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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혼만 할래요”…중국 법원, 양육권 거부한 부부에 ‘이혼 불허’ 판결

    “이혼만 할래요”…중국 법원, 양육권 거부한 부부에 ‘이혼 불허’ 판결

    중국에서 한 부부가 이혼소송 시 상대방에게 양육권을 떠넘기려 하자 법원에서는 아예 이들의 이혼 소송을 불허했다. 6일 중국 현지 언론 다양망에 따르면 장쑤성(省)에 거주하는 남편 위 모씨와 부인 방 모씨는 지난 2016년 지인의 소개로 만나 사랑을 했고 혼인 신고 후 2년만에 딸을 얻었다. 행복한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두 사람은 사소한 문제로 자주 다퉜고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갈수록 깊어졌다. 이미 1년 전 부인이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한 적이 있었지만 기각되었고 1년 후 또다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아내는 남편이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가길 원했다. 자주 야근을 하는 자신의 업무 시간 때문에 아이를 돌볼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친정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아 자신이 자주 돌봐줘야 한다며 남편 쪽으로 양육권을 떠넘겼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남편은 “나는 고정 직업이나 거주지가 없는 사람”이라면서 양육권을 거부했다. 기존에 육아를 도와주던 친할머니도 이혼할 경우 육아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한 상황으로 아예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것이 남편의 주장이다. 법원에서는 “부부 두 사람 모두 자녀 양육 문제에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이는 혼인 가정의 도덕적인 규범, 공공질서와 선량한 풍속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이다”라면서 “동시에 미성년자의 합법적인 권리를 직접 침해하는 행동”이라고 심사했다. 결국 법원은 두 사람의 이혼 소송을 기각하며 이들의 이혼을 ‘불허’했다. 앞으로 양쪽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가정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자녀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가정불화를 해결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가 너무 불쌍하다”, “아이를 학대 할까봐 걱정”, “이혼 못하는 이유가 결국 아이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학대하지 않기를…”이라며 제대로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를 걱정했다. 중국 법원에서 유사한 판결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6월에도 칭하이성(省)에서 부부 모두 아이의 양육권을 거부하지만 이혼은 원한다는 소송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중국 법원은 미성년자의 권익 보호를 최대화한다는 기본 원칙에 따라 원고의 이혼 소송을 기각 시킨 바 있다. 2021년에는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의 양육권을 배우자에게 미루고 이혼만 원하는 소송도 있었지만 같은 이유로 기각되었다.
  • 인서울 약대 정원 50% 여대에… “남성 차별” vs “여대 노력” [넷만세]

    인서울 약대 정원 50% 여대에… “남성 차별” vs “여대 노력” [넷만세]

    ‘638명 중 320명’ 정원 두고 온라인 시끌“평등권 침해 아냐” 과거 헌재 결정에도“국가가 남성 차별 비호” 불만 여론 여전“여성 차별부터 사라져야” 일부 반론도 ‘제도적 불평등’ 때문에 남자가 여자보다 약사 되기가 어려울까. 6일 온라인상에서는 이 문제로 또 한 번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수년째 젠더 갈등의 불씨 중 하나로 거론되곤 하는 약대 정원 중 여대 비율이 2024년도 입학전형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을 두고 비판과 반박이 맞서면서다. 2024학년도 약학대학 입학정원을 보면, 37개 대학의 총 입학정원은 1743명이다. 이 중 서울이 9개 대학에서 638명을 모집해 가장 많다. 입학정원 중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서울지역 약학대학 중 여대 비율이다.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지역 정원의 절반 이상이 내년도에도 여대에 배정됐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여대 약대 입학정원은 이화여대 120명, 덕성여대 80명, 숙명여대 80명, 동덕여대 40명 등 모두 320명이다. 중앙대(120명), 성균관대(65명), 서울대(63명), 경희대(40명), 삼육대(30명) 등 남녀공학 대학의 입학정원 318명보다 2명 많다. 이날 남성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큰 ‘디시인사이드’(디씨)에서는 관련 글에 10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비판 의견이 주를 이뤘다. 디씨 이용자들은 “남자에 대한 차별을 국가에서 비호해주고 있는 게 진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남자는 군대로 1년 6개월을 그대로 날리는데 대학에서까지 차별당한다”, “여대 자체가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존재다” 등 불만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여성 이용자들이 더 많은 ‘인스티즈’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인스티즈 이용자들은 “(불공정한지) 모르겠다. 항상 여자 비율이 많은 곳에선 불합리를 찾고 남자 비율이 많은 곳에선 여자 탓을 하는 느낌이다. 사회 분위기가”, “여대 설립 목적과 존속의 이유가 사라지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인데 그건 제쳐두고 이런 게 먼저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다”, “여자라서 받는 혜택이라기보다 여대가 그동안의 노력으로 티오를 따낸 결과다. 그 과정에서 남녀 차별의 요소는 없었다” 등 댓글로 여대 약대 정원 비율은 문제없다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인스티즈 이용자들은 “의대·약대는 여대여도 성별 구분 없이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별 바뀌었으면 난리 났을 문제다. 여대 설립 목적인 교육적 불평등 문제는 해결됐다고 봐야 하는 게 맞다”, “선택적 평등사상이 잘 드러나는 사례다. 이런 일이 뇌리에 박히게 되면 반대 상황일 때는 아무리 목소리 높여봐야 반대 성별은 공감해줄 필요를 못 느낄 듯하다” 등 댓글을 달며 대립각을 세웠다. 여대 약대 정원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전에도 있었다. 2018년 한 수도권 남성이 한법재판소에 여대에 약대 정원을 배정하는 것은 “남성의 직업 선택 자유 및 평등권을 침해했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그러나 헌재는 2020년 7월 “여대에 약대가 존재한다는 사정만으로 청구인의 약대 입학 가능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헌재는 그 근거로 ▲다른 약대도 재학생 중 여학생 비율이 평균 50%에 달하고 ▲약대 편입학은 중복지원이 불가능해 수도권 출신 남성은 여대 약대나 지방 인재 특별전형에 지원한 사람과 경쟁하지 않는 점을 등을 들었다. 헌재는 “(교육부 장관은) 여대 약대가 오랫동안 축적해온 경험·자산을 고려해 (약대생) 정원을 그대로 동결했다”며 “이는 약사의 적정한 수급과 원활하고 적정한 보건서비스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대 약대 정원을 둘러싼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2021년엔 여대 약대의 입학 정원을 조정해달라는 청원이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과 국민신문고 등에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커넥티드카’ 기술경쟁 심화…5G-V2X 한국이 선도

    ‘커넥티드카’ 기술경쟁 심화…5G-V2X 한국이 선도

    자율주행의 핵심인 ‘커넥티드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이 5G-V2X(차량사물통신) 기술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2020년)간 한국·미국·중국·EU·일본 등 주요국 특허청(IP5)에 출원된 커넥티드카 관련 특허를 분석한 결과 2011년 2077건이던 출원이 2020년 8116건으로 10년 사이 3.9배 증가했다. 커넥티드카 특허는 연평균 16.4% 증가하며 치열한 기술 경쟁이 진행 중이다. 출원인 국적별로는 중국이 34.7%(1만 9103건)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1만 2831건), 일본(1만 1456건), 한국(4731건) 순이다. 연평균 증가율은 한국(25.5%)이 중국(31.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커넥티드카는 다른 차량과 교통·통신 인프라, 보행자 등 주변 사물과 소통해 운전자 편의 및 교통안전 지원하는 자동차 관련 기술이다. 커넥티드카가 제공하는 서비스 기술은 중국(36.8%), 주변 사물과 소통하는 통신 기술은 미국(41.0%)이 출원 1위를 차지했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토요타(3207건), 현대자동차(1757건), 혼다(1450건), 포드(1404건)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현대차외에 LG(991건), 삼성(646건), 만도(200건) 등이 다출원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우리나라는 통신 기술 중 빠른 응답이 가능해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5G-V2X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전체 출원건수(1545건) 중 한국이 36.8%(568건)를 차지한 가운데 LG(286건)와 삼성(279건)이 출원 1,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은 지난해 285억 달러에서 2032년 153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일용 특허청 자율주행심사과장은 “우리나라는 우수한 5G 통신 환경을 기반으로 V2X분야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우수한 기술이 특허로 완성될 수 있도록 고품질의 심사 서비스로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사설] 성장동력 서비스업, 12년 헛바퀴 법제화 시급하다

