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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부채 관리했는데… 2금융권 가계빚 무려 560조

    2금융권 가계부채 잔액이 56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가계부채 잔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 당국이 주로 시중은행의 가계부채 관리에 집중하는 사이 ‘가랑비에 옷 젖듯’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2금융권은 저신용 차주들이 몰려 있는 특성상 가계부채 ‘뇌관’으로 지목받고 있다. 그런데 정작 내년에 시행 예정인 가계부채 대책은 시중은행에 방점이 찍혀 있다. 2금융권은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우려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3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2금융권(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부채 잔액은 561조 425억원이다. 2013년 같은 기간(466조 2011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100조원(20.34%)이 증가했다. 규모도 문제다. 1100조원이 넘는 가계대출(판매신용 제외) 총잔액 중 절반 이상(50.9%)이 2금융권 대출이다. 그렇다고 금융 당국이 2금융권 대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8월부터 2금융권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60~85%(수도권)→70%, 50~55%(서울)→60%로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조정했다. 한도가 부족해 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들을 금리가 더 낮은 시중은행으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대출잔액이 계속 늘어나는 이유는 경기침체 탓이 크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 탓에 자영업자나 개인 사업자들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집을 담보로 시세의 80%(주택담보대출 70%+신용대출 10%)까지 빌려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법인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을 때는 LTV 95%까지도 자금이 나간다. 아파트에 비해 LTV 적용이 느슨한 토지나 상가도 2금융권의 집중 공략 대상이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8월 시중은행의 LTV, DTI가 완화되면서 2금융권이 틈새시장으로 토지나 상가, 건물 등 비주택담보대출을 늘려왔다”며 “(금융 당국도)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대출이 증가하면서 2금융권 가계부채가 급증세를 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당국은 이달부터 농협,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에서 토지, 상가 구입 자금을 빌릴 때 LTV 한도를 축소해 적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처방에만 머물지 말고 시중은행과 2금융권을 아우르는 가계부채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 교수는 “2금융권은 다중채무자가 많아 부실이 터지면 (다른 금융권으로) 연쇄 부실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과 2금융권을 동시 거래하는 차주는 대출 실행 이후 추적 관리를 통해 원리금 상환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 교수는 “2금융권 차주의 부실이 가시화되기 전에 만기 연장, 금리 인하 등의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의 저신용·저소득자 소득증대 방안도 함께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오레시피, 11월 한 달 동안 김장 김치 50%할인 고객사랑 이벤트 진행!

    오레시피, 11월 한 달 동안 김장 김치 50%할인 고객사랑 이벤트 진행!

    카페형 인테리어 콘셉트의 변화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반찬전문점 홈푸드카페 오레시피의 부담 없는 가격, 최소한의 인력, 쉬운 조리와 소규모매장으로 운영 가능한 장점에 예비창업자들의 창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소자본창업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반찬가게 오레시피가 11월 한 달 동안 김장 김치 50%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전 매장에서 김장김치 구입시 50%할인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오레시피만의 고객사랑 이벤트다. 또한 오레시피는 12월 3일부터 5일까지 대구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도 참가한다. 반찬전문점은 이미 수 많은 브랜드가 시장에 나와 있지만 투자가 이뤄지는 창업이니만큼 브랜드 본사의 역량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반찬전문점을 창업한다고 하면 운영자가 음식을 잘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창업자들이 많지만 반찬전문점 오레시피 같은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의 메뉴를 소분해서 반가공한 반제품 상태로 납품하고 있어 누구나 맛있는 반찬을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창업시장도 불황이라 하지만 이런 불황에도 창업에 적합한 아이템들 중에 요즘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낮은 아이템들이 선호되고 있다. 그 가운데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반찬전문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반찬전문점을 창업하는 이들의 면면도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여성창업’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서 부부창업, 혹은 남성창업 아이템으로 반찬전문점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 아울러 1억 내외의 창업 비용으로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오레시피는 주부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소자본으로 안정감을 기대할 수 있는 창업아이템이다. 국내 1위 반찬전문 프랜차이즈 '오레시피'(www.orecipe.co.kr)는 37년 역사를 자랑하는 식품회사 (주)도들샘에서 운영하는 신개념 반찬&홈푸드 전문점으로 창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반찬가게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연 매출 300억대의 탄탄한 본사 및 20.000㎡ 규모의 국내 최대 반찬 생산 라인을 갖추고 기존의 반찬 전문점의 단조로운 메뉴 구성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갖춘 150여 가지의 메뉴를 선보인다. 다양한 반찬군 및 국류, 홈푸드 등 원스탑으로 매장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어 여성고객 및 싱글족들에게 반응이 좋다. 또한 본사에서 70%의 완제품과 재료를 씻거나 다듬을 필요 없는 30%의 반제품을 제공해 가맹점주의 요리 실력이 부족하거나 규모가 작더라도 매장 운영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오레시피만의 차별화된 지원이다. 가맹점주들이 장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듬을 필요 없이 전처리가 모두 완료된 야채와 소스를 공급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반제품은 오레시피만의 핵심 경쟁력이다. 현재 전주신시가지점, 김천혁신도시점, 경남산청점, 서울성수점, 서울일원점, 광양마동점 오픈에 이어, 울산전하점, 부산우암점, 서울갸양점, 서울제기역점, 창원진해점, 화성반월점, 경북청도점, 부천중동점, 광양중마점 등을 오픈할 예정으로 10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80개 가맹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초에는 ‘2015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아울러 반찬&홈푸드 전문점으로 반찬가게 프랜차이즈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레시피는 공격적인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가맹 매출증진을 돕고 있다. 오레시피 관계자는 “핵가족과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간편하고 건강한 식단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타 반찬전문점과 차별화된 감각적이고 다양한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찬전문점 홈푸드전문 카페 오레시피 창업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orecipe.co.kr)와 전화(1899-4330)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구민과 함께한 시작 나눔으로 마침표…서초구 ‘축제의 정석’

    구민과 함께한 시작 나눔으로 마침표…서초구 ‘축제의 정석’

    서초구 서리풀페스티벌의 마무리는 ‘기부’였다. 소비성 축제를 나눔문화에 접목해 새로운 축제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초구와 서초문화재단은 제1회 서리풀페스티벌에서 펼쳐진 명사·스타 애장품 경매 수익금과 티셔츠 판매 수입금 3500여만원 전액을 문화예술영재장학금과 청년희망펀드 등에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페스티벌을 상징하는 빨강, 파랑, 노랑 티셔츠는 기아대책기구를 통해 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어려운 이웃에게 보냈다. 구는 최근 구청장실에서 문화예술 영재와 청년희망펀드 관계자, 기아대책기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리풀페스티벌 수입금과 티셔츠 전달식’을 가졌다. 페스티벌 행사의 하나로 펼쳐진 가수 아이유·이미자, 배우 조승우·하정우, 야구해설가 양준혁, 야구 선수 손승락 등 우리나라 대표 명사와 스타 등의 애장품 경매와 페스티벌 티셔츠 판매의 수익금 등을 구 문화예술 영재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부했다. 문화예술영재장학금은 발달 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하트하트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 영재 박영범(서울고 3)군과 박소현(경기여고 2)양에게 500만원씩 장학증서를 통해 전달했다. 또 경기 침체와 실업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이 앞장서 청년들을 도와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축제 수입금 중 일부인 2500만원을 우리은행을 통해 청년희망펀드에 기탁했다.한편 페스티벌 티셔츠는 글로벌 기아대책기구에 1743장, 캄보디아 시소폰 기독대학에 500장, 서초구자원봉사센터 글로벌자원봉사를 통해 라오스에 100장을 전달했다. 조은희 구청장은 “서리풀페스티벌은 주민들의 참여와 나눔이 완성시킨 새로운 축제 모델”이라면서 “앞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나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선 오디션 방송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선 오디션 방송

