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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원 의원 ‘음주 뺑소니 수사 축소 외압’ 자랑 영상 파문

    김재원 의원 ‘음주 뺑소니 수사 축소 외압’ 자랑 영상 파문

    검찰 출신인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이 과거 검찰에 외압을 행사해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을 축소했다고 직접 발언하는 영상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김재원 의원이 사건을 축소해 준 당사자는 다름아닌 지난 6·13 지방선거 경북 의성군수에 당선된 김주수 전 농림부 차관이다. 19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김재원 의원의 당당한 자백(?)은 지난 2014년 3월 23일 김주수 당시 새누리당 의성군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주수 당선인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의성군수로 당선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주수 당선인은 2005년 11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발생한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법원으로부터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 수원지법 약식명령서를 보면, 김주수 당선인은 2005년 8월 혈중알코올농도 0.154% 상태로 차를 몰고 가다가 중앙선을 침범, 반대편에서 마주 오던 차량과 정면 충돌했다. 혈중알코올농도 0.1% 이상은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당시 김주수 당선인은 고교 선배로부터 현금 1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적발돼 농림부 차관에서 물러난 상태였다. 이에 대해 김주수 당선인은 “지인들과 점심을 먹던 중 약간의 음주로 가벼운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사고지점을 벗어나 도주차량으로 신고된 것”이라고 소명한 바 있다. 문제의 발언이 나왔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도 참석했다.김재원 의원(당시 새누리당)은 그날 개소식에 참석해 격려사 마무리 즈음에 “기왕에 한 마디 더 할게요”라면서 문제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재원 의원은 “2005년도에 우리 김주수 차관께서 차관 그만 두시고 쓸쓸한 마음에 낮술 한잔하고 교통사고를 낸 적 있다”면서 “그래 가지고 제가 검사 출신 아닙니까. (정상명) 총장님 앞에서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지만, 그래 가지고 제가 그 사건 담당하는 검사한테 전화를 했지요”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김주수 차관이 교통사고를 냈는데, 전화를 했더니 여검사인데 안동 출신입디다. ‘우리 지역에 중요한 선배인데 그 쫌 봐주소’라고 하자 그 검사도 ‘우리 고향도 가까운데 벌금이나 씨게 때리고 봐줄게요’라고 말했다”고 자랑스럽게 전했다. 김재원 의원은 계속해서 “그래가지고 벌금 받은 적 있습니다”라면서 “만약에 그것 가지고 욕할 분은 본인 자식 남편이나 아내, 아버지나 엄마 중에 술 안 드시고, 교통사고 절대 안 내고, 그 다음에 그리고도 처벌 안 받을 자신 있는 사람만 말을 하소”라고도 했다. 김재원 의원은 “다 뭐 음주운전, 총장님도 음주운전 하시데에“라면서 ”뭐 그 정도 가지고 시비 걸 겁니까? 아니면 일 똑바로 시킬랍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의원은 이 같이 말한 후 “고향 사람 믿어 주고, 이끌어 주고, 좋은 말 해주고, 그래 가지고 우리 훌륭한 군수 후보 만들고, 당선시켜 가지고 일 좀 잘하게 저도 같이 일 좀 해 가지고 이것저것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동영상에 나온 ‘문제의 축사’에 대해 김재원 의원 측은 잘 모르지만 우리가 응대하거나 대응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따로 입장은 없다“고 답했다고 오마이뉴스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웨덴 ‘개념 저널리스트’

    스웨덴 언론에서 자국 대표팀의 이율배반적 행위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스웨덴의 유명 축구 저널리스트인 올로프 룬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웨덴 매체 익스프레센에 기고한 칼럼에서 “스웨덴 대표팀은 한국 대표팀에 비공개 훈련을 훔쳐보지 말라고 주장하면서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 스파이를 보냈다는 사실을 자랑처럼 떠들었다”며 “스웨덴 축구대표팀은 위선적이다”고 지적했다 스웨덴 대표팀은 지난 12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베이스캠프인 겔렌지크 훈련장이 사방팔방 뚫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한국 대표팀에 스파이 활동을 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당시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32·알아인)는 “(한국 대표팀이) 우리의 비공개 훈련 과정을 존중해 주고 사적인 영역을 침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스웨덴은 비신사적인 행위에 거리낌이 없었다. 스웨덴 대표팀 스카우트 라세 야콥손은 한국 대표팀의 사전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찾아 인근 건물을 빌린 뒤 한국 대표팀의 훈련 내용을 빼냈다고 자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정보전쟁’이 벌어지자 15일 한국 대표팀 훈련장 주변에는 쌍안경과 무전기를 장착한 사복경찰이 오가며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스파이를 찾아내려 분주하게 움직이기도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와우! 과학] 낮밤 바뀐 ‘올빼미족’ 동물 늘었다…이유는?

    [와우! 과학] 낮밤 바뀐 ‘올빼미족’ 동물 늘었다…이유는?

    낮밤이 바뀌는 동물들이 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낮에는 사냥을 하고 밤에는 잠을 자던 동물들이 거꾸로 낮에는 잠을 자고 밤에 일어나 움직이는 ‘올빼미족’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연구진은 6대륙에 서식하는 동물 62종을 연구한 논문 76편을 재분석했다. 여기에는 코끼리와 사슴뿐만 아니라 탄자니아에 사는 사자와 브라질에 사는 수달, 캘리포니아에 사는 코요테, 폴란드에 사는 멧돼지, 네팔에 사는 호랑이 등이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동물 62종이 각각 낮과 밤에 활동하는 비율을 조사하는 동시에, 동물 서식지 인근에 사는 사람들과의 접촉 빈도 및 서식지 간의 거리 등을 비교 분석했다. 예컨대 동물의 서식지와 사람들이 주로 찾는 사냥지가 얼마나 가까운지, 도로 건설 현장이나 등산로 또는 새로운 도시가 주변에 있는지 등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야행성이 아닌 동물들의 야간 활동이 과거에 비해 1.36배 증가했으며, 특히 인간과 가까운 지역에서 사는 포유류 동물들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짙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람이 동물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이들의 활동을 방해하면서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 ‘동물의 야행성화(化)’를 꼽았으며, 이러한 현상은 대륙과 서식지를 구분하지 않고 인간의 활동이 있는 곳 대부분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케이틀린 게이노르 박사는 “야행성이 아닌 동물들의 야행성화는 해당 동물의 몸집이나 서식지, 식성 등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동물들이 사람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사람이 잘 활동하지 않는 밤을 활동시간으로 선택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캠핑이나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동물들의 밤 활동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동물에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사람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는 것이 동물들의 활동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욱 자세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국은 과연 북미 정상회담을 도청했나

