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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류의 두뇌 발달이 알츠하이머 불렀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암보다도 치매를 더 걱정하고 있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암이나 심장질환, 뇌졸중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와 있다. 이런 가운데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 병이 인류 지능 발달의 대가라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중국과학원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원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같은 뇌 질환은 인류의 지능 발달과 함께 진화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알츠하이머는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만 걸린다.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영장류인 침팬지조차 알츠하이머를 앓지 않는다. 연구팀은 여기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지능이 진화한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계 조상을 가진 현대인 90명의 게놈을 분석했다. 현대인의 DNA를 분석하면 진화에 의한 뇌 구조의 변화를 추정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연구진은 5만~20만년 전 뇌의 폭발적 성장을 가져와 인류를 똑똑하게 만들어준 것으로 보이는 6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 유전자들은 알츠하이머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겹친다는 것도 알아냈다. 뇌의 성장은 뇌 신경의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뉴런의 연결망이 복잡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필요한 에너지와 처리할 정보도 늘어나 뇌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연구를 총괄한 쿤탕 박사는 “지능 향상에 따른 과부하로 뇌가 시달리게 되면서 언어능력, 기억력 같은 각종 인지 기능의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0년 내 신인류 탄생...부자들 ‘신과 같은 사이보그’ 될 것”

    “200년 내 신인류 탄생...부자들 ‘신과 같은 사이보그’ 될 것”

    "향후 200년 안에 부자는 신과 같은 사이보그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한 소설 속 이야기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논쟁적인 주장이 나왔다. 최근 유명 역사학자인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유발 노아 하라리 교수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00년 안에 벌어질 '근본적 이동'(radical shift)에 대한 생각을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얼마 전 인류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다룬 신간 ‘사피엔스'(Sapiens)로 주목받는 교수는 향후 인류가 겪을 '격변'에 대한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먼저 교수는 인류의 발전 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류는 상상을 구현하는 능력 덕분에 지배적인 종이 됐다" 면서 "대표적으로 종교와 화폐 등이 그 예" 라고 주장했다. 이어 "종교적인 신화 없이는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신이라는 존재는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교수는 인류가 종교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예로 침팬지와 비교하기도 했다. 침팬지의 경우 천국에 가면 20개 이상의 바나나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시킬 수 없지만 인간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교수는 현재의 인류가 또 다른 진화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은 항상 '더 더' 를 외치는 불만족스럽게 프로그램 된 존재" 라면서 "앞으로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의 기술을 이용, 우리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의 중심지로 교수가 주목한 장소는 미국 실리콘 벨리다. 미래에는 신 대신 기술이 종교의 자리를 차지하며 그 중심에 실리콘 벨리가 있을 것이라는 것. 하라리 교수는 "많은 회사들이 인간과 기계를 합성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면서 "향후 200년 내에 돈 많은 부자들은 이같은 기술을 이용해 사이보그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사는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부자들만 영생을 추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릴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스라엘 교수 “200년 안에 부자는 신 같은 사이보그 될 것”

    이스라엘 교수 “200년 안에 부자는 신 같은 사이보그 될 것”

    "향후 200년 안에 부자는 신과 같은 사이보그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한 소설 속 이야기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논쟁적인 주장이 나왔다. 최근 유명 역사학자인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유발 노아 하라리 교수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00년 안에 벌어질 '근본적 이동'(radical shift)에 대한 생각을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얼마 전 인류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다룬 신간 ‘사피엔스'(Sapiens)로 주목받는 교수는 향후 인류가 겪을 '격변'에 대한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먼저 교수는 인류의 발전 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류는 상상을 구현하는 능력 덕분에 지배적인 종이 됐다" 면서 "대표적으로 종교와 화폐 등이 그 예" 라고 주장했다. 이어 "종교적인 신화 없이는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신이라는 존재는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교수는 인류가 종교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예로 침팬지와 비교하기도 했다. 침팬지의 경우 천국에 가면 20개 이상의 바나나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시킬 수 없지만 인간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교수는 현재의 인류가 또 다른 진화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은 항상 '더 더' 를 외치는 불만족스럽게 프로그램 된 존재" 라면서 "앞으로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의 기술을 이용, 우리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의 중심지로 교수가 주목한 장소는 미국 실리콘 벨리다. 미래에는 신 대신 기술이 종교의 자리를 차지하며 그 중심에 실리콘 벨리가 있을 것이라는 것. 하라리 교수는 "많은 회사들이 인간과 기계를 합성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면서 "향후 200년 내에 돈 많은 부자들은 이같은 기술을 이용해 사이보그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사는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부자들만 영생을 추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릴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간을 닮은 죄로 고통받아 온 유인원, 그들의 권리는

