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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서해훈련 해안포 2배·전투기 6배 늘어

    北 서해훈련 해안포 2배·전투기 6배 늘어

    꽃게철을 맞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군의 군사적 동향이 육·해·공 전방위로 활발해진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2~3월 북한 경비정이 NLL을 세 차례 침범해 우리 군이 이에 대응, 기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해병대에 따르면 북한군은 서해 북부지역에 배치된 해안포 사격 훈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공군 전투기 기동 횟수는 6배 정도 늘어났다. 북한 경비정은 지난 2~3월 연평도 인근의 북한 섬인 ‘무도’ 아래의 NLL을 세 차례 침범하는 등 지속적으로 NLL을 넘나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연평도 북방의 대수압도에서 올해 들어 현재까지 모두 19차례에 걸쳐 1000여발의 포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포탄이 해상에 떨어지며 일으킨 대형 물기둥도 관측됐다. 연평도를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대수압도에는 사거리 27㎞의 130㎜ 해안포 8문, 연평도 북쪽 장재도에는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 8문이 각각 배치돼 있다. 또 연평도에서 12㎞ 떨어진 북한 옹진반도와 해주항 주변에는 사거리 17㎞의 152㎜ 평곡사포 등이 100여문 이상 배치돼 있고 자동화돼 분당 5~6발을 발사할 수 있다. 동굴진지에 숨겨진 해안포는 레일을 깔아 이동시킬 수 있으며 대부분 포가 위장막이 걷힌 채 갱 밖으로 노출된 상태다. 북한 공군도 공대지 공격과 야간 비행훈련 횟수를 부쩍 늘리고 있다. 황해도 과일 비행장에서 출격한 미그기들은 시속 800~900㎞로 지난 1월17일 이후 현재까지 전술조치선에 1087차례나 접근해 우리 공군 전투기들도 대응 출격했다. 지난달 21일에는 황해도 태탄 비행장을 이륙한 북한 전투기 4대가 전술조치선을 넘어 해주까지 비행해 긴장을 조성했다. 전술조치선은 우리 군이 백령도 북쪽 64㎞ 상공에 가상으로 설정한 선으로 북한 전투기들이 이 선에 접근하게 되면 우리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대응하게 된다. 북한 전투기가 전술조치선을 넘을 경우 3~4분이면 백령도 상공에 도달하게 되고 백령도에 배치된 지대공 미사일인 미스트랄 진지에는 즉각 비상이 걸린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해안포 사격 훈련을 부쩍 강화했으며 전술기(전투기와 폭격기)의 기동도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며 “우리 해군 함정이 기동하면 북한 함정도 맞기동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조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연평도 인근 NLL 해상에는 붉은색 ‘오성홍기’를 단 중국 어선 100여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하고 있다. 일부 중국 선원들은 연평도 앞 2.8㎞ 지점에 있는 북한 ‘석도’(무인도)에 텐트를 치고 숙영을 하는 등 무단 점유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됐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달콤쌉쌀’ 사랑을 전하다…뮤지컬 ‘카페인 시즌2’

    ‘달콤쌉쌀’ 사랑을 전하다…뮤지컬 ‘카페인 시즌2’

