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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빚 권하는 사회Ⅲ/주현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빚 권하는 사회Ⅲ/주현진 경제부장

    ‘샤워실의 바보.’ 시장의 자유를 강조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밀턴 프리드먼이 제시한 개념이다. 샤워실에서 갑자기 물을 틀면 차가운 물이 나오기 마련인데 바보는 수도꼭지를 뜨거운 물 쪽으로 돌려 버리고, 이에 뜨거운 물이 나오면 깜짝 놀라 다시 수도꼭지를 차가운 물 쪽으로 돌린다. 그러면 다시 차가운 물이 나오는데 이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행태를 빗대 당국의 섣부른 경제 개입을 풍자했다. 가계부채가 연일 역대급 기록을 새로 쓰면서 금융당국이 이달 들어 은행들의 대출심사를 점검하고 있다.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줄이도록 군기 잡기에 나선 것이다. 지난달 말에는 지난 7월 초 출시된 50년 만기 주담대를 사실상 없애라고 콕 집어 지시했다. 은행들이 주담대 상환 기한을 50년까지 연장하면서 대출 총량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해 대출 규모를 늘린 게 가계부채 급증을 가져왔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증가액은 7월 말 8657억원에서 지난달 24일 2조 8867억원으로 급증했고, 덕분에 5대 은행의 8월 전체 가계부채(주담대+전세대출+신용대출) 증가액(1조 5913억원)도 2021년 11월(2조 3622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대출 규제 완화 버튼을 누른 장본인이 금융당국이란 점에서 오락가락 정책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연말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1만 2032가구)인 둔촌주공이 미분양 위기에 처하면서 부동산발 경기침체가 우려되자 당국은 담보대출을 더 많이 늘리도록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중도금 대출 규제를 없앴고 주담대 담보인정비율(LTV) 상한을 높이는 식으로 대출을 늘리도록 했다. DSR도 대상이 됐다. 무주택자·1주택자가 9억원 이하 집을 살 때 DSR 규제를 예외로 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을 내놨다. 역전세난 우려를 명분으로 세입자에게 전세보증금을 반환할 용도로 빌리는 대출에 대해서도 DSR을 적용하지 않도록 했다. DSR 우회 꼼수로 지적받은 50년 주담대 상품 역시 당국의 허가 없이는 세상에 나올 수 없는 물건이다. 부동산을 부양해 경기침체를 막겠다면서도 세계 1위 수준인 가계대출은 줄여야 하는 난제에 봉착하면서 잇단 정책 엇박자로 금융당국 스스로 스텝이 꼬인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당국이 부동산 대출 규제를 풀어 주면서 5대 시중은행은 담보 있는 주담대는 확 늘리는 반면 담보 없는 신용대출은 계속 줄이면서 정작 돈이 필요한 서민들은 돈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은 2021년 12월부터 2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가계대출 잔액은 금리 급등기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상환이 늘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4개월 연속 감소한 뒤 지난 5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신용대출은 매달 줄고 있다. 은행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인 여파는 저축은행, 카드사, 대부업체 등 2~3 금융권으로 줄줄이 이어져 서민 대출의 비상문이 굳게 닫힌 형국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초 공적 역할을 해야 할 은행들이 ‘약탈적인 영업 방식’으로 이자 장사에만 골몰해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는데, 은행들은 당국이 오락가락 정책을 펴는 사이 안전한 담보대출을 늘리며 제 배만 불리고 있고, 서민들은 돈 빌리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부동산값 떠받치자고 빚 권하는 것도 나쁘지만 서민들이 돈 빌릴 곳 없다면 그 또한 심각한 문제다. 당국이 찬물, 더운물 번갈아 가며 트는 사이 서민들 숨구멍 막히는 건 아닌지 살필 일이다.
  • 中 8월 소비자물가 상승 반전… 디플레이션 우려 줄어드나

    中 8월 소비자물가 상승 반전… 디플레이션 우려 줄어드나

    중국의 여러 경제 지표가 동반 추락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8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앞서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역성장했지만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식품 물가는 1.7% 하락했지만 비식품 물가가 0.5% 상승했다. 상품 물가는 0.7% 떨어졌고 서비스 물가는 1.3% 올랐다. 1~8월 합계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했다.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달(-4.4%)에 비해 낙폭이 줄었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폭이지만 CPI가 상승세로 전환하고 PPI도 하락세가 완화하면서 베이징 지도부는 다소나마 디플레이션 우려를 덜게 됐다. 다수 경제학자들은 선진국의 적정 물가상승률을 2~3% 정도로 여긴다. 이 수준이 유지돼야 물가 거품 없이 기업들이 이윤 추구에 나서고 소비자들도 마음 편히 지갑을 연다고 판단한다. 이 기준에 비춰 보면 중국의 8월 CPI ‘0.1%’는 여전히 베이징 지도부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본격 전환했음에도 세계 경기 둔화와 수출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제대로 경기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 비구이위안 부도 위기 사태도 중국인의 ‘현금 보유’ 심리에 불을 지폈다. 중국은 7월 경제 지표가 크게 나빠지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말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만에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로이터통신은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 여수시, 웅천택지개발 계약 변경으로 수천억 손실

    여수시, 웅천택지개발 계약 변경으로 수천억 손실

    전남 여수시가 웅천지구 개발 과정에서 잘못된 계약 변경으로 수천억 원의 손해를 입고 업체 배만 불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여수시는 2007년 웅천지구 2-3단계 택지개발을 추진하면서 민자 개발을 위해 개발업체와 매매대금 관련 계약서를 작성했다. 여수시와 개발업체가 작성한 웅천지구 2-3단계 개발 최초 계약서에는 매매대금은 관련법에서 정한 분양계획에 따라 산정한 분양가에 따라 정산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2010년 4월 여수시와 개발업체가 사업 계획서를 변경하며 작성한 계약서에는 분양가 정산은 사라지고 택지개발 조성원가에 이윤 8%를 더한 매매대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내용이 변경됐다. 분양가로 정산하기로 한 택지 매매대금을 조성원가로 정산하기로 변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여수시는 사업자로부터 2-3단계 사업지구 59만 7955㎡의 조성원가로 ㎡당 67만여 원인 3703억 원에 이윤 8%인 322억 원을 더한 4025억 원을 선수 분양대금으로 받았다. 이에 대해 최근 여수시의회 송하진 의원 등은 시정질의를 통해 매매대금을 최초 계약서의 분양가로 정산했다면 조성원가 대금보다 5천억여 원이 더 많은 9천억여 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계약 변경 원인 규명과 공적 환수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그 근거로 여수시가 2014년 1월 웅천지구 2-3단계 택지 인근의 웅천지구 1단계 일부 사업지의 감정평가를 실시한 결과 ㎡당 158만원으로 조사됐다는 사실을 들었다. 웅천지구 2-3단계 59만 7955㎡에 1단계 일부 감정평가 금액인 158만원을 분양가로 적용할 경우 9450억여 원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여수시는 조성원가 산정 기준에 시가 공영개발로 추진한 1단계 사업과 민간개발인 2-3단계 사업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아 이미 지급된 정산금 4025억 원에서도 485억 원을 개발업체에 반환했다. 개발업체가 매매대금을 공영개발로 추진해 조성원가가 낮은 1단계 사업까지 포함한 전체 조성원가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3 단계 정산금 반환소송을 진행해 반환금과 이자 485억여 원을 반환한 것이다. 송 의원 등은 잘못된 계약 변경과 허술한 계약으로 수천억 원의 혈세만 낭비하고 업체 배만 불려준 셈이라며 계약 변경의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구상권 청구 등을 촉구했다. 한편 여수시는 웅천지구 민자 개발 당시에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경기침체 등으로 조성원가 정산 등을 통한 민자 개발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입장이다.
  • “시진핑은 황제 놀이에 푹 빠졌다”…G20 불참 이유 알고보니 [핫이슈]