    인간을 닮은 죄로 고통받아 온 유인원, 그들의 권리는

    침팬지와 오랑우탄은 인간을 가장 닮은 동물이다. 유인원은 인간과 비슷한 신체 구조 때문에 각종 생체 실험에 동원되고, 똑똑한 지능 때문에 동물 쇼는 물론 TV, 영화에까지 등장하게 됐다. 2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EBS 1TV ‘하나뿐인 지구’는 유인원의 잃어버린 삶과 동물의 권리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2013년 미국의 한 환경단체는 노예 같은 삶을 살아온 네 마리의 침팬지를 대신해 이들에게 ‘인간의 지위’를 주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대법원은 세계 최초로 오랑우탄의 자유에 손을 들어줬다. 뛰어난 인지능력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유인원은 지금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의 영장류 보호소는 인간에게 상처받은 유인원의 마지막 보금자리다. 공군의 무중력 실험에 동원된 침팬지 가필드부터 실험실에서 두 팔을 잃은 오랑우탄 마리까지 사연도 제각각이다. 그중 포피는 어릴 적부터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다 마지막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나이트클럽 쇼까지 전전했다. 쇼에 서기까지 온갖 매질을 당하는 영상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야 포피는 보호소에 올 수 있었다. 유인원은 기쁨, 슬픔과 질투, 용서의 감정 표현까지 가능하다. 제작진은 유인원의 연구와 보전으로 저명한 미국 시카고의 유인원 연구센터를 찾아, 미국의 정신분석자 고든 갤럽 박사가 개발한 ‘거울 실험’에 도전했다. 거울 앞에 선 유인원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유인원들은 이미 인간 사회에 길들여져 밀림에서 스스로 살아가기 어렵다. 그들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중간 경계에 서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단독]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경기 부천시에 사는 홍나연(43)씨는 중학생(14)과 쌍둥이(8) 등 아들 셋을 아날로그식으로 키우기 위해 남편과 함께 ‘디지털 금욕’ 생활을 하고 있다. 홈쇼핑 쇼호스트인 홍씨 부부는 아이들 앞에서는 컴퓨터는 물론 TV도 켜지 않는다. 때문에 홍씨는 홈쇼핑 업체에서 근무하면서도 집에서는 정작 자신이 나온 방송을 모니터링하지 못한다. 홍씨는 “집에서 TV를 보지 않기 위해 회사에서 모니터링을 끝낸다”면서 “아이들 앞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통화 외에는 잘 안 한다. 그러면 애들이 스마트폰을 찾지 않는다”고 했다. 홍씨는 아이들에게 컴퓨터 게임을 일절 못하게 하고, 스마트폰도 아이들 혼자서는 만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홍씨는 아이들이 취학 전에는 아예 컴퓨터 자체를 만지지 못하도록 했다. 유치원에서 쌍둥이에게 온라인으로 하는 숙제를 내준 경우가 있었는데,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 숙제를 하지 않게 했을 정도로 철저했다. 홍씨는 “굳이 어렸을 때 디지털을 접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타고난 게 있어서 금방 기기를 다룰 수 있다”면서 “신기하게도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에 가서 처음 인터넷을 배운 뒤 정보 검색 테스트에서 1등을 했다”고 했다. 홍씨의 아이들은 주로 그림을 그리고 블록을 갖고 놀거나 책을 즐겨 본다고 한다. 홍씨는 아날로그 육아를 고수한 덕분에 자신의 아이들이 배려심이 많고 집중력이 좋다고 믿는다. 쌍둥이의 담임 선생님도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 산만하지 않고 참을성이 많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회사에 아이들을 데려 왔을 때도 아이들이 엄마가 일을 마치기까지 진득하게 잘 기다려 “요즘 아이들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홍씨는 “요즘 엄마들이 스마트폰으로 아이를 금방 달랠 수 있으니 편해졌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스마트폰을 멀리한 덕분에 처음에는 불편했을지라도 지금은 아이들 키우기가 수월해졌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홍세리(33)씨도 “스마트폰 영상이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철저하게 아날로그 육아를 고집하고 있다. 아들 하율(7세)이와 딸 다율(5세)이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을뿐더러 TV도 평일에는 켜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인기 만화 프로그램 정도만 주말에 1~2시간 정도 시청하도록 하고 있다. 평일에는 동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주말에는 캠핑을 주로 간다. 홍씨는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보여 주는 것은 부모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반대한다. 그는 “음식점에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데, 습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보여 주지 않았더니 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집에서 스마트폰과 TV를 아이들이 잠든 8시 30분 이후에 본다고 했다. 뒤늦게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깨닫고 아날로그 육아로 바꾼 사례도 있다. 경기 고양시의 이은진(31)씨는 큰아들 동휘(4)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난해 휴대전화기를 스마트폰에서 피처폰으로 바꿨다.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 동휘에게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광고를 보여 줬는데 그 이후로 날이 갈수록 엄마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나중에는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볼 정도로 사용량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게 하면 1시간 넘게 떼를 쓰는 바람에 아예 스마트폰을 없애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1년정도 지나니 아이가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게 적응이 됐는지 더이상 달라고 보채지 않는다”면서 “대신 책 읽고 교구 놀이 등을 한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영어 등 어떤 부분에서는 교육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자제가 안 되니까 안 보여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 6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한나(31·고양시)씨도 앞으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최근에 했다. 스마트폰으로 만화 동영상을 틀어줬더니 아이가 넋을 놓고 집착하는 것을 보고는 덜컥 겁이 난 것이다. 김씨는 “아이를 안고서 카카오톡을 정신없이 하다 보면 아이도 엄마가 하는 스마트폰을 멍하니 쳐다볼 때가 있다”면서 “엄마가 자기한테 관심을 갖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지 아는 것 같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만 김씨는 아이가 잠잘 때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아이에게 잠이 잘 오게 하는 청소기 소리나 클래식 음악 등을 들려주는 예외는 두고 있다. 유아기 디지털 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일기 시작하면서 최근 아날로그적 교육 방식을 도입한 유치원이 생기는 등 일부 보육기관에도 변화의 바람이 싹트고 있다. 지난달 9일 취재차 방문한 서울 중랑구의 B유치원은 봉화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분위기가 일반 유치원과 사뭇 달랐다. 산에서 한참 뛰어놀던 이민성(4)군은 기자를 보자 나뭇가지에 낙엽 하나를 끼워 놓고 요리조리 방향을 바꿔가며 “이렇게 하면 통닭이고 이렇게 하면 샤워기예요”라며 웃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냥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일 뿐인데 민성이의 눈에는 멋진 장난감이라도 된 듯했다. 이 유치원의 3~7세 아이들 40여명에게는 산에 있는 나무, 꽃, 돌멩이, 흙이 장난감이다. 쓰러진 나무를 타고 앉아 ‘뛰뛰빵빵’ 자동차 놀이를 하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잡고 산비탈길을 엉금엉금 올라가기도 한다. 하루종일 이렇게 뛰어놀다 보면 아이들의 옷과 신발은 금세 흙투성이가 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켜만 볼 뿐 놀이방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 찾아서 노는 법을 길러 주기 위해서다. 물론 디지털을 이용한 교육은 일절 없다. 요즘 같은 봄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이고 겨울에는 산에서 숯불을 피워 가래떡을 구워 먹는다. 이 유치원에서 만난 6살 민수 엄마 한은정씨는 “나뭇잎만 있어도 1시간은 거뜬히 놀 수 있다”면서 “아이가 매일 풀, 곤충, 나무, 꽃의 변화 과정을 지켜봐서 그런지 무엇을 봐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작은 생명도 소중히 다룬다”고 했다. 이 유치원의 김정실 원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장난감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지만 금방 산에서 노는 것에 적응한다”고 했다. 그는 “흙을 만지고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해야 오감이 발달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발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유치원 아이들은 엄마하고 떨어지는 것을 싫어해서 유치원 보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는 집에 보내는 게 전쟁”이라고 했다. 또 “산에서 노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나는 엄마들한테 ‘왜 얼굴에 난 상처만 보고 아이 가슴에 난 상처는 보지 않느냐’고 말한다”고 했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유아기는 또래나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공감하고 신체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스마트 기기보다는 아날로그 환경이 아이의 발달과정에 적합하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 ■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유치원에서도 스마트폰 생각이 나나요?” “예. 핸드폰으로 게임을 했어요. 총싸움하고 그랬어요.” 지난달 17일 서울에 사는 5살 재성(가명)이는 두뇌건강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찾은 상담센터에서 탁자 위에 놓인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상담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어머니 백지은(가명)씨는 기자에게 “올해부터 아이가 스마트폰에 손을 못 대게 하고 있지만 재성이는 요즘도 스마트폰만 보면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재성이는 지난해 6월 엄마의 스마트폰에 처음 맛을 들인 이후 갈수록 사용시간이 늘었다. 재성이는 누나들이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 준 총싸움 게임을 즐겨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백씨는 직장에 나가지 않지만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며 자녀 6명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통에 막내 재성이에게 관심을 제대로 쏟지 못했다. 