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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중국 인권문제 제기/이붕총리

    ◎19세기 서구의 침략 들어 반박/보안요원이 주민 접촉 저지 【북경 AP 연합】 중국을 방문중인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3일 이붕 중국총리와 회담을 갖고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해 강력하고도 구체적인 형식으로 우려를 표시했다고 영국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메이저 영국총리와 이붕 중국총리가 이날 상오 35분동안 인권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이저총리는 이 자리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이유로 구금된 인사들과 수명의 반체제인사 및 운동가들의 경우를 거론하면서 인권문제를 제기했으며 이붕총리는 영국을 비롯한 서구열강들이 19세기와 20세기초 중국영토를 침범한 사실을 예로 들면서 이에 반박했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이붕총리와 메이저총리는 회담을 마치고 오는 97년 중국에 귀속될 홍콩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기로 하는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북경 로이터 연합】 중국 보안요원들이 존 메이저 영국총리가 3일 자금성 관광 도중 시민들에 다가서서 이야기를 나누려하자 이를저지,중국이 인권문제에 관한 서방측의 태도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관측통들은 메이저총리에게 이날 취해진 접촉 방해조치가 향후 중영관계는 물론 북경측에 대한 서방권 전체의 시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 서방,「인권고리」로 대중 개혁 압력

    ◎“소 다음은 중국”… 미·영 정치인들 나서/반체제 인사들 찾아 민주화 간접 지지/“천안문 관련자 풀라” 강력한 경고 전달 소련공산당 붕괴 이후 다음 차례는 어딘가.이 질문에 서방세계는 물론 중국까지도 「다음 표적은 중국공산당」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중공당기관지 인민일보는 2일 서방의 신제국주의자들이 소공산당 몰락이후 다음 목표로 중국을 겨냥하고 있다고 비난한후 중국내 「반동분자들」이 아직도 사회주의체제를 넘어뜨리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며 준엄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이같은 중국의 주장을 입증이라도 하듯 2일부터 북경을 방문하는 존 메이저영국총리와 3명의 미하원 인권조사단은 중국내 인권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했다.또 중국을 방문중인 스티븐 솔라즈 미하원 외무위 아태소위원장도 투옥중인 반체제 인사들과의 면담을 요청하는등 미하원 인권조사단 활동에 합세할 예정이다.다시 말해 중국의 인권문제를 가지고 중공당에 대한 국제적인 압력이 시작된 것이다. 홍콩의 신국제공항건설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을 위해 북경에 간 메이저총리는 국내여론의 압력때문인 듯 3일 이붕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이유로 구금된 인사들과 수명의 반체제인사및 운동가들을 거론하며 인권문제를 제기했다. 이에대해 이붕총리는 영국을 비롯한 서구열강들이 19세기와 20세기초 중국영토를 침범한 사실을 예로 들면서 반박했으며 89년 천안문민주화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13년의 형을 선고 받고 복역중 지난달 감옥내 열악한 환경에 항의,단식투쟁에 들어간 진자명과 왕군도등 중국의 지도적 반체제인사들이 인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또 3일 저녁에는 영대사관저에서 과거 친영인사들을 모아 현 중국의 정치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총리와는 달리 중국 당국으로부터 형편없는 냉대를 받으며 북경에 도착한 3명의 미하원 인권조사단은 철저하게 중국 인권문제를 파헤치 겠다며 벼르고 있다.이들은 낸시 펠로시(여·민주·캘리포니아주)를 단장으로 벤 존스(민주·조지아주),존 밀러(공화·워싱턴주)등 하원의원으로 중국의 인권문제를 들어 미국의 대중국 최혜국대우를 극구 반대해온 인물들이다. 중국 당국은 이들 3명의 의원이 이끄는 9명의 미하원인권조사단을 당이나 정부기관이 아닌 중국인민외교학회가 접대하도록 함으로써 의도된 무관심과 냉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조사단은 6·4천안문사태와 관련,투옥중인 왕군도·진자명등 2명의 반체제인사를 직접 만나 보길 원하고 있다.이들 2명은 위염·간염·종기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나 치료를 해주지 않는 등 감옥내 처우에 항의,단식을 하고 있다. 조사단은 만약 중국당국이 공식방문을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감옥으로 직접 찾아갈 생각이라고 밝히고 이들외에도 왕의 부인을 비롯,몇몇 반체제인사들을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이같은 국제적인 분위기를 감안해서인지 1일 처음으로 이들 2명의 단식사실을 보도했다.그러나 소련정변이후 중국당국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게 이같은 인권문제나 자유화 바람을 평화적으로 불어넣어 사회주의체제를 붕괴시키는 이른바 「화평연변」이어서 앞으로의 사태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 자살한 고르비 군사 보좌관/83년 “KAL기 격추” 명령했다

    ◎퇴역 소 장성 밝혀 【워싱턴 연합】 83년 발생한 KAL 007기 격추사건을 명령한 장본인은 지난주 쿠데타 실패후 자살한 세르게이 아흐로메예프 전소련군 참모총장이라고 노보스티 통신이 29일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타임스는 30일 노보스티 통신이 한 퇴역장성의 말을 인용,83년9월1일 이른 새벽 오가르코프 당시 군참모총장이 공산당 중앙위 회의에서 행할 연설을 준비하기 위해 일단의 고위장교들이 그의 사무실에 모였을 때 당시 군참모차장이던 아흐로메예프 원수가 전화를 받아 KAL기의 영공침범을 보고받은후 격추하도록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노보스티 통신은 아흐로메예프 원수가 전화를 받아 상대편의 얘기를 들은 후 미확인 항공기가 영공에 들어왔다고 오가르코프 원수에게 보고했으며 오가르코프원수가 모든 것을 확인할 것을 제의했으나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란 가운데 아흐로메예프 원수가 「격추해」라고 말한 뒤 수화기를 놓았다』고 이 퇴역장성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럽의 한 고위 정보소식통은 오가르코프원수와 친한 사람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군부내 문책선풍에서 그를 보호하고 그 책임을 완전하게 죽은 사람에게 떠넘기기 위해 이같은 주장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른 정보소식통들은 조종사 출신인 샤포슈니코프 신임 국방장관이 공군장교들을 보호하기 위한 생각에 움직여 이같은 보도가 나오게 됐는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 한국어선 1척 나포/인도,영해침범 혐의