    [사설] 성장동력 서비스업, 12년 헛바퀴 법제화 시급하다

    정부가 1300억 달러 수준인 서비스 수출을 2027년까지 2000억 달러로 늘려 세계 ‘톱10’에 들겠다고 밝혔다. 야심 차고 바람직한 목표지만 신선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2001년 이후 나온 서비스업 육성 발표만 30차례가 넘는다. 고용창출 효과가 제조업의 두 배이고 최근의 ‘K(한류) 열기’ 등을 감안하면 성장동력으로서의 서비스업 잠재력은 차고 넘친다. 문제는 이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이다. 정부는 어제 서비스산업발전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K콘텐츠, K의료, K관광 등에 앞으로 5년간 64조원의 금융 지원과 원스톱 수출 서비스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원 규모와 내용만 다소 다를 뿐 전에도 비슷한 대책이 여러 번 나왔다. 좀처럼 추진력을 갖지 못하다 보니 국내 서비스산업 생산성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출 순위도 세계 15위로 제조업(6위)에 비해 갈 길이 멀다. 정부의 고백대로 제조업에 편중됐던 정책자금과 세제 지원의 균형을 과감히 맞춰 나가야 한다. 케이팝·K드라마 인기를 관광과 연계시키면 무역적자 주범 가운데 하나인 여행수지 개선도 노려 볼 수 있다. 비대면진료 제도화로 K의료를 키우겠다지만 시범사업조차 겉돌고 있는 실정이다. 벌써부터 나오는 냉소에 귀를 기울여 실행 계획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체계적인 육성과 컨트롤타워 확보를 위해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도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2011년 발의된 이 법안은 의료 민영화 등을 우려하는 일각의 반대에 부딪혀 12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법안을 손질해 조만간 재상정할 모양이다. 공공성 침해 우려를 불식할 대책도 충분히 담아 국회를 설득해야 할 것이다. 이번만큼은 또 한 번의 요란한 발표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 “남친과 성관계했냐” 의붓딸 통화녹음 추궁…방화 위협까지

    “남친과 성관계했냐” 의붓딸 통화녹음 추궁…방화 위협까지

    의붓딸의 통화내용을 몰래 녹음한 뒤 성관계 여부를 추궁하며 의붓딸의 몸에 불을 지르려 한 40대가 유죄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4부(부장 류경진)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방 강의 수강, 120시간의 사회봉사 또한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29일 인천시 계양구 아파트에서 의붓딸 B(당시 17세)양이 남자친구와 전화 통화로 나눈 대화를 휴대전화로 몰래 녹음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다음날 A씨는 녹음 파일을 B양에게 들려주면서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했느냐”고 추궁하며 화를 냈다. 이후 “다 같이 죽자”며 방에 있던 미니 화로용 알코올을 B양에게 뿌리고 라이터를 들어 학대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지난해 9월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 강요·성희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보호할 책임이 있는 의붓딸의 통화를 몰래 녹음해 사생활의 자유를 침해했고, 사적 영역에 속하는 성관계 여부를 추궁해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며 “피해자는 과거에도 피고인으로부터 성적 학대 등을 당하기도 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아동인 피해자가 입은 정신적 충격이 작지 않다”면서도 “반성하고 있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보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부산 돌려차기남 인스타”…온라인 신상털기 위험한 이유 [김유민의 돋보기]

    “부산 돌려차기남 인스타”…온라인 신상털기 위험한 이유 [김유민의 돋보기]

