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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 뒷골목에도 ‘게릴라’ 음주단속 뜬다

    앞으로 큰 도로를 차단한 채 장시간 길을 막으며 벌이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풍경은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단속 방식이 낮·밤 구분 없이 편도 2차로 이하의 이면도로의 특정 지점(스팟·spot)들을 20~30분 간격으로 메뚜기처럼 옮겨다니는 ‘게릴라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폴리스라인’을 침범할 경우 경찰 대응을 강화하는 등 집회·시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공권력 확립 등을 위한 ‘생활 속의 법치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교통질서 확립 분야에서는 음주운전 단속을 ‘대로 차단형’에서 ‘스팟 이동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눈에 띈다. 장시간 길을 막으며 음주운전을 단속하면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교통 정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이 밝히는 이유다. 최근엔 스마트폰 앱 등을 이용해 단속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돼 오랜 시간 한 장소에 머무는 방식의 단속은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찰 음주운전 단속은 주간, 야간 구분 없이 편도 2차로 이하의 도로를 수시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큰 도로 구간을 벗어나 집에 거의 다 왔다고 해서 음주운전 단속 회피를 장담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식당·유흥가 인근 출발지점에서의 함정 단속은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어 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 질서 확보 분야에서 경찰은 준법 집회시위 문화 정착을 위해 폴리스라인 침범 행위만으로도 현장에서 검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폴리스라인 침범 행위 처벌을 현행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만원 이하 벌금’에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하도록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개정안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인근도 집회 금지 및 제한 가능 장소로 추가된다. 기본질서 확보 분야에는 공무집행방해 사범 무관용 기조도 포함된다. 정복 경찰관을 상대로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면 일선 경찰서 강력팀이 현장에 출동, 피의자를 체포해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주취폭력 행위와 112 상습 허위신고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국민생활 침해 범죄 분야에서는 안전분야 비리, 동네 조폭이나 상습 무전취식·소란 행위를 벌이는 ‘동네 건달’을 엄정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의 이런 방침에 대해 공권력 남용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송아람 변호사는 “국제사회는 평화적이냐 폭력적이냐의 기준으로 집회·시위를 규제하는데 유독 우리나라는 준법이냐 불법이냐 잣대로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동네 뒷골목에도 ‘게릴라’ 음주단속 뜬다

    앞으로 큰 도로를 차단한 채 장시간 길을 막으며 벌이는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 풍경은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단속 방식이 낮·밤 구분 없이 편도 2차로 이하의 이면도로의 특정 지점(스폿)들을 20~30분 간격으로 메뚜기처럼 옮겨다니는 ‘게릴라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경찰은 또 ‘폴리스라인’을 침범할 경우 경찰 대응을 강화하는 등 집회·시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공권력 확립 등을 위한 ‘생활 속의 법치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교통질서 확립 분야에서는 음주운전 단속을 ‘대로 차단형’에서 ‘스폿 이동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눈에 띈다. 장시간 길을 막으며 음주운전을 단속하면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교통 정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이 밝히는 이유다. 최근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단속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돼 오랜 시간 한 장소에 머무는 방식의 단속은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찰 음주운전 단속은 주간, 야간 구분 없이 편도 2차로 이하의 도로를 수시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게 된다. 큰 도로 구간을 벗어나 집에 거의 다 왔다고 해서 음주운전 단속 회피를 장담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식당·유흥가 인근 출발지점에서의 함정 단속은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어 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 질서 확보 분야에서 경찰은 준법 집회시위 문화 정착을 위해 폴리스라인 침범 행위만으로도 현장에서 검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폴리스라인 침범 행위 처벌을 현행 ‘6개월 이하 징역 또는 50만원 이하 벌금’에서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하도록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 개정안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인근도 집회 금지 및 제한 가능 장소로 추가된다. 기본질서 확보 분야에는 공무집행방해 사범 무관용 기조도 포함된다. 정복 경찰관을 상대로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면 일선 경찰서 강력팀이 현장에 출동, 피의자를 체포해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주취폭력 행위와 112 상습 허위신고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국민생활 침해 범죄 분야에서는 안전분야 비리, 동네 조폭이나 상습 무전취식·소란 행위를 벌이는 ‘동네 건달’을 엄정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의 이런 방침에 대해 공권력 남용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송아람 변호사는 “국제사회는 평화적이냐 폭력적이냐의 기준으로 집회·시위를 규제하는데 유독 우리나라는 준법이냐 불법이냐 잣대로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추석 귀성길 교통위반 가장 많이 적발된 곳은?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 무인 단속카메라를 통해 과속이나 전용차선 침범 등 교통위반이 가장 많이 적발된 곳은 통영~대전고속도로의 전북 무주군 적산면 부근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연휴 동안 폐쇄회로(CC)TV 교통위반 단속 건수가 가장 많았던 구간은 ‘통영~대전 고속도로’ 통영 기점에서 163.5㎞ 거리인 무주군 적산면 사천리(642건)로 조사됐다. 이 구간은 정체가 심한 터널을 지난 뒤 도로가 넓어지는 곳으로, 교통 체증으로 답답함을 느끼던 운전자들이 갑자기 속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이어 ‘익산~장수 고속도로’ 하행 6.7㎞ 부근(전북 완주군 용진면 상운리)이 640건, 동해대로 장호터널 앞 500m 부근(강원 삼천시 근덕면)이 553건, 호남고속도로 하행 30㎞ 부근(전남 곡성군 석곡면 석곡리)이 551건, 경부고속도로 상행 413.5㎞ 부근(서울 서초구 원지동)이 495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해 추석연휴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2534건 중 안전운전 불이행(핸들 과대조작·전방주시 태만 등) 위반으로 인한 사고가 1516건(60%)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호위반(250건), 안전거리 미확보(224건)이 그 뒤를 이었다. 김 의원은 “연휴기간 통행량이 늘다 보니 CCTV 과속 적발도 늘 수밖에 없다”며 “고향 가는 길 들뜬 마음에 과속이나 신호위반 등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1] 주꾸미 낚싯배 분주한 충청수군의 본거지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21] 주꾸미 낚싯배 분주한 충청수군의 본거지

