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침엽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한모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유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천문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5
  • 로맨틱 허니문 성지 ‘뉴칼레도니아’

    로맨틱 허니문 성지 ‘뉴칼레도니아’

    어떤 실력 좋은 사진작가도, 어떤 훌륭한 카메라도 아직까지 내 눈에 박혀 있는 그곳의 풍경을 제대로 담아내지는 못할 것이다. 인간의 눈이 가장 좋은 카메라라는 말을 실감하게 만든 곳, 뉴칼레도니아. 그곳의 물빛은 눈이 시리다 못해 한순간 가슴이 먹먹해져 버릴 정도로 곱고, 땅 빛은 태곳적부터 이어져온 생명체들을 다 품고도 남을 정도로 깊다. 지난 2009년 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소개된 이후 새로운 허니문 여행지로 떠오른 뉴칼레도니아에 대해 사람들은 맹그로브 나무가 만들어낸 자연 무늬인 ‘하트’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사실 그 하트는 고개만 돌리면 눈앞에 펼쳐지는 뉴칼레도니아의 수많은 절경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보석 박은 하늘… 푸른 빛깔 바다… 고생대 토양 뉴칼레도니아까지 직항편을 운항하는 에어칼린을 이용해 밤 늦게 통투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9시간 30분 동안의 비행은 결코 짧지 않아 피로감도 느껴졌다. 하지만 수도 누메아로 가는 길, 밤하늘에 빼곡하게 박힌 별무리를 보자 금세 눈이 동그래졌다. 우리나라 교외에서 보던 것처럼 쏟아질 듯한 느낌보다는, 단아하게 한땀 한땀 보석을 꿰매 놓은 자수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튿날 눈을 뜨자마자 찾은 곳은 누메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우웬토로 공원.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진지였던 공원에는 전쟁 때 실제 사용됐던 대포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포신 너머로는 바다가 만(灣)에서부터 완곡한 곡선을 그리며 뻗어나가고 있다. 라이트블루부터 다크블루까지, 각기 다른 채도의 푸른색을 띠며 빛나는 바다는 원주민들이 몸에 감아 두르는 전통의상 ‘파레오’의 나염만큼이나 선명했다. 햇볕을 받으면 바다의 깊이와 바닷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산호 군락에 따라 각기 다른 색을 낸다는 뉴칼레도니아 관광청 직원의 ‘합리적인’ 설명을 듣고도 한참을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신비로웠다. 누메아에서 택시 보트를 타고 15분 정도 남쪽으로 내려가면 ‘에스카파드 아일랜드 리조트’로 대표되는 메트르 섬에 닿는다. 수상방갈로 25개가 S자 모양으로 줄지어 만 한쪽을 둘러싸고 있는데, 방갈로에는 바다로 직접 연결되는 계단이 있어서 언제든지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 남부의 야테 호수와 블루리버파크에서는 ‘태곳적 흙’을 밟아볼 수 있다. “이곳의 토양은 2억 6000만년 전 하나의 판이었다가 8000만년 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의 토양 그대로입니다. 쥐라기 시대 때 공룡이 밟고 다녔던 바로 그 흙과 똑같습니다.” 에코투어 전문 가이드 프랑수아 트란의 설명이다. 이곳에는 7000만~8000만t의 철이 묻혀 있다. 때문에 토양 색도 붉은색인데, 니켈이나 옥 등 함유돼 있는 광물에 따라 검은색이나 노란색, 초록색을 띠는 흙도 곳곳에 눈에 띈다. 9000㏊에 이르는 블루리버파크에서 수백종의 나무와 희귀 동물을 만나는 것도 묘미지만, 무엇보다 뉴칼레도니아의 두 상징물을 접하는 즐거움이 각별하다. 국조(國鳥)인 카구와 아로카리아 소나무다. 카구는 하늘색에 울음 소리가 개 짖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바킹 버드’(barking bird)라고도 불린다. 울음소리보다 더 특이한 것은 날지 못하는 새라는 점이다. 아로카리아 소나무는 태고부터 뿌리를 내린 고생대 식물이다. 40m 넘게 높이 솟아올라 있지만, 사실 침엽수림이라는 느낌은 좀처럼 들지 않는다. 잎이 두껍고 둥글어서 손을 대도 따갑지 않기 때문이다. 카구가 울지 못하는 이유, 아로카리아 소나무 잎이 뾰족하지 않은 이유는 똑같다. 자신을 해칠 천적이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이렇게 진화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울음소리로 유인해 불러내기도 전에 알아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 카구는 사람이 바로 옆까지 다가가도 경계하는 기색조차 없었다. 참고로 뉴칼레도니아에서 독이 있는 생물은 물뱀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입이 작아 사람을 물 수 없다고 한다.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 뉴칼레도니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평화로움과 느긋함의 근원은 바로 이런 무해한 자연환경이 아닐까. ●소나무숲과 바위가 만든 천연 풀 ‘일데팽’ 누메아에서 비행기로 20분 정도 걸리는 일데팽은 인구가 1900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이지만, 특히 신혼부부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환상의 휴양지로 손꼽힌다. 일데팽이라는 이름은 ‘소나무섬’이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섬 곳곳에서 웅장하게 솟아 있는 아로카리아 소나무 숲을 볼 수 있다. 일데팽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은 바로 오로 만과 자연풀장이다. 수면과 같은 높이의 바위들이 바다를 막고, 이 ‘천연 필터’를 거친 바닷물이 유입돼 형성된 거대한 수영장이다. 빽빽한 소나무 숲과 바위로 둘러쌓인 자연풀은 팔뚝만 한 크기의 물고기와 갖가지 색의 열대어들이 유영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투명해서 흡사 수족관에서 스노클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지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때라 우리나라의 초여름 정도 날씨이지만, 자연풀의 물은 따뜻해서 걱정 없이 몸을 담글 수 있었다. 뉴칼레도니아의 연평균 기온은 24도로 축복받은 기후라고들 한다. 또 섬인데 전혀 습하지 않다는 점도 매력이다. ●‘360도 파노라마’ 펼쳐지는 아메데 섬 등대 누메아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아메데 섬은 등대섬으로도 불리는 무인도다. 누메아 모젤항에서 아메데 섬으로 향하는 유일한 배인 매리디호를 타면 40분 정도 걸린다. 아메데 섬에 도착하면 다양한 해양 스포츠가 기다린다. 특히 바닥이 유리로 돼 있는 ‘글라스 보텀 보트’는 깊은 바닷속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놓치지 말아야 할 코스다. 물론 바닷물이 워낙 맑아서 유리 바닥이 아니라 그냥 바닷속을 봐도 무리지어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바다거북도 만날 수 있다. 이 섬의 상징인 56m짜리 하얀 등대 역시 꼭 한번 올라가봐야 할 곳이다. 247개의 계단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360도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바다 멀리 산호군락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고, 가까이에선 산호가루가 섞인 새하얀 모래사장이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다. 특히 바다 한가운데에서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는 거대한 라군(산호초로 형성된 호수)은 아무리 오랫동안 바라봐도 질리지 않을 정도다. 뉴칼레도니아의 라군은 길이 1600㎞에 넓이는 2만 4000㎢인데, 유네스코 역시 그 가치를 인정해 지난 2008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뉴칼레도니아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100살’ 침대가 말하는 인간 이야기

    “하기야 침대가 되는 것 이외에, 세상의 만사에 대해 가장 잘 이야기할 방법이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침대는 그저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당신들 악마성의 근원이자 모든 희망과 가능성이 공존하는 신비한 장소인 것이다.” 원고지 2000장이 넘는 최수철(53)씨의 신작 장편소설의 주인공은 ‘침대’(문학과지성사 펴냄)다. “나는 침대다.”로 시작되는 소설 ‘침대’는 서시베리아 침엽수 지대에서 자란 자작나무 ‘나(침대)’가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실려 러시아 리에파야 항구에 도착하고 이어 발틱, 희망봉, 싱가포르를 거쳐 대한해협에 이르는 100여 년간의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나’는 침대로 만들어져 전쟁터에 나가 온갖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다. 침대가 실린 병원선이 일본 함대에 나포되면서 침대는 무라사키라는 일본 군인의 손에 들어가고, 기생 후쿠쓰케와 만난다. 후쿠쓰케는 조선의 풍류객 장선우의 아이를 낳다가 침대에서 세상을 떠나고, 침대는 조선의 세도가 송병수의 저택으로 옮겨진다. 조선으로 건너온 침대는 다시 유랑 서커스단장, 거지 왕초를 만나고 전쟁을 겪는다. 천일야화와 같은 무궁무진한 사건과 이야기들이 침대 위에서 전개된다. 작가 최수철은 “처음 침대에 대한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정한 후로, 내 머릿속에서는 수없이 많은 일화가 쉬지 않고 만들어졌다.”며 “어찌나 다양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오는지 어떻게 한자리에 쓸어 담아야 할지 몰라 행복에 겨운 고민을 해야 할 정도였다.”고 밝혔다. 작가가 ‘침대’를 주인공으로 끝 간 데 없는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인간들이 잠을 자며 여행을 할 때 그들이 타고 다닐 배를 만들었어요. 나는 그 배를 침대라고 이름 붙였어요.”란 소설 속 대모신의 말처럼 침대는 ‘인간사의 백과사전’이기 때문일 것이다. 전작인 ‘페스트’에서 의식의 해체, 엄정한 문체, 도저한 지적 사유란 작가적 스타일을 보여 줬던 최수철씨는 6년 만의 신작에서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의 재미란 어떤 것인지 작정하고 풀어놓은 듯하다. 영주의 초야권에 대항해 마법 침대를 만드는 목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침대, 침대 위에서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 등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침대’는 침대 위에서 흥미진진하면서도 때로는 오싹하게 즐길 수 있는 잠자리 이야기로, 촘촘하게 짜인 꿈 같은 소설 속 세상으로 독자를 매혹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5)영월 청령포 관음송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5)영월 청령포 관음송

