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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걷세권’ 송파둘레길 바통 이어 ‘학세권’ 한예종까지 완주할 것

    ‘걷세권’ 송파둘레길 바통 이어 ‘학세권’ 한예종까지 완주할 것

    서울 송파구 하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빌딩숲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구의 랜드마크이자 도심의 숨겨진 ‘보물’이 있다. 바로 구의 외곽을 따라 흐르는 4개 하천(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을 이은 송파둘레길이다. 송파둘레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자연과 문화, 관광과 역사를 모두 체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도보관광코스다. 지난 50년간 막혀 있던 탄천 구간이 연결되면서 1일 순환형 둘레길이 완성된다. 이로써 구 어느 곳에서든 진출입할 수 있게 돼 주민 누구나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걷세권’이 형성된다. 아울러 ‘송파 정보통신기술(ICT)보안클러스터 개발사업’ 등 대형 프로젝트가 속속 추진되면서 구가 내건 슬로건인 ‘서울을 이끄는 송파’로 도약하고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출퇴근길은 물론 주말에도 운동화를 신고 송파둘레길 등 주요 사업 현장을 찾곤 한다. 민선 7기 공약 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운동화가 닳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는 박 구청장으로부터 지난 28일 취임 3주년을 맞는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취임 이후 주요 성과를 소개해 달라.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대규모 개발 사업의 계획을 확정하거나 단계별 완성도를 높였다. 2018년 7월 임기 시작과 함께 가락동 중앙전파관리소 부지가 ‘송파 ICT보안클러스터 개발사업지’로 확정됐다. 올해 1단계 사업의 설계에 들어간다. 앞으로 ICT와 모바일 산업의 거점으로 개발하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잠실동 일대에는 ‘잠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단지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서울시에서 민간투자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구는 지난 4월 9일 마이스산업 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이스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는 등 송파만의 특색 있는 지원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고 있다. 방이2동 노후 공공청사를 17층 규모의 ‘청년허브빌딩’으로 조성하는 작업도 시동을 걸었다. 신성장동력 산업과 연계한 스포츠, 관광 분야의 청년 벤처 창업가를 집중 육성하는 거점역할을 할 것이다.”-1일 역점 사업이었던 송파둘레길이 개통한다. 의미가 클 것 같다. “주민들에게 내 집 앞 5분 거리에 위치한 산책로, ‘숲세권’처럼 언제든 편하게 찾아 휴식할 수 있는 ‘걷세권’을 선물하고 싶었다. 2018년 10월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2019년 6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하천을 따라 4개 코스를 조성했다. 코스마다 주민편의시설은 물론 테마공간을 조성했다. 은하수산책로, 벼농사체험장, 유아숲체험원, 조류전망대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걷다 보면 강, 호수, 습지 등을 따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흰목물떼새, 수달 등 시골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생태자원도 만날 수 있다.”-조성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송파의 모든 길은 송파둘레길로 통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선 탄천 구간 연결이 반드시 필요했다. 탄천 구간은 1960년대 말 한강 종합개발 이후 제방이 들어서고 도로가 구축되면서 일반 주민들의 접근이 제한됐다. 2002년에는 철새도래지로서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 용역과 5번의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회 심의 및 협의, 수차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자연을 보전하며 주민이 산책로를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제방 소단 및 돌망태를 이용해 보전지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자연친화적인 산책로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잠실주공 5단지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추진 상황은 어떠한가. “노후화한 공동주택단지가 주민 뜻에 따라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줄곧 노력했다. 지난달 서울시 25개 자치구 구청장 중 처음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것도 이런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오 시장에게 3년째 표류 중인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재정비계획안을 서울시가 하루빨리 통과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의 신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학교 신설에 따른 기부채납과 관련해 서울시와 교육청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사전협의도 요청했다.” -일각에선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토지주나 조합에 개발이익 또는 시세차익이 과도하게 귀속되지 않도록 합리적인 조정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오 시장에게 차제에 한강변 35층 층수제한 해제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층수제한 해제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입지특성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평균층수 개념을 도입해 높일 곳은 충분히 높이고 낮출 곳은 낮추면 된다. 이 경우에도 주변에 일조피해나 경관을 해치지 않는 등 공공성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잠실 5단지의 경우도 그에 맞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옛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 “지난 3월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며 본격화됐다. 해당 부지를 포함한 오금지구 중심 지구단위 계획 수립을 통해 성동구치소와 오금역 일대를 체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위례신사선, 위례선 트램 등 광역교통망 확충계획도 본 궤도에 올랐다. 위례신사선의 경우 9월 사업자 선정 후 내년 착공할 예정이며 위례선 트램은 현재 업체 선정 중으로,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치구 최초로 ‘성년출발지원금’을 지원한다. “오는 9월 구에 거주한 지 1년 이상이면서 19세가 되는 2002년생에게 송파사랑상품권으로 20만원을 지급한다. 전국 최초다.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사회적으로 관심을 갖자는 의미도 담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 최종 결정을 앞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송파구가 한예종 유치에 가장 경쟁력 있고 준비된 도시다. 우선 한예종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송파구 이전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구내 이전 부지인 방이동 445-11 일대는 한예종의 6개 원 통합캠퍼스 조성이 가능한 서울시 내 유일한 후보지다. 조성비도 경쟁도시에 비해 저렴하다. 구는 역사, 문화, 예술, 체육 등 다방면에서 풍부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다만 방이동 후보지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있어 이를 일부 해제하는 게 필요하다. 지난달 오 시장과 만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시 차원의 프로세스를 마련하겠다는 답을 들었다. 그린벨트 해제 등 전향적인 검토를 기대한다.” -구만의 특화된 교육지원체계인 송파쌤(SSEM)에 대한 반응이 좋다. “배움에는 소득, 연령, 계층에 관계없이 기회의 평등이 주어져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했다. 송파쌤은 ▲인물도서관 ▲미래교육센터 ▲악기도서관과 음악창작소 ▲온라인 교육포털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교육현장의 빈틈을 메워 주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만 8000명의 학생들이 송파쌤을 만나고 56개 학교가 송파쌤과 함께하고 있다.” -이제 임기가 1년 남았다. 앞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사업은. “대규모 개발 사업들의 단계별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 송파ICT보안클러스터 조성, 방이2동 노후 공공청사 개발, 위례신사선 및 위례선 트램, 잠실 마이스단지 조성 등은 송파의 미래 지도를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계획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 석촌호수 중심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으로 주민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높일 것이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보육교사 처우 개선, 돌봄 SOS센터 확대 등을 통해 계층별 맞춤형 복지도시 건설에도 매진하겠다.”
  • ‘투르 드 프랑스’ 아수라장 만든 ‘팻말 든 여성’ 잠적

