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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 CO2 9억3500만t 저장… 공익가치 126조

    산림, CO2 9억3500만t 저장… 공익가치 126조

    “산에 산에 산에는 / 산에 사는 메아리 / 언제나 찾아가서 외쳐 부르면 / 반가이 대답하는 산에 사는 메아리 / 벌거벗은 붉은 산엔 살 수 없어 갔다오.” 현재 중장년층이 어린 시절 이맘때면 학교에서 늘 불렀던 동요 ‘메아리’의 한 구절이다. 5일은 ‘반갑게 대답하는 메아리’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심는 날인 식목일이다. 올해로 73회를 맞는 식목일은 1949년 처음 공휴일로 지정된 뒤 지속되다가 2006년 휴일에서 제외된 다음부터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기념일이 되고 있다.인류가 등장한 이후 산림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관계를 맺어 왔다. 초기에는 식량을 공급해 주고 목재로 이용되는 직접적 효용과 함께 종교나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에는 대체자원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목재처럼 산림에서 얻는 자원의 활용도와 중요성은 낮아졌다. 그렇지만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환경 개선 효과, 토양 침식·산사태·가뭄 방지 등 간접적 활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5년 주기로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발표하고 있는데 2014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8.5%에 해당하는 126조원의 가치가 있으며 국민 한 사람당 249만원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의 공익적 기능에는 토사 유출 방지, 산림휴양, 홍수 조절과 저장량을 늘려 수자원을 확보하는 수원 함양, 산림경관, 산소 생성, 생물 다양성, 대기질 개선, 온실가스 흡수, 열섬 완화 등이 포함돼 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기후변화와 줄어드는 생물 다양성, 에너지 위기 등이 국제적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산림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산림 보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으며 임업 선진국들은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위한 국가 정책을 마련해 실천하는 한편 산림과학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산림과학은 숲을 가꾸고 보호하며 이용관리하는 자연과학이면서 사회과학을 포괄하는 종합 학문이다. 산림과학은 ▲조림학, 수목생리학, 야생동물학, 산림생태학 등 생물학 분야 ▲산림자원경영학, 산림자원경제학, 공원휴양학, 산림사회학 등 사회과학 분야 ▲산림유전육종학, 산림측정학, 환경보전공학, 산림수확공학, 산림토목공학 등 공학 분야로 분류될 수 있다. 한국에서 산림과학은 1890년대 일본을 통해 서양의 임학(林學)이 수입된 것을 시작으로 1922년 조선임업시험장이 설립되면서부터 본격화됐다고 보고 있다. 임학이 처음 수입됐던 조선 후기 산림 면적은 전 국토의 76%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민둥산’이 당연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황폐화됐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2년부터 시작된 치산녹화 사업으로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산림강국으로 올라섰다. 그 덕분에 한국의 산림과학 수준도 세계적 위치에 올라섰으며 특히 단기간 산림녹화를 위해 나무 품종을 개량하는 산림육종 분야는 임업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2015년 진행된 ‘제6차 국가산림자원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말 한국 산림면적은 633만 5000㏊로 남한 면적의 63.2%를 차지한다. 전체 산림면적으로 따지면 전 세계 58위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토 면적 대비 산림비율로 따지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핀란드(73.1%), 일본(68.5%), 스웨덴(68.4%)에 이은 4위 수준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산림만큼 효율이 높지 않다. 실제로 국내 산림에서 9억 350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있으며 이 중 나무가 53%, 산림 내 흙이 43%, 낙엽이 4%를 저장한다. 탄소 저장 효율은 침엽수림보다는 활엽수림이나 침엽수와 활엽수가 섞여 자라는 혼효림이 더 높다. 현재 국내 산림은 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종이 39.6%로 가장 많고 활엽수종이 32%, 혼효림이 26.9%로 구성돼 있다. 산림학자들은 “산림은 인류에게 여러 가지 이로움을 제공해 주는 중요한 자원이자 그 자체로 거대한 생태계”라며 “무분별한 산림자원의 파괴가 지구 환경 악화와 자연자원 고갈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산림자원을 파괴하는 ‘되먹임 고리’를 만들고 있는 만큼 산림이 제 기능을 유지하도록 보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박근혜 정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위해 ‘비밀 TF’ 운영”

    “박근혜 정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위해 ‘비밀 TF’ 운영”

    박근혜 정부 당시 환경부가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사업 통과를 위해 비밀조직(TF)을 운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당시 TF에 속했던 공무원과 민간위원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환경정책제도개선위원회는 2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의 환경정책 제도개선 권고안을 발표했다. 개선위는 지난 9년간 환경부의 폐단을 조사하고 불합리한 관행·제도를 개선하고자 지난해 11월 구성됐다. 민간전문가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개선위는 현재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과거 두 차례 국립공원위원회 부결에도 다시 추진됐던 배경이 지난 정부의 입김 탓이라고 주장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정책건의와 박 전 대통령이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관련된 지시를 내렸고, 이후 경제장관회의에서 후속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개선위는 당시 환경부 내 비공개 조직인 ‘삭도(줄로 연결한 탈 것)TF’가 이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도운 비밀조직이라고 판단했다. 공원위 심의자료인 민간전문위원회의 종합검토보고서 작성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개선위는 공원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던 환경부 공무원들이 삭도TF에서 단장·총괄팀장 등을 맡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삭도TF가 단순 비공개 조직이 아닌 비밀조직이라고 단정한 이유에 대해 개선위 관계자는 “비밀스럽게 움직인 조직이 아니라면 장·차관의 지시가 있어야 하는데, 환경부 업무관리 시스템 등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개선위는 또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사업 관련 자연환경영향평가서가 자연공원 삭도설치 운영 가이드라인에 부합되지 않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아고산대(저산대와 고산대 사이에 있는 침엽수림대)와 관련한 다양한 학술적 의견이 배제됐고 사업부지가 극상림(안정화된 숲) 외 지역이라는 허위 내용이 들어갔다. 산양의 주 서식지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게끔 개체수도 대폭 축소해서 발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선위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당시 TF에 참여했던 환경부 공무원은 “TF가 구성돼 민간전문위원회가 국립공원위원회에 올릴 종합검토보고서 작성을 지원한 것은 맞지만 사업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민간위원회에 참여한 학계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거쳤다”면서 “환경부의 지침이나 조작, 위증은 없었으며 (의혹 제기는) 위원들에 대한 무시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개선위는 부당하고 부정하게 추진된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감사 등을 통한 환경부의 재검증과 사업타당성 재검토를 요구했다. 또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 사업자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요청해 오면 환경부가 부동의 처리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권고안뿐 아니라 시민단체가 제기한 무효확인 소송 판결 등을 고려해 후속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환경영향평가 협의는 양양군의 접수가 이뤄져야 하기에 현 시점에서 거론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설악산오색케이블카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공원자연보존지구 내 삭도 노선 길이를 2㎞에서 5㎞로 확대하는 자연공원법 개정 및 시범사업 실시 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설악산은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신청했다가 부결된 뒤 2015년 오색약수터에서 설악산 봉우리 끝청 하단(해발 1480m)을 잇는 노선(3.492㎞)을 제출했다. 그해 8월 공원위가 이를 조건부 승인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도시숲 미세먼지 저감 효과, 소나무 제거율 가장 높아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도심 미세먼지 저감책으로 ‘도시숲’의 기능이 조명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 중국의 전문가가 참여한 도시숲과 미세먼지 대응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세계 산림의 날을 기념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도시숲의 역할 및 기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취지다. 한국보다 앞선 2010년부터 도시숲 연구를 수행한 중국의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북경임업대 위신샤오 교수는 ‘도시숲의 대기오염물질 조절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방품림의 폭이 최소 15∼18m 돼야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공원은 미세먼지체류형 식생대를 중심에 두고 가장자리는 밀도를 약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첸리이신 교수는 “침엽수가 미세먼지 흡착을 높이지만 개화패턴이 다양하도록 수목을 조성하면 효과가 크기에 수종의 다양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도시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차단·침강·흡착·흡수의 4가지 기능을 토대로 미세먼지 차단 숲, 미세먼지 저감 숲 등 맞춤형 대응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육세진 한양대 교수는 “모의공간에서 미세먼지를 인위적으로 공급했을 때 미세먼지 제거율이 소나무·주목·양버즘나무·느티나무 등의 순이었다”며 “수목의 모양뿐 아니라 나뭇잎의 표면굴곡도를 고려해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완화 등 도시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과 가치를 분석하기 위한 ‘도시숲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과학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미세먼지, 소나무가 잡는다

