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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도 버틴 모성애… 쌍둥이 낳았소

    수해도 버틴 모성애… 쌍둥이 낳았소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이 침수되는 바람에 지붕 위로 대피했다 구조된 6살 난 암소가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했다. 지난 10일 비가 그치자 구조대원들이 지붕 위에 함께 있던 다른 소를 구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어미 소는 꿈쩍도 하지 않아 결국 마취총을 쏜 뒤에야 구조할 수 있었다. 비가 그치고 물이 빠질 때까지 꼬박 이틀간 쉬지도 먹지도 못하고 악착같이 버텨냈다. 10일 오후 늦게 구조된 어미 소는 안심이 됐는지 마취 기운이 풀리는 11일 새벽에 새끼들을 세상으로 내보냈다.어미 소는 힘든 과정을 겪으며 탈진했을 텐데도 축사 한쪽에 새끼가 웅크려 있자 다가가 냄새를 맡아보거나 혀로 핥아 주며 모성애를 드러냈다. 주인 백남례(61)씨는 “유독 저 소만 지붕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해 결국 마취총으로 재운 다음 구조했는데 새끼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안쓰러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백씨는 “살아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쌍둥이까지 무사히 출산하다니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 백씨는 또 다른 희소식을 들었다. 수해로 잃어버린 소 2마리가 경남 하동에서 발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직 되찾아올 여력이 안 되지만 수해를 이겨낸 소들이 대견할 따름이라고 했다. 양정마을에서는 이날도 지붕 위에 대피한 소 구조가 계속됐다. 소를 잃어버린 주인들은 애지중지 키우던 소를 찾아 이곳저곳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 구조됐다고 해도 고열 증상을 보이는 소가 많아 소 주인들은 마음을 졸이며 해열제가 든 주사를 놔주기도 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68가구 철원 이길리의 비극… “마을 통째 옮겨 달라”

    68가구 철원 이길리의 비극… “마을 통째 옮겨 달라”

    “정든 마을이지만 물난리에 이제 지쳐”주민 141명 중 90% 이상 이주에 찬성철원군 “이전 부지·비용 지원하겠다”“비만 왔다 하면 집이고 세간살이고 남아나는 게 없습니다. 상습 수해지역인 철원 이길리 마을 전체를 이주시켜 주세요.” 11일 49일째 장맛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겼던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마을을 ‘통’으로 이주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길리는 지척에 한탄강과 철원평야를 끼고 있는 68가구 주민 141명의 작은 농촌마을이다. 마을은 1979년 북한의 오성산에서 관측되는 곳에 주택을 지으려는 당시 정부의 전략촌 정책에 따라 하천가에 건설됐다. 하지만 마을이 한탄강 강둑보다 4~5m 낮은 곳에 건설되면서 입주 당시부터 주민들이 수해를 입을 수 있다고 문제 제기를 했지만 묵살됐다. 그 결과 이길리는 장마가 오거나 태풍이 불면 어김없이 마을이 물에 잠겼다. 과거에도 수해가 발생하면 마을을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주민 입에서 나온 적은 없었다. 김종연(54) 이길리 이장은 “마을이 하천변 저지대에 있어 해마다 크고 작은 수해가 발생하고 있고,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이번 집중호우까지 벌써 세 번째 마을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피해를 마지막으로 마을 전체를 이전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수해 이튿날인 지난 4일에는 이장, 반장 등 주민대표 12명이 마을 언덕의 안전지대에 모여 마을 이전을 집중 논의했다. 이후 대피소에 모여 있던 주민들에게 마을 이전에 대한 찬반 설문을 한 결과 90% 이상이 이전에 찬성했다. 마을 주민 이창민(81)씨는 “40년 넘게 땀 흘리며 일궈 온 정든 마을이지만 해마다 물난리를 겪는 데도 이제는 지쳤다”면서 “이번 침수를 끝으로 마을 사람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마을 전체가 안전지대로 이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전 장소로 현재 마을에서 동북쪽으로 800~1000m 떨어진 야산 기슭을 꼽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이전 작업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길리의 한 주민은 “대부분의 주민이 이주 능력이 없는 60대 이상”이라면서 “정부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인 만큼 이주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강원도와 철원군도 마을 이전에 긍정적이다. 임태석 철원군 홍보계장은 “이전 부지와 비용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 주민들이 원하는 집단 이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지난 6일 이길리 마을을 찾아 “철원군과 협의해 주민들을 이주시킬 수 있는지,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지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철원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광주 전남 등 폭우에 이재민 7600명 ↑…사망 33명·실종 9명

