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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하는 소자본 창업,커피 프랜차이즈 ‘요거프레소’에 주목

    성공하는 소자본 창업,커피 프랜차이즈 ‘요거프레소’에 주목

    합리적인 창업비용과 탄탄한 메뉴 개발력으로 1000호점 돌파 앞두고 있어 디저트 문화를 선도하며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커피 전문점‘요거프레소’가 끊임없는 메뉴 개발과 합리적인 창업비용으로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에도 요거프레소에 창업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이유는 “소자본 카페창업으로 합리적인 자본금과 프랜차이즈 본사의 철저한 지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0년 이상의 성공창업 노하우를 지닌 요거프레소 가맹본부가 매장 오픈부터 꾸준한 유지관리를 적극 지원함으로써 창업자의 부담을 줄이고, 지속적인 인기 메뉴 개발을 통한 매출 상승으로 불황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자본 카페 창업’이라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진입 장벽이 낮은 소자본 창업에는 ‘트렌드를 읽는 안목’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데,이미 포화상태인 커피 시장에서 ‘커피’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차별화된 아이템 발굴이 성패를 좌우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멀티 디저트 카페 요거프레소는 커피뿐만 아니라 요거트를 활용한 다양하고 트렌디한 메뉴 개발에 앞장서고 있으며,매달 특색 있는 음료와 디저트를 출시하고 있다. 출시 2년 만에 누적판매 200만 잔을 돌파하여 스테디셀러 반열에 올라선 대표메뉴 ‘메리 딸기(풍부하게 토핑된 생딸기,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특징)’가 이미 한차례 돌풍을 일으키며, 요거프레소는 이미 업계에서 디저트계의 안주인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또한,창업자와의 상생 도모를 목적으로 점주들과의 소통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카카오톡 옐로아이디(YellowID)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다양한 고충을 듣고, 1:1 맞춤 관리를 시행하고 있으며,특히 지난 여름에는 메르스 여파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점주들을 위해 물류 부분 비용의 5%를 감면하는 등 상생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전개하고 있다. 한편 요거프레소는 소자본 창업을 원하는 예비 창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맹비/보증금/교육비/로열티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추후 1000호점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자세한 사항은 요거프레소 공식 홈페이지나대표 번호(1588-0738)로 문의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열린세상] 탐나는 시장으로 ‘차별화’될 기회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열린세상] 탐나는 시장으로 ‘차별화’될 기회다/강태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주미 특임파견관

    국제 자금의 물줄기가 바뀌었다. ‘신흥국 유출→선진국 유입’의 패턴으로 굳어졌다. 지난 14개월간 외국인 자금 1조 달러가 19개 신흥국 시장을 떠났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두 배 많다. 우리나라도 영향권이다. 주식, 채권시장에서 3개월간 10조원(약 100억 달러) 유출이다. 말도 많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기준금리 결정이 지난 9월 17일(현지시간) ‘엉거주춤’ 동결로 끝났다. 신흥국 시장은 소나기를 피했다. 인상 시기만 잠시 미루어졌을 뿐이다. 오늘 맞을 매를 다음으로 미루면 두려움은 더 커지는 법. 자금이탈 압력은 갈수록 강해질 기세다. 외화자금 유출은 신흥국 통화의 ‘값’을 떨어뜨린다. 같은 상품을 수입해도 이전에 비해 돈이 더 들어간다. 수입량이 줄고 내수가 축소된다. 성장이 지체되니 유출자금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화폐 가치는 더 떨어진다. 악순환이다. ‘화폐 가치 하락=수출 증가’가 교과서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 성장둔화에 신흥국 경기침체가 겹쳐 상반기 세계 교역액이 12% 줄었다. 환율이 절하돼도 수출이 늘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다. 전 세계 총생산량 52%가 신흥국 몫이다. 신흥국이 힘들면 세계 경기도 덜미가 ‘꽉’ 잡히는 구조다. 출타했던 ‘돈’이 부메랑이 되어 ‘고향’을 습격하는 모양새다. 역파급효과(리버스 스필오버)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긴장하는 이유다. 자금 유출에 따른 스트레스 상황을 신흥국이 버텨낼 수 있을까. 투자 자금은 어느 곳으로 옮겨야 할까. 외국인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다. 한국 시장 ‘값어치’도 새롭게 가늠해 보는 중이다. 바로 이럴 때가 ‘탐나는 시장’으로 차별화될 절호의 기회다. 차별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익성’은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거다. 수익성이 좋아도 리스크가 크면 투자 대상이 아니니까. 정책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신뢰는 국가신용 리스크 측면에서의 차별화 과제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 사태가 교훈이다. 당국이 시장 안정화에 노력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정책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한 거다. 의구심은 불확실성(=차이나 리스크 공포)을 증폭시켰다. 자산에 값을 매기는 곳이 시장이다. 불확실성이 걷혀야 ‘이건 얼마짜리’라는 가격이 확정된다. 자산의 값이 아리송한 시장에 투자할 외국인은 없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 경제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정책당국의 역량’은 국가신용등급 평가 시 주요 항목이다. 7월 뉴욕에서 만난 S&P 최고위층이 강조한 포인트다. 미국 금리가 오르고 중국 성장속도가 둔화해도 한국경제는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는 수익성 측면에서의 차별화 과제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2년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 포인트 인상했다. 혹독한 시절에도 우리는 성장을 지속했다. 대미 수출을 증가시켜 미국 경기 상승 흐름에 올라탄 결과다. 국내경제의 흐름을 미국 경기 사이클에 맞춰야 한다. ‘금리를 내려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8월 수출이 전년 대비 14.7% 급락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을 제치고 중국이다. 중국의 경기하강에 맞선 정책 대응도 시급하다. ‘4대 구조개혁’에 대한 국민 합의와 실행 로드맵은 가장 중요한 핵심 차별화 과제다. 1997년 12월 4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협정을 체결한 날이다. 고작 210억 달러를 빌리면서 뼈를 깎는 구조개혁을 해야 했다. 금융회사 직원 40%가 일터를 떠났다. 500% 기업 부채비율을 200%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한국 경제의 ‘오늘’은 희생과 고통을 감수한 결과다. 17년 전 결행한 구조개혁이 약발을 다했다. 통화·재정정책이 성장엔진은 아니다. ‘마중물’일 따름이다. 구조개혁 없는 ‘30년 성장’ 운운은 헛구호다. 독일의 하르츠 개혁, 스페인 라호이 총리의 노동 개혁 성과가 그 증거다. ‘9·13 노사정 합의’를 법제화하는 게 한국시장 차별화 과제의 완결판이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메가톤급 낭보다. ‘탐나는 시장’으로 단박에 탈바꿈시키는 동력이다. 이런 시장에서 철수하면 손해다. 자금 유출의 공포가 신흥국 시장을 위협 중이다. 지금이 우리에게 ‘차별화’ 적기인 이유다.
  •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전자업계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전자업계

