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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피해자學

    1966년 7월13일 밤 미국 시카고에 있는 간호사 기숙사에 괴한이 침입했다.그는 간호사 9명을 권총으로 위협해 한 침실에 몰아넣고 결박한 뒤 한 명씩 끌고 나갔다.첫 여자가 끌려가자 코라손 아무라오가 끈을 풀고 범인을 습격하자고 제안하지만,“그를 화나게 해서 좋을 게 없다.”는 반대에 부딪쳤다.아무라오는 침대 밑으로 굴러 들어갔다.마지막 간호사가 끌려가고도 범인이 한참 동안 나타나지 않아 아무라오가나와 보니,침실 밖에는 나머지 8명 모두가 싸늘한 시신이 돼 있었다. 이것이 미국 범죄사에 유명한 ‘리처드 스페크 사건’이다. ‘아웃사이더’ 개념을 만들어내 각광받은 콜린 윌슨은 저서 ‘살인의 철학’(원제 A Casebook of Murder)에서 이 사건을 피해자학의 한 사례로 소개했다.피해자가 9명 인데도 한명뿐인 범인을 기습하자는 제안을 거부한 데다 범인이 방에서 나갔을 때 이웃이 알아 듣게끔 비명을 지르는 등 적극적인 방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윌슨은 “착하지만 수동적이고 패기가 없는” 태도는 피해자가 되기에 알맞을 수 있음을 경고했다. 피해자학(被害者學·victimology)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한 학문이다.범죄학이 범죄의 행태와 예방책,범죄자 의식구조 등을 연구하는 데 견줘 피해자학은 범죄의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춘다.1948년 독일 학자 한스 폰 헨티히는 ‘범죄자와 그 피해자’라는 책에서 피해를 입기 쉬운 유형이 따로 있다는 전제 아래 그 분류를 처음 시도했다.그 뒤 독립된 학문 체제를 점차 갖춰,지금은 ‘범죄를 유발하는 피해자의 요소’말고도 형사절차 과정에서 피해자 인권을 보호하는 일,피해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일 등 연구 영역을 넓혀가는 분야다.국내에서는 1992년 ‘한국피해자학회’가 생겼고 일부 대학이 강좌를 열고 있다. ‘범죄가 성립되는 데는 피해자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는 피해자학의 기본 전제는 오싹하리만치 불쾌하지만 그현실성을 무시할 수 없다.최근 해외에 나간 우리 국민이 화를 입는 일이 잇따른다.중국에서는 올들어 벌써 3명이나 살해됐고 며칠전 태국에서도 피살자가 나왔다.관계당국의 대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국민 개개인이 안전수칙부터 준수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부동산 파일

    ■‘동부센트레빌' 새 심벌. 동부건설이 아파트 브랜드 ‘동부센트레빌’의 심벌을 새로 단장했다.새 심벌은 아파트를 단순 거주공간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져 풍요로운 삶의 가치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창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동부는 브랜드 이미지 작업을 계기로 고급 아파트 공급 경쟁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새 브랜드는 다음달 분양하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부터 적용된다. ■오피스텔 ‘수지 샤르망' 369실. 한국도시개발은 경기도 용인 수지에 오피스텔 ‘수지 샤르망’ 369실을 22일부터 분양한다. 분양대상은 1층 상가 및 지상 2∼10층 부문 오피스텔로 15평형 216실,16평형 18실,20평형 81실,30평형 54실이다. 선착순 수의계약방식으로 분양하며,계약금은 500만원(30평형대 1000만원)이다.평당 분양가는 350만∼390만원대. 모델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23일 오후 2시에 샤르망 전속모델인 방송인 허수경의 팬싸인회를 연다.(031)266-3001. ■‘동일 하이빌Ⅱ' 해지분 분양. 동일토건은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에 위치한‘동일하이빌 Ⅱ’ 52,61평형 계약해지분을 선착순 분양중이다. 계약금 20%만 내면 중도금은 모두 잔금으로 전환,이자부담이 없다. 오는 8월 입주를 앞두고 현재 공조공사를 마무리중이다.1차분 999가구는 지난해 9월 입주를 마쳤다. 42평형 535가구,52평형 197가구,61평형 105가구 등 12개동 837가구 단지로 평당 분양가는 560만∼570만원선이다. 동일하이빌 Ⅱ는 단지 전체를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로꾸몄으며, 4계절을 느낄 수 있는 공원조성 등으로 건강아파트 개념을 도입했다.(031)712-0009. ■강남 오피스텔 디오빌 340실. 대우건설은 서울 서초동에 디오빌 강남 오피스텔 340실을26일부터 분양한다. 원룸형 오피스텔로 강남역에서 제일생명 4거리 방향으로5분 남짓 거리에 있다. 11,15,17,18평형으로 이 가운데 17,18평형은 침실이 따로있는 원룸으로 계획중이다.평당 분양가는 650만∼690만원대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호텔식 고급 원룸’으로 개발,주거 및 재택근무 기능을 강화했다.”며 “바닥난방,최고급마감재,최첨단 보안시스템,광통신설비를 갖추고 보일러 및에어콘·빌트인 냉장고·가스오븐렌지도 구비돼 있어 호텔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02)586-3993. ■군포 ‘굿모닝힐' 90가구. 동문건설이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 아파트 ‘굿모닝힐’ 90가구를 분양한다.지상 15층 규모 32평형 단일 평형이다. 골조공사가 마무리된 ‘선시공 후분양’아파트로 내년 3월입주예정.국철 1호선 군포역과 인접해 있다. 주변에 까르푸,뉴코아,킴스클럽 등 쇼핑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계약금부터 가구당 최고 1억2000만원까지 융자해 준다.가구별 전용화단,음식물 탈수기,반찬냉장고 등이 설치된다.평당분양가는 542만∼561만원.(031)393-3310.
  • 2002 우수기업 우수상품/ ㈜굿모닝트래블 국내외 여행

    ㈜굿모닝트래블의 ‘펄팜 비치 리조트’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이래 적도의 낙원을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새로운 신혼여행 상품으로 각광받아왔다.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신혼부부가 이용했다. 펄팜(Pearl Farm)은 ‘진주농장’이라는 뜻.서울에서 비행기로 3시간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다시 국내편을 이용,1시간20분 가량 남쪽으로 가면 나온다. 열대해양성 기후에 강렬한 적도의 태양이 1년 내내 내리쬐는 곳이다.특히 태풍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 필리핀남단에 위치해 연중 맑고 청명한 날씨 속에 여행을 즐길수 있다.굿모닝트래블의 상품개발을 통해 비로소 국내에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최근 많은 여행사들이 이곳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굿모닝트래블을 통해 이곳에 오는 신혼여행객들은 일반룸인 ‘사말 하우스’,디럭스룸인 ‘만다야 하우스’,스위트룸인 ‘사말 스위트’ 등 세 가지 객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만다야 하우스는 공간이 넓고 객실 바로 앞에 수영장이 있어서 신혼부부가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데좋다.사말 스위트는 1층엔 거실,2층엔 침실이 배치된 2층짜리 단독 건물이다.여기선 화려하고 아름다운 해변생활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바나나보트,스노클링,호피캣,호핑투어,카누 등 각종 해양스포츠는 무료다.선택에 따라 다이빙이나 제트스키도 즐길 수 있다.리조트 안에 굿모닝트래블소속 직원이 상주,여행객들을 곁에서 보호하고 현지 안내도 해 준다.각종 해양스포츠를 포함한 여행지에서의 활동에 대해 따로 경비를 받지 않아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굿모닝트래블측은 말했다. 98년 12월 설립된 굿모닝트래블은 종합여행사다.신혼여행,패키지관광,단체 맞춤관광 등 국내외 여행의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며 3년여만에 국내 10대 여행사에 들었다.
  • ‘뷰티풀 마음’ 골든 글로브 4개부문 석권

