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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ADT캡스 인수… 차세대 보안사업 ‘날개’

    SKT, ADT캡스 인수… 차세대 보안사업 ‘날개’

    7020억 들여 지분 55% 확보 AI·자율차 기술 등과 결합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목표” SK텔레콤이 국내 2위 보안업체인 ADT캡스를 인수하면서 차세대 물리 보안 서비스로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SK텔레콤은 8일 이사회를 열어 ADT캡스 주식의 100%를 갖고 있는 사이렌홀딩스코리아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지분 인수가는 1조 2760억원이다. 부채 1조 700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인수 금액은 2조 9760억원이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캡스 지분의 55%(74만주)와 경영권을 확보한다. 오는 9월 전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ADT캡스는 국내 2위 물리 보안 업체로 시장 점유율은 약 30%다. 물리 보안 서비스는 사이버보안과 구분되는 전통적인 보안 서비스로, 폐쇄회로(CC) TV와 인력 출동이 중심이다. 지난해 5조 500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해마다 평균 7.5%씩 성장해 2022년에는 7조 9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ADT캡스의 물리 보안 서비스를 자사의 인공지능(AI), 자율 주행차 기술 등과 결합시켜 4차 산업혁명의 차세대 먹거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비스 등이 보편화되면 보안 공격에 노출되는 지점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AI가 결합된 CCTV는 소음을 탐지하고 비명·폭발음 등으로 음원을 분석, 통합관제센터에 정확한 경보를 보내 현장에 적합한 인력을 출동시킬 수 있게 한다. 학교폭력, 해수욕장 물놀이 사고 등의 위험에도 빨리 대응할 수 있다. CCTV가 사물 이미지를 스스로 학습해 집주인, 침입자, 그림자 등을 명확하게 구분함으로써 출동 서비스뿐 아니라 경찰, 병원, 보험사까지 연결시킬 수 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앞으로 1인 가구·맞벌이·노인 가구의 증가에 맞춰 ‘토탈 케어 서비스’도 출시할 방침이다. SK텔레콤 측은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블루오션이자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면서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와우! 과학] 적이 침입하면 자폭하는 ‘자살폭탄 개미’ 발견

    [와우! 과학] 적이 침입하면 자폭하는 ‘자살폭탄 개미’ 발견

    적이 둥지에 침입하면 자기 몸을 폭발해 독성이 있는 끈적한 체액을 뿌려 적을 물리치는 신종 개미를 생물학자들이 발견했다. 오스트리아 빈자연사박물관 등 국제 연구진은 말레이제도 보르네오섬에서 최근 새롭게 발견된 이른바 ‘자살폭탄 개미’로 불리는 폭발하는 개미에 관한 연구논문을 국제저명학술지 주키스(ZooKeys) 최신호에 발표했다. 자살폭탄 개미는 여왕개미와 종족을 위해 먹이를 구하고 저장하는 계급이 낮은 일개미가 거미와 같은 적이 둥지에 침입했을 때 자기 몸을 폭발하는 희생을 통해 적을 죽이거나 다치게 해 둥지를 지키는 역할을 하는 특정 개미 종을 말한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자살폭탄 개미는 둥지에 침입자가 들어와 위협을 느끼면 복부에 있는 근육을 격렬하게 수축한다. 이는 외피가 찢어져 몸이 폭발할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다. 이런 폭발로 해당 일개미는 즉사하게 되며 이때 독성이 있는 끈적한 노란색 체액이 적에게 뿌려진다. 이 액체는 개미 턱 뒤에 있는 분비 기관에서 생성된다. 연구자들은 인도 커리를 떠올릴 정도로 노란 이 체액은 독성이 있어 적을 죽이거나 다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이 개미를 편이상 ‘옐로우 구’(yellow goo)라고 불리기도 했다. 게다가 이들 일개미는 죽을 때 턱으로 적의 몸통을 물어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크고 네모진 머리를 가진 병정개미들이 약해지거나 죽은 적을 죽은 개미와 함께 나무 위에 있는 둥지에서 밖으로 떨어뜨린다. 보통 개미들 역시 턱 뒤에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기관이 있지만, 이들 개미는 이 기관이 크게 발달해 거기서 나오는 분비물이 몸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개미 종에게 ‘콜로브피스 익스플로덴스’(Colobpis explodens)라는 학명을 붙였다. 연구진은 이 개미가 최근 보르네오섬에서 발견한 신종 폭발 개미 15종 가운데 1종이라고 밝혔다. 폭발 개미는 1916년 처음 문헌에 기록되기 시작해 1935년 이후로 발견되지 않았다. 일부 흰개미도 폭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둥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대일 상황일 때만 폭발하므로 이들 개미와는 다르다. 연구진은 콜로브피스 익스플로덴스라는 폭발 개미가 폭발 개미 그룹에서 대표 격인 ‘모델 종’(model species)이 된다면서 이는 이 개미가 앞으로 폭발 개미에 관한 연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앞으로 이들 개미의 행동과 화학적 프로파일을 분석하고 미생물학, 해부학, 그리고 진화학에 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해 발표할 계획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멕시코 국경통제 강화는 중간선거용 언론 플레이”

    NYT “국경장벽 공약 이행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을 배치하고, 불법 이민자의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는 등 국경 통제 강화에 나섰다. 자신의 공약인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자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지층 집결을 위한 의도적인 ‘언론 플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군인)는 (멕시코) 남쪽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면서 “위대한 우리나라 국민은 안전과 보안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애리조나와 텍사스주의 국경 주 방위군 투입에 대한 적극적 홍보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통제 강화로 자신의 공약을 충실히 이행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면서 “이는 11월 중간선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6일 불법 이민자를 쉽게 풀어주던 관행(catch and release)을 없애는 내용의 행정각서에 서명했다. 또 국무부 등 각 부처에 강력한 불법 이민 추가 단속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는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군사 시설 명단을 제출하라고 했다.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도 이날 불법 이민자들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라고 연방 검사들에게 지시했다고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이 전했다. 세션스 장관은 연방검사들에게 “당신들은 이번 전쟁의 최일선에 있다”면서 “국경 침입자에 대응하는 강력한 기준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미 법무부는 2017년 3월부터 1년 동안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오다 적발된 사람이 전년 대비 203% 늘었으며, 특히 지난 2~3월의 월간 증가율은 최고치인 3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션스 장관은 “이런 남서쪽 국경의 상황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주 방위군도 즉각 투입됐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 투입을 명령하는 포고령에 서명했고, 이틀 뒤인 이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국경에 최대 40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자동차의 해외시장 진출을 주도하는 지리(吉利)차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자동차의 해외시장 진출을 주도하는 지리(吉利)차