    세계 선두를 치고 나가던 전자업계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라는 양대산맥의 위기는 이들에 기대는 중소 협력업체와 전자업계 전반의 몰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베가폰’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스마트폰 제조업체 팬텍은 인수를 당했고 최근 900명에 달했던 직원 절반이 해고됐다. 충남 천안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협력업체를 포함한 상당수 중소 전자업체들이 이미 도산했거나 줄도산 위기”라고 경고했다. 인근 아산시 탕정면에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공장 등이 대거 들어서 있다. 전자·가전업체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경북 구미 지역도 상황이 심각하다. 굴지의 대기업과 거래하는 구미의 스마트폰 부속품 중소 제조업체(2, 3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3년간 꾸준히 성장했는데 올해 들어 매출이 40% 이상 줄었다”면서 “거래하는 업체가 최근 한 달에 한두 군데씩 폐업해 1년간 20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며 한숨지었다. 이 관계자는 “1차 협력업체는 대기업이 해외로 공장을 이전할 때 함께 데려가기도 하지만 2, 3차 업체들은 아예 먹고살 길이 없어지니 도산한다”면서 “대기업이 말하는 상생은 1차 협력까지 이뤄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파산 위기를 맞은 중소 업체들은 시장 확보를 위해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1차 중소 전자업체 40~50개 샘플 조사에서도 영업이익률이 2~3%인 적자 업체가 수두룩하다”고 전했다. 전자업계의 부진은 수출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22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TV를 포함한 가전제품의 수출은 1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7월에는 17.3%나 수출이 급감했다. 평판 디스플레이는 6.8%, 컴퓨터는 0.3% 줄었다. 갤럭시S6, G4 등 전략폰의 가격 인하를 통해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27억 2000만 달러)가 19%, 반도체(54억 9000만 달러)가 4.7% 늘었지만 컴퓨터저장장치인 반도체 D램의 단가 하락과 후발 경쟁 업체들의 추격으로 시장 환경이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0.4%의 수출 성장세를 보였던 세탁기는 지난달까지 -10.3%를 기록했다. 컬러TV는 올해 들어 8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해 현재 -19.8%다. 냉장고도 2월(3.5% 상승)을 제외한 전 달에서 감소세로 돌아서며 -12.3%의 수출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40.9%의 수출 급감을 보였던 스마트폰은 중국 샤오미, 미국 애플 등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지난달에도 0.2%의 수출 감소세를 보였다. 무선통신기기는 지난달까지 0.3% 수출이 줄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수천억원씩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에 따른 유럽과 신흥국의 환율 영향으로 각각 8000억원, 6000억원에 달하는 환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삼성전자는 샤오미, 화웨이, 애플 등에 밀려 4위로, LG전자는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익성이 매출보다 떨어지면서 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자업계 구조 개편과 함께 대기업이 공급망 역할을 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을 이끌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위원은 “신흥 시장의 프리미엄 전략 등 상품군을 현지화 및 다양화하고 해외 생산 기지망 구축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집과 돈 앞에… 中 중산층, 공산당에 반기

    집과 돈 앞에… 中 중산층, 공산당에 반기

    국가의 통치 체제를 유지하는 중심축은 중산층이다. 사회주의 국가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 중산층은 공산당이 주도한 고속 성장의 과실을 가장 많이 차지한 계층이자 공산당의 핵심 지지층이다. 하지만 최근 중산층이 잇따라 공산당에 맞서는 시위를 일으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봉기한 주요 원인은 ‘집’과 ‘돈’이다. 톈안먼(天安門) 열병식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라는 국가 대사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지난 8월 12일 발생했던 톈진 대폭발 사고의 피해자들은 요즘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시위 참가자 대부분은 폭발로 아파트가 파손된 집주인들이다. 지난 20일 시위에 참가한 옌홍메이(39·여)는 카페 주인이다. 5년 전 대출을 받아 180만 위안(약 3억 3000만원)을 주고 아파트를 장만했다. 집은 완전히 파괴됐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위는 월급을 떼인 농민공이나 정부에 불만을 품은 민원인들이 하는 것인 줄 알았다”면서 “내가 거리로 나설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저우창펀(43)은 이웃 주민들과 트럭에 확성기를 달고 중국 국가를 틀고 다니며 시위를 한다. 그는 “정부는 우리를 주저앉혀 놓고 가만히 있으라고만 한다”면서 “내가 평생 흘린 땀의 대가가 폭삭 무너졌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느냐”고 주장했다. 당국은 집이 파괴된 이들에게 애초 주택 구입 가격의 130%를 주며 파손된 집을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집주인은 “지난 7~8년 동안 집값이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터무니없는 액수”라며 맞서고 있다. 당국은 일단 피해 가구 중 공산당원과 국유기업 직원들부터 이 조건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하고 있다. 21일엔 베이징시에 있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앞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쿤밍에 있는 희귀 금속 거래소인 판야(泛亞)거래소가 판매한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들이닥친 것이다. 이들은 지방에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이다 이날 수도로 집결했다. 금융 투자자들이 증감위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은 극히 이례적이다. 판야거래소는 인듐, 비스무트 같은 희귀 금속을 매매하는 곳으로 상하이와 쿤밍 사무소에서 각각 고금리 투자상품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희귀 금속 수요가 급감하자 거래소가 개발한 금융상품은 원금 지급도 어렵게 됐다. 시위대는 “증감위가 판야거래소의 사기 행각에 눈감고 있다”며 리커창(李克强)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는 인구 100만명 이상인 도시가 130개나 되고 도시민은 7억 5000만명에 이른다. WSJ는 “그동안 도시 중산층은 공산당의 정책에 토를 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생활이 나날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면서 공산당과 중산층 사이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우산 쓰기 우산 뺏기/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산 쓰기 우산 뺏기/주병철 논설위원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중소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얼마 전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대출금 일부를 상환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신규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증자를 했는데 이를 알고 일부를 갚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사업할 돈을 뺏어가면 어떻게 사업을 하겠느냐고 한탄했다. 만기연장 기간도 갈수록 짧아진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은행 지점장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여신 관리를 깐깐히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얘기했단다. 이른바 해묵은 ‘우산 논쟁’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조선업계의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비 올 때는 우산을 뺏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때 그 판단은 빌려준 곳에서 알아서 할 일인데 금융당국이 왜 나서느냐는 얘기가 있었다. ‘관치 논란’이다. 이런 논쟁과 논란은 한계 산업이나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이번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00조원에 이르는 기업부채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 이목이 쏠린다. 임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기업)부채는 양철지붕의 눈(雪)과 같다. 눈이 내릴 때는 그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지만 눈이 그치고 물로 변하면 일시에 엄청난 무게로 느껴져 약한 지붕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침체된 세계 경제가 위기로 돌변하면 국가 경제를 어려움에 빠뜨리는 게 기업부채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여러 차례 경험한 위기불감증의 ‘학습효과’로 보인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대우그룹 해체 등 기업 구조조정과 여기에 물린 은행권을 구제하기 위해 168조 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자 비용을 제외한 원금만 35% 넘게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무리한 사업 확장, 채권단의 도덕적 해이, 정부의 안이한 시각 등이 주범이었다. 2003년에는 정부가 신용카드사들의 과잉 경쟁을 방치해 가계발 금융위기(카드대란)를 불렀고 2011년에는 건설업체에 대한 상호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을 눈감는 바람에 27조 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만 했다. 회수된 돈은 6조원뿐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불안하다. 위기가 들이닥치면 그 피해는 1차적으로 개인과 기업이 입게 된다. 하지만 기업의 연쇄 도산은 국가 경제를 마구 뒤흔들어 놓는다. 이미 경험했듯이 국가가 쏟아붓는 공적자금은 가계 빚이든 기업 빚이든 결국 국가채무로 이어지는 걸 목격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가 40% 선에 육박하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다. 임 위원장이 작심하고 기업부채 관리를 천명했으니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속하고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기업부채 관리의 핵심은 좀비(살아 있는 시체)기업의 옥석 가리기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비용을 3년 연속 내지 못해 대출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은 2009년 2698개에서 지난해 3295개로 늘었다. 외부감사 기업 중 15.2%가 여기에 속한다. 대우조선해양·STX·성동조선 등 부실기업 300여곳을 떠안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혈세 낭비도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일본은 1990년대 초반 은행들이 기업 부도 사태로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좀비기업들에 대출 기간을 연장해 주고 이자를 깎아 준 반면 정상기업들에 대한 대출은 줄였다. 그 결과 좀비기업 비중이 거품 붕괴 이전 4~6%에서 1990년 후반 14%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는데 이게 일본을 장기불황으로 몰고 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칼날을 들이대는데 가만히 있을 기업은 없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냐 아니냐, 왜 나만 하느냐 등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 좀비기업의 정의를 좀더 구체적으로 하고 기업 재무구조 개선 약정과 자율협약, 워크아웃, 법정관리 같은 기존의 구조조정 수단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이유다. 개별 기업보다는 산업 구조 개편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킬 수 있다. 또다시 기업과 금융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뺏고 뺏기는 게 아니라 한 우산 아래 공생하는 길을 찾는 데 금융정책·감독당국·금융권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금융개혁이 별건가. 이런 게 금융개혁이다.
  • 구로서 ‘넥타이 부대’ 달린다

