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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곤 체포, “난 더 살아야해!” 반성없는 모습

    김일곤 체포, “난 더 살아야해!” 반성없는 모습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살해 용의자인 김일곤(48·사진)이 17일 경찰에 검거됐다. 이날 오후 12시30분 성동경찰서에 도착한 김일곤은 “왜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잘못한 것 없다”며 “앞으로 살아야한다”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성동구에서 시민 제보를 받고 김일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동물병원에 침입해 40대 여간호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나를 개를 안락사시키듯이 죽여달라”고 요구하다 시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또 다른 간호사가 112신고를 했으며 경찰 신고에 놀라 500m 가량 도주하던 중 김씨를 성수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가 붙잡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게 붙잡힐 당시 김씨는 길이 28㎝짜리 일명 ‘쌍둥이 칼’로 불리는 독일제 주방용 칼 2개와 문구용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었다. 쌍둥이 칼 한 정은 손에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정은 배에 찬 복대에 들어 있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 검거, “개처럼 안락사 시켜 달라” 난동

    ‘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 검거, “개처럼 안락사 시켜 달라” 난동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살해 용의자인 김일곤(48·사진)이 17일 경찰에 검거됐다. 이날 오후 12시30분 성동경찰서에 도착한 김일곤은 “왜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잘못한 것 없다”며 “앞으로 살아야한다”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성동구에서 시민 제보를 받고 김일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동물병원에 침입해 40대 여간호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나를 개를 안락사시키듯이 죽여달라”고 요구하다 시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또 다른 간호사가 112신고를 했으며 경찰 신고에 놀라 500m 가량 도주하던 중 김씨를 성수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가 붙잡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트렁크 살인 사건’ 용의자 김일곤 체포, 범행 전 CCTV봤더니..‘충격’

    ‘트렁크 살인 사건’ 용의자 김일곤 체포, 범행 전 CCTV봤더니..‘충격’

    ’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 체포 트렁크 살인사건 용의자 김일곤(48·남)씨가 체포됐다. 지난 11일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SUV차량 트렁크에 실어 불까지 질렀던 일명 ‘트렁크 살인사건’ 용의자 김일곤(48)이 17일 시민의 제보로 체포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주모 씨(여·35)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1000만 원의 현상금을 걸고 공개수배해온 김 씨를 시민 제보 덕에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공개수사에 나선지 나흘 만에 거둔 성과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경 서울 성수동의 한 종합동물병원 간호사로부터 “흉기를 들고 한 남성이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병원으로 향하던 중 길가에서 김 씨를 발견했다. 김 씨는 경찰의 검문에 흉기를 들고 강하게 저항하다 오전 11시 5분경 체포됐다. 김 씨는 이 병원에서 40대 간호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강아지를 안락사할 때 사용하는 약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 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 씨는 9일 오후 2시 10분께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차량에 타려던 주 씨를 덮쳐 차량째 납치해 끌고 다니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TV(CCTV)에 찍혔고 차량 내부에서 지문과 DNA 등이 발견됐다. 특히 TV조선에 따르면 김 씨는 일산의 한 대형마트에서 세 차례에 걸쳐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마트에 가서 범행 계획을 세우는 등 사전 답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김일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수사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트렁크 살인 사건, 트렁크 살인 사건, 트렁크 살인 사건, 트렁크 살인 사건, 트렁크 살인 사건, 트렁크 살인 사건 사진 = 서울신문DB (트렁크 살인 사건)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일곤 체포, cctv보니..충격

    김일곤 체포, cctv보니..충격

    트렁크 살인사건 용의자 김일곤(48·남)씨가 체포됐다. 지난 11일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SUV차량 트렁크에 실어 불까지 질렀던 일명 ‘트렁크 살인사건’ 용의자 김일곤(48)이 17일 시민의 제보로 체포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주모 씨(여·35)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1000만 원의 현상금을 걸고 공개수배해온 김 씨를 시민 제보 덕에 이날 오전 11시 서울 성동구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공개수사에 나선지 나흘 만에 거둔 성과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5분경 서울 성수동의 한 종합동물병원 간호사로부터 “흉기를 들고 한 남성이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병원으로 향하던 중 길가에서 김 씨를 발견했다. 김 씨는 경찰의 검문에 흉기를 들고 강하게 저항하다 오전 11시 5분경 체포됐다. 김 씨는 이 병원에서 40대 간호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강아지를 안락사할 때 사용하는 약을 달라”고 요구하는 등 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2015 불륜 리포트] 엇나간 유혹… 불륜 전용 스파이앱·콜택시, 빗나간 예상… 피해자 위자료는 되레 줄어

