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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체제는 확고한가/김일성 사망 2년… 북은 어디로 가고있나

    ◎국가 주석없이 아직도 유훈통치/당·군 장악 방편으로 3년째 「후광」 의존/「권좌」 등극은 식량난 등 현안 해결이후 8일로 50년 가까이 한반도 북반부에서 무소불위의 철권을 휘두르던 김일성이 죽은지 2주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의 망령은 아직 북한을 떠나지 않고 있다.주체사상이나 이른바 「우리식 사회주의」 등 그가 남긴 유산이 아직도 북한 전역을 지배하고 있다.그리고 무엇보다 그의 권력 장악력이 「유훈통치」라는 이름으로 아들인 김정일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이 생전에 후계자로 지명했던 김정일의 공식 1인자 등극절차는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당 우위사회인 북한의 최고 권력직인 당총비서와 대외적으로 국가수반임을 나타내는 국가주석직이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김일성이 죽을 때까지 갖고 있던 또 다른 요직인 당중앙군사위원장직도 아직 「세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기묘한 상황이다.김정일이 과연 확고한 권력기반을 갖고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김의 권력장악에 큰 이상이 없다는 게 다수설이다.권오기 통일부총리도 최근 북한체제에 대해 『북한의 언저리는 무너지고 있으나 (김정일이) 당과 군을 틀어쥐고 있어 그런대로 통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북한전문가들이 이 견해에 동의하고 있다.안병준 교수(연세대)는 한 세미나에서 김정일이 권력승계를 지연시키고 있는 이유와 관련,『아직도 김일성 후광만으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민족통일연구원의 정영태 박사도 비슷한 견해였다.『김정일의 권력기반 이상을 감지할 만한 결정적 징후나 북한내 권력이동의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분석의 이면에는 김정일이 필요에 의해 승계 시점을 자의로 늦추고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그로선 경제난 타개도,이렇다할 대외적 업적도 없는 현상황에서는 이른바 「유훈통치」에 기대는 편이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 그의 승계 시점은 북한이 당면과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이후가 될 것이다.3년상 운운하는 것은 구실일 뿐 식량난 해결 등 여건의 호전을 기다리고 있다는 추론이다. 현재 김정일은 국방위원장,최고사령관 등 군사직위로만 국정전반을 지도하고 있다.주요 활동도 군관계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다.지난해초부터 올6월까지 50여회의 김정일의 공식활동 중 30여회가 군 행사였다. 이 때문에 김이 확고하게 북한 권부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수설도 정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심지어 아무런 카리스마도,군경력도 없는 김이 군부 강경파의 등에 업혀 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나아가 더 주목할 만한 지적도 있다.북한의 중요 정책이 당 정치국 및 인민군 핵심 인사들의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이른바 「당적지배체제」가 이미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북한의 기득권 세력들이 체제붕괴나 공멸을 막기 위해 김을 명목상으로 받들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폐쇄회로」체제인 북한의 특성상 이같은 견해들의 진위를 당장 가리기는 어렵다.다만 김정일체제의 공식 출범도 군부가 아닌 당·정 중심의 평시체제로 환원될 때까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구본영 기자〉 ◎김일성 사후 주요 북한일지 ◆94.7.8 김일성,82세 일기로 사망 ◆7.19 김일성 장례식 거행 ◆8.5 북­미 제네바 3단계회담 시작 ◆8.13 북­미 관계개선­북핵동결 합의 ◆12.22 북한,영공개방 방침 발표 ◆95.1.9 북한,미국상품반입 및 미국선박 입항허용 발표 ◆2.25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사망 ◆4.10 북­미 직통전화 개통 ◆5.26이성 국제무역촉진위원장,일본에 쌀 요청 ◆5.30 북,86우성호 나포 ◆6.13 북­미 준고위급회담,경수로협상 타결 ◆6.21 남북 북경차관급회담,대북 쌀제공 합의 ◆7.8 김일성사망 1주년,시신공개 ◆8.18 북,사상최악의 수재공표 ◆10.10 김정일,당창건 50주년기념 군열병식 참석 ◆12.26 북,우성호 생존선원 유해 송환 ◆96.2.14 조명길 북한군하사,평양주재 러 무역대표부 난입 ◆2.22 외교부대변인,대미 평화협정전단계인잠정협정 제의 ◆4.4 인민군 판문점 대표부,DMZ 관련 임무일방 포기선언 ◆4.5 무장 북한군 1개중대판문점 공동 경비구역 북측구역 투입 ◆6.14 북경비정 3척,서해북 방한계선 침범 ◆6.14 북­KEDO 경수로 관련 통행­통신 의정서 타결 ◆6.17 남북 유엔군축회의 가입
  • 운전면허 정지에 앙심/경관 7명 잇따라 치어/30대 구속

    ◎속초경찰서 구내서 【속초=조한종 기자】 강원도 속초경찰서는 2일 운전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데 앙심을 품고 승용차를 몰아 경찰서 구내에 있던 경찰 7명을 잇따라 친 김태엽씨(32·트럭운전사·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62)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김씨는 이날 낮 12시55분쯤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 속초경찰서 현관 앞에서 대전 1고8182호 르망승용차로 속초경찰서 소속 전경 권순철씨(21) 등 전경 5명과 권남주 순경(26)을 들이받은 뒤 쓰러진 권순경을 부축하려던 유기성 경장(38)을 다시 치었다. 이 사고로 유경장은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으며 권순경 등 6명도 머리와 허리 등을 다쳐 속초의료원과 영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김씨는 지난 6월5일 하오 9시50분쯤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원포리 7번국도상에서 대전7너6294호 1t 트럭을 몰고 가다 중앙선을 침범,마주오던 강원7거1107호 그레이스 승합차를 들이받아 6만원의 범칙금과 30일간의 면허정치처분을 받은데 불만을 품고 이날 항의를 하러 왔다가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 6·25는 끝나지 않았다(사설)

    6·25전쟁 46돌,휴전 43돌을 맞았다.3년동안의 전화로 초토화된 땅에서 우리는 참으로 기적같은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룩했다.지나간 세월 우리는 전후의 굶주림과 절망,그리고 50∼60년대의 초근목피를 견딘 인고의 터널을 지나온 것이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이라는 경제규모 세계 10위권과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진입,OECD(세계경제기구)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국민이 그토록 염원하던 문민정부를 가졌고 지자제의 전면실시도 성취했다. 휴전선에서 포성이 멎은지 반세기에 가깝지만 비무장지대의 긴장과 도발은 여전하다.북한은 최근 미증유의 경제난·식량난에 빠져있음에도 대남 적화통일야욕을 버리지 않은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에는 정전협정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는가 하면 올들어 무장병력의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침범,경비정의 서해안 군사분계선 침입등 의도적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10만으로 추산되는 남침용 특수부대와 24시간내 서울을 점령한다는 7일 남한점령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북한이다. 경제성장의 결과 우리 국민들은 이제 3D업종을 기피할만큼 생활수준이 높아졌고 그러다보니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 집단인 북한과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다.국민들사이에 「안보불감증」이 우려할 정도로 확산되어 있음을 뜻있는 이들은 걱정한다.더욱이 젊은세대들은 감상과 환상으로 북한을 보고 심지어 김일성주체사상을 추종하는 대학생들까지 나오고 있지 않은가. 엄청난 인명과 재산을 앗아간 6·25는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을 남겨주었다.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과 국력이 없으면 평화나 안전을 지키고 누릴수 없다는 것이다.전쟁의 재발을 막고 민족의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우리는 전쟁 억지력을 가져야하며 그것은 국민들의 안보의식에서 출발하는 것임을 자각해야만 한다.
  • 교육개혁취지 제대로 이해하자/문용인 서울대교수(서울광장)