    “시진핑은 황제 놀이에 푹 빠졌다”…G20 불참 이유 알고보니 [핫이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3년 집권 이후 단 한 차례도 빠진 적이 없었던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결국 불참한 가운데, 시 주석의 불참 배경에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시 주석이 ‘황제 놀이’에 빠져 있는 것 같다”며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리콴유 공공정책 대학원 알프레드 우 교수는 “시 주석은 현재 ‘황제 마인드’에 빠져 있어 자기가 가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오는 것을 선호한다”면서 “그는 집에서 외국인 손님을 맞이할 때 더 높은 지위를 누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중국은 여러 방면에서 국제무대 복귀를 선언했지만, 그 방식은 이전과 달랐다. 시 주석이 외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외국의 인사를 중국으로 불러드리는 방식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초 독일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중국을 찾았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국의 장관급 인사들이 최근 잇달아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특히 지난 6월 블링컨 미 장관과 회담할 당시, 자신은 상석에 앉고 블링컨 장관은 측면에 앉혀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 주석이 G20 불참 사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G20 정상회의 개최지가 인도라는 점도 불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펑 중국 난징대 교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시 주석이 올해 G20을 건너뛴 것은 중국·인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증거"라며 "G20 회의 기간 내내 이어질 인도의 군사 훈련이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두고 무력 다툼까지 할 만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인도의 인구수가 중국을 넘어선데다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는 등 인도가 여러 방면에서 중국을 앞서며 경쟁국으로 떠오른 것 역시 시 주석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현재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침체가 내수 경제 전반을 뒤흔들 것이라는 불안한 예측이 난무하는 반면, 인도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7.8%를 기록했다.  결국 경쟁관계에 있는 인도가 중국의 라이벌로 급부상한 상황에서, 인도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인도의 ‘들러리’ 역할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주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에서 중국이 거둘 외교적 성과가 불투명하다는 점 역시 G20 정상회의 불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작년 발리 회담 후 중국은 '상호 존중'을 요구해 왔지만, 이에 호응하는 미국 측 움직임은 크지 않다"며 "최근 중국 경제 상황까지 악화돼 시 주석에겐 바이든 대통령과의 재회가 달갑지 않은 타이밍"이라고 짚었다.  시 주석 빠진 G20, 더 가까워진 미국-인도 한편, 시 주석이 불참한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인도는 전방위적 공조 강화에 합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 정상은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8일(현지시간) 뉴델리의 모디 총리 관저에서 양자 회담을 했다. 양국 공동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인도·태평양을 지지하는 데 있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양국의 군사 협력을 심화하고 군사 협력을 우주,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 분야로까지 다양화하자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더불어 인도가 해외 파견된 미국 군용기와 함정에 대한 보수·수리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는 공약도 재차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의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미국의 투자 계획도 재확인했다.  쿼드, 반도체 공급망 등 논의 주제 등은 시 주석이 가장 민감해하는 분야로 꼽힌다. 결국 미국과 인도가 시 주석이 빠진 국제무대에서 대중국 견제를 위한 공조의 결의를 다진 셈이다.  미국, 시 주석에게 “불참 사유 설명하라” 요구 미국은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불참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파이너 미국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지도자(시 주석)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G20의 번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만약 중국이 G20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이는 중국에 특히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금리인상 사이클 막판에 유가 상승 …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중고 키우나

    금리인상 사이클 막판에 유가 상승 … ‘고환율·고물가·고금리’ 3중고 키우나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른 시점에 급등하는 국제유가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재차 자극하며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거나 인하 시점을 늦춰야 하는 압력에 놓이게 됐다.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강달러’로 인한 고환율과 고물가, 장기화되는 고금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유로존 ‘스태그플레이션’ 덮치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4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로이터통신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경제학자 6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 이상인 39명이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5.3%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임에도, 짙어지는 경기 침체의 우려 탓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력이 없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1분기(1~3월) 0%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4~6월) 0.1%에 그치는 등 0%대 저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현재 수준의 고금리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는 ECB가 이달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ECB)이 9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해 정책금리가 4.25%, 일반은행 예금금리가 3.75%까지 올라간 사이 유로존은 달러 대비 유로화의 약세와 이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경기 둔화를 직면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유로존 간 금리 격차로 인해 유로화는 약세를 보이고,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유로존 지역의 경제 성장이 정체되고 물가상승률이 평균을 상회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겪는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美 연준 기준금리 인하, 내년 6월에야” 전망 국제유가 상승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늦추고 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2월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50%)로 유지할 확률이 55%로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40.5)을 앞서고 있지만, 1주일 전 및 한달 전보다 두 확률 간 격차는 좁혀진 상태다. 지난 상반기에는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페드워치툴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돌입하는 시점이 내년 6월로 미뤄졌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퀸스칼리지 학장은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이 근원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더 광범위한 문제로 파급될 수 있다”면서 “언준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의 문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6일 이후 연일 105를 넘어서면서 6개월만의 최고점을 찍고 있다. 여기에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강달러’에 물가 상승, 고금리 장기화 3중고 우리 경제를 둘러싼 이같은 환경 속에 한국은행이 앞장서서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하기도 어렵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외식 등 서비스물가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공공요금 인상, 급등한 농산물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추가 상승한다면 연말까지 물가상승률이 3% 이하로 둔화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경기 부담과 금융 불안 탓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못하더라도, 물가 급등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한은의 기조에 좋은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재와 같은 추세의 강달러와 유가 상승이 이어진다면 고금리와 고환율, 고물가라는 3중고가 돼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 위안화 가치 16년만에 최저 … 엔화 연저점

