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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미심쩍은 ‘20만달러’ 공개

    ‘최규선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사실 확인도 하지않은 채 문제의 ‘20만달러’ 진술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있다.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타이거풀스 송재빈(宋在斌) 대표 주장을 그대로 밝혀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마치사실인 듯한 착각을 불러 왔기 때문이다.검찰이 피의 사실을 밝히기에 앞서 관련자의 모든 진술이 일치하더라도 전후 관계를 뒷받침하는 물증까지 확보해야 하는 게 기본이다.더구나 이번 사안의 경우 돈을 받았다는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이나 돈을 주었다는 최규선(崔圭善)씨마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지 않은가. 검찰은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이 송씨의 진술 내용을 문의해 와 이를 확인해 주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공개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설득력이 없다.검찰은 지금까지 피의사실 공표 불가라거나 증거 불충분 등을 내세워 객관적으로 확인되기 전에는 일체 함구해온 게 관행이었다. 또 최씨의 잦은 ‘돌출’ 발언에 과민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역시 납득할 만한 이유가못된다.검찰이 녹음 테이프 등으로 궁지에 몰린 청와대나 명예훼손혐의로 피소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에게 탈출구를 터주려 했다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정치권은 아니나 다를까 검찰이 차후에 진상을 밝혀 줄사안을 놓고 쟁점화하여 분란을 가중시키고 있다.자신의주장을 증명할 녹음 테이프를 내놓지 못해 피소까지 당한설 의원은 즉각 반격에 나섰고,한나라당은 검찰이 정치 검찰로 회귀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신중하지 못한 처사가 엉뚱하게 그간의 의혹을 가라앉히기는커녕 부풀리는 결과를 빚었다.비단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대통령의 아들이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검찰은 성역없이 수사도 해야겠지만 절차에서도 형평성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민주당·한나라당 ‘송재빈 진술’ 대립각

    “최규선(崔圭善)씨가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통해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2억 5000여만원을 줬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타이거풀스 부사장 송재빈(宋在斌)씨의 검찰진술 내용 등이 공개되면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공·수를 교대해 9일 이틀째 주도권 다툼을 계속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박병윤(朴炳潤) 정책위의장,정범구(鄭範九) 대변인 등 당직자들이 대거 나서 모처럼 한나라당에 대해 강력한 역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설훈(薛勳)의원이 이회창 전 총재가 최규선씨로부터 돈을 받았다고얘기해 검찰의 조사를 받았고,최근 그걸 뒷받침하는 증거를 진술한 사람이 있다.”면서 “검찰은 의혹을 명확하게규명하기 위해 신속하게 수사해 완결지어 주기를 바란다.”고 공격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성명서를 통해 “진승현 게이트 등 벤처자금도 거액이 한나라당측에 유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검찰은 즉각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주장했다. 정범구 대변인은논평에서 “설 의원과 한나라당의 진실게임은 설 의원의 승리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설훈 의원과 우리 당을 매도한 데 대해 사과하고,이에상응하는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당3역회의에서 전날 검찰의 발표를 ‘정치검찰의 정치공작’으로 규정,법사위 소집과 검찰항의방문 등을 추진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서울지검 3차장이 확인도 안된 피의사실을 서울지검장과의 협의를 거쳐밝힌 데 대해 분개한다.”면서 “검찰이 ‘카더라’ 정도의 내용을 공식발표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을 뿐 아니라 설훈 의원 폭로사건에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오(李在五) 총무는 “그동안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한 일부 검찰이 마지막까지 정치 검찰의 총대를 메려 하고 있다.”면서 “정치검찰 부활을 꿈꾸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서울지검 3차장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도 논평에서 “검찰이 최규선 테이프로 궁지에 몰린 대통령과 청와대를 구하기 위해 발벗고나선 것이냐.”고 반문한 뒤 “설 의원에 대해 적극 조사하지 않고 정권보호에만 앞장서는 정치검찰은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규 조승진기자 taein@
  • 이회창의 사람들/ 부국·광화문팀등 외곽 포진