    중국은 과연 북미 정상회담을 도청했나

    지난 12일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뒤에는 중국의 그림자가 곳곳에 배어 있다. 중국은 회담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으로부터 무상 제공받은 보잉 747 전용기를 탑승함으로써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중국의 국영항공사인 에어차이나의 기장이 역사적인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행 항공기를 몰았다는 것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고 일본 닛케이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은 리커창 총리가 이용하는 보잉기를 김 위원장에게 제공했는데 북한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 포스 원’에 빗대 ‘에어 포스 은’으로 불리는 러시아산 참매 1호 대신 미국산 항공기를 선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중국 다롄에서 이뤄진 북중 회담 때는 자신의 전용기 참매 1호를 탔지만 당시 이동거리는 불과 1000㎞에 불과했다.  평양~싱가포르 4700㎞ 왕복구간을 무사히 오간 중국 지도자 전용 에어차이나는 남중국해의 구단선(九段線)을 침범하지 않는 외교적 매너까지 보여줬다. 구단선이란 중국이 미국, 필리핀 등과 해상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설정한 해상 경계선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공군 전투기는 참매 1호와 동시에 비행하며 혹시라도 있을 암살 위험에 대비한 에어차이나 CA61편에 대해 호위까지 펼쳤다. 2000년대 초반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에서 보잉기를 구입한 뒤 철저한 검색을 통해 27개의 도청장치를 찾아낸 바 있다. 이번에도 중국 측이 마음먹었다면 충분히 비행기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가능하고 혹시나 남아있을 수도 있는 머리카락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휴대한다고 밝힌 핵미사일 단추가 어떤 신호와 장치로 어떻게 작동하는 지도 중국이 파악 가능한 것이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는 13일 북미 회담 취재를 위해 프레스센터에 입주한 외신 기자들에게 나눠준 USB 소형 선풍기에 도청 장치가 달렸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프랑스의 국제 라디오 방송 RFI와 미국 온라인매체 페더럴리스트 등은 USB 선풍기가 중국산이란 이유로 도청 장치가 장착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직접 USB 선풍기를 분해한 사진을 제공하며 중국의 도청 의혹을 반박했다.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한 오찬에서는 중국 전통 음식인 양저우 볶음밥과 탕수육이 제공됐다. 중국 장쑤성의 운하도시인 양저우의 뱃사공들이 빠른 식사를 위해 먹던 양저우 볶음밥은 남은 밥에 계란, 새우, 고기 등을 넣은 전형적인 중국식 볶음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보좌관은 북미 회담 직전에 트위터에 중국의 경구라며 ‘안될 것이라 말하는 자들은 일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Those who say it cannot be done, should not interrupt those doing it)’라고 게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방카가 인용한 중국 경구의 원전을 결국 찾아내지 못하고 중국 식당에서 디저트로 내놓는 포츈 쿠기에서 본 것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일보의 딩강(丁剛) 선임기자는 “북미 정상회담 메뉴의 볶음밥에 양저우란 중국의 지명이 남아있듯 여러 세대에 걸친 중국의 영향력은 결코 배제할 수 없다”며 한반도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대호의 암 이야기] 면역치료법의 새로운 전략

    [이대호의 암 이야기] 면역치료법의 새로운 전략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기능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무선 전화, 문자 메시지, 카메라, 무선 인터넷, 터치 스크린 등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던 기능들이 하나의 기기 안에 들어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완전히 새로울 것 없었던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얼마 전 미국국립암연구소(NCI) 연구진이 스마트폰처럼 여러 방법을 합친 암 치료법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항암치료와 호르몬치료에도 모두 효과가 없었던 한 유방암 환자가 새로운 면역치료법으로 유방암 세포가 사라졌고 22개월이 흐른 뒤에도 재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면역치료법은 완전히 새로운 치료 전략은 아니었고, 그동안 존재해 왔던 여러 전략을 합친 치료법이었다. 연구 결과의 핵심은 암세포에 돌연변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면역 항암제’ 효과가 좋아진다는 것이었다. 면역 항암제란 환자의 면역력을 키워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는 치료제다. 암은 유전자 돌연변이에서 시작한다. 만약 암세포가 돌연변이를 많이 갖고 있다면 돌연변이로부터 만들어지는 ‘종양 유발 단백질’의 종류도 많아진다. 체내 면역세포들이 종양 유발 단백질 중 하나를 ‘이상 항원’으로 알아보고 정상세포와 구별해 공격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돌연변이 개수가 단순히 많다는 이유만으로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돌연변이로부터 발생한 종양 유발 단백질이 면역세포가 알아볼 수 있는 항원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종양 유발 단백질을 ‘신항원’이라고 한다. 다르게 해석하면 신항원을 알아보고 공격할 수 있는 면역세포나 림프구도 있어야 한다. NCI 연구진은 돌연변이를 찾아내기 위해 종양 유전자 분석을 하는 동시에 종양 사이에 침범해 있는 ‘종양 침윤 림프구’도 분리했다. 분리한 종양 침윤 림프구 중에서 4개의 돌연변이 단백질에 반응하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종양 침윤 림프구를 실제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개 하나를 더 넘어야 한다. 림프구가 우리 몸 안에 있는 모든 암을 공격하려면 충분한 수의 림프구가 필요하다. 적을 제압하려면 우리 병사가 충분히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 연구진은 종양 침윤 림프구를 체외에서 증폭해 충분한 수를 얻은 뒤 환자에게 투여했다. 환자의 림프구여서 거부 반응도 없다.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환자 몸에서 얻은 종양 침윤 림프구는 이미 기능이 억제돼 있다. 종양 침윤 림프구가 적절한 기능을 발휘했다면 암이 자라지 말았어야 한다. 그래서 연구진은 ‘면역 관문 억제제’를 종양 침윤 림프구와 함께 투여해 림프구가 재활성화하도록 했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이후 유방암 환자뿐 아니라 간암 환자와 대장암 환자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동안 면역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종양에서 얻은 결과여서 더욱 흥분되는 결과다. 하지만 앞으로 임상 진료에 사용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각 과정을 이용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 적절한 시설, 장비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양 침윤 림프구 입양면역 세포치료법’은 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한 지식을 하나로 엮은 치료법인 동시에 새로운 치료법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 준 성과만으로도 앞으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창조는 단순히 여러 가지 요소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다.”
  • [시민 불편만 키우는 선거 제도] 법 위에 선 ‘묻지마 선거운동’

    [시민 불편만 키우는 선거 제도] 법 위에 선 ‘묻지마 선거운동’

    경찰 “정치적으로 민감” 방치… 선관위 “제한 규정 없어” 외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교통법규 위반 등 ‘법 위의 선거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이유로 단속에 손을 놓고 있고, 선거관리위원회는 불법행위 적발과 개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10일 경찰청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선거일 전 14일간)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선거 유세차량의 ‘불법 주정차’, ‘주행 중 유세 행위’ 등 교통법규 위반에 따른 112 신고가 모두 242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300여건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횡단보도·건널목과 그로부터 10m 이내인 곳, 인도 등에서는 주정차가 금지된다. 또 유세 차량에서 후보가 서는 곳이 기존에 짐을 싣는 적재 공간이기 때문에 이동하는 차량에 서서 유세를 펼쳐서도 안 된다. 위반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이런 위반 사례는 유세 차량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쉽게 발견된다. 하지만 경찰은 선거기간 유세 차량의 도로교통법 위반을 사실상 외면하고 있다. 시정조치는 하고 있지만 심대한 교통 방해가 없다면 과태료 처분은 내리지 않고 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탄 유세차량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역 교차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뒤 역주행했다’는 112 신고에 대해 경찰은 다른 차량을 위협한 역주행에 대해서만 범칙금을 부과하고, ‘이동 유세’를 한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도 주행 중인 유세 차량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어 정치적으로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세 소음’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사례도 같은 기간 5585건 접수됐다. 하루에 700건 정도다. 하지만 현행법상 선거 후보들의 ‘유세 소음’을 규제하는 조항이 없어 경찰로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찰은 올해부터 소음 신고에 대한 현장 출동도 가급적 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대선 때까지는 소음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에 나갔었는데, 괜히 경찰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사는 일이 많아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선관위도 유세 차량의 소음 단속에 눈감는 분위기다. 선관위 측은 “공직선거법상 제한할 규정이 없다”면서 “후보 사무실에 자제 요청을 하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법 질서를 혼란시키는 행위는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6년간 고의 교통사고 보험금 4억 6000만원 챙긴 일가족 잡혀

