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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인문학 강의의 기적/임태순 논설위원

    독일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1944년 성탄절과 이듬해 1월에 유독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 원인 규명에 나선 정신의학자 빅터 E 프랭클은 ‘집단적 실망’이 대량 사망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당시 수용소에는 성탄절이 되면 연합군이 진격해 자신들을 구해줄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그런데 기다리던 12월 25일은 물론 다음 날이 되어도, 해를 넘겨도 연합군이 오지 않자 희망을 잃어 버린 유대인들이 발진티푸스에 맥없이 무너져 줄줄이 죽어갔다. 이처럼 인간은 마음을 놓아버리면(mindless) 한없이 약하고 무기력한 존재가 되지만 반대로 정신을 놓지 않으면(mindful) 어떠한 고난과 시련, 병마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힘을 갖는다. 경기도 화성의 한 운수회사에서 실시한 인문학 강의가 놀라운 효과를 가져와 눈길을 끌고 있다. 택시기사들이 ‘셀프 리더십’, ‘연탄길 이철환 작가의 인문학 강의’ 등 강좌를 한달에 2시간씩 한 차례 들었을 뿐인데도 교육이 이루어진 4~7월에 평소 1~2건에서 5~6건 일어나던 교통사고가 신기하게도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회사 측은 강의가 기사들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남에 대한 배려감을 갖게 해 사고가 줄어든 것 같다고 분석한다. 기사들도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달라지다 보니 과속을 안 하게 된다고 맞장구를 친다. 최근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TV에서 행복학 강연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으며 행복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행복도는 그리 높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24위로 중하위권에 처져 있으며, 최근 한 보험회사가 발표한 자료를 봐도 50대 10명 중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자가 6명이나 될 정도로 ‘불행공화국’이다. 삶에 대한 마음을 놓다 보니 하루 42.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8년째 고수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행복은 생에 대한 만족감,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파트나 자동차 크기 등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친구들과의 만남, 소통 등 경험의 공유에서 오는 만족감이 더 행복감을 배가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너무 물질적 만족에 마음을 빼앗겨 왔다. 인문학은 문학·철학·사학을 버무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일깨워주고 인생을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인문학을 충전해 황폐해진 우리들의 인성을 치유할 때도 됐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기발한 ‘입는 컴퓨터’ 상용화 눈앞

    기발한 ‘입는 컴퓨터’ 상용화 눈앞

    건조한 공기 때문에 환자가 기침을 하자 자동으로 병실의 가습기가 작동한다. 심박수가 급격히 빨라지는 등 생체신호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간호사나 의사에게 신호가 간다. 하루 종일 누워 있는 환자가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져 욕창이 생길 우려가 있으면 보호자의 스마트폰에 경고음이 울린다. 충남대 포서퍼러즈팀이 만들어낸 입는 컴퓨터(웨어러블 컴퓨터) ‘간병의’가 해내는 일들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차세대컴퓨팅학회가 15일부터 이틀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2 웨어러블 컴퓨터 경진대회’ 본선에 출품된 작품들은 ‘미래의 컴퓨터’가 현실에서 어떤 모습을 갖게 될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웨어러블 컴퓨터는 컴퓨터를 소형·경량화해 신체 또는 의복의 일부분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컴퓨터로 주목받고 있다. 서류 및 발표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9개 팀은 각각 150만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아이디어를 구현했다. 전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가톨릭대 508팀이 선보인 ‘비 스마트’(Be Smart)다. 헤드밴드의 형태로 제작된 이 작품은 사용자의 뇌파를 측정해 정신을 집중할수록 게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양궁, 카약, 달리기와 같은 스포츠 종목들을 바탕으로 구성돼 흥미를 느끼면서 집중력 장애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부경대팀의 ‘백(Bag)점’은 가방을 메고 있으면 사용자의 생체신호를 측정해 건강 정보를 지속적으로 알려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네안데르탈인 사냥 추정 ‘매머드 유골’ 발견

