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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혼선 없는 개인정보보호 추진체계 필요/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혼선 없는 개인정보보호 추진체계 필요/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나라 국민의 72%에 해당하는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초대형 침해사고가 있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싸이월드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가입자의 개인 아이디,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통째로 유출된 것이다. 경찰은 해커의 침입 경로와 개인정보 유출 경위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상태이며, 방송통신위원회도 사고경위 파악을 위해 보안전문가가 포함된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고객정보 보호대책을 내놓았다. 보관하는 개인정보를 최소화하고 수집하는 모든 개인정보는 암호화하겠다는 것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제정되어 발효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대형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 어떤 사람들은 개인정보보호법이 조금만 더 일찍 제정되었더라면 최악의 침해사고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한다. 하지만 좀 더 세밀히 속을 들여다보면 설사 개인정보보호법이 발효 중이었다 할지라도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정보보호법 제6조는 ‘개인정보 보호에 관하여는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등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른다.’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SK커뮤니케이션즈와 같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아닌 정보통신망법을 우선 적용받는다. 실제로 정보통신망법은 분쟁조정, 침해신고센터 관련 규정 이외에는 개인정보보호법 제정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보호 관련 조문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전자적으로 처리되는 정보는 정보통신망법이 적용되고, 수기정보 등 전자적으로 처리되지 않는 정보와 비록 전자적으로 처리되더라도 이용자가 없는 정보(정보통신망법은 이용자가 있는 경우에만 적용되므로)는 개인정보보호법이 적용되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법체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일은 개인정보 유출사고이면서 해킹이라는 정보보안사건이다.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정보보안사건이 터질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정부의 정보보안 추진체계, 즉 ‘컨트롤 타워’ 부재에 대한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에 산재해 있는 정보보안 추진체계를 종합·조정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어느 기관이 수행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정리되지 않아 정보보안 침해사고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개인정보보호만큼은 조직화된 추진체계를 통하여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수립·집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롭게 출범할 예정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위상을 분명히 정립하여야 하며, 행정안전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대승적 협력과 양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여러 부처에 산재해 있는 국가정보화정책을 종합·조정하기 위해 출범한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가 당초 설립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한 채 유명무실한 위원회로 전락해 버린 까닭도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자체가 그 위상을 분명히 정립하지 못한 데다가 각 부처가 대승적 결단을 내리기보다는 부처이기주의에 함몰되어 자기 것 지키기에 급급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은 개인정보보호 추진체계도 정보보안이나 국가정보화정책처럼 추진체계의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개인정보보호법의 제정 취지는 개인정보처리자(사업자)들을 규제하고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다.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줌으로써 사업자와 정보주체 모두를 개인정보의 침해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정보보호 추진체계도 규제보다는 진흥과 지원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탄생한 개인정보보호법이 원래의 입법취지에 맞게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는 물론이고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 [사설] SK컴즈 해킹 낱낱이 조사해 책임 물어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싸이월드가 해커의 공격을 받아 가입자 350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남한 인구가 4800만여명으로 우리 국민 72%의 개인 정보가 새나간 셈이니 간단히 넘길 사안이 아니다. 개인 정보 유출 사건으로는 최대인 데다 개인 아이디와 실명,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 알짜 개인 정보가 통째로 해킹된 최악의 사고이기 때문이다. 운영 업체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가 암호화 처리됐다지만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여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일부 회원들은 벌써 집단 소송 카페를 개설했다고 한다. 한 카페에서는 “해킹 사태를 사과의 글과 수사 의뢰 수준에서 마무리하려는 업체 측의 미약한 대응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해킹으로 인한 피해자들에게 피해 배상 대책과 재발 방지 해결책을 내놓으라.”고도 했다. 현재 경찰은 해커의 침입 경로와 개인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해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보안 전문가가 포함된 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는 보안 수준이 높은 포털 사이트가 해킹당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고와는 차원이 다르다. 서버에 4중 방어벽이 마련돼 있어 직접 뚫기 어려운 상황인 것을 보면 회사 내부 PC를 통해 우회해 해킹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런 만큼 SK컴즈가 과연 고객 정보에 대한 보호조치 및 책임을 다했는지와 내부 과실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업체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숨김 없이 공개하고, 응분의 책임도 져야 한다. 혹여 북측의 소행 여부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번 기회에 정부는 사이버테러에 대한 대응 체제를 확실히 갖추는 데 역량을 모아야 한다.
  • 수해복구 경관 절반 ‘희망버스’ 막으러…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200일 넘게 35m 높이 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을 지지하기 위한 제3차 희망버스가 30일 부산으로 집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민들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경찰도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허가되지 않은 길거리 행진 등 불법행위를 할 경우,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을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29일 브리핑에서 “3차 희망버스가 1, 2차 행사 때처럼 도로를 막고 불법행진을 하거나 국가주요시설인 한진중공업을 침입하는 등의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경찰권 행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집회를 막기 위해 수해복구 작업에 나선 서울 기동대 경력 3500명중 1800명을 부산으로 차출하기로 했다. 희망버스기획단은 이날 성명에서 “1만여명 이상의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김진숙 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을 포함한 정리해고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하겠다.”면서 “수해를 당한 영도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은 희망버스와 희망의 자전거, 희망의 비행기, 희망의 배 등을 이용해 전국 50여곳에서 30일 오후 6시 부산역과 서면, 온천장, 시민회관 앞, 비프(Biff) 광장 등 10여곳에 집결해 촛불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로 이동해 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 영도구 11개동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는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영도 지역은 절영로 해안순환도로가 붕괴되는 등 수해를 당해 주민들이 복구에 매달려야 할 처지”라면서 “희망버스 행사가 강행되면 진입을 몸으로 저지하겠다.”이라고 강조했다. 절영로는 편도 1차로가 30m가량 무너져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때문에 한진중공업 앞 태종로가 집회로 통제될 경우 영도 절반 지역의 주민들이 교통 고립에 빠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한편 한진중공업 이재용 사장은 이날 김 위원과 면담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해킹 2차 피해 불안한데… 침입 경로조차 몰라

    해킹 2차 피해 불안한데… 침입 경로조차 몰라

    SK커뮤니케이션즈(컴즈)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함에 따라 대형 사이트들이라고 해서 결코 해킹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SK컴즈가 28일 스스로 밝힌 피해 규모는 역대 최대다. 가입자의 이름, 아이디, 이메일, 전화번호 등 3500만명의 가입자 정보가 해커들에게 털렸다. 지금까지의 최대는 지난해 3월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대명리조트 등 25개 업체 사이트가 무더기로 해킹당했을 때의 2000만건이었다. 이번에는 피해자의 수도 많지만 단일 업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록적이다. SK컴즈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직 정확한 침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언제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 등은 경찰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밝히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과거 대형 해킹 사건 수사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도 흐지부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SK컴즈와 당국의 대응은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통위는 네이트, 싸이월드와 똑같은 아이디, 비밀번호를 다른 사이트에서도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했을 뿐 추가 조치는 경찰 수사 이후에나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으로 SK컴즈의 위상은 크게 흔들리게 됐다. 포털업체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로 신뢰도가 떨어지면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 SK컴즈는 최근 무선 메신저 ‘네이트온 톡’을 출시하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벌이던 참이었다. SK컴즈가 법적으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기술적·관리적 보호 조치를 하지 않아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업자의 경우 1억원 이하의 과징금과 함께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방통위도 “SK컴즈의 과실과 관련법 위반이 드러나면 엄격하게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을 낼 가능성도 있다. 2008년 2월 옥션 해킹 사건 이후 14만명의 피해자가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에서는 원고 패소 판결이 났지만 2006년 발생한 LG전자 입사 지원자 자기소개서 유출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배상 판결을 받았다. 이번 해킹도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집단소송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네이트 사이월드 해킹으로 3500만명 고객정보 유출

