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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과 웃는 모습이 가장 닮은 동물은? (연구)

    사람과 웃는 모습이 가장 닮은 동물은? (연구)

    사람과 웃는 모습이 가장 닮은 동물은 침팬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 연구진은 잠비아 침팬지 보호지역(chimfunshi wildlife orphanage0에서 침팬지 46마리의 얼굴 표정을 자세히 촬영한 뒤 이를 사람이 웃는 얼굴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침팬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소리를 내지 않고 얼굴 표정을 지을 수 있으며, 특히 웃을 때에는 사람과 동일한 얼굴 근육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실험에는 침팬지의 얼굴 움직임을 분석하는 ‘ChimpFACS’라는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이를 통해 침팬지의 웃는 얼굴과 사람의 웃는 얼굴을 비교한 결과, 웃을 때 ▲입술이 벌어지는 점 ▲윗입술이 말려 올라가는 점 ▲턱이 늘어나는 점 ▲광대뼈가 올라가는 점 ▲아래턱이 아래로 떨어지는 점 ▲입 꼬리가 위로 향하는 점 등 총 6가지 유사점을 찾아냈다. 연구를 이끈 포츠머스대학의 마리나 다빌라-로스 박사는 “침팬지의 의사소통 능력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사람과 유사하다. 사람은 말하거나 소리내지 않고도 웃을 수 있는데, 침팬지 또한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사람과 침팬지가 의사소통 부분에 있어 매우 다양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지만 침팬지도 인간처럼 의사소통을 하면서 자유자재로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himpFACS’ 프로그램을 개발한 킴 바드 박사는 “이 시스템은 사람과 침팬지 표정의 미묘한 움직임을 비교분석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사람과 침팬지가 웃으면서 내는 소리의 특성까지도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인간과 침팬지가 진화학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동물인 침팬지와 인간의 웃는 모습에는 차이점도 존재한다. 예컨대 사람은 웃을 때 눈꼬리에 주름이 생기지만 침팬지의 경우에는 이러한 모습이 비교적 드문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사람과 침팬지의 연관성을 밝혀내는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침팬지와 사람의 독특한 공통점을 찾아낸 이번 연구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야생 침팬지도 ‘술’ 즐기고 과음하면 ‘개’ 된다

    야생 침팬지도 ‘술’ 즐기고 과음하면 ‘개’ 된다

    세상에서 술을 좋아하는 동물은 인간 만은 아닌 것 같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브룩스대학 연구팀이 야생 침팬지들의 음주 행태를 관찰한 연구결과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아프리카 기니공화국에 사는 야생 침팬지들을 조사한 이 연구는 영장류 중 인간과 가장 가까운 종이라는 침팬지가 우리처럼 '술 맛'도 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실 인간이 언제부터 술을 마셨는지는 명확치 않지만 자연적으로 발효된 과실주를 시작으로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기니공화국에 사는 야생 침팬지들은 어떻게 '술 맛'을 알게 됐을까? 이곳 침팬지들의 '술집'은 야자나무로 사람이 일부러 가르친 것은 아니다. 침팬지들이 자연스럽게 발효된 야자수액을 마시게 된 것으로, 알코올 함량이 3.1%~6.9% 정도로 약한 편이지만 '알딸딸' 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다. 침팬지가 '야자술'을 마시는 방법도 재미있다. 술에 나뭇잎을 넣어 이를 빨아먹는 방식으로 이 행동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음주를 즐긴다. 연구를 이끈 킴벌리 호킹 박사는 "침팬지에 따라 술을 마시는 양이 다르다" 면서 "일부 챔팬지는 진탕 마신 후 푹 쓰러져 자기도 하고 일부는 무기력한 행동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음주 행태는 일반적인 동물과 달리 침팬지가 알코올을 전혀 꺼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면서 "인간과 침팬지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미국 산타페이 칼리지 연구팀은 술을 먹을 줄 아는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적 비밀을 밝혀낸 바 있다. 연구팀은 주목한 유전자는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인 ‘ADH4’로 인간과 침팬지 등 일부 영장류의 경우 이 유전자가 풍부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3년 전 나타난 ‘사스 사촌’… 돌연변이 잘 일으켜

    메르스 공포가 순식간에 나라 전체를 뒤덮어 이제 초등학생도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알게 됐지만 이 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불과 3년 전이다. 2012년 6월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60대 사우디아라비아 남성을 진료하는 과정에서 의사들은 이 남성의 질환이 기존의 독감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신장질환이 없었는데도 신부전이 왔고, 입원 열흘 만에 사망했다. 이집트 출신 알리 무함마드 자키 박사는 병의 원인을 끝까지 추적해 메르스의 병원체인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출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를 ‘HCoV-EMC’라고 불렀다. ‘H’는 휴먼, ‘CoV’는 코로나바이러스, ‘EMC’는 바이러스 연구에 도움을 준 에라스뮈스 병원(Erasmus Medical Center)의 영문명 약자다. 나중에야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정식 이름이 생겼다. ●박쥐→낙타→인간에게 전해진 듯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학자들이 추정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에게 직접 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중간 숙주인 낙타로 알려졌다. 사는 곳이 다른 낙타와 박쥐는 원래 만날 일이 없는 동물이지만, 환경 파괴로 살 곳이 좁아진 두 동물이 어쩌다 마주치는 일이 많아졌고 이 과정에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후 낙타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낙타를 기르는 사람에게도 전파됐다는 게 정설이 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인간을 감염시키고 인간 사이에서 확산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에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다. DNA가 아닌 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변이율이 특히 높은데, 메르스 바이러스가 바로 RNA 바이러스다. 유전정보로 RNA를 사용하는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쌍(유전정보 조각들)이 평균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생물학적으로 믿기 힘들 정도로 적은 숫자다. 적은 유전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러스는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진화한다. 목표는 생존이다. 바이러스는 혼자서 살 수가 없어 숙주가 필요하다. 인간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일이지만 바이러스의 관점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결과에 불과하다. ●공기 감염 안되지만 변화 가능성 존재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에이즈 바이러스(HIV)는 이렇게 진화한 대표적인 변종 바이러스다. 어떤 시점에 한 침팬지를 감염시킨 두 종류 원숭이의 바이러스가 재조합돼 HIV의 원형이 됐다. 이런 바이러스들은 얼마든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다. 물론 메르스는 2000년대 들어 아시아에서 발생한 사스와 신종플루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낮다. 2002년 11월 중국에서 발생해 2003년 크게 유행한 사스처럼 공기 감염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원래 메르스는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작은 침방울이 날아가는 2m 정도의 공간에서만 오래 접촉했을 때 감염이 일어난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바이러스에 이 원칙이 계속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역사는 기껏해야 3년이고 이 바이러스의 모든 특징을 알기에는 짧은 시간인데, 우리 보건 당국은 지나치게 메르스 바이러스 ‘매뉴얼’에 집착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누구냐 넌’ 거울에 비친 또 다른 나, 동물들의 반응 화제

