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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분간 정지…영국서 버섯 모양 UFO 포착

    20분간 정지…영국서 버섯 모양 UFO 포착

    영국의 한 소도시 해트필드에서 버섯 모양의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돼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지역일간 웰윈 해트필드 타임스는 최근 해트필드의 한 사진작가가 촬영한 UFO 사진을 소개했다. 아마추어 사진가 제이슨 리브는 해트필드에 있는 자택 침실에서 북서쪽으로 난 창문 밖으로 보이는 신비한 빛을 발하는 물체를 발견하고 20분간 자신의 카메라로 촬영했다. 그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별이 빛나는 밤하늘과 대조적으로 신비한 버섯 형태의 우주선과 흡사한 형태의 불빛이 선명히 보여 눈길을 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침대에 누워 창 밖을 바라보던 중 하늘에서 이상한 불빛을 목격했다.”면서 “그 물체는 한 번도 본 적 없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을 따르면 그 비행물체는 다른 UFO와 달리 미동도 없이 그 어두운 밤하늘에 정지 상태로 있었고 자신의 카메라를 통해 20여 분간 몇몇 사진을 담아냈다. 이후 그는 자신이 20분 동안 촬영한 사진을 보고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4개의 다른 불빛이 선명히 찍혀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또한 그는 “그 불빛들은 정지된 듯 보였지만 실제 사진을 보면 미세하게 움직인 흔적을 볼 수 있다.”면서 “또 다른 불빛들도 조금씩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 UFO가 목격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 신문은 지난달 26일 보도를 통해 인근 웰윈가든시티 나이츠필드의 한 UFO 마니아에 대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스티븐 클레맨슨(55)이란 이름의 그 남성은 주로 자신의 뒤뜰에서 UFO를 목격하고 촬영한 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80여 개의 영상을 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웰윈 해트필드 타임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화장실, 내가 먼저 왔다” 싸우다 총질까지…

    “화장실, 내가 먼저 왔다” 싸우다 총질까지…

    러시아의 남성 2명이 공동화장실 사용 순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결국 유혈사태로 이어지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수도 모스크바. 37세 남성 A는 모스크바 동부에 있는 한 공동주택 인근에서 같은 공동화장실을 찾은 남성 B(49)와 말다툼을 벌이다 결국 총을 쏴 숨지게 했다. 그는 총을 쏜 뒤 곧장 도주를 시도했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모스크바 교통경찰에게 체포됐다. 총을 맞은 남성은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A는 범행 동기 및 과정 일체를 자백했다. 그는 “화장실을 누가 먼저 쓸 것인지를 놓고 말싸움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총을 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스크바에서 공동화장실을 둘러싸고 문제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17년 처음 러시아에 도입된 공동주택은 현재 모스크바에만 약 5만 채가 남아있는 상황. 공동주택 한 곳당 침실은 8개 정도 되지만 화장실은 단 하나 뿐이어서 사용상 불편할 뿐 아니라 크고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특별한 공기’ 마시는 中 지도부 혼쭐

    “대기오염이 이렇게 심하고, 아무도 책임을 안 지는데 ‘중난하이’(中南海·중국 최고 권부)의 공기는 모두 특별공급됐다고?” 한 공기청정기 업체의 ‘천기누설’로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가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몇 주일째 짙은 스모그 때문에 베이징 시민들의 호흡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중국 최고지도부가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공기청정기를 사무실과 침실 등 곳곳에 갖춰놓고 생활하고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기 때문이다.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에는 서민들과 동떨어져 이처럼 ‘특별한 공기’를 마시는 지도부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이 같은 ‘천기’는 후난성의 공기청정기 업체 위안다(遠大)그룹이 누설했다. 이 업체의 베이징 지사가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 공기청정기의 우수성을 뽐내면서 ‘중난하이’에 진출한 사례를 공개한 것이다. 집중적인 검사를 거쳐 위안다 공기청정기가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실에 처음 설치된 이후 최고지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마침내 중난하이 지정 공기정화기의 영예를 획득했다고 소개했다. 후 주석이 사무실 등에 설치해 놓고 사용 중이며 국가 지도자들이 해외순방할 때도 필수품이 됐다고 자랑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진행된 실험에서 공기청정기의 필터에서 잉크색 더러운 물이 나오는 것을 본 뒤 중국 지도부가 이 공기청정기의 필요성을 확신했다는 설명과 함께 “우리 공기청정기가 지도자들에게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는 것은 인민들에게 축복”이라고 자찬했다. 중국에서 식품과 술, 담배, 전자제품 등 모든 물품에 지도부와 국가기관을 위한 ‘터궁’(特供·특별공급)이 존재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이처럼 최고지도부가 공기청정기까지 특별공급해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최근 스모그가 연일 계속되자 베이징의 공기 질이 2008년 올림픽 개최 이전 수준으로 악화됐는지 여부를 놓고 주중 미국대사관과 중국 환경당국이 열띤 공방을 벌이면서 베이징 대기 질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고지도부의 ‘진면목’이 드러나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서민들은심하게 오염된 공기에서 숨쉬고 있는데 공기마저 특별공급받는 지도부가 과연 서민들의 삶을 이해할지 궁금하다.”고 비아냥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스타워즈’ 광팬, 장난감 망가뜨린 부인 살해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영화 ‘스타워즈’ 광팬인 영국 남성이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장난감을 망가뜨린 부인을 목 졸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 주에 사는 리키 라 터치(30)는 지난 4월 태국인 부인인 폰필라이 스리스로이(28)를 자택 침실에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3일 프리스턴 형사법정에 섰다. 터치는 “사건 당일 부인이 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해 부부싸움을 했다. 이 과정에서 부인이 내가 어릴 적부터 모은 다스베이더와 루크 스카이워커 등 ‘스타워즈’ 캐릭터 수집품을 함부로 망가뜨리는 데 격분해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범행을 저지른 뒤 터치는 근처 어머니 집으로 달려가 살해사실을 고백한 뒤 자수했다. 경찰이 사건현장인 집에 도착했을 때 싸늘한 사체로 변한 스리스로이는 이불과 베개에 덮인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터치는 최고 종신형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터치는 살해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의도한 건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아끼는 장난감이 눈앞에서 망가지는 걸 본 뒤 이성을 잃었다. 의식이 돌아왔을 땐 내가 이미 부인을 목 조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은 터치가 2001년 태국 방콕을 여행하다가 처음 만난 뒤 국경을 넘어 사랑을 키웠다. 2003년 터치가 태국으로 건너가 결혼을 했고 2006년부터 영국에서 결혼생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짐바브웨 “투표기피 여성에겐 잠자리 거부”