    네이트 사이월드 해킹으로 3500만명 고객정보 유출

     SK커뮤니케이션즈(컴즈)가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면서 대형 사이트들이라고 결코 해킹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해킹 사실이 알려진 직후 몰려든 가입자들로 인해 해당 홈페이지가 오후 내내 사실상 마비되면서 비밀번호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가입자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다.  SK컴즈가 28일 스스로 밝힌 피해 규모는 사상 최대다. 이름, 아이디, 이메일, 전화번호,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비밀번호 등 3500만건의 가입자 정보가 해커들에게 털렸다. 지금까지 최대는 지난해 3월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대명리조트, 러시앤캐쉬 등 25개 업체 사이트가 무더기로 해킹당했을 때의 2000만건이었다. 이번에는 건수도 많지만 단일 업체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기록적이다.  현재 네이트 가입자는 3300만명, 싸이월드는 2600만명이다. 중복 가입자를 고려하면 거의 모든 사용자의 정보가 빠져나갔다고 볼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확한 유출 규모는 다시 파악해 봐야 한다고 밝힌 마당이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번 해킹은 지난 26일 새벽에 이뤄졌다. 중국으로 추정되는 IP가 내부 서버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 갔고 SK컴즈가 인지하는 데는 이틀이 걸렸다. 방통위는 “SK컴즈의 정기적인 시스템 모니터링이 28일 이뤄졌기 때문에 해킹 당일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해 SK컴즈의 안전관리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SK컴즈와 방통위는 아직 정확한 침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두 곳 모두 “해킹을 당했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언제 어떤 경로로 침입했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만 밝히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과거 대형 해킹사건 수사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도 흐지부지 마무리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가입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네이트와 싸이월드에는 비밀번호를 바꾸려는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불통되기도 했다. 비밀번호를 빨리 바꾸라는 메시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되는가 하면 아예 탈퇴해 버리겠다는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과 당국의 대응은 초보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방통위는 다른 포털 사이트 등에서도 네이트, 싸이월드와 똑같은 아이디,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주의를 촉구했을 뿐 추가적인 조치는 경찰 수사 이후에나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SK컴즈는 최근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 톡’을 출시하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하던 참이어서 이번 해킹 사건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털 업체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신뢰도가 한번 추락하면 이를 만회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자동차는 어느새 현대인에게 필수품이 되었다. 최근에는 정보기술(IT)과의 결합으로 첨단 과학기술이 자동차 부품에서도 중요시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한 자동차 부품회사에선 자동차 신기술에 대한 포럼을 연례적으로 열고 있다. 자동차 신기술 분야에 대해 우수 대학 교수들과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는데. ●스파이 명월(KBS2 밤 9시 55분) 강우는 명월이 싱가포르에서 봤던 가면 쓴 여인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명월의 신상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명월 역시 강우의 의심을 눈치채고 옥순, 희복과 함께 강우에 대해 새로운 작전에 돌입하게 된다. 다해는 강우가 싱가포르 비밀경매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그 사이에 북과의 접촉 여부도 함게 파헤치려 한다. ●아침드라마 당신 참 예쁘다(MBC 오전 7시 50분) 서 회장은 의식을 되찾고 강수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강수는 목이 메여 진심으로 사과하며 서 회장의 손을 잡는다. 비서는 치영이 서 회장의 심박정지를 방치했을지도 모른다며 강수의 섣부른 행동을 막으려한다. 한편 수철과 유랑은 안나의 불임 사실을 얘기하고, 지나가던 안나는 이를 듣고 충격에 빠진다. ●일일연속극 불굴의 며느리(MBC 밤 8시 15분) 혜자는 순정이 임신한 사실을 알고 기절 초풍한다. 상우 어머니는 만월당 여자들 모두의 도장을 받으려한다. 하지만 막녀가 분노하고, 상우 어머니는 쫓겨난다. 혜자는 순정을 병원으로 데려가지만 순정의 결심은 확고하다. 한편 신우는 영심을 집으로 데려가고, 정식으로 소개시키려 한다. ●다큐프라임(EBS 밤 9시 50분) 세상 끝의 풍경에 있는 태고의 땅, 알티플라노. 광활한 알티플라노 안에서 제대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수천년간 터를 일군 치파야 부족에겐 식은 죽 먹기다. 산을 보며 길을 찾는다는 치파야 사람들의 사냥터는 바로 호수다. 그곳 호수에 물을 먹기 위해 찾아온 새들을 노려 수천년 전 방식 그대로 돌을 사용하여 사냥을 하는 이들을 만나 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현관문을 두드린 후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서슴없이 범행을 시작하는 전문 빈집털이범이 있다. 수사에 착수한 수원 서부 경찰서 강력팀 형사들. 마침내 피해를 입은 한 집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지문 한점이 발견된다. 가택 침입범을 잡기 위해 수사를 펼치는 형사들의 활약을 추적했다.
  • 보신용 개 절도전과 7범 60대, 올해에도 또다시…

     충북 충주경찰서는 여름철을 맞아 보신용 개값이 오르자 인적이 드문 개 사육장에서 개를 훔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로 홍모(61·경기 수원)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1시쯤 음식점을 운영하는 충주시 김모(59)씨의 개 사육장에 침입, 자신의 화물차에 시가 200만원 어치의 개 4마리를 몰래 싣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홍씨는 개를 훔치다가 입건된 전과만 7차례며, 같은 혐의로 1년 6개월간 복역한 뒤 2009년 출소했다. 경찰은 개 사육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차량을 분석해 홍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홍씨는 개를 훔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자동차로 도망가려던 강도, 트랙터로 잡다