    중국 지리(吉利·Geely)자동차 계열사인 스웨덴 볼보는 내년부터 벨기에 겐트 공장에서 공동 브랜드인 링크&코(Lynk&Co)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경비 절감과 생산량 단기 확대를 위해 기존 XC40 생산라인을 이용해 링크의 하이브리드 SUV ‘01’과 후속 모델을 생산하겠다는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중국 브랜드의 자동차가 유럽에서 생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볼보의 이번 결정은 리수푸(李書福) 지리차 회장의 유럽 진출 방안 중의 하나라고 지난 27일 보도했다. 호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새 브랜드의 유럽 시장 진출에 큰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며 “볼보의 기술적·산업적 전문성으로 링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중국 지리자동차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의 유럽 생산, 글로벌 자동차 업체 볼보와 벤츠 브랜드를 소유한 다임러 인수 등 해외 사업은 물론 내수 호조로 매출액 급증 등 국내 사업도 순풍에 돛단 듯이 잘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자동차는 이번 유럽 생산 계획 발표에 앞서 지난 2월24일 90억 달러(약 9조 7000억원)를 들여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의 지분 9.69%를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리수푸 회장은 “친구들 없이 외부 침입자들에게 대항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자동차 메이커는 없다”며 “공유하고 힘을 모아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하며, 다임러에 대한 투자는 이런 비전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그동안 적극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를 키웠다. 지리차는 2010년 볼보승용차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처음 존재를 드러냈다. 당시 “뱀이 코끼리를 삼켰다”(蛇呑象)는 부정적인 평가가 나왔지만 리 회장은 이에 아랑곳 없이 볼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독자경영을 보장하는 혁신책을 내놓았다. 2013년엔 영국 택시 ‘블랙캡’을 생산하는 망가니즈 브론즈를 인수했다.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 국영자동차 업체 프로톤 지분 49.9%를 인수했고, 프로톤이 보유한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 지분 51%도 매입했다. 11월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유명한 미국 실리콘밸리 업체 테라퓨지아를 인수한 데 12월에는 볼보상용차의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해외 시장에서만 순항하는 게 아니다. 지리차는 국내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수익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상승세를 탔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지리차는 보웨(Boyue·博越)를 비롯한 SUV의 판매 증가가 호재로 작용해 지난해 매출액 928억 위안(약 15조 7500억원), 순이익 106억 위안으로 각각 집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지리차의 판매 규모는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25만대를 기록했고 주가도 100%나 뛰었다. 트럭에서 슈퍼카에 이르는 지리차의 다양한 모델 라인은 중국내 경쟁사를 압도한 것이다. 리 회장의 재산가치는 1100억 위안으로 불어나 올초 발표된 중국 부자를 연구하는 후룬(胡潤)연구소의 ‘중국 부호 리스트’에서 딩레이(丁磊) 왕이(網易)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8년 전까지만 해도 148위에 머물러 그는 ‘재계의 다크호스’로만 불렸다.리 회장의 성공은 ‘자동차 굴기’(崛起)를 추진 중인 중국 정부와 ‘자동차 왕국’을 꿈꾸는 그의 목표가 절묘히게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1963년 저장(浙江)성 타이저우(台州)에서 태어난 리 회장은 고교 졸업 후 사진관을 하며 모은 돈으로 1986년 냉장고 부품 공장을 세우며 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1990년대 중반까지 부동산 투자와 건축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 손을 대 나름대로 사업자금을 축적했다.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너무 좋아했던 만큼 자동차산업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 중국 정부가 민간자본의 자동차산업 진출을 허용하지 않았던 탓에 1993년 오토바이 제조업에 먼저 뛰어들었다. 대만 오토바이를 베끼던 수준이던 그는 1996년 타이저우에 지리그룹을 설립해 파산 직전에 있던 국유 자동차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동차산업에 진출했다. 이 분야 초보였던 리 회장은 벤츠를 직접 분해할 정도의 자동차에 빠져들었다. 1998년 첫 자동차 생산에 이어 2002년 한국의 대우차 생산설비를 도입해 ‘지리CK’란 차종을 출시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독특한 방식으로 성장했다. 중국법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50 대 50 합작법인을 설립해야 한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무임승차’하면서 별다른 노력 없이 성장해온 셈이다. 그러나 ‘중국의 헨리 포드’를 꿈꾸던 리 회장은 여느 중국 자동차 업체 CEO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합작사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 기술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해외 기업과 경쟁하기엔 역량이 턱없이 부족하고 저가 자동차 생산만으로는 사업 확장에도 한계를 느꼈다. 그는 자동차 분야의 핵심 기술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해외 유명 자동차업체를 M&A하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2007년 미국 디트로이트쇼에 참석해 볼보를 보유한 미국의 자동차 업체 포드자동차 부스로 찾아가 “볼보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포드 측 인사들은 당연히 리 회장이 누구인지도 몰라 볼보를 팔 생각이 없다고 정중하게 답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이후 현금이 바닥난 포드는 볼보를 인수하고 싶어 한 중국 기업인을 떠올렸다. 결국 2010년 그에게 볼보승용차를 매각했다. 이때만 하더라도 리 회장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무서운 포식자’로 등장할지 아무도 몰랐다. 볼보승용차를 인수한 후에도 지리차는 한동안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5년까지 중국 내수 시장 판매 실적에서 지리차는 10위권 밖에 머물렀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하지만 볼보승용차 인수하면서 대규모 투자와 독자경영 보장 등 대대적으로 혁신 작업을 한 것이 5년만에 현저한 성과로 나타났다. 2016년 10위에 오른 지리차는 지난해엔 6위로 4계단 급상승했다. 특히 올해 2월 중국 시장에서 10만 9718대의 차량을 판매한 지리차가 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가 밝혔다. 폭스바겐(16.8%)과 GM(16.2%)에 이어 중국시장 점유율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2월 6위에서 3단계나 점프한 것이다. 이처럼 지리차가 고속 성장한 배경에는 ‘시진핑(習近平) 인맥’ 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 회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저장성 당서기 시절부터 친분을 맺어왔다는 이유에서다. 시 주석의 저장성 인맥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핵심 일원이라는 얘기다. 그는 2012년 시 주석이 당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에 3차례 연임했고, 중국 최대의 경제단체인 중화전국공상연합회 부주석도 맡고 있다. 지난해 해외 M&A를 진행한 주요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와중에도 지리차가 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도 시 주석의 암묵적 지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의 부인 펑리젠(彭麗娟)이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자매라는 설도 있다. 이에 대해 리 회장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NCND’로 일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객실 초인종 난동객 제압하다 숨지게 한 호텔 직원 실형

