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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계장 침입한 야생 여우, 닭 떼 집단 공격에 숨져

    양계장 침입한 야생 여우, 닭 떼 집단 공격에 숨져

    최근 프랑스에서 야생 여우 한 마리가 양계장에 침입했다가 닭 떼의 공격으로 숨지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최대 지역일간 ‘우에스트 프랑스’에 따르면, 지난 7일 북서부 브르타뉴 퐁티비에 있는 르 그로센 학교 부설 양계장에서 학생들이 죽어있는 여우 한 마리를 발견했다. 죽은 여우는 전날 오후 해질 무렵 이곳에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왜냐하면 이 양계장은 빛을 감지하는 센서가 설치돼 있어 해가 지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즉 여우가 아무리 포식자라고 해도 탈출구가 없는 곳에서 수많은 닭을 홀로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심지어 이곳에는 6000마리가 넘는 닭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파스칼 다니엘 주임교사는 “닭에게는 집단으로 공격하는 본능이 있다”면서도 “여우를 한곳에 몰아 부리로 공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곳은 평소 닭을 평지에 풀어놓고 사육하고 있어 이들 닭은 침입자에 맞서는 데도 익숙하다. 따라서 여우는 밤새 도망칠 곳 없이 호전적인 닭들과 싸우다가 끝내 숨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다니엘 교사에 따르면, 죽은 여우는 아직 덜 자란 성체였기에 싸움에 서툴렀을지도 모른다. 반면 닭들은 지난해 7월부터 이곳에서 낮에는 야외에 방사돼 자기 몸을 지키는 법을 터득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곳에서 희생된 동물은 이번 여우뿐만이 아니었다. 닭들의 먹이를 노리고 들어왔던 비둘기들 역시 오히려 닭들에게 쪼여 숨졌고 사체 일부는 닭들이 먹어치웠다고 이 교사는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독립유공자 후손 39명 국적 취득

    “자랑스러운 나의 조국” 독립유공자 후손 39명 국적 취득

    “나의 할아버지 최재형께서 이루고자 했던 것은 ‘러시아 거주 동포들의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과 ‘대한민국이 조국의 침입자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실현되어 가슴 뿌듯합니다.”건국훈장 독립장 수훈자인 최재형 선생은 1919년 블라디보스토크 신한촌을 거점으로 ‘독립단’을 조직해 단장으로서 항일 무장독립투쟁에 나서다 1920년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고 순국했다. 최 선생의 손자인 최발렌틴(81) 러시아 독립유공자후손협회장은 27일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받으며 “저의 명예를 걸고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특별귀화한 독립유공자 19명의 후손 39명에게 대한민국 국적증서를 수여했다. 국적증서 대상 독립유공자들은 최 선생 외에도 13도 연합의병 군사장으로 활약하며 서울진공 작전을 펼치다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허위, 대한독립의용군을 조직하고 상하이임시정부에도 참여한 박찬익,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일사상을 선전하다 체포된 전일 선생 등이 있다. 러시아, 중국,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쿠바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국적법 제7조에 따라 특별귀화를 허가받았다. 이여송 선생의 후손인 이천민(64)씨는 이날 국적증서 수여식에서 “할아버지께선 자주독립과 나라를 되찾고자 장백 밀림 속에서 일제와 칼날을 맞대고 총탄을 겨누어 가며 현전에 나서서 28세의 아까운 나이에 순난하셨다”면서 “그 후손인 우리들은 당당하게 대한민국의 일성원이 되어야겠다”고 말했다. 권재학 선생의 후손 김넬라(36)씨도 “외할아버지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지만, 발전된 조국을 보시면 하늘에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국내에서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이날까지 모두 1157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이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와우! 과학] 수면 부족하면 면역력 떨어지는 이유 찾았다

    [와우! 과학] 수면 부족하면 면역력 떨어지는 이유 찾았다

    잠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지속적인 수면 부족은 졸음과 피곤으로 일상생활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 나아가 수면 부족이 장시간 지속되면 인체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감염성 질환의 위험도 역시 같이 높인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수면 부족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 정확한 기전은 알지 못했다. 최근 독일 튀빙겐 대학의 연구팀은 그 이유를 설명해 줄 기전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 세포에 주목했다. T 세포가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를 파악하고 달라붙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물질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그중 하나인 인테그린(integrin)을 억제하는 수용체와 수면 중 나오는 호르몬의 관계를 파악했다. 우리가 자는 동안 인체의 주요 호르몬 수치는 큰 변화를 보인다. 예를 들어 아드레날린같이 각성과 관련된 호르몬은 수면 중에는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아드레날린 같은 호르몬이 인테그린 관련 수용체를 자극해 그 작용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면 시간이 크게 부족한 경우 바이러스 관련 면역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한 사람과 밤에 잠을 자지 않은 사람의 T 세포를 수집해 인테그린의 기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잠을 자지 못한 사람의 T 세포는 인테그린의 기능이 떨어져 있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 제대로 붙지 못했다. 물론 면역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는 것은 아니지만, 바이러스가 생존해서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은 커진 것이다. 아마도 인테그린을 비롯한 여러 면역 물질이 수면 부족 시 증가하는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아 면역력 감소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현대인은 다양한 이유로 수면이 부족하다. 게임이나 웹서핑, 유튜브가 원인일 수도 있고 학업이나 업무가 너무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인지 간에 지속적인 수면 부족은 여러 가지 질병을 부르는 위험한 습관이다. 물론 업무와 학업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운전 중 사고 위험도를 높이는 등 건강 이외에도 여러 가지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면역력은 물론 몸과 마음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SKT ‘양자암호통신 기술’ 국제표준된다