    위안화 가치 16년만에 최저 … 엔화 연저점

    미 달러화가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는 사이 엔화와 위완화의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 달러 대 위안 환율은 16년만에 최고치를 찍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연저점을 찍었다. 8일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전거래일 대비 0.0117위안 오른 7.3297위안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7일 종가는 2007년 12월 26일(7.3497위안) 이후 1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8일 장중 7.36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역외위안 시장이 생긴 2010년 이후 지난해 10월 25일(7.3749위안)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경기 부진이 깊어지면서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5월 중국 당국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을 이미 넘어섰다. 매달 발표되는 경제 지표의 잇따른 부진과 부동산 위기 등에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고 외국인 자금의 ‘차이나 런’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더 끌어내렸다. 인민은행은 54거래일 연속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고시환율을 발표했지만 위안화 약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인민은행은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환율을 안정시키고 자본 유출을 막아야 하는, 이른바 불가능한 삼위일체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를 향해 가는 중국과 대비되는 미국의 견고한 경제와 미중 간 금리차 확대 속에 달러화로의 매수 쏠림이 심화되며 위안화는 추가 약세의 압력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덧붙였다. 성기용 소시에테제네랄(SG) 아시아 거시 전략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위안화의 향후 경로는 달러의 움직임에 달려있다”면서도 “최근의 상황은 달러 대 위안화 환율이 연말에 7.6위안까지 다다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도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 엔화 환율은 147.87엔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에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과도한 변동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BOJ)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체이스는 엔·달러 환율이 내년에 155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70엔까지 치솟을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 혼자 잘나가는 美… 한국 경제는 ‘中리스크·킹달러·고유가’ 3중고

    혼자 잘나가는 美… 한국 경제는 ‘中리스크·킹달러·고유가’ 3중고

    유럽과 중국이 경기침체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 경제가 ‘나 홀로’ 호조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미 달러화는 6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긴축 장기화와 ‘강달러’, 고유가 현상과 더불어 우리 경제에는 ‘차이나 리스크’로 인한 원화 약세 파고까지 덮치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미국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예상치(52.5)와 전월치(52.7)를 모두 웃돌았다.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서비스업이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ISM 서비스업 PMI는 8개월 연속 50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장기간 긴축에 따른 고금리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쌓아 놓은 초과저축 소진에도 미국 내 소비가 여전히 호조세를 띠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연준에 긴축 기조를 장기화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경기 부진이 깊어지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및 중국과는 다른 흐름이다. S&P글로벌과 함부르크상업은행(HCOB)에 따르면 8월 HCOB 유로존 서비스업 PMI는 47.9로 30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한 합성 PMI는 8월에 46.7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미국 홀로 경제가 호조를 보이는 사이 각국은 ‘강달러’와 고유가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5%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 ‘안전 자산’인 달러 매수세가 커지면서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5를 넘어서며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여파로 연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까지 브렌트유 선물은 7거래일,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거래일 연속 올랐다. 달러 강세와 한중일 통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원화는 ‘차이나 리스크’의 악재까지 겹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원달러 환율은 1335.4원에 마감돼 지난 8월 이후 4.7% 상승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위안화 약세는 아시아 경제의 중국발(發) 경기 리스크를 시사한다”면서 “위안화 약세가 원화의 동반 약세로 이어지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2548.26에 마감했다. 8월 이후 3.2% 하락한 수치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8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 대비 8.8% 감소했다. 전월 대비 둔화세는 줄었지만 넉 달 연속 감소세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우리나라 대(對)중 수출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의 경기 부진 등 대외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의 회복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날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동향에서 “중국 부동산 기업의 금융 불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세 확대 등이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흐름을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우리 바다와 관계된 모든 것 관장… 日오염수 방류 대응 ‘최전선’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우리 바다와 관계된 모든 것 관장… 日오염수 방류 대응 ‘최전선’ [윤석열 정부-2023 공직열전]

