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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골프때 스마트폰 안 가져간다 왜?

    공무원 골프때 스마트폰 안 가져간다 왜?

    “난, 스마트폰 집에 두고 왔어.” 어느 주말, 골프장으로 가는 길에 카풀을 하려고 서울시내 모처에 모였을 때 어느 고위 공무원이 들려 준 말이다. 의아해하는 동반자 3명에게 이 공무원은 “스마트폰이 편리하긴 하지만 위치 추적을 당한다는 말이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가진 다른 공무원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모 정보기관은 직원들에게 ‘보안성’을 이유로 아예 스마트폰을 지급하지 않는다. 모바일시대를 맞아 통신기기에 의한 개인정보 누출이 국내외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의 한 광고대행사는 스마트폰 사용자 80여만명의 정보를 불법으로 확보, 영업에 활용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도 해킹당해 770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국내 PSN 이용자 23만명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가 하면 네덜란드에서는 일반화된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통해서도 차량 운행 정보가 줄줄 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 2억 1000만여건을 무단으로 수집한 광고 대행업체 E사 등 3곳과 김모(39)씨 등 업체 대표 3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7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확보한 김씨 등을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이런 개인정보를 이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6억 5000만원을 챙겼다. 김씨 등은 버스노선 안내서비스, 택시요금 사기 방지, 오목, 음악감상 등 스마트폰 앱 1451개를 제작해 무료로 배포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런 앱을 T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내려받아 설치했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실행하면 사용자의 각종 개인정보가 자사의 서버에 자동으로 전송된다. 스마트폰을 꺼 놓아도 정보는 계속 전송된다. 이런 수법으로 스마트폰 사용자 80여만명에게서 수집한 위치정보는 2억 1000여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누출된 정보는 위성항법장치(GPS)와 휴대전화의 고유 식별번호(MAC)인 주소, 신호를 주고받는 와이파이(WiFi)와 기지국의 아이피(IP), 이동 경로 등이 망라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등의 지도서비스를 통하면 언제든 누가 어디에 있는지 1m 오차 범위 안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PSN과 큐리오시티 온라인 서비스의 고객정보 누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니 대변인 패트릭 세이볼드는 27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외부 침입자가 고객의 이름과 주소, 국가, 이메일 주소, 생일, PSN·큐리오시티 비밀번호 등 정보를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PSN과 큐리오시티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다른 웹사이트에서도 비밀번호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北, 대학서 ‘해커戰士’ 양성… 中단둥 호텔 등서 정보공작

    北, 대학서 ‘해커戰士’ 양성… 中단둥 호텔 등서 정보공작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정보전에 눈을 돌렸다. 정보전이야말로 ‘저비용 고효율’로 상대방을 밑바닥부터 뒤흔들 수단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사이버 인간병기인 ‘정보전사’(해커) 양성이다. 조선컴퓨터센터(KCC), 지휘자동화대학(옛 미림대학), 모란대학 등 해커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들이 속속 생겨났다. 이곳들을 통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유능한 해커들이 대거 배출됐다. 북한은 최근 대남 공작을 수행하는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를 당에서 떼어 내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으로 확대 개편했다. 정찰총국은 총정치국, 총참모부와 함께 북한 군부의 3대 실세 조직이다. 북한 전자전 부대의 핵심은 총참모부 내 정보통제센터다. 해킹 기술 등 정보전에 필요한 기능을 익히고 정보전을 수행할 부대 간 협동작전을 조율하는 한편 북한군 전체의 디지털 정보 작전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북한 정찰국 121소와 35호실 산하 기초조사실은 실무를 담당하는 행동대원이라 할 수 있다. 남한의 컴퓨터나 서버에 침입해 기밀자료를 빼내거나 변조하는 것을 목표로 고도의 훈련을 하고 있다. 적공국 204소와 중앙당 작전부는 심리·여론전을 담당한다. 남측을 겨냥해 허위정보를 흘린다든지 사회와의 반목과 질시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작전은 인터넷 이용이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접근이 편한 중국 단둥지역에서 주로 이뤄진다. 국내 정보당국 관계자는 “단둥에서 조선족 교포가 운영하는 A호텔은 북한이 사이버전을 진행하는 초기 안전가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4성급 B호텔과 C오피스텔에서는 연중 내내 북한의 정보전이 수행된다.”고 말했다. 사이버전의 주축이 당에서 군으로 옮겨감에 따라 북한의 해킹 도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최근 사이버사령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국방부 직할부대로 격상하고, 사령관의 계급도 준장에서 소장 이상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텐진호 선원 구한 ‘시타델’ 변천사