    ITU-T서 작년 2건 이어 총 4건 채택 실무회의 의장단 위촉돼 리더십 인정 SK텔레콤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회의에서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관련 신기술 2건이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기술 2개가 과제로 선정돼 SK텔레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 과제를 4건 이상 수행하는 기업이 됐다. 양자암호통신은 사실상 도청과 해킹이 불가능한 차세대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통신이다. 수학적 복잡성을 기반으로 한 기존 암호체계는 고성능 컴퓨터로 풀 수 있지만, 양자암호는 누군가 도청이나 해킹을 시도하면 신호가 왜곡돼 정체가 드러나고 침입자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5G 상용화 등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일들이 많아질수록 보안이 뚫릴 경우 발생되는 피해량은 극대화된다. 양자암호는 현재까지 가장 보안 신뢰도가 높은 암호화 기술로 판단돼 전 세계가 기술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ITU-T 회의에서 채택된 SK텔레콤 신기술은 통신망에서 양자키(key) 분배·활용을 위한 시스템, 양자키 분배를 위한 기존 암호화 체계 활용 방법이다. 두 기술 모두 통신망에 양자암호를 적용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기술은 ITU-T 내 수십여개 국가의 논의를 거친 뒤 글로벌 표준이 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엔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통신망에서 양자키 분배를 위한 보안 프레임워크와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 기술의 최종 표준에 반영될 내용을 발표해 과제로 채택됐다. SK텔레콤은 ITU-T 회의에서 양자암호기술 관련 워크숍과 실무 회의를 주재하고 양자암호기술 표준화를 위한 실무회의 의장단으로 위촉돼 글로벌 양자 리더십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기술, 국제표준화 과제로 선정

    SK텔레콤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회의에서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관련 신기술 2건이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기술 2개가 과제로 선정돼, SK텔레콤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화 과제를 4건 이상 수행하는 기업이 됐다. 양자암호통신은 사실상 도청과 해킹이 불가능한 차세대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통신이다. 수학적 복잡성을 기반으로 한 기존 암호체계는 고성능 컴퓨터로 풀 수 있지만, 양자암호는 누군가 도청이나 해킹을 시도하면 신호가 왜곡돼 정체가 드러나고 침입자도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5G 상용화 등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지는 일들이 많아질수록, 보안이 뚫릴 경우 발생되는 피해량은 극대화된다. 양자암호는 현재까지 가장 보안 신뢰도가 높은 암호화 기술로 판단돼, 전 세계가 기술 개발에 힘을 쓰고 있다. ITU-T 회의에서 채택된 SK텔레콤 신기술은 통신망에서 양자키(key) 분배·활용을 위한 시스템, 양자키 분배를 위한 기존 암호화 체계 활용 방법이다. 두 기술 모두 통신망에 양자암호를 적용하는데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기술은 ITU-T 내 수십여 개 국가의 논의를 거친 뒤 글로벌 표준이 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엔 국제표준화 과제로 채택된 통신망에서 양자키 분배를 위한 보안 프레임워크와 양자 난수발생기 보안구조 기술의 최종 표준에 반영될 내용을 발표해 과제로 채택됐다. SK텔레콤은 ITU-T 회의에서 양자암호기술 관련 워크숍과 실무 회의를 주재하고 양자암호기술 표준화를 위한 실무 회의 의장단으로 위촉돼 글로벌 양자 리더십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월드피플+] 엄마 구하려 20분간 ‘칼부림’ 막아낸 15세 딸

    [월드피플+] 엄마 구하려 20분간 ‘칼부림’ 막아낸 15세 딸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어머니를 위해 온몸을 내던진 소녀의 사연이 알려졌다. 더 선 등 영국 현지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더비셔주에 사는 베아카 카크나코브(36)는 얼마 전 늦은 밤, 전 남자친구인 사펫 하사노빅(45)의 공격을 받았다. 당시 카크나코브의 남자친구는 그녀의 집 문을 부수고 들어온 뒤 흉기로 마구 공격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그녀의 목과 머리, 손과 다리에는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있던 그녀를 구한 것은 다름 아닌 15세 딸이었다. 어머니의 비명소리를 듣고 2층에서 내려온 딸은 흉기를 휘두르는 하사노빅과 어머니 사이에 선 뒤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어린 딸은 침입자인 하사노빅에게 전기 히터기를 던지며 거리를 벌렸고, 계속해서 칼을 휘두르자 자신이 직접 그의 얼굴을 가격하기도 했다. 딸은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해 흉기 앞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고, 하사노빅을 밀쳐 그를 쓰러뜨리기까지 했다. 15세에 불과한 어린 소녀가 자신의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칼을 휘두르는 남성과 사투를 벌인 시간은 무려 20분. 그 사이 경찰이 출동했고, 하사노빅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딸이 엄마를 위해 발휘한 괴력과 용기는 당시 집에 설치돼 있던 폐쇄회로(CC)TV에 모두 녹화됐고, 이를 증거로 인정한 법원은 하사노빅에게 징역 11년형을 선고했다. 카크나코브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머리와 목, 손과 다리 등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부상 때문에 커피잔마저도 들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딸이 없었다면 난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크나코브의 목숨을 위협한 그녀의 전 남자친구는 경찰 조사와 법정에서 “그녀가 내 인생을 망쳤다고 생각해, 술을 마신 뒤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콧속 미생물 알고보니 세균 감염과 독감 예방

    [와우! 과학] 콧속 미생물 알고보니 세균 감염과 독감 예방

    누구도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다. 이 이야기는 철학이 아니라 과학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분명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 몸에는 인간 세포보다 더 많은 공생 미생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거에서는 이 미생물들이 그냥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세균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숙주인 인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장내 미생물로 음식물의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 비만, 당뇨, 고혈압 같은 여러 가지 질환의 발생과 예방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장 이외에 다른 장소에 사는 미생물 역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미시간 대학의 베치 폭스만이 이끄는 연구팀은 코와 목에 있는 미생물이 세균 감염은 물론 독감도 예방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전 연구에서 호흡기 미생물이 외부 세균의 침입을 막아 호흡기 감염을 예방한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적었다. 연구팀은 2012년에서 2014년 사이 니콰라과에서 진행된 니콰라과 가구 질병 전파 연구(Nicaraguan Household Transmission Study)에 참가한 717명의 지원자 중 독감에 걸리지 않은 537명의 코와 목에서 미생물을 채취했다. 연구팀은 채취한 미생물군의 전체 DNA를 추출해 세균을 동정하고 그 종류에 따라 다섯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독감 발생율을 추적 관찰한 결과 'community state type'(CST) 4라고 명명한 그룹에서 독감 발생율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그룹의 미생물은 푸조박테리움 1 균주, 나이세리아 1 균주, 그리고 연쇄상구균 1 균주 (Fusobacterium 1, Neisseria 1, Streptococcus 1) 같은 특정 미생물의 비중이 높았다. 이는 코와 목의 호흡기에 있는 특정 미생물이 독감 예방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연관성만 확인했으며 정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외부에서 침입해서 인체에 감염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돌파해야 한다. 그중 하나는 본래 그 장소에서 살고 있는 미생물로 당연히 외부 침입자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이들이 부리는 ‘텃세’는 숙주인 인간에게 면역력을 제공한다. 숙주가 건강해야 공생 미생물도 삶의 터전을 지킬 수 있음을 생각하면 사실 당연한 결과다. 과학자들은 이 고마운 동반자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앞으로 이들 통해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조각상 아니에요” SNS 화제 일으킨 견공…정체는?