    ‘침체냐, 부활이냐.’ TV 인기 예능 포맷 중 하나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사의 기로에 섰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인 엠넷 ‘슈퍼스타K7’이 지난 19일 2.47%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리면서 오디션 프로의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SBS ‘K팝스타’ 시즌5가 지난 22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슈퍼스타K’는 대중문화계 전반에 오디션 열풍을 이끌었고 지난해 곽진언, 김필 등 출연자들의 선전으로 다시 음악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면서 부활했기 때문에 이번 부진은 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슈퍼스타K7’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스핀 오프(번외편) 격에 해당하는 유사 음악 프로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피로감이 쌓였기 때문이다. 엠넷만 해도 힙합 래퍼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 ‘쇼미더 머니’,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창 실력자를 뽑는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이 시즌제로 방송 중이다. 뿐만 아니라 MBC ‘복면가왕’, JTBC ‘히든싱어’와 ‘튜유 프로젝트-슈가맨’ 등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엠넷의 김기웅 국장은 “자극적인 형식에 기성 가수까지 내세운 이들 프로그램에 비해 신인이 등장하는 ‘슈퍼스타K’는 단순하게 느껴지게 됐다”면서 “더이상 오디션의 정통성을 고집하기보다 밋밋함을 해결하고 시선을 끌 수 있도록 포맷이나 구성을 변화하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은 출연자가 성패를 가르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우승자인 케빈오를 비롯해 자밀킴, 클라라홍 등 해외파 출연자들이 유독 많아서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실패했다는 의견이 많다. 엠넷의 한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노래를 잘 부르는 참가자가 해외파가 많다보니 가사 전달이나 의사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본인들도 소극적이 되고 제작진 입장에서도 인터뷰나 스토리를 통해 참가자들을 잘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때문에 제작진들은 화제가 될 만한 신인 발굴을 위해 찾아가는 오디션이나 유튜브 등에서 될성부른 신인들에게 출연 제의를 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빈번하다. ‘슈퍼스타K7’도 탈락자 신예영이 사전 섭외를 받았고 이후 계약 과정에서 제작진의 요구를 거절해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방송 관계자는 “해외에 비하면 국내에 참가자의 풀이 많은 편이지만 ‘슈퍼스타K’만 있을 때보다는 경쟁이 심화돼 참가자를 찾기가 어려워졌고 사전 섭외마저 제약돼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의식한 탓인지 ‘K팝스타 5’는 첫 회부터 화제의 참가자들을 대거 내세웠다. 가수 박상민의 두 딸과 2년 만에 재도전한 정진우 등 참가자의 스토리텔링에 상당히 공을 들인 덕에 11.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맷과 심사위원들의 패턴이 이전 시즌과 비슷하고 변화를 위해 도입한 객원심사위원단의 활약도 미미하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왔다. ‘K팝스타 5’ 심사위원인 박진영이 “올해 참가자가 제일 좋고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무대도 올해 나왔다”고 밝힌 만큼 이후 얼마나 화제의 참가자들이 나오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나이가 많은 가수 지망생에게 기회를 주거나 대형 기획사 위주의 가요계 풍토를 개선한 점은 있지만 해당 방송사의 권력화는 지양해야 하며 ‘격년제’ 개최 등 지속 가능한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유바리의 재정실패 교훈/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열린세상] 유바리의 재정실패 교훈/김현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기획실장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夕張)는 대표적인 재정실패 사례에 속한다. 30여년간 무리한 지역개발 투자와 방만한 재정 운영을 해 재정 회생이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빠졌기 때문이다. 2006년엔 무려 257억엔의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다. 그 결과 2006년 1만 3000명이던 인구는 2014년 9000여명이며 공무원과 의원 수도 대폭 감소했다. 주민도 적지 않은 고통을 겪고 있다. 초등학교 7개와 중학교 4개가 각각 1개로 통합됐고, 대중교통, 상수도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돼 다수가 정든 고향을 등지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했기 때문이다. 유바리처럼 무리한 지역개발, 사업 투자 등으로 지방재정을 건전하게 관리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지자체가 공공서비스를 제대로 공급할 수 없게 돼 주민의 삶의 질 하락은 물론이고 보육, 대중교통, 요양, 학교뿐 아니라 심지어 생업조차 막대한 위협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우리에게도 발생하지 말란 보장이 있는가. 경제가 한창 성장을 구가하던 개발 연대와 달리 현재 세입 여건이 그리 좋지 않다. 경기침체로 인해 지자체 세수는 줄어드는 데 반해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복지지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우리의 지자체도 무리하게 투자하고 재정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유바리 짝이 나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정부는 긴급재정관리제도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재정위기 관리제도와 연계해 시행할 모양이다. 채무비율이 40%가 넘어 재정위기 관리단체로 지정돼 재정건전화 계획을 시행한 이후에도 재정이 악화하는 경우 긴급재정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이는 지자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예외적인 재정위기가 발생할 경우 주민 서비스의 축소와 중단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와 정부가 협력하여 재정위기를 신속하게 해결하는 일종의 회생제도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제도가 지방자치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다. 그렇지 않다. 지자체가 자치 기능을 하지 못하면 중앙정부나 상급 지자체가 조력을 주는 것은 오히려 지방자치를 제대로 하게 만드는 것이지 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보호자적 관점’에서 지자체의 자치권을 보장해 주고 나아가 지자체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거의 일치된 학자들의 견해다. 이 점은 외국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지방자치단체 재정건전화에 관한 법률’에서 적자비율, 공채비율 등의 지표 중 하나라도 기준치를 초과하면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재정재생 계획을 세워 총무대신의 동의를 얻도록 하고 있다. 종래 지자체가 재정재건 단체를 신청하고 총무성이 승인하는 절차를 거쳤으나 지자체가 분식회계 등으로 재정위험을 숨기고 신청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도 개별 주의 재정위기 선언 및 승인, 채권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신청 등을 통해 재정위기 단체를 지정하고 있다. 독일은 지자체가 재정위기에 봉착하면 연방이나 주정부가 개입해 예산안을 검토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학계와 지자체 등과 협의해 제도를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성숙도를 높여 왔다. 지방재정 위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민간이 맡으며, 위원회 심의를 거쳐 민간인 등을 재정관리인으로 임명하고, 재정관리단체의 지정도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거나 지자체가 신청하도록 하고 있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부나 상급 지자체는 해당 지자체가 재정위기를 탈피하기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가가 지자체의 매우 심각한 재정위기에 대해 파산이라는 사법적 영역이 아니라 행정적 영역의 긴급재정관리제도를 운영하고 있듯이 우리도 이의 도입, 시행이 필요하다. 물론 그 이전에 방만한 재정 운영에 대한 지방의회의 권한을 강화하고, 주민 참여 예산제 등을 보다 내실화해 지자체 스스로 재정위기에 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 온누리상품권 10% 싸게 사세요

    온누리상품권 10% 싸게 사세요

    연말 내수 진작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특별 할인행사가 마련된다. 중소기업청은 22일 ‘전통시장 연말 대행사’ 기간인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온누리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온누리상품권 10% 할인은 처음으로, 중소기업청은 이번 행사 기간에 모두 1000억원어치를 공급할 계획이다. 농협과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 전국 12개 금융기관에서 신분증을 제시한 뒤 현금으로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개인은 월 3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가맹 상인은 할인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통시장을 살리고 동네 상점가의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 처음 발행한 온누리상품권은 올 들어 10월 현재 판매액이 698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판매 실적이 가장 좋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4182억원)과 비교해 67% 증가한 수치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특히 대기업에서 상품권 구매에 적극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기업 구매액은 삼성 596억원, 현대차 206억원, SK 201억원, LG 184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침체된 국내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한 특별 할인(6월 29일~9월 25일) 행사와 개인 구매 확대(2751억원) 등도 판매액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상품권 공정거래 분위기를 확립하는 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300여명 규모로 부정유통 현장대응반을 구성해 단속을 강화하고 부정유통 의심 점포 신고 포상금도 최대 30만원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적발된 가맹점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물리거나 가맹점 취소 조치를 취하는 등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지난해 적발된 1570곳 가운데 과태료 부과는 7곳, 가맹점 등록 취소는 24곳에 불과했고 1539곳에 대해서는 주의 조치에 그쳤다. 해마다 하락했던 전통시장 매출은 지난해 들어 전년 대비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의화 “새달 2일 시한 내 예산안 처리를”