    [로스앤젤레스 연합] 수학 천재가 정신병을 극복하고 노벨상을 받기까지의 인생역정을 그린 ‘아름다운 마음’(A Beautiful Mind)이 올해 골든글로브상 극(드라마)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주연남우상(러셀 크로)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20일 밤 가진 제59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에서는 또 창부와 가난한 작가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물랭 루즈’(Moulin Rouge)가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 및 이 부문 여우주연상(니콜 키드먼)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극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은 아들 잃은 중년부부의 분노와갈등을 소재로 한 ‘침실에서’에서 열연한 시시 시페이세크가,감독상은 로버트 앨트먼(고스포드 파크)이 각각 받았다. 그러나 최우수작품상 등 4개 부문 후보로 올랐던 모험극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와,5개 부문 후보로 올랐던 ‘그남자는 거기에 없었다’(The Man Who Wasn't There)는 당초예상과 달리 한 부문도 수상하지 못했다.
  • 도청장치 파문…美·中관계 미묘한 파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미국이 제작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보잉 767 전용기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중·미 관계에 새로운 돌발변수로 등장했다. 1972년 마오쩌둥(毛澤東)과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30주년을 맞아 오는 2월2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베이징(北京) 방문을 앞두고 불거져나온 ‘전용기도청장치 사건’은 호전되고 있는 중·미 관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파장은 일시적이고,파문도 지난해 군용기 충돌사건 때처럼 크게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관측통들의대체적인 분석이다. 우선 양국 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0일 ABC 등 미국 방송들과의회견에서 중국 당국이 이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파월 장관은 이 사건이 다음달 양국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의 우려를 일축했다.하지만 도청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중국도장 주석의 전용기 도청장치 설치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중국 관영 언론들도일절 보도를 하지 않고 있어 이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체감온도’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나 미국 모두 중국의 2008년 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9·11 테러사건 이후 미국이 벌여온 대 테러전쟁 등에 대한 상호 협조로 좋아지고 있는양국관계가 이번 사건으로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중·미 관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또 ▲국가 이익을 위해 상대국에 첩보활동을 벌이는 일은 사실상 묵인돼 있으며 ▲중국이 도청장치를 발견한 지 3개월이 넘도록 미국에 항의하지 않았고 ▲중국이 미 정보기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지만 물증이 없으며 ▲도청장치가 비행 전에 발견돼 중국측의 누출된 정보가 없다는 점도 이번 파문의 파괴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다만 중국은 이번 사건을 공식적으로 문제삼기보다는 자국의 외교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미 협상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했다.베이징의 한외교 소식통은 “이번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더라도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중국의 대미정책 기조를 변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은 부시 미 대통령의 방문 때 이보다는 인권문제 등 다른 현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고 내다봤다. khkim@ ■장쩌민 전용기 1560억원짜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도청장치가 발견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 보잉 767은 1억 2000만달러(1560억원) 짜리의 최첨단 기종이다. 당초 미 델타항공의 주문에 따라 생산중인 것을 중국측의간곡한 요청으로 특별히 1대가 중국에 넘겨졌다. 2000년 6월 구매계약이 이뤄진 뒤 같은해 10월부터 텍사스 샌 안토니오에서 1000만달러(130억원)를 들여 별도 내장공사에 들어갔다.중국측에 인도된 것은 하와이를 거쳐 지난해 8월. 주석 전용실은 침실과 거실,욕실을 별도로 갖춰 이같은구분이 없는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과는아주 다르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침대로 쓸 수 있는 베이지색 가죽 의자가일반석에 100대정도 장착됐으며 48인치 TV세트와 위성통신 장치가 설치됐다.미사일 공격을 피할 수 있는 요격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전자공학 장비도 추가됐다. 장 주석은 지난해 10월 상하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이 전용기를 타고갈 예정이었으나 9월도청장치가 발견돼 다른 항공편을 이용했다. 이 바람에 전용기는 처녀비행도 못한 채 베이징 북부 공군기지에서 내부가 해체돼 계류중이다. 한편 전용기를 수입한 중국측 관계자들은 내장공사 비용을 3000만달러로 보고,부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中 “美 정보기관 의심”.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중국측은 미 정보기관을 의심한다.텍사스 샌 안토니오에서 내장공사가 이뤄지는 동안 도청장치가 설치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장쩌민 주석의 침대 머리판,의자,화장실 등에서 발견된 27개의 도청장치가 상업용이 아닌 점에 주목한다.위성으로통제되는 아주 복잡한 장치들로 ‘첩보 선진국’이 아니면 다루기 힘든 장비들이다. 특히 지난 4월 미 정찰기 충돌사건으로 중국과의신경전이 한창일 때 내장공사가 진행된 점에 혐의를 둔다.전용기를 구입한 중국연합항공(CUA)과 중국항공물품수출입공사(CASC) 관계자들이 근착 감시를 했다고 하지만 전문가들의기술적 움직임을 일일이 체크할 수는 없다. 미 정보요원들이 기술자로 위장,도청장치를 설치했다면 눈치채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고어 디자인 콤플리션과 디어 하워드 등 비행기 내장업체들은 “작업이 중국의 삼엄한 경비 속에 이뤄졌으며 격납고도 24시간 감시됐다.”고 무관함을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부의 소행으로 본다.홍콩에 있는 ‘중국을 연구하는 프랑스 센터’의 장 피에르 카베스탄은 “중국군은 그들의 주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9·11 테러공격 이후 중국의 대미정책에 불만을 품은 군부가 도청장치를 스스로 언론에 흘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않는다. 미 해군 정보장교 출신인 홍콩 링난대학의 폴 해리스 교수는 미국이나 보잉사가 도청장치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적다고 주장했다.3개월 전 중국측으로부터 16억달러의항공기 주문을 수주한 보잉사가 도청장치를 설치했을 리는 없다는 분석.오히려 중국 내부에서 도청장치를 바랬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mip@
  • 박근혜부총재 자택 공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17일 그 동안 ‘금남(禁男)의 집’이었던 서울 삼성동 자택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 눈길을 끌었다. 미혼인 박 부총재는 이날 오후 자택에서 당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내외 현안에 대한 소신과 입장을 밝혔다. 박 부총재는 부친인 고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시해사건 후 청와대에서 나온 뒤 성북동 단독주택에서 살다 지난 80년대 후반 삼성동의 2층 양옥집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 자택은 강남구 삼성동 뉴월드 호텔 근처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으며,대지 120평,시가 10억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은 감나무와 정원수 잔디 등으로 꾸며져 있고,1층 거실에 들어서면 박 부총재와 말년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나란히 서있는 그림이 걸려 있다.2층에는 계단 오른쪽으로 방2개가 있으며,1개는 서재로,1개는 침실로 사용하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청운동 자택 王회장 기념관 만든다

