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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게임하던 흑인 여성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경찰

    집에서 게임하던 흑인 여성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백인 남성 경찰

    미국 텍사스주의 한 흑인 여성이 집에서 비디오게임을 하다가 백인 남성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아타티아나 제퍼슨(28)은 전날 새벽 2시 25분쯤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위치한 자신의 집 침실에서 8살 조카와 비디오게임을 하다가 백인 남성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경찰관은 침실 유리창을 통해 제퍼슨에게 손을 들라고 소리치고는 곧장 방아쇠를 당겼다. 포트워스 경찰서는 이 사건 장면이 담긴 경찰관 보디 카메라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동영상에서 경찰관은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포트워스 경찰서도 이 경찰관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NYT는 이번 사건이 지난해 텍사스 댈러스에서 흑인 회계사가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흑인 회계사 보탐 진은 지난해 댈러스의 자택에서 백인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경찰관은 이 아파트 위층에 있는 보탐 진의 집을 자신의 집으로 착각하고 보탐 진이 침입자라고 생각해 방아쇠를 당겼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총격을 가한 경찰관 앰버 가이저는 해고됐고, 최근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CNN은 “(제퍼슨에게 총을 쏜) 포트워스 경찰관의 행동에 대해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포트워스 경찰관에게 책임을 묻고 심지어 기소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 메리트 변호사는 제퍼슨의 가족이 총을 쏜 경찰관이 해고되고 다른 수사기관이 그를 수사해 검찰에 송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현수 농림장관 “양돈농장, 멧돼지 차단 울타리 보완해야”

    김현수 농림장관 “양돈농장, 멧돼지 차단 울타리 보완해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 등 접경 지역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잇달아 검출되자 정부는 양돈 농장에 멧돼지 접근 차단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4일 “양돈농장의 멧돼지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울타리 설치에 미흡한 점이 많다”며 “이른 시일 안에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아프리카돼지열병 상황점검회의에서 “울타리는 규격을 준수해 설치·보수하고, 야생동물 기피제를 농장 곳곳에 충분히 사용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강원 철원과 경기 연천 민통선 내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4건 확인됨에 따라 정부는 4개 관리지역으로 나눠 멧돼지를 관리하고 일부 지역에 한해 멧돼지 총기 사냥을 허용하기로 했다.김 장관은 “강원도 남방한계선으로부터 10㎞ 이내 희망하는 양돈농가에 대해 오늘부터 수매를 시작한다”며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야생멧돼지가 연천, 철원 지역에서 확인돼서 진행하는 국가 차원의 방역 조치인 만큼 신속하게 수매해달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은 산림청 헬기를 동원해 비무장지대(DMZ)와 차량으로 접근이 힘든 지역을 전면 소독하고 군 제독 차량, 연무소독차, 광역방제기 등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도로와 농장 주변 등도 소독할 것을 주문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확진된 후 이달 9일 연천군까지 총 14건이 발생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 5년간 ‘주거침입 성범죄’ 300건…관악구 28건 최다

    서울 5년간 ‘주거침입 성범죄’ 300건…관악구 28건 최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총 300건의 주거침입 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관악구에서 주거침입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총 300건의 주거침입 성범죄가 발생했다. 자치구 별로는 관악구가 28건(9.3%)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광진구(26건), 동작구(23건), 강남구(20건) 순이었다. 관악구는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들어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등 여성 대상 범죄가 잇따라 발생했다. 권미혁 의원은 “1인 가구 여성의 주거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가고 있다”면서 “관악구 등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 점검을 강화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예방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北 “정상적 항행 어선 침몰시켜… 日 배상해야” 대화퇴 진실 공방

    北 “정상적 항행 어선 침몰시켜… 日 배상해야” 대화퇴 진실 공방

    인근 해역 수자원 많아 北어선 조업 빈번 신한일어업협정서 공동관리 수역 지정 北측 “무효 선포”…북일 갈등요인으로북한이 최근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발생한 북한 어선과 일본 정부의 어업단속선 충돌 사건에 대해 “정상적 항행”이라며 일본 측의 배상을 요구하고 나서 양측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7일 일본 수산청 단속선이 조선 동해 수역에서 정상적으로 항행하던 우리 어선을 침몰시키는 날강도적인 행위를 감행했다”며 “우리는 일본 정부가 우리 어선을 침몰시켜 물질적 피해를 입힌 데 대해 배상하며 재발 방지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북한 어선은 지난 7일 오전 9시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북서쪽으로 350km 떨어진 먼바다에서 일본 수산청 어업단속선 오쿠니호와 충돌했다. 북한 어선은 충돌 후 20여분 만에 가라앉았고 60여명의 선원들은 일본 측 배에 의해 전원 구조돼 다른 북한 어선에 인계됐다. 일본 정부는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북한 선박이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바깥으로 나가라고 경고를 하던 중 충돌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 어선이 단속에 응하지 않으려다 충돌했다’는 일본 정부 측의 설명에 대해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이미 우리 어선에 대한 방해가 돌발적 충돌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데 대해 사전 경고를 했음에도 도발적으로 나온 이상 일본 측은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일어난 동해 대화퇴 인근 해역은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지점으로 수산 자원이 풍부해 북한 어선의 조업이 빈번하다. 한국과 일본은 1998년 신한일어업협정에서 일부를 공동관리 수역으로 지정했지만 북한 측은 이 해역이 자신들의 전속경제수역(배타적경제수역)이라는 입장이어서 북일 관계에 갈등요인이 돼왔다. 신한일어업협정이 체결된 직후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조선 당국자들이 일본 반동들과 체결한 매국적이고 침략적인 한일어업협정을 인정하지 않으며 공동수역도 무효라는 것을 명백히 선포한다”고 했었다. 지난 8월에도 북한 선박으로 추정되는 배가 일본 수산청 어업 단속선 등에 대해 “즉시 퇴거하라”며 영유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 고속정을 목격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한 달여 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월 23일과 24일 우리의 전속경제수역에 불법 침입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선박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조치에 의해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헤어진 여친 차량에 위치추적기 부착한 30대 집행유예 3년