    【뉴델리 AFP 연합】 인도 동남해안 방면의 영해에 들어와 불법으로 고기잡이를 한 혐의로 한국 어선 1척이 48명의 선원과 함께 인도 해안 경비대에 나포,억류돼 있다고 인도의 PTI 통신이 25일 경비대 관계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 시주구역 침범싸고 동료승려에 주먹질(조약돌)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29일 시주구역을 침범하지 말라며 항의하는 스님을 때려 상처를 입힌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천수정사 주지 송례영씨(30)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 송씨는 29일 하오5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입구에서 행인들을 상대로 시주를 하던중 평소 이 지역에서 시주를 해왔다는 법화정사소속 김광용스님(27)이 『왜 남의 시주구역을 침범하느냐』고 항의하자 김씨를 인근다방으로 끌고가 얼굴등을 때려 전치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 슬로베니아 독립허용 시사/유고 부통령/“더 이상 소요사태 없을것”

    ◎연방군,“영공침범땐 무력응징”경고 【베오그라드 AP 연합】 슬로베니아는 더이상의 소요사태가 없이도 독립할수 있을것이라고 바란코 코스티치 유고 연방부통령이 시사했다고 관영 탄유그통신이 12일보도했다. 코스티치 연방부통령은 11일밤 연방간부회가 평화적 사태해결방안을 논의하기위해 모임을 가진 가운데 슬로베니아가 『유고 연방으로부터 청산된 것』으로 믿고있다고 밝히고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에서 철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앞서 안테 마르코비치 총리가 이끄는 유고 연방정부는 지난달 25일 독립을 선언한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과의 평화협정을 승인했으나 이후 유고 연방군과 슬로베니아 방위군간의 충돌이 빚어졌다. 【베오그라드 AFP 로이터 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간부회는 지난 7일 브리오니섬에서 유럽공동체(EC)의 중재로 마련된 평화안을 놓고 협의하기 위해 12일 베오그라드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연방간부회 공보실이 밝혔다. 연방간부회 공보실은 그러나 이번 회담에 슬로베니아공화국의야네즈 드르노브세크 대표가 불참했다고 전했는데 드르노브세크 대표는 슬로베니아가 지난달 25일 독립을 선언한 이래 지금까지 연방간부회 회의참가를 거부해 오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해 유고연방 공군의 즈보느코 유르예비치중장은 유고관영 탄유그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군 공군기들이 유고영공에 대한 어떠한 공격에 대해서도 기총소사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EC,유고군부 동태 예의 주시”/혼미 거듭하는 유고사태

    ◎겐셔 독 외무,“연방군 미쳐 날뛰고 있다”/미 국무부선 자국민에 조기 출국 권유 ○…유고슬라비아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 방위군이 전투를 중단한 것으로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슬로베니아의 밀란 쿠칸 대통령은 『공화국 영토 방위군은 연방군이 「4일중 야만적인 공격」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으며 옐코 카친 공보장관도 공화국측이 입수한 연방군 내부문서를 근거로 새로운 공세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유고에서 2번째로 큰 크로아티아공화국측도 슬로베니아로 향하고 있는 연방군의 합의되지 않은 영내 침범을 「무력도발」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메 조단 국방장관은 『우리는 적절한 대응태세를 갖출 것이며 모든 크로아타아군은 전투준비 상태에 있다』면서 『우리는 싸우기를 바라지 않으나 우리 국가의 자유가 이에 달려있다면 자유는 대단히 귀중한 것이기 때문에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고연방군이 4일 슬로베니아공화국에 대해 또 다시 무력사용 경고를 발함에 따라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나라들도 늘어나고 있다. 마크 아이스켄스 벨기에외무장관은 유고연방군과 슬로베니아방위군간에 또 다시 폭력이 발생한다면 EC는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지역 국가지도자들은 3일 유고슬라비아 내전사태에 대해 지금까지 취해온 조심스런 태도에서 벗어나 유고연방군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독일의 한스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은 유고연방군이 『미쳐 날뛰고 있다』고 비난하고 즉각 완전철수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이에 가세해 만일 유고군이 휴전약속을 준수하지 않으면 크로아티아공화국 및 슬로베니아공화국과 『연대해서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도 유고군은 유고의 분열을 촉진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그는 의회 연설에서 『유고의 구체제는 상당히 부패된 상태이기 때문에 더이상 존속할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유고는 단일국가를 유지하기가 이제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무부는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 방위군간의 무력충돌로 2백명이 사망하는등 유고사태가 혼미에 빠져들자 4일 슬로베니아및 크로아티아공화국에 체류하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가능한한 빨리 빠져나올 것과 유고슬라비아로부터의 출국을 권유했다. ○…바바라 맥더걸 캐나다 대외업무부장관은 3일 캐나다가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유고의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두 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승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맥더걸장관은 지난주 발표된 이 두 공화국의 독립선언을 캐나다가 승인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캐나다 정부는 폭력사태가 중단된다면 민주적으로 이뤄진 어떤 해결책이라도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은 3일 유고슬라비아 사태와 관련한 가장 강력한 어조의 논평을 발표,이번 사태를 심각히 우려한다고 말하고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두 공화국이 합의한 독립선언의 3개월 유예가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비탈리 추르킨 소연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뉴스 브리핑에서 『우리는 유고의 현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충돌이 인명손실을 초래했다는 사실은 깊은 유감을 자아내게 한다』고 덧붙였다. ○…알로이스 모크 오스트리아외무장관은 4일 유고연방군이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독립열망을 꺾기 위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오스트리아는 「한치의 주저도 없이」 두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크장관은 또 오스트리아외에도 「상당수의」국가들이 두 공화국에 대한 승인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나포 한국어선 송환/주한 소련공사 통보