    [2015 불륜 리포트] 엇나간 유혹… 불륜 전용 스파이앱·콜택시, 빗나간 예상… 피해자 위자료는 되레 줄어

    간통죄가 폐지된 지 반 년이 지났다. 그 사이 우리 사회가 구약성서 속 타락의 도시인 ‘소돔과 고모라’로 변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당장 외도나 이혼 소송이 급속하게 늘어났다는 명확한 통계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면의 사정은 좀 다르다. 온·오프라인에서는 합법을 내세워 기혼자들의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하는 상업 서비스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하고 있다. 흥신소는 어느 때보다 호황이고 일부에선 증거 수집을 위한 불법 행위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반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혼 위자료 금액은 제자리걸음이다. 간통죄 처벌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쪽에서는 “부작용은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개인이 부정행위 입증해야… 불법의 유혹 지난 1월 이른 새벽을 깨우는 진동 소리에 김진명(39·가명)씨는 아내의 휴대전화를 살폈다. ‘보고 싶다. 뜨거운 사진 찍어 보내줘’라는 카카오톡 메시지였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대화 기록을 살피던 김씨는 어떤 남성과 아내가 볼을 붙이고 찍은 사진들과 애정 표현이 담긴 여러 건의 메시지를 발견했다. 불륜을 확신한 김씨는 민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심했지만, 아내는 오리발을 내밀었다. 법원을 통해 통신사에 아내의 통화 내역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간통죄가 사라졌으니 영장이 없다면 개인정보보호가 우선이란 게 통신사의 이유였다. 결국 위자료 청구 소송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됐다. 그는 항소를 준비 중이다. 간통죄 폐지 후 배우자의 부정행위 증거를 수집하는 일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 됐다. 특히 일부 통신사는 간통죄가 폐지된 지난 2월부터 간통 문제와 관련해선 법원의 사실 조회나 문서 제출 명령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불륜을 잡는 데 공권력의 힘을 빌릴 수 없는 상황이라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입증하기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덕분에 ‘흥신소’, ‘심부름센터’ 등 합법과 불법 사이를 오가며 증거를 수집하는 데 여념이 없다. 인터넷에는 오차 범위가 10m 이내라는 초소형 차량용 위치추적장치는 물론 자동으로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불륜 전용 스파이앱도 등장했다. 흥신소에 비해 비교적 비용이 싸다는 ‘전용 콜택시 서비스’도 등장했다. 불법적으로 증거를 수집하다 보니 부작용도 발생한다. 간통의 증거를 잡기 위해 다른 사람의 집에 들이닥쳤다가 주거침입죄로 처벌받거나 배우자와 불륜 상대의 성행위 장면을 촬영하다 성폭력특례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부작용이 없다? “이제 시작이다” 형사처벌이 두려워 위자료를 자발적으로 높이거나 재산 분할에 나서는 사례도 사라지고 있다. 전업주부 오지영(40·가명)씨는 지난해 12월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고 이혼을 결심했다. 오씨는 변호사를 통해 “간통으로 고소하지는 않을 테니 부모에게 상속받은 아파트 가격의 70%만큼의 금액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당시 남편도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하지만 간통죄가 폐지되자 남편의 태도는 돌변했다. 오씨의 남편은 “재산분할은 법대로 하자”며 큰소리를 치고 있다. 상속을 받거나 결혼 전부터 가지고 있던 재산은 대부분 재산분할이 불가능하다. 변호사 업계에선 사실상 간통 피해자가 받을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보상이 줄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공무원이나 전문자격증 소지자 등은 간통으로 형사처벌을 받으면 직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배우자와의 협상에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학계에선 간통죄가 폐지되면 위자료가 3000만~5000만원 선에 이르는 등 경제적 처벌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까지의 상황만 놓고 보면 그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가사전문 변호사들에 따르면 여전히 이혼 위자료는 1000만~3000만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혼 재산분할 비율은 철저히 법관의 재량이다. 부부가 협력으로 이룬 재산 액수와 가정별 사정 등을 참작해 분할 액수와 방법을 정하지만 정작 구체적인 분할 규정은 없다. 김수진 변호사는 “간통 피해자들에겐 형사처벌을 전제로 한 간통죄가 마지막 협상 카드였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진 셈”이라면서 “간통 피해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경제적 보상의 기회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 검거, 병원서 난동..결국

    ‘트렁크 살인사건’ 김일곤 검거, 병원서 난동..결국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살해 용의자인 김일곤(48·사진)이 17일 경찰에 검거됐다. 이날 오후 12시30분 성동경찰서에 도착한 김일곤은 “왜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잘못한 것 없다”며 “앞으로 살아야한다”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성동구에서 시민 제보를 받고 김일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동물병원에 침입해 40대 여간호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나를 개를 안락사시키듯이 죽여달라”고 요구하다 시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김일곤 검거, 경찰에 끝까지 저항

    김일곤 검거, 경찰에 끝까지 저항

    서울 성동구의 한 빌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살해 용의자인 김일곤(48·사진)이 17일 경찰에 검거됐다. 이날 오후 12시30분 성동경찰서에 도착한 김일곤은 “왜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잘못한 것 없다”며 “앞으로 살아야한다”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성동구에서 시민 제보를 받고 김일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당시 동물병원에 침입해 40대 여간호사를 흉기로 위협하며 “나를 개를 안락사시키듯이 죽여달라”고 요구하다 시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또 다른 간호사가 112신고를 했으며 경찰 신고에 놀라 500m 가량 도주하던 중 김씨를 성수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가 붙잡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게 붙잡힐 당시 김씨는 길이 28㎝짜리 일명 ‘쌍둥이 칼’로 불리는 독일제 주방용 칼 2개와 문구용 커터칼을 소지하고 있었다. 쌍둥이 칼 한 정은 손에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정은 배에 찬 복대에 들어 있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2015 불륜리포트] ‘불륜 잡으려다 쇠고랑 찬다?’…불륜 증거 채집 어디까지가 합법?

    간통죄 폐지로 더이상 경찰과 함께 배우자의 불륜 현장을 덮치는 풍경은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민사상 이혼소송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면 배우자가 외도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배우자의 간통 증거를 직접 찾는 과정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 보면 법을 어겨 되려 형사처벌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혼 전문인 송명호 변호사와 유상배 변호사 등 전문가 의견과 기존 판결문 등을 토대로 가상 상황을 구성해봤다. 상황 1 : 미행 전업 주부인 김선영(47·여)씨는 친구로부터 “네 남편이 젊은 여자와 손잡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씨는 외도 행각을 포착하기 위해 출·퇴근 때 지하철을 이용하는 남편을 몰래 뒤쫓았고 5일 만에 내연녀와 모텔에 들어가는 모습을 사진 촬영했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아니다 개방된 장소에서 사람을 쫓아가거나 자주 가는 곳에 잠복해 있는 것만으로 형사처벌하기는 어렵다. 또, 공개된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행위도 금전적 이득을 얻으려고 초상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처벌 가능성이 낮다. 심부름센터 직원 등에 의뢰해 미행해도 마찬가지다. 상황 2 : 위치 추적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심부름센터에 뒷조사를 의뢰한 대학교수 김기동(51)씨는 심부름센터 업주로부터 건네받은 위치추적기(GPS)를 아내의 승용차 트렁크에 몰래 설치했다. 하지만 트렁크 정리를 하던 아내가 우연히 GPS 장치를 발견해 경찰에 고소했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그렇다 타인의 차량 등에 GPS를 몰래 설치하는 행위는 위치정보보호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상황 3 : 메신저·이메일 훔쳐보기 회사원 김지혜(34·여)씨는 남편이 평소 하지 않던 스마트폰 ‘패턴 암호’(비밀번호 대신 특정 패턴을 화면에 그리면 잠김이 풀리는 방식)를 설정한 점이 의심스러웠다. 김씨는 어깨너머로 남편의 패턴 암호를 파악했고 몰래 잠금을 풀어 직장동료로 보이는 내연녀와 나눈 은밀한 카톡 내용을 확인해 캡처했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그렇다 정보통신망법상 침입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만약 사생활이 담긴 이메일·메시지 내용 등을 빼돌린다면 같은법상 비밀보호 조항 위반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상황 4 : 스파이앱·녹음기 설치 주부 윤희숙(53,여)씨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던 중 인터넷에서 배우자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앱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봤다. 그는 판매업자에게 50만원을 송금한 뒤 스파이앱을 건네받았고 남편의 스마트폰에 이 앱을 설치했다. 이후 통화 내용을 몰래 녹음하고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들여다봤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그렇다 스파이앱 설치는 정보통신망법상 악성코드 전달·유포 금지 조항을 위반한 것이다. 또, 타인 간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면 통신비밀보호법상 도청에 해당하기 때문에 1년 이상, 10년 이하의 무거운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상황 5 : 폐쇄회로(CC)TV 설치 아내의 외도 사실을 눈치 챈 직장인 안기석(51)씨는 내연남이 집까지 온다고 의심해 증거를 잡기 위해 안방과 거실 등에 아내 몰래 CCTV를 설치했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아니다 자신의 주거지에 배우자 몰래 CCTV를 설치했다고 해서 형사 처벌하기는 어렵다. 다만, 영상뿐 아니라 타인간의 대화가 녹음되면 도청 혐의가 적용될 수 있고 또 성관계 영상 등이 촬영되면 성폭력처벌특별법에 따라 처벌될 가능성도 있다. 상황 6 : 폐쇄된 외도 현장 침입 주부 김호현(56·여)씨는 남편의 간통 현장을 잡기 위해 미행하다가 남편이 내연녀와 들어간 모텔 방문을 허락없이 열고 들어갔다. 형사처벌 대상인가. 그렇다 형법상 방실침입죄에 적용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상황 7 : 불법적으로 모은 증거의 활용 형사처벌 대상인 불법 증거를 이혼을 위한 민사소송에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독수독과(毒樹毒果·독이 있는 나무에서 딴 열매에도 독이 있듯 불법적인 방법으로 수집한 증거는 법정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뜻) 원칙을 철저히 따르는 형사소송과 달리 민사소송에서는 상황에 따라 일부 불법 증거의 효력을 인정하는 판결도 있었다.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6월 한 이혼 소송에서 스파이앱으로 녹음한 통화 내용을 증거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해 아내의 외도 사실을 인정했다. 민사소송과는 별개로 불법 도청한 남편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내연남 집에 들어가 아이 분유에 약 탄 20대