    짙은 숲 그늘이 벌써 그립다. 여름이 이르게 다가온 것처럼 숲 향한 그리움도 빠르게 깊어졌다. 숲은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자연의 치유력을 무한정 나눠준다. 초록의 숲은 바라보는 눈을 즐겁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살이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도 갖고 있다. 프랑스의 숲 치료 전문가인 패트리스 부샤르동은 “모든 나무는 제가끔 특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나무의 거친 껍질에 등을 대고 앉으면 나무에서 전해오는 미세한 에너지의 변화를 통해 스스로의 호흡 리듬을 바꾸고 고통과 통증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래 전부터 널리 활용되는 숲의 에너지를 이용한 그의 심신 치유법이다. ●유배당한 어린 단종의 마음을 위로 부모를 잃고, 삼촌에게 임금 자리를 빼앗긴 어린 단종이 555년 전에 부샤르동의 나무 치유법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홀로 남겨진 유배지의 숲 한가운데 나무에 기대어 앉아 삶의 슬픔을 치유하고자 했다. 어쩌면 그의 슬픔을 치유할 수 있었던 게 오로지 나무밖에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 청령포의 소나무 숲 가운데에는 ‘관음송’(觀音松)이라는 고매한 이름의 소나무가 있다. 바로 유배된 임금 단종의 슬픔을 치유한 기특한 소나무다. 마음 속 고통과 깊은 슬픔을 말없이 바라보며 치유의 에너지를 뿜어낸 나무는 그로부터 550년의 세월을 보내고도 여전히 융융한 자태를 잃지 않은 ‘치유의 소나무’로 남았다. ‘육지 속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청령포는 남한강 상류의 지류인 서강이 삼면을 휘감아 돌고 다른 한쪽은 육륙봉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서, 자유롭게 바깥으로 드나들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을 가진 곳이다. 그래서 청령포에 들어서려면 강을 건너야 한다. 강을 건넌다 했지만, 힘 좋은 사람이라면 헤엄을 쳐서라도 금세 건널 수 있을 만큼 강폭은 작다. 기껏해야 100m도 채 안 되는 가늣한 강이지만, 나룻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남한강의 지류인 이 강은 영월의 동강으로 이어지는 서쪽 강이어서 서강(西江)이라고 한다.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이곳에 유배된 것은 그의 나이 열여덟 살 때인 1457년 6월이었다. 병약한 아버지 문종이 일찍 세상을 떠난 뒤 어린 나이에 임금 자리에 오른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권력을 찬탈당하고, 이름뿐인 상왕으로 자리를 지키다가 나중에는 아예 이곳 청령포로 유배됐다. ●30m 우리나라 최장신 소나무 “앞에 서 있는 나무가 우리나라에서 키가 가장 큰 소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된 관음송이라는 이름의 소나무예요. 생김새도 특별하죠. 다른 소나무들과 달리 줄기가 둘로 나뉘었는데, 한 줄기는 하늘로 곧게 뻗어올랐고, 다른 한 줄기는 서쪽을 향해 비스듬히 뻗었어요.” 조용하던 청령포 솔숲에 휴대용 마이크를 통해 낭랑한 목소리가 퍼져온다. 청령포를 찾은 노인 관광객들에게 구수한 입담으로 관음송을 소개하는 문화관광해설사 김은영(41)씨의 이야기다. 키가 30m인 관음송은 우리나라의 소나무 가운데에 가장 큰 키의 소나무다. 사람 키 높이 쯤에서 둘로 나뉜 줄기가 옆으로 뻗은 잔 가지 없이 위로만 높지거니 솟구쳐 오른 탓에 실제 키보다도 훨씬 더 커 보인다. 바로 곁을 둘러싸고 무성하게 자라난 소나무들 탓에 가지를 옆으로 펼칠 수 없었던 게다. 햇살 들지 않는 그늘 아래에서는 가지도 잎도 내놓지 않는 침엽수 특유의 생존 방식이다. 솔잎을 내어봐야 광합성을 할 수 없는 까닭이다. 사람 가슴 높이쯤에서 잰 줄기 둘레는 5.19m인데, 바로 그 부분에서 줄기는 둘로 나뉘었다. 바로 이 자리에 어린 단종이 걸터앉아 슬픔을 삭였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 편안히 걸터앉기에는 조금 높은 자리이지만, 그리 크지 않았을 555년 전이라면 걸터앉기 십상이었지 싶다. “두 줄기 중 한 줄기가 하늘로 뻗어오른 건 단종이 하늘을 향해 풀어내는 한을 따라 솟아난 것이고, 다른 한 줄기는 단종이 그토록 갈망했던 한양 땅을 향해 자라난 겁니다.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단종이 손수 쌓아올린 돌무지 탑이 바로 저 위쪽의 망향탑이죠.” 마치 관음송의 속내라도 짚어내듯 구성지게 풀어내는 김은영씨의 해설에 데면데면하던 노인들도 단종의 설움을 알아챘다는 듯 혀를 끌끌 찬다. ●치욕과 배반의 세월… 치유의 나무 한 맺힌 반역의 세월을 돌아보며 단종은 가슴 깊은 곳에서 울음이 차오를 때에도 ‘나는 왕이다’를 되뇌며 왕가(王家)의 자존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의 울음 소리는 누구도 들을 수 없었다. 그의 울음을 알아챈 건 나무뿐이었다. 이 나무를 문음(聞音)송이라 하지 않고 관음(觀音)송이라 한 건 그래서일 것이다. 들으려야 들을 수 없었던 임금의 울음을 온전히 바라본 나무라는 뜻이다. 누가 붙였는지 전하는 기록은 없지만, 절묘하다. 청령포 관음송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래서 더 애틋하다. 나무는 겉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한 많은 임금이 쏟아내는 장탄식과 멍울진 슬픔의 소리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자신의 거친 껍질에 기댄 임금의 등줄기를 향해 여느 때보다 더 많은 치유 에너지를 내뿜었을 것이다. 두 달 뒤 단종은 청령포를 떠났지만, 나무는 임금이 겪은 반역과 치욕의 세월을 치유한 기록으로 살아 남았다. 오래 전 임금의 고통을 어루만져 준 치유의 나무가 됐다. 이 여름,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치유의 소나무’ 관음송을 찾아갈 일이다. 그리고 나무가 그랬던 것처럼 나무 앞에 서서 그가 들려주는 이 땅의 슬픈 역사를 말 없이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 이 땅에 살아 남는 방식이 될 것이다. 글 사진 영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홋카이도, 雪國의 여름은…