    정의화 “새달 2일 시한 내 예산안 처리를”

    정의화 국회의장은 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조정소위 위원들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하며 “헌법에서 정해진 12월 2일에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예산소위 위원들을 만나 “국회의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업무가 예산에 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예산안을 심사할 수 있는 시간이 불과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아 졸속 심사의 우려가 있지만, 오직 국민과 나라를 위해 심도 있게 예산안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김재경 예결위원장은 이에 대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면서도 재정 건전성도 고려해 심도 있게 예산안을 심사하고 있다”며 “이달 30일까지 여야 합의로 예산을 확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열린 예산소위에서는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 예산안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당초 정부는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 예산이 포함된 ‘유통물류기반조성’ 예산을 위해 국회에 23억 700만원을 요청했다. 해당 상임위인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는 이 중 온라인을 통한 특별할인행사 예산 8억원에 대해 감액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는 정부가 관여해 성공할 사업이 아니다”며 8억원이 아닌 18억원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서상기 새누리당 의원은 “경제도 어려운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김 예결위원장은 산자위의 의견을 받아들여 8억원만 삭감하자고 정리했고, 이에 야당 의원들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한국교통대 철도경영물류학과

    [취업 ‘블루오션’ 특성화 학과를 가다] 한국교통대 철도경영물류학과

    국립 한국교통대는 2012년 충주대와 한국철도대가 통합하면서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교통 특성화 대학이다. 충주대는 앞서 2006년 전문대학이었던 청주과학대학과 통합됐다. 이에 따라 한국교통대는 모두 세 곳의 캠퍼스를 운영한다. 충북 충주시 충주캠퍼스, 증평군의 증평캠퍼스, 그리고 경기 의왕시의 의왕캠퍼스다. 의왕캠퍼스는 단과대학인 철도대학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철도대학은 ▲철도경영물류학과 ▲철도운전시스템공학과 ▲철도차량시스템공학과 ▲철도시설공학과 ▲철도전기전자공학과 ▲컴퓨터정보공학과로 구성된다. 옛 한국철도대는 1905년 인천에 문을 연 철도요원양성소를 모태로 한다. 110년 동안 한국의 철도 인재를 길러내던 곳이기 때문에 철도 관련 특성화가 뚜렷하다. 6개의 학과 가운데 철도경영물류학과는 유일한 인문계열 학과다. 지난해 입학생들의 성적은 대학수학능력시험 2.5등급 안팎이다.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에 갈 정도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대부분 특성화를 보고 왔다. 3학년 김남정(22)씨는 서울 소재 대학 어문학과 등을 놓고 망설이다 이곳을 택했다. 그는 “부모님이 과거 철도대학 시절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이곳을 추천해 주셔서 오게 됐다”면서 “경기도에 있지만, 서울의 4년제 대학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2학년 강준호(22)씨는 “제주대에 합격했지만, 장래를 염두에 두고 이곳을 택했다”면서 “다른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해 보면 경기침체에 따른 두려움이 큰데, 이곳은 그런 걱정이 덜하다”고 했다. 학생들이 미리 알고 찾는 곳인 만큼 학교가 고교를 돌며 입시설명회를 열지 않는다. 철도 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만 온다는 이야기다. 철도경영물류학과 김충수(54) 학과장은 “2년 전부터 매년 여름 방학에 학교를 개방하고 커리큘럼을 설명하는 ‘오픈 캠퍼스’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 학과를 비롯해 철도대학 학과들이 모두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고교를 굳이 찾아다니며 알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오픈 캠퍼스를 통해 학과의 진출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가진 학생들이 주로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철도경영물류학과는 충주대와 통합할 당시 기존 한국철도대학의 철도경영정보과와 철도운수경영과를 통합하고, 입학 정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커리큘럼도 대폭 개편됐다. 기존 2년제 커리큘럼은 물류 기초 이론과 철도 물류에 한정됐지만, 4년제로 되면서 좀더 폭넓게 배울 수 있게 했다. 커리큘럼은 학과 명칭에서 보듯 ‘철도’와 ‘경영’, ‘물류’ 세 가지를 축으로 한다. 특히 철도의 경우 철도 차량, 신호등 철도 기술 등을 1~2학년 때 기본적으로 배운다. 어떤 철도 산업 분야에 진출해도 재교육이 필요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물류나 경영은 기본을 배운 뒤에 철도와 관련한 심화 과목을 배우는 형태다. 예컨대 1~2학년 때 물류에 대한 전반적인 기초 과정을 배운 뒤 3학년 때는 철도 물류를 배우는 식이다. 김 학과장은 “학생들 대부분이 철도 관련 회사로 취업하기 때문에 철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기초적인 운전법은 어떤지 등에 대해 배워야 한다. 학생들이 취업한 회사들도 이런 점을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2학년 권용범(21)씨는 이와 관련, “철도와 관련한 내용을 기본으로 배운 뒤에 경영학을 배우면 철도경영에 대해서 좀더 깊이 생각할 수 있다”며 “이런 커리큘럼이 학과의 큰 강점”이라고 했다. 방향이 뚜렷한 커리큘럼에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이른바 철도 분야 인재로서의 ‘스펙’이 완성된다. 김남정씨의 경우 현재 물류관리사, 무역영어, 전산회계, 컴퓨터활용능력 등 4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3학년 들어서 철도안전관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김씨는 “철도 관련 분야로 취업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게 당연하다”며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자격증 취득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철도 분야의 교육과정과 이에 연계한 자격증 취득에 이어 3학년 이후부터 실습이 추가된다. 국립한국교통대는 올해부터 5년간 고용노동부 주관 ‘IPP형 일학습 병행제’ 기관으로 선정됐다. 학생들이 실습을 나가면 정부에서 이를 지원해 준다. 철도경영물류학과는 올해부터 3, 4학년 학생들의 물류 산업체에 장기 현장실습을 시작했다. 현재 코레일 물류 부문, 코레일 로지스, 의왕 ICD 등 철도 물류 관련 산업체 중심으로 학생들이 나가 있다. 내년에는 일반 물류 산업체까지 현장 실습 범위가 확장된다. 철도대학으로서의 110년 전통에 이런 학교의 특성화 교육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김 학과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들어 설명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철로로 연결한다는 구상인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이나 러시아 등도 여기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구상들이 구체화하면 결국 국내에 한정하지 않고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교통대는 현재 17개국 59개 대학과 국제협력을 체결한 상태다. 러시아 시베리아교통대 등과는 매년 10명 이상의 학생 교류가 이뤄진다. 김 학과장은 “유라시안 이니셔티브 정책에 따라 앞으로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안에 철도가 유럽과 아시아를 촘촘히 이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보다는 앞으로 더 주목받는 학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글로벌 디플레, 과감한 선제 대응 급하다