    정주영(鄭周榮)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기거하던 서울종로구 청운동 자택이 정 전 명예회장의 기념관으로 꾸며진다. 4일 현대 관계자는 “정 전 명예회장 타개 2년뒤인 2003년 3월21일 이후 청운동 자택을 정 전 명예회장의 기념관으로 조성키로 하고 친족들과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청운동 자택은 정 전 명예회장이 25년 남짓 지내온 곳으로 대지 700여평에 건평은 200여평 규모다. 이곳에는 정 전 명예회장의 동상이 세워지고 서재나 침실등은 그대로 보존,일반인에게 개방될 예정이다. 기념관 건립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장자인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회장이 중심이 돼 3년 탈상이 이뤄지는 2003년 3월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전 명예회장이 생전에 강한 애착을 보인 서산농장도 정 전 명예회장을 기념하는 농장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현대 관계자는 “서산 기념관은 타개때 얘기가나온 뒤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지만 당시 논의됐던 200만평은 아니더라도 일정규모를 매입,기념관을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매입,현대중공업이 사무실로 임대,사용하고있는 종로구 계동 사옥 본관 15층 정 전 명예회장 집무실도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보존하게 된다.현재 이 사무실에는 정 전 명예회장이 사용하던 집기 등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수맥 돌침대’ 의료기기 첫 인정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의료기기입니다.’ 한 벤처기업이 만든 수맥돌침대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가구류인 침대가 의료기기로 인정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서 단순한 기능성만이 아니라 의학적 효능까지 입증된셈이다. 구리 및 알루미늄판을 이중으로 보강해 수맥과 전자파를완전히 차단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으로 만성피로와 허리병,불면증,위장병,혈압 질환자 등 질병의 물리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인정을 받았다. 수맥돌침대회사 이경복(李京馥)대표는 6일 “이 침대는 우리 고유의 온돌방 원리를 서양식 침실 문화에 접목시킨 것으로 전자파를 막아주고 원적외선이 발열되는 기능을 더했다”면서 “매일 30분∼1시간 가량 사용하면 신경통과 디스크,관절염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이 사장은 20년 가까이 수맥탐사와 연구에 몰두한 수맥연구가로 그동안 63빌딩과 식의약청,연세대 등 전국 3,000여곳의 수맥을 탐사했다. 특히 이 벤처기업은 침대를 산 사람들에게 평생동안 무료로 사후 서비스를 해주고 이 사장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수맥 유무를 직접 파악해주는 ‘평화의 서비스’제도를 도입해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이런 영향으로 수맥돌침대는내국인은 물론 호주나 미국 교포사회에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열로써 치료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데다 의료기기에 관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명돼 약사법에 의거해 의료용구 적합 판정을 내렸다”고설명했다. 수맥돌침대는 이미 실용신안과 우수제품인증을 받은 바있다.문의는 (02)777-4888. 박록삼기자
  • 대림, 3개평형 신평면 개발

    ‘아파트가 넓어 보입니다’ 대림산업은 최근 서비스 면적을 확대하고 인테리어를 혁신적으로 꾸민 아파트 신평면을 개발했다.32·48·60평형으로 내년부터 공급하는 ‘e편한 세상’아파트에 적용할계획이다. 32평형은 3.5베이 구조의 아파트로 서비스 공간을 최대13평까지 넓혔다.부부침실에 전용발코니를 설치해 기존 30평형대의 아파트와 차별화했다.주방도 40평형대에서 볼수있는 ‘ㄷ’자형을 도입했다.또 연세대 생활과학연구소에의뢰,거실·화장실·방 등의 수납 공간을 최대한 늘려 주부들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48평형은 고급빌라에서 보는고풍스러운 가구와 홈바 등을 설치,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꾸몄다. 60평형은 17평 이상의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발코니를3면에 설치,개방감을 확보하는 동시에 서비스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일반분양 6,538가구 쏟아진다