    결별을 통보한 내연남의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가 음식과 아이의 분유에 아스피린 약 가루와 쓴맛이 나는 나물 즙 등을 섞어 넣은 20대 여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함석천 판사는 주거침입 및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장모(28·여)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법원은 또 장씨에 대한 2년간 보호관찰과 16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장씨는 지난해 40대 남성 A씨가 운영하는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근무하다 A씨와 내연 관계로 발전했으나 올 2월 말 A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분노했다. 장씨는 A씨의 아내 B씨에게 “얼마 전 당신 신랑이 다른 여자와 있는 걸 봤다”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A씨 부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복수를 꿈꿨다. 장씨는 지난 4월 서울 도봉구에 있는 A씨의 아파트에 들어가 미리 준비해 온 아스피린과 비타민 알약을 빻아 이를 분유에 뿌려 먹을 수 없게 만들었다. 장씨는 아파트에 사는 주민인 것처럼 B씨에게 접근해 정신분열증 처방 성분이 포함된 알약을 섞은 커피를 마시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장롱 시신 사건, 장롱속 알몸 시신…범인 알고보니 남자친구 “다른남자 만나는 줄 알았다”

    장롱 시신 사건, 장롱속 알몸 시신…범인 알고보니 남자친구 “다른남자 만나는 줄 알았다”

    장롱 시신 사건, 범인 알고보니 남자친구 “다른 남자 만나는 줄 알았다” 외도 의심해 살해 ‘장롱 시신 사건’ 서울 송파구의 한 단독주택 장롱 속에서 두 손이 묶여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됐던 40대 여성이 외도를 의심한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해 용의자 강모(46)씨가 여자친구인 피해자 A(46)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의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3일 저녁 7시쯤 A씨 집에 몰래 침입해 숨어있었다. 강씨는 귀가한 A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강씨는 A씨의 옷을 벗겨 피를 닦은 뒤 장롱 속에 시신을 넣었다. A씨의 손이 옷장 밖으로 빠져나오자 플라스틱 끈으로 A씨의 두 손을 묶고서는 오후 11시께 현장을 떠났다. 또 범행 직후 강 씨는 A 씨의 신용카드를 훔쳐 천100만 원을 인출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강씨는 경찰 추적을 우려해 A씨 집으로 가기 전 자신의 집 인근 지하철역에서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쓴 뒤 CCTV를 피해 고개를 숙인 채 다녔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와 A씨는 중학교 동창 사이로 1년 전 동창회에서 만나 교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강씨는 이혼 전력이 두 번 있었고, 이전 결혼생활에도 의처증과 도박벽, 폭력 등으로 가정불화를 빚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폭력 전과도 한 차례 있었다. 강씨는 범행 후 사우나와 게임장 등을 전전하다 5일만인 8일 집 근처인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한 공원에서 잠복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강씨에게 살인·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사진=MBN 뉴스 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한 걸음에 무병을, 두 걸음에 장수를 얻는다는 고창읍성 둘레길