    ‘투르 드 프랑스’ 아수라장 만든 ‘팻말 든 여성’ 잠적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올해 대회 첫날 중 도로에 난입했다가 경기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린 관람객이 종적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BS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첫날 경기에서 방송 카메라에 잡히기 위해 팻말을 들고 도로 일부를 침범했다가 선수와 부딪혀 무더기 연쇄충돌과 선수들의 부상을 촉발한 여성이 달아나 추적이 불가능항 상태다. 프랑스 당국은 청바지와 붉고 흰 줄무늬 셔츠, 노란 비옷을 입은 것으로만 확인된 이 여성이 미처 체포되기 전 현장에서 신속하게 탈출했다고 밝혔다.문제의 사건은 프랑스 북서부 브레스트에서 랑데르노까지 198㎞를 달리는 대회 첫날 레이스에서 발생했다. 이 여성은 결승점을 47㎞ 앞둔 지점 길가에 서서 ‘힘내세요 할아버지 할머니’(ALLEZ OPI OMI)라는 팻말을 방송 카메라를 향해 펼쳐 들었다. 조부모에게 자신이 생방송에 등장했음을 알리고 안부를 전하려고 한 행동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가 카메라에 잡히려 한쪽 발을 도로에 걸친 채 기다란 팻말을 도로 안쪽을 향해 내밀었다. 그 바람에 사이클을 타고 달려오던 독일의 베테랑 사이클선수 토니 마틴(36)이 팻말에 부딪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선수 100여명이 줄줄이 충돌했다.순식간에 경기장은 자전거와 선수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일부 선수는 부상으로 아예 대회를 포기하고 말았다. 갑작스럽고 황당한 사고에 부상자까지 속출한 상황이 벌어지자 문제의 관람객은 곧바로 종적을 감췄다. 자신의 명백한 잘못으로 인해 벌어진 사고의 후폭풍이 상당히 클 것을 직감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투르 드 프랑스 주최 측은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대회를 소수가 망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소송 제기 방침을 밝혔다. 프랑스 경찰은 안전 의무를 위반해 의도적이지 않게 선수들에게 상해를 가한 혐의가 있다며 이 여성을 범죄 용의자로 입건하기로 했다. 사고가 벌어진 뒤 조직위원회는 사진을 찍거나 TV에 등장하려는 이유로 위험한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관중에 당부했다. 현지 언론들은 팻말에 적힌 문구에 프랑스어와 독일어가 혼용된 점으로 미뤄 이 여성이 독일인이며 모국에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 연평도 싹쓸이 불법조업 중국인 선장…벌금 1억5000만원

    연평도 싹쓸이 불법조업 중국인 선장…벌금 1억5000만원

    인천 연평도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다가 우리 해경에 나포된 30t급 중국어선의 선장과 기관사가 재판에 넘겨져 억대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단독 권혁재 판사는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선장 A(35)씨에게 벌금 1억5000만원을,같은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기관사 B(57)씨에게는 벌금 1억원을 각각 선고했다. A씨와 B씨는 지난 4월 1∼5일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불법조업 한 혐의로 기소됐다.이들은 지난 3월 31일 중국 단둥에서 선원 5명을 태우고 출항한 뒤 우리 해역으로 넘어와 잡어 골뱅이 등 어획물 200㎏을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배의 추진력을 이용해 어구로 바닥을 끄는 ‘싹쓸이’ 방식으로 불법 조업을 했다. 당시 해경이 나포 작전을 벌이자 A씨는 어선의 조타실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서해 NLL 북한 해역으로 2㎞가량을 도주했다.해경 특수기동대원들은 곧바로 중국어선에 올라탄 뒤 기관실의 엔진을 정지시켰고, 조타실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해 선장 등을 나포했다. 권 판사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으로 인해 우리 수산자원이 심각하게 사라지거나 훼손되고 있고, 많은 단속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등 국가적 손해가 막대하다”며 “피고인들을 엄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이어 “B씨는 같은 범죄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인 점 등은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윤영하·한상국·황도현… 서해 NLL 지킨 6용사 그립습니다

    윤영하·한상국·황도현… 서해 NLL 지킨 6용사 그립습니다

    제2연평해전 19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교전 중 전사한 6용사의 유가족과 생존 참전용사, 서욱 국방부 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 장관은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제2연평해전 19주년을 맞아 6용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승전의 역사를 이어 가려 한다”며 산화한 6용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기념식에 참석한 한상국 상사의 모친 등은 아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고개 숙여 눈물을 닦기도 했다. 황도현 중사의 부친 황은태 유족은 격려사에서 “벌써 19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이곳 2함대에서 자식과 같은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6용사가 더 그립다”며 “여러분이 서해와 NLL을 지키는 덕분에 국민들은 생업에 종사하면서 평안한 생활을 하고 있어 2함대 전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족과 참전용사들은 기념식이 끝나자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묵념한 후 산화한 6용사 부조상을 어루만지며 전사자를 추억했다. 이어 유족들은 대전 현충원에 들러 묘역을 참배했다. 송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민주당 대표로서는 6년 만에 기념식에 참석했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축구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 29일 오전 9시 54분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해군의 참수리 357호정에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장병들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해 서해 NLL을 사수했다. 이 전투에서 당시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으며, 북한군은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간질먹먹’ 귀 ‘화끈따끔’ 피부…꿀 휴가, 쿨하지 못해 미안해

    ‘간질먹먹’ 귀 ‘화끈따끔’ 피부…꿀 휴가, 쿨하지 못해 미안해

    계곡이나 바다, 수영장으로 물놀이를 떠나는 사람이 많아지는 여름 휴가철이다. 그만큼 물놀이 후에 따라오는 흔한 질병인 외이도염과 일광화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도 증가하게 된다. 휴가철 물놀이를 하다 보면 귓속에 물이 들어가 세균에 노출되거나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9년도 외이도염 월별 환자 수를 보면 6월(17만 8772명)에 비해 상대적으로 7월(22만 6728명), 8월(26만 6316명)에 환자가 집중됐다. 같은 해 일광화상 월별 환자 수 역시 6월에는 1114명에 불과했지만 8월 4280명을 기록해 6월의 4배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여름 휴가철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여름철 대표적인 귀 질환이 외이도염이다. 외이도염은 외이도(귓구멍 입구부터 고막까지의 공간 2.5㎝ 정도의 통로)가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보통 수영장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는 균이 외이도를 감염시켜 발생하게 된다. 물이 더러울수록 악성 외이도염에 걸리기 쉽다. 초기에는 가벼운 가려움증으로 시작하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귀를 잡아당기거나 귓구멍을 손으로 압박할 때 통증이 더 심해지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볼 만하다. 일시적인 난청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급성 중이염을 동반하며 영구적인 난청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안면신경과 다른 뇌신경에 마비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잦은 수영은 물론 과도한 이어폰·보청기 사용 역시 외이도염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배성훈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염증이 귓구멍 피부 깊숙이 침범해 연조직염을 일으키기도 한다”면서 “고령 또는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면역력이 낮은 사람들은 뼈와 골수가 쉽게 감염돼 심한 통증과 함께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귀에 들어간 물을 억지로 빼내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외이도로 들어간 물은 대부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대부분 체온으로 자연스럽게 증발하기 때문에 가만히 내버려 두어도 괜찮다. 아니면 귓구멍 입구 근처의 물만 조심스레 닦아 내고, 털어내 준 후 선풍기나 헤어드라이기를 약한 바람으로 해서 말려 주는 것이 좋다. 고개를 기울여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하거나 소독된 면봉을 사용해 흡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계속 먹먹한 느낌이 들 경우 병원을 찾아 흡입기로 빨아내면 안전하다. 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과거 중이염을 앓은 후 회복되지 않은 경우나 삼출성 중이염(중간 귀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찬 상태)의 치료 목적으로 튜브를 삽입한 경우, 충격에 의해 고막에 천공이 있는 경우에는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놀이할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상시 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경우 물놀이를 가기 전 이비인후과 진찰을 꼭 받아 고막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글자 그대로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을 가리키는 일광화상도 대표적인 여름철 질병으로 꼽힌다. 보통 뜨거운 햇빛에 노출 후 4~8시간이 지나 따끔따끔한 증상이나 통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되면서 일광화상은 시작된다. 대개 햇빛 노출 후 12~24시간에 가장 심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물집이 나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를 수 있다. 특히 얼굴 피부가 하얀 사람은 피부가 검은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자외선에 더 취약하다. 일광화상은 자외선B가 주로 유발하고 자외선A도 일부 원인이 된다. 자외선A의 피부를 붉게 만드는 홍반 형성 능력이 자외선 B에 비해 1000분의1밖에 되지 않지만, 일광 속에는 자외선 A가 자외선 B에 비해 10배 내지 100배 정도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직사광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해변에서는 모래밭이 자외선을 반사하므로 반사광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을 주의해야 한다.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할 때도 자외선이 수심 60㎝까지 통과하므로 방수가 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그 외 시간에는 얇은 겉옷으로 피부 노출 부위를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에 선크림를 꼼꼼히 바른 뒤에 나가는 것이 좋다. 고주연 한양대 피부과 교수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0을 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30, 50, 심지어 SPF100까지도 시판되고 있다”면서 “SPF가 높으면 차단 효과가 큰 것이 사실이지만 SPF가 3배 더 높다고 자외선 차단 능력이 3배 높은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는 SPF20 이상이면 무난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경우에는 피부가 매우 약하고 민감하므로 생후 6개월 이전에는 직사 광선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생후 6개월~2세 사이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3시까지 야외 노출을 피하고 챙이 넓은 모자나 파라솔로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만 2세 이후부터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SPF 10~15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권장한다. 신민경 경희대 피부과 교수는 “예방이 최고지만 일단 일광화상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을 해야 한다. 오이나 감자 팩 등 진정 효과가 있는 팩도 심하지 않은 초기 일광 화상에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면서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로 조절할 수 있다. 가벼운 일광 화상일 때는 수일 이내 각질의 탈락이 시작된다. 이때 무리하게 벗겨 내지 말고 보습제를 자주 바르면서 자연 탈락되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6용사를 기억합니다”…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