지난해 말에 이르자 재성이는 잠잘 때 빼고는 거의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백씨는 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뺏어보기도 했지만 심하게 떼를 쓰고 우는 바람에 다시 스마트폰을 건네주기 일쑤였다. 결국 백씨는 올 초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재성이는 현재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재성이를 담당하고 있는 상담사는 “모래놀이 치료 중 아이가 게임에 나오는 총 쏘는 장면을 자주 반복한다”고 했다. 백씨는 “집에서 아이를 혼자 놀도록 내버려 둔 게 잘못이었던 것 같다”고 후회했다. 부모들이 아이 달래기용으로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신미옥(55)씨는 “서울에서 속초를 가는 고속버스를 탔는데 옆에 앉은 한 엄마가 품에 안은 아기에게 2시간 반 내내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보여 주고 있었다”면서 “아기가 5~6개월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가 똑똑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한다. 이홍석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직관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은 침팬지 수준의 단순한 뇌만 써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며 “아이가 스마트폰을 볼 때 뇌는 ‘집중’이 아니라 ‘정지’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경우는 감정조절이나 상상력 등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발달하지 못하고 ‘파충류뇌’로 회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르게 뇌발달이 이뤄져야 할 시기에 일방적으로 스마트폰의 자극적인 영상만 받아들이다보면 나머지 뇌회로가 퇴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 산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인 ‘강서아이윌’ 센터장 조현섭 총신대 교수는 “성인 남자보다는 여자가, 여자보다는 청소년이 술에 취약한 것처럼 영·유아기에는 짧은 시간이더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다보면 금세 스마트폰에 빠져들 수 있다”고 했다. 이홍석 교수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마약에 중독됐을 때의 행동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심각한 경우 스마트폰을 뺏으면 맹수처럼 돌변해 물건을 던지거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4살 세운(가명)이는 아직 한글을 읽지 못하지만 자신이 보려는 동영상 전에 나오는 15초짜리 광고를 참지 못하고 건너뛰기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는 인내심 부족 현상을 보였다. 14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한 이지연(38)씨는 “(디지털 중독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잣말을 많이 한다”면서 “부모와 얘기를 해 보면 집에서 스마트폰 등을 통해 동영상을 많이 틀어 줬다고 한다”고 했다. 이씨는 “친구가 칼로 자기를 찌르려고 했다는 등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 영상에서 본 것을 자신이 겪은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람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에게 좋지 않은 것을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털어놓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지난달 둘째 아이를 출산한 서울 은평구의 강윤희(가명)씨는 갓난아이가 우는데 4살 된 첫째 아이까지 떼를 쓰면 ‘직효약’인 스마트폰을 쥐여 준다고 한다. 강씨는 “아이 두 명 키우면서 한 애는 밥 먹여야 하는데 한 애는 울고 하면 스마트폰을 쥐여 줄 수밖에 없다.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또 “남편과 멀리 여행을 가게 되면 동영상을 꼭 챙긴다”며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보챌 때 보게 하려는 용도”라고 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말을 하거나 글을 배우는 단계 이전에 스마트폰을 접한다”면서 “아이가 보는 동영상들이 성인들이 하는 게임에 너무 쉽게 연결돼 걱정”이라고 했다. 젊은 부모에 비해 체력이 달리는 조부모의 경우는 스마트폰이나 TV에 더 의존한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경화(가명)씨 부부는 토요일에도 함께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유치원이 쉬는 토요일에 5살 영훈(가명)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다. 몇달 전 김씨는 시어머니로부터 “휴대전화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해 보니 한달 6기가 사용 한도인 무선인터넷 데이터가 2~3일 만에 다 소진돼 있었다. 알고 보니 영훈이가 할머니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었다. 영훈이는 서너 시간 동안 내리 스마트폰으로 만화 동영상을 본 적도 있었다. 김씨는 “아이들이 유료 동영상을 클릭해서 자동 결제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스마트폰은 우는 아이를 달래는 ‘공갈젖’인 것 같다”고 했다. 부모의 습관이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달 20일 취재차 방문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Y어린이집’에서 4~5세 반 아이 20여명에게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물었더니 “아빠는 잘 때 전화기로 게임을 하면서 나는 못 하게 해서 화가 나요.”, “카톡(카카오톡)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어요.”, “엄마랑 놀고 싶은데 엄마가 인터넷만 해요”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이 어려서 모르는 것 같아도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다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이 앞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유치원 교사들 사이에서는 요즘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예전보다 언어 발달이 늦어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한다. 반면 사용 규칙을 세워 놓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서울 용산구의 원지현(가명)씨는 “20분 동안 타이머를 설정해 놓고 스마트폰을 사용토록 제한하거나 영상 3개만 보고 스스로 그만 보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4살 아이의 엄마 김은희(가명)씨는 “영어로 된 만화 영상을 보여 줬더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서 “부모가 잘 관리한다면 스마트폰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했다. Y어린이집 교사인 김지은씨는 “모든 유치원에서 안전교육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대한 교육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의무화했으면 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생각보다 똑똑...’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생각보다 똑똑...’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호모 속 인류때부터 사용' 기존 학설 뒤집어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4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신비의 존재인 모노리스와 만난 후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획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은 이 시기 인류의 조상이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했다고 믿지 않았다. 현생 인류가 속한 호모(Homo) 속의 조상들이 등장한 것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석기의 사용은 호모 사피엔스(인간)와 가까운 호모 속의 조상들이 시작했으며, 이 시기를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학계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스토니브룩 대학의 소니아 아르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서쪽에서 330만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최초의 석기를 발견했다. 이 석기의 연대 측정이 정확하다면,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호모 하빌리스(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란 뜻. 최초의 석기를 만든 것으로 추정되었다) 같은 호모 속에 속한 호미닌(hominin)일 수 없다. 이 시기는 최초의 ‘호모’ 속이 등장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케냐에 살았던 더 오래된 사람과의 생물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발견을 두고 현재 학계에서는 높은 관심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34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동물 뼈를 가공한 도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증거가 불충분했다. 이번 발견이 확실하다면, 기존의 이론을 뒤집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한편 다른 독립적인 연구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기존의 생각보다 도구를 잘 다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예일 대학과 켄트 대학, 그리고 프랑스 국립과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현생 인류와 침팬지, 고릴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손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다루기에 충분한 수준의 손을 가지고 있었다. 두뇌만 발달했다면 석기를 포함한 도구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인류의 오래된 조상은 석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나뭇가지처럼 다루기 쉬운 도구를 먼저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흔적으로 남기 어렵다. 반면 석기의 경우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이 남고 보존이 잘 되기 때문에 발굴이 쉽지만 나뭇가지보다 훨씬 다루기 어렵다. 만약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석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이미 이전에도 도구를 사용할 만한 지능과 손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연구 결과는 도구의 사용과 두뇌의 진화가 본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인간의 오래된 조상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똑똑하고 손재주가 좋았던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연구

