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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호동 새달 방송복귀… ‘유 -강 라인’ 부활?

    강호동 새달 방송복귀… ‘유 -강 라인’ 부활?

    ‘국민 MC’ 강호동(42)의 복귀 윤곽이 잡혔다. 14일 방송계에 따르면 강호동은 오는 11월 SBS ‘스타킹’, 12월 MBC ‘무릎팍도사’에 얼굴을 드러낸다. 내년 1월 KBS에서도 새로운 프로그램 진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능계는 지난 10년간 확고히 자리매김했던 ‘유-강 라인’이 부활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유-강 라인’은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예능계를 이끌던 유재석과 강호동의 경쟁구도를 일컫는다. ‘유-강 라인’ 부활은 침체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안팎에선 지난해 9월 세금 과소 납부 논란으로 잠정 은퇴한 지 1년여 만에 슬그머니 복귀하는 데 따른 비판도 적지 않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따지면 다들 강호동을 애타게 기다린 듯하다. MBC의 경우 ‘황금어장’의 한 코너에 불과했던 ‘무릎팍도사’를 단독 프로그램으로 재편성하기로 했다. SBS나 KBS도 이에 못지않은 ‘예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KBS에선 새 프로그램 편성과 별도로 ‘1박2일’ 복귀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의 복귀를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은 공백이 도드라진 탓이다. ‘강심장’(SBS), ‘1박2일’ 등은 시즌2로 개편됐고, ‘무릎팍도사’는 아예 폐지됐다. 여기에는 여전히 빈자리를 메울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지상파 방송 3사의 공통된 고민이 깔려 있다. 한 예능 PD는 “새로운 MC가 들어선 ‘스타킹’과 ‘강심장’은 강호동 때보다 흡인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면서 “오히려 그의 몸값이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라이벌이 사라졌으니 독주체제를 이어갈 듯했던 유재석도 방송사 파업 등 복합 요인이 겹치면서 간판 프로그램인 MBC ‘놀러와’의 시청률이 급락하는 경험을 했다. 동시간대의 KBS 2TV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에까지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강호동 복귀가 죽어 가는 프로그램을 살리기라도 할 듯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그림자도 어둡고 크다. 대형스타 MC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방송사들의 관행이 사그라들기는커녕 탄력을 받은 셈이다. 당장 ‘유-강 라인’의 우려먹기식 재현이나,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MBC는 부활시킬 ‘무릎팍도사’를 유재석의 KBS 2TV ‘해피투게더’와 같은 시간대에 배치하고, SBS도 ‘스타킹’을 유재석의 MBC ‘무한도전’과 맞붙일 계획을 세웠다. MC 여러 명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그동안 1인 혹은 스타 MC 체제에서 탈피하려던 노력도 영영 사라질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지상파 방송사들이 대형 MC의 빈자리를 대신할 신선한 아이템과 기획을 선보이지 못했다며 책임론까지 제기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다매체 시대에 예능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은 스타급 MC 한 명을 확보하는 것보다 바로 프로그램의 참신성”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쏟아지는 강남 오피스텔, 옥석 가려야 실패없다

    쏟아지는 강남 오피스텔, 옥석 가려야 실패없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틈새시장인 오피스텔이 몇년째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들까지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뛰어들면서 과잉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분양될 예정인 오피스텔은 3700여실에 이른다. 크기는 모두 전용 40㎡ 이하의 초소형이고 대부분이 지하철역을 끼고 있다. 특히 사무실이 밀집해 있고 교통 등 생활환경이 좋은 강남권에 오피스텔 분양이 집중됐다. 이달 분양되는 오피스텔 3700여실 중 80% 이상인 3100여실이 강남에 집중됐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으로 출근하는 인구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분양 물량이 과거에 비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되기 때문에 분양이나 임대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경기도에서 서울 강남권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수는 2006년 하루 19만 9988명에서 2010년 22만 7689명으로 2만 7000여명이 늘어났다. 출근 시간대 15㎞ 이상 장거리 이동을 통해 강남으로 들어오는 인구도 39만 5000여명에 이른다. 자곡동 강남보금자리지구는 강남 중에서도 오피스텔 분양의 핵심이다. 포스코건설이 ‘더샵 라르고’ 오피스텔 458실을 분양하는 등 현대건설, 한라건설 등 중대형 건설사들의 분양이 잇따르면서 이달 강남권 오피스텔 분양 물량의 60%가 넘는 2000여실이 자곡동 일대에서 이뤄진다. 강남보금자리지구는 서울시가 수도권 KTX 종착역을 서울 수서역으로 확정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여기에 분양가가 다른 강남지역보다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곡동 주변 오피스텔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대로 삼성동이나 역삼동(3.3㎡ 당 1700만~1900만원) 등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입지가 좋고 수요가 풍부하다고 하지만 단기간에 공급이 집중되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먼저 강남보금자리지구는 현재 개발 초기단계여서 임대료 수준을 판단하기 어렵다. 기존 오피스텔의 몸값이 꾸준히 올라 분양가가 비싸지만 임대료 상승세는 더디다는 점 등 고려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 오피스텔은 분양가가 비싸 연수익률이 4~6%로 강북이나 대학가에 비해서 낮은 편이지만 수요가 많아 공실 걱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하지만 이렇게 물량이 쏟아질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공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세계경제 우려만 있고 ‘대책’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은 세계 각국에 경기 침체 방지를 위한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IMF 세계은행 연차총회는 14일 폐막했다. 국제통화기금의 자문기구로 주요 국가, 지역이 참가하는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는 이날 선진국에 재정 재건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존 방향을 수정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IMFC는 공동 성명에서 “세계 경제가 감속하고 있으며 매우 큰 불확실성과 경기 하강 위험이 있다.”며 “중요한 정책 대응을 효과적으로 제때에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IMFC는 세계 경제 하강의 진원지인 유럽에 대해서는 “은행 동맹 및 재정 통합의 실시와 성장,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 개혁을 기대한다.”며 재정 위기 해소 대책을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은행 감독을 일원화하고 5000억 유로로 설립한 상설 구제금융기관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또 그리스와 스페인 등 재정 위기국에 대한 과도한 긴축 요구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에 대해서는 연말 이후 대형 세출 삭감과 감세 종료로 예상되는 급격한 긴축 방안인 ‘재정절벽’ 타개와 재정 재건 계획의 진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재정 건전성이 열악한 일본에는 올해 예산 운용에 필수적인 국채 발행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중기 재정 건전화 계획의 차질없는 실천을 주문했다. 하지만 선진국들이 자국 이기주의와 정치 일정에 발목이 잡혀 위기 대응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는 등 이번 연차총회는 우려만 있고 대책은 없는, ‘알맹이 없는 회의’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대 관심사였던 신흥국의 지분(출자비율) 확대를 축으로 한 IMF 개혁은 중국 등의 발언권 확대를 우려한 미국 등 선진국의 비협조로 무산됐다. 또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에 대한 반발로 중국의 재정부장(재무장관)과 인민은행장이 불참해 이번 연차총회의 빛이 바랬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Weekend inside] 印·印尼·日 등 정치지형 바뀐다