    헤어진 여친 차량에 위치추적기 부착한 30대 집행유예 3년

    헤어진 여자친구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30대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4단독 김룡 판사는 13일 주거침입, 위치 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불구속기소 된 A(38)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보호관찰도 명령했다. A씨는 6개월 가량 교제한 B(37)씨와 헤어지자 지난 6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B씨의 집 출입문 주변을 배회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 차량에 몰래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고, B씨의 위치정보를 수시로 확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B씨는 경찰에 신고하고, 불안감에 신변 보호 요청까지 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에서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진술하고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위치추적기를 설치하는 등 스토킹 행각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김 판사는 판결문에서 “범행 경위 및 수법, 횟수 등에 비춰 그 죄질이 좋지 않다”며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재차 범행을 저지르고, 피해자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린 점 등을 고려하면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눈동자에 비친 기차역’ 찾아내 女아이돌 성추행 한 日남성

    ‘눈동자에 비친 기차역’ 찾아내 女아이돌 성추행 한 日남성

    일본의 20대 남성이 여성 아이돌 스타의 집을 찾아내 성추행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일본 NHK,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사토 히비키(26, 남)는 지난달 1일 도쿄 에도가와구에 사는 일본 여성 아이돌 가수 마츠오카 에나(21)의 집에 들어가 마츠오카의 입을 막고 넘어뜨린 뒤 성추행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토는 피해자인 미츠오카가 SNS에 올린 셀프카메라 사진을 확대, 사진 속 눈동자에 비친 기차역 주변 풍경을 유추해 그녀가 사는 집을 특정했다. 이후 해당 기차역을 찾기 위해 구글 지도 ‘스트리트 뷰’를 이용해 정확한 기차역 이름과 위치를 찾아냈다. 이후 기차역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마츠오카가 집으로 가는 모습을 본 뒤 따라나섰다. 피해 아이돌 스타가 사는 집은 아파트였는데, 사토는 그녀가 SNS에 올린 집 내부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커튼의 위치와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의 방향 등을 단서로 실제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의 정확한 호수까지 찾아냈다. 사토는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피해 아이돌 스타가 집으로 들어간 뒤 뒤따라 집을 침입해 성추행을 저지른 뒤 달아났지만, 지난 1일, 경찰의 감시 카메라에 포착돼 결국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마츠오카의 광팬이며, 수 차례 그녀가 참석하는 팬미팅이나 이벤트 등에 참석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지 경찰은 산케이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비디오를 게재할 경우, 개인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피해를 입은 마츠오카의 소속사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피해 사실을 알렸으며,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마츠오카의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기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차 유리 깨려고 벽돌 던졌다가 자기 얼굴 때린 도둑 (영상)

    차 유리 깨려고 벽돌 던졌다가 자기 얼굴 때린 도둑 (영상)

    차량털이범이 자동차 유리를 깨려다 혼쭐이 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화제가 된 영상은 지난 5일 새벽 6시 10분쯤(현지시간) 영국 더럼의 한 주택가에서 촬영된 폐쇄회로(CC) TV 화면으로 후드를 쓴 한 남성의 범행 장면을 보여준다. 문제의 남성은 화면에 보이는 미니밴 쪽으로 다가오더니 그대로 지나쳐 화면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이 남성은 잠시 뒤 다시 차량 쪽으로 다가서더니 옆에 떨어져 있던 벽돌 하나를 집어든다.이후 이 남성은 벽돌을 차량 유리에 그대로 집어던졌다. 하지만 차량 유리는 남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튼튼했던 모양이다. 벽돌이 유리에 맞긴 했지만 다시 튕겨져 나와 그대로 남성의 얼굴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무방비 상태에서 벽돌에 맞은 이 남성은 굉장히 고통스러운지 몸을 굽히며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쥔다. 같은 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런 영상을 공유한 차주 마틴 크레이그(32)는 “경찰관들이 내 차에 침입하려고 시도했던 남성을 붙잡았다고 알려기 위해 찾아온 오전 10시 30분까지 집밖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혀면서도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녹화된 모든 영상을 넘겼다”고 밝혔다. 차주는 또 자신이 휠체어를 타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용의자는 내가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내 차를 표적으로 삼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문제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날 용의자가 같은 지역에서 또 다른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남성은 인근 상점에서 강도짓을 벌였고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체포됐다. 그리고 용의자를 특정하는 과정에서 크레이그의 차량에 침입하려했다는 범죄 사실까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문제의 용의자는 40세 남성으로 두 가지 사건에 대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음달 7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마틴 크레이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 자원봉사자 역사해설 교육 개최

    서울 강북구, 근현대사기념관 자원봉사자 역사해설 교육 개최

    서울 강북구가 근현대사기념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역사해설을 도맡게 될 자원봉사자 교육을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기념관 강의실과 전시실을 비롯한 다양한 유적지에서 진행될 교육은 15일부터 29일까지 매주 화·수 총 5회에 걸쳐 마련된다. 일정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운영되며 전시해설 심화·실습, 현장체험, 답사 등으로 구성됐다.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 김도훈 한국교원대 연구교수, 조형열 근대한국학 연구소 연구교수 등 역사 분야 전문가가 강사로 나선다. 이들 강사는 근현대사 특강으로 ▲‘동학에서 의병으로, 개항 이후 외세의 침입과 민중의 저항’(15일) ▲독립운동의 노선과 의의, 외교론과 무장투쟁론, 독립운동의 방략과 실제(16일) ▲해방과 분단, ‘독재정권과 민주화운동/해방공간의 좌우대립’, 한국전쟁 이후의 반공독재와 민주화 투쟁(22일) 등을 다룬다. 이어 23일에는 식민지역사박물관과 효창공원 답사가 진행된다. 마지막날인 29일 기념관 상설 전시실에서는 수료식과 함께 선발 인원을 발표한다. 최종 선정된 참가자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일년간 기념관 해설 및 안내요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통상 주1회 하루 3시간씩 활동할 예정이다. 구는 봉사 참여자에게 실적 등록, 증명서 발급, 활동비 실비 지급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교육을 받은 봉사자들은 방문객에게 양질의 해설을 할 수 있는 우수인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원봉사의 보람뿐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기본 소양도 갖출 수 있는 프로그램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섬유기술 강국’ 한국 왜 전투복은 제대로 못 만들까