    ‘누구냐 넌’ 거울에 비친 또 다른 나, 동물들의 반응 화제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본 동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본 동물들의 가지각색 반응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 자비에 휴버트 브리에리(Xavier Hubert Brierre)와 그의 스태프는 아프리카 가봉의 밀림 곳곳에 대형 거울을 설치한 후 야생 동물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본 표범은 앞발을 올리고 경계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고릴라는 거울을 향해 돌진하며 주먹질을 하는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 밖에도 코끼리는 거울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새는 깜짝 놀라 날개를 퍼덕였다. 그러나 영리한 침팬지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린 듯 호기심을 보여 높은 지능을 증명했다. 지난 1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800만 건에 이르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Caters T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문 열어주세요’ 가정집 초인종 누르는 러시아 고양이

    ‘문 열어주세요’ 가정집 초인종 누르는 러시아 고양이

    사람처럼 가정집 벨을 누르는 고양이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데일리 픽스 앤 플릭스(daily picks and flick)는 러시아에서 지난 2013년 4월에 찍힌 초인종 누르는 고양이 영상을 게재했다. 1분 24초 영상에는 주택 문 앞에 앉아 있는 고양이 한 마리의 모습이 보인다. 이어 고양이는 문을 열어달라는 듯 울음소리를 낸다. 집안에서 아무런 기척이 없자 고양이는 과감하게 점프해 문고리 밟고 대문에 매달린다. 주위를 살피던 고양이가 놀랍게도 목을 쭉 뻗어 입으로 초인종을 누른다. ‘딩동’ 하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진다. 잠시 후, 집안 인기척에 고양이가 바닥으로 내려온다. 한 남성이 문을 열자 고양이가 재빠르게 집으로 들어간다. 남성이 초인종 누르는 고양이의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설치된 카메라를 철수한다. 한편 최근에 고양이의 지능이 육상동물 중 침팬지 다음으로 높다는 가설이 제기된 바 있으며 고양이는 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의 행동을 따라 하거나 유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Артём Ермак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거울로 자신 모습 처음 접한 야생동물들 반응은?

    거울로 자신 모습 처음 접한 야생동물들 반응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본 동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처음으로 본 동물들의 가지각색 반응이 담긴 영상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 자비에 휴버트 브리에리(Xavier Hubert Brierre)와 그의 스태프는 아프리카 가봉의 밀림 곳곳에 대형 거울을 설치한 후 야생 동물들의 반응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본 표범은 앞발을 올리고 경계심을 드러내는가 하면 고릴라는 거울을 향해 돌진하며 주먹질을 하는 위협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 밖에도 코끼리는 거울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고 새는 깜짝 놀라 날개를 퍼덕였다. 그러나 영리한 침팬지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린 듯 호기심을 보여 높은 지능을 증명했다. 지난 1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800만 건에 이르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Caters T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와우! 과학] 침팬지도 날 것 보다 조리된 요리 좋아해

    [와우! 과학] 침팬지도 날 것 보다 조리된 요리 좋아해

    언젠가는 침팬지를 위한 '냉장고를 부탁해' 가 방송될 지도 모르겠다. 침팬지가 날 것을 먹는 것보다 조리된 음식을 좋아하고 심지어 요리를 이해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침팬지도 '요리' 개념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영국왕립학회보’(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됐다. 지금은 방송의 대세가 된 '요리'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류가 날 것을 먹지않고 나름의 요리를 시작한 것은 약 200만 년 전이다. 지금은 '요리=맛' 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만 사실 요리의 혜택은 맛보다 영양소 흡수다. 인류가 각종 도구를 이용, 날 것을 요리를 한 덕에 영양소를 잘 흡수할 수 있었고 심지어 뇌 진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이유는 요리를 통해 음식이 부드러워 지면서 턱과 치아는 작아지고 반대로 뇌가 발달할 수 있는 공간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 침팬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총 9가지로 이루어졌다. 대체적인 실험내용은 이렇다. 날 것과 요리된 감자를 놓고 침팬지들이 어떤 것을 먼저 선택하는지, 만약 감자가 곧 요리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과연 눈 앞에 있는 감자를 먹지않고 기다릴 수 있는지 등이다. 그 결과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침팬지들은 요리된 것을 선택하고 또한 음식이 요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펠릭스 바르네켄 박사는 "확실히 침팬지는 요리된 음식을 더 좋아하며 요리 과정 동안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이해가 있다" 면서 "이는 침팬지가 높은 수준의 자기 통제 능력을 가진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침팬지는 인간처럼 요리를 하지 못할까? 이는 대표적으로 침팬지가 불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바르네켄 박사는 "침팬지는 '사회적 기술'(social skills)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면서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바로 먹지 않고 저장해야 하는데 침팬지 사회에서는 그 사이 다른 녀석이 훔쳐갈 만큼 서로 간의 믿음이 없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류의 두뇌 발달이 알츠하이머 불렀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암보다도 치매를 더 걱정하고 있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암이나 심장질환, 뇌졸중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와 있다. 이런 가운데 치매를 유발하는 ‘알츠하이머’ 병이 인류 지능 발달의 대가라는 주장이 나왔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중국과학원 상하이 생명과학연구원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같은 뇌 질환은 인류의 지능 발달과 함께 진화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알츠하이머는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만 걸린다.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영장류인 침팬지조차 알츠하이머를 앓지 않는다. 연구팀은 여기에 착안했다. 연구팀은 지능이 진화한 증거를 찾아내기 위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계 조상을 가진 현대인 90명의 게놈을 분석했다. 현대인의 DNA를 분석하면 진화에 의한 뇌 구조의 변화를 추정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연구진은 5만~20만년 전 뇌의 폭발적 성장을 가져와 인류를 똑똑하게 만들어준 것으로 보이는 6개의 유전자를 발견했다. 이 유전자들은 알츠하이머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겹친다는 것도 알아냈다. 뇌의 성장은 뇌 신경의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뉴런의 연결망이 복잡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필요한 에너지와 처리할 정보도 늘어나 뇌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연구를 총괄한 쿤탕 박사는 “지능 향상에 따른 과부하로 뇌가 시달리게 되면서 언어능력, 기억력 같은 각종 인지 기능의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200년 내 신인류 탄생...부자들 ‘신과 같은 사이보그’ 될 것”