    소련당국은 지난달 29일 동해상에서 조업중 나포,나홋카항에 억류중인 한국어선 제2금광호(선장 김길종)를 송환키로 결정했다고 외무부가 4일 밝혔다.외무부는 소련경제수역을 침범한 것으로 소련당국에 의해 판명된 제2금광호의 벌과금 1만루블의 지급을 주소한국대사관이 보증함에 따라 소련측의 송환결정이 내려졌다는 사실을 예레멘코 주한소련공사가 통보해왔다고 전했다.
  • 소,한국어선 1척 나포/“영해침범” 이유… 나홋카항 예인중

    【춘천=정호성기자】 29일 낮12시쯤 경북 울릉군 동북쪽 1백80마일 공해상에서 가오리 잡이를 하던 경주군 감포항 소속 가오리 저인망어선 제2금강호(선장 김길종·58·48t)가 소연수산청소속 경비정 1척에 의해 나포돼 소연 나홋카항으로 가고 있다고 선장 김씨가 구룡포 무선국에 알려와 경찰에 신고됐다. 30일 동해지구 해양경찰대에 따르면 제2금강호에는 선장 김씨를 비롯,8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으며 선장 김씨가 30일 상오6시쯤 북위40도56분 동경1백33도위치에서 이같은 사실을 구룡포 무선국에 무선으로 알려왔다. 제2금강호는 지난26일 상오10시쯤 경주군 감포항을 떠나 가오리잡이를 하며 3백52해구로 이동하던중 소연 경비정 1척이 접근,소연승무원 3명이 승선해 북상할 것을 지시했으나 선장 김씨등이 항의하자 소연영해 2백해리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나포됐다는 것이다.
  • 유고연방군,휴전 선포/슬로베니아공 모든 국경거점 장악

    ◎2개 공항 폭격… 1백여명 사상 【베오그라드·류블랴나 AP UPI 연합】 유고슬라비아 연방군이 28일 슬로베니아공화국내의 모든 국경초소들을 장악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휴전을 선포했다고 유고관영 탄유그통신이 보도했다. 안테 마르코비치 연방총리도 베오그라드 라디오생방송을 통해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의 모든 국경거점을 확보한 뒤 군사작전을 중단한 것으로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연방군의 군사작전 중단에 따라 철수를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슬로베니아 지도자와 연방정부간의 회담이 개최돼 무장충돌이 종식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유고 연방정부의 국방부가 발표한 한 성명은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의 27개 국경초소 모두를 장악한 뒤 군사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히고 『연방군은 최대한의 자제력을 발휘해 슬로베니아 군대가 무기를 사용한 대규모 공격을 하지 않는 한 응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군 공군기들은 이에 앞서 슬로베니아 수도 류블랴나 외곽에 있는 브르니크공항과 류블랴나에서 96㎞ 떨어진 공업도시 마리보르시 근처에 있는 공항을 폭격했다. 연방군 공군기들은 또 오스트리아 접경지인 센틸리지역의 검문소를 폭격하고 민간인 차량대열에 대해서도 폭격을 가했다고 슬로베니아 내무장관이 말했다. 유고 공군기들은 국경전선을 공격하면서 오스트리아 영공을 침범했다고 오스트리아정부가 비난했다. 연방군과 슬로베니아 방위군은 28일 센틸리국경초소를 비롯,몇몇 초소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며 브르니크공항 근처에서도 간헐적인 무력충돌이 있었다. 이번 내전으로 몇명이 희생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야네즈 얀사 슬로베니아 국방장관은 적어도 1백명 가량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와 함께 지난 25일 독립을 선포한 크로아티아공화국도 연방군의 슬로베니아개입을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라고 비난했으며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경찰에 경계태세를 내리고 예비군 동원령을 발표했다.
  • 시가전 대비,도로 곳곳에 지뢰 매설/화염에 휩싸인 유고 현지표정