    새로운 것의 창출에는 고통이 따른다.새로운 아기를 얻기 위해서는 엄마의 진통이 불가피하다.아름다운 예술 작품일수록,거기에 들인 고통이 더 크다.더욱이나 새로운 사회질서의 변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진통이 있어야 했다.사회변혁의 고비마다 전쟁이 있었거나 민란이 있었고 혁명이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총체적으로 볼때 이러한 변혁의 고비에 서 있다.사회 모든 분야가 새로운 삶의 형식으로 전환되어 가는 시점에 놓여있는 것이다. 정치도 경제도 사회도 모두 새로운 생존방식을 채택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새로워지지않으면 곧바로 후퇴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새롭게 바뀐다는 것에 대한 저항은 인간의 심리 구조상 불가피한 측면이기도 하다. 새로운 변화에 대하여 인간은 두가지 저항의 심리구조가 있다.하나는 변화자체에 대한 맹목적 저항감이다.물리 세계에 존재하는 관성의 법칙이 인간행위에도 적용될 수 있다.즉 인간이나 사물이나 모두 현재의 상태를 지속하려는 경향성이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변화로부터 야기될 손해를 두려워하는 이기적 저항감이다.변화와 개혁은 분명히 현재의 상태를 변모시켜 새로운 모습으로 정착시키려는 노력인 바 그로 인해 손해보는 집단이 있기 마련이다.따라서 이런 집단은 개혁과 변화에 대하여 저항하기가 쉽다. 교육개혁을 에워싼 진통이 한창 진행중이다.지난해 5월31일과 금년 2월9일에 발표된 교육개혁안에 따라 78개 개혁과제별로 구체적인 실천내용들이 집행되고 있는데 많은 저항이 일어나고 있다.맹목적 저항도 있고 이기적 저항도 있다. 종합생활기록부만 해도 그렇다.과거의 내신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여 개혁안으로 제안된 것이 종합생활기록부제도였다.학생들을 1∼15 등급화하여 교과목성적의 노예가 되게 만든 내신제도의 문제점을 탈피하려면 학생들의 고교 3년동안의 전반적인 생활을 충실하게 평가하여 남과의 비교등급이 아닌 학생 자신의 소질·적성·능력 그리고 노력이 충실하게 기록된 생활기록이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라 이 제도가 실행되기에 이른 것이다.그런데 이런 취지는 저항받고 있다.한쪽은 일선고교에서,다른 하나는 대학당국에서 나오는 저항이다.고등학교 현장에서의 저항도 두가지 양태이다.하나는 종합생활기록부(종생부)제도의 도입으로 일감이 많아졌다는 불평이다.모든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다른 용지에 재작성해야하니 일감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둘째는 종생부의 취지에 어긋나게 학생들에게 유리한 점수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고자 노력하는 것이다.이러한 저항들은 종생부를 통한 고교 교육정상화의 개혁취지에 대한 저항으로 맹목적이며 이기적 저항에 불과하다. 대학당국에서 나오는 저항은 어떤가? 교과목 성적과 석차를 중요시한 과거의 내신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된것이 종생부인데,그 종생부를 다시금 교과목별 성적과 석차로 환산하여 사용하려고 하는 대학이 한둘이 아닌바 이것 역시 종생부에 대한 저항이 아닐 수 없다.개혁의 취지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려는 맹목적 저항감이 대학입시관련 행정가들의 머리속에 가득차 있다.교과목 관련 점수를 벗어나 과감하게 학생들의 고유한 소질·적성·능력을 반영하여 선발하라는 선발 자율화의 취지를 대학인 자신들이 잘못 이해하여 쓸데없는 저항을 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학교운영위원회도 마찬가지이다.교육민주화와 지방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고도 꼭 필요한 제도가 학교운영위원회이다.그러나 그 취지가 잘못 이해되어 한쪽에서는 권한의 축소로 받아들이고,다른 한쪽에서는 권력장악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학교장들은 자신의 독점권한 영역을 교사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인사가 침범해오고 있다고 저항한다.그리고 교사,학부모,지역인사들은 각각 자신들이 학교에 행사할 권한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 모두 학교운영위원회를 설치하려는 교육개혁취지에 저항하는 행태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저항이 얼마나 오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또 모든 사람이 이러한 저항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종생부를 그 취지대로 활용하려고 노력하는 대학도 많고,고등학교도 많다.또 이를 긍정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도 많다.학교운영위원회도 문제가 발생하는 곳보다도 잘 운영되고 있는곳이 더 많다. 모든 산모가 동일한 수준의 진통을 겪지 않는 것처럼 교육개혁에 대한 저항도 학교마다,교사마다,사람마다 동일하지는 않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즉 개혁에 대한 맹목적이고 이기적인 저항은 그만큼 해당기관이나 사람들의 진보와 발전을 지체시키리라는 것이다.종생부를 취지대로 활용하면 좋은 학생 뽑는데 성공할 것이며 학교운영위원회도 취지대로 잘 활용하면 학교가 더 잘 발전하리라는 것이다.
  • 대도시 심야주차 “엉망”/서울 새벽시장 주변은 “아수라장”

    ◎고가도밑·도로안전지대까지 “빽빽”/단속할 경관조차 없어 혼란 가중 대도시 지역의 심야 주차 상태가 엉망이다.「새벽시장」 주변 도로는 한두개 차선을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차지,일대 교통이 오랜 시간 막히는 등 아수라장이다.도로 중앙에 그어 놓은 안전지대에도 차량들이 무질서하게 세워져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 고가도로 밑도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빽빽하다.외곽지역 도로는 차고지가 부족한 시내버스들이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러나 단속은 없다.낮에는 경찰과 관할 구청에서 단속하지만 밤이 되면 누구도 단속하지 않는다.단속할 사람도 없고 단속해도 소용이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시내 차량등록 대수는 2백9만5천대이다.이 가운데 주차시설을 제대로 갖춘 차량이 40만대 정도. 당국은 주·정차난을 해결하려고 너비 6m 이상 도로에만 설치할 수 있는 주차구역을 5m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지만 부처간 이해가 얽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다 보니 불법주차는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서울의 한복판인 태평로에서서울역으로 통하는 남대문 사거리는 밤이 되면 남대문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세워둔 차량들로 홍수를 이룬다.사거리 앞에 노란색 사선으로 표시된 안전지대에도 불법 주차 차량들이 중앙선까지 침범,밤길 운전자들의 가슴을 섬뜩하게 한다. 서울 삼일고가도로 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하오 11시부터 다음날 상오 5시까지는 공인받은 주차공간이지만 하룻밤 평균 1천여대의 차량이 주차하는 데는 턱없이 부족하다.이 때문에 양 도로변은 밤이 되면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뀐다. 택시기사 강병기씨(53·경기도 고양시 토당동 59)는 『불법주차 때문에 택시와 버스가 손님들을 도로 중앙에 내려주는 등 사고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마천동의 성내 복개천 앞 도로도 얌체 주차족들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유료주차장을 이용하지 않고 도로변에 차량을 마구 세워놓고 있다.〈주병철·조현석 기자〉
  • 2천년만의 신탁(김호준 정치평론)