    객실 초인종 난동객 제압하다 숨지게 한 호텔 직원 실형

    법원 “침입자에 피해 덜한 방법으로 호텔 안전 유지해야” 새벽 시간 객실 초인종을 누르고 돌아다니던 난동객을 제압하다 숨지게 한 호텔 보안요원들에게 실형이 선고됐다.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성필)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호텔 보안요원 이모씨와 보안팀장 강모씨에게 각각 징역 2년을, 보안실장 홍모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재판부는 “호텔에 무단으로 들어온 사람이 있더라도 그 사람에게 가장 피해가 작은 방법으로 호텔의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며 “다수가 피해자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채로 압박해 질식사하게 한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고 판단했다. 홍씨의 경우 피해자가 사망에 이를 정도로 폭행당한 점을 몰랐을 수 있다며 공동폭행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11일 새벽 서울 송파구의 한 대형호텔에 들어가 7~31층을 오르내리며 무작위로 객실 초인종을 눌러댔다. 폐쇄회로(CC)TV로 이를 확인한 홍씨는 이씨 등에게 현장에 가보라고 지시했다. 이씨 등은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한 A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A씨가 이씨의 턱을 치자 A씨를 바닥에 넘어뜨려 엎드리게 한 채로 10여 분간 제압했다. 이씨는 A씨의 양팔을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 강씨는 자신의 몸과 깍지 낀 팔로 A씨의 가슴과 목을 눌렀다. 뒤늦게 현장에 온 홍씨는 다리를 붙잡았다. 그렇게 A씨는 경찰 출동까지 옴짝달싹 못했다. 경찰은 호흡이 고르지 못한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A씨는 병원 후송 도중 심정지 상태가 왔고,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목과 가슴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인류, 개와 손잡고 살아남았다

    인류, 개와 손잡고 살아남았다

    침입종 인간/팻 시프먼 지음/조은영 옮김/푸른숲/388쪽/1만 8500원 4만년 전 유라시아. 험준한 산과 광활한 초원이 교차하는 툰드라 지대에는 네안데르탈인과 동굴사자와 같은 맹수들이 각자 영역을 구축하며 최상위 포식자로 생존했다. 이들은 기후변화와 서식 환경 파괴 등의 요인뿐 아니라 자신의 땅에 침입한 단 하나의 존재로 인해 멸종한다. 그 존재는 20만년 전 아프리카에 처음 출현한 이후 경쟁 종들을 멸종시키고 유일한 지배종이 된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다.세계적인 화석학의 대가인 고인류학자 팻 시프먼이 쓴 ‘침입종 인간’은 왜 네안데르탈인은 절멸하고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았나라는 인류학의 오랜 의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고대 동물들의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 결과부터 유전학, 고인류학, 생태기후학 분야의 최신 연구들을 총망라하며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제시한다.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둘 다 불과 도구를 다루는 데 능숙했고 매머드와 털코뿔소 등 동일한 먹잇감을 사냥했으며 영양분이 풍부한 뼈의 골수를 즐겨 먹는 식습관까지 공통점이 적지 않았다. 시프먼은 ‘가우제의 법칙’(생태적 지위가 같은 두 종은 공존할 수 없다는 법칙)에 기반해 두 종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인 것으로 본다.그리고 미세한 몇 가지 차이는 두 종간 생존 격차를 벌려 나갔고, 시프먼이 주장하는 전략적 선택이 두 종의 운명을 극적으로 갈랐다. 몸집이 더 컸던 네안데르탈인은 에너지 필요량이 현생 인류보다 7~9% 더 높았지만 입맛은 보수적이어서 늘 먹던 것만 먹고자 했고, 추격 사냥꾼인 현생인류와 달리 식량 확보에 어려운 매복 사냥 방식을 고수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새롭고 정교한 가설을 제시한다. 바로 현생인류 이전 종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호모 사피엔스와 늑대의 동맹’이다. 기존 연구는 늑대가 개로 가축화된 건 인류가 농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한 9000년 전으로 본다. 그런데 이 시점이 최근 뒤집어졌다. 벨기에 인류학자 미예제 거몽프레가 2009년 여러 유적지에서 발견된 동물의 화석 연대를 측정한 결과 최초의 구석기 시대로 판별된 개의 화석이 3만 2000년 전의 것으로 확인됐다. 늑대가 개로 탈바꿈한 건 훨씬 오래전이며 호모 사피엔스의 충실한 조력자였다는 점이다. 시프먼은 현생인류와 늑대-개(저자의 표현)의 독특한 동맹은 서로에게 이득이었다고 말한다. 늑대-개는 다른 육식동물과의 경쟁에서 자유롭게 됐고, 호모 사피엔스는 생태계를 착취하며 진화하는 데 유리한 지위를 점유하게 됐다. 현생인류가 늑대를 가축화한 시기와 네안데르탈인과 경쟁했던 시기뿐 아니라 장소까지 일치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인간과 개가 연합하면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늑대는 개로 진화했다. 현재의 개들이 인간을 응시하는 시간이 늑대보다 평균적으로 두 배 더 긴 건 가축화의 영향이다. 저자가 인류의 가축화를 최초로 도구를 발명한 것에 비견하며 진화의 커다란 도약으로 꼽는 건 근거가 있는 셈이다. 이 책은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늑대-개와 동맹을 맺는 호모 사피엔스의 행위를 인간 본성으로 본다. 이 시각에서 보면 인류가 이제 생물이 아닌 다른 종, 인공지능(AI)과 손을 잡으려고 하는 것도 오랜 본성의 발현인 셈이다. 저자는 지난 수십만 년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해 온 인류의 다음 표적은 누구일지, 그 표적이 우리 자신이 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성찰한다. 그리고 ‘우리는 멸종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진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실체를 이해할 때가 되었다. 침입자. 언젠가 지구의 적과 마주쳤을 때, 그 적의 정체가 우리 자신이 아니라면 그 자체로 우리는 승리의 축배를 들어도 될 것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신체 강탈자의 침입/홍지민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신체 강탈자의 침입/홍지민 문화부 차장

