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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대국민사과 걸맞은 실천 뒷받침돼야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쇠고기 수입 논란에 대한 사과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요구가 핵심이다. 우리는 취임 100일도 안 된 대통령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 상황까지 온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초기에 이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다. 대통령은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당뿐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도 제기한 인적쇄신의 의지나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점은 실망스럽다. 대통령은 임기 중 국정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맞다. 담화에서도 그같은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저와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한 게 그것이다. 하지만 말로만 그쳐선 의미가 없다. 반드시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야당이 담화에 대해 일제히 “진정성이 없다.”고 폄하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일순간 위기국면을 넘기려는 제스처가 돼서는 여야간 신뢰를 쌓아 나갈 수 없다. 야당의 목소리 또한 민의다. 그들의 협조 없이는 이번 파고를 넘을 수 없다.“야당대표·원내대표와 술이라도 한잔하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적 있느냐.”는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의 얘기는 귀담아들을 만하다. 우리는 한·미 FTA를 17대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누차 촉구한 바 있다. 지금 시기를 놓치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이는 야당도 모르는 바 아닐 것이다. 이번 국회 마지막날인 29일을 넘기면 언제 처리할지 불투명하다.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야당과의 타협에 끝까지 매진해야 할 이유다. 아울러 담화의 진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도 국정쇄신안 등 진일보한 조치를 내놓길 거듭 당부한다.
  • [단독]KTX ‘탈선’ 위험 안고 달린다

    [단독]KTX ‘탈선’ 위험 안고 달린다

    시속 300㎞로 질주하는 KTX(고속철도) 경부선의 120개 구간에서 3년 동안 무려 4392번이나 반복적으로 철도궤도 틀림이 발생, 탈선 등이 우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노반(路盤)’ 침하가 원인으로 밝혀졌음에도 근본 대책 없이 자갈 투입 등 미봉책으로 일관, 심각성을 더했다. 노반은 달리는 철도 레일의 하중을 떠받치는 침목(枕木)밑 지반(地盤)을 가리킨다. 감사원은 2006년 11∼12월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한국철도시설공단를 대상으로 ‘KTX 건설사업 추진 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KTX의 각종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계·시공 및 유지관리되지 않아 선로 및 신호호환 장애로 탈선 등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18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120개 구간에서 2004년 4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노반 침하로 모두 4392번이나 궤도 틀림이 나타났다. 이는 구간당 평균 36.6회의 궤도틀림이 발생한 높은 수치이다. 게다가 열차 궤도와 노반의 설계·공사를 각각 발주하다 보니 궤도 틀림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기가 어려워, 하자 보수를 코레일 예산으로 쓰는 바람에 예산 낭비까지 초래됐다. 또 KTX 주행시 하중 등을 완충하는 철도 레일 아래 고무 패드의 경우 ‘강성(剛性)’에 따라 교체해야 하는데도 두께 기준(7㎜ 이하)으로 교체해 레일, 침목 등이 파손되거나 운행 차량의 궤도 틀림이 우려됐다. 이와 함께 열차 차량을 연결하는 안전시설인 활동체결장치의 경우 열차 운행시 발생하는 변형이나 성능 등을 감안, 설계하지 않아 패드가 찌그러지고 열차 궤간이 확대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열차의 운행선로를 바꿔주는 ‘분기기(分岐器)’를 고속철도 건설 1단계 공사구간에서는 프랑스제를 사용한 반면,2단계 구간에서는 독일제를 채택해 신호 호환장애도 염려된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일부 구간은 홍수 피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KTX 광명역의 정시운행률은 37.2%, 동대구역은 42.1%에 그쳐 중간 정차역 등의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워싱턴의 싱크탱크 그들은 누구인가

    ‘세계를 이끄는 생각’(홍일표 지음, 중앙북스 펴냄)은 발로 뛴 워싱턴 싱크탱크 탐방기다. 저자 또한 국내 민간 싱크탱크인 참여사회연구소를 거쳐 현재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으로 일하는 싱크탱크 관계자다. ‘싱크탱크의 나라’ 미국엔 1500∼1600여개의 싱크탱크가 있고, 이 중 300여개가 워싱턴에 밀집해 있다. 저자는 2006년부터 미국 워싱턴대 시거센터 방문연구원으로 있으면서 하루에도 수십 곳에서 열리는 각종 토론회와 심포지엄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주요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인터뷰했다. 싱크탱크의 대명사로 불리는 브루킹스연구소와 싱크탱크 세계의 일대 혁명을 불러온 헤리티지재단, 품격 높은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스펜연구소, 미국 최초로 천연자원과 에너지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룬 미래자원연구소 등의 역사와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저자가 보기에 미국 싱크탱크를 독해하는 가장 중요한 관점은 싱크탱크들의 이념적 지향이다. 미국 싱크탱크들의 생성 과정엔 보수와 진보의 이념대결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보수 성향의 헤리티지재단은 자유주의 싱크탱크의 대표주자인 브루킹스연구소를 비판하며 탄생했고, 헤리티지재단이 재편한 싱크탱크계의 판도를 바꾸고자 미국진보센터가 등장했다. 노동조합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경제정책연구소는 자본과 기업 입장에서 정책을 생산하는 미국기업연구소에 대한 대응이었다. 미국과 달리 국내 싱크탱크들은 한국개발연구원 등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책 연구소와 삼성경제연구원으로 대표되는 기업 싱크탱크들이 주도하고 있다. 저자는 국내 싱크탱크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와 재벌로부터의 독립이며, 이를 이끌 수 있는 ‘다음 세대’의 육성이라고 강조한다.“지시와 명령, 권력과 권위에 순종하고 타협하는 연구자만으로는 결코 독립적 싱크탱크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1만 8000원.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데스크시각] 쇠고기 파동의 단상/주병철 경제부 차장