    짐바브웨 “투표기피 여성에겐 잠자리 거부”

    ”국민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여성에겐 섹스 거부로 고통(?)을 주라” 아프리카의 한 나라에서 이런 주장이 나왔다. 투표를 기피하는 여성과는 아예 잠자리를 같이하지 말라는 것이다. 여자유권자의 투표율이 낮아 고민이 깊은 짐바브웨에서 희한한 주장이 나왔다. 프리실라 미시하이라브위 무숑가란 긴 이름을 가진 여자장관이 발언의 주인공이다. 그는 2년 전 남편을 잃었다. 무숑가는 최근 짐바브웨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투표를 기피해 당에 실망을 주는 여자들에겐 남편이 엄격한 규율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내년 선거 후 투표확인증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인이 있다면 남편은 잠자리를 같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확인 방법까지 친절히 알려줬다. 무숑가는 확실한 증거를 보려면 지문을 찍은 흔적을 살펴보라고 권유했다. 그는 “투표 당일엔 손가락에 지문을 찍은 흔적이 있는가 보고, (투표를 안 했으면) 남편들이 전면적인 섹스가압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섹스 거부를 (정치에 무관심한) 부인에 대한 남편의 ‘침실 징계’라고 불렀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짐바브웨는 여성유권자의 투표율이 부진한 편이다. 짐바브웨의 2도시 불라와요에선 2008년 대선 때 여자 30만 명이 유권자로 등록했지만 정작 투표를 한 건 9만3000명뿐이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숲속에 UFO가?’…스웨덴 이색 호텔 눈길

    ‘숲속에 UFO가?’…스웨덴 이색 호텔 눈길

    마치 깊은 산 속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착륙한 듯 스웨덴 북동부 하라즈라는 작은 마을 인근 숲 속에는 UFO 형태의 호텔방이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소개한 이 호텔방은 ‘트리호텔’(TreeHotel)이라는 한 친환경 호텔업체가 운영하는 객실로 독특한 외관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버틸 하스트롬과 인레드닝스 그루펜이라는 스웨덴 디자이너가 설계한 이 호텔방은 전형적인 비행접시 형태를 띄고 있어 아이를 둔 가정에 인기가 높다. 이 호텔방 역시 업체의 콘셉트에 맞게 주변 나무를 해치지 않고 친환경적인 공법이 사용된 것을 엿볼 수 있는데, 지상에서 약 4m 이상 높이에 설치돼 있어 야생동물로부터도 안전하다고 한다. 객실 구조는 약 30m² 크기로, 자녀를 둔 4식구가 두 침실에서 숙박을 할 수 있으며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거실과 친환경적인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하루 숙박은 2인 기준 3990크로나(약 69만원)다. 한편 트리호텔에는 UFO 객실 외에도 거울큐브, (새)둥지, 블루 콘, 오두막 등 이색 객실도 있으며 앞으로 총 24개의 객실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트리호텔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현대엠코, 11월 진주 ‘엠코타운 더 이스턴파크’ 1차분 분양

     현대엠코가 다음 달 경남 진주 초장지구 ‘엠코타운 더 이스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현대엠코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회사다.  현대엠코는 지난 5월 진주 평거4지구에서 ‘엠코타운 더 프라하’를 인기리에 분양했다. 지방이란 핸디캡 속에서도 총 1813가구를 무난하게 순위내로 마감했다. 이 같은 관심에 힘입어 11월에 진주 초장지구 B3블록에서 ‘엠코타운 더 이스턴파크’를 분양할 계획이다.  ‘엠코타운 더 이스턴파크’는 1, 2차 합쳐 2000여 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11월 분양 예정인 1차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9층에 10개동 총 883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전용면적 59㎡(70가구), 73㎡(415가구), 84㎡(222가구), 101㎡(176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주택형 59㎡, 73㎡가 전체 공급 물량의 55%를 차지하는 중소형 평형 위주의 대단지다.  초장지구는 녹지공간이 풍부한 친환경 교육특화 지구로 개발될 예정이다. 진주의 명문 8학군으로 불리는 동명중고, 명신고, 중앙고, 경남예술고 등이 인근에 밀집해 있다. 분양 단지는 입주민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전세대 모든 침실을 남향으로 전면 배치해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다. 59, 73, 101㎡형에는 가변형 벽체를 도입,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가족 공용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73㎡C형과 101㎡C형은 이면 개방을 통한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수납 공간도 풍부하다. 전 세대에 측면 수납 붙박이장을 설치하며 주부 모니터링 결과가 반영된 교자상 수납 공간이 눈에 띈다. 84㎡형과 101㎡형에는 대형 팬트리(식료품 저장실)도 제공하며, 101㎡형에는 현관에 대형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 골프연습장 등 고급스런 커뮤니티 시설뿐 아니라 북카페, 키즈룸 등의 편의시설도 제공된다. 종로학평 온라인 교육서비스 등 교육특화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교통 입지도 뛰어나다. 중로1-15, 대신로, 남강로를 이용한 시내 진출입이 쉽고 남해고속도로, 대전~통영고속도로 이용이 편리해 광역 교통망까지 갖춘 단지로 평가받고 있다.  또 종합실내체육관, 초전시민체육공원, 제6호근린공원이 인근에 위치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며 진주의료원, 농산물도매시장 등의 생활편의시설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중소형도 ‘오션뷰’ 있어요