    한국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국내 경제의 여건 악화,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미국의 ‘나홀로’ 금리 인상 등이 맞물린 데 따른 불안감이다. 미국이 다음달 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을 기정사실화하면서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빅이슈로 등장해 회사채 시장마저 얼어붙고 있다. 반면 저금리로 시장에 풀린 돈은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 부동자금이 900조원을 넘는다. 시장에서 보는 불안감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는 기업들의 상황 인식에 귀 기울여야 한다. 세계 경기의 대이변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당장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게 미 금리 인상 후폭풍이다. 세계 7위 수준의 외환보유고(2014년 말 기준 3636억 달러), 세계 13위 경제대국으로서의 경제신뢰도 등을 고려하면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처럼 급격한 자금 이탈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미 금리 인상은 세계 경기와 자금 순환에 큰 파장을 몰고 온다. 우리 경제는 물론 중국, 일본, 신흥국 등에 적잖은 충격을 미칠 게 뻔하다. 특히 금리를 더 내려도 시원찮을 판에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우리로서는 여간 걱정이 아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세계 경제에 엄습할 디플레 공포다. 디플레이션이 지속되면 소비자는 앞으로 물가가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지갑을 닫는다. 기업은 재고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생산을 줄인다. 생산과 소비가 급감하면서 저물가 저성장의 늪에 빠진다. 이런 징후는 이미 유럽에서 나타나고 있고, 중국·일본에 이어 우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7%대 성장을 포기한 중국은 경착륙 우려와 함께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틀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경고가 들린다. 일본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 경기침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2011년 이후 2~3%대 성장률에 그쳤던 우리 경제도 올해와 내년에 2%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디플레의 덫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간 0.6~0.7%에 그쳐 1958년 이후 5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단적인 예다. 수출과 내수 부진에 따른 성장률 둔화와 우리 어깨를 짓누르는 가계부채·기업부채 등의 내부 악재를 털어 내려면 경제 체질 개선이 답이다. 그나마 기업별로 빅딜과 구조조정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정부와 채권단이 한계기업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다행이다. 삼성그룹이 지난 1년간 5000여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한 게 무엇을 말해 주겠나.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저성장 디플레라는 쓰나미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업종·산업별 고부가가치 창출을 유도하고, 각종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같은 노동시장의 시스템 개선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필요하다면 미국·일본 등이 막대한 양적완화를 통해 일시적인 소비 진작에 나서 성공했듯이 우리도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한 과감한 금리정책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한다. 위기 인식에 따른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만이 살길이다.
  • “빈방 외국인 관광객에게 빌려주기… 그게 공유경제의 시작”

    “빈방 외국인 관광객에게 빌려주기… 그게 공유경제의 시작”

    “집의 빈방을 다른 사람과 나눠 쓰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고 지역 경제도 살아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유경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집의 빈방을 외국인 관광객 등에게 제공하고 숙박료를 받는 ‘에어비앤비’와 차량을 공유하는 ‘집카’ 등이 대표적이다. 줄리언 퍼사드(43) 에어비앤비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가 19일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개최한 ‘공유경제 확산-해법과 쟁점’ 세미나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퍼사드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이 17만 8000명”이라고 소개했다. 이 중 44%는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것이라는 퍼사드 대표는 “공유경제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호텔이 밀집된 시내가 아닌 서울 외곽과 지방에 있는 숙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동네 구멍가게와 식당 등 지역 경제도 활성화시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어비앤비는 2008년 설립된 숙박 공유 업체다. 여기에 등록된 ‘공유 주택’만 전 세계 190여개 나라 200만곳이다. 거쳐간 여행자는 6000만명을 넘는다. 우리나라에도 2013년 진출했다. 현재 1만 2000곳이 공유를 등록한 상태다. 1년 새 2.3배나 늘어 확산세가 무섭다. 하지만 걸림돌도 많다. 최근 법원은 에어비앤비를 통해 손님을 받은 사람에게 벌금을 매겼다. 숙박업은 구청에 신고해야 하는데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퍼사드 대표는 “호텔 등 기존 숙박업은 365일 운영하지만 에어비앤비 등 숙박 공유는 1년에 평균 54일 정도여서 일반 숙박업과 동일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공유 경제에 맞는 맞춤형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처럼 누구나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도 관련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숙박료를 받으면서도 세금은 내지 않는 것과 관련해서는 “여러 국가의 도시들과 파트너를 맺어서 관광세를 대신 걷어 주는 등 해결책을 만들고 있다”면서 “세금은 공정하게 내야 한다는 것이 (공유경제 업체들의) 기본 인식”이라고 말했다. 마크 체이즈(53) 집카 창업팀 멤버는 “차를 공유하면 비싼 차값을 교육비 등 다른 용도로 쓸 수 있어서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며 “교통 체증과 주차 문제도 해결돼 미국을 포함한 각국이 차량 공유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공유경제란…소유하지 않고 빌려 주고 빌려 쓰기 빈방, 자동차, 책 등 물품은 물론 서비스와 생산 시설 등을 여러 사람이 나눠 쓰는 경제 방식이다. 소유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빌려 쓰자는 데서 출발했다. 반대로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빌려 준다.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서 최근 경기 침체와 환경오염 등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로런스 레식 미국 하버드대 법대 교수가 처음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표현을 썼다. 경영컨설팅업체 PWC에 따르면 공유경제 시장 규모는 2013년 150억 달러에서 2025년 335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 달리 기존 사업자와의 충돌로 시장 정착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법규 미비로 불법과 합법 사이의 줄타기도 이어지고 있다. 2013년 8월 국내에 진출한 세계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우버’는 서울시와 기존 택시사업자들의 거센 반발로 한때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평창 10대 특선메뉴’ 개발한 스타셰프 에드워드 권… 한식의 세계화를 말하다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평창 10대 특선메뉴’ 개발한 스타셰프 에드워드 권… 한식의 세계화를 말하다