    해마다 심해지고 있는 도심 미세먼지 저감책으로 ‘도시숲’의 기능이 조명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 중국 전문가가 참여한 도시숲과 미세먼지 대응 심포지엄을 열었다. 세계 산림의 날을 기념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도시숲의 역할 및 기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취지다. 한국보다 앞선 2010년부터 도시숲 연구를 수행한 중국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북경임업대 위신샤오 교수는 ‘도시숲의 대기오염물질 조절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방풍림의 폭이 최소 15∼18m 돼야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라며 “공원은 미세먼지체류형 식생대를 중심에 두고 가장자리는 밀도를 약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첸리이신 교수는 “침엽수가 미세먼지 흡착을 높이지만 개화패턴이 다양하도록 수목을 조성하면 효과가 크기에 수종의 다양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육세진 한양대 교수는 “모의공간에서 미세먼지를 인위적으로 공급했을 때 미세먼지 제거율이 소나무·주목·양버즘나무·느티나무 등의 순이었다”며 “수목 모양뿐 아니라 나뭇잎의 표면굴곡도를 고려해 수종을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도시숲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차단·침강·흡착·흡수 4가지 기능을 토대로 미세먼지 차단 숲, 미세먼지 저감 숲 등 맞춤형 대응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미세먼지 저감과 폭염 완화 등 도시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도시숲의 기능과 가치를 분석하기 위한 ‘도시숲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과학적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제재업 등 경기 둔화에 원목 구입량 5년만에 감소

    관련 제조업의 경기둔화로 2012년 이후 증가하던 원목 구매량이 5년만에 소폭 줄었다. 16%에 불과한 국내 목재 자급률과 달리 원목 구매량은 국내산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2016년 목재 이용실태조사 결과 원목 구매량은 843만 2469㎥로 전년(863만 5000㎥)보다 2.4% 줄었다. 목재 이용조사는 제재업 등 12개 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원목 구입이 줄어든 것은 대량 구매하는 제재업, 합판·보드업, 펄프용 칩 제조업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로 목재 펠릿(24.2%), 산림 바이오매스(74.0%), 장작(67.8%) 등 산림 바이오에너지 분야 원목 구매량이 큰 폭(74%)으로 늘었다. 원목은 국내산이 전체의 54.8%인 462만 3821㎥를 차지했다. 국내산은 합판·보드와 펄프용칩, 장작제조 등에 주로 공급된 반면 수입산은 84.1%(320만 2000㎥)가 건축 내·외장재 등 일반 제재에 사용됐다. 국내산은 침엽수(225만 3149㎥)가 활엽수(152만 5461㎥)보다 많았고, 수종으로는 리기다소나무(133만 5462㎥)와 참나무류(119만 9355㎥), 낙엽송(43만 5624㎥) 순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등의 영향으로 소나무 구입량은 전년대비 15.0% 감소한 37만 3759㎥로 집계됐다. 제재용재로 사용되는 낙엽송도 2015년에 비해 11.8% 줄었는데 국내 낙엽송 조림 면적이 많지 않아 지름 및 재장이 좋은 등급의 원목 구입이 어려지면서 대체 수급 및 추가 식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에 원목을 사용하는 업체는 726곳, 매출 규모는 2조 4236억원으로 파악됐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한라산 구상나무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한라산 구상나무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이 계절을 특별히 기다리는 편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도시의 풍경을 보는 건 꽤 즐거운 일이다. 더군다나 지금 이 계절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식물군 중 하나인 바늘잎나무(침엽수)를 실컷 볼 수 있다.꽃과 열매가 화려하지 않은 데다 늘 우리 주변에 있어 그 존재가 아쉽지 않은 소나무, 전나무와 같은 바늘잎나무들은 봄, 여름, 가을 내내 화려한 꽃과 열매의 식물에 가려 관심을 못 받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도시의 주인공이 된다.시내의 대형 백화점 앞에 서 있는 거대한 전나무 트리를 보면서, 식물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의 집 거실을 휘감은 소나무 잎 트리 장식을 보면서 나는 ‘역시 우리는 식물을 매개로 살아간다’는 증명을 받은 듯한 어떤 희열 같은 걸 느끼기도 한다.인류가 크리스마스에 트리를 장식한 지는 자그마치 천 년이나 되었으니 천 년간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새 이 바늘잎나무들을 주기적으로 늘 곁에 두어 왔다. 동양의 경우 크리스마스를 챙긴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트리를 생체가 아닌 모형으로 사는 일이 많지만, 서양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마트에 가 마음에 드는 수형과 잎의 트리용 나무를 고르는 것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한다. 소나무, 잣나무, 전나무, 삼나무 등 트리로 쓰이는 식물은 다양하다. 이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노르웨이 퍼와 코리안 퍼라 불리는 나무가 인기가 많은데, 바로 이 코리안 퍼의 원종이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식물인 구상나무다. 구상나무가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식물이니 전 세계의 트리는 우리나라에서 증식해 수출될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세계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구상나무는 모두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증식돼 수입된 것들이다. 물론 우리나라 도시에서 보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조경용 구상나무도 마찬가지다. 이 기이한 현상의 이유는 구상나무가 인류에게 처음 발견된 1900년대 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당시 일본에 식물을 연구하러 왔던 서양의 선교사, 타케와 포리는 일본과 가까운 우리나라의 제주도에 들른다. 그리고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처음 발견한다. 처음 발견할 당시엔 분비나무라는 기존의 식물종과 비슷해 분비나무라 착각하고 채집한 구상나무를 미국 하버드대 아널드 식물원의 식물분류학자인 윌슨에게 제공한다. 윌슨은 이 식물이 분비나무가 아닌 신종이란 생각에 1917년 한라산에 와서 다시 구상나무를 채집하고 관찰해 분비나무와는 다른 종이라는 걸 확신해 이를 ‘Abies koreana E.H Wilson’으로 발표한다. 학명 종소명의 코레아나는 한국 원산의 식물임을 뜻한다. 당시 많은 식물학자가 헷갈린 분비나무와 구상나무의 형태적 차이는 지금도 계속 연구 중이고, 현대의 식물학자들조차 둘을 식별하기를 어려워한다. 다만, 구상나무가 분비나무에 비해 구과의 포가 더 뒤집어지는 부분을 가장 큰 차이로 보는데 최근 이 특징은 종의 형질이 아닌 어디에 사는지에 따라 생태형으로 구분되는 특징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지금도 이 둘의 관계는 계속 연구 중이다. 윌슨이 구상나무를 신종으로 발표한 후, 이들의 관상적 가치를 인정받아 미국 육종학자에 의해 새로이 육성되고 증식되어 구상나무는 지금의 코리안 퍼라는 이름의 크리스마스트리, 12월이 되면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나무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세계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 구상나무가 현재 몇 가지 위기를 맞고 있다. 기후 변화로 기온이 높아지면서 추운 환경을 좋아하는 구상나무들이 생리적 장애와, 강한 바람, 폭설, 폭우 등 극한 변동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온대식물의 확장과 병해충 등으로 이들은 빠르게 멸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구상나무는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 지정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식물 연구자들은 구상나무의 보전을 위한 여러 연구를 해 왔다. 산림청과 환경부에서는 구상나무 보전 연구 사업을, 제주도에선 한라산의 구상나무를 보전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얼마 전엔 국립수목원에서 구상나무를 포함한 침엽수를 보존하기 위한 국제 심포지엄을 열었고 세계의 침엽수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 와 침엽수 보존에 대해 머리를 맞대 논의하기도 했다. 물론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나 또한 2010년 구상나무를 관찰해 그렸고, 4년간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침엽수 세밀화 컬렉션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 글을 읽을 이들을 위한 구상나무 그림을 그리고 있다. 7년 전 채집해 눌러두었던 표본을 꺼내 관찰하며, 흑백으로 그려 두었던 도해 그림에 색을 덧입히며 내내 한라산에 존재했을 푸르른 구상나무 군락 생각을 한다. 서양의 학자들에 의해 존재가 알려지고 이름 붙여진 우리나라의 이 나무는 단 백 년이 지나, 또다시 그 존재가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했다. 이제는 연구자를 넘어, 우리 모두가 구상나무의 존재를 알고 이들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닐까.
  • 비단 7폭에 그린 ‘금강산 대작’… 창덕궁 희정당 벽화 2점 공개