    ‘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연구

    -'호모 속 인류때부터 사용' 기존 학설 뒤집어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4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신비의 존재인 모노리스와 만난 후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획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은 이 시기 인류의 조상이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했다고 믿지 않았다. 현생 인류가 속한 호모(Homo) 속의 조상들이 등장한 것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석기의 사용은 호모 사피엔스(인간)와 가까운 호모 속의 조상들이 시작했으며, 이 시기를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학계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스토니브룩 대학의 소니아 아르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서쪽에서 330만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최초의 석기를 발견했다. 이 석기의 연대 측정이 정확하다면,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호모 하빌리스(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란 뜻. 최초의 석기를 만든 것으로 추정되었다) 같은 호모 속에 속한 호미닌(hominin)일 수 없다. 이 시기는 최초의 ‘호모’ 속이 등장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케냐에 살았던 더 오래된 사람과의 생물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발견을 두고 현재 학계에서는 높은 관심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34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동물 뼈를 가공한 도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증거가 불충분했다. 이번 발견이 확실하다면, 기존의 이론을 뒤집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한편 다른 독립적인 연구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기존의 생각보다 도구를 잘 다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예일 대학과 켄트 대학, 그리고 프랑스 국립과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현생 인류와 침팬지, 고릴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손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다루기에 충분한 수준의 손을 가지고 있었다. 두뇌만 발달했다면 석기를 포함한 도구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인류의 오래된 조상은 석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나뭇가지처럼 다루기 쉬운 도구를 먼저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흔적으로 남기 어렵다. 반면 석기의 경우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이 남고 보존이 잘 되기 때문에 발굴이 쉽지만 나뭇가지보다 훨씬 다루기 어렵다. 만약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석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이미 이전에도 도구를 사용할 만한 지능과 손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연구 결과는 도구의 사용과 두뇌의 진화가 본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인간의 오래된 조상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똑똑하고 손재주가 좋았던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우리도 사람 같은 자유를”…美동물단체, 실험실에 갇힌 침팬지 대신 소송

    “우리도 사람 같은 자유를”…美동물단체, 실험실에 갇힌 침팬지 대신 소송

    침팬지가 주인을 향해 자유를 위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까? 새달 미국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청문회가 사상 최초로 열려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한 대학의 실험실에 갇힌 침팬지 두 마리에게 ‘인간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놓고 뉴욕 법원이 5월 6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동물보호단체 ‘넌휴먼라이츠프로젝트’(NRP)는 지난달 스토니브룩 대학에 강제 감금된 침팬지 헤라클레스와 레오를 대신해 “이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인신보호영장을 발부해 보호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인신보호영장은 사람에게 발부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불법감금을 끝낼 수 있다. ●뉴욕 법원 새달 6일 청문회… 사람에게만 발부되는 영장 내줄지 주목 NRP의 소송으로 인신보호영장을 사람이 아닌 침팬지에게도 줄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돼 왔다. 뉴욕 법원의 바바라 제프 판사는 20일 스토니브룩 대학에 “인신보호영장을 헤라클레스와 레오에게 발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라”며 청문회 개최를 결정했다. 청문회를 거쳐 인신보호영장 발부가 결정되면 법리·논리상으로 유인원에게 인격을 부여하는 미국의 첫 법률적 결정이 된다. NRP는 즉각 환영을 표시하며 “판사가 명령문에 ‘인신보호영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만으로도 침팬지에게 법적 인격을 부여한다는 의미”라며 앞서 나갔다. 지난해 NRP는 ‘타미’라는 이름의 침팬지를 대신해 유사 소송을 제기했으나 당시에는 기각됐다. 이 같은 뉴스가 전해지자 제페 판사는 이튿날 이번 소송과 관련, 인신보호영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대학 측에 의견진술을 요구하기 위한 단순한 공식 절차였다고 해명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욕 법원의 데이비드 북스타버 대변인도 “모든 당사자들이 (청문회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다투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 “감금 타당한지 살필 기회” 반대론자 “동물은 법적 책임 없다” 반대론자들은 “동물은 법적 책임이 없어서 법적 권한을 가질 수 없다”고 반박하며 이번 결정을 비난했다. 하지만 인권 개념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지지를 표하는 법률 전문가들도 상당하다. 로렌스 트라이브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인신보호영장(발부 여부)이 제한적 능력을 지녔으나 잠재적으로 권리를 가질 수 있는 다른 존재에 대한 감금과 처우가 타당한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페 판사의 결정이 법적 보호권을 확장하는 투쟁에서 조심스러운 발전을 이룬 것이라고 덧붙였다. NRP는 “동물을 사람으로 인정해 투표 등 법적 책임 행사 등의 권리까지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침팬지도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자율적인 존재인 만큼 자유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침팬지도 길 건널 때 ‘좌우’ 살핀다