    자동차로 도망가려던 강도, 트랙터로 잡다

    노르웨이의 한 노인이 특이한 방법으로 강도를 잡아 화제에 올랐다. 지난 17일 핀마르크시 아르타에 거주하는 헤럴드 미켈슨(66)의 식료품 가게에 마스크를 착용한 강도가 침입했다. 이 강도는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하려 했으나 미켈슨의 기지로 경찰에 붙잡혔다. 미켈슨이 강도를 잡은 대담한 방법은 도주하려는 강도보다 앞질러 그의 벤츠 승용차에 트랙터를 연결한 것. 범행 후 강도는 자신의 차로 도주하려 했으나 미켈슨은 강도가 탄 차의 앞바퀴를 들어올려 자동차는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강도는 45분 간이나 자신에 차에 갇혀 있었으며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강도가 왜 차문을 열고 도망가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은 마침 인근을 여행 중이던 독일인 관광객에 의해 촬영됐으며 현지 뉴스를 통해 화제가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그을린 사랑’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날,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몽은 변호사로부터 유언을 전해 듣는다. 어머니 나왈 마르완은 유언 속에서 남매의 친아버지와 형제가 어딘가 살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을 찾아 두 통의 편지를 직접 전달해 달라고 부탁한다. 잔느와 시몽은 그들을 만나러 낯선 중동으로 향하고, 남매의 여정과 어머니가 과거에 겪은 비극이 교차된다.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자란 두 사람은 충격적인 진실에 조금씩 접근한다. 나왈은 신화적인 인물이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정의를 위해 투쟁하다 인간이 감내하기 어려운 수난을 몸소 받아들였고, 끝내 그것을 초월함으로써 영웅의 지위에 오른다. 이야기는 충분히 감동적이고, 그것에 못지않게 영화의 만듦새도 훌륭하다. 영화의 도입부는 ‘그을린 사랑’(원제: Incendies)의 이후 전개방식을 잘 보여준다. 선명한 이미지와 강렬한 연기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의 음악은 영화 바깥으로 벗어나는 걸 완벽하게 차단한다. ‘그을린 사랑’은 보기 드물게 인상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그만큼 감상하기가 피곤하고 갑갑하다. ‘그을린 사랑’은 와이디 무아와드가 쓴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그리스 비극을 연상시키는 원작은 연극 무대에 썩 어울렸을 것이며, 당연히 많은 나라에서 공연돼 호평을 들었다. 무아와드의 원작은 시공간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음으로써 ‘낯설게 하기’를 의도했고, 기실 연극의 관객이 현실과 무대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두는 건 어렵지 않다. 이와 반대로 영화관은 몰입을 노린 공간이다. 불 꺼진 극장에서 영상과 사운드가 휘몰아치고 이야기가 클라이맥스로 내달리는 순간, 관객에게 ‘소격 효과’는 딴 세상 소리다. ‘그을린 사랑’처럼 재현성이 뛰어난 작품은 더욱 그러하다. 너무 엄숙하고 완벽해 보이기에 관객은 그것을 현실이자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알레고리가 현실에 침입하고, 그것이 ‘중동 지역과 그곳의 사람에 대한 선입견’ 같은 왜곡된 이미지와 결합하면 곤란하다. 문제는 이야기 자체가 아니라 이야기하는 방식에 있다. 전쟁, 폭력, 분노에 관한 보편적인 이야기는 어느새 특정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진 슬픈 역사로 변질된다. 눈에 빤히 보이는 문자와 풍경에서 중동 지역이 자연스레 떠오르며, 그곳 사람들의 끔찍한 다툼에서 부당한 선입견이 한 번 더 확인된다. 그리고 마침내 그곳을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라고 생각한다. 이슬람 문화를 다룬 예술영화가 소개될 때, 이러한 위험은 상존한다. 더욱이 ‘그을린 사랑’은 타자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영화다. 타자의 현실에 무지하면서도 무턱대고 자기 노선이 옳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더불어 예술영화를 감상하는 관객도 그 의견에 동조하기 마련이다. ‘그을린 사랑’은, 영화란 결국 조작된 현실이라고 말하는 선에서 멈춰야 했다. 이슬람 사회에 문제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인간이 해선 안 되는 일만 벌어지는 곳으로 항상 묘사되고, 덩달아 그렇게 믿는 게 더 터무니없다는 말이다. ‘그을린 사랑’은 쉬운 문제를 구태여 어려운 방정식으로 풀면서 잘난 척한다. 감동받기는 분명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그전에 다르게 볼 수 있는 눈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21일 개봉. 영화평론가
  • 이번엔 육군… 사병 2명 자살

    해병대 총기사건 등 잇따른 군내 사고에 이어 육군 특공여단 소속 병사 2명이 잇달아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군에 따르면 지난 4일 밤 모 특공여단 부대 내 창고에서 철사로 목을 맨 채 의식을 잃은 이모(21) 일병을 동료 병사가 발견해 대구 국군병원으로 후송했다. 응급처치를 받은 이 일병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사흘 뒤인 7일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 일병의 부모와 부대 측은 부검을 하지 않기로 한 뒤 9일 장례식을 치렀다. 이 일병의 유족들은 이후 “선임병들이 잠을 재우지 않고 작업을 시켰으며 귀엽다고 귀를 깨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군은 부대원을 상대로 이 일병의 사망 배경에 대해 조사했으며, 일부 병사들로부터 이 일병에게 욕설 등이 행해졌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족들이 밝힌 귀를 깨문 A 병장 등을 찾아 내 처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병은 지난해 10월 입대해 지난해 12월 이 부대에 배치됐다. 군 관계자는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지속적인 가혹행위나 집단 따돌림 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4시쯤에는 부산 부산진구의 한 호텔에서 경기도 육군 모 특공연대 소속 A(21) 일병이 숨져 있는 것을 호텔 직원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일병은 비닐을 머리에 덮어쓴 채 앉아 있었고, 객실에서는 가스 용기 2개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객실에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어, 산소 결핍에 따른 질식사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사망 경위에 대해 군 차원에서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서울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미용실 침입한 강도, 되레 붙잡혀 ‘성노예’ 수모

    미용실 침입한 강도, 되레 붙잡혀 ‘성노예’ 수모

    여성 직원들만 있는 미용실에 침입해 강도짓을 하려던 20대 남성이 되레 미용실에 붙잡혀 수일간 성적 학대를 당한 사건이 러시아에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빅터 자신스키(32)라는 남성이 최근 총기로 무장한 채 메소브스크에 있는 한 미용실에 침입했다. 이 같은 범행에는 미용실에 여성 직원들만 있기 때문에 강도행각을 벌이기 수월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대단한 착각으로 밝혀졌다. 이 미용실의 원장인 올가 자자크(28)가 가라데 등을 두루 섭렵한 무술유단자였기 때문. 총기까지 소지했지만 강도는 자자크의 발차기 한대를 맞은 뒤 기절했으며,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때 이미 그는 미용실 한쪽의 좁은 방에서 의자에 나체로 묶여 있는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미용실에 감금당한 자신스키의 수모는 그 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원장에게 매를 맞는 건 다반사였으며 심지어 고통스러운 성적 학대도 당했다. 여성원장은 “세상을 알게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강도를 3일이나 성노예 삼아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강도는 억지로 비아그라까지 복용해야 했다. 3일 만에 풀려난 자신스키는 곧바로 병원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으며, 이 미용실 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메소브스크 경찰은 자신스키가 성적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미용실에서 폭행과 감금에 쓰였던 수갑과 비아그라 등 증거를 발견했다. 하지만 미용실 원장은 “그와 성관계를 맺은 건 사실이지만 새로운 청바지도 사주고 음식도 먹였으며 헤어질 때는 용돈으로 1000루블(3만7000원)을 주기도 했는데 이렇게 신고하다니.”라며 되레 황당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각각의 혐의로 나란히 체포했다. 사진=미용실 원장 올가 자자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영화프리뷰] ‘포인트 블랭크’