    비단 7폭에 그린 ‘금강산 대작’… 창덕궁 희정당 벽화 2점 공개

    안개구름에 휘감긴 기암괴석들이 너울처럼 굽이친다. 침엽수의 초록과 단풍의 화사한 색채가 어우러져 웅장한 풍경에 미감을 더한다. 해안 절벽에 치솟은 육각 돌기둥들은 장대한 높이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비단 7폭을 이어 그린 가로 9m, 세로 2m 화폭이니 ‘눈앞에 펼쳐진 금강산’이라 할 만하다. 1920년 서화가 해강 김규진(1868~1933)이 그린 조선 최후의 궁중 장식화 ‘금강산만물초승경도’와 ‘총석정절경도’가 12일 98년 만에 처음 일반에 공개됐다. 13일부터 내년 3월 4일까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창덕궁 희정당 벽화’ 특별전에서다.●궁중장식화 중 유일한 ‘금강산 실경’ 두 대작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됐던 창덕궁 희정당이 1920년 재건되면서 동·서쪽 벽면을 장식하는 벽화로 한 세기 동안 걸려 있었다. 창호나 병풍에 길상 등의 내용을 주로 담아 온 궁중 장식화에서 금강산 실경을 다룬 것은 두 작품이 유일하다. 하지만 벽화는 온·습도 관리 없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되며 손상이 심해졌다. 때문에 문화재청 창덕궁관리소는 2015년 8월 작품을 벽에서 떼어내 지난해 12월까지 보존 처리에 들어갔다. 현재 희정당 벽화 자리에는 모사도가 걸려 있다. 특히 ‘자연의 기이한 기교’, ‘관동팔경의 으뜸’으로 꼽혀 온 총석정을 담은 총석정절경도는 실제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작가의 심미안과 전통 화법·근대 미술 기법이 조화를 이룬 수작으로 꼽힌다. 김규진은 1920년 당시 작품 의뢰를 받고 금강산을 3개월간 직접 둘러보며 여러 점의 스케치를 그려 나가며 구상에 나섰다. 화강암 봉우리가 모여 있는 강원도 고성의 ‘만물초’를 조감도처럼 표현한 금강산만물초승경도는 세상 모든 물상의 초상을 뜻하는 지명처럼 기기묘묘한 암석들이 신비함을 자아낸다. ●전통 화법·근대 미술 어우러진 수작 이홍주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육지에서 바다 쪽을 보고 그린 기존 총석정 산수화와 달리 김규진은 직접 바다로 배를 타고 나가 총석정을 바라보는 풍광을 화폭에 담았다”며 “육각 돌기둥은 실제보다 높이를 과장하고 바위 간격은 좁혀 그려서 바다에서 올려다보듯, 돌기둥이 육박해 오는 실감을 한껏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강감창 서울시의원 “올림픽 훼밀리타운 남측, 폭 11~14m 녹지 조성”