    구로서 ‘넥타이 부대’ 달린다

    다음달 2일 구로디지털단지에서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직장인 수백명이 한꺼번에 뜀박질을 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구로구는 서울상공회의소 구로구상공회와 함께 ‘제13회 G밸리 넥타이 마라톤 대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넥타이 마라톤 대회는 넥타이를 매고 구로디지털단지 일대 5㎞ 코스를 달리는 이색 행사다. 공단에서 디지털단지로 변모한 구의 모습을 알리고 디지털단지 근무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시작했다. 2013년부터는 일반 주민도 운동복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함께 달리는 행사로 확대했다. 구는 올해 행사 주제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잡았다. 기업인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려 보자는 뜻을 담았다. 이런 주제에 맞춰 행사장에 중소상공인 판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 판매전을 마련하고 디지털단지 내 생산품을 전시 판매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구로·금천 지역 호텔들은 홍보 활동도 병행한다. 서울바자축제, 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와 관련된 홍보물도 제작해 방문객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이 밖에 행사장에서는 심폐소생술 체험, 4대악 척결 운동 홍보, 안전한 도시가스 사용을 위한 안전교육, 선진회 힐링봉사단의 마사지 서비스, 보디페인팅 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한다. 넥타이만 지참하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한편 구는 다음달 2일부터 디지털단지와 안양천, 고척근린공원 등에서 3일까지 점프구로축제를 함께 연다. 2일 안양천 메인 무대에는 개막식과 자치회관 프로그램 발표회, 축하 공연 등을 올린다. 건강 노인장 대회, 가족 건강 걷기 대회, 이주민과 함께하는 명랑운동회 등을 마련했다. 안양천 메인 무대 옆 부스에서 캉캉댄스, 샹송 공연, 음식 체험 등 프랑스 문화축제도 진행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사설] 집 팔아 과외비로 월 천만원 쓰는 사회

    정부가 서울 강남, 목동, 중계동과 경기도 평촌, 대구 수성구 등 ‘사교육 1번지’ 고액 학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밤 10시 이후에도 진행되는 심야교습 등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탈루 혐의가 있는 학원은 세무조사에 착수한다. 학원 명의가 아닌 친인척 명의로 수강료를 받거나 신용카드 대신 현금만 받고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행위, 기준 수강료보다 더 비싼 수강료를 받으면서 정작 세무서에는 기준 수강료를 신고하는 전형적인 탈루 수법이 해당한다. ‘사교육 경감, 공교육 정상화’라는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세청에 신고되지 않은 사교육시장의 과세 사각지대 규모는 97조원이 넘는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376조원)의 4분의1이 넘는 엄청난 규모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서도 고액 학원의 탈세 소득을 찾아내 세금을 물리는 것은 당연한 조치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육의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도 고액 학원의 불법·탈법 행위에서 비롯된 사교육비 광풍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경기침체와 전셋값 폭등으로 살기가 빠듯해진 서민들은 마지못해 교육비까지 줄이고 있지만, 서울 강남의 일부 학부모들은 한 달에 학원비로만 1000만원을 쓰고 있다고 한다. 소득의 불평등에서 비롯된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갈등 요인이 됐다. 소득 상위 10% 계층과 하위 10% 계층이 쓰는 사교육비는 무려 17배나 차이가 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 2000원이지만, 한 조사에 따르면 강남 거주자 5명 중 1명은 한 달에 사교육비로 150만원 이상을 썼다. 서울 강남, 강북의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월평균 사교육비가 1000만원이 넘는다는 사람도 3명이나 됐다. ‘귀족학교’ 논란을 빚고 있는 국제중학교 입학생 중 부유층 자녀가 대부분인 사립초등학교 출신은 최고 35%에 이른다. 최소 1000만원이 넘는 ‘반수’(半修)를 택하는 대학 신입생 중에는 서울 강남권 학생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게 아니라 용은 강남에서 난다’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의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려면 불법 사교육을 뿌리 뽑고 공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 교육 당국은 앞서 ‘쉬운 수능’으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잘못된 환상부터 깨야 한다.
  • 해외 투자은행들 “한국 올 성장률 2%대 중반 하락”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경기 침체와 한국 수출 부진이 비관론의 주된 근거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주요 10개 IB가 예측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6%다. 올 초(3.4%)보다 0.8% 포인트나 끌어내렸다. 정부(3.1%)와 한국은행(2.8%) 전망치보다 낮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가 더디고 중국발 위기 가능성으로 아시아 신흥국 대부분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내려가고 있지만 한국의 하향 속도가 빠른 편이다. 같은 기간 다른 나라의 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 폭은 ▲중국 0.2% 포인트(7.0%→6.8%) ▲인도네시아 0.5% 포인트(5.2%→4.7%) ▲필리핀 0.5% 포인트(6.2%→5.7%) 등이다. 우리나라보다 전망치가 더 많이 떨어진 아시아 국가는 대만(1.4% 포인트, 3.7→2.3%), 태국(1.1% 포인트, 3.8→2.7%) 정도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1.9원 오른 1174.7원에 마감됐다. 원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코스피는 31.27포인트(1.57%) 내린 1964.68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금리 동결로 세계 경기 부진 우려 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금리 올리면 한국도 바로 따라 올려야”