    “부산 돌려차기남 인스타 털렸다.” 지난해 5월 일면식도 없는 20대 여성의 머리를 발로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A씨의 신상정보가 한 유튜버에 의해 공개되자 SNS 계정과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A씨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 게시물에는 1400여개가 넘는 비난 댓글이 달리고 있는데, 게시물 중에는 A씨가 보복을 암시한 전 여자친구 및 A씨 주변인이 담겨 2차 피해가 우려된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최근 ‘돌려차기남 SNS 사진 & 주소 총정리’ 등의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피해자는 ‘A씨가 살인미수 혐의로 지난해 10월 1심에서 징역 12년을 받고 수감 중이지만 출소 후 보복이 두려운 데다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신상공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는 A씨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 카라큘라의 영상에 등장해 “경찰서에 가해자 신상공개 청원을 넣었지만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이 되는 바람에 경찰엔 권한이 없다더라. 전과 18범의 범행을 지속할 때까지 사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피의자를 교화하겠다고 법에 양형을 적용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카라큘라는 “적법 절차에 따르지 않고 가해자 신상을 무단 공개할 경우 저도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고, 저 역시 보복범죄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수사기관이 놓친 가해자 신상공개를 피해자가 적극 원하고 있다. 가해자의 보복범죄 두려움에 떨고 있는 피해자 모습에, 유튜버인 제가 고통을 분담할 방법은 가해자 신상공개란 결론을 내리게 됐다”라며 A씨의 사진과 이름, 생년월일, 키, 혈액형, 전과기록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는 합법적인 신상공개를 원한 것일 뿐 사적인 신상공개를 원한 것은 아니라며 유튜버의 행동이 협의된 것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네티즌들은 이를 토대로 A씨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를 찾아 공유했다. 이 계정에는 2020년 2~4월 사이에 작성한 게시물 6건이 있었다. 그 중에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잔인하고 무섭다는 걸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각인시켜주고 싶어졌다” “하이에나처럼 찾고 또 찾아서 한명한명 정성스럽게 케어해드릴게. 기다려줘” 등 보복을 암시하는 듯한 글들이 있었다. 현재 A씨의 항소심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검찰은 지난달 31일 “유전자(DNA) 재감정 결과 피해자가 입고 있던 청바지 안쪽 허리와 허벅지 부위 등에서 A씨 DNA가 검출됐다”며 “A씨가 성폭행 목적으로 피해자를 뒤따라가 치명적 가격을 통해 실신시킨 뒤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서 피해자 옷을 벗기다 발각될 상황에 처하자 달아난 사실이 인정된다”라며 기존 살인미수 외에 성폭행 혐의를 추가 적용해 징역 35년을 구형했다.사이버명예훼손죄로 처벌 가능성 범죄 피해자의 신상정보가 사적인 경로로 공개될 경우 가족이나 주변 사람의 신상도 털리는 부작용이 생긴다. A씨의 경우에도 “잊진 않을게. 하지만 감당할 게 많이 남았다는 것만 알아둬”라는 글을 적은 게시물에서 전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의 사진이 모자이크 없이 올라와 있다. 한번 광범위하게 공개·유통된 신상정보는 피해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특정인의 구체적인 신상 정보를 동의 없이 유포해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행위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파성이 높은 사이버명예훼손은 정보통신망법 제 70조에 의거 일반 명예훼손보다 가중처벌된다.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은 일반적인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지만, 사이버명예훼손은 ‘7년 이하의 징역,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특히 온라인 신상 털기는 처벌의 전제가 되는 ‘비방할 목적’에 해당할 여지가 크기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공익이 목적일 경우 위법이 아니라는 판단을 받을 수도 있지만 사법기관은 대부분의 온라인 신상털기를 ‘사적 정의 구현’으로 보고 처벌 대상이 된다고 판단한다. 범죄자니까 괜찮다? 3차 유포자도 처벌 우리 형법은 허위사실은 물론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도 처벌하고 있다. 이름이나 사진, 전화번호와 인적 사항 등 특정인임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올리는 모든 행위가 포함되며, 처음 인터넷에 올린 사람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이를 전달한 2차, 3차 유포자도, 역시 처벌을 받게 된다. 신상털기 내용이 개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처벌될 수 있고, 욕설이나 비방 등을 한 경우 별도로 모욕죄도 성립 가능하다. 적시된 내용이 사실일 경우에도 명예훼손은 성립되지만 허위사실인 경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형량이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대상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특정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명예훼손은 성립된다. 신상정보를 처음 알아내 퍼뜨린 사람뿐 아니라 공연성이 있는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단톡방에서 개인의 신상정보가 담긴 명예훼손성 정보를 옮긴 것만으로도 명예훼손이 인정될 수 있다.성범죄자 공개 ‘디지털교도소’ 징역형 실제로 성범죄 혐의가 있는 이들의 정보를 임의로 공개해온 ‘디지털 교도소’의 운영자는 개인정보보호법, 명예훼손 위반 등으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자의적인 정의 관념에 기대어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공개하여 명예를 훼손했다. 사건 범행은 그 특성상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고 이미 유포된 정보를 삭제하여 원상회복을 할 방법도 마땅히 없다”고 했다. 이어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은 범죄의 가해자로 낙인찍히거나 저지른 범죄 이상의 비난을 받기도 함으로써 인격권과 사생활의 극심한 침해를 입었다. 결백을 주장하다가 극심한 스트레스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도 발생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올라온 신상정보를 퍼나르거나 공유해도 바로 처벌 대상이 된다. 양육비를 주지 않는, 나쁜 아빠들의 신상을 공개한 ‘배드파더스’는 공익성을 인정받아 1심에서 명예훼손 무죄를 받았다가 “공익 차원이라고 해도 공개 범위가 과도하다. 신상을 무제한으로 공개해 개인의 사생활과 인격권을 침해했다”라며 2심에서 유죄를 받았다. 현재는 대법원이 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 “‘워케이션의 성지’ 된 제주… 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워케이션의 성지’ 된 제주… 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특별한 자연환경에 잘 결합된 도시적 요소’를 제주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것이 제주를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들어, 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기 원하는 기업과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업과 젊은 세대의 유입 방안을 모색하는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 큰 시사점이 될 만했다. 다음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제주특별자치도 중앙협력본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오 지사의 일문일답.-인구 문제만 놓고 보면 ‘지방 소멸’ 문제가 제주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제주 인구는 69만 8000여명 수준인데 74만명까지는 성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좋은 대학이나 일자리를 찾으러 섬을 빠져나가는 10~20대를 빼고는 유입이 많다는 얘기다.” -다른 지자체들이 크게 부러워할 얘기다. 비결이랄 게 있을까. “젊은이들은 도시 문화를 좋아하고 그에 대한 지향점도 확고하다. 20~30대가 제주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보면 도시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좋은 식당과 호텔, 좋은 음식, 놀잇거리, 레저 등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제주에 있다.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을 달고 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로바로 비교한다. 지난 1~4월 고향사랑기부금 접수현황을 분석해 보니 수도권 30대가 제주에 가장 많이 기부했다. 관광객 재방문 횟수만 봐도 30대는 3~4회였다. 제주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맛집 투어를 하고 올레길을 걷고 인증샷을 올리는 게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이 돼버렸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게 뭘까 빨리 찾아내고 뒷받침해 줘야 한다.” -특별히 기울인 노력이 있었다면. “행정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6차례에 걸쳐 개정됐고, 이 과정에서 분권 모델을 완성해 4600여 건의 특례를 가져왔다. 개발사업 인허가 기간이 22개월에서 8~9개월로 단축되는 등 행정 효율성이 높아졌다. 지방에 권한을 줘야 특색 있는 정책을 개발할 수 있다. 외지인들의 이질적 문화가 잘 이식된 것도 중요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제주에 내려와 터를 잡고 카페를 열고 공유 숙박을 운영하면서 토박이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매력을 찾아내고 형성해 갔다. 지금은 제주도 토박이들의 배타성이 많이 완화됐는데, 2000~2010년 초기 이주민들이 추가 유입과 발전을 꺼리는 상황이 됐다. 이런 것들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2010년대부터 시작된 현상인데, 더 나아가 코로나19 시대에는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의 성지로 제주가 부각됐다. 재택근무가 문화로 형성되며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일도 병행하는 워케이션이 크게 확산됐다. 결국 본사 이전으로까지 이어지게 유도하려 한다. 고급 관광지로서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고민할 게 없는 것 아닌가. “전체적으로 감소 지역은 아니나 일부 읍면 지역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도 2914만원으로 전국 평균(3739만원)보다 낮다. 도민 평균 월급(307만원)도 전국 하위권이다. 1차 산업 비중이 10.8%인데 제조업 비중은 4%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 면세점이나 카지노, 고급 숙박업소 등 관광 서비스에 의존해 전체 민생 경제로 가기에는 구조가 취약하다. 제조업 비중을 10% 가까이로 늘려야 한다. 본질적으로 대학 진학이나 일자리 때문에 제주를 떠나려는 젊은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방법이 있을까. “결국 좋은 대학을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인구의 유출을 막고 증가율도 높일 수 있는 방책이다. 또 이를 위해 기업 하기 좋은 제주,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형편에 맞는 정책을 세울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8세 미만 대상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실제 부모 입장에선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돈이 많이 들어간다. 전국 최초로 8세부터 10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아동건강체험활동비로 매달 5만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응급헬기를 도입하는 등 응급환자 수송 시스템을 갖췄다. 한라산에서 등산객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질 경우 5~7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개선되고 있다.” -일자리 정책은. “제조업 비중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예전에는 제주의 수출 품목 1위가 광어였는데 지금은 반도체(반도체 설계 회사)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 청정 제주의 가치를 지키면서 육성할 수 있다. 자생력 있는 기업들, 상장기업을 육성·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9.1%인데 사흘에 한 번꼴로 출력 제어를 할 정도로 전기가 남는다. 분산에너지특구 지정 계획이 수립돼 있어 전기를 시장에 내다팔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그린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 그린수소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3㎿(메가와트)급 수소 생산 시설이 곧 가동되면 국내 1호 그린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고 수소 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2.5㎿급의 아시아 최대 그린수소 생산설비도 구축 예정으로, 장기적으로 에너지원 자체를 수소로 전면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 밖에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사업, 민간 우주사업 등 신사업 분야를 제주에 유치하려 한다.” -제주도에서 민간 우주사업까지 한다는 것인가. “군사시설이 거의 없어 비행금지구역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제주도는 최적의 입지다. 국내에서 적도에 가장 가까워 위성을 가장 단시간에 쏘아올릴 수 있다. 미국이 민간 우주산업 위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에서 소형 발사체를 쏘아올리기에는 제주가 가장 좋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아이옵스 등 민간기업들이 제주로 와서 우주 개척을 시도하고 있고,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가 구축돼 민간 우주기업은 제주로 올 수밖에 없다.” -제주는 홀로 발전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이 가깝고 2025년부터 상용화가 목표인 도심항공교통을 활용하면 고흥을 20분에 오갈 수 있다. 그 다음에 경남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면 제주, 고흥, 사천을 연결하는 일종의 ‘트라이앵글’을 만들 수가 있다.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경남과 전남의 중심지와 제주를 아우르는 ‘남부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호남과의 동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제주는 대한민국의 변방이지만 태평양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진기지다. 다른 이웃 도시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며 공동의 번영을 누리기 위한 전략을 잘 세우고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오영훈 “워케이션의 성지된 제주…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