    6년 동안 교통위반 차를 대상으로 150여 차례 교통사고를 낸 뒤 억대 보험금을 받아 챙긴 일가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김천경찰서는 7일 대구와 경북·경기지역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4억여원을 챙긴 혐의(상습사기,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로 A(45)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딸 B(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2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156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보험사 위로금·보험금과 상대 운전자와 합의금 명먹으로 모두 4억 63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고의 교통사고 유형은 황색 신호 때 급정거로 추돌사고 유도, 꼬리물기 차량 충격, 중앙선 침범 차량 충격, 음주차량 충격 등 다양하다. 이들은 사고 때마다 보험사로부터 대인·대물 보험금 외에 70만∼100만원의 위로금을 받았고 운전자보험에도 2∼3개씩 가입해 사고 건당 10만∼20만원의 위로금을 받아 챙겼다. A씨는 보험설계사 출신인 아내와 재혼한 이후 범행을 시작해 A씨 단독 77건, 부부 공동 70건, 부녀 공동 2건, 3명 공동 7건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6년간 이들의 교통사고가 너무 많은 점을 수상하게 여겨 김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택시·트럭 기사 출신인 A씨가 무사고 운전을 하다 2012년부터 갑자기 교통사고 피해가 난 점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이들의 보험사기 행각을 밝혀냈다. 이외에 3건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김천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좀 이상했다’고 진술했다”며 “보험사기 범죄는 모든 운전자의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이어지는 만큼 철저하게 조사해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몰래 차선 위반한 당신, 뒤차 블랙박스가 본다

    몰래 차선 위반한 당신, 뒤차 블랙박스가 본다

    방향지시등 위반 20.6% 최다 택시기사 “카메라보다 무서워” 택시기사 김모(57)씨는 최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신호 위반을 했다가 과태료 7만원을 냈다. 뒤차 운전자가 신호 위반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제보하면서 덜미를 잡힌 것이다. 김씨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없어 그냥 지나친 건데 뒤차가 신고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예전에는 무인 단속 카메라만 신경 썼는데 이제는 뒤따라오는 차가 있는지도 살핀다”고 말했다.택시기사 이모(59)씨도 얼마 전 서울 종로구 서대문역 사거리에서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고 좌회전 구간으로 차선 변경을 시도하면서 버스전용차로를 살짝 지나쳤다가 뒤차 운전자의 신고로 하루 일당보다 많은 8만원을 토해 냈다. 버스전용차로 통행 위반(과태료 5만원), 방향지시등 미점등(3만원) 등 두 건의 교통법규 위반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김씨와 이씨처럼 무인 단속 카메라가 없는 도로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가 뒤차 운전자의 신고로 적발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도심 곳곳의 단속 카메라 위치를 꿰뚫고 있는 택시기사들도 “뒤차가 단속 카메라보다 더 무섭다”며 혀를 내두른다. 택시기사들은 기사식당에 모여 ‘상습 신고 구역’을 공유하기도 한다. 정체가 심해 ‘끼어들기’와 ‘꼬리물기’를 하는 지역에서 주로 신고가 이뤄진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교통법규 위반 공익신고 접수 건수는 2015년 61만 3067건에서 지난해 116만 4096건으로 2년 만에 89.9%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29만 8604건이 접수됐다. 올해 공익신고 위반 유형을 살펴보면 방향지시등 위반이 6만 1401건(20.6%)으로 가장 많았다. 5건 중 1건은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했다가 뒤차 운전자로부터 신고를 당한 셈이다. 이어 신호 위반 5만 9194건, 중앙선 침범 2만 3285건, 진로변경방법 위반 9954건, 오토바이 보도 침범 3114건 순이다. 공익신고는 경찰청의 ‘스마트 국민제보’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이뤄진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일부 위반 행위에 대해 건당 3000원의 보상금을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불신감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보상금 제도가 사라졌다. 보상금이 없는데도 뒤차의 신고가 폭증한 것은 공익신고 자체가 간편한 측면도 있지만, 위협적인 끼어들기나 짜증 나는 꼬리물기 등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또 “나만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뒤차에게 적발된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를 고발하는 경우도 많다. 신고가 접수됐다고 경찰이 모두 과태료 또는 범칙금 처분을 내리지는 않는다. 위반이 경미하거나 주변 교통에 방해가 없다고 판단되면 단순 경고로 끝난다. 올해 신고 접수 건수 중 경고 처분은 9만 4147건(31.5%)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속카메라보다 뒤차 블랙박스가 더 무서워

    단속카메라보다 뒤차 블랙박스가 더 무서워

    “끼어들기 꼬리물기 보고만 있지 않겠다” 시민들 신고 폭증 택시기사 김모(57)씨는 최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신호 위반을 했다가 과태료 7만원을 냈다. 뒤차 운전자가 신호 위반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제보하면서 덜미를 잡힌 것이다. 김씨는 “횡단보도에 사람이 없어 그냥 지나친 건데 뒤차가 신고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예전에는 무인단속카메라만 신경 썼는데 이제는 뒤따라오는 차가 있는지도 살핀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이모(59)씨도 얼마 전 서울 종로구 서대문역사거리에서 방향지시등(깜빡이)을 켜지 않고 좌회전 구간으로 차선 변경을 시도하면서 버스전용차로를 살짝 지나쳤다가 뒤차 운전자의 신고로 하루 일당보다 많은 8만원을 토해냈다. 버스전용차로 통행 위반(과태료 5만원), 방향지시등 미점등(3만원) 등 두 건의 교통법규 위반이 적용됐기 때문이다.김씨와 이씨처럼 무인 단속카메라가 없는 도로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했다가 뒤차 운전자의 신고로 적발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도심 곳곳의 단속카메라 위치를 꿰뚫고 있는 택시 기사들도 “뒤차가 단속카메라보다 더 무섭다”며 혀를 내두른다. 택시 기사들은 기사식당에 모여 ‘상습 신고 구역’을 공유하기도 한다. 정체가 심해 ‘끼어들기’와 ‘꼬리물기’를 하는 지역에서 주로 신고가 이뤄진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교통법규 위반 공익신고 접수건수는 2015년 61만 3067건에서 지난해 116만 4096건으로 2년 만에 89.9%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까지 29만 8604건이 접수됐다. 올해 공익신고 위반 유형을 살펴보면 방향지시등 위반이 6만 1401건(20.6%)으로 가장 많았다. 5건 중 1건은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했다가 뒤차 운전자로부터 신고를 당한 셈이다. 이어 신호 위반 5만 9194건, 중앙선 침범 2만 3285건, 진로변경방법 위반 9954건, 오토바이 보도침범 3114건 순이다. 공익신고는 경찰청의 ‘스마트 국민제보’ 웹사이트 또는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이뤄진다. 2000년대 초반에는 일부 위반 행위에 대해 건당 3000원의 보상금을 주기도 했지만, 지금은 “불신감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보상금 제도가 사라졌다. 보상금이 없는데도 뒤차의 신고가 폭증한 것은 공익신고 자체가 간편한 측면도 있지만, 위협적인 끼어들기나 짜증 나는 꼬리물기 등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또 “나만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뒤차에게 적발된 운전자가 다른 운전자를 고발하는 경우도 많다. 신고가 접수됐다고 경찰이 모두 과태료 또는 범칙금 처분을 내리지는 않는다. 위반이 경미하거나 주변 교통에 방해가 없다고 판단되면 단순 경고로 끝난다. 올해 신고 접수 건수 중 경고 처분은 9만 4147건(34.6%)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태아도 생명체” vs “모체 부속된 생명”… 헌재 달군 ‘낙태죄 공방’