    간호조무사 사무엘(질 를루슈)은 만삭의 아내 손에 물 한 방울도 안 묻게 하려는 사랑스러운 가장이다. 어느 날 괴한이 집에 침입해 사무엘을 기절시킨다. 눈을 떠 보니 아내는 사라졌다. 잠시 뒤 전화를 걸어온 괴한은 사무엘이 일하는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의식 불명의 환자 위고(로시디 젬)를 빼내라고 명령한다. 간신히 병원을 빠져나와 아내와 위고를 교환하려던 찰나, 정체불명의 사내들이 나타난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위고의 아지트로 몸을 피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패트릭(제라르 랑뱅) 반장이 이끄는 경찰들이 그곳에 들이닥친다. 뒤이어 파브르(미레이유 페리에) 형사반장도 들어온다. 그리고 한 발의 총성.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꼬인다. 프랑스 영화의 저력은 예술영화는 물론, 상업영화, 특히 액션영화에서도 곧잘 ‘재주’를 부린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괜찮은 액션영화로 꼽히는 ‘13구역’(2006) ‘테이큰’(2008) ‘프롬 파리 위드 러브’(2010)의 피에르 모렐 감독과 더불어 주목해야 할 인물은 프레드 카바예다. 러셀 크로가 모함을 당한 아내를 탈옥시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쓰리데이즈’(2010)의 각본가로 이름을 알렸다. ‘쓰리데이즈’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른 작품이 ‘포인트블랭크’(오는 14일 개봉)다. ‘평범한 사내가 위기에 직면한다면?’이라는 가정을 단 하루 동안 벌어지는 추격전의 틀에 넣었다. 마침 공동 각본가 귀욤 르망의 아내가 임신 중이었던 데서 착안해 만삭의 아내가 납치된다는 설정을 보탰다. 프랑스만큼 영화에 부패 경찰·관료들을 악역으로 즐겨 쓰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살인청부는 물론, 임산부를 고층건물에서 내던지려는 악질 경찰에 맞서는 것은 평범한 간호조무사와 금고털이 ‘연합군’이다. 평면적인 선악 구도를 전복시키는 설정이 예전만큼 신선하지는 않다. 그래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두들겨 부수는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 쏠쏠한 재미가 있다. 맷 데이먼의 ‘본 시리즈’처럼 꽉 짜인 액션 구도와 보는 사람을 움찔움찔하게 하는 근접 격투 기술은 등장하지 않는다. 간호조무사와 금고털이인 만큼 뒤엉켜 싸우는 막싸움에 가깝다. 그래서 사실적이다. 프랑스 특유의 속도감도 제법이다. 액션영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연기파 배우들의 호흡도 괜찮다. 사무엘 역의 질 를루슈는 지난해 뤽 베송 감독의 ‘블랑섹의 기이한 모험’에서 주연을 맡은 프랑스 톱클래스 배우다. 위고 역의 로시디 젬은 2006년 ‘영광의 날들’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연기파다. 1980~90년대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레오 카락스 감독의 ‘소년 소녀를 만나다’(1984)의 여주인공 미레이유 페리에나 ‘타인의 취향’(1999)으로 친숙한 제라르 랑뱅 등 베테랑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86분. 18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환상이든 공포든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을 볼 것이다

    환상이든 공포든 당신의 상상 그 이상을 볼 것이다

    경기 부천의 7월이 특별한 이유는 한가지다. 공포와 스릴러, 판타지, 공상과학(SF) 영화 마니아의 해방구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때문.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부천영화제의 고민은 마니아적 감수성과 대중성의 교집합을 찾는 데 있다. 열혈관객의 지지로 오늘날의 명성을 얻었지만, 몸집이 불어난 만큼 체질 개선도 필요하기 때문. 오는 14~24일 관객과 만날 34개국 221편의 상영작에는 고민의 흔적이 담겼다. 박진형·이영재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추천을 토대로 놓치면 후회할 10편을 추려 봤다. ① 발리우드 위대한 러브스토리 올해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로 Pifan 개막작이다. ‘발리우드’(봄베이+할리우드)란 표현은 연평균 1100여편을 제작해 100개국에 수출하는 인도 영화산업의 저력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군무(群舞)와 노래 탓에 인도 영화를 외면한 것은 옛날 얘기다. 발리우드의 힘은 전 세계에 미치고 있다. 81분의 짧은 시간에 발리우드의 매력을 담아 낸 종합선물세트다. ②리벤지, 미친 사랑 이야기 2004년 류더화(劉德華) 주연의 누아르 ‘강호’를 통해 비범한 재능을 예고한 웡칭포 감독의 작품이다. 피가 튀고 신체가 절단되는 등 잔인한 장면으로 범벅됐지만, 은근히 웃기는 스플래터 영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일본 성인비디오(AV)영화 슈퍼스타에서 극장용 영화배우로 변신을 꾀하는 아오이 소라의 첫번째 중국 진출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영화제 기간 부천을 찾을 계획인 만큼 팬들은 발품을 팔 일이다. ③세컨즈 어파트 콜롬비아 출신의 신예 안토니오 니그레트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호러영화 전문 시리즈 ‘애프터 다크 오리지널’의 하나다. 악마의 축복으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는 유모가 처음 왔을 때 자신들의 능력을 깨닫는다. 젊은 유모가 시리얼을 씹듯 유리조각을 집어삼키도록 만든 것. 둘이 손을 잡았을 때만 남을 조종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형제를 그린 심리 호러물이다. 실제 쌍둥이인 에드문드 엔틴과 게리 엔틴의 섬뜩한 눈빛이 뇌리에 남는다. ④어택 더 블록 영국 런던 남부의 작은 마을에 잔인한 외계인이 침공한다. 평범한 10대 꼬마들이 외계인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히어로가 될 차례다. 신개념 SF영화를 표방한 조 코니시 감독의 대표작을 읽는 열쇳말은 배우 닉 프로스트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뜨거운 녀석들’(2007) ‘황당한 외계인 폴’(2010) 등에서 짝패인 사이먼 페그와 함께 관객들을 뒤집어지게 만든 영국 B급 코미디의 아이콘이다.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릴 수 있다. 부천다운 선택이다. ⑤간츠⑥간츠-퍼펙트 앤서 일본 SF만화의 거장 오쿠 히로야의 19금(禁) 만화를 사토 신스케 감독이 두 편의 실사영화로 만들었다. 죽음 직전에 ‘간츠’라는 수수께끼의 검은 구(球) 앞으로 소환당한 채 영문도 모를 전투를 강요당하는 이들의 얘기다. 피 튀기는 전투 장면은 물론, 알몸의 인간을 다른 공간으로 전송하는 등 만화가 실사로 옮겨졌을 때의 표현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올 초 일본에서는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데스노트’ ‘상실의 시대’의 마쓰야마 겐이치가 주인공이다. ⑦토요일의 암살자⑧금요일의 암살자 태국 코믹호러의 거장 유슬렛 시파팍 감독의 ‘주말킬러 3부작’ 중 두 편이 부천을 찾는다. 2010년작 ‘토요일의 암살자’는 발기불능으로 고통을 겪는 살인청부업자가 자신이 죽였던 남자의 딸과 사랑에 빠지는 얘기다. 2011년작 ‘금요일의 암살자’에서는 교도소에서 갓 풀려난 전문 킬러가 딸을 찾아가지만, 딸은 외려 아버지의 원수라고 오해하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다뤘다. 두 편 모두 갱스터와 호러, 코미디를 이종교합했다. B급 감성으로 충만한 쿠엔틴 타란티노나 로베르토 로드리게스가 태국에서 영화를 찍었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그림이 나올 듯하다. ⑨물속의 사랑 장르영화 대가에 대한 헌사를 담은 ‘스트레인지 오마주’ 섹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영작이다. 1990년대 이후 일본 핑크 영화(극장용 성인 영화)의 새 물결을 이끈 대표주자인 이마오카 신지 감독의 작품이다. 그렇다고 핑크 영화를 에로 영화로 헐뜯어서는 곤란하다. 수천만원의 예산을 갖고 3일간 촬영하는 혹독한 여건이지만 일정 횟수의 베드신만 채우면 창작의 자유를 보장받기 때문에 신예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았다. 이 영화의 촬영감독이 홍콩의 거물 왕자웨이와 찰떡궁합을 이뤘던 크리스토퍼 도일이란 점도 기대치를 높인다. ⑩한밤의 침입자 세계 3대 판타스틱영화제 중 하나인 시체스영화제의 나라 스페인을 호러영화 축제에서 빼놓는다면 섭섭할 일이다. 미겔 앙헬 비바스 감독의 ‘한밤의 침입자’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3인조 강도와 중산층 가족의 사투를 그린 전형적인 호러영화다. 고급주택이 선혈이 낭자한 피바다로 변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미카엘 하네케의 ‘퍼니게임’과 유사한 설정인데 긴장감의 강도는 훨씬 높다. 아시아 첫 상영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4조 中보안시장 공략 에스원, 법인 설립키로

