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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분권 로드맵] 文 “지방분권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발전 가치”

    [자치분권 로드맵] 文 “지방분권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발전 가치”

    “중앙권력 대폭적으로 지방 이양” 정부 주도 개헌 속도 낼지 주목문재인 대통령이 명실상부한 지방분권을 위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 야권발 정계개편과 권력구조 개편 논의에 가로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개헌 작업을 정부와 지자체가 뒷받침하며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6일 제5회 지방자치박람회가 열린 전남 여수에서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를 갖고 “대폭적인 (중앙정부의) 권력 이양으로 지방자치권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자 한다”면서 “지방분권을 헌법적으로 보장하는 개헌에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참여하는 ‘제2국무회의’를 제도화하고 자치입법·자치행정·자치재정·자치복지권 등 4대 지방 자치권을 헌법화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개칭하는 내용을 헌법에 명문화하는 개헌 구상안을 밝혔다. 국회가 정계개편에 파묻혀 개헌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지 못하면서 연말까지 국민의견을 수렴해 내년 2월 개헌안을 내놓기 어려워지자, 정부가 개헌을 주도하고자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 국민 기본권을 위한 개헌에는 합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방분권 내용만이라도 담아 ‘원포인트 개헌’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청와대가 섣불리 개헌 작업에 뛰어들긴 어려워 보인다. 자칫 ‘권력구조 개편을 입맛대로 추진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고 국회의 반발이 뻔히 예상되는 데다 정국이 개헌 블랙홀에 빠져 국정과제 관련 입법과제가 줄줄이 좌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가 국회로부터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오더라도, 국정과제 관련 입법이 차질 없이 이뤄진 후에야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시·도지사 간담회에 이은 제5회 지방자치의날 기념식에서 “지난 대선에서 지방분권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합리적이고 신속한 논의를 기대한다”며 정치권을 압박했다. 지방분권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자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국가발전의 가치”라고까지 표현한 소신이다. 수도권 중심의 국토 불균형 성장, 수도권은 비대해지고 지방은 낙후되며 생긴 사회문화적 차별, 지역과 국민의 분열 모두 중앙정부와 수도권이 권한을 독점하면서 생긴 폐해로 인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개헌이 이뤄지기 전까지 실질적 지방분권 확대를 위한 작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내년부터 ‘포괄적인 사무 이양을 위한 지방이양일괄법’ 제정을 추진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속적·단계적으로 지방에 이양하며 지방의 권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자치분권 로드맵] 17개 시·도별 자치경찰제… 입법 등 4대 자치권 헌법화

    [자치분권 로드맵] 17개 시·도별 자치경찰제… 입법 등 4대 자치권 헌법화

    # 서울시민 나참여(가명)씨는 얼마 전 하루 휴가를 내 시의회에 다녀왔다. 새로 임명된 SH공사(서울 주택건설 공기업)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기 위해서다. 자신이 살게 될 아파트 건설을 책임지는 수장이 과연 제대로 된 능력을 갖췄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현재 나씨는 잇따른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역 구청장에 대한 주민소환도 준비 중이다. 법이 개정돼 누구나 손쉽게 단체장 소환을 요구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여기에 온라인을 통해 지역 현실과 맞지 않는 옛 조례를 고치거나 없애라고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도 있게 됐다. 나씨는 이제야말로 ‘대한민국과 서울의 주인’이 된 기분이 든다.머지않아 우리 주변에서 이런 일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향후 5년간의 지방권한 강화 계획을 담은 ‘자치분권 로드맵’과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방안’을 26일 발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가 합의한 ‘자치분권 여수 선언’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자치분권 로드맵은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을 목표로 5대 분야 30대 추진과제로 이뤄졌다. 제주특별자치도에 관광과 환경, 산업, 재정 등 핵심정책 결정권을 넘겨 ‘자치분권 모델도시’ 역할을 맡게 했다. 자치경찰제 도입을 추진해 지역별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유아 및 초·중등 교육 권한을 시·도교육청에 넘겨 개성을 담은 교육이 가능해진다. 지방소비세와 지방소득세 비중을 높이고 지방세의 새로운 세원 발굴을 위한 조례 제정 자율권도 준다. 지방세 확대로 늘어나는 세수 일부를 공동세화해 자치단체 간 균형 재원을 추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지방의회 역량을 높이고 특정 정파가 의석을 독점하지 못하게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하는 등 선거 제도도 손본다. 주민투표·주민소환 요건을 완화해 주민이 지방 권력을 실질적으로 감시하게 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치입법권(지자체 스스로 조례를 만들 권리)과 자치행정권(중앙정부 간섭 없이 사무를 처리할 권리), 자치재정권(재원을 자주적으로 조달할 권리), 자치복지권(중앙정부 간섭 없이 복지 수준을 정할 권리) 등 4대 자치권을 헌법화할 수 있게 지원한다는 것이 행안부의 구상이다. 여기에 행안부는 지방직 소방공무원 전원(4만 4792명)에 대한 국가직 전환 계획도 공개했다. 국민 안전에 대한 ‘국가 책임제’와 ‘지방 분권’이라는 두 가지 가치의 균형을 찾고자 소방공무원의 신분은 국가직으로 전환하되 시·도지사의 인사권과 지휘·통솔권한은 지금처럼 유지한다.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소방 현장인력 2만명도 확충한다. 소방공무원 처우 개선을 위해 소방전문병원이 건립되고 소방공무원 수당도 신설된다. 행안부는 올해 말까지 소방직 국가직 전환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해 2019년 1월 시행할 계획이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제2국무회의는 정부가 5년간 추진할 자치분권 로드맵을 처음 공개하고 이를 지방과 함께 논의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지방자치발전위원회와 함께 좋은 의견을 반영하고 관계부처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12월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혜련 서울시의원 ‘여성일자리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