    “6용사를 기억합니다”… 제2연평해전 19주년 기념식

    제2연평해전 19주년을 맞아 기념식이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열렸다. 기념식에는 교전 중 전사한 6용사의 유가족과 생존 참전용사, 서욱 국방부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김태성 해병대사령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욱 국방부장관은 기념사에서 “오늘 우리는 제2연평해전 19주년을 맞아 6용사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승전의 역사를 이어가려 한다”며 산화한 6용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렀다. 기념식에 참석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모친 등은 아들의 이름이 호명되자 고개 숙여 눈물을 닦기도 했다. 고 황도현 중사의 부친 황은태 유족은 격려사를 통해 “벌써 19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이곳 2함대에서 자식과 같은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6용사가 더 그립다”며 “여러분이 서해와 NLL을 지키고 있는 덕분에 국민들은 생업에 종사하면서 평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2함대 전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유족과 참전용사들은 기념식이 끝나자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찾아 묵념한 후 산화한 6용사 부조상을 어루만지며 전사자를 추억한 뒤 부대 밖으로 나갔다. 유족들은 오후에 대전 현충원에 들러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이날 송영길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민주당 대표 자격으로는 6년 만에 기념식에 참석했다. 양당 두 대표는 기념식에서 별도의 발언 기회는 얻지 못했으나 부대 관계자들로부터 제2연평해전에 대한 설명을 경청하며 6용사의 넋을 기렸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린 2002년 6월 29일 오전 9시 54분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해군의 참수리 357호정에 기습공격을 가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참수리 357호정 장병들은 적의 기습공격에도 즉각적인 대응으로 단호히 적을 응징해 서해 NLL을 사수했다. 이 전투에서 당시 참수리 357호정 정장 윤영하 소령(당시 대위)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으며,북한군은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만취 상태 역주행 사고…20대 오토바이 배달원 다리 절단

    만취 상태 역주행 사고…20대 오토바이 배달원 다리 절단

    음주 후 역주행하다 오토바이 들이받아검찰, 징역 9년 구형 음주운전을 해 중앙선을 넘고 역주행까지해 20대 오토바이 배달원을 크게 다치게 한 후 도주한 30대 운전자에게 검찰이 징역 9년을 구형했다. 23일 인천지법 형사22단독(장기석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및 도주차량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A(38)씨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음주운전으로 벌금과 집행유예를 받은 적이 있으면서 또다시 만취 상태로 운전해 중앙선을 침범하고 23세 피해자의 다리를 절단하는 중대 상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A씨는 “평생 속죄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살아가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4시 25분쯤 인천시 서구 원창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역주행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배달원 B(23)씨를 들이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 사고로 B씨는 왼쪽 다리가 절단돼 수술을 받았다. A씨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체포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7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A씨는 사고를 낸 후 현장을 벗어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B씨를 들이받은 후 150m 가량 도주했으나 차량 타이어가 고장나 정차한 상태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의 변호인은 최후 변론에서 도주 의사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사고 직후 경찰차 4대가 출동하고 목격자도 20명 정도 있어 도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도주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해 복구를 위해 최대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술실 CCTV…의료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행위”[이슈픽]

    “수술실 CCTV…의료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행위”[이슈픽]

    대한의학회“수술실CCTV 의무화 반대”“환자·의사 신뢰 깨뜨려”與 “수술실 CCTV문제 벌써 7년”“국회가 결론 내려야”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 단체에 이어 의료계 학술단체인 대한의학회에서도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냈다. 22일 의학회는 “최근 일부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대리 수술 등을 엄중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대책으로 거론된 수술실 CCTV 설치는 사안의 무게와 뒤따르는 파장을 고려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대한의학회 “환자의 사생활도 침해할 소지가 높다” 의학회는 “수술실 CCTV는 의료인의 인격권과 직업 수행의 자유뿐만 아니라 환자의 사생활도 침해할 소지가 높다”고 반대 이유를 들었다. 이어 “극히 소수의 무자격자에 의한 수술 및 대리수술 등이 발생하는 사건의 대응책으로 이들을 식별하기 위해 모든 수술실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건 대다수 의료인을 잠재적인 범죄자로 취급하는 행위”라며 “환자와 의사 간 신뢰를 깨뜨리고 불신을 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킹 등으로 인해 수술실 CCTV 영상이 유출된다면 환자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CCTV 영상의 저장 및 관리, 적절한 영상 검토 절차 등도 사회적 합의 하에 논의가 이뤄져야 하므로 철저히 준비하는 게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학회는 “환자와 의료인의 인권 문제와 사생활 침범 등을 보호하면서도 (대리수술 등을 근절할 수 있는) 더욱 적절한 방법과 해결책이 있는지를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해야 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의협,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에서도 잇따라 수술실 CCTV 설치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의협은 세계의사회(WMA)의 데이비드 바브 회장이 국내에서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데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도 밝혔다.與 “수술실 CCTV문제 벌써 7년…국회가 결론 내려야”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수술실 CCTV 설치법’ 심사와 관련, 의료사고 피해자와 유족들을 국회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여론조사 결과 수술실 CCTV 설치에 찬성하는 의견이 78.9%”라며 “법안 심사에서 이분들의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2014년 이 문제가 처음 제기된 뒤 벌써 7년이 흘렀다”며 “그사이 의료사고와 대리 수술 등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CCTV 설치법에 대해 국회가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내일 복지위 소위에서 이 법이 충분히 논의되고, 원만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윤 원내대표는 피해자와 유족들의 사연을 들은 뒤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에 저희가 큰 결심을 하고 CCTV 설치를 위해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보건복지부 등을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박주민 의원은 “6월 내 통과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제대로 CCTV가 설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도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위한 의료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처리 협조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BLM 시위대 향해 총기 마구 휘두른 미주리주 부부 벌금형으로 끝