    [데스크시각] 쇠고기 파동의 단상/주병철 경제부 차장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밖에서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애들이 골랐다. 돼지갈비였다. 평소에는 쇠고기를 더 좋아했다. 식사중에 TV를 통해 미국산 수입쇠고기 파동 보도가 나오자 뇌리를 스치는 게 있었다. 수입쇠고기 문제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마침 중학생들이 수입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 참여하는 상황인지라 같은 또래인 우리집 애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애들 3명 가운데 2명은 수입쇠고기의 안전성을 심각하게 걱정했고,1명은 불안하긴 하지만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던 중에 애들이 내 의견을 물어왔다.“안전성 문제는 과학적 근거 등을 통해 냉정하게 접근해야 하고, 협상과정의 잘잘못은 분명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변명 같기도 하지만, 광우병 발생 여부를 둘러싼 쇠고기 파동 사태는 사실 무자르듯 명쾌하게 답할 수 없는 대목이 있다. 협상결과에 동의하든 하지 않든 논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사안임은 분명해 보인다. 논쟁의 주체들은 주장의 객관성과 사실성의 근거로 통계와 데이터, 병리적 현상 등을 활용한다. 그러면서 동일한 출처의 통계나 국제기구의 자료 등을 달리 해석하며 상반된 주장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이용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분명한 것은 수입쇠고기 협상에서 안전성 문제, 검역주권 포기 논란 등을 초래한 당사자는 정부다. 협상 이전에는 국민의 입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이후에는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위해 미국이 닦달하는 수입위생 조건을 다소 양보할 수밖에 없었고, 국민들에게 질좋은 고기를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넓혀준다는데 그렇게 반대하겠느냐는 안이한 판단이 일을 그르치게 만든 실체다. 물론 정부도 실수할 수 있고, 정책적 오류도 범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현재 정치권의 공세는 날로 거세지고, 협상과정에서 정부의 실책은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다 너 나 할 것 없이 ‘쇠고기 파동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국론 분열은 물론 경제 살리기에도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적지 않다. 쇠고기 파동과 같은 공공 의제(public issue)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특정한 목적을 지닌 정치권이나 특정 이익 단체 등이 명분있는 담론을 형성해 여론을 주도하면서 불붙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과정에 한쪽은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만큼은 정부가 이런 시각에 함몰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된다. 옳지도 않고, 당당하지도 못하다. 사태 해결을 위해 청와대와 정부는 좀 더 솔직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설득력 있는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검역주권 등 논란이 된 사안들에 대해 미국이 급기야 ‘한국 입장을 공식 지지한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긴 하지만 이것으로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 국내에서 제기된 사안에 대해 미국과 구체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든지,15일로 예정된 수입위생 조건 장관고시를 연기하든지, 그것도 아니라면 국민투표에 부치든지 뭔가 논쟁을 매듭지을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공공 의제의 논란은 결국 제로섬 게임으로 귀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사태는 새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하는 첫 무대로 보여진다. 이번 사태를 잘못 풀면 한·미 FTA 비준, 대운하건설 추진 등 새 정부가 하려는 사안마다 국민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위기를 맞을 수 있다.‘논쟁공화국’으로 허구한 날 날밤을 새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점에서 유능한 경제관료였던 A씨가 쇠고기 파동을 지켜보며 던진 말을 곱씹어 볼 만하다.“정부 정책에는 판단력과 추진력, 전문성이 중요하다. 판단력만 있으면 헛방이고, 추진력만 있으면 자살골이다.” 주병철 경제부 차장 bcjoo@seoul.co.kr
  • [단독]균발위서 ‘5+2 경제권’ 정책 맡는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이름을 바꿔 새 정부 핵심과제인 ‘5+2 광역경제권’ 정책을 주도해 나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현재 균발위의 ‘균형’이라는 단어는 기계적·산술적 의미가 강해 다른 이름으로 바꿀 계획”이라면서 “새 위원회는 5+2 광역경제권 정책을 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표현 대신 ‘5+2 광역경제권’(전국을 5대 광역경제권 및 2대 특별경제권으로 나누는 것) 구상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이와 관련,“‘균형’ 대신 ‘지역’ 등 다른 표현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명칭과 역할을 담은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을 오는 9월 열리는 18대 첫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균형발전위는 설립된 지 5년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대선 당시 국가균형발전 공약을 내걸었고, 당선 직후인 2003년 4월 대통령 자문기구인 균형발전위를 신설했다. 균형발전위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행정복합도시·혁신도시 건설 등을 추진해 왔다. 또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2004년에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를 도입했으며, 예산 규모만 지난해 기준 6조 8000억여원에 이른다. 대통령직인수위는 당초 참여정부의 핵심 가치를 반영한 균형발전위를 폐지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여야 협상을 거치며 존치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균형발전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 최대한 자율성을 준다는 게 원칙”이라면서 “다만 혁신도시 등 기존 사업에 대해서는 재검토가 아니라, 발전적으로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균형발전위 관계자는 “올해 균형발전위 예산은 이미 확정됐기 때문에 그 범위 내에서 조정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선 광역경제권에 대한 개념을 잡고, 관련 예산을 어떻게 반영할지 정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 윤설영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인천전문대학장 금품수수 파문

    교수 재임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민철기 시립인천전문대 학장이 인천 도화지구 개발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도화지구 사업자 선정을 전후로 다양한 로비가 이뤄졌다는 세간의 의혹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김모(37) 교수는 지난 2006년 10월 민 학장이 인하대 후문 앞으로 자신을 불러내 “SK건설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워커힐호텔 스위트룸 숙박권이 담긴 봉투를 주었다고 12일 밝혔다. 김 교수는 “봉투 안에는 별도로 도화지구 사업과 관련된 인사말이 담긴,SK건설 명의의 서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숙박권(티켓번호 G003893)은 공연·식사·마사지 등 부대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으로 104만원 짜리다. 워커힐호텔 측은 “해당 티켓은 2006년 8월 SK건설이 대량 구입한 것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민 학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SK건설로부터 호텔 상품권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고,(SK건설이) 그냥 줬다.”고 말했다. SK건설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은 2006년 9월20일 도화지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올해 말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는 인천대 캠퍼스 일대 87만 7800㎡에 2011년까지 아파트단지(6000가구)와 업무·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대와 함께 있는 인천전문대는 이전을 하지 않고 건물을 신축(9개동)하거나 리모델링(2개동)하게 된다. 인천전문대 이모 교수는 “학교 재개발 사업에 구성원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되지 않아 불만이 많은 상황에서 학장이 사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실련 관계자는 “도화지구 개발을 둘러싼 로비 의혹이 호텔 상품권에 국한됐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사법당국이 이번 기회에 의혹을 명확히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 쇠고기 논란 확산] 김용선 논문 분석 공방