    “美 금리 올리면 한국도 바로 따라 올려야”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도 바로 따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연구원·아시아금융학회 정책 세미나에서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자본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지체 말고 (우리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한·중·일 정책 대응을 비교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최소화하고 (금리 인상이 부담되면) 환율정책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2004년 미국이 금리를 올렸을 때 국내 경기 침체를 우려해 금리 인하로 대응했던 과거 실패 전례를 또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당시 우리 정부는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가 자산가격 거품 등 위기를 더 키웠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환율정책으로 대응했다. 김 교수는 “저성장 국면에서는 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투자나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다”면서 “환율을 끌어올려야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견해도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국내 경기 둔화를 고려할 때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곧바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금리 인상이 위안화 절하로 즉각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원·위안 환율은 미 금리 인상 이후에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사설] 떨어지는 성장률 4대 개혁으로 돌파해야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세계 금융 위기 충격을 받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란 국내외 예측기관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노무라·웰스파고 등은 올해 성장률을 2.2~2.5%로 보고 있고, 독일 데카방크의 전망치는 2.1%다. 중국 경제 불안, 신흥국 위기, 미국 금리인상 등 각종 불안 요인으로 2%대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얼마 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국이 20년 전 일본을 그대로 닮아 가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저성장 고착화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징후로 읽힌다.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급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올해 성장률이 둔화할 것이란 예측은 있었다. 하지만 올해 예산에 경제살리기용으로 20조원가량 더 편성된 데다 지난 7월 11조 5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까지 투입한 터라 이 정도까지 하락할 줄은 몰랐다. 문제는 경제성장률 둔화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갈수록 둔화의 폭과 강도가 세질 것이란 우려다. 일시적인 침체라기보다는 경제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국내 예측기관들은 앞으로 5년 후에는 잠재성장률이 2%대 아래로 주저앉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1990년대까지 7~8%대를 유지하던 게 2010년 이후 3%대 중반으로 떨어졌는데 앞으로 또다시 반 토막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잠재성장률은 한 국가가 자본, 노동 등 가용 자원을 활용해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을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120만명의 청년 실업자가 양산되고 고령화와 저출산의 덫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7년부터 생산 가능 인구마저 줄어든다고 한다. 조선·반도체·철강·자동차 할 것 없이 매출 감소와 경쟁력 악화로 중국과 일본에 밀리는 게 현실이다. 안팎으로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악재만 는다. 여기다 각각 1300조~1500조원대에 육박하는 가계부채·기업부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웃도는 국가채무 등으로 나라 전체가 빚더미에 올라앉은 현실도 큰 짐이다. 소규모 개방 경제 구조를 지닌 우리는 기존의 경제 시스템으로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후진적이고 비효율적인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는 수밖에 없다.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4대 구조개혁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틀 속에서 기업 구조조정, 규제개혁 등과 함께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고령화·저출산 등 사회적 현안을 다시 바라보고 잠재성장력 하락을 막는 데도 진력해야 한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여성인력의 적극적인 활용도 중요하다. 다만 구조개혁을 성장 동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지만, 성장의 과실이 골고루 분배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도 보완하고 더 강화해야 한다. 부의 양극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위기의 갈림길에서는 정확한 진단과 실천만이 생존 전략이다. 위기 돌파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시스템 개혁에 나서야 한다. 정부,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는 물론 정치권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한 때다.
  • [뉴스 분석] ‘한국경제 타국보다 견실’ 평가… 가계 소득 증대가 더 중요

    [뉴스 분석] ‘한국경제 타국보다 견실’ 평가… 가계 소득 증대가 더 중요

    경제지표는 아닌데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것일까.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5일 3년 만에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리면서 나오는 궁금증이다. 신용등급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견실하다는 ‘상대적 평가’이지 미래 발전에 대한 ‘보증수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신용등급 상향과 별도로 정부의 경제체질 개선 정책은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S&P의 이번 신용등급 상향이 ‘한국 경제가 세계 1등’이라는 평가는 아니다”라면서 “국가 신용등급은 학점으로 따지면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에 가까워 한국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성장률과 재정 건전성, 대외 건전성 등이 낫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가 신용등급은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에 대한 평가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국채를 AAA~D 총 22등급으로 나눠 평가한다. ‘BB+’ 이하는 투기 등급으로, ‘BBB-’ 이상은 투자 적격 등급이다. 국가 신용등급 평가 기준은 은행이 개인에게 돈을 빌려줄 때 매기는 신용등급과 비슷하다. 은행은 개인이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으로 소득과 자산을 본다. 국가의 소득은 경제성장률이고 자산은 재정건전성이다. 국가 신용등급은 달러로 발행하는 국채에 대한 평가여서 외환 보유고 등 대외 건전성이 평가 항목에 추가된다. S&P는 한국이 앞으로 3~5년 동안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연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최근 수출이 부진하지만 다른 나라들보다 괜찮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재정건전성도 다른 선진국보다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GDP 대비 나랏빚이 내년에 40.1%로 처음 40%를 넘어서지만 올해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14.6%의 3분의1 수준이다. 한국 정부와 금융권이 보유한 대외 유동자산이 갚아야 할 대외 채무보다 많은 순채권국으로 대외 건전성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뚝심’도 보태졌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S&P 평가단만 4번 만났다. 직접 신용등급 상향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 중 무디스와 피치는 이미 ‘AA’ 등급으로 올렸는데 S&P만 꿈쩍하지 않고 있어서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에서 이에 대해 “우리 경제의 견고한 기초 체력,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 운용, 노동개혁 등 4대 구조개혁 노력, 한반도 고위급 회담 타결에 따른 남북 간 긴장 완화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8일 경남 거제에서 열린 기재부 출입 기자단 정책 세미나에서는 “다른 신용평가사를 보면 공기업 부채 감축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다”면서 “(가계부채에서는) 안심전환 대출 등 정부의 부채 관리가 신용등급 상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물론 신용평가사의 허점도 적지 않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환위기와 카드 사태 때 이들의 진면목을 어느 정도 확인했다. S&P가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8월 우리나라에 매긴 신용등급은 이번에 올린 것과 같은 ‘AA-’였다. S&P가 우리나라에 부여한 역대 최고 등급이다. 그러나 그해 10월부터 투기 등급으로 10계단(AA-→B+) 내려가는 데에는 3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카드 사태 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때 경제 관료 사이에서는 ‘무디스(신용평가 상향)로 일어난 자 무디스로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물밑 작업으로 국가 신용등급을 올렸지만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 한순간에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가 신용등급 상향은 투자자가 한국 국채를 샀을 때 돈 떼일 가능성은 없다는 의미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평가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가 신용등급은 과거 경제 지표로 평가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경제가 잘나갈 것이라는 보증수표는 아니다”면서 “가계와 기업, 나라의 빚에 의존해 성장하는 한국 경제가 건전하게 성장하려면 가계소득을 늘리고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N포세대 좌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희망 없다”