    오영훈 “워케이션의 성지된 제주…수소·민간 우주산업으로 제2의 도약”

    오영훈 제주지사는 ‘특별한 자연 환경에 잘 결합된 도시적 요소’를 제주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것이 제주를 ‘워케이션’의 성지로 만들어, 원하는 곳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기를 원하는 기업과 젊은 세대를 유인하는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기업과 젊은 세대의 유입 방안을 모색하는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에게 큰 시사점이 될 만했다. 다음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제주특별자치도 중앙협력본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오 지사와의 일문일답. 인구 문제만 놓고 보면 ‘지방 소멸’ 문제가 제주에는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현재 제주 인구는 69만 8000여명 수준인데 74만명까지는 성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좋은 대학이나 일자리를 찾으러 섬을 빠져나가는 10~20대를 빼고는 유입이 많다는 얘기다. 다른 지자체들이 크게 부러워할 얘기다. 비결이랄 게 있을까. “젊은이들은 도시 문화를 좋아하고 그에 대한 지향점도 확고하다. 20~30대가 제주를 좋아하는 것도 알고 보면 도시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다. 좋은 식당과 호텔, 좋은 음식, 놀잇거리, 레저 등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제주에 있다. 젋은 이들은 스마트폰을 달고 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로바로 비교한다. 지난 1월~4월 고향사랑기부금 접수현황을 분석해보니 수도권 30대가 제주에 가장 많이 기부했다. 관광객 재방문 횟수만 봐도 30대는 3~4회였다. 제주의 풍경을 사진에 담고, 맛집 투어를 하고 올레길을 걷고 인증샷을 올리는 게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돼버렸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게 뭘까 빨리 찾아내고 뒷받침해줘야 한다.” 특별히 기울인 노력이 있었다면. “행정 지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이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6차례에 걸쳐 개정됐고, 이 과정에서 분권 모델을 완성해 4600여 건의 특례를 가져왔다. 개발사업 인허가 기간이 22개월에서 8~9개월로 단축되는 등 행정 효율성이 높아졌다. 지방에 권한을 줘야 특색있는 정책을 개발할 수 있다. 외지인들의 이질적 문화가 잘 이식된 것도 중요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제주에 내려와 터를 잡고 카페를 열고 공유 숙박을 운영하면서 토박이들은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의 매력을 찾아내고 형성해갔다. 지금은 제주도 토박이들은 배타성이 많이 완화됐는데, 2000년~2010년 초기 이주민들이 추가 유입과 발전을 꺼리는 상황이 됐다. 이런 것들을 잘 조화시키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이다.” 제주로 이전하는 기업들도 많아지고 있다. “2010년대부터 시작된 현상인데, 더 나아가 코로나19 시대에는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의 성지로 제주가 부각됐다. 재택근무가 문화로 형성되면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일도 병행하는 위케이션이 크게 확산됐다. 결국 본사 이전으로까지 이어지게 유도하려 한다. 고급 관광지로서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고민할 게 없는 것 아닌가. “전체적으로 감소지역은 아니나 일부 읍면 지역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1인당 지역 내 총생산(GRDP)도 2914만원으로 전국평균(3739만원)보다 낮다. 도민 평균 월급(307만원)도 전국 하위권이다. 1차 산업 비중이 10.8%인데 제조업 비중은 4%가 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 면세점이나 카지노, 고급 숙박업소 등 관광 서비스에 의존해 전체 민생 경제로 가기에는 구조가 취약하다. 제조업 비중을 10% 가까이로 늘려야 한다. 본질적으로 대학 진학이나 일자리 때문에 제주를 떠나려는 젊은이들을 붙잡을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방법이 있을까. “결국 좋은 대학을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인구의 유출을 막고 증가율도 높일 수 있는 방책이다. 또 이를 위해 기업 하기 좋은 제주,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도를 만들려 하고 있다. 지방정부가 형편에 맞는 정책을 세울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8세 미만 대상으로 아동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실제 부모 입장에선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돈이 많이 들어간다. 전국 최초로 8세부터 10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아동건강체험활동비로 매달 5만원씩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응급헬기를 도입하는 등 응급환자 수송 시스템을 갖췄다. 한라산에서 등산객이 심정지 상태로 쓰러지면 5~7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개선이 되고 있다.” 일자리 정책은. “제조업 비중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가 관건이다. 예전에는 제주의 수출 품목 1위가 광어였는데 지금은 반도체(반도체 설계 회사)다. 굴뚝 없는 산업이라 청정 제주의 가치를 지키면서 육성할 수 있다. 자생력 있는 기업들, 상장기업을 육성·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9.1%인데 사흘에 한 번꼴로 출력 제어를 할 정도로 전기가 남는다. 제주가 분산 에너지 특구로 지정될 계획이 수립돼 있어 전기를 시장에 내다 팔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그린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서 그린 수소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추진 중이다. 3㎿(메가와트)급 수소 생산 시설이 곧 가동되면 국내 1호 그린수소 충전소가 운영되고 수소 버스도 운행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12.5㎿급의 아시아 최대 그린수소 생산설비도 구축 중으로 장기적으로 에너지원 자체를 수소로 전면적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이밖에 제주형 도심항공교통(UAM)사업, 민간우주사업 등 신사업 분야를 제주에 유치하려 한다.” 제주도에서 민간 우주사업까지 한다는 것인가. “군사시설이 거의 없어 비행금지 구역이 최소화된다는 점에서 제주도는 최적의 입지다. 국내에서 적도에 가장 가까워 위성을 가장 단시간에 쏘아 올릴 수 있다. 미국이 민간 우주산업 위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에서 소형 발사체를 쏘아 올리기에는 제주가 가장 좋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컨텍, 아이옵스 등 민간기업들이 제주로 와서 우주 개척을 시도하고 있고,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가 구축돼 민간 우주기업은 제주로 올 수밖에 없다.” 제주는 홀로 발전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이 가깝고 2025년부터 상용화가 목표인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하면 고흥을 20분에 오갈 수 있다. 그 다음에 경남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면 제주, 고흥, 사천을 연결하는 일종의 ‘트라이앵글’을 만들 수가 있다.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경남과 전남의 중심지와 제주를 아우르는 ‘남부 클러스터’를 구축해 영호남과의 동시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제주는 대한민국의 변방이지만 태평양과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진기지다. 다른 이웃 도시들과 연대하고 협력하며 공동의 번영을 누리기 위한 전략을 잘 세우고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트랜스젠더 배제된 스포츠 공정한가”…성전환 선수 ‘출사표’에 성소수자 단체 응원