    ‘섬유기술 강국’ 한국 왜 전투복은 제대로 못 만들까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긴 역사와 높은 기술력으로 유명합니다. 10일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 섬유기술력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에 이어 4위에 올라 있습니다. 국내 섬유패션산업은 전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이를 정도로 핵심 기간산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그런데 이상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전투복은 후진국’이라는 혹평을 듣고 있습니다. 2011년부터 950억원을 투입해 2014년 보급한 ‘사계절 전투복’은 ‘땀복’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죠.이후 거의 해마다 정부와 군이 연구를 진행한다는 얘기는 나오는데, 아직 ‘훌륭하다’는 찬사는커녕 ‘우수하다’는 말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선진국들은 실제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기능인 ‘난연 성능’과 ‘내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우리는 ‘덥다’, ‘춥다’는 논쟁에 막혀 첨단 소재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럼 ‘세계 최강’이라는 찬사를 받는 미군 전투복은 대체 우리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궁금증을 풀어 줄 자료가 올해 공개됐습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연구팀이 국방기술품질원에 보고한 ‘워리어 플랫폼 전투복 개발을 위한 신소재 개발동향’ 보고서를 보겠습니다. ●美전투복, 비싼 기능성 의류보다 성능 월등 현재 미 육군이 사용하는 ‘기본 전투복’(ACU)은 미국 섬유업체인 인비스타사의 ‘T420 나일론66’과 ‘면’을 50대50으로 혼합한 듀폰사의 ‘코듀라 니코’ 원단으로 제조합니다. 코듀라라는 브랜드는 섬유나 패션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잘 아실텐데요. 이미 아웃도어 브랜드 등 스포츠용품부터 청바지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원단은 100% 면과 비교하면 강도가 4배, 폴리에스테르·면 혼방보다 강도가 2배 높다고 합니다. 통기성은 100% 면과 같지만 수분 건조 속도는 훨씬 빠른 장점도 있습니다. 연소실험에서는 다른 원단보다 훨씬 강한 ‘괴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투복’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가의 민간 기능성 의류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성능을 확보한 것입니다.미군은 기본적인 소재는 유지하면서 기능성을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나일론과 면 비율을 57대43으로 조정한 신형 전투복 6만 5000벌을 하와이에 주둔하고 있는 제25보병사단에 제공해 평가를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 배합 비율이 50대50인 기존 원단과 비교해 내구성은 그대로인데 더 얇고 가벼우며 건조속도가 빠르고 공기투과도도 향상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수분 흐름에 방해가 되는 섬유층과 솔기(천과 천을 봉합할 때 생기는 선)를 제거하고 호주머니, 연결선 개선 등 디자인 개선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사계절 모두 입을 수 있는 전투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2011년부터 3년간 새 전투복을 보급했습니다. 구조는 ‘폴리에스테르’와 면을 68대32로 섞은 것이었는데 여름엔 도저히 입을 수 없을 정도로 더운 것이 문제였습니다.●‘땀복’ 비난 쏟아지자 생활기능 중심 개발 장병들의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폴리에스테르와 통기성이 좋은 ‘레이온’을 65대35로 섞은 하계전투복이 새로 보급됐습니다. 올해부터는 사계절 전투복은 폴리에스테르와 면 비율을 73대27, 하계전투복은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 비율을 70대30로 조정한 제품을 공급한다고 합니다. 미군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내구성이 높고 화재에 강한 나일론·면 혼방소재를 사용해 왔지만 우리는 지금까지도 내구성이 떨어지는 폴리에스테르·면, 폴리에스테르·레이온 소재를 고집한다는 겁니다. 물론 우리 군복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언제까지 ‘통기성’과 가격만 쳐다보고 있어야 할까요. 연구팀에 따르면 2000년대 초 내구성이 강한 미군 전투복 같은 나일론·면 소재 전투복 개발 시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방적기술 부족, 원료수급 어려움, 군과 정부의 공감대 부족으로 내구성이 높은 첨단 소재 개발 연구는 계속 진행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하고도 연구개발을 멈추지 않는 미국과 다른 모습입니다. 전투원은 모든 작전 환경에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전투복에 불에 쉽게 타지 않는 난연 성능을 더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실제로 2017년 K9 자주포 폭발사고 당시 화재로 육군 장병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병사들이 입고 있었던 전투복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피해가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앞으로 인구 감소 등으로 전체 병력 규모는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따라서 병사 개개인이 중요한 자산이 될 수밖에 없고, 생명 보호와 부상 방지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런 병사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장비가 바로 전투복입니다.●“쾌적·내구성 모두 만족하는 전투복 필요” 군은 2017년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올해 4월 K9 자주포 등 궤도차량 승무원에게 난연 성능을 대폭 보강한 신형 전투복을 지급했습니다. 하지만 병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병사들에게는 아직 이런 기능성 전투복을 보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섬유개발원 연구팀은 “현재는 기술 발전과 원료 공급 확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이뤄져 여건이 조성된 만큼 기존 전투복 소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섬유소재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라며 “쾌적성과 내구성을 모두 만족하는 혼방사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부는 ‘워리어플랫폼’이라는 이름으로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개인 전투장비를 모두 개선할 방침입니다. 2024년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전투복부터 방탄복, 방탄헬멧, 조준경, 탄창, 대검, 개인화기 등 33종의 신형 장비를 차례로 개발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장비체계를 보여 주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포함된 새 전투복도 ‘가볍고 시원한’ 생활기능을 앞세웠습니다. 생활기능을 넘어 세계가 주목할 만한, 전투에 최적화된 섬유소재를 개발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그 녀석이 다가왔다… 바다는 동화가 됐다