    2004년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한 유전자형을 갖고 있다는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한림대 의대 김용선 교수의 연구 논문 파문에 대해 보건당국이 뒤늦게 진화에 나섰지만 약발이 먹힐지 의문이다. 김 교수가 같은 해 국내 의학학술지에 우리나라가 인간광우병인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콥병(vCJD) 환자 발생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경고성 논문을 발표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연구는 정부가 직접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김 교수팀은 vCJD와 인간광우병을 일으키는 프리온 단백질 유전자형(MM형)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6일 질병관리본부는 2004년 5월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에 실린 김 교수팀의 논문과 관련,“논문에는 한국인의 유전자가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고 공식 해명했다. 당시 연구팀은 건강한 한국인 529명을 대상으로 체내 프리온 단백질에 대한 유전자형 분석을 실시해 ‘메티오닌-메티오닌’(MM)형이 94.22%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금까지 영국 등의 지역에서 발견된 인간광우병 환자는 MM형이 100%에 가까웠기 때문에 김 교수의 논문은 한국인이 광우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돼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팀측은 “김 교수의 논문을 살펴보면 MM형의 빈도가 한국인에서 높다는 내용이 있지만, 이는 일본인과 유사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MM형과 인간광우병인 vCJD와의 연관성을 언급한 내용은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김 교수가 2004년 대한가정의학회지에 “우리나라는 vCJD 환자 발생 위험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사실이 6일 뒤늦게 밝혀짐에 따라 논쟁이 잠재워지기는커녕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김 교수는 vCJD 환자 발생 가능성이 높은 근거로 ▲쇠고기뿐만 아니라 소의 내장과 골, 뼈까지도 식재료로 사용하는 한국인의 식습관 ▲한국인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할 때 vCJD에 걸릴 확률이 높은 유전형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이 논문은 2003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지원에 의해 연구됐다.”고 논문에서 언급했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우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주장과 ‘정부의 반대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보건당국이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 양기화 연구위원은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임상적 근거는 없다.”면서 “김 교수의 논문도 광우병과는 무관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울대 수의과대학 우희종 교수는 “메드라인 등 의학논문 검색 사이트에서 ‘MM’이라는 단어만 쳐도 광우병에 특정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연구논문이 여러개 나온다.”면서 “김용선 교수의 논문에는 자세한 내용이 빠졌다고 해도 한국인이 광우병에 취약하다는 주장은 이미 수차례 입증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내셔널리그 투수 8번 기용, 독일까 약일까?

    내셔널리그 투수 8번 기용, 독일까 약일까?

    데이빗 오티즈, 짐 토미, 트래비스 해프너 등은 아메리칸 리그의 지명 타자제에 따라 투수 대신 타석에 들어서는 유명선수들이다. 하지만 내셔널 리그는 투수들이 타석에 들어선다. 포지션 플레이어보다 타격이 약한 투수를 몇번 타순에 배치시키는가는 경기 전 배팅 오더를 짜는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고민 중 하나다. 2008시즌 중부 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는 시카고 컵스에 이어 2, 3위를 달리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는 9번이 아닌 8번 타순에 투수를 배치하고 있다. 과연 투수의 8번 기용은 2008년 두팀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세인트루이스를 1996년부터 현재까지 13년간 이끌고 있는 토니 라루사 감독은 2008시즌 뿐 아니라 1998시즌에도 투수를 8번에 기용한 전례가 있다. 공통점을 찾자면 1998년에는 맥과이어, 현재는 푸홀스라는 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를 3번에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루사 감독은 하위 타선의 득점보다는 팀 타선의 중심인 3번 타자에 무게를 실어주는 타선 배치를 하고 있다. 현대 야구에서 9번 타자는 ‘리드오프’인 1번 타자만큼이나 타격이나 주루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9번 타자가 출루를 하게 되면 결국 3번 타자에게 더 많은 타석과 타점 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세인트루이스는 투수를 8번에 세울 때가 9번에 배치할 때보다 성적이 더 좋다는 자료도 그의 이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라루사 감독은 투수를 8번에 배치하는 전술을 쓸 때마다 성적이 상승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득점 변화(현지 시각 4.29일 기준) 1998년:경기당 4.89점(87경기)-->5.13점(75경기) 2007년~현재:경기당 4.39점(106경기)-->4.64점(84경기) 밀워키 브루어스의 네드 요스트 감독은 시즌 초부터 제이슨 켄달을 9번 타순에 기용하기 시작했다. .305의 고타율로 리그 상위권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켄달은 상위 타선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주고 있다. 켄달은 특히 병살타149개로 현역 중 30번째로 많이 친 선수이기도 하다. 요스트 감독은 병살이 많은 켄달에게 선행 주자를 진루시키는 것보다는 높은 출루로 중심 타선에게 타점 기회를 주는 또다른 리드 오프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2007시즌에 비해 약해진 상위 타선으로 다소 득점은 줄었지만 팀전력이 효율적으로 발휘되며 팀승률은 더 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팀승률 .512-->.577) ◇밀워키의 득점 변화(현지 시각 4.29일 기준) 2007년~현재:경기당 4.9점(162경기)-->경기당 4.65점(26경기) 사진=세인트루이스 라루사 감독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중국내 이마트 2014년까지 100곳 개장

    중국내 이마트 2014년까지 100곳 개장

    |상하이 주현진특파원| 신세계가 2014년까지 중국에 5000억원을 투자해 현지 이마트 점포를 100개까지 늘린다. 이를 통해 중국 대형마트 업계 ‘빅10’에 든다는 목표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29일 중국 상하이 바우산(保山)구 이마트 중국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997년 중국 진출 이후 지금까지 10개에 그친 중국내 점포를 올해부터 매년 10개씩 확대하는 한편 이르면 내년 중 중국 이마트 법인들을 통합관리할 지주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3년 내에 상하이 지역에서만 20개 이상 매장을 확보, 현재 이 지역 1위인 ‘까르푸’(13개 점포)를 제치고 최대 점포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한 차우안(曹安)점을 포함, 올해에만 상하이에 2개 점포를 새로 낼 계획이다. 차우안점은 매장면적 1만 8810㎡(5700여평)로 한국과 중국의 모든 이마트 가운데 가장 크다. 내년에는 상하이 인근에 중국내 1호 물류센터도 만든다. 그는 “중국 이마트가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다출점 전략이 본격화함에 따라 올해 중국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60%가량 많은 4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차우안점 출점행사에 함께한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삼성그룹의 전략기획실(옛 비서실) 해체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피력했다.1972년 삼성전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한 구 부회장은 한때 그룹 비서실에 몸담은 바 있다. 구 부회장은 “삼성의 강점은 50% 이상이 비서실에 있고 오늘날의 삼성을 이룬 가장 큰 경쟁력도 비서실에서 나왔다.”면서 “국내에 그만한 조직을 갖춘 곳이 없는데 여론에 밀려 없애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의 의사결정을 뒷받침하는 스태프가 있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은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난다.”면서 “물론 비서실에서 오너 개인의 문제를 다룬 적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애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jhj@seoul.co.kr
  • [도시 얼굴 가꾸기] 새달부터 3개월간 불법광고물 신고접수