    “트랜스젠더 배제된 스포츠 공정한가”…성전환 선수 ‘출사표’에 성소수자 단체 응원

    오는 3일 개막하는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 성전환 여성 선수인 나화린(37)씨가 국내 최초로 트랜스젠더 선수로서 출전하는 가운데 성소수자 및 인권 단체들이 응원을 보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2일 성명을 통해 “우리 사회의 공고한 성별 이분법에 도전하는 나화린 선수의 전력 질주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무지개행동은 “나 선수는 ‘나는 논란이 되고 싶다’며 트랜스 여성이자 한 명의 사이클 선수로서 한국 사회, 특히 스포츠 영역에서 공고한 성별 이분법에 커다란 물음표를 던졌다”고 전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트랜스 여성의 경기 출전의 공정 여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 아니라, 나 선수가 제기한 것처럼 한발 더 나아간 질문에 관한 더 많은 사회적 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정과 평등은 대립하지 않으며 트랜스젠더가 배제된 지금의 스포츠가 곧 공정함을 의미하지도 않는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다양한 이들과 함께 공정의 의미를 사회적으로 논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지 성명에는 무지개행동뿐 아니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가족구성권연구소, 성소수자부모모임 등 총 22개 단체가 참여했다. ● “대회 男·女·성소수자로 구별해야” 나 선수는 지난해까지 36년간 남성으로 살았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그는 독립할 기반을 마련한 뒤 지난해 서울 강동성심병원에서 성전환(성확정) 수술을 받았다. 현재 공식적으로 성별은 ‘여성’이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도 2로 바꿨다. 자전거 타기에 재능이 있는 나 선수는 크고 작은 대회에서 6번이나 1등을 거머쥐었다. 2012년 열린 제47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는 사이클 남자 일반1부 1㎞ 독주와 4㎞ 개인추발 등 4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나 선수는 이번 주말 양양에서 열리는 제58회 강원도민체전 사이클 여자일반부 경륜·스프린트·개인도로 등 3개 종목에 출사표를 던졌다. 트랜스젠더 여성이 도민체전에 참가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여성부 출전에는 성별 외에 아무런 제한이 없어 공식적으로 ‘여성’이 된 나씨의 출전 자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강원도체육회 관계자는 “도민체전 출전 자격에서 성소수자를 제한한다는 규정은 없고 도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체육대회도 출전 규정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녀’ 외 트랜스젠더에 관한 내용을 따로 두지 않아 실력만 뒷받침해 주면 전국체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나 선수는 자신의 출전이 불러 올 파장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기꺼이 논란의 중심에 서겠다”는 입장이다. 나 선수는 “온라인에 올라 올 악플은 신경 쓰지 않고 그럴 시간도 없다”며 “세간의 시선은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나 선수는 키 180㎝, 몸무게 72㎏의 건장한 신체를 자랑한다. 골격근량 32.7㎏다. 일반 여성의 평균 골격근량이 20~22㎏인 것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많은 수치다. 이에 대해 나 선수는 “우승을 한다면 (함께 출전한 선수들에게) 미안할 것”이라며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충분히 예견되는 숱한 논란에도 나 선수가 출전을 결심한 것은 차별을 없애겠다는 강한 의지에서다. 나 선수는 “오래전부터 여자로 살아 왔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굳이 성전환을 한 것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그는 “이를 통해 차별이 아닌 구별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성소수자가 제3의 성별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여로만 나뉘는 체육대회 종목별 부문에 ‘성소수자 부문’이 만들어질 수 있게 일조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나 선수는 “숫자가 적기는 하지만 남자·여자·성소수자 이렇게 셋으로 구별해야 한다”며 “이번에 대회에 나선 것은 잘못된 규정을 바로잡기 위한 외침”이라고 강조했다.
  • 국가는 어디에 있나요?…삼청교육대 피해자의 ‘반쪽 승리’[로맨스]

    국가는 어디에 있나요?…삼청교육대 피해자의 ‘반쪽 승리’[로맨스]

    법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일입니다. 법원과 검찰청 곳곳에는 삶의 애환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복잡한 사건의 뒷이야기부터 어렵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법 해석까지, 법(law)과 사람들(human)의 이야기(story)를 서울신문 법조팀 기자들이 생생하게 전합니다.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인권침해 사건이자 비극 중 하나인 ‘삼청교육대’ 피해자에게 국가가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는 법원 판단이 지난 1일 나왔습니다. 언뜻 당연해 보이지만 완전한 피해 보상이라 볼 수는 없습니다. 피해자가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이마저도 1심 재판부의 판단이기 때문에 국가가 항소하면 온전한 배상은 기약없이 미뤄질 수 있습니다. 최근 여러 국가폭력 사건의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소송 제기는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첫발을 뗀 것에 불과합니다. “극심한 육체·정신적 고통 겪었을 것”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8부(부장 김도균)는 삼청교육대 피해자인 A씨가 국가를 상대로 3억원을 배상하라고 낸 소송에서 “A씨에게 9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가 국가기관에 의해 약 2년 6개월에 이르는 상당 기간 불법 구금됐고 그동안 강제로 순화교육을 받으며 근로봉사를 했다”며 “이로 인해 극심한 육체·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어 “삼청교육대에 수용돼 순화교육 등을 받는 과정에서 상당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비춰 A씨도 가혹행위 또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걸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는 1980년 12월 경찰에 불법 구금된 뒤 삼청교육대로 인계돼 1983년 6월 청송보호감호소에서 출소할 때까지 강제노역에 투입되고 잦은 구타에 시달렸습니다. 1980년 5월 17일 전두환 신군부는 비상계엄을 전국에 확대하고 불량배 소탕 등을 명분으로 ‘삼청계획 5호’를 입안해 계엄포고령(제13호)을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신군부는 6만여명을 검거하고 4만여명을 감금해 순화교육을 받게 하거나 근로봉사 명분으로 강제노동시키고 군부대 보호감호소에 가뒀습니다. ‘계엄포고 위법성’에 따른 국가배상책임 재판부는 신군부의 계엄포고 위법성을 다시금 짚으며 국가의 배상책임이 인정된다고 판시했습니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계엄포고는 헌법과 법률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발령됐고 그 내용도 헌법상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2018년 대법원은 삼청교육대의 설치 및 운영 근거였던 계엄포고 제13호를 위헌·무효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번 재판에서는 다른 과거사 관련 사건처럼 ‘소멸시효’도 쟁점으로 다뤄졌습니다. 국가는 “A씨의 보호감호 집행이 종료 시점과 피해자에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임기 만료 시점 등으로부터 5년이 지났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진실규명을 한 시점으로부터도 3년이 지난 뒤 제기됐다”면서 시효가 소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헌법재판소 등의 결정에 따라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 ‘중대한 인권침해·조작의혹 사건’에서 공무원의 위법한 직무집행으로 입은 손해에 대해서는 국가배상청구권의 장기소멸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단기소멸시효는 적용된다”면서도 진실화해위가 A씨의 신청에 따라 올해 들어서야 A씨에게 해당 진실규명 결정을 통지한 점 등을 근거로 국가 측이 주장하는 단기소멸시효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A씨는 2020년 12월 이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2년이 넘어서야 1심에서 일부 승소 결과를 얻어낸 셈입니다. A씨처럼 또 다른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해 1심에서 일부 승소했습니다.그러나 이들 모두 ‘반쪽짜리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실화해위가 지난해 6월 삼청교육대의 위법성과 인권침해를 처음 인정했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각자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진실화해위는 지난 2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피해자 152명에 대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고 추가 조사 계획도 밝힌 상태라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소송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항소 가능성도 있기에 피해자들의 1심 판결이 확정돼 배상이 곧바로 가능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공식적인 인권침해 사건에도 국가 차원의 선제적 보상 지원이나 명예회복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 움직임은 없습니다. 이 실정은 삼청교육대 사건뿐 아니라 대표적인 국가 인권침해 사건인 ‘형제복지원 사건’에서도 판박이입니다. 국가는 책임지지 않고, 피해자들의 일상은 멈춰 국가 상대로 소송까지 하는 부담을 지는 게 현실입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게 됩니다.
  • “기꺼이 논란의 중심에 서겠다”… 180㎝ 성전환 선수의 출사표