    지난 96년 12월28일.인사동 S음식점에서 신한국당 서상목 백남치 김영일 박성범 황우여 정형근 의원 등 6명이 이회창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당내 첫 모임을 갖는다.뒤에 정의원 대신 하순봉 변정일 의원이 가세,이들은 이른바 ‘7인방’으로 불리며 ‘이회창 사람들 1세대’를 이룬다.이후 ‘이회창 사람들’은 급속 확대·분화해 3세대에 이르고 있다. 초기에는 황낙주 양정규 황명수 목요상 의원 등 중진들이 합류해 중심을 잡고,이우재 김문수 홍준표 안상수 의원등 초선들은 대세론 확산에 기여한다.외부에서는 종로구이마빌딩에 있던 ‘이마팀’이 꾸려져 이흥주 삼성전자고문,황영하 전 총무처장관,유경현 전 평통사무총장,안동일·진영 변호사 등이 모임을 갖고 있었다.고흥길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비롯,구범회 윤창중 이병효씨 등 언론계 출신들도 여기에 속속 편입된다. 또한 조언그룹에는 오성환 전 대법원판사,배도 효성그룹고문,이강혁·안병만 전 외대총장,최상룡 고려대 교수,최평길 연세대 교수,친동생인 이회성 에너지경제연구원 고문 등이 포진했다.이 팀들은 뒤에 ‘부국팀’‘도화동팀’‘광화문팀’ 등으로 확대·통폐합되며 재편된다. 이들은 이회창 대세론이 형성돼 착근되기까지 ‘배역’을 바꿔가며 많은 공헌을 한다.그러나 상당수는 현재 ‘핵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위치에 서 있다.이는 업무·사안별로 일을 맡기고 ‘자리’ 위주로 사람을 쓰는 ‘이회창식 용인술’에 기인한다.그런 만큼 이회창 후보가 총재직에 오른 지난 98년부터 당직에 기용된 인사들은 모두 오늘의 이회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경선캠프에서는 신경식 윤여준 김무성 정병국 이병석 의원,유승민 전 여의도연구소장,양휘부 이종구 이병기 박진특보 등이 활약해 왔다.이밖에 젊은 ‘공보팀’도 이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다듬는 실무를 뒷받침하고 있다. 멤버의 면면이 잘 알려지지 않은 국가혁신위의 외부인사를 비롯,경기고·서울대법대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라는 ‘100인 위원회’ 등 외곽조직의 존재설이 떠돌며 비공식 자문그룹의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이지운기자 jj@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盧·韓체제 출범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 체제의 출범은 개혁정당으로서 면모를 새롭게 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영남 후보를 뒷받침하는 호남 대표 체제는 일단 영호남 통합의 외양을 갖췄다는 점에서 대선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후보는 당내 조직력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합리적 개혁’ 노선을 추구하면서도 당내 기반이 굳건한 한 대표가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경선과정에서 ‘노-한 연대설’이 공공연히 새어나올 정도로 정치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당내의 공통된 평가다. 그러나 두 사람간 당·대권 분리체제의 도입이 집권당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언제든 예기치 않은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노 후보는 “당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있을 것”이라며 “갈등없이 변화할 수는 없으며,당도 변화해야 할것”이라고 말해 양자간 관계가 반드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노-한’ 투톱체제는 경선 후유증을 치유하고,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맞서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극복해야 할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첫 시험대는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와 이어치러질 ‘8·8’ 재·보궐 선거다.현재 ‘노-한’ 체제로는서울 ·경기·인천 등 수도권 선거에서의 2승을 장담할 수없고,부산·경남·울산 중 한 곳의 승리도 결코 낙관할 수없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만약에 지방선거에서 기대치에 미달하는 성과를 거둘 경우‘후보 교체론’이나 ‘지도부 재신임’이라는 역풍에 부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50%의 지지율에 이르던‘노풍(盧風)’과 상승추세이던 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권력형 비리의혹 파문속에 뒷걸음치고 있는 것도 투톱 체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독자노선 추구를 밝혀온 이인제(李仁濟) 의원 껴안기와 당권을 놓고 경쟁해온 박상천(朴相千) 한광옥(韓光玉)최고위원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도 시급한 숙제다. 이와 함께 노 후보가 후보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원들의 ‘중대한 숙제’라고 환기시킨 ‘민주대연합 정계개편’에 대해 한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여기에다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여야관계를 복원하는 것도 ‘노-한’ 체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그러나 선거정국인 데다 두 사람 모두 야당에 대해 비타협적 자세가강한 편이어서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여야간 대치국면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락기자 jrlee@
  • ‘고이즈미 신사참배’보복/ 中해군함정 訪日 연기

    중국 정부는 23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청장관의 베이징(北京) 방문과 중국 해군 함정의 일본 방문을 각각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와 관련,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통해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중국 인민들의 감정을 손상시킴으로써 중·일관계를 상처나게 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나카타니 방위청장관의 방중과 중국 해군 함정의 방일이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나카타니 방위청장관의 방중은 27일로 예정돼 있으며,중국해군 함정은 오는 5월14∼17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쩡칭훙(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의 일본 오이타현 방문(25일)과 일본 공명당 대표단의 베이징 방문(27일)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은 지난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농산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발동 등 중·일관계가 급랭됐으나,고이즈미 총리가 지난해 10월 방중때 과거에 대한 ‘반성의 뜻’을 전달하면서 점차 회복돼오는 와중에 발생,중국측이 극도의 ‘배신감’을 느낀 데서 비롯된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않을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단행했지만 패전일인 8월15일 참배를 배제한 데다,오는 9월 중·일 수교 30주년을 맞는다는 점을 들어 중·일관계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일간의 교류 중단이 지난해와는 달리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나카타니 장관의 방중과 중국 군함의 일본 방문을 연기하는 군사 부문에만 한정됐다는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서울시장후보 관훈토론회/ 이명박 “”청계천 문화거리로”” 김민석 “”지반침하 우려””