    해양수산부는 우리 바다와 관련된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다. 국토 면적의 약 4.4배에 이르는 광활한 해역과 연안에서 해운 물류를 관리하고, 항만을 건설·운영하고, 어촌을 개발하고, 해양 안전을 도모하고, 해양 환경을 보전한다. 해양 과학기술을 진흥하고 해운업과 수산업을 육성하는 임무도 맡는다. 1996년 출범한 해수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로 분산됐다가 2013년 독립 부처로 부활하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최근 해수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응하는 최전선에 서 있다. 해양·수산물 방사능 검사와 안전 관리, 수산물 소비 촉진,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장차관부터 말단 직원까지 밤낮없이 뛰고 있다.박성훈 차관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 합류한 뒤 인수위원회와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박 차관이 해수부 차관에 임명되자 해양·수산 분야의 전문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재부와 지방자치단체, 국회, 대통령비서실을 두루 거치며 쌓은 정책 기획·조율 능력과 정무 감각을 발휘하며 전문성을 둘러싼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켰다. 박 차관은 오염수 방류 대응으로 자타공인 ‘가장 바쁜 차관’이다. 취임 이후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 한 평일에 오염수 관련 일일 브리핑을 하고, 거의 매주 전국의 수산 현장을 누비며 수산물 소비 촉진에 힘쓰고 있다. 박 차관은 의전을 따지지 않고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췄다. 특히 MZ세대 공무원과의 소통을 중시해 취임 직후 MZ세대 공무원이 조직문화 개선, 업무 혁신과 관련해 박 차관의 멘토가 되는 ‘리버스 멘토링’을 출범시켰다.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모두 합격한 ‘브레인’이다. [장차관 직속] 김재철 대변인은 ‘젠틀맨’으로 통한다. 직원들에 대한 수평적인 자세와 배려심이 돋보인다. 지시가 명확하고 피드백이 정확해 직원들로부터 “두 번 일하는 일이 없게 해 준다”는 호평을 받는다. 상사로부터는 어떤 분야에든 즉각 투입할 수 있는 구원투수로 인정받는다. 지난해 8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이듬해로 예정된 상황에서 현안에 즉시 대응하고 대책을 홍보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인 대변인을 맡긴 것은 김 대변인의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후문이 전해진다. 노진학 감사관은 운영지원과장, 감사담당관, 창조행정담당관 등을 거치면서 인사, 감사, 조직관리에서 강점을 갖췄다. 감사담당관으로 재직할 때 감사 업무와 기관 청렴도 제고를 진두지휘하며 2020년도 감사원의 자체감사활동 심사, 국무조정실의 공직복무관리업무평가, 국민권익위원회의 부패 방지 시책 평가 등 3개 부문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3관왕’을 이뤄 냈다. [기획조정] 전재우 기획조정실장은 해양과 수산 분야의 주요 보직을 모두 거친 멀티플레이어다. 분야를 넘나들며 굵직한 성과도 냈다. 항만운영과장으로 일하면서 노조가 독점 공급하던 하역노동자를 하역업체가 직접 고용하는 항운노조 상용화를 이뤄 냈는데, 이는 해운·항만 분야 역대 최고 성과로 회자된다. 수산정책과장으로 있을 때는 수협중앙회의 숙원이었던 신용·경제 분리를 단행했다. 해수부에서는 유일하게 윤석열 정부 인수위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해양수산 분야 국정과제 작성을 총괄했다. 전 실장은 업무 처리에 치밀하고 직원들에게 엄격한 스타일이다. 다만 불필요한 지시는 일절 하지 않고, 직원들의 개인 시간을 뺏는 것을 원치 않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점심과 저녁은 각자 자유롭게 하도록 한다. 고생한 직원들은 인사 등에서 확실히 챙기기로 유명하다. 김혜정 정책기획관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역량을 모으는 리더로 꼽힌다. 해수부 노조로부터 함께 일하고 싶은 직장 상사인 ‘으뜸선장’으로 3년 연속 선정돼 ‘명예 졸업’을 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부임 당시 전임 기관장 징계 등으로 조직이 침체된 상황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도시락 오찬 등을 진행하며 소통을 강화했다. 현재 해수부 내 여성 최고위직으로 향후 더 높은 유리 천장을 깰 인물로 기대받고 있다. [해양] 송명달 해양정책실장은 해양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해양 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항만대기질 개선 특별법, 항만미세먼지 대책, 해양플라스틱 저감 대책, 해양폐기물법, 해양공간기본계획 등 해양 환경 정책의 기틀이 당시 해양환경정책관이었던 송 실장의 손을 거쳤다. 송 실장은 넘치는 인간미로 직원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멀티플라이어 리더십’의 소유자다. 해양 방사능 검사와 안전 관리를 맡고 있는 해양정책실에서 송 실장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다독이고 현안에 과학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면서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실장을 포함한 4형제가 모두 서울대를 나와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는 ‘천재 집안’으로 통한다고 한다. 이시원 해양정책관은 해운 재건, 수산 혁신 등 해수부의 굵직한 현안에 매번 투입됐던 ‘소방수’다. 한진해운 파산 당시 이 정책관이 국제해사기구(IMO)에서 복귀한 바로 다음날 해운 재건 업무를 맡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해양수산 전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으로 직원들에게 업무를 세세하게 지도하고 고충도 진심으로 들어줘 ‘시원스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정도현 해양환경정책관은 과장급 3대 요직으로 꼽히는 운영지원과장, 기획재정담당관, 장관 비서실장을 모두 거쳤다. 해운물류국, 수산정책실에서도 근무해 해수부 전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두루 갖췄다. 해양환경정책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과 이해관계가 얽힌 해상풍력 관련 법안 제정, 해양쓰레기 저감 일대 혁신 방안 수립 등의 난제를 풀어내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허만욱 국제협력정책관은 막걸리를 좋아하는 털털하고 편안한 스타일이다. 일할 때도 불필요한 업무는 최소화하며 명쾌하게 상황을 판단한 뒤 업무를 추진해 많은 직원이 따른다고 한다. 2018~2022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사들의 해상 운임 담합을 조사하고 제재하는 과정에서 해운정책과장으로 재직하며 공정위, 업계와 소통해 사건을 원만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산] 최용석 수산정책실장은 준비된 수산 전문가다. 대학에서 양식학을 전공하고 수산생물학 석사, 수산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수산 분야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어업자원정책관 재직 시 어선안전조업법을 제정하고 어선안전정책과를 신설했다. 수산정책관으로 일하며 지난해 수산식품 수출의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최 실장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매사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호감형이다. 인상처럼 모나지 않고 튀지 않으면서 차분하고 꼼꼼하게 업무를 처리하고 조직을 이끄는 ‘조용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상하 구분 없이 모든 직원과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현태 수산정책관은 업무 소관을 떠나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남에게 미루지 않고 먼저 나서서 뚝심 있게 처리한다는 평을 받는다. 보고서를 직접 쓰는 편이며 일 처리가 꼼꼼하다. 국제협력정책관 재직 시 16개 유관기관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원팀’으로 유치 교섭 활동을 전개했다. 여전히 영어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최현호 어업자원정책관은 탁월한 조정자다. 주특기인 수산 분야는 물론 국제 협력, 조직 운영에 있어서도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사나 갈등을 신속히 파악해 원만히 조정했다고 평가받는다. 주러대사관 해양수산관 재직 시 러시아로부터 1990년 한러 어업협상 이래 최대의 어업 쿼터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조정, 협상 과정에서 창의적인 협상안을 제시해 타협을 이끌어 내는 스타일이다. 권순욱 어촌양식정책관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과정에서 가장 고생하고 있는 국장 중 한 명이다. 수산물 안전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고 원산지 표시 제도를 강화했다. 주러대사관 참사관, 수산정책관 등을 역임하며 수산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갖췄다. 업무에 대해 전문가를 능가할 정도로 깊게 파고들며 직원들에게 과외 선생님처럼 자상하게 알려 준다고 한다. [해운·항만] 윤현수 해운물류국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마트’다. 현안과 정책에 대한 습득력이 빠르고, 방향 설정 역량이 뛰어나다. 취미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독서다. 해운업계에서도 윤 국장에 대해 ‘점잖고 일 잘하고 합리적’이라고 호평한다고 한다. 해운정책과장 재직 시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와 해운산업 위기 극복의 초석을 다졌다. 홍종욱 해사안전국장은 국제적 정무 감각과 현장 경험을 겸비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해양, 수산, 해운, 항만 분야에서 폭넓은 직무를 거쳤다. 주프랑스대사관 참사관 시절 여수 엑스포 참가국과 한국 정부 사이의 실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 등 외교 경험도 풍부하다. 해사안전국장으로서 탈탄소화 등 해사 분야에서 환경·안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와 업계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남재헌 항만국장은 대표적인 항만 건설 전문가다. 부산항 신항 개발을 포함한 전국 항만기본계획을 수립했고 부산항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 준공, 2단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을 통해 부산항 발전에 기여했다. 기술직으로는 드물게 홍보담당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등 일반직도 두루 거쳤다. 항만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전에 문제를 예측해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능하다. [소속기관] 강용석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은 후배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선배다. 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를 믿고 맡기며, 빠른 의사 판단으로 업무의 부담을 줄여 준다. 3년 연속 ‘으뜸 선장’에 선정됐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재직 시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대란에도 방역, 임시장치장 운영, 화물 반입 제한 등을 통해 중국 등의 다른 항만과 달리 부산항을 중단 없이 운영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수산 정책과 국제 협력의 전문가다. 영어에 능통해 국제회의에서 따로 통역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 업무 욕심이 많은 편이다. 내외부 전문가들과의 집중 토론을 통해 장기 미해결 과제의 개선책을 찾는 등 문제 해결을 중시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 원장 취임 이후 행정안전부의 책임운영기관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을 놓친 적이 없다. 부인은 김효은 기후변화대사다. 홍래형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장은 수산물 안전 관리의 현장 지휘관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해 수산물 방사능 검사, 원산지 표시 점검을 현장에서 수행한다. 영국 카디프대에서 물류생산관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학구파다. 조용하고 온화한 성품과 위트로 직원들과 소통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이철조 국립해양조사원장은 토목을 전공한 기술직으로 항만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높다. 해수면 상승, 집중호우, 하천 범람 등이 반영된 복합재난 해안침수예상도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역대 원장 최초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방문해 점검하는 등 현장을 중시한다. 업무를 추진할 때 현장의 실제 상황과 담당자의 의견을 우선 고려한다. 윤종호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여수와 인천, 부산의 지방해양수산청을 맡아 온 ‘현장통’이다. 해수부와 환경부 간 인사 교류를 통해 전북지방환경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육·해상을 넘나드는 업무 경험도 가졌다. 북항 재개발 사업,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 등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테니스 등 스포츠에 능하다. 김성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은 기획조정실에서 사무관, 과장, 국장을 역임한 유일한 현직 국장인 ‘기획통’이다. 허베이스피릿 유류 오염 사고, 세월호 사고 등 해양 사고의 보상 업무에도 기여했다. 국제적으로도 허베이스피릿 보상 업무를 인정받아 2011년부터 11년간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 추가기금 의장으로 재직했다.
  • 상위 10% ‘헤비 치킨러’, 월 3회·8만원 치킨에 불태웠다