     충청수영이란 충청도수군절도사영(忠淸道水軍節度使營)의 줄임말이다. 충청도 수군을 지휘하던 절도사가 머물던 본영이라는 뜻이다. 충청수군의 관할해역은 아산만에서 금강 하구의 장항만에 이른디. 해안선의 길이는 992.8㎞에 이르고 점점이 이어진 섬은 250개나 된다. 충청수영은 관할 수역의 중간 지점인 지금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일대에 있었다. 충청수군의 군항(軍港)이었던 오천항은 지금 가을 주꾸미철을 맞아 낚싯배의 입출항으로 분주하다.  충청수역은 고려시대 이후 호남평야를 비롯한 남부 평야지대에서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개성이나 한양으로 운반하는 조운선이 지나는 길목이었다. 당시 왜구가 해안은 물론 내륙까지 침범했던 것도 쌀을 비롯한 양곡 탈취가 가장 큰 목적이었던 만큼 수군의 역할은 중요했다. 조선이 고려 군제(軍制)를 발전시켜 오천에 충청수영을 설치한 것은 세종 29년(1447)이다.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조선 초기 충청수영의 군선은 142척, 병력은 8414명에 이른다. 임진왜란 때인 선조 29년(1596)에는 충청수사 최호가 이끄는 충청수군이 남해 한산도에서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의 지휘를 받다가 이듬해 칠천량해전에서 대패하기도 했다. 당시 충청수영은 해전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울창한 안면도의 소나무를 벌채해 삼도수군의 군선(軍船)을 건조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진다. 충청수영은 고종 33년(1896) 폐영(廢營)됐다.  충청수영성은 충남 해안과 안면도·원산도로 둘러싸인 천수만에서도 좁은 내만(內灣)에 깊숙이 들어앉아 있다. 앞바다의 수심이 깊은 데다 서해안의 다른 포구와는 달리 심한 조수간만의 차이에도 배가 드나드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주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뒷동산의 자연지형을 최대한 살려 지금 보아도 천혜의 요새다. 석성(石城)인 충청수영성은 수군절도사 이장생이 둘레 3174척, 높이 11척 규모로 중종 4년(1509)부터 16년 동안에 걸쳐 쌓았다.  충청수영은 봉수를 이용해 먼바다를 포함한 관할 수역의 움직임을 신속하게 파악했다. 어청도 봉수에서 외연도, 녹도, 원산도를 거쳐 충청수영성 남쪽 1.2㎞ 지점에 있는 망해정 봉수로 이어지는 정보 전달 시스템이다. 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관할수역의 지형적 특징을 감안해 충청수영이 자체적으로 운영한 이른바 권설봉수(權設烽燧)는 다른 수영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왜구 방어를 목적으로 설치된 충청수영이지만 병자호란 이후 수도권 방어가 가장 중요한 군사적 목표로 떠오르면서 본영의 이전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수영성의 위치가 왜구를 방어하고 조운선의 안전한 운항을 도모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청나라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비상사태 발생의 경우 왕실과 조정의 피난처인 강화도 일대를 보호하는 데는 적절치 않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정조 3년(1779)부터 충청수사의 지휘소인 행영(行營)을 태안반도 서쪽 끝인 안흥으로 옮겨 10년 남짓 운영하기도 했다.  충청수영성의 현재 모습에서 전성기의 위용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천수만과 어우러지는 뛰어난 경관으로 시인·묵객의 발걸음이 잦았던 누각 영보정(永保亭)의 복원이 최근 시작됐고, 성벽을 되살리기 위한 발굴조사도 곧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충청수영의 형장인 서문 밖 갈마진두(渴馬津頭)는 병인박해 때 천주교 신부 다섯 명이 순교한 현장이기도 하다. 차근차근 제모습 찾기에 노력한다면 지역 최고의 역사관광 자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짝짓기 방해한 동족과 혈투 벌이는 수사자 포착