    ‘아름다운 간판 2008’을 주제로 서울신문 등 5개 기관이 공동 협약을 맺고 ‘간판 선진국’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민·관·언 네트워크는 간판 문화 개선을 위한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고,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5∼7월 3개월간 전국 불법 광고물에 대한 일제 허가·신고를 받는다. 이 기간이 지난 뒤에는 대대적인 단속도 이뤄진다. 규모 3000㎡ 이상 대형주유소·전자대리점의 LED조명·가격표시판, 나이트클럽 홍보수단 등으로 널리 쓰이는 차량개조 이동광고 등이 주요 대상이다. 다만 업계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유소·요식업·숙박업·유흥업 등 업종별로 간담회 등을 열어 자율적인 정비를 유도할 계획이다. 불법 광고물 정비에 발맞춰 관련 제도도 개선된다. 우선 광고물을 자율 정비하는 업주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불법 광고물에 대한 신고보상제가 도입된다. 국제대회 옥외광고물을 제외한 개발제한구역내 광고물 설치도 전면 금지된다. 또 도시 미관을 해치는 광고물의 범람을 차단하기 위해 건물별 ‘광고면적총량제’도 신설할 예정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를 비롯해 뉴타운, 기업·혁신도시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우선 적용된다. 간판시범거리 조성 등 간판에 대한 국민 의식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된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간판시범거리 대상지역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5곳 늘어난 모두 20곳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간판·가로등·보도블록 등 공공디자인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며, 지역 특성을 고려해 간판실명제나 현수막 없는 거리 등이 운영된다. ‘옥외광고 대상전’,‘대한민국 좋은 간판상’,‘우수광고물 사진전시회’,‘굿 사인 페스티벌’ 등을 열어 일반 국민들의 관심도 유도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간판은 일단 설치되면 제거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면서 “기존 간판에 대한 정비는 물론 간판에 대한 국민 의식이 전환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기업 수장 ‘MB맨’ 대거 입성하나

    공기업 수장 ‘MB맨’ 대거 입성하나

    공기업들의 새 사령탑 인선 작업이 한창이다. 국토해양부 산하의 코레일, 한국도로공사 등은 이번 주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의 국민연금공단,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 등은 본격적인 공모에 들어갔다. 예년과 달리 민간 기업의 CEO 등 전문성 있는 인사들의 지원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의 이름이 많이 거명돼 공기업 기관장에 친(親) ‘MB인사’가 대거 입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곽 드러나는 코레일·도로공사·코트라 코레일은 12명의 응모자중 6명으로 압축한 뒤 면접 등을 거쳐 4명을 최종 후보로 선발했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회는 22일 이들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석 현 코레일 부사장과 전 철도청 간부 출신인 K씨 등 내부인사 2명과 강경호 전 서울메트로 사장과 철도 공기업 출신의 J씨 등 외부 인사 2명이 균형을 이뤘다. 코레일 임원추천위원들은 외부 인사들도 철도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공모 때만 해도 공기업 개혁 분위기와 맞물려 강 전 사장 등 외부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정부의 공정경쟁 방침이 알려지면서 안개속 구도다. 철도 출신들은 “철도경영 정상화의 실질적 집행자이자, 변화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원칙에 가장 충실한 경영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이를 뒷받침하듯 코레일 내부에서도 철도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관리형 CEO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경영혁신안이 단초가 됐다. 현재 진행중인 코레일의 개혁 강도나 성과가 높다는 자신감이 내포돼 있다.2005년 공기업 전환 후 끊임없이 제기된 개혁과 변화에 대한 ‘피로감’도 감지된다. 한 관계자는 “추천된 후보 4명이 철도 경험자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면서 “공기업의 대대적인 개편이 예상되지만 조직을 추스르는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17명이 응모한 도로공사 사장은 5명으로 압축됐다. 도로공사 임원선임위원회는 지난 21일 이들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했다. 이들 가운데 류철호 전 대우건설 부사장과 김광원 한나라당 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류 전 부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토목학과 출신으로 민자도로인 경수고속도로 사장을 지내 한층 더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인 김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의 역할로 보은인사의 혜택도 점쳐지고 있다.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조만간 이들 추천자의 적격여부 등을 심사, 국토해양부장관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쯤 최종 후보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19명이 지원한 코트라 사장 공모는 전현직 코트라 임직원 3명으로 압축됐다. 직원들은 최근 임기가 종료된 홍기화 사장에 이어 내부인사를 연속 사장으로 배출하게 됐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코트라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22일 한준우 코트라 부사장, 김주남 북미지역본부장, 권오남 전 북미지역 본부장을 사장 후보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한 부사장과 김 본부장은 코트라내 핵심보직을 모두 거쳤으며 모두 무역진흥과 투자유치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권 전 본부장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대표를 지낸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복지부 산하 기관장 선발작업도 한창 복지부의 이른바 ‘빅3 산하기관’으로 통하는 국민연금공단 건보공단 심평원 등은 지난 21일과 22일 2주간에 걸친 기관장 공모 공고를 냈다. 국민연금공단과 건보공단 이사장, 심평원장은 사장추천위가 추천한 후보 3명중에서 복지부 장관이 2명을 선택해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하는 절차를 밟는다. 산하기관 관계자는 “현재 지원자는 없다.”면서 “여기저기 살펴보다가 공모마감일인 다음달 5일(국민연금)과 6일(건보공단, 심평원)에 지원자가 몰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 기관장 선정과정은 5월말께 마무리되고, 이르면 6월부터 정상적인 업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속도내는 금융 공기업 기관장 공모 금융위는 산하 공기업 기관장의 재신임 여부를 최대한 빨리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이철휘 사장과 예금보험공사 박대동 사장은 지난 1월 임명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와 충분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재신임이 유력하다. 재신임이 되지 않으면 후임자 선출이 진행된다.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권을 가진 산업은행,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증권예탁결제원 등은 후임자 선정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산은 총재로는 이팔성 전 우리증권 사장, 김종배 산은 부총재, 이윤우 대우증권 이사회 의장 등이 오르내린다. 세 사람 모두 영남 출신이다. 이 의장은 경북고 출신에 산은 부총재를 지낸 바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의 경우 올해안에 지주회사를 만들기로 한 만큼 지주회사 사장과 자회사가 될 산업은행 행장을 겸직할지 여부도 결정돼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처간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교체 대상에 포함된 감사는 우선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된 뒤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CEO와 관련, 우리가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청와대측과 조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장이 물러난 주택공사·토지공사·수자원공사는 이달말 이사회를 열고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후임에는 이 대통령과 호흡을 함께 했던 인물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주공 사장에는 서울시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최령 SH공사 사장의 이름이 나돈다. 토공 사장에는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최재덕 전 건교부 차관이 거론된다. 주공과 토공의 통폐합이 거론되는 만큼 조직개편을 추진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수공 사장에는 이지송 전 현대건설 사장이 거론된다. 한편 국토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감정원, 지적공사 등은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고 정치적 관심이 적은 기관이라는 점에서 CEO교체 태풍을 벗어나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국토부가 출자한 대한주택보증 사장에는 국토부 출신 관료가 임명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리 류찬희 이동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미석수석 ‘自耕확인서’ 진실공방