    홋카이도, 雪國의 여름은…

    홋카이도(北海道)에 대한 당신의 기억은 무엇입니까. 혹시 눈 축제, 설국(雪國) 등 겨울 이미지만으로 점철돼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맘때 홋카이도와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여름, 일본 북방의 섬 홋카이도의 광대한 들판에 서면, 이제껏 가졌던 홋카이도에 대한 관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그 자리에 자작나무 우거진 너른 벌판과 그 위를 가득 메운 감자꽃, 그리고 청량한 공기가 대신 들어찹니다. 만지면 묻어날 것 같은 잉크빛 하늘은 별책 부록이지요. 당신이라면 홋카이도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겠습니까. 거미줄처럼 구석구석 잘 연결된 철도와 속살까지 훑을 수 있는 렌터카를 가장 앞줄에 세우지 않을까요. 그렇게 홋카이도의 여름과 만나고 왔습니다. 기차 타고, 자동차 타고 북방의 섬 곳곳을 살폈습니다. 화산과 산중 호수, 그리고 자작나무 늘어선 길과 한창 피기 시작하는 야생화들은 더없이 친근한 길동무가 되어 주었습니다. ●대자연이 스스럼없이 다가오다 홋카이도에서 오래된 신사(神社)나 정원을 가진 고택 등 일본 특유의 풍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토착민인 아이누족이 살던 땅에 불과 130년쯤 전부터 본토의 일본인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름철 홋카이도의 가장 큰 미덕은 ‘청량함’이다. 전 지구적인 환경 변화의 영향인 듯, 일부 지역은 간혹 기온이 섭씨 30도에 육박할 때도 있다. 예전에 견줘 비 오는 날도 다소 늘었다. 하지만, 대체로 20도 중반을 넘지 않는다. 습도 또한 낮아 그늘에만 들어가면 서늘하다. 한여름, 본토의 일본인들이 홋카이도를 최고의 휴가지로 꼽는 이유다. 이국적이면서도 시원한 여행지와 만나고 싶다면 중부 산악지대를 우선 고려하시라. 삿포로(札幌)에 이은 홋카이도 제2의 도시 아사히카와(旭川)에서 차로 1시간20분쯤 달리면 다이세쓰산(大雪山) 국립공원에 닿는다. 일본 내 국립공원 중 가장 너른 면적을 자랑하는 곳으로, 해발 2000m급 연봉들이 늘어서 있다. 최고봉은 해발 2291m의 아사히다케(旭岳). ‘홋카이도의 지붕’이라 불린다. 산 아래 1100m까지는 차로, 1600m까지는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오른다. 다만 로프웨이에 오르기 전 기상 상황을 확인하는 게 좋다. 악천후로 운행을 멈추는 경우가 드물게 있기 때문. 로프웨이에서 내리면 ‘냉랭한’ 공기가 이방인을 맞는다. 시원함을 넘어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다. 산자락 여기저기 지난 겨울에 내린 눈이 쌓여 있다. 전망대 왼편 등산로를 따라 돌면 메오토이케(夫婦池), 즉 부부 연못이라 불리는 두 개의 작은 연못과 만난다. 하트 모양의 가가미이케(鏡池)는 아내, 절구를 닮은 스리바치이케(鉢池)는 남편이란다. 검푸른 물을 담고 있는 연못은 절반 넘어 잔설로 덮였고, 주변엔 어김없이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있다. 아사히다케가 투영되는 모습이 절경인 스가타미노이케(姿見の池)에 서면 거대한 활화산이 위압적인 자태로 다가선다. 산 허리께 몇개의 분화구에서 비릿한 유황 냄새와 함께 흰 김이 ‘쉬익~’ 소리를 내며 뿜어져 나온다. 눈과 활화산, 그리고 야생화. 쉬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이지만, 외려 그 덕에 풍경만큼은 더없이 이국적이다. 등산로를 천천히 돌아 보는데 한 시간 남짓 소요된다. ●초목들, 빛깔로 말을 걸다 요즘 홋카이도를 찾는 일본인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는 여행지가 ‘가든 가도’(Garden 佳道)다. 독일 ‘로맨틱 가도’의 홋카이도 버전이다. 비에이(美瑛), 후라노(富良野), 오비히로(帶廣) 등 아름다운 정원과 수목원을 품고 있는 7개 지역을 연결한다. 총 길이는 250㎞ 남짓. 가든 가도를 따라 아름다운 풍경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운전하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사실 외국에서 운전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일본은 운전석과 차량 운행 방향이 우리와 반대 아닌가. 하지만 가든 가도 같은 한적한 길을 달리는 것 쯤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내비게이션이나 표지판이 잘 돼있고, 교통량도 많지 않아 생경함은 금방 즐거움으로 바뀐다. 가든 가도가 지나는 도시 후라노(富良野)에는 라벤더로 유명세를 얻은 도미타농장(팜도미타)이 있다. 야트막한 구릉을 따라 라벤더꽃이 피어 있는 사진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곳. 홋카이도 관광안내책자라면 어디건 빠짐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사진 한 장때문에 홋카이도의 여름 이미지가 결정돼 버린 아쉬움도 적지 않다. 요즘엔 그야말로 ‘사진처럼’ 라벤더와 양귀비 등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도카치(十勝)의 마나베 정원은 반드시 들러야 할 곳. 4대(代)에 걸쳐 1800 종의 초목들을 키워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저마다 빛깔을 낸다는 것. 특히 ‘콜로라도 푸르너스’는 마치 눈이 내린 듯 잎끝이 흰빛을 띠는데, 정원 곳곳에 도열해 있는 모습이 여간 빼어나지 않다. 원래 미국 로키산맥 일대에서 자라던 나무로, 1700년대 독일로 넘어가 품종 개량을 거친 뒤 잎끝이 흰색으로 변했단다. ‘천년의 숲’도 둘러볼 만하다. ‘1000년의 숲까지 앞으로 990년’ 남았다는 뜻의 수목원이다. 목재 확보등을 위해 인위적으로 심은 침엽수를 도태시키고, 대신 도카치 지방 특유의 활엽수 숲으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조성됐다. 정원 앞 잔디밭에서 숲 정상까지 다녀오는 2시간짜리 세그웨이 체험도 시도해 볼 것. ●감성의 고향 오타루 기억나시는가. 일본 영화 ‘러브 레터’(1999)의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가 애절한 목소리로 외치던 ‘오겡키 데스카?’말이다. 영화 내용은 정확히 몰라도, 이 문장만큼은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하다. ‘러브 레터’ 촬영지가 바로 홋카이도 서부 해안도시 오타루(小樽)다. 사실 빼어난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홋카이도를 찾는 일본인들은 거개가 이곳을 들러 간다고 한다.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배우 ‘욘사마’를 찾아 춘천으로, 남이섬으로 향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면 될 듯하다. 지금은 삿포로에 자리를 내줬지만, 오타루는 2차대전 전까지만 해도 홋카이도 제일의 도시였다. 그 영화의 흔적은 낡은 건물로 남아 그 시절을 웅변하고 있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오타루 운하다. 길이 1300m, 폭 40m의 물길을 따라 늘어선 옛 건물들은 레스토랑, 갤러리 등으로 변신해 고풍스런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운하 산책로에는 메이지시대의 가스등을 재현한 가로등이 늘어서 있다. 운하 위쪽 길로는 수만개의 오르골이 전시된 오르골당, 캐나다 밴쿠버에서 기증한 증기 시계, 유리 공예품점 등 볼거리들이 밀집돼 있다. ●여행수첩 ▲대한항공이 인천에서 홋카이도 신치토세(新千歲) 공항까지 매일 운항한다. 하코다테(函館)는 화·목·일요일 각 1편.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매주 목·일요일 전세기를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19일부터는 월·금요일, 25일~8월26일은 매일 전세기 1편을 띄운다. ▲일본 전문여행사 에나프투어(www.enaftour.com)는 일본 JR와 함께 자유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항공권과 철도 티켓, 렌터카 대여, 호텔 숙박 등을 일정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개인여행자들에게 부담스러운 렌터카 대여 등을 대행해줘 편리하다. 세그웨이, 승마, 낚시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안내, 예약해준다. 3박4일 기준 렌터카 1일, 왕복기차표 포함 1인 93만 9000원. (02)337-3088. ▲삿포로에서는 라멘집들이 즐비한 ‘라멘 요코초(라멘 거리)’를 꼭 방문할 것. 삿포로 번화가인 스즈키노에 있다. 오타루는 초밥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 초밥거리가 별도로 조성돼 있다. 한국에서도 인기를 모은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장거리 이동은 JR철도를 이용하는 게 낫다. ‘JR 무제한 이용 패스’가 3일 1만 5000엔(약 21만원), 5일은 1만 9500엔이다. ▲국내산 전기제품을 쓰려면 11자형 플러그를 준비해야 한다.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차다. 얇은 방풍 재킷 하나쯤 가져가는 게 좋다. ▲휘발유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다. 1ℓ에 130~140엔 가량. 글 사진 홋카이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민둥산 면하기 → 도시숲 등 공익기능 강화

    민둥산 면하기 → 도시숲 등 공익기능 강화

    1967년 개청한 산림청의 시급한 임무는 황폐화된 산지를 복구하는 것이었다. 87년까지 20년간 이어진 산지복구 및 치산녹화기는 나무를 심고 보호하던 ‘유아기’로 대변된다. 73만㏊의 사방사업과 206만㏊의 조림이 이뤄졌다.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라는 침엽수가 전 국토에 심어졌다. 화전정리사업을 벌이고 육림의 날을 제정해 애림(愛林)사상을 고취시키는 등 변신을 시도해 왔다. 88년부터 97년은 ‘유년기’로 산지자원화에 대한 시도가 진행됐다. 낙엽송(64만㏊)과 잣나무(33만㏊) 등 경제수종이 도입되고 임도와 기계화 등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 작업이 시작됐다. 민둥산이 사라진 98년을 기점으로 심는 정책에서 가꾸는 정책으로 ‘기본틀’ 자체가 전환된다. ‘울창한 숲이 건강한 것은 아니다.’는 개념이 등장해 30년생 이하 청년목에 대한 숲가꾸기 사업이 추진된다. 산림경영 및 목재산업기반이 구축되고 산림생태·환경·휴양·도시숲 등 공익기능이 강화됐다. 2008년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의 원년이다. 산림의 이용과 보전이 조화를 이루고 산촌과 도시, 사람과 숲의 공생을 추진한다. 균등 배분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산림정책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치산녹화와 산지자원화 정책은 산림의 양적 증가뿐 아니라 질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93년 1㏊당 임목축적이 43㎥로 일제시대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2008년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4㎥)에 도달했다. 전량 수입하는 것으로 알았던 목재 자급률도 13%까지 상승했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 산림(637만㏊)의 공익적 가치는 약 73조원으로 평가됐다. 국민 1인당 연간 151만원의 산림환경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산림의 수원함양·대기정화·휴양 등 7대 기능만 반영해 추산한 결과다. 국내총생산(GDP)의 7.1%, 농림어업총생산의 3배, 임업총생산액의 18배에 달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아름드리 소나무 간데없고 고사목만

    아름드리 소나무 간데없고 고사목만

    ‘허연 속살을 드러낸 채 쓰러져 있는 고사목들, 까만 숯덩이로 변한 어미나무 밑동에서 아무렇게나 가지를 내고 자란 어린 나무들, 푸석푸석한 흙….’ ●어린나무만 듬성듬성… 상흔 여전 4일 오전 2000년을 전후해 두 차례의 큰 산불을 겪은 강원 강릉 사천면 노동리 야산. 대형 산불 이후 자연생태복원지역으로 지정돼 꼭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산불의 상흔은 아물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겉으로는 새싹이 돋고 어린나무들이 어우러지면서 생명력을 키우고 있었다. 버짐처럼 듬성듬성 굴참나무와 신갈나무 등 새로 싹을 틔운 활엽수에 싸리나무, 아까시나무들이 우거져 제법 숲을 이루며 산불의 아픔을 덮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인공조림을 하지 않고 자연복원지역으로 남겨 놓은 곳마다 어른 무릎 높이에도 미치지 못하는 어린 소나무가 듬성듬성 눈에 띌 뿐 건강한 숲으로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었다. 산불 이전 이곳이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지였다는 흔적은 쓰러진 고사목에서만 읽을 수 있었다. 권순범(47) 강릉시 산림녹지과 담당은 “어른 키만큼 자란 참나무류와 싸리나무 등 잡목이 우거지면서 햇빛을 보지 못한 어린 소나무들은 아예 활착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굴참나무 줄기속 썩고 토질도 악화 백두대간 준령들이 자리잡고 있는 삼척시 원덕읍 임원리 검봉산 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산불지역마다 불에 탄 나무의 밑동에서 질긴 생명력을 보이며 5~6개의 가지를 뻗어 어른 팔뚝만한 굵기로 자란 굴참나무와 신갈나무의 새싹도 줄기 속은 까맣게 썩거나 속이 빈 ‘동공 현상’을 보여 목재로서의 가치를 잃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임주훈 박사는 “굴참나무와 신갈나무가 속앓이를 하는 것은 줄기 조직의 일부가 산불에 죽은 상태에서 움이 터 생장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불지역의 토양도 거름기가 빠지고 미생물 번식이 느려 여전히 푸석푸석하다. 고열의 산불로 땅속의 미생물들이 죽고 빗물에 낙엽층이 쓸려 내려가 집중호우 때 산사태의 2차 피해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토양층 회복에는 수백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고성군 죽왕면 산불지역에서도 10년이 지나도록 송이포자가 살아나지 않아 주민들의 생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 국도변을 중심으로 이뤄진 인공조림지역도 생태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산불 이후 소나무 대신 산불에 강하다는 상수리나무, 물푸레나무, 층층나무, 백합나무 등을 절반 정도 섞어 심었지만 토질을 염두에 두지 않고 급하게 심는 바람에 대부분 활착을 못하고 고사하고 있다. 조달현 동부지방산림청 산림경영과장은 “강원 영동지역의 토질은 표토가 얇은 화강암 건조지역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식재해 침엽수림으로 나무를 다시 심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릉 삼척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5일 식목일… 지금은 산림 이용시대