    시즌2로 돌아온 뮤지컬 ‘카페인’은 그 이름만큼이나 떨쳐버릴 수 없는 중독성을 지니고 있었다. 공연은 커튼콜까지 다 마쳤음에도 관객들은 쉽사리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건 비단 개인 몇몇의 취향만은 아니었다. 공연 관계자들 역시 그들에게 암묵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허했다. 커피의 진한 여운 때문이었을까, 와인의 달콤한 뒷맛에 매료됐던 것일까. 뮤지컬 ‘카페인 시즌2’는 커피와 와인에 문외한이었던 사람들에게 공연 이상의 또 다른 호기심과 재미를 선사했다. 막이 걷힌 후 무대에 오른 두 남녀는 공연 내내 커피와 와인의 달콤하고 쌉싸래한 향을 전했다. 한 공간에서 낮과 밤을 나눠 일하는 두 남녀, 소믈리에 지민과 바리스타 세진은 아주 작은 소품을 통해 만남을 시작한다. 카페 한 켠에 자리한 ‘Love is’ 게시판. 그곳은 지민이 침범하기(?) 전 까지만 해도 세진만의 고유영역이었다. ‘사랑은 깨진다’고 믿는 세진과 ‘사랑은 붙이기 쉬운 것’이라고 정의내린 지민은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채 ‘Love is’ 게시판으로 신경전을 펼친다. 얼마 전 실연의 상처를 경험한 세진으로서는 지민의 도전이 반가울리 없다. 세진이 지민에게 반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지민은 ‘손님 정민’으로 가장해 세진을 찾는다. 세진은 세련된 매너와 말솜씨를 가진 정민(지민)에게 매력을 느끼며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동안 상상으로만 그렸던 세진과 다른 실제 모습에 호감을 느낀 지민은 낮에는 세진의 연인 정민으로, 밤에는 세진의 연애상담사로 이중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세진에게 자신과 정민이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지 못한 지민은 죄책감과 불안감에 시달린다.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날 것이 두려웠던 지민은 먼저 세진에게 고백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세진은 이별을 통보한다. 하지만 지민은 헤어짐에 두려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 망설였던 세진의 속마음을 알게 된 후 적극적으로 프러포즈를 하고 결국 둘은 핑크빛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카페인 시즌2’는 복잡한 구성과 서브플롯 없이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장난으로 시작된 두 남녀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는 자칫 지나치게 과장될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하고 현실을 바탕으로 가볍게 터치했다. 특히 천연덕스럽게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에 녹아든 뮤지컬스타 김도현과 윤공주의 열연은 ‘카페인’의 앙코르 공연을 기다려왔던 팬들에게 보너스 선물이 될 것이다. (사진제공=트라이프로)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로스쿨 졸업생만 응시 허용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생에 한해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하고, 횟수도 졸업 뒤 5년 이내에 다섯 차례로 제한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또 로스쿨 졸업생은 2017년까지 병행되는 사법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했다. 법무부는 29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변호사시험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법안은 변호사시험 응시 자격을 로스쿨 석사학위 취득자로 제한했고, 응시 횟수에 제한을 두되 당초 정부안인 ‘5년 이내 3회’에서 ‘5년 이내 5회’로 기준을 다소 완화했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매해 한 차례씩 치러지는 시험에 5년 동안만 응시할 수 있는 것이다. 로스쿨을 수료하는 데 학비만 억대가 들어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소외될 수 있는 만큼 로스쿨을 수료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법조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논의되던 예비시험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또 논의 마지막까지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던 로스쿨 재학생과 졸업생의 사법시험 응시 또한 금지하기로 했다. 이는 로스쿨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것으로 같은 취지에서 로스쿨 재학 중에도 변호사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했다. 다만 올해 입학생 가운데 이미 사시 1차 또는 2차에 합격한 경우에는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이미 변호사시험을 본 것으로 쳐서 응시 횟수 5회 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처럼 예비시험을 도입하지 않는 동시에 로스쿨 입학생들도 사법시험을 볼 수 없도록 제한한 것은 임시적으로나마 로스쿨 수료생과 비수료생이 각각 정해진 다른 방법을 통해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보장하자는 일종의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법학전문 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의 변호사시험 응시 기회를 차단해 로스쿨 정상화를 꾀하는 동시에 로스쿨을 수료하지 않은 일반인이 법조인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사법 시험의 영역은 로스쿨생들이 침범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법안에 따르면 장기적으로는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으면 법조인이 될 수 없다. 이에 지난 22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예비시험 도입에 관해 외국 사례를 참조하고, 우리 로스쿨의 교육상황 등을 고려해 2013년에 재논의하기로 하자.”는 부대의견이 제시됐다. 변호사시험은 첫 로스쿨 수료생이 나오는 2012년에 처음 치러질 예정이다. 선택형 필기시험은 ▲공법 ▲민사법 ▲형사법 등 3개 과목으로 구성된다. 논술형 필기시험은 선택형 필기시험 3과목 및 전문적 법률분야에 대한 선택과목 1과목 등 4과목에 대해 치르게 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돼지 인플루엔자 비상] 건강한 20~40대만 사망 ‘미스터리’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의 주 연령대가 20~40대 청장년층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과 달리 높은 면역력을 가진 사람도 감염되면 사망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공포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영유아·노인 희생자 없어 27일 멕시코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사망자가 100명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3세 미만 영·유아나 60세 이상 노인은 단 1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실상 20~40대 청장년층이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의 경우 사망자의 90%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및 노년층이어서 상반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독감에 걸리면 면역력이 저하돼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기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높은 면역력을 갖춘 청년층도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WHO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아직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미국 질병예방센터(CDC)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청장년층의 사망률이 노약자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 청장년층의 높은 면역력을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바이러스와 싸우다 장기손상”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나이가 많은 노약자의 희생이 적었던 것은 과거 각종 바이러스에 대한 대항능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반대로 젊고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너무 강해 외부의 바이러스가 침범해 들어왔을 때 몸속에서 격렬한 싸움이 진행되고, 그 과정에서 장기(폐) 손상이 심해져 사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도 “1918~1919년 창궐한 스페인독감도 청장년층 사망자가 유독 많았다.”면서 “바이러스의 특성을 조사해 봐야 하겠지만 처음 바이러스와 맞닥뜨리는 과정에서 높은 면역력으로 인해 치열한 싸움이 일어나게 되고 염증반응이 심해져 폐렴으로 진행돼 사망하는 환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1918년 스페인독감과 닮은꼴 전문가들은 또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 예방주사는 돼지인플루엔자를 예방하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인간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함께 영향을 미친 ‘하이브리드형’ 바이러스이지만 교차 예방은 가능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미국 CDC에 따르면 일반적인 독감 예방주사로 교차예방이 가능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남북관계 기로에] 北군부 ‘PSI 무력도발’ 명분쌓기

    [남북관계 기로에] 北군부 ‘PSI 무력도발’ 명분쌓기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18일 “서울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0㎞ 안팎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북한이 위협 발언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서해 NLL 지역은 경계선 확인이 어려운데다 기습공격이 쉬운 편이어서 국지적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지난 5일 로켓 발사 후 진지 안으로 은폐됐던 북한군 해안포의 노출 빈도가 다시 높아지는 점도 긴장 고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1999·2002년 6월 도발 재현? 북측의 서해 NLL 도발은 과거에도 일련의 징후가 오버랩되며 일어났다. 북한 군부가 긴장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비교적 파도가 잔잔한 꽃게 성어기(4~6월)에 NLL를 침범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군은 출어에 나선 북측 어선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경비정이 NLL을 치고 빠지는 식으로 교란한다. 과거 북한이 99년과 2002년에 일으킨 서해 NLL 무력 도발(정부 1·2차 연평해전으로 명명)이 모두 6월이라는 점에서 ‘6월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자주포 사정거리내’ 강조 아울러 북한 군부가 “서울은 군사분계선에서 50㎞ 안팎에 있다.”고 노골적으로 위협한 것은 정부의 PSI 전면참여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인 동시에 ‘군사적 도발’의 책임을 남측에 떠 넘기려는 명분쌓기용으로 분석된다. 특히 총참모부의 “서울 50㎞” 발언은 휴전선 일대에 집중 배치된 장사정포 전력을 상기시키려는 의도가 짙다. 북한은 사거리 54㎞의 170㎜ 자주포와 사거리 60㎞의 방사포 등 1000여문 이상을 배치하고 있다. 이 중 340여문이 군사분계선(MDL)에 집중 배치돼 수도권을 위협하고 있다. 서해 NLL 근처에는 북한 해군 병력 6만여명과 420여척의 전투함정이 밀집돼 있다. 북한 사곶과 해주, 옹진반도의 해안포는 남측 서해 5도인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등을 사거리안에 두고 있다. 사거리 90~100㎞인 북측 실크웜 지대함 미사일은 서해 NLL 일대를 방어하는 우리 함정에 적지 않은 위협이다. ●해군 “서해NLL 24시간 감시” 해군사령부는 한반도 해역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해군전술지휘체계’를 통해 북한군 동향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서해 NLL 일대는 24시간 감시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북한군 동향과 해주 일대의 스틱스·실크웜 미사일 기지는 중점 감시 요소이다. 북측 미사일 기지의 레이더가 가동되면 곧바로 우리측 육상지휘소와 함정·잠수함에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 해군이 운용 중인 저고도 무인정찰기(UAV)도 수시로 NLL 해상을 감시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틈새 메워 지하철사고 ‘제로’ 도전