    ◎주민들,탱크장애물 설치·군 전화선 절단/TV등선 전차 저지·화염병 제조법 소개/“식품 21일분밖에 없다”… 상점마다 사재기 행렬 ○…유고슬라비아연방 공군기들이 28일 슬로베니아공항과 국경초소 및 민간차량에 대해서도 공격을 감행하자 슬로베니아 민간인들도 방위군을 지원하며 연방군에 대항. 슬로베니아와 오스트리아 정경지역인 드라고브그라드지역 주민들은 연방군이 근처 국경초소로 진격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초소로 이어지는 길에 장애물을 설치,이 지역 주민들은 불도저를 동원,흙과 나무 등을 길게 쌓아놓았다. 이들은 또 이 지역에 주둔중인 연방군 막사에 전력과 전화선을 끊고 식료품 전달을 중단했다. ○…슬로베니아공화국의 일부지역에서는 유고연방군의 공격이 강화되면서 주민들의 물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많은 주민들은 설탕·식용유 등 식료품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있다. 상점 주인들은 아직은 많은 식료품을 진열해놓고 있지만 슬로베니아공화국 관리들은 21일분의 식료품 여분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28일 유고슬라비아연방 공군기들이 슬로베니아공화국 국경초소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영공침해사건에 대해 공식항의할 것이라고 파스라벤드 국방장관이 밝혔다. 파스라벤드 장관은 유고 공군기들이 오스트리아 영공내 1.38㎞까지 침범했다고 밝혔다. 헝가리도 국경 주변 순찰을 강화했으며 이탈리아는 유고와의 국경지역 긴장고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산 스트르바치 이탈리아 주재 유고대사를 소환. ○…유고슬라비아의 내전이 악화되자 여행사들은 28일 외국관광객들을 본국으로 귀국시키기 시작. 톰슨 할러데이스 여행사는 이날 5백여 명의 영국 관광객들을 특별기 편으로 귀국시켰으며 7월말까지로 되어 있는 모든 예약을 취소시켰다. 유고투어스 여행사도 앞으로 수일내에 외국관광객들을 귀국시키고 외국인들의 유고방문 알선을 당분간 중단할 예정. 유고슬라비아 여행사들은 유고관광을 위해 예약한 외국인들이 예약을 취소하더라도 벌금을 물리지 않기로 결정. ○…유럽의 새 독립국이 되겠다는 슬로베니아국민들의 희망은 유고연방군의탱크들이 진격해 들어오고 미그전투기들이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는 등 연방군의 즉각적인 무력개입으로 불과 24시간이 채 못돼 절망으로 돌변,독립선언 자축행사로 기쁨에 젖었던 루블랴나시는 모든 주요교차로마다 트럭과 버스·유조차 등으로 도로가 차단돼 적막한 모습으로 변한 채 시내를 순찰하는 자체방위군들만이 썰렁한 시내를 지켰다. 루블랴나 TV는 연방군이 무력개입을 시작한 이날 소련군이 68년 봄 체코슬로바키아 수도 프라하를 침공하는 모습을 방영해 눈길을 끌기도. 한편 슬로베니아국민들은 군에 대한 저항방법을 교육받고 있다. 슬로베니아 TV는 크로아티아공화국 오지예크시 시민들이 벽돌과 돌멩이를 던지며 연방군 탱크에 저항하는 장면을 방영했으며 한 잡지는 화염병 제조방법을 소개하기도. ○…슬로베니아공화국의 한 군 대변인은 공화국 자체군대가 대전차 및 대공장비를 지급받았다고 밝혔으며 공화국 군대는 민간으로부터 징발한 밴 등 아무 표시도 없는 차량을 이용,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중. 한편 슬로베니아 집단지도체제는공화국의 자위를 위해서는 필요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베오그라드의 지시를 받고 있는 연방군에 직접 대항할 것임을 천명. 슬로베니아 국방장관은 27일 연방군 탱크들이 이미 수도와 공항으로 통하는 도로에 설치됐던 저지선을 일부 돌파한 사실을 시인하고 『그러나 연방군이 수도에 진입을 시도할 경우 도로에 지뢰를 매설할 것』이라고 경고. ○…유고슬라비아연방 슬로베니아공화국의 프란츠 부카르 의회 의장은 프랑스의 몬테 카를로 라디오방송과 가진 회견을 통해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에서 철수하기 이전에는 중앙정부와 무장분규를 종식시키기 위한 어떤 협상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카르 의장은 『지금까지 성취해온 것들을 포기한다는 생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결정은 슬로베니아 의회의 헌법적인 권위하에 이뤄진 것으로 우리는 이를 변경할 수 없으며 이는 논의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무장분규 종식과 관련해 『연방군이 원대로 복귀하고 피해를 복구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야 연방정부와의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카르 의장은 『주권국가들의 연합이나 국가동맹에는 응할 준비가 돼 있으나 무엇보다도 먼저 연방군이 철수해야 하며 이것이 제1의 조건이다』고 말했다.
  • 6·25와 노병·모범 용사들(사설)

    또다시 맞은 6·25. 그때 아기로 태어난 사람이라도 이제는 40의 장년이 된다. 지금처럼 눈부시게 변하는 시대의 40년은 길고 긴 세월이다. 그러므로 「6·25」는 우리에게 화석이 되어버린 역사일만큼 세월이 지났다. 그러나 6·25가 아물어버린 상처로 보는 사람은 아직도 많지 않다. 약간 아문 정도로 보거나(42%) 전혀 아물지 않은 것으로 보는 사람(25%)까지 합하면 이 동족전쟁의 상처를 직접 간접으로,상처로 느끼는 것은 우리 국민의 대다수인 듯하다. 그러면서도 완벽하게 무방비한 상태에서 남침을 당하여 낙동강을 피로 물들이고서야 기사회생한 이 전쟁을 「북침」이라고 날조하고 싶어하는 시나리오에 동조하려는 상당수의 젊은이가 있기도 하다. 더러는 그런 논리가 진보적이고 새로운 것이어서 매력있는 것이기라도 하다는 듯 흥미본위의 이론을 추구하는 지식인 학자도 있다. 북측의 「남침」을 도와준 주변국 당사자들이 스스로 역사자료를 공개하며 회고록도 쓰고 고백도 하고 증언도 하면서 남침을 입증하는 데 의연하게 북침논리를 「주체사상」의 논리와 함께 신성불가침한 경전처럼 받드는 세력들이 우리 사회 속에 뿌리 내리고 성장해온 것은 애석하고 통탄스런 일이다.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 계속 안보의 불안한 그늘이 지는 일도 애석하지만,비뚤어진 지식에 오염되어 바람들어버린 나무처럼 상한 「재목」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더욱 속상하고 가슴아프다. 23일에는 재향군인회가 벌인 평화통일대회가 있었다. 6·25참전용사 상이군경 전몰군경유족 우방국 참전용사 등이 참가하여 거리를 메우는 행진을 했다. 참전자들이 직접 증언하는 전쟁의 진상이 이 행진만으로도 역연했다. 우방국 참전용사는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사람들이다. 그들 중 전사한 유엔군을 위한 묘지도 우리땅에는 있다. 「걸프전」에서도 그랬듯이 평화를 침범하는 전쟁에만 유엔군은 참전한다. 「노병」도 거의 사라져 얼마남지 않은 그들이,그들이 지켜준 보람으로 번영하고 있는 한국을 대견해하며 행진하는 모습은 숭고했다. 이런 것 모두를 보면서도 여전히 「북침」 타령을 하는 지각없는 소수에 대해서는 그들의 병 깊음을 한탄할 뿐 이제 탓할 거리도 못되는 성싶다. 참전 노병들의 행진을 보며 다시 한 번 우리는 이 땅을 우리의 조국으로 살아남게 해준 장병들의 고마움을 생각한다. 북쪽을 고향으로 둔 한국인은,지금 그들이 「신음하는 북한인」이 아닌 것만으로도 삶의 큰 위로가 된다. 그것이 모두 장병들의 수호에 의해 이뤄진 것이다. 이 땅에서 국군으로 산다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다. 직접 군인이든 그 가족이든 의무인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나라를 지키며 살아왔고 살아간다. 국군모범용사를 초청하여 우리는 그 뜻을 전하기도 한다. 6·25를 맞아 우리가 할 수 있는 따뜻하고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몸체 중에서 가장 수고하면서도 비바람치는 한데 내앉혀 놓은 지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를 보내며 마침내 유엔회원국이 될 만큼 능력있고 성숙한 나라가 된 우리 자신의 노고에 긍지를 함께한다.
  • KAL기/피격전 경고 못받아/소 이즈베스티아지 기자 폭로