    BLM 시위대 향해 총기 마구 휘두른 미주리주 부부 벌금형으로 끝

    지난해 여름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시위대원들이 집 마당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총기를 들고 나와 휘두르며 위협했던 미국 미주리주의 60대 변호사 부부가 결국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마크 맥클로스키(63)와 부인 패트리샤(61)는 총기를 사용해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받아들인다고 17일(이하 현지시간) 법정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4급 폭행 등 경범죄 위반으로 기소된 마크는 벌금 750달러(약 85만원), 희롱 등 경범죄로 기소된 패트리샤는 벌금 2000달러(약 226만원)를 부과 받았다. 물론 자신들은 “폭도”들의 무도한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랬다는 변명을 되풀이했다. 경범죄로 기소됐기 때문에 변호사 면허도, 총기 소지도 계속 허용된다. 대신 데이비드 메이슨 재판장은 자신이 범행에 사용했던 라이플 소총을 총기 옹호단체에 기부하겠다는 마크의 제안을 일축했다. 앞서 대배심은 이들을 폭행 혐의로 기소하라고 촉구했지만 특별검사 리처드 캘러헌이 “부부의 범죄 전과가 없고 연령, 처음에 경찰에 신고한 점, 누구도 다치지 않았고 총도 쏘지 않는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할 때 경범죄로 기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 역시 시위대원들이 “인종적으로 섞여 있었으며 어린이와 여성들도 있었으며 평화롭게 행진하고 있었다.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며 무장 상태였다는 증거도 없다”고 인정했다. 부부는 지난해 6월 28일 세인트루이스의 자기 집 마당에서 시위대원들에게 물러가라고 외치면서 총기를 휘두르는 모습이 거의 생중계되듯이 전국에 전파되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자기 집 마당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휘두르는 모습은 서부 개척시대에나 볼 법한 일이라고 개탄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총기 소지의 자유가 있는 미국에서 당연한 헌법적 권리라고 옹호하는 이들도 있었다. 뒤 의견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공화당 전국대회에 연사로 초청될 정도였다. 마크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는 법원 밖에서 취재진을 향해 “폭도들이 내게 접근하면 언제라도 똑같이 할 것”이라면서 “그들이 내 집과 내 가족을 파괴하지 않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몸에 부상을 입힐 당장의 위협을 물리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집은 115만 달러(약 13억원)로 평가되는데 시위대원들은 당시 시장이었던 라이다 크루슨의 공관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마침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관의 무리한 검거에 속절없이 죽음에 이르러 공분이 들끓던 시점이었다. 지난달 마크는 미주리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무 위 새둥지에 코 박고 알 ‘쩝쩝’…배고픈 새끼곰의 습격

    나무 위 새둥지에 코 박고 알 ‘쩝쩝’…배고픈 새끼곰의 습격

    새 둥지에 코를 박고 알을 훔쳐먹는 새끼곰이 포착됐다. 캐나다 언론 CTV는 영역을 침범한 새끼곰 한 마리 때문에 왜가리 집단 서식지가 발칵 뒤집혔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한 왜가리 집단 서식지에 새끼 흑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간 곰은 이리저리 새 둥지를 돌아다니며 알 찾기에 몰두했다. 아내와 왜가리 관광에 나선 켄 맥도날드(68) 부부도 이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우리는 연못에서 가장 가까운 둥지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내가 연못 뒤쪽 저 크고 검은 물체는 뭐냐고 가리키더라. 쌍안경으로 보니 다름 아닌 흑곰이었다”고 밝혔다.30㎏은 넘어 보이는 새끼곰은 4~5층 높이 나무 위에서 아슬아슬 균형을 잡으며 새 둥지를 파헤쳤다. 생각지 못한 포식자 등장에 왜가리 서식지는 발칵 뒤집혔다. 둥지를 지키려는 어미새와 새끼곰 사이에 묘한 긴장이 감돌았다. 목격자는 “4월에 이어 두 번째 왜가리 서식지 방문이었다. 이번에는 부화한 새끼가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새끼곰 습격이라는 뜻밖의 상황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시간 정도 관찰했는데, 둥지에 코를 박은 새끼곰의 식사가 그리 만족스러웠던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왜가리알이 5월 중순쯤 대부분 부화해, 남아있는 게 별로 없었을 거란 설명이다.하지만 새끼곰은 그 뒤로도 계속 왜가리 서식지 주변을 맴돌았다. 목격자는 “이틀 뒤 친구가 갔을 때도 새끼곰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물론 그때는 나무 위가 아닌 땅에서 졸고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끼곰이 밀집한 새 둥지를 개인 마트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 흑곰에게서 이런 종류의 행동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고 의아해했다. 이에 대해 수십 년간 곰을 관찰한 현지 곰보호단체 마이크 매킨토시는 “곰은 잡식성이다. 높은 나무에 기어 올라갔을 때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서 “새끼곰이 매우 굶주린 상태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그는 “막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 앞에는 푸른 풀과 신선한 초목이 널려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먹이를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그러면 곰은 개미 등 곤충을 찾아 땅굴을 파고 새 둥지를 뒤집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 자란 곰이 그 정도 높이 나무까지 올라가는 건 무리이며, 작은 새끼곰이라 가능했던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새끼곰이 나무 꼭대기 알 냄새를 맡았을 것이다. 뛰어난 후각이 배고픈 새끼곰을 유혹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목격자 맥도날드는 “닥치는 대로 왜가리알을 집어삼키는 곰을 보며 아내는 매우 안타까워했다. 나 역시 건강한 왜가리 집단 서식지에 이번 사건이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하지만 포식 활동도 엄연한 자연의 일부”라면서 “2주 안에 곰이 좋아하는 베리류가 모두 익을 것이고 그럼 곰도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때면 새끼 왜가리도 스스로 날 수 있을 만큼 자라 곰에게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美에 매미가 얼마나 많으면…창문 연 채 운전하던 남성 얼굴 쳐 사고

    美에 매미가 얼마나 많으면…창문 연 채 운전하던 남성 얼굴 쳐 사고

    미국의 한 도로 위에서 차를 몰던 한 남성이 갓길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키고 나서 경찰에 매미 한 마리가 얼굴을 치고 갔다고 진술했다. 미국 CNN은 13일(이하 현지시간) 경찰 트윗을 인용해 지난 7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강변도로에서 매미 떼와 관련한 교통 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신시내티 경찰에 따르면, 다행히 운전자는 이 사고로 다치지 않았다.이날 경찰이 트위터에 게시한 영상에는 사고 뒤 경찰관들이 운전자와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고 차량의 400m 정도 뒤에서 차를 몰던 한 운전자는 참고인 조사에서 “난폭 운전은 아니었지만 갑자기 갓길로 벗어났다”고 말했다. 사고를 낸 남성 역시 경찰 조사에서 시종 일관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에서는 중서부에서 동쪽 해안에 걸친 지역에서 매미 떼가 17년 만에 대량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지난 8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을 동행 취재하려는 취재단이 탑승할 전세기가 매미 떼의 일부 침범으로 운항을 포기하고 다른 비행기가 긴급 투입돼 6시간 반쯤 지나 이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 매미 떼가 짝짓기를 마치고 죽음을 맞이하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용찬 경기도의원, 도 공용차량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 지원 조례안 상임위 통과

    김용찬 경기도의원, 도 공용차량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 지원 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김용찬(더불어민주당, 용인5)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공용차량 자동차보험 자기부담금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11일 제352회 정례회 안전행정위원회 상임위에서 의결됐다. 경기도에서는 공무수행 중 사고가 발생한 공용차량의 자동차보험의 자기부담금을 지원해왔으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해당하는 12대 중과실은 자기부담금을 금지하고 있어, 긴급자동차 운전자인 소방공무원이 공무수행 중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한 책임 부담이 적극적인 업무 수행에 장애요인이 돼 왔다. 이번 개정조례안은 소방자동차가 본래의 용도로 운행하는 중에 교통사고를 일으킨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부담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규정을 마련했다. 주요 개정 내용을 살펴보면,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의 12대 중과실 중 긴급자동차에 대한 통행 특례에 해당하는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속도제한 등의 7가지 항목에 대해 자기부담금을 지원하도록 한 것이다. 조례안을 대표 발의한 김용찬 도의원은 “이번 조례 개정으로 소방공무원의 신속한 현장출동과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소방서비스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면서 “도민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소방안전 기능 강화를 위한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폐암 투병 고백 홍혜걸 “엄밀한 의미에서 암은 아냐”