    그 녀석이 다가왔다… 바다는 동화가 됐다

    물안경을 끼고 바닷속을 들여다봤다.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세상에, 연둣빛 바다 아래에서 거대한 생명체들이 유영하고 있다. 수족관에서나 보던 ‘그’ 고래상어다. 눈은 쟁반만큼 커지고, 가슴은 쿵쾅대며 뛰었다. 지구의 해양생물 가운데 가장 큰 축에 속한다는 녀석은 방향을 바꾸기 위해 거대한 꼬리지느러미를 천천히 휘감고 있었다. 마치 바람에 날리는 비단옷처럼 말이다. 덩치는 제각각이었다. 큰 녀석은 10m를 족히 넘는 듯했고, 작은 녀석도 5~6m 정도는 돼 보였다. 필리핀 세부섬 남쪽의 오슬롭. 작은 어촌마을 앞바다에서 이 거대한 녀석들과 함께 헤엄쳤다. 고래상어와 사람 사이에 수족관 유리벽 같은 장애물은 없었다. 야생의 생명을 ‘직관’하며 행복을 느끼는 이라면 세상 이런 경험이 없지 싶다. 백일몽을 꾼 듯, 물속에서 보낸 30분이 3분처럼 흘렀다. 고래상어. 도무지 멋대가리 없는 이름이다. 포유류인 고래와 어류인 상어를 단순하게 나열했으니 말이다. 고래상어는 연골어류 수염상어목 고래상엇과에 속한 물고기다. 우리가 흔히 상어라 부르는 바로 그 종이다. 한데 먹이를 먹는 방식은 무시무시한 상어들과 아주 다르다.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작은 새우류 등을 바닷물과 함께 빨아들인 뒤 걸러 먹는다. 이 모습이 수염고래류와 비슷하다 해서 상어 앞에 고래를 붙인 것이다. ●‘바다 초식동물’ 어린 고래상어 먼저 다가와 고래상어는 순하다. 바다의 초식동물 정도로 생각하면 맞을 듯하다. 수줍은 듯, 무관심한 듯, 사람이 다가가도 본체만체한다. ‘어린’ 녀석들은 종종 사람에게 달려드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돌고래처럼 장난기가 발동해서 벌이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한데 덩치가 워낙 거대하다 보니 그마저 무섭다. 이럴 때면 많은 사람들이 기함을 하며 허겁지겁 배로 돌아오곤 한다. 고래상어가 물을 빨아들이는 모습은 신기하면서도 섬뜩하다. 성체 고래상어가 한 번 입을 벌릴 때 빨아들이는 물의 양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다만 ‘대왕고래’로 불리는 24~25m짜리 흰수염고래 성체가 한 번 빨아들이는 바닷물의 양이 90t에 달한다는 연구결과 등에 비춰보면 10m가 넘는 오슬롭의 고래상어가 빨아들이는 바닷물 역시 얼추 30t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른 키만 한 꼬리지느러미도 그렇다. 바닷 속을 유영할 때는 더없이 우아한 곡선미를 보여주지만 사람에게 닿았을 때를 상상하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그나마 고래상어가 여과섭식 어류로 진화했기 망정이지, 동족과 비슷한 형태로 진화했다면 어쩌면 범고래를 능가하는 지구상 최강의 해양 포식자가 됐을 것이다. 고래상어 투어는 사전교육 등 제법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정거리를 유지하는 등 제약도 많다. 특히 고래상어를 만지는 건 엄격히 금지된다. 다만 고래상어가 다가와 ‘만져지는’ 경우는 종종 생긴다. 녀석의 피부는 단단한 편이다. 한데 겉은 부드럽다. 단단한 골격을 값비싼 벨벳으로 장식하고 있는 듯하다. 고래상어 투어는 전통 목선(방카)을 타고 이뤄진다. 멀지도 않다. 해변에서 100m쯤 나가면 고래상어의 놀이터다. 너른 바다를 헤엄쳐야 할 녀석들이 사람 가까이 머무는 건 먹이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시간이면 주민 몇몇이 고래상어에게 곤쟁이 비슷한 먹이를 주며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유도한다. 국제환경단체를 포함해 많은 이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 장면이다. 수족관만 없을 뿐 ‘사육’과 뭐가 다르냐는 것이다. 필리핀 관광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슬롭의 고래상어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8년 전쯤이다. 오슬롭에서 다이빙숍을 운영하는 한국인이 우연히 조우한 고래상어에게 먹이를 주기 시작했고, 아침마다 오슬롭 마을을 찾아오는 고래상어에 대한 소문을 들은 다이버들과 관광객이 늘면서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험 관광지가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오슬롭을 찾는 일부 고래상어의 생애에 변화가 생긴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이 같은 먹이주기가 수많은 야생의 고래상어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는 아직 없는 듯하다. 세부 시내의 볼거리로는 마젤란의 십자가, 산 페드로 요새 등이 꼽힌다. 스페인의 탐험가 마젤란이 1521년에 이 지역에 상륙해 만든 십자가라고 전해진다. 이웃한 산 페드로 요새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1738년경 세워진 건물이다. 둘 다 세부항에서 가깝다.●‘예뻐서 더 서글픈’ 형형색색 수상가옥 사실 세부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띄고 가장 인상적인 곳은 수상가옥 마을이다. 세부와 막탄섬을 잇는 마르셀로 페르낭 브릿지 등 바다와 접한 곳에는 어김없이 수상가옥이 있다. 수상가옥은 가난한 이들이 사는 곳이다. 상하수도가 제공되지 않는다. 자기 땅도 아니다. 주민들이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난한 이들이 사는 마을이지만 함석 지붕의 빛깔만큼은 형형색색이다. 열대어의 현란한 체색을 닮았다. 통속적 표현을 빌자면 ‘예뻐서 더 서글픈’ 풍경이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봐도 좋고, 직접 마을 안으로 들어가 봐도 좋다. 치안이 염려된다면 잠깐 들여다보고 나오는 것도 방법이겠다. 재래시장 구경도 재밌다. 라푸라푸시 재래시장이 큰 편이다. 마르셀로 페르낭 대교에서 ‘퍼블릭 마켓’이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가면 나온다. 재래시장 역시 남루하기는 마찬가지다. ‘잘사는 나라’에서 온 여행자가 살 만한 물건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왁자한 생동감만큼은 어디나 같다.●한국인 많이 찾는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 세부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숙소는 제이파크 아일랜드 리조트다. 전체 투숙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국인, 특히 가족 여행객들이라고 한다. 제이파크 아일랜드가 올해 10주년을 기념해 ‘뽀로로 파크’를 새로 조성했다. ‘뽀통령’ 뽀로로 상표권을 갖고 있는 한국 기업 아이코닉스와 협업 형태로 운영되는 곳이다. ‘필리핀 최대 규모의 실내 테마파크’라는 홍보 문구에 걸맞게 ‘뽀로로 파크’는 2개층 약 1440㎡(435평) 규모에 달한다. 이 안에 뽀로로 기차와 회전목마, 가상현실(VR) 라이더, 스윙카, 디지털 스케치 등 놀이시설을 갖춘 아케이드가 들어간다. 카페, 기념품숍 등도 마련돼 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즐길 만한 콘텐츠가 빼곡하다. 아이들을 ‘안달 나게 만들’ 콘텐츠는 또 있다. 막탄 스위트룸 객실 20개를 개보수해 조성한 ‘뽀로로 객실’이다. 엘리베이터는 뽀로로의 눈 덮인 마을 모습으로 연출했고, 객실이 있는 층의 복도 또한 뽀로로 캐릭터와 아트워크로 꾸몄다. 객실 안은 더하다. 뽀로로가 새겨진 침대부터 실내복, 가구, 어메니티 등이 죄다 뽀로로와 친구들 캐릭터 일색이다. 미니 볼풀장과 슬라이드, 디지털 스크린 등도 마련됐다. 아이를 둔 부모라면 최소한 객실에서는 ‘신경 끄고’ 쉬어도 되지 싶다. 요즘 유행이라는 ‘호캉스’를 즐길 수도 있다. 리조트 중앙의 워터파크는 슬라이드와 파도풀, 유수풀, 키즈풀 등을 갖췄다. 저녁에는 화려한 불쇼 등의 공연이 워터파크 주변에서 매일 열린다. 리조트 앞 프라이빗 비치에서는 해수욕과 스노클링, 패러 세일링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스노클링이 재밌다. 호핑 투어에 견주기는 어렵지만, 작고 앙증맞은 물고기들을 보는 소소한 재미는 충만하다. 글 사진 세부(필리핀)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인천공항에서 세부까지는 4시간 30분쯤 소요된다. 리조트가 몰려 있는 막탄섬에 세부 국제공항이 있다. →오슬롭 고래상어 투어는 보통 낮 12시 이전에 끝난다. 가급적 이른 시간에 찾는 걸 권한다. 오슬롭은 세부 서남쪽 끝에 있다. 막탄 섬에서는 편도 3시간 거리다. 세부 시내의 교통 정체를 감안하면 4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따라서 오슬롭만 다녀오기는 아쉽고, 수밀론섬 등 아일랜드 호핑투어나 투말록 폭포 등과 묶어 돌아보는 게 좋다. 현지 한인 여행사나 제이파크 리조트 등에서 데이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 →세부항에서 보홀섬까지는 직선거리로 32㎞ 정도로 가깝지만 쾌속선(슈퍼캣 기준)으로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보홀 남쪽의 타그빌라란항구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에서 오는 11월 21일 보홀 직항편을 취항할 예정이다. 인천 공항에서 매일 운항한다.
  •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 불법 수입 시 2년 이하 징역