    최근 프랑스에서 거의 완전한 형체를 갖춘 매머드 유골이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유골이 발견된 장소에서 석기 도구도 함께 발견돼 당시 네안데르탈인이 매머드를 먹기위해 사냥한 것 같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0~30살로 추정되는 이 매머드는 파리에서 동쪽으로 50km 정도 떨어진 고대 로마 유적지에서 우연히 발굴됐다. 현지 조사팀에 따르면 이 매머드는 20만~5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키는 2.7m로 다소 작다. 이번 발굴을 이끈 고고학자 그레고리 베일은 “과거 네안데르탈인이 매머드를 사냥해 먹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함께 발견된 석기는 이같은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매머드가 진흙이나 물 속에 빠져 익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매머드는 긴 코와 4m 길이의 어금니를 가진 포유류로 멸종 이유로 고대 인류의 사냥, 기후 변화, 치명적인 전염병 등 다양한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시베리아 아쿠티아 지역에서 얼음 속에서 1만 년 동안 잠들어 있던 새끼 매머드를 발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학자들이 ‘유카’(Yuca)라고 명명한 이 새끼 매머드는 눈과 발바닥, 내부 장기와 털로 뒤덮인 피부, 외형 등이 손상되지 않은 채 양호하게 보존돼 더욱 눈길을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본인, 한반도인의 후예”… DNA 입증

    일본인이 한반도 이주민의 후예라는 사실이 과학적 연구 결과로 밝혀졌다. 1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현재의 일본인은 토착민인 조몬(繩文)인과 한반도에서 건너온 야요이(彌生)인의 혼혈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의 종합연구대학원대(가나가와현)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런 내용의 일본인 유전자 분석 결과를 일본 인류학회가 편집한 국제전문지 ‘저널 오브 휴먼 제네틱스’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이전에도 일본인의 유전자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1인당 최대 약 90만개의 DNA 변이를 해석함으로써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 연구팀은 일본 본토 출신자(주로 수도권 등 간토 거주자)와 중국인, 서구인 등 약 460명분의 DNA 데이터에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과 오키나와 출신자 등 71명분의 DNA를 추가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일본인은 조몬인과 한반도에서 건너온 야요이인이 혼혈을 반복하면서 현재에 이른 것으로 해석됐다. 이는 지금까지의 ‘혼혈설’을 뒷받침하는 유전자 분석 결과이다. 특히 본토 출신자는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가까웠다. 아이누족은 오키나와 출신자와 가장 가까웠고, 상대적으로 야요이계 DNA 분포가 적었다. 지금까지 일본인의 기원은 조몬인이 그 자체로 각지의 환경에 적응했다는 ‘변형설’, 야요이인이 조몬인을 정복하고 정착했다는 ‘인종 치환설’, 열도의 선주민과 한반도 이주민의 혼혈이라는 ‘혼혈설’이 제기된 바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020년 해외환자 100만명 유치한다

    정부가 2020년까지 해외 환자 유치 목표를 5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상향 조정해 우리나라를 ‘의료 허브’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를 허용하고 의료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 설립을 뒷받침하는 등의 방안이 추진된다. 정부는 31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열린 제32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환자 유치 목표를 2020년까지 100만명으로 정했다. 이전에 정했던 50만명의 2배로, 0.6% 수준인 상급 종합병원의 해외 환자 비중은 5%로 늘어나게 된다. 올해 국내 의료기관이 유치한 해외 환자는 12만명 정도다. 이를 위해 해외 환자 유치를 뒷받침하는 방안이 마련된다. 구체적으로 해외 상사주재원 등 해외의 고급 환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험사의 해외 환자 유치 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의료법이 바뀐다. 국내 병원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해외 병원 설립을 위한 직접투자를 허용하고 국내 의료 인력의 해외 근무가 가능하도록 관련 절차를 간소화한다. 국내를 찾은 의료 관광객들의 편의 제공 방안도 마련된다. 정부는 관광진흥법 시행령을 개정해 의료 관광객 대상 숙박시설을 ‘메디텔’로 명명하고 설립기준을 명확히 하는 한편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지원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메디텔의 부대시설조건을 완화하되 휠체어 이동을 위한 비탈길 등은 반드시 설치토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또 메디컬 비자 발급 범위를 환자 이외 간병인까지 확대하고, 의료비뿐 아니라 교통, 쇼핑, 관광 등에서 할인과 일괄 결제가 가능한 패키지 직불카드도 개발한다. 그 밖에 정부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인력 1만명을 양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세웠다. 연간 9000여명의 국제마케팅 등 실무인력을 키우는 한편 단국대 중동학과에 예비 통역과정을 개설해 의료통역 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양·한방 통합의료 등 우리나라에서 특화된 의료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의 언론과 의료인을 상대로 우리나라의 의료서비스 홍보를 벌인다. 임채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헬스케어는 미래 성장산업으로서 잠재력이 크며, 의료기관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조달청 ‘나라장터’ 개통 10년… 어제와 오늘