    틈새 메워 지하철사고 ‘제로’ 도전

    앞으로 지하철 승객들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틈새에 발이 빠져 생기는 안전사고를 더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넓은 간격을 메우는 자동 안전발판 ‘갭 제로(Gap Zero)’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높이 10㎝가량의 갭 제로는 승강장 바닥 콘크리트를 깎은 뒤 그 위에 설치된 안전발판으로, 전동차가 진입하면 자동으로 발판이 미끄러져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슬라이딩’구조로 설계됐다. 전동차 진입→자동센서 장치→안전발판 작동(갭 제로)→스크린 도어 열림→전동차 문열림 등의 순서로 작동된다. 15일 시에 따르면 갭 제로는 승객 안전성을 감안해 무게 500㎏까지 지탱할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상용화될 경우 1개 가격이 1300만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갭 제로는 충격을 받으면 자동으로 발판이 승강장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고무·알루미늄 발판처럼 전동차 충돌로 인한 파손이나 고장의 염려가 없고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런 장점 때문에 지난해 9월 설계서만으로 이미 특허출원을 마쳤다. 갭 제로를 개발한 곳은 외부 연구기관이 아닌 바로 서울시 도시철도 건축부 창의동아리 ‘지하철 아름지기’. 이 동아리 회원들은 2008년 5월부터 매주 머리를 맞대고 안전발판을 개발해왔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뒤 ㈜현대엘리베이터에 의뢰해 제품을 제작했다. 시는 지난달 시제품을 완성, 지난 3일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를 대상으로 시연설명회를 가졌다. 시는 갭 제로를 지하철 3호선 ‘경찰병원역’에 시범 설치하고, 스크린도어가 들어서는 신규 역사를 중심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유지 침범 등의 문제로 승차장을 곡선형 구조로 만들면서 부득이하게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틈새가 벌어지게 됐고, 이 때문에 1974년 지하철 1호선 개통 이래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면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시민들이 이 틈새로 바퀴나 발이 빠져 부상을 당하는 것을 보고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女談餘談] 손맛의 배신/박상숙 문화부 기자

    [女談餘談] 손맛의 배신/박상숙 문화부 기자

    얼마 전 우연히 경기도 수원 쪽에 위치한 대형 할인점에 가게 됐다. 식당 개업을 앞두고 식재료 조사차 길을 나선 지인을 따라서다. 업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회원 전용 공간이 따로 있었다. 그곳에서 새삼 문화적 충격을 맛봤다. TV 시사프로그램에서 종종 고발해온 거대한 인스턴트 음식의 세계가 그곳에 있었다. 일부 식당에서 1회용 포장의 반조리식품을 주문해 손수 만든 것인 양 팔고 있다는 내용을 보면서 혀를 내둘렀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우리가 자주 먹는 온갖 종류의 국, 찌개, 덮밥, 볶음밥 등이 봉지 뜯는 수고만을 요하는 상태로 나와 있었다. 작고 동그란 부추지짐이 밑반찬으로 제공될 때마다 반색했었는데 그것마저 커다란 봉지에 그득히 담겨 있었다. 대표적인 패스트푸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햄버거가 억울할 지경이다. 그래도 한국인은 밥심이라며 밥과 국을 찾아 나선 사람들에 대한 ‘손맛의 배신’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동북아 지역이 들썩거렸다. 일본 매스컴은 오보 소동까지 피울 정도로 과민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예고된 안보위협에 대해서는 이토록 난리를 치면서 정작 국가, 사회,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작금의 식문화에 대해서는 왜 이리 둔감할까. 풍요로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음식의 귀중함을 잊고 먹는 것에 무관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값비싼 수입 브랜드의 옷과 가방, 억대 아파트에 열을 올리는 요즘, 의식주 가운데 식(食)이 가장 뒷전으로 밀려났다. 편의성이 존재의 안전을 담보하는 기초 토대인 먹을거리에 침범해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으니 안타깝다. 한 끼의 식사에도 안테나를 세우고 경계를 해야 하느냐에 대해 서양 속담이 답이 된다.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 내게 말해주면 나는 네가 누군지 알 수 있다.’ 식생활이 한 나라와 그 구성원의 성격을 반영하는 척도라는 뜻이다. 개발연대의 빨리빨리 문화가 1990년대 무수한 붕괴의 후유증을 낳았듯 지금의 속도전식 외식 문화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문제를 야기할지,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걱정이다. alex@seoul.co.kr
  • 北, 미국인 억류 사례