    “200년 내 신인류 탄생...부자들 ‘신과 같은 사이보그’ 될 것”

    "향후 200년 안에 부자는 신과 같은 사이보그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한 소설 속 이야기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논쟁적인 주장이 나왔다. 최근 유명 역사학자인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유발 노아 하라리 교수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00년 안에 벌어질 '근본적 이동'(radical shift)에 대한 생각을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얼마 전 인류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다룬 신간 ‘사피엔스'(Sapiens)로 주목받는 교수는 향후 인류가 겪을 '격변'에 대한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먼저 교수는 인류의 발전 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류는 상상을 구현하는 능력 덕분에 지배적인 종이 됐다" 면서 "대표적으로 종교와 화폐 등이 그 예" 라고 주장했다. 이어 "종교적인 신화 없이는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신이라는 존재는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교수는 인류가 종교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예로 침팬지와 비교하기도 했다. 침팬지의 경우 천국에 가면 20개 이상의 바나나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시킬 수 없지만 인간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교수는 현재의 인류가 또 다른 진화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은 항상 '더 더' 를 외치는 불만족스럽게 프로그램 된 존재" 라면서 "앞으로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의 기술을 이용, 우리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의 중심지로 교수가 주목한 장소는 미국 실리콘 벨리다. 미래에는 신 대신 기술이 종교의 자리를 차지하며 그 중심에 실리콘 벨리가 있을 것이라는 것. 하라리 교수는 "많은 회사들이 인간과 기계를 합성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면서 "향후 200년 내에 돈 많은 부자들은 이같은 기술을 이용해 사이보그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사는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부자들만 영생을 추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릴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스라엘 교수 “200년 안에 부자는 신 같은 사이보그 될 것”

    이스라엘 교수 “200년 안에 부자는 신 같은 사이보그 될 것”

    "향후 200년 안에 부자는 신과 같은 사이보그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허무맹랑한 소설 속 이야기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논쟁적인 주장이 나왔다. 최근 유명 역사학자인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유발 노아 하라리 교수가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00년 안에 벌어질 '근본적 이동'(radical shift)에 대한 생각을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얼마 전 인류의 역사를 거시적으로 다룬 신간 ‘사피엔스'(Sapiens)로 주목받는 교수는 향후 인류가 겪을 '격변'에 대한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먼저 교수는 인류의 발전 과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류는 상상을 구현하는 능력 덕분에 지배적인 종이 됐다" 면서 "대표적으로 종교와 화폐 등이 그 예" 라고 주장했다. 이어 "종교적인 신화 없이는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신이라는 존재는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교수는 인류가 종교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예로 침팬지와 비교하기도 했다. 침팬지의 경우 천국에 가면 20개 이상의 바나나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시킬 수 없지만 인간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 특히 교수는 현재의 인류가 또 다른 진화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하라리 교수는 "인간은 항상 '더 더' 를 외치는 불만족스럽게 프로그램 된 존재" 라면서 "앞으로 바이오 테크놀로지 등의 기술을 이용, 우리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의 중심지로 교수가 주목한 장소는 미국 실리콘 벨리다. 미래에는 신 대신 기술이 종교의 자리를 차지하며 그 중심에 실리콘 벨리가 있을 것이라는 것. 하라리 교수는 "많은 회사들이 인간과 기계를 합성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면서 "향후 200년 내에 돈 많은 부자들은 이같은 기술을 이용해 사이보그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사는 "사회 양극화가 더욱 심해져 부자들만 영생을 추구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릴 것" 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간을 닮은 죄로 고통받아 온 유인원, 그들의 권리는