    오는 4일 서울 27곳에서 아파트 6,53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사실상 서울에서는 올해의 마지막 청약이 될 11차 동시분양 아파트가 쏟아지는 것.서울시 동시분양 실시 이후가장 많은 물량이다.강남지역과 대규모 단지 아파트가 공급되는 만큼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는 이번이 내집마련의좋은 기회다. 물량이 증가한 것은 공급을 주저했던 건설업체들이 연초 계획을 밀어내기식으로 분양하고 있기 때문. 일부 업체는 내년도 경기 침체를 우려,분양을 앞당겨 연말 아파트 공급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개포동 LG=개포동에 8년만에 나오는 물량.대진초등학교와 대치아파트 사이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48∼61평형 212가구 모두 일반분양이다.그만큼 로열층 당첨 기회가 높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으며,재건축이 한창 추진되고 있다.지하철3호선 대청역이 걸어서 5분 거리. ◆방배동 삼성물산=우성 아파트 옆에 있는 재개발 지구.303가구 가운데 108가구가 청약통장 가입자의 몫이다.2·4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사당역이 걸어서 5분 거리.단지 뒤우면산 자락으로 이어져 녹지공간이 풍부하다. ◆역삼동 금호=역삼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는 럭키·반도빌라를 헐고 새로 짓는 아파트.183가구 중 조합원분을 뺀 90가구가 분양된다.지하철2호선 강남·역삼역을 이용할 수있다.강남대로,테헤란로,도곡동길을 따라가면 강남 어느곳이라도 쉽게 연결된다.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를 걸어다닐 수 있다. ◆목동 월드=오목교에서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현대·남부연립을 재건축 하는 아파트.48가구가 일반분양된다.주변이 CBS방송국 등 방송센터이다.까르푸 등 대형 할인점도가깝다.초·중·고교를 걸어서 다닌다.1층을 필로티 공법으로 처리,개방감을 높였다.화장실과 샤워실을 분리하고드레스룸을 뒀다. ◆목동 월드=목동2단지 신목중학교 앞 신태양 연립을 헐고 새로 짓는 아파트로 6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지난달 입주를 마친 월드메르디앙 1차 아파트 맞은 편이다.전용률이 83%로 높고 26평형에도 부부욕실과 드레스룸을 설치했다.실수요자에게 권할 만하다.목동 사거리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 ◆창동 현대산업=삼풍제지터에 들어서는 아파트.2,061가구 모두 일반 분양이다.수납공간을 넓혀 ‘장롱이 필요없는아파트’로 불릴 정도다.2개동은 3방향에서 햇빛을 받을수 있게 설계했다.8,000여평에 6개의 테마파크가 조성된다.별도의 운동시설을 지어 입주민에게 무료 제공한다. ◆장안동 삼성물산=장안 시영2차 아파트를 헐고 다시 짓는 아파트다.1,786가구 가운데 326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동부간선도로와 붙어 있다.장안로를 이용하면 도심 진입이 쉽다.초등∼고등학교까지 걸어 다닐 수 있다. ◆길음동 대림=길음4구역 재개발 아파트.1,881가구 중 832가구가 일반분양된다.24평형 432가구,32평형 183가구 등중·소형 아파트가 많다.조경면적만 7,000평,녹지율이 32%나 된다.4호선 길음역이 걸어서 7분 거리. ◆길음동 대우=길음2구역 재개발 아파트로 대림 아파트 길 건너편이다.2,278가구 단지에서 98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재개발 아파트치고는 낮은 247%의 용적률을 적용했다.2.4m의 광폭 발코니를 설치해준다.20평형대에도 침실 3개,욕실 2개를 설치했다. ◆방화동 동부=도시개발 아파트 옆신안 아파트를 헐고 새로 짓는 것으로 15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5호선 방화역이걸어서 5분 거리.개화산 근린공원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한 편.확장형 발코니,향기나는 시설을 설치해준다.40평형대는 중도금 60%를 무이자 융자해준다. ◆한강로 남광=용산 데이콤 빌딩 옆에 들어서는 아파트로98가구 모두 일반분양분이다.발전 가능성이 큰 곳이다.고층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4호선 신용산역이 걸어서5분 거리.도심 진입이 쉽고 외국인 주택 임대가 활발한 곳이다. ◆삼성동 삼부토건=봉은중학교 옆에 있는 삼성연립을 재건축 하는 아파트.67가구 가운데 24가구를 분양한다.단지는작지만 입지는 좋다.경기고를 걸어다닐 수 있다.한강과 청담공원도 가깝다.7호선 청담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
  • ‘수지 김’ 살해범은 남편

    지난 87년 발표된 ‘북한 여간첩 수지 김(본명 金玉分·당시 34세) 남편 납북미수 사건’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꾸민 자작극이었음이 밝혀졌다. 서울지검 외사부(부장 朴永烈)는 13일 당시 사체로 발견된 김씨가 남편인 윤태식(尹泰植·43)씨에 의해 살해당한것으로 결론짓고 윤씨를 이날 살인 등의 혐의로 전격 구속기소했다.살인죄의 공소시효는 15년으로 내년 1월2일이 만기다. 윤씨는 지난 87년 1월3일 새벽 홍콩의 아파트 침실에서김씨와 다투다 둔기로 김씨를 때려 실신시킨 뒤 여행용 가방을 묶는 끈으로 목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침대 매트리스밑에 숨겨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김씨와의 성격차와 돈 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하다 김씨를 살해한 뒤 범행을 감추기 위해 사체를 유기하고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을 거쳐 자진 월북하려다 실패하자 ‘납북미수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윤씨는 아내를 숨지게한 사실은 자백했지만 “아내와 말다툼을 하면서 폭행하던 중 갑자기 실신하자 죽은 것 같아 순간적으로 겁이 나서 목을 조르게 됐다”고 폭행치사 혐의만 부분적으로 시인하고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앞으로 살인죄 적용을 둘러싸고검찰과 변호인 사이에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당시 윤씨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안기부의 초기 수사 과정에서의사건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국가정보원에 당시수사자료를 요청했다. 윤씨는 당시 기자회견을 통해 “아내가 사건 발생 당시홍콩에서 조총련계로 보이는 일본인 2명에 의해 납치된 뒤 나도 북한대사관에 납치됐다 겨우 빠져나왔다”고 주장했었다.안기부 등 공안당국도 윤씨를 상대로 3개월 가량 조사한 뒤 “김씨는 조총련의 포섭을 받은 북한 공작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김씨 가족의 고소로 수사에 착수,홍콩 경찰의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사건 발생 14년 10개월여만에 윤씨를 법정에 세우게 됐다.신태영(申泰暎) 서울지검 1차장검사는 “김씨의 사체 피부에 점상 출혈 흔적이 있고,혀를 깨문 상태로 죽어있는 점 등은 김씨가 살아 있을 때살해당한 증거”라면서 “윤씨가 사체를 은닉한 후 침대커버를 새것으로 바꾸는 등 뒷정리를 완벽히 해 사체발견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박홍환 조태성기자 stinger@
  • “신고합니다”…해군함정 女장교 첫 입성

    해군 창설이후 55년동안 금녀(禁女)의 공간이던 해군함정에 여성 장교들이 첫 배치됐다. 해군은 25일 지난 7월 소위로 임관한 여군 학사장교 20명가운데 항해병과로 배치된 정형랑(鄭亨琅·27·영남대 졸)·이현주(李眩周·27·숙명여대 졸) 소위를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4,300t급)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각각 행정관과 정보관 보직을 받은 이들 장교는 소위 이관후 12주동안 남자장교들과 함께 항해 당직사관,유도탄전술,대잠 및 대공전,기뢰전,상륙전,구조전 훈련 등 교육을 받았다. 해군은 이들을 위해 ‘여군 함상근무 에 대한 세부지침’을 마련했다.이에 따르면 여성 장교들은 함상에서 치마와숙녀화를 착용할 수 없다.화장은 얼굴색과 동일한 옅은 색조 수준에서 허용된다.임관시 지급된 반지 이외 다른 반지는 금지된다.남성 장교들이 이들을 방문할 경우 사전에 인터폰으로 허락을 받아야 한다.침실에는 자동잠금장치를 설치,본인 외엔 열 수 없도록 했다.침실에서 다른 장교와 대화할 때에는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이들은 “해군을 평생직업으로 삼아 차세대 구축함인 이지스함의 함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청해진함 민경환(閔庚環·대령·해사 33기) 함장은 “금녀의 벽을 깬 여성장교들이 불편없이 함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항해병과에 배치된 나머지 여군장교 4명도 이달말쯤 군수지원함(7,500t)인 천지함과 대청함에 각각 2명씩 배치할 예정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CULTURE & JOB] 컬러리스트 김경인씨