    광주 전남 등 폭우에 이재민 7600명 ↑…사망 33명·실종 9명

    전국에 긴 장마가 이어지며 발생한 이재민이 7600명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수해로 인한 전국 사망자는 33명, 실종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2일 충북 음성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대 여성과 지난 8일 전남 담양에서 실종됐던 70대 남성이 11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전날보다 사망자가 2명 늘었다. 광주·전남 집중호우로 14명 사망·1명 실종…이재민 5108명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다쳤다. 닷새간 이재민은 2932세대, 5108명으로 집계됐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의 영향으로 전남 곡성·구례, 경남 하동·합천 등지에서 1924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시 대피자는 5489명, 이 중 귀가하지 못한 인원은 706명이다. 닷새간 시설피해는 1만841건(공공시설 7067건·사유시설 1만974건)이 보고됐다. 또 주택 3977동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고, 농경지 1만9305㏊가 침수 등 피해를 봤다. 도로·교량 파손은 4154건, 하천 피해 641건, 산사태 619건 등이 발생했다.1일 이후 중부지역 포함 전체 사망자 33명·실종자 9명…이재민 7608명 지난 1일 이후 전체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집중호우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33명, 실종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이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4명·실종 2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379세대 7608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3063명은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819세대 1만210명으로 이 중 1214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이 1일 이후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2063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11일간 시설피해는 2만4203건이 보고됐다. 이중 공공시설이 9932건, 사유시설이 1만4271건이다. 피해 농경지 면적은 2만7466㏊에 달한다. 시설피해 2만4203건 중 60.6%인 1만4677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완료됐다.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 상황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 인천-김포선 등 고속도로 2곳과 부산·충북·전남 등 일반도로 67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아울러 지리산·설악산·속리산 등 전국 22개 공원 612개 탐방로, 서울·경기·전북 등 지하차도 6곳, 서울·부산·대구 등 둔치 주차장 200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포토] 지붕 위 사투 끝 새생명 탄생 …구조된 소, 쌍둥이 출산

    [포토] 지붕 위 사투 끝 새생명 탄생 …구조된 소, 쌍둥이 출산

    11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침수된 축사를 피해 지붕 위로 피신한 암소가 구조된 직후 출산한 송아지를 보살피고 있다. 2020.8.11 연합뉴스
  • 세 번째 침수 68가구 철원 이길리의 비극… “마을 통째 옮겨 달라”

    세 번째 침수 68가구 철원 이길리의 비극… “마을 통째 옮겨 달라”

    “비만 왔다 하면 집이고 세간살이고 남아나는 게 없습니다. 상습 수해지역인 철원 이길리 마을 전체를 이주시켜 주세요.” 11일 49일째 장맛비가 계속되는 가운데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물속에 잠겼던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들이 마을을 ‘통’으로 이주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길리는 지척에 한탄강과 철원평야를 끼고 있는 68가구 주민 141명의 작은 농촌마을이다. 마을은 1979년 북한의 오성산에서 관측되는 곳에 주택을 지으려는 당시 정부의 전략촌 정책에 따라 하천가에 건설됐다. 하지만 마을이 한탄강 강둑보다 4~5m 낮은 곳에 건설되면서 입주 당시부터 주민들이 수해를 입을 수 있다고 문제 제기를 했지만 묵살됐다. 그 결과 이길리는 장마가 오거나 태풍이 불면 어김없이 마을이 물에 잠겼다. 과거에도 수해가 발생하면 마을을 옮겨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많은 주민 입에서 나온 적은 없었다. 김종연(54) 이길리 이장은 “마을이 하천변 저지대에 있어 해마다 크고 작은 수해가 발생하고 있고,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이번 집중호우까지 벌써 세 번째 마을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 피해를 마지막으로 마을 전체를 이전하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수해 이튿날인 지난 4일에는 이장, 반장 등 주민대표 12명이 마을 언덕의 안전지대에 모여 마을 이전을 집중 논의했다. 이후 대피소에 모여 있던 주민들에게 마을 이전에 대한 찬반 설문을 한 결과 90% 이상이 이전에 찬성했다. 마을 주민 이창민(81)씨는 “40년 넘게 땀 흘리며 일궈 온 정든 마을이지만 해마다 물난리를 겪는 데도 이제는 지쳤다”면서 “이번 침수를 끝으로 마을 사람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마을 전체가 안전지대로 이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전 장소로 현재 마을에서 동북쪽으로 800~1000m 떨어진 야산 기슭을 꼽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 이전 작업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길리의 한 주민은 “대부분의 주민이 이주 능력이 없는 60대 이상”이라면서 “정부 정책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인 만큼 이주에도 정부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강원도와 철원군도 마을 이전에 긍정적이다. 임태석 철원군 홍보계장은 “이전 부지와 비용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 주민들이 원하는 집단 이주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지난 6일 이길리 마을을 찾아 “철원군과 협의해 주민들을 이주시킬 수 있는지,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지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철원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정현복 광양시장, 수해 피해 구례군민 돕기에 나서