    북한은 미국인 억류를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 내거나 군사적 업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카드로 사용해 왔다. 이번 미국 국적의 두 명의 여기자 억류 사건도 최근 미사일 발사 문제, 미국의 대북식량지원 거절 등으로 북·미관계가 미묘해진 상황에서 발생한 돌발 사건이란 점에서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푸에블로호 11개월 만에 석방 과거의 사례를 살펴 보면 북한은 김정일 현 국방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로 떠오르던 1968년, 미 첩보함 ‘푸에블로호’를 납치해 선전에 활용했다. 북한은 그 해 1월23일 원산 앞바다에서 정찰활동 중이던 푸에블로호를 초계정을 이용해 억류했다. 이후 북한은 11개월간의 협상을 벌인 끝에 미국으로부터 영해 침범 사실에 대한 시인과 사과를 받아 냈다. 억류됐던 미국인 승무원 83명은 그 해 12월23일 석방됐다. 북한은 이후 납치한 푸에블로호를 원산항에 두고 ‘반미승전(反美勝戰)’의 교재로 삼았으며 90년대 후반 이 배를 미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불태운 대동강변에 옮겨 현재까지 전시중에 있다. ●1996년 한국계에 간첩 혐의 씌워 북한은 지난 1996년 11월에도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를 간첩이라며 구속, 억류했었다. 당시 26세였던 헌지커는 한국전에 참전한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미국인으로, 술에 취해 알몸으로 압록강을 수영해 북한으로 들어갔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던 빌 리처드슨 미 하원의원의 협상으로 헌지커는 석방됐다. 북한은 헌지커 석방 협상 당시 벌금으로 10만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은 ‘인질 몸값은 지불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헌지커의 가택연금에 든 ‘호텔비’ 명목으로 5000달러를 지급했다. 1994년 12월17일에는 강원 금강군 이포리 휴전선 지역에서 순찰 비행 중 북한 영공으로 진입했다가 피격되면서 붙잡힌 주한미군 OH-58 헬기 조종사 보비 홀 준위가 억류됐다. 역시 리처드슨 의원이 방북, 북한과 협상을 벌였고 홀 준위는 억류 13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이외에도 1958년 2월16일 미국인 홉스 기장을 비롯한 승무원 3명과 승객 28명이 탑승했던 대한민국항공사(KNA)소속 여행기 ‘창랑호’가 북측 간첩 김택선 등에 의해 납치, 북한에 억류됐다. 당시 한·미 정부는 국제적십자사와 군사정전위원회를 통해 억류 승객 송환 및 반환을 강력 요구, 북한은 협상을 통해 그해 3월6일 판문점에서 승객 26명만을 송환한 바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산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인수의 대학병원 후배인 재욱은 의료사고를 내고 대흥리로 내려온다. 바로 인수를 찾아가지 못하고 낚시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재욱. 결국 수면부족과 영양실조로 쓰러지고, 마침 매운탕 배달을 나갔던 길수가 재욱을 보건지소로 데려온다. 재욱이 대흥리로 오게 된 사연을 들은 종아는 재욱을 위로한다. ●소비자 고발(KBS2 오후 11시5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식 먹거리이자 대표적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삼겹살. 과연 믿고 먹을 수 있을까? 시중에서 국내산으로 팔리고 있는 삼겹살 40여개를 수거해 원산지 위반 여부와 가짜 삼겹살 여부를 확인해 본다. 점점 더 교묘해져 가는 원산지 위반 수법과 가짜 삼겹살의 실체를 파헤친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선경 때문에 화가 나 집을 나가겠다고 하는 용녀를 말리다가 선경은 그만 용녀의 바지를 벗기는 실수를 저지른다. 용녀는 집을 나와 미선네 부동산에 머무르고 미선은 영업에 방해 되는 용녀가 부담스럽다. 학부모 반 대표를 맡게 된 희정은 귀찮은 반 대표 자리를 떠넘길 사람을 찾던 중 국진을 발견한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우발사고인 것처럼 가장해 보상금을 뜯어가는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보험사기꾼들은 특히 불법유턴이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이나 좁은 골목길을 운행하는 여성운전자를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 갈수록 진화하는 교통사고 보험사기의 실태를 취재한다. ●다큐10+(EBS 오후 11시10분) 생명을 얼려 일시정지 상태로 만들었다가 몇 년 후 다시 해동시켜 사용하는 냉동 수정란은 윤리적으로도 아직 미해결된 과제이며, 과학적으로 완전히 안전한지에 대한 검증도 몇 세대를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화학치료로 인해 임신능력을 잃은 암 환자들에게는 냉동 수정란이 유일한 희망이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분단을 주제로 한 작품이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생명력을 가진다는 것은 흔치 않은 현상이다. 6년 동안의 집필로 완성되고, 대하소설 최초로 200쇄가 출간된 ‘태백산맥’은 해방 직후 분단 상황에서 좌우의 이데올로기를 문학적으로 절묘하게 관통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태백산맥의 작가 조정래씨를 만나본다.
  • 中 영유권 분쟁 해역 유사시 무력대응 시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해역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해군력을 동원해 강경 대응할 수 있다고 시사해 주목된다.중국 해군 부참모장 장더순(張德順) 소장은 8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이웃 국가들과의 해양 영유권 분쟁을 평화적인 협상으로 해결하자는 입장이지만, 동시에 해군은 300만㎢에 달하는 자국 해양을 수호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해양 영유권 분쟁과 관련, 유사시에는 해군력을 동원해 무력 대응할 태세가 돼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앞서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에 참가한 마궈차오(馬國超)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도 지난 5일 중국은 난사(南沙) 군도 등 영토 침범행위에 대해 “먼저 예를 갖추어 협상을 하겠지만 나중에는 실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6일 보도했다.해군 장성들도 중국이 조만간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장더순 소장은 “긴 해안선을 가진 중국과 같은 대국이 항공모함을 보유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흔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이 항모를 건조한다고 해서 해양패권을 추구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진급(晉級) 094 핵잠수함을 개발한 데 이어 앞으로 5척의 핵잠수함을 보유할 계획이고 핵잠수함에 장거리 탄도미사일(SLBM)을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stinger@seoul.co.kr
  • 뇌종양환자 생존기간 3배 연장

    난치성 뇌종양인 ‘원발성 뇌림프종’에 ‘고용량 메토트렉세이트 요법’이 기존 치료법에 비해 생존기간을 3배가량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발성 뇌림프종은 뇌와 척수, 안구 등 중추신경계에 생겨 두통·경련·시력 및 기억력장애·인격장애 등 다양한 신경증상을 유발하는 뇌종양이다. 강남성모병원 신경외과 홍용길 교수와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양승호 교수팀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16명의 원발성 뇌림프종 환자에게 국내 처음으로 고용량 메토트렉세이트 요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8명은 뇌종양이 완전히 사라졌으며, 2명은 부분적으로 종양이 사라지는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또 환자들의 방사선치료 후유증이 크게 줄었으며, 평균 생존기간도 기존 18개월에서 50개월로 3배 정도 연장됐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의료진은 수술 후 방사선치료 대신 고용량의 메토트렉세이트를 정맥에 투여했으며, 이 요법이 효과가 없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만 방사선치료를 실시했다고 덧붙였다. 원래 항암제로 개발된 메토트렉세이트는 특정 체내 효소와 결합해 세포 성장에 필요한 엽산의 기능을 저해하는 대사길항제다. 홍용길 교수는 “뇌림프종은 주변 뇌로 잘 침범해 수술만으로는 완전한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술과 함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왔다.”면서 “하지만 방사선치료를 받아도 평균 생존기간이 18개월 정도에 그칠 뿐 아니라 방사선치료 부작용 때문에 기억력과 인지기능 장애 등 많은 후유증이 동반되는 부작용이 있어 치료 대안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짐바브웨 창기라이 총리 부인의 횡액