    김혜련 서울시의원 ‘여성일자리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의원(동작 제2선거구)은 24일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여성일자리 활성화를 위한 현장 관계자 및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서울시 여성일자리 시책의 실질적인 정책 방안을 도출하고자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여성일자리 활성화 소위원회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섰다. 김혜련 의원은 토론을 통해 “큰 틀에서 여성일자리 기관운영에 대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서울시 일자리지원 기관(여성능력개발원, 시립 여성발전센터 5곳, 여성인력개발센터 18곳)이 이제는 단순히 경력 단절 여성의 직업을 개발하고 훈련・교육시키는 정도에 그치는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일자리 기관들의 명칭 개선의 필요성, 기관에 맞는 프로그램으로의 운영 내실화 필요성, 여성일자리 총괄 기관인 여성능력개발원의 위상 정립 및 업무 재설계의 필요성, 기관들의 투명하고 책임있는 예산 운영으로의 개선 필요성을 피력했다. 김 의원은 토론회를 마무리하면서 “실제로 이상의 제안이 실행력 있게 구현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예산과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향후 여성일자리 기관 유형별 기능 재편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이론적이고 실행력 있는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더러운 생쥐’가 인간을 구한다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더러운 생쥐’가 인간을 구한다고?

    항균제품들 면역력 저하 우려도 가을이 깊어지면서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지만 맑은 하늘은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가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가기 전에 항상 가방 속에 챙기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물티슈입니다.나들이 나가서 외식이라도 하면 테이블이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물티슈를 이용해 몇 번이고 닦아내기 위해서입니다. 총각 때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아이가 있다 보니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장염, 구내염, 수족구 같은 질병이 유행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집안 청결과 위생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현대인들은 위생과 청결을 이유로 많은 항균제품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은 이런 행동들을 보면 ‘옛날에는 흙을 집어 먹어도 건강하게 컸다’라고 말을 하시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 환경들은 훨씬 청결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토피나 천식 같은 질병을 앓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청결의 역습’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과학자들은 이런 상황을 ‘위생가설’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청결의 역습은 실험용 동물들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4월 20일 미국 미네소타대, 보스턴 아동병원,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 공동연구진은 실험용 생쥐를 이용해 개발한 신약 물질들이 정작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이유가 ‘지나치게 청결한 상태에서 실험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신약 개발 등에 활용되는 실험용 생쥐들은 멸균 상태에 가까운 청정환경 속에서 사육되고 실험되기 때문에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된 일반인들에게는 맞지 않아 임상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려고 엄격하게 통제된 실험실 환경에서 키운 생쥐가 아닌 사람들과 비슷하게 일상적인 환경에서 자란 ‘더러운 생쥐’(dirty mice)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베일러의대, 노스캐롤라이나대 암센터, 식품의약국(FDA) 공동연구진이 지난 19일 세계적인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논문도 이와 비슷한 내용입니다. 연구팀은 더러운 야생 쥐에게서 채취한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깨끗한 실험쥐에게 이식하고 나서 실험해 본 결과 독감이나 암에 걸려 죽는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실험쥐들은 세균이 거의 없는 멸균조건에서 사육되는데 이런 무균 쥐를 사용하면 실험결과의 재현성을 높이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의학적 진보 뒤에는 실험실에서 희생된 수많은 무균 쥐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앞선 여러 실험에서 보았듯이 사람이 실험쥐처럼 깨끗한 환경에서 살지 않고 깨끗한 음식을 먹지 않기 때문에 인간의 면역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위생가설을 뒷받침하는 이런 연구결과를 이야기하면 면역력을 키우려고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때도 많습니다. 그렇게 해석하면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아동 학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안아키’ 사이트나 백신 거부와도 연결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위생가설은 무엇이나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과 다름없습니다. 면역력을 키우려고 일부러 더러운 환경에서 살아야 할 필요도 없지만 약간의 지저분함도 참지 못하고 각종 화학약품을 퍼부어 멸균 상태에서 사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 강동 30개 낡은 학교건물 안전진단

    서울 강동구가 지속가능한 행복교육도시 강동 조성을 위해 다음달 17일까지 학교 노후건물 안전진단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약 한 달 동안이다. 올해는 학교 수요를 조사해 안전진단을 필요로 하는 초등학교 12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8개교, 특수학교 2개교 등 총 30개교에 대한 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2014년 구청장이 선거 공약 사항으로 30년 이상 된 학교 노후건물을 진단하겠다고 했고, 전문가로 구성된 강동구 안전관리자문단을 통해 학교 노후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미 지난해까지 관내 모든 초·중·고 57개교에 대한 안전진단을 완료했다. 중점 점검사항으로는 ▲주요 학교건물 구조부의 손상 여부 ▲지반 침하 등에 따른 구조물의 위험 여부 ▲기타 균열 및 변형 발생 유무 ▲학교별 중점 시설 및 학교 건물의 담장·축대 등으로, 학교 내 모든 건축물에 대한 안전사항을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의견을 받고,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의 협의를 거쳐 학교 내 위험시설 보완·개선을 위한 중·단기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 울타리 안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교육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조속히 재개…탈원전 차질없이 추진”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조속히 재개…탈원전 차질없이 추진”

    “공사중단 대선공약 지지한 국민들도 대승적 수용 부탁”“471명 시민참여단,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해외 원전해체 시장 선점 지원”“월성 1호기 수명연장 중단시킬 것신규 원전 건설은 전면 중단”“원전정책, 그동안 전문가 손에 맡겨져 국민은 소외됐었다…주인은 국민”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정부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사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주신 국민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편으로 정부가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가 지난 20일 건설 재개를 권고한 이후 처음 나온 문 대통령의 공식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었다”며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국 각지에서 80대 고령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여해줬다”며 ”2박 3일간의 합숙토론을 포함해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공론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와 관련해 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고,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다”며 “지역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비리를 척결하고 원전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단층지대의 활동상황과 지진에 대한 연구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탈원전 및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해도 현 정부에서는 4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돼 원전의 수와 발전용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며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다음 정부가 탈원전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해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 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원전 정책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임에도 국민은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서 소외됐다”며 “이번 공론화 과정은 원전 정책의 주인도 우리 국민임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인상 검토”