    “N포세대 좌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희망 없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이른바 ‘N포세대’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과 비슷합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한국에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일본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1990년대 사회에 나와 좌절한 세대의 심리를 다룬 ‘로스트 제너레이션 심리학’의 저자인 구마시로 도루(40·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N포세대’ 문제가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정부 차원의 대책을 고안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마시로 박사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가 18~20일 진행한 제7회 ‘서울청소년 창의 서밋’에 기조 강연자로 초청받아 내한했다. 경제적 불안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의미의 ‘3포세대’에서 출발한 ‘N포세대’는 내 집 마련, 대인관계, 꿈, 희망 등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세대라는 의미다. 일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1970년대 고도 성장기에 태어났지만 이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게 된 세대를 말한다.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고학력이 고소득으로 이어진다는 ‘학력 신화’를 믿는 베이비붐 세대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입시 경쟁만 뚫으면 성공할 줄 알았지요. 그런데 장기 불황이라는 변수가 나타났고, 비정규직 일자리만 넘쳐나면서 커다란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등을 맞으며 본격화한 한국의 ‘N포세대’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과 맥이 통한다고 평가했다. 구마시로 박사는 대졸자들이 취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은 내면화된 가치관과 현실 사이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 불황기에는 학위가 있다고 해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는데도 이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하지요. 비정규직 일자리를 가진 뒤 ‘내가 왜 이런 하찮은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사내 인간관계도 제대로 형성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성에 차지 않는 일자리를 가질 바에야 일을 하지 않고 부모 세대에 의존해 생활하는 청년층이 ‘니트족’이다. 국내 15~29세 청년 100명 중 15명은 니트족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니트족 비율이 7번째로 높다. 구마시로 박사는 이런 상황들은 필연적으로 세대 갈등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인터넷에서 처음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는데, ‘기성 세대가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빼앗아 갔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마시로 박사는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역에서 17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묻지마 살인범은 자동차 부품회사 파견직 근로자로,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껴 인터넷에만 빠져 지냈던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소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에서 외부와 단절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요. ‘히키코모리’의 등장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여겨 방치한 측면이 강한 거죠.” 그는 “일본 정부는 ‘니트족’, ‘히키코모리’ 등을 위한 대책을 절실하게 강구하지 않고 있는데, 대책을 마련하기에도 이미 늦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에서 좌절한 청년들의 잘못된 삶의 방식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안보법’ 처리한 아베, 슬그머니 ‘징병제’ 도입?

    ‘안보법’ 처리한 아베, 슬그머니 ‘징병제’ 도입?

    -기업 신입사원 '자위대 인턴' 포장 -방위성 '2년 복무 '검토 내부 문건 전후(戰後) 70여 년간 유지되어 왔던 평화헌법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집단 자위권 법제화가 결국 일본 참의원에서 가결되었다. 일본 집권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17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들을 강행처리한데 이어 18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집단적 자위권 법안을 위한 11개 법률의 제정 및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끌어내고야 말았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헌법 9조에 의거 지난 70여 년간 유지해왔던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개념이다. 전수방위 원칙 하의 일본은 외국으로부터 일본 영토와 영해, 영공이 직접적으로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 자위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에서 방위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관련 법률 통과에 따라 일본은 자국이 직접적으로 공격받지 않더라도 외국에 대해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행사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자위대가 일본 영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집단 자위권 쫓는 아베의 속내 일본이 국내외 반발을 무릅쓰고 집단 자위권 보유를 추진하게 된 것은 국내 정치적 원인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동맹국이 필요했던 미국의 요구가 가장 컸다. 아베 총리의 가문은 지금의 야마구치현(山口県)을 근거지로 성장한 조슈번(長州藩) 출신이다. 조슈번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으키고, 정한론(征韓論)을 내세우며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제국육군을 이끌었던 세력이며, 패전 이후에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사토 에이사쿠(佐藤 栄作), 아베 신타로(安倍 晋太郎) 등의 총리를 배출했던 유력 정치 세력이다. 일본의 정치체제는 선거를 통해 정치인들을 뽑는 민주공화정이지만, 세습 정치의 풍토가 상당히 남아 있다. 각 지역에는 정치 명문 가문(家門)이 있으며, 아직도 상당수의 일본 국민들은 해당 지역의 정치 명문가 인물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은 집권당인 자유민주당 정치인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아베 총리를 비롯해 자민당 소속 의원의 40% 가량이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부친이나 친족들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아베 총리 역시 소위 정치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도쿄대나 와세다대 같은 명문대 대신 세이케이대에 진학,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중퇴하고 제강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이곳도 그만뒀다. 당시 유력 정치인이었던 아버지 아베 신타로 의원의 비서로 취업했다가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하자 그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제1선거구를 물려받아 손쉽게 당선됐다.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모리 요시로(森 喜朗),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郎)와 같은 극우 정치인들의 밑에서 착실하게 정치 수업을 받았던 아베는 극우 세력을 든든한 배경으로 삼아 자민당 총재까지 올랐고,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아베를 총리로 만들어준 정치 세력은 과거 제국육군의 잔재인 조슈번과 제국해군의 후손들인 사쓰마번(薩摩藩)이다. 이들 두 극우 세력은 과거 일본제국시대를 그리워하며 평화헌법의 폐기와 군비증강,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강한 일본’을 주장해 왔다. 극우 세력의 이러한 주장은 이른바 장기 경제 침체 속에서 자신감을 잃고 패배주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집권하고 정권을 유지해 온 아베 총리는 정권 안정성과 집권세력 결속을 위해 지속적으로 역사 왜곡과 군비증강, 주변국과의 마찰을 일으켜 왔던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이후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책적으로는 중국의 위협 증대를 구실로 미국-호주와 군사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위대의 해외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해 왔다. 공격무기 보유가 금지된 자위대에 필요할 경우 항공모함으로 전용이 가능한 헬기 항공모함 4척을 건조하며 이 군함들에게 제국해군 시절 침략의 선봉에 섰던 군함의 이름을 그대로 갖다 붙였다. 공격용 부대인 해병대 보유를 위해 육상자위대에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고, 장거리 강습작전을 위한 MV-22B 오스프리 수송기와 상륙돌격장갑차를 배치하는가 하면, 장거리 공습을 위한 전투기용 정밀 유도 장치를 몰래 구매하고 공중급유기 전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재래식 군사력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고성능 로켓을 오래 전에 확보했고, 히로시마 원폭 8,000개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플루토늄도 보유하고 있다. 대외 군사동맹 강화, 공격무기 확보와 함께 일본 군국주의 부활 수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은 것이 바로 징병제 도입 문제다. 지난 8월 26일, 참의원 안보 법제 특별위원회에서 일본 공산당 소속 타츠미 코타로(辰巳孝太郎) 의원은 아베 내각이 ‘인턴제도’라는 교묘한 말장난을 통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방위성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지난 2013년 작성된 이 문건에는 ‘자위관 인턴십’이라는 이름의 정책 제안이 들어 있는데, 이 내용을 뜯어보면 아베 내각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집단 자위권, 군비증강.. 슬그머니 징병제까지? 방위성이 검토한 ‘자위관 인턴십’의 내용은 이렇다. 방위성은 정부업무명령을 통해 기업에게 신입사원을 2년간 자위대에 인턴으로 파견할 것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정부는 해당 기업에 정부 보조금과 정부 계약 입찰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따르면 육ㆍ해ㆍ공자위대는 기업에서 파견된 신입사원을 임기제 사관으로 채용하고, 이 임기제 사관은 자위관 신분으로 정부에서 급여를 받으며 2년간 근무하며, 2년 근무가 끝나면 기업으로 돌아가 정규 직원으로 일한다. 방위성은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대해 “자위대는 어려운 모병 여건 속에서 젊고 유능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취업 적령기가 된 유능한 인력을 두고 기업과 자위대가 소모적인 확보 쟁탈전을 벌일 필요가 없어 좋고, 기업은 자위관 근무를 통해 팀워크와 행동 능력, 리더십이 다져진 우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상생하는 Win-Win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일본 여론은 들끓었다.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이 있는 정부가 기업에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정부 납품 편의를 제공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이를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위성이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정책은 사실상 징병제나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방위성이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말 그대로 ‘전쟁’을 위해서다. 일본 자위대의 병력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병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한 육상자위대의 경우 정원 대비 90% 이상의 충원율을 가진 부대를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특과 부대의 경우 80% 미만의 병력으로 운용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가령 육상자위대 보병사단 정원이 1만 명이라면, 실제 병력이 7000~8000여 명에 불과한 부대가 많다는 것이다. 유사시 동원되는 예비자위관의 경우 정원은 4만8,000명이지만, 실제 편성된 인원은 3만2,000명에 불과하다. 정원에 맞춰 완전 편성되지 못한 부대는 작전 수행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예비 전력이 없다면 전투에서 벌어지는 손실에 대단히 민감해지기 때문에 작전을 수립할 때나 수행할 때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역 자위관들은 물론 예비자위관들 사이에서도 집단 자위권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기 때문에 집단 자위권 법안이 통과되고 향후 미국과 연합하여 해외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예비자위관 동원령이 떨어지더라도 이에 불응할 예비자위관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 방위성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병력 수급을 위해 꼼수를 쓴 것이 자위관 인턴십 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보 법안 개정을 통해 이제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그리고 공격용 첨단무기 도입과 부대 창설, 더 나아가 징병제까지 준비하고 있다. 국민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 일부 극우 세력이 주도하는 군국주의 부활의 광기(狂氣)를 일본 국민들은 잠재울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N포세대 좌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희망 없다”