    5일 식목일… 지금은 산림 이용시대

    #사례1 경기 여주군 여주목재유통센터. 나무를 자르는 거대한 파쇄기가 쉼 없이 돌아간다. 기계 끝에서는 나뭇가루를 압축한 연료인 ‘펠릿’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국내 최대 펠릿 생산시설이다. 인근 제재소 등에서 나오는 톱밥과 목재로 쓸 수 없는 잡목 등을 활용해 연간 7000t을 생산한다. 대표적인 산림자원 활용 사례다. #사례2 전남 장성군 서삼면 축령산 편백림. 평생을 임업에 바쳐온 고(故) 임종국씨가 사비를 들여 20년간 조성한 숲으로 연간 방문객이 3만명에 달한다. 현재 편백을 이용한 자연치유림을 조성하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산림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나무를 심는 시대에서 잘 가꿔 활용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도시숲 및 휴양공간 확대와 같이 휴양·웰빙 등 복지와 ‘바이오매스(산림천연자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영일지구는 전세계의 롤 모델 한반도의 꼬리에 위치한 경북 포항 영일지구는 전 세계 조림 성공지의 ‘롤 모델’이다. 30여년 전 나무 한 그루 없는 황폐지였다. 지난해 5월 동아시아 국제포럼에 참석했던 키르기스스탄 환경임업부 장관은 영일만 사방사업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부탁해 가져가기도 했다. 1973년부터 77년까지 추진된 사방사업(4538㏊)에는 연인원 355만 6000명, 당시 사업비 38억원이 투입됐다. 묘목 2389만그루에 종자 101t이 들어갔다. 60~70년대 치산녹화는 국가적 과제였다. 1962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에 심은 나무는 108억그루에 달한다. 그 결과 황폐한 산이 푸른숲으로 바뀌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우리나라를 세계 유일의 녹화 성공국으로 꼽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수종 및 조림법도 변했다. 치산녹화 시기에는 아까시와 리기다소나무·오리나무 등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빨리 자라는 침엽수를 심었다. 2차 치산녹화기 이후에는 소나무와 잣나무·낙엽송 등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수종으로 대체됐다. 2000년대는 속성수면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백합나무’ 등 활엽수가 부상했다. 올해 조림할 4000만그루 중 50%가 활엽수다. 조림법도 묘목을 심어 가꾸던 방식에서 큰 나무를 심는 ‘대묘조림’으로 바뀌었다. 4~7년생 나무를 심는 대묘조림이 4756㏊, 도로주변 경관수 조림이 1020㏊다.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해 바이오순환림을 올해 600 0㏊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만㏊를 조성하게 된다. 박은식 산림자원과장은 “백합나무는 69년에 들여와 30년간 적응시험을 거친 자원”이라며 “국내 첫 탄소배출권 조림지를 확보하는 등 조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올 조림 50%가 백합 등 활엽수 자연휴양림과 삼림욕장 등 산림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수목장에 이어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산림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산림청이 지난해 12월 산림치유에 관한 인식 및 수요를 조사한 결과 국민 81.5%가 산림치유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에는 산음자연휴양림과 장성 편백숲에 치유의 숲이 운영 중이고 전남 장흥 우드랜드와 경북 영주에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 등 2012년까지 21개소가 조성될 예정이다. 물론 임상연구 과학화와 전문인력 양성 및 치유 프로그램 개발, 치유공간 확보 등이 뒤따라야 한다. 숲길은 블루오션이다. 등산로와 달리 남녀노소가 문화·역사 자원을 감상할 수 있는 수평적인 길이다. 국내 첫 숲길로 지리산국립공원 외곽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을 잇는 지리산숲길(300㎞·2011년 조성 완료) 중 71㎞가 2008년 개방됐다. 경북 울진군 두천리와 쌍전리를 잇는 금강소나무 숲길(70㎞)도 2013년까지 조성된다. 산림청은 산림문화체험숲길의 명칭을 트레킹숲길로 바꾸고 2016년까지 전국 300개소(총 연장 4840㎞)에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트레킹숲길 300개 조성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에너지원으로 ‘바이오매스’가 각광받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풍부한 바이오매스가 산림 자원이다. 현재 숲가꾸기 등으로 연간 발생하는 산림자원(640만㎥)의 이용률은 47%에 불과하다. 하지만 목재 1㎥의 열량은 중유 68ℓ로 외화 절감 효과가 크다. 산림청은 바이오연료로 ‘펠릿’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펠릿은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자족 가능한 청정에너지다.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다. 가격은 기름의 절반 수준. 가구당 1년 사용량은 약 5t 정도여서 농가 주택의 난방용으로 제격이다. 다만, 초기 수요 창출과 보일러 보급이 관건으로 꼽힌다.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종이대란 오나

    종이대란 오나

    국내 제지업계가 종이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펄프 수출국인 칠레 강진의 여파로 펄프 수급이 불안정한 데다 펄프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제지업계는 다음달 말이면 국내 재고분이 모두 바닥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8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칠레 강진으로 현지 주력 펄프 공장 3곳이 가동을 중단했다. 연산 300만t 규모인 아라코사는 5개 공장 중 2곳이 파괴돼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재가동까지 최소 3~4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제지업체의 연간 펄프 소비량은 290만t으로 이중 250만t을 수입한다. 지난해 펄프 수입은 칠레가 44만t으로 전체 수입량의 22.4%를 차지하고 있다. 최소 40만t 이상의 수입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펄프 생산량의 18%를 차지하고 있는 핀란드 운송노조의 항만 파업도 수급 불안정을 부채질하고 있다. 골판지 업계도 원자재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4월부터는 농산물이 출하되면서 포장재 수요가 급증하게 돼 수급 붕괴 현상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제지공업협회 관계자는 “재고마저 바닥나기 전에 펄프 수급을 위해 브라질과 캐나다 등 공급선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펄프 가격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국제 펄프가(침엽수 표백펄프 기준)는 지난해 3월 t당 470달러로 바닥을 친 뒤 이달 들어 770달러에 이르고 있다. 칠레와 핀란드의 수출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펄프가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화성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화성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화성에 검은 침엽수가 자라고 있다?  화성 탐사선이 최근 조그만 줄기의 나무가 자라는 것같이 보이는 화성사진을 보내와 미 항공우주국 NASA의 과학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영국의 더 선지가 13일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화성의 신비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다.”며 흥분했지만 착시현상의 결과물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탐사선이 보내온 이 사진에는 몇 줄의 검은 침엽수들이 붉은 행성인 화성의 낯선 언덕에서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이 사진은 다른 행성에 보낸 가장 강력한 카메라인 HiRISE가 화성 주위를 돌면서 찍은 것이다.  하지만 이 장면은 착시현상의 결과물이었다. NASA는 이 모습이 행성(화성)의 북극으로부터 24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이산화탄소나 얼음의 엷은 층으로 덮힌 모래언덕이 만들어 낸 것으로 확인했다. ‘나무’로 보이는 것은 화성의 봄철 얼음이 녹아 산사태로 발생한 잔해들의 자국이었다.사진을 자세히 보면 왼쪽 중앙에 먼지 구름이 보이고 여기에 산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캔디 한센 NASA 우주과학자는 “이 줄은 얼음이 증발하면서 이곳의 모래가 언덕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것”이라면서 “화성년(the martian year)시대에 이곳에는 CO2 서리로 덮혀 있다.”고 말했다. 장상옥기자 007jang@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강원 평창 오대산 비로봉~상왕봉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강원 평창 오대산 비로봉~상왕봉