    ‘전자정부’의 시발점이 된 조달청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이 개통 10년을 맞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정보기술(IT) 트렌드를 반영한 조달정보화로 스마트 시대를 선도하고, ‘포스트 스마트’에 대비한 진화의 몸부림이 한창이다.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축적된 조달정보를 제도 개선 및 국가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하기로 했다. ●정보 접근성 및 이용 편의 강화 2002년 9월 30일 개통한 나라장터는 입찰공고에서 업체등록, 입찰 및 낙찰자 선정, 계약체결, 대금지급 등 조달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수작업이 감소하면서 업무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현재의 나라장터는 2002~2003년 버전에 머물러 있다. 조달 업무의 변화와 달라진 일처리 방식 등 환경변화를 뒷받침하는데 미흡했다. 공공기관이 주 고객이다보니 소비자 친화성이 떨어지고,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하는 등 피드백 장치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나라장터와 내부정보화시스템(EDI)으로 이원화된 시스템을 통합해 업무 편의를 높이는 한편 사업부서가 개별관리하던 정부계약과 물품관리, 국유재산업무 등도 원스톱 관리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나라장터 시스템의 수출 확대를 위해 분야별로 수입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강호인 조달청장은 “스마트시대의 나라장터는 정보 접근성과 이용이 편리하고 ,수요자나 기업의 변화까지 분석가능한 시스템”이라며 “나라장터가 국가 혁신을 이끌 모델이자 국제표준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품 위주에서 ‘용역’으로 체질 개선 콘텐츠도 변화한다. 정부구매의 효율성 제고와 중소기업의 공공조달시장 참여 기회 확대에 기여한 다수공급자계약(MAS)의 체질을 바꾼다. 현행 물품 위주로 공급하는 종합쇼핑몰에 용역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물품과 달리 용역은 서비스와 가격 표준화가 미흡하다. 그러다 보니 고품질의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품질 논란이 뒤따랐다. 결국 매번 동일한 입찰절차를 거쳐 계약자를 선정, 행정비용과 시간을 낭비할 수 밖에 없었다. 물품처럼 규격화는 어렵지만 현재 수요가 많거나 잠재적 행정수요를 고려해 품목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번역과 청소용역에 대해 MAS를 시범 실시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朴 “여성 대통령 탄생이 가장 큰 정치쇄신”

    朴 “여성 대통령 탄생이 가장 큰 정치쇄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론’을 부각시키며 여성 표심을 겨냥한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근엄한 정치인’이란 기존 이미지의 굴레에서 벗어나, 부드러움을 무기로 한 여성 리더로서의 장점을 내세워 정책쇄신뿐 아니라 이미지 변신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28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본부 출범식에 참석해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이자 정치쇄신”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축사에서 “글로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부드러움과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부패와 권력 다툼에서 자유로울 수 있고 국민만 생각하고 국민과 동행할 수 있는 여성 대통령 시대로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자.”면서 “영국의 대처,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여성 지도자의 섬세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선되면 여성을 정부 요직에 중용하겠다.”며 보육정책 등 여성정책을 국가 정책의 핵심으로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당의 위기를 두 번이나 극복한 자신의 정치 역정을 상기시키며 “지금이야말로 어머니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도 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성혁명시대 선포식’에서도 “여성 대통령이야말로 가장 큰 정치쇄신”이라고 언급했다. 역대 남성 대통령이 권력 다툼이나 부패 사건에 휘말려 국민이 바라는 희망을 이루지 못했지만 여성 대통령이라면 교육·보육·학교폭력·전세난·청년실업 등을 보듬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제2회 위드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에서 보육정책을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여성’을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여성 후보’란 화두는 지지층 확장에 한계가 있고 특히 새누리당 표밭인 영남권에서 보수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당에서 기피해 왔다. 하지만 박 후보 측은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대비할 때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박 후보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중앙선대위 인사들이 최근 부쩍 ‘여성 대통령론’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전략에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각종 간담회에서 ‘박 후보의 별명은 그레이스 박’이라는 등 여성적 측면을 부각시키면서 박 후보의 보육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강남 코엑스의 영화관에서 팝콘 판매 아르바이트 체험을 하는 등 20·30세대 표심잡기에도 힘을 쏟았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연경 터키리그 뛸 수 있다