    강감창 서울시의원 “올림픽 훼밀리타운 남측, 폭 11~14m 녹지 조성”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올림픽 훼밀리타운 남측에 넓은 폭의 녹지가 조성된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송파)은 문정지구개발에 따른 소음대책 등의 일환으로 “훼밀리아파트 남측(동남로) 가로에 폭 11~14m 규모의 녹지조성 계획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문정지구와 훼밀리아파트 사이를 가로지르는 동남로에 대한 녹지조성사업의 주요내용은 △동남로 선형변경 및 도로폭 변경 △동남로변 광폭의 녹지대 조성으로 나눠진다. 선형변경 및 도로 폭 변경은 훼밀리아파트 남측 도로연장 855m를 기존 도로계획 폭 35m를 40m로 확장시키고, 녹지대 조성은 훼밀리아파트 남측 725m의 도로에 11~14m의 녹지를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강감창 의원의 발표에 따르면 “녹지조성계획은 단순한 수목식재의 차원을 넘어 명품가로조성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훼미리아파트 명품가로조성 4대 계획방향’에는 △녹음이 푸른 숲터널 △단풍숲 길 △생태숲 길 △사계절 꽃숲길 등의 컨셉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세부계획에는 훼밀리아파트 1~3단지별로 특화된 계획이 반영되었는데, 1단지 남측에는 계화시기를 고려하여 계절변화에 따라 꽃과 열매를 느낄 수 있는 ‘사계절 꽃숲길’로 조성되고, 2단지 남측에는 수형이 아름다운 대왕참나무와 유실수를 식재하여 경관 및 생태적인 녹음을 감상할 수 있도록 ‘단풍숲 길’과 ‘생태숲 길’이 조성되며, 3단지 남측에는 수형이 웅장한 침엽수 및 느티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녹음이 푸른 숲터널’이 조성된다. 이 밖에도 단지 진입부 장송군 식재와 함께 수목투사등 42개소, 야간 보행환경개선을 위한 가로등 26개소, 휴게공간 안전성확보를 위한 볼라드등 8개소, 이용자의 안전과 범죄예방을 위한 회전형 및 고정형 CCTV 5개소가 설치되며, 조경석을 쌓아 단지내부와 시각적으로 차단되게 하였고, 편안한 안착감을 주는 소재와 세련된 디자인의 벤치가 설치돼 고품격 녹지공간으로 조성된다. 그동안 문정지구 개발에 따라 동남로가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됨으로써 소음, 분진 등 주민불편으로 인한 민원제기가 이어졌고, 시행사인 SH공사와 주민간의 대립은 물론 주민들간의 갈등도 이어져 왔다. SH공사와 주민대표기구가 협의해온 동남로 녹지조성계획(안)이 지난해 5월 주민투표에 의해서 채택되었으나 주민의 추가요청 협의, 관계기관과의 협의, 각종 행정절차 등으로 2년이 넘는 진통 끝에 지난달 25일 주민설명회가 개최되었고, 10월 12일자로 서울시 계약심사가 이루어졌다. 향후 계약심사 보완, 일상감사, 공고 입찰, 적격심사 등을 거쳐 12월초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로 녹지조성사업이 마무리 될 경우, 소음경감의 1차적 목표달성은 물론, 주민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티공간이 제공되며, 사계절 화사한 꽃들이 피고 아름다운 단풍이 우거지게 되어 지역주민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계획에는 당초계획안에서 △차도 쪽 차폐식재를 통한 소음저감방안 △보도를 차도 쪽으로 배치하는 방안 △입주민의 프라이버시 확보방안 등 주민대표기구의 추가변경사항과 조경전문가 그룹의 자문요청이 대부분 추가로 반영됐다. 강감창 의원은 “녹지조성에 필요한 1차 사업비 전액이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부담하게 되고, 향후 주민의 동의와 요청이 있을 경우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열린아파트 녹지조성사업과 연계된 2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정지구 개발사업에 따른 주민의 요구사항이 변동되고, 주민들간에도 상이한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많은 진통이 있었지만, 50여 차례가 넘는 각종 회의와 협의를 통한 최종결과물이 동남로 녹지조성사업인 만큼 본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산림청 명품 숲] 걷기 좋은 가을과 어울리는 명품 숲길은?

    [산림청 명품 숲] 걷기 좋은 가을과 어울리는 명품 숲길은?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최근 둘레길, 올레길이 유행하면서 숲길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가을을 맞아 국내 명품 숲 10곳을 발표했다. 이번 숲 선정은 주변 경관과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대규모(50만㎡∼3700만㎡) 국유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선정된 10곳의 명품 숲은 △경기 양평 무왕리 낙엽나무 숲 △강원 홍천 가리산 잣나무 숲 △강원 평창·강릉 대관령 금강송 숲 △경북 봉화 고선리 청옥산 △경북 봉화 우구치리 낙엽송 숲 △경북 울진 소광리 대왕금강송 숲 △충북 음성 자작·백합나무 숲 △충북 단양 대강면 죽령옛길 숲 △전북 무주 리기다소나무 숲 △전남 강진 서기산 침엽수 숲 등이다. 산림청은 명품 숲 10곳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역별 산림관광 명소를 육성해 지역경제 활성화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명품 숲 운영이 활성화되면 연간 30만 명이 국유림을 방문해 최소 300억 원의 지역경제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림청은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산림의 경제·사회·문화적 기능 등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제공하는 산림관광 대표 모델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곧 날아갈 듯…9900만 년 전 ‘아기 새’ 화석 발견

    곧 날아갈 듯…9900만 년 전 ‘아기 새’ 화석 발견

    세상 빛을 본 지 단 며칠 만에 '영원한 무덤'에 갇힌 새가 발견됐다. 최근 캐나다 왕립 서스캐처원 박물관 연구팀은 공룡시대에 살았던 완벽한 형태의 새 화석을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으로부터 9900만년 전 살았던 이 새는 부화한 지 며칠 밖에 안된 아기 새다. 놀라운 점은 새의 머리, 목, 날개, 꼬리, 발 등 상태가 거의 완벽할 정도로 보존됐다는 사실. 족보로 보면 에난티오르니스(Enantiornithes)류에 속하는 조류종으로 6500만 년 전 멸종했고, 오늘날 살아남은 '자손'은 없다. 아기 새가 무려 1억년 가까이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이유는 호박 덕이다. 호박(琥珀·amber)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호박은 영화 ‘쥐라기 공원’ 덕에 유명해졌으며 영화에서처럼 새를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오랜 전 멸종한 새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호박 속에 갇힌 과정을 추론해보면, 당시 아기 새는 지금의 미얀마 지역 침엽수 위에서 떨어져 수액이 줄줄 흐르는 곳에 빠지면서 영원한 무덤에 갇혔다. 연구를 이끈 라이언 맥켈라 박사는 "꼬리의 연조직까지 완벽히 보존돼 역대 가장 생생한 화석"이라면서 "고대 새의 기원과 진화, 생물학적 특징을 알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도시숲 미세먼지 잡는다