    중소형도 ‘오션뷰’ 있어요

    ‘오션뷰’(바다조망권)는 대형 아파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중소형도 오션뷰 프리미엄이 있습니다.’ 쌍용건설이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 160-1에서 ‘쌍용 예가 디오션’(The Ocean·조감도) 928가구를 이달 말부터 분양한다고 23일 밝혔다. 쌍용예가 디오션의 특징은 그동안 대형 아파트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바다 조망권과 초고층 개념을 중소형에 확장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84㎡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지만, 수영구에서 가장 높은 층이 43층으로 지어진다. 이에 따라 30%가량이 광안리 해수욕장은 물론 오륙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고, 나머지 30~40%는 부분 조망이 가능하다. 또 고층 아파트에 걸맞도록 진도 6.5~7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와 화재 등 유사시를 대비한 동별 피난 안전층도 설치된다. 부산 지하철 2호선 광안역이 가깝고, 남해안 고속도로, 경부 고속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광안초교, 한바다중학교 등도 인접해 있다. 지상에 차가 없는 데크형으로 설계됐고, 1㎞의 조경로도 조성된다. 84㎡는 4개의 침실과 3.5베이, 주부를 위한 별도 공간이 갖춰진 주방 등 타입별로 다양한 설계가 도입되고, 153㎡와 161㎡는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꾸며진다. 외부에서 인터넷 및 휴대전화기로 주방 가스 밸브, 난방 보일러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갖춰진다. 전용 면적 기준 59㎡ 39가구, 84㎡(A~G형 총 7개 타입) 765가구, 112㎡ 90가구, 113㎡ 30가구, 153㎡ 3가구, 161㎡ 1가구이며, 지하 2층, 지상 21~43층 6개 동 규모이다. 분양가는 3.3㎡당 약 200만원 저렴한 950만~1000만원 선이다. 080-037-0777.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한국서 열린 미인대회 英참가자 “성상납 강요받았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미스 아시아 퍼시픽 월드대회에 영국 대표로 참가했던 에이미 윌러튼(19)이 대회 도중 영국으로 돌아온 이유가 성상납 요구 때문이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윌러튼은 대회 주최측과 스폰서 관계자들이 대회 입상을 걸고 자신의 옷을 벗기려 하고 몸을 더듬는 등 두 차례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포함한 일부 참가자들이 성희롱, 뇌물상납 등의 강요에 응하지 않자 주최측은 식사나 침실을 제공하지 않는 등 비인권적인 대우를 했다고 덧붙였다. 윌러튼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부산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위와 같은 이유로 포기한 참가자는 미스 영국인 윌러튼을 포함해 미스 가이아나와 미스 코스타리카 등이다. 그녀는 “주최측 관계자가 ‘돈을 내거나 함께 잠을 자면 상을 주겠다’라는 발언을 똑똑히 들었다.”면서 “다른 참가자가 이를 알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지만, 주최측이 돈을 쥐어주고 돌려보냈다. 통역들도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참가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미스아시아퍼시픽월드조직위, ㈜엘리트아시아퍼시픽그룹(CEO 로렌스 최), ㈜쇼비즈엔터테인먼트(회장 정원영)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윌러튼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내에도 만만치 않은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윌러튼은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상금(5000만원)을 모두 꿈꾸는 자리다. 하지만 상금을 주는 주최 측은 우리에게 전혀 다른 것을 요구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존경받는 1%’ 시장이 99% 평화시위 끌어냈다