    인간을 닮은 죄로 고통받아 온 유인원, 그들의 권리는

    침팬지와 오랑우탄은 인간을 가장 닮은 동물이다. 유인원은 인간과 비슷한 신체 구조 때문에 각종 생체 실험에 동원되고, 똑똑한 지능 때문에 동물 쇼는 물론 TV, 영화에까지 등장하게 됐다. 2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EBS 1TV ‘하나뿐인 지구’는 유인원의 잃어버린 삶과 동물의 권리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2013년 미국의 한 환경단체는 노예 같은 삶을 살아온 네 마리의 침팬지를 대신해 이들에게 ‘인간의 지위’를 주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대법원은 세계 최초로 오랑우탄의 자유에 손을 들어줬다. 뛰어난 인지능력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유인원은 지금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의 영장류 보호소는 인간에게 상처받은 유인원의 마지막 보금자리다. 공군의 무중력 실험에 동원된 침팬지 가필드부터 실험실에서 두 팔을 잃은 오랑우탄 마리까지 사연도 제각각이다. 그중 포피는 어릴 적부터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다 마지막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나이트클럽 쇼까지 전전했다. 쇼에 서기까지 온갖 매질을 당하는 영상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야 포피는 보호소에 올 수 있었다. 유인원은 기쁨, 슬픔과 질투, 용서의 감정 표현까지 가능하다. 제작진은 유인원의 연구와 보전으로 저명한 미국 시카고의 유인원 연구센터를 찾아, 미국의 정신분석자 고든 갤럽 박사가 개발한 ‘거울 실험’에 도전했다. 거울 앞에 선 유인원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유인원들은 이미 인간 사회에 길들여져 밀림에서 스스로 살아가기 어렵다. 그들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중간 경계에 서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단독]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단독]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 오감이 크는 아날로그 키즈 경기 부천시에 사는 홍나연(43)씨는 중학생(14)과 쌍둥이(8) 등 아들 셋을 아날로그식으로 키우기 위해 남편과 함께 ‘디지털 금욕’ 생활을 하고 있다. 홈쇼핑 쇼호스트인 홍씨 부부는 아이들 앞에서는 컴퓨터는 물론 TV도 켜지 않는다. 때문에 홍씨는 홈쇼핑 업체에서 근무하면서도 집에서는 정작 자신이 나온 방송을 모니터링하지 못한다. 홍씨는 “집에서 TV를 보지 않기 위해 회사에서 모니터링을 끝낸다”면서 “아이들 앞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통화 외에는 잘 안 한다. 그러면 애들이 스마트폰을 찾지 않는다”고 했다. 홍씨는 아이들에게 컴퓨터 게임을 일절 못하게 하고, 스마트폰도 아이들 혼자서는 만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홍씨는 아이들이 취학 전에는 아예 컴퓨터 자체를 만지지 못하도록 했다. 유치원에서 쌍둥이에게 온라인으로 하는 숙제를 내준 경우가 있었는데,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그 숙제를 하지 않게 했을 정도로 철저했다. 홍씨는 “굳이 어렸을 때 디지털을 접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타고난 게 있어서 금방 기기를 다룰 수 있다”면서 “신기하게도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에 가서 처음 인터넷을 배운 뒤 정보 검색 테스트에서 1등을 했다”고 했다. 홍씨의 아이들은 주로 그림을 그리고 블록을 갖고 놀거나 책을 즐겨 본다고 한다. 홍씨는 아날로그 육아를 고수한 덕분에 자신의 아이들이 배려심이 많고 집중력이 좋다고 믿는다. 쌍둥이의 담임 선생님도 아이들이 또래에 비해 산만하지 않고 참을성이 많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회사에 아이들을 데려 왔을 때도 아이들이 엄마가 일을 마치기까지 진득하게 잘 기다려 “요즘 아이들 같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홍씨는 “요즘 엄마들이 스마트폰으로 아이를 금방 달랠 수 있으니 편해졌다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스마트폰을 멀리한 덕분에 처음에는 불편했을지라도 지금은 아이들 키우기가 수월해졌다”고 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홍세리(33)씨도 “스마트폰 영상이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철저하게 아날로그 육아를 고집하고 있다. 아들 하율(7세)이와 딸 다율(5세)이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않을뿐더러 TV도 평일에는 켜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인기 만화 프로그램 정도만 주말에 1~2시간 정도 시청하도록 하고 있다. 평일에는 동네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주말에는 캠핑을 주로 간다. 홍씨는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보여 주는 것은 부모의 편의를 위한 것일 뿐이라며 반대한다. 그는 “음식점에서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보는데, 습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을 보여 주지 않았더니 보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집에서 스마트폰과 TV를 아이들이 잠든 8시 30분 이후에 본다고 했다. 뒤늦게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깨닫고 아날로그 육아로 바꾼 사례도 있다. 경기 고양시의 이은진(31)씨는 큰아들 동휘(4)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난해 휴대전화기를 스마트폰에서 피처폰으로 바꿨다. 둘째를 임신하고 나서 동휘에게 스마트폰으로 자동차 광고를 보여 줬는데 그 이후로 날이 갈수록 엄마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 등을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나중에는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을 볼 정도로 사용량이 많아졌다. 스마트폰을 보지 못하게 하면 1시간 넘게 떼를 쓰는 바람에 아예 스마트폰을 없애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1년정도 지나니 아이가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게 적응이 됐는지 더이상 달라고 보채지 않는다”면서 “대신 책 읽고 교구 놀이 등을 한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폰이 영어 등 어떤 부분에서는 교육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자제가 안 되니까 안 보여 주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 6개월 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김한나(31·고양시)씨도 앞으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아야겠다는 결심을 최근에 했다. 스마트폰으로 만화 동영상을 틀어줬더니 아이가 넋을 놓고 집착하는 것을 보고는 덜컥 겁이 난 것이다. 김씨는 “아이를 안고서 카카오톡을 정신없이 하다 보면 아이도 엄마가 하는 스마트폰을 멍하니 쳐다볼 때가 있다”면서 “엄마가 자기한테 관심을 갖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지 아는 것 같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만 김씨는 아이가 잠잘 때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아이에게 잠이 잘 오게 하는 청소기 소리나 클래식 음악 등을 들려주는 예외는 두고 있다. 유아기 디지털 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일기 시작하면서 최근 아날로그적 교육 방식을 도입한 유치원이 생기는 등 일부 보육기관에도 변화의 바람이 싹트고 있다. 지난달 9일 취재차 방문한 서울 중랑구의 B유치원은 봉화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분위기가 일반 유치원과 사뭇 달랐다. 산에서 한참 뛰어놀던 이민성(4)군은 기자를 보자 나뭇가지에 낙엽 하나를 끼워 놓고 요리조리 방향을 바꿔가며 “이렇게 하면 통닭이고 이렇게 하면 샤워기예요”라며 웃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냥 땅에 떨어진 나뭇가지일 뿐인데 민성이의 눈에는 멋진 장난감이라도 된 듯했다. 이 유치원의 3~7세 아이들 40여명에게는 산에 있는 나무, 꽃, 돌멩이, 흙이 장난감이다. 쓰러진 나무를 타고 앉아 ‘뛰뛰빵빵’ 자동차 놀이를 하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잡고 산비탈길을 엉금엉금 올라가기도 한다. 하루종일 이렇게 뛰어놀다 보면 아이들의 옷과 신발은 금세 흙투성이가 된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지켜만 볼 뿐 놀이방법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 찾아서 노는 법을 길러 주기 위해서다. 물론 디지털을 이용한 교육은 일절 없다. 요즘 같은 봄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을 부쳐 먹이고 겨울에는 산에서 숯불을 피워 가래떡을 구워 먹는다. 이 유치원에서 만난 6살 민수 엄마 한은정씨는 “나뭇잎만 있어도 1시간은 거뜬히 놀 수 있다”면서 “아이가 매일 풀, 곤충, 나무, 꽃의 변화 과정을 지켜봐서 그런지 무엇을 봐도 세심하게 관찰하고 작은 생명도 소중히 다룬다”고 했다. 이 유치원의 김정실 원장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장난감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하지만 금방 산에서 노는 것에 적응한다”고 했다. 그는 “흙을 만지고 자연을 관찰하고 생각해야 오감이 발달하고 창의력과 상상력이 발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유치원 아이들은 엄마하고 떨어지는 것을 싫어해서 유치원 보내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는 집에 보내는 게 전쟁”이라고 했다. 또 “산에서 노는 게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나는 엄마들한테 ‘왜 얼굴에 난 상처만 보고 아이 가슴에 난 상처는 보지 않느냐’고 말한다”고 했다. 이정림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유아기는 또래나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공감하고 신체활동을 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스마트 기기보다는 아날로그 환경이 아이의 발달과정에 적합하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 ■ ‘파충류뇌’ 닮는 디지털 키즈 “유치원에서도 스마트폰 생각이 나나요?” “예. 핸드폰으로 게임을 했어요. 총싸움하고 그랬어요.” 지난달 17일 서울에 사는 5살 재성(가명)이는 두뇌건강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찾은 상담센터에서 탁자 위에 놓인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상담사의 질문에 대답했다. 어머니 백지은(가명)씨는 기자에게 “올해부터 아이가 스마트폰에 손을 못 대게 하고 있지만 재성이는 요즘도 스마트폰만 보면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재성이는 지난해 6월 엄마의 스마트폰에 처음 맛을 들인 이후 갈수록 사용시간이 늘었다. 재성이는 누나들이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 준 총싸움 게임을 즐겨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백씨는 직장에 나가지 않지만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며 자녀 6명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통에 막내 재성이에게 관심을 제대로 쏟지 못했다. 