    침팬지도 길 건널 때 ‘좌우’ 살핀다

    침팬지도 길을 건너기 전에 좌우를 살피는 행동을 하는 것이 연구로 밝혀졌다. 영국 과학전문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프랑스와 우간다의 영장류학자들이 침팬지 거의 대부분이 길을 건널 때 좌우를 살피는 행동을 보이는 것을 오랜 기간에 걸친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년 5월 동안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에 있는 침팬지 서식 구역(Sebitoli)에서 고속도로를 건너는 침팬지 122마리를 영상 관찰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 90% 이상이 좌우를 살피고 길을 건너는 것을 밝혀냈다. 공개된 영상은 침팬지 4마리가 도로를 건너기 전 탐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무리의 우두머리인 수컷이 좌우를 살피며 빠르게 도로를 건너자 그 뒤를 따라 다른 2마리가 길을 건넌다. 그런데 아직 어린 침팬지 1마리가 겁을 먹었는지 길가에서 머뭇거린다. 가장 먼저 길을 건넜던 수컷은 맞은편에서 잠시 기다린다. 하지만 이 수컷은 어린 침팬지가 머뭇거리자 가야 할 길을 향해 나간다. 그러자 어린 침팬지는 마침내 무리를 따라 길을 건너는 데 성공한다. 연구를 이끈 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의 영장류학 박사과정 마리 시보 연구원은 “우리는 침팬지가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보이는 행동을 처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인류와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인 침팬지가 우리와 거의 다르지 않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 짜증을 내며 성질을 부리는 침팬지들도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뚜렷한 문화를 갖고 있고 심지어 재미로 퍼즐을 맞출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 또 일부 침팬지의 단기 기억력은 인간보다도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장류 학회지인 미국영장류지(American Journal of Primatology) 4월 10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뉴사이언티스트/유튜브(https://youtu.be/f5Q0pWSeeZ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암컷 침팬지 ‘창’ 만들어 사냥...인류진화 비밀의 열쇠?

    [와우! 과학] 암컷 침팬지 ‘창’ 만들어 사냥...인류진화 비밀의 열쇠?

    -미국 등 다국적 팀 7년 관측결과 발표 영화 혹성 탈출에는 인간만큼이나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침팬지들이 등장한다. 물론 이런 일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가능하지 않지만, 침팬지가 사냥할 때 간단한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은 흰개미 굴에 나뭇가지를 넣어 흰개미를 낚는 방법이다. 이는 흰개미에게는 비극이지만 침팬지에게는 유용한 단백질 섭취 수단이다. 그런데 작은 나뭇가지 대신 나무 창으로 다른 영장류를 사냥하는 침팬지가 있다면 어떨까? 최근 독일, 영국, 미국의 다국적 과학자팀이 실제로 이런 일이 야생에서 발생한다는 증거를 발견해 저널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했다. 이 놀라운 침팬지가 사는 곳은 아프리카 세네갈 남동부의 퐁골리(Fongoli)라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단백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침팬지는 육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부족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조직적인 사냥을 한다. 그 대상은 같은 숲에 사는 작은 영장류들이다. 2007년부터 7년간에 걸쳐 이 침팬지들을 관찰한 과학자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침팬지들이 약 75cm 정도 되는 길이의 나무 창을 이용해서 다른 영장류들을 사냥했던 것이다. 다행히 이 다른 영장류는 사람이 아니라 부시베이비(Bushbaby)라고도 불리는 갈라고(Galago)라는 소형 영장류다. -나무 창 다듬어 소형 영장류 사냥 308회 목격 이 소형 영장류는 천적들을 피해 비어 있는 나무 속 같은 은신처에서 서식하는데, 과학자들은 은신처에 숨어 있는 갈라고를 사냥하기 위해 침팬지들이 끝이 뾰족한 나무 창으로 갈라고를 찌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연구 기간 중 무려 308회에 달하는 사냥 장면을 목격했다. 과학자들은 이 침팬지를 관찰하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우선 침팬지는 나무창으로 사냥감을 죽일 수 있을 만큼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창으로 사냥감들에 상처를 입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암컷이 사용빈도 훨씬 높아 두 번째로 흥미로운 부분은 나무창의 사용빈도가 수컷이 아닌 '암컷'에서 높다는 것이다. 전체 관측 횟수 가운데 암컷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달했다.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수컷보다 힘이 떨어지는 암컷이 오히려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흔히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사냥 도구의 사용은 어쩌면 암컷에서 먼저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이 침팬지들은 인류의 오래된 조상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어서 과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어쩌면 초기 인류의 사냥 도구 사용도 이런 방식으로 진화했을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아직 석기처럼 다루기 힘든 도구를 사용할 만큼 두뇌와 손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 인류의 오래된 조상은 흔적이 남기 어려운 나뭇가지나 나무 창을 도구로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침팬지가 창을 사용한다고 해도 당장에 영화 혹성 탈출 같은 일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설령 침팬지가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한다고 해도 인간에서 그랬듯이 수백만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 대신 과학자들은 우리와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의 연구를 통해서 인류 진화의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도구 만든건 ‘암컷’?...창 만들어 사냥하는 침팬지 무리 발견