    짐바브웨 창기라이 총리 부인의 횡액

    지난달 중순 출범한 짐바브웨 거국정부의 한 축인 모간 창기라이(56) 총리가 6일 수도 하라레 교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머리와 목 등을 다쳤다.그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부인 수전(50)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동영상 보러가기 민주변혁운동(MDC)당 지도자인 창기라이 총리 일행은 주말 유세를 위해 이날 오후 개인 운전사가 운전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이용, 고향인 부헤라로 향하다 변 을 당했다.경찰 대변인은 “창기라이 총리가 탄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한 트럭에 받히는 바람에 세 차례나 굴렀다.”고 말했다.MDC 출신의 한 각료는 트럭 운전자가 졸음 운전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오랜 세월 창기라이 총리와 정치적 앙숙이었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부인 그레이스와 함께 창기라이 총리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 1시간 가량 위문했다. 이날 사고는 창기라이 총리가 취임한 뒤 처음으로 의회에서 연설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일어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하라레 남쪽 50㎞ 지점에 위치한 사고 지점은 평소에도 비슷한 사고가 자주 일어나던 곳으로 정치적 동기를 의심할 만한 여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실시된 대선에서 과반 득표에 미달하는 1위를 차지한 창기라이 총리는 개표 부정을 주장하며 무가베 대통령과의 결선투표를 거부한 채 대여 투쟁에 돌입, 오랜 평화협상 끝에 지난달 중순 총리로 취임하면서 거국정부에 합류했다. 국제여성회의 참석차 스코틀랜드에 머무르고 있는 MDC 출신 타비타 쿠말로는 “수전 여사의 죽음은 조국에 심대한 타격”이라며 ”사람들은 남편을 따라 법정에 나오거나 투표하는 모습만 보고서 그녀가 무얼 하는지 잘 모르지만 알 만한 이들은 그녀가 잠겨진 문 뒤에서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의) 기둥이었다.투쟁하는 과정에 누군가 기대고 싶은 이가 필요하듯이 그녀는 항상 남편을 위해 그런 역할을 떠맡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제주, 까치와의 전쟁

    제주도는 20년전 풀어놓은 까치 53마리가 급속히 번식해 과수농가 피해와 정전사고까지 일으키고 토착새인 딱새, 직박구리 등의 서식처를 침범해 자연생태계를 교란시키자 알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개체수를 줄이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1500만원을 들여 까치가 알을 낳는 이달부터 6월까지 개체수가 많은 제주시 조천과 애월읍,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을 대상으로 까치둥지를 찾아내 알을 제거하는 시범사업을 마을청년회 등 자생단체에 맡기기로 했다. 제주에는 원래 까치가 서식하지 않았으나 1989년 국내 모 언론사와 항공사 등이 길조라며 방사한 뒤부터 계속 개체수가 늘어나 농작물 등 생태계에 피해를 줘 유해조수로 낙인 찍힌 상태다. 암수 한쌍이 1년에 보통 5~6개의 알을 낳아 번식하는 까치는 제주에 천적이 없어 먹이사슬상 최상위권을 차지하면서 90% 이상이 번식에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도내 23개 농촌지역 3.7㎢의 단감 과수원과 수박밭 등에 피해를 줘 포획틀과 수렵으로 2만 4000여마리가 제거되는 등 최근 4~5년간 해마다 1만 5000~2만여마리가 퇴출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필적으로 본 항일과 친일

    필적으로 본 항일과 친일

    어떤 사람은 목숨을 바치며 불의에 맞서고,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안위와 이익만을 좇는가? 평소 의문이 있었다면, 흰 종이를 꺼내 놓고, 친구들에게 보낼 편지를 적어보자. 적어도 한 열 줄 정도는 죽 써 내려가야 할 것 같다. 그런 후에 ‘필적은 말한다’(구본진 지음, 중앙북스 펴냄)를 읽어보자. 그 열 줄의 편지를 통해 35년의 일제 강점기 동안 자신이 과연 항일 투사가 되었을 것인지, 아니면 친일파가 되었을 것인지 실마리를 보여줄 것이기 때문이다이 책은 ‘글씨는 뇌의 지문’이라는 필적학의 주장을 전제로, 항일 운동가와 친일파의 글씨를 비교분석한 보기 드문 책이다. 필적학에서 글씨는 사람의 인격과 기질, 성격을 모두 반영하는 총체적인 인격으로 본다. 현직 검사인 저자(현재 법무연수원 교수)는 조직폭력, 마약, 살인 등 강력범죄 수사를 20여년 해오던 중 10여년 전부터 간찰을 모으기 시작해 범죄 수사하듯 글씨와 인격과의 관계를 탐색해 나갔다. 간찰이란 선인들이 주고받았던 편지이다. 일반적으로 공들여 쓰는 서예 작품에 비해 솔직하게 심성을 드러냈기에 쓴 사람의 정서를 파악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값이 쌌다. 그가 수집을 시작하던 10여년 전만 해도 이같은 간찰은 2만~3만원, 구한말 역사적 인물인 곽종석, 기우만 등의 글씨도 10만~20만원이면 구할 수 있었단다. 그 결과 김구, 안중근 등 항일 운동가 400여명이 남긴 600여점, 이완용 등 친일파 150여명이 쓴 300여점의 친필을 수집했다. 그 결과 ‘시체는 말을 한다.’는 법의학의 격언과 똑같은 알레고리로 ‘유묵이 말을 한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저자는 거실 바닥에 간찰과 서예 작품 200여점을 섞어 놓고 항일 운동가인지 친일파인지를 직감에 따라 분류도 해봤는데, 놀랍게도 직감은 90% 적중했다고 했다. 글씨 크기, 자간, 행간, 글씨가 주는 카리스마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항일운동가의 필체는 안진경체와 흡사하다고 한다. 안진경은 안녹산의 난을 평정하기 위해 의병을 지휘한 강인한 인물이다.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강직함과 기개가 배어 글씨체가 반듯하고 각이 져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안중근 의사, 김구 선생 등의 글씨다. 항일 운동가는 작은 글씨를 느리게 쓴다고 한다. 글씨는 작게 쓰면서 행간은 넓게 벌려 놓아 조심스럽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드러낸다. 반면 친일파는 글씨를 빠르고 크게 쓰면서 행간이 넓지 않고 다른 글자를 침범하곤 한다. 저자는 ‘적극적인 친일파는 일제의 탄압과 수탈에 민족이 고통받는데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이런 배려심 없는 성향이 글씨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난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항일 운동가는 행간이 넓은 반면 자간은 좁다. 글자 사이가 좁은 사람은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고 자의식이 강한 사람들이다. 결국 항일 운동가는 일본의 무력에 복속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던 자의식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반면 친일파의 글씨는 자간이 넓다. 넓은 자간은 자신에게 관대하고 외향적이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강한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친일파는 국가와 민족을 배반하는 일을 스스로 수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고, ‘일본의 지배’라는 새로운 환경에도 무리없이 잘 적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극단적인 친일파의 경우는 글씨가 들쭉날쭉하며, 도저히 읽기가 어려운 수준인데 이는 일제시대의 사회지도자나 지식인들의 극단적인 정신분열상태를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당대의 명필로 평가되는 이완용을 두고 저자는 그가 중국의 미불이나 동기창과 같은 명인의 서법을 깊이 연구했고 실제로 달필이지만 획의 운용이나 글씨의 구성에서 보이는 세련된 기교에 비해 전체 글씨의 격은 떨어진다고 평가한다. 반면 김구의 글씨는 큰 기교는 오히려 서툰 것처럼 보인다는 대교약졸(大巧若拙)로 달빛에 매화 향기가 떠다니는 것처럼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인자하고 후덕한 인품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그 결과 미술시장에서 두 사람의 글씨에 매기는 가치는 130×30㎝ 반절지를 기준으로 백범의 글씨는 1000만~1500만원이고, 이완용의 글씨는 30만~50만원이다. 책의 앞부분은 친일파와 항일 운동가의 필적을 비교 분석하는 데 공을 들이지만, 책 중반 이후부터는 수집한 개별 간찰의 내용을 소상히 소개한다. 의병장 양한규의 쌀 한 섬을 빌려 달라는 편지나, 의거를 앞두고 가족을 부탁하는 김지섭의 편지, 일제 침략을 규탄하는 곽종석의 포고문, 정경태의 ‘창의통문’, 의병장 유인석이 최익현에게 보낸 간찰로 유배 소식에 눈물로 걱정하는 내용 등등을 읽을 수 있다. 국내 최초 공개되는 서찰들로 역사적 자료로서의 의미도 크다. 1만 7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교통사고특례법 위헌 결정 “운전자 큰일났다”