    에스원이 국내 보안업계 처음으로 국외로 진출한다. 시장 공략지는 중국이다. 에스원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중국 법인을 설립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중국 내 삼성 사업장에 보안 솔루션을 구축·운영해 온 기법을 토대로 중국 보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에스원은 정보기술(IT)과 첨단 보안 기술력을 접목해 중국 내 공장과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상점과 주거시설 등의 출입관리 시스템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적용했던 보행자 얼굴 인식 시스템, 독자 개발한 외곽 침입탐지용 광망 시스템, 인터넷 기반의 출입관리 및 스마트 영상감시 시스템 등 기술력으로 글로벌 기업과 맞선다는 전략이다. 중국 보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4조원에 이른다. 보안 설비 보급률은 출입 통제 부문 18.5%, 침입 탐지 부문 13.2%로 유럽, 미국 등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여서 시장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옻으로 암치료 한다던데… 넥시아가 뭔가요?”

    [Weekly Health Issue] “옻으로 암치료 한다던데… 넥시아가 뭔가요?”

    ‘넥시아’는 지지부진한 한의학 과학화의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임상적 효과가 어떻든 한의학적 접근법에 의해 탄생한, 전례가 없는 암치료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넥시아가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기대보다 의구심이 많았다. 특히 한방을 의구심의 눈길로 보는 의료계에서는 더욱 그랬다. 그러나 넥시아는 이런 의구심을 차례차례 뒤집고 있다. 잇따른 연구 결과는 한의학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기대를 부풀렸다. 그 중심에 강동경희대병원 사상체질과 최원철 교수가 있다. 그를 만나 화제의 중심, 문제의 중심에 있는 넥시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최근 넥시아를 탄생시킨 고뇌의 여정을 담은 저서 ‘고치는 암’(민음사)을 출간해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다. ●먼저, 넥시아는 어떤 약제이며,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넥시아는 ‘옻’이라는 원료한약재를 한의학적 원리에 따라 법제해 한의사가 처방하는 암 치료제다. 흔히 넥시아라고 하지만, 이는 법제 칠피를 이용한 한약의 통칭이다. 법제 칠피는 향약집성방과 의방유취 등 한의서에 기록된 전통적인 적취(암) 치료제로, 수백년 전부터 사용한 것에 최근 개발한 알레르기 독성제거법을 적용해 새로 개발했다. ●넥시아의 임상시험 과정과 성과를 설명해 달라. 법제 칠피 추출물을 이용한 넥시아는 역사적으로도 오랫동안 환자에게 처방돼 임상 성과가 인정된 것이어서 따로 임상시험을 거칠 필요가 없고, 한의사의 재량 내에서 처방할 수 있는 약제다.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아징스(AZINX75)’는 넥시아와는 별개 약제로, 식약청으로부터 임상시험 허가를 받아 천연물 신약개발 과정을 밟고 있다. 아징스는 비소세포 폐암 4기 환자 등 특정 환자군에 대한 유지요법으로 임상시험이 승인돼 지난해 10월부터 경희의료원 혈액종양내과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 및 임상에서 확인된 넥시아의 효능은 무엇인가. 예전 광혜원에서도 사용한 넥시아는 단독 치료만으로 다수의 말기암 장기 생존환자가 있으며, 이들의 생존율을 평가하기 위해 공인 임상시험 대행업체에서 후향적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생존기간 5년을 기준으로 넥시아 투약일로부터 전체 환자의 44%가 생존’했다는 결과가 보고됐고, 4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 25%, 백혈병 환자의 5년 생존율 73%라는 결과가 제시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에는 ‘넥시아 리뷰’를 통해 현대의학이 제시한 평균 생존기간을 2배 이상 달성한 환자 사례 36건을 발표했으며, 관련 SCI급 논문 9편 등 50여편의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넥시아의 어떤 성분이 어느 정도 항암효과를 보이는가. 옻의 항암효과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이뤄졌으며, 관련 논문도 수십편에 이른다. 이 연구를 종합하면 옻의 성분 중 피세틴(fisetin), 설퓨레틴(sulfuretin), 뷰테인(butein) 등이 항암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넥시아는 단일 성분이 아닌 복합제제로, 연구 결과 세포자연사 촉진 및 암의 신생혈관 생성 억제와 암의 주변조직 침입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미국국립암센터(NCI)의 실험에서 넥시아는 무독성 용량에서 신생혈관 억제 효능이 81%에 이른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어혈을 억제하면 종양의 생성을 막을 수 있다는 원리를 근거로 하고 있다. ●넥시아의 항암 능력을 기존 약제와 비교할 수 있나. 기존 항암제를 직접 들어 비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넥시아는 천연물로, ‘무독성’이라는 장점이 있다. 세포독성을 유발해 암을 줄이는 효과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정상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효과를 얻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의학적 이론에 따르자면 ‘여인해로’(與人偕老)와 ‘양정적자제’(養精的自制), 즉 암과 더불어 살면서 면역 및 체력을 높여 스스로 암을 없앤다는 의미다. 어혈 치료에 있어 공격보다는 인체의 정기상태에 따른 치료를 중시한다. ●미국 국립 암연구소와의 공동연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08년부터 시작된 공동연구를 통해 혈관 내피세포의 생성을 차단하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확인했다. 현재는 이 기전에 따른 무독성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넥시아의 문제는 무엇인가. 드물게 발진이나 소화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있으나 약물 투여를 중단할 만큼의 부작용은 없었다. 현재 장기생존자들의 경우, 10년 동안 약을 복용하는 환자도 많지만 부작용과 후유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식약청 조사에서 보듯 아직도 제도권에서는 넥시아 공인을 주저하는 듯 한데…. 식약청 조사는 임상시험 약제를 몰래 팔았다는 것인데, 임상시험 중인 아징스는 나도 본 적이 없으며 조사 당시에는 경희대병원에 들어오지도 않은 상태였다. 넥시아의 공인이나 효과에 대한 논쟁은 식약청 조사사항이 아니다. 넥시아는 틀림없이 정부기관에서 사용을 허가한 한약재를 이용해 만들었으며, 국가 면허권자인 한의사 처방에 의해 투약되고 있다. ●본격적인 넥시아의 치료약제화와 관련, 제도적인 문제는 없나. 넥시아는 한의학적 원리에 따라 법제, 표준화했으며, 한의학은 수천년의 임상 경험을 갖고 있는데, 이런 역사성과 학문적인 배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 식약청 조사에서도 그랬듯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약에 대해 무허가 혐의를 씌워 발목을 잡는다면 신약과 관련된 한의사들의 임상적 경험은 사장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국내에 항암제 신약이 없는 이유다. 이런 상황이 넥시아에 대한 각종 오해를 만들었다는 생각도 든다. 천연물 신약은 한의학이라는 자산을 가진 우리 의료현실에 있어 ‘블루오션’이다. 그러나 이런 경험을 공유하고, 발전시키기까지는 아직도 각종 직능간의 벽이 높다. 게다가 제도적인 측면에서도 이런 특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천연물신약개발본부를 만들어 천연물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성장동력 전략산업으로 천연물 신약개발에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이권 단체들의 이해관계가 이런 프로젝트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되지 않겠나.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5) ‘금오신화’ 김시습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5) ‘금오신화’ 김시습

