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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바이러스는 생명의 필수 동반자/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바이러스는 생명의 필수 동반자/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세포 안에서만 증식하는 미세한 감염체다. 유전물질(DNA나 RNA)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유전물질을 숙주 세포에 삽입한 뒤 자신을 복제하게끔 프로그램을 다시 짜서 증식한다. 동식물에서 박테리아, 고세균에 이르는 모든 생물과 공존한다. 생명체가 서식하는 모든 장소에서 발견된다. 강산성의 온천에서 남극의 빙하, 알칼리성의 염수를 가리지 않는다. 지구 표면 1㎡에는 날마다 8억개의 바이러스가 먼지 입자에 붙어서 떨어진다. 지구상의 총숫자는 10의31제곱개로 추정된다. 우주의 모든 별을 합친 것보다 100만배 이상 많다는 말이다. 바다 퇴적물 1㎏에는 100만종의 각기 다른 유전형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2018년 4월 현재까지 확인된 바이러스는 19만 5000종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바이러스는 생태계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우선 대양의 영양 성분이 재순환되도록 한다. 자신이 감염시킨 미생물을 죽이고 터뜨린다(바이러스의 절대 다수는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파지 종류다). 이를 통해 물속의 유기물 농도를 높인다. 죽은 미생물에서 방출된 영양 성분은 다른 생명체의 먹이가 되며, 물고기와 사람을 포함하는 먹이사슬 전체를 유지시켜 준다. 바이러스는 세상에서 가장 빨리 진화한다. 인간보다 100만배 빠르다. 주로 돌연변이율이 높은 탓이지만 숙주의 유전자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 덕분이기도 하다. 일부 바이러스는 자신이 감염시키는 생물에 새 유전자를 주입하는 능력을 갖는다. 이런 종류를 레트로(역전사)바이러스라고 한다. 처음에는 병을 일으켜 숙주를 죽게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숙주는 저항성을 갖게 되고 자신에게 삽입된 DNA가 정자나 난자세포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것을 허용한다. 이렇게 자리잡은 것을 내생적 레트로바이러스(ERV)라고 한다. 인간이 지닌 DNA 전체의 8~9%가 이런 유래를 가진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까지만 해도 이것은 쓰레기 취급을 받았다. 수천, 수만년 전에 기능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포유동물에서 태반이 발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유전자들이 그런 예다. 모든 태반 포유류의 선조가 한 차례 이상 바이러스에 감염된 결과로 출현한 것이다.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태반을 통한 출산 자체가 없었을 것이다. 그뿐 아니다. 인간의 배아를 보호하는 유전자도 바이러스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 배아란 정자와 난자가 합쳐진 수정란이 세포 분열을 시작해 ‘태아’가 되기 전까지를 말한다. 2015년 4월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를 보자. 불과 3일 된 배아에서 특정 바이러스(HERVK)의 유전자가 다수 발견됐다. 이것은 인플루엔자 등의 유해 바이러스가 침입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또한 세포의 단백질 생산 공장에 유전적 지시를 내리는 것을 돕는 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줄기세포의 분화에까지 관여한다는 말이다. 그보다 근본적인 기능도 있다. 동물이 조직과 장기를 형성하고 유성생식을 할 수 있는 것은 바이러스에서 빌려 온 유전자 덕분이다. 이 모든 일에는 개별 세포를 서로 융합시킬 필요가 있다. 이런 기능을 하는 단백질은 신사이틴과 FF의 2종류가 지금껏 확인됐다. 신사이틴은 앞서 말한 인간의 태반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단백질이기도 하다. 이것이 특정 바이러스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은 2000년 2월 네이처에 발표됐다. FF의 유래는 2014년 셀에 발표됐다. 이 단백질들이 없으면 동물은 단순한 세포 덩어리 이상으로 진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생명체의 진화는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몇십억년 전 모든 생물의 공통 조상이 분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일 바이러스가 없었다면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2013년 미국 미생물학아카데미 콜로키엄에서 바이러스 학자 24명이 논의한 주제다. 결론은? 생명체라고는 전혀 없다는 의견부터 지표면을 몇 ㎞ 두께로 덮고 있는 진흙 같은 더께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했다. 공통점은 우리가 아는 그런 형태의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바이러스의 기원은 생명 자체만큼 미스터리다.
  • 환경파괴로 터전 잃은 바이러스… 인간을 돌고 돈다