    2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여야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의원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이 뜨거운 정책대결을 벌였다.두 후보간 정책 비전의 차이점을 비교·조망해 본다. 〈 청계천 복원 〉 ▲이 후보=지난 2월 청계천 아래 5.4㎞를 방독면을 쓰고직접 걸어다녔는데 썩은 냄새와 유해가스가 심하게 나오고 있었다.상판은 철근이 다 드러날 정도로 부실정도가 심했다.정비공사를 다시 해봤자 차량이 지나가면 다시 훼손된다.이 곳을 사람이 중심되는 환경·문화의 거리로 만들어걸어서 인사동까지 갈 수 있는 명소로 개발하겠다. ▲김 후보=언제,어떻게,얼마를 들여서 공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정밀조사를 거쳐 복원과 재개발 여부를 임기 중에확정할 것이지만 이 시점에서 복원문제를 논한다는 건 상식 밖이다.임기 중에 청계천 복원을 추진하면 지반침하 문제가 제기되는 등 엄청난 혼란에 부딪힐 수 있다.복원 시교통문제가 해결될 수 없고 비용도 천문학적 금액이 요구된다.수질도 자연하천수준으로 복원이 어려우며 건설 시폐자재 등은 몇만 톤이 나온다.구상 자체가 무리다.이 문제는 교통과 도시정책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행해야 한다. 〈 원지도 추모공원 건립 〉 ▲이 후보=화장장 사업은 원칙적으로는 해야 한다.그러나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주민과 더 협의해야 한다.토지구입이 안 됐으니까 착공은 하고 싶어도 당장 할 수없는 상태다. ▲김 후보=원칙적으로 이 후보와 대동소이하다.계획 자체는 추진할 필요가 있지만,규모와 교통문제 등은 더 논의해야 한다. 〈 교통난 해소 방안 〉 ▲김 후보=지하철과 시내버스간 환승체계 개선에 중점을두겠다.특히 경찰과 나누어져 있는 교통행정 업무를 통합한다면 현재의 시스템으로도 10% 이상 소통을 더 빠르게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후보=지하철을 급행으로 운행하기 위해 외곽에서 도심으로 1개 역을 걸러서 정차하는 ‘격역제’를 실시하면가령 일산에서 도심까지 평소 50분에서 38분밖에 안 걸린다.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170만대의 차량 중 88%가 나홀로 운전차량인 만큼 도심 주차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 주차난 해결 〉 ▲김 후보=중장기적으로는 차고지 증명제로 가야 하지만당장은 무리가 따르므로 현재로서는 주택가 중심 공영주차장 건설과 공공기관 부지 활용 등에 힘써야 한다. ▲이 후보=확보된 예산을 갖고 공용주차장을 건설하는 게현실적 대안이지만 토지구입 문제에 따른 시행이 잘 안 되는 점을 고쳐 나가겠다. 〈 시·구간 갈등 〉 ▲김 후보=시장 취임 100일 내에 시·구간 자율협약을 체결하겠지만 기본 기조는 시민에 의한 통제에 둬 주민소환제 등을 입법화하고,제도적으로는 인터넷 정책 투표를 세계 최초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 후보=갈등의 원인은 최근 서울시와 용산구,마포구간의 통합인사 문제에서 보듯 정치적 인사에 있으므로 능력을 우선시한 공정인사에 초점을 두겠다. 〈 노점상 단속 〉 ▲이 후보=기업형과 생계형 노점상을 구분해 철거해야 한다. ▲김 후보=장기적으로는 등록제로,단기적으로는 역주변 등 걷기 힘든 거리를 단속하면서 위생규제에 힘써야 한다. 〈 수돗물문제 〉 ▲이 후보=원수 관리가 우선이므로 팔당호를 크게 오염시키는 구리 왕숙천과 용인 경안천의 물길을 잠실 수중보 아래로 돌리자. ▲김 후보=수돗물 바이러스 논쟁을 조기에 마무리짓고 수돗물 안전에서 한걸음 더나가 수돗물이 맛있는 물이 되도록 힘쓰겠다. 〈 강남북 격차 〉 ▲이 후보=격차에는 경제와 교육이 있다.경제 격차는 정부가 경제의 중심을 강남으로 옮기면서 생겼다.강북의 중심은 청계천 일대인데 50년대 모습 그대로여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강북 도심을 재개발하면서 정보·지식사업을 유치하고 이곳을 금융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 ▲김 후보=경제적 격차는 강북의 뚝섬·동대문·상암동·마곡·용산까지 거점 개발하고,지하철 2호선 주변의 벤처타운을 지원하며,재래시장을 활성화하겠다.예산을 강북에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 이종락기자 jrlee@
  • 강원랜드 카지노 지반 침하

    내국인 전용 카지노장인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스몰카지노 호텔의 지반이 침하되고 있다. 22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정선군 고한읍 박심지구에 지난2000년 10월에 완공 개장한 스몰카지노 호텔 뒤편이 지반침하로 건물에 금이 가는 등 안전에 이상이 발생해 긴급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일쯤부터 발생한 지반침하는 호텔 뒤쪽 뷔페식당인 하이랜드 외부로 건물을 따라 모두 100여m에 걸쳐 작게는 10㎝에서 크게는 20㎝씩 불규칙하게 가라앉고 있다. 이같은 지반침하로 스몰카지노 본건물에는 아직 특별한이상 징후가 없지만 뷔페식당 오른쪽 코너인 팔각정이 외벽균열과 함께 내부바닥이 기울어 고객들의 이용이 제한되고 있다. 강원랜드는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더이상의 토사 침하방지를 위해 침하가 이뤄지는 건물 뒤쪽(절개지쪽) 외벽을 따라 100m에 걸쳐 깊이 10m에 폭 1m 넓이로 시멘트에 물을 섞어 지반을 굳히는 ‘시멘트 밀크’를 쏟아붓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지반침하는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스몰카지노 공사 당시 지반 다지기가 부실했거나 스몰카지노 옥상으로 연결된 빗물 배출구에서 나오는 물이 연약지반으로 유입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호텔 외부에서 펼쳐지고 있는 골프장 공사로 인한 지반약화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 김민석·이명박 서울시장후보 토론

    여야 서울시장 후보인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의원과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전 의원은 2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초청 토론회에서 첫 정면대결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서울시장은70년대식 사고를 가진 ‘불도저 시장’이 아니라 새로운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와 시대감각을 가진 21세기형의 창조적 생활시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반면 이 후보는 “서울시장은 책임도 경험도 없는 말만 화려한 정치인들이넘볼 수 있는 자리가 결코 아니다.”면서 CEO(최고경영자)론을 펼치며 맞섰다. 두 후보는 자신들의 약점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 한편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 진력했다.김 후보는 30대 후반으로 서울시 구청장,국장들과의 조화 문제가 거론되자 “일을처리하는 데 있어 관계가 형성되고 나면 나이라는 것을 쉽게 잊게 된다.”며 “합리적인 시정을 펼쳐 나이 든 분들과 조화해 나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 96년 총선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평생 잊지못하는 추억으로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국민들께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사무실내 자체비용은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의식을 못했다.”며 유권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청계천 복원 문제와 관련,이 후보는 “청계천 5.4㎞ 전코스를 방독면을 쓰고 돌면서 썩은 유해가스를 봤다.”면서 “반드시 임기내 해결 해야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반면 김 후보는 “임기중에 청계천 복원 추진은 지반침하문제가 제기되는 등 엄청난 혼란에 부딪힐 수 있다.”면서 “좀더 종합적인 논의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종락기자 jrlee@
  • [대한광장] 학교제도 개선 경제논리로