    박미석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이 자신의 영종도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최근 청와대에 제출한 ‘자경(自耕) 사실확인서’를 놓고 당사자들이 엇갈린 진술을 펴면서 진위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수석이 최근 재산공개를 앞두고 청와대에 제출한 ‘자경 사실확인서’의 작성자 중 1명으로 기재돼 있는 영종도 운북동 통장 김모(56)씨는 “지난 20일 해당농지의 공동소유주인 추모씨 등 3명이 찾아와 자경확인서를 요청하기에 영농회장 양모(49)씨와 함께 작성해 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추씨 등이 ‘농사를 짓는다는 사실을 증명할 방법이 없겠느냐.’고 묻기에 ‘자경을 확인할 수 있는 서식이 하나 있다.’고 말했고, 이에 그들이 써달라고 해서 나와 양씨가 확인서에 직접 도장을 찍어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땅을 박 수석 남편 이모씨로부터 위탁받아 농사를 지어온 양씨는 25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경확인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가끔 땅 주인들이 찾아와 못자리 작업 등을 부탁하면 품삯을 받고 일해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자경확인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재산신고를 나흘 앞둔 지난 20일 박 수석이 직접 경작한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청와대에 제출한 ‘자경 확인서’에는 이들 두 사람이 공동 날인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문제의 논은 박 수석의 남편 이모씨와 김모씨 등 지인 3명이 2002년 6월 공동매입한 3755㎡ 크기로, 현지 주민에게 품삯을 주면서 대리경작을 해 온 것으로 확인했다. 매입 이후 양씨 등 마을 주민들이 해마다 농사를 지어 주고, 땅주인에게 임차료 대신 수확한 쌀의 일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논 가격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3.3㎡당 2002년 1월에는 17만 4000원이었고, 지난해 1월에는 45만 2000원으로 배 이상 올랐다. 영종도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2002년 당시에는 3.3㎡당 30만원대에 거래됐고, 요즘은 120만원대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 박 수석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고 “농지의 공유자들이 직접 영농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 농지소유가 되는 줄로 알았다.”면서 “투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실정법의 구체적 내용을 잘 모른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관련규정에 따라 매각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부인 이름으로 춘천 지역의 농지를 소유해 박 수석과 함께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반드시 직접 경작해야 한다는 실정법의 구체적 내용을 몰랐다.”며 “규정에 따라 농지은행에 위탁을 하거나 매각하는 등의 적법한 조치를 바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003년부터 매년 농지이용 실태를 조사해 왔지만, 박 수석 남편 등이 공동 소유하고 있는 이 논에 대해 계속 ‘자경(소유주가 직접 농사를 짓는 것)’으로 결론을 내려 ‘부실조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농지가 휴경 상태가 아니고 대리경작 사실이 신고 등으로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 한 소유자가 농사를 지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현행법상 일부 경작은 위탁도 가능해 위법성 여부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서울 진경호 영종도 황비웅기자 jade@seoul.co.kr
  • 공공부문發 춘투 비상

    공공부문發 춘투 비상

    노동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6월말∼7월초 총파업 등 대규모 투쟁설이 퍼지고 있는 데다 이를 뒷받침하는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4일 노동부와 민주노총·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조직 가운데 가장 결집력이 강한 금속노조의 산별교섭과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 조정이 도화선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노총 명분 쌓기 돌입 민주노총은 산별조직의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 10일부터 산별조직을 순회 방문하는 ‘산별대장정’에 들어갔으며, 이 과정에서 산별조직의 파업권을 위임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초(5월2∼8일)에는 금속노조 방문이 예정돼 있다. 금속노조는 “단체협약이 만료되는 다음달 1일부터 사용자 단체들이 중앙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산별교섭이 6월말∼7월초 투쟁의 도화선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산별교섭과는 별도로 현대자동차노사가 다음달 10일부터 임금협상을 벌일 예정이다.GM대우 노조도 특별성과급 등을 요구하는 별도의 임단협을 마련했고, 기아자동차도 조만간 임단협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산별교섭에 대한 사용자측의 부정적인 시각이 강해 5월 교섭이 불투명하다.”면서 “노동계는 이를 빌미로 이미 투쟁명분 쌓기에 들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기폭제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방침에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모두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노총은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앞장서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며, 민주노총도 공무원노조, 전교조 등이 참여하는 ‘공공부문 시장화 사유화 저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일까지 사회공공성 지킴이 1만명을 조직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달 중 부처별로 산하 공기업 민영화 방안을 제출받기로 하는 공공부문 구조조정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어 노동계와의 충돌 가능성이 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사실상 5월부터 대정부 투쟁에 들어간다고 봐야 한다.”면서 “산하 조직의 투쟁의지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6월말 쯤이면 절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등 2010년까지 미뤄 놓은 노사관계 선진화제도의 입법화도 노정간 충돌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오는 7월1일부터 100인 이상 사업장들도 2년 이상 계약직 근로자를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지난해 300인 이상의 사업장에 첫 적용될 때처럼 무더기 해고사태가 예상된다.7월 이전에 법적용을 회피하려는 소규모 사업장들이 나올 것으로 보여 노사, 노정간의 갈등이 증폭될 공산도 있다. 신은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비정규직근로자의 50% 이상이 300인 미만 사업장에 집중돼 있지만 정규직 전환 여력은 오히려 떨어져 심한 후유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우리말 여행] 기침을 깇다?