    한진텐진호 선원들이 선박의 ‘긴급피난처’(citadel)에 숨어 소말리아 해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무사히 벗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급피난처에 관심이 쏠린다. 이윤철 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교수는 선박에는 ‘시타델’이라는 용어 대신에 ‘선원 긴급피난처’(shelter)나 ‘안전구역’(safety zone)이라는 용어를 주로 써 왔다고 22일 밝혔다. 이 교수는 예전 선박에는 긴급피난처가 없었으나 해적 등에 의한 피해가 생기면서 조타실을 안전구역으로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타실이 피난처로 활용된다.’는 사실이 해적들에게 알려지면서 선사들은 별도의 피난처를 고민하게 됐다. 해적 피해가 심했던 2008년쯤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적 등 외부침입을 받았을 때 행동강령을 만들면서 긴급피난처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때는 선사들은 창고나 철제 격실 등과 같은 선박의 기본시설에 잠금장치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긴급피난처를 만들었다. 긴급피난처 출입문은 총격에 견딜 수 있을 만큼 두꺼운 철판으로 돼 있다. 모든 선원들이 2∼3일 동안 견딜 수 있는 물과 비상식량이 보관돼 있고, 가까운 거리에서 교신 가능한 통신장비를 갖추고 있다. 간이화장실과 환기장치 등도 갖추고 있다. 요즘 건조되는 선박에는 아예 처음부터 긴급피난처가 별도의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그 위치는 비밀이지만 주로 조타실 인근이나 측면 프로펠러 쪽 공간, 선수(船首) 쪽 격납창고 인근에 만들어진다고 이 교수는 전했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긴급피난처에는 철제 출입문과 잠금장치, 위성통신장비와 환기시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교수는 “컨테이너 선박까지 해적의 표적이 됨에 따라 거의 모든 배가 해적의 표적이 됐다고 보면 된다.”면서 “선사들의 자구책만으로는 해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나 국제기구가 나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농협 무사안일 척결에 명운 걸어라

    농협 전산망이 마비돼 금융 업무가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지 열흘이 됐다. 그런데도 복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물론, 이 같은 일이 벌어진 원인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전산망에 외부 침입 흔적이 있다면서 해킹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침입 경로와 범인은 결국 밝혀질 것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원인에 농협이 책임질 부분은 무엇인지, 그 책임은 누가 어떤 형태로 져야 하는지가 남은 문제이다. 이번 사태의 진행과정에서 농협이 평소 전산망을 얼마나 허술하게 관리해 왔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금융감독원 규정에는 석달에 한번씩 전산망 계정 비밀번호를 바꾸도록 돼 있지만 농협은 이를 무시하고 길게는 6년 9개월 동안 그대로 방치했다가 금감원 검사에서 걸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산망 내 비밀번호 수백 가지를 ‘1’ 또는 ‘0000’처럼 누구나 유추할 만한 숫자로 사용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농협 직원조차도, 자기 개인 통장에는 비밀번호가 행여 새 나갈까 우려해 이 같은 숫자를 쓰지 않았을 터이다. 그런데 2000만명의 고객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이 자기 일이 아니라는 듯이 이렇게 무성의하게 관리해 왔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신뢰성 또한 땅에 떨어졌다. 사태 발생 후 농협은 진상을 밝혀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보다 사실을 은폐하는 데만 급급했다. 전산망 복구 시점을 여러 차례 공언했지만 모두 식언(食言)으로 끝나는 바람에 고객들이 더욱 골탕을 먹었다. 연체 거래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약속 또한 불발탄이 됐다. 하기는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 스스로 “비상임이어서 책임질 일이 없다.”고 말하는 조직에 무슨 믿음이 가겠는가. 올해 초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농협은 지점 1150곳과 고객 2000만명을 보유한 초대형 금융기관으로 거듭났다. 그런데도 농민을 상대로 대출해 주면서 쉽게 돈을 벌어 끼리끼리 직원들 배만 채우던 구태를 아직 버리지 못한 모양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농협은 조직 내 무사안일 척결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지금 같은 풍토를 스스로 일신하지 못한다면 부득이 외부에서 메스를 들이밀 수밖에 없다. 농협은, 농협 직원들만을 위하라고 만든 조직이 아님을 마음 깊이 새기기 바란다.
  • ‘담장없는 학교사업’ 백지화

    빈발하는 학교내 성범죄가 결국 ‘담장없는 학교’ 정책을 무너뜨렸다. 교육 당국은 외부인이 학교에 무단 침입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담장없는 학교사업’을 백지화하고 투명펜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치안상황이 좋지 않은 전국의 초·중·고교를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추가 지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시설담당자회의를 열고 현재 담장 없는 학교 형태로 운영되는 전국 초·중·고교를 신설 또는 개축할 때 최고 높이 1.8m의 투명펜스(울타리)를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자기 방어능력이 미약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내·외 범죄가 빈발하고 있어 안전시설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투명펜스가 설치돼도 지역주민은 출입구를 통해 운동장 등 학교시설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의 담장 없는 학교는 모두 1909곳이며, 이 가운데 초등학교가 1145곳으로, 전체 초등학교의 19%가 이미 담장을 허물었다. 학교 담장 허물기 사업은 당초 지역주민들에게 학교를 개방, 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담장이 없어지면서 외부인들이 쉽게 학교에 드나들 수 있어 덩달아 각종 안전사고도 빈발했다. 특히 최근 들어 대낮에 학교에서 초등생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 등 외부인에 의한 학교내 성폭력 사건이 잇따르면서 담장 없는 학교가 학생보호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범죄행위가 학생들을 다시 담장 안에 가두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교과부는 이와 함께 인적이 드물고 치안이 취약한 지역에 있는 전국 600개 초·중·고를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김수철 사건 발생 뒤 전국 초등학교 1000곳을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지정, 경비실 및 출입문 자동개폐시설 설치와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지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USB 통해 노트북에 바이러스