    환경파괴로 터전 잃은 바이러스… 인간을 돌고 돈다

    인구 증가와 환경 파괴 등이 맞물리면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신종 감염병에 고통받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감염병이 대규모로 유행하는 주기도 빨라지고 있다. 2002년 사스부터 2009년 신종플루까지는 7년이 걸렸지만 2015년 메르스까지는 6년, 2020년 코로나19까지는 5년이 걸렸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3~4년 만에 또 다른 감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온다. ●메르스 후 5년 만에… 유행주기 점점 빨라져 최근 대규모로 유행한 감염병들은 인수공통감염병이라는 특징이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이란 사람에게 전염되는 동물의 감염병을 말한다. 병원체가 공격 목표를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꾸고, 사람의 몸속에 자리잡는 데 성공하면 새로운 질병이 모습을 드러낸다. 야생 물새에서 시작해 몇몇 가축을 거쳐 1918~1920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스페인독감’도 마찬가지다. 라임병, 웨스트나일병, 광견병, 한타바이러스 폐증후군, 탄저병, 라싸열, 니파 바이러스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전 세계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감염질환의 75%가량이 이런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알려졌다. 희한한 신종 질병이 있다면 인수공통감염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동물에게서 옮겨온 바이러스는 치명적이다. 사람에게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없어 한번 걸리면 전파가 빠르고 치사율도 높다. 조류독감의 치사율은 무려 60%에 이르고, 메르스는 30~40%, 에볼라 바이러스는 50~70%나 된다. 신종플루는 치사율이 낮은 대신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지구 한 바퀴를 돌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켰다. 코로나19도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전파 속도가 빨라 발생 두 달여 만에 전세계에서 56만 7000여명(28일 기준)을 감염시켰다. 전문가들은 동물과 인간의 ‘종(種) 간 장벽’을 뛰어넘어 이런 신종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유로 환경 파괴를 든다. 미국의 수의학자인 마크 제롬 월터스는 저서 ‘에코데믹’에서 “인류의 지구환경 및 자연의 순환과정 파괴가 신종 감염병 등장과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개발이 계속되는 한 신종 감염병은 계속해서 출현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감염병을 뜻하는 ‘에피데믹’을 변형해 ‘에코데믹’(eco-demic), 즉 환경감염병으로 부를 것을 제안한 바 있다. 국내 학자들도 에코데믹의 출현을 경고해왔다. 국립수의과학연구원 정석찬 연구관은 201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산림자원의 훼손으로 인한 매개체(모기, 쥐 등) 증가, 화학물질의 오염에 의한 숙주동물(인간 등)의 면역기능 약화, 매개 동물 및 병원체 이동의 증가에 따라 인수공통전염병 발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전국을 휩쓴 메르스도 환경 파괴가 신종 감염병 확산을 부른 사례였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는 염기서열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사촌뻘이다. 이보다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게 박쥐 코로나바이러스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왔다고 학자들이 추정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인간에게 직접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 것은 중간 숙주인 낙타로 알려졌다. 사는 곳이 다른 낙타와 박쥐는 원래 만날 일이 없는 동물이지만 자연 파괴로 박쥐들이 마을로 넘어와 낙타와 마주치는 일이 잦아졌다. 이 과정에서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후 낙타 안에서 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파되기 쉬운 형태로 변화됐다는 게 정설이다. 코로나19는 천산갑이란 포유류가 사람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19 조사를 진행한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중국 전문가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시작돼 중간 숙주인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름도 생소한 천산갑이 사람과 접촉할 일은 많지 않지만, 사람들이 천산갑을 보양 식품으로 섭취하면서 위험에 노출됐을 것이란 가설이다. 미국의 유명한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은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란 책에서 “나무가 벌목되고, 토종 동물들이 도살 될 때마다 그들의 몸에 깃들어 살던 미생물이 주변으로 확산된다”며 “밀려나고 쫓겨나 서식지를 빼앗긴 기생적 미생물 앞에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다. 새로운 숙주를 찾든지 멸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바이러스에게 77억명을 웃도는 인류는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2100년이면 109억명으로 최대치에 이를 정도로 개체수가 많은 데다 조류처럼 멀리 이동할 수 있으니 숙주로 삼기에 제격이다. ‘전염병의 세계사’ 등을 쓴 미국의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은 “인구는 최근까지도 지금의 절반에 불과했으나 25~27년 사이에 두 배로 증가했다”며 “굶주린 바이러스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더라도 수십억 인체는 기가 막힌 서식지이며, 인체에 침입해 적응할 수만 있다면 기가 막힌 표적”이라고 말했다. 인류는 천연두를 완전 퇴치한 경험이 있다.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을 퇴치할 수 있을까. 바이러스는 스스로 번식하지 못한다. 숙주가 없는 한 혼자서는 생존할 수 없다. 따라서 한 몸에서 다른 몸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으면 이론적으로는 박멸할 수 있다. 하지만 인수공통감염병은 예외다.●‘사람만 감염 ’ 천연두·소아마비 퇴치 성공 천연두는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었다. 오직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킨다. WHO가 전 세계적으로 전개한 천연두 퇴치 운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천연두 바이러스가 인간의 몸 외에는 어디서도 번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에게만 감염되는 소아마비도 마찬가지다. WHO는 국제적으로 소아마비 박멸운동을 시작해 전 세계 소아마비 환자 수를 99%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는데, 이는 바이러스가 인간 외에는 달리 숨을 곳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백신으로 인간이 집단면역을 형성하더라도 인수공통감염병의 병원체는 어디론가 숨어버릴 수 있다.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원래 숙주인 박쥐나 천산갑에, 메르스 바이러스는 박쥐와 낙타에, 뎅기 바이러스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사는 원숭이 몸에 도사리고 있다가 조건이 맞으면 재등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완전 종식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다만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병률을 낮추는 것은 가능하다.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없는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일부에서 인구의 60~70%가 감염되면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될 것이라고 얘기한 게 주목을 받았다. 지난 23일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연구에서도 인구의 70% 정도가 집단적으로 감염되면 면역이 형성돼 나머지 30%의 인구에는 더 이상 추가 전파가 되지 않을 것이란 이론이 제기된 바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되면 면역력을 갖게 되고, 이런 사람의 비중이 커질수록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확률이 낮아진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 감염병을 종식시키기에는 희생이 너무 크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명이고, 이 중 70%가 감염된다면 3500만명이 감염된다. 이 중 치명률이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명이 사망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면역은 이론으론 가능할지 몰라도 정책으로는 부적합하다. 바이러스는 지금까지 알려진 생물 중 돌연변이율이 가장 높아 운 좋게 백신을 개발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RNA를 유전자로 갖고 있는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쌍(유전정보 조각들)이 평균 1만개 정도에 불과하다. 적은 유전자 한계를 극복하고자 바이러스는 다양한 수법으로 진화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따라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전파 속도와 치명률을 낮추는 것 밖에 답이 없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정부가 ‘생활방역’을 이야기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염병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 완전 정복은 요원한 숙제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9일 전화인터뷰에서 “이번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빨리 끝난 것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 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기침 예절 지키기와 마스크 착용,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만 잘 지켜도 감염병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 바이러스를 피하는 방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19 확진자 젊어도 위험…‘사이토카인 폭풍’ 치료기술 나와