    다섯 살에 ‘대학’과 ‘중용’을 배우고 시와 산문을 지었던 신동, 세조의 왕위 찬탈에 저항했던 생육신, 천재 시인이자 전기소설의 저자, 공자적인 이상과 원칙을 죽을 때까지 고수했던 유학자, 세상을 등진 채 산림을 방랑하며 술 마시고 곡하며 노래했던 ‘거짓 미치광이’, 머리 깎고 유랑하며 불교 공부에 매진했던 비구, 노자와 장자를 공부하며 연단과 양생을 실천했던 도가. 김시습(1435~1493)의 화려한 이력이다. 김시습, 그는 평생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았다. 그는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삶의 여정을 걸었다. 그는 유학의 원칙을 포기한 적이 없으면서도 승려로 자처하고, 부처가 되기 위한 수행의 길을 가면서도 불제자로 알려지기를 거부했다. 그렇기 때문에 ‘은밀한 것을 탐구하고 괴이한 일을 행하는 색은행괴(索隱行怪)나 방외인’으로 단정 짓기도 어렵고, ‘행적은 승려지만 본마음은 유학자’로 규정하기도 어렵다. 지기였던 대제학 서거정의 말처럼 그는 입산도 출산도 마음대로 하고 유학에도 불교에도 구애됨이 없었다. 그는 공자이면서 불자이자 노장이었고, 동시에 공자도 불자도 노장도 아니었다. 김시습의 사상적 방랑은 줏대 없는 흔들림과는 달랐으니 진리를 현현하는 구도자의 몸부림 그 자체였다. 김시습은 천재였다.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글자를 식별하여 말보다 먼저 천자문을 배웠으며, 세 살 적엔 글을 지을 줄 알았고, 다섯 살에는 시와 산문을 지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세종이 그 천재성에 감탄하여 비단을 하사하고 장성하면 크게 쓰리라 약조까지 내렸다. 그는 학문에 놀라운 진전을 보이며 관료로서의 자질을 갖추어 나갔다. ●불의한 세상에 맞서기… 비타협의 순수성 그러나 1455년 21살 그의 삶은 전변한다. 북한산 중흥사에서 과거를 준비하던 김시습은 세조의 왕위 찬탈 소식을 듣게 된다. 그는 신하가 왕을 참람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사태에 절망하여 책을 불사르고 똥통에 몸을 빠뜨리는 등 미친 척 행동하며 유랑을 시작한다. 얼마 뒤 단종의 복위를 꾀했던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등이 사형당하고, 끝내 단종도 영월에서 죽임을 당한다. 김시습은 저자에 버려진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묻어주고, 제사 지내주었다. 그는 희망 없는 세상과 단절할 수밖에 없었다. 관서, 관동, 호남 등지를 떠돌며 때론 비분강개하고 때론 처절한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나그네 길을 멈출 수는 없었다. 김시습이 머리를 깎고 승려를 자처하며 전국을 떠돈 이유는 단순히 목숨을 보존하고 세상을 기롱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유학자로서는 현실을 구제할 수 없고, 탈속한 승려로서만이 그 정의의 세계, 비타협의 정신을 현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멱라수에 빠져 죽음으로써 더러운 세상과 타협하기를 거부했던 초나라의 굴원과 같은 심정이었으리라. 미치광이, 천치바보 등 사람들이 조롱하고 욕해도 김시습은 타협하지 않았다. 불의한 세상에 대항하는 길은 거기에 물들지 않는 고결한 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일뿐이었다. 김시습은 더욱 견결하게 세상을 비판하며, 혼탁한 세상과 대치했다. “이내 마음 못 꺾으리 어느 위력도/ 옛날도 지금도 이 마음 빛나리라/ 순 임금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높고 낮은 차이란 본디 없는 것/ 대장부는 언제나 염치가 있는 법/ 세상 눈치 보면서 이리저리 따르랴/ 학자와 문인은 역사에 남아 있다/ 제왕의 칼부림도 역사는 못 막으리(‘대장부’)” ●묘비에 ‘꿈꾸다 생을 마친 늙은이’라 써달라 1462년 28살, 김시습은 긴 유랑을 끝내고 경주 금오산(지금의 남산)의 용장사에 정착한다. 그는 매일 맑은 물을 올려 예불하고 예불이 끝나면 곡을 하고 곡이 끝나면 노래하고 노래가 끝나면 시를 지었다. 시가 끝나면 또 곡을 하고는 시를 태워버렸다. 정의로운 세상을 염원하며, 그렇지 못한 현실을 조문하는 고통스러운 행위. 김시습은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그 경계에 서서 불의한 세상과의 싸움을 계속해 나갔다. 절대 낙관할 수 없는 절망적 현실의 횡포, 그렇다고 비관만 하며 사람살이의 이상과 원칙을 저버릴 수는 없는 상황. 바로 이 지점에서 전기소설 ‘금오신화’는 탄생한다. 김시습은 ‘인간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 사회의 인정과 진실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결단코 포기될 수 없는 것임을 역설한다. 아버지를 여의고 장가도 못간 채 홀로 사는 양생, 왜구의 침입으로 절개를 지키다 결혼도 못하고 죽은 낭자, 이 두 사람의 기이한 만남과 사랑.(‘만복사저포기’) 임금에게 충성을 다했으나 간신배들을 물리치지 못해 원한을 품고 죽은 한 선비가 마침내 저승(남염부주)에서 간악한 무리를 다스리는 왕이 되고, 한미하지만 어떤 권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경주 선비 박생이 남염부주의 차기 왕으로 임명되는 이야기.(‘남염부주지’). 김시습은 ‘금오신화’를 통해 현실 세계에서 실현되지 않았던 사랑이나 정의와 같은 진리들이 반드시 인간 세상 밖에서라도 해원될 수 있으리라는 불가사의한 희망을 보여준다. 현실이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빛 하나 보이지 않는 암흑일지라도 인간은 꿋꿋이 신념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 함부로 낙관할 수는 없지만 신념을 지키며 고군분투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진리가 실현되리라는 것. 이것이 김시습이 은둔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진실이었다. 진실을 믿는 김시습.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1471년 성종이 즉위하자 37살 김시습은 서울로 올라와 수락산 근처 폭천정사에서 10여년을 지낸다. 성종의 등극으로 김시습은 세상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며, 경세제민의 능력을 갈고 닦는다. “나라 창고에 쌓인 재물은 모두 백성들이 마련한 것이며, 윗사람들의 옷과 신발은 바로 백성들의 살가죽이며, 음식 요리는 백성들의 기름이며, 궁전과 수레도 백성들의 힘으로 이룩된 것이며, 세금과 공물, 그리고 모든 용품도 죄다 백성들의 피땀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백성들이 소득의 십분의 일을 세금으로 나라에 바치는 것은 원래 군주에게 총명과 예지를 다하여 백성들이 잘살 수 있도록 다스려 달라고 하는 것이다.”(‘애민의’) 꺾이지 않은 예봉, 정치에 관한 확고한 신념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훼손된 세상은 되돌아올 줄 몰랐다. 1481년 폐비윤씨 사건이 일어나자 47살 김시습은 다시 양양으로 발길을 돌린다. ●일상의 처한 자리가 곧 깨달음의 장 김시습은 한 번도 안주한 적이 없었다. 세상을 등졌을 때도, 세상으로 나왔을 때도, 방랑할 때도, 정착했을 때도 어느 한 순간도 진리를 향해 가는 발길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게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방편은 하나가 아니었다. 그것은 유학의 도이기도 하고, 불교의 도이기도 하고, 노장의 도이기도 했다. 그에게 유불선은 ‘길은 달라도 마음을 기름은 한 가지’로 회통된다. 일상의 모든 행동에서 사심을 끊어버리고 공평한 마음을 회복하여 인을 실현하는 유교의 길, 양생이나 연단으로 탐욕을 끊음으로써 본연의 생명을 유지하려는 노장의 길, 일상응연처(日常應然處)에서 모든 집착을 끊어내고 나라는 실상이 없음을 깨닫고 모든 존재들이 상호관계에 있음을 깨닫는 불교의 길은 김시습에게 공히 진리를 찾아가는 방편들이었다. 일상의 처한 자리에서 필요에 따라 유자도 되고 불자도 되고 노장도 되었다. 그에게는 이 사상 사이에 어떤 차별도 없었다. 욕망이 들끓는 세상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불의한 세상과 대결하기 위해 그는 모든 사상의 자양분을 섭취하고 실천했다. 그에게 문제되는 것은 단 한가지였다. 일상과 진리 사이에 어떤 틈도 없게 하는 것. 진리 그 자체로 살아가는 일. “나의 삶과 부처 사이에 틈이 없으며 나의 유통이 곧 부처의 유통이다. 부처의 원이 자재하고 장엄하므로 나의 원도 자재하고 장엄하다.” 김시습은 부처의 진리가 그대로 삶이 되게 하고, 공자의 진리가 그대로 삶이 되게 하고, 노장의 진리가 그대로 삶이 되도록 방랑하고 또 방랑했다. 그 어느 길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김시습의 삶은 결국 하나였다. 구도의 길이자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는 절대 자유의 길이 바로 그것. ‘꿈꾸다 생을 마친 늙은이’(夢死). 묘비명에 새겨달라고 했던 이 말보다 더 잘 그를 형용할 표현은 있기 어려울 것이다. 길진숙 수유+너머 강원 연구원
  • [주말 영화]