    도시숲 미세먼지 잡는다

    도시숲이 미세먼지를 4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30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4월 17일부터 5월 4일까지 서울 도심과 홍릉숲(3개 지점)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홍릉숲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최대 40.9% 낮았다. 미세먼지(PM10)는 평균 25.6% 감소했다. 미세먼지는 코에서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까지 침투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나무는 잎 등 식물 표면에 부유먼지를 흡착하고, 기공을 통해 이산화질소(NO2), 이산화황(SO2), 오존(O3) 등 대기오염가스를 흡수해 대기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조사 결과 PM2.5 농도는 숲 경계(13.3㎍/㎥), 숲 내부(14.8㎍), 숲 중심(13.4㎍)에서 도심 평균(23.5㎍)보다 최대 40.9% 낮게 측정됐다. 농도가 가장 높았던 지난 4월 30일 도심은 42.0㎍이었으나 도시숲에서는 25.4㎍으로 차이를 보였다. PM10은 도심에서 평균 60.2㎍인 데 비해 숲 경계 40.6㎍, 숲 내부 51.2㎍, 숲 중심은 42.4㎍로 나타났다. 가장 심했던 5월 2일 도심은 84.4㎍까지 상승했으나 도시숲은 74.7㎍으로 낮았다. 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서울에서 연간 배출되는 미세먼지(1727t)의 41.8%(723t)를 산림에서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숲이 없다면 미세먼지 농도가 1.5배 높아지는 셈이다. 산림 1㏊(40년생 1300그루)에서 1년간 흡수하는 오염물질은 168㎏으로 분석됐다. 40년생 나무 한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미세먼지 양은 35.7g이다. 30평형 아파트에서 ‘나쁨’(81~150㎍) 단계 미세먼지 농도를 ‘좋음’(30㎍ 이하) 수준으로 낮추려면 공기청정기를 2시간 정도 가동해야 하는데 이때 흡수되는 미세먼지는 0.018g이다. 잎사귀가 많고 오랫동안 붙어 있는 침엽수가 활엽수에 비해 2배 정도 흡수량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은 “미세먼지를 저감하고 폭염·소음공해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한 맞춤형 도시숲 조성 및 관리기술 연구를 강화하고 도시숲의 미세먼지 정보 및 위치를 알려 주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금요 포커스]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활용해야/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

    [금요 포커스]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활용해야/이창재 국립산림과학원장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이를 계기로 봄철 불청객으로만 간주됐던 미세먼지가 공포의 대상으로 엄습하게 됐다. 영국의 에든버러대학은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뇌졸중을, 미국의 플로리다대학은 유방암의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2015년과 2017년 각각 내놓았다. 지난 3월 네이처지는 2007년 한 해 동안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로 한국과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의 수가 3만 900명에 달했다고 발표해 충격을 주었다. 2007년 통계가 이러하니 미세먼지 때문에 매일 마스크를 착용하는 요즘은 어떨지 걱정이 앞선다. 미세먼지를 해결하기 위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국내 미세먼지의 주요 배출원은 석탄 화력발전소나 경유 차량 등이다. 하지만 환경부의 미세먼지 특별관리 대책에 따르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양이 전체 양의 평시 30~50%, 고농도 발생 시에는 60~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세먼지는 국경을 넘나드는 오염 문제이기 때문에 국내 주요 배출원 관리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 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무는 광합성을 하면서 20~30㎛ 크기의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도 함께 들이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숲은 나무의 줄기, 가지 그리고 잎의 미세구조를 통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거나 흡착해 농도를 낮추는, 보이지 않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숲 1㏊에서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흡수한다.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에스프레소 한 잔 분량인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셈이다. 특히 잎사귀가 많고 오랫동안 붙어 있는 침엽수는 그루당 44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는데 이는 활엽수의 두 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런 나무들이 가득 찬 도시숲은 도심보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아 미세먼지를 빨리 가라앉힌다. 물론 생활권 도시숲 못지않게 도시 외곽에 있는 숲 또한 미세먼지와 도시 열섬화를 해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서울의 남산, 북한산, 대모산의 숲은 도시로 유입하는 미세먼지를 잡아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줄 뿐만 아니라 여름철 나무의 증산작용으로 3~7도 내려간 시원한 바람을 내려보내 도시의 열을 식혀 준다. 나무와 숲의 이러한 미세먼지 흡수, 흡착 기능과 기후 조절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면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시숲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이 동시에 필요하다. 도시숲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63%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나라이지만 1인당 산림면적은 0.13㏊로 세계 평균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그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의 노력으로 도시숲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도시지역 녹지면적은 2016년 말 현재 WHO가 권장하는 1인당 녹지면적 9㎡는 넘어섰지만 도시 간 편차가 크다. 도시지역의 비싼 땅값으로 인해 도시숲의 면적을 늘리기도 쉽지 않다. 도시숲 확대를 위한 관건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근본적인 정책수단 강구가 필요하다. 도시숲 확대에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도시숲 특히 도시 외곽 산림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 건강한 숲이 미세먼지를 더 많이 줄일 수 있다. 도시숲의 면적을 늘리는 것만큼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숲 건강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시근교 숲의 건강등급이 5년 전에 비해 평균 4% 떨어졌고 심하게 쇠퇴한 숲도 12% 증가했다. 쇠약해진 도시근교 숲은 덩굴 제거나 솎아베기, 병해충 방제 등 숲을 가꾸어 건강하게 만들어야 미세먼지를 더 많이 줄일 수 있다. 건강한 도시숲은 우리와 미래세대가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희뿌연 하늘과 매캐한 공기를 살리는 노력은 도시숲을 조성하고 도시산림을 건강하게 가꾸는 일에서 시작된다. 시간이 필요하지 결코 늦지 않았다.
  • 소원 들어주는 ‘별똥별’…혹시, 속삭임도 들어봤니?

    소원 들어주는 ‘별똥별’…혹시, 속삭임도 들어봤니?