    【도쿄 연합】 지난 83년 가을 소련군에 의해 격추된 대한항공(KAL)기는 아무런 경고도 받지 못한 채 무참히 격추됐다고 소련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의 A 일레슈 사회부장이 밝혔다. 일레슈 부장은 18일 일 요미우리 신문에 보도된 특별기고문에서 이같이 말하고 격추된 KAL기의 블랙박스가 회수돼 모스크바로 보내진 사실이 여러 사람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추락기의 바다 밑 소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정치적인 조건만 갖춰지면 문제의 장소에 취재진을 파견하고 KAL 참사의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는 결의를 밝혔다. 다음은 그의 기고문이다. 우선 대한항공기는 국제관행이 그러한 것처럼 항행등을 켜고 진행하고 있었다(공식 견해는 이를 부정했다). 국제규정의 주파수 1백21.5MHZ로 날으는 비행기와 교신하려고 하는 시도가 2시간에 걸쳐 행해졌다고 하지만 캄차카에서도 사할린에서도 상공에서도 지상에서도 행해지지 않았다(공식견해에서도 그후 인정하고 있다). KAL기에 2발의 로켓탄을 발사한 조종사 켄나지 오시포비치 중령은 취재기자에 대해 자신의 전투기 예비탄약에는 예광탄이 없었고 실제로 그는 국경 침범의 비행기에 경고를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즉 사건 직후 공식견해에도 불구하고 KAL기는 적절한 방법에 의해 경고를 받지 않았던 것이다. 군용기인가 민간기인가 하는 비행기의 기종 확인도 행해지지 않았다. 소련군은 대한항공기를 사할린이나 캄차카 비행장에 착륙시키려 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전문가에 의하면 이들 장소에는 점보기를 수용할 수 있는 활주로가 없다고 한다. 우리는 목격자의 증언이나 자료·사진 등에 의해 일본해 밑에서 잠수부 등이 적지 않은 양의 자료나 화물·비행기 및 전자기기의 파편을 인양한 사실을 확인했다.
  • 대우에 대소수출 무단계약 취소령/상공부

    ◎창구지정 무시/삼성·럭금 품목 “침범”/불응땐 무역업 정지등 제재 검토 정부는 대소 소비재 수출과 관련,당국의 수출창구 지정을 무시하고 전화선과 소형 전동기의 수출계약을 소련측과 체결한 (주)대우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25일 상공부에 따르면 34개 대소 소비재 및 원료수출 대상품목 가운데 소형 전동기와 전화선의 경우 당초 삼성과 럭키금성이 수출창구로 지정된 것을 대우가 소련측과 개별접촉 끝에 일방적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은 대외교역질서를 깨뜨린 행위로 보고 수출입질서유지를 위한 대외무역법상의 강력한 조정명령을 발동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상공부는 이미 대우측에 계약취소를 요구하는 한편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대우에 대한 대소경협자금 지원 중단을 포함,1년 이내의 기간을 정해 무역업 및 무역대리업의 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조치를 집중 검토하고 있다. 상공부 관계자는 『(주)대우의 독자적인 대소수출계약은 정부와 업계의 자율조정결과를 무시한 비윤리적인 처사』라고 지적하고 『특히 앞으로 대소경협자금을 통한 대소 소비재 수출이 계속되는 마당에 대우와 같은 교역질서문란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소 양국간에는 수출입질서유지를 위해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합의돼 있다. 따라서 대우가 소련측과의 계약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여타 소비재수출품목에서 대우측이 수출창구를 지정된 것도 해제당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공부는 당초 지난 4월 업계의 자율적인 결정에 따라 소형전동기와 전화선의 수출창구를 삼성물산과 럭키금성상사로 지정했으나 (주)대우는 이같은 창구지정을 무시,소련측과의 개별접촉을 통해 소형전동기 3천만달러,전화선 6백70만달러에 대한 일부 수출계약을 체결해 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 “KAL기 피격 관련 배상금 지불 불필요”/워싱턴순회 재판소

    【워싱턴 AP 연합 특약】 미 워싱턴 P·C 순회재판소는 7일 지난 1983년 사할린 상공에서 피격된 KAL007기에 관한 한 항소심 공판에서 KAL측에 5천만달러의 배상금을 지불토록 한 원심판결을 깨고 이를 하급심으로 되돌려 보냈다. 그러나 이 항소심은 KAL측이 소련영공을 침범한 사고기의 항로를 수정하지 못한 부분의 유죄는 인정된다고 확정 판결했다. 이날 열린 항소심은 2 대 1로 바르샤바협약에 의거,국제항로에서 일어난 사망사고의 소송에서 항공사는 배상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애브너 미크버 재판장은 사건을 새롭게 검토할 것을 요구하며 이를 하급심으로 되돌려 보냈다.
  • 도서상품권(사설)