    2002년 월드컵의 한일공동개최는 두나라의 역사적 화해를 계시하는 신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지난 2천년동안 양국간에 켜켜이 쌓인 반감과 편견을 털어버리고 진정한 공존의 신시대를 열 절호의 기회를 하늘이 준 것이다.한일양국은 앞으로 6년간 월드컵 공동준비를 통해 국가간 새로운 협조모델을 지구촌에 제시하면서 진정 가까운 이웃으로 거듭 나야한다. 불행한 과거속에 껄끄러운 관계를 면치 못해온 한일양국의 「어깨동무」는 복잡한 역사적 배경때문에 극복되지 못하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국가간·민족간 갈등의 해소에도 교훈을 줄것이다.특히 한일양국과 비슷한 과거사를 앓고 있는 터키­그리스,스웨덴­핀란드등에 좋은 귀감이 될것 같다. 우리가 88서울올림픽 개최를 통해 지구촌 최초의 개도국올림픽을 보여줬다면 월드컵공동개최는 단순한 축구대회를 넘어 국가간 갈등해소의 멋진 모델을 보여줄수 있는 이벤트이다.거기에다 남북한 분산개최까지 성공한다면 대립과 갈등의 20세기를 넘어 화해와 공영의 21세기를 여는 축제의 한마당이 될것이 틀림없다. 월드컵 공동개최의 성공엔 무엇보다도 한일양국 국민의 상호신뢰와 협력정신이 관건이다.그러자면 양국 국민감정 속의 해묵은 반감과 편견부터 씻어내야 할 것이다.한일 갈등은 그 뿌리가 너무 깊다.따라서 이의 해소에는 양국의 각별한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자국의 이익에 집착하는 소아적자세에서 탈피하여 2천년만의 화해를 성취한다는 역사적 목적의식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한국인들이 나쁜 일본관을 갖게된 연원을 흔히들 4백년전의 임진왜란과 근세의 한일합방에서 찾지만 실은 그보다도 훨씬 깊고 오래됐다.기록에 처음 나타난 일본의 한반도 침입은 신라 혁거세 8년(BC50)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이후 서기 500년까지 왜는 총33회에 걸쳐 신라를 침범한 것으로 「삼국사기」는 전한다.한반도 남부에서 패권을 다투던 신라와 백제간의 싸움은 그때까지 20여회에 불과했다.왜군은 여러차례 신라의 서울 김성을 포위,위협했으며 동쪽 변경을 괴롭힌 약탈자였다.신라인에게 왜는 침변자약탈자로서 늘 경계의 대상이었다.오늘날 한국인의 일본관은 신라인의 이런 부정적 인식의 유습이 그 바닥에 깔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편견도 그 뿌리가 깊다.8세기에 편찬된 「일본서기)는 이른바 「신공황후의 신라정벌」「임나일본부」등의 기술을 통해 한반도 3국을 일본의 조공국 또는 빈번한 정벌 대상국으로 묘사하고 있다.이러한 일본인의 대한우월관은 그후 멸시관으로 바뀌어 도쿠가와(덕천)중기의 대표적 주자학자인 하쿠세기(신정백석 1657∼1725)는 조선이란 『교활하고 …신의가 없으니… 오랫동안 인호를 맺을 수 없는 상태』라고 폄하한다.19세기엔 이러한 멸시관이 더욱 깊어지면서 본격적인 조선침략론이 전개되고 마침내 20세기초 일본은 조선을 병탄하기에 이른다. 한일간의 갈등은 기본적으로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때문에 문제해결의 더 큰 책임이 가해자인 일본쪽에 있다는건 자명하다.과거의 침략이나 만행을 미화,합리화하려는 일본의 망언은 이제 사라져야 마땅하다.물론 한국도 감정 보다는 이성을 앞세우는 성숙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반일감정을 격앙시켜 모처럼 맞은 화해의 호기를 무산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양국의 과거사를 둘러싼 역사인식의 차이도 양국관계를 어렵게 만든 주요원인이다.한국과 일본은 올바른 역사관을 토대로 상호유대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그러자면 일본 우위와 식민사관에 의거하여 왜곡된 한일관계사도 바로 잡혀야 한다.2천년에 걸친 한일관계사를 재정리하는데는 방대한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공동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국민감정을 순화시키는 길이라고 본다. 한일 두나라의 월드컵 공동유치는 지구촌에서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고 있다.하지만 우려하는 소리도 없지 않다.한일간의 뿌리깊은 갈등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인식 때문이다.홍콩에서 발행되는 주간지 아시아위크는 최근 사설에서 한일 양국은 증오심이 깊어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월드컵 공동개최가 앞으로 동북아에 말썽을 일으키거나 긴장을 고조시킬 것 같다고 주장했다.이 주간지는 이어 문제 발생시 월드컵 개최권을 제3자에게 넘기는 해결방안을 FIFA가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일 양국은 각 부문에서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세계에 부단히 펴보여야 한다.그렇지 않고선 아시아위크지와 같은 기우를 불식시키기 어려울 것이다.하시모토 일본총리의 방한은 그런 의미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논설위원실장〉
  • 북 경비정 3척 또 침범/어제 연평도 부근

    ◎해군 즉각 출동… 3시간만에 되돌아가/올들어 네번째 북한 고속경비정 3척이 14일 하오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을 침범,우리측 해역에 머물다 우리 해군의 제지로 2시간 49분만에 북쪽으로 되돌아갔다.북한 경비정이 해상 북방한계선을 월선한 것은 올들어 4번째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 고속경비정 3척이 하오 2시35분부터 9∼12분 간격으로 서해 연평도 서남쪽 10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을 잇따라 침범,남하하다 긴급출동한 우리 해군의 고속정등 7척의 제지로 하오 5시24분 북쪽으로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들 북한 고속정은 북방한계선 이북에서 근접 조업중이던 북한 어선의 남하를 막을 목적으로 북방한계선을 월선한 것으로 보이며,지난 5월과는 달리 무력시위의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당시 북방한계선 북쪽에는 북측 어선 14척이 조업중이었다. 이에 따라 우리 해군은 고속정 5척과 호위함 1척,초계함 1척 등 7척을 긴급출동시켜 2∼3㎞ 거리에서 북한 경비정의 남하를 차단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전투기의 비상출동대기태세에 돌입했다.〈황성기 기자〉
  • 민속학자 주강현씨 「우리문화의 수수께끼」 출간