    “시위대 퇴거 문제에 대해 여자친구와 상의한 적이 있나.”(기자) “내 침실에서 월가 시위 관련 베갯머리 대화(pillow talk)는 없다.”(시장) 월가 시위대가 한달째 무단 점거 중인 주코티 공원 소유 회사 브룩필드의 임원진에는 공교롭게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여자친구 다이애나 테일러가 포함돼 있다.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블룸버그가 여자친구로부터 시위대를 퇴거시켜 달라는 부탁을 받았는지 물었다. 이에 블룸버그는 베갯머리 송사는 없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주말 주코티 공원의 상황을 보면 블룸버그의 대답이 어느 정도는 신뢰가 간다. 주코티 공원 청소를 명분으로 시위대를 퇴거시켜 달라는 브룩필드의 요청에 따라 14일 뉴욕시는 행동에 나섰으나 시위대가 강하게 반발하자 ‘미국경찰답지 않게’ 바로 단념했다. 앞서 지난 10일 블룸버그는 “시위대가 법만 지킨다면 주코티 공원에서의 시위를 무기한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가 시위가 비교적 평화적으로 한달째 이어져오고 있는 데는 시위대의 비폭력 방침과 미국의 강력한 공권력 문화가 배경에 있지만, 법을 가급적 융통성 있게 운용하며 평화시위를 최대한 보장함으로써 시위대의 적대감을 누그러뜨리는 블룸버그의 ‘정치력’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달간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자청함으로써 시위를 자신의 틀 안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때로는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발언으로 시위대를 고무시키는가 하면, 때로는 신랄한 비판으로 시위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달 17일 월가 시위가 시작되자 블룸버그는 “우리는 (시위)장소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게 기쁘다.”고 밝혔다. “기쁘다.”라는 표현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이었지만 시위대 입장에서는 고무될 만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일부 시위대가 건물에 난입하는 등 다소 과격해지자 지난 7일 블룸버그는 “주코티 공원 주변 상인들은 시위대가 불편을 끼치는 행위에 분노하고 있다. 시위대가 몰아내려 하는 금융인들이 없다면 시 공무원이나 미화원에게 월급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허를 찔린 시위대 중 일부는 “억만장자 시장이 결국은 1% 부자의 편을 든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연간 2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고 시장 연봉은 1달러만 받는, ‘존경받는 1%’인 블룸버그에게 그런 비난은 어불성설이었고, 이즈음 시위대 사이에는 “비폭력 시위”라는 구호가 자리잡았다. 그러자 블룸버그는 10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시위대가 법을 준수하는 한 우리는 시위를 허용할 것”이라고 다시 시위대를 고무시켰다. 15일 타임스스퀘어에 수만명이 운집하면서 시위대가 어쩔 수 없이 도로를 불법 점유하게 됐음에도 경찰은 무리하게 해산하지 않는 융통성을 발휘했고, 시위대는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블룸버그는 17일 “나는 시위대의 말할 권리와 맨해튼 주민들의 조용히 살 권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라며 “우리는 하나의 시각만 허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제2 앤서니 사건?” 美 발칵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생후 11개월 아기의 미스터리한 실종사건으로 미국 사회가 시끄럽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전기공으로 일하는 제러미 어윈은 지난 4일 새벽 4시쯤 야근을 마치고 귀가했다. 그런데 현관문과 창문이 잠겨있지 않고 집안이 어지러웠다. 부인 데보라는 침실에서 자고 있었지만, 요람에 있어야 할 아기 리사는 보이지 않았다. 부부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2주가 지난 17일(현지시간)까지도 아기의 행방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집에서 다섯 블록 떨어진 폐가에서 아기 기저귀와 수건 등이 발견된 게 전부다. 경찰은 아기를 마지막 본 사람이 데보라라는 점과 그녀가 아기를 마지막으로 요람에 눕힌 시간을 3일 밤 10시 30분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저녁 6시 40분으로 번복했다는 점, 불에 그을린 데보라의 옷이 발견된 점 등을 들어 데보라를 의심했다. 데보라는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도 통과하지 못했다. “아기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대답을 탐지기는 ‘거짓말’로 판명했다. 데보라는 3일 오후 5시쯤 친구와 함께 슈퍼마켓에서 아기 분유와 와인 1상자를 구입한 장면이 폐쇄회로 TV로 확인됐으며 데보라는 그날 밤 와인을 여러 잔 마시고 잠들었다고 경찰에 밝혔다. 데보라는 17일 방송에 나가 “경찰이 나를 딸의 살인 용의자로 지목했으며 곧 체포할 것 같다.”면서 “하지만 나는 딸의 실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눈물을 펑펑 쏟으며 결백을 주장했다. 제러미도 “아내를 믿는다. 딸의 실종 후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부부는 이날 마이클 잭슨의 성추행 사건을 맡았던 거물 변호사 조 태코피나를 변호인으로 선임, 케이시 앤서니 사건과 같은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현재 리사의 행방을 찾는 일에 경찰, 연방수사국(FBI), 군 헌병대는 물론 30여명의 사설탐정까지 관여하고 있으며, 한 익명의 시민은 관련 정보 제공자에게 10만 달러를 주겠다고 밝히는 등 이 사건은 미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carlos@seoul.co.kr
  • 나오미 캠벨, 재벌애인에 ‘눈의 저택’ 선물받아

    세계적인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41)이 러시아 부동산 재벌인 남자친구로부터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디자인의 저택을 선물 받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블라디슬라프 도로닌(49)이 3년 째 열애 중인 캠벨의 41번째 생일을 맞아 고대 이집트를 상징하는 ‘호루스의 눈’(Eye of Horus) 형태의 저택을 선물했다고 영국 주간신문 선데이 미러가 최근 보도했다. 캠벨이 살게 될 집은 25개 침실이 딸린 돔 형태의 3층 저택. 집에 있는 공간 5곳은 호화로운 응접실로 꾸며지며 아름다운 실내정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을 둘러싼 눈썹 부분은 최첨단 기술의 지열시스템과 하수처리 장치가 있어 디자인과 기능을 함께 충족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이 저택이 들어선 곳은 이른바 ‘클레오파트라 섬’이라고 불리는 터키의 유명한 해변. 로마 통치자 마크 앤서니가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를 위해 부드러운 모래를 가져왔다는 전설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해변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 집은 세계적인 건축가 루이스 데 가리도가 특별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리도는 “이 집은 다른 유명한 저택에 비해서 비싼 편이 아니다. 자가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주할 때 추가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캠벨과 도로닌은 지난해 약혼을 하는 등 뜨거운 사랑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정작 도로닌이 부인 에카테리나와 이혼문제를 정리하지 못했다. 18년 째 법적인 부부관계를 갖고 있는 에카테리나는 남편의 공식적인 외도에 대단히 화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평면의 끝없는 진화