    농협 전산망은 외주 직원의 USB를 통해 노트북에 심어진 프로그램(바이러스)에 의해 파괴됐고, 이 프로그램은 ‘스크립트 해킹’ 방식으로 실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프로그램을 차례대로 실행하라는 명령어의 조합인 스크립트 기법이 금융기관 해킹에 사용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20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는 외주 직원의 USB를 통해 노트북에 옮겨진 바이러스가 발단이었다. 전문 프로그래머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노트북에 4~5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노트북에 심어진 프로그램 용량은 상당히 적고, 파일 삭제 명령어도 A4용지 반 정도 될 것”이라며 “USB를 컴퓨터에 꽂아 뭔가를 저장할 때 거기 묻어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동적인 농협 방화벽 전체 구조를 노트북이 농협 서버에 접속될 때마다 하나씩 알아냈다.”면서 “노트북의 외부 반출과 바이러스 감염은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시한폭탄’ 해킹 수법인 스크립트 해킹 방식에 의해 가동됐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이번 해킹은 가장 복잡한 해킹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다수의 전문 프로그래머가 해킹을 했을 것으로 보고, 해킹 공모자들을 추적하는 한편 해킹이 실행된 경로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보이는 만큼 농협 전산망을 외부에서 해킹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분석해 생성시기 등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분석하는 데 2~3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크립트(Script) 일련의 프로그램을 차례대로 자동 실행하도록 모아 놓은 명령어의 조합. 일반 응용 프로그램과 해당 프로그램을 언제, 어떻게 실행 시킬지 등 각종 조건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언어 등이 대표적이다. ‘스크립트 해킹’은 이런 명령어 조합에 악성 코드를 심어 정보를 파괴하거나 빼내는 방법이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SOS벨 설치·CCTV 추가… 초교 안전망 강화

    SOS벨 설치·CCTV 추가… 초교 안전망 강화

    #지난달 10일 오전 10시 20분쯤 서울 이태원동의 한 초등학교에 40대 괴한이 침입했다. 괴한은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놀고 있던 A(12)양에게 다가가 어깨동무를 하는 척하며 손으로 가슴을 만지는 등 강제추행을 했다. 당시 오전·오후 2교대로 근무하는 학교 보안관은 정문을 지키느라 후문으로 들어온 괴한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0일 만에 강도·강간 전과 9범의 김모(41)씨를 검거했다. 이는 서울시의 학교 보안관제가 실시된 지 8일 만에 일어난 사건이어서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학교 보안관제가 교내 어린이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턱없이 미흡하다는 학부모들의 비판이 나온 이유다. 서울시는 제도시행 50일 만에 ‘초등학교 안전강화 2단계 지원 대책’을 보완책으로 내놓았다. 시내 551개 국·공립 초등학교에 비상호출 시스템을 설치하고, 또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학교에는 폐쇄회로(CC) TV 200여대를 추가로 지원하는 등을 골자로 한 안전대책을 20일 발표했다. 학교 폭력을 퇴치하고 안전한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한 취지를 담았다. 학교 보안관 배치가 중점이 됐던 지난해 1단계 학교안전 대책의 연장선이다. 2단계는 학교 시설을 보강하고 관리체계를 개선하는 식의 종합적인 학교안전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 우선 비상호출 시스템은 교내 후미진 곳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이 긴급히 이용할 수 있는 ‘SOS 비상벨’이다. 비상벨을 누르면 학교 보안관이 휴대한 호출기나 학교 교무실에 놓인 수신기에 해당 위치가 즉각 표시돼 보안관이나 교사들이 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비상벨은 학교별로 5개 이상 설치된다. 특히 초등학교에 배치한 학교보안관 1102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112신고센터 위치정보 시스템에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보안관이 연락하면 순찰차가 즉시 현장에 출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학교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초등학교 일대에 CCTV 200대를 추가로 갖출 수 있는 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80개 초등학교에 학교당 평균 5.1대씩 총 2977대의 CCTV를 지원했다. 시는 담장이 없는 초등학교 가운데 안전에 취약한 20개교에는 자연친화적인 안전 펜스를 설치하는 한편 수위실이 없거나 시설이 낡은 474개교에는 새 학교보안관실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학생 수가 1000명 이상이거나 안전이 취약한 학교는 보안관을 1명 증원해 총 3명이 활동하도록 하고, 학교 출입문도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고는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밖에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1일 학교보안관 체험’, ‘비상호출 시스템 모의훈련’ 등 학교안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녹색어머니회 등 봉사단체와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창학 서울시 교육협력국장은 “학교 안전은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는 토대”라면서 “안전망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시가 추진하고 있는 ‘3무(학교폭력·사교육·학습준비물 없는) 학교’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원·윤샘이나기자 leekw@seoul.co.kr
  • 검찰이 밝혀야 할 ‘농협전산망 파괴’ 3가지 의혹