    [Weekend inside] 印·印尼·日 등 정치지형 바뀐다

    ‘아웃사이더들의 반란’으로 아시아 정치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아시아에서 ‘주류’가 아닌 ‘아웃사이더’들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판 자체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오는 12월 한국 대선의 무소속 안철수 후보뿐 아니라 일본,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비정치인 출신들이 각국 정치 지형을 뒤바꾸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에서는 가구 수출업자였던 조코 위도도(51·이하 조코위) 자바주 솔로시장이 자카르타특별주 주지사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는 2014년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간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졌다. 그런 만큼 그는 이제 기존 정치 거물들에게 위압적인 존재가 됐다. 파키스탄의 크리켓 영웅인 임란 칸(60·이하 칸) 파키스탄정의운동당 총재는 내년 6월 파키스탄 총선에서 차기 총리직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통령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연이은 극우 발언으로 주변국들과의 긴장을 초래하고 있는 ‘망언 제조기’ 하시모토 도루(43) 오사카 시장도 변호사 시절 텔레비전 토크쇼를 통해 넓힌 인지도를 바탕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비정치인들이 기존 체제를 개혁하는 구심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제2의 간디’로 불리는 인도의 사회 운동가 안나 하자레(75)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패 관료 처벌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여 정치권을 위협했다. 2014년 총선을 겨냥한 정당을 출범하려 했던 그는 지난달 초 “국민들이 올바른 정치인을 뽑도록 힘쓰겠다.”며 창당 계획을 포기했다. 국민전선(BN)이 55년간 장기 집권해 온 말레이시아 정부는 야당의 견제보다 여성 변호사 암비가 스리네바산(56)이 주도하는 선거법 개혁 운동을 더 두려워하고 있다. ●기존 정치 쇄신 실패, 소셜미디어 세대 등이 동력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의 해외 언론과 아시아 정치 전문가들은 ‘아웃사이더’들이 아시아 정치권의 최전선에 등장할 수 있었던 공통적인 배경으로 ▲폐쇄적인 기존 정치권의 쇄신 노력 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민심 폭발 ▲소셜미디어 세대의 반란 등을 꼽았다. 왕실에 가까운 폐쇄적인 정치권의 예로는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이 거론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09년 대선에서 1965년 축출당한 독재자 수하르토의 딸과 사위, 그의 재임 시절 장군 2명이 후보로 나섰다. ‘그때 그 장군’ 가운데 한 명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현 대통령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집권당과 제2 정당이 모두 족벌 체제다. 비정치인 출신 ‘정치 스타’들은 강력한 부패 척결 의지로 민심을 사로잡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위 주지사 당선자는 공직자들의 뇌물 수수 행태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파키스탄의 칸 총재는 “국회에 입성하면 취임 90일 안에 모든 부정부패를 단죄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다. 학력이 높고 도시에 주로 거주하며 수백명의 페이스북 친구를 거느린 소셜미디어 세대의 등장은 ‘아웃사이더’들에게 강력한 정치 참여 동력이 되고 있다. 트위터리안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거대 정당 체제 없이도 인터넷·모바일 기술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들의 개혁 아이디어를 퍼다 나르고 지지 세력을 결집해 주기 때문이다. ●신흥 정치 스타, 그들은? 이런 배경을 등에 업고 떠오른 신흥 정치인들은 기존 정치에 대한 냉소로 세대를 뛰어넘어 폭넓게 환영받고 있다. 1971~1992년 파키스탄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한 칸은 주장으로 뛰었던 1992년 마지막 경기에서 고국에 처음으로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안기며 단숨에 ‘국민 영웅’이 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영화배우, 스포츠 스타 등이 인기를 표로 연결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칸은 이들과 달리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려는 비정치인 출신 정치인으로 자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드론(무인정찰기) 반대 시위’ 등 각종 정치 집회를 주도하며 내년 총선에서의 의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여름에만 20만명의 지지자를 집결시키는 위력을 과시했다고 CNN은 전했다. 2000년대 초 시장 선거에 나섰을 때만 해도 조코위는 ‘정치에 대해 뭘 알겠냐’는 회의적인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가구 수출업자로 출장을 다녔던 유럽의 도시개발 사례를 솔로시에 적용해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시킨 그는 취임 1년 만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원칙을 지키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유명하지만 늘 똑같은 체크 무늬 셔츠를 구겨진 채로 입고 다니는 소탈한 모습으로 ‘때묻지 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도 각인시켰다. 이제 그는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의 6분의1을 차지하는 자카르타특별주를 책임지게 됐다. 솔로시의 부패를 청산한 것처럼 자카르타주를 부패의 수렁에서 건져낸다면 2014년 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행동당(거린드라당) 총재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의 대표 산업도시 오사카를 기반으로 성장한 지역 정치인으로, 리더십 부재로 침체됐던 일본 정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중앙 무대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달 12일에는 일본유신회를 창당해 ‘새로운 정치’를 내걸며 기존 정치권의 구태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비주류들의 고민 특유의 카리스마로 ‘젊은 고이즈미’ ‘제2의 오자와’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그는 그러나 폭넓은 지지 확보에 뚜렷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다음 달 초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총선 여론조사에서 일본유신회의 지지율은 뚝 떨어졌다. 현실성 없는 정책과 내부 주도권 갈등, 망언을 일삼는 하시모토 시장의 가벼운 입(?) 등이 원인이다. 특히 제국주의 시절 일본의 잔혹한 역사를 부정, 왜곡하는 그의 극우 포퓰리즘은 나라 안팎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와 독도를 둘러싸고 각각 중국, 한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 시점에서 매우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칸과 조코위도 ‘주류’로 나아갈수록 자신들이 경멸했던 기존 정치권 세력과 타협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맞닥뜨리고 있다.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은 모두 지역 표심이 선거 승리의 관건이다. 지역 장악력이 높고 조직을 갖고 있는 구(舊)정치인들과 손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이미 기존 거대 정당 조직원들을 지지자로 규합한 칸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군부, 정보국 등 권력 남용을 일삼은 ‘기득권’ 세력과 이슬람 무장단체의 잔혹 행위에 눈감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조코위는 인도네시아의 주류 정당 2곳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시모토 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도 민주당 등 기존 정당에서 탈당한 정치인들로 꾸려졌다. 기존의 ‘정치 괴물’들과 싸우기 위해 원래 자신을 지지했던 이상주의자들을 저버리고 스스로 ‘괴물’이 된 형국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EU 받을 만하다” VS “놀랍고 충격적”