    “조각상 아니에요” SNS 화제 일으킨 견공…정체는?

    조각상처럼 보이는 살아있는 개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상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견공 ‘파이프’를 소개했다. 필리핀 루손섬 남서부 케손시티에서 샌드라 피네다(22)라는 이름의 한 여성이 키우고 있는 파이프는 많은 사람이 살아있는 개가 아닌 조각상으로 오해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견주 피네다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이프의 일상적인 사진을 올리고나서 1시간도 채 안 돼 ‘좋아요’(추천) 1만 개 이상을 받았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네티즌 사이에서 파이프를 두고 조각상이냐 살아있는 개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피네다는 일부 네티즌이 ‘사진 속 개는 조각상이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처음에 장난인줄 알았다. 하지만 같은 질문이 연이어 수시로 계속되자 그들이 진짜로 질문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내가 진짜 개라고 말하자 그들은 믿을 수 없어 했다”면서 “난 내 개에게 너무 익숙해져 다른 사람들만큼 착각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은 파이프를 조각상으로 착각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공유된 사진을 보면 파이프는 몸에 털이 없는 데다가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발라줬다는 코코넛 오일 덕분에 광택이 나서 조각상으로도 생각할 수도 있다. 피네다에 따르면, 파이프는 지난해 3월 생후 2개월에 막 접어들었을 때 그녀의 집에 왔다. 이 개는 숄로이츠퀸틀이라는 멕시코 대표 견종으로, 약 3500년 전부터 멕시코에서 존재했다. 고대 아스텍인들은 이 개를 숭배하기도 했다. 숄로이츠퀸틀은 영리하고 온순하며 다정한 데다가 뛰어놀기를 좋아한다. 물론 침입자가 나타나면 짖어서 주인에게 알리는 습성도 지니고 있다. 사진=샌드라 피네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왕자 타령하던 공주는 없다…유리구두 깨뜨려 맞서 싸운다