    ‘신체 강탈자의 침입’(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이라는 영화가 있다. 대학 시절 영화 동아리에서 처음 접했다. 영화 소개서에서 SF의 걸작으로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 소설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영화로 만들어진 것은 1956년 돈 시겔 감독의 작품이 처음이다. 이후로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대학 때 마주한 작품은 1978년 필립 카우프먼 감독의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우주의 침입자’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내용은 이렇다. 홀씨 같은 외계 생명체가 우주를 떠돌다 지구로 내려앉는다. 식물에 들러붙어 꽃을 피우더니 이 꽃에서 퍼진 열매들은 사람들이 수면을 취하는 동안 신체에 침입해 그를 복제한다. 원래 사람은 껍데기만 남아 죽게 되고, 외계 생명체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 사람인 양 행세한다. 이렇게 하나둘씩 사람들이 바뀌어 가고, 가족과 이웃, 주변 사람들이 자기가 알던 사람이 아니란 것을 깨달은 주인공들은 필사의 탈주를 벌인다. 영화에 대해 여러 시선이 있지만 냉전 시대 매카시즘이나 파시즘 확산에 대한 공포를 담아냈다는 평가가 많다. 나중에 1956년작을 찾아보긴 했는데, 내게는 1978년작이 더 깊게 각인돼 있다. 외계 생명체에게 몸을 강탈당한 사람들이 자신들과는 다르게 여전히 자아 또는 감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면 집단으로 괴성을 지르며 손가락질을 하는데 그 모습이 섬뜩하고 소름끼치게 남은 탓이 크다. 특히 도널드 서덜랜드가 영화 내내 같이 동고동락하며 탈주를 감행하던 여인을 향해 괴성을 쏟아내는 엔딩 장면은 충격 그 자체였다. 갑자기 영화 이야기를 장황하게 꺼낸 것은 ‘신체 강탈자의 침입’이 또 리메이크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것도 스크린이 아니라 현실에서 말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영화의 엔딩이 곳곳에서 크고 작게 변주되고 있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내가 믿는 종교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물고 태어난 숟가락이 다르다는 이유로, 잘못을 저질렀다는 의심이 든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면 광풍이 뒤따르는 일을 자주 목도할 수 있다. 여전히 색깔 놀음 잔치인 정치권에서, 신상털기가 횡행하고 거짓 정보가 난무하는 사회관계망(SNS)과 인터넷에서, 선동을 제어하기보다 휩쓸려 버리는 언론에서,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외려 따돌리는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그 어느 곳도 예외는 아니다. 심지어 우리는 얼마 전까지 정권 차원에서 자행된 손가락질까지 경험하지 않았던가. 물론 당연하게도 건전한 비판과 토론, 그리고 정당한 문제 제기까지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그에 따른 시시비비는 명확하게 가릴 것은 가려 책임을 물을 것은 물어야 한다. 하지만 자기 확신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정보만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며 비난을 위한 비난을 하고 미리 유죄 판결을 내려 버리는 경우는 경계해야 한다. 늘 그렇듯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240번 버스 사건’이나 ‘소녀시대 태연의 교통사고’ 등을 돌이키면 우리 스스로 광풍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내 마음속의 파시즘이 누군가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짚어 볼 때다. icarus@seoul.co.kr
  • 여친 살해 피스토리우스 형기 6년->15년으로 ‘삶도 재판도 기구’

    여친 살해 피스토리우스 형기 6년->15년으로 ‘삶도 재판도 기구’

    2014년 3월 재판 시작, 같은 해 9월 과실치사죄 유죄 판결, 같은 해 10월 5년 형기 시작, 2015년 10월 가택연금, 같은 해 12월 항소법원 살인죄로 변경, 2016년 7월 살인죄로 6년 징역형 선고, 2017년 11월 15년형 선고. 삶만큼이나 재판 과정도 기구하다. 남아공 대법원은 24일(현지시간) 여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6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0)의 형기를 15년으로 선고했다. 앞으로 13년 5개월은 더 복역해야 한다. 재판부는 “피스토리우스에게 살인죄의 최소 양형인 15년보다 더 짧은 징역형이 내려질 이유가 없다”며 “다만 이미 복역한 기간을 고려해 형기를 결정한다”고 판시했다. 4년 전 피스토리우스의 흉탄에 스러진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의 가족 대변인은 “남아공에서 정의가 승리했음을 보여주는 판결”이라며 환영했다. 어머니 타니아 코엔은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은 이제 끝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매일 리바를 잃은 슬픔을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피스토리우스의 형 칼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몸이 부서지며 마음이 찢기고 곤혹스럽다”며 “우리 모두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고 있다. 리바의 죽음은 우리 가족에게도 역시 커다란 손실이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적었다. 이번 판결은 남아공 검찰이 피스토리우스의 형량이 너무 짧다며 이전 선고를 번복해 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남아공에서 살인범은 최소 15년형에 처하나 지난해 7월 고등법원은 피스토리우스가 심리 치료 중이며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보다 훨씬 짧은 6년의 실형을 선고해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두 다리에 날 모양 의족을 착용해 ‘블레이드 러너’로 불린 피스토리우스는 패럴림픽 금메달만 6개에 이르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도 출전해 비장애인과 겨룬 최초의 장애인 선수로 유명해졌지만 이듬해 밸런타인데이에 화장실 문 밖에서 총알 4발을 쏴 안에 있던 스틴캠프를 숨지게 했다. 그는 “침입자인 줄 알고 총을 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고 사격을 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의 죄목도 애초 과실치사죄에서 살인죄로 바꿔 적용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군사용 레이더로 보안센서 개발… 에스원 연구원 마퀴스 후즈후 등재