    뽀득! 눈 밟으며 고요한 겨울산으로 들어가고 싶다면 오대산(1563m)이 좋겠다. 오대산은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지만, 넉넉한 품에서 깊이 우러나는 설경의 매력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다른 산에서 눈 구경하기 어려운 12월에도 오대산 능선에서는 푹푹 발이 빠진다. 오대산은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이 ‘불법이 길이 번창할 것’이라 했던 불교의 성지이면서 한편으로 나무의 성지이기도 하다. 오래되고 기품 있는 전나무, 자작나무, 신갈나무 등이 눈과 빚어내는 조화는 오대산의 겨울 풍경을 더욱 깊고 묵직하게 한다. ●세조와 문수보살 전설이 서린 상원사 오대산 겨울산행은 상원사에서 비로봉에 올라 상왕봉까지 능선을 걷다가 옛 446번 비포장도로를 타고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비로봉까지 오르는 길이 좀 힘들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눈 쌓인 부드러운 능선을 만끽하다 비포장도로를 타고 부담 없이 내려올 수 있다. 거리는 약 12㎞, 5시간쯤 걸린다. 월정삼거리에서 월정사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가로수가 전나무다. 겨울 특유의 맑고 시퍼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푸른 침엽수들이 보기 좋다. 이어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비포장 길이 이어지는데, 차를 타고 가기에는 정말로 아까운 길이다. 이곳이 오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대천계곡이기 때문이다. 오대천계곡을 중심으로 오대산 다섯 봉우리가 연꽃처럼 피었기에 골골 계류들이 모두 여기서 만난다. 예전에는 차가 뜸해 걸어도 별 문제가 없었다. 10년 전쯤의 10월 말, 함박눈 펑펑 내리는 이 길을 걸으며 얼마나 행복했던지. 상원사 입구에 내리면 갑자기 밀려온 서늘한 공기가 뺨을 후려친다. 높이가 무려 900m인 오대산의 깊은 품이다. 여기서 상원사로 가는 길은 하늘을 찌르는 전나무 길이다.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나무들이 빽빽하다. 길 초입에 관대걸이가 있는데, 세조가 이곳에 옷을 걸어놓고 계곡에서 목욕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세조의 등을 밀어준 동자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가 문수보살이었다. 문수보살이 등을 밀어준 덕분에 세조는 피부병이 다 나았고, 이를 고맙게 여겨 상원사에 문수동자상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1984년 문수동자상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조사하던 중 복장 안에서 세조가 입었던 저고리, 다라니경 등 많은 유물이 발견되었다. ●전나무·물박달나무 사이로 휘돌아 오르고… 상원사에서 문수동자상 말고도 꼭 찾아볼 것이 동종이다. 아름다운 비천상이 조각된 동종은 본래 경북 안동의 문루에 있던 것을 세조가 문수보살에게 바치기 위해 이곳으로 옮겼다. 에밀레종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소리가 좋기로 유명하다. 에밀레종이 장중하다면, 동종은 맑고 청량하다고 한다. 그 말이 사실인지 한번 쳐보고 싶지만, ‘종을 치지 마시오.’란 팻말이 있어 입맛만 다신다. 상원사에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찻집 뒤의 적멸보궁 안내판을 따르면 한동안 산비탈을 타고 중대사자암에 이른다. 중대사자암은 암자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터에 비해 건물이 너무 크다. 머물고 싶은 맛이 사라져 서둘러 길을 나서면 하늘을 찌르는 전나무와 자작나무들의 영접을 받으며 적멸보궁에 닿는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은 오대산 최고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팔작지붕의 화려한 청기와 지붕 뒤로 눈을 뒤집어쓴 오대산 연봉이 아스라하다. 적멸보궁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험하지만, 아름드리 전나무·물박달나무·들메나무·피나무 사이를 휘돌아 오르는 맛이 매혹적이다. 오대산 최고봉인 비로봉은 곧 나타날 듯하면서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다 진이 빠져 ‘언젠가 나오겠지….’하며 자포자기 상태로 걷다 보면 문수동자상처럼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다. ●1500m 높이의 원시림 능선 널찍한 공터인 비로봉 정상에 서면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다. 동쪽으로 동대산과 노인봉 너머 주문진 앞바다가 찰랑거리고, 북쪽으로 설악산의 장쾌한 마루금이 흘러간다. 지극히 복된 이 풍경 속에서 오래 머물고 싶지만, 칼바람에 쫓겨 상왕봉으로 향한다. 이제부터 쌓인 눈을 밟아가는 부드러운 능선길이다. 앞서 간 사람들이 능선에 길을 내준 덕분에 편하게 걸을 수 있다. 능선의 나무들은 두툼한 눈 솜이불을 덮고 있는 듯하다. 발걸음을 멈추면 바람에 눈 쓸리는 소리가 들리다 한동안 적막이 흐른다. 겨울산의 이 맛 때문에 고행을 자처하는 것일까. 넓은 헬기장이 있는 1539m고지를 넘으면 길은 더욱 순해지면서 원시림 지대가 나타나는데, 마치 거목들의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특히 다섯 줄기가 어우러진 거대한 신갈나무와 속이 비고 껍질에 우락부락한 혹이 붙은 기괴한 신갈나무의 모습은 경이롭다. 이어지는 상왕봉 정상에서는 설악산이 좀 더 가깝게 잘 보인다. 상왕봉을 지나 다시 능선을 타면 곧 두로령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상원사 방향으로 내려서면 옛 446번 도로를 만난다. 자작나무가 가로수처럼 늘어선 비포장도로를 따라 구불구불 내려오면 상원사 입구에 닿는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 가는 길과 맛집 자가용은 영동고속도로 진부나들목으로 나오면 오대산이 가깝다. 대중교통은 동서울터미널에서 진부행 버스가 06:32~20:05, 약 40분 간격으로 다닌다. 진부시외버스터미널(033-335-6963)에서 월정사와 상원사 가는 버스는 06:30~19:40, 약 1시간 간격으로 있다. 진부 시내의 부일식당(033-335-7232)은 저렴하면서 반찬 많은 산채정식으로 유명하다.
  • 무등산 옛길, 웰빙 산책로로 부활

    지난 5월부터 구간별로 개방된 무등산 옛길이 28일 현재 탐방객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전국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처음 개방된 동구 산수동~원효사 7.75㎞ 사이 1구간은 7만 5000여명, 10월10일 개방된 원효사~서석대 4.12㎞ 사이 2구간은 3만여명으로 모두 10만 5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2구간은 개방된 지 두 달여 만에 3만여명이 다녀갔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충청, 경남북, 서울 등 외지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슬로 트렌드’에 맞춰 그동안 자동차로만 이용해 온 원효사길이 옛길로 복원된 데 따른 것이다. 이 길은 원효사~서석대 구간을 제외하고 경사가 완만해 평지를 걷듯 해발 1000m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 등산로엔 관목류과 침엽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이 펼쳐지면서 친환경 ‘웰빙 산책로’로 꼽힌다. 광주시는 내년 1월1일부터 시간제로 개방돼 온 서석대 등 무등산 정상 일대를 전면 개방하고 동문지터에 친환경적인 보행육교를 설치한다. 또 제4수원지 상류에는 출렁다리를 설치하고 황소걸음길, 소금장수길 등 이야기가 있는 옛길로 가꿀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무등산 옛길이 시작되는 산수동 수지사 입구에 대한 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해 광장과 주차장 등을 확보하는 등 도심 속의 명품길로 가꿔 나가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세계 미기록 버섯 한라산서 2종 발견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는 해발 1200∼1600m인 한라산 고지대에서 세계 미기록종인 흰털깔때기버섯 30여 개체를, 해발 200여m인 제주시 선흘곶자왈에서 역시 세계 미기록종인 주황말미잘버섯 20여 개체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침엽수림 또는 혼효림의 숲에서 자라는 흰털깔때기버섯은 원주형으로, 흰색을 띠고 키 8㎝, 굵기 1∼1.8㎝, 갓 크기는 2∼8㎝이다. 주황말미잘버섯은 여름에 상록활엽수의 떨어진 가지에서 자라는 버섯으로 컵 모양이며, 컵의 크기는 1∼5㎝, 컵의 두께 1㎜ 안팎, 키 5㎝, 대 길이 1∼4㎝이다. 또 해발 1500m인 한라산 구상나무 숲과 성판악 등산로 등에서 구상장미버섯을, 거문오름 선흘곶에서 선흘광대버섯을, 돈내코 계곡에서 홍옥애주름버섯을 발견하는 등 한국 미기록종 버섯 13종을 발견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주 도심에 대형수목원 조성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일대에 대형 수목원이 조성된다. 전주시는 내년부터 2015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삼천동에 50㏊ 규모의 대형 수목원을 만든다고 9일 밝혔다. 수목원은 천년의 숲, 전통의 숲, 치유의 숲, 생명의 숲, 미래의 숲 등 크게 5개 개념으로 구성된다. 천년의 숲은 숲의 영원성과 번영을 상징화한 것으로 수백년 된 나무를 모은 노거(巨)명목원, 소나무 군락지인 전통 소나무원, 천연기념물로 구성된 천연기념물원, 참나무동산, 야생열매원 등을 갖추게 된다. 전통의 숲은 오랫동안 우리의 생활문화와 함께 해온 나무를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대나무 군락지인 죽림원, 한지의 원료로 쓰이는 닥나무의 집단 재배지인 닥나무원, 매화 등을 심어놓은 사군자원, 동구나무원, 마을숲원으로 만들어진다. 치유의 숲은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쉬게 하는 휴식공간으로 산림치유원, 명상원, 약용식물원, 치유정원으로 짜진다. 이밖에 생명의 숲은 자연의 원시성을 보여주는 생태습지원, 암석원, 활엽수원, 침엽수원으로 구성되고 미래의 숲은 야생화 냉실 및 온실, 아열대원, 야생변이 식물원으로 만들어진다. 식물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묘목장과 연구동, 방문객을 위한 비지터센터, 주차장 등도 마련된다. 이름은 가장 한국적인 땅이라는 뜻을 따 ‘전주 천년 한지(韓地) 수목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이지성 예술도시국장은 “도심에 대형 수목원이 들어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가장 한국적이면서 전통적인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스토리텔링 로드 열풍] 역사 한 걸음 문화 두 걸음