    [국감 하이라이트]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인상 검토”

    野 “세계는 법인세 인하…우리만 역주행” 金 “저출산·저성장 해결 재정수요 뒷받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5세 이상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에 대해 기준 연령 인상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여야 위원들은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정부의 법인세 인상 등 증세 정책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20일 국회에서 열린 기재부 국감에서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은 “지난해 서울지하철 적자의 85%가 65세 이상의 무임승차에 따른 것”이라면서 “저소득층임이 확인된 경우, 70세 이상 등으로 무임 기준을 올리거나 러시아워에는 반값이라도 받는 식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서울지하철뿐만 아니라 철도공사도 같은 문제”라면서 “이에 대해 여러 가지 검토하고 있는 사안들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재정의 압박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노인연령 인상 문제나 러시아워 적용 등을 포함해 관련기관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하철 1~9호선의 당기순손실 3917억원 중 법정 무임승차 손실은 3623억원(92.5%)에 달했다. 그중 노인 무임승차 비용이 288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노인 기준이 65세로 정해진 1981년엔 노인 인구가 4%, 평균 수명은 66세였다. 하지만 현재는 노인 비율이 14%를 넘었으며 평균 수명도 82세로 높아졌다. 무임승차 기준이 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부총리는 ‘고향세’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분권을 위해 고향세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에 “국회 (제출된) 법안도 많지만 (기재부) 내부적으로 검토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향세는 개인이 공헌 또는 응원하고 싶은 지자체에 기부하면 그 기부금에 대해 세액공제를 해주는 제도로 일본에서 먼저 도입됐다. 이날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은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에선 법인세 인하 추세로 가는데 우리만 역주행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세금을 더 거둬 공무원 증원 등 공공부문만 살찌우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대기업) 법인세 인상이 아니라 오히려 중소기업 법인세 인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저출산, 저성장과 양극화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재정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며 “법인세율 인상은 여력이 있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재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광온 의원은 “법인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보는 것이 아니라 법인소득에 대한 이익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기업소득 대비 법인세 비중을 보면 2007년부터 10년간 차츰 낮아지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알쏭달쏭+] 서 있어야 집중력 향상?…‘적당한 스트레스’의 힘

    [알쏭달쏭+] 서 있어야 집중력 향상?…‘적당한 스트레스’의 힘

    일할 때 앉아 있어야 할까. 아니면 서 있어야 할까. 최근 몇 년간 건강과 관련해 관심을 끌고 있는 논의 중 하나다. 이 문제에 대해 우리는 “앉아 있는 것은 흡연과 같다”(sitting is the new smoking)는 비유를 듣기도 한다. 물론 우리가 앉아 있을 때 받게 되는 부정적인 영향이 흡연 만큼은 아니더라도 이런 생각에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 미국 심리과학협회(APS)가 발행하는 ‘심리과학학술지’(Psychological Science) 최근호(9월 27일자)에는 “서 있으면 생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앉은 채로, 다른 한쪽은 서 있는 채로 선택적 주의력 검사인 ‘스트룹 검사’를 받게 했다. 스트룹 검사는 1930년대 중반 심리학자 존 리들리 스트룹이 보고한 ‘스트룹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됐다. 스트룹 효과는 뇌가 다른 자극을 동시에 받을 때 경험하는 ‘판단의 지연’을 설명하는 것으로, 뇌의 처리 능력을 측정할 때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꼽힌다. 우리는 보통 색상 이름을 말할 때 빨간색 잉크로 쓰인 ‘빨강’이나 파란색 잉크로 쓰인 ‘파랑’ 글자를 보면 색상과 의미가 일치해 그 즉시 답할 수 있다. 하지만 빨간색 잉크로 쓰인 ‘파랑’ 글자처럼 색상 이름이 다른 색으로 쓰여 있으면 잉크색을 말할 때 좀 더 긴 시간이 걸린다. 이때 시간 차이가 뇌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와 우리가 주의력을 높이는 데 걸리는 시간의 차이를 보여준다. 이번 연구에서는 스트룹 검사 결과, 앉아 있던 그룹과 서 있던 그룹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확인됐다. 앉아 있던 그룹은 잉크색을 답하는데 걸린 시간에 120밀리초(ms)였지만 서 있던 그룹의 시간 차이는 100밀리초로 더 빨랐다. 물론 이는 얼마 안 되는 차이이긴 하지만, 우리 뇌가 하루 중 얼마나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 영향은 몇 배나 커질 수 있다. 효율성의 배경엔 ‘적당한 스트레스’ 우선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로 우리에게는 서 있는 것이 ‘부담이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신체적으로 힘들다고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가 관리해야 하는 일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근육의 수축을 미세하게 조절해 신체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서 있을 때 받게 되는 다양한 부담이 뇌의 인지 기능에 스트레스를 키울 수 있다고 연구팀은 생각한다. 이미 과거 연구에서도 스트레스가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작으면 우리의 인지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는 서 있으면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줘 뇌의 정보 처리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약간의 스트레스가 주의력을 높여 그 시점에서 수행하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는 말이다. 서 있을 때와 앉아 있을 때의 차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뇌의 정보 처리 능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서 있는 쪽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과거 연구를 고려해서 적당하게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사진=ⓒ WavebreakMediaMicr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균열·바닥침하 387건… 4대강 부실 얼룩