    [글로벌 인사이트] 왕자 타령하던 공주는 없다…유리구두 깨뜨려 맞서 싸운다

    ‘아름다운 공주와 백마 탄 왕자는 나쁜 마녀를 물리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아이들에게 디즈니 동화를 읽어 줄 때면 맞닥뜨리는 익숙한 결말이다. 하지만 딸을 둔 부모들은 “언제까지 왕자 타령인가”라며 자못 한숨을 내쉬는 순간도 있다.지난 반세기 이상 ‘공주 이미지’의 교과서로 자리잡아 온 디즈니 왕국의 역대 공주들이 가히 마블 어벤져스 같은 히어로로 변신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달 21일 북미에서 개봉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에 백설공주, 신데렐라, 라푼젤, 에리얼, 포카혼타스, 티아나 등 대표 프랜차이즈 공주 14명의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등장해 축제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먹왕 랄프2’는 북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10일 현재 전 세계 2억 1600만 달러(약 2200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한국에서는 내년 1월 3일 개봉한다. ‘주먹왕 랄프2’에는 ‘겨울왕국’(2013)의 엘사와 안나, ‘모아나’(2016)의 모아나 등 확고부동한 팬덤을 과시하는 신세대 ‘디즈니 프린세스’ 캐릭터도 등장한다. 이 작품이 화제가 된 이유는 역대 디즈니 공주 14명이 모두 출연한 전례 없는 물량 공세뿐 아니라 기존 이미지에서 탈피해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등의 마블 히어로 연합인 ‘어벤져스’ 같은 영웅적 활약을 하기 때문이다. WSJ는 “(‘주먹왕 랄프2’에서) 디즈니 공주들의 파격은 시대의 변화를 좇는 새로운 시도”라고 평했다. ‘주먹왕 랄프2’에서 공주들은 연약하지 않으며 왕자가 없어도 각자 침입자에게 맞서 싸울 줄 안다. 신데렐라는 트레이드 마크인 유리구두를 깨고 메리다는 활을 겨누고 모아나는 나무 노를 휘두른다. 잘록한 허리 라인이 강조된 코르셋 같은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 민소매 티를 입은 공주들도 인상적이다.제작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셀프 디스’ 장면도 유쾌하다. 이 영화 여주인공인 바넬로피가 자신도 공주라고 소개하자, 디즈니 공주들이 “마법의 머리카락이 있니?”(라푼젤), “마법의 손은?”(엘사), “독사과는 먹어 봤어?”(백설공주) 등 자격 검증을 위한 질문들을 쏟아낸다. 압권은 “사람들이 강한 남자가 나타난 것만으로 너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니?”라는 공주들의 단체 질문에 바넬로피가 “맞아요”라고 답하는 대목이다. 그 순간 공주들은 다 함께 “(얘) 공주 맞네”라고 해맑은 목소리로 외친다. 1937년 세계 첫 장편 애니메이션인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이후 공주 브랜드는 디즈니의 대표 장르가 됐다. 긴 머리와 아름다운 얼굴, 착한 마음씨의 여성성이 강조된 비주얼, 예외 없는 권선징악의 해피엔딩 플롯, 잘생긴 왕자라는 조력자와의 결혼이 지상 목표가 되는 서사 구조는 디즈니의 오랜 흥행코드였다. 공주들은 전형적이었고 남성 우월적인 상황에도 순응적이었다. 이 같은 공주 캐릭터의 변화를 시도한 대표적 작품이 인디언을 주인공으로 발탁한 ‘포카혼타스’(1995)다. 구릿빛 피부와 흑갈색 눈을 가진 포카혼타스는 인디언 추장의 딸이지만 백인 남성과의 자유로운 연애관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로맨스=행복’이라는 기존 플롯에는 큰 변화가 없다.또 다른 유색인종 캐릭터인 ‘뮬란’(1998)은 공주 캐릭터의 진화를 예고한 작품으로 꼽힌다. 뮬란은 디즈니 공주 중 처음으로 전쟁에서 조국을 구하는 영웅성이 두드러진다. 최근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도 이 같은 경향성은 이어진다.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의 8배가 넘는 12억 7400만 달러의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겨울왕국’의 엘사와 6억 4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둔 ‘모아나’가 디즈니 공주 캐릭터의 전환점이 됐다. 고색창연한 왕자와의 로맨스가 사라지는 대신 모험을 통해 소녀에서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커가는 성장담으로 바뀐다. 영국 배우 키라 나이틀리는 지난달 1일 한 시사회 기자회견에서 한 소신 발언으로 시선을 모았다. 그녀는 자신의 세 살 딸에게 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와 인어공주를 보여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딸에게 결코 훌륭한 ‘롤 모델’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나이틀리는 “엘사라면 인어공주(에리얼)에게 ‘고작 남자(왕자) 하나 때문에 너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포기하고 물거품이 되고 싶어?’라고 따지지 않겠느냐”며 “그런 상황이 정말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녀는 “엘사는 방금 만난 남자(왕자)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는 동생 안나에게 ‘절대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한다”면서 “‘겨울왕국’을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나의 결정에 대해 똑같이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디즈니의 차세대 공주 캐릭터인 엘사와 모아나는 사랑만으로 현실이 바뀔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는 지혜를 갖고 있다. 둘 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적 능력과 행동력을 드러내며 ‘내 자신은 내가 구원한다’는 의지를 뚜렷이 발산한다. 이는 지난 반세기 넘게 여성을 부수적이고 순종적인 인형 같은 존재로 그려 온 디즈니 왕국의 변화를 방증한다. ‘주먹왕 랄프2’의 바넬로피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세라 실버먼은 최근 라디오 토크쇼에서 “디즈니 공주들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점점 진화하고 있고 우리의 현실 세계를 거울처럼 비추는 인물로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여성 캐릭터의 진화는 디즈니 마블에서도 시도된다. 내년 3월 전 세계 개봉 예정작인 ‘캡틴 마블’은 마블 세계관 가운데 여성 히어로를 원톱으로 만든 첫 영화다. 아울러 내년 연말 개봉 예정인 ‘겨울왕국2’도 엘사와 안나의 당찬 변화가 기대된다. 디즈니 공주들이 동심 콘텐츠에서 머물지 않고 동시대의 정치·사회·문화와 호응한다는 시선도 있다. 1930년대 이후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 초기 캐릭터는 아름다운 외모와 여성성이 획일적으로 강조됐고, 남성의 소유물처럼 비쳐지는 ‘안티 페미니즘’ 성격이 짙었다. 미 여성계는 1920년 여성들에 대한 참정권 인정에도 성 차별과 가부장적 질서가 견고했던 당대 남성 중심 사회가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디즈니의 르네상스기로 꼽히는 1990년대 포카혼타스, 뮬란, ‘미녀와 야수’의 벨 등 각자 개성이 뚜렷한 입체적인 공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인종·문화적 배경도 다채로워졌다. 디즈니는 2000년대에 별다른 성공작이 없는 암흑기를 보냈다.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른 드림웍스의 ‘슈렉’ 시리즈의 승승장구를 지켜보는 ‘잃어버린 10년’이었다. 디즈니가 절치부심 끝에 내놓은 독보적 작품이 ‘겨울왕국’이다. 엘사와 안나 자매를 주인공으로, 남성을 조연으로 극의 전통적 비중도 바뀌었다. 폴리네시아 신화를 모티브로 한 ‘모아나’는 여성 영웅의 이미지를 창조했다. 특히 ‘겨울왕국’(엘사와 안나)과 ‘모아나’(모아나와 할머니)는 공통적으로 여성 캐릭터들이 연대해 자신과 세계를 구원한다. 동화와 현실은 정치·경제·사회적 변화와 함께 간다. 여성의 목소리와 사회적 역할이 커지면서 디즈니 공주들도 강하고 활동적이며 영웅적인 캐릭터로 바뀌어 가는 것이다. 주먹왕 랄프의 목소리 역을 연기한 존 C 라일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디즈니는 오랜 기간 여성(공주)들에 대한 수많은 고정관념을 만들어 온 데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주먹왕 랄프2’를 통해 디즈니 공주들의 편견이 깨지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그건 내 밥이야!’…여우 공격해 쫓아낸 고양이

    ‘그건 내 밥이야!’…여우 공격해 쫓아낸 고양이

    집 마당에 들어와 고양이 밥을 훔쳐 먹으려던 야생 여우가 고양이에게 호되게 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7일 유튜브 채널 ‘바이럴호그’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페어랜드의 한 가정집 마당에 침입한 야생 여우의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9월 29일에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집 마당에 야생 여우 한 마리가 들어온 가운데, 나무 뒤로 ‘랫소’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랫소는 침입자의 기척을 바로 알아채지만, 여우는 고양이가 마당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마당을 탐색한다. 탐색을 마친 여우는 마당에 놓인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 침입자에게 음식을 빼앗긴 랫소는 공격할 태세를 보인다. 이어 여우가 반대쪽에 놓인 음식에까지 입을 대자, 랫소는 거침없이 여우에게 달려가 공격한다. 랫소의 무자비한 공격에 여우는 깜짝 놀란 듯 몸을 뒹굴며 정신없이 도망간다. 랫소의 주인은 “뒷문을 열어주었을 때 랫소는 상처 하나 없이 거들먹거리며 들어왔다”면서 “여우도 괜찮아 보였지만 다시 우리 집에 왔을 땐 랫소가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진·영상=바이럴호그/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긴 내 구역이야’ 몰래 들어오려는 라쿤 쫓아내는 고양이