    정현복 광양시장, 수해 피해 구례군민 돕기에 나서

    정현복 광양시장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구례군민들을 돕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구례군은 최근 폭우로 인해 구례취수장과 섬진강 취수장이 침수돼 산동면을 제외한 지역 상수도공급이 중단되면서 많은 군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시장은 가장 시급한 마시는 물을 해결하기 위해 생수 2ℓ 9792개를 구례군에 지난 9일 전달했다. 이어 지난 10일 이동식 세탁차량 1대와 살수차량 2대를 지원했다. 자원봉사자 60명도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정 시장은 “이웃 지역인 구례군에서 큰 피해를 입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하루속히 피해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례군 관계자는 “힘든 상황 속에서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구례군도 광양시에 힘든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적극 돕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광양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구례군의 피해복구가 신속하게 이뤄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을 군민들의 생활안정이 하루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나설 방침이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현장] 지붕 위에서 살아남은 소 ‘쌍둥이’ 낳았다

    [현장] 지붕 위에서 살아남은 소 ‘쌍둥이’ 낳았다

    11일 새벽 ‘쌍둥이’ 출산…전날 구조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이 침수되는 난리 통에 지붕 위에 올라가 살아남았던 암소가 구출 직후인 11일 새벽 쌍둥이를 출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두 마리의 새끼를 품고 있었던 어미 소는 물이 차오르는 축사에서 빠져나와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지붕에 올라섰다. 이후 살아남기 위해 폭우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먹이 한 줌, 물 한 모금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악착같이 버텼다. 이 암소는 전날 오후 119구조대원들이 동네 가옥 등 3곳 지붕에서 구조한 18마리 소 가운데 마지막으로 땅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소는 새끼를 밴 것 때문인지 한사코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며 지붕 위에서 내려가지 않으려 했다.구조대는 결국 마취 총을 쏴야 했다. 마취약에 취해 밤새 몽롱해 하던 어미 소는 모두가 잠든 11일 새벽 홀로 깨어나 2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지치고 힘든 몸으로 출산하느라 마지막 남은 힘까지 짜냈을 어미 소이지만 새끼 걱정에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 잘 마른 건초가 놓인 축사 한쪽에 새끼가 웅크려 있자 무사한지 살펴보려는 듯 다가가 냄새를 맡아보거나 혀로 핥아주며 모성애를 드러냈다. ●“새끼 있어서 안 내려오려 했던 것 같다” 축사 주인 백남례(61)씨는 안쓰러운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백씨는 “유독 저 소만 지붕에서 내려오지 않으려고 해 결국 마취총으로 재운 다음 구조했다”며 “새끼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녀석이 지붕 위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면 너무 안쓰럽다”며 “살아 돌아와 준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쌍둥이까지 무사히 출산하다니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백씨는 이날 또 다른 희소식을 듣기도 했다. 그는 수해로 잃어버린 소 2마리가 36㎞ 떨어진 경남 하동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을 받았다. 백씨는 하동까지 찾아가 되찾아올 여력이 안 돼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수해를 이겨낸 소들이 대견할 따름이라고 했다. ●36㎞ 떨어진 경남 하동에서 소 찾기도 백씨 외에도 소를 잃어버린 주인들은 자식과도 같은 소를 찾아 이웃을 이곳저곳 쉴 새 없이 돌아다녔다. 축사에 있는 구조된 소들은 지붕 위에서 힘을 다 써버린 탓인지 기력 없는 모습으로 앉거나 누워있었다. 한 마을 주민은 “비가 그치면 주인을 찾아주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며 “잃어버린 소가 많지만 그래도 살아남은 소가 다시 건강하게 클 수 있게끔 잘 보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호남 수해 피해에 ‘오뎅탕·미숫가루’ 비하한 일베...경찰 내사 착수

    호남 수해 피해에 ‘오뎅탕·미숫가루’ 비하한 일베...경찰 내사 착수

    호남 지역 수해 피해를 놓고 조롱하는 게시글과 관련 경찰이 수사해 처벌하기로 했다. 11일 광주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광주·전남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에 대한 지역 비하나 피해자 조롱하는 게시글이 인터넷상에서 잇달아 올라와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7~8일 집중호우로 광주와 전남 지역 수해 피해가 잇따라 나오자, 최근 일베 사이트에 호남의 수해 피해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게시글이 잇달아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이트에는 전남 담양군에서 발생한 폭우 희생자를 ‘오뎅탕’에 비유하거나, 광주의 납골당 침수로 유골함이 침수되는 피해를 본 유가족들을 두고 ‘미숫가루 먹으려 줄 서는 사람들’이라고 쓰거나 ‘죽어서도 벌 받는 광주○○들’이라고 적기도 했다. 경찰은 호남지역 수해 피해를 두고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피해자나 유가족을 조롱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내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광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재난, 재해와 관련하여 국민 정서에 반하는 호우 피해자 비방이나 조롱 글에 대해 위법성을 확인하는 등 신속한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섬진강댐 방류로 수해 키웠다…최영일 도의원 1인 시위