    “기꺼이 논란의 중심에 서겠다”… 180㎝ 성전환 선수의 출사표

    “기꺼이 논란의 중심에 서겠다.” 오는 3일 개막하는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킬 선수가 있다. 사이클 여자일반부 경륜·스프린트·개인도로 등 3개 종목에 출사표를 던진 나화린(36)씨다. 그는 신장 180㎝, 체중 72㎏으로 건장한 체격을 가져 출전 종목별 강력한 우승 후보다. 11년 전인 2012년 열린 제47회 강원도민체전에서 4관왕에 오른 경험도 있다. 그 당시와 달라진 게 있다면 나씨의 ‘성’(性·gender). 그는 성소수자로 불리는 트랜스젠더로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성전환수술을 했다. 이어 같은 달 법원에 낸 성별정정신청이 지난 4월 7일 받아들여져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첫 번째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었다. 신체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여성이 된 것이다. 나씨는 법원의 허가가 나자마자 강원도체육회에 강원도민체전 출전을 신청했다. 강원도체육회는 성소수자의 출전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아 나씨 출전을 허용했다. 강원도체육회 관계자는 “도민체전 출전 자격에서 성소수자를 제한한다는 규정은 없고 도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체육대회도 출전 규정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녀’ 외 트랜스젠더에 관한 내용을 따로 두지 않아 실력만 뒷받침해 주면 전국체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나씨는 자신의 출전이 불러 올 파장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온라인에 올라 올 악플은 신경 쓰지 않고 그럴 시간도 없다”며 “세간의 시선은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뉴질랜드 역도선수 로렐 허버드(43)가 트랜스젠더로는 처음으로 2021년 일본 도쿄올림픽 본선에 참가한 이후 트랜스젠더의 체육대회 출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함께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보다 우월한 체격 조건을 갖춰서다. 나씨 역시 35년간 남성의 몸으로 성장해 일반 여성보다 큰 뼈대와 많은 근육량을 가졌다. 최근 측정한 그의 골격근량은 여성 평균인 20~22㎏보다 월등히 높은 32.7㎏이다. 나씨는 “우승을 한다면 (함께 출전한 선수들에게) 미안할 것”이라며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씨가 충분히 예견되는 숱한 논란을 무릅쓰고 출전을 결심한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겠다는 강고한 의지에서다. 나씨는 “오래전부터 여자로 살아 왔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굳이 성전환을 한 것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며 “이를 통해 차별이 아닌 구별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성소수자가 제3의 성별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여로만 나뉘는 체육대회 종목별 부문에 ‘성소수자 부문’이 만들어질 수 있게 일조한다는 게 나씨의 목표다. 그는 “숫자가 적기는 하지만 성별을 남자·여자·성소수자, 이렇게 셋으로 구별하는 게 맞고, 이번에 대회에 나선 것은 잘못된 규정을 바로잡기 위한 외침”이라며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어설픈 우승이 아닌 압도적 우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법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상 문서 비공개 정당”

    대법 “2015년 한일 위안부 협상 문서 비공개 정당”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발표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협의 내용 공개를 거부한 것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외교 협상 정보의 공개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부 협상 내용은 비밀이 해제되는 2045년쯤에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 비공개 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송 변호사는 2016년 2월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협상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 ‘강제 연행’ 존재 여부와 사실인정 문제에 대해 협의한 내용을 공개하라고 청구했다. 그러나 외교부는 정보공개법상 ‘외교관계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인정되는 정보’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비공개 결정을 했다. 이에 송 변호사는 정보 비공개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역사적·사회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문제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했다는 12·28 위안부 합의의 협상 과정에 관한 국민의 알 권리가 큰 데 반해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국가이익이 중대하게 침해된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2심은 “이를 공개할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쌓아 온 외교적 신뢰 관계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국가 간 조약의 협의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원심 판결에 법리 오해 같은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송 변호사는 판결이 나온 뒤 “대법원이 피해자 인권 보장이라는 사법부의 기본적인 책무를 저버렸다”고 반발했다.
  • 감사원 감사 거부한 선관위… 권익위 “단독 조사” 여야 “국조 논의”

    감사원 감사 거부한 선관위… 권익위 “단독 조사” 여야 “국조 논의”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논란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헌법상 독립’을 이유로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했다. 반면 감사원은 채용 논란은 ‘선거 직무’가 아니라 감사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선관위를 배제한 단독 조사에 착수했고, 여야는 국회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1일 “선관위는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감사 거부 방침을 밝혔다. 감사원 감사는 기관이 국가 예산을 제대로 썼는지 들여다보는 회계검사와 기관 사무·직무에 대한 직무감찰로 나뉜다. 선관위는 감사원으로부터 회계검사는 정기적으로 받고 있으나 독립성 침해 우려가 있는 직무감찰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지난해 대선 사전투표에서 불거진 ‘소쿠리 투표’ 논란 때도 감사원 직무감찰을 거부한 바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법상 근거가 있는 권익위 조사, 수사기관의 수사, 국회 국정조사는 받을 수 있지만 근거가 없는 감사원 직무감찰은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2일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법상 직무 감찰 대상에 선관위가 예외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관위 직무 감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감사원법 24조 3항에 따르면 직무감찰에서 제외될 수 있는 공무원은 국회, 법원 및 헌법재판소 소속 공무원으로 규정돼 있다. 선관위의 감사 거부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고용세습과 같은 일반 행정사무에서도 선관위가 자기 마음대로 헌법 위에 존재하는 기관인 것처럼 군림한다면 그건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전담 조사반을 구성하고 단독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집중 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미 선관위로부터 관련 자료 일부를 받았고, 조사가 부족하면 조사 기간도 연장할 방침이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채용 비리 조사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으로 채용 비리 전담조사반을 구성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가 함께 참여하는 합동조사로는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권익위는 선관위와 별개로 (합동 조사가 아닌) 단독으로 조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범위는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 총무과장 등 자녀 채용 의혹에 연루된 간부 4명 외에도 관련된 선관위 전현직 공무원 모두를 조사한다.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도 조사 대상이다. 국회도 국정조사 협의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채널을 가동해 국정조사 논의를 시작했다. 양측은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큰 틀에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조사 대상과 기간 등은 추가 협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 사개특위 빈손 종료… 정성호 “정부여당 의지 없었던 탓”

    사개특위 빈손 종료… 정성호 “정부여당 의지 없었던 탓”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으로 불리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며 닻을 올린 국회 형사사법체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빈손으로 끝났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개특위 위원장으로서 고개를 숙이면서도 정부·여당이 의지가 없었던 탓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개특위가) 위원장과 간사 선임 안건 처리 외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고 말았다.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법개혁의 완수를 기대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개특위는 ‘한국형 FBI’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과 수사기관 권한 조정 등 검수완박법의 후속 입법을 위해 민주당 주도로 지난해 7월 설치됐다. 사개특위 활동 시한은 당초 지난 1월 30일 끝날 예정이었는데, 지난달 31일까지 한 차례 연장했음에도 4개월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남은 논의와 법률안 심사·처리는 법제사법위원회 몫으로 남겨지게 됐다. 정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사개특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0.001%도 없다”며 더이상 특위 연장의 필요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애초에 검수완박법 자체를 두고 여야의 견해차가 커 특위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검수완박법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사개특위에 임할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사개특위 종료와 관련해 당 차원의 입장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검수완박법 입법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의 심의·표결권이 침해됐지만 입법이 무효는 아니라고 판시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헌재가 법무부와 국회 간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에서 각하 결정을 내렸음에도 국민의힘은 4월 4일 회의에도 불참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 네이버 악성 댓글땐 ‘악플러 꼬리표’ 단다