       헌법재판소가 종합보험에 가입됐다는 이유로 중과실 운전자에 대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도록 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헌재 전원재판부는 26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제4조 제1항은 위헌”이라며 송모씨와 소모씨 등이 낸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에 대해 7대2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헌재는 위헌 결정의 효력이 27일 오전 0시부터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어 적지 않은 혼란이 빚어질 개연성도 있다.  헌재가 헌법불합치가 아닌 위헌 결정을 내려 중상해의 범위와 가해자의 처벌 수위 등에 대해 법무부ㆍ검찰 등이 신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도덕적 해이 조장 비판 많아  지금까지 이 조항으로 인해 11대 중과실 사고와 피해자가 사망했을 경우를 제외한 모든 교통사고 가해자는 자동차 종합보험에 가입한 경우 상호 합의한 것으로 간주돼 형사처벌을 받지 않았다.11대 중과실은 ▲신호 및 지시위반 ▲중앙선침범 위반 ▲속도위반(20㎞/h 초과) ▲앞지르기 방법 및 금지 위반 ▲건널목 통과방법 위반 ▲횡단보도 위반 ▲무면허 운전 위반 ▲음주운전 위반 ▲보도침범 사고 ▲개문발차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이다.  이에 따라 피해자가 식물인간이 되더라도 11대 중과실만 저지르지 않았으면 가해자와 합의한 것으로 보고 운전자를 형사처벌하지 않아 운전자의 모럴 해저드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어왔다.  재판부는 “중상해 교통사고의 경우 발생 경위,피해자의 과실 등을 살펴 정식기소와 약식기소,기소유예 등 다양한 처분이 가능하고 피해자의 재판절차진술권을 보장해야 함에도 종합보험 등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면책되게 한 것은 기본권 침해의 최소성에 어긋난다.”며 “교통사고율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보다 매우 높고 이런 면책조항의 사례는 선진 각국에서 찾기 힘들며 가해자는 자칫 안전운전 주의 의무를 태만히 하기 쉽고 사고 처리를 보험사에만 맡기는 풍조가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로 하여금 중상해에 이르게 한 경우’에 대해선 “신체의 상해로 인해 생명에 대한 위험이 발생하거나 불구 또는 불치나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한 경우”로 명시했다.  앞서 송 씨는 2007년 12월 손모씨가 운전하는 화물차에 치여 다쳤으나,손씨의 차량이 보험을 들었다는 이유로 검찰이 손씨를 불기소 처분하자 이듬해 1월 위헌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소 씨는 2004년 9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 아파트 앞 도로를 횡단하던 중 이모씨가 운전하던 차량에 치여 전치 12주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부상을 입었으나, 역시 검찰이 이 법령을 근거로 이씨를 불기소처분하자 2005년 8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전과자 양산·분쟁 늘어나는 등 부작용도  헌재의 위헌 결정에 따라 운전자 중심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에 대한 전면적인 손질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전과자가 양산되고 책임과 보상을 둘러싼 분쟁도 급격히 늘어나 사회적인 비용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항으로 인해 인신구속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종합보험 영업 등으로 손쉽게 이득을 챙겨온 보험업계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택시나 버스,택배 업계에서도 간단찮은 파장이 미칠 것임은 물론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화물선 침몰사건 中-러 외교문제 비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러시아 해역에서 발생한 중국 화물선 침몰 사건이 중국과 러시아 간의 외교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측은 러시아측에 “어떤 설명으로도 총격을 가해 민간 선박을 침몰시킨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철저한 재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러시아 외교부는 “해군 당국이 중국 화물선 ‘신싱(新星)호’에 총격을 가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침몰로 인한 인명 피해의 모든 책임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선장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측은 “이 배가 러시아 영해를 불법적으로 침범했고, 정지 명령에 여러차례 불응해 어쩔 수 없이 발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배가 침몰하기 시작한 것을 알고도 러시아측이 구조 활동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구조선과 순시선이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기상조건이 악화돼 접근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미 사건 발생 초기 주중 러시아 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엄중 항의한 중국측은 이같은 발표에 더욱 발끈하고 있다. 중국측은 “러시아측의 발표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금융위기 등을 계기로 한껏 가까워진 중국과 러시아관계가 화물선 침몰사고라는 ‘암초’를 만난 셈이어서 이번 사건에 대한 향후 처리가 주목된다. stinger@seoul.co.kr
  • [사설] 세상에 큰 사랑 남긴 김수환 추기경