    상위 10% ‘헤비 치킨러’, 월 3회·8만원 치킨에 불태웠다

    ‘국민 간식’ 치킨을 가장 사랑하는 상위 10%, 일명 ‘헤비 치킨러’들의 매출 비중이 전체 배달 치킨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도 치킨에 대한 한국인의 선호도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KB국민카드가 2019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자사 신용 및 체크카드 회원의 치킨 소비 데이터를 매장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구분해 분석해보니 올해 상반기 치킨업종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5.2%, 2019년 상반기보다 31% 늘었다. 외출이 어려워진 코로나19 유행 이후 치킨이 완전한 대세 배달 음식으로 지위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달업에서 치킨 매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치킨 업종 매출액에서 배달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46%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33% 포인트 급증했다. 같은 기간 배달앱 매출은 379% 폭등해, 배달앱이 치킨 시장의 확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년 치킨업종의 매출액 상위 10% 회원은 연간 34회, 월평균 3회를 치킨을 소비했으며 이 가운데 2회는 배달앱을 이용했다. 최근 1년간 데이터를 보면, 총이용 금액 94만원(월평균 약 8만원)을 치킨에 소비했다. 반면 전체 회원의 치킨 연간 평균 소비량은 9회로 월평균 2만원을 썼다. 상위 10%가 평균보다 4배 가까이 치킨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치킨을 가장 많이 시켜 먹는 연령층은 20대로 전체 매출의 26.5%를 차지했다. 뒤이어 ▲40대(25.7%) ▲30대(24.7%) ▲50대(16.2%) ▲60대(6.9%) 순이었다.
  • GKL·GKL재단, 용문시장·남대문시장 소상공인 가족 100명 대상 힐링 나들이 성료

    GKL·GKL재단, 용문시장·남대문시장 소상공인 가족 100명 대상 힐링 나들이 성료

    8월 한 달 간 4회차에 걸쳐 진행코로나19로부터 완전히 회복하고 전통시장의 활기를 되찾길 응원하고자 마련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GKL사회공헌재단은 지난 8월 한 달간 4차례에 걸쳐 코로나로 침체됐던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 1박 2일 ‘힐링 나들이’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나들이는 GKL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용문시장, 남대문시장의 소상공인과 가족 10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춘천으로 떠나 숲길 산책 및 명상, 전통주 빚기, 허브 족욕, 킹카누 등을 체험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용문시장의 한 상인은 “3년 만에 첫 가족여행을 떠나 너무 행복하고, 산멍·강멍을 하며 힐링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GKL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이 자연친화적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 위기로부터 완전히 회복하길 바란다”며 “중국 방한객이 급증하고 추석이 다가오는 등 전통시장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는 만큼 전통시장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GKL사회공헌재단은 2020년부터 국군간호장교, 119구급대원, 보건소 직원 등 코로나19 공헌자를 대상으로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 명절 앞두고 이웃사랑 전하는 종로, 추석맞이 나눔 캠페인

    명절 앞두고 이웃사랑 전하는 종로, 추석맞이 나눔 캠페인

    서울 종로구가 지난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2023 추석맞이 나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7일 밝혔다. 경기 침체, 고물가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취약계층 이웃에게 명절을 맞아 따뜻한 이웃사랑의 마음을 전한다는 뜻을 담았다. 참여를 원할 시 관심 있는 누구나 가까운 동주민센터와 구청 복지정책과에 비치해 둔 ‘기부나눔박스’에 물품을 넣으면 된다. 기부 가능 품목으로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통조림, 캔 음료, 장류, 면류, 쌀, 비누·치약 등의 생필품이 있으며 온누리상품권과 해피머니상품권을 포함한 유가증권도 가능하다. 단, 실온에서 변질될 우려가 있는 신선 식품, 포장 상태가 불량한 제품, 유통기한 임박 식품은 제외된다. 아울러 종로구사회복지협의회 계좌로 이웃돕기 성금을 입금하는 방법도 있다. 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십시일반으로 모아진 물품은 종로구푸드마켓뱅크를 거쳐 지역 내 저소득 이웃에게 전달되며, 성금 또한 취약계층의 즐거운 명절 나기를 위해 값지게 사용 예정이다. 한편 종로구는 캠페인 기간 동안 나눔문화 확산에 동참한 참여자를 대상으로 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 역시 진행한다. 구 카카오톡 채널을 친구추가하고 기부 인증샷을 촬영한 뒤 온라인 구글폼으로 신청하면 무작위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7000원 상당의 모바일상품권을 발송해준다. 당첨자 가운데 20명에게는 추가경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생필품, 식료품, 성금 기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웃사랑의 마음을 전하고 취약계층의 즐거운 명절 나기에 힘을 보태는 이번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200억 규모 중랑사랑상품권 할인 발행…“추석 전 놓치지 말고 챙기세요”

    200억 규모 중랑사랑상품권 할인 발행…“추석 전 놓치지 말고 챙기세요”

    서울 중랑구가 추석을 맞아 오는 14일과 21일 오후 1시 두 차례에 걸쳐 총 200억원 규모의 중랑사랑상품권을 7% 할인 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중랑사랑상품권은 사용 시 소상공인에게는 결제수수료 부담이 없고, 소비자에게는 7% 할인 혜택과 30%의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져 호응이 높다. 소비가 커지는 명절에 대비해 구민들은 할인 구매로 가계 부담을 줄이고, 지역 소상공인들은 매출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구는 이번 할인 발행 시 더 많은 구민이 구매할 수 있도록 총 200억원 발행을 결정했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중 7위 규모다. 구매는 오는 14일 오후 1시와 21일 오후 1시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서울페이플러스, 티머니페이, 신한쏠, 머니트리, 신한플레이에서 1인당 구매 한도 및 보유 한도를 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하다. 1인당 월 구매 한도는 50만 원으로, 만약 14일에 상품권 50만 원을 구매했다면 21일에는 추가로 구매할 수 없다. 1인당 보유 한도는 150만원이다. 만약 구매 시 이미 120만 원의 중랑사랑상품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30만 원만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상품권의 유효기간은 구매일로부터 5년이다. 사용하지 않은 상품권은 언제든지 전액 취소가 가능하며, 사용한 상품권은 구입액의 60% 이상 사용했을 시 할인액을 제외하고 환불받을 수 있다. 구매한 상품권은 중랑구 내의 전통시장이나 음식점, 제과점 등 가맹점 9700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용처는 앱 서울페이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중랑사랑상품권 발행으로 구민분들은 명절 준비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을 덜고, 소상공인분들은 침체한 경기 속에서 매출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구민 부담은 줄이고 지역 경제는 더 살릴 수 있는 정책들을 추진해 가겠다”라고 말했다.
  • 금천구, 추석 맞아 금천G밸리사랑상품권 60억 발행