    ‘여긴 내 구역이야’ 몰래 들어오려는 라쿤 쫓아내는 고양이

    집 안에 몰래 들어오려던 야생 라쿤 한 마리가 고양이의 맹렬한 모습에 한 발자국도 들어오지 못하고 그대로 쫓겨나는 재미난 영상이 공개됐다.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에 거주 중인 린지 밀스라는 여성이 트위터에 올린 그의 15살 고양이 ‘베일리’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가정용 보안 카메라에 찍힌 것으로, 야심한 밤 라쿤 한 마리가 현관문 앞에 서성이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호기심 많은 라쿤은 반려동물이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작은 문에 얼굴을 들이댄다. 이어 안으로 들어가려는 듯 조심스럽게 안을 살핀다. 그때 집 안에 있던 고양이 베일리가 맹렬하게 달려와 침입자를 저지한다. 베일리는 라쿤을 위협한 걸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정원 현관까지 나와 발을 날린다. 속수무책으로 쏟아지는 고양이의 공격에 라쿤은 계단 아래로 쫓겨나고 만다. 밀즈는 “이웃 고양이들이 우리 집에 들어오려고 할 때 베일리는 그들과 싸우지 않는다”면서 “아마 자신보다 2배나 큰 라쿤이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고양이와 라쿤의 기 싸움이 재밌다” “이겨라 고양이!” “고양이에게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잠자는 암 깨우는 만성 염증

    [이대호의 암 이야기] 잠자는 암 깨우는 만성 염증

    “혹시 암세포가 몸 안에 여전히 남아 있거나 암세포가 다시 자라면 어떻게 하지?” 많은 암환자가 성공적으로 치료받은 뒤에도 두려움에 떤다. 상당수 환자에게서 암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암세포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사실 암세포가 자라지 않고 조용히 있기만 해도 환자의 생명과 삶의 질에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조용히 잠자고 있는 암세포를 누군가 깨우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깨어난 암세포는 다시 자라고 주변 조직을 파괴하거나 전이돼 결국 우리 몸을 황폐하게 만든다. 그런데 최근 암세포를 깨우는 주범이 무엇인지 밝혀졌다. 바로 ‘만성 염증’이었다.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세포는 암이 진행하면서 혈액 안으로 침투한다. 혈액을 타고 온몸을 여행하다 아주 작은 폐 모세혈관에 걸린다. 많은 암세포들이 이 작은 혈관을 잘 지나가지 못하고 잡혀 있다가 결국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자란다. 많은 암에서 폐 전이가 잘 일어나는 이유다. 그런데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 모세혈관에 걸린 암세포가 자라는 데 흡연으로 인한 만성 염증이 큰 역할을 했다. 또 흡연 외에 다른 독소가 만성 염증을 일으켜도 암 세포가 깨어나 분열하기 시작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렇다면 염증을 억제하면 암이 다시 깨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염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백혈구 세포인 ‘호중구’는 박테리아나 곰팡이 같은 외부 침입자를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무찌른다. 그중 한 가지 방법이 DNA를 세포 밖으로 분출해 일종의 그물망을 치고 그 그물망에 특정 효소들을 붙여 일종의 ‘그물 함정’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호중구 외세포 그물함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만성 염증이 만든 그물 함정은 조용한 암세포 근처에 있을 수도 있다. 문제는 그물망에 붙어 있는 특정 효소가 정상조직에 있는 단백질 일부를 잘라내면서 시작된다. 잘라진 단백질의 모양이 변하면서 암세포에게 깨어나라는 신호를 보낸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모양이 변한 단백질에 항체를 투여해 신호전달을 막으면 암세포가 깨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 줬다. 만성 염증은 조직 손상을 일으킨다.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려면 새로운 세포가 필요하기 때문에 세포 분열이 일어난다. 세포 분열 횟수가 많아질수록 유전자 이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결국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흡연과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이 대표적 예다. 그동안 만성 염증이 암 발생과 재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만성 염증이 암 원발 부위에 상관없이 암 재발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동시에 예방약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줬다. 하지만 만성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암 예방책일 것이다. 폐암 외의 암환자도 금연을 해야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 폐질환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

    수백 년간 서양이 세계를 압도해 왔기에 서양 문명이 원래 우월한 것으로 지레짐작할지 모른다. 천만의 말씀이다. 서기 8세기부터 12세기까지 서유럽은 이슬람권에 비해 야만의 수준을 면치 못했다. 11세기 팔레스타인에 출현한 기독교 십자군을 아랍인은 미개한 침입자로 간주했다. 서유럽은 이슬람권의 눈부신 학문적 성취를 접하고 경탄을 금치 못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들’의 저자 리처드 루빈스타인은 중세 유럽인에게 이슬람의 학문은 마치 ‘스타게이트’(행성 간의 우주 여행을 할 수 있는 문으로 들어가는 입구)와도 같은 것이었다고 말한다. 미개한 서유럽이 선진 이슬람 문명을 스승으로 모시고 열정적으로 배운 결과 새로운 역사 단계로 진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유럽이 스타게이트를 연 열쇠는 ‘번역’이었다. 유럽인은 미친 듯이 아랍어로 번역된 그리스 고전들을 라틴어로 번역했다. 이미 이슬람권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그리스 고전들이 아랍어로 충실히 번역돼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세 유럽의 수도원 사서들에게 아랍어 해독 능력은 필수였다. 그리스어에서 직역할 능력이 없었기에 아랍어에서 라틴어로 중역(重譯)한 것이다. 이 대대적인 번역 캠페인을 ‘12세기 르네상스’라고 부른다. 어마어마한 열정으로 수많은 그리스 고전들을 라틴어로 번역했고, 그 노력이 축적된 결과 수백 년 뒤 근대가 밝아오자 이슬람과 기독교 진영의 우열은 역전되고 만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되는 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진 것이다. 그때 이래로 지금까지 서유럽 문명은 줄곧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번역으로 후발 문명이 선진 문명을 추월한 대표 사례다. 해마다 한글날이면 한글에 대한 온갖 찬사가 쏟아진다. 하지만 대대적인 콘텐츠 확충을 통해 한국어로 전 세계의 고급 지식과 정보를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번역 캠페인’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번역을 통해 변방에서 세계사 주류로 등극한 서유럽의 역사적 사례는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일까. 지식정보시대라고 한다.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가 함께 펼쳐진 가을 들판을 바라보며 우리의 미래를 걱정한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와우! 과학] 물고기도 자아인식 가능…두 살 아이만큼 똑똑