    ◎주눅든 우리문화를 위한 향변/금줄의 의미·여성 배꼽노출 기피 이유 등 다뤄/“서구우월주의적 편견·자기비하 버리자” 일침 금줄 없이 병원에서 태어난 세대가 금줄문화가 무엇인지 알까.배꼽티를 입는 세대가 조선시대 여인네가 가슴은 훤하게 드러내도 배꼽만은 가린 이유를 알 수 있을까.서구문화의 홍수속에 우리 문화,우리 것에 대한 정체성이 날로 흐려져가고 있는 요즘,숨겨진 우리 문화의 원형을 더듬는 전통문화독본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속학자 주강현씨(42)가 민족문화의 현장을 골골샅샅 누비며 쓴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한겨레신문사 출판부 펴냄). 「씌어지지 않은 문화」의 진실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전체상을 조망하고 있는 이 책은 우리 문화가 지난 한세기동안 지나치게 서풍에 주눅들어왔음을 고백한다.한 예로 우리가 개고기를 먹는 풍습은 세계 음식문화사적 견지에서 보면 결코 흠잡힐 일이 아닌데도 괜히 자격지심을 갖는다는 것.원숭이 골,송아지 태반,말고기 내장,심지어 곤충을 즐겨 먹는 민족도 많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매미를 즐겨 먹었다는 일화까지 일러주고 있는 저자는 서구우월주의의 관점에서 재단한 「문명과 야만」이란 한갓 부질없는 편견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이렇듯 저자는 「문화의 신토불이론」을 내세운다.하지만 「우리 것은 모두 아름답다」는 식의 눈먼 쇼비니즘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다.『21세기 새로운 문화파동의 바람이 예고되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모두 「문화의 테러리스트」가 되어야 한다.우리 문화에 대한 근거 없는 자존심 세우기도,불필요한 자기비하도 모두 테러의 대상이다.있는 그대로 자기 것을 갈고 지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 책은 우리 민족의 의식과 생활속에 가장 원초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는 문화현상 15가지를 엄선,마치 수수께끼를 풀어가듯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아기가 태어났음을 뭇사람에게 알리는 첫신호로,혹은 신성구역임을 표시하는 징표로 사용된 금줄.벼농사지역에서는 새끼줄,짚이 귀한 섬에서는 칡덩굴,유목문화권에서는 말총 등 그 재질은 다양했지만 왼쪽으로 꼬는 것만은 철칙이었다.왜 하필 비일상적인 왼새끼여야만 할까.『왼새끼속에는 부정을 막아주는 금기와 신성성이 깃들여 있다.잡신이 혹 침범해도 왼새끼의 「도발적 시위」에 혼비백산한다.이로써 제의공간은 순결성을 지키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배꼽문화의 역설」을 다룬 글 또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구한말 외국인이 찍은 사진을 보면 저고리와 치마말기 사이로 가슴을 드러낸 서민여성의 모습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그러나 배꼽노출은 어떠한 경우에도 상상하기 힘들었다.배꼽이 드러나는 유일한 놀이인 양주별산대 애사당놀이에서도 여성역할은 정작 남성이 대신했다.새 생명의 상징 혹은 「혁세사상의 그릇」으로서의 배꼽이 다분히 신성불가침이었던 데 비해 「다산의 상징」으로서의 젖가슴노출은 차라리 예사로운 일이었던 것이다. 이밖에 우리민족의 흰옷선호사상과 관련,『고려가 몽골족에 망하면서 조의를 표하기 위해 흰옷을 입기 시작했다』(도리야마 기이치)거나 『흰옷은 조선민족이 겪은 고통이 한으로 맺혀진 것이다』(야나기 무네요시)는 식의 일제 식민주의자의 가당찮은 주장을 비교문화사적 접근을 통해 반박하고 있는 저자의 역사감각도 주목할 만하다.〈김종면 기자〉
  • 미그기 유도 유공/군관련자에 훈장/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1일 상오 최근 북한의 미그기 귀순과 해상도발,군사분계선 침범에 대해 기민하게 대처한 군관련 유공자 12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하고 노고를 치하한뒤 『북한이 최근 특권층 및 지식인의 잇따른 탈북·망명에 자극받아 국지적 도발행위를 벌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군은 각별한 경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지난달 23일 북한 미그기 귀순 대응작전과 관련,공군의 최용섭 소령과 홍붕선 대위,이기영 중사등 10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을 비롯한 훈장들을 수여하고,공군작전사령부(사령관 박춘택 중장)에는 대통령 부대표창을 주었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달 17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을 저지한 육군 김용호 중령과 같은달 23일 서해 북방한계선을 월경한 북한 함정을 격퇴시킨 해군 김명섭 소령에게 대통령 표창을 주었다.
  • 선원고문 진상조사 주중대사관에 훈령/외무부

    외무부는 영해침범혐의로 중국경비정에 나포된 우리나라 선원들이 중국공안원으로부터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1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훈령을 내려 정확한 사건진상을 조사하도록 지시했다.
  • 귀순 이철수 대위 북 「남침준비」 폭로… 각계반응

    ◎“「적화망상」 아직도…” 시민들 분노/전쟁준비 광분에 민족적 배신감/“느슨한 안보의식 다잡자” 각성도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이철수 대위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치밀한 남침 준비 사실을 폭로하자 시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북한이 어려운 식량 사정에도 병력을 증강하는 등 남침야욕을 불태우는 데 분노했다. 이대위가 귀순할 때 민방공 경계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며 안보의식을 다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회사원 김광렬씨(34·서울 강서구 공항동)는 『북한의 비무장지대 의무이행 포기선언과 최근의 영해침범 등이 우리의 조속한 식량원조를 바라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이대위의 증언을 통해 정말로 큰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최병용 사무총장(69)은 『민방위 경보체제가 작동되지 않은 사실이 우리의 안보 불감증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이 곧 붕괴될 것이라는 서방세계의 진단과는 상관없이 대북 경각심을 한층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부 김금선씨(55·서울 노원구 상계동)는 『북한이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안보의식을 고취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진홍씨(30·동작구 사당1동)는 『식량을 원조해 주고 경수로를 건설해 주는 등 우리의 대북 접근 노력이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니 심한 배신감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우리 모두 단합된 모습을 보여 북한이 감히 딴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향군인회의 김정식 부장(49)은 『대학가에 북한 동조세력이 늘어나는 등 우리의 정신무장은 갈수록 느슨해지고 있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서울 대신고 강일성 교사(38)는 『장교출신 엘리트 조종사의 폭로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높고,충격도 크다』며 『오랫동안 식량사정에 허덕이면서도 전쟁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을 보니 한 핏줄인 북한동포가 불쌍해진다』고 말했다.〈김태균·김상연 기자〉
  • 온종일 소란… 시민들“짜증”/야당주최 보라매공원집회 마치 유세장