    최영일 전북도의원(순창)이 섬진강댐에서 한꺼번에 많은 물을 방류해 피해가 커졌다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최 의원은 11일 한국수자원공사 섬진강댐관리단 앞에서 “최근 집중호우 기간에 섬진강댐 저수율과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댐관리단이 이례적인 양의 물을 방류했다”며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인근 지역의 피해가 컸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8일 섬진강댐은 오전 8시부터 초당 1800여t의 물을 방류했는데 이는 수자원공사가 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한 최대 방류량인 초당 600t의 3배가 넘는 엄청난 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수 예방보다 물 이용에 초점을 맞춘 섬진강댐관리단의 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며 “하지만 수자원공사는 침수 피해 원인을 폭우로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도의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피해 보상과 적극적인 복구를 촉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경수 경남지사 대통령에 ‘하동·합천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김경수 경남지사 대통령에 ‘하동·합천 특별재난지역 지정’ 건의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1일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하동군과 합천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김 지사는 이날 열린 ‘집중호우 긴급점검 화상 국무회의’에 참석해 “하동은 섬진강 유역이고 합천은 황강 유역으로 모두 국가하천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피해인데 정밀조사 이전이라도 신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문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모두발언에 이어 이번 비로 많은 피해가 난 전남과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 등이 피해현황 및 복구계획을 보고했다. 특히 전남 구례군 5일시장 상인회장과 경남 하동군 송림공원의 새마을지도자를 화상으로 연결해 현장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도 들었다. 김 지사는 피해 현황과 긴급복구계획을 보고한 뒤 “코로나19 대응으로 재난관리기금이나 재해구호기금을 적극 활용해 잔액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며 “재난관리기금의 의무예치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심의·의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재난때 국민들에게 지원되는 재난지원시스템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의 지원금, 민간단체인 재해구호협회가 관리하는 국민성금, 풍수해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보험과 민간보험까지 포함해 피해 지원의 효율성을 점검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이번 집중호우가 인명피해로 연결된 하천 범람이나 제방 유실, 산사태, 도로 유실, 댐 방류 등 재난 관리에 지방정부의 역할과 권한 강화 필요성도 건의했다. 김 지사는 “해당 부문 관리를 특별지방행정기관이나 공기업, 중앙부처에서 하고 있는데 재난이 닥쳤을 때 국민들과 결합돼 있는 건 지방정부다”면서 “국민들의 생명 및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방정부의 역할을 높이고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정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요청과 건의에 대해 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 해당 부처 장관들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도에 따르면 지난 8~9일 이틀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섬진강 지천인 화개천이 범람해 화개장터를 비롯한 하동군 화개면이 2m까지 침수됐다. 낙동강 지류 황강도 제방 유실로 합천 일부지역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경남 전역에서 사망 1명, 실종 1명 등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또 14개 시·군에서 공공시설 127건을 포함해 농경지 침수 등 497건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지사는 국무회의에 이어 열린 경남도 점검회의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100% 막을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원인 분석을 통해 같은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는 것이 행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만큼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동정]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 하동 화개장터 수재민 위로

    △ 김하용 경남도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폭우로 침수피해를 당한 하동군 화개장터를 방문해 복구상황을 살펴보고 수해 주민을 위로했다. 심상동 의회운영위원장, 한옥문 건설소방위원장, 하동이 지역구인 이정훈 의원과 함께 현장을 방문한 김 의장은 “수해지역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특별재난지역 선포 지원 등 도의회 차원에서도 수해 복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수마 할퀸 한반도 사망·실종 42명… 이재민 7500명 넘어(종합)

    수마 할퀸 한반도 사망·실종 42명… 이재민 7500명 넘어(종합)