    금천구, 추석 맞아 금천G밸리사랑상품권 60억 발행

    서울 금천구가 오는 13일 오전 10시 ‘금천G밸리사랑상품권’을 60억원어치 발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 상품권은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 매출을 늘리기 위해 발행하는 모바일 지역화폐다. 금천구 내에서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개인은 1인당 월 50만원 한도 내에서 7%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연말정산 시 30%의 소득공제 혜택도 제공된다. 상품권 구매는 서울페이플러스(서울Pay+), 신한 쏠, 신한 플레이, 머니트리, 티머니페이 등 총 5개 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백화점과 대형상점을 제외한 7000여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휴대전화 사용이 서투른 주민은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들고 금천구청 지역경제과(02-2627-1316)를 방문하면 상품권 구매를 위한 앱 설치부터 사용 방법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천G밸리사랑상품권 발행이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피카소·쿤스·김환기까지… 해외 큰손·BTS도 사로잡은 ‘예술의 수도’

    피카소·쿤스·김환기까지… 해외 큰손·BTS도 사로잡은 ‘예술의 수도’

    6일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미술 시장이 됐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세계 2대 아트페어(미술품 장터)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가 동시에 막을 올리면서다. 개막 첫날 VIP 사전관람으로 행사의 문을 연 코엑스 전시장은 세계적 거장과 신진 작가의 작품을 한눈에 꿰려는 해외 미술계 거물급 인사와 컬렉터들이 대거 집결하며 ‘북새통’을 이뤘다.두 행사에 참여한 갤러리만 330개로 지난해보다 56개 더 늘어난 가운데 제2회 프리즈 서울에는 지난해보다 10개 더 많은 120개 갤러리가 부스를 차렸다. 지난해와 달리 압도적인 ‘대작’은 없는 가운데 고미술부터 20세기 후반 작품까지 한자리에 모은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가장 인기를 끌었다. 파블로 피카소, 폴 세잔,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에곤 실레 등 세계 미술사의 명작들을 직접 만나보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몰리면서다. 특히 30억~50억원대 작품들을 두루 포진시킨 로빌란트 보에나 갤러리 부스에는 50억원에 이르는 제프 쿤스의 가로 3m 크기 ‘게이징 볼’ 조각과 수백개의 실제 나비 날개로 만든 데이미언 허스트의 ‘생명의 나무’를 보려는 이들로 북적였다. 갤러리 관계자는 “BTS의 RM, 지민 등은 물론 유명 컬렉터들이 다수 전시장에 들러 작품에 관심을 나타내고 갔다”고 귀띔했다.올해 미술 시장은 지난해보다 침체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프리즈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내한하지 못했던 중국 큰손 컬렉터들의 방문이 이뤄지며 흥행 기대감이 적지 않다. 전시장에서는 실제로 여기저기 중국어가 들리며 중국 컬렉터들이 확실히 대거 방문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타데우스 로팍의 사라 러스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지난해 1회 행사는 팬데믹 도중 열렸으나 올해는 중국 여러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왔고 대만, 싱가포르 등의 고객들도 다녀갔다. 오픈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이미 여러 점 팔렸는데 한국, 중국 고객들이 골고루 사갔다”고 말했다. 이날 팔린 작품 가운데 최고가는 데이비드 즈워너가 가져온 쿠사마 야요이의 ‘붉은 신의 호박’으로 580만 달러(약 77억원)에 팔렸다. 핑크 팬더를 그린 캐서린 번하트의 작품은 220만 달러(약 30억원)에 팔렸다.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뚜렷한 화제작이 도드라졌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30~40대 젊은 컬렉터들을 겨냥한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이 고루 나왔다는 감상을 전했다. 해외 아트페어를 여러 차례 다녀왔다는 김남(32)씨는 “지금 시장에서 핫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다양하게 왔고, 국내 갤러리 작품들도 해외 저명 갤러리 전시에 비해 부족하거나 이질적이지 않았다”며 “여느 국제 아트페어와 견줘서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했다. 안수경(50)씨는 “지난봄 뉴욕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을 둘러보고 왔는데 김환기, 유영국 등 국내 작가는 물론 세계적 작가들의 작품도 다양하게 나와 있어 해외 미술관 투어를 다녀온 듯 풍성하다”고 말했다. 홍콩, 도쿄, 싱가포르 등 주요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한 아시아 미술시장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날 행사에 참여한 갤러리 사이에서는 “서울이 가장 흥미롭고 이목이 쏠리는 미술 시장으로 거듭났다”는 반응도 이어졌다.한 저명 해외 갤러리 관계자는 “한국은 작가군이 탄탄하며 컬렉터들도 매우 세련되고 섬세한 취향으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다. 다른 아시아 시장과 비교해 젊은 컬렉터들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라 공들일 수밖에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처음 참여했다는 뉴욕 ACA 갤러리의 도리안 버겐 대표는 “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이라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다양한 컬렉터들을 만나 흡족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리즈의 압승으로 올해 ‘설욕전’을 예고한 키아프에도 20개국 210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국내외 저명 화가뿐 아니라 신진 작가의 가능성을 새로 발견하려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위성 장터’로 전락했다는 우려가 나온 지난해처럼 프리즈에 쏠린 관심을 분산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나 작가 20인을 소개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 등 기획력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하나금융 회장, 홍콩서 기업설명회