    검찰이 밝혀야 할 ‘농협전산망 파괴’ 3가지 의혹

    농협 전산망 파괴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 프로그래머에 의해 발생했다. ‘어떤 프로그래머가 왜, 어떤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를 문제의 노트북에 심었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 수사도 이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① “유사 수법·전문가 중국에 많아” 농협 전산망 마비는 전대미문의 프로그램(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했다. 파일 삭제 명령어가 방화벽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정상 지시어로 인식되도록 프로그래밍됐다. 바이러스를 정상 명령어로 교묘하게 포장해 2중, 3중의 방화벽을 뚫고 들어가 전산망을 파괴한 것이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이 정도 기술력을 가진 전문 프로그래머는 중국에 있다.”면서 “중국 소재 전문 프로그래머와 국내 프로그래머가 공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증권사 서버 다운 등 농협과 유사한 사례가 중국에서 발생한 적이 있다.”면서 “사법 당국에 체포돼 처벌받은 사람들을 보면, 이 정도 전문가급은 대개 중국에 있다.”고 전했다. ② “수개월 준비… 거절당하자 범행” 농협 전산망을 파괴한 이들이 농협 측에 돈을 요구했는지도 관심사다. 농협 측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문 프로그래머들이 농협 전산망 해킹을 수개월 전부터 공모한 뒤 농협 측에 돈을 요구했다 거절당하자 사전에 노트북에 심어 놓은 해킹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동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해외 해커들이 현대캐피탈 사건처럼 국내 금융권에 해킹 등의 협박을 하며 돈을 요구한 적이 있다.”면서 “농협도 해커에게서 돈을 달라는 요구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③ 내부소행·외부침입·국내외 공모說 바이러스가 노트북에 장착된 경로도 의문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내부자 소행 ▲내·외부자 공모 ▲전문 프로그래머들 소행 등 세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부자 소행은 농협 측이 주장하고 있다. 삭제 명령어 조합으로 봤을 때 내부자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한 보안 전문가는 “상당히 훈련된 프로그래머가 전산망 파괴 프로그램을 짰다. 농협 전산망 시스템을 훤히 꿰뚫지 않고서는 도저히 설계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면서 “외부에서 바이러스를 노트북에 심었다기보다는 내부 전문가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내·외부자 공모설도 농협 전산망을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내부자가 없고서는 이번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없다는 데서 비롯됐다. 전문 프로그래머설은 원격 제어 시스템 등 농협 전산 센터와 연결된 외부 연결망을 통해 노트북을 원격 조정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내부자 소행, 내·외부자 공모, 전문 해커 소행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하고 있다. 김승훈·강병철기자 hunnam@seoul.co.kr
  • 농협 이사회, 내부소행 집중 추궁

    농협 전산장애 사태와 관련, 19일 서울 서대문 본점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추궁이 이어졌다. 이재관 농협 전무는 이사회에서 사과했고, 이사회는 원인 규명 뒤 책임 여부를 따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사들은 전산장애가 농협의 유통과 금융 부문을 분리하는 작업(사업구조개편)에 대한 내부 불만세력의 짓인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사회에서는 “내년 사업구조개편 뒤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고, 이에 대한 반대세력의 테러일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다. 농협 측은 “아직 구조조정 논의가 없었고, 관련 내용이 사내 문제가 된 적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종순 IT본부분사장이 비전산직 출신이기 때문에 인사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의 소행은 아닌지에 대한 질의도 제기됐다. 농협 측은 “기술 분야에 경영 관점을 접목하기 위해 과거에도 IT직종 비경험자가 IT분사장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사회에서 내부 직원 소행인지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지만, 농협 측은 “전산망 침입을 위해 6개의 방화벽을 뚫을 기술을 보유한 내부 직원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협은 이날 고객이 모르는 금전피해나 신용피해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관 전무는 본점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카드 연체로 인해 사용자도 모르게 신용등급 하락이 생겼더라도 전산 복귀 뒤 찾아내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농협 계좌와 연계된 증권사 계좌에 제 때 대금을 이체하지 못해 미수금 부족으로 반대매매를 한 고객과 같은 경우에는 검증을 거쳐 보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폴리시 인사이트] 아동성범죄 소나기 그쳤단 건가

    지난 2009년 법원을 출입하면서 ‘조두순 사건’ 이후 아동성범죄에 대한 법원의 판결 경향을 분석, 조두순 사건 발생 이전보다 법원 판결이 확연히 엄격해졌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 이에 대해 당시 한 판사가 귀띔해 주기를 “일단 소나기라도 피해 가자.”면서 사건 기일을 연기하는 변호사들이 종종 있다는 것이다. 그 때는 둘 다 “법원이 문제의식을 갖고 양형을 높이기 시작했는데 다시 낮아질 리가 있겠느냐.”면서 그 변호사들이 잘못 생각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정리했다. 하지만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신상정보 공개 사이트에 게재된 범죄자들의 범죄 사실과 형량을 보면서 당시 그 변호사들의 판단이 정말 옳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단순한 성추행은 말할 것도 없고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의제강간도 열에 아홉은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성매수 혐의에 적용되곤 하는 의제강간죄를 혹시 성폭행이 아니라 그저 성관계로 보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어린이가 살고 있는 집에 들어가 성추행을 한 범죄자들에게도 대부분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을 보고서는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길을 가다가 어린이를 추행하는 것과 주거침입을 해서 성폭력을 저지르는 것은 죄질 면에서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법원의 판단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 소나기였던 것뿐인가 하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된 것은 아동성범죄 예방에 적극적인 한나라당 박민식 의원실을 취재하면서다. 박 의원이 이달 초 여성가족부·교육과학기술부·법무부·경찰청 등 관계부처들과 함께 관련 간담회를 주최했는데, 간부급이 온 부처는 한곳도 없었다는 것이다. 관계부처들의 무관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례였다. 그런데 의원실 관계자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사실 사건 안 터지면 이렇게 우리 쪽으로 전화하는 기자도 거의 없어요.” 안이한 법원과 관계부처들만 탓하고 있던 나는 순간 가슴 한편이 뜨끔했다. 우리 언론은 흉악한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기다렸다는 듯이 기사를 쏟아내고, 그렇지 않을 때는 어지간해서는 지면을 허락하지 않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동성범죄를 일컬어 ‘솔 머더’(soul murder)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 자녀가, 내 동생이 피해자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법원과 관계부처도, 언론도 그저 소나기가 지나갔다는 생각은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현대캐피탈 해킹주범 또 못잡나