    11일째…침수 등에 도로·철도 곳곳 교통통제수마가 할퀸 상처는 깊었다. 열흘 남짓 쉴 새 없이 퍼부은 ‘물폭탄’으로 인해 42명이 사망·실종했고 이재민 수는 7500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11일 현재 전국 곳곳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등 당분간 계속 큰 비가 예고돼 있어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산사태를 포함해 주택·농경지 침수 등으로 인한 시설 피해는 2만여건으로 집계돼 있고 이마저도 피해가 늘고 있어 응급복구율은 50%대에 속도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4일간 광주·전남 집중호우에 13명 사망·2명 실종…이재민 5012명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다쳤다. 닷새간 이재민은 2902가구 5012명으로 집계됐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의 영향으로 전남 곡성·구례, 경남 하동·합천 등지에서 1907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시 대피자는 4148명, 이 중 귀가하지 못한 인원은 822명이다. 닷새간 시설피해는 1만 4664건(공공시설 5605건, 사유시설 9059건)이 보고됐다. 또 주택 3536동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고, 농경지 1만 8971㏊가 침수 등 피해를 봤다. 도로·교량 파손은 3903건, 하천 피해 308건, 산사태 256건 등이다.이달만 전체 사망 31명·실종 11명의암호 전복 6명 사망·실종 미포함 지난 1일 이후 전체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집중호우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이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4명·실종 2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349가구 7512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3046명은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155가구 8869명으로 이 중 1330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소방당국이 1일 이후 구조·대피시킨 인원은 2060명으로 집계됐다.이달 들어 11일간 시설피해는 2만826건이 보고됐다. 이중 공공시설이 8470건, 사유시설이 1만 2356건이다. 피해 농경지 면적은 2만 7132㏊에 달한다. 농경지 피해 면적을 축구장(서울 상암구장 기준) 면적으로 비교하면 축구장 3만 6000개에 달하는 수치다. 시설피해 2만 826건 중 56.1%인 1만 1692건에 대해서는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 상황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 호남선 등 고속도로 2곳과 부산·충북·전남 등 일반도로 71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아울러 지리산·설악산·속리산 등 전국 22개 공원 608개 탐방로, 광주·경기·전북 등 지하차도 7곳, 서울·부산·대구 등 둔치 주차장 196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기상청, 순창·제주 산지 호우주의보 발효전주 등 전북·경기 곳곳 호우주의보 발효 기상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과 9시 50분에 전북 순창과 제주도 산지에 각각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전주 등 13곳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만큼 제대로 비를 피하기 어려운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계곡물, 하천 범람 등 사고에 관한 주의가 필요하다. 제주도동부·제주도북부·제주도서부에는 폭염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경기 지역에도 31개 시·군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간밤에 70∼80㎜의 많은 비가 내렸다.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에는 안성, 용인, 평택, 양주에 호우경보가, 나머지 27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포천 85㎜, 연천 72㎜, 김포 70㎜, 광명 57㎜, 시흥 50㎜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경기남부 지역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경기남부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다만 기상청은 오후부터 강우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폭우로 인해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경기 전역 호우특보…오전까지 많은 비

    11일 경기지역에는 31개 시·군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간밤에 70∼80㎜의 많은 비가 내렸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에는 안성,용인,평택,양주에 호우경보가,나머지 27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포천 85㎜,연천 72㎜,김포 70㎜,광명 57㎜,시흥 50㎜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경기남부 지역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경기남부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폭우로 인해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산사태,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어르신들, 다리 밑 말고 불광천 쉼터로 오세요 ”

    “어르신들, 다리 밑 말고 불광천 쉼터로 오세요 ”

    “더는 200여명의 어르신들이 다리 밑에서 더위, 추위와 싸우면서 장기 둘 필요가 없어요.”(김미경 은평구청장) 서울 은평구 불광천에 최근 새 건물이 들어섰다. 지난달 27일 문을 연 ‘불광천 어르신 쉼터’다. 코로나19 이전 불광천 신응교 밑은 하루 200여명의 노인이 바둑과 장기를 즐기던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바둑·장기방이 5개월 넘게 문을 닫았고 코로나19 이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2007년 은평구 불광천의 ‘장기·바둑방’은 서울디자인재단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사업의 하나로 불광천 신응교 하단 산책로 옆에 설치됐다가 신응교 인근 제방부로 옮겼다. 폭우로 불광천 수위가 올라가면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데다 자전거 도로 바로 옆에 있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다. 또 다리 밑이다 보니 위생 문제나 추위, 더위 문제도 있었다. 특히 2018년 태풍 ‘개미’가 장기·바둑방 의자와 기구를 모두 망가뜨리면서 피해를 본 이용 노인들은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은평구가 나섰다. 2018년부터 노인들과 여러 차례 현장간담회를 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새로운 공간에 불광천 어르신 쉼터를 연 것이다. 불광천 어르신 쉼터는 은평구 거주 65세 이상 노인 누구나 자유롭게 장기와 바둑을 둘 수 있다. 특히 노인 스스로 시설을 운영하는 개방형 쉼터로 꾸며 간다. 다만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 당분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단축 운영한다. 최대 하루 입장 인원도 30명 이내를 유지하게 된다. 오전 9~10시, 오후 1~2시, 오후 5~6시 등 매일 3회 방역과 환기를 하고 출입자 체온 측정과 손 소독, 출입자명부 작성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김 구청장은 10일 “오래전부터 불광천을 거닐다 덥거나 추운 날씨에 장기와 바둑을 두는 어르신들을 보면 마음이 아팠다”며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에서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보다 편안하게 여가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섬진강댐 관리 3개 공기업 ‘기관 이기주의’가 물난리 키웠다