    한 걸음에 무병을, 두 걸음에 장수를 얻는다는 고창읍성 둘레길

    선인들이 조성한 옛 건축물을 따라 걷는 맛이 각별하다. 자연이 만든 숲이나 산길 못지않다.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 둘레길이 딱 그렇다. 성 자체의 고풍스러운 풍경도 일품이고 성 안에서 굽어보는 바깥 풍경도 넉넉하다. 고창읍성은 예부터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걷는 길로 이름났다. 두 바퀴만 돌아도 무병장수한다니, 말 다했다. 건강을 돌보고 행운까지 기대할 수 있는 둘레길인 셈이다. 이 계절, 고창을 찾는 외지인이라면 열에 여덟아홉은 선운사나 학원농장을 찾지 싶다. 선운사는 9월 말 꽃무릇이 선홍색 가을을 연 뒤 10월 중순쯤 단풍으로 또 한번 활활 타오를 터다. 학원농장은 순백의 메밀밭으로 가을의 서정미를 한껏 선사할 것이다. 한데 고창까지 와서 고창읍성 한번 밟아 보지 않는다면 이는 절반밖에 돌아보지 못한 것과 같다. 고창의 옛 지명은 모양현(牟陽縣)이다. 모는 보리, 양은 태양을 뜻한다. 글자 그대로 보리가 잘 자라는 고장이라는 뜻이다. 고창읍성을 달리 모양성(牟陽城)이라 부르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고창읍성이 언제쯤 세워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창읍성 안내판에 따르면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입암산성과 연계해 왜구로부터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2㎞ 남짓한 성곽… 걷는이 마음따라 한 시간도, 서너 시간도 걸려 고창읍성은 높이 4~6m의 성곽이 약 2㎞ 정도 둘러친 형태다. 동·서·북문과 3개소의 옹성, 동헌, 객사 등의 건물들이 남아 있다. 빨리 걷자면 1시간도 길고 여유 있게 돌아보자면 서너 시간도 짧다. 고창읍성은 성곽도 예쁘지만 무엇보다 성곽길을 걷는 답성놀이 풍습이 인상적이다. 안내판은 성밟기 풍습에 대해 “머리에 작은 돌을 하나 이고 고창읍성을 한 바퀴 돌면 아픈 다리가 낫고, 두 바퀴를 돌면 병 없이 장수할 수 있으며, 세 바퀴를 돌면 극락 승천한다”고 적고 있다. 기복의 뜻이 듬뿍 담긴 셈이다. ●해빙기 이탈된 성곽 다지고 전쟁 대비 슬기 담긴 ‘성밟기 풍습’ 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해빙기에 이탈된 성곽을 밟아 줌으로써 성곽을 다지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머리에 돌을 인 것은 성을 돈 다음 한곳에 돌을 모아 전쟁 등 유사시에 대비하자는 뜻이 담겼다. 선인들의 슬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고창읍성에서는 매년 음력 9월 9일(중양절) 전후로 모양성제가 열린다. 이날 고창의 여성들은 한복을 입고 성밟기를 한다. 이처럼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은 마실 가듯 아침저녁으로 산책 삼아 성을 돈다. 고창읍성을 돌아보는 코스는 대략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고창읍성의 성곽 위에 만들어진 흙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외지인들은 대부분 이 코스를 따른다. 길 중간중간에 2008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솔숲이나 맹종죽숲으로 가는 길이 나 있다. 두 번째는 고창읍성 밖에서 외벽을 따라 걷는 것. 세 번째는 성벽 안쪽의 솔숲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은 산책 삼아 이 코스를 즐긴다. 매표소가 있는 공북루를 들머리 삼아 성밟기에 나선다. 공북루를 지나면 옥사 옆으로 성곽길이 나 있다. 폭 1m 안팎의 성벽은 야트막한 산자락을 타고 오르다가 여인네의 허리춤을 연상시키는 곡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돌아 나간다. 성곽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반복된다. 동서남북의 풍광도 제각각이다. 성곽의 큼지막한 돌벽도 인상적이다. 세월에 닳았어도 원형은 그대로다. 성곽길을 돌다 보면 고창읍성이 천혜의 요새이자 전망대란 걸 단박에 알게 된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거칠 것 없이 탁 트였다. 고창읍내는 물론 사방 백리 이내 풍경이 죄다 눈에 들어오는 듯하다. ●성벽 안쪽엔 그려 놓은 듯 황홀한 수백년 수령의 소나무숲 성벽 안쪽엔 솔숲이 울울창창하다. 적게는 50년, 많게는 수백년 수령의 적송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소나무가 가장 많은 곳은 진서루에서 성황사까지 구간이다. 이 가운데 ‘아름다운 숲’ 상을 탄 곳은 작청 등 조선시대 관청 건물 뒤의 소나무숲이다. 이 지역의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선인들의 수묵화에 등장하는 소나무가 떠오를 만큼 남다른 자태를 선보인다. 소나무 외에 배롱나무, 회화나무 등 다른 수종의 나무도 많다. 숲이 전체적으로 울창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건 이 때문이지 싶다. 솔숲 한가운데 대숲도 조성돼 있다. 1930년대에 한 스님이 작은 사찰을 세운 뒤 조경을 위해 심은 맹종죽림이다. 여기는 정말 인상적이다. 꼿꼿하게 뻗은 대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시원하고 하늘을 한 줌가웃 열어 두었을 만큼 빽빽한 수직의 세계는 마음 한 자락 내려놓기 충분하다. 성곽길에서 성 안쪽으로 들어오면 원님이 업무를 보던 동헌, 객사 등과 만난다. 하나같이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쌓인 건물들이다. 원래 성내에는 22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잦은 병화로 불에 타 없어진 것을 1970년대부터 차근차근 복원해 오고 있다. 모양성 앞 광장에는 신재효 고택이 남아 있다.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심청가 등 판소리 6마당을 정리하는 등 조선 후기 판소리를 집대성한 인물이다. 고택은 조촐하다. 다만 보수공사 중이어서 공사가 마무리된 뒤에나 볼 수 있다. ●선홍색 가을 간직한 ‘선운사’·갯벌에 스며든 명품 노을 ‘하전마을’ 이 계절,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 두 곳만 덧붙이자. 선운사는 고창의 랜드마크 같은 곳이다. 9월 말 꽃무릇, 10월 중순 단풍으로 전국의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는 명찰이다. 절집 뒤 도솔암과 도솔계곡까지는 가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 선운사는 보은염(報恩鹽)의 전설이 서린 곳이다.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할 당시 선운산 주변엔 산적들이 들끓었다. 검단선사는 이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도적질을 그만두게 했다. 양민이 된 산적들은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 검단선사에게 보은염을 보냈다. 그때 소금을 운반했던 길이 바로 선운사길이다. 해마다 9월 하순 선운사 일대에선 이를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심원면 하전마을은 광활한 갯벌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대 바지락 산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볼 것이라고는 소금전시관이 고작이지만 저물녘 풍경만큼은 빼어나다. 날물 때 맞춰 가면 정말 ‘끝내주는’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보은염을 만든 산적들도 이 갯벌 어딘가에 염전을 꾸려 놓지 않았을까. 글 사진 고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고창 나들목으로 나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고창읍내를 지나게 된다. 읍내 끝머리 오른쪽에 고창읍성과 신재효 생가가 보인다. 안내판이 잘돼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호남선 터미널에서 고창까지 고속버스가 다닌다. 고창터미널에선 걸어서 10분 정도면 닿는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학원농장은 서해안고속도로→고창 나들목→15번 지방도→무장면→796번 지방도 순으로 간다. 564-9897. 선운사는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으로 나가 선운사 방면으로 좌회전하고 다시 삼인교차로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선운산관리사무소 560-8681. →맛집:고창의 별미는 풍천장어다. 장어집은 고창읍성에서 20㎞ 정도 떨어진 선운사 관광단지부터 심원면 하전마을까지 빼곡하게 몰려 있다. 연기식당(562-1537), 용궁회관(562-6464), 신덕식당(562-1533) 등이 알려졌다. 조양식당(508-8381)은 한정식으로 이름났고 하전마을 수궁회관(564-5035)은 꽃게정식, 바지락정식을 잘한다. 구시포, 하전마을 등 갯벌 체험 마을 주변에 장어 재료를 사서 손님들이 직접 조리해 먹는 장어집이 몇 곳 있다. →잘 곳:고창읍성 옆에 한옥마을(563-9977)이 있다. 객실에서 취사도 가능하다. 모양성모텔(561-5009), 꿈의 궁전(561-6561) 등도 비교적 깨끗하다. 선운사 쪽에도 선운산 유스호스텔(561-3333) 등 깔끔한 숙박업소가 많다. 고창읍성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석정리 석정온천(564-4441)은 온천수에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됐다고 한다.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뿌리부터 다른 두 나무 사랑으로 하나 되기까지