    “N포세대 좌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면 희망 없다”

    “극심한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의 이른바 ‘N포세대’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잃어버린 세대)과 비슷합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한국에는 정말로 중요합니다.” 일본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1990년대 사회에 나와 좌절한 세대의 심리를 다룬 ‘로스트 제너레이션 심리학’의 저자인 구마시로 도루(40·정신과 전문의) 박사는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N포세대’ 문제가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정부 차원의 대책을 고안할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구마시로 박사는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인 하자센터가 18~20일 진행한 제7회 ‘서울청소년 창의 서밋’에 기조 강연자로 초청받아 내한했다. 경제적 불안 때문에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의미의 ‘3포세대’에서 출발한 ‘N포세대’는 내 집 마련, 대인관계, 꿈, 희망 등 모든 것을 포기하는 세대라는 의미다. 일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1970년대 고도 성장기에 태어났지만 이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게 된 세대를 말한다.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은 고학력이 고소득으로 이어진다는 ‘학력 신화’를 믿는 베이비붐 세대 부모 밑에서 자랐습니다. 입시 경쟁만 뚫으면 성공할 줄 알았지요. 그런데 장기 불황이라는 변수가 나타났고, 비정규직 일자리만 넘쳐나면서 커다란 정신적 혼란을 겪게 됐습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등을 맞으며 본격화한 한국의 ‘N포세대’는 일본의 ‘로스트 제너레이션’과 맥이 통한다고 평가했다. 구마시로 박사는 대졸자들이 취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은 내면화된 가치관과 현실 사이에서 겪는 ‘심리적 갈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장기 불황기에는 학위가 있다고 해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는데도 이 사실을 인정하기 힘들어 하지요. 비정규직 일자리를 가진 뒤 ‘내가 왜 이런 하찮은 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사내 인간관계도 제대로 형성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성에 차지 않는 일자리를 가질 바에야 일을 하지 않고 부모 세대에 의존해 생활하는 청년층이 ‘니트족’이다. 국내 15~29세 청년 100명 중 15명은 니트족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니트족 비율이 7번째로 높다. 구마시로 박사는 이런 상황들은 필연적으로 세대 갈등을 동반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인터넷에서 처음 ‘로스트 제너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는데, ‘기성 세대가 우리의 풍요로운 삶을 빼앗아 갔다’는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구마시로 박사는 “2008년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역에서 17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묻지마 살인범은 자동차 부품회사 파견직 근로자로, 비정규직을 전전하다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껴 인터넷에만 빠져 지냈던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로스트 제너레이션’의 또 다른 특징은 소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내에서 외부와 단절하고 집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가 얼마나 되는지 추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요. ‘히키코모리’의 등장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여겨 방치한 측면이 강한 거죠.” 그는 “일본 정부는 ‘니트족’, ‘히키코모리’ 등을 위한 대책을 절실하게 강구하지 않고 있는데, 대책을 마련하기에도 이미 늦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에서 좌절한 청년들의 잘못된 삶의 방식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전쟁 가능한 일본, 이번엔 슬그머니 ‘징병제’ 추진