    별똥별 떨어질 때 금속성 소리 단순 환청 아닌 극저주파 진동 “전자기파·대기 마찰 현상 때문” ‘음파 전환’ 가설이 가장 설득력 日은 인공 별똥별 프로젝트 진행“별똥별이 떨어지는 순간에/ 내가 너를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는 순간에/ 내가 너의 눈물을 생각하는 줄/ 넌 모르지 /내가 너의 눈물이 되어 떨어지는 줄/ 넌 모르지” (정호승 시인의 ‘별똥별’) 별똥별(유성)은 각종 문학작품이나 예술작품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시인 정호승은 별똥별이 떨어질 때 ‘너’를 그리고, 알퐁스 도데는 소설 ‘별’에서 유성으로 순수한 사랑을 지킨다. 별똥별은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잔해인 유성체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들어오면서 대기와 마찰로 불타는 현상이다. 별똥별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유성체가 빛을 내는 시간은 0.01초~수 초에 불과하다. 소원을 빌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유성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유성우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지난 1월 3일 밤에는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쏟아지는 장관이 벌어지기도 했다.유성은 지구가 탄생하면서부터 시작된 우주현상이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비밀을 품고 있다. ‘유성 음악’(music of the meteors)이 대표적이다. 유성 음악은 유성이 하늘을 지나갈 때 ‘쉬익’ 하고 나는 금속성 소리를 말한다. 수십㎞ 상공에서 나온 빛은 수천분의1초 만에 관측자가 볼 수 있지만 소리의 속도는 빛보다 느리기 때문에 유성이 지나간 한참 후에야 소리를 듣는 것이 물리학적으로 맞다. 이 때문에 유성이 지나가는 동시에 들리는 소리는 단순한 ‘환청’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호주 과학자들은 유성 소리가 ‘전자음향 효과’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성이 떨어지면서 지나가는 궤적에는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극저주파가 함께 발생한다. 극저주파가 지표 근처에 있는 가느다란 철사, 솔잎, 머리카락 등을 진동시키는데, 극저주파 속도는 빛의 속도와 비슷해 극저주파가 일으킨 소리가 유성의 움직임과 거의 동시에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샌디아 국립연구소와 체코 국립과학원 천문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이 유성 소리에 대한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했다. 이들은 유성에서 나오는 가시광선이 머리카락이나 안경, 침엽수 잎 등을 가열시켜 열(熱) 진동을 일으키고 음파를 만든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들의 가설은 유성의 빛이 ‘슈퍼 보름달’보다 밝아야 가능하다는 반론에 부딪혔다. 최근 또 다른 연구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 전자컴퓨터공학부 마이클 켈리 교수와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지구과학과 콜린 프라이스 교수 공동연구팀은 유성의 음악은 극지방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처럼 전자기파와 대기의 마찰 현상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냈다. 이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지오피지컬 리서치 레터’ 9일자에 실렸다. 유성은 지구 대기와 부딪치면서 주변 공기를 이온화시켜 무겁고 양전하를 띤 이온과 음전하를 띤 전자로 분리시킨다. 이온은 유성을 따라 움직이고 전자는 지구 자기장에 끌려간다. 이 과정에서 전자가 음파로 전환된다는 설명이다. 음파의 주파수는 유성의 크기와 낙하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도 연구진은 가정했다. 미국 보스턴대 천문학자 미어스 오펜하이머 박사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프라이스와 켈리 박사의 가설은 유성의 소리에 대한 가장 합리적 가설”이라면서도 “유성이 내는 소리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 유성 음악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전에 인공 유성이 세상에 나올 수도 있다. 일본의 우주벤처기업 ‘ALE’과 도호쿠대, 도쿄메트로폴리탄대 등 5개 대학 공동연구팀은 6년 전부터 인공위성을 활용해 지구 상공에 인공 별똥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상 80㎞ 상공에 있는 인공위성에서 작은 알갱이를 분사하면 이것들이 대기권으로 들어와 고속 낙하하면서 불타 ‘별똥별 쇼’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내년에 인공 별똥별 발사용 소형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2019년에 인공 별똥별 쇼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계획이 성공하면 2020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 때도 별똥별 쇼를 볼 수 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말빛 발견] ‘은/는’은 주어를 가리키지 않는다/이경우 어문팀장

    “봄날은 간다.” 이 문장에서 주어는 ‘봄날’이다. ‘봄날’이 놓인 위치에서 짐작하기도, 조사 ‘은’을 통해 알아차리기도 한다. 술어 ‘간다’를 보고서는 더욱 확신하게 된다. 그런데 조사 ‘은’을 보고 ‘봄날’이 주어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 ‘은’에는 주어를 알리는 기능이 전혀 없다. 주어를 알리는 기능을 하는 대표적 조사는 ‘이’와 ‘가’다. ‘은(는)’은 다른 기능을 한다. 주어에 붙는 일이 흔하다 보니 주격 조사로 혼동하기도 하는데, ‘은(는)’은 단지 특별한 뜻을 더해 줄 뿐이다. “봄날은 간다”는 “봄날이 간다”와 색깔이 다르다. ‘봄날이’의 ‘이’는 그저 ‘봄날’이 주어임을 알린다. 그래서 “봄날이 간다”는 초점이 주어에 있다고 말한다. 가는 게 무엇인지가 중요한 상황에서 “봄날은 간다”는 어색하게 느껴진다. “봄날은 간다”에서는 뒤쪽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은’이 초점을 뒤로 돌린다. ‘은’은 주격 조사 ‘이’도 탈락시킨다. 그래도 ‘봄날’이 주어라는 사실을 아는 데는 무리가 없다. ‘은(는)’은 다음처럼 대조하는 구실도 한다. “겨울은 춥고, 봄은 따듯하다.” 은(는)’의 기능 가운데 ‘대조’는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 “너에게도 잘못은 있다”에서는 강조의 뜻을 더한다. ‘잘못이 있다’에서 ‘잘못’은 평이하지만, ‘이’를 ‘은’으로 바꾸는 순간 전달의 강도가 달라진다. “소나무는 침엽수다”에서 ‘는’은 ‘소나무가’ 화제가 되게 한다. 이때 “소나무는”은 ‘소나무로 말할 것 같으면’ 정도의 의미로 쓰인다. 이경우 어문팀장 wlee@seoul.co.kr
  • 멸종위기 침엽수 효율 보전 산림청 민간자문위 첫 회의

    산림청은 2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구상나무 등 멸종위기 침엽수종 보전·복원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구성한 민간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대학교수, 환경단체, 산림기술자, 시인, 칼럼니스트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회의에서는 2년간 자문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에 손요환 한국임학회장(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을 선출한 데 이어 고산지역 침엽수 고사 현황 보고와 바람직한 관리대책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자문위원들은 회의에서 고산지역 침엽수 보전과 복원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중장기적 접근과 사업 실행, 모니터링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하 산림청 차장은 “산림청은 멸종위기인 고산지역 침엽수 보전과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관련 대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자문위원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생물자원 주권 강화… 유전 정보 불법 유출 제동

    외국인이 유전자원·지식 이용 땐 국가 신고·이익 공유 합의해야 환경부는 16일 국내 생물 유전자원을 보호하고 해외 유전자원을 이용할 때 제공국 절차를 준수하는 내용의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17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이 법률은 2014년 10월 국제적으로 발효된 유전자원 등의 접근과 이익 공유에 관한 나고야의정서의 국내 이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법률안에 따르면 국내 유전자원 및 이와 관련된 전통지식을 이용하려는 외국인 등은 환경부,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 국가책임기관에 신고하고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도록 제공자와 합의해야 한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구상나무’와 ‘털개회나무’처럼 과거 해외로 반출·개량된 후 오히려 사용료를 지불하고 역수입하는 사례가 발생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유전자원의 접근과 이용 현황을 파악하고 이익 공유를 요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침엽수이자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는 1907년 제주에서 프랑스 신부가 발견한 후 미국 식물학자에 의해 학계에 보고됐다.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 트리용으로 개량돼 국제적으로 확산됐다. 미국 식물채집가가 발견, 유출한 털개회나무는 원예종으로 개량(미스킴라일락)돼 오히려 1970년대부터 역수입되고 있다. 또 해외 유전자원 등을 국내에서 이용하려는 기업 등은 접근과 이익공유 등에 관한 제공국의 절차를 준수했음을 환경부 등 국가점검기관에 신고토록 했다. 인도에서는 민간요법으로 사용되던 님나무의 항균작용을 미국 제약사가 활용해 살충제 및 오일성분 특허를 등록했다. 이후 인도 농민과 비정부 기구(NGO)가 이의신청해 2005년 특허가 취소된 바 있다. 정부는 국내외 정보를 취합·조사·제공하는 유전자원정보관리센터 등 기업과 연구자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 생물다양성의 보전 및 지속적인 이용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국내 유전자원 등에 대한 접근 및 이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법률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나고야의정서 비준동의안이 통과된 후 외교부가 비준서를 의정서 사무국에 기탁하면 90일이 지나 시행된다. 다만 접근 신고, 접근·이용 금지 및 제한 등은 법 시행 후 1년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추워서 집에만 있겠다고? 추워도 숲에서 ‘1박 2일’