    ●천일의 앤(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맥스웰 앤더슨이 1948년 지은 동명의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국의 왕 헨리 8세(리처드 버튼)와 비운의 두 번째 부인 앤 볼린(주느비에브 부졸드)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야심만만하고 영리한 앤은 프랑스 궁정에서 교육을 받은 뒤 영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국왕이라는 호색한 헨리 8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헨리 8세에게는 이미 스페인 출신의 왕비 캐서린이 있었다. 하지만 앤은 은밀한 연애를 거부하고 당당하고 끈질기게 결혼을 요구함으로써 결국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와의 이혼을 위해 교회와 정면으로 반목하게 만든다. 그렇게 그들은 어렵사리 결혼에 성공한다. 그러나 앤 역시 왕자를 생산하지 못하자 헨리 8세는 또다시 다른 배필을 찾기에 나선다. 한편 헨리 8세의 사악한 심복 크롬웰은 앤을 축출하기 위해 부정한 여인이라는 죄목을 씌우는 음모를 꾸민다. 결국 앤은 냉담한 정치적 알력의 희생자가 되어 딸의 장래를 걱정하며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식스 센스(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아동 심리학자인 닥터 말콤 크로는 자신의 집에 침입한 정신병자가 쏜 총에 맞아 쓰러진다. 그리고 정신병자는 크로가 보는 앞에서 자살하고 만다. 이듬해 가을, 닥터 크로는 여덟살 난 콜 시어의 정신상담을 맡게 된다. 자신의 무성의한 치료에 앙심을 품고 총구를 겨눈 뒤 자살한 환자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닥터 크로는 지극정성으로 콜의 상담 치료를 맡는다. 콜은 현재 정신적인 충격에 빠져 있다. 그의 눈에 죽은 자들의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죽은 자들이 나타났다가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콜에게 뭔가를 호소한다는 점이다. 과학적으로는 풀 수 없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콜은 자신에게 수시로 닥치는 공포로 인해 누구와의 대화도 거부하는 상태다. ●뱅크잡(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영국의 카 딜러 테리(제이슨 스태섬)는 옛 애인 마틴(새프런 버로스)으로부터 경보장치가 24시간 동안 해제되는 로이드 은행을 털자는 제안을 받는다. 절호의 찬스라고 판단한 테리는 예전에 함께했던 포르노 배우 데이브, 사진 작가 케빈, 콘크리트 전문가 밤바스, 재단사 가이, 새 신랑 에디를 불러 모은다.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가던 아마추어 7인의 일당이 의기투합하게 된다. 이들은 지하 터널을 뚫고 은행에 도착해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으로 수백개의 금고에 보관 중인 돈과 보석을 챙겨 400억원의 짜릿한 한탕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들의 뒤를 쫓는 것은 경찰만이 아니었다. MI5와 범죄 조직까지 일당을 먼저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들은 자신들이 훔친 것 중에 돈 외에도 뭔가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7) 갈팡질팡 워킹 플레이어