    전쟁 가능한 일본, 이번엔 슬그머니 ‘징병제’ 추진

    -기업 신입사원 '자위대 인턴' 포장...2년 복무 '꼼수' 전후(戰後) 70여 년간 유지되어 왔던 평화헌법 체제의 근간을 뒤흔들 집단 자위권 법제화가 결국 일본 참의원에서 가결되었다. 일본 집권 자민-공명 연립여당은 17일 참의원 특별위원회에서 집단 자위권 법안들을 강행처리한데 이어 18일 참의원 본회의에서 집단적 자위권 법안을 위한 11개 법률의 제정 및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끌어내고야 말았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헌법 9조에 의거 지난 70여 년간 유지해왔던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개념이다. 전수방위 원칙 하의 일본은 외국으로부터 일본 영토와 영해, 영공이 직접적으로 무력 공격을 받았을 때 자위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에서 방위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관련 법률 통과에 따라 일본은 자국이 직접적으로 공격받지 않더라도 외국에 대해 군사력을 동원한 무력행사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자위대가 일본 영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집단 자위권 쫓는 아베의 속내 일본이 국내외 반발을 무릅쓰고 집단 자위권 보유를 추진하게 된 것은 국내 정치적 원인과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동맹국이 필요했던 미국의 요구가 가장 컸다. 아베 총리의 가문은 지금의 야마구치현(山口県)을 근거지로 성장한 조슈번(長州藩) 출신이다. 조슈번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일으키고, 정한론(征韓論)을 내세우며 조선 침략에 앞장섰던 제국육군을 이끌었던 세력이며, 패전 이후에도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사토 에이사쿠(佐藤 栄作), 아베 신타로(安倍 晋太郎) 등의 총리를 배출했던 유력 정치 세력이다. 일본의 정치체제는 선거를 통해 정치인들을 뽑는 민주공화정이지만, 세습 정치의 풍토가 상당히 남아 있다. 각 지역에는 정치 명문 가문(家門)이 있으며, 아직도 상당수의 일본 국민들은 해당 지역의 정치 명문가 인물에게 표를 몰아주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경향은 집권당인 자유민주당 정치인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아베 총리를 비롯해 자민당 소속 의원의 40% 가량이 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부친이나 친족들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아베 총리 역시 소위 정치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도쿄대나 와세다대 같은 명문대 대신 세이케이대에 진학, 졸업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으나 중퇴하고 제강 회사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얼마 되지 않아 이곳도 그만뒀다. 당시 유력 정치인이었던 아버지 아베 신타로 의원의 비서로 취업했다가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하자 그의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제1선거구를 물려받아 손쉽게 당선됐다.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모리 요시로(森 喜朗),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 純一郎)와 같은 극우 정치인들의 밑에서 착실하게 정치 수업을 받았던 아베는 극우 세력을 든든한 배경으로 삼아 자민당 총재까지 올랐고, 2006년 총선에서 승리하며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아베를 총리로 만들어준 정치 세력은 과거 제국육군의 잔재인 조슈번과 제국해군의 후손들인 사쓰마번(薩摩藩)이다. 이들 두 극우 세력은 과거 일본제국시대를 그리워하며 평화헌법의 폐기와 군비증강,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헤게모니를 장악한 ‘강한 일본’을 주장해 왔다. 극우 세력의 이러한 주장은 이른바 장기 경제 침체 속에서 자신감을 잃고 패배주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집권하고 정권을 유지해 온 아베 총리는 정권 안정성과 집권세력 결속을 위해 지속적으로 역사 왜곡과 군비증강, 주변국과의 마찰을 일으켜 왔던 것이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이후 전쟁할 수 있는 나라 일본을 만들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정책적으로는 중국의 위협 증대를 구실로 미국-호주와 군사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자위대의 해외 무력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해 왔다. 공격무기 보유가 금지된 자위대에 필요할 경우 항공모함으로 전용이 가능한 헬기 항공모함 4척을 건조하며 이 군함들에게 제국해군 시절 침략의 선봉에 섰던 군함의 이름을 그대로 갖다 붙였다. 공격용 부대인 해병대 보유를 위해 육상자위대에 수륙기동단을 창설하고, 장거리 강습작전을 위한 MV-22B 오스프리 수송기와 상륙돌격장갑차를 배치하는가 하면, 장거리 공습을 위한 전투기용 정밀 유도 장치를 몰래 구매하고 공중급유기 전력을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재래식 군사력 뿐만 아니라 언제든지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고성능 로켓을 오래 전에 확보했고, 히로시마 원폭 8,000개 이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플루토늄도 보유하고 있다. 대외 군사동맹 강화, 공격무기 확보와 함께 일본 군국주의 부활 수순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은 것이 바로 징병제 도입 문제다. 지난 8월 26일, 참의원 안보 법제 특별위원회에서 일본 공산당 소속 타츠미 코타로(辰巳孝太郎) 의원은 아베 내각이 ‘인턴제도’라는 교묘한 말장난을 통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 근거로 방위성 내부 문건을 폭로했다. 지난 2013년 작성된 이 문건에는 ‘자위관 인턴십’이라는 이름의 정책 제안이 들어 있는데, 이 내용을 뜯어보면 아베 내각이 사실상 징병제 도입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집단 자위권, 군비증강.. 이제는 징병제까지 방위성이 검토한 ‘자위관 인턴십’의 내용은 이렇다. 방위성은 정부업무명령을 통해 기업에게 신입사원을 2년간 자위대에 인턴으로 파견할 것을 지시하고, 그 대가로 정부는 해당 기업에 정부 보조금과 정부 계약 입찰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따르면 육ㆍ해ㆍ공자위대는 기업에서 파견된 신입사원을 임기제 사관으로 채용하고, 이 임기제 사관은 자위관 신분으로 정부에서 급여를 받으며 2년간 근무하며, 2년 근무가 끝나면 기업으로 돌아가 정규 직원으로 일한다. 방위성은 자위관 인턴십 제도에 대해 “자위대는 어려운 모병 여건 속에서 젊고 유능한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취업 적령기가 된 유능한 인력을 두고 기업과 자위대가 소모적인 확보 쟁탈전을 벌일 필요가 없어 좋고, 기업은 자위관 근무를 통해 팀워크와 행동 능력, 리더십이 다져진 우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이 상생하는 Win-Win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일본 여론은 들끓었다. 기업에 대한 관리 감독 권한이 있는 정부가 기업에 각종 보조금과 세제 혜택, 정부 납품 편의를 제공한다면 기업 입장에서 이를 거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위성이 추진하고 있는 이러한 정책은 사실상 징병제나 다름없다는 것이었다. 방위성이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말 그대로 ‘전쟁’을 위해서다. 일본 자위대의 병력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병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한 육상자위대의 경우 정원 대비 90% 이상의 충원율을 가진 부대를 찾아보기 어렵고, 일부 특과 부대의 경우 80% 미만의 병력으로 운용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가령 육상자위대 보병사단 정원이 1만 명이라면, 실제 병력이 7000~8000여 명에 불과한 부대가 많다는 것이다. 유사시 동원되는 예비자위관의 경우 정원은 4만8,000명이지만, 실제 편성된 인원은 3만2,000명에 불과하다. 정원에 맞춰 완전 편성되지 못한 부대는 작전 수행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예비 전력이 없다면 전투에서 벌어지는 손실에 대단히 민감해지기 때문에 작전을 수립할 때나 수행할 때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역 자위관들은 물론 예비자위관들 사이에서도 집단 자위권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기 때문에 집단 자위권 법안이 통과되고 향후 미국과 연합하여 해외 군사작전을 수행하면서 예비자위관 동원령이 떨어지더라도 이에 불응할 예비자위관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 방위성의 판단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병력 수급을 위해 꼼수를 쓴 것이 자위관 인턴십 제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안보 법안 개정을 통해 이제 일본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그리고 공격용 첨단무기 도입과 부대 창설, 더 나아가 징병제까지 준비하고 있다. 국민적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일본! 일부 극우 세력이 주도하는 군국주의 부활의 광기(狂氣)를 일본 국민들은 잠재울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단독] “1억 올려 달래”… 수도권 전셋값 공황

    [단독] “1억 올려 달래”… 수도권 전셋값 공황

    속수무책, 불가항력. 최근 공황에 빠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아파트값·전셋값만 치솟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3.33%,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4.73%로 기록됐다. 이게 정부의 공식 아파트값·전셋값 변동률이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아파트값·전셋값 상승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특히 수도권은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2~3배 폭등했다. 2년 동안 감정원 공식 통계로도 전국은 10%, 서울은 18% 정도 상승했다. 3억원 아파트 전셋집이라면 5000만~6000만원을 더 내야 계속 거주할 수 있다. 최근 입주한 새 아파트 전셋값은 더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2013년 9월 입주한 새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은 평균 35.7%였고 가구당 평균 1억원 이상 올려 줘야 재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8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6%로 1년 전보다 5.5% 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거래 비율이 낮았던 서울도 36.2%로 급증했다. 1년 전보다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7.40%에 이른다. 예금 금리(신규) 1.54%와 비교해 집주인이 월세 전환을 강요하는 이유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중이 73%까지 치솟으면서 아예 구매로 돌아서는 수요도 많이 늘어나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저금리→월세 급증→전세 물량 급감→전셋값 상승→기존 아파트값 인상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전·월세 시장의 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전세 제도가 급격히 무너지고 월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주택 시장이 자산 시장화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자산 시장에서는 집값 예측이 어렵고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공급을 늘려 집값·전셋값을 안정시키려는 정책도 잘 먹혀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택 시장은 심리적 요인에 크게 흔들리는 데다 대량의 임대주택이 완공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입주량이 늘어나는 2017년까지는 주택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관련기사 3면
  • 1억 올려 달래… 수도권 전셋값 공황