    최근 고교평준화를 해제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경제계 쪽에서 제기됐다는 점이 흥미롭다.한국개발연구원이 사립 고등학교를 평준화로부터 해제할 것을 제안한 데 이어,연초에 경제부총리가 현 평준화 정책을 비판하면서 고교평준화 정책에대한 찬반양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시장논리를 학교제도에 도입하여 학교간 경쟁력을 높이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학교 제도에서 시장논리는 마치 소비자가 시장에서 선호하는 상품을 부르는 값을 주고 사듯이,교육도 하나의 서비스상품으로 간주하고 원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를 학부모가 돈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입장이다.그렇게 하면 학교는 소비자의욕구에 맞는 교육을 하려고 경쟁적으로 노력할 것이고,따라서 교육서비스의 질은 자연히 향상될 것이라는 것이다. 인구 380만명의 뉴질랜드는 1989년 9월 하룻밤 사이에 이러한 시장논리로 학교제도를 바꾸어 놓았다.처음에는 거주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어느 학교에도 지원할 수 있게 하였으나부작용이 커 곧 학군 내 지원으로 수정하였다.뉴질랜드는 어떻게 그런 과감한 정책을 택했는가. 한마디로 국가 경제난 탓이었다.오늘날 뉴질랜드와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시장논리 하나로 학교제도를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대체로 주거지역 학교에 배정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공립학교와 선지원 후 선발형식의 선택형 학교가 병존하는 절충식을 유지하고 있다.영미계통의 나라들은다소 선택형 학교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반면,서구 유럽의 나라들은 안정된 공립학교체제를 골간으로 하고있다. 오늘날 고교 평준화 정책이 학력의 하향화를 가져왔다거나학교교육의 위기를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적어도실증적 데이터는 그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평균학력은 국제비교에서 언제나 상위를차지하고 있다.조기 해외 유학과 같은 현상에서 목도되는 것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은 학교평준화 정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원천적으로 우리의 학교 여건이 구미 나라들의 학교와 교육경쟁을 벌이기에는 너무나 취약하다는 데에 있는것이다.예컨대학급당 20명 선으로 개별지도를 하고 있는 나라들과 우리의 학교는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 경쟁을 벌이기어렵다. 결국 우리에게 교육경쟁력의 문제는 돈 문제이다.다양한 양질의 교육과 이를 위한 높은 교육비 부담을 정부가 책임 있게 부담하는 데 한계에 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할것이다.그렇다고 정부가 해결해 줄 때만을 기다리면서 교육경쟁력의 확보를 언제까지 뒤로 미루어 둘 수는 없다.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다고 해서 외국의 우수 학교들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만큼의 여건과 자율재량권을 갖는 학교들의 출현을 막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오늘날 우리나라의 고소득 중산층은 양질의 교육을제공하는 교육기관이 있다면 그것이 어디에 있든 찾아가 자녀를 맡길 수 있을 만큼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다.이러한 입장에서 평준화에서 벗어나 정부의 재정지원으로부터 독립할수 있는 사립고교를 확충시키는 것은 적극적으로 고려할 만하고,그러한 사학들이 많이 생기는 만큼 정부는 공교육에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고교평준화 문제를 기본적으로 한정된 국가 재정형편에서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어떻게 시급히 마련하느냐의 현실적인 문제로 본다면,평준화에 대한 찬반 입장에서 우리는 보다 유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도 좋은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는민간부문에 대해서는 평준화규제를 과감하게 해제하고,상대적으로 특별한 교육적 필요를 가진 취약 계층이나 학습결손학생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확충하여 모두에게 커다란 교육기회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이러한 점에서 평준화의 대안으로서 시장논리는 매우 절제되어야 한다. ▲곽병선 한국교육개발원장
  • 中여객기 참사/ 사고원인 조사 착수-’1년차 기장’ 시야 짧아 당황?

    지난 15일 추락한 중국 여객기의 정확한 사고원인은 블랙박스에 대한 정밀 판독작업이 끝난 뒤에야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조종사 실수와 기상 악화,관제 실수 등으로 모아지고 있다. 과거 여객기 추락사고는 대부분 이같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먼저 조종사의 실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고기의 기장 우신루의 기장 경력이 1년에 불과하고 김해공항 운행경험도 4∼5번밖에 되지 않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우 기장은 16일 건설교통부 사고대책반의 조사과정에서 김해공항의 ‘서클링’(선회비행)은 처음이었다고 진술,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 기장은 또 사고 당시 기체 이상은 느끼지 못했다고 밝혀 기체 결함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우 기장은 김해공항 착륙 경험이 일천하고 김해공항 지리에 익숙지 않은 탓에 기상악화로 가시거리가 짧아진 상태에서 당황해 선회지점을 놓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각국에 배포된 비행정보간행물(AIP)에는 김해공항 착륙로는 뒷바람이불 경우 활주로 안쪽을 돌아 2.7㎞지점에서 선회해 활주로에 접근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사고기가 추락한 돗대산은 선회지점보다 1.8㎞ 더 떨어진 4.5㎞ 지점에 위치해 있다. 선회비행 직전까지는 계기 비행이 가능하나 선회비행에 들어가면 조종사는 육안으로 활주로를 보면서 선회하도록돼 있어 선회지점을 놓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가 하면 기상 악화와 관제상의 실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해공항 항공기 관제를 담당하는 공군 제5전술비행단은 중국 여객기로부터 착륙허가 요청을 받고 기상상태를 확인한 후 착륙 제한치를 밑돌자 착륙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안개가 짙게 낀 가운데 비가 내리고 7노트(초속 3.6m) 풍속의 남서풍이 부는 등 기상악화로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이 일시 중단된 상태였다. 이를 감안할 때 관제소측은 사고기의 착륙을 허용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와 중국 민항총국은 이날 합동조사단을 구성,사고 여객기에서 회수한 블랙박스에 대한 정밀 분석에 들어가는한편 김해 성모병원에 입원중인 우 기장에 대한 합동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고원인 규명에는 책임 소재를 둘러싼 한·중 외교마찰 소지를 없애기 위해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미국측 관계자 7명도 참여한다. 특별취재반
  • 월드컵 D-50/ 시청률 공략 許·車·辛 ‘입담전쟁’