    ◎차량 수백대 뒤얽혀 혼잡 극심/“안보위기상황서 구시대적 정치집회 웬말…”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두 야당이 주최한 「4·11 총선 민의수호 결의대회」가 열린 26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주변은 온종일 소란스러운 분위기였다.또 집회가 끝난 뒤 공원 주변의 신림 봉천 신대방동 일대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보라매공원 진입로 등에는 주최측이 동원한 지방 번호판을 단 2백여대의 관광 버스와 수백대의 승용차가 한꺼번에 엉켜 극심한 혼잡. 김철우씨(32·회사원·관악구 봉천1동)는 『모처럼 휴일을 맞아 집회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가족들과 함께 쉬러 나왔으나 소음과 인파로 짜증이 난다』며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마당에 꼭 이런 집회를 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마디. 또 대방동에서 복덕방을 경영하는 한 시민은 『북한 함정이 서해 영해를 침범하고 미그기가 귀순해 대북 방공경계망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은 시점에 구태의연한 장외 정치집회를 갖는 것은 민의를 저버리고 개원협상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으려는 속셈』이라고 지적. ○…행사장 입구의 파라솔 간이주막에는 대낮부터 술잔을 돌리며 술을 먹는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여서 눈살을 지푸리게 하기도.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김명섭씨(34·관악구 봉천동)는 『정치집회가 아니라 마치 술판같다』고 촌평. 행사장안은 연단을 둘러싼 운동장 한 가운데만 청중이 몰려 있었고 동원된 듯한 상당수는 포장마차에 앉아 음료수와 음식을 들며 정작 집회에는 무관심한 표정. ○…행사장 주변에는 「야당탄압 분쇄하고 정권교체 이룩하자」는 등의 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리고 「국민선택 뒤짚는 여당횡포 저지하자」는 문구가 쓰인 대형 애드벌룬 2개가 띄워졌다.또 지난 총선에 등장했던 양당의 방송차량이 당 로고송을 내보냈으며 청중들은 태극기를 들고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옳소』 등을 외쳐 지난 총선의 유세장이 재연된 듯한 분위기. ○…공원에 세살박이 아들을 데리고 놀러나온 주부 김모씨(36·관악구 신림7동)는 『확성기 소음 때문에 아들이 집에 돌아가자고 보채 돌아가는 중』이라며 『모처럼의 나들이 기분을 망쳤다』고 불평. 공원관리사무소 옆 원두막에 앉아 있던 몇몇 시민들도 『민생문제 해결에나 앞장서라』며 상투적인 정치행사에 불만을 표출.한 70대 할아버지는 이날 정치행사와 관련,『들어보나마나한 소리 아니냐』며 『지금은 야권공조 운운하지만 내년 대선쯤 가서는 또 다시 분열할 것』이라고 점치기도.〈고영훈·박상숙·김상연 기자〉
  • “북 도발 경계태세 만전”/김 대통령,군 수뇌부에 강조

    ◎국민 안보의식 무장 당부/「민방공경보망 구멍」 엄중 문책 김영삼 대통령은 25일 낮 청와대에서 이양호 국방부장관,김동진 합참의장과 윤용남 육군·안병태 해군·이광학 공군참모총장 등 군지도자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 내부의 불안정한 상황과 관련해 우리 군은 어떤 돌발사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철통같은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관련기사 2면〉 김대통령은 이어 『최근 중부전선에서 무장북한군의 월경(월경)행위와 북한 함정의 서해 침범 등 일련의 도발행위가 일어난 것을 우려한다』고 말하고 『우리 군은 북한 미그기 귀순때 보여준 것처럼 기민한 대응태세를 갖추어야 하며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의 보다 굳건한 안보의식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대통령과 군지도자들은 이날 최근의 북한상황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북한이 최근 휴전선과 서해상에서 도발행위를 하고 있는 것과 함께 과거 예를 보면 그들 전투기조종사의 귀순직후 심각한 도발을 감행한 경우가 있어 김대통령이 군의 경계태세확립을 더욱 당부한 것』이라고 이날의 오찬배경을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청와대에서 북한 미그기 귀순 관련 공군유공자를 접견한데 이어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또다른 도발행위에 대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미그기 귀순과정에서 공군이 기민하게 대처한 것은 세계에 대해 정예강군임을 보여준 것이며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 군의 완벽한 대비태세를 과시한 것』이라면서 『공군의 유공부대와 개인에 대해 포상을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서울시 민방공체제에 허점이 드러났는데 이는 반드시 시정토록 하겠다』고 다짐하고 『서울 민방공체제에 구멍이 뚫린 이유를 철저히 조사,엄중 문책하라』고 강조했다.〈이목희 기자〉
  • 북한 3중대문(외언내언)

    며칠전 서울의 한 대학 정문앞에 커다란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본 적이 있다.새정치국민회의가 임진각에서 열 「DMZ사건과 4·11총선」을 선전하는 것이었다.대학생들의 참석을 부추기는 그 현수막은 어쩐지 그 언젠가의 「컴퓨터 부정개표설」사건을 연상시켰다. 『컴퓨터의 이치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면 할수 없는 주장』이라는 것이 그 「설」의 진상이었지만 그 설을 아직도 믿고있는 세대가 당시의 대학생인 젊은들이다.이미 컴퓨터의 도사가 된 세대지만 아직도 그것만은 의심하려들지 않는다.대학가에서 펄럭이며 젊은이를 손짓한 「임진각 세미나」에도 그런 것이 내장돼 보였다. 과연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했다는 세미나 인사말은 그 심증을 한층 굳혀준다.『정부의 DMZ사건 조작 진상을 국민에게 알리고……앞으로 북한이 국내정치에 개입하려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를 국민과 함께 고민하기 위한 자리』라고 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 도발한 「DMZ」사건이 『정부의 조작』이라고 말할수 있고『북한이 국내정치에 개입한 것』이라고 말할수 있는 것이라면 『김정일을 사주해서 북풍을 일으키게 했다』는 말도 성립될수 있고 『신한국당이 김정일에게 선거자금 살포했나?』라는 농담도 진담이 될수 있을 것이다. 그토록 막무가내로 대화를 거부하며 딴전을 피우는 북한을 이렇게 자유자재로 조종할수 있는 능력이 여당에게 있다니 이런 논리도 가당한 것일까.웃을수도 정색을 할수도 없는 심경이다. 게다가 이날 토론에서는 『정부는 안보문제를 선거에 악용한 과오를 국민앞에 사죄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는 요구가 소리높이 외쳐졌는데 때맞춰 「극적」인 미그기 귀순사건이 벌어졌고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하는 「실연」도 벌여졌다. 이쯤되면 세미나를 주최한 야당 관계자가 했다는 한탄의 말만 우리에게 남는다.『앞으로 북한을 신한국당 3중대라고 불러야 할판』이라는 말이다.이런 웃지못할 우스개는 더이상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송정숙 본사고문〉
  • 구멍난 공직자 안보의식(사설)