    [이주일의 어린이 책] 뿌리부터 다른 두 나무 사랑으로 하나 되기까지

    사랑나무/김향이 지음/한병호 그림/시공주니어/52쪽/1만원 수목원 나지막한 언덕에 곧게 자란 소나무가 살았다. 봄볕이 따사로운 어느 날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소나무는 주위를 살폈다. 땅속에서 이제 막 고개를 내민 등나무 줄기가 앞으로 신세를 지게 됐다며 아는 체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소나무는 날이 갈수록 갑갑해졌다. 등나무가 자신의 몸을 휘감으면서 몸집을 키웠기 때문이다. 수목원을 찾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소나무가 꽃목걸이를 한 것 같아.” 등나무는 사람들 칭찬에 우쭐해졌다. 줄기를 사방으로 뻗으며 소나무를 파고들었다. 소나무가 갑갑해서 죽을 것 같다며 좀 떨어져 달라고 사정해도 소용없었다. 소나무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말았다. 등나무는 자기 세상이 됐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허전하고 쓸쓸했다.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솔방울들이 소나무의 눈물 같고, 소나무의 한숨 같았다. ‘죽을 거면서 솔방울은 왜 저렇게…. 눈 감으면 아무 생각도 안 나겠지?’ 등나무는 잠만 잤다. 그사이 침입자들이 죽은 소나무를 찾아왔다. 딱따구리가 둥지를 만들고 곤충들이 모여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나무는 모두의 집이 됐다. 등나무는 그제야 깨달았다. 침입자들은 함께 살아갈 이웃이고, 죽은 소나무가 자기 몸을 내주어 더 많은 이웃들의 보금자리가 됐다는 것을. 등나무는 자신의 욕심을 반성하고 소나무에게 용서를 구했다.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서로 얽혀 한 몸이 된 것을 ‘사랑나무’ 또는 ‘연리지’라고 부른다. 이 책은 전혀 다른 모습과 성질을 가진 소나무와 등나무가 한 그루의 사랑나무가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두 나무가 치열하게 갈등하고 세월을 견디며 마침내 한 몸이 되는 과정은 경쟁 위주의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할 어린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작가가 처음으로 만났다. 김향이 작가는 한국적 정서와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들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하다. 한병호 작가는 한국 화가로는 처음으로 두 차례나 국제 안데르센상 후보에 오르고 BIB 황금사과상을 받았다. 초등.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 걸음에 무병을, 두 걸음에 장수를 얻는다는 고창읍성 둘레길