    코로나19 확진자 젊어도 위험…‘사이토카인 폭풍’ 치료기술 나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과거에는 생소하던 약물이나 의학 용어들이 연일 뉴스 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이른바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불리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Cytokine Release Syndrome ) 또는 사이토카인 폭풍 증후군(CSS·Cytokine Storm Syndrome)도 그중 하나로 심한 감염병이나 혹은 약물로 인해 사이토카인이 대량 방출되면서 나타나는 증후군을 말한다. 사이토카인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분비하는 물질로 주로 면역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할 때도 당연히 면역 세포에서 사이토카인을 분비해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고 침입자를 격퇴한다. 하지만 세상일이 모두 순리대로만 되는 건 아니라서 우리 몸의 면역 체계도 폭주할 수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사이토카인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돼 도리어 면역 반응이 우리 몸의 장기를 망가뜨리고 생명을 위험하게 만드는 극단적인 경우다. 드물기는 하지만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플루엔자나 코로나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에서 주로 생기므로 건강한 젊은 환자가 갑자기 생명이 위중한 상태로 빠지는 중요한 원인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에 대한 특효약은 없지만, 면역 반응이 너무 심하게 진행하면 이를 억제하기 위해 면역 억제 효과가 있는 약물을 사용한다. 하지만 심한 감염병이 진행된 환자에서 함부로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는 위험하고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둔 중환자 면역치료법 기술회사 사이토소벤츠(CytoSorbents)는 사이토카인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필터를 개발했다. 사이토소브(CytoSorb)라는 이름의 이 필터는 환자의 혈액을 뽑아 다른 물질은 건드리지 않고 여분의 사이토카인만 제거한 후 환자에게 혈액을 돌려준다. 이 장치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한 53개국에서 승인받아 현재까지 8만 건의 치료 실적을 지니고 있다. 제조사 측에 의하면 사이토소브는 이미 이탈리아, 중국, 독일, 프랑스에서 70여건의 코로나19 관련 사이토카인 폭풍 치료에 사용됐다. 치료 성과에 대해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사이토카인 폭풍 치료제가 제한적인 상태에서 주목받는 건 당연하다. 사이토소브는 정작 미국에서는 승인받지 못했다. 사이토소벤츠사의 최고경영자(CEO)인 필립 챈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하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해 특효약이 없는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으면 사용 승인이 떨어지는 점을 생각하면 임상 시험을 위한 승인이 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치료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이론적으로 생각하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빠른 테스트와 결과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사이토소벤츠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손석희 “김웅 배후에 삼성 있다는 조주빈 말 믿고 신고해도 되나 싶었다”

    손석희 “김웅 배후에 삼성 있다는 조주빈 말 믿고 신고해도 되나 싶었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협박 사건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김웅 기자의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조주빈의 주장을 믿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희 사장은 27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일부 기자가 모인 자리에서 이러한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지난 25일 검찰에 송치되는 과정에서 조주빈은 손석희 사장과 김웅 기자 등을 거론해 의아함을 낳았다.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인 김웅 기자는 손석희 사장의 차량 접촉사고를 빌미로 취업과 금품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손석희, JTBC 기자들에게 해명하는 자리 마련 조주빈의 언급 이후 손석희 사장은 JTBC를 통해 “조주빈이 흥신소(심부름업체) 사장인 척 연락해 ‘김웅 기자가 손석희 사장과 가족들에 위해를 가할 것을 청부했다’면서 금품을 요구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금품을 건넨 사실이 있다”고 해명했다. 또 조주빈의 금품 요구에 응한 이유에 대해 “위해를 가하려 마음먹은 사람이 김웅 기자가 아니라도 실제로 있다면 설사 조주빈을 신고해도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에 매우 조심스러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위협을 받으면서도 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조주빈의 금품 요구에 응했는지 의문이 가라앉지 않자 손석희 사장은 자사 기자들을 상대로 재차 입장을 설명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웅 재판 이기기 위해 증거 잡으려고 돈 건네” 손석희 사장은 해명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조주빈이 김웅 기자와 친분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면서 ‘김웅 뒤에 삼성이 있다’는 식의 위협을 했고, 이들 배후엔 삼성이 있다는 생각에 미치자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미투(metoo)’ 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삼성이 자신의 성신여대 교수 재직 시절 비슷한 의혹의 있는지 뒷조사를 했고, 최근에는 자택에 낯선 남자가 침입하는 등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강조했다고 한다. 특히 김웅 기자와 법적으로 다투는 상황에서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뭐라도 증거를 잡으려고 돈을 건넸다”는 식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기저질환 없던 英 21세 여성, 코로나19로 사망 충격

    기저질환 없던 英 21세 여성, 코로나19로 사망 충격

    기저질환도 없고 고령도 아닌 젊은 여성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영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지병 없이 건강했던 21세 여성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여성은 버킹엄셔 출신의 클로에 미들턴(21)으로, 영국에서 기저질환 없이 코로나19로 사망한 최연소 확진자다. 건강했던 미들턴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가족들은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의 어머니는 “바이러스가 스물 한 살짜리 딸의 목숨을 앗아갔다”라고 슬퍼했고, 다른 가족은 “코로나19는 현실이며, 바로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면서 “제발 정부 지침을 따르라.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의 일상은 180도 변했지만, 우리가 나와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지 않는 이상 이 혼란과 번뇌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칠 전 18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숨을 거뒀지만,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저질환 없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한 사례는 있지만 모두 고령이었다. 하지만 기저질환 없는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한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 의학저널 ‘란셋’ 논문에 따르면 중국에서도 기저질환 없는 50대 남성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연구팀은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면역계 손상이 발생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했다.미국 존스홉킨스 집계에 따르면 26일 현재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사이 1500명 가량 늘어난 9640명으로, 1만 명에 육박하며 우리나라를 추월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이란과 프랑스, 스위스에 이어 9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사망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중국, 이란, 프랑스에 이어 6번째로 많은 465명으로 확인됐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71) 왕세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증상은 가볍지만 정부 권고에 따라 부인과 함께 스코틀랜드 자택에 격리 중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실제 확진자 규모가 공식 집계된 수치보다 50배 가까운 40만 명에 이를 것을 추산하고 있다. 현재는 검사의 어려움 때문에 극히 일부에서만 감염이 확인되고 있지만, 정부가 진단검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확진자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통역 도와달라” 女 유인해 성폭행한 우즈베키스탄인, 징역 3년