지난해 말에 이르자 재성이는 잠잘 때 빼고는 거의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졌다. 백씨는 아이에게서 스마트폰을 뺏어보기도 했지만 심하게 떼를 쓰고 우는 바람에 다시 스마트폰을 건네주기 일쑤였다. 결국 백씨는 올 초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고, 재성이는 현재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재성이를 담당하고 있는 상담사는 “모래놀이 치료 중 아이가 게임에 나오는 총 쏘는 장면을 자주 반복한다”고 했다. 백씨는 “집에서 아이를 혼자 놀도록 내버려 둔 게 잘못이었던 것 같다”고 후회했다. 부모들이 아이 달래기용으로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신미옥(55)씨는 “서울에서 속초를 가는 고속버스를 탔는데 옆에 앉은 한 엄마가 품에 안은 아기에게 2시간 반 내내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보여 주고 있었다”면서 “아기가 5~6개월밖에 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가 똑똑하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한다. 이홍석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신과 교수는 “직관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은 침팬지 수준의 단순한 뇌만 써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며 “아이가 스마트폰을 볼 때 뇌는 ‘집중’이 아니라 ‘정지’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경우는 감정조절이나 상상력 등을 담당하는 뇌의 부분이 발달하지 못하고 ‘파충류뇌’로 회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고르게 뇌발달이 이뤄져야 할 시기에 일방적으로 스마트폰의 자극적인 영상만 받아들이다보면 나머지 뇌회로가 퇴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시 산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인 ‘강서아이윌’ 센터장 조현섭 총신대 교수는 “성인 남자보다는 여자가, 여자보다는 청소년이 술에 취약한 것처럼 영·유아기에는 짧은 시간이더라도 반복적으로 노출되다보면 금세 스마트폰에 빠져들 수 있다”고 했다. 이홍석 교수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마약에 중독됐을 때의 행동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심각한 경우 스마트폰을 뺏으면 맹수처럼 돌변해 물건을 던지거나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4살 세운(가명)이는 아직 한글을 읽지 못하지만 자신이 보려는 동영상 전에 나오는 15초짜리 광고를 참지 못하고 건너뛰기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는 인내심 부족 현상을 보였다. 14년간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한 이지연(38)씨는 “(디지털 중독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잣말을 많이 한다”면서 “부모와 얘기를 해 보면 집에서 스마트폰 등을 통해 동영상을 많이 틀어 줬다고 한다”고 했다. 이씨는 “친구가 칼로 자기를 찌르려고 했다는 등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인데 영상에서 본 것을 자신이 겪은 것처럼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람과 대화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공격적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아이에게 좋지 않은 것을 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털어놓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지난달 둘째 아이를 출산한 서울 은평구의 강윤희(가명)씨는 갓난아이가 우는데 4살 된 첫째 아이까지 떼를 쓰면 ‘직효약’인 스마트폰을 쥐여 준다고 한다. 강씨는 “아이 두 명 키우면서 한 애는 밥 먹여야 하는데 한 애는 울고 하면 스마트폰을 쥐여 줄 수밖에 없다.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또 “남편과 멀리 여행을 가게 되면 동영상을 꼭 챙긴다”며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보챌 때 보게 하려는 용도”라고 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은 말을 하거나 글을 배우는 단계 이전에 스마트폰을 접한다”면서 “아이가 보는 동영상들이 성인들이 하는 게임에 너무 쉽게 연결돼 걱정”이라고 했다. 젊은 부모에 비해 체력이 달리는 조부모의 경우는 스마트폰이나 TV에 더 의존한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경화(가명)씨 부부는 토요일에도 함께 직장을 나가기 때문에 유치원이 쉬는 토요일에 5살 영훈(가명)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기고 있다. 몇달 전 김씨는 시어머니로부터 “휴대전화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확인해 보니 한달 6기가 사용 한도인 무선인터넷 데이터가 2~3일 만에 다 소진돼 있었다. 알고 보니 영훈이가 할머니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었다. 영훈이는 서너 시간 동안 내리 스마트폰으로 만화 동영상을 본 적도 있었다. 김씨는 “아이들이 유료 동영상을 클릭해서 자동 결제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스마트폰은 우는 아이를 달래는 ‘공갈젖’인 것 같다”고 했다. 부모의 습관이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달 20일 취재차 방문한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Y어린이집’에서 4~5세 반 아이 20여명에게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물었더니 “아빠는 잘 때 전화기로 게임을 하면서 나는 못 하게 해서 화가 나요.”, “카톡(카카오톡)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어요.”, “엄마랑 놀고 싶은데 엄마가 인터넷만 해요”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 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이 어려서 모르는 것 같아도 어른들이 하는 행동을 다 지켜보고 있다”면서 “아이 앞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유치원 교사들 사이에서는 요즘 부모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예전보다 언어 발달이 늦어진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한다. 반면 사용 규칙을 세워 놓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서울 용산구의 원지현(가명)씨는 “20분 동안 타이머를 설정해 놓고 스마트폰을 사용토록 제한하거나 영상 3개만 보고 스스로 그만 보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했다. 4살 아이의 엄마 김은희(가명)씨는 “영어로 된 만화 영상을 보여 줬더니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서 “부모가 잘 관리한다면 스마트폰이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했다. Y어린이집 교사인 김지은씨는 “모든 유치원에서 안전교육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대한 교육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의무화했으면 한다”고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생각보다 똑똑...’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생각보다 똑똑...’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호모 속 인류때부터 사용' 기존 학설 뒤집어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4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신비의 존재인 모노리스와 만난 후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획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은 이 시기 인류의 조상이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했다고 믿지 않았다. 현생 인류가 속한 호모(Homo) 속의 조상들이 등장한 것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석기의 사용은 호모 사피엔스(인간)와 가까운 호모 속의 조상들이 시작했으며, 이 시기를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학계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스토니브룩 대학의 소니아 아르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서쪽에서 330만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최초의 석기를 발견했다. 이 석기의 연대 측정이 정확하다면,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호모 하빌리스(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란 뜻. 최초의 석기를 만든 것으로 추정되었다) 같은 호모 속에 속한 호미닌(hominin)일 수 없다. 이 시기는 최초의 ‘호모’ 속이 등장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케냐에 살았던 더 오래된 사람과의 생물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발견을 두고 현재 학계에서는 높은 관심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34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동물 뼈를 가공한 도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증거가 불충분했다. 이번 발견이 확실하다면, 기존의 이론을 뒤집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한편 다른 독립적인 연구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기존의 생각보다 도구를 잘 다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예일 대학과 켄트 대학, 그리고 프랑스 국립과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현생 인류와 침팬지, 고릴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손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다루기에 충분한 수준의 손을 가지고 있었다. 두뇌만 발달했다면 석기를 포함한 도구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인류의 오래된 조상은 석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나뭇가지처럼 다루기 쉬운 도구를 먼저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흔적으로 남기 어렵다. 반면 석기의 경우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이 남고 보존이 잘 되기 때문에 발굴이 쉽지만 나뭇가지보다 훨씬 다루기 어렵다. 만약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석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이미 이전에도 도구를 사용할 만한 지능과 손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연구 결과는 도구의 사용과 두뇌의 진화가 본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인간의 오래된 조상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똑똑하고 손재주가 좋았던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연구