    여야는 19일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문재인 정부의 물관리 대책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대전 수자원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은 4대강 사업의 부실 문제를 정조준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수공이 관리하는 4대강 5개보에서 준공 후 하자 387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자 원인은 균열, 누수, 바닥 침하 등이었다. 윤 의원은 “보 구조물에 대한 하자 담보기간이 바닥보호공은 2018년 6월, 보·수문은 2023년 6월 종료된다”면서 “이후엔 정부 예산으로 유지 보수비용을 감당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안호영 의원은 “2015년 정부가 마련한 수공의 4대강 부채 해소 방안에 따르면 수공은 향후 22년간 부채 원금 8조원의 70%인 5조 6000억원을 자구 노력을 통해 상환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이 269억원에 불과해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른정당 이학재 의원은 “4대강 사업을 통한 수량 확보가 국가정책이었고 추진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목적은 달성했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도 “4대강 사업 이후 수량 관리를 통해 홍수 피해가 줄어든 게 사실이고 4대강 녹조는 환경부가 오염원 관리를 하지 못해 비롯된 것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은 오히려 환경부로 일원화한 현 정부의 물관리 정책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국가 백년대계인 물관리 정책을 정권이 바뀌자마자 졸속으로 환경부로 이관했다”면서 “4대강 보 중 1~2개를 허무는 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함진규 의원도 “수공 사장을 내부에서 발탁한 이유는 전문성을 존중했기 때문”이라면서 “물관리 일원화든, 4대강 녹조 문제든 시류에 밀려 떠다니지 말고 전문가답게 소신 있게 객관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사건의 원인

    [이효석의 신호를 찾아서] 사건의 원인

    1990년대 미국 뉴욕의 범죄율이 급격하게 감소하자 사람들은 다양한 이유를 제시했다. 한때 가장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1960년대 이루어진 한 심리학 실험에서 유래한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는 이름의 가설이다. 1969년 스탠퍼드 대학의 필립 짐바르도는 치안이 허술한 동네에 두 대의 차 보닛을 열어 두되 한 대만 창문을 조금 깨어 놓았다. 1주일 뒤, 그는 두 차 중 유리창이 깨진 차만이 타이어가 사라지는 등 완전히 망가진 것을 발견했다.깨진 창문 이론이란 사소한 문제가 큰 문제를 부른다는 것이다. 당시 뉴욕시장이었던 줄리아니는 이 이론을 바탕으로 경찰들을 동원해 뉴욕 지하철의 낙서를 지우고 보행신호 위반, 쓰레기 투기 등의 경범죄를 단속했다. 결과적으로 중범죄를 포함한 뉴욕의 범죄율은 크게 줄었다. 그런데 정말 살인, 강도 등의 중범죄가 지하철 낙서와 관계가 있을까? 만약 있다면 어느 정도일까? 그리고 1990년대에 미국의 전체적인 범죄율 감소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2001년 ‘괴짜경제학’의 저자인 스티븐 레빗은 동료 경제학자 존 도너휴와 함께 다양한 자료를 통해 뉴욕 범죄율 감소에 대한 새로운 원인을 제시했다. 바로 1973년 이루어진 낙태의 합법화가 그것이다. 그는 아이를 키우기 힘든 환경에서 낙태가 더 많이 이루어지며 그런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과 함께 실제 데이터를 이용해 낙태 합법화가 미국 범죄율 감소의 50% 이상을 설명한다는 것을 보였다. 2000년대 중반 범죄율에 대한 또 다른 설명이 등장했다. 공기 중 납 성분이 아이들의 뇌를 손상시켜 자기통제력과 판단력 등에 문제를 만들며 폭력적인 성향을 높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940년대에서 70년대까지 페인트에 납을 사용했으나 납의 독성이 알려지면서 70년대부터 이를 금지하고 기존의 페인트를 제거한 일이 있다. 최근 이 가설을 다양한 형태로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최근 한 연구는 위의 요소들 외에도 CCTV의 증가, 사설 경비원 수의 증가, 신용카드의 사용, 자동차 도난방지 기술의 발달 등이 모두 범죄율 감소에 조금씩 기여했음을 보였다. 아마 뉴욕 범죄율 감소의 원인은 이런 요소들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것이 가장 옳은 표현일 것이다. 이는 범죄라는 분류에 매우 다양한 사건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며 또한 한 사건에 대해서도 그 사건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무수히 많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사건의 원인을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건을 접할 때마다 원인을 찾는다.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그 사건이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고 누구를 비난할지를 정하기 위해서인 것처럼 보인다. 물론 원인을 찾는 행동은 그 자체로 합리적인 면이 있으며 이는 이를 통해 그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사건의 원인을 찾는 것은 역사를 공부하는 이들에게도 중요한 주제다.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는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다. 바로 한 사건에 대해 존재하는 수많은 원인들 중 미래를 위한 교훈을 찾을 수 있는 것을 원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실수를 피하게 해 줄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수많은 사건들을 겪는다. 각각의 사건은 원인을 찾아 현실을 개선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지만 현실에서는 그저 며칠 간격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다가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사건들이 과연 원인을 찾아서 같은 문제를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지도 알 수 없다. 제대로 된 사회라면 제대로 된 문제를 찾아서 그 같은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靑 안보실 = 컨트롤타워’에 빨간 줄 긋고 손글씨로 수정 흔적