    [단독] 섬진강댐 관리 3개 공기업 ‘기관 이기주의’가 물난리 키웠다

    지난 8일 발생한 사상 최악의 섬진강 홍수는 섬진강댐을 관리하는 3개 공기업의 ‘물욕심’과 ‘기관 이기주의’가 빚은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저수량 4억 6600만t의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은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생활용수’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발전용수’를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등 3곳이 공동 관리한다. 따라서 섬진강댐의 수위와 저수량을 결정하는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3개 기관의 이견으로 원만하게 운영되지 않아 홍수조절에 실패했다는 게 전문가와 수해 지역 주민들의 주장이다. 전북도 관계자도 “섬진강물관리협의회가 일부 기관은 방류를, 일부 기관은 담수를 주장하는 등 평소에도 각각 기관의 이익에 따른 주장을 고집하면서 댐의 과학적·합리적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집중호우가 예보됐음에도 댐을 비워 두지 않았다가 갑자기 방류량을 늘린 것이 이번 수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섬진강 최상류에 있는 섬진강댐은 지난 7~8일 집중호우 예보에도 선제적 방류를 하지 않고 담수만 고집하다가 갑자기 8일 오전 초당 1800여t 규모의 긴급 방류를 시작했다. 호우경보 속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의 수위가 높아진 상황에서 섬진강댐의 방류까지 겹치면서 댐 하류지역은 둑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섬진강댐 바로 아래에 있는 전북 임실군 덕치면 3개 마을은 오전부터 섬으로 변했고 순창군 외이마을도 완전히 물에 잠겼다. 남원 금지면 섬진강 제방은 불어난 물에 힘없이 무너져 주택 70가구와 농경지 1000㏊가 침수됐다. 이어 전남 구례·곡성·경남 하동 화개장터까지 사상 초유의 물난리가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들은 섬진강댐 방류로 인한 ‘인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덕치면 주민 A씨는 “올해는 긴 장마로 섬진강댐이 가득 차 있었다. 집중호우가 예견된 만큼 일찍 방류를 시작해 물주머니를 비워 두었으면 홍수 조절이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댐 관리기관들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대강 조사위원장을 지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을 비워 놔야 하는데 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를, 한수원은 발전용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담수를 주장했다”면서 “농어촌공사, 한수원, 수자원공사의 기관 이기주의 때문에 댐을 만들어 놓고도 제 역할을 못 해 피해를 키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농어촌공사에서 농업용수를 방류할 때 유역변경을 통해 칠보발전소에서 수력발전용수로 사용할 뿐 섬진댐의 관리, 담수와 방류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서초 24시간 장마 상황실… 물 샐틈 없는 수해 복구·예방

    서울 서초구는 길어지는 장마에 대비해 수해 복구와 예방 대책을 수립해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장마 기간 24시간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며 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번 장마 기간 서초구에는 약 727㎜의 비가 내리면서 양재천, 여의천 등 하천 산책로와 일부 도로가 침수됐다. 구는 지난 7일 비가 그치자 곧바로 하천 산책로 복구공사에 돌입했다. 양재천 산책로에 유입된 흙을 제거하기 위한 대청소를 시작했다. 저지대 침수에 대비해 모래주머니, 우의, 삽 등 수방자재를 추가로 확보했다. 구 관계자는 “호우가 계속돼도 미리 준비해놓은 수방자재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역, 내방역, 사당역 등 침수취약지역의 하수도를 점검하고 빗물받이를 청소했다. 또한 신분당선 공사장과 재건축 현장 등 공사장 42곳 주변의 배수상태와 위험요소를 점검했다. 반지하 가구의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수해 예방 돌봄공무원이 차수판 37개와 빗물이 하수도를 통해 실내로 역류하는 것을 막는 역류방지기 46개를 확인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하천 및 하수시설물 복구와 정비로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고자 한다”며 “남은 장마 기간에도 빈틈없는 수방대책을 통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고 수해 피해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물에 빠지고 넘어지고… 길 위 노동자 ‘장마와 사투’

    물에 빠지고 넘어지고… 길 위 노동자 ‘장마와 사투’