    군사용 레이더로 보안센서 개발… 에스원 연구원 마퀴스 후즈후 등재

    “일상에서 흔히 보는 보안 감시장치의 센서에도 군사용 레이더 기술이 숨어 있습니다.”보안 솔루션 기업 에스원의 김현국(왼쪽)·백정우(오른쪽) 연구원이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활용, 침입 감지용 보안센서를 개발한 공로로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퀴스 후즈후’ 2018년판에 등재됐다. 9일 에스원에 따르면 자사 융합보안연구소 소속으로 무선통신 기술 전문가인 김 연구원 등은 군사용 초광대역(UWB) 감지기를 송수신 일체의 저전력형으로 바꿔 가격을 50분의1로 낮추고 일반 보안용으로 개조했다. 김 연구원은 “UWB 감지기는 스스로 발사한 무선신호가 다른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특성을 이용해 침입자를 감지하는 장치”라며 “공장, 주류창고 등 고위험 업종은 물론 은행, 경찰서, 박물관 등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장소나 발전소 등 국가 중요시설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기술은 2014년 개발된 소형 UWB 센서에 고스란히 응용됐다. 현재 관련 특허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해 미국과 유럽 대부분 국가에 등록돼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 학교보안관, 고령화 지적에 ‘만 70세로 연령 제한’

    서울 학교보안관, 고령화 지적에 ‘만 70세로 연령 제한’

    내년부터 서울 소재 초등학교 학교보안관의 연령은 만 55세에서 70세로 제한된다.서울시가 서울시의회에서 ‘학교보안관 운영 및 지원 등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통과됐다고 9일 밝혔다. 이 개정안에서는 학교보안관의 최저연령을 만 55세로, 근무 상한 연령은 만 70세로 정했다. 서울시는 다음 주 중 조례를 공포한다. 이번 개정은 학교보안관이 유사시에 누군가를 제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직업인데 비해 현재 학교보안관들이 고령이라는 지적에 따라 이루어졌다. 하지만 최저연령을 정한 것은 학교보안관이 퇴직자 중심의 일자리라는 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기존에 근무하던 학교보안관은 연령 제한을 바로 적용받지 않는다. 1943년 이전 출생자는 올해까지만 일할 수 있고, 1944∼1946년 출생자는 내년까지 근무가 가능한 식으로 유예 기간을 준다. 누구나 통과할 수 있을 정도였던 체력 요건도 강화됐다. 국민체력 인증제도 상 1등급(상위 30% 이상)∼2등급(50%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학교보안관은 초등학교에 근무하며 학생의 등하굣길 교통 지도와 학교 침입자 방지 등을 한다. 올해 4월 기준 서울시내 국공립초등학교 562곳에 1188명의 학교보안관이 일하고 있다. 처음 도입된 2011년에는 나이 제한을 두지 않아 현재 82세의 학교보안관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보안관의 평균 연령은 65세가 넘었다. 70세 이상이 234명으로 전체 학교보안관의 19.7%였다. 60대 비중이 71.2%(846명)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는 50∼60대의 학교보안관 취업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 12월 이후 채용되는 학교보안관은 최대 5년까지만 근무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타 女셰프가 없는 까닭…주방 안 ‘유리천장’ 때문

    스타 女셰프가 없는 까닭…주방 안 ‘유리천장’ 때문

    여성 셰프 분투기/데버러 A 해리스·패티 주프리 지음/김하현 옮김/현실문화/392쪽/1만 6500원그많은 ‘쿡방’에 등장하는 셰프는 왜 죄다 남자일까.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하며 스타급 인기를 얻은 몇몇 남성 셰프의 이름을 떠올리기는 쉽지만 유명한 여성 셰프는 생각보다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나마 쿡방에서 볼 수 있는 여성 요리사는 한식 대가들이나 요리 연구가들로 그 역할이 한정적인 편이다. 흔히 여성의 몫이라고 여겨진 요리 분야까지 남자들이 장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서 출발한 신간 ‘여성 셰프 분투기’는 미국의 사회학자 데버러 A 해리스와 패티 주프리가 의기투합해 진행한 여성 셰프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근무하는 여성 셰프 33명을 심층 인터뷰해 여성 셰프가 일터에서 겪는 어려움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남성 셰프가 여성 셰프보다 우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 역사적 배경은 생각보다 뿌리 깊다.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요리를 한 남성은 고대 이집트의 왕족을 위해 일하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요리는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과정에서 고기를 다듬고 조리한 성직자들에 의해 전문적으로 발전했다. 이후 1700년대 프랑스에서 전문 셰프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셰프의 정식 명칭인 ‘셰프 드 퀴지니에’는 ‘오피서 드 퀴지니에’라는 군사 직책에서 따온 것으로 이들은 전쟁터에서 귀족을 위해 고급 요리를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남성 중심적인 조직 규범과 엄격한 위계질서가 업무에 녹아들었고 여성은 철저히 배제당하고 차별당했다. 음식 전문 기자와 요리 평론가들이 미디어를 통해 셰프를 다루는 방식 역시 주방의 성 불평등 현상을 거들었다. 책에 따르면 2004~2009년 음식 관련 미디어에 실린 요리기사 2206건 중 1727건에 남성 셰프가 등장한다. 남성 셰프는 강한 리더십을 지닌 창조자로 묘사되는 반면 여성 셰프는 평가 절하된 가정 요리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남성에게 인정받아야 발전 가능한 존재로 그려진다. 남성 셰프들 사이에서 레스토랑에 진입한 ‘침입자’가 아닌 ‘형제’로 자리매김할 때까지 스스로 전문가임을 입증한 여성 셰프들은 그 과정에서 공공연한 성차별을 감내해야만 했다. 천신만고 끝에 부엌을 총괄하는 헤드 셰프에 오른다고 해도 문제가 끝난 건 아니다. 여성 셰프들은 ‘엄마’로서 자녀 양육의 책임 역시 수행해야 하는 탓에 끝내 이직을 하거나 다른 종류의 일을 택할 수밖에 없다. 저자들은 이런 결말이 개인적인 선택인 동시에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부엌뿐만 아니라 모든 일터에서 겪고 있는 여성들의 보편적인 문제로 귀결되는 셈이다. 그래서 여성 셰프의 분투기는 모든 여성들의 분투기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남친 만나려 학교 담 넘다가 감전사한 여대생