    평면의 끝없는 진화

    ‘대형 주택형을 3개로 나눈 3실 개별 임대형, 복층형, 수납공간 극대화형, 가변형 벽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 공간의 진화는 어디까지 이뤄질까. 아파트 등의 평면은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방 2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하는 3베이에서부터 방 3개와 거실을 전면에 배치하는 4베이, 이제는 5베이도 등장했다. 더 이상 다른 공간이 나올 것 같지 않은데 분양시즌이 되면 새로운 평면이 나온다. 한때 유행했던 방식이 변형된 경우도 있고, 아예 새로운 개념의 평면도 없지 않다. ●임대에 맞게 독립성 강화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을 분양시즌을 맞아 주택업체들이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새로운 평면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평면의 진화는 모두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것이다. 분양가 인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공간 활용도가 높은 주거공간으로 수요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도시형생활주택이 인기를 끌면서 더욱 빨라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는 최근 늘어난 임대형 수요에 맞게 공간을 변형하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들어서는 ‘논현 2차 푸르지오 시티’ 3실 개별 임대형 오피스텔 평면(그림 ③)을 도입했다. 이 평면은 3명이 살아도 생활의 불편함이 없도록 공용부분의 독립성을 극대화해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화장실을 3개의 공간으로 나눠 샤워실과 세면실, 용변실로 구분했다. 각 실은 불투명한 유리벽으로 구분했고, 문마다 잠금장치를 설치해 한 사람이 샤워하고 있는 중간에도 다른 사람이 용변이나 세면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12㎡ 규모의 각 방에는 옷장과 넓은 수납공간, 화장대가 일체형으로 구성된 붙박이장이 설치돼 있다. GS건설은 한 층에 집주인이 살면서 2가구를 임대할 수 있는 평면(그림①)을 내놨다. 욕실과 주방공간도 독립적으로 마련, 임대에 편리하게 했다. 반도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2차’에 소형 주택을 중대형처럼 쓸 수 있는 실속형 평면을 도입했다. 전용 59㎡에 전용 85㎡ 이상에서만 볼 수 있는 부부욕실 내 샤워부스를 마련하는 등 소형 아파트의 자투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설계로 인기를 모았다. ●높이고 나누고… 공간 유연성 확대 우미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선보이는 오피스텔 ‘쁘띠린’의 층고를 2.8m로 높였다. 기존 오피스텔보다 40㎝가량 높은 것이다. 이를 통해 개방감도 높이고, 활용도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붙박이장과 욕실 위 높아진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전용면적 23㎡의 수납공간을 4㎡로 다른 오피스텔보다 50%쯤 늘렸다. 쌍용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역 인근에 들어서는 도시형생활주택 ‘쌍용플레티넘S’ 일부 가구의 천장 높이를 다른 주택보다 2.4m 높은 4.8m로 했다. 다락방 수준의 복층형 구조가 아닌 1층과 2층이 각각 독립된 공간으로 쓰이기 때문에 사용면적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현재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 중인 도시형생활주택 강남 ‘한라비발디 스튜디오 193’은 화장실·세탁실·주방을 한곳에 모아 침실·거실 공간을 확장하는 평면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인천 검단에서 분양하는 412가구 규모의 ‘검단힐스테이트’ 5차를 초·중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중반의 가장이 쓸 수 있도록 설계(그림 ②)했다. 주요 콘셉트는 두 번째 침실과 세 번째 침실을 가변형 벽체로 해 자녀에게 맞게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중구 흥인동 동대문상가 밀집지역 인근에 분양 중인 ‘청계천 두산위브더제니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같이 가변형 벽체를 설치해 용도에 따라 공간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도록 타입별 선택형과 기본형을 제시해 계약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禮學에 빠진 조선후기, 왕실 저출산 낳았다

    禮學에 빠진 조선후기, 왕실 저출산 낳았다

    조선시대 상소문을 보면 재밌는 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자연재해로 농작물 수확이 시원찮을 경우,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노총각, 노처녀를 시집·장가 보내야 한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노총각, 노처녀의 원성이 쌓이다 보니 하늘에 노기가 치밀고, 이 때문에 날이 가물어 농사가 잘 안 된다는 것이다. 자연재해는 하늘의 뜻이니 제왕된 자는 이를 잘 살펴야 한다는 점에서 유교적인 해석인데, 정작 이런 유교사상이 왕조의 목을 졸랐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인조이후 왕실자녀 절반 급감 계간지 정신문화연구 가을호에 실린 김지영 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의 논문 ‘조선시대 왕실여성의 출산력’에 담긴 내용이다. 왕조시대 왕의 가장 중요한 임무 가운데 하나는 자식 생산이다. 그런데 김 연구원이 선원계보기략, 돈녕보첩 같은 왕실 족보를 분석한 결과 조선 후기 들어 왕실의 출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앞서 태종~선조 때까지는 자녀 수가 보통 20~29명에 이르렀으나 인조 이후에는 4~14명에 그쳤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이는 유교 사상 강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유교 사상 강화는 특히 예학(禮學)의 발달을 뜻한다. 강화되다 못해 교조화된 예학은 왕조의 정통성을 오직 ‘정실부인을 통한 맏아들’에게만 줬다. 널리 알려진 ‘예송논쟁’도 결국 적장자냐 아니냐를 따지다 벌어진 일이다. 논란이 어떤 결론으로 치달았는지는 수치상으로도 분명히 드러난다. 조선시대 왕실 자녀 수는 모두 273명이었는데 인조 이전은 183명, 인조 이후는 90명이었다. 왕비에게서 난 자식은 59명에서 34명으로, 후궁에게서 난 자식은 127명에서 53명으로 줄었다. ●적장자에만 정통성·후궁 홀대 왕실 자녀 수 자체가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정실부인보다 후궁에게서 난 자식 수가 더 크게 줄어든 것이 드러난다. 정실부인을 통한 맏아들에게만 권위를 인정하다보니 벌어진 현상이다. 실제 조선 전기에는 으레 후궁 3명은 기본적으로 뒀으나, 후기에 들어서면서 후궁은 가급적 줄이고, 들이더라도 정비의 소생이 없을 경우로 한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정비가 일찍 죽더라도 후궁을 승진시키기보다 계비를 맞는 방식으로 대체했다. 이렇게 후궁을 홀대하니 후궁으로 들이려는 집안도 점점 줄어들었다. ●제사 때도 왕에게 엄격한 금욕 게다가 예학의 발달은 왕에게 엄격한 금욕을 요구했다. 대표적인 것이 3년상이다. 주자가례는 ‘2년이 지나면 침실로 돌아간다.’고 규정짓고 있다. 최소한 2년은 금욕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제사 때도 3일 재계를 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제사기록을 추정치로 만들어본 결과, 조선 후기 제사 대상자가 6명으로 가장 많았던 6월과 8월에는 한달 30일 가운데 18일이 금욕일이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조선사회의 유교화 과정은 출산행위 같은 사적인 일상생활에까지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정리했지만, 사실 왕조시대에서 왕과 출산은 그렇게 사적인 일상이 아니다. 그보다는 조선 후기의 과도한 예학이 어떻게 스스로를 해쳤는지 드러내는 또 하나의 사례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용어 클릭] ●예송논쟁(禮訟爭) 효종과 효종비가 1659년과 1674년 차례로 세상을 떠나자 효종 계모인 자의대비가 상복을 얼마 동안 입을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두 차례의 의례 논쟁. 1차 논쟁 때는 효종이 둘째 아들이지만 국왕 자리에 올랐으니 장남 대우를 해야 한다는 주장(3년)과 태생대로 차남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1년)이 맞붙었다.
  • 美 여대생 녹스, 伊유학중 친구 살해 혐의… 4년만에 무죄