    폐암 투병 고백 홍혜걸 “엄밀한 의미에서 암은 아냐”

    의학박사 출신 방송인 홍혜걸씨가 8일 축구선수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하자 자신의 폐암 투병 사실에 대해 밝혔다. 홍씨는 암에 대해 설명하고자 했는데 오해가 난무한다면서 자신의 증상은 간유리 음영으로 엄밀한 의미에서 폐암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홍씨는 “관심받아 보려고 튀는 글을 올린다는 악성 댓글도 달리고 있다”면서 “저는 간유리 음영으로 혹이라기보다 부스럼 덩어리 정도로 보는게 옳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직검사를 하면 대부분 암세포가 나오고, 시간이 지나면 인근 조직을 침범하거나 전이되어 생명을 위협하는 임상적 의미의 폐암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간유리 음영도 서둘러 수술을 통해 떼어내는 경우가 많아 간유리 음영을 폐암의 초기 단계로 본다고 부연했다. 주치의는 단정적으로 폐암 진단을 내렸고, 관찰하다가 크기가 더 커지거나 암세포들끼리 둘둘 뭉치는 고형화 소견이 나타나면 언젠가 수술을 해야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 홍씨는 “좋지도 않은 일인데 공개한 것은 제 사례를 통해 암이란 질병의 본질을 말씀드리고 ‘암세포=암’은 아니며 간유리 음영도 무조건 수술하기 보다 기다려보는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1.9㎝면 꽤 큰 것이지만 섭생의 관리로 3년 가까이 변화가 없었다는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간유리 음영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유튜브를 통해 여러차례 공개했다고도 했다. 홍씨는 “경험한 치료 과정을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되기 위해 앞으로도 공유하겠다”면서 “잘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침묵의 암’ 췌장암… 갑작스런 복통·황달 무시 마세요

    ‘침묵의 암’ 췌장암… 갑작스런 복통·황달 무시 마세요

    췌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중증으로 발전한 경우가 많아 ‘침묵의 암’이라고 부른다. 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치료법이 개발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60~70대 많이 발생… 전체 암 중 2.3% 9위 췌장은 길이 약 15㎝, 무게 75~100g 정도의 가늘고 긴 장기다.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고, 비장(지라)과 인접해 있다. 소화기관으론 유일하게 단백질·지방·탄수화물 3대 영양소에 대한 소화 효소를 모두 분비하는 장기로, 소화 기능과 함께 몸속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췌장은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췌액(췌장액)을 보내는 외분비 기능과 호르몬을 혈관으로 투입하는 내분비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다. 췌장암의 90% 이상은 췌관의 샘세포에 암이 생긴 선암(腺癌)이다. 췌장암은 소화기 암 중 위암, 대장암, 간암 다음으로 발생률 4위, 전체 암 가운데는 2.3%로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췌장암은 60~7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 등의 영향으로 매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췌장은 몸속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위·대장 내시경, 복부 초음파 같은 소화기 검사만으로는 발견하기 어렵다. 혈액 검사로도 알 수 없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도 없어 늦게 발견하다 보니 5년 생존율이 10% 정도에 불과하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후도 다른 암에 비해 좋지 않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부 및 허리 통증, 급격한 체중 감소 등이다. 암 전이 정도에 따라 명치 부위와 허리, 등쪽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불량 및 식용부진, 한 달 이내에 10㎏ 이상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 췌장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재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의 머리 부위에 암이 있을 경우에는 명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고, 꼬리 부위에 암이 생기면 왼쪽 윗부분 복부나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난다”며 “한번 시작되면 기분 나쁜 통증이 지속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췌장암 환자에게는 식욕이 저하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체중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황달은 환자의 50%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 중 하나다. 소변 색깔이 콜라나 홍차처럼 검은색으로 변하거나 눈 흰자위가 노랗게 변색되면서 간지러움이 동반되면 황달을 의심해 봐야 한다. 황달은 췌장암이 아니라도 중증 질환의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증세가 생기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진단을 해야 한다. ●가족력 있으면 발병 위험 3~6배 증가 췌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흡연, 음주, 당뇨, 비만, 만성 췌장염, 가족성 췌장암 등이다. 췌장암 예방 수칙은 아직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위험 요인들을 피하는 게 최선이다. 흡연은 췌장암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최대 5배 높다. 금연 이후에도 약 10년간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병 위험이 무려 75% 높아질 정도로 오랜 기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위험 요인은 가족력이다. 췌장암 환자의 10% 정도가 유전적 소신을 가지고 있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3~6배 증가한다. 윤유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직계 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에 걸린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거나 나이에 상관없이 두 명 이상 췌장암을 앓았다면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주 자체는 췌장암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음주는 만성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고, 음주로 인한 만성 췌장염이 발생한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10~16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당뇨가 췌장암을 일으킨다는 견해와 췌장암이 당뇨를 일으킨다는 견해가 있는데, 췌장암 수술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당뇨가 나타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췌장암 환자의 90%가 당뇨를 앓고 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윤재훈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도한 육류·탄소화물 섭취는 췌장암 빈도를 올리고, 채소류·비타민 등은 췌장암 빈도를 낮춘다. 감귤류와 통곡밀, 강황, 엽산이 풍부한 채소, 튀기지 않은 생선 등이 췌장암 예방에 좋다. 가공육이나 너무 익힌 고기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흡연자 췌장암 확률 비흡연자의 최고 5배 췌장암의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절제 수술인데,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전체 췌장암 환자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후도 다른 암에 비해 좋지 않다. 수술 후 재발은 1~2년 사이 주로 일어나며, 간이나 복막으로 원격 전이되거나 수술 부위 부근에 암이 침투하는 양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췌장암 병기는 암의 크기나 림프절·혈관 침윤 여부,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췌장암을 늦게 발견할 경우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췌장암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당뇨나 만성 췌장염, 췌장낭종 진단을 받은 사람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소화장애는 소화기 질환 증상과 구분이 쉽지 않아 조기 발견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환자 대부분이 암이 많이 진행된 후에 진단을 받는다. 이인석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소화 장애인데 내시경·초음파 검사에도 이상이 없고 한 달 정도 약물 치료를 받아도 호전이 없다면 췌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내시경 이상 없는 소화 장애는 검사 필수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고 완치율이 낮다. 하지만 최근 췌장암에 효과적인 항암제가 개발되고 개선 치료 방법으로 수술이 가능해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수술 후 생존율을 30% 이상 기대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이가 없더라도 주변 혈관 침범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국소 진행형 환자들도 이제는 수술이 가능해졌다. 윤유석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많은 환자들이 췌장암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압박감과 치료 과정의 불안감 때문에 치료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과도한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은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강한 의지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적극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영상] 전속력으로 보트 추격, 하마도 맹수였다…죽은 사람도 여럿