    세상에 큰 사랑의 빛을 던진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의 곁을 영원히 떠났다. 갈등과 분열의 시대에 ‘김수환 추기경 현상’은 기적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흘간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을 찾은 행렬은 평화로웠지만 뜨거웠다. 조문객 40만명이 성당 안 빈소에 들어가기까지 2∼3㎞ 줄을 서서 서너 시간씩 기다려야 했지만, 불평을 하거나 실랑이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 장례미사가 진행된 어제도 1만여명이 몰렸다. 그들은 김 추기경의 관이 성당을 빠져나오자 “추기경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노소, 빈부, 종교, 이념을 초월한 ‘국민장’의 모습이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온 국민의 사랑을 받은 김 추기경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큰 울림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선종 2∼3일 전부터 병실을 찾아온 이들에게 되뇐 말이다. 김 추기경은 1969년 한국 최초이자 최연소 추기경으로 서임된 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를 좌우명으로 삼았다. 예수가 최후의 만찬을 주재하면서 제자들뿐 아니라 인류 전체를 구속(救贖)하기 위해 당신의 몸과 피를 사랑의 제물로 내놓으며 하신 말씀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스도 사상에 기초해 김 추기경이 가장 관심을 가졌던 주제는 ‘인간’이었다. 그 신념은 엄혹했던 1970, 1980년대의 군부통치 시대를 헤쳐 나오면서 절대적인 판단기준으로 작용했다. 1974년 지학순 주교가 민청학련 사건으로 체포돼 박정희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도 “인간의 존엄성은 국가권력도 침범할 수 없다.”며 기독교 복음정신에 입각한 인간관을 피력했다.김 추기경은 그 중에서도 생활고와 병고에 시달리거나 불의에 희생된 사람, 노동자와 농민, 죄수 등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더 사랑했다. 서울대교구장에서 물러난 뒤에는 좀 더 몸을 낮추고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 주지 못한 점이 후회스럽다고 했다. 사랑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겸손해했다. 그런 큰 어른이시면서도 소박하고 꾸밈없는 인간적인 면모가 마음에 와닿는 분이었다. 청중들과 어울려 스스럼없이 ‘애모’, ‘만남’, ‘사랑으로’ 등 대중가요도 즐겨 부르는 친근한 ‘아버지’나 ‘할아버지’ 같은 분이었다. 얼마 전엔 ‘바보야’란 자화상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남을 사랑하기 위해선 바보가 되고, ‘밥’이 되어야 한다는 넉넉한 다짐이었다.김 추기경이 있었기에 우리는 덜 외로웠고 행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고인이 보여준 사랑과 나눔, 통합과 화해의 정신을 살려나가야 한다. 김 추기경의 안구 기증은 이미 불씨가 돼 신체의 일부를 내놓기로 약속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고인이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 우리 가슴에 뿌린 고귀한 선물인 사랑의 씨앗을 키우고 널리 퍼져 나가게 해야 한다. 정치권은 ‘김 추기경 현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되새겨야 한다. 고인의 가르침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새 시대정신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 박정희 정부 전작권 환수 검토

    1970년대 후반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의 주한미군 철수 추진 움직임에 따라 당시 박정희 정부가 한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 환수를 고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주한미군 감축이 추진되자 정부가 최첨단 전투기인 F-16 구매를 추진, 미 행정부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이같은 사실은 외교통상부가 ‘외교문서 공개 규칙’에 따라 30년이 지난 1978년 문서를 중심으로 11일 공개한 외교문서를 통해 파악됐다. 공개된 문서는 총 1만 2000여권 16만여쪽 분량이다. 12일부터 외교안보연구원 내 외교사료관 문서열람실에서 마이크로필름으로 열람할 수 있다.외교문서에 따르면 1976년 카터 당시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한국 인권문제와 연계해 주한미군 철수론을 제기하자 당시 외무부는 그에 대한 대책으로 전·평시 작전통제권 환수 의견 등을 개진했다.정부는 또 카터측의 계획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일본 정부와 공조에 나섰으며 유럽과 미주, 아시아의 주요 공관장에게 주한미군 감축 반대를 위해 주재국 인사들과 은밀히 접촉할 것을 지시했다.주한미군 철수 추진에 따른 전투력 공백 등을 우려해 국방부가 당시 최첨단 전투기인 F-16을 구매하려 했으나 미국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사실도 드러났다. 미국측은 1977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원칙적으로 F-16 판매에 동의했지만 미 상·하원 양원에서 동북아 군비 경쟁을 우려,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무산됐다.또 냉전시대인 1978년 4월 파리에서 미국으로 향하다 소련 영공을 침범, 소련 공군기의 공격을 받고 강제 착륙한 대한항공 707 여객기 사건에 대한 당시 정부의 긴박하고도 신중한 대응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외무부는 전 재외공관장에 보낸 문서에서 소련이 승객과 승무원을 보내주기로 한 것을 알리면서 “강제 착륙에 대해서는 확인 중인 만큼 이에 대해 일체의 추측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한편 당시 KAL 707기 조종사는 기계 고장 등으로 항로를 이탈한 게 소련 영공을 침범하게 된 원인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종사 김창규 기장 등은 주한 덴마크 대사와의 면담에서 “항공기 방향을 알려주는 ‘자이로 나침반’이 고장나 소련 영공을 침범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1978년 5월 강원도 거진 앞바다에서 생포된 북한인 8명의 북한 송환 과정에 미 정부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당시 해군에 의해 격침된 북한 무장 선박에서 무기를 발견했고 이들을 간첩으로 발표했지만 미 국무부와 주한 미국대사 대리 등이 잇따라 이들의 대북 송환을 요청, 결국 6월 이들을 송환한 것이 확인됐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조 비밀편지 공개’ 여진