    ‘유입주의 생물’ 연내 300종으로 확대 외래생물의 국내 유입 전 위해성을 미리 평가하는 등 사전 관리가 강화된다.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는 생물을 허가 없이 수입허가나 방출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환경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하위법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17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국내 유입 외래생물은 2009년 894종에서 2018년 2160종으로 2.4배 증가해 유입 전 사전 관리가 시급하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되지 않은 외래생물 중 국내 유입 시 생태계 위해 우려가 있는 외래생물을 ‘유입주의 생물’로 지정해 폭넓게 관리한다. 이미 유입돼 피해가 발생한 종은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돼 허가 없이 수입·유통 등을 금지하고 있다. 유입주의 생물은 기존 생태계교란생물(22종 1속)과 위해우려종(153종 1속) 외에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악성 침입외래종 등 국제적으로 위해성이 확인된 생물종 등을 포함해 연내 300종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국내 미유입 생물은 최초 수입 신청 시 국립생태원의 위해성평가를 거쳐야 한다. 결과에 따라 ‘생태계교란 생물’,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지정하거나 ‘관리 비대상’으로 분류한다. 동일한 위해우려종도 수입건별로 위해성 심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되, 수입 이후에도 관리기준이 적용되도록 개선했다. 유입주의 생물을 수입하려면 사용계획서와 관리시설 및 노출 방지 방안 등의 서류를 첨부해 소관 유역(지방)환경청장에게 승인을 받도록 했다. 생태계교란 생물의 방출 규정이 강화돼 기존 방사·이식을 ‘방출·방생·유기 또는 이식’으로 세분화하고 예외적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방출은 학술연구로만 한정했다. 수입 이후 관리규정이 없던 위해우려종에 대한 제재 규정이 신설돼 허가 없이 수입·판매하거나 방출하면 형사처벌된다. 수입 관련 신고 미이행 시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합참의장 “일본 전투기 독도 영공 침범하면 단호히 대응”

    합참의장 “일본 전투기 독도 영공 침범하면 단호히 대응”