    “태아도 생명체” vs “모체 부속된 생명”… 헌재 달군 ‘낙태죄 공방’

    청구인 측 “태아 별개 생명체 아냐” 법무부 “태아도 국가 보호 대상” “안전한 낙태 논의”vs “위헌 아냐” 전문가들도 찬반 입장 엇갈려 재판관 9명 중 6명 “낙태죄 손질” 위헌 결정 가능성도 배제 못해태아의 생명권 보호와 여성의 자기 결정권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낙태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공개적으로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2011년 11월 이후 6년 6개월 만이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인사청문회 당시 낙태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여 향후 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헌재는 24일 오후 2시 헌재 대심판정에서 산부인과 의사 정모씨가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의 공개변론을 열었다. 공개변론이 진행되는 동안 헌재 앞에선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낙태법 유지를 주장하는 시민연대’ 등이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정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69회가량 낙태 시술을 한 혐의(업무상 승낙낙태 등)로 기소된 뒤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형법 269조 1항은 ‘자기낙태죄’로, 1년 이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270조 1항은 ‘의사낙태죄’로 의사가 임신한 여성의 동의를 받아 낙태하면 2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한다. 공개변론에서는 태아를 생명권의 주체로 인정할 것인지를 두고 공방이 펼쳐졌다. 청구인 측은 태아가 생존과 성장을 모체에 의존하는 만큼 별개 생명체로 볼 수 없다고 전제했다. 김광재 변호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낙태죄 폐지에 대해 한 달 만에 20만명 넘는 사람이 청원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며 “낙태는 국가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며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침해와 생명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차혜련 변호사도 “임신과 출산은 여성 생애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제적으로 낙태를 형사법으로 처벌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한국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낙태죄로 처벌받을 이유가 없다”고 거들었다. 반면 법무부는 낙태죄가 보호하는 법익은 태아의 생명권이고 이에 대해 국가의 보호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측은 “태아도 생명권 주체인 이상 국가의 기본권 보호 의무 대상”이라며 “낙태죄가 폐지된다면 태아의 생명권에 대해 아무런 보호 조치가 없는 것으로서 또 다른 위헌적 상황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또한 “태아의 생명 보호는 중요한 공익이고 낙태의 급격한 증가를 막기 위해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사회적·경제적 사유로 인한 낙태를 허용한다면 사실상 대부분의 낙태를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참석해 양측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청구인 측 참고인 고경심(산부인과 전문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사는 “이제는 ‘안전한 낙태’를 논의해야 할 때”라며 “합법적이고 훈련된 의료인이 임신 초기에 시술해야 여성의 건강과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측 참고인 정현미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낙태의 자유는 예외적으로 결정되므로, 낙태 처벌 조항 자체가 위헌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낙태 예외적 한계의 허용 범위가 지나치게 좁아 임신 12주 이내 낙태를 허용하는 등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재는 2011년 11월 낙태죄 관련 최초로 공개변론을 열고 2012년 8월 낙태죄 합헌 결정을 내렸다. 정부는 낙태죄에 대해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 도입이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임신중절 실태 조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임신중절 실태 조사를 실시, 현황과 사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겠다”며 “결과를 토대로 관련 논의가 한 단계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주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는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여전히 낙태죄를 둘러싼 찬반 논쟁은 치열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태아 생명권 보호냐,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냐

    태아 생명권 보호냐, 여성의 자기결정권이냐

    낙태죄 위헌 여부, 6년 반 만에 헌재 공개 변론...바깥에선 찬반 맞불집회 태아의 생명권 보호와 여성의 자기 결정권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낙태죄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공개적으로 의견을 청취했다. 지난 2011년 11월 이후 6년 6개월 만이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인사청문회 당시 낙태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여 향후 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헌재는 24일 오후 2시 헌재 대심판정에서 산부인과 의사 정모씨가 낙태죄를 규정한 형법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의 공개변론을 열었다. 공개변론이 진행되는 동안 헌재 앞에선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낙태법 유지를 주장하는 시민연대’ 등이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다. 정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69회가량 낙태 시술을 한 혐의(업무상 승낙낙태 등)로 기소된 뒤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했으나 기각되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형법 269조 1항은 ‘자기낙태죄’로, 1년 이하 징역이나 2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했다. 270조 1항은 ‘의사낙태죄’로 의사가 임신한 여성의 동의를 받아 낙태하면 2년 이하 징역으로 처벌한다. 공개변론에서는 태아를 생명권의 주체로 인정할 것인지를 두고 공방이 펼쳐졌다. 청구인 측은 태아가 생존과 성장을 모체에 의존하는 만큼 별개 생명체로 볼 수 없다고 전제했다. 김광재 변호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낙태죄 폐지에 대해 한 달 만에 20만명 넘는 사람이 청원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며 “낙태는 국가가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며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침해와 생명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차혜련 변호사도 “임신과 출산은 여성 생애 전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제적으로 낙태를 형사법으로 처벌하는 곳은 많지 않다”며 “한국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낙태죄로 처벌받을 이유가 없다”고 거들었다. 반면 법무부는 낙태죄가 보호하는 법익은 태아의 생명권이고 이에 대해 국가의 보호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측은 “태아도 생명권 주체인 이상 국가의 기본권 보호 의무 대상”이라며 “낙태죄가 폐지된다면 태아의 생명권에 대해 아무런 보호 조치가 없는 것으로서 또 다른 위헌적 상황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또한 “태아의 생명 보호는 중요한 공익이고 낙태의 급격한 증가를 막기 위해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사회적·경제적 사유로 인한 낙태를 허용한다면 사실상 대부분의 낙태를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참석해 양측 입장에 힘을 실어줬다. 청구인 측 참고인 고경심(산부인과 전문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사는 “이제는 ‘안전한 낙태’를 논의해야 할 때”라며 “합법적이고 훈련된 의료인이 임신 초기에 시술해야 여성의 건강과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 측 참고인 정현미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낙태의 자유는 예외적으로 결정되므로, 낙태 처벌 조항 자체가 위헌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낙태 예외적 한계의 허용 범위가 지나치게 좁아 임신 12주 이내 낙태를 허용하는 등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헌재는 2011년 11월 낙태죄 관련 최초로 공개변론을 열고 2012년 8월 낙태죄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재판관 의견이 4대4로 팽팽히 맞서며 위헌 정족수(6명)를 채우지 못했다. 당시 헌재는 낙태죄를 폐지하면 낙태가 더 만연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태아의 생명권을 인정했다. 정부는 낙태죄에 대해 열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 도입이 필요하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임신중절 실태 조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임신중절 실태 조사를 실시, 현황과 사유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겠다”며 “결과를 토대로 관련 논의가 한 단계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주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는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여전히 낙태죄를 둘러싼 찬반 논쟁은 치열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물 새고, 분뇨 역류하는 부영 임대아파트···‘월세 100만원’