    [영상] 전속력으로 보트 추격, 하마도 맹수였다…죽은 사람도 여럿

    하마라고 얕봤다가는 큰코다친다. 악어가죽을 뚫어버리고, 사자 머리를 부수는 거대 송곳니에 걸리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 얼마 전 사파리 투어에 나섰다가 하마에게 잘못 걸린 디켄 무체나(27)도 겨우 죽을 고비를 넘겼다. 무체나는 지난달 28일 친구 3명과 아프리카 케냐 빅토리아호수를 찾았다. 보트를 몰고 사파리 투어에 나선 이들은 호수에서 여유를 즐기는 하마의 모습에 매료됐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하마를 보기 위해 다가간 이들은 그러나 성이 난 하마의 공격에 뒷걸음질을 칠 수밖에 없었다. 일행이 촬영한 영상에는 보트의 영역 침범에 화가 난 하마가 괴성을 내며 돌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마는 미끄러지듯 물속을 휘저으며 엄청난 기세로 보트를 맹추격한다. 숨을 쉴 때만 잠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가 이내 물속으로 다시 들어가 빠른 속도로 보트 뒤를 쫓는다. 생김새와 다른 하마의 포악함에 머리카락이 쭈뼛 설 정도다. 공포에 질린 관광객들은 전속력으로 보트를 몰아 하마에게서 달아났다.하마는 보기보다 성질이 포악하고 위험한 맹수다. 무는 힘이 아주 세서 잘못 걸렸다간 뼈도 못 추린다.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송곳니는 치근을 포함, 50㎝에 달한다. 가죽이 질긴 악어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공격성도 매우 강하다. 강에 물이 줄어드는 건기에는 스트레스를 받은 하마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곤 하는데, 그때마다 어른 하마에게 물려 죽는 새끼 하마가 부지기수다. 무엇이든 절단을 내고야 마는 성미가 영락없는 맹수의 것이다. 그간 죽은 사람도 여럿이다. 지난해 케냐 빅토리아호수에서 놀던 소년은 갑자기 호수에서 튀어나온 하마에게 물린 뒤 익사했다. 목격자들이 돌멩이와 막대기를 던지며 구조를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같은 해 5월에는 낚시꾼 한 명이 하마에게 끌려가 목숨을 잃었다. 케냐 야생동물국은 당시 나이바샤호와 빅토리아호 주변에서 하마 공격이 급증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안전 한국에 열광한 내 딸 앗아간 상습 음주운전자, 대만 유족 일상도 덮쳤다

    “딸과 함께 한국의 한 카페에 있을 때였어요. 딸이 탁자 위에 스마트폰을 그냥 두고 주문하러 가길래 물었죠. ‘잃어버릴 수도 있는데 이렇게 두고 가도 되냐’고요. 딸은 ‘한국에선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대답했어요.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고 굳게 믿고 있던 딸에게 이런 일이 생긴 게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딸 쩡이린(당시 28세)을 음주운전 사고로 잃은 부모 쩡칭후이(69)와 스위칭(62)은 30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딸을 보러 대만 치아이에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겪었던 일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전 두 사람은 딸을 보기 위해 여러 차례 한국에 왔었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딸은 캐나다 대학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한국인 친구들을 만났다. 친한 친구의 초대로 한국에 방문한 딸은 오래지 않아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딸은 친절한 사람들과 깨끗하고 안전한 거리, 맛있는 음식에 대해 말하며 한국에서 학업을 이어 가겠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신중한 성격이었던 딸의 선택을 두 사람은 적극 지지했고, 그렇게 딸은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딸은 5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부모와 영상 통화로 안부를 나눴다. 서로의 건강을 살피고 안녕을 위해 기도하는 일은 가족들이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일이었다. 지난해 11월 6일은 딸이 약속이 있어 통화를 하지 못한 날이었다. 어머니는 딸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고, 딸은 “교수님께서 집에 모두를 초대해 저녁 식사를 같이했다”며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평소 같으면 집에 도착했다고 알려 왔을 딸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오질 않았다. 어머니는 딸에게 “집에 잘 도착했니? 아침에 다시 답장 주렴”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믿을 수 없는 딸의 죽음… 가해자는 상습범 이튿날 아침 한국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로 딸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들렸다.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했다. 한국 비자를 받기 위해 코로나 검사를 받았지만 가장 빠른 한국행 항공편은 사흘 뒤에나 있었다. 두 사람은 그동안 딸의 사고 소식이 제발 사실이 아니기를 간절히 빌었다. 전날 밤 11시 40분쯤 쩡이린은 서울 강남 논현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초록불을 보고 걸음을 내디딘 그녀를 친 건 제한속도 50㎞/h를 훌쩍 넘는 속도(80.4㎞/h)로 주행하던 한 차량이었다.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079%의 음주 상태였다. 면허 취소(0.08%) 수준이었다. 음주운전도 처음이 아니었다. 2012년과 2017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각각 벌금 300만원과 100만원을 낸 전력이 있었다. 가해자가 음주운전자였다는 사실은 쩡이린의 부모를 분노케 했다. 게다가 음주운전으로 이미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더욱 절망하게 했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성을 했었더라면,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술을 마신 채 운전하지 않았을 것이고 보물 같은 딸을 잃을 일도 없었을 터였다. 딸의 장례를 치르는 동안 딸을 지켜본 친구들과 교수들이 부부에게 많은 위로를 건넸다. 사람들은 딸의 심성이 얼마나 고왔는지,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줬는지 말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은 유치원 때 선생님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많은 어린아이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고 말하자 곧장 집에 고이 모아 뒀던 용돈을 기부했다”며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 때면 노숙자들을 위해 장갑과 목도리, 음식을 보내면서도 나눌 것이 부족하다며 눈물짓던 아이였다”고 떠올렸다.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딸은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형량 줄이려 일방적 용서 구하는 가해자 가해자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구속기소됐다. 올해 1월 열린 첫 공판에서 가해자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쩡이린의 부모가 딸의 친구를 통해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된 지 열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뒤였다. 가해자 측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대만 현지 변호사를 통해 (피해자 유족 측에) 계속 사죄하고 합의하려 하는데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재판을 마치기 전에 합의를 하겠다”고 했지만, 피해자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이 저를 통해 편지를 보냈지만 피해자 유족분들은 편지 읽기를 원치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면서 “합의 여지도 없다”고 답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가해자 측의 접촉을 ‘괴롭힘’에 빗대며 합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중한 딸의 생명을 앗아 갔음에도 형량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일방적인 용서를 종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서다. 쩡이린의 아버지는 “재판 진행 과정에서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가해자는 현지 변호사를 선임해 유족과의 접촉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며 “내가 마취과 의사로 근무하는 병원에 찾아오는가 하면 우리 부부가 다니던 교회를 찾아와 지인들에게 두 사람의 거취를 묻는 통에 교회를 갈 수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합의가 여의치 않자 가해자의 아내가 직접 대만에 오기도 했다. 부부가 만남을 거절하자 가해자 측은 대만 현지 언론을 통해 ‘용서를 구하고 싶은데 유족이 만나주지 않는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했다. 쩡이린의 부모는 “딸을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해자 측은 일방적으로 우리 일상에 침범해 왔다”면서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감형을 위해 우리를 괴롭힐 것이 아니라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력 핑계,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 과정에서 유족들과의 합의에 실패한 가해자 측은 사고 발생 당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논리를 펴기 시작했다. ‘왼쪽 눈에 꼈던 시력 교정용 렌즈가 돌아가 순간적으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는 것이다. ‘오른쪽 눈은 각막이식 수술로 인해 렌즈를 낄 수 없었던 점을 참작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러한 논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눈이 건강하지 못했다면 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데도 술까지 마신 채 운전을 한 건 오히려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쩡이린의 부모도 황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두 사람은 “눈이 보이지 않는데 길에서 뛰어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면서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수치를 모르는 변명을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검찰은 가해자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보다 높은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 유족이 용서할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사죄와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한 점을 양형에 참작했다고 했다. 가해자 측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2018년 12월부터 이른바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마련된 대법원 양형기준에서 권고형은 징역 4~8년(가중영역)이라 사실상 최고형이 징역 8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쩡이린의 부모는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형을 선고한 판사에게 감사를 표하면서도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더 강화되지 않으면 재발을 방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아직도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 한다. 잠이 들었다가도 한밤중 깨어 눈물을 쏟는 날이 많다. 딸이 피를 흘리는 모습, 길을 건너다 쓰러지는 모습이 머릿속을 맴돌아서다. 어디에나 딸의 추억이 서려 있지만 이제는 딸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안아볼 수도 없게 됐다. 영상 통화 화면 너머로 두 사람이 오열하며 말했다. “딸의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집엔 이제 딸을 그리워하는 부모만 남았어요. 사랑하는 딸이 더이상 아프지 않길 매일 기도합니다.” 민나리·김주연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기떼가 돌아왔다! 대청도 근처 2019년에 열린 D어장에서 2t이나