    ‘靑 안보실 = 컨트롤타워’에 빨간 줄 긋고 손글씨로 수정 흔적

    청와대가 12일 공개한 세월호 관련 문건들은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피하고자 국가 문서 조작까지 감행한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문건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소식을 처음 보고 받고 첫 지시를 내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기존에 알려진 15분이 아닌 45분이며, 사고 책임을 져야 할 컨트롤타워는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에 따라 명백히 청와대였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탄핵심판 과정에서 헌법재판소에 사고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 문서’를 제출하고 ‘피청구인은 오전 10시쯤 국가안보실로부터 오전 8시 58분 세월호 침수 사고에 대해 처음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명시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측은 최초 보고 후 10시 15분에 사고 수습 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이번에 발견한 문건에는 국가안보실이 최초 상황 보고서를 오전 9시 30분에 제출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 문서가 6개월 뒤인 2014년 10월 23일 수정됐으며, 원본보다 보고 시점을 30분 늦춰 보고서를 다시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점만 달라졌을 뿐 내용은 수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첫 지시 사이의 시간 간격을 줄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당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은 세월호 사건 3개월 뒤인 7월 31일에 변경됐다.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위기관리 국정수행을 보좌하고 국가 차원의 위기관리 관련 정보의 분석, 평가 및 종합, 국가위기관리 업무의 기획 및 수행체계 구축 등 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기능을 수행하며 안정적 위기관리를 위해 전략커뮤니케이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각 기관의 책무를 명시한 제3조에 빨간 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 밑에 손글씨로 ‘국가안보실장은 국가위기 관련,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수행을 보좌한다’로 수정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당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6월과 7월 국회에 출석, “국가안보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의 거짓 발언을 덮고자 사후에 지침을 수정한 사실이 의심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임 실장은 “지침을 수정하며 법제처 심사 등 어떠한 절차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불법 변경한 것이다. 청와대가 지침 변경 사실을 인지한 것은 지난달 27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국가위기관리 매뉴얼을 새로 만드는 과정에서 빨간 줄이 그어진 이 문건을 발견했다. 문건은 국가위기관리센터 캐비닛에 들어 있었다. 임 실장은 “빨간 줄을 왜 그었는지 추적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보고 시점 관련 문건도 찾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사를 의뢰해 진상 규명하겠다는 방침만 정해져 있을 뿐 구체적 혐의 등 후속 법리 검토 작업은 법무비서관실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청와대는 공유 서버에서 모두 250만여건의 이전 정부 문서를 발견해 대통령기록관으로 모두 이관하고, 그 사본을 갖고 있었다. ‘세월호’란 키워드로 검색해도 배경을 추측할 수 있는 문건이 나오지 않아 ‘진도’로 검색한 결과 지난 11일 해당 문건을 발견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걸 왜 바꾼 건지 추정하고 뒷받침하는 문서를 찾아봐야 하는데 추석 연휴가 껴 관계부처와 일할 수 있는 ‘워킹데이’는 4~5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보유한 전 정부 문서 사본은 ‘판도라의 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한 파일은 현재까지 발견된 게 없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파이로프로세싱으로 사용후핵연료 처리까지 2만8000년 걸려”

    “파이로프로세싱으로 사용후핵연료 처리까지 2만8000년 걸려”

    과기정통부 국감서 제기“20년 동안 7000억원 지원한 파이로프로세싱 효과 제로” “파이로프로세싱 기술로 국내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하려면 3만년 가까이 걸린다.”1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연구가 진행 중인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이 아무 효과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은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가 1990년대 중반부터 개발했지만 상용화 되지는 않았다. 한국은 1997년부터 올해까지 6891억원을 지원했으며 2011년부터 미국과 함께 ‘한-미 핵연료주기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8년 예산안에 파이로프로세싱과 이와 관련한 소듐냉각고속로 개발사업에 537억 8400만원이 책정됐다. 이에 대해서 의원들의 비판이 집중된 것이다. 정의당 추혜선(비례대표) 의원은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자체가 실질적 효과가 없다며 이 분야의 연구개발(R&D) 사업 보류를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 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올해 6월 개최한 고속로와 핵연료주기에 관한 국제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미국 원자력 전문가 에드윈 라이만 박사의 연구문건을 소개했다. 추 의원은 “파이로프로세싱을 통해 처리 기간이 6년 걸릴 것으로 전망했던 26톤의 사용후핵연료를 17년 동안 15% 밖에 처리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포함돼 있다”며 “7000여톤에 달하는 우리나라 사용후핵연료를 파이로프로세싱으로 처리하면 4600년에서 2만8000년까지 걸린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승희(서울 성북갑) 의원도 “파이로프로세싱과 그와 연계된 고속로의 상용화 계획도 전무한 상태에서 2020년까지 3조 6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실증시설 사업계획을 잡은 것은 무분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현 정부의 급격한 탈원전 정책이 원자력 R&D 정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자유한국당 이은권(대전 중구) 의원은 “국내 원자력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도 짓지 않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생겨 향후 원자력 기술을 수출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의원은 “사고 위험이 낮고 사용후핵연료 처리도 쉬운 토륨 원전을 개발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기술과 연구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탈원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은 풍진 퇴치 국가” 세계보건기구 인증 받아

    질병관리본부는 우리나라가 서태평양 지역에서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풍진 퇴치 국가’ 인증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풍진 퇴치 인증은 토착화된 풍진 바이러스 전파를 36개월 이상 차단한 데 따른 것이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WPRO)는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6차 지역 홍역·풍진 퇴치인증 위원회에서 회원국의 홍역 및 풍진 관리 수준을 평가하고 이달 9일 한국과 뉴질랜드가 풍진을 퇴치했다는 판정을 내렸다. 앞서 우리나라는 2014년 홍역 퇴치 인증도 받은 바 있다. 풍진은 급성 바이러스성 감염 질환으로 어린이는 감염 증상이 경미하지만 임신부는 임신 첫 3개월 이내에 감염될 경우 선천성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아지고 유산이나 사산 가능성도 커진다. 풍진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자가 기침하거나 말할 때 튀어나오는 작은 비말(침)에 의해 전파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AI ‘뽀로롯’ 만난 文 “너도 대통령이라고?”