    ‘猿人’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330만 년 전 ‘최초의 석기’ 사용 -연구

    -'호모 속 인류때부터 사용' 기존 학설 뒤집어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400만 년 전 인류의 조상이 신비의 존재인 모노리스와 만난 후 도구를 사용하는 능력을 획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과학자들은 이 시기 인류의 조상이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했다고 믿지 않았다. 현생 인류가 속한 호모(Homo) 속의 조상들이 등장한 것보다 훨씬 이전의 일이기 때문이다. 석기의 사용은 호모 사피엔스(인간)와 가까운 호모 속의 조상들이 시작했으며, 이 시기를 살았던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학계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최근에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스토니브룩 대학의 소니아 아르망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 서쪽에서 330만 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최초의 석기를 발견했다. 이 석기의 연대 측정이 정확하다면,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호모 하빌리스(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란 뜻. 최초의 석기를 만든 것으로 추정되었다) 같은 호모 속에 속한 호미닌(hominin)일 수 없다. 이 시기는 최초의 ‘호모’ 속이 등장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이 석기를 만든 주인공은 케냐에 살았던 더 오래된 사람과의 생물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일 가능성이 높다. 이 발견을 두고 현재 학계에서는 높은 관심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도 34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동물 뼈를 가공한 도구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있었으나 증거가 불충분했다. 이번 발견이 확실하다면, 기존의 이론을 뒤집는 결과가 될 것이다. 한편 다른 독립적인 연구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기존의 생각보다 도구를 잘 다룰 수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예일 대학과 켄트 대학, 그리고 프랑스 국립과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현생 인류와 침팬지, 고릴라,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손을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서 분석했다. 그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석기를 비롯한 복잡한 도구를 다루기에 충분한 수준의 손을 가지고 있었다. 두뇌만 발달했다면 석기를 포함한 도구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인류의 오래된 조상은 석기를 사용하기에 앞서 나뭇가지처럼 다루기 쉬운 도구를 먼저 사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흔적으로 남기 어렵다. 반면 석기의 경우 인위적으로 다듬은 흔적이 남고 보존이 잘 되기 때문에 발굴이 쉽지만 나뭇가지보다 훨씬 다루기 어렵다. 만약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석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이미 이전에도 도구를 사용할 만한 지능과 손재주를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번 연구 결과는 도구의 사용과 두뇌의 진화가 본래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되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인간의 오래된 조상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똑똑하고 손재주가 좋았던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우리도 사람 같은 자유를”…美동물단체, 실험실에 갇힌 침팬지 대신 소송

    “우리도 사람 같은 자유를”…美동물단체, 실험실에 갇힌 침팬지 대신 소송

    침팬지가 주인을 향해 자유를 위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까? 새달 미국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청문회가 사상 최초로 열려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한 대학의 실험실에 갇힌 침팬지 두 마리에게 ‘인간의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놓고 뉴욕 법원이 5월 6일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동물보호단체 ‘넌휴먼라이츠프로젝트’(NRP)는 지난달 스토니브룩 대학에 강제 감금된 침팬지 헤라클레스와 레오를 대신해 “이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인신보호영장을 발부해 보호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인신보호영장은 사람에게 발부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불법감금을 끝낼 수 있다. ●뉴욕 법원 새달 6일 청문회… 사람에게만 발부되는 영장 내줄지 주목 NRP의 소송으로 인신보호영장을 사람이 아닌 침팬지에게도 줄 수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돼 왔다. 뉴욕 법원의 바바라 제프 판사는 20일 스토니브룩 대학에 “인신보호영장을 헤라클레스와 레오에게 발부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라”며 청문회 개최를 결정했다. 청문회를 거쳐 인신보호영장 발부가 결정되면 법리·논리상으로 유인원에게 인격을 부여하는 미국의 첫 법률적 결정이 된다. NRP는 즉각 환영을 표시하며 “판사가 명령문에 ‘인신보호영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만으로도 침팬지에게 법적 인격을 부여한다는 의미”라며 앞서 나갔다. 지난해 NRP는 ‘타미’라는 이름의 침팬지를 대신해 유사 소송을 제기했으나 당시에는 기각됐다. 이 같은 뉴스가 전해지자 제페 판사는 이튿날 이번 소송과 관련, 인신보호영장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대학 측에 의견진술을 요구하기 위한 단순한 공식 절차였다고 해명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뉴욕 법원의 데이비드 북스타버 대변인도 “모든 당사자들이 (청문회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다투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법률 전문가 “감금 타당한지 살필 기회” 반대론자 “동물은 법적 책임 없다” 반대론자들은 “동물은 법적 책임이 없어서 법적 권한을 가질 수 없다”고 반박하며 이번 결정을 비난했다. 하지만 인권 개념의 확대라는 차원에서 지지를 표하는 법률 전문가들도 상당하다. 로렌스 트라이브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인신보호영장(발부 여부)이 제한적 능력을 지녔으나 잠재적으로 권리를 가질 수 있는 다른 존재에 대한 감금과 처우가 타당한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페 판사의 결정이 법적 보호권을 확장하는 투쟁에서 조심스러운 발전을 이룬 것이라고 덧붙였다. NRP는 “동물을 사람으로 인정해 투표 등 법적 책임 행사 등의 권리까지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침팬지도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자율적인 존재인 만큼 자유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침팬지도 길 건널 때 ‘좌우’ 살핀다