    “통역 도와달라” 女 유인해 성폭행한 우즈베키스탄인, 징역 3년

    30대 우즈베키스탄인이 통역을 도와달라고 속여 같은 국적 여성을 유인,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26일 울산지법 형사11부(박주영 부장판사)는 강간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0·남)씨에게 이같이 판결,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 등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비전문 취업 비자로 우리나라에 체류하던 A씨는 지난해 7월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사용하는 메신저를 통해 B(26·여)씨를 알게 됐다. A씨는 같은 해 8월 말 “중고차를 한국 사람에게 팔려고 하는데, 통역을 도와주면 돈을 주겠다”며 B씨를 울산으로 유인, 한 모텔에 투숙하도록 했다. A씨는 숙박비를 계산해준다는 핑계로 모텔을 찾아 B씨가 묵는 방에 침입, B씨를 성폭행했다. 재판에서 A씨는 “모텔 출입구에 서서 B씨와 잠시 대화를 나눴을 뿐, B씨를 강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의 주장에 대해 재판부는 “A씨가 방에 들어갔다가 약 30분 후에 나오는 CCTV 영상이 있는 점, B씨 속옷과 몸에서 채취한 정액과 A씨 구강상피세포 DNA형이 일치하는 점 등은 피고인이 피해자와 성관계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유전자 감정 결과처럼 기존 주장과 배치되는 확실한 증거가 나왔음에도 계속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는 등 죄책이 무겁다”며 “피해자도 피고인이 처벌받기를 원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코로나19 사태 속 폭탄 테러 벌이는 이슬람국가(IS)

    코로나19 사태 속 폭탄 테러 벌이는 이슬람국가(IS)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종교시설에 이슬람국가(IS)가 배후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해 11명 이상이 숨졌다. 타리크 아리안 아프간 내무부 대변인에 따르면 25일 오전 7시 45분 카불의 쇼르바자르 지역의 시크교 사원에 괴한 여러 명이 침입했고 곧이어 자살폭탄 공격과 총기 난사가 발생했다. 당시 사원에는 신자 150여명이 기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톨로뉴스는 2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무장 괴한들과 치안 병력 간 총격전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신자들은 사원 내에 한동안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 관계자는 “이 공격으로 어린이 1명 포함, 11명이 목숨을 잃었고 1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AFP통신은 IS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IS는 현지 시크교도와 힌두교도를 이교도로 단정하고 공격해왔다. 2018년 7월 잘랄라바드에서도 IS의 폭탄 공격으로 19명이 숨지기도 했다. 시크교는 힌두교와 이슬람 사상이 융합된 종교로 인도 북부 펀자브 지역을 중심으로 퍼져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금까지 7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주 농가주택에 괴한 침입 현금 3000만원 강탈…용의자 추적 중

    경기 여주시의 한 농가 주택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여주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11시 10분쯤 여주시 능서면의 한 주택에 강도가 침입해 집주인 A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현금 3000 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CCTV와 A씨 진술을 토대로 50~60대로 추정되는 남성 용의자 1명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주택은 축사와 함께 있는 농가 주택으로 주변에 CCTV가 많지 않지만,용의자를 최대한 빨리 특정해 검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여기는 호주] 화장지 대란 속 두루마리 500개 훔쳐 달아난 2인조 강도

    [여기는 호주] 화장지 대란 속 두루마리 500개 훔쳐 달아난 2인조 강도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 화장지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호주에서 두명의 남성이 흉기를 들고 슈퍼마켓에 침입해 화장지 500개를 훔쳐 도주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일요일 오후 7시에서 8시 30분 사이 시드니 서부지역 대형 슈퍼마켓인 울워스에서 발생했다. 두 남성은 시드니 그랜빌과 어번에 위치한 울워스의 창고 구역에 흉기를 들고 침입했다. 이들은 다른 물건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직 화장실 두루마리 휴지만 가져갔다. 이들이 훔쳐간 화장지는 무려 500개. 경찰 발표에 의하면 이들 중 한명은 이를 제지하던 슈퍼마켓 직원을 흉기로 위협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엘리어트 뉴사우스웨일즈주 경찰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시기에 이러한 절도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성숙된 시민의식을 바란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해당 남성들의 CCTV 사진을 공개하고 지역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화장지를 온라인에서 재판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최근 생필품 사재기 광풍이 불면서 슈퍼마켓에서 10호주달러(약 7400원)하는 24개 화장지 1팩이 무려 100호주달러(약 7만4000원)에서 200호주달러(약 15만원)에 올라와 있다. 한편 호주는 24일 오후 현재 200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중 8명이 사망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9일 호주 국경 봉쇄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재기는 비호주적이며 바보스러운 행동이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사재기를 하는 시민들에게 매우 실망했다”며 열변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00여명이 증가하는 등 최근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생필품 사재기 광풍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귀가 여성 뒤쫓아간 ‘신림동 영상’ 속 30대, 2심도 강간미수 혐의 무죄

    귀가 여성 뒤쫓아간 ‘신림동 영상’ 속 30대, 2심도 강간미수 혐의 무죄

    이른 아침 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 집까지 들어가려고 시도했던 이른바 ‘신림동 강간미수 영상’ 속 30대 남성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다만 강간미수 혐의에 대해서는 1심에 이어 또 무죄로 판단됐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윤종구)는 24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주거침입강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모(31)씨에게 주거침입 혐의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과 같은 결과다.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성적인 의도, 성폭력이라는 범죄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대한민국 법률에는 성폭력이라는 범죄 의도 일반의 미수를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숲과 나무에 비교해 조씨를 강간미수로 처벌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숲만 증명되면 형벌이 가능하다는 국가도 있지만 대한민국 형법은 사전 구성주의, 즉 개별 죄형법정주의 입장이라 숲에 관한 요건과 나무에 관한 요건이 모두 필요하고 숲만이 아니라 나무도 봐야 하며 나무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운을 뗐다. 조씨에게 성폭력을 저지르려는 의도(숲)가 있었다 해도 그 의도가 강간 또는 강제추행(나무)을 하기 위해서인지를 명확히 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재판부는 이어 “그렇다고 주거침입이라는 범죄를 한 피고인에게 일반 주거침입 사건과 동일한 양형을 할 수도 없다”면서 “피고인의 설명만으로 성폭력이라는 범죄 의도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1심에서 선고된 징역 1년의 실형이 무겁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조씨는 지난해 5월 28일 오전 6시 24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부근에서 술에 취한 피해자를 뒤쫓아가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려고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조씨는 피해자의 원룸까지 200여m를 뒤쫓아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탄 뒤 현관까지 따라갔고, 피해자의 집 문이 닫히자 10분 이상 현관문을 두드리거나 라이터를 켜서 도어록 비밀번호를 찾아 눌러보는 등 들어가려는 시도를 했다. 당초 경찰은 주거침입 혐의만 적용했다가 비판 여론이 빗발치며 강간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과 40범 등 21세 2인조 금은방 털이범 구속