    「도서상품권」이라는 유가증권이 발권되었다. 도서출판계의 오랜 숙원이면서도 성사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업이다. 온갖 시비에 휘말리고 한때는 사업자체를 반납하는 일까지 생각해 볼 만큼 심각한 상황도 거쳤지만 마침내는 모든 장애요인들을 극복하고 한국도서 보급주식회사가 설립되고 예정대로 15일부터는 액면 5천원짜리 도서상품권은 발매되기 시작했다. 학교에 다니는 청소년 자녀나 손자손녀에게 세뱃돈이나 용돈을 줄 때 점잖은 어른들은 『책이나 사 보아라』라며 건네준다. 크리스마스 선물·생일선물·결혼선물·긴 병으로 누워있는 이에게 선물을 준비하게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책을 선물로 선택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화폐를 손에 쥔 청소년이 반드시 책을 사보게 되지는 않을 것을 어른들은 알고 있으므로 오히려 새로운 걱정을 만들게 된다. 선물로 책을 생각했던 사람들은 어떤 책이 선물로 마땅한 지에 대해 망설이며 곤혹을 느끼다가 마음을 바꾸게도 된다. 꼭 책으로만 바꿀 수 있는 유가증권이 있다면 이런 고민은 깨끗이 해결될 것이다. 「도서상품권」은 그런 역할을 위해 창안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읽는 문화가 매우 빈곤한 사회다. 또한 그 징후가 날로 악화해가는 사회이기도 하다. 「보는 문화」의 극성에 의해 그나마의 빈곤한 영토까지 점점 침범당하고 있다. 「읽는 문화」가 퇴화한다는 것은 단순히 책을 통해 지식이나 정서를 습득하는 기회와 기능이 축소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보는 문화로는 대신할 수 없는 지식의 정착기능과 사고력의 성장기능이 약화되는 것을 뜻하며,침착하게 판단하고 성실하게 참는 일,어려움을 이기고 탐색하는 기질의 퇴화를 뜻한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눈부신 성장을 하던 시기에 일단의 일본 사람들이 「한국탐구」를 하러 온 일이 있다. 그들이 돌아가서 보고하기를 한국은 전혀 무서워할 상대가 아님을 호언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한국인들은 독서를 안하는 국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억지로라도 「읽는 문화」를 회생 확대시켜야 할 필요가 우리에게는 있다. 특히 유해환경의 밀림 속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생활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는 「좋은 독서」처럼 좋은 처방이 없다. 이렇게 많은 「필요」를 지난 독서운동에 도서상품권은 긴요한 대응역할을 해줄 것이다. 도서상품권의 효율성이 이렇게 높으면서도,이것의 실현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하고 많은 고비가 있었다. 발행주체를 둘러싼 문제와 정산요율 마진이 반발의 요인이 되었는데,참여에서 소외되었다고 주장하는 서적 유통업계의 불만이 해소되고 있지 않은 형편이다. 일에는 전체를 보고,그 전체에서 부분을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도서상품권이 겪은 과정의 갈등도 그런 교훈을 주었다. 관장부서인 문화부가 이 일을 추진하기에 숱한 장애와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시행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나타날 것이다. 모든 상품권이 법으로 발행금지 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도서상품권」만이 허락된 것은 국민의 독서생활 증진을 위한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목적에 부합되게 정착해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공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 “소련은 이제 밝혀야 한다”/장정행 국제부장(데스크시각)