    침팬지도 길 건널 때 ‘좌우’ 살핀다

    침팬지도 길을 건너기 전에 좌우를 살피는 행동을 하는 것이 연구로 밝혀졌다. 영국 과학전문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프랑스와 우간다의 영장류학자들이 침팬지 거의 대부분이 길을 건널 때 좌우를 살피는 행동을 보이는 것을 오랜 기간에 걸친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2년 5월 동안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에 있는 침팬지 서식 구역(Sebitoli)에서 고속도로를 건너는 침팬지 122마리를 영상 관찰한 결과를 분석한 결과, 90% 이상이 좌우를 살피고 길을 건너는 것을 밝혀냈다. 공개된 영상은 침팬지 4마리가 도로를 건너기 전 탐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무리의 우두머리인 수컷이 좌우를 살피며 빠르게 도로를 건너자 그 뒤를 따라 다른 2마리가 길을 건넌다. 그런데 아직 어린 침팬지 1마리가 겁을 먹었는지 길가에서 머뭇거린다. 가장 먼저 길을 건넜던 수컷은 맞은편에서 잠시 기다린다. 하지만 이 수컷은 어린 침팬지가 머뭇거리자 가야 할 길을 향해 나간다. 그러자 어린 침팬지는 마침내 무리를 따라 길을 건너는 데 성공한다. 연구를 이끈 파리국립자연사박물관의 영장류학 박사과정 마리 시보 연구원은 “우리는 침팬지가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보이는 행동을 처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인류와 가장 가까운 동물 중 하나인 침팬지가 우리와 거의 다르지 않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 짜증을 내며 성질을 부리는 침팬지들도 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뚜렷한 문화를 갖고 있고 심지어 재미로 퍼즐을 맞출 수 있는 것을 보여줬다. 또 일부 침팬지의 단기 기억력은 인간보다도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영장류 학회지인 미국영장류지(American Journal of Primatology) 4월 10일 자에 게재됐다. 사진=뉴사이언티스트/유튜브(https://youtu.be/f5Q0pWSeeZc)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암컷 침팬지 ‘창’ 만들어 사냥...인류진화 비밀의 열쇠?

    [와우! 과학] 암컷 침팬지 ‘창’ 만들어 사냥...인류진화 비밀의 열쇠?

    -미국 등 다국적 팀 7년 관측결과 발표 영화 혹성 탈출에는 인간만큼이나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침팬지들이 등장한다. 물론 이런 일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가능하지 않지만, 침팬지가 사냥할 때 간단한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은 흰개미 굴에 나뭇가지를 넣어 흰개미를 낚는 방법이다. 이는 흰개미에게는 비극이지만 침팬지에게는 유용한 단백질 섭취 수단이다. 그런데 작은 나뭇가지 대신 나무 창으로 다른 영장류를 사냥하는 침팬지가 있다면 어떨까? 최근 독일, 영국, 미국의 다국적 과학자팀이 실제로 이런 일이 야생에서 발생한다는 증거를 발견해 저널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했다. 이 놀라운 침팬지가 사는 곳은 아프리카 세네갈 남동부의 퐁골리(Fongoli)라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단백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침팬지는 육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부족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조직적인 사냥을 한다. 그 대상은 같은 숲에 사는 작은 영장류들이다. 2007년부터 7년간에 걸쳐 이 침팬지들을 관찰한 과학자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침팬지들이 약 75cm 정도 되는 길이의 나무 창을 이용해서 다른 영장류들을 사냥했던 것이다. 다행히 이 다른 영장류는 사람이 아니라 부시베이비(Bushbaby)라고도 불리는 갈라고(Galago)라는 소형 영장류다. -나무 창 다듬어 소형 영장류 사냥 308회 목격 이 소형 영장류는 천적들을 피해 비어 있는 나무 속 같은 은신처에서 서식하는데, 과학자들은 은신처에 숨어 있는 갈라고를 사냥하기 위해 침팬지들이 끝이 뾰족한 나무 창으로 갈라고를 찌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연구 기간 중 무려 308회에 달하는 사냥 장면을 목격했다. 과학자들은 이 침팬지를 관찰하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우선 침팬지는 나무창으로 사냥감을 죽일 수 있을 만큼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창으로 사냥감들에 상처를 입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암컷이 사용빈도 훨씬 높아 두 번째로 흥미로운 부분은 나무창의 사용빈도가 수컷이 아닌 '암컷'에서 높다는 것이다. 전체 관측 횟수 가운데 암컷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달했다.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수컷보다 힘이 떨어지는 암컷이 오히려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흔히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사냥 도구의 사용은 어쩌면 암컷에서 먼저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이 침팬지들은 인류의 오래된 조상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어서 과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어쩌면 초기 인류의 사냥 도구 사용도 이런 방식으로 진화했을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아직 석기처럼 다루기 힘든 도구를 사용할 만큼 두뇌와 손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 인류의 오래된 조상은 흔적이 남기 어려운 나뭇가지나 나무 창을 도구로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침팬지가 창을 사용한다고 해도 당장에 영화 혹성 탈출 같은 일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설령 침팬지가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한다고 해도 인간에서 그랬듯이 수백만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 대신 과학자들은 우리와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의 연구를 통해서 인류 진화의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인간 지능의 비밀 ‘유전자’ 발견...쥐에 삽입했더니 뇌 커져