    “EU 받을 만하다” VS “놀랍고 충격적”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하자 “받을 만하다.”는 반응과 “놀랍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섞여 나오고 있다. 특히 유럽이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노르웨이가 속한 EU가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노벨평화상을 거머쥐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발표를 앞두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안팎에서는 EU를 비롯해 동유럽 인권운동가나 종교지도자가 상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했다. 토르비에른 야글란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수상자 발표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평화상 수상자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으며 약간의 논쟁을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EU의 수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NRK방송은 “몇 시간 뒤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EU가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노벨위원회 5명의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가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위원장 인터뷰 등 언론을 통해 EU의 수상 가능성이 노출된 것이다. EU의 수상에 EU와 각국 지도자들은 “유럽의 모든 ‘시민’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라고 축하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우리 모두는 EU가 공로를 인정받은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올리 렌 EU 집행위원회 통화·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경제 문제가 있지만 오늘은 축하해야 하는 날”이라며 “유럽의 가치가 인류 보편의 가치로 인정받아 자랑스럽고 모든 유럽인이 누려야 할 기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던 러시아 인권단체 ‘모스크바 헬싱키 그룹’ 대표 류드밀라 알렉세예바는 EU의 수상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의 정치범들에게 평화상이 수여됐다면 이해할 만했을 것”이라며 “EU는 거대한 관료 조직으로 노벨평화상이 EU 정책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벨위원회의 결정은 EU의 과거 업적보다는 격려에 방점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FP통신은 “EU가 부채 위기를 극복하려고 고투하는 힘든 시기에 수상하게 됐고 이는 EU의 사기를 북돋워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야글란 위원장도 “이 상은 EU가 앞으로 나가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라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EU가 재정 위기에 허덕이는 데다 세계 경제 침체의 한축으로 지목되면서 남유럽과 북유럽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된다. 1983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폴란드의 레흐 바웬사는 EU의 수상 소식에 “불쾌하다.”고 반응한 뒤 “EU가 유럽과 세계를 평화롭게 변화시킨 것은 맞지만 그 대가는 이미 받았다. 그러나 많은 활동가는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정치인으로 반이슬람주의자인 거트 와일더스는 트위터에 “유럽 모든 국가가 비참하게 무너지고 있는데 EU에 노벨상이라니, EU 상임의장은 오스카상을 받게 되나.”라고 비꼬았다. 영국 보수정당인 영국독립당 당수인 나이젤 파레이즈는 “완전히 망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노벨평화상이 완전히 오명을 썼다.”고 비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열린세상] 원화 가치 상승의 배경과 산업경쟁력/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원화 가치 상승의 배경과 산업경쟁력/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원화가치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며칠간 금년 들어 최저 수준인 1110원 내외를 등락하다가 지난 11일에는 1112.5원을 기록했다. 금년 들어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5월 25일 1184원에 비해 원화 가치가 크게 상승한 것이다. 최근 원화 가치 상승은 우리나라 자산의 투자 수익률이 양호한 가운데 선진국의 통화량 확대로 투기 자본이 급격히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기준 금리는 지난 11일 0.25% 포인트 낮추기 전까지 연 3%로 미국의 0~0.25%, 일본의 0~0.1%, 유럽연합(EU)의 0.75%보다 높았다. 또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최근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되면서 원화 보유의 매력도가 높아졌다. 이런 와중에 선진국의 통화량 확대는 원화 가치 상승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미국은 최근 고용시장이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무제한 돈을 푼다는 3차 양적 완화 조치를 취했다. 유럽중앙은행도 재정위기에 빠진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기로 하였고, 일본과 중국도 통화량 확대에 가세했다. 자국 내 투자 혹은 소비처를 찾지 못한 선진국 돈의 일부가 투기 자본으로 우리나라에 흘러들어 왔고, 이것이 원화에 대한 수요를 야기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선진국, 특히 미국의 통화량 확대는 내수 확대를 위한 경기부양책인 동시에 달러 가치 하락을 통한 수출 확대 조치의 성격을 갖는다. 통화량 확대를 통한 달러 가치 하락의 유도는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 간접적이고 타국에 상반된 효과를 미친다는 점에서 더 수월할 것이다. 미국의 통화량 확대는 내수 부양을 통해 세계 경기 회복에 기여하나, 달러 가치 하락은 상대 국가의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상반된 효과를 갖는다. 최근 각국이 통화량 확대로 맞불을 놓고 있다는 점은 세계경기 부양을 위한 공조의 성격도 있으나, 자국의 화폐가치를 방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세계경기 부양의 노력 이면에 소위 ‘근린궁핍화정책’ 혹은 ‘실업수출정책’이라 불리는 환율전쟁이 확산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원화 가치의 상승은 필연적으로 소득 재분배 효과를 갖는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자동차, 전자 등 수출재의 달러 기준 가격이 상승하여 수출량이 줄어들거나, 원화 기준 수출액이 감소하여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된다. 반면,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 기준 수입재 가격이 하락하여 물가안정에 기여한다. 특히 원자재, 부품소재 등 수입재 가격이 하락하면 이를 중간재로 이용하는 기업 혹은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또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일반 국민은 주어진 소득으로 외국의 상품?서비스를 더 많이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실질소득이 늘어나는 효과를 갖는다. 이러한 효과는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높을수록 크게 나타난다. 원화 가치 상승의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 상승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이다. 필자가 작년 12월 2일 자 칼럼에서 제시했듯이, 우리나라 제조업은 선진국과는 달리 기술경쟁력보다는 가격경쟁력에 기반하여 비교우위를 창출하고 있다. 과도한 원화 가치의 상승은 수출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를 초래하여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키고, 이것이 원화 가치 상승의 순기능마저 잠식하게 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다. 원화 가치의 상승을 통해 물가 안정과 실질소득 향상을 도모하면서 수출경쟁력도 유지할 수 있는 길은 생산성 향상을 통한 산업구조의 고도화 노력뿐이다. 이것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서비스 등 비교역재의 물가수준 및 자국화폐의 실질가치가 높다는 점은 정형화된 사실이다. 예컨대 선진국일수록 교역재의 생산성이 높아 고임금을 창출하고 이것이 서비스 등 경제 전반에 전파되면서 비교역재의 물가수준이 높아지는 것이다. 정책 당국은 산업 경쟁력 및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훼손되지 않도록 과도한 원화 가치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 수출 기업은 수출 확대를 통한 이윤에는 일정 부분 사회적 기회비용이 담겨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투자 활성화 및 생산성 전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난 4~5년간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 빚만 늘린 경인아라뱃길