    남친 만나려 학교 담 넘다가 감전사한 여대생

    중국의 한 여대생이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몰래 학교 기숙사 담장을 넘다 감전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윈난성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22세 여대생은 최근 이른 새벽 학교 담장에 몸이 걸쳐진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해당 학교의 담벼락에는 전류가 흐르는 울타리가 쳐 있었는데, 이 여대생은 전날 밤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학교 담벼락을 몰래 넘다가 감전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여대생의 룸메이트는 “언제 밖으로 나갔는지는 모르지만 아침에 창밖을 보니 친구가 담벼락에 걸린 채 움직임이 없었다”면서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잘 모르지만 아마도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가려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여학생 기숙사에 낯선 사람의 침입을 막으려 설치한 전기 울타리 때문에 뜻밖의 사고가 발생한 것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의 한 관계자는 “전기 울타리는 과거 수 차례 강도 등 침입자를 막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면서 “모든 학생들이 울타리에 전류가 흐른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현재 사고를 당한 여학생에게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누굴 만나려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ul.co.kr
  • ‘탈모 치료’ 가능한 특정 면역세포 발견 (연구)

    ‘탈모 치료’ 가능한 특정 면역세포 발견 (연구)

    탈모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특정 면역세포들을 과학자들이 발견해냈다. ‘조절 T 세포’(Regulatory T cell·Treg)라고 불리는 이들 T세포의 아형은 우리 몸 전체에 존재하는데, 이미 인체 모든 면역체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는지를 확인해 염증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제 연구자들이 이들 세포에 관한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또 다른 기능을 발견해낸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피부 속 조절 T 세포(Treg)가 모낭을 재생하도록 자극하기 위해 어떻게 신호를 보내는지를 보여줬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연구를 이끈 마이클 로젠블룸 박사는 “이번 발견은 탈모 및 면역체계에 관한 연구 중에서도 가장 큰 발전 중 하나를 이뤄낸 것”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의 모낭은 끊임없이 재활용되고 있는데 모발이 빠지면 그 모낭 전체는 다시 성장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은 전적으로 줄기세포에 의존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지만, 조절 T 세포가 꼭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이런 면역세포 유형 중 하나가 없어지면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견은 자가 면역질환인 원형 탈모증에 관한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고, 남성형 탈모 등 다른 유형의 탈모증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면역세포가 외부의 침입자들과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로젠블룸 박사는 “우리는 면역세포는 감염에 대항하기 위해 세포 조직에 침투해 싸우지만, 줄기세포는 세포가 손상되면 세포 조직을 재생하는 것만으로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발견한 것은 줄기세포와 면역세포는 세포 조직의 재생을 위해 함께 작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의 학술지 ‘셀’(Cel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탈모 치료의 비밀… ‘면역세포’에 있었다(연구)

    탈모 치료의 비밀… ‘면역세포’에 있었다(연구)

    탈모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특정 면역세포들을 과학자들이 발견해냈다. ‘조절 T 세포’(Regulatory T cell·Treg)라고 불리는 이들 T세포의 아형은 우리 몸 전체에 존재하는데, 이미 인체 모든 면역체계가 원활하게 돌아가는지를 확인해 염증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제 연구자들이 이들 세포에 관한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또 다른 기능을 발견해낸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피부 속 조절 T 세포(Treg)가 모낭을 재생하도록 자극하기 위해 어떻게 신호를 보내는지를 보여줬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연구를 이끈 마이클 로젠블룸 박사는 “이번 발견은 탈모 및 면역체계에 관한 연구 중에서도 가장 큰 발전 중 하나를 이뤄낸 것”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의 모낭은 끊임없이 재활용되고 있는데 모발이 빠지면 그 모낭 전체는 다시 성장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은 전적으로 줄기세포에 의존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지만, 조절 T 세포가 꼭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이런 면역세포 유형 중 하나가 없어지면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견은 자가 면역질환인 원형 탈모증에 관한 새로운 치료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고, 남성형 탈모 등 다른 유형의 탈모증을 치료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이번 연구는 면역세포가 외부의 침입자들과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로젠블룸 박사는 “우리는 면역세포는 감염에 대항하기 위해 세포 조직에 침투해 싸우지만, 줄기세포는 세포가 손상되면 세포 조직을 재생하는 것만으로 생각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발견한 것은 줄기세포와 면역세포는 세포 조직의 재생을 위해 함께 작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 최고의 학술지 ‘셀’(Cell)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스 생방송 중 들어온 ‘귀여운 침입자’…노련한 여성 앵커

    뉴스 생방송 중 들어온 ‘귀여운 침입자’…노련한 여성 앵커

    심각하게 뉴스를 전하던 여성 앵커를 놀라게 했다가 활짝 웃게 만든 ‘귀여운 방송사고’가 화제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외신은 러시아 방송국인 미르24(Mir24) TV의 여성앵커 일로나 리나르테가 지난 19일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던 중 검은 색의 커다란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스튜디오에 들어와 소란을 피우는 영상 및 사연을 소개했다. 리나르테는 뉴스 진행 도중 발 아래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란다. 검정색 대형견을 보고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여기 개가 있어요. 왜 개가 스튜디오에 들어왔지요?”라고 말한 뒤 쿨하게 계속 카메라를 응시하며 뉴스를 소개한다. 하지만 이 녀석은 아예 테이블 위로 고개를 내밀더니 아예 발까지 올리며 뉴스 큐시트를 들여다보는 등 더욱 말썽을 부렸다. 리나르테 역시 포기하고 만다. 그는 “너, 지금 뭐하는 거니? 나는 고양이를 더 좋아한단다”라고 말하지만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활짝 웃고서 개를 옆에 두고 뉴스 진행을 계속한다. 이 영상은 미르24 TV가 유튜브에 올리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리나르테의 노련한 대처는 물론,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천진한 귀여움까지 곁들여져 500만 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흐뭇한 미소를 보내줬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모바일픽!] 사진 속 ‘교묘히’ 숨어 있는 그 녀석 찾아라!

    [모바일픽!] 사진 속 ‘교묘히’ 숨어 있는 그 녀석 찾아라!