    전과 40범의 21세 청년 등 대전 2인조 강도가 금은방을 털었다가 3개월 만에 검거됐다. 대전 유성경찰서는 24일 대전에 사는 A(21·전과 40범)·B(21·전과 2범)씨 등 2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3시 46분쯤 대전 유성구 모 금은방에 들어가 목걸이와 반지 등 7000만원 어치 귀금속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둘은 이 금은방이 철제 방범셔터가 아니라 강화유리로만 돼 있는 점을 노리고 망치 등을 동원해 유리창을 깨부수고 침입했다. 둘은 마스크와 장갑 등을 쓰고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와 채 1분도 안돼 범행을 끝낸 뒤 달아났다. 이들은 범행 한 달 후 대전과 서울, 충남 보령 등 여러 지역 금은방을 돌면서 ‘어머니 유품이다’ ‘누나 것이다’ 등 거짓말로 둘러대고 훔친 귀금속을 싸게 처분했다. 둘은 이런 수범으로 팔아 모은 2500만원 정도의 현금을 나눠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2개월 전부터 자전거를 타고 해당 금은방을 사전 답사한 폐쇄회로(CC) TV 장면과 여러 금은방에 귀금속을 처분한 점에 망치 자루가 부러진 뒤 장갑을 끼고 유리창을 깨다 흘린 혈흔이 B씨의 것과 일치하는 점 등을 특정해 A씨와 B씨를 검거했다. 둘은 범행 직후 렌터카를 빌려 전남 목포와 대구를 거쳐 부산으로 달아난 뒤 해운대 한 모텔에서 숨어있다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둘은 초등학교 시절 친구로 고교를 중퇴했고, A씨는 어릴 때부터 절도와 폭행 등 수없이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귀금속을 매입한 금은방을 상대로 범법 행위가 있는지를 조사해 위반 사항이 있으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김경천은 김좌진, 홍범도를 뛰어넘는 전설적인 항일 영웅이다. 백마를 타고 일본군을 무찔렀고 ‘진짜 김일성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나경석은 “조선의 유지 청년이 노령에 수천수만이 출입하였으나 김 장군같이 위대한 공적을 성취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경천은 백범일지에 버금가는 ‘경천아일록’(擎天兒日錄)이라는 친필 수기를 남겼다. 늦게서야 발견된 수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시영이 보고 싶다. 신동천이 보고 싶다. 신용걸이 보고 싶다. 안무가 보고 싶다.…” 독립군 전우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김경천은 1888년 6월 5일 함남 북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정우는 구한말 군기창장 등으로 일한 고위인사였다. 1900년 10월 김경천 가족은 서울 사직동으로 이사했고 김경천은 1904년 일본 유학 길에 올랐다. 그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서점 주인이 건네준 책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었다.1905년 9월 김경천은 도쿄 육군유년학교 예과 학년에 입학했다. 65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예과를 마치고 일본육군사관학교에 23기생으로 들어가 1911년 일본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사 재학 중에 나라는 일본으로 넘어갔고 김경천은 엄청난 심적 갈등을 겪었다. 김경천은 그래도 실력 양성을 위해 기병학교까지 마친 뒤 1919년 2월 귀국했다. 2·8 독립선언이 선포되던 때였다. 귀국하자마자 3·1운동이 일어났고 시위 현장을 보면서 김경천은 피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자동차에 우리 청년 4~5명이 실려 있다. 모두 죄수복을 입었다. 그 근방에 나이가 40가량 되는 부인이… 그 뚫어지고 더러워진 치마로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는 것이 보인다. 아, 나도 가슴이 막히면서 두 눈에 눈물이 흐른다.”●함남 북청서 태어나 서울 사직동 이주 김경천은 더는 일본 군인으로 살 수 없었다. 일본 육사 후배 이응준, 지대형(지청천)과 함께 서간도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응준은 중간에서 길을 달리했다. 김경천은 1919년 6월 6일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수원으로 내려가 기차를 타고 신의주로 간 뒤 압록강을 건넜다. 일본 육사 출신 군인이 망명하자 일제는 충격에 빠져 현상금 5만엔을 내걸었다. 부인 유정화를 체포해 고문했지만 부인은 남편의 행방을 발설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일단 중국 안동에서 활동하던 대한독립청년단에 가입했다. 그러나 활동이 어려워지자 하루 20㎞ 넘게 보름 동안 걸어 봉천성 유하현 신흥무관학교에 도착, 교관으로 일했다. 그곳에는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인 신팔균도 있었다. 경천(擎天) 김광서, 동천(東天) 신팔균, 청천(靑天) 지석규 세 사람은 남만주 삼천(三天)이라 불렸다. 1919년 9월 중순 김경천은 길림 서간도 군정서에서 무기구입 위원으로 선정돼 연해주로 출발, 이듬해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달 12일 소비에트 적군과 한인 빨치산부대가 아무르강 하구 니콜라옙스크의 일본군을 전멸시킨 전투가 있었다. 일본 시베리아 주둔군은 보복으로 4월 4일 연해주 신한촌을 공격, 한국인 빨치산과 민간인 5000여명을 학살한 ‘4월 참변’을 일으켰다. 독립운동가 최재형도 이때 살해됐다. 김경천은 간신히 피신했다가 한인 빨치산 근거지인 내수청 대우지미로 이동했다. 당시 간도나 연해주에는 중국 마적이 날뛰었다. 마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민가를 습격해 재물을 빼앗고 사람을 납치했다. 일제는 마적단에 무기를 대주고 한인들을 괴롭히도록 했다. 김경천은 마적을 일본군과 동일시하고 대우지미에서 마적토벌대를 만들어 토벌에 나섰다. 4월 8일 마적 380여명이 침입하자 김경천의 토벌대 45명은 소비에트 적군 600명과 연합해 360여명을 몰살시켰다. 이어 창해청년단을 조직, 총지휘관을 맡아 1920년 5월 다우지미 전투에서 마적 300여명 중 60명만 살려 보냈다. 1921년 1월 김경천은 블라디보스토크 임시정부 격인 대한국민의회에 참석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독립을 하자는데 너무도 희생이 없다. 너무도 정치에만 눈이 팔리고 실천력이 적다. 너무도 자칭 영웅이 많다. 너무도 당파가 많다”고 한탄했다. 군인인 그에게는 오직 무장투쟁만이 독립의 길이었고 자리다툼만 하는 임정은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1921년 4월 트레치푸진에서 혈성단 강국모의 요청으로 한인 빨치산부대 사령관이 됐다. 더불어 ‘수청의병대’를 조직했다. 각지에서 모인 한인 빨치산 병력이 800여명이었고 소총과 군마로 무장했다. 김경천은 트레치푸진에 설립된 사관학교 교장도 맡아 사관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시베리아 내전서 가장 위대한 ‘이만 전투’ 그해 8월 수청의병대는 연해주에 있는 러시아 적군(赤軍·혁명군)과 연합했다. 일본군은 러시아 백군(白軍·반혁명군)과 연합해 의병대와 적군을 공격했다. 당시 일본은 러시아혁명 이후 극동 지역이 혼돈에 빠지자 시베리아를 차지할 기회라고 판단해 17만여 병력을 배치했다. 1921년 11월 수청의병대와 적군은 일본군과 백군에 포위돼 퇴각했고 카르톤 마을에서 적군 대대장이 항복하고 말았다. 이듬해 1월 김경천은 적군 패잔병과 의병대의 혼성 부대를 이끌고 이만(달레네친스크) 지역의 백군을 공격했다. 200여명의 혼성부대는 700여명의 백군과 6시간 동안 전투를 벌인 끝에 이만을 정복했다. 이 전투는 시베리아 내전에서 가장 위대한 전투라는 극찬을 받는다. 김경천은 그때의 상황에 대해 “(군사들이 지나가는) 발자국마다 피가 고이었다”고 썼다. 1922년 여름 이후 김경천은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러시아 육사에서 교관을 초청해 급여를 주며 교육시켰다. 김경천의 목표는 조국의 독립이었다. 러시아 땅에서 독립운동을 펼쳤기에 러시아인들과 협력했고 적군의 도움을 받아 한반도로 진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패퇴를 거듭하던 일본군이 시베리아에서 철수하자 러시아는 빨치산부대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김경천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김경천은 이후 1932년부터는 하바롭스크 합동국가보안국 통역으로 일했고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사범대에서 군사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935년 무렵 스탈린의 강압정치가 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김경천은 간첩죄로 체포돼 1936년 9월 3년형을 받았다. 1939년 2월 일단 석방됐다. 그 사이 가족은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재회도 잠시 그해 12월 간첩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시베리아로 보내졌다. 김경천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이런 점이 이유가 됐을 것이다.●광복 못 보고 유배지서 심장질환 사망 김경천은 2년 동안 철도 건설 노역에 동원됐다가 1942년 1월 2일 소련의 북동쪽 끝 코미자치공화국으로 유배돼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스탈린이 죽은 뒤 김경천은 무죄 선고를 받았고 사후 복권됐다. 김경천은 수용소 근처에 집단으로 묻혀 별도의 묘소가 없다. 김경천은 2남 4녀를 두었다. 아내와 자식들은 밀항선을 타고 연해주로 가 같이 살았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제 이주는 더욱더 큰 고난을 주었다. 가족들은 국영농장에서 힘든 노동에 동원됐고 인민의 적으로 박해를 받았다. 후손들은 현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1998년 정부는 김경천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막내아들 김기범(1932년생)씨와 막내딸 김지희(1928년생)씨는 정부의 초청으로 아버지 사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2015년 8월 정부는 모스크바에 사는 의학박사인 김경천의 손녀 옐레나 필랸스카야 등 후손 7명의 특별귀화를 허가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007도 분노의 질주도 멈췄다