    일본 정부가 올해 방위백서에 독도 상공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킬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박한기 합참의장이 “일본 전투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다면 단호한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한기 의장은 8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본은 지금까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할 때마다 늘 사전 통보했고 지금까지 독도 영공을 침입한 적은 없었다”면서도 “만일 우리하고 대적할 수 있는 일본 전투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한다면 우리는 국제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단호한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해 펴낸 방위백서의 ‘우리나라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한 조치’라는 항목에서 지난 7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무단 진입하고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침범한 사건을 소개했다. 그런데 소항목인 ‘영공침범에 대비한 경계와 긴급발진’에서 일본이 규정하는 영공 침범 행위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항공자위대뿐이라며 “자위대법 제84조에 기반을 두고 우선적으로 항공자위대가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도 지배하는 상황에서 당장 행동에 옮기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한국군이 대응하는 등 군사 충돌이 벌어지면 일본은 이를 빌미로 자위대를 출동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한 항공기에 대해 우리 군은 ‘경고통신’→‘차단비행’→‘경고사격’→‘강제착륙 및 격추사격’ 등 4단계로 대응한다. 지난 7월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을 때 4단계 조치를 고려했는지를 묻는 질의에 박한기 의장은 “사전에 고려했다”면서도 해당 항공기가 조기경보통제기였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 대한 위해행위 의사 표현이 전혀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해 “강제착륙·격추는 국제관계를 볼 때 과도한 행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한기 의장은 또 청와대가 종료를 결정한 한일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에 대해 “다음 달 22일까지 약정이 유효한 만큼 그때까지는 적극적인 정보 공유를 해나갈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지소미아가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 것인가를 더욱 더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지난 2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이 ‘3단형’인지를 묻는 질의에 박한기 의장은 “군은 ‘2단형’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탄두 분리를 놓고 3단형이라고 하는데, 탄이 분리되는 것은 ‘단’ 분리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 SLBM의 사거리가 전보다 50% 늘어났는데 연료 때문인가’를 묻는 질의에는 “고체 연료를 사용하면서 추력이 그만큼 상승했고, 고체 연료 추진제도 개량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의 추가 SLBM 발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추적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화성 8차 사건 범인 “변호사 선임해 재심 청구할 것

    화성 8차 사건 범인 “변호사 선임해 재심 청구할 것

    화성 연쇄살인 사건 가운데 모방범죄로 분류된 8차 사건의 범인으로 붙잡혀 20년을 복역한 윤모(당시 22세)씨가 재심을 청구할 뜻을 밝혔다.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춘재는 자신이 8차 사건을 포함해 10건의 살인을 모두 저질렀다고 최근 경찰에 자백했다. 윤씨는 8일 청주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족들과 재심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변호사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년 전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아무도 도와준 사람이 없었다”며 “신분이 노출되면 직장에서도 잘릴 수 있어서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주변 사람들과 준비하고 있으며 때가 되면 언론과도 인터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청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 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윤씨는 같은 해 10월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돼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 그는 1심 선고 이후 항소하면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북일 예견됐던 ‘황금어장’ 충돌… 日단속선 사고 유도 가능성도

    북일 예견됐던 ‘황금어장’ 충돌… 日단속선 사고 유도 가능성도

    8월 소총 무장 北고속정 이후 신경전 심화 北 “日 불법 침입” vs 日 “불법 조업” 마찰 SLBM 등 잇단 도발에 갈등 유발설 제기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조속히 갖겠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양측 선박의 물리적 충돌이라는 민감한 이슈가 터졌다. 7일 북한 어선과 일본 어업단속선의 충돌이 발생하기 전부터 동해 대화퇴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이미 크게 고조돼 있는 상태였다. 지난 7월까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던 북한 어선의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대화퇴 인근해역 조업은 8월부터 급증했다. 이와 동시에 북한 당국의 영유권 주장 등 강경한 태도도 전에 없이 강화됐다. 8월 23일에는 북한 해군으로 보이는 깃발을 단 고속정이 소총으로 무장한 채 일본 어업단속선에 접근해 ‘영해’를 의미하는 ‘테리토리얼 워터’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즉시 퇴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17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월 23일과 24일 우리의 전속경제수역(EEZ를 지칭)에 불법 침입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선박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조치에 의하여 쫓겨났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의 EEZ인 대화퇴 어장에서 북한 어선이 조업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다. 이날 양측 선박의 충돌 상황과 경위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물리적 충돌을 유발 내지는 최소한 방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이 대화퇴 해역에 대한 영유권 주장 수위를 높인 가운데 지난 2일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대화퇴 인근에 떨어지는 등 북한에 의한 자극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사일 발사 당시 일본에서는 북한이 일부러 낙하지점을 대화퇴로 잡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대화퇴 인근에서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향후 양측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도 수산업에 대한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만큼 북한으로서는 대화퇴 조업을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가 지난 4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겠다”고 재차 밝힌 가운데 이번 충돌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화성 8차사건 범인 “고문당해 자백” 항소했다가 기각

    화성 8차사건 범인 “고문당해 자백” 항소했다가 기각

    8차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을 복역한 윤모(당시 22세) 씨가 당시 재판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했다“고 주장한 사실이 확인됐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 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박모(당시 13세) 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검거됐다. 윤씨는 10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돼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 그는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항소이유로 항소했다. 윤씨에 대한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이 사건 발생 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음에도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과 1심 법정에 이르기까지 허위진술하도록 강요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심은 신빙성이 없는 자백을 기초로 다른 증거도 없이 유죄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는 윤씨의 자백 내용과 관련해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부분이 없고 수사기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도 없다며 윤 씨의 항소를 기각했고 3심은 1·2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윤씨는 줄곧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2003년 시사저널과 가진 옥중 인터뷰에서도 그는 “8차 사건이라는 것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며 살인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에도 그는 “맞았다”며 수사기관에서 가혹 행위를 당한 사실을 밝히기도 하고 “국선 변호사를 써 재판에서 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춘재가 8차 범행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해 경찰들이 가석방한 윤씨를 찾았을 때도 윤씨는 같은 주장을 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화성사건을 자백한 이춘재가 이 사건도 자신이 저지른 것이라고 진술한 상황에서 과거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결론 내려져 처벌까지 받은 윤씨가 이처럼 2심 재판에서부터 줄곧 혐의를 부인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사건의 진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또는 소위 ‘소영웅심리’로 하지도 않은 범죄사실에 대해 허세를 부리며 자랑스레 늘어놨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씨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과거 경찰이 부실한 수사로 시민에게 누명을 씌우고 20년 넘는 옥살이를 강제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8차 사건 기록과 당시 증거물품 등이 아직 남아있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들을 모두 저질렀는지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2009년 가석방 후 청주에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출소 후 일정한 직업없이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윤씨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북한 어선-일본 단속선 동해상에서 충돌…北어선 침몰