    ◎경보불발 민방공… 전면 재검검·보완을 북한 미그기 귀순때 우리 공군의 민첩하고 완벽한 대처와는 대조적으로 서울시의 민방공경보체계에 구멍이 뚫렸음이 확인돼 1천1백만 서울시민은 물론 전국민을 격분케 하고 있다.북한이 전투기를 대거 휴전선 가까이 전진배치한 가운데 비무장지대·서해안 등에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도발극을 벌여 긴장이 한껏 고조돼 있는 휴전선 상황을 감안할 때 구멍뚫린 서울시 경보체계는 공무원의 단순직무유기라기보다 중대한 국민배신행위로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 배신행위나 다름없어 특히 이날 북의 해군 고속경비정들이 연평도 서남방 우리 수역을 침범,비상이 걸린 불과 수시간 뒤 바로 그 상공을 통해 북한 전투기가 초고속으로 남하한 상황을 그려볼 때 방공경보마비사태의 심각성을 절감케 된다.이것이 실제 북의 기습공격이었으면 어떻게 됐겠는가.서울시민은 아무 예고도 없는 가운데 삽시간에 엄청난 혼란의 와중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우리는 이철수대위의 귀순이 우리 군의 경계태세는 물론 방공경보를 포함한 민방위태세 전반을 점검,허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고 본다.현대전을 총력전이라고 하는 것은 군의 전투력만이 아니라 일반국민의 방위태세,즉 민방위 역량까지 합쳐져 전쟁이 수행되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그동안 수없이 실시해 온 민방위훈련이 그 중추인 서울시에서부터 형식에 그쳤으며 더욱이 관계관의 근무자세가 엉망이었음이 이번에 확인된 셈이다. ○납득할 재발 방지책 세워야 우리는 이번 사태의 뒷처리가 서울시,중앙정부 차원의 내무·국방부와 검찰,그리고 정치권 등 3단계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우선 허점을 만든 당사자인 서울시는 과거 임명제 시장이었다면 그 경질문제가 제기됐을 중대사태라는 인식 아래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자체적 재발방지책을 세우고 적절한 문책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본다.제도든 근무기강이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한다.아울러 시장을 비롯,고위직이 스스로 책임을 지고 반성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5급 실무책임자,10급 실무자를 직위해제하는 등 말단에 대한 문책만으로는 결코 시민이 납득치 않을 것이다.이와 함께 문제가 생긴 방공경보체계뿐 아니라 비상시 시민대피,차량통제 및 작전통로 확보,시설경계 및 화재진화 등 민방위체계 각 분야가 실제상황에서 제대로 가동될 수 있는지 철저히 점검해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자제에 안보헛점 없는지 2단계인 중앙정부차원에서는 지자제실시가 안보체계에 허점을 만들어 놓지 않았는지 전국적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자치단체가 방위업무를 소홀히 취급하여 국가방위태세가 조금이라도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 방위관련기능을 중앙정부로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이미 수사에 나섰지만 검찰도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내 엄중 사법조치함으로써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둬야 할 것으로 본다. 최종 3단계는 여야를 초월한 정치권의 조치다.불행히도 새 국회를 앞둔 과도기,그리고 여야의 정치적 대결이란 이유로 이런 마무리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국민입장에서는 이번처럼 중요한 상황에 완전히 손을 놓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존재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현 상황은 당연히 국방위 등 관계 상임위를 열어 방공경보태세에 구멍이 뚫린 경위와 실태,책임소재,재발방지책 등을 따지고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야 할 국면이다.북의 도발실태,미그기 귀순동기와 귀순이 4자회담 제의에 미칠 영향 등도 논의돼야 한다.개원전이라도 여야정당 차원에서 이번 사태를 논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정치권의 도리가 아닌가 한다.
  • 북 도발격화 가능성 경계한다(사설)

    ◎경비정 서해침범과 미그기 귀순 이후 북한군 이철수 대위가 23일 미그 19기를 몰고 귀순해왔다. 이웅평 대위가 역시 미그 19기로 귀순한 이래 13년만의 일이다. 지난 94년이래 북한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소속 고급장교인 최주활상좌를 비롯,안명철하사.안영길대위. 최광혁 하사 등 북한군 요원이 끊임없이 우리의품으로 귀순해왔다.그러나 이번 미그기 귀순은 그 시기로 보아 과거 그 어느 귀순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판단하며 우리는 북의 움직임등 추이를 주시코자 한다. ○북한군부 균열·동요 조짐 이대위의 정확한 귀순동기는 곧 밝혀지겠지만 김일성사후 과도체제속에 김정일이 특히 군부를 배경으로 권좌를 유지하며 통치를 해오고 있음을 감안할때 군에서도 특별히 우대받는 전투기조종사가 북을 등지고 탈출한 것은 큰사건이 아닐 수 없다.즉 북한군부에 균열과 동요의 싹이 자라고 있는 하나의 증거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 사유에 의한 전향일지라도 이는 북한군 내부에 심각할 정도의 틈새가 생기고 있는 조짐으로 풀이될 수 있다.북한군부의 동향은 북의 실정과 향후 진로를 분석하는 데 매우 중요한 판단자료가 아닐 수 없다.북의 핵무기개발에서 비롯된 소위 북핵사태이후 강온양론이 엇갈린 북한지도부내에서 군부의 강경론이 주도적 위치를 점해오고있기 때문이다.더없이 처참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군부는 한때 외부지원에 쐐기를 박아식량확보에 차질을 빚기까지 했다.또 한반도정전협정의 백지화를 일방적으로선언, 비무장지대에 긴장을 조성하는 전술로 미국의 양보를 유도해내는 강성대외정책의 진원지도 군부로 지적되고 있다. ○연속 도발극에 구멍난 격 이런 군부가 지난 17일 휴전선 군사분계선 너머로 소규모 무장병력을 침투시킨 데 이어 23일 새벽 서해 연평도 서남방으로 고속경비정 5척을 내려보내는 치밀한 연속 도발극을 벌이고 있는 시점에 미그기가 북의 영공에 구멍을내고 남으로 귀순한 것이다. 군부에게는 커다란 충격이며 체면손상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물론 이 귀순 때문에 대남도발을 중단하는등 온건노선으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입장이 난처해진군부의 고집으로 도발을 더욱 격화시킬 가능성이 크다.얻을 것이 있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의 대화, 한국을 배제시키는 차원에서의 대미접촉강화를 위한 미국과의 대화에는 열의를 보이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계속 고조시켜 그 책임을 「경직된」 한국측의 대북한정책에 떠넘기는 이중적 술수를 계속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전·대화 모두 대비해야 북한측은 23일 새벽 자신들의 고속경비정들이 1시간여 연평도 서남방에 침투한 사건이 있은 지 5시간후인 상오 11시 중앙방송. 평양방송 임시뉴스를 통해 한국군 전함이 북의 황해도앞 영해를 깊숙이 침범했다고 비난하는 적반하장의 덮어씌우기전술로 나섰다.따라서 남으로 귀순한 미그기에 대해서도 북의 군부가 생때를 쓰며 또 다른 도발의 빌미로 삼을 소지가 없지 않다. 최근 2주간 북한에 머물며 구호식량배분을 주도한 세계식량기구(WFP)의 고위간부는 곡물 1백만t이 모자라는 북한의 본격 식량위기는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워싱턴에서 밝혔다.이같은 식량위기,군부의 동요가능성과 이에 따라 흔들릴 김정일의 지도력등을 감안할 때 북한은 지금 분명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으며 이는 곧 한반도평화의 위기일 수 있다.우리는 미그기의 귀순과 고속경비정 침투라는 헷갈리는 북의 움직임과 관련,도전과 대화 어느쪽에도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의연한 자세로 북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 북,대남 긴장조성 강도 높일듯/「경비정 침범」 정부 당국자 분석