    007도 분노의 질주도 멈췄다

    배우·제작진도 줄줄이 감염·자가격리 제작 중단하거나 개봉 무기한 연기도 칸 영화제도 6월 말~7월 초 개최 검토 ‘사냥의 시간’ 넷플릭스로 세계 공개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영화판이 급변하고 있다. 극장에 관객이 급감하며 개봉을 연기하는 일은 물론 배우들과 제작진의 안전을 우려한 제작 중단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이런 경향이 더욱 가시화하고 있다.●디즈니·마블·할리우드까지 ‘팬데믹’ 비상 올 상반기를 달굴 것으로 예상됐던 외국 대작 영화는 개봉이 줄줄이 늦춰졌다. 디즈니는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던 실사영화 ‘뮬란’ 개봉을 잠정 연기했다. 올해 처음 공개하는 마블 영화로 관심이 쏠렸던 ‘블랙 위도우’도 새달로 예정했던 국내 공개 일정을 미뤘다. 5월 1일(현지시간)로 예정됐던 북미 개봉 일정도 마찬가지다. ‘분노의 질주’ 아홉 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오는 5월에서 내년 4월로, 007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도 4월에서 11월로 연기됐다. 디즈니는 또 ‘인어공주’와 ‘피터팬&웬디’ 실사영화 등의 제작을 중단했다.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 7’, 소니 픽처스의 ‘신데렐라’, ‘나이팅게일’, 유니버설 픽처스의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도 제작이 중단됐다. 할리우드 톱 배우 톰 행크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다룬 배즈 루어먼 감독의 영화를 찍기 위해 호주에 머무르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마블 영화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는 감독 데스틴 크리튼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며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검사 결과 음성이었지만 촬영은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올해 73회를 맞는 칸 국제영화제도 1946년 창설 이래 처음으로 영화제 일정을 연기했다.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칸 영화제는 6월 말~7월 초 사이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달 24일 개최 예정이던 홍콩국제영화제, 4월 개최 예정이던 베이징국제영화제도 모두 일정을 미뤘다. ●지난달 극장 관객 사상 최저치 기록 국내 상황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지난달 극장 관객이 737만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자 ‘침입자’, ‘결백’, ‘콜’ 등 3월 개봉을 예정했던 영화들은 속속 연기 소식을 알려 왔다. 제작 일정에도 차질을 빚는 건 마찬가지다. ‘터널’의 김성훈 감독 연출에 하정우, 주지훈 출연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 ‘피랍’은 이달 말 모로코 촬영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콜롬비아에서 촬영 중이었던 송중기 주연 영화 ‘보고타’도 배우·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귀국 결정을 내렸다.●“해외 배급 일방적 해지”… 소송전 비화 이러한 추세 속 ‘사냥의 시간’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제훈·안재홍·최우식 주연에 영화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았던 영화는 애초 지난달 26일 개봉을 예정했다가 무기한 연기했다. 영화는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배급을 맡은 리틀빅픽처스는 23일 “가장 효과적이면서 더 많은 관객을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방식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영화는 다음달 10일부터 전 세계 190여개국에 29개 언어 자막으로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신작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공개로 선회한 첫 사례다. 이와 관련해 영화의 해외 세일즈를 담당했던 배급사 뉴(NEW)의 자회사 콘텐츠판다 측이 “넷플릭스와 계약을 추진하면서 일방적으로 해외 세일즈 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옛 직장 침입해 마스크 훔쳐 판 일당검거..부산경찰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가격이 치솟자 옛 직장 비품창고에 침입해 마스크 수천장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40대)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달 23일 오후 7시쯤 부산 남구 한 회사 비품 창고에 잠금장치를 부수고 침입한 뒤 보관 중인 KF94 방역 마스크 3천장(시가 9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직장 동료였던 이들은 자신들이 다니던 회사 창고에 예비용으로 보관 중인 마스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훔친 마스크 상당수를 인터넷을 통해 1장당 3천∼4천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코로나19로 망설여지는 봄 나들이, 괜찮을까?