    한 걸음에 무병을, 두 걸음에 장수를 얻는다는 고창읍성 둘레길

    선인들이 조성한 옛 건축물을 따라 걷는 맛이 각별하다. 자연이 만든 숲이나 산길 못지않다.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 둘레길이 딱 그렇다. 성 자체의 고풍스러운 풍경도 일품이고 성 안에서 굽어보는 바깥 풍경도 넉넉하다. 고창읍성은 예부터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걷는 길로 이름났다. 두 바퀴만 돌아도 무병장수한다니, 말 다했다. 건강을 돌보고 행운까지 기대할 수 있는 둘레길인 셈이다. 이 계절, 고창을 찾는 외지인이라면 열에 여덟아홉은 선운사나 학원농장을 찾지 싶다. 선운사는 9월 말 꽃무릇이 선홍색 가을을 연 뒤 10월 중순쯤 단풍으로 또 한번 활활 타오를 터다. 학원농장은 순백의 메밀밭으로 가을의 서정미를 한껏 선사할 것이다. 한데 고창까지 와서 고창읍성 한번 밟아 보지 않는다면 이는 절반밖에 돌아보지 못한 것과 같다. 고창의 옛 지명은 모양현(牟陽縣)이다. 모는 보리, 양은 태양을 뜻한다. 글자 그대로 보리가 잘 자라는 고장이라는 뜻이다. 고창읍성을 달리 모양성(牟陽城)이라 부르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고창읍성이 언제쯤 세워졌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창읍성 안내판에 따르면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입암산성과 연계해 왜구로부터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이다. ●2㎞ 남짓한 성곽… 걷는이 마음따라 한 시간도, 서너 시간도 걸려 고창읍성은 높이 4~6m의 성곽이 약 2㎞ 정도 둘러친 형태다. 동·서·북문과 3개소의 옹성, 동헌, 객사 등의 건물들이 남아 있다. 빨리 걷자면 1시간도 길고 여유 있게 돌아보자면 서너 시간도 짧다. 고창읍성은 성곽도 예쁘지만 무엇보다 성곽길을 걷는 답성놀이 풍습이 인상적이다. 안내판은 성밟기 풍습에 대해 “머리에 작은 돌을 하나 이고 고창읍성을 한 바퀴 돌면 아픈 다리가 낫고, 두 바퀴를 돌면 병 없이 장수할 수 있으며, 세 바퀴를 돌면 극락 승천한다”고 적고 있다. 기복의 뜻이 듬뿍 담긴 셈이다. ●해빙기 이탈된 성곽 다지고 전쟁 대비 슬기 담긴 ‘성밟기 풍습’ 보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해빙기에 이탈된 성곽을 밟아 줌으로써 성곽을 다지는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머리에 돌을 인 것은 성을 돈 다음 한곳에 돌을 모아 전쟁 등 유사시에 대비하자는 뜻이 담겼다. 선인들의 슬기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고창읍성에서는 매년 음력 9월 9일(중양절) 전후로 모양성제가 열린다. 이날 고창의 여성들은 한복을 입고 성밟기를 한다. 이처럼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주민들은 마실 가듯 아침저녁으로 산책 삼아 성을 돈다. 고창읍성을 돌아보는 코스는 대략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고창읍성의 성곽 위에 만들어진 흙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외지인들은 대부분 이 코스를 따른다. 길 중간중간에 2008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솔숲이나 맹종죽숲으로 가는 길이 나 있다. 두 번째는 고창읍성 밖에서 외벽을 따라 걷는 것. 세 번째는 성벽 안쪽의 솔숲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현지 주민들은 산책 삼아 이 코스를 즐긴다. 매표소가 있는 공북루를 들머리 삼아 성밟기에 나선다. 공북루를 지나면 옥사 옆으로 성곽길이 나 있다. 폭 1m 안팎의 성벽은 야트막한 산자락을 타고 오르다가 여인네의 허리춤을 연상시키는 곡선을 그리며 부드럽게 돌아 나간다. 성곽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당히 반복된다. 동서남북의 풍광도 제각각이다. 성곽의 큼지막한 돌벽도 인상적이다. 세월에 닳았어도 원형은 그대로다. 성곽길을 돌다 보면 고창읍성이 천혜의 요새이자 전망대란 걸 단박에 알게 된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거칠 것 없이 탁 트였다. 고창읍내는 물론 사방 백리 이내 풍경이 죄다 눈에 들어오는 듯하다. ●성벽 안쪽엔 그려 놓은 듯 황홀한 수백년 수령의 소나무숲 성벽 안쪽엔 솔숲이 울울창창하다. 적게는 50년, 많게는 수백년 수령의 적송들이 빽빽하게 들어찼다. 소나무가 가장 많은 곳은 진서루에서 성황사까지 구간이다. 이 가운데 ‘아름다운 숲’ 상을 탄 곳은 작청 등 조선시대 관청 건물 뒤의 소나무숲이다. 이 지역의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선인들의 수묵화에 등장하는 소나무가 떠오를 만큼 남다른 자태를 선보인다. 소나무 외에 배롱나무, 회화나무 등 다른 수종의 나무도 많다. 숲이 전체적으로 울창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건 이 때문이지 싶다. 솔숲 한가운데 대숲도 조성돼 있다. 1930년대에 한 스님이 작은 사찰을 세운 뒤 조경을 위해 심은 맹종죽림이다. 여기는 정말 인상적이다. 꼿꼿하게 뻗은 대숲을 스치는 바람 소리가 시원하고 하늘을 한 줌가웃 열어 두었을 만큼 빽빽한 수직의 세계는 마음 한 자락 내려놓기 충분하다. 성곽길에서 성 안쪽으로 들어오면 원님이 업무를 보던 동헌, 객사 등과 만난다. 하나같이 세월의 흔적이 더께로 쌓인 건물들이다. 원래 성내에는 22동의 건물이 있었다고 한다. 잦은 병화로 불에 타 없어진 것을 1970년대부터 차근차근 복원해 오고 있다. 모양성 앞 광장에는 신재효 고택이 남아 있다.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심청가 등 판소리 6마당을 정리하는 등 조선 후기 판소리를 집대성한 인물이다. 고택은 조촐하다. 다만 보수공사 중이어서 공사가 마무리된 뒤에나 볼 수 있다. ●선홍색 가을 간직한 ‘선운사’·갯벌에 스며든 명품 노을 ‘하전마을’ 이 계절,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 두 곳만 덧붙이자. 선운사는 고창의 랜드마크 같은 곳이다. 9월 말 꽃무릇, 10월 중순 단풍으로 전국의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는 명찰이다. 절집 뒤 도솔암과 도솔계곡까지는 가야 제대로 봤다고 할 수 있다. 선운사는 보은염(報恩鹽)의 전설이 서린 곳이다.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할 당시 선운산 주변엔 산적들이 들끓었다. 검단선사는 이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가르쳐 도적질을 그만두게 했다. 양민이 된 산적들은 해마다 봄가을 두 차례 검단선사에게 보은염을 보냈다. 그때 소금을 운반했던 길이 바로 선운사길이다. 해마다 9월 하순 선운사 일대에선 이를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심원면 하전마을은 광활한 갯벌과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최대 바지락 산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볼 것이라고는 소금전시관이 고작이지만 저물녘 풍경만큼은 빼어나다. 날물 때 맞춰 가면 정말 ‘끝내주는’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보은염을 만든 산적들도 이 갯벌 어딘가에 염전을 꾸려 놓지 않았을까. 글 사진 고창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고창 나들목으로 나와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고창읍내를 지나게 된다. 읍내 끝머리 오른쪽에 고창읍성과 신재효 생가가 보인다. 안내판이 잘돼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 호남선 터미널에서 고창까지 고속버스가 다닌다. 고창터미널에선 걸어서 10분 정도면 닿는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학원농장은 서해안고속도로→고창 나들목→15번 지방도→무장면→796번 지방도 순으로 간다. 564-9897. 선운사는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나들목으로 나가 선운사 방면으로 좌회전하고 다시 삼인교차로에서 좌회전해 곧장 가면 된다. 선운산관리사무소 560-8681. →맛집:고창의 별미는 풍천장어다. 장어집은 고창읍성에서 20㎞ 정도 떨어진 선운사 관광단지부터 심원면 하전마을까지 빼곡하게 몰려 있다. 연기식당(562-1537), 용궁회관(562-6464), 신덕식당(562-1533) 등이 알려졌다. 조양식당(508-8381)은 한정식으로 이름났고 하전마을 수궁회관(564-5035)은 꽃게정식, 바지락정식을 잘한다. 구시포, 하전마을 등 갯벌 체험 마을 주변에 장어 재료를 사서 손님들이 직접 조리해 먹는 장어집이 몇 곳 있다. →잘 곳:고창읍성 옆에 한옥마을(563-9977)이 있다. 객실에서 취사도 가능하다. 모양성모텔(561-5009), 꿈의 궁전(561-6561) 등도 비교적 깨끗하다. 선운사 쪽에도 선운산 유스호스텔(561-3333) 등 깔끔한 숙박업소가 많다. 고창읍성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석정리 석정온천(564-4441)은 온천수에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됐다고 한다.
  • 장롱 시신 사건, 장롱속 알몸 시신… 범인 알고보니