    ◎“영해침범” 남측도발로 조작해 내부 통제/정전협정 무력화… 대미협상 시도 포석도 북한 미그기 조종사의 귀순과 경비정의 연이은 북방한계선 침범사건은 북한의 체제위기가 그 한계에 이르렀고,체제일탈을 막기위해 고의로 전쟁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평양의 속사정」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는게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이다. 미그기를 몰고 귀순해온 이철수 대위는 남한땅을 밟는 순간 『북한체제하에서는 살 수 없어서 귀순하게 됐다』고 귀순 일성을 터뜨렸다. 정부 당국자는 『군에 대한 특별배려가 보장된 북한체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조종사의 귀순은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북한 상류층의 탈북러시처럼 「동요하는 북한특권층」의 단면과 북한체제 위기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드러낸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상오 서해상에서 발생한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 침범사건은 북한 당국이 체제위기를 극복하려고 고의로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전쟁분위기 조성을 기도하고 있음을 잘 말해주는 사례라는 설명이다. 이는 북한이 이날 상오 11시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을 통해 「한국 해군이 서해의 북한 영해 깊이 전투함선 집단을 침입시키는 군사도발을 감행했다」고 역선전했다는 점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 4월 비무장지대 지위 불인정선언 이후 북한군의 3차례에 걸친 판문점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침묵했던 북한방송들이 이번에는 역선전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이 자신들의 침범행위를 오히려 남한의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도발로 조작,전쟁위기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볼 때 체제일탈 등 내부의 불만을 통제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침범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당국자는 또 평양방송등이 『(남한측의) 해상침입이 정전협정을 파괴하고 북한을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행위를 감행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한 것을 더욱 엄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 점을 지적,이는 정전체제 무력화의 책임을 남한에 떠넘겨 대미평화협정 체결공세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통일원 당국자는 『북한의 도발은 정전협정 무력화 기도의 연장』이라며 『한미 양국이 북한에게 4자회담에 대한 설명회를 제의해 놓고 있는 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방침』이라고 말했다.〈구본영 기자〉
  • 북 경비정 침범­긴장의 1시간 27분

    ◎새벽녘 “북 함정 남하” 레이더에 포착/해군 고속정 12척 출동… 즉각 응징태세/2백70m까지 근접 추격하자 “꽁무니” 23일 새벽 서해 최전선 연평도 서남쪽 16마일 해상.부옇게 동이 터오는 가운데 짙은 해무가 깔린 바다에서 몇개의 점이 나타났다. ○국방부에 긴급 보고 우리의 백령·소청도 등의 레이더기지와 함정의 레이더는 육안으로 보이는 이들 점이 북한군의 함정인 것으로 식별,긴급하게 주변 우리측 고속정과 국방부 및 합참 등에 보고했다.우리 군은 연평도 부근에 대기하고 있던 호위함과 고속정에 출동대기명령을 내리는 등 즉각 대응태세를 갖췄다. 상오 5시24분쯤 북한군 10여척의 고속정 편대 가운데 5척이 기동을 시작했다. ○라이트 비추며 경고 우리측 고속정 12척이 긴급출항 했고 주변 기지에서 전투기의 비상출동대기 명령이 떨어졌다.적의 공격성 여부가 판단되면 즉각 출동,응징한다는 태세였다. 상오 5시51분쯤.이들 고속정이 빠른 속도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들어왔다.새벽 시간대 이처럼 대규모로 북한군 함정이 북방한계선을 넘은 것은 처음이었다.그만큼 우리측의 긴장감은 고조됐다. 우리측 고속정은 1천5백t급 호위함 및 초계함의 지원을 받으며 즉각 대응에 나서 이들과 맞 시위기동을 벌였다.우리측은 「월선대응지침」에 따라 방송과 라이트를 비추어 경고를 했다.그러나 북한측 고속정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하를 계속했다. ○사정거리까지 접근 상오 6시10분쯤 북한 고속정은 북방한계선 남쪽 4마일(7㎞)까지 남하를 계속하다 우리측 고속정이 2백70m까지 근접,시위기동을 했다.해상에서의 2백70m 거리는 사격도 할 수 없을 만큼 근접한 거리. 우리측의 응징의지가 단호함을 인식한 듯 북한 고속정은 북상을 시작했다.우리측 고속정이 바싹 추격하며 이들을 북방한계선으로 밀어내자 북한 고속정 5척은 상오 7시18분 북방한계선으로 모두 넘어갔다.도발을 감행한 지 1시간 27분만이었다.〈황성기 기자〉 ◎북한군 귀순 일지 ▲50.4.28=북한공군 이건순 중위(24세·이하 당시 나이),IL 10기를 타고 김해비행장에 착륙귀순 ▲53.9.21=북한공군 노금석 상위(21),평남순안비행장을 이륙,미그15기에 백기를 달고 귀순 ▲55.6.21=이운용·이인선 소위(24),YAK­18기를 몰고 귀순 ▲60.8.3=정락현 소위(24),미그15기를 몰고 귀순 ▲70.12.3=박순국 소좌(33),미그15기를 몰고 귀순 ▲83.2.25=북한군 이웅평 상위(29),중공제 미그19기 몰고 귀순 ▲83.5.7=북한군 제13사단 민경수색대대 참모장 신중철 대위(36),동부전선 넘어 귀순 ▲87.6.17=북한 사회안전부 인민경비대 소속 홍명진 중사(23),강원도 철원 동북쪽 아군 최전방초소에 귀순 ▲89.9.10=북한군 김남준 소위(27),김광춘 상사(24),소아병원간호사 임정희씨(24) 등 3명이 한강하류를 헤엄쳐 건너 귀순 ▲93.8.11=인민무력부 군사건설국 임영선 중위(30),북한 탈출 후 제3국 거쳐 망명 ▲94.3.18=인민무력부 총참모부 핵화학방위국 이충국 중사(26),제3국 통해 망명 ▲94.9.8=사로청 청년돌격대소속 김형덕 귀순 ▲94.12.8=함북 소재 경비여단 소속 최승학 중사(23),동남아 3국경유 귀순 ▲95.1.6=북한군 예술 선봉대 소속 정선산 상사(26),3국 경유 도착 ▲95.10.11=북한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소속 용성무역 합영부장 최주활 상좌(46),제3국 통해 귀순,발표(안기부) ▲95.11.30=북한군 안영길 대위(38.후방총국소속 공병대 참모),최근 제3국 통해 귀순,발표 ▲95.12.23=북한군 최광혁 하사,휴전선 넘어 탈출 ▲96.5.8=탈북자 이정국(30.북한군장교)·서병림(34)씨,제3국 체류중 귀순 입국 ▲96.5.23=북한공군소속 이철수 대위 미그19기를 몰고 귀순
  • 북 경비정 5척 또 침범/서해 연평도 부근