    ■방송3사 축구해설위원 3인. 아무리 월드컵 광풍이 분다고 해도 경기장에 직접 가는 사람보다는 TV중계 시청으로 만족해야 할 사람이 훨씬 많다. 지상파 TV방송 3사는 월드컵 대회를 미증유의 시청률 공략백병전으로 여긴다.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HBS가 제작한동일한 화면을 3개 방송사가 동시에 내보내기 때문에 그화면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좌지우지된다. 기계의 그림을 풀어내는 것은 인간의 말 즉 해설과 입담이다. SBS는 신문선,KBS는 허정무,MBC는 차범근 해설위원을 내세워 고품격의 해설을 선보인다. 세 명의 해설위원은 현재 모두 신문에 자신의 축구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데 고정팬 확보 전술로 매우 효과적이다.또 축구를 보는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최신 정보 수집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 KBS 허정무. KBS 허정무(47) 해설위원은 누구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축구 경험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축구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해설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지난 86년 멕시코 월드컵에는 선수로,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는 트레이너로,94년 미국월드컵에는 코치로 잇따라 참가했으며 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부터 축구해설을 맡았다. “시청자들의 TV를 보면 선수들이 엉뚱한 행동을 해서 답답할 때가 있어요.저는 선수 경험이 있어서인지 그런 어처구니 없는 행동도 이해할 때가 많아요.안방에 있는 시청자와 경기장에 있는 선수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의 심리상태는 물론 보이지 않는 필드의 구석구석을 헤집는 해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그는 스포츠국의 아나운서,PD들과 여러번 워크숍을 떠날 예정이다.같이 일할 사람끼리의 조화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 MBC 차범근. “이렇게 큰 경기의 해설은 처음이기 때문에 조금 부담이 됩니다.그러나 정확하고 꼼꼼한 해석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월드컵을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겨드리겠습니다. ” MBC의 차범근(48)해설위원은 해설 경력이 적지 않음에도이번 경기해설을 해설자 데뷔전으로 여기고 있다.화려한경력이 뒷받침하는 그의 이름은 일단 축구팬들의 호기심을유발한다. 1971년 청소년대표로 시작한 그는 78년 독일 분데스리가로 진출해 ‘갈색폭격기’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89년 6월 은퇴할 때까지 308게임에서 98골을 터뜨렸다. 독일에서 귀국한 뒤 97년 1월 대표팀 감독을 맡은 뒤 독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리축구’를 구사,대표팀의 월드컵 1차예선 및 최종예선 통과를 성사시켰다.MBC 고위관계자는 “약 2년동안 크고 작은 경기에서 좋은 해설을 보여줬다.”며 “현재 월드컵 홍보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키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 SBS 신문선. “매일 아침마다 연세대 뒷산을 뛰면서 체력을 단련하고있습니다.모든 경기 해설에서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려면건강관리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SBS 신문선(44) 해설위원은 3사의 축구 해설위원중 가장고참격이다.지난 88올림픽 때부터 축구해설을 시작한 그는 월드컵 축구해설만 12년째다.“축구해설도 마케팅이라고생각합니다.저를 좋아하는 젊은층과 여성층에 초점을 두어 차별화된 축구해설을 선보일 것입니다.”지난 10년동안타고난 화술로 많은 유행어를 낳았던 그는 각종 쇼프로그램에 출연해 연예인 못지 않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축구 선수시절에는 국가대표로 활동했으며 세종대에서 스포츠 마케팅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요즘에는 매일 SBS 스포츠국으로 출근해 분위기를 익히고 있다. “컴퓨터에 어느 나라의 어느 선수가 왼발로 몇 골이나 넣었는지, 어느장소에서 넣었는지까지 통계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저장해놨습니다.좋은 해설은 사전준비에서 나옵니다.”이송하기자 songha@
  • 산자부, 지식경영 도입키로

    산업자원부가 중앙부처로는 드물게 지식경영을 도입하고행정 혁신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인트라넷에 ‘시책 및 과제 라이브러리(도서관)’가 구축되고 기업에 1대1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된다. 산자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혁신종합대책을 마련,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업무수행의 효율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혁신하기 위해 17개 주요시책,82개 중점과제,355개 세부추진과제별로 시책 및 과제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과제별 소규모 연구모임을 구성키로 했다. 산자부는 또 개인·부서별로 지식을 등록한 건수와 지식의 질을 평가해 마일리지를 관리하는 ‘지식마일리지제도’를 도입,우수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고객관리경영(CRM)을 위해 기업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장관은 물론 사무관까지 기업의 전담 에이전트로 지정,직접 지원하는 ‘300대 수출기업 상담역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같은 행정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직급별 인사 시기를정례화하고,단계별 보직경로를 설정하는 ‘보직경로사전예고제’를 도입키로 했다. 또 업무시간 관리를 위해 ‘업무지시 예고제’와 ‘집중근무시간제’를 도입하고,결재 절차를 간소화해 서면보고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임내규(林來圭) 차관은 “행정업무에 창조경영,지식경영등 기업의 경영원리를 도입,세계가 두려워하는 한국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산자부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추진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김재환씨 정현준 돈 3억 받아

    ‘진승현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金在桓)씨가 한국디지탈라인(KDL) 전 대표 정현준(鄭炫埈·수감중)씨로부터도 거액을 받은 것으로 3일 확인됐다.이에 따라 김씨가 ‘진 게이트’는 물론 ‘정현준 게이트’에도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이날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했다.김씨는 2000년 9월 수배중이던 진씨에게 “불구속 수사를 받도록 해줄테니 사례비로 50억원을 달라.”고 제의한 뒤 성공 사례비로 진씨로부터 30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비슷한 시기에 자금난을 겪던 정씨에게 “벤처 투자 자금 100억원을 받게 해주겠다.”며 사례비조로 3억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검찰은 김씨가 이보다 앞선 2000년 6월 벤처창투사인 H투자자문 회장 이모(38)씨의 소개로 KDL 부회장에 취임한 점을 중시,‘정 게이트’에도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중이다. ‘정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전 국정원 경제단장 김형윤(金亨允·수감중)씨가 2000년 7월과 9월 금감원 조사 무마청탁과 함께 동방금고 부회장 이경자(李京子·수감중)씨로부터 55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었다. 검찰은 또 김씨가 진씨로부터 12억 5000만원 외에 수억원을 추가로 받은 사실을 확인,돈의 정확한 액수와 용처를캐고 있다. 검찰은 민주당 김방림(金芳林) 의원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김씨의 진술과 관련해서는 김 의원의 금품수수 정황을 뒷받침하는 핵심 참고인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의원을 이르면 다음주중 소환,금품수수 여부와 돈의 성격을 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되면 알선수재 등의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씀씀이 컸던 英여왕 모후 미술품등 유산 1200억원