    정부가 2016~2018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도록 관광·문화산업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재정비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 음식 K푸드는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인 두바이 버즈 알 아랍호텔 수석 총괄조리장 출신으로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권(권영민·44)은 얼마 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한 ‘평창 10대 진미’를 개발해 발표했다. 프랑스 요리 전문가인 그가 한식 메뉴를 개발하고 외국에 한국 식당을 열어 ‘한식 전도사’로 나서게 된 계기와 한식의 세계화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만난 에드워드 권은 “가장 대중적이면서 복잡하지 않은 요리가 세계인의 혀를 사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얀색 셰프 가운 차림의 에드워드 권은 지난 10일 평창동계올림픽 ‘특선 메뉴 10’ 발표 현장에 쏠렸던 언론의 높은 관심에 깜짝 놀랐다는 말로 운을 뗐다. 셰프들이 방송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식문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 놓는 계기가 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의 ‘쿡방’ ‘먹방’ 열풍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했다. “일본을 포함해 여러 나라들이 장기 침체에 들어가기 직전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끄는 아이템이 바로 음식, 요리다. 그래서 최근의 쿡방 열풍을 보면서 솔직히 걱정이 없지는 않다”고 했다. 며칠 전 만난 미디어 전문가도 똑같은 분석을 소개해 의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요리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세상으로 뻗어 나가는 방법은 없은지에 대한 생각도 들어 봤다. →평창 10대 특선 메뉴 개발에 참여한 계기는. -평창군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의뢰로 참여하게 됐다. 강원도 영월 출신이라는 점도 고려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9월부터 저를 포함해 4명의 셰프가 개발에 매달렸다. →제시했던 10개 메뉴가 모두 채택됐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앞서 논의 과정에서 대표 메뉴를 표준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강원도 특산물을 이용한 새로운 메뉴와 저희 식당에서 이미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메뉴 중에서 10개를 선별해 평창 지역 주민들과 평창군·문체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시식 및 평가회를 가졌다. 처음에는 지극히 한국적인 메뉴들로만 구성했다. 그랬더니 외국 사람들이 많을 텐데 이들의 입맛을 고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파스타를 포함시켰으면 좋겠다고 해 최종 10선에 메밀로 만든 파스타가 들어갔다. →당초 명단에서 어떤 게 빠지고 추가된 건 무엇인가. -10개 중 3개가 빠졌다. 그중에 하나가 메밀전인데, 식상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대신 사과파이와 천혜향 치즈무스 ‘초코감자’, 메밀 파스타가 추가됐다. 평창 지역 사과를 이용한 메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해 사과파이를 내놓았다. 올림픽 기간뿐 아니라 전후로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천안의 호두과자처럼 평창 사과파이가 지역 특산물로 팔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치즈무스는 제주도의 한라봉 초콜릿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강원도의 특산물인 감자 모양의 초콜릿을 팔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들 메뉴에 대한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나. -평창군과 문체부에서 갖고 있다. →평창 특별 메뉴를 개발할 때 어디에 초점을 뒀나. -첫째,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메뉴를 개발해야 했다. 둘째, 지역 사람들이 쉽게 따라 요리할 수 있어야 했다. 한 시간만 교육을 받고도 어느 정도 맛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조리 과정이 간단해야 했다. 셋째, 시제품으로 출시돼 대형마트에서 팔릴 수 있을 정도의 시장성도 갖춰야 한다고 본다. →평창군이나 문체부에서 요구한 조건들인가. -아니다. 세 조건을 모두 제시한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최소한 이 정도는 충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창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얼마 전 1차로 지역 식당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메뉴에 대한 교육을 했다. 대관령에서 20년간 식당을 하는 분들을 포함해 모두 요리 전문가들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복잡해 보이지만 조리법은 단조로워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막상 레시피를 보고 너무 쉬워서 ‘뭘 개발했다는 거야’라는 반응이 나올까봐 가슴을 졸였다. 우리가 흡족할 만한 수준의 음식들이 나왔다.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고 맛을 내는 데 어렵지 않다는 반응들이었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특산물을 이용한 신메뉴 개발을 의뢰받은 게 평창이 처음인가. -아니다. 작년에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재래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6~7개월에 걸쳐 찹쌀떡과 같은 ‘찰가오리’를 개발했다. 지역에서 나는 쌀과 잣 등을 쓰고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 휴게소와 대형마트에서 판매가 가능한 메뉴를 만들었는데, 실제로 시제품으로 나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 밖에 올해 인천 중구로부터 월미도 가기 전에 위치한 동화마을을 위한 메뉴 개발을 의뢰받았다. 동화마을의 경우 지역 주민협동조합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몇 년 전 지자체들이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앞다퉈 드라마와 영화 세트장을 지었다가 낭패를 본 사례들을 연상시키는데.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신메뉴 개발 사업 등은 단체장의 거취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본다. 인천 동화마을처럼. →전문 분야가 한식이 아닌 걸로 아는데. -프랑스 요리가 주전공이다. →한식 전문가도 아닌데 ‘터치 오브 코리아’ 등 한식을 재해석해 신메뉴를 개발하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서양 요리와 한식의 퓨전으로 한식의 참맛을 살려낼 수 있나. -시각의 차이라고 본다. 프랑스 요리든, 이탈리아 요리든 서양 요리를 전공한다고 해도 어릴 때부터 한국 음식을 먹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의 맛은 인이 박혀 있다. 물론 궁중요리 전문가보다는 전문 지식이 부족하겠지만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지 않나. 분야는 달라도 요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접근이 용이하다. 셰프에게는 맛을 끌어내는 능력이 중요하다. 프랑스 요리 전문가이지만 한식 트렌드를 끌고 가는 선두주자처럼 보이는 건 아마 해외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국내 셰프이기 때문일 것이다. 외국 특급호텔에서 갈라쇼를 할 때는 음식뿐 아니라 케이팝 공연과 태권도 시범 등도 함께 어우러져 더욱 그렇게 비칠 것 같다. 몇 년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갈라쇼에 갈 때 외국인들을 겨냥해 한식과 서양 음식을 정말 많이 혼합한 메뉴를 내놓았었다. 한식도 아니고, 퓨전도 아니고 고민이 많았다. 시행착오를 거쳐 양식화된 한식을 내놓되 한국적 맛의 뿌리는 건드려서는 안 되겠다고 깨닫는 계기가 됐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보기에는 전혀 한식 같지 않지만 먹어 보면 한식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된다. 예를 들어 갈비찜처럼 보이지 않아도 막상 먹어 보면 갈비찜의 맛이 나면 된다는 얘기다. 외형이 바뀌어도 맛의 요체는 유지해야 한다. →전 정부에서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재단까지 만들고 예산을 쏟아부었는데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식 대신 K푸드라는 표현을 내세워 다시 한번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성공할 수 있는 메뉴를 꼽는다면. -신선로 등 궁중요리는 세계화하기 어렵다. 우리 스스로도 요리하기 어려워 잘 먹지 않는다. 세계화된 외국 음식들 중에 고급 음식은 없다. 대부분 편한 음식, 길거리 음식이다. 피자와 파스타는 이탈리아 어디를 가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해 먹기 쉬운 음식이 통한다고 본다. 예를 들어 김밥, 떡볶이, 불고기, 비빔밥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기업 중 해외에서 비빔밥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곳이 있는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피자를 세계화한 건 미국의 피자 프랜차이즈점들이다. 셰프 개개인이 나서는 것도 방법이지만 프랜차이즈가 가능한 콘셉트를 만들어 지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본다. →한식 세계화를 위해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부가 주도적으로 하기보다는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요리사 자격증이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중국밖에 없다. 우리나라에 오거나 해외 식당에 취업을 할 경우 최소 10년 경력을 요구하는데, 이런 조건들이 한식 세계화에 걸림돌이 된다. 결혼하고 자녀가 있을 경우 교육 문제와 급여 등 제반 조건이 맞지 않아 해외 진출이나 한국 취업을 재고하게 만든다. 한식 세계화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또 해외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현지에서 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를 양자 협상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청년을 고용하는 기업에 1년간 한시적으로 급여의 일부를 지원하는데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도 적용하면 어떨까 싶다. 한식을 전공한 청년들에게 해외에서 활동할 기회도 주고 한식 세계화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는 값진 계기가 될 것이다. →모스크바에 연 엘리먼츠라는 식당에서 가장 잘 팔리는 요리는. -소주가 엄청 많이 팔린다. 갈비와 비빔밥, 물회가 많이 팔린다. 서민적인 음식 중에 대륙별로 통하는 게 다르겠구나 싶다. →한동안 방송 활동이 뜸하다가 한 달 전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같은 시간대에 절대 2개 방송에 출연하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방송사에 대한 예의가 첫째 이유고, 둘째는 식당 영업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자제한다. 예능을 하다 보면 음식에 대한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갖고 있는 레시피는 몇 가지나 되나. -없다. 그때그때 만들어 내기 때문에 다르다. 어떻게 자기가 만들 줄 아는 요리가 몇 개인지 알겠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식은. -순대, 어묵, 떡볶이 등 분식을 즐긴다. 1주일에 라면을 4번 정도 먹는다. 세상에서 가장 배고픈 직업이 요리사다. 연애할 때는 요리를 해 주겠지만, 결혼하면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잘 안 한다. 질리기 때문이다. 파스타는 3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내 돈을 내고 사 먹는 경우는 없다. 하하. →셰프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요리사는 작품에 대한 평가가 바로 나오는 직업이다. 내가 만든 요리가 세계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요리사는 51%의 싸움이다. 51%가 만족하면 성공했다고 한다. 혀끝을 만족시켜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김균미 수석부국장 kmkim@seoul.co.kr ■에드워드 권은 스타 셰프의 원조 격인 에드워드 권이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원래 꿈은 신부였다고 한다. 할머니의 반대가 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혼자 힘으로 돈을 벌어 신학대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서울로 왔다. 숙식을 제공하는 경양식 식당에서 월 18만원을 받고 홀서빙을 시작했다. 얼마 후 2만원을 더 주는 주방 보조일을 맡으면서 처음 ‘요리 세계’에 발을 담갔다. 군복무를 늦추려고 강릉에 있는 영동전문대 호텔조리과에 입학하면서 요리와의 인연은 끊으려야 끊을 수 없게 된다. 복학하면서 장래에 대한 고민은 커져만 갔다. 1학년을 마치고 서울 유명 호텔에서의 실습을 계기로 요리에 인생을 걸기로 결심했다. 그때 나이가 25살이었다. 요리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그는 뒤늦게 자신에게 내재해 있던 스타 셰프로서의 잠재력을 발견했다. 실습을 했던 서울 리츠칼튼호텔의 총주방장 추천으로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리츠칼튼 하프문 베이에 취직하게 된다. 이후 미국과 중국, 두바이의 최고급 호텔에서 활동하다 2007년 5월 세계 유일의 7성급 호텔인 두바이 버즈 알 아랍호텔의 수석 총괄조리장으로 부임하면서 화제가 됐다. 2009년부터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른바 ‘쿡방’ 시대를 열고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부터 스위스 다보스포럼 ‘한국의 밤’ 만찬을 책임지고 있다. 2011년 자신의 이름을 딴 이케이푸드를 세우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랩24라는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홈쇼핑용 식품, 편의점 도시락을 개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침체된 남자 골프 누가 살릴까… KPGA 차기 회장 양휘부·김상열 2파전