    인간이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을까. 새는 끊임없이 날갯짓을 하고, 네발 달린 동물은 열심히 뛰어다니고,두발 달린 인간은 부지런히 걸어야 건강하고 오래 산다고 한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요즘들어 길과 인간이 부쩍 소통·교감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로드, 그곳엔 이야기와 생태, 나름대로의 테마가 있어 생기롭다. 향토색 짙은 역사와 문화의 향기도 담뿍 깔려 있다. 하여 지자체별로 이러한 ‘길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저 깊은 곳에 자리잡았던 퇴계의 상상길도 새삼 다가오고 백의종군길 등 이름도 다양하고 흥미롭다. 자, 세상 살면서 간이 안 맞거들랑 그 곳으로 한번 떠나봄이 어떨지. ‘오늘도 걷는다마는~’ 주말을 맞아 전국의 ‘스토리텔링 로드’를 잠시 감상해보자. 시청 주변 산자락 13㎞ ‘사색·만남의 숲’ ●경기 시흥 늠내 숲길 “시흥판 올레길인 ‘늠내 숲길’을 아십니까.” 시흥 늠내 숲길이 지난 10월10일 개장된 이래 시민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말이면 1000여명이 찾아 이 길의 진가를 만끽하면서 ‘제주도 올레길’ 못지 않다고 강조한다. 늠내 숲길은 시청 주변 산자락을 이어 만든 길로서 그리 높진 않지만 아름다움을 지닌 산봉우리들을 넘나들며 이어진다. 시흥시청을 출발해 군자봉~진덕사~선사유적공원을 거쳐 시청으로 되돌아오는 13㎞ 코스로 한바퀴 도는 데 5~6시간이 걸린다. ‘늠내’는 고구려 때 시흥의 지명으로 ‘뻗어가는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시흥이 건강한 생명도시이고, 아름다운 자연의 향내가 묻어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늠내 숲길은 군자봉 ‘사색의 숲’과 가래골 약수터 인근 ‘만남의 숲’, 수압봉과 가래울마을 사이 ‘잣나무 숲’ 등 숲을 테마로 한 아기자기한 코스가 이어지고 6곳의 쉼터가 마련됐다. 늠내길 제2코스인 ‘갯골길’도 지난달 30일 개장됐다. 시흥시청~해토미~갯골생태공원~섬산~갈대밭~시흥시청을 잇는 16.9㎞ 코스로 갯골 생태계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산소·자전거길 3000리… 단종 유배 체험도 ●강원 산소길 “싱그러운 강원도 산소를 팝니다.” 전국 최고의 청정 삼림자원을 간직한 강원도가 ‘산소길과 자전거길 강원 30 00리’를 조성한다. 동해안과 생태계가 잘 보존된 비무장지대(DMZ), 백두대간, 북한강, 남한강 등 5개의 주요 축을 기준으로 조성된다. 도보 전용인 산소길(총 연장 475㎞)은 도심 인근을 중심으로 70개 코스가 만들어진다. 자전거길(총 연장 1226㎞)은 DMZ와 동해안, 백두대간을 따라 조성된다. 올해부터 겨울올림픽 유치 목표를 세운 2018년까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산소길은 산림이 울창해 산소가 풍부한 5개 권역을 중심으로 원시림 길을 탐사해 조성된다. 걷기에 부담 없고 접근성이 쉬운 산책로, 폐철로, 옛길, 숲길, 해안, 하천길 등 소규모 노선을 집중 발굴한다. ‘스토리텔링 로드’를 위해 역사 등에 얽힌 이야기뿐 아니라 자연생태에 관한 이야기까지 발굴해 접목시킨다. 단종 유배 체험 길, 치유의 숲 길, 장뇌삼 캐기 길 등 다양한 이야기와 테마길로 조성된다. ‘신(新)관동팔경’을 테마로 한 동해안 길은 청간정과 낙산사, 경포대, 소금강, 죽서루 등을 연계하고 ‘평화생태’를 주제로 한 DMZ 길은 한탄강, 쉬리마을, 파로호, 두타연, 대암 용늪 등을 이어 만든다. 1226㎞에 이르는 자전거길에도 테마를 설정해 동~서를 잇는 DMZ 길(평화체험), 북한강 길(호수문화체험), 남한강 길(생태하천체험) 등 3개 축과 동해안 길(해안관광), 백두대간 길(생태체험) 등 남~북 2개 축으로 조성된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안동 퇴계 오솔길… 김천엔 직지문화 모티길 ●경북 명품 3길 경북에는 걸으면서 아름다움과 예스러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명품 길’ 3곳이 있다. 안동의 퇴계 오솔길과 봉화 청량산길,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이 바로 그 곳이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퇴계 오솔길 전망대~고산정까지 3㎞ 구간에 나 있는 퇴계 오솔길은 말 그대로 그 옛날 퇴계가 걸었던 길이다. 환경부가 2006년 생태 탐방로 20선에 선정한 길이기도 하다. 오솔길은 내내 낙동강과 절벽, 은빛 모래사장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얼굴에 덤빌 듯 와 닿는 안동·봉화의 청량산이 위풍당당함을 자랑한다. 퇴계는 이 길을 두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연간 관광객 1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봉화 청량산길은 안동 고산정~봉화 농경문화전시관까지다. 8㎞ 남짓. 낙동강을 따라 봉화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옛날 영남의 시인묵객들이 저마다 일생에 한번쯤은 다녀가는 꿈의 순례 코스였다. 구간에는 천년고찰 청량사와 학이 날아들었다는 학소대, 청량산박물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낙동강이 수려한 청량산 12봉우리를 휘감아 도는 등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김천 직지 문화 모티길은 천년고찰 직지사와 연결되는 코스로 대항면 향천리 직지초교~직지문화공원까지 10㎞ 구간이다. 걸어서 3시간 가량 걸린다. ‘모티’란 ‘모퉁이’의 경상도 사투리다. 황악산 자락의 모티길은 호젓하면서도 꼬불꼬불해 길손들에게 걷는 재미를 더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동서남북 종주루트·과거 보러가는 길 발굴 ●충북 휴먼녹색길 충북도가 추진중에 있거나 계획중인 휴먼녹색길 사업은 총 세 가지다. 도는 우선 올해말까지 3000만원을 들여 ‘한남금북정맥 걷는 길’ 개척사업을 벌인다. ‘한남금북정맥’이란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속리산 천왕봉에서 서북으로 뻗어 충북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도 안성 칠장산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정맥은 산맥과 같은 의미다. 한남금북정맥길 사업은 다시 말해 한강과 금강수계를 따라 등산을 하거나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가는 사업이다. 구간은 청주 상당산성~염티재(보은)~속리산 천왕봉~이티봉(청원)~칠보산·보광산(괴산)~만뢰산(진천)으로 193km에 달한다. 도는 속리산 , 대청호 등 관광명소와 이 길을 연계해 산과 호수, 댐을 연결하는 테마코스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12월에 탐사가 끝나면 안내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도는 또 6000만원을 들여 2010년 12월까지 ‘충북도계 종주 걷는 길’ 찾아 잇기 사업을 전개한다. 총 거리는 970km. 이미 청주~청원~진천~음성~충주~제천 구간은 탐사를 마쳤고, 현재 옥천~보은~영동~단양을 잇는 길을 개척하고 있다. 대한산악연맹 충북연맹 회원들이 탐사단을 구성, 도계를 따라 이동하며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신 루트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2년간은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가기 위해 걸었던 길’을 찾아 테마코스로 발굴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경북 문경~괴산·충주·음성~경기 여주·이천을 잇는 구간으로 총 길이는 120km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활엽수·침엽수 지나 정상엔 주상절리대 장관 ●전남 무등산 옛길 올들어 복원된 ‘무등산 옛길’이 생태탐방과 휴식을 아우르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길은 광주 동구 산수동~원효사~서석대(무등산 정상부근)에 이르는 11.9㎞ 코스 이다. 지금의 신작로가 생기기 이전부터 시내에서 무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다. 요즘 주말과 휴일이면 옛길을 따라 겨울산행을 즐기는 인파가 300 0~4000여명에 이른다. 최근 개방된 무등산 옛길이 ‘명품’이란 입소문이 퍼지면서 외지인들도 몰려들고 있다. 도심에서부터 걸어서 해발 1000m 이상 고지까지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또 정상에는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서석대와 입석대를 직접 감상할 수도 있다. 서석대와 입석대는 우리나라 내륙의 최대 주상절리대로 외지 탐방객들도 자주 찾는다. 주말마다 산행을 한다는 박현석(47·회사원)씨는 “이 코스를 걷다 보면 관목 활엽수와 소나무·잣나무 등 침엽수대가 차례로 나타나 사계절 풍광이 독특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5월 동구 산수동~원효사지구 사이 옛길 제1구간(7.75㎞)을 친환경적으로 복원,개방했다. 이어 지난 10월 원효사~서석대 제2구간(4.2㎞)를 복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충무공 묵었던 집·쉼터 정비해 호국의 길로 ●경남 백의종군로 경남도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직을 박탈당한 뒤 백의종군을 하며 걸었던 경남도내 백의종군로 구간을 복원 조성하는 사업을 지난 4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정신과 혼이 담겨 있는 역사길을 복원해 호국 정신을 기르는 교육현장 및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서다. 합천·산청·진주·하동을 잇는 이충무공 백의종군로 복원 사업은 5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12월까지 마무리 한다. 161.5㎞의 탐방로를 정비하고 난중일기에 나오는 내용 등을 적은 안내판 102개를 설치한다.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길을 걷다 묵었던 합천의 이어해 집과 산청 이사재 집, 진주 손경례 집, 하동 이희만 집 등의 유숙지와 쉼터도 복원·수리한다. 복원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역사적 고증과 전문가 자문 등을 여러차례 거쳤다. 경남도는 백의종군로를 독일의 철학자의 길, 홍콩 침사추이 산책로에 있는 영화거리, 제주도 올레길, 서울 인사동의 골동품 거리 등에 맞먹는 세계적인 유명 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백의 종군로를 관광명소로 널리 알리기 위해 청소년과 일반인 등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탐방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변산 앞바다·모악산·백제 숨결 도보 ●전북 예향천리 마실길 전북도내에서는 시·군 마다 앞다투어 도보여행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10개 시·군이 11개 길 417㎞를 조성할 예정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마다 개발되고 있는 도보길의 상품성을 높이고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모든 길의 명칭을 ‘예향천리 마실길’로 통일했다. 변산 마실길은 부안군 변산면 일대 변산 앞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다. 새만금전시관~변산해수욕장~고사포 송림~하섬 앞~격포 해수욕장~닭이봉을 연결하는 18㎞로 경관이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전주시, 김제시, 완주군에 걸쳐 있는 ‘모악산 마실길’도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 먹거리 등이 풍성해 걷기 동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길은 완주군 구이면 도립미술관과 금산사~금구향교 등을 돌아오는 56㎞의 트레킹 코스다. 완주 위봉산성길은 위봉폭포~위봉사~위봉마을~위봉산성~태조암-오도제~오성저수지~오성마을을 연결하는 산성길 6㎞이다. 역사유적과 오염되지 않은 산촌마을, 아름다운 경관이 유명하다.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은 함라면 소재지~칠목재임도~자생녹차 군락지~입점리 고분 전시관~숭림사를 잇는 12㎞로 백제문화유적을 두로 살펴 보며 느릿 느릿 걷는 맛이 도보여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는 평이다. 고창군은 고인돌과 질마재를 따라 걷는 100리길을 내놓았고 남원시는 소리꾼이 들려주는 동편제 판소리길 59.9㎞를 개발했다. 군산시는 나포면~임피면 축산리~나포면 옥포리~동산로 지선을 연결하는 망해산 둘레길을 내놓았다. 흙길로 진화하는 국내 생태탐방로 대명사 ●제주 올레길 생태 탐방로의 대명사격인 제주 올레길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여행객들에게 도보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시멘트 포장도로를 흙길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흙길 복원 시범사업의 첫 대상은 올레꾼들의 발길이 잦은 제주올레 제7코스 구간인 속골천~법환 포구 진입로 구간이다. 또 제주 올레 제3코스 신천 바다목장 진입로와 제6코스 보목 하수처리장 진입로, 제8코스 예래 갯깍 진입로 등도 흙길로 복원키로 했다. 제주도는 또 바닷가 올레길 외에 한라산 중산간에 도보 생태 탐방로 2개 구간을 내년에 시범 개통시켜 탐방객들을 맞이한다. 제주도는 사단법인 지역희망디자인센터 부설 세계유산연구소가 환경부의 ‘국가 생태문화 탐방로’ 인증을 목표로 설계한 ‘곶자왈 숲길’과 ‘오름길’ 2개 구간에 모두 3억원을 들여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생명의 곶자왈 숲길’은 절물휴양림 후문∼큰지그리오름∼교래자연휴양림∼늡서리오름∼교래리∼대천이오름∼우진제비오름∼선흘2리∼거문오름 방문객센터∼용암길∼알밤오름∼동백동산∼선흘1리∼북촌 ‘너분숭이 기념관’을 연결하는 구간이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 또는 지형을 말한다. ‘평화의 오름길’은 거문오름 방문객 센터∼송당목장∼아부오름∼동거미오름∼손지오름∼용눈이오름∼은월봉∼말미오름이 연결됐으며 총연장 24.5㎞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정책진단] 올무에 걸려든 새끼 곰 야생으로 가는 좁은 문