    김연경 터키리그 뛸 수 있다

    이적 문제로 갈등을 빚어 온 여자배구 거포 김연경(24)이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아 일단 터키 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다만 김연경이 주장한 자유계약(FA) 신분이 아니라 임대선수 신분이다. 김연경의 신분에 대해 한국배구연맹(KOVO)은 기존 규정을 3개월 안에 손질해 김연경이 FA 신분으로 해외에서 뛸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박성민 대한배구협회 부회장은 22일 서울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연경에게 이른 시일 안에 ITC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회견에 앞서 김용환 문체부 2차관, 임태희 대한배구협회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 박상설 KOVO 사무총장, 권광영 흥국생명 단장 등이 논의한 결과 김연경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작성한 합의서 내용을 존중한다.”면서 자신을 임대선수라고 유권해석한 것에 반발, 지난 19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트에서 뛰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용성 회장은 국감에서 “사태가 원만하게 풀릴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이날 모임이 성사됐다. 박 부회장은 6시즌을 뛰어야 FA 자격을 얻는 현행 KOVO 규정을 3개월 안에 개정해 기간을 채우기 전이라도 선수가 해외 진출을 원하면 FA 자격으로 외국에서 뛸 수 있도록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참석자 모두가 동의한 ‘최종 결정안’”이라고 강조한 뒤 “김연경의 주장이 실질적으로 반영된 셈이다. 만약 KOVO 이사회에서 이에 반대한다면 배구협회가 권한에 따라 ITC를 발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김연경은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고 지난 21일 시즌을 시작한 터키 아로마리그에서 활약하게 됐다. 또 다음 시즌부터는 정식 FA 자격으로 해외에서 뛸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깔깔깔]

    ●착각과 진실 1 ▶그녀의 얘기 오늘도 그를 만났다. 이른 아침 학교에 가려고 문을 나서면 그는 어김없이 날 기다리고 있다. 어색하지만, 순진한 모습과 내 생각으로 밤을 새웠는지 충혈된 눈에 나도 모르게 그가 가엾다. 하지만 여자의 매력은 내숭에 있다. 난 그를 새침하게 외면했다. 실망하고 있을 그가 불쌍했지만…. ▶그의 얘기 기분이 매우 좋지 않다. 어제 스타하다 밤을 새웠다. 눈은 시뻘겋게 충혈됐고 머리는 이곳저곳 안 쑤신 곳이 없다. 거기다 오늘도 재수 없게 그 여자를 만났다. 한 번 째려보더니 돌아선다. 쫓아가서 뒤통수를 한대 때려버리고 싶다. 하지만 그랬단 뼈도 안 남겠다. 아~ 오늘 하루도 글러 먹은 것 같다.
  • [10월 유신 40년] 유신헌법 배경·내용

    ‘10월유신’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과 체제 유지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였다. 출발점은 1971년 7대 대선이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야당의 김대중 후보를 누르고 3선에 성공하지만, 득표 차가 크지 않았다. 위기감을 느낀 박 전 대통령은 1972년 10월 17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10·17 비상조치’를 단행한다. 이에 따라 국회는 해산됐고 정당 활동이 금지됐다. 헌정이 중단된 상황에서 빈 자리는 비상국무회의가 맡았다. 비상국무회의의 가장 큰 임무는 ‘유신헌법’을 만든 것이었다. 유신헌법은 국민의 기본권 제한 사유에 ‘국가안전보장’을 추가한 반면 ‘자유와 권리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는 조항을 삭제했다. 구속적부심제도를 없애는 등 신체의 자유도 위축시켰다. 유신헌법은 특히 권력구조에 대변화를 몰고 왔다. 우선 대통령 선출 방식을 직선제 대신 대통령이 임명한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들이 선출하는 간선제로 바꿨다. ‘체육관 선거’라는 표현이 등장하는 계기가 됐다. 대통령의 임기를 6년으로만 규정했을 뿐 중임·연임 제한은 없었다. ‘종신 대통령’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대통령의 권한도 막강해졌다. 국회의원의 3분의1(유정회 의원)을 추천할 수 있고, 국회의 동의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긴급조치권을 갖게 됐다. 반면 대통령이 대법원장을 비롯한 모든 판사를 임명·보직·파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사법부의 독립이 훼손됐고, 국회의 국정감사권을 박탈하는 등 입법부의 역할도 축소됐다. 이어 1974년부터 유신헌법에 기초한 긴급조치(1~9호)가 속속 내려진다. 체제 비판이나 풍기 문란 등을 내세워 금지곡이 지정됐고, 미니스커트와 장발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다. 유신체제에 대한 사법부 판단은 현재진행형이다. 대법원은 2010년 12월 유신 체제를 비판한 혐의로 복역했던 오종상씨가 제기한 재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하며 긴급조치 1호는 ‘위헌’이라고 명시했다. 유신헌법이 위헌인지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에 관련 심판이 계류돼 있는 상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새의자] 강웅원 양천구의회의장