    ◎해군 출동… 87분만에 철수 북한 고속경비정 5척이 23일 새벽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을 침범,우리측 해역에서 해상시위를 하다가 우리 해군의 제지로 1시간 27분만에 북쪽으로 되돌아갔다.이는 북한이 지난 지난 4월 4일 정전협정 의무포기를 선언한 이후 7번째 무력행동이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 고속경비정 5척이 이날 상오 5시 51분쯤 서해 북방한계선을 침범,남하하다 긴급출동한 우리 해군의 제지로 북쪽으로 되돌아갔다고 발표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상오 5시 24분쯤 북한 고속경비정 10여척이 기동훈련에 들어갔으며 이어 5시 51분쯤 5척이 일제히 남하해 연평도 서남쪽 29㎞ 해역,서해 북방한계선을 7㎞가량 침범했다.이에 따라 우리 공군은 전투기 비상 출동대기태세에 돌입하는 한편 우리 해군의 호위함,초계함 및 고속경비정 12척이 긴급출동,북한 경비정 2백70m 부근까지 접근해 북한 경비정의 남하를 차단하고 깃발과 방송,라이트 등을 통해 북방한계선 침범 행위를 경고하고,북쪽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 경비정은 상오 6시 10분쯤북쪽으로 선수를 돌려 복귀하기 시작했으며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지 1시간 27분만인 상오 7시 18분에 복귀를 마쳤다.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 17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월경에 대한 우리측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행된 정전협정 무력화 시도이며 한반도의 군사긴장을 고조시키는 위험한 도발행위』라고 규정,『우리 군은 북한군의 불법침범을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며 북한의 도발로 인해 야기될 어떠한 결과에 대해서도 이는 전적으로 북한의 책임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혀둔다』고 경고했다. 북한 경비정이 올들어 해상 북방한계선을 월선한 것은 이번이 3번째이다. 지난 4월 19일 북한 경비정 2척이 기동훈련을 하던 중 북방한계선을 넘었으며,지난 11일에는 조업중이던 중국어선을 단속하던 북한 경비정 1척이 월선했었다. 합동참모본부 작전참모차장 정화언 소장은 『5척이나 되는 북한 경비정이 일제히 남하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것은 최근 몇년간 처음있는 일로 이번 침범행위는 한반도에 군사긴장을 고조시키려는 북한의 치밀한 의도에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할 경우 교전규칙에 따라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성기 기자〉
  • 일본 양정의 3가지 비결/최택만 논설위원(경제평론)

    일본은 쌀의 효율적인 수급조절과 합리적인 가격제도 및 「주곡지키기」의지가 양정의 기둥을 형성하고 있었다.일본 식량청은 쌀이 남아돌자 올해 쌀재배면적을 줄이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쌀값 안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수입된 쌀은 공업용으로만 쓰겠다는 정책의지를 견지하고 있었다. 지난주 일본 식량청과 농촌을 방문한 필자는 일본정부의 양정을 보고 들으면서 부러운 느낌이 들었다.일본은 연간 쌀소비량이 지난 63년 1천3백41만t을 피크로 하여 감소하기 시작,지난 95년에는 1천40만t으로 줄었다.1인당 쌀소비량으로 환산하면 63년 1백18㎏에서 95년에는 69㎏으로 감소했다. 반면에 쌀생산량은 단수증가로 인해 67년부터 3년연속 1천4백만t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95년에는 쌀감산정책에도 불구하고 1천75만t을 생산,잠재적 생산력이 소비량을 상회하고 있다.일본은 10a당 생산량이 65년에 4백㎏을 돌파했고 95년에는 5백㎏으로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일본의 경우 쌀소비량은 급격히 감소한 반면 생산량은 크게 늘자 지난 71년부터 쌀생산조정대책을 실시했다.일본은 71년부터 75년까지 5개년동안 쌀농사전환대책을 추진,쌀재배를 다른 작물재배로 바꾸는 전환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 후에도 쌀자급에 중점을 둔 논종합이용대책(76­77년),구조개선을 내용으로 하는 논이용재편대책(78­86년 3기로 나누어 실시)등 쌀생산에 관한 중단기대책을 수립하여 쌀의 수급을 조정해 왔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시작된 다음해인 지난 87년부터 92년까지는 벼농사의 생산성향상·윤작농법의 확립·계획생산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논농업확립대책」을 수립,본격적으로 쌀감산정책을 추진했다.쌀농사의 다른 작물로 전환은 행정당국과 농업단체가 협의하여 결정하고 휴경지에 대한 보상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감산시책을 추진했다. 또 정책당국은 쌀감산정책과 쌀가격안정대책을 병행해서 추진했다.즉 생산과 가격을 한 고리로 엮은 양정은 일본농업의 미래를 받치고 있는 양대비결이 되고 있다.이 나라는 지난 94년 주요식량수급과 가격의 안정에 관한 법률(신식량법)을 제정,쌀수급 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한 법적장치를 완벽하게 마련했다.이른바 쌀의 「계획생산」개념을 도입하는 한편 과거 50여년동안 시장수급과는 관련이 없이 정부수매가격에 의해서 결정되던 쌀가격정책을 자유시장기능을 가미한 정책으로 전환했다. 일본이 세계무역기구가 정식 출범하기 바로 한해전에 식량관리법을 폐지하고 신식량법을 만든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이보다 앞서 지난 89년에 우루과이라운드타결에 대비,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쌀유통을 전담하는 법인의 설립작업에 착수한 것은 더욱더 관심을 갖게 한다. 일본은 재단법인 자주유통미가격형성센터를 90년 설립,종래 시중에서 유통되던 자주유통미를 이 기구를 통해 유통되게끔 하고 있다.이 센터는 미곡협회,전국농업협동조합,전국주식집하협동조합,전국식량사업협동조합,전미상연협동조합 등 쌀관련 단체가 출자하여 설립된 일본 특유의 유통조직으로 가격의 안정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는 농민이 생산한 자주유통미를 입찰에 부쳐 경락시키고 있다.이 센터의 경락가격은현재 전체 쌀값을 좌우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또 이 센터는 가격의 상하한 진폭을 만들어 그범위내에서 가격이 형성되도록 하는 등 쌀값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특기할만한 일이다.가격진폭은 전년도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10%의 범위내에서 입찰이 행해지도록 하고 있다.엄밀히 말하면 일본정부는 이 센터를 이용하여 쌀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양정의 또하나 비결은 식량당국과국민이 어떻게 해서든지 자국의 쌀농사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이다.일본식량청 다가하시 마사유기(고교정항) 청장은 『쌀은 일본의 풍습과 문화 및 일본인의 정신과 감정이 복합적으로 혼합되어있어 단순히 경제적 관점만으로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다가하시 청장은 『일본인은 외국쌀을 도입하는 것을 일본쌀의 신선미를 침범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감정과 국제협약을 조화시켜 행정을 처리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3년전 흉작으로 인해 외국쌀 2백60만t을 수입했으나 소비자들이 맛이 없다고 해 판매에어려움이 많았고 작년과 올해 초 캘리포니아 쌀 등 42만t을 수입했으나 판매되지 않아 창고에 보관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식량정책당국의 미래지향적인 양정과 국민의 감성이 한데 어울려 주곡인 쌀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그런데 우리나라는 과연 쌀을 자급할 수가 있는 것인지, 또 우루과이라운드협정에 의해 매년 일정량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외국 쌀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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