    북한 어선-일본 단속선 동해상에서 충돌…北어선 침몰

    일본 단속선, 북한 선원 20여명 구조NHK “사고 발생 해역 일본 EEZ 내” 북한의 어선과 일본 어업 단속선이 동해상에서 충돌, 북한 어선이 침몰했다. 7일 NHK와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과 수산청은 이날 오전 9시 7분쯤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북서쪽 350㎞ 지점 먼바다에서 수산청의 어업 단속선 ‘오쿠니’와 북한의 대형 어선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로 북한 어선의 승조원 20명가량이 바다로 뛰어들었고, 북한 어선은 완전히 침수됐다. 일본의 어업 단속선은 자력으로 항해가 가능한 상태로, 북한 승조원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여 10여명을 구출했다. 사고 발생 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쯤 총리 관저의 위기관리센터에서 정보연락실을 설치해 대응에 나섰다. 해상보안청은 현장에 순시선과 항공기를 보내는 한편 자세한 정보를 파악했다. 사고가 난 해역은 ‘황금어장’으로 알려진 대화퇴 어장으로 북한 어선들이 자주 조업하는 수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퇴 어장의 대부분은 한일 공동 관리 수역에 속한다. 일본은 이 해역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들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북한의 공선(公船)으로 보이는 선박은 지난 8월 23일 일본 수산청 어업단속선과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향해 “(북한) 영해에서 즉시 퇴거하라”면서 영유권을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북한 선박은 소총으로 무장한 채 어업단속선에 30m까지 접근했다. 이후 북한 외무성은 9월 17일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등 선박들이 북한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침입해 몰아냈다며 정정당당한 주권행사라고 밝혔다. NHK는 이날 사고가 난 해역에 대해 “일본의 EEZ 내”라고 설명했다. 일본 수산청은 이날 사고와 관련해 어업 단속선이 충돌 전 북한 어선을 향해 주변 해역에서 나가라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법 조업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며 퇴거 경고를 하던 중 북한 어선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춘재 자백 맞았나…화성 8차 용의자 “고문 당해 허위자백”

    이춘재 자백 맞았나…화성 8차 용의자 “고문 당해 허위자백”

    1989년 1심 무기징역 선고 후 항소이유서에 밝혀“사건 발생 당시 자고 있었지만 혹독한 고문 당해”윤씨, 20년 복역 후 감형 받아 2009년 가석방8차 사건 증거물 체모는 B형…O형 이춘재와 불일치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춘재가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사건도 자신이 한 일이라고 자백한 가운데 이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 옥살이를 한 윤모(당시 22세·농기계 수리공)씨가 재판에서 “고문을 당해 허위자백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화성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한 2003년에도 언론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무죄를 주장하면서 “당시 자백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미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강압 수사가 있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이춘재가 8차 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지고 윤씨가 고문에 못 이겨 자백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법당국이 무고한 사람을 20년간 감옥에 가둔 셈이어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 태안읍 진안리에 살던 박모(당시 13세)양 집에 침입해 잠자던 박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7월 붙잡혔다. 윤씨는 같은 해 10월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했지만 2심과 3심에서 기각됐다. 윤씨는 무기수로 복역 중 감형받아 2009년에 가석방됐다.그는 1심 선고 이후 항소하면서 고문에 의한 허위자백을 항소이유로 들었다. 윤씨에 대한 2심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이 사건 발생 당시 집에서 잠을 자고 있었음에도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받고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허위로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 및 1심 법정에 이르기까지 허위진술하도록 강요당했음에도 불구하고 1심은 신빙성이 없는 자백을 기초로 다른 증거도 없이 유죄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2심 재판부는 윤씨의 자백 내용과 관련해 신빙성을 의심할만한 부분이 없고 수사기관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볼만한 아무런 자료도 없다며 윤씨의 항소를 기각했고 3심은 1·2심의 판결이 정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화성 8차 사건은 당시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의뢰한 체모 방사성동위원소 감정 결과가 국내 사법사상 처음으로 재판 증거로 채택된 사건이다.체모의 중금속 성분을 분석해 용의자의 것과 비교한 결과 윤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는 것이다.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체모 혈액형은 B형이었고 다량의 티타늄이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화성 일대에서 티타늄을 사용하는 노동자들을 대대적으로 수사해 윤씨를 검거했다. 윤씨가 경찰 조사에서 “내몸이 불구(소아마비)라는 신체적 특징 때문에 피해자가 고발하면 쉽게 경찰에 잡힐 거라는 생각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윤씨는 2003년 면회를 신청한 주간지 시사저널과 인터뷰에서 “나는 8차 사건 범인이 아니다”라며 “직업이 농기계 용접공이었을 뿐 우연이다. 나처럼 돈도 없고 연줄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하나”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또는 ‘영웅심리’로 허세를 부리며 하지도 않은 범행을 했다고 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 특히 8차 사건의 증거물인 체모의 혈액형은 B형으로, 윤씨와는 일치하나 O형인 이춘재와 일치하지 않는다. 만약 이씨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경찰은 부실 수사로 애꿎은 시민에게 누명을 씌웠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가해 백인 여성과 포옹’ 이틀 만에 핵심 증언 20대, 총 맞아 숨져