    [나는 국가대표다-조은지 기자의 훈련기] (7) 갈팡질팡 워킹 플레이어

    “일어나세요~좋은 아침입니다♬” 싱그러운 벨소리가 나를 깨운다. 눈꺼풀은 천근만근이다. 23일 오전 6시 50분. 아뿔싸. 오늘도 결국 이렇게 됐구나…. 잠들기 전에는 항상 다짐한다. ‘내일은 반드시 아침 6시에 일어나 웨이트하고 씻고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해야지.’라고. 하지만 일어나면 항상 7시 직전이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 집합하기 바쁘다. ●아침마다 오는 ‘꿀잠의 유혹’ 여자럭비대표팀은 오전 7시 10분에 모여 가볍게 체조를 한 뒤 조식 뷔페를 먹는다. 처음에는 토스트, 오믈렛, 샐러드 등 닥치는 대로 식탐을 부렸지만 합숙이 장기화되면서 이내 심드렁해졌다. 피곤한데다 전날 밤 야식도 채 소화가 안됐으니…. 아침 식사 후 방에 올라오면 ‘워킹 플레이어’(working player)의 갈등이 시작된다. 마음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속닥거린다. 천사는 ‘얼른 일을 해야지. 부지런히 하면 기사 쓸 수도 있잖아.’라고 말하고, 악마는 ‘얼른 다시 침대에 누워. 어제 그렇게 힘들게 운동했는데 일은 무슨 일이야. 좀 더 자둬.’라고 유혹한다. 천사가 이긴 날. 나는 동료들의 숨소리를 채찍 삼아 ‘초집중 모드’로 기사를 써 내려간다. 영국에서 한창 진행 중인 윔블던테니스대회 얘기를 써 내려갔다. 단시간 내에 후딱 쓰느라 욕심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의를 보였다는 생각에 괜히 뿌듯해진다. 지난달 첫 합숙 때는 더 자주 기사를 썼다. 예고기사나 보도자료 등 시의성이 덜한 기사들을 쓰며 ‘투잡족’으로의 죄책감(?)을 덜어냈다. 오전 훈련(9시 30분~12시 30분), 오후 훈련(2시 30분~6시 30분) 사이에 부지런을 떨면 그럭저럭 간단한 기사를 쓸 수 있었다. 그러나 훈련강도가 세지고 잔부상까지 생기자 도저히 짬이 안 난다. 침대에 누워서 쌔근거리는 다른 선수들 틈에서 기사를 쓰기에는 여력이 없다. 먹고, 씻고, 테이핑하고, 짐을 나르다 보면 ‘절대 시간’ 자체가 빠듯하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쓰는 훈련기가 버거울 정도로 운동은 혹독해졌다. ●격무 시달리는 동료 기자들에 미안해 지면을 볼 때마다 부원들에게 미안하고 괴롭다. 담당 종목 중 1·2진 체제로 운영되는 프로종목(축구, 농구)은 그렇다 쳐도 나 혼자 커버하는 아마추어 종목(핸드볼, 테니스, 겨울스포츠 등)은 공백이 불가피하다. 선배들은 태극마크를 단 ‘막내’의 몫을 나눠갖고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전폭적인 지원(!)이 때론 부담스럽지만 참 행복하고 고맙다. 시간도 능력도 부족하면서 열정과 의지만 가득한 나날이지만 이런 빡빡한 삶도 곧 익숙해지겠지. 얼른 능숙한 ‘워킹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한민국 다 털렸다

    대한민국 다 털렸다

    대한민국의 개인정보가 죄다 털렸다. A, B은행 등 제1금융권부터 저축은행, 대부업체와 같은 제2·3금융권, 통신사, 카드사, 정부부처까지 190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고 수준의 보안을 자랑하던 시중은행의 고객 이름과 인터넷뱅킹 아이디·비밀번호, 대출일자·금액 등 1급 정보까지 노출됐다. 더욱이 20만여건에 달하는 전·현직 공무원들의 소속 기관,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신상까지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예상된다. 이 엄청난 ‘대국민 개인정보 유출 사건’의 실체는 이동식 저장장치(USB) 하나에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부천 오정경찰서가 개인정보 불법 유통 혐의로 구속한 김모(26)씨 등 일당 3명으로부터 압수한 USB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김씨 일당은 지난해 5월부터 1년여간 12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정보를 판매하고, 540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USB 안에는 금융권, 카드사, 통신사, 공무원 등 집단별로 분류된 상태였다. 금융권 폴더는 아예 A은행, B캐피털 등 상호명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경찰이 이 가운데 제1금융권의 개인정보를 우선 확인한 결과 일부가 시중은행 고객의 개인정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무원과 통신사 명단 역시 대체로 정확했다. 이충섭(40) 부천 오정서 수사과장은 “은행 자료는 맞지 않는 것도 있기 때문에 은행 자체가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정보를 빼갔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스스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농협 해킹사건과 달리 대다수 기관, 특히 1금융권이 보유한 개인정보가 시중에 유통되다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지방자치단체와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개인 신상이 타 국가나 범죄집단에 노출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SMS센터 등 1000만명 정보 해킹도 같은 날 서울에서는 대부업체뿐 아니라 문자메시지(SMS)콜센터, 채팅사이트 등에서도 1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중국 해커에 의뢰해 국내 업체 102곳으로부터 1000만여건의 개인정보를 입수, 판매한 정모(26)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이날 구속했다. 정보가 유출된 업체는 대부업계 1위인 R사를 비롯해 유명 채팅사이트인 J사 등이며, ‘방화벽’도 해커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정경찰서 역시 해킹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 해커에 의한 침입으로 정보가 새 나간 것으로 드러나면, 그 파장은 현대캐피탈과 농협을 능가하는 초특급 정보유출 태풍으로 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깔깔깔]

    ●적당한 거리 결혼을 앞둔 아들이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부부는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편히 살 수 있다고들 하던데요. 그런가요?” “나도 엄마와 항상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고 있다.” “그럼 적당한 거리란 구체적으로 뭔가요?” 아버지는 주위를 살펴보고 아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낮은 소리로 대답했다. “네 엄마가 때리려고 할 때 피할 수 있는 거리가 적당한 거리다.” ●둘이면 곤란해 한밤중에 경찰의 112 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아, 여보세요. 여기 청담동이고요. 과부 혼자 사는 집인데요. 글쎄 낯선 사내가 두 사람이나 침입했습니다. 그러니 빨리 와서 한 사람은 붙잡아 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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