    “지난 광복절 기념식때 김대통령이 입은 파랑색 와이셔츠 보셨어요? 너무 안어울렸어요.좀더 차분했으면 좋았을텐데….” “거실은 녹색,아이들 방은 파랑계통이 좋아요.침실은 보통 분홍으로 꾸미는데,그거 남자들 힘 못쓰게 하는 색이에요.” “아파트 외벽을 산뜻하게 한다고 알록달록 칠하는 건 값떨어뜨리는 지름길입니다.” ‘색을 쓰는 여자’ 김경인씨(35).색채디자인 전문회사 ‘빌디자인(vildesign.co.kr)’대표인 김씨는 기자와 마주앉자마자 색깔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줄줄 쏟아낸다.‘컬러리스트’는 색채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옷,주택,자동차,화장품,빌딩 등 물건들에 가장 어울리는 색을 골라내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에는 사실 공식적인 컬러리스트가 없어요.외국에는 벌써부터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올랐지만 한국은 내년에야 국가자격증 제도가 도입될 정도로 미개척분야죠.” 서울대 환경조경학과를 거쳐 일본 교토대 공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딴 김씨의 주전공은 외부경관 디자인.충청남도 걷고싶은 가로만들기 사업,부평역 색채계획 등을기획했고 서울,인천,용인시 건축심의위원도 맡고 있다. “도시공간의 건물,다리,보도블럭 색을 마음대로 칠하면그야말로 ‘소음색’이 됩니다.주변의 산,도심,강 등 환경을 고려해 전체적으로 조화를 주어야 안정감을 줍니다.” 나라마다 피부색깔,얼굴 골격이 다르듯 습도,일조량에 따라 민족감성에 맞는 색도 다르다.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은 한복,단청 등에 많이 쓰이는 파랑·노랑·빨강·하양·검정의 다섯가지 색.햇볕이 강한 이탈리아나 아프리카 나라등이 밝고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것과 취향이 비슷하다. 반면 습도가 한국보다 2배나 높은 일본이나 하늘이 늘 잿빛인 영국,독일 등은 탁한 색을 좋아한다.“아무리 우리나라에서 잘팔리고 성능,디자인이 뒤지지 않아도 외국인의 감성에 맞지 않는 상품을 수출하면 거의 실패합니다.감성에어필해 사고싶게 만들어야죠.” 국산 휴대폰이 유럽에서 “색깔 못쓰겠다”고 잇달아 클레임이 걸리는가하면,국내에서는 재고로 썩고 있던 빨강색 전자밥통이 중국에서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던 게 좋은 사례다. 색깔은또한 도시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핵심요소.하지만국내에서는 자기 맘대로 건물을 색칠하고 대문짝만한 간판을 내거는 것은 물론 공공시설물도 정책 결정자들의 취향대로 즉흥적으로 결정되는 게 일쑤다. “한때 서울시내에서 보라색 버스가 등장했다 금새 사라졌잖아요.한국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색을 썼으니 당연하죠. 듣기로는 당시 서울시장이 보라색을 좋아했다더라구요.” “성수대교의 빨강색이 보기싫어 못살겠다”는 시민들의민원이 최근 쇄도하는 것도 색을 잘못 쓴 탓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붕괴전 녹색이었던 성수대교의 이미지를 쇄신하기위해 미국 금문교를 본땄지만,선호도가 극명한 색깔이라밀집된 도심공간에서는 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색을 칠하는 면적이 넓고 오래쓰는 것일수록 색깔이 약하고 평범해야 합니다.프랑스는 16세기부터 지붕의 색깔과높이를 통일시켰고 영국에서는 2층이상에 간판을 걸지 못하게 합니다.우리나라는 저마다 튀려고 하니 산만하고 안정감이 없죠. 사회의 문화수준이 높아질수록 컬러리스트의 수요가 높아질 것은 물론이다. “부모님이 편물업을 하셨는 데 어릴 때부터 색실을 보면서 자연히 색감이 발달한 것 같다”는 김씨는 “기본적으로 색깔을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하지만자기가 좋아하는 색깔에 너무 집착하거나 자기고집에 강한사람은 이 직업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대중의 취향을 꿰뚫고,공통된 선호색을 알아내는 능력이 먼저라는 얘기다. 컬러리스트는 어떤 직업병이 있을까.“온갖 색깔을 많이보니까 눈이 항상 피로해요.또 상대방의 옷,립스틱 색깔을보며 어떤 성격일지를 알아맞추려고 하는 것도 직업병인 것 같아요.”허윤주기자 rara@. ■컬러리스트란. 국내에 컬러리스트라는 직업이 최초로 소개된 것은 지난 89년.미국,프랑스 등지에서 색채학을 공부한 김민경씨(43)가 ‘컬러리스트’라는 직함을 내걸고 국내에 돌아오면서부터다. 김씨는 감각에만 의존해 옷,화장품의 색깔을 결정하던 관행을 깨고 “컬러가 이미지를 좌우한다”는 색다른 주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대체 뭐하는 직업이냐”는 뭇사람의 무지(?)에 부딪쳐 ‘컬러이미지연출가’라는 복잡한 직함을 사용하는 우여곡절을 거쳐야만 했다. 김씨는 “노동부가 내년부터 국가기술 자격증을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컬러리스트가 뜨는 직업으로 부상해 감회가 깊다”면서 “앞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컬러리스트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어날것”이라고 전망했다. 컬러리스트는 염료를 조합해 색깔을 만들어내는 염색 전문가와는 전혀 다르다.제품별 타겟층의 색깔에 대한 심리와선호 색을 조사하고 소비경향까지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적의 색깔을 제시하는 일을 맡는다. 활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꽃꽂이 전문가,헤어 디자이너에서부터 심리치료,색채 마케팅,웹디자인 분야까지 다각도로접근할 수 있다. 문은배 중앙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똑같은 물건이라도 색깔에 따라 구매욕구가 달라진다.컬러리스트는 적은 비용으로 고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주역”이라며 IMF이후 기업들이 색의 중요성에 눈뜬 것을 다행스러워했다. 국내에서 특히 컬러리스트가 활약하고 있는 분야는자동차,화장품 업종.하지만 유행을 선도한다는 패션계에서조차 디자이너가 색깔까지 담당하고 있는 업체가 수두룩할 정도로낙후성을 드러내고 있다.샤넬,아르마니 등 세계적 패션회사들이 경제상황과 유행 추세 등을 검토해 치밀하게 색채 계획을 짜는 데 비하면 그야말로 주먹구구 수준이다.컬러리스트는 적용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심리학,의상학,철학 등 인문학 전공자에서부터 물리학,화학,지리학 등 이공계 전공자들까지 도전할 수 있다. 허윤주기자
  • 대우 광주경안동 338가구 분양

    ㈜대우건설은 경기도 광주시 경안동에서 다음달 13일 338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한다.24A·B평형이 149가구,28평형 59가구,32A·B평형 130가구다. 광주시내에 자리잡고 있어 교육여건이 좋고 광주∼하남간 43번 국도,광주∼성남간 3번 국도,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진입하기가 쉽다. 최신평면을 도입,전 가구가 통풍 및 채광효과가 좋은 3-베이,3 침실,욕실 2개로 설계했다.입주는 2002년 12월 예정이다.평당 분양가는 400만∼405만원대.전가구 전용면적 85㎡이하로 생애 최초주택구입자에게 가구당 7,000만원까지 연리 6%로 융자를 받을 수 있다.(031)763-2999
  • 女해군장교들 첫 함정근무