    美 여대생 녹스, 伊유학중 친구 살해 혐의… 4년만에 무죄

    ‘그룹 섹스’를 거부한 룸메이트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던 미국 여대생 어맨다 녹스(24)가 4년의 법정 다툼 끝에 결백을 인정받았다. 섹스와 마약, 살인 등 원초적 소재뿐 아니라 미국과 이탈리아, 영국, 코트디부아르 등 다양한 출신의 ‘등장인물’이 뒤얽혀 빚어낸 이 사건은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성녀와 악녀의 이미지를 동시에 지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녹스는 반전 드라마 끝에 평범한 여대생으로 돌아오게 됐다. 3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이탈리아 페루자 항소법원. 재판부가 배심원 6명과 함께 결정한 평결을 읽어내려가자 법정은 긴장감으로 숨이 막혔다. 판사가 이윽고 “어맨다 녹스와 라파엘레 솔레치토(27)의 살해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히자 피고 측 가족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재판부는 “검찰 측이 제출한 DNA 증거를 재조사한 결과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 사실이 이번 평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마지막 공판에서 “나는 가장 잔인한 상황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친구를 잃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녹스는 가족의 품에 안겨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녹스의 언니 디에나는 “4년을 끌어온 악몽이 드디어 끝나 감사할 뿐”이라며 기뻐했다. ●세계인 이목 집중시킨 ‘섹스 스릴러’ ‘녹스의 악몽’은 2007년 11월 1일 자신의 룸메이트였던 영국 유학생 메레디스 커처(당시 21)가 목이 거의 잘린 반나체로 침실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수사기관은 당일 있었던 녹스와 커처의 다툼에 주목했다. 검찰은 녹스와 그의 남자친구인 솔레치토, 지역 마약상인 코트디부아르 출신 뤼디 게드(24) 등 4명이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맞아 시간을 함께 보내다 녹스가 커처에게 ‘그룹섹스’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하자 3명이 커처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수사 중 솔레치토의 집에서 15㎝ 길이의 칼이 발견됐고 칼날에서는 피해자의 혈흔이, 손잡이에서는 녹스의 DNA가 검출되면서 검찰 측 주장에 힘이 실렸다. 또, 커처의 브래지어에서 솔레치토의 DNA가 발견됐다. 1심 법원은 2009년 12월 살인과 성폭행 혐의로 녹스에게 징역 26년형을, 솔레치토에게 25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게드가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11월 항소했다. 궤드는 성폭행 및 살인혐의가 인정돼 30년형을 선고받았다가 16년으로 감형됐다. 검찰과 녹스, 솔레치토 측은 이후 할리우드 영화를 방불케 하는 불꽃튀는 법정 공방을 벌였다. 녹스 측은 홍보전문가까지 고용해 그의 청초한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키며 여론전을 폈다. 녹스의 부모들은 미국의 유명 토크쇼 등에 잇달아 출연, 딸의 결백을 주장했고 변호인단도 녹스를 ‘신념에 찬 사랑스러운 여성’으로 포장했다. 많은 미국인은 이탈리아 사법체계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녹스를 감싸기 시작했고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사까지 나서 구명운동을 벌였다. ●伊 담당검사 비위로 ‘악녀’ 낙인 실패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던 솔레치토도 초호화 변호진을 꾸렸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밑에서 하원의원을 지냈던 줄리아 본지오르노 등이 포함됐다. 유명한 비뇨기과 전문의인 솔레치토의 아버지 프란체스코는 “우리 아들은 (선량해서) 파리 한 마리 다치게 하지 못한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반면 이탈리아 검찰은 녹스에게 악녀 이미지를 씌우려 했으나 수사를 주도한 줄리아노 미그니니 검사가 다른 사건 조사 과정에서 권한남용 혐의로 유죄를 인정받으며 궁지에 몰렸다. 또, 검찰의 DNA 증거를 재조사한 민간 조사단이 “DNA가 사건 발생 40여일 후에 채취되는 등 증거 수집 과정에서 석연찮은 점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배심원의 마음은 녹스 쪽으로 돌아섰다. 녹스는 이날 재판에서 “술집 주인 디야 파트리크 루뭄바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유죄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녹스는 이미 명예훼손에 따른 3년의 형기를 채운 상태다. 검찰 측은 아직 항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고 직후 교도소를 빠져나온 녹스는 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녹스 스토리를 스크린에 옮길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지나치게 큰 경찰 지휘관 집무실 줄여야