    네이버 악성 댓글땐 ‘악플러 꼬리표’ 단다

    네이버 뉴스의 ‘악플러’가 공개된다. 게시물에 금지되는 혐오 표현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댓글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1일부터 뉴스 댓글 운영 정책을 바꿨다고 밝혔다. 새로운 운영 정책에 따르면 관련 법령(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댓글, 욕설이나 비속어 등 다른 이용자에게 현저한 불쾌감을 일으키는 댓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등록한 댓글, 서비스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동일 내용을 반복 등록한 댓글 등은 게재가 중단될 수 있다. 또 위반 내용에 따라 뉴스 댓글 게시판 서비스 이용에 주의를 당부하거나 이용을 일부 또는 전부, 1일, 7일, 30일 또는 계속 정지시키는 등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용이 제한된 사용자에 대해 아이디(ID) 오른쪽 아이콘을 클릭하면 나오는 ‘뉴스댓글 모음’ 창에서 이용 제한 사실, 이용 정지 기간 등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용 제한을 풀기 위해서는 이용과 관련된 퀴즈를 푸는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해졌다. 추가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이용 제한 기간이 길어지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유죄 판결이 난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후로 댓글 게시판에 악성 댓글을 자동 삭제하는 ‘클린봇’ 시스템과 함께 댓글(하루 20개)과 답글(대댓글, 40개) 횟수와 공감·비공감(50회)을 누를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 결과 사람이 아닌 ‘봇’을 이용한 댓글 여론 조작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하지만 각자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 정치 뉴스에 조직적으로 편향적 댓글을 다는 행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봇을 통한 자동 처리 방식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운영 규정 위반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재차 위반하는 경우도 많았다. 네이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자 이번 정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한 새 운영 정책은 댓글을 쓴 사람이 책임을 느끼게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3월 네이버가 댓글 이력 공개 정책을 발표하자 정치 섹션 댓글 비중이 즉각 11% 포인트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금지 표현에 대해 “인종·국가·민족·지역·나이·장애·성별·성적 지향이나 종교·직업·질병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이나 그 구성원에 대하여 차별을 정당화·조장·강화하거나 폭력을 선전·선동하는 혐오 표현을 포함한 게시물”로 변경했다. 피해 대상과 피해 내용을 구체화했다. 다음 역시 이달 중 실시간 소통에 중점을 둔 댓글 서비스 사용자경험(UX)을 선보인다. 카카오는 일부 “이용자의 댓글이 과대 대표되거나 부적절한 내용의 댓글이 사라지지 않는 등 댓글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개편 내용은 별도 공지할 계획이다.
  • 네이버 악성 댓글땐‘악플러 꼬리표’ 단다

    네이버 악성 댓글땐‘악플러 꼬리표’ 단다

    네이버 뉴스의 ‘악플러’가 공개된다. 게시물에 금지되는 혐오 표현도 구체적으로 규정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댓글 공정성 논란을 잠재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1일부터 뉴스 댓글 운영 정책을 바꿨다고 밝혔다. 새로운 운영 정책에 따르면 관련 법령(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댓글, 욕설이나 비속어 등 다른 이용자에게 현저한 불쾌감을 일으키는 댓글,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등록한 댓글, 서비스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동일 내용을 반복 등록한 댓글 등은 게재가 중단될 수 있다. 또 위반 내용에 따라 뉴스 댓글 게시판 서비스 이용에 주의를 당부하거나 이용을 일부 또는 전부, 1일, 7일, 30일 또는 계속 정지시키는 등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용이 제한된 사용자에 대해 아이디(ID) 오른쪽 아이콘을 클릭하면 나오는 ‘뉴스댓글 모음’ 창에서 이용 제한 사실, 이용 정지 기간 등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용 제한을 풀기 위해서는 이용과 관련된 퀴즈를 푸는 등 추가 절차가 필요해졌다. 추가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이용 제한 기간이 길어지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유죄 판결이 난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이후로 댓글 게시판에 악성 댓글을 자동 삭제하는 ‘클린봇’ 시스템과 함께 댓글(하루 20개)과 답글(대댓글, 40개) 횟수와 공감·비공감(50회)을 누를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그 결과 사람이 아닌 ‘봇’을 이용한 댓글 여론 조작엔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하지만 각자 자신의 계정을 이용해 정치 뉴스에 조직적으로 편향적 댓글을 다는 행위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봇을 통한 자동 처리 방식으로 인해 이용자들이 운영 규정 위반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재차 위반하는 경우도 많았다. 네이버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런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자 이번 정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한 새 운영 정책은 댓글을 쓴 사람이 책임을 느끼게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20년 3월 네이버가 댓글 이력 공개 정책을 발표하자 정치 섹션 댓글 비중이 즉각 11% 포인트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금지 표현에 대해 “인종·국가·민족·지역·나이·장애·성별·성적 지향이나 종교·직업·질병 등을 이유로, 특정 집단이나 그 구성원에 대하여 차별을 정당화·조장·강화하거나 폭력을 선전·선동하는 혐오 표현을 포함한 게시물”로 변경했다. 피해 대상과 피해 내용을 구체화했다. 다음 역시 이달 중 실시간 소통에 중점을 둔 댓글 서비스 사용자경험(UX)을 선보인다. 카카오는 일부 “이용자의 댓글이 과대 대표되거나 부적절한 내용의 댓글이 사라지지 않는 등 댓글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개편 내용은 별도 공지할 계획이다.
  • 선관위, 감사원 감사 거부…국회는 국정조사 협의·권익위는 단독 조사 착수

    선관위, 감사원 감사 거부…국회는 국정조사 협의·권익위는 단독 조사 착수

    고위 자녀 특혜 채용 논란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헌법상 독립’을 이유로 감사원의 감사를 거부했다.다. 반면 감사원은 채용 논란은 ‘선거 직무’가 아니라 감사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선관위를 배제한 단독 조사에 착수했고, 여야는 국회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1일 “선관위는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감사 거부 방침을 밝혔다. 감사원 감사는 기관이 국가 예산을 제대로 썼는지 들여다보는 회계검사와 기관 사무·직무에 대한 직무감찰로 나뉜다. 선관위는 감사원으로부터 회계검사는 정기적으로 받고 있으나, 독립성 침해 우려가 있는 직무감찰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지난해 대선 사전투표에서 불거진 ‘소쿠리 투표’ 논란 때도 감사원 직무감찰을 거부한 바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법상 근거가 있는 권익위 조사, 수사기관의 수사, 국회 국정조사는 받을 수 있지만 근거가 없는 감사원 직무감찰은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2일 관련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에 대해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원법 상 직무 감찰 대상에 선관위가 예외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관위 직무 감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감사원법 24조 3항에 따르면 직무감찰에서 제외될 수 있는 공무원은 국회, 법원 및 헌법재판소 소속 공무원으로 규정되어있다. 선관위의 감사 거부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고용세습과 같은 일반 행정사무에서도 선관위가 자기 마음대로 헌법 위에 존재하는 기관인 것처럼 군림한다면 그건 용납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전담 조사반을 구성하고 단독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오는 30일까지 한 달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미 선관위로부터 관련 자료 일부를 받았고, 조사가 부족하면 조사 기간도 연장할 방침이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채용 비리 조사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으로 채용 비리 전담조사반을 구성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관위가 함께 참여하는 합동조사로는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권익위는 선관위와 별개로 (합동 조사가 아닌) 단독으로 조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조사 범위는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 김정규 경남 총무과장 등 자녀 채용 의혹에 연루된 간부 4명 외에도 관련된 선관위 전·현직 공무원 모두를 조사한다.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도 조사 대상이다. 국회도 국정조사 협의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원내수석부대표 채널을 가동해 국정조사 논의를 시작했다. 여야는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큰 틀에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조사 대상과 기간 등은 추가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 “차별 아닌 구별을”…도민체전에 출사표 낸 트랜스젠더