    조기떼가 돌아왔다! 대청도 근처 2019년에 열린 D어장에서 2t이나

    서해 대청도 남동쪽 바다에서 실로 오랜만에 2t 가량의 조기가 한꺼번에 잡혀 눈길을 끈다. 대청도 어민 배복봉(62)씨는 지난 10일 어선으로 대청도에서 한 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이른바 D어장의 한 지점에서 이처럼 많은 양의 참조기를 잡아올렸다고 28일 서울신문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그가 참조기를 잡은 지점의 좌표는 북위 37도 30분 50초, 동경 124도 52분 50초다. 그가 제공한 사진들을 보면 대청도 선진포항에 정박한 ‘만복호’ 갑판 위에 조기가 수북히 쌓여 있으며 많은 양의 조기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몰려나온 주민들이 배를 빙 둘러싸고 지켜보고 있다. 배씨는 인천 등 외지로 내다 팔 생각을 하지 않고 주변 바다에서 잡은 조기 맛을 오랜만에 맛보라고 대청도 주민들에게 나눠줬다고 했다. 대청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연평도에는 예전에 파시가 성행할 정도로 조기가 많이 잡혔다. 오죽했으면 경기민요 ‘군밤타령’ 가사 중에 ‘연평 바다에 어허 얼싸 돈바람 분다’란 대목이 나올 정도였다. 1968년까지 파시가 성행했으나 우리 정부의 어로한계선 설정과 남북의 군사적 충돌로 우리 어민들은 조기 어장에 진입할 수가 없었다. 물론 최근에도 한두 상자 잡은 배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양의 조기가 한꺼번에 잡힌 것은 십수년 만의 일이라고 했다. 선진포항에 나온 주민들도 이렇게 많은 양의 조기를 본 것은 생전 처음인 것 같다며 신기해 했다고 배씨는 전했다.이곳은 북한 옹진반도와 해주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해주 연안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 영양물질이 풍부해 조기가 산란한 뒤 회유하는데 그 길목이 바로 대청도와 연평도 사이 수역으로 역사적 문헌에도 나와 있는데 이번에 다시 실증된 셈이다. D어장은 민관협의회의 의견수렴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난 2019년 4월 신설된 어장으로 대청도 어민들만 조업할 수 있다. 종전 A, B, C 어장들의 어획고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어민들의 하소연이 잇따르고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에 따라 취해진 조치였다. 배씨는 “어민들이 애초에 원했던 것은 북방한계선(NLL) 아래 쪽의 지금까지 한번도 조업이 허용되지 않은 곳을 새롭게 어장으로 열어달라는 것이었다”면서 “당국은 여러 이유를 대며 종전 B 어장의 오른쪽 아래를 허용했다. 이번에 참조기가 대량 어획된 것을 보면 2년 전에 함께 확대된 연평어장까지 연결되면 어민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장이 확장되면서 해양수산부의 어업지도선이 전남 목포에서 달려와 B어장과 D어장 조업에 나선 대청도 어선 9척을 감시하느라 많은 예산을 쏟아붓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한 번 출동해 일주일 머물며 어선들을 쫓아 다니며 감사하는 데만 3000만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그 돈을 차라리 NLL을 넘나들거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하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 한편으로는 또 그 인력과 예산을 대청도 어민들에게 직접 지원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생각마저 든다”고 털어놓았다. 조현근 서해5도 평화운동본부 정책위원은 “남북 어민들이 힘을 합쳐 중국 배들의 침범을 막아내고 이 바다에서 함께 조업하면 예로부터 고등어, 명태 등과 함께 ‘백성의 물고기’로 불렸던 조기를 우리네 밥상에 더 많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이 손잡고 조기를 잡으면서도 일정한 구간을 ‘조업 자제 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종 보존을 하면서 합리적 관리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대청도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나우뉴스] ‘식물인간’ 中남편 4년 만에 깨어나 “기억나는 건 오직 아내뿐”

    [나우뉴스] ‘식물인간’ 中남편 4년 만에 깨어나 “기억나는 건 오직 아내뿐”

    아내를 향한 남편의 애틋한 세레나데에 이목이 쏠렸다. 식물인간 상태의 남편을 무려 5년 동안 24시간 간호했던 아내를 위해 의식을 회복한 남편이 의료진 앞에서 공개 세레나데를 부른 사연이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부른 노래에는 ‘1만 년 동안 무슨 일이 있어도 오직 당신만을 사랑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중국 유력언론 ‘후난투데이’는 심각한 뇌 손상으로 한 때 식물인간 상태였던 황 모 씨와 그의 아내 리 씨의 사연을 22일 보도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후난성 주저우시에 거주하는 43세 남편 황 씨는 최근 재활병원 퇴원 수속을 앞두고 아내 리 씨를 향한 세레나데를 수많은 의료진 앞에서 공개적으로 불렀다. 황 씨는 지난 2016년 4월 중앙선을 침범한 버스와 부딪히면서 뇌를 다쳐 1급 지체장애인이 됐다. 당시 황 씨의 나이 39세에 불과했다. 이후 그는 후난성 한방재활병원에 입원해 연명치료를 지속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식물인간 상태로 무려 4년간 병상에 있었다. 그의 아내 리 씨는 황 씨가 사고로 의식을 잃은 그날 직장을 그만뒀다. 남편이 누운 병상 옆에 간이침대를 놓고 24시간 밀착 간호를 시작했던 것. 두 사람 사이의 딸 양육은 리 씨의 친정 가족들의 도움을 받았다. 리 씨는 의식이 없는 남편에게 매일 아침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두 사람이 평소 즐겨 들었던 음악을 들려줬다. 또, 두 사람이 연애 시절 주고받았던 편지를 읽어주는 등 남편의 의식 회복을 위한 간호를 이어왔다. 리 씨의 간호를 지켜봤던 재활 치료센터 소속 샤시징 간호사는 “황 씨가 식물인간이 된 지 2년째가 됐던 날 우연히 병실 복도를 지나는데 아내 리 씨가 숨죽여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면서 “평소 가족들이 병문안을 와서 리 씨에게 남편의 연명치료를 중단하길 종용하는 것으로 힘들어했던 것 같다. 비싼 병원비와 호전되지 않는 남편의 건강 상태 때문에 남몰래 울고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황 씨에 대한 연명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리 씨 지인들은 줄곧 남편의 치료를 중단하라는 종용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에서도 ‘가망이 없다’고 할 정도로 황 씨의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댁과의 갈등으로 마음마저 힘들었지만 리 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때마다 리 씨는 “남편의 건강 회복은 양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우리 딸에게 아버지를 돌려주고 싶다”고 답변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4월 남편 황 씨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날도 평소처럼 황 씨 곁을 지키고 있던 리 씨는 남편의 속눈썹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을 시작으로 황 씨의 건강은 점차 회복됐다. 하지만 의식을 되찾은 남편은 리 씨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황 씨가 기억하는 것은 리 씨가 자신의 아내라는 사실과 아내의 목소리 단 두 개뿐이었다. 특히 황 씨는 자신과 아내 모두 18세에 머물러 있는 듯 행동했다. 이때 그의 나이 43세였다.황 씨는 이후에도 1년 동안 오직 아내와 자신 두 사람만 존재하는 듯 행동했다. 하지만 아내 리 씨는 남편의 뇌 발달 상태가 이전과 같지 않더라도 건강이 호전 상태에 있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그 날부터 1년이 지난 올해 4월, 남편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지 5년 만에 아내와 주변 지인들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 교통사고 직후 의식도 없이 코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영양죽으로 연명했던 황 씨가 아내의 지극한 간호를 통해 휠체어를 타고 거동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황 씨는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아내 리 씨를 향해 세레나데를 불렀다. 그가 이날 아내를 위해 부른 노래 가사에는 ‘1만 년 동안 오직 당신만을 사랑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편, 최근 리 씨는 남편이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 씨의 빠른 회복과 꾸준한 재활 훈련을 위해 의료진들에게 퇴원 시기를 문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담당 의료진은 “황 씨의 구체적인 퇴원 시기는 그의 건강 회복 상태를 확인하며 조율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단독] 코로나 일상 탈출하다 해루질 사고 급증… 어민과 충돌 빈발