    경찰 지휘관 집무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나치게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이 엊그제 밝힌 국감자료에 따르면 전국 16개 지방경찰청장·차장실의 평균 면적은 128.1㎡로 학교 교실(66.0㎡)보다 두배 가까이 컸다. 249개 일선 경찰서 가운데 기초자치단체장 집무실(99.0㎡)보다 넓은 서장실도 30.1%인 75곳이나 됐다. 민선 자치단체장들의 ‘호화청사병’이 경찰에까지 번지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대민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의 업무 특성을 감안해도 일부 경찰 지휘관 집무실은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을 비켜가기가 어렵다. 전남, 서울 등 6개 지방청장실은 면적이 218.7~165.1㎡로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장관 집무실(165.0㎡)보다 크다. 경찰시설은 교도소 등과 같이 행형시설로 분류돼 정부청사 관리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해도 행안부 관장하에 있는 지방청장실이 장관실보다 크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특히 대전의 5개 경찰서는 서장실 면적이 모두 100㎡를 넘었다. 일반적으로 경찰 지휘관의 집무실은 다른 기관장들보다 넓다. 24시간 비상대기하던 관행으로 인해 지방청장, 서장실에는 침실, 화장실 등 부대시설이 딸려 있기 때문이다. 또 관내 강력사건이 발생했을 때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보안이 요구되는 공간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의 ‘아방궁 서장실’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서장실 면적이 평균(90.2㎡)보다 두배나 큰 187.4㎡에 이른다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과대 집무실은 신축청사에서 많이 발견된다. 경찰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해 몇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경찰관서 면적지침을 마련했으나 일선에서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선 경찰서 신축 시 지침이 잘 지켜지도록 관리, 감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넓은 지휘관 집무실은 규정에 맞도록 축소해야 한다. 비용 운운하며 미루지 말고 과대 집무실은 신속히 정비하고 유휴공간은 직원 휴게소나 주민 공부방 등으로 개방해야 한다. 차제에 경찰관서 면적지침도 치안 수요, 주민인구 등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조정되어야 한다.
  • 98세 ‘美 최고령 살해 용의자’ 할머니 검거

    98세 ‘美 최고령 살해 용의자’ 할머니 검거

    총으로 자신의 조카를 죽인 96세 할머니가 미국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살해 용의자로 기록됐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28일 보도했다. 미국에 사는 아만다 스티븐슨(96)은 얼마 전 자신의 조카인 조니 라이스(53)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조니의 부인은 남편이 침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조사 결과 범인은 90대의 스티븐슨으로 밝혀졌다. 스티븐슨은 조니 가족과 몇 달 간 생활하면서 자주 의견다툼을 보이다 홧김에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일 이웃들은 조니 부부가 스티븐슨이 자신의 집에 머무는 것을 탐탁지 않아하며 그녀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려 했으나 쉽지 않았고, 집에서 고성이 오가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현장에서 범행에 쓰인 총기 한 자루를 발견했지만, 아직 출처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스티븐슨은 이번 사건으로 미국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살해 용의자가 됐다. 미국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살인범으로는 2009년 매사추세츠 주에서 100세 룸메이트를 살해한 로라 룬드퀴스트로, 당시 98세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벽돌을 ‘초콜릿’처럼 먹는 3세 희귀병 여아

    전구와 벽돌 등을 두려움없이 ‘섭취’하는 3세 여자아이의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나탈리 헤이허스트는 지난 2월 보호자가 한눈을 파는 새 침실의 전구를 빼 이를 먹다가 목숨이 잃을 뻔한 위기에 처했다. 당시 빠른 응급치료 등으로 생명은 건졌지만 나탈리에게는 희귀한 증상이 발견됐다. 전구와 벽돌 등 먹지 못하는 음식들을 마구 갈망하기 시작한 것. 나탈리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벽돌을 집어 마치 초콜릿쿠키처럼 자연스럽게 먹었고, 아이의 가족들은 이 같은 모습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인 콜린(31)은 “전구와 벽돌을 먹게 해달라는 아이와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지난 2월 심하게 다친 이후 전구보다는 벽돌에 더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깨진 전구 또는 벽돌을 섭취할 경우 독소 등 유해성분이 나탈리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위기가 계속되자, 콜린은 응급센터번호를 긴급전화번호로 지정하고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영양소가 들어있지 않은 물질에 식욕을 느끼는 나탈리의 증상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나탈리의 엄마는 “가족 모두가 나탈리의 건강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아이가 호전될 수 있게 도와줄 전문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검색 디톡스, 첫 증상은 무기력

    검색 디톡스, 첫 증상은 무기력

    2주 동안 인터넷도 전화도 되지 않는 곳에서 산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캐나다의 대학생 JD는 2년 전 로키 산맥의 오두막으로 2주 동안 낚시를 떠나며 여자 친구에게 그 계획을 설명하고 작별 인사도 나눴다. 휴대전화는 깜빡한 채 집에 두고 갔다. 그동안 그의 여자 친구는 “오늘 너에게 몇 번이나 전화한 줄 알아? 나랑 통화하기 싫은 거야?”로 시작해서 “지금 당장 전화해. 이 메일 읽는 대로 당장!” “끝내자는 거야? 그렇더라도 얼굴이나 보고 말해야 할 거 아냐, 이 ××야!”에서 급기야 “이봐, 멍청이! 너 내 친구 알지? 니가 그렇게 질투했던. 그래, 니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 애랑 잤어. 하하하. 어때, 이제 열 좀 받지?”란 메일까지 보낸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웃을 수밖에 없었던 JD는 여자 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한다. ‘아날로그로 살아보기’(크리스토프 코흐 지음, 김정민 옮김, 율리시즈 펴냄)는 독일의 인기 프리랜서 기자가 인터넷도 스마트폰도 다 끊고 40일간 살아 낸 기록이다. 이런 실험을 한 사람은 2주간 인터넷을 끊고 살았던 미국의 가수 모비를 비롯해 꽤 있지만 코흐의 책은 참고 문헌까지 달렸을 정도로 전문적이면서도 생생하다. 저자는 인터넷을 하지 않기로 하자 ‘마치 두꺼운 귀마개를 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기억하고 있는 번호가 하나뿐이라 전화를 걸 수도 없고, 모든 게 전산화돼 버려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도 없다. 하필이면 소득세 정산도 끝내야 하고 10년 만에 수시로 우체국을 들락거리며 편지와 엽서도 써대야 한다. 직업이 기자인 만큼 정보를 얻고자 구글 검색 대신 신문, 책, 도서관을 이용하려니 화병이 나려고 한다. ‘아날로그’는 요즘 출판계의 유행 가운데 하나인 저자의 직접적인 실험과 체험을 담은 책이다. 특히 기자들이 쓴 체험서가 자주 번역·출간되고 있는데 일단 글이 재미있을 뿐 아니라 시대와 통하는 가치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코흐는 우리가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대는 이유에 대해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검색이 인간의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구글 검색창에 무엇인가 입력하는 순간 뇌에서 ‘행복의 호르몬’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것. 코카인과 같은 마약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를 촉진하는 도파민은 클릭에 클릭을 거듭하는 순간 뇌에서 뿜어져 나온다. 그가 인터뷰한 미국 워싱턴대 신경과학자 자크 펭크셉은 “인터넷 검색 도중에 발생하는 자극 상태는 우리가 그동안 ‘리비도’라 불러 온 에너지와 유사한 것일 개연성이 높다.”며 “인터넷 검색은 보상을 추구하는 끊임없는 욕구를 만족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코흐는 인터넷을 끊는 실험 초기에 자신이 왜 우울하고 무기력했는지 깨닫게 된다. 매일 아침 컴퓨터에 앉아 30분 이상 의욕과 스트레스를 느끼며 검색창을 10여개씩 열어젖혔던 기자였기에 도파민 부족으로 몸을 일으킬 수 없을 정도로 의욕 상실에 시달렸던 것. 그렇다면 인터넷을 못 한 40일간 좋았던 시간은 없었을까. 저자는 40일간의 아날로그적 금욕 생활에 완전히 빠지진 못했다고 고백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절반쯤 읽다가 “은둔자의 자기 만족적 수다가 지겹고, 자기 관점에서 완전히 화가 난 채로 인류의 나머지 사람들을 대놓고 경멸하는 것도 지친다.”며 던져버린다. 하지만 비치 보이스 레코드판을 듣거나 앨범을 들추며 낙원에 온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어떤 특별한 목적도 없이 혼자서 빈둥거리는 산책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구속되지 않고 소통하는 법을 조언한다. 우선 자신을 위한 인터넷 이용 시간대를 정해, 예를 들어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는 위급 상황이 아니라면 인터넷을 쓰지 않기로 한다. 일요일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보낸다. 또 가족들과 식사할 때는 휴대전화, 스마트폰 등을 식탁 주변에서 치운다. 침실에서도 스마트폰을 치우고 휴가 중에는 가급적 인터넷을 내려놓는다. 저자는 랍비의 말을 떠올린다. “안식일을 반드시 억지로 지켜야 할 의무가 아닌 일종의 선물로 이해하라.”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사운드 오브 노이즈’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사운드 오브 노이즈’