    지난 5월 25일 개통된 경인아라뱃길의 수익 및 물동량이 타당성 조사 당시 예측보다 현저히 낮아 한국수자원공사의 부채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문병호 민주통합당 의원이 수자원공사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인아라뱃길에 2조 6759억원을 투입했지만 배후부지 48%를 분양해 5165억원만 회수했다. 나머지를 분양해도 6562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문 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의 근본적 한계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투자비 회수가 기대에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익도 예상보다 훨씬 저조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자원공사는 5개 부두 운영사에 임대료 및 접안료 등 시설사용료 5315억원을 징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문 의원은 “현재 계약한 5개 부두사의 연간 임대료는 71억 5400만원으로 10년간 회수해도 700억∼800억원 수준”이라며 “운영유지비도 발생하고 있어 임대료와 시설사용료로 5315억원을 회수하는 것은 2030년까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자원공사는 국가귀속 토지에 대한 보상비(3289억원) 등은 사업계획 수립 시 전제된 국가 재정지원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지만 정부의 예산 사정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의 물동량 역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분석한 개통 첫해 수요예측보다 화물, 여객 모두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개통 첫해 컨테이너 화물 29만 4000TEU가 처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통 이후 3개월간 실적은 5536TEU에 그쳤다. 이를 12개월로 환산해도 2만 2144TEU에 불과해 예상치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여객의 경우 KDI는 연간 59만 90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지난 3개월 실적은 6만 8694명이 고작이었다. 문 의원은 “경인아라뱃길은 건설사들의 일감을 위해 수자원공사 부채만 늘려놓은 사업으로, 목적이 불분명하고 투자에 비해 경제성도 떨어지는 예산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라면서 “다시는 경인아라뱃길 같은 예산낭비가 없도록 국회 청문회로 진상을 규명하고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자원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현재 12조 5809억원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그리스 최대 기업 ‘국외 탈출’

    재정 위기 탈출을 위해 혹독한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그리스가 거듭된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대 상장 기업은 아테네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간) 그리스 통계청을 인용해 지난 7월 실업률이 25.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달의 24.8%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이로써 그리스는 35개월째 실업률 상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15~24세 청년 실업률은 54%에 달했다. 계속된 경기 침체로 매일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7월 현재 그리스 실업 인구는 120만명을 웃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 최대 상장기업인 코카콜라 헬레닉(CCH)이 본사를 스위스로 옮기고 영국 런던 증시에 새로 상장하기로 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코카콜라 등 각종 음료를 병에 넣는 보틀링 회사인 CCH의 시가총액은 76억 달러이며 그리스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CCH의 디미트리스 로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본사 이전을 통해 풍부한 유동성 확보와 경쟁력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CCH는 그러나 그리스의 공장은 계속 가동할 것이며 이번 결정이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등 28개국에서 운영하는 사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형 기업들과 해외 기업들도 그리스를 속속 떠나고 있다. 유제품 대기업 파예는 최근 룩셈부르크로 회사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으며 프랑스 유통업체 카르푸는 그리스 합작법인 지분을 현지 유통업체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12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그리스가 국외 채권단인 ‘트로이카’의 요구에 따라 긴축 재정 규모를 기존 115억 유로에서 135억 유로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재정 지출은 더 줄이고, 세금은 더 거둬들일 수밖에 없어 반발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성장동력 살리면서 경제민주화 추진해야