    [새의자] 강웅원 양천구의회의장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의회가 되겠습니다.” 제6대 후반기 서울 양천구의회를 맡은 강웅원(52) 의장은 “소외된 주민이 없도록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 발전과 주민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재선 의원인 강 의장은 무엇보다 주민들에게 구의회의 활동을 알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7월 강 의장이 취임한 이래 지역 상공회의소 관계자와 통장협의회, 녹색어머니회 등 주민 500명 이상이 구의회를 찾았다. 앞으로 지역 내 초·중·고교생들이 의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의정체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구의회는 집행부와 함께 지역 발전을 위한 한 축으로 지역의 살림을 꾸려 가고 있지만 많은 주민들이 구의회 역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서 “임기 내에 4000~5000명의 주민들이 의회를 방문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발로 뛰는 의정을 중시한다. 지난 7월 뱀이 출몰해 논란이 됐던 신월6동을 방문해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법을 토론했다. 지난달에는 지역 상공회의소 상공인들과 청년 고용창출과 창업 등 지역 경제활성화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구의원은 각 당의 당원이기에 앞서 주민을 위해 먼저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발로 뛰며 지역의 현안들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 의장은 “목동 중심축과 신월동 지역의 불균형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김포공항이 인접해 있어 항공기 소음과 고도제한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구 청사를 낙후된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의장은 재건축·재개발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에서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곳은 재정적 뒷받침을 통해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 의장은 “구의회는 50만명의 주민과 집행부의 중간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면서 “주민들에게 봉사하고, 구의원 개개인이 충실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바침하는 서비스맨이 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안종범·강석훈, 朴비서실 배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5일 자신의 ‘경제 브레인’ 격인 안종범·강석훈 의원을 후보 비서실에 배치했다. 그간 두 의원은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실무추진단장·부단장으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이끄는 17개 분야별 추진단 공약개발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 왔다. 두 사람의 비서실 배치를 두고 박 후보가 정책공약을 최종 점검하는 역할을 맡겼다는 해석과 김 위원장이 두 사람을 거부했다는 해석이 엇갈린다. 안 의원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박 후보를 도운 ‘5인 공부모임’ 멤버다. 강 의원은 박근혜 경제공약을 물밑에서 성안해 온 친박(친박근혜) 핵심 경제통이다. 최근 권영세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두 의원의 비서실 배치를 건의했고 김 위원장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두 사람이 경제민주화에 미온적이라며 불만을 표출해 왔다. 최근 박 후보를 만난 자리에선 아예 두 사람을 명단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캠프의 다른 핵심 관계자는 “두 의원이 행복추진위 실무를 겸임하면서 비서실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박 후보의 정책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후보의 워딩’으로 풀어 줘야 한다는 게 이번 인사 취지”라고 설명했다.그간 박 후보의 정책 공약이 홍보전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데는 실무진의 이해도가 떨어진 탓도 크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5인 공부모임 멤버이자 특보단 소속인 최외출 기획조정특보는 후보비서실 특보에 임명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상률 게이트’ 대선 앞두고 재점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의혹이 제기됐던 이른바 ‘한상률 게이트’가 대선을 60여일 앞두고 재조명받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11일 국세청 국정감사가 파행으로 끝난 것과 관련해 이현동 국세청장을 검찰에 고소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1일 기재위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야당이 공개한 관련 동영상은 당시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기획조사였음을 뒷받침하고 있어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국감에서 안민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3월 한 전 청장과 안 전 국장의 검찰 대질심문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전 청장이 안원구 전 서울국세청 세원관리국장에게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투입될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인정하는 모습과 함께 “안 국장이 (태광실업의 현지 법인이 있는)베트남 국세청장을 잘 안다고 해서 세무조사에 투입하려고 했는데, 베트남 국세청장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해 세무조사에 투입하지 못했다.”는 진술도 담겨 있다. 한편 11일 열린 국세청 국정감사는 기재위 야당 의원들이 안 전 국장을 국감장 옆 사무실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국세청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파행으로 끝났다. 이를 이유로 야당 의원들은 이 국세청장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이 청장이 피소되면 한상률 게이트는 어떤 식으로든 다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다시 김무성… 박근혜, 위기돌파 절충수