    잠을 자다, 꿈을 꾸다. 목적어 잠, 꿈은 서술어 자다, 꾸다와 뿌리가 같다. 동족목적어라고 부른다. 기침은 ‘다’에서 왔다. 옛 형태는 ‘기츰, 기참’이었다.‘기츰을 다’로 쓰였다. 그러다 서술어 ‘다’는 사라지고 동족목적어 ‘기침’만 남았다. 국어사전은 ‘다’를 ‘기침하다’의 북한어라고도 풀이한다. 우리에게는 옛말이지만 북녘에서는 현재어다.
  • 뉴라이트측의 역사인식 비판

    뉴라이트측의 역사인식 비판

    뉴라이트계열 학자들이 주축이 된 교과서포럼(공동대표 박효종, 이영훈, 차상철)이 지난 3월 펴낸 ‘한국 근·현대사’(기파랑 펴냄)는 학계 안팎으로 태풍의 눈이 됐다. ‘대안교과서’를 자처한 이 책은 일본의 식민지배가 근대화를 이뤄냈다는 주장을 내세워 ‘일본판 후소샤 교과서’라 불릴 만큼 논란을 일으켰다. 이승만 정권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박정희 정권의 경제성장을 치적 중심으로 기술해 거센 비판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를 반박하는 기획강좌가 참여사회연구소에서 열린다.5월14일∼6월18일 열리는 강좌의 주제는 ‘대한민국 60년, 다시 대한민국을 묻는다’. 학술대회 형태는 아니지만 ‘한국근현대사’ 출간 이후 각 분야별 학자들이 책의 논점에 대해 조직적으로 정면 대응하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좌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 정용욱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허수열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 이병천 강원대 경제무역학부 교수,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교수,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 6명의 학자가 참여한다. 참여사회연구소 측은 “올해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인데, 잘못된 역사 인식을 지닌 사회에는 새로운 60년에 대한 미래도 없다고 판단했다.”며 “뉴라이트 측이 교과서라는 공론의 장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형태를 취한 만큼, 잘못된 역사인식에 경각심을 갖고 건강한 시민사회를 형성해나가겠다는 취지에서 강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첫 순서로는 한홍구 교수의 ‘뉴라이트의 역사인식, 무엇이 문제인가’가 마련된다. 여기서는 친일과 독재의 역사를 긍정하는 뉴라이트 역사교과서의 역사인식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정용욱 교수는 ‘해방 전후사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통해 해방 전후사가 분단 혹은 건국의 역사인지를 묻는 기존의 이분법적 인식에 반대, 균형잡힌 역사 인식을 모색한다. 허수열 교수는 ‘식민지경제의 근대화’를 뒷받침하는 통계의 허실을 가린다. 이병천 교수는 박정희 정권의 경제성장의 주체가 과연 누구였으며, 박정희식 경제성장이 한국경제에 남긴 것이 무엇이었는지 되짚어본다. 한홍구 교수는 “‘한국근현대사’에서는 양민학살, 일본 위안부는 한줄로 처리하고 이승만에 대해서는 몇 페이지에 걸쳐 써놓았는데 공이 있다 해도 과는 지울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상봉 교수는 “우리나라는 남북한 모두 위로부터의 폭력에 의해 건국된 나라인데 현재는 국가가 공공성 대신 돈 버는 일에 집착하고 있다.”며 “이런 내부적인 위기에 경고음을 내는 게 학계의 사명”이라고 말했다.(02)723-5051.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공무원이 지켜야 할 ‘최소’ 버리면 나라가 타락”

    “공무원이 지켜야 할 ‘최소’ 버리면 나라가 타락”

    81세의 노학자 머리 위로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졌다. 소정(小丁) 이문영 고려대 명예교수가 빗방울을 피해 한 그루 느티나무 아래 섰다.“35년 전 명상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어 심은 나무”라고 했다. 느티나무를 심었을 즈음, 그는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생애 첫 번째 해직을 당했다. 여린 느티나무 묘목이 튼튼한 나무로 자라는 동안, 그도 험한 세월을 거치며 한국 사회의 거목으로 우뚝 섰다. 최근 그가 자신의 삶과 학문역정을 담은 회고록 ‘겁 많은 자의 용기’(삼인 펴냄)를 출간했다. 회고록은 옹골찬 나이테를 갖기까지 그가 헤쳐온 시대와의 분투기다.23일 서울 쌍문동 그의 자택은 물기 머금은 잎새들로 푸르렀다. ●벌벌 떨면서도 해야 할 말은 하고만 사람 이 교수는 스스로를 ‘겁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어린 시절 “시험지만 보면 떨었다.”고 했고, 교수가 돼서도 “회의 때면 떨면서 발언했다.”고 했다. 그는 벌벌 떨면서도 해야 할 말을 하고 맡아야 할 역할을 마다 않는 사람이었다. 그는 1970∼80년대 함석헌, 문익환, 김대중 등과 민주화운동을 선두에서 이끌었고 미국 행정학이 휩쓸던 60년대에 1세대 행정학자로서 한국적 행정학의 기초를 닦았다.17번 잡혀가 3번에 걸쳐 5년간의 옥살이를 했고,3번의 해직으로 9년 8개월간 강단에서 내쫓겼다.59년 고려대 최초의 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해 73년까지 거의 모든 전공과목을 도맡아 가르쳤고, 독재정권을 뒷받침하던 주류 ‘발전행정학’을 거부하고 ‘일하는 조직’과 ‘개인을 존중하는 조직’을 탐구하는 비주류 행정학을 택했다. 그는 “민주화운동가와 행정학자란 각기 다른 두 역할이 상하간, 경쟁적 정당간 협력을 통해 사회의 가장 비참한 노동자와 농민을 보살피는 ‘협력형 통치’란 학문적 화두를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회고록의 부제는 ‘지켜야 할 최소에 관한 이야기’다. 이 교수는 ‘정도를 넘어선 최대’가 아닌 ‘마땅히 지켜야 할 최소’를 고집하는 최소주의자다. 그는 “지켜야 할 최소를 지킨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지킨다는 뜻”이라고 말한다.“지켜야 할 최소한의 것을 버리는 일은 자신을 타락게 하고, 공무원이 지켜야 할 최소를 버리는 것은 나라를 타락게 한다.”는 지적이다. 어렸을 땐 장남으로서 동생을 때리지 않겠다는 결심이 최소였다면,3·1민주구국선언(1976)으로 투옥됐던 추운 겨울날엔 몸 녹일 수 있는 더운 물 한 모금이 최소였다. 최소를 지키는 자세는 그에게 정당성 없는 현실정치에 부딪히게 하는 동력이자 행정학 이론을 성찰케 하는 거울로 작용해 왔다. 그 자신 ‘행정의 최소조건 5부작’(‘북한 행정권력의 변질요인에 관한 연구’‘자전적 행정학’‘논어·맹자와 행정학’‘인간·종교·국가’‘협력형 통치’)이라 부르는 연구 결실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 교수는 “통치자의 자의적인 지배로 사회가 왜곡될 때 이를 바로잡고 올바른 상태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행정학의 역할이라고 믿는다.”고 말한다.“행정학 교육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방향설정이 필요하다.”며 조직이 아닌 인간 위주의 행정학을 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켜야 할 최소에 관한 이야기’ 이번 회고록 집필은 이 교수가 생애 마지막 책으로 계획한 ‘새 문명에서의 공직자’(‘새 문명’)를 쓰기 위한 준비작업이다.‘새 문명’은 그 자신 살아온 일생의 삶을 반추해 행정학과 통합시키는 작업으로, 책을 쓰기 위해선 회고록 집필이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가 보기에 새 문명에서 공직자가 지향해야 할 바 역시 ‘최소’다.“새 문명에서는 최소자가 최대로 돋보여야 하고, 공직자는 전체 공동체의 구성원들 중에서 최소자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현 정부 정책과 이를 실행하는 공직자들을 향한 쓴소리도 ‘최소’의 관점에서 날이 서 있다. 이 교수는 “영어몰입교육을 둘러싼 현 정부의 우왕좌왕과 최근의 학교자율화 조치는 아이들을 일류대에 많이 보내는 걸 교육이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발상”이라면서 “경쟁, 일자리, 돈을 우선에 놓는 경제제일주의 행정은 결코 올바른 행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직자란 행정의 미시 현상”이라면서 “사람이 하는 것이 행정이며 행정의 최종 생산물도 사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회고록 말미에서 “나는 93세까지 살 작정”이라고 공언했다. 처음 구속됐을 때가 46세였으니, 꼭 그만큼의 삶을 살고 한 해 더 살면 93세가 된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12년, 그동안 그는 세 가지 질문을 놓고 끊임없이 자문할 생각이다.‘너는 왜 마지막을 중요시하는가?’‘너는 어떠한 죽음을 가장 의미 있는 죽음으로 보는가?’‘너는 왜 책을 쓰다가 죽고 싶은가?’ 글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넘어 모스크바 가자”