    “차별 아닌 구별을”…도민체전에 출사표 낸 트랜스젠더

    “기꺼이 논란의 중심에 서겠다.” 오는 3일 개막하는 제58회 강원도민체육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킬 선수가 있다. 사이클 여자일반부 경륜·스프린트·개인도로 등 3개 종목에 출사표를 던진 나화린(36)씨다. 그는 신장 180㎝, 체중 72㎏로 건장한 체격을 가져 출전 종목별 강력한 우승 후보다. 11년 전인 2012년 열린 제47회 강원도민체전에서 4관왕에 오른 경험도 있다. 그 당시와 달라진 게 있다면 나씨의 ‘성(性·gender)’. 그는 성소수자로 불리는 트랜스젠더로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성전환수술을 했다. 이어 같은 달 법원에 낸 성별정정신청이 지난 4월 7일 받아들여져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첫 번째 숫자가 ‘1’에서 ‘2’로 바뀌었다. 신체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여성이 된 것이다. 나씨는 “(자식의 성전환 수술 소식에)충격 안 받을 사람은 없다”며 “수술을 한 뒤 부모님에게 말씀을 드렸고, 어렵지만 받아들여주셨다”고 말했다. 나씨는 법원의 허가가 나자마자 강원도체육회에 강원도민체전 출전을 신청했다. 강원도체육회는 성소수자의 출전이 규정에 어긋나지 않아 나씨 출전을 허용했다. 국내 종합체육대회에 트랜스젠더가 출전하는 것은 나씨가 처음이다. 강원도체육회 관계자는 “도민체전 출전 자격에서 성소수자를 제한한다는 규정은 없고 도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체육대회도 출전 규정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녀’ 외 트랜스젠더에 관한 내용을 따로 두지 않아 실력만 뒷받침해주면 전국체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철원 동송읍 이길리에서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짓는 나씨는 일주일 전부터 하루 100㎞를 사이클로 도는 강도 높은 훈련을 가지며 몸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본래 엘리트선수 출신이 아니고 동호회에서 취미로 자전거를 타다 주변의 권유로 2011년 도민체전에 출전했었고, 생업인 농사에 집중하기 위해 2015년 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나가지 않았다”며 “평소에는 농장을 오가며 2㎞ 타다가 운동량을 확 늘렸다”고 했다.나씨는 자신의 출전이 불러올 파장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온라인에 올라 올 악플은 신경 쓰지 않고 그럴 시간도 없다”며 “세간의 시선은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뉴질랜드 역도선수 로렐 허버드(43)가 트랜스젠더로는 처음으로 2021년 일본 도쿄올림픽 본선에 참가한 이후 트랜스젠더의 체육대회 출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함께 경쟁을 벌이는 선수들보다 우월한 체격 조건을 갖춰서다. 나씨 역시 35년간 남성의 몸으로 성장해 일반 여성보다 큰 뼈대와 많은 근육량을 가졌다. 최근 측정한 그의 골격근량은 여성 평균인 20~22㎏보다 월등히 높은 32.7㎏이다. 나씨는 “우승을 한다면 (함께 출전한 선수들에게)미안할 것”이라며 “사과하고 양해를 구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씨가 충분히 예견되는 숱한 논란을 무릅쓰고 출전을 결심한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겠다는 강고한 의지에서다. 나씨는 “이미 오래전부터 여자로 살아왔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 굳이 성전환을 한 것은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며 “이를 통해 차별이 아닌 구별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성소수자가 제3의 성별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여로만 나뉘는 체육대회 종목별 부문에 ‘성소수자 부문’이 만들어질 수 있게 일조한다는 게 나씨의 목표다. 그는 “숫자가 적기는 하지만 성별을 남자·여자·성소수자, 이렇게 셋으로 구별하는 게 맞고, 이번에 대회에 나선 것은 잘못된 규정을 바로잡기 위한 외침”이라며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어설픈 우승이 아닌 압도적 우승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검수완박’ 대치에 사개특위 빈손 종료…남은 공은 법사위로

    ‘검수완박’ 대치에 사개특위 빈손 종료…남은 공은 법사위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으로 불리는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겠다며 닻을 올린 국회 형사사법체계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가 빈손으로 끝났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개특위 위원장으로서 고개를 숙이면서도 정부·여당이 의지가 없었던 탓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개특위가) 위원장과 간사 선임 안건 처리 외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고 말았다.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법개혁의 완수를 기대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개특위는 ‘한국형 FBI’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과 수사기관 권한 조정 등 검수완박법의 후속 입법을 위해 민주당 주도로 지난해 7월 설치됐다. 사개특위 활동 시한은 당초 지난 1월 30일 끝날 예정이었는데, 지난달 31일까지 한 차례 연장했음에도 4개월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남은 논의와 법률안 심사·처리는 법제사법위원회 몫으로 남겨지게 됐다. 정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사개특위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가 0.001%도 없다”며 더이상 특위 연장의 필요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애초에 검수완박법 자체를 두고 여야의 견해차가 커 특위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검수완박법 자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후속 조치를 논의하는 사개특위에 임할 필요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사개특위 종료와 관련해 당 차원의 입장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3월 검수완박법 입법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의 심의·표결권이 침해됐지만 입법이 무효는 아니라고 판시한 바 있다. 정 위원장은 “헌재가 법무부와 국회 간 형사소송법 및 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에서 각하 결정을 내렸음에도 국민의힘은 4월 4일 회의에도 불참하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지적했다.
  • 대법 “위안부합의 협의내용 비공개 정당…외교협상 정보공개 신중히”

    대법 “위안부합의 협의내용 비공개 정당…외교협상 정보공개 신중히”

    정부가 2015년 12월 28일 발표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협의 내용 공개를 거부한 것은 정당하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외교 협상 정보의 공개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안부 협상 내용은 비밀이 해제되는 2045년쯤에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 송기호 변호사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 비공개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송 변호사는 2016년 2월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협상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헌에 의한 위안부 ‘강제 연행’ 존재 여부와 사실인정 문제에 대한 협의 내용을 공개하라고 청구했다.그러나 외교부는 정보공개법상 ‘외교관계 등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인정되는 정보’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비공개 결정을 했다. 이에 송 변호사는 정보 비공개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역사적·사회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문제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해결했다는 12·28 위안부 합의의 협상 과정에 관한 국민의 알 권리가 큰 데 반해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국가 이익이 중대하게 침해된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그러나 2심은 “이를 공개할 경우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에 쌓아온 외교적 신뢰 관계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향후 다른 국가 간 조약의 협의 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원심판결에 법리 오해 같은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송 변호사는 판결이 나온 뒤 “대법원이 피해자 인권 보장이라는 사법부의 기본적인 책무를 저버렸다”며 “단지 외교 관계라고 해서 사법부가 통제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면 외교가 법치나 알 권리, 투명성의 원칙과 너무 멀어지게 된다”고 반발했다. 통상적으로 외교 문서는 생산된 지 30년이 지나면 비밀 해제돼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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