    각 대선후보 진영이 경제민주화 경쟁에 돌입한 양상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진영은 대선 전 정기국회에서 적어도 2개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근절과 순환출자 지분 의결권 제한이 주된 내용이 될 전망이다. 순환출자 금지 등 ‘재벌 개혁’ 중심의 12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마련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아예 관련 법안을 몽땅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나섰다. 이에 질세라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재벌개혁을 다룰 특별기구를 대통령 직속으로 두겠다면서 조만간 구체적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두 후보와 큰 틀에서 다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력 집중과 시장의 불공정성을 해소함으로써 나라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할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우리가 슬기롭게 이겨낸 것도 1997년 외환위기 때 강도 높은 재벌 개혁과 금융 구조조정으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뜯어고쳤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세계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든 지금 우리가 만성적인 저성장과 극단적인 양극화, 이에 따른 계층 갈등과 사회 분열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경제정의 실현과 상생경제 구현을 위한 새로운 경제질서 창출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같은 당위에도 불구하고 세 후보 진영의 움직임은 우려스럽다. 선명성 경쟁에만 매몰돼 있다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경제민주화 방안은 하나하나 파장이 심대하다. 순환출자 해소만 해도 재계는 “생돈 수십조원을 쏟아부어야 할 판”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단기적 투자 위축과 고용 감소가 뒤따를 공산도 크다. 대선일정에 맞춰 입법을 서두를 일이 아니란 뜻이다.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제민주화가 성장 동력을 갉아먹지 않도록 할 방안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되 당장의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부터 세워야 한다. 한데 유감스럽게도 세 후보 진영 어디서도 이를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경제민주화는 두 달 뒤 대선이 아니라 10년, 20년 뒤의 나라 경제가 걸린 일이다. “경제민주화를 위해선 먼저 정치가 변해야 한다.”는 폴 크루그먼 미 프린스턴대 교수의 말을 새겨듣기 바란다. ‘교각살우’(矯角殺牛)가 안 되도록 더 고심해야 한다.
  • 전문가 반응 “추경 필요” “뒷북”

    한국은행이 11일 성장률 전망치와 기준금리를 동시에 인하하자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면서도 “(성장률) 하향 조정 폭이 생각보다 크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은이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고수하다가 ‘뒷북을 쳤다.’는 금리 인하 실기론도 제기됐다. 내년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 고강도 처방을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금융시장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채권 금리는 오르고 환율은 떨어지는 등 ‘거꾸로’ 움직였다. 코스피지수는 경기 우려감 등으로 1940선이 무너졌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이 이제라도 경기 진단을 냉정히 한 것은 다행”이라면서 “정부가 추경 편성을 차기 정부에 떠넘기지만 말고 지금부터라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주식시장의 반응만 놓고 보면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시기나 인하 폭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13포인트(0.78%) 떨어진 1933.09를 기록했다.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3% 포인트 오른 연 2.74%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4.3원으로 전날보다 0.3원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탓도 있겠지만 한은의 금리 인하 ‘약발’이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허진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위원은 “내수 침체가 매우 심각한 상태여서 잇단 악재를 넘어서려면 추가 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예금·대출 금리를 동반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고객들의 희비도 엇갈리게 됐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가계 부채 원리금 부담이 줄어들는 만큼 빚이 많은 사람은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금리가 낮아져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도 많아질 수 있는 만큼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관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퇴직금을 맡기고 금리로 생활하는 은퇴자들이나 고정금리 대출자, 채권 등에 목돈을 투자하는 금융회사는 울상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1990년대 고객에게 고금리를 주는 연금상품을 판매했는데 이후 금리가 떨어지면서 운용수익은 계속 축소돼 역마진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데스크 시각] 축제가 계속되려면/이동구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축제가 계속되려면/이동구 사회2부 차장

    흥겹다. 곳곳이 춤과 음악으로 넘쳐난다. 10월 들어 서울은 온통 잔치 분위기다. 서울광장에서는 일주일 넘게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열렸고, 월드스타 싸이의 대규모 공연에는 8만여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한강에서는 세계 불꽃축제가 열린 것을 비롯해 종로, 대학로, 청계천 등 시민들이 모일 만한 곳은 어김없이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 지방도시의 잔치판은 한층 국제적이다. 안성에서는 세계민속축전이 열렸고, 안동에서는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천안에서는 코스타리카 등 세계 23개국이 참여해 지구촌 춤판이 한바탕 벌어졌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그나마 위로가 되고 가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소박한 자리가 됐다. 이런 자치단체들의 가을축제가 활성화된 것은 민선 자치제도가 도입된 1995년 이후부터다. 어느덧 17년째가 됐다. 그렇다면 활성화된 축제만큼이나 우리의 지방자치도 성숙된 것일까? 대부분의 시민들은 말한다. 그동안 지방행정기관이 많이 달라졌다고. 대민 친절도뿐만 아니라 효율성, 책임감, 지역 발전, 미래 비전 등등 모든 면에서 일취월장했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이 직접 시장, 군수, 구청장 등 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들을 뽑는 민선 자치제도의 효과라고 평가한다. 나 역시 동의한다. 정치나 중앙행정이 국민의 욕구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하고 있는 반면, 지방행정은 그런대로 만족감을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 물론 아쉬움도 많다. 제도 보완과 자치재정 확대가 여전한 과제로 남아 있다. 민선자치제도가 출범할 당시부터 제기됐던 문제들이다. 국회의원과 정당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공천권을 틀어쥐고 있고 중앙행정기관은 예산으로 자치단체를 옥죄고 있다. 말이 지방자치이지 속내는 여전히 중앙집권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체장 공천제도 폐지는 그동안 수도 없이 제기됐다. 그때마다 각 정당과 국회의원들은 이를 묵살해 왔다. 공천권을 가져야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을 말 잘 듣는 수족처럼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10~20명의 소규모 일부 기초의회마저 편 가르기가 성행하며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당론에 어긋난다고 판단되면 지역민의 입장은 외면한 채 중앙 정치인 못지않은 구태도 서슴지 않는다. 중앙당이나 지역국회의원에게 잘보여 다음 번 선거 때도 공천과 함께 더 나은 자리를 보장받기 위한 행위이다.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이 “자치제도가 성년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제도적으로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절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정문제는 더 심각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10곳 중 9곳의 재정자립도가 50%에도 못 미친다. 123개 지자체는 지방세 수입만으로는 직원들의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한다. 독립할 경제력도 없이 모양만 자치인 셈이다. 자치에 필요한 세원을 중앙정부가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자치 재원 확충을 위해 지방소비세를 도입한다던 계획도 수년째 답보 상태다. 조정 교부금은 여전히 중앙정부가 광역단체를, 광역단체는 기초단체를 옥죄는 수단이 되고 있다. 행정단계를 줄이겠다던 행정체제개편위원회의 활동도 유야무야다. 예산철이면 단체장들이 중앙부처에 매달리는 모습은 자치제도 이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이쪽 자치구가 거둔 재산세를 다른 자치구에 배분하고 있다. 자치제도의 근간에 맞지 않다. 다음 정부에서는 어떨까. 그리 낙관적이진 않아 보인다. 대선주자들이나 정당들은 지방자치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지난 8일 안철수 후보가 기초의원의 정당공천 배제 필요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실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재정 확충 방안은 어느 누구도 언급조차 없다. 지자체를 보는 중앙정치의 현주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원한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온전하고 건강한 자치단체가 되기를. 그래야 전국 방방곡곡의 가을 축제가 더욱 흥겨운 잔치판이 될 테니까. yidonggu@seoul.co.kr
  • 웅진홀딩스·극동건설 회생절차 개시