    [정책진단] 올무에 걸려든 새끼 곰 야생으로 가는 좁은 문

    지리산국립공원에 2004년부터 반달가슴곰이 방사됐다. 하지만 야생에서 활동하는 숫자가 적어 추가 방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복원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전문가들은 반달가슴곰의 추가 방사를 위해 적합한 원종의 확보와 증식시설 마련, 인공증식 기술 개발 등에 대한 보완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은 올해 태어난 새끼 1마리를 포함, 17마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추가 투입이 안 된다면 복원사업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방사한 29마리 중 9마리 숨져 반달가슴곰 복원 프로젝트는 1990년대 중반부터 검토됐다. 환경부는 당시 자연환경조사와 서식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여러 차례 토론회를 개최했다.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에 들어간 것은 2004년 러시아산 반달가슴곰 6마리를 들여오면서부터다. 당시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연구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복원기술개발 사업’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토대가 됐다. 러시아산 반달가슴곰은 우수리아종으로 한반도에 서식하는 품종과 동일하다는 판단에서 도입이 결정됐다. 이후 북한산도 추가돼 5년간(2004~2008년) 총 26마리가 국내로 들어왔다. 환경부는 당초 2012년까지 자체적으로 생존 가능한 수준까지 개체수를 늘린다는 복안을 세웠다. 지금까지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은 총 29마리(도입 26마리, 새끼출산 3마리)다. 하지만 야생에 남은 반달가슴곰은 러시아산 9마리, 북한산 7마리, 올해 2월 지리산에서 출산된 새끼곰 1마리 등 17마리에 그친다. 환경부는 지리산에 5마리 정도의 야생곰이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22마리에 불과한 셈이다. ●자연적응 55%로 절반의 성공 복원 적응 기간 중 9마리는 올무, 자연사, 원인불명 등으로 죽었다. 4마리는 현재 지리산종복원센터 시설에서 증식용으로 키워지고 있다. 폐사된 원인으로는 자연사(급성심부전, 동면기 탈진, 복강출혈, 원인불명)가 55%로 가장 높았다. 무엇보다 방사된 곰의 최대 적은 올무다. 방사된 곰이 올무에 걸린 비율이 55%나 됐다. 만약 위치추적 장치 등으로 사전에 감지돼 구해 주지 않았더라면 반달곰의 생존율은 24%로 떨어질 뻔했다. 하지만 지금도 올무는 복원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생물다양성 확보차원에서 진행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절반의 성공에 머물러 있다. 5년간 방사된 곰의 생존율은 68%이지만 자연 적응률은 5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추가방사·꾸준한 모니터링 필요 복원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이와 같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을 불러모았다. 전남 구례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지난 11~13일 개최된 심포지엄에 국제곰협회 전문가팀 의장을 비롯해 노르웨이·일본·타이완·중국 등에서 8명의 국제 야생동물 전문가들도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반달가슴곰 복원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개체수 유지를 위해 추가방사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두대간 연결 생태통로 시급 환경과학원도 지리산에서 덕유산까지 백두대간의 서식지 단절이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걸림돌이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평가팀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공동으로 반달가슴곰의 활동지역을 분석한 결과 침엽수림과 88고속도로가 있는 지리산 북부의 인월·운봉 구간이 반달가슴곰 이동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양병국 연구관은 “무분별한 선형의 도로건설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단절시키는 주된 원인”이라며 “남원 운봉읍 신기리와 가산리를 연결하는 이동로를 조성할 경우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덕유산까지 이동이 수월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1마리는 임천강을 건너 지리산 북쪽의 오도재(삼봉산과 법화산 사이 고개)를 넘나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88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는 생태통로만 마련된다면 덕유산까지 반달가슴곰의 활동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종복원센터는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등을 통해 보완된 반달가슴곰 프로젝트 추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환경부는 반달가슴곰 외에도 산양, 황새, 따오기와 백두산 호랑이 생태복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반달곰 복원 성공 생태통로에 달려”

    “반달곰 복원 성공 생태통로에 달려”

    “반달가슴곰 복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생태통로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생태평가팀은 지리산에서 덕유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의 야생동물 실태와 서식지 단절이 포유류의 개체 다양성에 미치는 연구결과를 1일 발표했다. 평가팀은 조사지역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공동으로 반달가슴곰의 활동지역을 분석한 결과 침엽수림과 88고속도로가 있는 지리산 북부의 인월·운봉 구간이 반달가슴곰 이동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김명진 과장은 “백두대간 생태축은 아니지만 이보다 동쪽에 위치한 남원 운봉읍 신기리와 가산리를 연결하는 이동로를 조성할 경우 침엽수림 길이가 4㎞로 줄어들어 반달가슴곰의 이동이 수월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식지가 단절된 것은 선형의 도로건설이 주된 원인”이라며 “야생동물의 로드킬과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도 안전한 동물의 생태통로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 1마리는 임천강을 건너 지리산 북쪽의 오도재(삼봉산과 법화산 사이 고개)를 넘나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88고속도로를 건널 수 있는 생태통로만 마련된다면 덕유산까지 활동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환경과학원은 충북대와 공동으로 계룡산·월악산·덕유산 등 6개 지역에 서식하는 등줄쥐의 유전인자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서식지 단절이 등줄쥐 집단의 이동을 제한해 유전적 고립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단절된 지역에 사는 야생동물의 다양성 감소 실태를 국내에서 처음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도시와 산] (31) 대전 식장산