    오는 11월부터 여성 장교들의 함정근무가 실현된다. 해군은 지난 7월 소위로 임관한 여군 학사장교 20명 가운데 항해병과에 배치된 6명을 7,500t급 군수지원함(AOE) 등에 2명씩 짝지어 승선시켜 근무시키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해군 사상 처음으로 함정에 승선하게 될 여성장교는 오미희(24·한양대 졸),정세실(28·고려대 졸),박지혜(25·연세대 졸),최종순(25·동국대 졸),이현주(27·숙명여대 졸),정형랑(27·영남대 졸)소위 등 6명. 해군은 여성 장교들이 승선하는 함정의 침실과 화장실 등내부 개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어 2003년에는 해군사관학교 출신 여성 장교들이 배출되고,여군 부사관들도 매년 40∼90명 선발할 예정이어서 함정에 승선하는 여군들이 크게 늘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건강을 분양해야 잘 팔린다”

    아파트 분양에 조망권에 이어 건강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한강조망권이나 공원조망권 등으로 톡톡히 재미를 본 주택업체들이 이제는 아파트에 건강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건강아파트의 효시는 전래 황토를 이용한 황토방 아파트. 최근에는 이 황토방 아파트가 발전해 원적외선을 방출하는벽지나 페인트로 마감을 하는가 하면 산소발생기를 도입하는 아파트도 등장했다.또 건강아파트 소재개발에 벤처기업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다양한 소재들이 개발돼 주택업체들의 선택폭을 넓혀주고 있다. ◆업체들 경쟁적으로 도입=현대산업개발은 오피스텔에 산소발생기를 도입,재미를 본 데 이어 아파트 안방바닥 등에원적외선 방출효과와 함께 항균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바이오세라믹이나 황토로 시공하고 있다. 서울 8차동시분양에 선보인 삼성동 아이파크에는 인공지능 공기정화시스템도 도입했다. 삼성물산은 올들어 아파트 바닥에 맥반석 모르타르를 깔고 참숯 초배지로 거실과 침실 도배를 해주고 있다. 롯데건설과 월드건설은 롯데캐슬스파와 서초월드메르디앙에 이일대에서 나오는 천연온수를 공급키로 해 온천수마케팅을 도입했다.이들은 세금문제 등으로 온천지역으로 지정받지 못했지만 농업기반공사의 수질검사결과 온천수에못지않은 수질을 인정받았다고 자랑한다. ◆소재 속속 개발=인테리어 업체인 지앤시디자인(GNC DESIGN)㈜은 인테리어용 원적외선 바이오 제품을 개발했다.무색코팅형으로 인테리어 시공단계부터 이를 활용하거나 이미 시공된 벽체나 천정 등에도 뿌릴 수 있는 제품이다. 아파트는 물론 병원 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중파장,저파장 등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앞으로 보급이 크게 늘 전망이다. 또 벤처기업인 아로마솔루션은 해충방지효과와 천연향을발생시키는 ‘아로마테라피(향기요법)’를 개발했다.이 방식은 이미 동문건설 등 주택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다. ◆과대광고도 많다=건강아파트는 한강조망권이나 공원 조망권과는 다른 개념이다.아직 프리미엄이 형성되기에는 이르다.또 가격을 크게 좌우할 만큼 파괴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따라서 청약시 참고사항일뿐 이들 광고에 현혹돼서는안된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여름 걷어내고 로맨틱 분위기를…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꽤 차다.여름 내내 요긴하게 쓰던 모시이불이며 푸른빛 커튼은 어느덧 서늘한 느낌이 부담스럽다.따스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집안 가득 포근함을 입혀보자.LG화학,한샘 인테리어의 도움말로 올가을 트렌드와 연출법을 알아본다. ◆ 가을 집안 장식 이렇게. 지난해에 이어 단순함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과 동양적인젠 스타일이 인기다.다만 색채와 소재는 좀 더 밝고 풍부해진 것이 특징.진한 갈색,검정색에 흰색의 대비로 빚어낸 정적인 느낌을 벗어나 밝은 원목색 등 부드러운 자연주의가한층 두드러진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와인색과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보보스’풍도 올가을 트렌드를 특징 짓는 포인트. ■패브릭:쿠션,식탁보,커튼 등은 우선 크림색,브라운 등 한두가지 중간색을 기본으로 정하고 전체 색을 맞추어야 안정감을 준다. 여기에 같은 톤의 채도가 낮은 색을 포인트로 사용한다.최근에는 체크,줄무늬 등 복고풍이 인기.세련된 감각과 함께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침실에는 겨자색,주황색 등 가을을 연상케 하는 나뭇잎 색상으로 단장하면 한결 따뜻하고 멋스럽다.침대밑이나 거실,현관에 포근한 러그를 깔거나 소파에 베이지색 계통의 쿠션을 몇개 얹으면 아늑하다. ■조명:조명은 인테리어의 꽃이다.조그마한 조명기구 하나로 전체 공간을 산뜻하게 또는 온화하게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조명은 태양광선에가장 가까운 백열등이다. 간접조명은 전구 주변을 감싸 한번 걸러져 부드러운 빛을낸다.실내분위기를 편안하고 안락하게 하는 데는 제격이다. 따뜻한 느낌의 할로겐을 부분 조명으로 사용하면 마치 화랑이나 레스토랑에 온듯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카페트와 소품:전통적으로 알록달록 화려한 합성수지 제품이 강세였지만 올해는 면,울 등 자연친화적 소재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최근 인테리어 경향에 맞춰 모던한 느낌의 단색이나 차분한 전통 문양을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유리소품을 치운 자리에는 옹기나 도자기에 갈대나 들풀을한아름 꽂는다.자연스러움을 살리는 것이 꽃꽂이 포인트.나무액자,장식용 머그컵 등만 바꿔도 가을 분위기를 만들기에충분하다. ■벽지·바닥재:현대적인 분위기가 좋다면 인위적인 장식을자제하고 거친 패브릭의 소파, 벽지로 개성을 표현한다. 차분한 분위기의 체리목 바닥재에 무지벽지,꽃무늬 패턴의 벽지를 코디하면 클래식한 공간을 만들 수 있다.자연스러운느낌을 주려면 진한 갈색 바닥재,회벽 느낌의 벽지로 마무리한다.여기에 성글게 짠 바구니,식물화분을 곁들이면 그만이다. 허윤주기자 rara@
  • 주한 프랑스 문화원, 폴란드 대사관 탈바꿈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 폴란드 대사관으로 탈바꿈한다. 조선시대 한성부(漢城府) 북부 관아터에 자리잡은 서울 종로구 사간동 프랑스 문화원 건물의 소유자인 출판사 대표유모씨는 지난달 폴란드 대사관측과 6년간 장기임대 계약을 맺었다. 프랑스 문화원은 이미 6월12일 서울역 근처 봉래동 빌딩으로 옮겼다.폴란드 대사관은 다음달 초 입주할 예정이다. 프랑스 문화원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하던 71년 문을연 뒤 유럽 문화에 갈증을 느끼던 한국 대학생들에게 프랑스 영화 관람과 데이트 코스 등으로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명소. 현재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지하에 있던 130석 규모의 영화관 ‘쌀 드 르느와르(르느와르의 방)’는 ‘용도를 공개할 수 없는 특수공간’으로 바뀐다.수입 영화에 대한 검열이 엄격하던 시절에 단돈 100원으로 ‘올 누드신’을 감상할 수 있었던 곳이 추억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2,3층 자료실 등에는 벽을 만들어 외교관 집무실 6개를 마련한다.4층에는 대형회의실,전시 공간 등이 들어서고 비상근무자들 위한 주방,침실 등으로활용될 예정이다. 폴란드 대사관측은 89년 수교 이후 용산구 후암동,한남동전세 건물을 전전하다 96년부터 동빙고동 2층 가정집에서업무를 수행해 왔으나 올해 홍보담당 등 외교관 3명이 보강된데다 이달 말 임대 기간마저 만료돼 고민이 많았었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장을 둘러본다는 타데오시 호미츠키(39) 폴란드 대사는 “30년 전통의 건물 외관은 되도록 그대로 둘 생각이지만 내부는 폴란드 풍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THE QUEEN’ 9월호 발행