    도구 만든건 ‘암컷’?...창 만들어 사냥하는 침팬지 무리 발견

    -미국 등 다국적 팀 7년 관측결과 발표 영화 혹성 탈출에는 인간만큼이나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침팬지들이 등장한다. 물론 이런 일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가능하지 않지만, 침팬지가 사냥할 때 간단한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은 흰개미 굴에 나뭇가지를 넣어 흰개미를 낚는 방법이다. 이는 흰개미에게는 비극이지만 침팬지에게는 유용한 단백질 섭취 수단이다. 그런데 작은 나뭇가지 대신 나무 창으로 다른 영장류를 사냥하는 침팬지가 있다면 어떨까? 최근 독일, 영국, 미국의 다국적 과학자팀이 실제로 이런 일이 야생에서 발생한다는 증거를 발견해 저널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했다. 이 놀라운 침팬지가 사는 곳은 아프리카 세네갈 남동부의 퐁골리(Fongoli)라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단백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침팬지는 육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부족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조직적인 사냥을 한다. 그 대상은 같은 숲에 사는 작은 영장류들이다. 2007년부터 7년간에 걸쳐 이 침팬지들을 관찰한 과학자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침팬지들이 약 75cm 정도 되는 길이의 나무 창을 이용해서 다른 영장류들을 사냥했던 것이다. 다행히 이 다른 영장류는 사람이 아니라 부시베이비(Bushbaby)라고도 불리는 갈라고(Galago)라는 소형 영장류다. -나무 창 다듬어 소형 영장류 사냥 308회 목격 이 소형 영장류는 천적들을 피해 비어 있는 나무 속 같은 은신처에서 서식하는데, 과학자들은 은신처에 숨어 있는 갈라고를 사냥하기 위해 침팬지들이 끝이 뾰족한 나무 창으로 갈라고를 찌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연구 기간 중 무려 308회에 달하는 사냥 장면을 목격했다. 과학자들은 이 침팬지를 관찰하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우선 침팬지는 나무창으로 사냥감을 죽일 수 있을 만큼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창으로 사냥감들에 상처를 입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암컷이 사용빈도 훨씬 높아 두 번째로 흥미로운 부분은 나무창의 사용빈도가 수컷이 아닌 '암컷'에서 높다는 것이다. 전체 관측 횟수 가운데 암컷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달했다.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수컷보다 힘이 떨어지는 암컷이 오히려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흔히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사냥 도구의 사용은 어쩌면 암컷에서 먼저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이 침팬지들은 인류의 오래된 조상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어서 과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어쩌면 초기 인류의 사냥 도구 사용도 이런 방식으로 진화했을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아직 석기처럼 다루기 힘든 도구를 사용할 만큼 두뇌와 손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 인류의 오래된 조상은 흔적이 남기 어려운 나뭇가지나 나무 창을 도구로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침팬지가 창을 사용한다고 해도 당장에 영화 혹성 탈출 같은 일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설령 침팬지가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한다고 해도 인간에서 그랬듯이 수백만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 대신 과학자들은 우리와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의 연구를 통해서 인류 진화의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인간 지능의 비밀 ‘유전자’ 발견...쥐에 삽입했더니 뇌 커져

    인간 지능의 비밀 ‘유전자’ 발견...쥐에 삽입했더니 뇌 커져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난 이유를 설명해주는 ‘인간 유전자’가 최초로 발견됐다고 사이언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연구진에 따르면 침팬지나 고릴라 등의 유인원에 비해 인간의 언어나 행동 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대뇌의 ‘신피질’때문이며, 신피질 생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유전자 ‘ARHGAP11B’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피질은 고등동물 특히 포유동물에게서만 볼 수 있는 대뇌 특정 부위로, 대뇌 피질 중 가장 최근에 진화한 부위로 알려져 있다. 젊은 사람의 신피질은 주름이 많고 두꺼운 반면 나이가 들면서 신피질의 주름이 줄어든다. 연구진은 인간의 뇌가 형성될 때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와 쥐의 뇌가 형성될 때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쥐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유전자 56개를 발견했으며, 이중 ‘ARHGAP11B’가 신피질 분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피질은 포유동물에게서 주로 찾아볼 수 있지만, ‘ARHGAP11B’ 유전자는 인간을 제외한 어떤 동물에게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유전자가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인간에게서 ‘ARHGAP11B’를 추출한 뒤 이를 쥐에게 삽입했다. 그 결과 쥐의 줄기세포 개수가 2배로 증가하고 뇌가 커졌으며, 신피질 활성화로 인해 뇌의 주름이 인간의 뇌 주름과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ARHGAP11B’ 유전자는 현생 인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38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 용적은 30 입방인치에 불과했지만, 180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의 뇌 용량은 위의 두 배인 60 입방인치로 증가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에 이르러서는 85 입방인치(1.4ℓ)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ARHGAP11B’ 유전자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유전자는 신피질의 더 많은 주름을 발생시킴으로서 더 높은 지적수준을 가질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찍지 말라니까!’ 나뭇가지로 드론 공격해 추락시키는 침팬지

    ‘찍지 말라니까!’ 나뭇가지로 드론 공격해 추락시키는 침팬지

    나뭇가지로 드론을 공격하는 침팬지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데일리 픽스 앤 플릭스(daily picks and flick)에 게재된 유튜브 영상에는 지난 10일 네덜란드 아른헴의 버거 동물원(the Royal Burgers’ Zoo) 침팬지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우리 위 상공에서 드론 한 대가 비행하며 항공촬영한다. 드론이 침팬지들 놀이터로 다가가는 순간, 나무 위에 있던 침팬지 중 한 마리가 긴 나뭇가지로 드론을 내리친다. 침팬지의 습격을 받은 드론은 회전하며 땅에 곤두박질친다. 잠시 뒤, 침팬지들이 드론 주위로 모여들고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신기한 듯 침팬지들이 서로 다투어 렌즈 안을 들여다본다. 지난 10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34만 88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Burgers‘ Zo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토+4] “부활절이라고 내가 포식하네…”

    [포토+4] “부활절이라고 내가 포식하네…”

    부활절인 5일(현지시간) 프랑스 라플레쉬의 한 동물원에서 침팬지 한 마리가 플라스틱 계란 통을 열고 그 안에 있던 간식을 먹고 있다. 사진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개천을 돌보지 않는 ‘개용남’은 필요 없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개천을 돌보지 않는 ‘개용남’은 필요 없다/문소영 논설위원