    ‘한 도시와 여섯 드러머를 위한 음악’. 미국 작곡가 스티브 라이히의 현대음악 제목 같지만, 사실은 영화 ‘사운드 오브 노이즈’에서 유쾌한 음악 테러단이 연주하는 곡의 이름이다. 여섯 명의 타악기 연주자는 그들이 사는 도시가 따분하고 형편없는 음악으로 오염됐다고 여긴다. 그래서 일상의 공간으로 침입해 낯선 음악을 들려주기로 한다. 그들의 행동을 테러로 규정한 경찰은 아마데우스 반장에게 사건을 맡긴다. 명문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에게 이번 사건은 각별하다. 부모 형제와 달리 음악에 소질이 없었던 그는 음악을 증오하며 성장했던 것. 그는 현장에서 메트로놈을 발견하고 음악가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스웨덴의 올라 시몬손·요하네스 슈테르네 닐슨은 10년 전 ‘한 아파트와 여섯 드러머를 위한 음악’이라는 단편영화를 발표했다. 여섯 사람이 다짜고짜 한 아파트에 들어가 부엌, 침실, 욕실, 거실을 무대로 연주하는 장면을 담은 코믹 영화다. ‘사운드 오브 노이즈’는 이 단편의 확장판이다. 여섯 배우가 그대로 출연했고, 네 공간과 네 번의 연주라는 룰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다. 단, 무대를 도시 전체로 넓힌 만큼 연주의 규모는 커졌으며 이야기는 아기자기함을 더했다. 음악영화와 범죄 드라마를 합친 두 감독의 시도는 참신하다. 평범한 음악영화에서 연주자는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인물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운드 오브 노이즈’의 여섯 연주자는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요원에 가깝다. 작전 계획을 짜고 준비하는 행동이 곧 리허설이고, 작전을 완수하듯 연주에 임한다. 그들이 병원, 은행, 음악 홀을 배경으로 벌이는 연주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라 부를 만하다. 그런 까닭에 귀가 즐거운 건 물론 눈과 머리가 덩달아 반응한다. 여섯 사람의 행동은 때때로 파괴적이고 과격하다. 그들의 무정부적 성향을 감안하면 당연한 일이다. 유별난 행동으로 음악 학교와 오케스트라 등에서 쫓겨난 그들은 퇴학당하거나 월세를 못 내는 게 뭐 대수냐고 항변한다. 연주 행위는 그들이 사회에 저항하는 방식이다. 자유 없는 예술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그들이 세상을 악기로 삼아 펼치는 연주가 얌전하면 그게 이상한 거다. 흥겹게 춤을 출 수 없다면 무정부주의자의 혁명이 아니다. 중·후반부가 약간 지루하긴 해도 ‘사운드 오브 노이즈’는 근래 본 가장 신나는 영화다. 범죄물로서도 특이한 작품이다. ‘사운드 오브 노이즈’는 개와 고양이의 쫓고 쫓기는 관계를 그리지 않는다. 대신 쫓는 자에게 특이한 역사를 부여하고 그가 범죄에 동화되는 과정을 주목한다. 개와 고양이는 상대방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극 중 서로를 이해하는 유일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특히 아마데우스는 악동들의 손이 스친 물건이 내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된다. 음악을 비롯해 세상의 번잡한 소리를 싫어한 그가 마지막의 거대한 연주에 동참한다는 설정은 엉뚱하면서도 설득력을 지닌다. 극과 극은 그렇게 우연히 만나고 소통한다. ‘사운드 오브 노이즈’는 세상의 고요를 희망한 악당이 주인공인 동화일지도 모른다. 29일 개봉.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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