    [런던 연합] 사치스러운 낭비벽으로 유명했던 19세기 귀족가문에 태어나 씀씀이가 컸던 영국 여왕 모후는 현금, 보석,미술품, 도자기 등 모두 6000만파운드(약 1200억원) 상당의 유산을 남겼다고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평소 나들이할 때마다 운전사,하인 1명,하녀 2명,경호원 1명을 대동했던 여왕 모후는 왕실은행에서 400만파운드 이상을 초과인출할 정도로 씀씀이가 컸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모친의 이같은 씀씀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매년 200만파운드를 보조했으며,찰스 왕세자도 여왕 모후가 거느린 80명 식솔들의 임금지급을 위해 연간 8만파운드를 지불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경제적 여건의 변화로 씀씀이를 줄인 다른 왕족들과 달리 여왕 모후는 지난 52년 남편인 조지 6세가 서거한 이후부터 매년 국고에서받아온 64만 3000파운드를 모두 썼다고 신문은 말했다. 모후는 런던 시내 리츠호텔에서 식사했고 그녀가 주최하는 오찬 및 만찬은 호화스럽기로 유명했다. 거처였던 클레어런스 하우스는 모네 등 유명한 화가들의작품으로 장식했으며 한때 마리 앙트와네트가 가졌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포함해 많은 보석도 소장했다. 모후는 왕세손 윌리엄과 그의 동생 해리 왕손 등 증손들을위해 1900만파운드를 신탁금고에 예치, 40%의 상속세를 물지 않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 장승우 기획예산처장관 특별인터뷰 “낭비·선심성 지출 원천봉쇄”

    요즘 관가에는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이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돈다.전에는 유연성도 있고 사람 좋기로 소문났었는데 요즘엔 ‘원칙주의자’‘짠돌이’란 말을 듣는다.장 장관은 29일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빠듯한 예산으로 나라살림을 하자면 원칙을 중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올해 예정된 양대 선거에 따라 각계의 재정지출 요구가 증가하겠지만 ‘원칙과 기준’에 맞는 재정지출로 낭비성·선심성 예산을 차단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최근의 경기회복에 따른 경기속도 조절론과관련,“현 시점에서는 당초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변경하기보다는 경기동향을 철저히 점검하면서 부동산,가계대출 등에서의 거품 가능성과 환율변동 등에 대해서는 미시적 측면에서 대응할 계획”이라면서 “1·4분기 경제상황을 짚어본 뒤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거시경제정책을 재조정해야 하는것은 아닌지요. 재정운용은 당초 계획대로 연간 예산의 53.5%를 상반기에배정할 것입니다.전체 경기흐름을 감안한 재정의 적기집행을 통해 적정수준의 경기회복을 뒷받침해야겠지요. 경기회복속도가 빨라지고 수출 및 투자회복이 가시화되는 시점에서는 정책기조를 재점검,자금배정을 늦추는 방식으로 조정할 계획입니다. ■내년도 재정운용의 기조는 무엇입니까. 거시경제의 안정을 뒷받침하면서 재정건전성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두어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대내외 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경기 호조세가 본격화할 경우 재정은 안정에무게를 두어 운용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재정건전성 측면에서도 향후 공적자금 부담 등 재정 위험요인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재정 건실화를 내실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경기속도 조절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내년에는 경기부양 위주의 정책을 지양하고 긴축기조로 예산을 편성해야 하는 것 아닌지요. 일부에서 제기되는 긴축논의는 최근 호전되는 대내외 경제상황을 염두에 두고 재정의 경제안정화 기능에 비중을두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경제의 장기침체, 유가불안,수출부진 등 대내외적인 경기전망이나 세입·세출면에서의 불확실한 요인들을 감안할 때 아직까지는 내년도 재정규모 증가율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내년도 예산의 긴축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내년도 세입여건이나 세출소요를 볼때 당초 약속한 대로균형재정을 달성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내년도 세입여건이나 세출소요를 볼때 재정여건이 다소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현재로서는 최근 경기회복세가 2003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공적자금 등으로 재정부담이늘어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내년의 균형재정 달성 여부는향후 경기회복속도, 세출입 등 재정여건을 면밀히 검토해판단해 나갈 계획입니다. 경기호전에 따른 세수증대효과와 세출의 합리화로 국채발행을 최대한 억제,균형재정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내년 재정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에서 최대한억제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예산규모가 올해보다 어느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을까요. 최근 경기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려울 뿐 아니라 세출부문도 윤곽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규모 증가율을 결정하는 것은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봅니다. 예산안 편성지침을 작성하는현단계에서는 균형재정 달성을 위해 재정규모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이내에서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향만 제시한 것입니다. 신뢰성 있는 국내외 경제전망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면 내년도 재정규모 증가율을 논의·결정할 계획입니다.그시기는 5월쯤이 되겠지요. ■양대 선거과정에서 공약남발,사회 각계각층의 욕구분출등으로 재정지원 요구가 크게 늘것으로 우려됩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원칙과 기준에 맞는 재정지출을 통해 지출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정지원의 원칙과 기준을 철저히 적용,낭비성·선심성예산을 차단하겠습니다.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사업 우선순위 등을 면밀히 검토,불필요한 사업의 착수는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주요 재정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집행점검을통해 점검결과를 예산편성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올해부터 기금운용계획도 예산과 마찬가지로 국회에서심의의결을 받게 됐는데 어떻게 운용해 나갈 계획이신지요. 협의과정에서 예산과 기금을 연계검토, 중복사업을 철저히 방지하고 기금간 유사·중복사업의 통·폐합 또는 유사기금간의 협의체제 구축을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겠습니다.예산과 기금업무간 역할 분담을 통해 기금의 핵심사업을 중점 지원할 계획입니다. ■내년의 공무원 보수수준 조정계획은 어떻습니까. 정부는 2004년까지 공무원 보수를 민간 중견기업 수준에이르게 한다는 방침 아래 보수를 조정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연초에 6.7%(민간 임금상승률 5%+보수격차해소분 1.7%)를 인상,민간 임금의 96.8%까지 접근했습니다.내년에는 98.4%까지 접근한다는 방침이며 이럴 경우 올해 인건비(20조 8000억원)보다 2조원 정도 추가재원이 소요될 것으로 봅니다.구체적인 것은 내년도 예산편성과정에서 재정여건 및 민간 임금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결정할 것입니다. ■발전노조 파업이 한달을 넘겼습니다.정부가 지나치게 강공책으로 나간다는 지적도 있는데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앞으로의 계획은. 현재의 민영화 계획은 전문연구기관의 연구검토와 각계의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방침이 확정된 것입니다. 정부의민영화의지는 확고하며 당초 계획대로 민영화를 차질없이추진할 방침입니다. 함혜리기자 lotus@
  • MH 2년만에 활동재개 현대상선 비상임이사 선임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28일 오전에 열린 현대상선 주주총회에서 비상임 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00년 3월 ‘왕자의 난’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2년만의 공식적인 대외활동 재개이다. 이를 두고 재계일각에서는 정 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를 위한 장기적인포석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정 회장이 현대그룹의 분열이후 남겨진 기업들을 추스려 재기의 발판을 다지기 위한 시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정 회장은 지난해부터 현대상선의 자동차 전용선매각이나 현대차와의 장기운송 계약 등의 업무를 챙겨온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정 회장이 이사에 오른 것은 대주주로서 자구노력 등을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 “장철순(張哲淳) 사장 체제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탈북자 北京농성/ 집단 탈북 파장·의미