    도로보수원으로 일한 지 올해로 15년 정도 된 박성현(56·가명)씨는 중부지역에 폭우가 내린 지난 1일부터 비상체제 근무를 하고 있다. 격일 근무로 바뀌면서 하루 8시간이었던 노동시간은 24시간으로 늘었다. 도로보수원은 도로를 수시로 다니면서 낙하물 수거, 교통사고 잔해물 제거, 노면 청소, 포트홀(도로 표면이 내려앉아 생긴 구멍) 수리 등 도로 유지·보수와 관련한 여러 일을 하는 노동자다. 차들이 쌩쌩 달리는 도로 위에서 일하는 만큼 박씨는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그는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가 오는 날에도 과속하는 차량이 많다”면서 “일할 때 안전을 위해 라바콘(고깔 모양의 도로 안전 표지물)과 경광등이 설치된 작업차를 세워도 비 오는 날 과속하는 운전자가 보지 못하면 우리는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씨처럼 폭우가 와도 밖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올해는 장마가 48일째 이어지면서 노동 강도가 어느 때보다 세졌고 사고 위험도 커졌다. 최근엔 아찔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그는 “마을 안길과 연결된 지하차도(통로박스)는 상습 침수구역이라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다”면서 “침수된 도로의 물을 빼내려고 하수구를 막은 이물질을 제거하다가 지하수로로 그대로 빨려 들어갈 뻔했다”고 말했다. 택배 노동자로 일한 지 올해로 약 6년째인 김경환(40)씨도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소 배송하는 택배물이 하루 250~300여개인데 비가 내리는 날에도 배송 물량은 줄지 않았다. 같은 물량이어도 비 오는 날에는 배송이 더딜 수밖에 없다. 김씨는 “배송차에서 꺼낸 택배물을 수레에 실을 때 비에 젖지 않도록 신경을 쓴다”면서 “고객 사무실이나 집 현관 앞에 택배물을 놓을 때도 바닥의 물기나 습기에 젖지 않도록 하려고 바닥에 전단지를 깔고 택배물을 올리는 식으로 신경을 쓰다 보니 택배물 하나를 배송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배송 지연을 막으려고 빠르게 움직이다 보면 안전은 뒷전이 되곤 한다. 김씨는 “수레에 쌓은 택배물이 젖으면 안 되니까 서둘러 옮기다가 차에 치일 뻔한 적도 있고, 배송하다가 길이 미끄러워 바닥에 넘어진 적도 있다”면서 “2년 전 비가 온 어느 날 승강기 없는 빌딩 4층까지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고 내려오다가 미끄러져서 계단을 구른 적이 있다. 당시 발목을 삐었는데, 지금도 비 오는 날 이 빌딩에 가면 그때 기억이 떠올라 두렵다”고 했다. 많은 비가 쏟아져 일감이 끊긴 노동자들도 있다. 30년 넘게 전용트럭으로 레미콘(굳지 않은 콘크리트)을 수송하는 운전기사 조모(66)씨는 “저희는 일명 ‘탕뛰기’니까 뛰는 만큼 버는데, 비가 하도 오니까 공사 현장이 문을 닫아 하루 수입이 ‘0원’일 때가 잦다”고 말했다. 레미콘 운전기사는 레미콘을 공사 현장에 운반하는 운반비(운반 1회당 약 4만 6000원)를 받아 생계를 유지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복구 엄두도 안나” “소 울음 소리 듣고도 발길 돌려”… 주민들 막막