    최고급 리빙 문화 정보지 ‘THEQUEEN’ 9월호가 23일 발행됐다.창간 1주년을 맞아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내용으로 꾸민 이번호에는 2001 가을,문화 전반의 흐름을 특집기획으로집중분석했다. 기능성 침실 아이디어와 오픈 스페이스로서의 주방 꾸미기,가을 느낌을 연출하는 쿠션과 소파,리빙 소품 등 계절을 앞서가는 인테리어&리빙 기사를 감각적인 화보로 다뤘다.9월의 테마기획으로 책이 있는 공간을 다양한 구성으로 살펴보고,500년 전통의 명가를 현지 취재했다.또 전여옥의 하우징 문화 이야기,방송인 이선영의 영국문화 현지 통신,작가 송혜근의 부엌 이야기 등 새롭게 마련된 명사들의 칼럼도 흥미로운 읽을거리. 명품 슈즈와 향수,꽃을 모티브로 한 주얼리,가을 유행 모자,파리에서 김혜리와 함께 한 로맨틱 드레스 룩 등 화려한 감각의 패션 화보도 눈길을 끈다. 창간 1주년 기념 특별선물로 독자 1,000명에게 HR의 화이트닝 에센스 ‘퓨처 화이트’를,3,000명에게 POND’S의 클리어 페이스 ‘스크럽폼’을 선사하며,모든 독자에게 별책부록인 단행본 ‘파리&뉴욕 유명 리빙숍 가이드 북’을 무료로 증정한다. 정가 6,500원.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3)지조와 훼절