    최병섭씨 일가를 비롯한 6가족 등 25명의 집단 탈북을 놓고 대량 탈북 사태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지 모른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1994년 이후 탈북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이번 탈북 사태가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는 점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지금까지는 1996년 12월 김경호씨 일가족 17명과 97년 5월 안선국씨 일가 14명 등이 대량 탈북의 대표적 사례였다. 북한 주민들을 대량 탈북으로 몰아내는 가장 큰 요인은 점차 심각해지는 북한의 식량난과 강압 정치에 따른 북한 주민들의 좌절감이다.이들은 스페인 대사관에서 배포한 성명을통해 식량과 자유를 찾아 탈북했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돼 수개월간 구금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최근 1∼2년 동안 국제사회의 지원과 큰 자연재해가 없어 나아졌다고는 하나,여전히 연 160만t 정도가 부족한 형편이다.북한 당국이 최근 식량배급량을 평소의절반 수준인 하루 300g으로 줄인 데 이어 본격 춘궁기에 접어들면 식량배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게 베이징 주변을 떠도는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은 암시장이 없으면 하루도 살아갈 수없는 한계상황에 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때문에 이른바 ‘한계 인민’들의 집단 탈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 북한과 중국 국경의 압록강과 두만강이 얼어 탈출이 쉬운 점도 대량 탈북 가능성을 높여준다.이들중 일부가 두번째 탈북을 한 점은 북한이 그동안 탈북자가 생길 때마다강화해온 국경경비와 주민들에 대한 사상교육이 실패했다는방증이다. 북한체제의 위기도 한몫하고 있다.북한 당국은 군과 사회안전부 등을 동원,주민들을 감시하는 철저한 사회통제를 통해체제를 유지해 왔다.하지만 식량난이 심화돼 통제요원들의체제수호에 대한 사명감이 퇴색하고,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충성심마저 약해지고 있다. 집단 탈북은 통제요원들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국가체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김 위원장의 체제에 대한 주민 반발이 가족단위지만 집단화 추세를 보이는 것도 체제위기의 한 단면이다.주민들의 자율성이인정되지 않고 북한 사회의 전분야가 제대로 돌아가지않아 북한 주민들의 삶이 최악의 상황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호단체의 활동이 점차 다양화·조직화되는 것도 탈북자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북한내 경제적·정치적 사정이 시급히 개선되지 않는 한 자유를 찾아 목숨을 거는 탈북 행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장승우 예산처장관 “민영화 시간표대로 간다”