    1983년 9월. 아직 초가을 이었지만 북방의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던 사할린의 바다는 창자를 끊는 듯한 통곡으로 가득했다. 이달 1일 새벽 KAL007기를 타고 뉴욕을 떠나 서울로 오다 소련 전투기의 미사일공격으로 수중고혼이 된 승객 2백69명의 유가족들이 사랑하는 부모 아들 딸을 찾아 흔적도 없는 망망대해를 향해 울부짖었다. 세계가 다 함께 분노하고 상상할 수 없는 소련의 만행에 치를 떨었다. 사할린을 마주하고 있는 일본 최북단의 조용한 어항인 와카나이는 희생자들의 유품이라도 확인하려는 유가족들과 사고경위를 밝히려는 각국의 조사단,취재진들로 연일 붐볐다. 미국·일본,그리고 우리나라의 함정과 선박들이 사고해역에 몰려 한달 이상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바닷가에 떠내려온 사고기의 일부 잔해와 승객들의 유류품 몇 조각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사고경위를 밝힐 수 있는 블랙박스도 발신음까지 포착했으나 끝내 회수하지 못하고 말았다. 소련 영해인 사고지점을 일찌감치 둘러싸고 있던 소련 함정들의 집요한 방해 때문이었다.소련은 무고한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한 유가족들의 뱃길마저도 함정과 전투기로 위협했다. 유엔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이 천인공노할 만행을 규탄하고 나서자 소련은 사고발생 3일 만에 타스통신을 통해 KAL기 격추사실을 시인하고,그러나 이 여객기가 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얼토당토 않은 어거지를 썼다. 9일에는 오가루코프 참모총장 겸 제1국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수호이 15전투기가 미사일로 KAL기를 격추시켰으며 KAL기가 소련 영공을 침범,첩보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그러나 이 때는 이미 출격전투기와 기지와의 교신내용을 분석,소련측이 경고나 강제착륙의 시도없이 격추를 명령했음이 밝혀져 있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건 경위는 아무것도 없는 형편이다. 다만 소련의 자유화바람을 타고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가 당시 수색작업에 동원됐던 잠수부,출격전투기의 조종사 등을 광범위하게 취재,최근 10회에 걸쳐 사건의 내막을 보도하여 진상의 일부가 알려졌을 뿐이다. 이 보도에 이어 공개된 사건 직후의 해저상황을 촬영한 몇 장의 사진은 소련이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그뿐 아니라 지금은 퇴역해 있는 출격전투기의 조종사는 당시 KAL007기가 여객기임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상의 명령에 따라 격추시켰다고 증언하고 있다. 수색에 동원됐던 잠수부들은 블랙박스로 보이는 오렌지색 상자도 분명히 인양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의 한소관계는 83년과는 판이하게 변했다. 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적대관계에서 협조관계로 바뀌었으며 빈번한 교류와 함께 정식으로 국교가 수립되었다. 19일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샌프란시스코 모스크바에 이어 세번째 한소정상회담을 갖는다. 비록 일본방문 후의 귀국길이고 회담장소가 서울이 아닌 제주도이긴 하지만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국방문은 세계사에 남을 상징적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비단 한소관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의 소련의 위상도 이제는 더이상 냉전체제의 한쪽 우두머리가 아니라 세계평화와 인류공영에 동참하는 위치로 바뀌었다. 따라서 이제는 KAL사건의 진상을 밝힐 때가 됐으며 또 당연히 밝혀야만 한다. 이 같은 불행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소련은 최소한 현재까지 그들이 알고 있는 사건경위와 왜 격추시켰는지를 밝혀야 할 책임이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도 항공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KAL기의 항로이탈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회수한 블랙박스를 공개하여 국제적인 분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거대한 보잉747점보기를 민간여객기로 알아보지 못했다든가,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승객 2백69명을 태우고 KAL기가 첩보활동을 했다는 등의 어거지로 사건의 진상을 더 이상 묻어두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이제 막 본격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한국이 KAL기 사건의 피해당사국이기 때문에 앞으로 두 나라 관계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란다면 사건의 진상공개와 함께 그에 합당한 사과가 있어야만 한다. 소련은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면서 45년 동안이나 자신들의 행위가 아니라고 부인해 왔던 1940년의 폴란드군 대량학살 사건을 소련비밀경찰의 소행이라고 인정했고,「프라하의 봄」을 무참히 짓밟았던 68년 8월의 체코 무력침공도 소련정부의 과오였음을 솔직이 시인했었다. 그러나 소련은 KAL기 사건에 대해서만은 최근까지도 계속 「더 이상 아는 것이 없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다. 이달 내한했던 로가초프 외무차관은 사건진상의 공개를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냉전시대에 발생했던 불행한 사건이었다』고 대답하며 관련자료가 추가로 입수되면 한국측에 전달하겠다는 식으로 얼버무려 버렸다. 급속한 접근과 빈번한 교류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가 모스크바에 대해 느끼는 인상은 어딘가 음흉하고 어둡다는 쪽이 아직도 강하다. 소련 대통령이 역사적인 방한을 하고 두 나라 정상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잡고 정답게 상호 관심사를 의논하는 마당에,그깟 이미 흘러간 불행한 사건을 더 이상 굳이 들출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주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한소 두 나라가 경제적이나 통일·안보적 필요에 의해 일시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하여 참다운 협력관계를 유지하려면 서로간의 신뢰가 회복돼야 하며 이 같은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 KAL사건의 진상공개와 사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2백69명의 원혼과 그 유가족들을 달래고 평화를 사랑하는 자유세계에 소련의 변화를 확신시켜 주는 길이기도 하다.
  • 이라크군,비무장지대 침범/다국군,철수 경고

    【리야드 AP AFP 연합】 이라크군 병사들이 다국적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쿠웨이트­이라크 국경 1천m지역 안까지 진입해 있으며 현재 철수 경고를 받고 있다고 미군대변인 버지니아 프리빌라 공군중령이 2일 밝혔다. 프리빌라 대변인은 지난 며칠 동안 수를 알 수 없는 이라크 병사들이 다국적군이 통제하고 있는 쿠웨이트­이라크 국경 1천m지역내에 위치한 두 채의 건물 주변과 내부에서 활동하는 것이 미군과 쿠웨이트군인들에 의해 목격됐다고 밝혔다. 이라크군이 다국적군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지역까지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라크와 다국적군은 지난달 3일의 휴전협정에 따라 이라크­쿠웨이트 국경선을 따라 양측으로 1천m 지점까지 비무장지대로 설명해 놓고 있다.
  • 목숨 건 도로 무단횡단의 악습(사설)