    웅진홀딩스·극동건설 회생절차 개시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에 대한 법원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결정이 내려졌다. 법정관리인은 채권단이 기대했던 제3자가 아닌 신광수 웅진홀딩스 대표이사와 김정훈 극동건설 대표이사로 정해졌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최측근이자 경영 실패의 책임이 있는 경영진을 법정관리인으로 지정한 것은 맞지 않다.”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이종석 수석부장판사)는 11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으며, 별도의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리인은 기존 경영진인 신 대표이사와 김 대표이사로 각각 정해졌다. 재판부는 ‘관리인 불선임 결정’에 대해 “기존 경영자가 재정적 파탄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그를 관리인으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웅진의 주된 재정적 파탄 원인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전날 법원에 ‘신 대표를 단독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데 부동의 의견’까지 전달했던 채권단은 “신 대표가 윤 회장의 최측근인 만큼 회생 절차에 윤 회장이 조금이라도 관여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채권단은 이런 경우에 대비해 채권단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채권자협의회가 추천하는 최고구조조정책임자(CRO)의 권한 강화 ▲웅진코웨이의 신속한 매각 ▲윤 회장의 경영관여 금지 등의 요구사항을 법원이 받아들인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법원은 “향후 기존 경영자의 횡령 등이 확인되거나 공정하게 회생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면 언제든지 제3자 관리인을 선임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관리인 개인에 의존하는 회생 절차가 아니라 채권자협의회의 감독 시스템에 의한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회생절차 신청을 전후한 상황 조사는 국내 4대 회계법인 가운데 웅진 측과 이해관계가 유일하게 얽히지 않은 한영회계법인에 맡겨졌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웅진코웨이 매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25일 채권자협의회, 채무자, 매수인 등이 참여하는 이해관계인 심문을 비공개로 열기로 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법정관리 신청 전 맺은 웅진코웨이의 인수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600억원의 인수 계약금을 이미 지급한 상태다. 관련 업체에서는 법원이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를 패스트 트랙(회생절차 조기종결 제도) 방식을 적용,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르면 내년 초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 회사에 대한 회생채권 등의 신고기한은 다음 달 14일이다. 첫 관계인집회는 12월 27일 열린다. 웅진 계열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은 지난달 26일 만기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국토위, 코레일 용산개발 난타

    11일 대전 철도 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코레일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개발 방식을 둘러싼 주주 간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는 용산역세권 개발을 놓고 의원들의 우려와 질타가 잇따랐다. 민주통합당 윤후덕 의원은 “개발 방식과 주민 보상, 재원 조달 방식, 전환사채 발행 등 4대 쟁점을 놓고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면서 단계별 개발 방식으로의 전환과 자본금 증자 방식 다양화를 요구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사업 해제 시 코레일은 7036억원의 손실이 예상됐다. 토지 대금 2조 9271억원은 환급해야 하나 토지 소유권을 회복해 손실에서 제외된다. 출자금(2500억원)과 전환사채(375억원), 랜드마크 빌딩 계약금(4161억원) 등이 손실로 추산됐다. 윤 의원은 “국토부가 코레일에 출자한 자산을 환수하면 코레일의 자금 조달이 막혀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관영 의원은 “코레일이 2007년 계획 당시부터 통합 개발 방식을 유지하다 단계별 개발 방식으로 변경해 혼선과 신뢰 문제를 야기시켰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미경 의원은 “용산역세권개발주식회사(AMC)를 개편해 시행 가능한 부분부터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토지를 가진 사람이 갑인데 을이 돼 버린 격”이라며 “역세권 개발은 자본금 확보와 경험 실적 등을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의 단계별 개발에 대해 “완공 시기가 3년 6개월 지연돼 주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보상도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출자사 이사진에 성과금 지급과 관련해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홍문종 의원은 “코레일이 손을 뗄 경우 1조원, 롯데는 3조원의 손실이 추산되고 있다.”면서 “단군 이래 최대 소송, 국제 분쟁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정창영 코레일 사장은 “당초 ‘기회’로 생각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변경이 필요해졌다.”면서 “자금 조달 방식이 쟁점인데 31조원의 사업을 증자 없이 차입과 분양만으로 추진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급매물 내놓아도 안팔리고… 만기 이자 다가오고’