    물 새고, 분뇨 역류하는 부영 임대아파트···‘월세 100만원’

    자산 총액 21조로 재계 16위에 이름을 올린 부영그룹 임대 아파트의 충격적인 모습이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 제작진은 부영이 전국 곳곳에 지은 임대아파트를 찾았다. 준공승인을 앞둔 곳부터 15년이 지난 곳까지, 주민들은 하자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천정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다용도실에는 곰팡이가 가득 피었다. 심지어 변기에서 오물이 역류해 거실까지 침범하는 경우도 공개됐다.특히 충격적인 것은 부영의 후속 조치. 부영 시설관리인은 역류한 변기의 하단 부분을 백색 시멘트로 바르는 것으로 조치를 마무리했고, 보상금으로 80만원을 제시했다. 콘크리트가 떨어져 외부에 노출된 녹슨 철근에는 실리콘을 발라 조치했다. 한 협력업체 대표는 “부영은 협력업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공 중간 단계를 과감히 생략하고,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등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아파트를 지었다”고 폭로했다. 한 주민은 임대료 통지서를 공개하며 “보증금 2억원, 월 40만원대에 들어와 현재는 110만원 이상 월세를 내고 있다”고 분노했다. 다른 주민은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도 매달 주거비로 200만 원 정도를 쓰지는 않을 거다”고 하소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부영이 부를 축적한 또 다른 수법을 발견해 검찰 고발까지 강행했다. 검찰은 부영의 이중근 회장에게 총 12개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한편 지난 5월 8일, 부영 그룹 이중근 회장의 1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 회장은 4300억 원대의 횡령, 배임 등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업 플러스] 부품 정밀도 기술 ‘으뜸’… 장애인·내국인 채용 ‘착한 기업’