    추워서 집에만 있겠다고? 추워도 숲에서 ‘1박 2일’

    지난해 국내 휴양림 이용객이 1500만명을 넘어섰다. 39개 국립자연휴양림의 연간 이용객도 300만명을 돌파했고, 객실가동률이 71%로 유명 콘도 못지않다. 하지만 국민 휴양시설로 자리매김한 자연휴양림에도 고민이 있다. 날씨가 쌀쌀한 12월에서 4월까지 방문객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용객은 12월 17만명, 2월 18만명, 3월 16만명 등으로 월평균 이용객 30만명과 격차가 크다. 민간 시설과 달리 산속에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위기를 기회’로 만든 휴양림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거창한 투자나 대형 이벤트가 아닌 자연 인프라를 활용해 특화된 서비스로 마니아들을 유치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연중 가동률보다 겨울철 이용객이 많다. 강원 춘천에 있는 용화산휴양림은 연간 객실가동률이 68%에 불과하지만 1월에는 93%까지 상승한다. 겨울이 더 즐거운 휴양림을 소개한다. ●눈 속 체험은 추억 태백산맥 줄기에 조성된 경북 봉화군 청옥산휴양림은 2010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캠핑 전문 휴양림이다. 해발 700∼900m의 크고 작은 능선이 변화 있는 지형을 연출한다. 40여종에 달하는 잘 자란 수종이 조화를 이루고 특히 춘양목 조림지가 있어 숲으로는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4개 야영장에서 텐트 136개를 설치할 수 있고 다양한 캠핑이 가능해 캠퍼들 사이에서 ‘7성급 호텔’로 평가받는다. 106개 야영데크 중 겨울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43개만 운영된다. 5~10월 100% 예약되는 정도의 인기는 아니지만 번거로움을 피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찾는 마니아가 한두 명이 아니다. 야외 캠핑이 부담스럽다면 색다른 산막캠핑을 경험할 수 있다. 초기 휴양림을 리모델링한 산막은 텐트만 빠진 캠핑시설로 잠만 실내에서 잔다. TV나 이불도 없고 취사·세면·화장실 등은 공동시설을 사용해야 한다. 청옥산에서 현대화된 시설은 지난 6월 개장한 숲속의 집(1동 2실)뿐이다. 정지영 청옥산휴양림 팀장은 “서울에서 5시간 거리를 감수하며 이곳을 찾는 ‘중독’된 캠퍼들이 많다”면서 “겨울철에 많이 불편하지만 거친 자연을 극복하며 의도된 동침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 용화산은 추워야 더욱 가치가 빛나는 휴양림이다. 2007년부터 1~2월에 빙벽체험장을 운영한다. 교육부터 장비대여, 체험까지 무료로 운영했지만 관리 부담으로 지난해부터 유료화했다. 빙벽 등반은 도전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데 25m 높이의 빙벽은 물을 흘려보내 인공적으로 조성한다. 아쉽게도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 아직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가족단위 방문객이나 동호회들의 방문이 늘자 동절기 야영이 가능한 캠핑장(30개)도 설치해 추억 만들기에 나섰다. 용화산휴양림의 유현중 주무관은 “휴양림의 고유한 체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시설 및 안전관리의 부담은 있지만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다시 휴양림을 찾게 하는 유인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TV 없는 캠핑은 소통 TV가 사라진 휴양림도 점차 늘고 있다. 흡연이나 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제한을 받는다. 대신 책이나 보드게임 등을 무료 제공하며 세상과 다른 소통을 유도하고 있다. 강원 홍천군 삼봉휴양림은 전나무·피나무·고로쇠나무 등 천연활엽수와 낙엽송·잣나무 조림지가 어우러져 수려한 풍경 속에서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열목어가 서식하는 깨끗한 계곡과 청명한 날에는 가칠봉 정상에서 오대산·설악산국립공원의 수려함을 만끽할 수 있어 등산객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는다. 휴양림 내에는 오색약수·개인약수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내 3대 약수인 ‘삼봉약수’가 있다. 삼봉약수는 위장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사계절 찾는 사람이 많다. 경북 영양군 검마산은 소나무 숲에서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소나무 숲은 미림보존단지로 지정될 만큼 아름답고 탐방길이 인상적이다. 검마산~칠보산~백암산을 연결하는 81㎞의 숲길에서는 산악자전거를 즐길 수 있고 검마산 능선을 따라 4시간이 소요되는 등산로가 조성돼 있다. 책 읽는 문화 확산과 건전한 산림휴양문화 정착을 위해 TV를 없앴다. 대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 및 목공예 DIY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숲속교실에서는 목공예를 통한 곤충제작 등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숲속 설경은 예술 강원 강릉의 대관령자연휴양림은 1988년 국내 최초로 조성된 자연휴양림이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 바위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관과 설경을 자랑한다. 산세가 웅장하고 수려해 사계절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황토초가집과 물레방아, 숯가마터 등 색다른 볼거리로 가족단위의 자연학습과 산림문화체험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겨울철에는 숯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방문 전 사전 문의는 필수다. 전북 무주의 덕유산휴양림은 침엽수가 많아 산림욕과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최적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져 있다. 1931년 1.2㏊에 심어진 210여 그루의 아름드리 나무가 이용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보름(음력 1월 15일)일 전후로 2주간 입장객과 숙박객들을 위해 제기차기·윷놀이·널뛰기·투호 등 전통놀이 체험장이 열리고 간단한 다과도 제공한다. 눈이 쌓이면 야영장 올라가는 길에 자연 눈썰매장이 만들어진다. 무료 눈썰매 경험을 놓치지 않기 위해 눈썰매를 준비하는 센스가 요구된다. 덕유산은 스키·보드를 탈 수 있는 무주리조트가 인접해 겨울철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강원 철원에 있는 복주산자연휴양림은 인공림과 천연림이 어우러진 곳으로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의 자연경관이 매력적이다. 복주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잠곡리 일대는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무엇보다 주변 연계관광이 편리하다. 노동당사, 제2땅굴, 백마고지 등 철원의 안보관광지와 고석정, 한탄강, 직탕폭포, 매월대 등이 인접해 있다. 특히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철새들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북단 민간인 통제선 안에 있는 ‘두루미자는버들골마을’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두루미가 겨울에만 이곳을 찾는다. 철원평야에서 겨울을 나는데 이 기간 중 두루미 먹이주기 체험과 두루미 탐조 관광이 이뤄진다. 두루미 먹이주기는 한정된 탐방객만 체험이 가능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구상나무 소백산서 첫 발견… 서식한계선 북방이동 확인