    “나는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야.”(뽀로롯). “너도 대통령이라고?”(문재인 대통령) 2003년에 데뷔해 15년 가까이 전 세계 아이들의 우상으로 군림해온 ‘뽀로로’, 일명 ‘뽀통령’과 이제 취임 155일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우했다. 11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1차 회의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다. 문 대통령은 회의 참석에 앞서 행사장에 등장한 뽀로로 인공지능 로봇 ‘뽀로롯’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은 “너는 누구니? 이름이 뭐야?”라고 물었고 뽀로롯은 당당히 자신을 ‘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현직 대통령 앞에서도 ‘관록의 뽀통령’은 기죽지 않았다. “안그래도 내년에 제가 아이들을 대표해서 정상회담을 요청드릴 예정이었습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오~좋은데?”라고 답하고선, 참모들에게 웃으면서 “정상회담을 하려면 대화 능력이 좀 있어야 할 텐데”라고 농담을 던졌다. 뽀로롯은 아이와 대화하며 언어 발달과 생활지도를 돕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이 로봇은 진인사컴퍼니 대표 장영승(54)씨가 만들었다. 1990년에 ‘나눔기술’을 창립한 벤처 1세대 대표 주자다. 1985년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청와대는 뽀로롯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인 기술(사물인터넷, 인공지능)과 콘텐츠(캐릭터)를 융합해 상품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문 대통령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날 대화는 미리 입력한 어휘를 이용하는 ‘아바타 모드’에서 이뤄졌다. 사전 데이터 없이 대화하는 프리모드로 전환하자 “너 밥은 먹었지?”라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코끼리 코딱지로 밥(먹었다)”이라는 다소 엉뚱한 유아 맞춤용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한 ‘혁신 친화적 창업국가’란 키워드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혁신성장과 창업국가를 결합한 것으로, 신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역시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면서 “4차 산업혁명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자리 창출로 가계 소득을 늘리고 수요를 창출하는 소득 주도 성장, 4차 산업혁명을 미래 먹을거리로 삼아 전체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혁신 성장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기조인 ‘사람 중심 경제’를 뒷받침하며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10년내에 여군도 잠수함 탄다

    10년내에 여군도 잠수함 탄다

    잠수함은 구조적 특수성으로 인해 국내에서 그동안 여군의 승선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군이 함장을 맡고, 여군이 전투함 편대를 지휘하는 등 해군내에서 여군의 활동 영역은 광범위하게 확대됐지만 잠수함만은 ‘금녀지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해군내 마지막 남은 성역도 곧 허물어질 것으로 보인다.해군이 잠수함내 여군 승조원 탑승을 위한 검토를 본격적으로 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3000t급으로 대형화된 장보고Ⅲ 잠수함에 여군 탑승을 위해 격실을 나누는 설계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0년안에 잠수함 여군 승조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전세계 잠수함 보유 국가 가운데 여군이 승조원으로 복무하고 있는 곳은 9개국이다. 노르웨이가 첫 테이프를 끊었고, 이어 호주, 스웨덴, 캐나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영국 등이 뒤를 따랐다. 대부분 성평등을 이루고 있는 유럽 국가 위주라는 점이 눈에 띈다. 러시아나 중국, 인도, 일본, 남북한 등은 아직 여군의 잠수함 승선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잠수함이 여군에 인색한 이유는 폐쇄돼 있는 공간적 한계 때문이다. 협소한 실내공간과 장기간의 수중항해, 제한급수 등으로 여군에게 특히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1200t급(장보고)과 1800t급(장보고Ⅱ) 잠수함의 경우, 폭이 채 10m가 되지 않아 여군의 독립적인 생활 및 근무공간을 제공할 수 없다. 장보고급 잠수함은 40여명의 승조원이 폭 1m도 채 안되는 30여개의 침상을 교대로 이용해 취침하는 환경이다. 주변 시선을 피해 옷을 갈아입을 공간조차 없다. 바닷물을 정화해 식수와 세면, 샤워 등에 사용하는데 그나마 물을 아끼기 위해 샤워는 주 1회로 제한한다. 평소에는 물티슈로 몸을 닦고 있다. 화장실도 단 두곳에 불과해 남녀용 구분은 언감생심이다. 사생활 보장이 어려운 이런 상태로 한번 출항하면 한 달 이상 서로 몸을 부대끼며 먹고 자고 근무하는 것이 잠수함 승조원들이다. 장보보급 잠수함의 한 승조원은 “몸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서로 모두 파악하고 있다”면서 “여군 승조원과 함께 근무하는 것은 전혀 생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수상함의 경우, 남녀 승조원들의 생활공간 등을 격실로 구분해 성별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데다 2000년대 이후 여군들이 대거 임관하면서 함정 승조가 시작됐다. 1999년 해군사관학교 57기로 여생도 21명이 입교했고, 2001년에는 해군 사관후보생 96기 장교 모집에 여군 20명이 선발돼 같은해 10월 최초로 함정에 배치됐다. 2004년 3월에는 여군 부사관이 함정에 비됐고, 2011년 12월에는 여군이 처음으로 고속정 정장으로 임명됐다. 올해들어서는 여군 최초로 함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잠수함 여군 승선도 이런 기조에서 본격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모두 9척을 목표로 건조중인 3000t급 장보고Ⅲ부터 여군 승선을 고려해 설계에 반영하고자 했으나 현재까지 건조되고 있는 3척까지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나머지 6척에 대해서는 아직 유동적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원자력 잠수함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잠수함 규모를 4000t급 이상으로 늘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격실분리 등을 통해 여군의 승선을 허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잠수함에 여군이 승선하기 위해서는 격실을 나눠 사생활을 보장해주는게 최우선적인 과제”라면서 “잠수함 규모가 커진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보고Ⅲ 마지막 9번함 설계 국면에서는 더욱 더 그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년 이내의 일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공동육아 분위기 확산되지만…“육아대디는 힘들어요”

    공동육아 분위기 확산되지만…“육아대디는 힘들어요”