    침체된 남자 골프 누가 살릴까… KPGA 차기 회장 양휘부·김상열 2파전

    침체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부흥을 이끌 차기 회장은 누가 될까. KPGA는 17대 회장 선거 후보로 김상열(왼쪽·54) 호반건설 회장과 양휘부(오른쪽·72)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KBS 기자 출신으로 방송위원회 상임위원과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을 지낸 양 후보는 “투어 활성화와 협회의 성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고심 끝에 출마하게 됐다”면서 “20개 이상 코리안투어 대회를 개최해 자생력을 확보하고 시니어투어, 플레잉투어와 2부, 3부 투어를 확대해 KPGA를 최고의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일주일 앞서 등록을 마친 김 후보는 “남자골프의 부흥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출마하게 됐다”며 “내년 투어 대회수를 20개로 늘려 총상금 규모가 최소 130억원에서 최대 165억원이 되도록 하겠으며 협회 재정의 안정을 위해 임기 내에 협회장 출연금 40억원을 포함해 약 60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투표는 오는 28일 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치러진다. 총 대의원 201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새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4년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렌치 캐쥬얼 삼겹살 브랜드 나이스투미츄, 불황 속 성공 스토리

    프렌치 캐쥬얼 삼겹살 브랜드 나이스투미츄, 불황 속 성공 스토리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외식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때아닌 대박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유망 창업 아이템이 있어 이목이 쏠린다. 주인공은 바로 ‘다리미 삼겹살’로 유명한 ‘나이스투미츄(대표 이정규)’. 기존 고깃집에 대한 인식을 180도 바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나 소개팅 장소로까지 활용될 만큼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줄 서서 먹는 고깃집’으로 해외까지 입소문이 난 나이스투미츄는 Olive TV ‘테이스티로드’, KBS ‘생생정보통’, SBS ‘슈퍼주니어 M 게스트하우스’, MBC ‘찾아라 맛있는 TV’ 등 국내 방송뿐 아니라 일본 간사이방송 ‘니지이로진(Niji Iro Jean)’에까지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나이스투미츄가 이름을 알리게 된 데에는 뛰어난 맛을 그 첫번째로 들 수 있다. 나이스투미츄 이정규 대표는 최고의 고기 맛을 찾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연구에만 매달렸고 결국 250도 불판에서 다리미처럼 생긴 웨이트로 44초간 눌러 굽는 독특한 방식을 개발해냈다. ‘고기의 맛은 온도와 시간이 좌우한다’는 신념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기맛을 완성한 것이다. 여기에 캐주얼한 카페 같은 분위기, 젊은 층의 미각을 사로잡는 다양한 사이드 디쉬도 주효했다. 또 나이스투미츄 본사 측은 가맹점에 합리적인 가맹비를 제안하고 맛의 비결과 가게 운영 노하우를 빠짐없이 전수하여 전국적인 가맹사업에 성공했다. 현재 서울 홍대점, 대학로점, 경북대점, 평택역점, 화성 병점점, 김포 사우점, 부산 서면점, 대구 광장점, 성서계대점, 동성로점, 상인점, 구미 인동점, 부산 부산대점, 부산 광안리점, 경산 영남대점, 여수 학동점, 강릉 교동점 등 전국 각지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직접 운영하는 식자재 공장을 통해 질 좋은 재료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여 가맹점의 만족도를 높인다. 주방 인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획기적인 주방 시스템을 도입해 경제성을 극대화한 점도 눈에띈다. 이 같은 전략에 나이스투미츄의 전국 가맹점에서도 성공 신화가 들려오고 있다. 부산 서면점 점주는 오픈 2개월 만에 밀려드는 손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추가 가맹점 계약을 맺어 현재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광안리점 점주 또한 오픈 3개월 만에 경성대점을 추가 계약하는 등 대박 고깃집 창업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대구 경북대점 점주 역시 오픈 6개월만에 대구 동성로점을 추가로 오픈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경산 영남대점 이순희 점주는 “오픈할 때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더니 점점 더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전하기도 했다. 본사와 가맹점의 신뢰, 독특한 아이디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이 더해져 승승장구하고 있는 나이스투미츄는 오는 19일 창업설명회를 개최한다. 마포우리시니어클럽과 유니타스 브랜드, 현대자동차 기프트카 사업 등 다양한 곳에서 창업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이정규 대표가 직접 창업희망자들을 만나 노하우를 공개할 예정이다. 나이스투미츄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창업설명회 참가 신청은 전화(1644-9234) 및 홈페이지(www.nicetwomeatu.co.kr)를 통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광객·1030의 힘… 마트 매출 제주만 ‘돌풍’

    관광객·1030의 힘… 마트 매출 제주만 ‘돌풍’

    대형마트가 내수침체와 인터넷 쇼핑의 대중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삼중고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제주도에 들어선 마트 점포는 15%대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내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뭍을 떠나 제주에 정착한 인구가 급증한 덕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제주점과 이마트 서귀포점의 올해 1~10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6%와 1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의 전국 점포의 매출은 1.6% 감소하고 이마트의 매출이 1.8%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제주도 점포의 성장이 눈부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조사를 봐도 전국 대형마트는 올 1~9월 5.4% 역신장했다. 제주가 붐비기 시작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부쩍 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제주 인구는 62만명으로 2010년 57만 1255명보다 8.5% 증가했다. 올 들어 제주로 이주한 순유입인구는 1만 597명에 이른다. 특히 7~9월에만 4048명이 제주로 이사해, 분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도 올 1~9월 1000만명을 기록했다. 이주민이 증가하고 게스트하우스와 펜션 등 숙박시설이 늘어나면서 생활용품 및 인테리어 상품군이 강세를 보였다. 이마트 서귀포점에서는 가구류와 수납용품, 침구·커튼 등이 이마트 전점 평균보다 2~3.5배 많이 팔린다. 롯데마트 제주점도 생활용품 매출 증가율이 2012년 9.4%에서 2014년 21.1%로 2배 이상 뛰었다. 백화점이 없는 제주에선 의류와 스포츠용품 구매를 마트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롯데마트 제주점에는 지난 5월 말 4층에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들어오면서 10~30대 젊은 고객의 구매가 급증했다. 제주 내 SPA 매장은 지난 1월에 문을 연 이랜드의 스파오가 유일했다. 조은정 롯데마트 패션 상품기획자(MD)는 “유니클로 입점 후 고객 연령별 패션 매출이 20대는 165.3%, 10대는 81.1%나 늘었다”고 말했다. 골프 관광 활성화로 이마트 서귀포점은 골프용품 매출이 전국 평균보다 4.5배 많다.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물품도 잘 팔린다. 이종훈 이마트 서귀포점장은 “분유, 기저귀, 유아동의류 등이 전국 평균보다 3배가량 많이 판매된다”면서 “화장품과 한방샴푸, 밥솥 등 주방가전 카테고리도 전점 평균보다 최대 3배가량 많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굳이 조기 유학 안 가도…” 8년 새 절반으로 급감