    [기업 플러스] 부품 정밀도 기술 ‘으뜸’… 장애인·내국인 채용 ‘착한 기업’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했고,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그러나 1991년 창업부터 27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창업자는 사회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착한 기업’을 꿈꾸고 있다. 이상적인 기업가의 스토리. 건축용 어닝(awning) 제품으로 유명한 금형 부품 기술기업 신성정밀의 이야기다.신성정밀은 뛰어난 부품 정밀도를 구현하는 기술력으로 업계에서 인정받는 회사다. 창업자인 신광선 대표는 자본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기술만 가지고 회사를 시작했지만 금형 기술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다른 곳에서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제품들을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들어내며 업계에 입소문이 돌았다. 그렇게 금형과 프레스 가공 부품을 위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후 자체 개발한 어닝 천막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닝이란 햇빛, 비, 바람 등 외부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매장이나 야외 공간에 설치하는 경량의 차양을 말한다.신 대표는 “다른 업체의 어닝 제품을 개발을 해주다 보니, 우리의 자체 개발 제품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어닝 제품 개발의 배경을 밝혔다. 약 3년의 연구 끝에 2013년 출시한 신성정밀의 어닝 제품은 특허와 디자인 등록을 마쳐 타 업체에서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을 굳혔다. 축적된 기술력과 제작 노하우가 있기에 국내에 유통되는 저가의 중국산과 비교할 수 없는 품질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덧입힐 수 있어서 설치 매장이나 행사의 홍보 효과도 크다. 기술 특허와 벤처기업 인증, 국제표준 ISO 인증을 받은 명실상부한 기술 기업을 일군 신 대표의 꿈은 이제 사회적인 역할을 향하고 있다. 지금도 신성정밀 직원 중 상당수가 장애인이다. 또 많은 제조기업이 인건비를 줄이고자 외국인 노동자 위주로 채용하는 것과 달리 내국인을 위주로 채용해 고용창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신성정밀에는 외국인이 한 명도 없다. 신 대표는 “기능적으로 조금 부족하다고 해도 가능하다면 장애인들을 안고 가려고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기회와 여건이 마련된다면 사회적 기업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수출 늘리면서 연구개발로 일자리 창출할 것”신광선 신성정밀 대표는 회사를 설명하면서 기술력과 사회적인 비전을 강조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일자리 창출과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다음은 신 대표와의 일문일답.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주위에서 사업을 권해서 시작했다. 자본도 없이 금형 기술만 갖고 도전했는데 기술로 소문이 나서 일이 많이 늘고 회사가 성장했다. →어닝 제품 외에 신성정밀의 주요 제품은. -금형 제작부터 전기전자, 자동차 부품까지 폭넓게 하고 있다. 우리가 설계해서 제작한다. →내수와 수출 현황은. -국내 업계에서 좋은 평가가 있어서 내수가 많다. 프레스 가공 부품은 수출도 있다. 어닝의 경우 다른 곳에서 저희 제품을 가져다가 수출을 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앞으로 박람회 같은 곳에도 나가면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성정밀의 향후 비전은. -우리 부부가 기독교인이라서 ‘믿음의 기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제품을 계속 연구해서 일자리 창출도 하고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정태기 객원기자
  •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화제인 영화가 있습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영웅, 히어로들이 잔뜩 나옵니다. 우주에서 가장 힘센 악당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지요. 맞습니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지난달 25일 개봉했는데 벌써 1000만명이 넘게 봤더군요.영웅은 판타지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전 평범한 슈퍼히어로를 발견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앞에서 가로막아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한영탁(46)씨입니다. 그의 차량 모델 이름을 따 ‘투스카니 의인’으로 불리고 있죠. ●투스카니 의인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건데…부담스럽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를 3km 앞둔 지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코란도차량을 몰던 A(54)씨가 신음을 내며 쓰러졌습니다.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지만 A씨가 계속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약 4분간 1.5km의 거리를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계속 주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한씨는 A씨가 조수석 쪽으로 쓰러진 것을 본 뒤 경적을 울리며 그를 깨우려했으나 반응이 없자 코란도를 앞질러 자신의 차량과 충돌하게 한 뒤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한씨의 용감한 선행은 코란도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투스카니 제조사인 현대차는 그에게 2000만원 상당의 벨로스터 신차를 선물하기로 했고, LG복지재단은 ‘LG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한씨의 반응입니다. 그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런 관심이 많이 부담스럽다. 그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닌가. 그만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선행을 별일 아닌 일이라며 쑥쓰러워 했습니다.어벤져스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시민영웅은 한씨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을 희생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한 평범한 슈퍼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2015년 LG복지재단이 제정한 ‘LG의인상’을 받은 71명의 일부입니다. 결말이 중요한 히어로 영화 기사 앞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가 붙습니다. 이 기사에는 가슴이 울컥하고 소름이 돋거나 눈물이 나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피 흘리며 흉기범 제압한 남성 “피하면 다른 사람이 다칠 것 같았다” 지난해 4월 7일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출구에서 노숙자 김모(54)씨는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30대 여성을 따라가 주먹으로 마구 때렸습니다. 개찰구에서 나오던 곽경배(40·이하 당시 나이)씨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김씨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곽씨는 김씨가 주머니 속에서 여행용칼을 꺼내 휘두르는 바람에 오른 팔뚝을 찔렸지만 도망가는 김씨를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간 곽씨는 오른팔 신경과 근육이 끊어지고 동맥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2년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는 “흉기를 보는 순간 두려웠지만 내가 피하면 다른 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응했다”면서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은 있고 그래서 사회가 유지된다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LG는 곽씨에게 치료비를 포함해 5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습니다.또다른 흉기범을 제압한 80대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26일 역삼역 5번 출구 근처에서 60대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가는 여성을 뒤쫓아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여성의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은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 소리쳤지만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범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뿐이었습니다. 그때 현장을 지나던 김부용(80)씨와 김용수(57)씨가 범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김부용씨가 범인의 목을 잡고 김용수씨가 팔을 비틀어 흉기를 빼앗았습니다. 출동한 경찰에게 범인이 체포되고 피해 여성은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노장 히어로’가 없었다면 더 큰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는 이런 ‘묻지마 폭행’이 적잖이 일어납니다. 시민영웅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지난 2016년 6월 27일 교대역 근처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남성이 30cm가 넘는 흉기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둘렀습니다. 이를 목격한 대법원 직원 송현명(30), 오주희(29), 변재성(26)씨와 서울중앙지법 직원 이동철(29)씨는 가방을 방패 삼아 범인에게 다가갔고 시민 조경환(30)씨도 가세해 흉기를 빼앗고 범인을 제압했습니다. 이들은 얼굴과 목에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5명의 영웅은 모범시민 표창과 함께 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아이언맨 부럽지 않은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 영웅들의 진가는 화재 현장에서도 발휘됩니다. 마블스튜디오의 영화에 ‘아이언맨’이 있다면, 우리에겐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22일 오후 8시, 경기 부천 여월동 주택가의 한 빌라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4층 베란다에서 엄마와 13개월 아들, 초등학생 두딸 등 일가족 5명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소방용 사다리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전선에 걸릴 위험 때문에 사다리를 뻗지 못한 채 40분이 흐른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빨간 크레인차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간판가게를 하는 원민규(51)씨가 자신의 2.5t 크레인을 몰고 온 것입니다. 원씨는 크레인에 소방대원을 태워 4층에 올려보냈고 일가족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원씨는 “저도 6살 딸 아이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그러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2016년 12월 16일 경기 화성 방교초등학교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급식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10대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연료통과 타이어가 연이어 터지고 있었습니다. 4층 건물이 30분만에 타버릴 정도로 불길이 거세 교사와 아이 20여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철문이 굳게 닫혀 소방차가 안으로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굴착기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굴착기는 지체 없이 학교 철문을 부숴 소방차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난간에 고립된 8명을 굴착기 삽에 태워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포크레인맨은 주변 택지조성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안주용(46)씨였습니다. 