    평일 오후 8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쇼핑을 나온 육아대디 이동환(33)씨는 진땀을 흘려야 했다. 아이가 칭얼대기 시작해 기저귀를 갈아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씨는 쇼핑몰 안의 화장실에 들어갔지만, 마땅히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다. 결국 A씨는 장애인 화장실에 들어가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야 했다.‘육아는 엄마 몫’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사라지면서, 엄마와 아빠의 집안일 역할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또한 육아휴직을 활용하는 남성 직장인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부부 공동 육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7616명)는 전체 육아휴직자(8만 9794명)의 8.5%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에도 남성 육아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여성가족부는 문화시설, 종합병원, 공공업무시설 등에 있는 남녀 화장실에 영유아용 기저귀 교환대를 각 1개 이상 설치하도록 행자부에 개선권고했다. 이에 기저귀 교환대는 철도역, 공항시설 등 휴게시설의 남녀 화장실에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돼 있는 남자 화장실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육아대디들에게 유아휴게실 또한 ‘그림의 떡’이다. 지하철 1~9호선 유아휴게실 88곳의 경우 엄마 전용으로 남성의 출입조차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역 유아휴게실은 대부분 모유 수유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아 사실상 남성이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역에는 ‘아빠는 밖에서 기다려 달라’는 문구가 쓰여져 있기도 했다. 비단 아빠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가족들이 나들이를 나갔을 때 엄마가 바쁜 경우 아빠가 아이를 맡아 기저귀를 갈거나, 수유를 해야 될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엄마 위주의 육아 시설이 조성돼 있어 육아의 과정은 고스란히 엄마들에게 돌아가고 있다.평소 유아휴게실을 자주 이용하는 김가현(30)씨는 여성 전용 육아시설에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씨는 “남편과 함께 외출해도 유아휴게실을 이용할 때면 혼자 아이를 도맡아야 한다.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다 보니 혼자 케어하기 어려워서 남편이 도와줬으면 하지만, 다른 여성들이 휴게실 안에 있어서 남편을 데리고 들어가기 힘들다”며 “유아휴게실을 남편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난숙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양성평등 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남성들의 육아 참여를 뒷받침하는 양육 친화적인 사회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섬세한 시각으로 일상 속 국민불편 사항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앞으로도 사회 각 분야 정책‧사업에 대해 성인지적 관점에서 점검하는 특정성별영향분석평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사회 전반의 양성평등 수준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혜리 기자 lee@seoul.co.kr
  • [기고] 직업능력개발의 중요성과 가치/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기고] 직업능력개발의 중요성과 가치/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

    9월은 직업능력의 달이다. 올해로 직업능력의 달을 만든 지 21주년을 맞게 됐으나 많은 국민들에게 아직도 ‘직업능력개발’이라는 용어가 여전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내일배움카드제, 일학습병행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국가기술자격 등 직업능력개발제도는 어느 정도 알려진 듯하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직업능력개발은 개인에게는 일자리의 기회를 확대하고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주는 수단이며, 기업과 사회에는 생산성 제고와 삶의 질 향상을 뒷받침해 주는 요소다. 현대경제연구원의 OECD 국가 대상 분석 결과 직업훈련 지출이 GDP 대비 0.1%P 상승할 경우 고용률은 0.47%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듯 직업능력개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는 단순한 재정 투입 증대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인공지능 등 기술혁신으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은 직업능력개발 분야의 또 다른 도전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미래사회의 직무 변화를 예측하고 있는바 직무의 변화는 결국 필요한 숙련의 내용을 바꾸고 재숙련에 대한 수요를 높인다. 따라서 이에 신속히 대응할 직업훈련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술 발전으로 더욱 어려운 위치에 놓일 취약계층을 포괄하고 직업훈련의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는 포용적 훈련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는 우선 미래 유망분야에 대한 직업능력개발 기회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층 고급·융합인력 양성을 위한 ‘4차 산업혁명 선도인력 양성훈련’은 가상현실이나 핀테크 관련 신산업 수요를 적극 수용하는 훈련과정이다. 공공부문인 폴리텍 직업훈련은 혁신산업 중심으로 연차별 학과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훈련방법 혁신도 시도하고 있다. 가상·증강현실을 직업훈련에 접목한 가상훈련과정을 개발, 훈련기관에 보급하는 준비가 한창이다. 내년에는 훈련 소외층인 특수형태근로종사자, 영세자영업자에 대한 별도 직업능력개발계좌의 발급과 훈련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보격차로 불평등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 신중년 대상 기초 ICT 과정 보급은 지속 확대되고 폴리텍을 통한 전기 시스템 제어, 특수용접 등 신중년 특화 과정도 개설된다. 재직자 훈련 분야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한 요건과 절차를 부담스러워하는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고, 범용훈련 중심의 훈련시장을 핵심 기술 중심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개편안을 준비 중이다. 그간 우리 사회가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숨 가쁘게 달려오는 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룬 가치가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과 노동의 가치다. ‘직업능력개발! 당신의 가치를 높입니다” 라는 슬로건에서 드러나듯 직업능력개발은 바로 이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다. 현직에 있든 취업 준비 과정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정부는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국민 모두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 [열린세상] 지방대학의 사회적 가치/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방대학의 사회적 가치/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지방이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내포돼 있다. 대표적인 의미는 서울 이외의 지역을 뜻하는 것이다. 즉 서울 또는 수도권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쓰인다. 수도권은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이고 다양한 교육기관과 문화시설이 풍부해서 삶의 질도 높은 편이다. 반면 지방에는 왠지 소외와 상실의 느낌이 있는 게 사실이다. 예컨대 지난해 신규 채용 공고의 73%가 수도권 지역에 집중됐다.무너져 가는 지방의 생명력을 알게 모르게 지탱하는 것이 대학이다. 우선 대학은 지역 산업에 인적 자원을 공급하는 엔진이다. 스스로도 모범적이면서 파급 효과가 큰 경제 주체이기도 하다. 입학 정원 2000명 규모의 어느 대학은 대략 700여개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만든다고 한다. 캠퍼스 인근의 원룸, 식당, 가게들은 대학과 동고동락을 하는 경제공동체다. 방학이 되면 학생들을 날랐던 택시는 개학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대학은 지역 발전을 뒷받침하는 싱크탱크 역할도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위원회를 보면 지방대학의 교수들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대학 캠퍼스는 가족에게 주말 휴식 공간이 되고, 문화를 체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대학은 젊은이들이 모인 곳이다. 지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을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든다. 많은 대학이 글로벌화를 추진하지만, 지역 사회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는 ‘글로컬 대학’을 지향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문제는 많은 지방대학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학생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데 수도권 대학의 학생 흡입력은 여전히 거세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역량이 부족해서 문을 닫는다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지방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대학의 생존이 위협되는 상황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젊은이가 떠난 마을처럼 대학 캠퍼스와 학생이 사라진 도시를 생각해 보라. 지역으로서는 큰 손실이고, 주민의 삶의 질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다. 수도권 집중과 불균형 발전도 심화될 게 뻔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우선 지방대학의 위기를 절실히 느끼고, 국가 차원에서 정책을 조율하는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 교육 정책의 최고 책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떤 비전과 각오를 가지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살아남은 것이 강하다는 시장(市場)의 원리에 맡기겠다는 것인가. 몇 개의 문제 대학을 폐교하는 데 만족한다는 것인가. 대학 구조 개혁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야 해결된다. 개별 대학의 경쟁력을 철저히 따져 봐야 한다. 하지만 지역 여건과 국가의 균형발전 비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금 대학들은 구조개혁에 대한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지 못한 채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고등교육은 하나의 생태계다. 지방에 교육 중심 대학이 없다면 교수 자원을 배출하는 수도권 연구 중심 대학도 존립하기 어렵다. 지방대학이 사라지면 학문적 다양성과 역동성도 훼손된다. 그럼에도 지금의 구조 개혁 프레임은 수도권 대학과 지방대학의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공멸(共滅)의 경쟁 패러다임을 공동 발전의 상생 패러다임으로 이끌어 갈 대학 공동체의 성숙한 리더십과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 게 아쉽다. 문제는 지방대학 내부에도 있다. 필자의 연구팀은 여러 대학 사례를 세심히 살펴보았다. 가장 아쉬운 대목은 대학에서 ‘긍정과 희망의 힘’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잘할 수 있다는 믿음,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이를 지탱하는 신뢰의 문화가 사라지면 어떤 외부의 도움도 무색하다. 교육적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대학은 문을 닫는 것이 순리다. 그러나 전체 대학의 64%, 대학생의 63%를 차지하는 지방대학의 위기를 방관하라는 뜻은 아니다. 고등교육 생태계와 지역균형발전, 지역 주민 삶의 질, 국가의 지식자산과 인적 자원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방대학의 사회적 가치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3농’ 혁신 정책으로 친환경 농산물 생산…착한 값 국민속으로