    현대캐피탈 개인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아직도 핵심 용의자인 해커 신모(37·미검)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4년 전 놓친 신씨를 또 검거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은 해커를 통해 협박에 나섰던 국내 연결책 허모(40)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유모(3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허씨는 지난해 말 7~8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정모(36·미검)씨를 필리핀에서 만나 ‘유명 해커가 있는데 2000만원을 주고 유명회사 개인정보를 해킹해 협박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돈을 건네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허씨는 국내 연결책일 뿐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신씨와 정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신씨는 과거 포털사이트 ‘다음’과 KT 홈페이지에 침입하는 등 여러 차례 해킹 범죄를 저지른 뒤 2007년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허씨는 지난달 말 정씨가 언급한 신씨에게 돈을 지급하려고 조모(47·미검)씨로부터 20 00만원을 빌려 정씨에게 건넸다. 이어 해킹을 한 뒤 현대캐피탈이 입금한 1억원을 인터넷 뱅킹으로 이체했다. 돈을 국내에서 찾은 ‘인출책’은 허씨와 조씨,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조씨 애인 등 3명이다. 필리핀에서는 정씨가 돈을 찾아갔다. 그러나 10여명의 인원이 동원된 조직적인 사건인 데다 국내 인출책들이 해외에서 수차례 해커 신씨 측을 통해 범행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단순 협박사건이라는 경찰의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경찰은 현대캐피탈 내부 직원이 해킹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퇴사 직원 김모(36)씨가 경쟁업체로 이직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김씨가 경쟁업체에서 전산 개발 업무를 맡으면서 현대캐피탈 내부 시스템에 무단 침입해 정보를 빼내는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김씨의 부탁을 받고 업무용 시스템 화면을 캡처한 자료를 건네는 등 영업비밀 유출을 도운 현대캐피탈 직원 김모(45)씨와 보험사 직원 등 5명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구제역 백신으로 다 못 잡아”