    코로나19로 망설여지는 봄 나들이, 괜찮을까?

    코로나19 확산으로 봄철 나들이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사람들 사이에 충분한 거리 두기가 가능한 야외활동은 괜찮다고 조언했다. 22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2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야외에서는 공기의 흐름이 있고 2m 이상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를 할 수 있기에 공원 나들이 등 야외활동에 있어 큰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야외 활동은 실내의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과는 다르다는 것. 권 부본부장은 “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때 나오는 비말(침방울) 안에 바이러스가 가득 차 있는데, 이것이 체내로 침입하며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라며 “야외에서는 공기를 갈아주는, 환기에 준하는 흐름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도 “야외활동이라 하더라도 다중이 밀접하게 모이는 행사나 공연, 집회 등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허용되는 활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공원 나들이 등 충분한 거리 두기를 한 활동은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역당국은 다음달 5일까지 보다 강화된 형태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 이에 종교시설 및 일부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의 운영을 제한하는 조처를 함께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보름간 이들 업종이나 시설 운영을 멈춰달라고 권고했다.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사용자 간 1∼2m의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당국이 정한 준수사항을 지켜야 한다. 권 부본부장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오늘부터 방역 지침이 준수되는지 현장 점검하게 된다”며 만약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지자체장이 계고장을 발부하고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집회·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행정명령을 내렸음에도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머리로 입구 봉쇄…외적 침입 막는 거북 개미의 필살기

    [핵잼 사이언스] 머리로 입구 봉쇄…외적 침입 막는 거북 개미의 필살기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 중 하나가 바로 곤충이다. 크기가 작은 대신 개체 수로는 모든 척추동물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그런 곤충 가운데서도 개체 수와 생물량으로 으뜸인 생물은 개미다. 최대 수백만 마리의 개체가 하나의 군집을 이룰 뿐 아니라 종 수도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1만2500종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종류가 많은 만큼 세상에는 독특한 개미들도 많은데, 머리를 문 대신 사용하는 '거북 개미'(turtle ant) 역시 별난 개미 중 하나다. 거북 개미의 병정개미는 다른 개미의 병정개미와 달리 큰 턱 대신 방패 같은 머리를 지니고 있다. 거북 개미는 스스로 굴을 파지 않고 다른 곤충이 나무에 만들어 놓은 구멍에서 살아가는데, 군집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입구를 막을 필요가 있다. 거북 개미의 병정개미는 크고 단단한 방패 같은 머리를 이용해 입구를 막아 외적의 침입을 방어한다.(사진) 병정개미의 머리가 워낙 크고 평평하기 때문에 일개미들이 머리 위에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을 정도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스콧 파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89종에 달하는 거북 개미의 유전자를 조사해서 그 진화 과정을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거북 개미의 공통 조상이 등장한 것은 4500만 년 전이었다. 최초의 거북 개미는 방패 같은 머리를 지닌 병정개미가 없는 단순한 개미였으나 나무에서 살면서 그 환경에 적응해 머리를 문 대신 사용하는 거북 개미로 진화했다. 하지만 이 과정 역시 매우 다양한 방향으로 일어나 맨홀 덮개 같은 원형 머리로 작은 구멍을 막는 종부터 스파르타 중장보병의 방패처럼 여러 개의 머리를 서로 겹치게 해 방진을 구성하는 종까지 각양 각색의 진화가 일어났다. 심지어 일부 종은 방패 형태의 머리를 버리고 다시 본래 조상과 같은 삶으로 돌아간 경우도 있었다. 연구팀은 거북 개미의 진화가 반드시 한 방향으로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보고 있다. 인간의 두뇌가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고 본래 네발짐승인 고래의 조상이 점점 물고기 같은 형태로 변한 것처럼 한쪽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은 그 방향이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이 달라지면 얼마든지 반대 방향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진화다. 거북 개미의 다양한 모습 역시 이런 환경에 적응한 결과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합참 “민간인 군사시설 무단침입, 적으로 오인할 수 있어”

    합참 “민간인 군사시설 무단침입, 적으로 오인할 수 있어”