    구상나무 소백산서 첫 발견… 서식한계선 북방이동 확인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침엽수이자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가 소백산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구상나무는 지리산·한라산·덕유산 등 남쪽 지역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분포하는 아고산대 상록침엽수로, 그동안 속리산이 북방한계선으로 알려졌다. 서식이 처음 확인된 소백산은 속리산에서 북쪽으로 72㎞ 거리에 있다. 2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립공원 정밀식생 조사 과정에서 소백산 남동사면에 구상나무 1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잎과 열매 등의 형태적 특성과 유전자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소백산 서식지는 지형이 험난하고 탐방로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역에 위치해 있는 데다 구상나무가 분비나무와 외관상으로 매우 유사해 그동안 확인하기 어려웠다. 구상나무는 이상 고온과 가뭄에 의한 수분 스트레스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한라산 구상나무의 46%, 지리산 구상나무의 26%가 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구상나무를 멸종위기목록(Red List)에 위기종으로 등재했다. 구상나무는 세계적으로 ‘한국 전나무’로 불리며 크리스마스트리용 나무로 각광받고 있다. 공단은 국내에서 새로운 구상나무 자생지가 발견됨에 따라 기후변화에 따른 복원전략 수립에 소백산을 포함하고 자생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해 세부 서식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멸종위기 한국 침엽수 보전·복원

    산림청이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등 기후변화로 멸종위기에 처한 한국 침엽수종에 대한 보전·복원에 나선다. 자생지 생육여건 개선과 함께 고사 피해지 복원 및 대체서식지를 발굴하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종자은행도 구축한다. 산림청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우리나라 자생 고산 침엽수종 보전·복원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의 고산지역 침엽수 정밀조사를 통해 2020년 고산지역 침엽수림 분포와 피해 상황을 통합 분석한 백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고산 침엽수는 구상나무·분비나무·가문비나무·눈측백·눈잣나무·눈향나무·주목 등이 있다. 특히 구상나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대표적인 침엽수로 지리산·한라산·덕유산 등 주로 남쪽지방 해발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분포한다. 산림청 연구결과 이들 침엽수의 고사는 지역별로 일부 차이가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고온과 가뭄에 의한 수분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드러났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46%, 지리산 구상나무의 26%가 고사했고 설악산·태백산 등에서도 분비나무 집단고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가 광범위하고 기후변화의 영향이 커 인위적 복원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면서 2030년까지 정밀한 현황조사와 연구·보전·복원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고자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공원관리공단·기상청·제주도 등 관련 기관, 전문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고산 침엽수는 기후변화 지표식물로 보존가치가 높다”면서 “멸종위험이 심각한 구상나무 등의 종자를 채취해 내년에는 묘목 생산과 종자은행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In&Out] 태백산국립공원 대규모 벌채 꼭 필요할까?/김준순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

    [In&Out] 태백산국립공원 대규모 벌채 꼭 필요할까?/김준순 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

    태백산이 지난 8월 우리나라의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태백산국립공원 면적은 총 70.1㎢로 기존 도립공원과 비교해 4배 정도 커졌다. 하지만 국립공원 승격에 대한 기대감도 잠시.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태백산국립공원 면적의 11.7%(8.2㎢)에 대한 대규모 수종갱신(벌채)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일본 잎갈나무(낙엽송)가 이질감을 일으키기 때문에 토종 수종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면적(2.9㎢·윤중로 제방 안쪽)의 2.8배에 이르는 대규모 산림을 벌채하는 게 타당한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분명한 점은 태백산의 낙엽송이 도입수종이기 때문에 베어 내겠다는 게 무리라는 것이다. 낙엽송은 국내 도입(1914년) 100년을 넘겨 이미 국내 생태계에 토착화된 수종이다. 도입수종 제거는 기후·토양 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정상적 생육에 실패하거나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킬 때 선별적으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초의 도입 목적에 맞게 잘 자라고 있고 국내 생태계에도 조화를 이룬 낙엽송은 제거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 태백산국립공원 내 낙엽송은 대부분 1960∼1970년대 국토 녹화사업 시기 정부 주도로 적극 식재됐다. 당시에 심었던 낙엽송은 빠르고 곧게 자라는 우수한 형질 덕분에 국내 목재산업계에서 핵심자원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산림청에서도 주요 조림 수종으로 분류해 나무 심기를 권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작은 나무 생장 저해 등을 이유로 벌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생태적으로 나무가 자라 그늘을 만들면 햇빛 차단으로 하층식생 생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는 수종을 불문하고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게다가 낙엽송은 ‘낙엽’ 침엽수로서 다른 ‘상록’ 침엽수보다 햇빛 차단 시기가 짧아 하층식생에 주는 영향이 오히려 적다. 기후변화시대에 대비해 벌채해야 한다는 주장도 생각해 보자. 나무의 나이가 많으면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래된 나무를 벌채해 어린 나무로 재조림하자는 논리다. 물론 타당성이 있다. 어린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흡수할 수 있고, 벌채한 나무를 목재 건축이나 친환경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산림관리 핵심인 ‘국유림경영계획’(법정계획)에 따르면 태백산 낙엽송은 대부분 아직 벌채할 단계가 아니라 우량한 목재 자원으로 키우기 위해 숲가꾸기를 시행해야 할 단계에 있다. 그렇다면 태백산 낙엽송은 어떻게 관리돼야 할까. 지속가능한 산림자원 관리지침에서는 수종갱신을 하더라도 생태적·경관적 관점에서 ‘모두베기’ 대신 ‘솎아베기’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은 국유림경영계획상 원칙적으로 모두베기가 금지된 곳으로, 벌채가 필요한 경우에도 5㏊(0.05㎢) 미만의 소규모 벌채만 가능하다. 따라서 추후 벌채를 해야 할 단계에 도달하더라도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를 차치하더라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일방적인 벌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립공원 관할 부처는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지만 논란이 된 태백산 낙엽송 대부분은 산림청 관할 국유림으로 ‘국유림경영계획’에 따라 관리되는 게 맞다. 우리는 계층 및 집단 간의 이해 갈등을 줄이기 위한 협치가 강조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대규모 벌채를 계획한다면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환경부·산림청, 지역주민과 전문가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태백산에 대한 중장기 발전 방향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으는, 한 템포 늦춘 행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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