    파인과 최정희의 연애가 무르익어 갈 무렵에 강력한 방해자로 등장한 인물이 시인 김종한(金鍾漢,1914∼1944,일부 문학사전에는 1916년 생으로 되어 있으나 착오임)이었다.‘문장’지를 통해 정지용으로부터 “경쾌한 코닥 카메라 취미”의 “명암이 적확한 회화”란 평을 들으며 그는 1939년 보무도 당당하게 등단했다.이미 그는 동아일보 등에 작품을 발표한 경력에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37)이란 후광까지 입었던 터라 정지용 사단인 조지훈·박두진·박목월·이한직·박남수와 더불어 시인으로서의 앞길이 창창한 유망주였다.“조금 더,단 1년만이라도 오래 살았더라면 ‘청록집’은 4인 시집이 되었을지 모른다”(大村益夫 ‘윤동주와 한국문학’ 중 ‘김종한에 대하여’)고 할 정도로 암흑기 그의 시는 돋보였다.고향이 파인과 같은 함북 경성(鏡城)이었다는 사실을상기하면 필시 배신자는 고향에서 나온다는 말이 맞을까. 김종한은 최정희에게 끈질기고 추잡하며 노골적이고 야성적인 글을 끊임없이 보냈을 뿐만 아니라 신당동 집으로 찾아가기까지 했던근대 한국문단 ‘스토커’의 챔피언급이었다.그는 삼천리사와 신당동 두 곳으로 여러 형태의 편지를 보냈는데 그 사연은 노골적인 사랑의 고백이자,위협이고 유혹인데한글과 일어를 뒤섞어 썼다.“승녀(僧女)는 되지 마시기 바라오며”란 구절을 미망인에게 함부로 한 걸로 볼 때 그는진작부터 최정희에게 깊은 연정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나는 고독한 시계입니다.당신은 내 안의 진자(振子)입니다”는 고백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고,“두 번 주신 엽서에 의하면생존본능의 정력이 소모된 듯한 표정이 보이는 고로 근심하고 있습니다.피차 일반이기도 하려니와,나는 의식적으로 그것을 깨트려 가려는 자세를 강조하기로 결심했습니다.이것이 연애편질 수가 있다면 나는 좀더 행복자였을 텐데”에 이르면 매우 노골적이 된다.즐겁게 지낸다는 최정희의 편지에 대하여 애인이라도 생겼는지 걱정이라고 덤비는 김종한의 방자함은 한계가 없다.“좋은 동무를 얻었으니 반생이나 동반하려고 공상하지 않은 바도 아니었는데--벌써 절교의 자세를취하십니다 그려.크게 반성하시고 회신을 주시기 바라오며,동경은 오늘도 비가 옵니다.참,”이란 글로 미뤄 보면 어지간한 스토커였던 것같다. “애기(지원,어렸을 때 아란으로 부름.1942년)가 났다지요? 애기 어미는 아마 고양이가 낙태한 듯한 거룩한 표정을 짓고 있으리라 추측하오며,여하간 크게 축복지지(祝福之地).여무언야(餘無言也)”란 편지를 보낸 이 시인에게 아무리 사람 좋은 최정희인들 고분고분하진 않았을 터이다.이내 절교장을 받은 듯 “이제는 신사로 대접해 주세요”라는 애원조가되지만,“지금 떠나갑니다.명년 춘삼월,다시 뵈올 때까지,연애도 많이 하시고 소설도 많이 쓰시기 바라오며”란 야유가또 등장한다. 이렇게 끈질겼던 김종한은 대체 문학사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었던가.일본대학 예술과 학생 때부터 부인화보사(婦人畵報社)에 아르바이트로 나가다가 졸업(1939) 후 정식직원이된 그는 고구려 문인 을파소(乙巴素)를 필명으로 삼았다가‘달밭집’(月田茂)이라는 고향의 택호를 창씨개명으로 정한 괴짜였다.“순수하고 자아가 강한 만큼,서울에 나와서도 가는곳마다 충돌하여 문단 동료들로부터 백안시를 당했다.그는 1942년 도쿄로부터 귀국,‘국민문학’ 편집을 맡았는데,한 때(1943.5)는 경성일보 기자였던 유명한 재일동포 작가김달수(金達壽)와 종로구 사간동 같은 집에 하숙을 하며 가깝게 지냈다.친일파연구가 고 임종국은 김종한을 일언지하에 친일파로 몰아댔는데 오무라 교수는 그가 싱가포르 함락을찬양했던 친일시를 예술성이 없다고 몰아친 용기나,“조선의 옷을 입고 조선온돌에 누워 있어도 훌륭한 황민이 될 수 있다”(좌담 ‘국민문학의 방향’)고 한 말을 주시한다.‘국민문학’에 1년3개월간 근무하다 사직한 그는 정지용을 비롯한 토착적인 민족정서가 강한 홍사용·백석·김동환·주요한·유치환 등의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하려 진력하다가 급성폐렴으로 죽었다.이루지 못한 연애처럼 그의 문학적 위상 또한아직도 중음신으로 떠돌고 있다. 시인이라고 다 김종한처럼 경박하지는 않다.그 반대편에 이육사(李陸史)의 편지는 무게를 보탠다.이 강철의 투지를 지닌 대륙적 남성 시인은 절친했던 이병각(李秉珏)시인 부부가 폐병으로 눕자 아예 동거하며 주위의 만류를 듣기는 커녕자신이 피하면 친구가 병이 더 심한 줄 알고 불안해 한다며오히려 가까이 지냈다.1941년은 그에게 액운의 해였다.이병각과 부인의 장례를 다 치른 그는 부친상까지 당했다.너무쇠약해 졌음을 느끼고 여기 저기 요양을 다닌 건 1942년이었는데,항상 바빴던 그에게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건강의 악화 때문이었다.최정희에게 보낸 ‘무량사(無量寺)에서’란 편지는 이 무렵의 글일 터인데,대체 무량사란어떤 절인가.김시습이 난세를 피해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의탁했던 곳이다.“백제란 나라는 어디까지나 산문적이란것을 말해줍니다”는 함의는 무엇일까.신라의 지배계급 문학이었던 향가와는 달리 백제의 전설들은 오히려 백성들의 설움을 일깨워 주고 있다는 뜻일까.“깨어져 와전(瓦)을 비치고 가는 가냘픈 가을 빛살을 이곳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는모양”이라고 나라 잃은 몽매한 백성들을 안타까워 하면서,“무량사만은 오늘 저녁에도 쇠북 소리가 그치지 않고 나겠지요”라고 문학인의 사명을 쇠북소리에 빗대어 토로하는 이 행동주의 시인의 심경을 꿰뚫어 보라. 이 삭막해 보이는 민족해방투사 시인에게도 연인이 있었던가.모든 선진 사상을 흡수 실천했으면서도 정작 가풍을 좇아 조혼으로 결코 행복스럽지 못했던 부부생활이었던 이육사. 신석초는 “그에게도 단 한 사람의 비밀한 여성이 있었다는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는 있다”(신석초 ‘이육사의 인물’)고 귀띔했지만 그게 누군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너는 무삼 일로 사막의 공주같아 연지 찍은 붉은 입술을내 근심에 표백된 돛대에 거느뇨 /오--안타까운 신월(新月)”(‘해후’)이라는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를 닮은 시가바로 그녀를 그린 작품이라 전한다.비밀결사 대원답게 그는영원히 자신의 연인을 철저히 숨긴 채 친구가 옮겨준 폐병으로 쇠잔해져 자신이 동양의 파리라며 동경했던 도시 북경에서 옥사했다.지조와 사랑은 일치하는 것일까. 이육사와는 사뭇 다른 사랑의 실천자에 이효석이 있다.“이효석씨 하고는 그가 결혼하기 전부터 가깝게 사귀었다.…수송동 그 방에다 살림을 꾸미고 여기서 먹고 자고 했는데,얼마 안돼서 부인이 친정으로 가고 그 방에서 나는 칼도마질이랑 하는 여자를 목격할 수 있었다.…이효석씨는 ‘칼도마 위의 여자’를 ‘넥타이 갈아매는 기분’으로 사귀었다고 나중에 부인에게도,내게도 말했다”(최정희 ‘조광·삼천리 시절’)는 대목은 유명한 문단 야사의 한 토막이다.자신의 바람기까지 익히 알고있는 최정희에게 이효석은 마음 놓고 편지로 모든 아픔을 털어 놓는다.경성제대의 수재였던 그가 18세의 이경원과 결혼하자 호구지책으로 총독부 경무국 검열계에 취직했는데 입 빠른 평론가 이갑기(李甲基)가 “너도 개가됐구나”라고 모독하자 파인의 고향 경성 농업학교 교사로내려갔다가 평양 숭실전문 교수로 자리를 바꾼 게 1934년.신사참배 거부로 숭실전문이 1938년 폐교당하자 대동공업전문학교로 옮겼는데,편지는 이 내역을 말해준다.메밀꽃 분위기보다는 장미,된장보다는 버터를 더 사랑했던 이 수재는 편지에서 보듯이 함북 주을(朱乙)온천을 끔찍히 좋아했다.길명지구대란 명승과 함께 68도의 라듐이 내뿜었던 전국 1위의 이휴양지가 이국취향의 유미주의자 이효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였다.아내가 죽은(1940) 뒤 실의에 빠진 모습이 편지에 역력히 나타나있는데,그 자신도 1942년 세상을 떠나고말았다. 꼭 편지에 깊은 뜻이 담긴 것만이 중요하진 않다.화가 김환기(金煥基)의 풋감 그림이 싱싱한 편지는 내용에 못지 않게글씨 자체가 예술품이다.문인과 화가의 관계가 늘상 가깝듯이 김환기도 그림 재료를 사러 거리에 나갔다가 우연히 김동환·최정희를 조우했었는데,헤어져 전차에 올라 생각해 보니 최에게는 건강 안부를 놓쳤고,김은 화가 이종우(李鍾禹)로착각하고 인사를 했다는 고백이다.이 편지는 행간을 읽을 필요가 있다.김환기가 이종우로 알고 인사를 한 뒤 헤어져서곰곰이 생각해 보니 ‘김동환’이었다는 사실은 뇌리에 최·김 둘이 자주 어울린다는 ‘소문’을 들었을 개연성도 있다는 묘미가 느껴진다.사람을 몰라 봤던 데 대한 사과의 편진데 이럴 경우 대개는 어물쩍 넘기는 게 오히려 예의일 듯 하건만 굳이밝히면서 다음에 만나면 오토밀이라도 사 드리겠다는 화가의 진솔성이 애교롭다.김환기가 눈치를 챘든 않았든 이 무렵은 파인과 최정희가 꽤나 깊어졌던 때일 것 같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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