    합참은 19일 최근 수차례 발생한 ‘민간인 무단침입 사건’과 관련해 “최악의 경우 경계 근무자에게 적이나 불순세력으로 오인돼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합참은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 주재로 긴급 작전지휘관회의를 열고 “민간인이라 하더라도 군사시설 무단침입 등의 행위가 있다면 법과 절차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이번에 무단침입한 민간인도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할 방침임”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방공진지에서 한 50대 남성이 부대 울타리 밑을 파고 들어갔으나, 부대는 1시간 가까이 관련 사실을 몰라 논란이 됐다. 지난 8일엔 제주 해군기지에서 민간인 2명이 2시간 가까이 부대를 마음껏 활보했으며, 지난달 1월 3일에는 70대 노인이 진해 해군기지 부대 정문을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해 ‘총체적 경계실패’라는 지적이 일었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뼈저린 각성과 함께 근본적인 특단의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현장에서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지시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박 의장은 “전 장병은 최근 반복되는 경계 과오에 대한 뼈아픈 성찰과 반성이 필요하며, 간부들이 먼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군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더 이상은 한 치도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군 본연의 임무완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합참은 이번 회의에서 작전지침을 내려 경계작전 병력과 감시장비를 강화해 운영하는 한편 감시 및 경계태세·상황보고 및 초동조치 체계를 긴급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코로나19에 오염된 돈 회수”…남아공서 불안심리 이용 사기 횡행

    “코로나19에 오염된 돈 회수”…남아공서 불안심리 이용 사기 횡행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자 불안 심리를 이용한 사기 사건이 횡행하고 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 중앙은행은 지난 16일 밤 국민들에게 사기꾼들이 주택가를 돌며 지폐나 동전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회수하고 있으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들 범죄자는 사람들에게 가짜 신분증을 보여주고 나서 지폐나 동전을 회수했는데 이때 가짜 영수증을 주며 “어느 은행에서나 깨끗한 돈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말로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측은 이날 성명에서 “어떤 지폐나 동전도 회수하지 않았으며 오염 가능성이 있는 지폐나 동전을 회수하도록 지시한 적도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코로나19의 바이러스가 지폐나 동전을 통해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는 지금까지(18일 오후 1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85명 나왔는데 이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이집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전 세계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9만8500여명이 나왔고, 사망자는 7900여명이 넘었다. 또 남아공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증에 손 세정제는 물론이고 식료품 등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경 폐쇄와 개학 및 집회 연기 등 비상조치를 발표한 뒤 오히려 패닉에 가까운 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남아공 최대 민간 의료기업 넷 케어 역시 강도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의사를 사칭하며 집을 털려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범죄자들이 자사 관계자를 사칭하며 코로나19 방문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는 말로 주거지에서 침입할 대상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 방문 검사를 하고 있지 않으니 이 점에 유의하라”고 밝혔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집 옆에 주유소 있더라” 전 여친 협박한 20대, 집유

    “집 옆에 주유소 있더라” 전 여친 협박한 20대, 집유

    ‘데이트폭력’ 20대에 징역 1년에 집유 2년법원 “죄질 좋지 않지만 범행 자백에 초범”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하고,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2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는 협박, 폭행, 절도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18일 밝혔다. 또 12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헤어진 여자친구인 B씨를 협박하고 폭행한데 이어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피해자의 목을 조르기도 했다. A씨는 B씨와 결별한 뒤 “집 근처에 주유소 있더라”, “오늘 불꽃놀이 한 번 보여줄게”라는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를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달 뒤에는 B씨를 직접 만나 “데이트 비용과 그동안 준 선물 돌려주지 않으면 네 집에 불을 지르겠다”며 목을 조르고 넘어뜨리는 등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가 갖고 있던 현금과 휴대폰, 지갑 등을 빼앗기도 했다. 또 A씨는 이 밖에도 지난해 11월 서울의 한 의류 도매상가에 들어가 17개 매장에서 현금과 수표 등 약 108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았다. 안 판사는 “절도 피해액이 적지 않은 금액이고,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상의 방법으로 취득한 출입증을 통해 건조물에 침입하는 등 범행 수법이 대담하고, 관계 정리를 요구하는 여자친구를 상대로 협박과 폭행을 가하는 등 그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범행 일체를 자백한 점과 초범인 점, 건물 절도 피해물품 중 약 830만 원 정도가 압수돼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에 충당된 점, B씨에 대한 절취품은 모두 반환된 것으로 보이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2020 유럽 올해의 나무’ 선정…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힐링

    ‘2020 유럽 올해의 나무’ 선정…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힐링

    유럽 전역이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나무의 모습이 공개됐다. 유럽연합(EU)의 독립기구인 유럽위원회(EC)가 지원하는 ’유럽 올해의 나무‘는 유럽에서 가장 멋지고 아믈다운 나무를 찾기 위해 개최하는 연례대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2020년 ‘유럽 올해의 나무’에서 1위를 차지한 나무는 체코의 한 시골 마을에 외롭게 서 있는 소나무다. 크로아티아의 은행나무, 포르투갈의 밤나무, 영국의 참나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1위에 오른 이 나무는 수령이 350년 정도이며, 인근 마을 주민 사이에서는 악마를 초대할 줄 아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 나무가 밤에는 바이올린을 켜서 마을로 들어오는 침입자를 막거나, 악마를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낼 줄 안다고 믿고 있는다. 전문가들은 나무가 위치한 계곡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불 때 나는 소리가 사람들 사이에 이러한 전설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올해의 나무’ 측에 따르면, 이 나무가 위치했던 마을은 과거 댐 건설로 모두 물에 잠겼지만 이 소나무 한 그루만은 여전히 남아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대회에서는 유독 초인적인 힘과 관련한 전설을 가진 나무들이 대거 상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5위를 차지한 루마니아의 나무와 네덜란드 및 아일랜드의 나무들도 현지에서 주민들은 지켜주는 ‘수호나무’로 알려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유럽 올해의 나무’를 선정하기 위해 28만 5000여 명이 유럽 전역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올해의 나무’ 1~3위를 기념하는 행사는 본래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됐다. 다만 주최 측은 온라인을 통해 유럽의 ‘톱 3’ 나무에 대한 자세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럽 올해의 나무’ 대회는 사람과 나무 사이의 정서적 연관성을 확인하고, 기후 위기와 환경오염 등 나무에 대한 인류의 위협에 대해 강조하기 위한 행사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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