    하나금융 회장, 홍콩서 기업설명회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이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홍콩에서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5월 싱가포르에 이은 연내 두 번째 IR 행사다. 함 회장은 이번 IR 행사에서 이틀에 걸쳐 10여개 투자기관 최고책임자를 만나 마라톤 회의를 열어 그룹 재무 성과와 자산건전성, 중장기 성장 전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소개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공유했다. 글로벌 경기 경착륙 가능성과 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대두되며 투자자 불안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함 회장이 직접 홍콩 현지 투자자와 만나 경영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해 현장 소통 강화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다양하고 적극적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K금융 홍보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반등 기대감 솔솔… 반도체·조선·방산업 주목하세요[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최근 글로벌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7월 의사록이 공개되며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됐다. 지난 한 달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76%, 1.33% 하락했다. 중화권 증시는 중국 경기침체 우려에 부동산 개발 업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겹쳐 크게 휘청였다. 같은 기간 홍콩항셍지수는 8.14%, 중국상하이종합지수는 5.20% 급락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도 덩달아 하방 압력을 받았다. 올 초부터 상승장을 주도해 온 이차전지와 중국발(發) 리오프닝 수혜로 급등했던 소비재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4.15%, 1.20% 떨어졌다. 그러나 국내 증시 흐름이 하락 추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중국발 악재에 따른 하방 압력이 존재하지만 중국 정부가 시장에 강한 통제력을 행사하고 은행권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역시 하락하고 있으며 부동산 관련 파생상품도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의 부동산 침체가 전반적인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 호재도 잇따르며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엔비디아가 발표한 2분기 매출은 135억 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늘었다. 뒤이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부각됐고, 코스피시장 ‘대들보’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가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반도체에 쓰이는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이르면 다음달부터 엔비디아에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다만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며 현금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미국 국고채 금리가 하향 안정된 이후 반등이 기대되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을 권한다. 특히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조선, 방산 등의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국내 조선업종은 국제해사기구(IMO) 등 유엔 산하 전문기구의 탄소배출 저감 규제 강화 움직임에 힘입어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에너지 시장이 불안해지며 액화천연가스(LNG) 확보도 중요해진 터라 해양플랜트 발주 확대는 국내 조선주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송파PB센터 영업팀장
  • 英 산업혁명 발상지, 버밍엄 사실상 파산

    英 산업혁명 발상지, 버밍엄 사실상 파산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 버밍엄시가 5일(현지시간) 사실상 파산을 선언했다. 버밍엄은 인구 110만여명의 영국 두 번째 도시였는데 최근 맨체스터에 그 자리를 내줬다. 이번 파산은 남녀 동일임금 관련 재판에서 패배해 상여금을 소급 적용해야 하는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시 의회는 이날 지방정부재정법에 따라 필수 서비스 외 모든 지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예산이 32억 파운드(약 5조 4000억원)인데 이 중 8700만 파운드(1459억원)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재정난 와중에 동일임금 판결에 따라 최대 7억 6000만 파운드를 소급 지급해야 하는데 그럴 비용이 없어 파산 선언에 이르렀다. 2012년 대법원은 교육 보조, 급식 등의 업무를 한 여성 170여명에게 남성과 동일한 상여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과거 시의회는 쓰레기 수거와 환경 미화 등 남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직종에만 상여금 혜택을 부여했다. 시의회는 물가 상승, 성인 복지수요 확대, 법인세 급감 등도 전례 없는 재정난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다 지난 10여년 보수당 정부가 지방에 보내는 예산을 줄인 탓도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이 집권당인 시의회가 보수당 정부를 파산 원흉으로 지목하면서 영국 사회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영국 지자체는 지출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될 때 파산을 선언한 뒤 추경 예산안을 통해 서비스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크로이든, 워킹 등 몇몇 지자체도 균형 예산을 운용할 수 없게 됐다며 역시 파산 선언을 했다. 버밍엄 시의회의 리더 존 코튼은 “거침없고 확고한 결정들”이 내려질 것이라면서 의료나 취약계층 돌봄 등 필수 서비스는 계속 제공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도로와 공원, 도서관, 문화 프로젝트 관련 예산이 삭감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고 BBC는 지적했다. 2026년 유럽 육상 선수권대회를 위해 써야 하는 자금도 불확실해졌다.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을 겪은 이후 지자체 파산제를 처음 도입했다. 지자체별로 연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방식과 상급 정부가 파산을 선고하는 방식이 있다.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푸에르토리코 자치정부는 정식 주는 아니지만 총부채 1200억 달러(143조원)로 미국 공공 부문의 최대 채무 재조정 기록을 남겼다. 이전까지 미국 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 파산은 2013년 180억 달러(당시 21조원)의 빚을 진 디트로이트시였다. 국제판타스틱영화제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의 사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유바리시는 1960~ 70년대까지만 해도 탄광촌으로 유명했지만 이후 쇠락해 2006년 6월 파산했다. 탄광산업 덕에 12만명 가까웠던 시 인구는 현재 6000여명으로 격감했다. 6일 유바리시 홈페이지를 보면 ‘빚 시계’ 코너가 있는데 264억 8367만엔(2396억원)의 빚을 갚았지만 여전히 88억 4972만엔의 채무가 남아 있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투자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석탄에서 석유로 에너지 정책이 바뀌면서 탄광산업은 내리막을 걸었다. 인구 급감으로 세수 확보가 어렵자 지방채를 발행해 스키장 등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이 적자로 돌아왔다. 중국도 심상찮다. 지난 3년에 걸친 ‘제로 코로나’ 여파로 내수 침체가 이어진 데다 부동산시장 붕괴로 지방정부 재정의 40%를 차지하는 토지사용권 매각 수입도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2021년 중국에서는 31개 성시 가운데 상하이를 제외한 모든 지방정부가 적자를 기록했다. 중앙정부는 9조 8000억 위안(1910조원)을 지방에 보조했고 기업 세금 감면도 2조 5000억 위안에 달했다. 국제부 종합
  • 진안군 ‘홍삼특구’ 명성 굳힌다…농진청 협력모델사업 선정

    진안군 ‘홍삼특구’ 명성 굳힌다…농진청 협력모델사업 선정

    전북 진안군이 지역특화품인 ‘흑삼’ 육성을 통해 홍삼특구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진안군은 농촌진흥청에서 주관한 ‘2024년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모델사업’공모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모델 사업은 지역 주도의 농업 발전 모델 구축이 목적이다. 진안군은 침체한 인삼 소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소득원으로서 지역특화품으로 흑삼을 육성하려는 계획으로 이번 공모에 선정됐다. ‘흑삼’은 홍삼과 차별화된 기능으로 호흡기, 간기능, 전립선 질환에 효능이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품 원료다. 올해 인삼산업법 개정으로 제조·검사기준이 법제화돼 경제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산업화 기반도 조성됐다. 이에 따라 진안군은 오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 2년간 국비 5억원을 받아 총 1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군은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진안 흑삼브랜드 조성, R&D연구, 생산시설지원 등 홍삼 산업화 기반 조성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이번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진안고원 흑삼이 품질과 경제성에 차별화를 갖고 흑삼 선도단지로써 지역 대표 특화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HD현대인프라코어, 독일과 영국 시장 공략 강화