    [와우! 과학] 물고기도 자아인식 가능…두 살 아이만큼 똑똑

    사람의 손가락 크기 정도 되는 작은 물고기가 예상외의 지능을 가졌다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졌다. 일본 오사카사립대학 연구진은 청소놀래기(cleaner wrasse)로 불리는 물고기의 지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이 실험에 이용한 청소놀래기는 다른 물고기의 피부나 입 속의 찌꺼기, 기생충 등을 먹고 산다. 연구진은 야생 청소놀래기 10마리를 거울로 둘러싸인 개별 수조에 넣은 뒤, 자아인식을 할 수 있는지 테스트 했다. 그 결과 10마리 중 7마리는 처음 며칠 동안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를 공격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수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침입자라고 착각한 탓이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매우 자연스럽게 행동하기 시작했으며, 연구진은 이러한 행동 변화가 거울 속 모습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청소놀래기의 머리에 색이 있는 젤을 묻힌 뒤 역시 거울로 이 모습을 보게했다. 그러자 8마리 중 7마리가 오랜 시간 거울 앞에 머물며 색으로 물든 자신의 머리를 보려 하는 등 자신의 모습을 인지했다. 이러한 실험은 학계에서 MSR 테스트(자아인지실험) 이라고 부른다. 거울실험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신으로 인식하는 것이 동물에게 자의식이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생후 9~18개월 된 영아들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타인의 것처럼 대한다. 하지만 두 살 정도 되는 아이들은 거울이나 사진 속 자기 모습을 인식할 줄 아며 이것은 곧 인지능력의 정도나 성장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은 물고기가 포유류나 조류를 제외한 척추동물 중 최초로 자아인지실험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서 “자아인지 능력이 있다는 것은 사회적 능력과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고기가 이러한 자아인지실험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코끼리와 돌고래, 비둘기 등의 동물이 이 테스트를 통과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달 30일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매거진인 뉴사이언티스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여기는 인도] 은행부터 가정집까지…‘문(門) 없는’ 마을 아시나요?

    [여기는 인도] 은행부터 가정집까지…‘문(門) 없는’ 마을 아시나요?

    문고리를 걸어 잠군 후에도 때로는 낯선 침입자를 두려워해야 하는 요즘, 좀처럼 보기 드문 마을이 있다.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소개한 이곳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의 샤니 싱나푸르 마을이다. 이곳에는 약 200가구가 사는데, 모든 집에 문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원에 모신 신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러한 전통은 약 300년 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마을의 일반 가정집뿐만 아니라 호텔과 경찰서에도 문이 없다. 애초에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문짝을 달지 않고 출입구만 만든다. 애초에 문이 없다보니 집을 비울 때에도 특별한 걱정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살림살이나 소지품이 사라질까 걱정하지 않는다. 이 마을을 지켜주는 ‘샤니’(Shani)신을 믿으며, 혹여나 부정직하거나 도둑질을 하는 사람은 샤니 신의 벌을 피할 수 없다고 여기는 신념이 강하기 때문이다. 도리어 불안과 의심 때문에 문을 설치하는 사람들은 사고를 당하거나 사업상의 손실 또는 불운을 겪는다고 믿기 때문에, 은행부터 경찰서까지, 이곳에서는 문이 있는 건물이나 집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힌두교도들의 성지순례 장소로도 유명한 이 마을에는 하루에 4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데, 그럼에도 집집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 한편 이들이 믿는 ‘샤니’ 신은 토성의 화신으로, 남신(男神)에 속한다. 때문에 샤니 신을 숭배하는 싱나푸르 마을의 힌두 사원은 여성의 출입을 금지해왔다. 하지만 인도 여성단체들은 여성의 사원 출입을 막는 것은 차별이라며 수차례 시위를 벌여왔고, 2016년 마하라슈트라 주 고등법원이 “남성에게 허용된 예배 장소에 여성이 출입하는 것은 기본권 문제”라고 판결, 여성 출입이 허가됐다. 사진=BBC캡쳐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이스2’ 권율, 이하나에 접근...이진욱은 진짜 범인? 최고 시청률 5.8%