    “굳이 조기 유학 안 가도…” 8년 새 절반으로 급감

    외국으로 공부하러 가는 초·중·고 유학생의 숫자가 8년 새 절반으로 줄었다. 대학 유학생도 2011년 이후 점차 줄어 4년 새 5분의1 정도가 감소했다. 외국 유학생 출신에 대한 국내 선호도가 떨어진 가운데 경기 침체로 해외에 나가는 것을 꺼리게 되고, 외국에서의 영어 공부도 예전에 비해 희소성이 떨어진 점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2014학년도에 유학을 목적으로 출국한 학생은 초등학생 4455명, 중학생 3729명, 고등학생 2723명 등 1만 9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만 2374명에 비해 12% 줄어든 것이다. 조기 유학생 수가 정점을 찍었던 2006학년도와 비교하면 8년 새 약 3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2006학년도 유학생 수는 초등학생 1만 3814명, 중학생 9246명, 고등학생 6451명 등 2만 9511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학생 1만명당 유학생 수도 2006학년도에는 35.2명이었으나 2014학년도에는 절반도 안 되는 16.3명으로 줄었다. 김성봉 EDM 유학센터 이사는 “한국에서도 영어 공부를 충분히 할 수 있게 되면서 영어 공부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는 유학 형태가 점차 줄어들고, 반대로 선진국의 수준 높은 교육환경을 따라 나가는 유학 형태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을 피하기 위해 가족이 함께 외국으로 가는 현상도 점차 뚜렷해진다”며 “아빠는 한국에 있고 엄마와 자녀가 외국에 나가 공부하는 이른바 ‘기러기 아빠’보다 가족 전체가 공부하러 나가는 ‘기러기 가족’ 형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유학도 급감하는 추세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015년 국외 한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2011년 26만 2465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던 대학생 유학생 숫자는 올해 21만 4696명으로 지난 4년 동안 18%(4만 7769명) 정도가 줄었다. 조남욱 서울과기대 국제교류본부장은 “대기업이 대학을 찾아다니며 이른바 ‘유학파’를 직접 와서 찾아가곤 했던 것과 달리, 최근엔 기업들이 한국의 주요 대학을 나온 학생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하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은 줄고 대신 유럽 등의 지역으로 향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조 본부장은 이와 관련, “최근 유럽의 대학들이 영어로 공부하고 장학금도 많이 주면서 적극적으로 유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들의 유럽행이 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중·고뿐 아니라 대학 유학생 숫자는 결과적으로 경기 불황과 함께 영어 교육에 대한 희소성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들에 대해 “조기 유학생 숫자가 줄어드는 것은 그동안 비정상이었던 것이 정상화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조성주 인사혁신처 인사정책과장의 ‘순환보직 개혁’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조성주 인사혁신처 인사정책과장의 ‘순환보직 개혁’

    인사혁신처 공무원들은 과거 중앙인사위원회 때부터 어딘가 점잖고 왠지 학구적이라는 고유한 ‘이미지’가 있다. 업무 성격에 따른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조성주 인사혁신처 인사정책과장을 보면 아주 틀린 말도 아닌 듯하다. 행시 38회로 입직할 때만 해도 문화관광부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청소년위원회를 거쳐 “인사 업무가 적성에 맞아서” 2001년 중앙인사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뒤 지금껏 인사정책 한우물을 파고 있다. 조 과장에게 순환보직이 왜 문제인지 어떻게 개혁하려 하는지 들어봤다. 1976년 공무원임용령에 전보원칙 관련 조항을 신설했는데 ‘장기근무로 인한 침체 방지를 통한 창의적 업무 수행, 과다한 전보로 인한 전문성 및 능률 저하 방지를 위해 정기 전보’라고 돼 있습니다. 이 조항 속에 순환보직 제도의 장단점이 잘 드러납니다. 순환보직을 통해 부정부패를 막을 수 있고 인사관리에 융통성도 생깁니다. 특정 부서나 부처 할거주의도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전문성을 가로막는 단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순환보직 문제가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제협상을 할 때 외국과 달리 우리는 담당자가 자꾸 바뀌는 바람에 논의 흐름을 따라잡는 데도 애를 먹었습니다. 그런 고민 때문에 직위분류제 요소를 꾸준히 강화하고 개방형직위와 민간경력채용을 도입하는 등 변화 움직임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정권 초기에 시도를 하다가 지지부진해지는 양상이 되풀이됐습니다. 순혈주의와 순환보직 문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사실 순환보직이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전문성뿐 아니라 업무연속성이 단절되고, 단기 성과에 집착하게 된다는 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책 책임성도 떨어집니다. 지난해 중앙부처 일반직공무원 재직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이 27.0%나 됩니다. 심지어 6개월 미만도 전체 공무원의 11.2%입니다. 담당 국·과장 임기가 1년도 안 된다면 어느 누가 책임감을 갖고 긴 안목에서 정책을 펼 수 있겠습니까. 어차피 한자리에 오래 있지 않을 거라면 당장 보여줄 수 있는 단기적인 과제에 초점을 맞추거나 아예 비현실적인 계획을 남발하는 경향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갈등이 있더라도 국익을 위해 길게 보고 접근해야 할 과제를 회피하는 문제가 정부 곳곳에서 발생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입니다. 과거 공직에서 전문성이라고 하면 관행, 관습, 법령을 잘 아는 걸 기준으로 삼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정한 법령의 연혁을 줄줄 꿰는 고참 공무원이 상당한 전문성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종류의 전문성은 제도개혁이 실패했던 배경과 경험에 대한 지식만 많습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안 되더라’ 하는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전문성입니다. 순혈주의는 그런 요소를 더 강화했습니다. 그게 바로 이른바 ‘주사행정’의 메커니즘입니다. 현행 순환보직은 ‘Z자형 보직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직급 안에서 하위보직부터 상위보직으로 이동한 다음 상위직급에 있는 하위보직으로 승진하면서 다시 해당 직급의 상위보직으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한 직급에서 결원이 생기면 동일 직급에 있는 하위보직에 있던 사람들 모두 각자 한 단계씩 상위보직으로 이동하고, 이로 인해 공석이 발생하는 해당 직급의 최하위보직은 바로 밑 직급의 최상위보직에 있던 사람이 채우는 연쇄이동이 불가피합니다. 인사처에서는 순환보직 개혁을 위해 지난 9월 공무원임용령을 개정했습니다. 먼저 전보제한기간이란 용어를 필수보직기간으로 바꿨습니다. 필수보직기간을 현행 2년보다 강화해 다른 직무분야로 이동 시 3년, 유사직무를 계속 수행할 때는 2년으로 강화했습니다. 대부분 정부부처가 전보제한기간 미만으로 근무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전문성이 특히 필요한 직위를 전문직위로 설정해 동일한 업무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안전, 국제통상, 세제 분야 등 전문성이 필요한 전문직위를 지난해 말 기준 11.2%(본부 기준)에서 올해는 15.0%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내년부터 행정직렬 안에 인사조직직류를 신설해 인사업무를 전문화하도록 공무원임용령을 최근 개정한 것도 그런 취지입니다. 지금은 한 부서에서 5년간 일한 과장급 공무원보다 다섯 부서에서 1년씩 일한 공무원이 더 대접받습니다. 자기 일을 천직으로 알고 보람을 느끼는 공무원들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고민하는 것이 바로 ‘Y자형 인사관리’입니다. 전문성을 쌓아가는 ‘전문형’과 다양한 분야를 알고 정책결정 등 관리자 역할을 하는 ‘관리형’으로 구분하는 겁니다. 전문형은 전문성을 축적하면서 장기 재직하면 실·국장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글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사진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그들만의 공공 일자리