    도로를 무단횡단하는 보행자가 너무나 많다.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했다고 떠들면서도 가장 기본적인 시민의식의 실종을 이것에서 보고 있다. 매년 몇 차례씩 당국의 단속은 되풀이되고 있어도 여전하다. 도로 한가운데에 꽃을 심고 가꾼 중앙분리대가 이들 보행자들로 짓밟히고 아무곳에서나 마구 건너고 있어 모양새도 좋지 않다. 도로의 무단횡단은 우리에게 있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하고 있고 교통소통에도 이만저만한 장애요인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질서의식의 차원에서도 반드시 뿌리 뽑혀야 할 것이 이것이다. 최근 몇년 동안의 교통사고를 보면 운전사 과실의 경우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것이 많고 보행자는 무단횡단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서도 잘 알게 된다. 느닷없는 이들 무단횡단자들의 돌진으로 많은 운전자들이 놀라고 사고의 위험을 느낀 경험을 갖고 있다. 우리의 질서의식은 최근의 몇 가지 경우에서 아주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평가를 공유하고 있다. 지금은 다시 그 이전상태로 환원되는 것이나 아닌가 하는 염려가 없지 않으나 한때 우리는 당국의 주정차 질서단속에 호응함으로써 많이 개선된 상황을 느낄 수 있었다. 안전벨트착용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고 10부제 차량운행도 얼맛동안 차량소통에 큰 역할을 했다. 어느 것이나 일반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가 있어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현안의 하나가 근본적인 교통소통대책이고 또 하나가 바로 무단횡단의 악습을 없애는 일이다. 이번에 당국은 또 집중단속에 나섰다. 서울 등 6개 도시에서는 5천원,그밖의 지역에서는 3천원씩의 범칙금을 물리고 전국의 주요도로에는 입간판을 세워 계몽하겠다는 것이 단속의 골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속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매년 있어온 것이 되풀이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단속에 나선 당국은 늘 해온 대로 몇 군데만의 집중단속으로 범칙금 얼마를 물리고 단속을 끝낸 것으로 여겨서는 결과는 없는 것이며 그럴 때 무단횡단은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또 하나의 당국의 단속이 남발되고 있어 오히려 민원의 소지가 될 정도라는 사실이다. 최근의 것만을 보아도 오물방치·침뱉기·방뇨 등 생활질서사범과 함께 매연단속·노상적치물 단속이 잇따랐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개선된 것을 발견할 수가 없다. 단속­처벌의 말뿐인 것에 그쳤기 때문이다. 안한 것 보다는 낫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재수가 없어 걸린 것」이라고 여기면 오히려 잘못된 것이다. 앞으로 단속은 웬만하면 장기간에 걸쳐 근절될 때까지 계속 추진하기를 당부하고 싶다.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법의 의지가 널리 인식되고 또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실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단속이 제의미를 갖게 되고 효과도 기대할 수가 있게 된다. 무단횡단은 그럴 만한 충분한 대상이다. 또 하나 무단횡단 다발지역에는 모양을 갖춘 담장의 설치도 한 방법이다. 지금은 계몽 입간판도 완전 무시한 채 건너고 있는 실정이므로 인위적으로 막아보자는 것이다. 또 도로의 신·증설에 따른 횡단보도의 신축성 있는 재조정도 고려할 사항이다.
  • 미·소 무역마찰… 외교쟁점화 조짐

    ◎북경측 작년 흑자 1백억불 파장/“덤핑에 쿼타 초과” 최혜국 철폐 태세/미/“경쟁력에 우위… 어쩔수 없다” 강력반발/중 중국과 미국의 무역불균형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면서 두 나라 관계를 긴장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개방·개혁과 함께 수출 총력전을 전개,외화벌이에 여념이 없는 중국이 지난해 기록한 대미 무역수지흑자는 1백억4천만달러이며 올해엔 50%가 늘어나 1백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의 90년도 수출액은 6객20억달러로 전년대비 18%늘어난 반면 수입은 강력한 억제책으로 오히려 9%이상이나 줄어 전체 무역수지 흑자는 1백30억달러를 나타냈다. 따라서 지난해 전체 흑자는 대부분 대미 수출에 의해 이뤄진 셈이며 이 같은 엄청난 흑자에 미국의 심기가 편할 까닭이 없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매우 빠른 속도로 그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미측의 심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85년 겨우 2억달러이던 중국의 대미무역 흑자는 86년 18억달러,87년 30억달러에서 89년 62억달러,90년 1백억달러로 5년전에 비해 50배나 늘어났던 것이다. 워싱턴 행정부는 또 지난 89년 6월 천안문사태때 보여준 북경정권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대중경제제재 조치를 취했음에도 중국의 무역흑자가 급증하는데 대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기도 하다.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증한데 비해 미측이 중국에 판매한 상품값은 89년 58억달러에서 90년 48억달러로 오히려 줄어 들었으므로 정작 경제제재를 당한 것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인 것처럼 돼 버렸기 때문이다. 워싱턴에선 중국이 미국 시장에서 덤핑(투자)를 일삼을 뿐 아니라 의류 등의 수출할당량을 초과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게다가 소프트웨어·저작권 등 지적소유권의 침범은 예사로하고 있다는 주장이며 한 예로 부시 대통령의 자서전이 북경에서 해적판으로 출간돼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들고 있다. 또 미국내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중국업자들의 기술복사로 미업계가 연간 4억달러어치의 피해를 입는 것으로 계산했다. 중국의 대미무역흑자 급증과 불공정한 대외거래과행에 대해 미무역대표부(USTR)는 우선 미국시장에서의 중국상품 덤핑행위를 철저히 조사,보복관세를 물리기로 하는 등 통상법 슈퍼301조를 발동시켜 갖가지 제재를 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미행정부와 의회는 현재 중국에 적용하고 있는 관세상의 최혜국 대우를 철회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러한 우대조치가 없어질 경우 미국에 수출되는 중국의 모든 상품은 현행 수준보다 10배이상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하므로 중국의 수출전략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중국에 대한 최혜국 대우는 지난해에도 미의회에서 북경정권의 반민주인권탄압에 항의하는 뜻에서 강력히 철폐를 주장했으나 부시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존족된 것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부시대통령도 종전처럼 의회의 주장을 쉽게 묵살하기 힘들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견해이다. 걸프전쟁에 따른 전비지출과 만성적인 적자재정의 운용으로 올해 전체 재정적자 규모가 3천억달러에 이를 전망인데다 무역수지적자도 1천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는 등 미국 경제가 말이 아니게 나빠질 것이기 때문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국의 대미무역흑자를 결코 좌시할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미측은 앞으로 중국이 미상품의 수입확대,덤핑방지,지적소유권보호 등의 만족스러울 만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갖가지 무역보복 수단을 동원할 것이며 양국 외교관계가 크게 악화될 것이란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러나 중국측은 미국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값싸고 질 좋은 의류·장난감·신발류·기타 생활 필수품 등 수출 상품이 미국내시장을 파고 드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으로선 외채가 4백30억달러나 되고 앞으로 몇해동안 상환기간이 닥치는 외채원리금을 해마다 70억달러 정도 갚아나가야 할 형편이어서 미측의 압력에 쉽게 승복할 것 같지 않으므로 이에 따른 양국간 마찰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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