    ‘보이스2’ 권율, 이하나에 접근...이진욱은 진짜 범인? 최고 시청률 5.8%

    OCN 오리지널 ‘보이스2’가 3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27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26일 방송된 ‘보이스2’ 6회 방송 유료가구 시청률은 평균 5.4%, 최고 5.8%를 기록했다.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다. 지난 방송에서는 골든타임팀 장경학(이해영 분) 팀장 사건을 설계한 것은 물론 골든타임팀이 범인을 나홍수(유승목 분)로 의심하도록 판을 짠 것 역시 방제수(권율 분) 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게다가 방제수는 다음 타깃으로 강권주(이하나 분)의 귀를 예고, 강권주에게 3년 전 사건을 “도 팀장님과 함께 저지른 살인이었어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예측 불허한 충격 전개를 이어갔다. 이는 함정일까, 진실일까. 강두원(윤병희 분) 진술에 따라 나홍수 계장을 의심하게 된 강권주와 도강우. 지하철 승객 인질 사건, 장경학 팀장 추락 사건의 용의자들에게 접근한 아이디는 모두 달랐지만, 풍산청 강력팀 사무실이란 동일한 아이피로 나왔으며 나홍수의 사건 당일 알리바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3년 전 살해당한 나형준(홍경인 분)과 나홍수는 친형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방제수가 나홍수에게 내연녀가 있었다는 약점을 이용해 골든타임팀을 함정을 빠트렸던 것. 지능적이고 악의적인 방제수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닥터 파브로’에 긴급공지, 강권주 센터장 ‘귀’라는 메시지를 보내 앞으로 강권주가 어떤 위기에 처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골든타임팀엔 새로운 코드원 사건이 터졌다. 폐건물에서 개인방송을 진행하던 BJ가 정체불명의 침입자에게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온 것. 무전이 갑자기 끊기거나, 택시기사가 정체불명의 여성에게 공격을 당하는 등 위급한 순간에 강권주에게 핸드폰으로 진서율의 집에서 발견된 전정 가위를 훔치는 남자의 사진들이 도착했다. 그 순간 전해진 문자 한 통. “도 형사님과 함께 저지른 살인이었어요. 물론 기억 안 난다고 잡아떼겠지만 소용없을 거라고 전해주세요. 내가 그때, 사진길 들고 있었거든요”라는 섬뜩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사실 도강우에겐 사건 당일 기억이 없었고, 최근까지도 이런 순간의 기억 상실을 겪고 있었다. 약을 받기 위해 야매 의사를 찾은 도강우에게, 그는 “최근 6개월 사이 두 번이라. 주기가 점점 빨라져”라며 “이런 속도라면 조만간 삼십 분 이상 지속될 수도 있구. 병원에 가 보는 게 필요해”라는 말을 남겼다. 3년 전 나홍수는 나형준에게 “강우가 요즘 좀 이상한 거 같아. 그게 자기가 한 일을 잠깐 기억 못 하는 거 같아”라는 소리를 들었고 그 날, 나형준을 살해당했다. 도강우가 기억을 못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방제수가 “아주 중요한 열쇠가 될 거거든요”라던, 도강우가 꼭 기억해야 할 ‘그것’은 무엇일까. 나형준을 살해한 2인조의 범인은 정말 도강우와 방제수였을까. 혹은 이 역시 방제수의 함정이었을까. 각종 의문을 낳으며 시청자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는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2’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20분 방송된다. 사진=OC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단잠 타령/임창용 논설위원

    까치 짖는 소리가 단잠을 깨운다. 시계를 보니 이제 5시 30분이다. 아파트 창밖 키 큰 소나무에 까치 서너 마리가 앉아 짖어 댄다. 까치들이 자리를 떠 조용해지는가 싶더니 참새 떼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참새들의 떼창이 까치 못잖게 소란스럽다. 조금이라도 더 잘 요량으로 일어나 창문을 닫는다. 날이 더워진 뒤 반복되는 새벽녘 일상이다. 아파트 바로 앞이 숲이라 온갖 새들이 모여든다. 까치와 참새는 물론 계절에 따라 멧비둘기와 뻐꾸기, 소쩍새, 딱새, 청딱따구리 등 종류가 제법 많다. 한때 산책할 때마다 스마트폰에 새들 소리를 녹음해 인터넷에서 이름을 확인하곤 했다. 모르던 새도 이름을 알고 다시 만나면 반갑고 각별했다. 하지만 새벽 창밖의 새들은 그저 미운 불청객이다. 밤새 뒤척이다 어렵게 잠들었을 땐 특히 그렇다. 한여름에 문을 꼭꼭 닫고 잘 수도 없고. 산책할 땐 마냥 정겹던 새들이 미워지는 순간이다. 한데 퍼뜩 ‘불청객은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숲은 예전부터 있었고, 새도 항상 거기서 짖어 댔을 테니까. 침입자 주제에 단잠 타령이라니. 둘러보니 세상사가 이런 일투성이다.
  • 올빼미 보금자리 강탈한 ‘못되먹은 다람쥐’

    올빼미 보금자리 강탈한 ‘못되먹은 다람쥐’

    ‘적반하장(賊反荷杖)’ 지팡이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를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매한가지인가 보다. 지난 5일 라이브릭, 뉴스플레어 등 여러 외신이 공개한 영상 속 다람쥐가 그 못되먹은 주인공이다. 하지만 냉혹한 자연 세계에서 종종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에, 다람쥐를 나무랄 순 없어 보인다. 소개된 영상 속엔 나무 위를 기어 올라간 다람쥐가 ‘자신의(?)’ 보금자리로 당당히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람쥐가 들어가자마자 속에 있던 진짜 주인이 얼굴을 내민다. 바로 올빼미다. 무단 침입자 다람쥐의 욕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한 공간을 함께 살 수 없는 다람쥐의 ‘생존 본능’이 곧 차후 행동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결국 보금자리 문턱까지 밀려난 올빼미는 다람쥐의 공격을 피해 멀리 날아가고 만다.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포착된 드라마틱한 영상을 공개한 남성은 “역시 자연 속의 공간 경쟁은 너무나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사진 영상=AllVideoKingdom/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공공장소에 ‘실례’하는 이들, 화를 표출하거나 어디 아프거나