    장롱 시신 사건, 장롱속 알몸 시신… 범인 알고보니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해 용의자 강모(46)씨가 여자친구인 피해자 A(46)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의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3일 저녁 7시쯤 A씨 집에 몰래 침입해 숨어있었다. 강씨는 귀가한 A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강씨는 A씨의 옷을 벗겨 피를 닦은 뒤 장롱 속에 시신을 넣었다. A씨의 손이 옷장 밖으로 빠져나오자 플라스틱 끈으로 A씨의 두 손을 묶고서는 오후 11시께 현장을 떠났다. 또 범행 직후 강 씨는 A 씨의 신용카드를 훔쳐 천100만 원을 인출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강씨는 경찰 추적을 우려해 A씨 집으로 가기 전 자신의 집 인근 지하철역에서 옷을 갈아입고 모자를 쓴 뒤 CCTV를 피해 고개를 숙인 채 다녔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씨와 A씨는 중학교 동창 사이로 1년 전 동창회에서 만나 교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장롱 시신 사건, 남자친구가 범인.. 외도 의심해 살해

    장롱 시신 사건, 남자친구가 범인.. 외도 의심해 살해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해 용의자 강모(46)씨가 여자친구인 피해자 A(46)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의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3일 저녁 7시쯤 A씨 집에 몰래 침입해 숨어있었다. 강씨는 귀가한 A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강씨와 A씨는 중학교 동창 사이로 1년 전 동창회에서 만나 교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에게 살인·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장롱 시신 사건, 범인은 남자친구 ‘대체 왜 이런 범행을..’

    장롱 시신 사건, 범인은 남자친구 ‘대체 왜 이런 범행을..’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해 용의자 강모(46)씨가 여자친구인 피해자 A(46)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의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3일 저녁 7시쯤 A씨 집에 몰래 침입해 숨어있었다. 강씨는 귀가한 A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강씨는 A씨의 옷을 벗겨 피를 닦은 뒤 장롱 속에 시신을 넣었다. A씨의 손이 옷장 밖으로 빠져나오자 플라스틱 끈으로 A씨의 두 손을 묶고서는 오후 11시께 현장을 떠났다. 또 범행 직후 강 씨는 A 씨의 신용카드를 훔쳐 천100만 원을 인출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강씨와 A씨는 중학교 동창 사이로 1년 전 동창회에서 만나 교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에게 살인·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한줄영상] 개 걷어차려다 오히려 봉변당하는 남성

    [한줄영상] 개 걷어차려다 오히려 봉변당하는 남성

    개를 발로 걷어차려다 봉변을 당하는 남성의 영상이 화제네요. 최근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 게재된 영상에는 국적 불명의 한 PC방의 모습이 담겨 있다. 내부 CCTV 영상에는 PC방으로 들어오는 작은 개 한 마리가 보인다. PC방으로 침입(?)한 개는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한다. 잠시 뒤, 주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뛰어들어오면서 발로 개를 걷어차려 한다. 바닥이 미끄러운 듯 다행(?)스럽게 남성은 헛발질을 하며 미끄러진다. 깜짝 놀란 개가 도망치고 쓰러진 남성이 고통스러운 듯 허리를 만지며 도망가는 개를 바라본다. 사진·영상= FunnyEnt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장롱 시신 사건, 범인 알고보니 외도 의심한 남자친구 ‘대체 왜?’

    장롱 시신 사건, 범인 알고보니 외도 의심한 남자친구 ‘대체 왜?’

    1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해 용의자 강모(46)씨가 여자친구인 피해자 A(46)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의심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3일 저녁 7시쯤 A씨 집에 몰래 침입해 숨어있었다. 강씨는 귀가한 A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강씨와 A씨는 중학교 동창 사이로 1년 전 동창회에서 만나 교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어떤 남자를 만나는지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에게 살인·절도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장롱 시신’ 용의자 남자친구 체포

    서울 강남의 한 주택 장롱에서 40대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피해자의 남자친구인 강모(46)씨를 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강씨는 이날 오후 6시 20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한 공원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경찰에게 붙잡혀 송파경찰서로 압송됐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의 한 빌라촌 주택 1층 안방 장롱에서 학원강사인 A(46)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별다른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현장이 깨끗해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이후 A씨 자택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강씨가 사건 발생 전 A씨의 집을 출입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그동안 강씨의 뒤를 쫓고 있었다. 하지만 강씨가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해 경찰은 현재 범행 동기, 범행 도구 등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이르면 9일 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국내여행 | 숱한 시간의 흔적 교동도