    가끔 누가 봐도 보일 법한 명백히 다른 점이 내겐 전혀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들 중 하나는 분명히 다른데도 말이다. 그러한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것 중 하나가 포토밤이다. 포토밤은 사진(photo)과 폭탄(bomb)을 합한 단어로, 사진 촬영 중 원치 않았던 장면이 찍히거나 장난치려고 누군가가 프레임 안에 불쑥 끼어드는 행위를 말한다. 이는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씬스틸러배우처럼 사진 속 주인공보다 주변 인물이 더 기억에 남는 상황을 연출해낸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 이벤트에서 스타들의 포토밤 사진이 화제를 모은 적이 있었다. 이제 여기에 동물들도 가세했다. 보어드 판다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아주 재밌는 포토밤 사진 목록을 공개했다. 각각의 사진 속에는 그곳에 어울리지 않아서 환영받기 애매한 침입자(?)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을 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페이지 아래로 스크롤을 내려 눈을 크게 뜨고 다른 무리 속에 숨어있는 이질적 존재를 찾아내면 된다. 아마 아래의 사진들이 당신의 하루를 밝혀줄 뿐 아니라 주의력까지 높여줄 것이다. 사진=보어드판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의정부 최초 LG U+ IoT@home 적용 최첨단 소형아파트, ‘의정부 베르우스’ 눈길

    의정부 최초 LG U+ IoT@home 적용 최첨단 소형아파트, ‘의정부 베르우스’ 눈길

    의정부 최초 LG U+ IoT@home 적용 최첨단 소형아파트 ‘의정부 베르우스’가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20층, 1개 동 규모로 근린생활시설과 함께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공동주택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 4개실, 지상 2층부터 지상 20층까지는 주거공간으로 총 154세대 분양이 계획돼 있다. 지상 2층~지상 3층에는 오피스텔, 지상 4층에는 도시형생활주택, 지상 5층~지상 16층에는 공동주택, 지상 17층~지상 20층에는 도시형 생활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피스텔은 A~C타입, 도시형 생활주택은 A~F타입, 공동주택은 A~D타입으로 각각 나뉘어 구성된다. ‘의정부 베르우스‘는 의정부 최초 LG U+와 기술제휴를 통해 IoT앳홈 서비스가 전세대 무상으로 제공된다. IoT앳홈 서비스로 인해 외출 시 외부침입자가 발생하면 사이렌이 울리면 창문·출입문 개폐상태, 및 침입감지 기능으로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전기 사용량 및 사용되는 전기제품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누진 구간 전력을 차단 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방지 관리비 절감에도 큰 도움을 준다. 여기에 스마트폰 App과 음성 한마디로 집안 조명 및 외출과 귀가 등 통합모드로 집안 가전제품을 한번에 On·Off 할 수 있고 귀가 전 보일러와 에어컨 작동으로 쾌적한 집안환경조성까지 가능하다. ‘의정부 베르우스’는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에서 약 80m 거리에 위치해 도보 1분이면 도달 가능한 초역세권 아파트다. 의정부 경전철, 의정부 중앙역도 도보권으로 누릴 수 있으며, 의정부 버스 터미널이 반경 1km이내 위치해 편리한 교통환경을 갖췄다. 향후 GTX C노선(의정부~금정) 및 KTX 노선 연장도 예정돼 있고 외곽순환도로 의정부 IC, 송추IC가 인접해 있으며 동부간선도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접근성도 용이하다. 배후수요도 풍부하다. 경기경찰청, 의정부지방법원, 의정부소방서 등 북부광역행정타운이 2018년 입주가 완료되면 약 5천여명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재학생 2천여명을 보유한 을지대학교 의정부 캠퍼스가 2019년 11월 완공을 앞두고 있고, 1028개 규모의 병상을 갖춘 을지대병원도 2020년 10월 완공이 예정되어 있다. 싱글족 밀집지역인 가능·금의 뉴타운 등도 인접해 있어 약 40만명의 배후수요 확보와 오피스텔 및 소형아파트 임대 수요도 풍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단지 인근인 의정부역사 내 신세계백화점 및 CGV 입점으로 유동인구 유입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젊음의 거리, 로데오거리 등 의정부 지역 내 중심상권과도 인접해 상권 활성화도 기대된다. 분양 관계자는 “의정부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선호도 높은 지역”이라며 “특히 ‘의정부 베르우스’는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근린생활시설을 포함해 오피스텔, 공동주택 등 다양한 주거시설을 갖춰 향후 의정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주상복합 아파트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견본주택은 지하철 1호선 의정부 역 인근에 마련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면역 체계 치료해 암세포 공격…완치 목적 ‘3세대 면역항암제’

    [암 없는 희망찬 세상] 면역 체계 치료해 암세포 공격…완치 목적 ‘3세대 면역항암제’