    다시 김무성… 박근혜, 위기돌파 절충수

    새누리당 김무성 전 의원이 9일 위기의 ‘박근혜호(號)’를 이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확정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역할을 하다 탈박(탈박근혜)했던 김 전 의원이 선거 사령탑으로 컴백하는 것이다.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무를 거부해온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도 이날 당무에 복귀하기로 해 새누리당 내분사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민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원에 대해 “앞으로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김 전 의원을 포함한 선대위 의장단과 만찬 회동을 갖고 인적 쇄신 논란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김무성 역할론’을 직접 꺼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전 의원은 의장단에서 나와 대선을 진두지휘하는 총괄선대본부장에 임명될 전망이다. ‘첫 임무’로는 비박(비박근혜)계를 대표하는 이재오 의원을 만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본부장이자 ‘친박 주류 2선 퇴진론’의 대상이 됐던 서병수 사무총장은 선거 실무를 뒷받침하는 당무본부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경제민주화에 부정적인 이 원내대표와의 갈등으로 닷새째 당무를 보이콧한 김 위원장과 전격 회동했다. 박 후보는 의장단에 속한 이 원내대표를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도록 하는 중재안을 제시해 김 위원장의 당무 복귀를 이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역할 재조정은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박근혜식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선대위 인선안은 10~11일쯤 발표된다. 박 후보는 이날 또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내정에 반발하고 있는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과 접촉을 가졌다. 박 후보는 “국민이 볼 때 쇄신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통합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안 위원장과 한 전 고문을 모두 끌어안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전 고문과 ‘제3의 인물’을 공동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의 절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4~18세기 종교재판·마녀의 진실 파헤쳐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무당’이나 ‘신녀’(神女) 정도로 보면 되겠다. 실제로 특별한 능력이든, 과장된 포장이든 신비롭고 독특하게 알려진 존재, 마녀다. 많은 동화에서 사악하게 비쳐지지만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는 선과 악을 상징하는 네 마녀가 산다. 영화 ‘이스트윅의 마녀들’(1987)에는 당대 최고의 할리우드 배우들이 나와 인기를 끌었고 “그 마녀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어.”라는 소설 ‘위키드: 괴상한 서쪽마녀의 삶과 시간’은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때 살을 쭉쭉 빼준다면서 유행한 음식이 ‘마녀수프’였다. 특정인을 무차별 공격하는 ‘마녀사냥’이라는 말은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마술을 부리는 매부리코 노파나 유럽의 점쟁이 정도로 보기에는, 부정과 긍정의 이미지를 넘나드는 마녀의 존재는 실로 매력적이다. ‘대체 그 실체가 무엇이기에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오면서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가.’ 이런 마녀의 근원에 접근한 인물이 프랑스의 대표적인 역사가 쥘 미슐레(1798~1874)다. 30여년에 걸쳐 저술한 ‘프랑스 역사’, ‘프랑스 대혁명사’ 등 걸작을 남긴 인물로, ‘마녀’(정진국 옮김, 봄아필 펴냄) 역시 그의 오랜 역사 연구의 결과물이다. 미슐레는 책에서 14~18세기에 걸친 종교 재판과 마녀에 대한 진실을 파헤친다. 미슐레는 마녀의 이미지가 추락한 것에 대해 “마녀의 풍속적 기록을 조사한 현대인은 별로 없다. 있더라도 그들은 주로 고대와 관련된 중세에 지나치게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에게 마녀는 “과거 천 년 동안 민중의 유일한 의사”, “운을 만들고 미래를 창조하는 여자”이다. 태생적으로 아름다움과 매력을 지녔고, 죽은 이를 불러오기도 했으며, 병을 치유하기도 했다. 신과 하늘만 바라보던 중세에 신이 해결해 줄 수 없는 고민들을 들어주고 소원을 이뤄주었다. 예를 들면 죽은 이에 대한 그리움이나 가난의 고통이다. 사람들은 비밀스럽게 마녀를 찾고 신보다 의지하고 숭배했다. 중세 기독교가 이런 분위기를 달가워했을 리 없다. 모든 마을 사람들이 참여해 평등하게 즐기는 축제인 ‘사바’도 거슬렸다. 종교재판관과 수도사들은 마녀가 자신의 권력에 도전해 올 것이라고 확신했고, 마녀사냥을 시작했다. 존경의 대상에서, 맹목적이고 비인간적인 종교와 사회 제도의 희생양으로 추락한 것이다. 책은 이 과정들을 방대한 문헌 자료와 증언 등으로 뒷받침하면서 풀어놓는다. 곳곳에 삽화와 설화를 다양하게 활용해 마치 마녀 이야기를 해 주는 듯하다. 425쪽에 이르는 두꺼운 책이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지는 이유다. 1만 9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4대강 공사로 태풍피해 커졌다”