    ‘3농’ 혁신 정책으로 친환경 농산물 생산…착한 값 국민속으로

    박병희 충남도 농정국장은 28일 도 농정의 근간은 ‘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핵심 정책인 ‘3농 혁신’도 정성에 뿌리를 뒀고, 그것이 사회적 약자인 농업인에게 깊이 닿아 있다”고 말했다. 충남의 농업정책을 이끌고 있는 박 국장은 “농민 스스로 생존력을 기를 수 있는 ‘자조금’을 확충해 농업조직체가 자생할 때 진정한 농정이 완성된다. 그리하도록 힘껏 돕겠다”고 다짐했다.박 국장은 “아직은 행정적 지원 없이 돌아가는 시스템이 다 갖춰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예컨대 지역 농협끼리 충분히 비용 절감과 판로 다각화를 위한 통합물류체계를 이끌 수 있지만 시스템화가 안 됐다는 것이다. 그는 “전국 최초인 분야가 많아 개척자처럼 일했다. 그래서 정답이 없었고, 학교급식은 정부 소관 부처도 안 정해져 지원받기 어려웠다”며 웃었다. 이어 “충남은 혼자 1t트럭을 끌고 도매시장에 갈 수 있는 곳이어서 농업인 조직화도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꾸준히 설득해 힘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농정은 ‘3농 혁신’이 토대다. 박 국장은 “농업·농촌·농업인이 깨끗한 환경에서 부가가치를 높여 잘살고, 국민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착한 가격에 제공하고, 농촌을 휼륭한 휴식공간으로 돌려주려는 것이 3농”이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농산물 유통 혁신이라고 보고 우선적으로 손을 댔다”고 말했다. 다만 로컬푸드 직거래 장터가 가끔 인근 상권과 마찰을 빚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생산은 물론 유통, 가공, 소비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로컬푸드를 발전시켜 취약계층의 먹거리 안전과 영양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설] 대통령이 노사정위 나오라는 도 넘은 노총 요구

    양대 노총의 정부에 대한 요구가 도를 넘고 있다. 한국노총은 그제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하는 노사정위원회 8자 회의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양대 노총, 대한상의, 경영자총협회,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노사정위원회 등 8개 주최가 참여하는 새로운 대화 기구의 구성을 요구한 것이다. 기존의 장관급 노사정위원회로는 만족할 수 없으니 대통령이 직접 노동계와의 대화에 나서라고 주문한 것이다. 고용노동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을 비롯해 친노동적 정부이니 그럴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하지만 한국노총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가는 자칫 정부가 노동단체에 끌려다니는 꼴로 비치기 십상이다. 현 정부 들어 노사정위원장과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모두 노동계 출신의 친노동계 인사들로 포진돼 있는데 무엇이 불편해 기존의 노사정위 복귀를 마다하며 새로운 대화 채널을 요구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현 정부는 성과연봉제 폐지,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노동계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수용했다. 고용 유연성이 악화된다는 각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임 정부의 양대 지침마저 전면 폐지했다. 역대 어느 정부보다 적극적으로 노동계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까지 참여하는 새로운 회의체 구성을 거론한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대화 채널 복귀에는 관심이 없거나, 정권 창출에 기여했으니 지분을 내놓으라는 요구로 비친다. 내년 3월 개헌안이 발의되기 전 ‘노동 존중 개헌안’을 노사정이 먼저 합의해야 한다는 한국노총의 추가 조건은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 민주노총은 한술 더 떠 폭력시위로 복역 중인 한상균 전 위원장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노동 귀족의 모습으로밖에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다. 양대 노총의 회원 수는 전체 근로자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자동차, 철강 등 대기업의 정규직 근로자가 중심이다. 이들이 노동정책을 쥐락펴락한다면 노동시장은 결코 안정될 수 없다. 고용 확대를 위해서도 노동시장은 하루빨리 경직성을 탈피해야 한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비롯해 청년·여성·중소기업 등 나머지 90%의 노동자가 노동 정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친노동 정부가 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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