구조가 끝난 뒤 홀연히 사라졌던 그의 선행은 화성소방서의 수소문 끝에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안씨가 간 이식 수술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용감하게 나섰던 것으로 확인돼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안씨는 “내 자식같은 아이들이 갇혀 있는데 그저 가서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겸손해했습니다. ●용감한 ‘시민의 발’ 버스 기사들 ‘시민의 발’인 버스기사들의 영웅적 면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2월 6일 전남 여수 학동을 시내버스 한대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퇴근길 40여명의 승객이 탄 버스 안에서 60대 문모 씨가 갑자기 시너 15ℓ를 바닥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운전기사 임정수(47)씨는 재빨리 앞뒤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2~3분 만에 버스는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지만 모든 승객이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내린 임씨는 달아나는 범인을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지난 1월 26일 전북 전주 완산구 효자동에서는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튕겨져 나간 차량 한대가 인도턱을 들이받았는데 차에 연기가 나고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핸들과 시트 사이에 끼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이때 사고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 기사 이중근(61)씨는 차를 세우고 달려가 한 시민과 함께 피 흘리는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빼냈습니다. 2~3초 뒤 큰 폭발음과 함께 차량 전체에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씨는 시민들과 함께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한참 후에야 바지가 불에 타고 머리와 손목에 화상을 입은 것을 알게 된 이씨는 “누구나 다 그런 상황이 되면 사람부터 살리려고 할 거다. 그게 사람의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요청에 2000만원짜리 그물 버린 ‘바다의 영웅’ ‘투스카니 의인’처럼 재산상 손해를 감수하고 위험에 처한 생명을 구한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 16일 오전 5시 강남역사거리를 마지막 야식 배달을 마친 오토바이 한 대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무서운 속도로 검은색 외제차가 달려와 오토바이와 부딪혔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이모(48)씨가 도로 위에 나뒹굴었지만 외제차는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 이원희(32)씨와 류재한(27)씨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구입한지 일주일도 안 된 새차 생각에 이씨는 잠시 머뭇했지만 이내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뺑소니 차량을 추격했습니다. 류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뺑소니범은 강남역부터 남부순환로까지 무려 13km를 질주했습니다. 새벽의 추격전 끝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합동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외제차에서 내린 곽모(25)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59%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추격전에서 곽씨는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류를 무려 26차례 위반했습니다. 곽씨를 멈춰 세우려던 이씨의 새차는 크게 파손됐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뺑소니범을 검거한 두 사람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영웅의 선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씨와 류씨는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지만 사고 당하신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포상금 전부를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바다를 지키는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2월 22일 새벽 3시, 깜깜한 진도 앞바다에서 선박 화재 신고가 접수됩니다. 해경은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인근에서 조업하던 ‘707 현진호’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배의 선장인 김국관(49)씨는 지체 없이 선원들에게 조업 중인 그물을 칼로 잘라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사고 현장까지 전속력으로 달린 김씨는 불이 난 배에 밧줄을 묶어 연결한 뒤 바다에 뛰어든 선원 7명을 25분만에 모두 무사히 구했습니다. 김씨는 이들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옷과 양말을 있는대로 꺼내 갈아입혔습니다. 김씨가 끊어버린 그물은 2000만원 상당이었습니다. 그가 해경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면, 그물을 다 거둬들인 뒤에야 움직였다면 선원들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쳤을 것입니다. 알고보니 김씨는 2004년에도 전남 신안 소흑산도 남쪽 바다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한 적이 있는 진짜 바다의 영웅이었습니다. LG 측은 김씨에 그물 수리비를 포함해 30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흙탕물에 침수된 차에 갇힌 일가족 구한 최현호씨 영웅들은 물불 가리지 않죠. 물에 빠진 시민들을 용감하게 구한 의인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31일 전남 광주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로 도시는 마비 상태였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비에 침수된 송정지하차도 주변을 지나던 최현호(39)씨는 물에 잠겨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은 차량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함께 있던 아내에게 구조 신고를 부탁한 최씨는 싯누런 흙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5분 만에 할머니와 3살짜리 아이, 아이의 엄마를 물밖으로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차안에 생후 7개월 아기가 갇혀있다며 발을 굴렀습니다. 최씨는 다시 물 속에 몸을 던졌습니다. 2m가 넘는 수심. 수압 때문에 뒷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운전석 쪽으로 이동한 그는 가까스로 문을 연 뒤 손발을 휘저어 뒷좌석 천장에 떠 있던 아기를 발견해 구했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최씨와 주변의 시민들은 번갈아 가며 쉼 없이 인공호흡을 했고 아이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딸 2명을 키우는 최씨는 “아기가 무사히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면서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구조에 나섰을 텐데 뜻밖에 많은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지만 감사하다”고 수줍게 말했습니다.지난해 8월 13일 오후 3시, 강원 속초 장사항 해변에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나타나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해수욕을 즐기던 40대 남성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나간 직후 였습니다. 의식을 잃은 피서객을 해변에 옮긴 이 영웅은 구조대가 나타나자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영웅의 정체는 뜻밖에 온라인에서 확인됐습니다. 출장 수리를 나온 LG전자 속초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엔지니어 임종현(35)씨였습니다. 임씨의 유니폼과 이름을 눈여겨 본 목격자가 LG서비스센터 미담게시판에 그의 선행을 칭찬하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호수에 빠진 차량 운전자 구한 10대 영웅들 어벤져스 멤버인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10대 고등학생 피터 파커입니다. 어린 영웅의 활약은 더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린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체고 3학년이었던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군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일 강원 춘천 의암호에 추락한 승용차를 발견합니다. 차 무게 때문에 무서운 속도로 물 아래로 가라앉은 차량에는 몸이 반쯤 빠져나온 여성 운전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호수 뚝방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만 물이 깊고 차가워 구조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주변에서 운동을 하던 3명의 고등학생은 20여m를 빠르게 헤엄쳐 물에 빠진 여성을 침착하게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주변에 위험하다고 말리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아니면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물에 뛰어들었다”면서 “학교에서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구조를 배워 그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어벤져스에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처럼 용감하고 강력한 여성 영웅이 현실에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9월 6일 울산 중구의 도로 한가운데 경보를 울리는 구급차 한대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퇴근시간대였습니다. 호흡곤란 상태인 임신 7개월의 산모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세의 기적’처럼 차들이 양편으로 갈라졌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최의정(31)씨가 길을 막은 차량들의 문과 트렁크를 일일이 두드리며 구급차가 갈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기적’으로 구급차 길 터준 30대 여성 최 씨는 교통상황을 살피면서 구급차를 호위했습니다. 덕분에 산모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제때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소방관의 아내였던 최씨는 “사이렌이 울리면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차들이 조금만 비켜줘서 빨리 구급차가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영웅도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니말(39)씨입니다. 지난해 2월 10일 경북 군위 산골마을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90대 여성이 불이 난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니말씨는 망설임 없이 거센 불길을 뚫고 집안을 뒤져 할머니를 구했습니다. 얼굴과 폐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니말씨는 3주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치료비만 1300만원이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벌기 위해 5년 전 한국에 온 니말씨의 사정을 알고 있던 고용주와 소방서 직원들이 돈을 모아 치료비를 대신 내주었습니다. 니말씨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의 보살핌이 고마워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지하철 선로에 발을 헛디뎌 추락한 시각장애인을 구한 군인, 큰 너울에 휩쓸린 근로자를 구하다 숨진 해경 특공대원, 800도가 넘는 불길을 온몸으로 막고 시민들을 구조한 소방관들… 영웅의 이야기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 2015년 제정된 LG의인상을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72명입니다. 의로운 선행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들은 아마도 더 많을 것입니다. 여기에 소개한 영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렵고 겁이 나서 못할 일인데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얘기합니다. 영웅들은 공감능력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나에게도 가족이 있기에”가 영웅들이 선행에 나선 동기였습니다. 이런 의인들이 각박하고 이기적인 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면허 운전 고교생, 중앙선 넘어 트럭 2대와 충돌…2명 사망