    태풍 ‘산바’로 인한 피해가 4대강 공사 때문에 더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대강조사위원회와 대한하천학회 등은 27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6일 산바가 지나간 뒤 홍수가 난 낙동강 일대를 조사한 결과 보의 안전성 등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특별히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은 지역에서 제방 유실 등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보 설치로 하천환경이 변화한 탓”이라고 말했다. 조사위에 따르면 산바로 인해 낙동강 제1지류인 회천에서 제방이 유실됐고 그 결과 고령군 개진면 농경지 30헥타르(가로·세로 각 100m인 정사각형 면적) 등이 침수됐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강바닥 준설로 전체 수위는 낮아지지만 보 근처에서는 오히려 수위가 상승해 홍수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급변한 하천환경이 안정되려면 최소 10~20년은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사위는 또 합천보에서 지반 내에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생겨 물과 흙이 함께 이동하는 ‘파이핑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파이핑 현상이란 보 상류에서 흐르는 물이 호안 등으로 스며드는 일종의 누수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지반 파괴로 제방이 붕괴될 가능성이 커진다. 조사위 측은 “파이핑 현상을 막으려 보강공사를 했지만 같은 현상이 재발했다는 것은 합천보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라면서 “함안보와 달성보, 강정보, 칠곡보, 구미보 역시 침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현황을 추산하고 있다.”면서 “공식 집계가 안 돼 아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송파구의 ‘슈퍼스타 K’

    송파구의 ‘슈퍼스타 K’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존 행정 서비스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청이 이번에는 연예기획사로 변신(?)했다. 연기자가 되고 싶은 주민들을 위해 공간을 마련하고 전문 교육까지 시켜 꿈을 이뤄 주고 더불어 일자리 창출까지 한다는 취지다. 송파구는 지난 25일 구청 대강당에서 ‘연극·뮤지컬 연기자 양성과정’ 교육생 선발을 위한 ‘오디션 S(송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서류 전형을 거친 배우 지망생 70여명이 참가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각자 그동안 갈고닦은 연기, 노래, 춤 실력을 뽐냈다. 참가자들의 기량은 다들 수준급이었지만 오디션을 통해 합격의 기쁨을 누린 건 단 25명뿐이었다. 특히 송파구는 이번 오디션의 응시 자격을 만 18세 이상 미취업자 중 대안학교나 실업계 고등학교 재학생·졸업생으로 제한했다. 오디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문교육을 충실히 이수하도록 해 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배우의 꿈을 위해 구청 문을 두드린 한 참가자는 “많이 떨렸지만 연습한 대로 해서 스스로가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기회가 된다면 여기서 연기자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수강생들은 새달부터 내년 2월까지 무료로 전문 연기 교육을 받게 된다. 영화감독 정흠문, 배우 김흥수· 신성록 등이 재능 기부 형태로 강의를 맡았다. 수업은 연기·발성 실습, 연출 및 관련 이론, 감독 특강, 졸업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강의를 위해 송파구는 잠실3사거리 신천지하보도 내에 212㎡ 규모의 전용 공간을 마련했다. 구는 양성 교육이 끝나면 수료생들을 모아 극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수료생들이 배우로서 차근차근 이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복안이다. 또 내년 연말쯤에는 극단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해 가난한 예술가들의 생계를 뒷받침하는 역할까지 하도록 할 계획이다. 유용기 일자리지원담당관은 “문화, 예술은 이제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콘텐츠”라며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생계 걱정 없이 문화, 예술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인류 최초의 생명체는 우주에서 왔을 것” 논문 발표

    “인류 최초의 생명체는 우주에서 왔을 것” 논문 발표

    과연 인류 기원의 해답은 신의 영역일까? 과학의 영역일까?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우주 미생물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SF영화의 소재로나 쓰인 태초의 원시 생명체가 외계로부터 유입됐다는 ‘리토판스퍼미아’(lithopanspermia) 가설이 본격적인 연구로 나온 것. 최근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스페인 생물학센터(the Centro de Astrobiologia) 연구팀은 ‘리토판스퍼미아’ 가설을 뒷받침하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학술지 ‘우주 생물학’(journal Astro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주 어딘가의 행성에서 화산 폭발이나 운석 충돌로 바위 등 ‘물질’이 떨어져 나와 오랜 우주 여행을 통해 지구로 유입됐으며 이 바위 안에 숨어있던 미생물이 지구에서 번창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프린스턴 대학 에드워드 벨브로 박사는 “과거 태양계 밖 항성(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고온의 천체)의 주위를 도는 행성에서 ‘물질’이 떨어져 나왔고 이 물질이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유입됐을 것”이라며 “물질이 행성간의 교환을 통해 생명이 살기 적합한 지구에 정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태양계와 다른 항성사이는 지금보다 훨씬 가까웠다.” 면서 “아마도 1000만년에서 9000만년 동안 100조에서 1000조 번 물질을 서로 주고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이같은 주장은 결과적으로 인류의 외계 기원설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그러나 “‘리토판스퍼미아’가 사실이라는 것을 실질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 면서 “다만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영화 ‘프로메테우스’ 스틸컷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천공항 면세점 술·담배 ‘롯데 독점권’ 깨진다