    [단독] 코로나 일상 탈출하다 해루질 사고 급증… 어민과 충돌 빈발

    “살려주세요.” 지난달 10일 밤 10시 20분쯤 충남 홍성 어사항을 걷던 한 주민은 갯벌 쪽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보니 60대 A씨가 뻘에 빠졌고, 40대 아내는 해변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2시간 동안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부부는 차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 구조요청을 목소리에 의존했다. 밀물이 차올라 A씨는 얼굴만 겨우 내밀고 숨을 쉬고 있었다. 답답한 코로나19 일상을 벗어나고자 ‘해루질(물 빠진 해안에서 어패류 등 채취)’에 나서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갯벌 고립 등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양식장 침범을 놓고 어민과의 충돌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수백명의 유투버들이 쏟아내는 각종 정보들도 해루질을 부추긴다. 해양경찰청은 23일 갯벌 사고를 당한 사람이 2018년 43건에 71명, 2019년 56건에 93명에서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는 57건에 115명(사망 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루질 명소인 충남 태안은 2018년 17명, 2019년 22명에서 지난해 31명으로 급증했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보령해경 관할에서도 2018년 7건, 2019년 11건, 지난해 17건으로 늘었는데 올해는 벌써 10건(23명)의 해루질 사고가 나 증가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뻘에 빠져 못 나오고, 밀물에 둘러싸이고, 갑자기 깊어지는 갯골(갯고랑)로 처박히는 등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특성을 몰라서”라며 “차를 주차했다 침수 당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태안군 의항리 어촌계장 이충경(50)씨는 “해루질을 중계하는 유튜버들까지 찾아와 밤부터 새벽까지 난리도 아니다”면서 “낙지 등 산란기 어종도 마구 잡아 어장을 파괴한다”고 전했다. 장비를 갖춘 무분별한 해루질도 다수 이뤄져 어민들과 충돌한다. 태안 안면도 바람아래해수욕장 장돌어촌계장 강희식(66)씨는 “잠수장비를 갖추고 2~3m 물속 해삼·전복 양식장에 들어가는 사람도 많아 파출소를 뻔질나게 찾는다”면서 “뻘이 많이 드러나는 사리 때는 주말에 수백명씩 찾아온다. 해루질 규제 법이 절실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해루질 익사 사고가 빈발해 주민들이 ‘물살이 세고 표면이 고르지 않으니 접근을 금해 달라’고 현수막을 내걸고 순찰도 하지만 속수무책이다. 제주도는 해녀와 어민 반발에 지난달 9일 전국 최초로 야간 해루질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제주도 해루질 동호회는 지난 18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밤낚시는 허용하고 해루질만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력 항의했다. 도는 ‘해루질 사전 예약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코로나 일상 탈출 ‘해루질’ 사고 빈발…어민과 충돌도 속출

    코로나 일상 탈출 ‘해루질’ 사고 빈발…어민과 충돌도 속출

    “살려주세요” 지난달 10일 밤 10시 20분쯤 충남 홍성 어사항을 걷던 한 주민은 갯벌쪽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보니 60대 A씨가 뻘에 빠졌고, 40대 아내는 해변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2시간 동안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부부는 차에 휴대전화를 두고와 구조요청을 목소리에 의존했다. 밀물이 차올라 A씨는 얼굴만 겨우 내밀고 숨을 쉬고 있었다. 답답한 코로나19 일상을 벗어나고자 ‘해루질(해안에서 어패류 등 채취)’에 나서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갯벌 고립 등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양식장 침범을 놓고 어민과의 충돌도 끊이지 않는다.해양경찰청은 23일 갯벌 사고를 당한 사람이 2018년 71명(43건), 2019년 93명(56건)에서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는 57건에 115명(사망 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루질 명소인 충남 태안은 2018년 17명, 2019년 22명에서 지난해 31명으로 급증했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보령해경 관할에서도 2018년 7건, 2019년 11건, 지난해 17건으로 늘었는데 올해는 벌써 10건(23명)의 해루질 사고가 나 증가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뻘에 빠져 못 나오고, 밀물에 둘러싸이고, 갑자기 깊어지는 갯골(갯고랑)로 처박히는 등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특성을 몰라서”라며 “차를 주차했다 침수 당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갯벌(해루질) 사고> 전국 보령해경 관할 2018년 43건(71명) 7건 2019년 56건(93명) 11건 2020년 57건(115명) 17건 2021년 1월~5월 20일 미집계 10건 자료: 해양경찰청 및 보령해경 50대 남자 B씨는 지난달 27일 밤 보령시 무창포항 인근 갯벌에서 휴대전화도 없이 혼자 야간 해루질을 하다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뻘에 다리가 빠져 점점 가슴까지 묻히자 B씨는 육지쪽에 랜턴을 비추며 큰 소리로 구조를 요청했다. 다행히 항구를 지나던 주민이 119에 신고해 구조됐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썰물 때 사고를 당해 다행이지 밀물이었다면 익사할 수도 있었다”고 했다. 해경은 해루질 사고를 막으려면 구명조끼와 장화를 착용하고 랜턴, 호루라기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휴대전화는 절대 필수품이라고 밝혔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그래도 해변에 안개가 끼면 방향감각을 잃기 때문에 해루질을 포기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보령해경은 해루질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스피커 드론을 띄우고, 구조용 갯벌 썰매까지 동원해 운영하는 실정이다.하지만 부분별한 해루질은 어민들과의 충돌로도 이어지고 있다. 태안군 의항리 어촌계장 이충경(50)씨는 “해루질을 중계하는 유튜버들까지 찾아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찾아와 밤부터 새벽까지 난리도 아니다”면서 “변화무쌍한 바닷가 날씨에 사고가 날까봐 걱정도 하지만 낙지 등 산란기인 어종까지 마구 잡아들여 어장을 파괴하는 비상식적인 행위도 많아 화가 난다”고 귀띔했다. 태안 안면도 바람아래해수욕장 장돌어촌계장 강희식(66)씨는 “양식장 아닌 데도 있은데 잠수장비를 갖추고 2~3m 물 속 해삼·전복 양식장에 들어가는 사람도 많아 파출소를 뻔질나게 찾는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갯벌이 많이 드러나는 사리 때는 주말에 수백명씩 찾아온다. 해루질을 규제하는 법이 속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곳은 해루질 익사 사고가 빈발해 주민들이 ‘물살이 세고 표면이 고르지 않으니 접금을 금해 달라’고 현수막을 내걸고 2인 1조로 순찰도 돌지만 속수무책이다. 제주지역 온라인 해루질 동호회는 지난 18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야간 해루질 금지 조치에 대해 “바다가 무슨 사유재산이냐”면서 “밤 낚시는 허용하고 해루질만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거세게 항의했다. 도는 “일부 해루질은 단순 레저활동을 넘어 어업에 준하는 포획을 하고 있다”며 ‘사전 예약제’ 도입 등도 검토하고 있다. 태안 이천열·인천 한상봉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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