    공공장소에 ‘실례’하는 이들, 화를 표출하거나 어디 아프거나

    번듯한 화장실이 지척에 있는데도 공공장소에서 실례를 저지르는 이들이 꽤 있다. 가장 최근에는 호주 브리즈번의 번듯한 사업가가 같은 길에다 30차례 이상 비슷한 짓을 저질러 검찰에 기소됐다. 건강상 문제 때문일까, 아니면 시쳇말로 공공의 질서에 반기를 들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영국 BBC가 공공장소에서 바지춤을 내리는 이들이 왜 그러는지 심리학자와 분노 관리 전문가들을 취재해 10일 보도했다. 버밍엄시티 대학에서 심리 부검 클리닉을 운영하는 마이크 베리 교수는 화나 걱정,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하는 열망, 알코올 중독, 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택 침입자들이 싸질러 놓고 떠난 곳을 찾아 경찰에게 변이 굵더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경찰들은 날 미친 사람 보듯 한다. 변이 묽으면 걱정이 많은 사람이니 어린애를 잠재우는 것처럼 다뤄야 하고, 변이 되면 그가 몹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아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곳에 규칙적으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답하면 누군가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누구나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복통이나 설사 등으로 제때 화장실을 찾지 못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되풀이한다면 체계적인 캠페인을 벌인다고 봐야 한다. 베리 교수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팀 호튼스 커피점 플로어에 싸지르고 직원에게 일부를 던진 여성은 일시적 화를 참지 못한 사례다. 지난해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조깅을 하다 운동장 근처 주택 주변에 매일같이 싸질러 경찰이 잠복 수사를 하게 만든 남성은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 것이다.영국 분노관리협회의 마이크 피셔 국장은 “대체로 이런 사람들은 ‘인생은 엿 같다. 그러니 대드는 것’이란 성명을 읽어내리는 것과 같다. 외설적인 경향이 있거나 ‘자신의 변에 황홀해하는’ 성향이 있을 수도 있다. 그는 “몇년 전 워크숍에서 만난 프랑스인이 어릴 적 욕실 안에서 변을 보고 온몸에 뒤집어 씌운 적이 있다는 얘기를 털어놓았다”며 “어른이 된 뒤에는 하지 않았지만 가끔 유혹을 느낀다고 덧붙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학건강위원회는 이들이 화장실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제대로 물건을 놓을 수 없는 일종의 정신장애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사회의 마지막 터부 가운데 하나를 타파하고 싶은 의식의 발로일 수 있다. 교도소 시위를 떠올리면 되겠다. 무력감을 느끼고 다른 도리가 없다고 생각할 때 배설물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손쉽게 떠올릴 수 있는 항의수단이 된다. 베리 교수는 1970년대 북아일랜드해방군(IRA)이 배설물을 벽에 바르는 시위를 종종 벌였던 것을 예로 들었다.이런 일을 근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들을 창피 준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피셔 국장은 반사회적 행위는 어릴적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성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대다수 사례들은 과거의 문제를 제대로 매듭짓지 못해 벌어진 것이 많다. 분노를 제공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절실하지 창피를 줘선 안된다”고 말했다. 피셔 국장은 어릴 적 부모 중 한 쪽으로부터 맞고 자라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은 자라서 인지부조화나 물리적인 위협을 가하는 행동으로 자신의 뜻을 천명하곤 한다고 말했다. 방송은 “유령 X지리(phantom pooper)”나 “배변 광팬(faecal fiend)”, “장운동 날강도(bowel movement bandit)” 같은 신문 제목을 접하면 이 점을 떠올려 달라고 주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액운(厄運)을 물리쳐라 - 경산 삽살개 재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액운(厄運)을 물리쳐라 - 경산 삽살개 재단

    ‘액운(煞·살)을 쫓는(揷·삽) 개’ 이름부터 강렬하다. 모양은 더더욱 특이하다. 그러나 역사를 살펴보자면 금세 눈시울 붉혀진다. 우리 민족의 삶과 궤적이 같다. 외양 때문에 일제 강점기 시절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견종(犬種), 삽살개다. 긴털과 해학적인 모습으로 인해 더더욱 정다운 토종개인 삽살개를 일반인들이 같이 만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경산에 위치한 삽살개 체험 센터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견으로는 진돗개를 비롯하여, 삽살개, 풍산개, 동경이, 제주개 등이 있으며 비공인 품종견으로는 불개, 코리안 마스티프가 있다. 그 중에서 진돗개와 더불어 한반도의 동남부 지역에 널리 서식하던 우리의 토종개가 바로 삽살개로 1992년에 천연기념물 368호로 공인되었다. 용어 자체도 순수한 우리말로 지어졌는데,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삽(揷·삽) 살(煞·살) 개라는 이름으로 통일신라시대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삽살개는 그 외양이 워낙 특이하고, 암수의 성상(性狀)이 뚜렷한 중대형 견종으로 털이 무척이나 긴 장모종(長毛種) 형태의 개다. 또한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성격이 유순하지만 낯선 침입자들에게는 굉장히 대담 용맹하여 집이나 부락을 지키는 경비견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조선시대의 가사(歌詞), 민담, 민화 속에 자주 등장하여 우리에게는 무척이나 낯익은 개였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삽살개는 한 때 멸종의 위기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유인즉슨 삽살개의 외양이 일본의 대표견 품종견들과는 생김이 너무 다르다는 것이었다. 특히 북방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인해 털이 길고 북슬북슬한 삽살개는 일제(一帝)에 의한 민족문화 말살정책의 희생물로서 해방 전후를 기점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거의 멸종단계에 접어든다. 하지만, 1960년대 말 경북대 교수들에 의해 30여 마리의 삽살개가 수집, 보존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하지홍(河智鴻) 교수에 의해 증식(增殖)되어 수 백여 마리가 경산 삽살개 재단에서 집단 사육되고 있다. 현재 경북 경산군 하양읍에서 사육되는 이들 삽살개 집단(集團)이 수십여 년 전 수집되었던 30마리의 삽살개 직계 후손들로서 혈족 유래와 근거에 대한 기록이 보존된 유일(唯一)한 삽살개이다. 현재 혈통 고정은 상당수준으로 진행되어 있으며 엄격한 선발, 도태 과정과 계획번식을 통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육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삽살개의 보존과 육종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으나 사단법인 "한국 삽살개 보존회"가 발족됨으로써 공익성을 띤 단체에 의한 체계적인 보존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아울러 일반인들에게도 삽살개를 만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삽살개 체험 센터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야? - 적극 추천. 특히 형편상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는 가정이나 반려견을 키우려고 준비하는 가정에게는 전문가들의 귀한 조언과 더불어 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2. 누구와 함께? - 반려견 입양을 희망하는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적극 추천. 3. 가는 방법은? - 잘 찾아가야 한다. 일반 네비게이션에는 예전 주소로 길이 안내된다고 한다. - 주소 :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삽살개공원길 37 4. 감탄하는 점은? - 삽살개의 크기. 영특함.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현재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공간. 6. 체험코스는 ? - 개의 특성이해를 위한 DVD 시청 및 전문가의 강연/ 삽살개 목욕시키기 / 삽살개와 대운동장에서 뛰어 놀기 / 삽살개와 재주 넘기 / 삽살개 이름 지어주기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주변 먹거리는? - 정평할매국수, 온천골 본점, 이금애잔치국수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sapsaree.org/html/index.php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갓바위, 반곡지, 경산시립박물관, 경산중앙시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개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적극 방문 추천, 소형견과는 또 다른 중대형견만의 매력에 빠질 수 있다. 반드시 홈페이지에 방문 신청서 작성 후 방문해야 미리 체험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가족 나들이 체험 공간으로는 단연 최고 수준임.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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