    ‘정조 비밀편지 공개’ 여진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비밀편지 299통의 발굴로 정조가 독살됐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게 자료 분석에 참여한 학자들의 대체적 견해다. 하지만 정조 독살설을 주장하는 측은 여전히 비밀편지가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는 증거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독살”→사망한 날 심환지 영의정에 정조 독살설은 조선시대 남인들이 제기한 적이 있으나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지금처럼 광범위하게 유포된 건 소설과 대중역사서에 힘입은 것이다. 독살설을 제기하는 측은 ‘정조실록’에 정조의 발병 기록이 사망 24일 전인 6월14일에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을 들어 정조와 적대적이었다는 정순왕후와 심환지로 대표되는 노론 벽파에서 기득권 유지를 위해 독살을 감행하게 됐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정조가 사망 1년 전인 179 9년 7월7일 외사촌 홍취영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벌써 건강에 커다란 이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정조는 사망 13일 전에야 심환지에게 보낸 편지에 “어제는 사람들이 모두 알아차렸기에 어쩔 수 없이 체모를 세우고자 탕제를 내어 오라는 탑교(榻敎·명령)를 내렸다.”고 썼다. 정조가 시종일관 자신의 병세를 극도의 비밀에 부쳤음을 알 수 있다. ●“낭설”→집권 시파서도 제기 안해 저서 ‘정조대왕의 꿈’에서 정조 독살설의 허구성을 분석했던 유봉학 한신대 사학과 교수는 “벽파가 정조를 독살했다는 주장은 집권 시파에서도 제기하지 않은 낭설에 불과하다.”면서 “소설적 상상력의 소산물이 사실(史實)의 영역을 침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선왕 독살사건’의 지은이인 이덕일씨는 “이번 편지에서 병에 걸린 정조가 사후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정조가 사망한 바로 그날 정순왕후 김씨가 인사를 바로 단행해 심환지를 영의정에 임명한 점을 들어 여전히 독살설에 무게를 실었다. 소설 ‘영원한 제국’으로 정도 독살설에 불을 붙였던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도 “최대한 낙관적으로 해석해도 편지는 (독살에) 심환지가 연루되지는 않았을 가능성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한걸음 나아가 “당시 간찰은 지금의 전화에 가까운 일상적인 통신수단으로 구어적인 표현이 있다고 해서 정조와 심환지가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한편 비밀편지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정조 독살설로 쏠리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9일 기자회견에서 독살설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정조 어찰은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 일기에 기록되지 않은 당대 정국 동향을 다면적으로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라면서 “독살설이 어찰의 본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월 정국 이번 주가 고비

    2월 정국 이번 주가 고비

    2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는다. 현인택 통일부장관·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각각 9·10일 실시되고, 용산 참사 관련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이 11일로 예정돼 있다. 9일에는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나온다. 용산 참사의 책임론이 부각되면서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가 재점화되고, 각종 의혹에 둘러싸인 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까지 겹치면서 정국 긴장도는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여야간 극한 대치가 예고되면서 국회에는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 현인택 ‘의혹 늪’ 탈세·연금미납·위장전입 등 논란… 9일 청문회 현인택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9일 인사청문회의 쟁점은 도덕성과 대북 정책으로 모아진다. 현 후보자에게는 세금 탈루, 편법 증여, 논문 이중게재, 연금 미납, 위장 전입 등 각종 의혹이 몰려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인 ‘비핵개방 3000’을 입안한 점도 야당의 공세 대상이다. 민주당은 현 후보자에 대해 ‘자격 미달’이라며 검증의 칼날을 벼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책 비전과 대안을 확인하는 청문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문회를 통해 현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민주당의 정치공세가 한풀 꺾이겠지만, 정반대의 경우에는 여권의 정국 운영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청문회에서 야당을 비롯한 많은 의원들이 부적격 의사를 보인다고 해서 대통령의 장관 임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여권에는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현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친 소유 제주시 연동 S운수의 대지 165㎡를 제3자를 통한 매매형식으로 시가보다 훨씨 싸게 샀다는 편법 증여, 2002년 마포구 염리동 주택의 매각시 실거래가 허위 신고 및 양도소득세 탈루, 논문 이중게재 및 학술진흥재단 등록 논문 무더기 삭제, 자녀의 위장전입과 부인의 국민연금 미납 등의 의혹이 쏟아졌다. 특히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8일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의 제2단계 두뇌한국(BK)21사업에 참여한 후보자가 자기 표절한 연구 논문 한 건을 실적으로 등록했고, 2건의 논문 실적을 허위 등록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 후보자는 “학계의 일반적인 기준과 전문영역을 이해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일축했다. 제주도 땅에 대해선 “과표 기준상 증여세나 매매에 따른 취·등록세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해명했고 자녀의 위장전입 의혹과 관련해선 “자녀의 학기 시작에 맞추느라 불가피했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한편 경찰청은 현 후보자가 2002년부터 모두 12차례 교통법규 위반으로 경찰에 적발됐다고 밝혔다. 현 후보자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속도 위반 6건, 신호 위반 2건으로 과태료를 부과받아 납부했다. 2002년에는 안전띠 미착용, 2007년에는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지난해에는 인명보호장구 미착용과 중앙선 침범으로 범칙금을 냈다. 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도 과속 등으로 8차례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경찰청은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김석기 ‘용산 늪’ 11일 현안질문 등서 참사 책임론 정면충돌 예고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 문제가 금주 정치 일정과 맞물려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9일 검찰의 용산 참사 수사결과 발표에 이어 10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 11일 용산 참사 관련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질문 등 곳곳이 지뢰밭이다. 2월 국회를 ‘용산 국회’로 규정한 야권의 파상 공세와 여권의 공세 차단이 정면 충돌하면서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가 정국의 핵으로 부상하게 되는 셈이다. 원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는 용산 참사 관련 증인과 참고인이 다수 참석해 여야간 공방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 참사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았던 원 후보자에게도 책임론의 화살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회 하루 전날 이뤄지는 검찰 수사결과 발표는 야권의 공세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수사결과가 미흡할 경우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8일 김 내정자와 함께 원 후보자에 대해서도 용산참사의 책임을 물어 파면을 요구하기로 했다. 원 후보자 청문회가 ‘용산 청문회’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은 용산 참사의 여진을 차단하기 위해 원 후보자가 이번 참사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나아가 공직사회 사기 진작과 법치 확립에 방점을 찍으며 야당의 공세를 막아낸다는 생각이다. 11일 용산 참사 관련 긴급 현안질문도 김 내정자 거취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당 용산참사 대책위원장인 김종률 의원과 용산참사 공세에서 활약한 김유정 의원, 언론인 출신인 장세환 의원 등 검증된 공격수를 질문자로 내보낸다. 이들은 당시 경찰진압 과정에서 무전기를 꺼놓았다는 김 내정자 주장의 진위와 직무유기 가능성을 추궁할 예정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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