    인지심리학자 마크 하우저는 붉은털원숭이들에게 손잡이를 당기면 맛있는 먹이가 나온다는 학습을 시켰다. 손잡이를 당기면 먹이도 나오지만 다른 우리 안에 넣어 둔 다른 붉은털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게 했다. 붉은털원숭이들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최소 5일부터 최대 15일까지 손잡이를 당기지 않았다. 동료 원숭이에게 고통을 주느니 차라리 굶어 죽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인 프란스 드 발 미국 에모리대 심리학과 석좌교수는 침팬지 집단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일방적으로 공격당한 쪽을 위로해 주는 집단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가 사실로 밝혀진 것인데 이런 능력은 뇌 속의 거울신경세포라는 존재 덕분이다. 드 발 교수는 추가로 침팬지가 털 고르기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준 친구에게 감사의 선물을 주는데, 둘 사이에 시간 차가 있다는 발견도 했다. 적자생존을 설파한 것으로 오해받는 찰스 다윈은 19세기 말에 ‘모르는 사람을 구하려고 불 속에 뛰어드는 행동은 인간의 사회적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 중 몇몇이 이런 덕성을 귀하게 여겨 솔선수범하고 가르친다면 자손으로 번져 나가 결국 일반적인 견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간 사회엔 적자생존이 아닌 상생의 길이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다윈이 간파했듯이 이타적인 공감 능력은 거울신경세포 덕분에 자연히 생기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이른바 호혜들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학습을 통해 이뤄진다. 어린 시절에 공동체로부터 도움과 위로를 받으면서 자랐다면 성인이 되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과 위로를 건넬 가능성이 크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자폐 아동조차도 공동체의 도움으로 자폐의 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다양하게 입증됐다. 물론 사회적 진화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역방향으로도 가능하다. 혹독한 시집살이를 당한 며느리가 나중에 더 독한 시어머니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월부터는 ‘가난을 증명해야만 무상급식을 주겠다’고 했다. 경남도의 열악한 재정을 문제 삼아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이다. 자치 재정이 어렵기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마찬가지인데 유독 그가 강행했다. 그 결정이 당혹스러운 이유는 그는 배고픔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009년 출간한 그의 자서전 ‘변방’에 따르면 그는 요령부득한 부모 밑에서 빈곤의 악순환을 20대까지 겪었다. 초중고생일 때는 반찬 없는 보리밥을 싸갈 수가 없었던 탓에 점심 때면 우물가와 수돗가를 찾아가 물배를 채웠다. 자존심 때문에 배고픔을 표시할 수 없는 어린이의 심리 상태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물배를 채우고 뒷동산에 올라간 그를 찾아낸 여학우가 감자와 고구마를 내밀자 배앓이 중이라며 거부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는 부모의 가난을 증명하지는 않았다. 공부로 장학금을 타낸 덕분이다. 고려대 법대에 입학해 1972년 상경한 그는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모든 것을 나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가슴에 다가왔다”고도 했고, 가정교사 생활에 허덕이면서 “내가 공부하러 서울 왔나, 먹고살러 서울 왔나”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43년 전 한탄이 요즘 대학생들의 한탄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 홍 도지사는 삶의 가장자리인 변방에서 중심을 꿈꾸며 지독하게 공부해 결국 중심에 도달한 인물이다. 이른바 ‘개천에서 용(성공) 난 남자’인 ‘개용남’이다. 우리 사회는 ‘개용남’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부모의 무능과 가난을 비난하지도, 어려운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이겨 낸 용기와 성실성으로 서민이 사는 개천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방’을 읽으면서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지독한 소외감에 시달린 ‘학생 홍준표’에게 장학금과 함께 따뜻한 밥을 후원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 도움을 받았더라면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무상급식의 지속이 중요하다. 공동체의 세금으로 보살핌을 받은 ‘21세기형 홍준표’는 가난이 개인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지 않다면 ‘가난을 증명하라’는 표독스런 정책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겠나. symun@seoul.co.kr
  • “동물보다 뛰어난 인간은 이 ‘유전자’ 덕분”- 연구

    “동물보다 뛰어난 인간은 이 ‘유전자’ 덕분”- 연구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난 이유를 설명해주는 ‘인간 유전자’가 최초로 발견됐다고 사이언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연구진에 따르면 침팬지나 고릴라 등의 유인원에 비해 인간의 언어나 행동 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대뇌의 ‘신피질’때문이며, 신피질 생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유전자 ‘ARHGAP11B’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피질은 고등동물 특히 포유동물에게서만 볼 수 있는 대뇌 특정 부위로, 대뇌 피질 중 가장 최근에 진화한 부위로 알려져 있다. 젊은 사람의 신피질은 주름이 많고 두꺼운 반면 나이가 들면서 신피질의 주름이 줄어든다. 연구진은 인간의 뇌가 형성될 때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와 쥐의 뇌가 형성될 때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쥐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유전자 56개를 발견했으며, 이중 ‘ARHGAP11B’가 신피질 분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피질은 포유동물에게서 주로 찾아볼 수 있지만, ‘ARHGAP11B’ 유전자는 인간을 제외한 어떤 동물에게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유전자가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인간에게서 ‘ARHGAP11B’를 추출한 뒤 이를 쥐에게 삽입했다. 그 결과 쥐의 줄기세포 개수가 2배로 증가하고 뇌가 커졌으며, 신피질 활성화로 인해 뇌의 주름이 인간의 뇌 주름과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ARHGAP11B’ 유전자는 현생 인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38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 용적은 30 입방인치에 불과했지만, 180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의 뇌 용량은 위의 두 배인 60 입방인치로 증가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에 이르러서는 85 입방인치(1.4ℓ)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ARHGAP11B’ 유전자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유전자는 신피질의 더 많은 주름을 발생시킴으로서 더 높은 지적수준을 가질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침팬지 vs 개’ 중 누가 더 기억력 좋을까?

    ‘침팬지 vs 개’ 중 누가 더 기억력 좋을까?

    나쁜 버릇을 가진 애완견을 교육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애견인이라면 다음의 연구결과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진은 개와 침팬지 등 동물들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비둘기와 돌고래, 개코 원숭이와 침팬지와 개 등 총 25종의 동물들을 대상으로 ‘빨간점’을 보여준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빨간점’과 ‘검은 사각형’을 보여줬다. 이때 이전과 같은 ‘빨간점’을 선택한 동물에게는 보상(먹이)을 주었고, 이 실험을 반복해서 실시한 결과 동물들의 단기 기억 유지시간은 평균 27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개코 원숭이와 돼지꼬리원숭이, 다람쥐원숭이 등의 기억력은 곤충 벌과 비교했을 때 매우 근소한 차이로 높았다. 사람과 매우 유사한 행동양식을 보이는 침팬지의 경우, 단기기억시간은 평균보다 낮은 20초였으며, 인류의 오랜 동반자인 개는 이중 가장 높은 2분을 기록했다. 개가 주인에게 훈계 및 훈련을 받아도 다시금 나쁜 버릇이 반복되는 것은 이러한 단기기억능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끈 스톡홀름대학교의 요한 린드 박사는 “어떤 일에 대해 단기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을 측정한 결과 모든 동물들이 비슷한 단기기억시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놀라운 것은 침팬지의 단기기억능력이 쥐 등 설치류보다 낮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들은 각기 다른 기억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단기기억의 경우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예컨대 수탉의 경우 수 개월간 자신이 먹이를 숨겨둔 장소를 기억할 수 있는 반면, 같은 조류라 할지라도 단 몇 분 이내에 이것을 잊어버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놀라운 것은 침팬지의 기억력이다. 우리와 가장 유사한 종(種)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기억력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인류 역사상 말하고, 읽는 것을 배우고, 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능력이 발달, 동물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수 백 만년 동안 이뤄진 인간의 정신적 진화 과정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물의 기억력 평균 20초…개는 2분