    인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42)씨는 답답한 마음에 일주일에 한 번꼴로 집 근처 부동산중개소에 전화를 건다. 급매물로 내놓은 집에 대해 혹시나 문의가 없었는지 묻기 위해서다. 2010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처분조건부 보금자리론’을 통해 2억원을 빌린 뒤 회사가 있는 서울에 집을 샀지만, 외진 지역에 위치한 원래 집은 팔리지도 않고 매월 100만원이 훌쩍 넘는 대출이자만 쌓여가고 있다. 처분조건부 보금자리론은 거주지 이전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1가구 2주택을 소유한 이들에게 공사가 기존 주택을 3년 안에 처분하는 조건으로 10년 이상 장기 고정금리로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기한 안에 집을 처분하거나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연체이자를 물거나 최악의 경우 집을 경매로 넘겨야 한다. 이씨처럼 처분조건부 보금자리론을 통해 대출을 받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약속한 기한 안에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는 사례가 급격히 줄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놓은 집이 제때 팔리지 않아서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이들도 하우스 푸어로 전락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처분조건부 보금자리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출 건수는 2009년 8976건에서 2011년 1만 2334건으로 37.4% 늘었다. 올해도 4월까지 3591건을 기록했다. 반면 집 처분 및 대출 상환건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2009년만 해도 8976건의 집 처분 및 상환이 이뤄졌지만 2010년에는 8649건으로 떨어지더니 2011년에는 1194건으로 뚝 떨어졌다. 올들어 4월(1.6%)까지는 아예 1%대로 추락했다. 주택금융공사 측은“대출 약정기한이 3년이고 조기 상환 수수료가 있어 천천히 갚는 경향이 있다.”면서 “기안 안에만 갚으면 되기 때문에 당장 처분·상환 비율이 낮아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대출 증가와 상환 둔화세,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기한 내 집을 팔지 못해 상환 압박에 시달리거나 연체이자 등으로 생활고를 겪는 이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연구원은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 2주택자의 주택까지 감안하면) 잠재적 주택 초과공급 물량이 상당히 많다는 방증”이라면서 “내년이나 내후년 하우스 푸어들의 고통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주택금융공사가 애초 무주택자 지원을 위한 보금자리론을 유주택자에게 내준 것이 더 큰 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무리한 대출을 받은 2주택자들이 손해를 많이 보더라도 적극적으로 주택 매각에 나서게 하고, 정부와 주택금융공사도 중산층 몰락을 막기 위한 주택가격 연착륙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스카이에듀, 위너스터디와 전략적 업무제휴 체결

    스카이에듀, 위너스터디와 전략적 업무제휴 체결

    입시학원계 대표적 기업인 현현교육(스카이에듀)과 위너스터디가 교육사업과 관련된 공동발전을 위해 업무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언어영역 최고 대표강사인 이근갑 대표가 운영하는 위너스터디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서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기업이며, 사회, 과학 탐구 영역강점을 갖고 있는 현현교육(대표 이 현)은 특화된 교육방식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양사는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자원을 최대한 융합해 한차원 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한 신규사업을 공동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참석한 교육관계자는 “서로 다른영역에서 인지도가 높은 교육업체끼리의 연대해서 침체기에 있는 학원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 업체의 제휴를 통해 신사업 추진 및 공동마케팅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인터넷 뉴스팀
  • 월마트맘 ‘47% 발언’ 화 안풀렸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사는 40대 백인 주부 제시카 레븐위치는 4년 전 대선 때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표를 던질 생각이다. 지난달 논란이 된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47% 발언’이 레븐위치의 마음을 움직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전업주부로서 ‘블루칼라’ 남편과 두 아이를 뒷바라지하며 없는 살림에 한 푼이라도 쪼개 쓰는 입장에서 “국민의 47%가 소득세 한 푼 내지 않고 정부에 의존하며 산다.”는 롬니의 발언은 비수처럼 그녀의 마음에 생채기를 냈다. 레븐위치는 “롬니의 발언은 바로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면서 “그는 서민과 동떨어진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CNN은 10일(현지시간) 오하이오 현지 르포기사를 통해 “지난 3일 첫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롬니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오하이오 백인 주부들의 표심은 아직 요지부동”이라면서 “롬니가 이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는 한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는 미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불린다. 10개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은 선거인단이 많은 플로리다(29), 펜실베이니아(20), 오하이오(18) 등 세 곳이다. 역대 미 대선에서 이들 3개주 가운데 2곳에서 승리하지 못하고서 당선된 경우는 한 차례도 없다. 특히 공화당 후보 중 오하이오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백악관에 입성한 전례가 없다. 펜실베이니아가 부동층주이면서도 민주당세가 다소 강한 편이기 때문에 공화당 후보는 오하이오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이다. TV토론 이후 롬니 열풍이 부동층주까지 불어닥치고 있지만 오하이오는 비교적 미풍에 그치고 있다. 이날 발표된 CNN 여론조사 결과 오하이오에서 오바마는 51%의 지지율로 47%의 롬니를 앞섰다. 4년 전 대선 때 그는 오하이오에서 51.5%를 얻어 승리했다. 오하이오에서 ‘롬니 바람’을 막은 것은 백인 주부층으로 분석되고 있다. 롬니는 남성 지지율에서 오바마에게 14% 포인트 앞섰지만 여성 지지율에서는 22% 포인트 뒤졌다. 특히 백인 남성 지지율에서 롬니는 오바마에게 무려 30% 포인트나 앞섰지만 백인 여성 지지율에서는 오바마에게 6% 포인트 뒤졌다. 4년 전 대선 때 47%였던 오바마에 대한 오하이오 백인 여성들의 지지율이 지금은 52%로 올랐다. 오하이오 백인 여성들이 백인 남성들처럼 인종주의적 표심을 보였다면 오하이오는 벌써 롬니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결국 지금 거대한 미국 대선의 향배가 오하이오 백인 주부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격이다. CNN은 오하이오 백인 주부 대부분이 초저가 매장인 월마트를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월마트 맘’으로 규정한 뒤 “경기침체기에 가계부를 책임진 ‘월마트 맘’들이 롬니에 대한 반감을 아직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스페인 신용등급 또 강등… ‘정크’ 직전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0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2단계 강등했다. ‘BBB-’는 투기등급(정크등급) 직전 수준이다. S&P는 신용등급 장기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향후 추가 강등의 여지를 남겼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IMF·세계은행 연차 총회에서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와 내년 초 미국의 급격한 재정 긴축 가능성 등으로 촉발된 세계 경기의 위축이 신흥국으로 파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S&P는 이번 강등이 스페인의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금융 부문의 위험이 계속되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S&P는 “경기침체로 인해 스페인 정부가 선택할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실업률 상승과 재정 긴축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지방정부 17곳 가운데 6곳이 중앙정부에 긴급 유동성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며 카탈루냐 지방정부는 분리독립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S&P는 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이 스페인 금융권 지원에 모두 참여할지 의문이라면서 스페인 정치권이 정부 개혁안을 지지하지 않거나 유로존이 스페인 조달금리 급등을 막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S&P의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이 이미 예고된 조치여서 시장에 큰 파장은 없으며, 오히려 스페인 정부의 구제금융 신청을 압박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기준금리 인하가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4%로 낮춰 잡아 2% 저성장 시대 진입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은 2.75%로 인하하면서 경기부양에 나섰다. 경제성장률과 기준금리가 모두 2%인 시대를 맞았다. 미국과 유럽중앙은행 등이 진작에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펴고 있고 국내 경기가 이미 침체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본다. 저성장 국면이 쉽게 끝나지 않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기존보다 0.6% 포인트 낮은 3.2%로 하향조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내년 세계경제 3% 성장 전망은 유럽의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자구책 마련 성공과 미국의 재정 절벽 위기 극복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이런 과제들이 선결되지 않는 한 세계경제는 올해보다 나아진다고 장담하기 어렵고, 전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로 국내 금융시장에 4조원어치의 외국자본이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있다. 환율 하락은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악화시키고 있다. 우려스러운 일은 환율 하락이 급격하고 이례적으로 큰 폭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계수출기업들의 줄도산 우려도 나오고 있고 대기업도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기업들은 가뜩이나 유럽과 중국 경기 침체로 수출 부진의 타격을 입은 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락의 3중고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한·일 통화스와프가 중단된 상황에서 외국 자본들이 일시에 빠져 나가면 우리 경제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제 저성장 시대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의 약발이 벌써 끝나간다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부양효과에만 매달릴 수는 없다. 금리 인하가 기업의 투자활성화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정치적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추경 편성을 놓고 정치권의 합의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안 된다. 저성장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찾는 일도 한시바삐 서둘러야 한다.
  • 동부제철 임금 30% 삭감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철강업계에 구조조정 신호탄이 올랐다. 국내 4위 철강업체인 동부제철이 전 임직원 임금을 6개월간 30% 삭감하기로 한 것이다. 중소 철강사들의 부도에 이어 대형 업체들도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1700여명의 임직원이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임금의 30%를 반납한다. 이는 유럽의 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건설·조선업 침체와 공급 과잉, 중국업체들의 물량 공세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자영업자 2명중 1명 3년내 망한다