    무면허 운전 고교생, 중앙선 넘어 트럭 2대와 충돌…2명 사망

    고등학생이 무면허로 승용차를 몰다가 사고를 내 동승자인 친구와 함께 숨졌다. 12일 낮 12시 30분쯤 전북 김제시 황산동 모 영농 앞 왕복 4차선 도로에서 그랜저XG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1t 트럭과 충돌한 뒤 또 다른 1t 트럭과 부딪혔다. 이 사고로 그랜저 운전자 A(17·고교 3년)군과 동승한 친구 등 2명이 숨졌다. 또 트럭 운전사 등 3명이 다쳤다. 경찰은 A군이 몰던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중, 사드 이후 중단 군사교류 재개할 듯

    한·중 양국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16차 국방정책실무회의를 열어 군사현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국방정책실무회의는 2016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양국은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단됐던 군사분야 교류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 한국 측은 여석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중국 측은 후창밍(胡昌明) 국방부 국제군사협력판공실 주임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 측은 지난달 27일 개최된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한반도 안보 정세에 관해 설명했다”면서 “양측은 올해 국방교류협력 계획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국방교류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양측 간 민감한 군사 현안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 측은 중국 군용기가 올 들어 벌써 세 차례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한 문제를 제기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는 지난 3월 28일 제5차 중국군 유해 송환 행사에 이어 양국 간 신뢰 증진은 물론 고위인사 및 교육교류 활성화 등 보다 다양한 수준과 분야에서 국방교류 협력을 내실 있게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주한미군 사드 배치 이후 군사분야의 모든 대화 채널을 닫는 방법 등으로 강력한 항의 표시를 했다. 하지만 양국은 지난해 정상 간 사드 갈등 봉합 이후 차근차근 교류를 재개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회의 계기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2년 만에 처음으로 한·중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교류 재개 물꼬를 텄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군 소령 3명이 국군의 전략 및 전술 등을 배우기 위해 합동군사대학에 1년 과정으로 입교했으며, 한 달 뒤에는 송 장관이 직접 중국군 유해 송환 행사를 주재하기도 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서해 NLL은 ‘한반도 화약고’… 北, 1999년 연평해전 이후 본격 무력 도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화’는 우발적 충돌 방지와 안전한 어로 활동 보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방·외교·통일·해양수산부 등 4개 부처 장관이 지난 5일 처음으로 함께 서북도서를 돌아본 것도 그 후속 대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서해 NLL 동해보다 무력충돌 가능성 커 두 정상 간 이 같은 합의 이면에는 서해 NLL에서 동해 NLL이나 육상의 군사분계선(MDL)보다 남과 북의 무력충돌 가 능성이 월등히 높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실제로도 수많은 충돌이 있었다.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서는 이른바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리는 서해 NLL을 평화수역으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인 셈이다. 정전 후 20여년간 서해 NLL을 인정하고 준수해 왔던 북측이 서해 NLL 무력화에 나선 것은 1970년대 초반부터다. NLL 설정 당시 해군력이 괴멸됐던 북측은 서해상에서 실효적 지배선 훨씬 이남으로 NLL을 설정한 유엔군사령부 조치를 내심 반기며 받아들였지만 1960년대 이후 해군력을 증강하면서 NLL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북측은 경비정 60여척을 동원해 1973년 10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43차례에 걸쳐 서해 NLL을 침범하는 등 ‘서해 사태’를 도발해 NLL 무력화를 시도했다. ●최근까지 서해 NLL 일대 긴장감 지속 1999년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무력 도발에 나서는 등 서해 NLL 일대를 분쟁 수역으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1999년 6월 15일 첫 번째 연평해전을 일으켰고, 같은 해 9월에는 경기도와 황해도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삼은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듬해 3월에는 서해 5개 도서(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출입 시 북측의 승인을 받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북측은 제2 연평해전(2002년 6월), 대청해전(2009년 11월),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 등 잊을 만하면 대형 도발에 나섰다. 그러다 보니 남측도 서해5도 사수 등을 명분으로 2011년 6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해 대응하는 등 서해 NLL 일대의 긴장감은 최근까지도 지속됐다. 북측은 무력도발과는 별도로 남북 군사회담 등의 계기를 이용해 새로운 해상불가침경계선 설정을 요구해 왔다. 2007년 ‘10·4 정상선언’ 후속 협상 과정에서도 NLL을 서해 공동어로수역의 기준으로 삼을지 여부를 놓고 남북은 팽팽하게 맞섰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안전·편리 그리고 품격 있는 삶…여권 등 공공디자인 확~ 바꾼다

    안전·편리 그리고 품격 있는 삶…여권 등 공공디자인 확~ 바꾼다

    정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10개 부처 공동으로 공공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종합계획을 확정해 시행한다.무미건조한 여권에는 총천연색 태극 문양이 입혀지고, 도로 신호등도 정지선을 침범하지 않도록 배치 디자인이 전면적으로 바뀐다. 마을마다 범죄 예방디자인 도입이 강화되고, 순찰경로 재설계, 교통거점지와 보행정보 안내체계 등 일상에서 체감하는 공공디자인이 대거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첫 법정계획인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2018~2022년)을 발표했다. 앞으로 5년간 정부·지방 예산 등 총 1397억원을 투입해 ‘안전하고 편리하고 품격 있는 삶’을 모토로 한 5대 추진전략 및 19개 핵심과제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특히 ‘생활안전 공공디자인’으로 마을단위 범죄, 학교폭력, 여성대상 범죄를 예방하는 통합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교통안전과 재난대비 안전을 위한 각종 시설 디자인도 개선할 계획이다. 문체부와 외교부는 새로운 여권 디자인도 2020년 차세대 전자여권 도입에 맞춰 적용하기로 했다. 표지 내면, 신원 정보면 등에 새로운 문양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우성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종합계획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정부와 지자체의 협치를 통해 통합적 관점에서 공공디자인을 구현하려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공공디자인 혁신을 통해 도시 품격이 달라지고 일상이 안전해지며, 영국 런던처럼 동네 상권도 살아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중·고 역사교과서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 뺀다

    ‘6·25는 北의 남침’ 표현 유지 중·고교생들이 2020년부터 배울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 시안에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표현이 빠졌다. 반면 6·25 전쟁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남침’(북쪽에서 남쪽을 침범)이라는 표현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 집필 기준을 놓고 보수·진보 진영이 엇갈린 반응을 내놔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수행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육과정 및 집필기준 시안’ 정책연구 최종 보고서를 2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최종 보고서에는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표현이 제외됐다. 이 표현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1년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에는 포함됐다가 이번 평가원 최종 보고서에서는 빠지게 됐다.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는 유엔이 1948년 12월 한국의 독립 문제와 관련한 결의문 제195호에 나온 표현으로 해석을 둘러싸고 진보·보수 진영 간 논쟁이 이어져 온 사안이다. 남북한이 1991년 유엔에 동시 가입했으므로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평가원 정책연구진의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2월 공청회 이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도 ‘자유’를 뺀 ‘민주주의’로 수정하고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이전의 표현도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바꾸기로 했다. 임시정부의 법통과 독립의 역사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다. 정책연구진은 6·25전쟁 서술과 관련해 기존 집필 기준인 ‘북한 정권의 전면적 남침으로 발발한 6·25전쟁의 전개 과정,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살펴본다’는 내용 중 ‘남침’이라는 표현을 빼는 수정안을 검토했다. 그러다 지난 2월 공청회를 통해 해당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념 논쟁을 불러왔다. ‘남침’ 표현은 집필기준이 아닌 교육과정에 추가됐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6·25전쟁이 남침이라는 것은 학계의 정설”이라면서 “집필기준보다 상위 기준인 교육과정에 ‘남침’ 표현을 넣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최종 보고서 마련은 지난해 5월 31일 국정 역사 교과서가 폐지되면서 새로운 역사 교과서 집필기준 마련 요구에 따라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평가원이 진행했다. 교육부는 역사학계의 중론과 여론을 고려하고 자체 구성한 교육과정심의회를 통해 평가원의 최종 보고서를 심의, 의결한 뒤 행정예고를 거쳐 7월 중 고시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영상]혼자 타고 온 리설주, 직접 차문 열고 나와···경호원 당황

    [영상]혼자 타고 온 리설주, 직접 차문 열고 나와···경호원 당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7일 오후 6시 15분. 번호판을 달지 않은 검은색 벤츠 S600 리무진 가드 차량이 판문점 평화의집 현관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가 공식 만찬 참석을 위해 타고 온 것이었다.차량이 현관에 도착했을 때 조수석 쪽에 서 있던 경호원이 운전자에게 앞쪽으로 더 나오란 표시를 했다. 이설주 여사가 빨간색 카펫 위에 발을 디딜 수 있도록 전진하라는 뜻이었다. 차량이 조금 더 이동해 정차하자 조수석쪽(차량 오른쪽)에 서 있던 경호원이 차량 오른쪽 뒷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차량 왼쪽 뒷문이 동시에 열리기 시작했다. 살구색 투피스를 입은 이설주 여사가 왼쪽의 무거운 방탄 문을 직접 밀고 있었다. 차량 앞쪽 왼쪽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또다른 경호원이 당황한듯 잽싸게 달려가 문을 열어줬다. 이설주 여사는 차에서 내려 차량 뒤, 카펫이 없는 바닥을 걸어서 기다리고 있던 김정숙 여사로 향했다. 예상에 없던 돌발 상황이었다.혼자 탄 전용 차량에서 리설주 여사는 왜 운전석 뒷쪽인 왼쪽으로 내렸을까에 대한 분석이 분분하다. 남편이자 절대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리를 침범하는 불경을 저지르지 않으려는 의도가 아니었느냐는 분석이 많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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