    국내여행 | 숱한 시간의 흔적 교동도

    시간이 멈추기라도 한 걸까?소곤소곤 들려오는 교동도의 옛 향기에 차분히 집중했다.디디는 발걸음마다 애틋해진다.비로소, 한 발 더 가까이 멀게만 느껴졌던 교동도가 가까워진 지 벌써 1년이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 강화도에서 배를 타야만 했던 불편이 지난해 7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해소되는 듯했다. 하지만 교동도는 연백평야까지 불과 3.2km인 민통선(민간인 출입통제선) 안에 속한다. 자국민일지라도 신분증을 검사받는 등 군부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외부인은 일출 전 30분부터 일몰 후 30분까지만 교동대교를 통행할 수 있었다. 반가운 소식은 지난 6월부터 방문객에게 교동대교를 자정까지 연장해 개방한다는 것. 비로소 교동도에 한 발 더 가까워진 셈이다. 주민들에게 24시간 통행이 허용된 것도 지난 6월 초부터였으니 교동대교의 의미를 되새겨 볼 만하다.교동도는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큰 섬이다. ‘구름에 뜬 섬’이라는 뜻의 대운도戴雲島가 원래 이름이었다. ‘하늘에 닿을 새’라는 의미로 달을신達乙新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고구려 때 처음으로 현縣을 두어 고목근현高木根縣이라 했고 신라 경덕왕 때 교동현이라 한 것이 오늘에 이른다. 강화 나들길의 교동코스 중 하나인 ‘다을새길’은 옛 지명 달을신의 소리음인 다을새의 이름을 따서 탄생했다. ‘나들길’이란 나들이 가듯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1906년, 화남 고재형 선생이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노래하며 걸었던 강화의 끊어진 길을 연결했다. 총 19개의 코스, 20개 구간으로 310.5km에 이른다. 이 중 교동도에는 2개의 코스, ‘다을새길’과 ‘머르메 가는 길’이 있다. 월선포를 출발하여 교동향교, 화개사, 화개산 정상, 석천당, 대룡시장, 남산포, 교동읍성, 동진포를 둘러보는 9코스(교동 1코스)는 약 16km. 장장 6시간이 걸리는 걸음이었지만 애틋하기만 했던 교동도 이야기.화개산 아래로 보이는 시간의 흔적 비가 제법 잦아들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해발 259.6m로 비교적 낮지만, 교동도에서는 가장 높은 화개산을 오르기에 선선한 날씨다. 오르는 내내 눈에 들어오는 푸름과 중턱에서 보이는 교동도의 모습이 정상을 더욱 기대하게 한다. 다소 가파르지만 속도가 더디어도 곳곳에서 소곤소곤 들리는 옛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화개산 약수터, 화개산성의 외성과 내성의 북벽이 교차하는 지점인 북벽망루北壁望樓, 자연숭배 신앙의 흔적으로 보이는 성혈바위 등 볼거리가 쏠쏠하기 때문.정상에 다다르자 한 장의 정지된 사진을 보는 듯 모든 것이 멈춰 있는 풍경과 마주한다. 드넓은 교동평야 뒤로 섬들과 산이 교차하여 내다보인다. 교동도에는 논이 약 2,640만 평방미터, 밭이 660만 평방미터로 모두 3,300만여 평방미터의 농경지가 자리한다. 간척사업을 통해서 농경지가 마련된 것으로 강화도에서 경작지 면적이 가장 넓고, 호당 경지면적도 가장 넓다. 동쪽 교동대교를 시작으로 오른쪽으로 조금씩 눈을 돌리면 석모도, 상주산, 남산포, 기장섬, 주문도, 미법도, 서경도를 차례대로 음미할 수 있다. 흐린 날씨 탓인지 지도상의 ‘말도’는 눈으로 짚어지지 않았다. 반대쪽으로 발길을 돌리다 보면 서북쪽 휴전선 너머로 너무 가까워 믿기 힘들 정도의 거리에 황해도 연백평야가 뿌옇게 펼쳐져 있다.교동도는 연산군 유배지로 유명한 섬이기도 하다. 고려 희종, 안평대군, 임해군, 능창대군, 폐비 류씨, 익평군, 영선군, 은언군 등 이곳으로 많은 왕과 왕족, 귀족이 유배됐다고 한다. 교동도는 ‘돌아오지 않는 섬’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있는데, 유배당한 이들 대부분이 이곳을 빠져나오지 못해 얻은 호칭이다. 하지만 옛날 사적은 물론 유배지도 분명한 자료가 남아 있지는 않아 전설과 추정으로만 전해지고 있다.조선시대 선조들도 찜질방을 즐겼던 걸까. 연산군 유배지로 추정되는 화개산 서쪽 자락에는 돌무덤으로 보이는 한증막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문화해설사의 말에 의하면 조선 후기에 만들어져 1960년대까지도 간간이 사용했을 거라 추정된다고 한다. 화개산은 이 모든 역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야외 박물관인 셈이다.그 많던 제비는 대룡시장에 있었다 옛것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 있다고 소문나면 너도나도 그 모습을 담아 오려고 애쓴다. 교동대교가 들어서기 전 대룡시장은 그런 이들에게 호기심과 정복의 대상이었다. 1960~70년대의 영화세트장을 옮겨 놓은 것 같은 골목은 옛것을 흉내 낸 것이 아니라 물들지 않은 역사 그대로의 모습이다. 연백군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연백장을 본떠 만든 골목시장으로 활기도 잃고 촌스럽지만 정겹고 순박하다. 기나긴 시간이 흘렀지만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실향민들 때문인지 아련한 공기가 감돈다. 그나마 몇 개 남지 않은 점포들이 있는 시장을 둘러보려면 10분도 넉넉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을 느리게 또 느리게 둘러본다. 2명이 오갈 수 있을 법한 좁은 골목도 한산하다. 관광객보다 주민을 마주치는 일이 더 어려울 정도로 적막하다. TV를 통해 그나마 낯익은 교동이발관, 동산약방, 거북당이 외지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뿐.고요함을 뚫고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제비다. 애잔한 실향민들의 보살핌으로 매해 둥지를 틀었나 보다. 처마 밑 곳곳에 제비집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운 좋게 새끼 제비들이 있는 둥지를 찾았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귀여운 모습을 사진으로 담자니 미안한 마음이다. 새끼 제비가 불안하지 않게 거리를 유지해 주어야 할 것 같다.최신식으로 보태어 꾸미지 않아 더욱 소중했고 어디를 둘러봐도 옛것 그대로의 교동도다운 모습을 담아 올 수 있어서 뜻깊다.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옛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교동도에서는 따스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학문적인 지식은 조금 흘려 지나도 괜찮다. 멈춰 있는 시간에 다가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결고리가 있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는 자연이 기다리고 있으니.▶travel info 교동도인천유형문화재 28호 교동향교 가장 오래된 향교 중 하나인 교동향교喬桐鄕校는 고려 인종5년(1127년)에 화개산 북쪽에 지었으나 조선 영조17년(1741년)에 현재 위치로 옮겼다. 고려 충렬왕12년(1286년) 당시, 안유선생이 원나라 사신으로 갔다가 공자와 십철十哲의 초상을 모셔 왔다고 전해진다. 제사와 교육의 공간이 결합해 있는 향교에서는 매년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를 위시한 성현들을 추모하고 덕을 기리기 위한 ‘석전제釋奠祭’ 행사가 펼쳐진다. 8월 말까지 교동향교 내 전통건축물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인천기념물 23호 교동읍성화개산 남쪽의 읍내리에 있는 교동읍성은 조선조 인조7년(1629년) 수영이 설치되었을 때 축조된 것으로 도읍 전체를 둘러싸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아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함께했다. 성의 둘레는 약 430m, 높이는 약 6m로 동, 남, 북에 3개 성문이 있었다. 현재는 반원 형태의 남문인 홍예문만 남아있다.교동 정미소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삼선리 교동 정미소는 부부가 20년 넘게 운영하는 교동도에서 가장 오래 된 방앗간이다. 대룡시장의 모습처럼 옛 자취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350가마를 찧는데, 쌀이 되는 과정을 여과 없이 모두 지켜볼 수 있다. 전기 대신 아직도 기름으로 모터를 돌려 쌀을 찧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교동도는 섬임에도 불구하고 논과 밭이 많고 벼농사가 발달했다. 축산농가가 없어 맑고 깨끗한 농업용수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교동북로 183 삼선리정미소 032 932 1887강화 교동 나들길 여행상품DMZ와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DMZ관광주식회사(대표 장승재)에서 교동대교 1주년 기념으로 출시한 교동도 당일여행 관광상품. 나들길 화개산과 연계한 교동문화 중심의 A코스와 역사 문화 농촌 관광자원 중심의 B코스로 운영될 예정이다. 7월부터 매주 주말 출발하며 단체의 경우 주중 출발도 가능하다.02 706 4851 www.dmztourkorea.com 3만3,000원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유리취재협조 DMZ관광주식회사 www.dmztourkorea.com☞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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