    “마을 물바다 89세 평생 처음” 망연자실마을 곳곳 뼈대 휘어진 시설 비닐하우스 황톳물에 잠긴 가재도구들 골목길 빼곡축사 잠겨 소 1000마리 중 절반 폐사·유실 “징한 놈의 비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요. 이런 대홍수는 평생 겪지도 보지도 못했지라우.” 10일 낮 12시쯤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문희생(89)씨는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에게 섬진강이 범람해 장독들이 마당을 떠 다녔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지만, 이번처럼 마을 전체가 물바다로 변한 것은 평생 처음”이라면서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들녘을 망연히 바라봤다. 이날 오전부터 세차게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폭격 맞은 듯이 뼈대가 휘어진 비닐하우스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일대는 멜론 주산지로 벼농사보다는 시설하우스가 주를 이룬다. 남북으로 뻗친 마을 골목길에는 이번 폭우에 잠겨 황톳물을 머금은 갖가지 가재도구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회관 앞에 모인 20여명의 주민들은 “섬진강 수계를 관리하는 책임자는 죽일 X들”이라며 “이번 홍수 피해는 상류인 섬진강댐에서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면서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신리 마을은 섬진강 본류와 맞닿아 있지만 제방이 무너지거나 범람해서 물에 잠긴 것은 아니다. 평상시에는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려도 배수지를 통해 물이 섬진강으로 흘러 나간다.그러나 이번 폭우 때는 상류인 섬진강댐이 최대 초당 1800여t을 방류했다. 이곳보다 하류지역인 오곡면 압록은 섬진강과 주암댐에서 방류한 물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당시 이들 2개 댐이 동시에 물을 방류하면서 강은 만수위로 변했고, 본류와 이웃한 마을에 쏟아진 400~500㎜의 빗물은 강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들녘과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주민 이선재(62)씨는 “지난 8일 오전 6시쯤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에 따라 몸만 빠져나와 읍내 대피소에서 하루 동안 머문 뒤 9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며 “물이 마당에서 2m 높이까지 차 올라 옷가지·가재도구 등이 모두 못 쓰게 됐다”며 한숨 지었다. 그는 “비닐하우스 등 모든 농사시설도 심하게 망가져서 복구할 생각마저 들지 않는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리와 이웃한 곡성농협 임동훈(46)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이번 폭우로 멜론 선별기와 사무실 등이 물에 잠기면서 2억원 이상의 재산 피해가 났다”며 “물에 젖은 포장박스 등을 치워야 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곡성군은 지난 7~8일 옥과면 555㎜를 최고로 평균 429㎜의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숨지고 주택 329채, 시설하우스 700동, 벼·밭작물 420㏊, 한우 153마리, 오리 8만 9000마리, 내수면 양식장 장어 413만 마리가 유실 또는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음매 음매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축사 절반 이상 물이 차올라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어….”전북 남원시 송동면의 소 축사 인근에는 눈도 채 감지 못한 소 사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소 사체에서는 고약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배에 가스가 가득 찬 소 사체 주변으로는 큼지막한 파리들이 쉴 새 없이 모여들었다. 전날까지 물이 가득 차 있던 축사에 물이 빠지면서 참혹한 모습이 드러났다. 물, 분뇨, 사료가 곳곳에서 엉켜 있었다. 축사 주변에서는 주인을 잃은 소가 물속에 잠겨 있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일부 소는 축협 직원들이 구조했다. 남원 축산업협동조합은 사흘간 내린 비로 이 일대에서만 소 1000여 마리 중 500마리 이상이 폐사 혹은 유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곡성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남원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해남군 “구례군민 여러분 힘내세요!”

    해남군 “구례군민 여러분 힘내세요!”

    해남군이 집중호우로 극심한 침수피해를 겪고 있는 구례군민들을 돕기 위해 10일 생수 1000상자(44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구례군은 최근 폭우로 섬진강 지류가 범람하면서 구례읍과 17개리, 1200여가구가 물에 잠기면서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응급복구와 긴급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읍 시가지가 수일동안 단전·단수가 되면서 마실물이 부족한 실정이다. 무더운 여름철 주민들의 건강 위험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해남군은 가장 시급한 물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하게 생수 1000상자를 지원했다. 향후 재난 구호품이 필요할 경우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도내에서 이런 큰 재난재해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구례군의 피해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발목까지 차오른 빗물…양주역·녹양역 퇴근길 불편

    발목까지 차오른 빗물…양주역·녹양역 퇴근길 불편

    경기 양주시와 인근 의정부시에 10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철 양주역이 물에 잠겨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4시 40분을 기해 호우 경보가 내려진 양주시에는 오후 5시쯤 일부 지역에 시간당 90mm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집중호우에 양주역과 인근 도로를 비롯해 고읍동, 덕계동 등 양주 시내 곳곳의 주택과 도로의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특히 양주역은 인근 도로뿐만 아니라 역사 내부가 물에 잠겼다. 역 직원들이 모래주머니 등을 쌓아 역사 내부로 물이 넘쳐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 했지만 시간당 90㎜의 물 폭탄에 금세 불어나 쏟아져 들어오는 빗물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퇴근길 시민들은 발목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이동해야 했다.양주시 관계자는 “인근 중랑천이 범람한 것은 아니며, 열차 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물이 빠진 상태지만 역사 바닥에 진흙이 쌓여 직원들이 현장 정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양주 인근 의정부 녹양역 일대도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역사 인근 도로가 물에 잠겨 극심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또 빗물이 차량 타이어 높이 이상으로 차올라 차량 침수 피해 신고도 잇따라 접수됐다. 버스나 승용차로 역을 방문한 시민들은 불어난 물을 헤치며 역으로 이동해야 했다.의정부시 관계자는 “녹양역 인근 낮은 지대에 있는 도로에 폭우로 인한 빗물이 고이며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양주시 장거리 사거리와 만송교차로 등 도로 곳곳이 물에 잠겨 통제되면서 운전자들이 우회로를 찾아야 했다. 양주시는 오후 6시 40분 “양주시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급상승함에 따라 범람 우려가 있으니 위험지역에서 대피해 달라”며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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