    [도시와 산] (31) 대전 식장산

    백제의 한 장군이 이 산에 군량미를 쌓아 뒀다고 한다. 신라와 자주 전쟁을 치렀고, 국경을 이뤘던 곳이었으니 당연히 그럴 만했다. 백제로서는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조선 중종 때 도술가인 전우치가 3년간 먹고도 남을 만한 보물을 이 산에 묻어 놓아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식장산은 이름만큼이나 유난히 ‘밥’과 관련 있는 역사와 전설이 많다. 대전의 식장산(食藏山·해발 598m)은 이렇게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자락이 넓고 물이 좋아서 옛날부터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땅이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식이 들어간 산 이름도 이곳이 유일하다는 얘기도 있다. ●밥의 역사와 전설이 배인 풍요로운 산 이런 전설도 내려온다. 옛날옛적에 효성이 지극한 어느 부부가 이 산 밑에 살았다. 가난한 부부에게는 늙은 어머니와 아들 하나가 있었다. 철없는 아들은 할머니의 밥을 자주 빼앗아 먹었다. 부부는 고심 끝에 아들을 버리기로 했다. 산에 올라 땅을 파다 보니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먹을 것이 나오는 밥그릇이 나왔다. 이 밥그릇 덕에 풍족하게 살았다. 부부는 늙은 어머니가 숨지자 욕심을 버리고 그릇을 다시 산에 묻었다. 이 때문에 ‘식기산’이라고도 불렸으나 식장산에 묻혀 사라졌다. 식장산은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보문산과 계족산도 한밭벌을 빙 둘러싸고 있지만 모두 500m가 안 되는 산이다. 식장산은 험하지 않지만 넓은 숲과 뛰어난 생태계로 대전의 허파 노릇을 톡톡히 한다. 대전시는 1996년 식장산의 세천유원지 일대를 ‘자연생태보존림’으로 지정했다. 시 조사로는 이 일대에 224종의 식물과 노루, 살쾡이, 너구리, 박쥐 등 100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100여종의 새와 파충류, 양서류 등도 서식하고 있다. ●물 많은 음산… 평탄하고 넓은 산자락 생태계의 중심지 세천유원지 초입에 들어서면 물막이 댐이 맞이한다. 1934년 계곡을 막아 만든 것으로 폭 100m 길이 250m 크기의 저수지가 형성돼 있다. 1980년 말 대청댐을 막아 대청호 물을 수돗물로 쓰기 전까지 대전 시민의 식수원이었다. 지금은 흘러내려 온 계곡물을 가둬두고 있지만 대전시내를 가로지르는 대전천의 발원지다. 식장산을 자주 찾는다는 등산객 이상준(56·대전 둔산동)씨는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산이다.”면서 “7부 능선에서도 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저수지를 따라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예전에는 좁은 산길이었다. 길은 폭 2m 가까운 임도가 닦여져 있고, 통나무길이나 돌길로 꾸며져 있다. 길이 평탄하다. 산책을 나온 기분마저 든다. 길옆으로 계곡 자락이 넓게 펼쳐진다. 군량미를 충분히 숨길 정도로 품이 넓다. 평원 위에 펼쳐진 밀림 같다. 그 자락에 조그만 바위들이 쌀밥에 콩 박히듯 박혀 있다. 숲은 상수리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팽나무 등 활엽수로 가득했다. 침엽수는 거의 없다. 흔한 소나무도 보이지 않는다. 온 산이 단풍에 물든 듯했고, 길에도 낙엽이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길 따라 계곡물·바람·새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3㎞ 가까이 지나자 오르막이 좀 심해진다. 약간 숨이 찬다. 초입부터 이곳까지 벤치가 만들어져 쉬기에 좋다. 1㎞쯤 더 가 독수리봉에 올랐다. ‘해발 586m’라는 팻말이 서 있다. 정상과 별 차이가 없다. 서쪽에 서대산, 동남쪽에 속리산이 보인다. 권진수(58·대전 대동)씨는 “날씨가 좋으면 경북 상주에 있는 구병산까지 보인다.”면서 “숲이 우거져 햇빛 한번 안 쬐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산이다.”라고 설명한다. 등산로가 대전방향인 동쪽으로 모두 나 있다. 고향이어서 자주 찾는다는 60대 남자는 “음산이다.”고 말한다. 여자 등산객이 유난히 많다. 반대편 충북 옥천쪽 능선은 절벽이다. 절벽으로는 소나무 숲이 들어차 있다. 산불에 타 거무스레했다. ●긴 세월 거친 사찰도 여럿 그 절벽 중간에 구절사가 붙어 있다. 1393년 조선 태조 2년에 무학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대웅전은 중건돼 있었고, 칠성각과 산신각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져 있다. 산신각에 젊은 남자가 앉아서 먼 산을 한없이 바라본다. 병을 앓아 이 절에 들어왔다는 60대 남자는 “예전에는 비구니들만 있었는데 도둑들이 (불상 등을 노리고) 자주 들어와 2005년인가 주지 스님이 비구로 바뀌었다.”고 쓸쓸히 전한다. 886년 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고산사’도 있다. 마곡사의 말사로 대전시유형문화재 10호로 지정돼 있다. 대웅전 중앙과 왼쪽 불상은 토불(土佛), 오른쪽 것은 석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전을 보수할 때 상량문에서 ‘법장사’라는 옛 이름이 발견되기도 했다. 식장산에는 개심사와 식장사도 있으나 고산사만큼 역사가 길지 않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밤이면 새옷입은 식장산 대전 최고의 야경 연인들은 夜~好~ 식장산은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대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 부근 전망대다. 낮의 대전시내를 최고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인들 사이에 ‘데이트 명소’로 소문이 나 있다. 길은 세천유원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포장이 된 산길을 타고 차로 10분쯤 가면 이곳에 다다른다. 길이가 4㎞ 정도밖에 안 되지만 도로가 워낙 구불구불하게 나 있어 마주 오는 차를 피하다 보면 늦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전시내는 발끝에서 한없이 먼 아래 누워 있다. 대전시내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보문산 전망대와 딴판이다. 연인과 함께 벤치에 앉아 시내를 감상하던 최근원(25)씨는 “대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고 특히 야경이 멋져 자주 온다.”면서 “이곳에 오면 가슴이 탁 트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지인들이 이곳에 와 대전을 보고는 도시가 꼭 별처럼 생겼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식장산 전망대에서는 큰 밭(한밭·大田)이 빙 둘러친 산과 계곡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듯 보인다. 산 아래 별 모양으로 깊숙이 내려앉았다. 오른쪽에 푸른 대청호가 보이고, 계족산이 도시와 호반 사이에 둘러쳐져 있다. 왼쪽에는 보문산이 펼쳐져 있다. 먼 북쪽 산이 계룡산 자락이다. 주말이면 패러글라이딩 애호가, 타는 사람, 사진작가 등으로 붐빈다. 전망대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자는 “주말에는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라면서 “‘오래전부터 찍어온 사진을 시간대별로 펼쳐보면 대전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인다.’고 말하는 시민도 있다.”고 전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정부·충남 안면松 보존 나섰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안면송’ 보존에 정부와 도가 발벗고 나섰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산림청이 내년부터 10년간 안면송 보존을 위해 예산을 지원한다. 정부는 그동안 ‘금강송’에만 예산을 투입해 왔다. 도는 내년에 산림청이 지원하는 국비 2억 4500만원에 도비를 합한 3억 5000만원으로 안면송 보존활동을 벌인다. 도는 안면도 숲 곳곳에 석회를 뿌려 토양이 심각하게 산성화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다. 이어 가지치기를 하고 소나무숲 사이에 활엽수로 방화수림대를 조성한다. 활엽수는 침엽수보다 산불에 강하다. 일제 강점기 때 많이 심어진 리기다소나무를 베어내고 안면송 후계목을 심는 사업도 추진한다. 리기다는 안면도 전체 임야 3900㏊ 가운데 70~80㏊를 차지한다. 안면송은 ‘적송’이나 나무 모양이 독특해 별칭으로 붙여졌다. 잎은 주로 꼭대기에 달려 있고, 위아래 둘레가 비슷한 붉은 줄기가 곧게 뻗은 모습이 장관이다. 안면도에 자생하고 있는 안면송은 14만그루에 이른다. 최고 수령은 120년생, 주종은 80년생들이다. 키는 20m 정도다. 안면송은 조선조 때 조정에서 관리하면서 궁궐, 사찰, 선박 등을 지을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일제 강점기 때 대량 반출돼 아름드리나무가 드문 실정이다. 게다가 내년부터 안면도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돼 안면송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점에 있기도 하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안산 도립수목원 2014년 이후 개장

    안산 도립수목원 2014년 이후 개장

    경기도가 서해안 관광 활성화와 해양 식물 및 숲 체험 공간 확보를 위해 2011년 초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안산시 선감동 제2도립수목원(위치도·일명 바다향기 수목원) 개장이 3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도 산림환경연구원은 6일 “제2수목원 1단계 공사를 2013년말까지 마무리한 뒤 이후 2년간 보완공사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수목원 개장 시기는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2014년 초 또는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당초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 수목원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지방재정난으로 예산확보가 제때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1단계 공사에서 암석원·도서식물원 등 주요 테마공간과 함께 관리동 건물 등을 조성하고, 2단계 보완 공사에서는 일부 관람객 편의시설 등을 추가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안산시 선감동 산 90 일대 109만㎡에 400억원을 들여 조성 예정인 제2도립수목원은 암석원과 도서식물원·겨울정원·야생화원·상록활엽수원·침엽수원·바다전망대·곤충생태원 등 모두 29개 테마공간으로 꾸며진다. 도는 제2수목원이 개장되면 인근 20만㎡ 부지에 민간자본 2000여억원을 유치, 바다레저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바다레저타운에는 호텔과 바닷물 스파시설·쇼핑몰·바다낚시 및 수영장 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도는 제2수목원과 바다레저타운이 조성되면 인근 청소년수련원, 영어마을 안산캠프, 도립직업전문학교 등과 연계돼 서해안 관광 활성화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오산에 도립수목원인 물향기수목원을 운영 중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옛 서울 농생대 터에 ‘수원 수목원’

    경기 수원시가 권선구 서둔동 540의470 일원 32만 160㎡에 있는 옛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수목원 터를 재정비해 ‘수원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시는 올해 말 공사에 착수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며 최근 기후·토양·식생조사와 법률검토, 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학술용역을 마무리했다.용역안에 따르면 수원수목원은 진입 공간, 주제전시원, 수목전시원, 조경수목원, 휴양시설공간으로 꾸며진다.진입공간에는 방문자센터와 온실, 생울타리공원이 조성되며 바닥에 빗물이 스며드는 친환경 주차장과 목재데크와 허브원, 색깔(채색화)정원, 덩굴터널을 갖춘 광장이 만들어진다. 주제공원에는 각종 동물과 기하학적 형태의 토피어리원을 비롯해 장미원, 밀원식물원, 바람의 정원, 소리의 정원, 사구식물원과 식물계통원, 생태연못과 생태습지원, 진달래·산철쭉길, 고사리길, 수국길, 조류관찰대, 야외공연장 등이 들어선다. 휴양시설로는 이벤트 잔디광장, 피크닉장, 메타세쿼이아길, 안개연못 등이 있으며 조경수목공간으로는 과일원, 단풍원, 활엽·침엽수원, 정자수전시원, 컨테이너 가든, 키친(식용식물)가든이 배치된다.아울러 관정지하수와 빗물, 연못물을 이용해 분수광장에서 유실수원, 습지식물, 조경수원으로 이어지는 물길도 만든다. 시는 내년까지 1단계로 10억원, 2011년까지 2단계로 34억원, 2013년까지 3단계로 3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주요시설이 완공되는 2013년부터 입장료를 징수하고 교육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방침이다.수원수목원 조성부지는 서울대가 1985년 교육·연구 목적으로 20여개 관찰원에 200여종의 식물을 심어 수목원을 조성했던 곳으로 2003년 농생대가 서울로 이전하면서 폐쇄된 상태다. 시는 이를 리모델링해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해 말 서울대 농생대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