    그들만의 공공 일자리

    공공 일자리의 대표격인 공공근로 정책이 도입 17년 만에 ‘소수’의 전유물로 전락해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공공근로는 1998년 외환위기로 경기가 침체하자 저소득층에 공공 분야의 일자리를 한시적으로 제공해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고자 마련됐다. 이 기능은 2005년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이관됐고,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때 효용 가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부에서 생활비 보조 정책처럼 활용돼 모럴해저드 논란도 일고 있다. ●‘2년에 3번’ 규정… 실업급여 받고 버티다 2년 후 다시 근무 고용정보원의 고용이슈 9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의 공공근로 참여자는 8332명인데 이 중 4회 이상 참여하는 이들이 41.3%인 344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1회(24.6%), 2회(18.7%), 3회(15.4%)에 비해 월등히 많다. 공공근로는 40대 이하(33.7%)가 3명 중 1명꼴이다. 30대 이하(21%) 청년층도 5명 중 1명꼴이다. 자치구들은 공공근로를 평생 직업처럼 활용하는 공공근로자들이 증가하는 점을 문제로 제기한다. 원래 공공근로는 5개월 일자리를 연속 2번, 2년간 3번만 하도록 규정돼 있다. 적지 않은 이가 1년에 5개월씩 2번 연이어 일하고 3개월의 실업급여(월 96만원)를 받고서 2개월을 실업자로 있다가 재차 공공 근로자로 채용된다. 실업급여 기간까지 무직자로 5개월을 지냈기 때문에 정당한 채용이다. 이번엔 5개월 일하고 3개월간 실업급여를 받는다. 문제는 ‘2년에 3번’이란 규정이 평생에 1회가 아니라 2년을 주기로 계속 ‘기회’가 발생한다는 데 있다. 자치구의 일자리 담당자는 “이 과정을 2년마다 되풀이하니 취업이 절박하겠냐”고 지적한 뒤 “실업급여를 주지 말거나 평생 할 수 있는 공공근로 횟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중앙정부에 촉구했다. 소수가 공공근로를 번갈아가며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있다. 10명을 모집하면 30명이 지원하는데 이 중 15명은 소득 기준(2015년 서울시 재산 1억 3500만원 이하) 이상으로 지원자격이 안 되고 나머지 15명 중에 근로 능력이 없는 사람을 빼면 10명 남짓이라는 거다. 지원자가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고용주인 자치구로서는 유경험자가 여러 면에서 편리하다. 한 동주민센터 관계자는 “공공근로에서 탈락하면 자해 소동까지 벌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 적고 자치구는 유경험자가 더 편해… 탈락자 자해 소동도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지난해 3만 5033명 중 4회 이상이 1만 2132명으로 34.6%였다. 4회 이상 참여자는 서울이 41.3%로 가장 높고 대구(40.5%), 경북(38.4%), 경기(37.7%), 충남(35.9%) 순이다. 정재현 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실질적으로 다양한 일자리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면서 “또 공공근로사업, 직업훈련, 고용서비스의 연계를 종합패키지로 구성해 참여자들의 구직 의욕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저성장’ 덫에 빠진 日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실질 GDP(계절 조정치, 1차 속보치) 성장률은 2분기보다 0.2% 감소했다고 일본 내각부가 16일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간 지속되면(연율 기준) GDP 성장률이 -0.8%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 명목 GDP 성장률은 0.0%(연율 0.1%)다. 이로써 실질 GDP 성장률은 올해 2분기에 -0.2%를 기록한 것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경기 침체 상태로 분류되게 됐다. 일본의 GDP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는 중국 경기의 앞날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이 설비 투자를 꺼리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각부는 GDP 성장률에 미친 기여도가 국내 수요는 -0.3%, 재화·서비스의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 0.1%라고 분석했다. 수요 항목별 성장률(실질)을 보면 민간 수요에서 기업설비가 -1.3%를 기록해 설비투자 위축이 침체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기업설비 성장률은 2분기에 -1.2%를 기록한 것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속했다. 민간최종소비지출과 가계최종소비지출은 0.5%(실질)씩 증가했다.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에 -0.3%였다가 4분기에 0.3%로 반등했고 올해 1분기 1.1%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올해 2분기 -0.2%로 떨어졌고 이번에 또 -0.2%를 기록해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일본 정부는 국내 수요 진작을 위해 기업에 설비투자를 더 강하게 독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4분기(10~12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우려 전망도 만만찮다. 해외 경기가 하락하는 데다 프랑스 파리의 동시다발적 테러 여파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최근 정부와 경제계가 참여하는 ‘관민(官民) 대화’를 열어 기업이 소극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동수 민생프리즘] 위기의 제조업, 재도약은 가능한가?

    [김동수 민생프리즘] 위기의 제조업, 재도약은 가능한가?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독일과 일본이 전쟁의 상흔을 극복하고 부국강병을 이룰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여러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튼튼한 제조업이 그 밑바탕이었다는 것을 부인키 어렵다.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온 것 역시 제조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안타깝게도 제조업이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음을 경고하는 신호음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지난 몇 년간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제조업 부문 매출이 마이너스 성장세(-1.6%)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기업경영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61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수익성도 악화일로에 있다. 평균 5~6%를 유지해 오던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지난해에는 4.2%에 그쳤다. 이처럼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나빠지다 보니 국내기업 3곳 중 1곳은 수익만으로는 이자도 못 갚는 실정이다. 그 결과 좀비 기업으로 불리는 한계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제조업 퇴조 징후를 중국경기 침체와 같은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나타난 일시적 현상 정도로 이해해도 될까. 필자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 현재 우리 제조업은 한마디로 ‘샌드위치’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뒤쫓아 오고 있는 중국 등의 후발개도국과 기술격차를 토대로 앞서가고 있는 일본 등의 선진국 사이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 제조업의 현실이다. 지난 몇 년간 세계를 주름잡다시피 하던 한국 스마트폰이 처한 현실이 단적인 예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하자니 애플이 구축해 놓은 견고한 벽이 부담되고 중국의 경쟁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자니 이윤이 남지 않는다. 게다가 후발국들과의 기술격차마저 급속히 좁혀지고 있어 언제 이류로 밀려날지 모를 일이다. 세계를 호령하던 핀란드의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의 급속한 몰락은 이러한 우려가 기우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문제는 이런 게 비단 스마트폰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데 있다. TV 등 가전은 물론, 조선과 자동차,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력 수출산업 전반이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 제조업 기반의 수출 한국의 위상이 풍전등화와도 같다는 우려는 과장된 게 아니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발전이 선순환을 이루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 최근 정부는 내수 진작과 함께 서비스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서비스산업 활성화로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인데,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와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원천은 바로 제조업에 있음을, 또한 강력한 제조업이 뒷받침되지 않는 서비스산업은 사상누각이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이 제조업 명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경제 주체들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선, 도전과 혁신으로 무장한 기업가 정신이 회복되어야 한다. 요즘 일부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이나 경영혁신은 뒷전인 채 프랜차이즈나 면세점 진출에 사활을 거는 듯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참으로 우려스럽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던 창업 1세대들의 프런티어 정신이 지금만큼이나 절실한 때도 없었던 듯하다. 정부는 한계기업들의 구조조정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 각종 정부 지원에 의존해 연명하는 기업들은 시한을 정해 순차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환율에 의존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유혹도 떨쳐내야 한다. 고임금 등으로 인해 채산성을 맞출 수 없는 업종이나 제품은 생산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전략을 고민해 봐야 한다. 가령, ‘메이크 인 인디아’를 기치로 제조업 중심의 외국인 투자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는 기회 선점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인 진출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유연한 노동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노동개혁 또한 지속돼야 한다. 국가 경제의 근간이 되는 제조업의 부활을 위한 국가적 노력에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나설 때다.
  •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 “충격 제한적…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은 커져”

    프랑스 파리 테러의 충격이 글로벌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직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연쇄 테러 등으로 이어질 경우 예기치 못한 충격에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기정사실로 굳어 가는 듯하던 새달 미국의 금리 인상도 돌발 변수를 맞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0.0%로 사실상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수준이다. 프랑스의 3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3% 증가했지만 대부분 소비자 지출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테러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9·11테러 때도 단기적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었다”며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 전반적인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전략팀장도 “역내 교역에 대한 통제가 심해질 수 있어 유럽 경제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유럽이 세계 경기에 기여한 부분이 크지 않았던 점을 이유로 든다. 다만 박 팀장은 “프랑스가 강력한 테러 대응 의지를 밝힌 만큼 군사적 충돌 가능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 소지도 있다”고 경계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테러나 이듬해 영국 런던 연쇄 테러 때 주식시장 등은 단기 충격을 받았지만 실물경제 타격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유럽연합(EU) 지역 수출은 전체 수출의 9%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입을 타격이 문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의 EU 수출 비중은 20% 정도”라며 “이번 테러로 중국이 영향을 받으면 우리 경제도 간접적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이번 테러가 미국의 금리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 전망으로 위축돼 있던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 가능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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