    자영업자 2명중 1명 3년내 망한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의 창업 열기가 뜨겁지만 섣불리 뛰어들었다가는 낭패 보기 십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개인사업자 2명 가운데 1명은 3년 안에 사업을 접는다는 조사 결과다. 9일 KB금융 경영연구소가 583만 개인사업자(2001~2012년) 정보를 토대로 작성한 ‘개인사업자 창·폐업 특성과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3년 안에 휴업이나 폐업한 비율은 47%나 됐다. 특히 창업한 지 1~2년 안에 ‘말아먹는’ 비율이 17.7%로 가장 높았다. 6개월 안에 문을 닫는 비율도 7.5%였다. 10년 이상 사업을 지속하는 확률은 24.6%에 불과했다. 가장 큰 고비는 ‘창업하고 3년’이다. 평균 존속기간이 3년 4개월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창업 후 3년까지는 휴·폐업률이 두 자릿수지만 5년 이후부터는 5% 이하로 떨어졌다. 3년째 되는 해에 성패가 판가름난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학원·교육서비스가 3년으로 가장 짧았고, 음식점도 3년 2개월로 평균(3년 4개월)을 밑돌았다. 반면, 병원·의료 서비스(4년 2개월), 차량 서비스(4년 4개월), 운수업(4년) 등 전문성이 높거나 창업비용이 많이 든 분야, 구조조정이 진행된 분야는 존속기간이 평균보다 길었다. 폐업 확률은 주점·유흥 서비스가 88.7%(기간과 관계없이 문 닫은 총폐업률 기준)로 가장 높았다. 베이비부머들이 많이 몰리는 숙박업은 73%로 그나마 폐업 확률이 낮았다. 의욕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어도 손익계산서는 신통치 않다. 자영업자들의 영업이익은 창업 전 추정소득보다 평균 16.2% 적었다. 창업 붐이 인 2004년 이후 학원과 소매업, 이·미용업, 음식점업 등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 결과, 업체당 매출액이 평균을 밑도는 ‘경쟁 심화’ 국면에 이르렀다. 정보통신, 전자제품, 주점·유흥, 의류잡화, 문구·서점은 평균 매출액이 감소하는 ‘침체 국면’에 놓여 있다. 증가세도 약하다. 이에 비해 약국과 차량 서비스, 숙박업 등은 업체 숫자 자체는 크게 늘지 않고 있지만 매출액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 국면’으로 평가됐다. 최근 10년간 개인 창업은 연평균 37만 3000건, 휴·폐업은 34만 7000건이었다. 9월 말 현재 영업 중인 개인사업자는 207만명이다. 창업자의 60.4%가 6개월 이하의 짧은 기간 내 창업을 준비하느라 음식점, 소매업 등에 뛰어들어 가뜩이나 심한 경쟁을 더 심하게 만들고 있었다. 준비도 제대로 안 됐고 경쟁도 심해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거나 창업 전보다 소득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정완 책임연구원은 “창업을 원한다면 정부와 지자체, 은행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 지원과 창업 정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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