    ‘가해 백인 여성과 포옹’ 이틀 만에 핵심 증언 20대, 총 맞아 숨져

    미국 텍사스주의 백인 여성 경찰관이 흑인 남성을 자기 집에 들어온 침입자로 오인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의 증인이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총에 맞아 숨졌다. 경관 직을 그만 둔 여성에게 가석방 가능한 징역 10년형이 선고되고, 피살자의 남동생이 법정에서 그녀를 용서하겠다며 포옹한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다. 6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숨진 사람은 지난해 9월 보텀 진(당시 26)과 댈러스 시내 같은 아파트의 같은 층에 살던 조슈아 브라운(28)이다. 그는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서 증언하며 울기도 했다. 브라운은 4일 밤 다른 아파트 구역에서 달리는 차에서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목격자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세운 뒤 브라운이 여러 발의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브라운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목격자들은 몇 발의 총성이 들린 뒤 은색 세단 승용차가 이 주차장에서 달아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브라운의 죽음이 가이저 재판과 관련돼 있다는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BBC는 보도했다. 다만 댈러스 경찰이 곧바로 브라운이 숨졌다는 사실을 곧바로 밝히지 않고 댈러스 모닝뉴스가 보도한 것이 석연치 않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4층에 있는 진의 아파트를 3층의 자기 집이라고 착각하고 들어간 전직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저(31)는 진이 침입했다고 판단해 총으로 쐈다. 전직 운동선수 겸 사업가로 알려진 브라운은 법정 증언을 통해 지난해 9월 사고 당시 진이 살던 이 아파트 4층 복도에 있었으며 두 사람이 깜짝 놀라며 만나는 듯한 소리에 이어 두 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다. 보텀 진 가족의 변호사 리 메리트는 “브라운은 그가 진의 가족에게 보장해주려 했던 정의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미국 사법체계가 살해범을 찾아내 책임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 댈러스 카운티의 제이슨 헤르무스 검사는 브라운이 “다른 사람들이 마다하는 상황에 용감히 증언에 나서줬다”며 “그와 같은 사람이 많아질수록 우리는 더 나은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제될 것 알았다”…흑인 밧줄 연행 美 기마경찰 보디캠 첫 공개

    “문제될 것 알았다”…흑인 밧줄 연행 美 기마경찰 보디캠 첫 공개

    지난 8월 미국 텍사스에서 흑인 용의자를 마치 노예처럼 밧줄로 묶어 끌고 다닌 백인 경찰관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가운데, 당시 상황이 담긴 경찰 보디캠(의복에 부착하는 소형 카메라)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재점화됐다. AP통신 등은 3일(현지시간) 자체 조사를 끝마친 텍사스주 갤버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가 주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27분 분량의 보디캠 영상도 공개했다. 갤버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지난 8월 3일 건물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된 흑인 용의자 도널드 닐리(43)를 밧줄로 묶어 연행한 기마경찰 2명을 조사해왔다. 당시 현지에서는 밧줄에 묶인 채 말을 탄 경찰에게 끌려가는 닐리의 모습이 1800년대 미국 남부의 흑인 노예를 연상시킨다며 인종차별 비난이 쏟아졌다. 이와 관련해 두 달여 간 조사를 진행한 갤버스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버넌 헤일 소장은 “잘못된 판단에 따른 잘못된 체포 방법이었다”라며 사건 초기 내놓은 사과와 비슷한 결론을 내렸다.그러나 사건 후 처음으로 공개된 보디캠에는 밧줄로 묶어 끌고 가는 것이 추후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한 듯한 경찰들의 대화가 담겨 있어 논란이 재점화됐다. 8월 3일, 누군가 무단으로 건물에 침입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아만다 스미스와 패트릭 브로쉬 경관은 현장에서 흑인 용의자 도널드 닐리(43)를 체포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말을 타고 있었고, 닐리를 연행할 순찰차 배정이 늦어지자 밧줄로 묶어 끌고 가기로 결정했다. 보디캠에는 닐리에게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해야만 해”라며 변명하는 듯한 말을 늘어놓는 스미스의 육성이 담겨 있다. 스미스는 또 “정 안 되면 널 끌고 갈 테니까 내 옆에 있으라”라고 지시했다. 닐리는 결국 수갑을 찬 채로 밧줄에 묶여 말 옆에서 터벅터벅 걸어가야만 했다.이때 동료 경찰인 브로쉬는 농담처럼 웃으며 말했지만 적어도 두 번에 걸쳐 “이건 정말 나쁘게 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보로쉬의 지적에 오히려 닐리가 “나는 당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으며, 브로쉬는 “당신이 당황하지 않았다니 기쁘다”라고 답했다. 보디캠이 공개되자 현지에서는 “문제의 소지가 있음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순찰차를 기다리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텍사스주 정부 대변인 마리사 바넷은 “일단 갤버스턴 카운티 서장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를 검토해 어떤 징계를 내릴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해당 경찰관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른 업무에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버스턴 지역 내 모든 기마순찰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건물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던 닐리는 현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상태로 경범죄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닐리의 가족은 “조울증과 편집증적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닐리의 상태가 이번 일로 더 악화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존엄성을 모욕하는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특단의 조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장수 사과재배 농민 극단적 선택 수사

    전북 장수군 사과 재배 농민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지 사흘 만에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장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 장수군 장수읍 사과 선별장에서 A(58)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귀가한 아내가 A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흘 만인 지난 2일 사망했다. 발견 당시 집 안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외부인 침입·시신 훼손 흔적 등도 없었다. A씨가 앓아온 뇌졸중, 혈압, 당뇨 등 약봉지만 놓여 있었다. 8년 전 장수로 귀농한 그는 임대한 밭에서 사과 농사를 지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를 토대로 A씨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과값 폭락과의 연관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조사 결과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만한 동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장수 지역 농민들은 지난해 5㎏ 1상자가 2만원에 거래되던 사과값이 올해 5분의 1수준으로 폭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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