    ‘두 번째 도전…이번에는 4강 넘어 결승 간다.’ 박지성(27·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축구 인생의 전환점을 안겨준 꿈의 무대다. 그는 04∼05시즌 PSV에인트호벤 시절 4강전(AC밀란전)에서 전반 9분 그림같은 멋진 선제골 등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 경기를 보고 무릎을 쳤고 공수라인을 줄기차게 오가는 박지성이 세계 최고 클럽인 맨유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직감했다. 박지성은 시즌 뒤 곧바로 이적했고 현재 생애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 꿈의 무대다. 오는 24일 오전 3시45분 스페인 누캄프에서 열리는 축구 명가 바르셀로나와의 챔스리그 4강전에서 3년 전 환상적인 골을 재현함과 동시에 당시 원정다득점제에 밀려 결승 진출이 좌절된 한도 풀어내야 한다. 출격 준비는 완벽하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무장했고 싱싱한 체력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박지성은 22일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는 강팀이지만 우리 역시 명확한 전술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나의 바람은 우리가 결승전을 위해 모스크바에 가는 것이고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블랙번전에서 후반전에만 잠깐 뛰며 컨디션을 조절했을 뿐,4강전에 대비해 왕성한 체력도 싱싱하게 보전해놓았다. 포지션 라이벌인 긱스와 나니는 당시 45분씩 뛰었다. 맨유로서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는 ‘더블’(챔스리그와 정규리그 동시 우승) 현실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다. 이 경기를 마친 뒤 26일 프리미어리그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첼시와 맞서야 하는 만큼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05∼06시즌 챔피언 바르셀로나 역시 티에리 앙리가 감기 몸살로 21일 팀 훈련에 불참하기는 했지만 곧 복귀할 것으로 전망되고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와 에드미우손 등이 건재한 만큼 2년만의 우승컵 탈환을 잔뜩 벼르고 있어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삼성특검,新정경유착인가/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열린세상] 삼성특검,新정경유착인가/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특별검사가 아니라 특별변호사라는 세간의 비아냥은 한치의 틀림이 없이 사실로 드러났다. 김용철 변호사의 내부고발로 촉발된 삼성그룹 임직원에 대한 특별수사는, 아니나 다를까 몸통은커녕 깃털 몇개조차도 불구속기소로 처리하면서 봐주기 일변도로 종결되고 말았다. 기업이나 기업인의 범죄는 그 규모나 범행의 수법 등에서 법질서의 근본을 흔든다. 교묘한 눈속임과 교활한 은폐·엄폐의 방식으로 법망을 피해 나가기에, 들키건 안 들키건 억만장자만 양산하는 것으로 끝난다. 법이 있어도 법을 속이거나 빠져나가며, 잡혀도 경제를 앞세우고 관행을 내세우며 법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그래서 이런 범죄는 법과 질서의 천적이 된다. 삼성특검은 여기에 부실수사, 봐주기 수사까지 얹어 파행의 극단으로 치닫는다. 이 사건은 경영권의 불법승계에서부터 배임과 탈세, 분식회계와 비자금조성, 무차별적인 정·관계 로비 등 기업범죄의 종합판이다. 그럼에도 특검은 일관하여 국민적 의혹으로부터 이건희씨와 그 일행을 지켜내는 백기사 역할에 충실하였다. 되레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공식화함으로써 그들의 범죄를 원조하는 미필적 고의까지도 의심할 정도가 된다. 실제 삼성특검은 ‘선진화’된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통과제의였다.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 타당하고도 엄정한 법집행,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국민적 감시와 통제라는, 제대로 된 시장질서의 틀을 확립하는 최적의 계기였다. 그래서 분식회계와 탈세, 경영권의 불법 승계, 황제경영 등 철저하게 개인화되고 불법·탈법화된 기업행태로부터 합리적인 시장기구의 경제성을 보호하는 한편 전방위적인 로비로 국가의 정책결정 과정이 사유화되는 폐단을 걷어낼 것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회정의를 내세우던 지난 정권과 선진경제를 내세우는 현정권에 걸쳐 진행된 삼성특검은 이런 시대적 요청을 정면으로 배반한다. 그나마 잡아낸 배임과 탈세 혐의조차 무기징역에 해당하는 중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불구속기소로 처리함으로써 천하의 기업인들에게 분식회계와 배임과 탈세는 ‘기업일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임을 공포하였다. 정계와 관계에서 폭넓게 관리되었다는 삼성 장학생들에게는 ‘당신의 치부는 어떤 고발이 있어도 증거가 없을 것이니 안심하고 본업에 종사하시라.’는 강력하고도 은밀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하지만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삼성공화국’의 위력에 한없이 작아져 버린 삼성특검의 수사결과는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을 공인한 격이 되었다. 과거의 정경유착은 정치권력이 기업을 포획하는 개발독재형의 것이었다면, 이제는 기업이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정치권력과 관료권력을 사유화하는 일종의 수탈형 정경유착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 장학생의 문제는 거대기업에 예속되어 버린 우리 국가의 또 다른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솜방망이 특검에서 삼성그룹의 막강한 힘을 재확인한 그들은 삼성의 바람을 입법과 행정의 형태로 만들며, 삼성의 원망(願望)을 법원의 판결로 담아내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게 될 터이다. 이에, 삼성특검의 수사 결과는 무효화되어야 한다. 정부는 검찰로 하여금 즉각 재수사하도록 조처하여야 하며, 다음달의 임시국회 또한 이 문제를 중심으로 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는 것을 최우선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 삼성특검의 솜방망이 수사로 인해 우리나라 법과 질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그로 인해 국가의 운영체제 자체가 한 기업의 손아귀에 장악되는 위험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조치들의 경과를 통해 우리는 현 정부가 내세우는 ‘기업 프렌들리’ 개념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상희 건국대 헌법학 교수
  • 한국인의 꿈 우주에 심고…