    경북 영천시 금호읍 황정리의 돼지 6마리가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명나자 대규모 살처분 이후 재입식을 준비하던 축산농가들은 구제역 재확산을 우려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경북도에서 축산업에 종사하는 김모(57)씨는 “백신을 접종하고도 구제역이 추가 발생할까 우려했는데 실제로 재발해 허탈하다.”면서 “생산 정상화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17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 재발생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과정이다. 지난달 24일 ‘사실상 구제역 종료’를 천명한 것은 간헐적인 발생까지 막을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축산농가의 가축이동 제한이 풀리고 돼지 재입식이 시작되면서 외국산 종돈 등에 의해 구제역이 재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현재까지 알려진 7종류의 구제역 바이러스를 모두 막을 수 있는 백신은 없다. 이번의 경우 정부가 맞힌 예방백신으로 막을 수 있는 ‘혈청형 O형’이 발생한 점은 다행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백신접종으로 대량의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을 수는 없다. 이번 구제역 재발생도 야생동물이나 농장주가 옮긴 대량 바이러스를 백신을 맞은 돼지가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백신 접종은 구제역에 감염돼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서 발병을 완화하고 바이러스 배설량을 감소시켜 전파를 막아주는 것”이라면서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침입하면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가축에 접종한 수입 예방백신이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와 83.5%의 일치도를 가지고 있다. 백신의 효과가 100%는 아니라는 의미다. 사실 백신 접종은 구제역의 창궐을 막을 수 있지만 종식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이완의 경우 1997년 구제역 예방 백신 접종 이후 6년간 구제역이 종식되지 않은 바 있다. 백신을 맞히면 농가들이 방역에 관심을 덜 두기도 하고 백신 접종으로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던 어미돼지와 달리 새끼돼지는 구제역에 걸린 채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구제역의 완전 종식까지 적어도 2~3년이 걸리며 향후 6개월마다 백신을 재접종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구제역 재발생은 백신청정국을 목표로 삼고 있는 우리나라에는 악재임이 분명하다. 백신청정국은 백신 접종 후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고 2년째에는 구제역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구제역 재확산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소는 구제역이 재확산될 확률이 더 높다. 소는 예방백신 접종 이후에 구제역에 감염되면 구제역 바이러스를 보유한 ‘캐리어’(carrier·보균자)가 될 수 있다. 임상증상은 없지만 구제역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이중복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는 “이미 축산농가들의 돼지 재입식이 구제역 재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면서 “국내 종돈이 부족해 외국 종돈을 들여오면서 축사 내에 남아 있던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 재발생으로 축산농가들은 예방접종이 만병통치약이라는 믿음을 버리고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유지하는 한편 재입식에도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현대캐피탈 해킹 ‘국내 주범’ 검거···해외도주 해커들은 인터폴 수배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8일 현대캐피탈 고객 개인정보 해킹사건을 국내에서 지휘한 허모(40)씨를 추가로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씨는 지난 해 12월말 7~8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정모(36·미검거)씨를 필리핀에서 만나 ‘유명 해커가 있는데 2000만원을 주고 유명회사 개인정보를 해킹해 협박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돈을 건네는 등 범행을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지난달 말 정씨가 언급한 해커 신모(37·미검거)씨에게 돈을 지급하려고 조모(47·미검거)씨에게서 2000만원을 빌려 정씨에게 건넸으며 해킹 이후 현대캐피탈이 입금한 1억원을 인터넷 뱅킹으로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 신씨는 과거 포털사이트 다음과 국내 대형 통신업체 홈페이지에 침입하는 등 여러 해킹 범죄를 저질렀으며 2007년 필리핀으로 달아났다. 이체한 돈을 국내에서 찾은 ‘인출책’은 허씨와 조씨,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조씨 애인 등 3명이며 필리핀에서는 정씨가 찾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재 외국에 있는 해커 신씨와 정씨,조씨 등 3명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에 국제 공조를 요청해 이들을 쫓고 있다.  한편 현대캐피탈에서 전산개발 담당자로 일했던 김모(36)씨는 지난해 12월 퇴사한 뒤 곧바로 경쟁사에 입사, 지난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현대캐피탈 시스템에 관리자 계정으로 침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김씨의 부탁을 받고 현대캐피탈의 업무용 시스템 화면을 캡처한 자료를 문서로 건네는 등 영업비밀 유출을 도운 현대캐피탈 직원 김모(45)씨와 현대캐피탈에 파견된 보험사 직원 등 5명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퇴사 직원들이 유출한 자료는 해킹된 자료와 서로 다르고 공모 여부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현대캐피탈 직원과 이번 사건의 해커 간 공모 가능성은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주말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 여자의 잔혹동화가 시작된다.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에이타)는 고향의 아버지(가가와 데루유키)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행방불명되었던 고모 마츠코(나카타니 미키)가 시체로 발견되었으니 유품을 정리하라는 것이다. 허물어져가는 아파트에서 이웃들에게 ‘혐오스런 마츠코’라고 불리며 살던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쇼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마츠코의 일생을 접하게 된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모든 이에게 사랑받던 마츠코에게 지난 25년간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제자가 일으킨 절도사건으로 해고당한 마츠코는 가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동거하던 작가 지망생은 자살해 버리고, 그의 친구와 불륜행각을 벌인 마츠코는 곧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 몸을 팔게 된다. 심지어 기둥서방에게 배신당한 마츠코는 그를 살해한 죄로 8년형을 언도받고 복역한다. ●카틴(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카틴 숲에서 자행된 폴란드인 대학살을 다룬 영화 ‘카틴’은 살해당한 폴란드 장교들과 그 사실을 모른 채 남편과 아버지, 아들과 형제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다. 소련공산당이 자신들이 자행한 학살을 강제로 묻으려 했던 거짓말에 대해 단호한 평가를 내린다. 2차대전 초기인 1939년 9월 17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자, 스탈린의 명령을 받은 소련의 붉은 군대도 폴란드 땅에 침입한다. 그로 인해 모든 폴란드 장교들이 소비에트 수용소에 억류된다. 한편 기갑부대 연대장의 아내 안나는 남편 안제이를 기다린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살지만, 카틴 숲에서 폴란드 군인들의 시체 무더기들이 발견된 후 어쩔 수 없이 소련군들이 그의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과 대면하게 된다. ●당통(EBS 토요일 밤 11시)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끝난 후 혁명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하나인 로베스피에르는 1793년 9월 공포정치를 펼치기 시작하며 수많은 과격파 정치인들을 단두대 위에서 숙청시킨다. 국민공회 산악당 소속 의원인 조르주 당통은 파리에서 평화를 호소하며 공포정치의 중단을 요구했고, 국민 공회와 정치인 친구들의 응원, 민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로베스피에르, 공안위원회 등과 맞선다. 몇 번의 비리 사건에 연루되었음에도 민중의 반발이 두려워 로베스피에르는 당통의 기소를 거부한다. 하지만 비공개 회담에서 두 사람의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못하고 로베스피에르의 제안에 따라 국민공회는 당통과 그의 친구들을 체포한다. 당통은 뛰어난 웅변으로 재판장에서 자신을 변호해 보지만 결국 1794년 4월 5일 동료들과 함께 처형당하고 만다.
  • ‘농협 전산장애 사태’ 누가?

    ‘농협 전산장애 사태’ 누가?