    암 치료를 위한 기술들은 이제 수명을 연장하는 수준에서 완치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3세대 항암제라 불리는 면역항암제는 다수의 완치 환자를 발생시키며 2013년 사이언스지의 ‘올해의 연구’로 선정되는 등 2010년대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았다.기존의 화학항암제 등 1세대 암 치료 방법은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반면, 2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표적항암제는 암 관련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 정상세포에 독성이 작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대가 매우 큰 항암제로 분류돼 왔다. 그러나 현재의 표적항암제는 표적 인자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크고, 표적 인자가 없는 환자의 경우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복용 초기에는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하더라도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반면 면역항암제는 특정 타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면역체계를 강화해 스스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우리 몸은 외부의 침입자 및 암세포를 포함한 내부의 해로운 변화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이를 면역체계라고 부른다.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체계가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활성화하기 때문에 기존의 화학요법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면역세포의 사멸로 인한 면역 기능의 저하, 위장관 장애 및 탈모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면역세포 채취→유전자 변형→투여 면역항암제의 첫 번째 유형은 몸 안에 있는 면역세포를 꺼내서 유전공학적으로 변형시킨 뒤 환자에게 직접 투여해 암세포에 대한 세포성면역을 강화시키는 방법이다. T세포가 암세포의 표면 항원을 인지해 공격하도록 고안된 ‘CAR-T’가 대표적이다. 혈액암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CAR-T는 60~90%의 높은 완치율을 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력사인 노바티스사와 카이트파마사의 제품이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한 상태지만 아직 고형암과 관련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돼 있지 않다. ●면역력 깨워 암세포 회피하도록 두 번째 유형은 다양한 면역 체크포인트들의 기능을 저하 혹은 증진시켜 잠든 면역을 깨우는 방식이다. 최근 암 치료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PD-1’, ‘PD-L1’, ‘CTLA-4’ 등의 면역 체크포인트들은 T세포의 정상 수준 유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암세포가 이들과 결합함으로써 면역 시스템의 회피를 가능하게 한다. 면역항암제는 이러한 면역회피 신호를 차단하는 약물로 T세포가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약물로 MSD의 키트루다와 BMS·오노약품의 옵디보, BMS의 여보이, 로슈의 티센트릭 등이 있으며, 현재 시판 허가를 받고 환자들에게 치료 목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2015년 8월 당시 91세 나이에 뇌종양 수술을 받았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처방받고 12월 6일 자신이 완치됐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에는 키트루다와 옵디보가 흑색종치료제와 비소세포폐암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비싼 약가로 인해 치료받을 수 있는 환자가 제한됐으나, 현재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많은 환자에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조작한 바이러스 암세포 파괴 세 번째는 감염력을 가진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암세포에서만 특이적으로 증식하게 만들어 암세포를 파괴하는 종양용해바이러스다. 2015년 10월 암젠이 헤르페스바이러스를 흑색종 치료제로 FDA에 승인받아 임리직이라는 이름으로 항암제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신라젠의 백시니아바이러스를 이용한 펙사벡이 현재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중이다. 종양용해바이러스의 경우 직접적인 암세포 파괴 이후 노출된 암항원을 T세포가 인식한 뒤 면역체계를 활성화시켜 전신적인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또 암 발생에 중요한 신생 혈관을 파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기전을 가져 항암제로서 높은 가치가 있다. ‘PD-1’, ‘PD-L1’과 같은 면역 항암제가 아직까지는 면역세포가 종양내로 침투할 수 있는 일부 환자에게만 반응하는 데 비해 최근 임상결과에 따르면 면역 항암제와 바이러스를 병용 치료했을 때 항암바이러스가 종양내로 면역세포 침투가 가능하게 하여 완치 및 반응률 면에서 눈에 띄는 개선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준구 신라젠 연구기획팀(면역학 박사)
  • 구멍난 트럼프 경호, 보안팀 설상가상

    26세 백인남성… 위험물은 없어 트럼프 리조트 해외정보요원 타깃 버락 오바마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도 ‘백악관 무단침입 사건’을 피하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 38분쯤 캘리포니아주 밀피타스 출신의 남성 조너선 트랜(26)이 배낭을 메고 백악관 영내에 침입했다. 그는 백악관 남쪽 담을 넘어 대통령 관저 근처까지 침투했다고 CNN이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관저에 있었으나 별다른 위험에 처하지는 않았다. 트랜의 배낭에는 랩톱 컴퓨터가 들어 있었으나 위험물은 나오지 않았다.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사건 직후 경계태세를 ‘오렌지’로 격상한 뒤 백악관 남쪽과 북쪽 지역을 모두 샅샅이 수색했으나 우려할 만한 요소는 발견하지 못했다. 코드 오렌지는 비상경계태세의 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고도의 위험’이 있을 때 발령된다. 트랜은 비밀경호국 조사에서 자신을 대통령 친구라고 말하면서 ‘약속이 있어서 왔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직후 브리핑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침입자를 “약간 맛이 간 사람”이라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어젯밤 환상적으로 일했다”며 침입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비밀경호국을 칭찬했다. 그럼에도 ’대통령 경호 허점‘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오바마 정부에서도 백악관 무단 침입 사건은 자주 일어났다. 2014년에는 이라크 참전용사 출신으로 정신병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오마르 곤살레스가 흉기를 소지한 채 담을 넘어 백악관 건물 내부의 이스트룸까지 깊숙이 침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에도 조지프 카푸토가 담장을 넘어 백악관 내 북쪽 구역에 진입한 뒤 체포됐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찾는 휴양지인 마라라고 리조트가 보안이 취약해 ‘스파이 천국’이 됐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이 리조트의 보안 절차가 백악관만큼 철저하지 않아 해외 정보기관 요원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달도 안 돼 네 번이나 마라라고를 방문하자 리조트는 ‘미국 정부의 파트타임 수도’ 등 조롱 섞인 별칭을 얻었다. ‘트럼프를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평소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고, 정치행사도 자주 열리고 있어서다. 사진이 있는 ID카드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입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트럼프 측은 무장 요원과 군 수준의 레이더 장치, 폭탄 감지견 등을 배치했지만, 백악관 정도의 보안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관문 열어 뇌출혈로 쓰러진 주인 구한 애완견

    애완견이 경각에 놓인 주인 목숨을 구한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일 메트로 등 영국 언론은 서퍽의 한 가정집에서 쓰러진 주인을 구한 애완견의 사연을 일제히 보도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2월 초. 당시 집 안에 홀로 있던 게리 그레고리(32)는 아침부터 심한 두통과 현기증이 들어 쓰러진 뒤 서서히 의식을 잃어갔다. 위기를 느낀 그는 911(우리나라의 11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그레고리는 "구급대를 부른 직후 오한이 오면서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이대로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서 "3마리의 애완견들이 달려와 내 얼굴을 핥아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인에게 '사랑해'라는 문자를 본능적으로 남기고 의식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얼마 후 그레고리가 다시 깨어났을 때 그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리고 병원 후송 과정에서 로트와일러종인 애완견 메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사연은 이렇다. 그레고리가 쓰러진 후 구급대가 출동했으나 이들은 잠긴 현관문을 열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였다. 이때 나선 것이 바로 애완견 메간. 메간은 앞발을 들어 문고리를 잡아당겨 문을 열어줬고 곧바로 구급대가 들어와 응급처치 후 그레고리를 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었다. 구급대 측은 "현관문 너머로 개 한 마리가 점프하는 것이 보였다"면서 "처음에는 우리를 침입자로 여겨 위협하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그레고리는 당시 뇌출혈로 쓰러졌으며 다행히 신속한 치료로 위기를 넘겼다. 그레고리는 "평소 메간은 열쇠를 놓고 왔을 때 안에서 여러 차례 문을 열어준 적이 있다"면서 "메간이 내 목숨을 구해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웃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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