    한국인의 꿈 우주에 심고…

    “아름다운 지구를 눈에 담아 갑니다.” 지난 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났던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11일간의 우주행을 마치고 19일 귀환길에 오른다. ●초파리 실험 등 자료 옮겨 실어 이씨는 이날 미국 우주인 페기 윗슨, 러시아 우주인 유리 말렌첸코와 함께 소유스 TMA-11호에 탑승해 오후 5시40분쯤 카자흐스탄 초원지대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씨가 타고 올 소유스 TMA-11호는 지난해 ISS 16차 원정대였던 윗슨과 말렌첸코가 타고 온 우주선으로,6개월간 우주정거장에 도킹된 채로 보관돼 왔다. 이씨가 지난 8일 타고 간 소유스 TMA-12호는 17차 원정대가 돌아올 때 사용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17일 낮 시간과 18일 새벽 시간에 취침하고 다른 우주인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본격적인 귀환을 준비해 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씨는 함께 훈련을 받지 않은 윗슨 및 말렌첸코와 여러 가지 상황을 설정해 반복 훈련을 실시했다. 이씨는 18일 오후 소유스 우주선으로 미리 옮겨 타 적응훈련을 받았다. 이와 함께 이씨가 ISS에서 수행한 18개 실험 결과물을 담은 하드디스크와 이동식메모리, 초파리 및 식물종자 등도 옮겨졌다. 항우연 관계자는 “귀환은 발사와 함께 우주인 임무에서 가장 위험한 과정의 하나로 꼽힌다.”면서 “우주개발 초기에는 발사보다 귀환 과정의 문제로 사고가 나는 경우가 많았고, 대부분 사망사고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19일 오전 11시쯤 이씨 등 세 우주인이 탄 소유스 TMA-11호와 ISS를 연결하는 해치가 잠기고 오후 2시쯤 도킹이 해제된다. 발사 후 ISS까지 가는 데는 꼬박 이틀이 걸렸지만, 귀환에는 고작 3시간40여분 걸린다. 소유스 TMA-12호가 지구대기권에 진입할 때 속도는 무려 초속 230m에 달한다. ●귀환 3시간 40분 걸려 대기권에 접어든 소유스호는 착륙 15분 전까지 8개의 엔진을 점화해 그 반동력으로 속도를 줄이고, 낙하산을 편다. 착륙 2초전에는 6개의 고체연료 엔진을 분사해 우주선과 우주인이 받는 충격을 흡수한다. 착륙 예정 지점은 카자흐스탄 코스타나이공항 인근 사막지대. 이들은 착륙지점을 예측해 대기하고 있는 헬기 및 구조반에 의해 해치에서 꺼내지며 곧바로 모스크바로 이동해 약 1주일간 신체검사를 겸한 요양을 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이씨는 현지에 파견된 항우연 직원 및 예비우주인 고산씨와 함께 오는 26일 귀국하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부고]‘블랙홀’ 용어 지어낸 美물리학자 휠러 사망

    [부고]‘블랙홀’ 용어 지어낸 美물리학자 휠러 사망

    ‘블랙홀’이란 용어를 처음 쓴 미국의 물리학자 존 A 휠러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숨졌다.97세. 그의 딸 앨리슨은 14일 뉴욕타임스(NYT)에 “아버지가 뉴저지 하이츠타운 집에서 13일 아침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뒷받침하는, 가장 뛰어난 물리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휠러는 다우주론(우주는 하나가 아니라, 무한히 존재한다는 가설)을 내세운 독창적 이론가로 잘 알려졌다.1939년 덴마크 출신의 닐스 보어(1885∼1962)와 함께 핵분열 이론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그는 미 항공우주국(NASA) 토론회에서 이전 반세기 동안 ‘깜깜한 별’ ‘동결된 별’(Frozen Star)로 불리던 천체에 대해 블랙홀이라는 용어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으며, 이는 오늘날 우주뿐 아니라 각 부문에서 인용되고 있다. 이런저런 비유로 물리학을 명쾌하게 설명해 유명해진 그에게는 ‘시인을 위한 물리학자’라는 별칭이 따라다녔다. 21세 때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따낸 휠러는 27세였던 1938년 이 대학의 교수가 되면서 아인슈타인과 양자물리학 논쟁을 벌일 정도로 일찌감치 명성을 쌓았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우주철학자인 맥스 테그마크 교수는 “나에게 휠러 박사는 마지막 남은 신화적 존재였으며,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물리학의 슈퍼영웅이었다.”고 기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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