    HD현대인프라코어, 독일과 영국 시장 공략 강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유럽 건설기계 시장 1,2위인 독일과 영국에서 유럽 최초로 직영판매점을 설립하고 스포츠마케팅을 펼치는 등 판매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5일(현지시간) 독일 만하임에서 오승현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가해 디벨론 건설기계 판매 확대를 위한 독일 법인 기공식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1만650㎡(약 3200평) 규모의 부지에 지상 3층 사무동과 트레이닝 센터, 서비스 센터, 부품 창고 등을 갖추고 있으며 2024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독일 법인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유럽에서 처음 도입하는 직영판매점 방식으로 운영된다.통상 건설장비 업계는 각국에 위치한 딜러를 통해 장비를 고객에게 판매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독일 법인을 통해 독일은 물론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권 국가를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HD현대인프라코어는 7일에는 영국 웨일스에서 개최되는 축구 국가대표팀과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 스폰서로 참여한다.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영국 시장에서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서다. 영국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유럽 건설기계 매출 중 최대 판매 국가로 유럽 내에서 독일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의 건설기계 시장을 갖추고 있다. 유럽 전체 시장 중 20%를 차지한다. 오승현 대표이사는 “중국 시장 장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유럽, 북미 등 선진 시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독일 신규 법인 설립을 통해 유럽 내 시장 점유율을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산업혁명 발상지 英 버밍엄시 사실상 파산 선언…동일임금 패소가 결정적

    산업혁명 발상지 英 버밍엄시 사실상 파산 선언…동일임금 패소가 결정적

    도쿄와 워싱턴, 베이징 특파원이 정리한 일본과 미국, 중국 지방정부의 파산 사례를 종합해 6일 오후 3시 30분쯤 업데이트합니다.영국 버밍엄시가 5일(현지시간) 사실상 파산을 선언했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이며 유럽 최대의 지방자치단체, 인구 110만여명으로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가 파산해 놀라움을 안긴다. 더욱이 남녀 동일임금 관련 재판에서 패배한 것이 파산을 선언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란 점은 충격을 더한다. 잉글랜드 중부 버밍엄시 의회는 이날 지방정부재정법에 따라 필수 서비스 외 모든 지출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올해 예산이 32억 파운드(약 5조 4000억원)인데 이 중 8700만 파운드(1459억원)가 빈다고 했다. 이런 판국에 동일 임금 판결에 따라 최대 7억 6000만 파운드(1조 7000억원)를 소급 지급해야 하는데 그럴 재원이 없어 파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2012년 대법원은 버밍엄 시의회에서 교육 보조, 급식 등의 업무를 한 여성 170여명이 낸 소송에서 이들에게도 동일한 상여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과거 시의회는 쓰레기 수거와 환경 미화에 종사하는 남성들이 많은 직종에만 상여금을 줬다. 시의회는 이와 관련해 이미 11억 파운드를 지출한 데다 미국 오라클 사가 맡고 있는 새로운 정보통신(IT) 시스템 비용까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물가 상승, 성인 사회복지 수요 확대, 법인세 세수 급감 등도 전례 없는 재정난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 10여년 보수당 정부가 지방에 보내는 예산을 줄인 탓도 있다고 비판했다. 내각제인 영국은 각 지역도 의회 중심으로 운영되며, 버밍엄 시의회는 노동당이 집권당이다. 영국 지자체는 지출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될 때 이런 조치를 취할 수 있으며, 그 뒤 수정 예산을 통해 서비스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BBC는 전했다. 앞서 크로이든, 워킹 등 몇몇 지자체도 균형 예산을 운영할 수 없게 됐다며 역시 파산 선언을 했다. 리시 수낵 총리의 대변인은 예산 관리는 지방정부의 몫이라면서도, 버밍엄시가 특수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버밍엄 시의회의 리더 존 코튼은 “거침없고 확고한 결정들”이 내려질 것이라면서 법에 따라 의료나 취약계층 돌봄 등 필수 서비스는 계속 주민들에게 제공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도로와 공원, 도서관, 문화 프로젝트 관련 예산이 삭감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하는 이들이 많고, 특히 2026년 유럽육상선수권에 대한 재정부담을 어떻게 질 것인가를 놓고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고 BBC는 지적했다.‘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로도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 시의 사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유바리 시는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탄광촌으로 유명했지만 쇠락해 2006년 6월 파산했다. 탄광산업 호황 덕에 12만명에 가까웠던 유바리시 인구는 현재 6000여명으로 무려 95%나 감소했다. 6일 유바리시 홈페이지를 보면 ‘빚 시계’ 코너가 있는데 현재 얼마나 빚을 갚았고 빚이 얼마 남아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현재 264억 8367만엔(2396억원)의 빚을 갚았지만 여전히 88억 4972만엔(800억원)의 빚이 남은 상태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한 투자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석탄에서 석유로 에너지 정책이 바뀌면서 광산업은 내리막을 걸었다. 유바리시는 관광산업에 사활을 걸고 투자했는데 폐광에 따른 인구 급감으로 세수 확보는 어려워지면서 지방채 발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유바리상공회의소는 “스키장 등에 많은 투자를 한 것이 엄청난 적자가 발생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1930년대 대공황을 겪은 이후 지자체 파산제를 처음 도입했다. 지자체 별로 연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방식과 상급 정부가 파산을 선고하는 방식 둘 중 하나로 운용 중이다. 지난해 파산을 신청한 푸에르토리코 자치정부는 정식 주는 아니지만 총 부채 1200억 달러(143조원)로, 미국 공공 부문의 최대 채무 재조정 기록을 남겼다. 푸에르토리코는 2006년 경기 침체 이후 경상비 충당을 위해 차입을 늘렸고, 그 와중에 2017년 거푸 허리케인 피해를 당하며 파산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전까지 미국 지자체 가운데 최대 규모 파산은 2013년 180억 달러(당시 21조원)의 빚을 진 디트로이트시였다. 디트로이트는 지역 경제를 먹여살렸던 자동차 산업이 1950년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기업들은 강성 노조와 높은 인건비를 피해 다른 주와 외국으로 우후죽순처럼 빠져나가며 결국 파산했다. 중국도 지방정부 재정 상황이 심상찮다. 지난 3년에 걸친 ‘제로 코로나’ 여파로 내수 침체가 이어진 데다 부동산 시장 붕괴로 지방정부 재정의 40%를 차지하는 토지사용권 매각 수입도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기업 활력 저하로 이어져 법인세 수입도 줄었다. 2021년 중국은 31개 성시 가운데 상하이를 제외한 모든 지방정부가 적자를 기록했다. 중앙정부는 9조 8000억 위안(1910조원)을 지방에 보조했고, 기업 세금 감면도 2조 5000억 위안(485조원)에 달했다. 중앙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에서 지방정부와 기업들에 통 큰 혜택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선전했지만, 실은 ‘지방정부 재정이 악화돼 중앙정부에 대한 의존이 늘었고 기업들의 도산도 늘어 세금을 제대로 걷지 못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후베이성 우한시는 지난 5월 국유기업과 연구소 등의 채무 독촉 공고를 게재했다. 모두 259곳이 대상으로 4년 이상 연체된 빚들이다. 중국 지방정부가 자기 소유 국유기업과 구정부 등에 채무를 갚으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지방정부 재정난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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