    정부가 내년 경기 회복 촉진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23조 90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보다 8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술과 담배에 대한 호텔롯데의 독점권도 깨진다. 정기 세무조사를 면제받는 중소기업은 26만개에서 41만개로 대폭 늘어난다. 10ℓ짜리 대형 막걸리도 나온다. 정부는 2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어 ▲SOC 투자확대 ▲수출지원 강화·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서비스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 재정투자 확대 방안을 마련했다. 박 장관은 회의에서 “어려운 재정 여건도 감안해야 하지만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려면 경기 대응을 위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SOC 투자는 올해보다 8000억원 증액된 23조 9000억원이 집행된다. 4대강 살리기 사업에는 3000억원이 배정됐다. 수출 지원 예산의 경우 수출입은행에 500억원을 출자, 수출금융 지원을 올해 70조원에서 내년 80조원으로 늘린다. 무역보험 인수 규모도 200조원에서 220조원으로 확대한다. 중소기업 정책금융 총액도 올해보다 10조원 늘린 180조 4000억원으로 커진다.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은 올해보다 2조 2000억원 확대된 26조원 수준의 설비투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 공급 중 신성장산업 육성과 연구개발(R&D) 사업화 등은 4조원 수준으로 집행된다. 여기에 소상공인 진흥계정으로 1조 1000억원을 신설하고, 환경·물류·문화 등 유망서비스 중소기업에 대한 1조원 규모의 특별보증도 새로 만든다. 정기 세무조사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기준은 연간 수입금액 10억원 이하에서 100억원 이하로 완화된다. 이렇게 되면 세무조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중소기업이 40만개 이상으로 늘게 된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적용될 것이라는 게 국세청 측의 부연설명이다. 막걸리 판매용기 크기 제한은 2ℓ에서 10ℓ로 완화된다.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를 활용한 전통주 판매도 허용했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日문헌·지도에도 독도는 한국땅”

    외교통상부는 지난달 한·일 갈등이 빚어진 뒤 ‘한국의 아름다운 섬, 독도’ 책자를 35만부 인쇄, 해외홍보용으로 재외공관에 배포했다고 21일 밝혔다. 책자에는 ▲독도에 대한 정부의 기본 입장 ▲독도의 지리적 인식과 역사적 근거 ▲한·일간에 빚어진 ‘울릉도 쟁계(爭界)’와 우리 독도 영유권 확인 ▲대한제국의 독도 통치와 영유권 회복에 대한 내용 ▲독도에 관한 일문일답이 담겼다. 책자는 독도가 옛날부터 일본땅이 아니었음을 알려주는 일본의 다양한 옛 문헌과 지도를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해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반박했다. 일본어 원문과 번역문도 첨부했다. 특히 1693년 일본 어민의 울릉도 도해 사건으로 일본과 조선 사이에 발생한 외교분쟁인 ‘울릉도 쟁계’를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에도 막부는 당시 자국의 돗토리번에 울릉도가 돗토리번에 속하는지와 돗토리번에 속하는 다른 섬은 없는지를 문서로 문의했고 돗토리번은 울릉도(竹島)와 독도(松島)는 돗토리번에 속하는 섬이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답변했다. 결국 울릉도 쟁계 당시 일본은 울릉도·독도가 자국 영토가 아님을 스스로 밝혔다. 책자는 또 1905년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 영토로 삼는다고 밝힌 시마네현 고시는 우리 국권에 대한 불법적인 침탈 과정의 하나이기에 국제법적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이미 1904년 ‘한·일 의정서’나 ‘제1차 한·일 협약’ 등을 통해 단계적 침탈을 시작했고 독도가 그 첫 번째 희생물이 됐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연합국 최고사령관 총사령부가 독도를 일본의 통치·행정 범위에서 제외했다는 내용의 여러 각서도 우리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실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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