    동물의 기억력 평균 20초…개는 2분

    나쁜 버릇을 가진 애완견을 교육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는 애견인이라면 다음의 연구결과에 관심을 가져 볼 필요가 있겠다. 최근 스웨덴 스톡홀름대학 연구진은 개와 침팬지 등 동물들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비둘기와 돌고래, 개코 원숭이와 침팬지와 개 등 총 25종의 동물들을 대상으로 ‘빨간점’을 보여준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빨간점’과 ‘검은 사각형’을 보여줬다. 이때 이전과 같은 ‘빨간점’을 선택한 동물에게는 보상(먹이)을 주었고, 이 실험을 반복해서 실시한 결과 동물들의 단기 기억 유지시간은 평균 27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개코 원숭이와 돼지꼬리원숭이, 다람쥐원숭이 등의 기억력은 곤충 벌과 비교했을 때 매우 근소한 차이로 높았다. 사람과 매우 유사한 행동양식을 보이는 침팬지의 경우, 단기기억시간은 평균보다 낮은 20초였으며, 인류의 오랜 동반자인 개는 이중 가장 높은 2분을 기록했다. 개가 주인에게 훈계 및 훈련을 받아도 다시금 나쁜 버릇이 반복되는 것은 이러한 단기기억능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이끈 스톡홀름대학교의 요한 린드 박사는 “어떤 일에 대해 단기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을 측정한 결과 모든 동물들이 비슷한 단기기억시간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놀라운 것은 침팬지의 단기기억능력이 쥐 등 설치류보다 낮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물들은 각기 다른 기억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단기기억의 경우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예컨대 수탉의 경우 수 개월간 자신이 먹이를 숨겨둔 장소를 기억할 수 있는 반면, 같은 조류라 할지라도 단 몇 분 이내에 이것을 잊어버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놀라운 것은 침팬지의 기억력이다. 우리와 가장 유사한 종(種)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기억력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인류 역사상 말하고, 읽는 것을 배우고, 사회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능력이 발달, 동물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수 백 만년 동안 이뤄진 인간의 정신적 진화 과정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놀이기구 넣다 참변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놀이기구 넣다 참변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사자에 물려 사망했다. 12일 서울시설공단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5분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원 맹수마을에서 사육사 김모(52)씨가 사자 방사장 안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내실 소방점검 중이던 동료직원이 발견했다. 사고는 오후 1시 30분부터 20분간 진행된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이 끝나고 2시 15분쯤 김씨가 방사장에 혼자 남아 뒤처리를 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프로그램은 방사장에 둔 먹이가 든 종이 동물 모형을 사자가 찢고서 먹이를 먹게 하는 훈련으로, 동물의 공격성을 강화하려는 목표로 기획됐다. 발견 당시 김씨 곁에는 암수 사자 한 쌍이 있었다. 사자가 갇혀 있어야 할 내실 4개 중 한 개의 문이 활짝 열린 상태였다. 김씨를 처음 발견한 동료는 “방사장에서 김씨가 하의가 벗겨진 채 엎드려 있었고, 그 주변을 암수 사자 한 쌍이 어슬렁거렸다”며 “발견 즉시 코끼리 사육을 맡은 동료직원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김씨를 공격한 사자는 2006년생 수컷과 2010년생 암컷으로, 두 마리 모두 어린이대공원에서 자체 번식한 종이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1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김씨의 우측 목과 양쪽 다리에는 물린 것으로 보이는 깊은 이빨 자국이 발견됐다. 종아리와 넓적다리 근육까지 손상된 상태였다. 사고 이후 동물원 측은 사자 우리를 폐쇄하고 사자를 완전히 격리 조치했다. 어린이대공원은 AI(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지난 8일 이후 동물원 전체를 폐쇄하는 임시휴장에 들어가 시민 관람객은 없었다. 1973년 개원한 어린이대공원은 2006년부터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침팬지류, 코끼리, 열대동물 등을 포함한 95종 4100마리의 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맹수에 물려 숨진 사고는 처음이다. 앞선 지난 2013년 11월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우리를 탈출하려던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중태에 빠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 놀이기구 넣다가 참변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사자에 물려 사망, 놀이기구 넣다가 참변

    어린이대공원 사육사 어린이대공원 사육사가 사자에 물려 사망했다. 12일 서울시설공단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5분쯤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내 동물원 맹수마을에서 사육사 김모(52)씨가 사자 방사장 안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내실 소방점검 중이던 동료직원이 발견했다. 사고는 오후 1시 30분부터 20분간 진행된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이 끝나고 2시 15분쯤 김씨가 방사장에 혼자 남아 뒤처리를 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프로그램은 방사장에 둔 먹이가 든 종이 동물 모형을 사자가 찢고서 먹이를 먹게 하는 훈련으로, 동물의 공격성을 강화하려는 목표로 기획됐다. 발견 당시 김씨 곁에는 암수 사자 한 쌍이 있었다. 사자가 갇혀 있어야 할 내실 4개 중 한 개의 문이 활짝 열린 상태였다. 김씨를 처음 발견한 동료는 “방사장에서 김씨가 하의가 벗겨진 채 엎드려 있었고, 그 주변을 암수 사자 한 쌍이 어슬렁거렸다”며 “발견 즉시 코끼리 사육을 맡은 동료직원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김씨를 공격한 사자는 2006년생 수컷과 2010년생 암컷으로, 두 마리 모두 어린이대공원에서 자체 번식한 종이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1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김씨의 우측 목과 양쪽 다리에는 물린 것으로 보이는 깊은 이빨 자국이 발견됐다. 종아리와 넓적다리 근육까지 손상된 상태였다. 사고 이후 동물원 측은 사자 우리를 폐쇄하고 사자를 완전히 격리 조치했다. 어린이대공원은 AI(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지난 8일 이후 동물원 전체를 폐쇄하는 임시휴장에 들어가 시민 관람객은 없었다. 1973년 개원한 어린이대공원은 2006년부터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침팬지류, 코끼리, 열대동물 등을 포함한 95종 4100마리의 동물을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맹수에 물려 숨진 사고는 처음이다. 앞선 지난 2013년 11월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우리를 탈출하려던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 중태에 빠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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