    공기업 민영화 주무부처인 기획예산처 장승우(張丞玗) 장관이 13일 “민영화와 철도 구조개혁을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철도파업 사태 이후 민영화가 사실상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곳곳에서 제기되자 ‘방침 불변’을 강조하고 나섰다. 장 장관은 대한상공회의소 조찬 강연을 통해 “민영화는 공공부문의 경영효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미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쳐 방침이 확정된 상태”라며 “민영화 이후 요금인상 등의 문제는 경영효율성 제고와 경쟁을 통해 흡수하고부당한 가격인상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장 장관이 밝힌 올해 재정운용 방향과 공공개혁 추진계획을 요약한다. [공공개혁은 계획대로] 한국통신 등 5개 공기업 및 철도 민영화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금융·자본시장 여건을 감안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원활한 매각을 추진하고 국회에 제출된 주공·토공 통합법안,가스공사 민영화 및 철도구조개혁 관련 법안의 조기 입법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통신은지난 7일 선정된 주간사를 통해 상반기 중 정부 잔여지분 28%를 매각할 계획이며 담배인삼공사도 13일 주간사를 선정,한통 매각시기 등을 감안해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 장관은 “최근 민영화와 관련된 공기업 파업사태를 조기 수습하고 임금협상과 단체교섭은 월드컵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노사정 대타협으로 노조측에서 상반기 중 무쟁의를 선언할 경우 우리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해외시각을 일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말했다. [재정운용은 탄력적으로] 지난 해 4·4분기부터의 회복세가이어지고 있는 우리 경제는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를 감안,지난해처럼 재정전반에 걸친 집행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거나 단순히 재정투자사업을 조기에 집행하는 데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상·하반기 균형된 자금집행으로 상반기에 저성장,하반기에 본격 경기회복이라는 전체 흐름과 조화롭게 운영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21세기 지식·정보화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연구개발,정보화,교육 등 미래대비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재정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할 방침이다.성장잠재력 확충과 지속적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적정 수준의 경기회복을 뒷받침하고 시장금리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데스크 칼럼] 대선과 ‘숫자마법’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막이 오르면서 각 주자의 득표율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아울러 예년의 각종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여론조사와는 편차가 크다는 등 ‘숫자에 대한 불신’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숫자는 이처럼 신뢰를 뒷받침하는 ‘마술’의 역할을 하는가 하면 불신을 키우는 ‘요물’이 되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에서도 숫자를 둘러싼 논쟁이 펼쳐졌다.환경부가 지난 1월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음식물쓰레기의 경제가치는 연간 14조 7476억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논쟁의 발단이 됐다.환경부는 99년 기준으로 연간 음식물쓰레기는 전체 식품공급량의 18.7%인 483만 2000t이며,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에 가깝다고 밝혔다.이는 또 전체 농·축·수산물 수입액의 1.5배에 해당하고 상암동 축구장을 70개 이상 지을 수 있는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학자는 사과를 예로 들어 껍질과 씨앗을 감싼 속과 등 17%가 원천적으로 쓰레기가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며,음식물쓰레기의 가치가 같은 분량의 쌀 값의 1.5배나 된다는 논리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자 식품개발연구원측은 음식물쓰레기 483만t에는 조리 과정에서 버려지는 분량(연간 315만t)은 물론,유통·저장 과정에서 증발되거나 손상되는 분량(연간 347만t)도 제외했다며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이번 논쟁은 환경부가 음식물쓰레기를 산출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탓에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하지만 음식물쓰레기 손실액을 환경부처럼 완성품 가격으로 산정한 것이 옳은지,또 재활용률(99년 당시 33.9%)을 완전히 도외시한 것이 설득력이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숫자를 동원하는 예는 많다.99년의 경우 교통혼잡 손실액 17조 1131억원,산업재해 피해액 8조 7000억원,교통사고 손실액 8조 1213억원,재산범죄 피해액 5조 7000억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이처럼 손실이나 피해액을 숫자로 계량화하면 듣거나 보는 사람에게 ‘정말 엄청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민주당 경선주자의 여론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숫자를 과신하다가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다. 20세기 미국의 10대 범죄 중 하나로 선정된 O J 심슨 사건이 좋은 사례로 꼽힌다.70년대 미식축구의 영웅 심슨은이혼한 아내와 그녀의 남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기소됐다.심슨측 변호사는 ‘심슨이 아내를 때리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검찰측의 주장에 대해 ‘아내를 폭행한 남편이 아내를 살해할 확률은 0.1%도 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대응했다.그러자 검찰측은 결정적인 증거로 전처의 살해현장에서 채취된 DNA가 심슨의 것과 일치한다면서 심슨이 살인범일 확률은 99.99%라고 몰아붙였다.이에 변호인측은 LA 인근의 인구가 300만명이므로 300명의 DNA가 동일할 수 있는 만큼 심슨이 범인일 가능성은 역으로 3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논리로 무죄를 이끌어냈다.상식을 벗어난교묘한 숫자 놀음으로 검찰측을 압도한 셈이다. 6월 지방선거,12월 대선을 앞두고 올 한 해는 각종 숫자가 난무할 것으로 예상된다.여론조사를 빙자한 정치권의숫자 마법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바싹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우득정 사회기획팀장
  • 민주경선 파란/ 세풍로비·김근태 사퇴 파장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였던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이 12일 전격 사퇴함에 따라 초반부터 대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선 구도에 가변성이 한층 더해지고 있다. 김 고문은 지난 3일 ‘경선자금 고해성사’의 여파로 제주와 울산 경선에서 비록 1.5%의 저조한 지지밖에 얻지 못했으나,민주당 개혁세력의 상징성을 지닌 점을 감안할 때개혁세력 단일화나 연대에 촉발제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김 고문은 이날 사퇴하면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측근들도 개혁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선 명시적인 언급을 삼갔다.사퇴성명 발표에 배석한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앞으로 다른 의원들과 협의해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따라서 오는 16일 광주 경선에서부터 김 후보를 지지했던 개혁성향의 선거인단이 어떤 지지변화를 할 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고문의 사퇴로 인해 그동안 개혁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거명돼온 노무현(盧武鉉)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이나 정통성·정체성을 주장한 한화갑(韓和甲) 고문의 약진을 예측하고 있다. 특히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이인제(李仁濟) 고문에게는 불리하게,‘대안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노무현 고문에게는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김 고문 사퇴로 노 고문이 개혁세력의 대표성을 갖춰 대안론이 더욱 더 힘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이를 뒷받침하듯 노 고문이 김 고문 사퇴 발표에 경의를 표한 것도 그의 지지를 얻기 위한포석으로 볼 수 있다.노 고문측도 자신들에게 개혁표 쏠림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그동안 김 고문과 노 고문 사이에서 어정쩡한 입장이던 A,B 의원 등이 이날부터 노 고문 지지를 호소하기위해 광주에 내려가 득표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일부 중진의원들은 조만간 노 고문 지지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김 고문 사퇴가 노 고문에 유리하다고 속단하긴일러 보인다.김 고문이 그동안 지지율을 앞세워 개혁후보단일화를 압박한 노 고문에게 좋은 감정만 갖고 있지 않은 기류다. 또 정동영 한화갑 고문 등이 오히려 김 고문 표를 흡수할수도 있다.김근태 사퇴 효과가 복잡하다는 의미다. 이인제 고문측도 “김 고문이 빠져 반(反)이인제 진영의연합공세가 약해지는 효과도 있고,역으로 우리측 선거운동원들의 긴장감을 높여주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주장했다. 이로 볼 때 광주 대전 충남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경선은더욱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세풍그룹 자금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나 금품살포 논란 등 변수들도향후 경선 향배를 크게 요동치게 할 수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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