    농협 전산 장애가 사흘째인 14일에도 계속됐다. 완전 복구에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정부 당국은 북한의 해킹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원인 파악 등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농협은 이날 새벽 인터넷뱅킹·폰뱅킹 등의 복구 작업을 마쳤으나 시스템이 불안정해 잔액조회 등의 일부 기능만 가능했다. 체크카드 결제와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는 이날도 하루 종일 불가능해 고객들은 엄청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에서 발생한 전산 장애로 인해 3000만 농협 고객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조속한 시일 내에 모든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농협의 전산 장애로 인해 고객이 입은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적절한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산 장애의 발생 원인은 농협중앙회 IT본부 내에서 상주 근무하던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 컴퓨터를 경유해 각 업무 시스템을 연계해 주는 중계 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다.”면서 “약 5분 동안 275개의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되는 피해를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중한 고객 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은 모두 정상이며 전혀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운영 시스템 손상 파일이 완전복구돼 시스템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관리자 권한을 취득하고 백업 서버까지 파괴한 것으로 보아 고의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이날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나 국방개혁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농협 전산망 중단과 관련해 “북한이 했다, 안 했다 단정은 못하지만 북 해커의 소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 인트라넷은 보안이 완벽해 해커가 침입할 여지가 없지만, 은행들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단순한 전산 장애보다는 해킹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넷범죄수사센터 직원들이 로그자료, 전산자료, 외주업체 직원의 노트북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자 소환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농협의 전산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지, 외부의 해킹이나 바이러스 침투는 없었는지, 농협이 전자금융거래법이나 관련 감독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홍희경·이민영기자 saloo@seoul.co.kr
  • “금융보안은 비용이 아닌 투자 소규모 2금융 전담기관 필요”

    “금융보안은 비용이 아닌 투자 소규모 2금융 전담기관 필요”

    “금융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입니다.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의 보안 마인드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 금융거래 가운데 80%가 비대면 거래로 이뤄진다. 창구에서 직원과 마주하는 대면거래가 아닌, 인터넷 뱅킹, 인터넷 결제, 모바일 결제 등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선진국의 비대면거래 비율이 5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 현대캐피탈 고객 정보 해킹 사건에 이어 농협 전산 장애 사태가 잇따르며 국내 금융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 것일까.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곽창규(55) 금융보안연구원장은 금융보안을 위한 예산을 쓰면 아까운 비용으로 여기는 금융기관 CEO의 마인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보안은 왜 중요한가. -전자금융은 편리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금전적 목적의 해킹 공격이 증가하고 점차 조직화되고 있다. 새로운 공격 기술이 나오는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모바일 오피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과 스마트폰 등 새로운 전자금융 거래 수단의 등장은 금융권에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테러 발생 시 전자금융 서비스 지연 및 중단 등으로 일어나는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인 피해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심각하다. →현대캐피탈에 이어 농협까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우리 정보기술(IT) 수준이 낮아서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해외 해커들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전자금융거래 이용률 대비 해킹 사고 횟수를 살펴보면 전자금융시스템 보안은 상대적으로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다. 하지만 경영자층의 보안 의식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캐피털사 등 제2금융권의 정보보호 예산 및 인력 규모는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 →두 사건이 일으키고 있는 파장이 엄청난데. -현대캐피탈은 과거 사고에 견줘 대량의 금융정보가 유출됐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신속한 후속 조치로 추가 피해는 막았지만, 유출된 정보를 통해 피싱 등의 2차 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농협 수준의 전산 장애는 사상 처음이다. 금융당국의 조사와 검찰 수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하겠지만 외부에서 내부 서버에 침입했다기보다는 내부 소행, 관리 소홀로 여겨진다. →개별 기관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업권별로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데. -은행권역에서는 금융결제원, 증권권역에서는 코스콤이 전담해 디도스 및 해킹 공격 등에 대비하고 있다. 제2금융권의 소규모 회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에 공동 대응을 전담하는 기관이 필요하다고 본다. →금융기관이 의무적으로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임명하는 법안이 추진되고 있는데. -국내 정보보호업무 담당자들은 책임만 있고 권한이 없는 경우가 많다. 책임을 지려면 합당한 권한이 있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은. -모든 금융권이 보안을 재점검하고 금융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사실 사고가 날 때마다 호들갑을 떨다가도 시간이 지나가면 흐지부지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는 안 된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경기 학교 정수기물 21% 식수 ‘부적합’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경기남부 80개 초·중·고교 정수기물의 수질조사 결과 21%인 17개 학교의 정수기물이 일반세균 기준치 100CFU/㎖를 초과, 식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정수기 내 필터와 저장장치를 거치면서 잔류염소가 감소하고 공기 중 일반세균이 침입해 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40개 학교의 저수조(물탱크)를 거친 물을 검사한 결과 2개(5%) 학교에서 일반세균이 초과 검출됐다. 저수조를 거치기 전에는 모든 학교에서 일반세균이 기준치 밑으로 나왔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정수필터 교체 주기를 줄이는 등 정수기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저수조는 비상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
  • T50 첫 수출 뜬다