    인간 지능의 비밀 ‘유전자’ 발견...쥐에 삽입했더니 뇌 커져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난 이유를 설명해주는 ‘인간 유전자’가 최초로 발견됐다고 사이언스닷컴 등 과학전문매체가 최근 보도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연구진에 따르면 침팬지나 고릴라 등의 유인원에 비해 인간의 언어나 행동 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대뇌의 ‘신피질’때문이며, 신피질 생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유전자 ‘ARHGAP11B’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신피질은 고등동물 특히 포유동물에게서만 볼 수 있는 대뇌 특정 부위로, 대뇌 피질 중 가장 최근에 진화한 부위로 알려져 있다. 젊은 사람의 신피질은 주름이 많고 두꺼운 반면 나이가 들면서 신피질의 주름이 줄어든다. 연구진은 인간의 뇌가 형성될 때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와 쥐의 뇌가 형성될 때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쥐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유전자 56개를 발견했으며, 이중 ‘ARHGAP11B’가 신피질 분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신피질은 포유동물에게서 주로 찾아볼 수 있지만, ‘ARHGAP11B’ 유전자는 인간을 제외한 어떤 동물에게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 유전자가 인간이 동물보다 뛰어난 지능을 갖는데 독보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의 효능을 확인하기 위해 인간에게서 ‘ARHGAP11B’를 추출한 뒤 이를 쥐에게 삽입했다. 그 결과 쥐의 줄기세포 개수가 2배로 증가하고 뇌가 커졌으며, 신피질 활성화로 인해 뇌의 주름이 인간의 뇌 주름과 비슷한 형태로 진화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ARHGAP11B’ 유전자는 현생 인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380만 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뇌 용적은 30 입방인치에 불과했지만, 1800만 년 전 호모 에렉투스의 뇌 용량은 위의 두 배인 60 입방인치로 증가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에 이르러서는 85 입방인치(1.4ℓ)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ARHGAP11B’ 유전자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유전자는 신피질의 더 많은 주름을 발생시킴으로서 더 높은 지적수준을 가질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구 만든건 ‘암컷’?...창 만들어 사냥하는 침팬지 무리 발견

    도구 만든건 ‘암컷’?...창 만들어 사냥하는 침팬지 무리 발견

    -미국 등 다국적 팀 7년 관측결과 발표 영화 혹성 탈출에는 인간만큼이나 능숙하게 도구를 사용하는 침팬지들이 등장한다. 물론 이런 일은 여러 가지 이유로 가능하지 않지만, 침팬지가 사냥할 때 간단한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은 흰개미 굴에 나뭇가지를 넣어 흰개미를 낚는 방법이다. 이는 흰개미에게는 비극이지만 침팬지에게는 유용한 단백질 섭취 수단이다. 그런데 작은 나뭇가지 대신 나무 창으로 다른 영장류를 사냥하는 침팬지가 있다면 어떨까? 최근 독일, 영국, 미국의 다국적 과학자팀이 실제로 이런 일이 야생에서 발생한다는 증거를 발견해 저널 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발표했다. 이 놀라운 침팬지가 사는 곳은 아프리카 세네갈 남동부의 퐁골리(Fongoli)라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단백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침팬지는 육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부족한 단백질 섭취를 위해 조직적인 사냥을 한다. 그 대상은 같은 숲에 사는 작은 영장류들이다. 2007년부터 7년간에 걸쳐 이 침팬지들을 관찰한 과학자들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침팬지들이 약 75cm 정도 되는 길이의 나무 창을 이용해서 다른 영장류들을 사냥했던 것이다. 다행히 이 다른 영장류는 사람이 아니라 부시베이비(Bushbaby)라고도 불리는 갈라고(Galago)라는 소형 영장류다. -나무 창 다듬어 소형 영장류 사냥 308회 목격 이 소형 영장류는 천적들을 피해 비어 있는 나무 속 같은 은신처에서 서식하는데, 과학자들은 은신처에 숨어 있는 갈라고를 사냥하기 위해 침팬지들이 끝이 뾰족한 나무 창으로 갈라고를 찌르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연구 기간 중 무려 308회에 달하는 사냥 장면을 목격했다. 과학자들은 이 침팬지를 관찰하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우선 침팬지는 나무창으로 사냥감을 죽일 수 있을 만큼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창으로 사냥감들에 상처를 입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암컷이 사용빈도 훨씬 높아 두 번째로 흥미로운 부분은 나무창의 사용빈도가 수컷이 아닌 '암컷'에서 높다는 것이다. 전체 관측 횟수 가운데 암컷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에 달했다. 연구팀은 상대적으로 수컷보다 힘이 떨어지는 암컷이 오히려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흔히 상상하는 것과는 달리 사냥 도구의 사용은 어쩌면 암컷에서 먼저 시작된 것일 수도 있다. 이 침팬지들은 인류의 오래된 조상과 비슷한 환경에서 살고 있어서 과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어쩌면 초기 인류의 사냥 도구 사용도 이런 방식으로 진화했을지 모른다고 보고 있다. 아직 석기처럼 다루기 힘든 도구를 사용할 만큼 두뇌와 손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기, 인류의 오래된 조상은 흔적이 남기 어려운 나뭇가지나 나무 창을 도구로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침팬지가 창을 사용한다고 해도 당장에 영화 혹성 탈출 같은 일은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설령 침팬지가 도구를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한다고 해도 인간에서 그랬듯이 수백만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 대신 과학자들은 우리와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의 연구를 통해서 인류 진화의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찍지 말라니까!’ 나뭇가지로 드론 공격해 추락시키는 침팬지

    ‘찍지 말라니까!’ 나뭇가지로 드론 공격해 추락시키는 침팬지

    나뭇가지로 드론을 공격하는 침팬지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최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인 데일리 픽스 앤 플릭스(daily picks and flick)에 게재된 유튜브 영상에는 지난 10일 네덜란드 아른헴의 버거 동물원(the Royal Burgers’ Zoo) 침팬지 우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보면 우리 위 상공에서 드론 한 대가 비행하며 항공촬영한다. 드론이 침팬지들 놀이터로 다가가는 순간, 나무 위에 있던 침팬지 중 한 마리가 긴 나뭇가지로 드론을 내리친다. 침팬지의 습격을 받은 드론은 회전하며 땅에 곤두박질친다. 잠시 뒤, 침팬지들이 드론 주위로 모여들고 드론에 장착된 카메라가 신기한 듯 침팬지들이 서로 다투어 렌즈 안을 들여다본다. 지난 10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34만 88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Burgers‘ Zo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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