    1억 올려 달래… 수도권 전셋값 공황

    속수무책, 불가항력. 최근 공황에 빠진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 아파트값·전셋값만 치솟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전국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3.33%, 전셋값 평균 상승률은 4.73%로 기록됐다. 이게 정부의 공식 아파트값·전셋값 변동률이다. 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아파트값·전셋값 상승 폭은 이보다 훨씬 크다. 특히 수도권은 전국 평균 상승률보다 2~3배 폭등했다. 2년 동안 감정원 공식 통계로도 전국은 10%, 서울은 18% 정도 상승했다. 3억원 아파트 전셋집이라면 5000만~6000만원을 더 내야 계속 거주할 수 있다. 최근 입주한 새 아파트 전셋값은 더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에서 2013년 9월 입주한 새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이 평균 35.7%였고 가구당 평균 1억원 이상 올려 줘야 재계약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전세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8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5.6%로 1년 전보다 5.5% 포인트 증가했다. 월세 거래 비율이 낮았던 서울도 36.2%로 급증했다. 1년 전보다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7.40%에 이른다. 예금 금리(신규) 1.54%와 비교해 집주인이 월세 전환을 강요하는 이유다.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중이 73%까지 치솟으면서 아예 구매로 돌아서는 수요도 많이 늘어나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저금리→월세 급증→전세 물량 급감→전셋값 상승→기존 아파트값 인상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전·월세 시장의 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전세 제도가 급격히 무너지고 월세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주택 시장이 자산 시장화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자산 시장에서는 집값 예측이 어렵고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공급을 늘려 집값·전셋값을 안정시키려는 정책도 잘 먹혀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택 시장은 심리적 요인에 크게 흔들리는 데다 대량의 임대주택이 완공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입주량이 늘어나는 2017년까지는 주택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조선·철강업계

    [한국 수출 성장엔진이 꺼져간다] 조선·철강업계

    우리나라 수출 경제를 떠받치던 국가 기간산업인 조선과 철강산업이 절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과잉 공급된 산업은 저유가와 중국 위안화 및 일본 엔화 절하로 인해 가격 경쟁력 약화, 보호주의 무역의 공세까지 겹쳐 수익성은 악화되고 수출은 곤두박질쳤다. 주요 철강·조선업체에 납품하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이미 부도 처리됐거나 파산 위기다. 충남 당진에서 포스코, 현대제철과 거래하는 한 철강 중소업체는 16일 “철강 단가가 3년 전 ㎏당 1000원에서 지금 600원으로 깎이면서 업체들 간에 제 살 깎기식 경쟁을 하고 있다”면서 “실수요자인 2차 도매업체들이 부도로 많이 쓰러졌다”고 한숨지었다. 부산에서 선박 터빈 등을 제조하는 부품회사 직원 A씨는 “조선 3사가 구조조정으로 부품 단가 인하를 압박하면서 일감이 크게 줄어 가격을 놓고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힘든 조선·철강업계의 현주소는 수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선박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5%, 철강 수출은 17.4% 급감했다. 철강은 지난 5월 21.3%까지 수출이 급락했다가 3개월 만에 또다시 대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8월까지 철강 수출은 217억 87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6% 줄었다. 7월까지 철강 수출 상위 3개국인 미국, 중국,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19.1%, -14.7%, -28.7%를 기록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빅3 철강사의 2분기 매출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9% 하락했다. 위기를 절감한 철강업계는 17년 만에 한국철강협회를 중심으로 지난달 28일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민간협의회’를 열기도 했다. 철강업계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조선·자동차·전자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국 철강의 과잉 공급에 따른 ‘밀어내기식’ 덤핑 수출, 미국·유럽연합 등의 우리 철강에 대한 반덤핑 과세까지 겹치면서 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위안화 절하에 따른 가격 경쟁력에 품질력까지 보강한 중국이 자동차에 쓰이는 냉연강판 등 고급재 시장 진출에 이어 일본이 품질력에 엔화 절하로 가격까지 내리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그야말로 양국 사이에 낀 ‘넛크래커’가 된 형국이다. 철강업계에 타격을 입힌 조선업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저유가 장기화 속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올 상반기 총 4조 7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하반기 추가 손실까지 포함하면 적자가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한국신용평가는 2분기 대규모 적자를 낸 조선사들의 수익구조 개선이 지연될 것이라며 하반기 신용등급 추가 하락까지 경고했다. 조선업계는 금융위기 이후 고유가로 수요가 급증한 해양플랜트를 턴키 방식으로 대거 수주한 게 대규모 적자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고부가가치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 적극적인 무역규제 대응 등을 주문했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조선·철강산업도 정보통신, 센서 등 첨단화를 통한 고급화와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야 하고 정부는 규제 완화와 노동 개혁을 통한 비용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개천절 대체휴일 여부, 법률상 대체휴일 아니다… 광복절처럼 임시공휴일 가능성은?

    개천절 대체휴일 여부, 법률상 대체휴일 아니다… 광복절처럼 임시공휴일 가능성은?

    개천절 대체휴일 여부, 법률상 대체휴일 아니다… 광복절처럼 임시공휴일 가능성은? ‘개천절 대체휴일 여부’ 올해 개천절 대체휴일 여부에 직장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체휴일은 설날, 추석 연휴가 다른 공휴일과 겹치는 경우 그날 다음의 첫 번째 비공휴일을 공휴일로 정하는 제도다. 최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 가운데 설·추석 연휴, 어린이날까지 3개 공휴일에 대해서만 대체휴일을 적용한다. 이에 따르면 올해 개천절은 토요일이지만 대체휴일이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정부는 광복절 전날인 지난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긴급 검토해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내수경제를 살리기 위해 특별히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 개천절에 대체휴일이 적용되지 않는 대신 지난 8월 14일처럼 올해 개천절에도 임시공휴일 지정이 가능해질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더팩트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개천절 대체휴일 여부 “대체휴일 아니다” 임시공휴일 지정 가능성 얼마나 되나

    개천절 대체휴일 여부 “대체휴일 아니다” 임시공휴일 지정 가능성 얼마나 되나

    개천절 대체휴일 여부 “대체휴일 아니다” 임시공휴일 지정 가능성 얼마나 되나 개천절 대체휴일 여부 내달 3일 개천절 대체휴일 여부에 네티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 가운데 설·추석 연휴, 어린이날까지 3개 공휴일에 대해서만 대체휴일을 적용한다. 이에 따르면 개천절은 대체휴일 적용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정부는 광복절 전날인 지난 8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긴급 검토해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내수경제를 살리기 위해 특별히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것. 개천절 역시 대체휴일이 적용되지 않는 대신 임시공휴일 지정이 가능해질지 네티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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