    T50 첫 수출 뜬다

    성사 직전에 번번이 좌절됐던 국산 T 50 고등 훈련기의 첫 번째 해외 수출이 가시권에 들었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12일 훈련기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T 50 고등훈련기를 생산하는 한국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선정했다. 청와대와 KAI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후 자카르타에 와 있는 KAI 수출본부장에게 훈련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KAI가 선정됐다는 내용의 위닝 레터(winning letter)를 전달했다. 양측은 협상을 통해 향후 9개월 안에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면 일정 기간 배타적 협상 권리를 갖게 돼 사업 주체가 될 가능성이 다른 경쟁 업체보다 월등히 높아진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T 50의 수출 규모는 16대로 총 4억 달러 규모다. 이번에 인도네시아가 T 50을 유력 기종으로 선정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이 훈련기, 잠수함, 무전기 생산 등의 방위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T 50 수출이 인도네시아와 일종의 ‘맞구매형식’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인도네시아가 T 50을 사주는 대신 인도네시아 PT.DI가 스페인 CASA와 공동개발한 CN 235 수송기 4대의 구매를 우리 측에 요구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008년 해경에서 (CN 235) 4대를 구입했으나 과거의 일이고 지금 새롭게 진행되는 것은 없다.”면서 “(T50 수출과 관련해) 어떤 단서나 요구조건을 건 채 협상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김홍경 KAI 사장은 “기존 훈련기 강국과의 경쟁에서 T 50이 선정된 것은 최신 기술과 비행 안정성, 다양한 전투 능력 등이 경쟁기종에 비해 탁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이번 첫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폴란드 등 후속 수출 경쟁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8월 T 50, 러시아 Yak 130, 체코 L 159B 등 3개 기종을 훈련기 사업 후보로 선정한 뒤 그동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벌여 왔다. 특히 지난 2월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방한했을 당시 발생한 숙소 침입사건에 국가정보원 직원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T 50 수출 협상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13년간 2조 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T 50 고등훈련기는 국내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로 별칭은 ‘골든 이글’이다. 성능은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러시아 훈련기 등보다 비교 우위를 갖지 못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싱가포르 고등 훈련기 사업 수주전 등에서 실패를 거듭해 왔다. 김성수·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 축구 경기장 덮친 ‘공포의 벌 떼’ 선수들 초토화

    축구 경기장 덮친 ‘공포의 벌 떼’ 선수들 초토화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에서 열린 한 축구경기에 기습적으로 운동장을 덮친 벌 떼 탓에 관중은 물론 심판과 선수들까지 혼비백산하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이번 해프닝은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열린 엘살바도르 프로팀 비스타 헤르모스 대 알리안자 FC의 경기에서 벌어졌다. 심판이 휘슬을 불어 선수들이 킥오프를 하려는 상황에서 갑자기 벌 수십만 마리가 기습적으로 운동장을 덮친 것. 미처 자리를 피하지 못한 선수들과 심판들은 그라운드에 엎드려 얼굴만 감싼 채 벌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벌 떼는 관중석, 취재석, 운영진 사무실까지 덮쳐서 누구하나 섣불리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부 후보 선수들과 코치진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가서 수건을 가지고 주전선수들을 보호하는 용기를 보이기도 했다. 현지 언론매체들은 “벌들에 수십군데 쏘인 선수들도 있었다.” 면서 “벌들이 좋아하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심판들이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벌들의 게릴라 공격은 계속 이어졌고, 경기는 30분 넘게 중단됐다. 결국 구단 측의 항의로 경기는 이날 취소됐으며, 벌에 쏘인 선수들과 심판, 관중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벌들이 축구경기장을 덮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코스타리카에서 벌어진 한 축구경기에서도 벌 떼가 침입해 경기 중이던 선수들과 심판들이 진땀을 흘렸던 적이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 http://twitter.com/newsluv ) 
  • 과천·대전청사 방호원 뿔났다

    과천·대전청사 방호원 뿔났다

    “같은 방호직인데 중앙청사는 되고 우리는 안 되니까 허탈합니다. 이런 실정인데 공정사회 운운할 수 있나요?” 정부 제2청사인 과천청사와 3청사인 대전청사에서 경비, 순찰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능직 공무원인 방호원들이 뿔났다. 정부 제1청사인 세종로 중앙청사 관리소가 사기 진작과 처우 개선 차원에서 소속 방호원 99명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다. 중앙청사 측은 소속 방호원들에게 지난해 와이셔츠와 혁대를 지급한 데 이어 올해는 구두, 내년에는 점퍼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급된 와이셔츠와 혁대 구입 비용은 525만원으로 향후 2년간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과천(65명)과 대전(52명)청사의 경우 이런 계획이 아예 없다. 와이셔츠와 혁대 비용은 두 청사를 합쳐 모두 620만원이면 해결된다. 이 때문에 2, 3청사 방호원들 사이에서는 “입주 기관 파워에 따라 방호원 처우도 차이가 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같은 신분이면서도 운영 및 지원 시스템에 있어 중앙청사 방호원들에 비해 ‘찬밥’ 신세라는 것이다. 정부는 방호원에 대해 외부 침입자에 대한 위압감과 선제적 제어를 위해 모자를 착용토록 하는 등 복장의 통일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3년에 한번 하복과 춘추복·동복·방한복 등의 정복을 방호원에게 지급한다. 방한화(구두)도 제공하도록 돼 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전청사의 경우, 올해 방호원들에게 하복을 지급할 계획이나 확보된 예산은 495만원에 불과하다. 업체로부터 받은 견적(936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예산에 맞추려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대전청사에 근무하는 방호원 A씨는 “소모품을 지급하는데 시기에 차등을 두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근무 체계에 대한 개선 의견도 거세다. 중앙청사는 지난해부터 1개 조가 24시간 근무 후 48시간을 쉬는 3교대 체제로 방호실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과천과 대전청사는 3개 조로 나눠 ‘주간-24시간-비번’ 형태로 돌아간다. 방호원들은 3교대 체제를 희망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중앙청사 측은 “청사 운영은 독립적으로 하는데 2, 3청사에서 세종로 청사 운영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한 뒤, “근무 체계 시스템은 지난해 시범 운영 차원에서 바꿔봤으나 대응력이 떨어져 원래 시스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서울 박성국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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