    짝짓기 방해한 동족과 혈투 벌이는 수사자 포착

    짝짓기를 방해한 동족과 혈투를 벌이는 수사자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6일 유튜브에 올라온 해당 영상은, 암사자와 짝짓기를 시도하던 수사자 한 마리가 동료의 등장에 흥분해 싸움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에서 촬영됐다. 공개된 영상은 다정하게 붙어 있는 한 쌍의 사자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이때, 정글의 고요를 깨는 녀석이 등장한다. 바로 이 영역에 침범한 또 다른 수사자. 이후 수사자 두 마리는 앞발을 휘두르고 땅바닥을 뒹굴며 거칠게 다툰다. 쉽게 멈출 것 같지 않은 두 녀석의 싸움은 결국 암컷이 자리를 뜨면서 멈춘다. 암컷을 사이에 둔 채 싸움을 벌이는 수사자들의 모습은 사진작가 요한 피터 메이어링(25)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는 “두 마리의 수사자 싸움은 10여 분 동안 이어졌다. 마치 10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이어 “싸움이 끝난 후 불청객이었던 수사자는 돌아갔고, 원래 암수 사자는 다시 짝짓기를 시도했다. 이전에 접한 적 없는 광경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 영상=CatersT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동시에 똑같은 ‘희귀 암’ 걸린 쌍둥이 자매 안타까운 사연

    엄마 뱃속에서 9달을 함께 보낸 쌍둥이 자매가 똑같은 희귀 암에 걸려 함께 투병하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은 ‘피부 백혈병’이라는 희귀 암을 앓고 있는 생후 4개월 된 케네디와 켄달 브레이포글 자매의 사연을 1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지난 5월 1일, 33주 만에 세상의 빛을 본 두 자매는 너무 일찍 태어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보내야 했다.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은 케네디는 몸무게가 1.4kg밖에 안 됐다. 어느 정도 건강을 되찾은 이들 쌍둥이는 1달 만에 겨우 사우스다코다주(州) 피어에 있는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두 아이는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은 듯 보였고 부모는 이제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런데 1달쯤 뒤 자매의 몸에 붉은 반점 같은 것이 생긴 것을 엄마 애비 브레이포글은 알아차렸다. 애비는 “처음에는 아이들 몸의 자국이 벌레에 물린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일주일이 지난 뒤에 자국이 사라지기는커녕 다른 부위에도 비슷한 자국이 생겨 두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게 했다”고 말했다. 이후 애비와 그녀의 남편 애런은 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듣게 됐다. 조직 검사 결과가 악성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부부는 8월 17일 두 아이가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걸린 것을 알게 됐다. 애비는 “진단 결과를 믿기 어려웠지만 우리는 아이들을 하루빨리 치료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달 19일 케네디와 켄달은 미네소타주(州)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 클리닉에 입원하게 됐다. 이틀 뒤, 두 소녀는 첫 번째 항암 치료를 받았다. 이 병원의 소아혈액종양학 전문의 샤킬라 칸 박사는 “이번 사례는 매우 드물다”면서 “적어도 우리 메이요 클리닉 그룹에서는 같은 시기 쌍둥이에 백혈병이 발견된 사례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칸 박사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가 걸린 병은 정확히 피부 백혈병(leukemia cutis)이라는 것으로 백혈병 세포가 피부에 침범해 발생한다. 아이들의 경우 이런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칸 박사는 “아이들은 잘 지내고 있으며 이들이 계속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가 받아야 할 치료 과정은 매우 길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엄마 애비는 두 딸이 병을 이겨내고 건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KADIZ 침범하는 항공기 국적·제원 식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의 확대로 주변국 항공기가 KADIZ를 침범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정부가 관리 강화에 나섰다. 정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영상 국무회의를 열어 군용 항공기 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개정안은 국가안보를 위해 주변국 항공기 등이 KADIZ를 비행하려는 경우 비행 계획을 사전에 제출하도록 했다. 특히 KADIZ를 침범하는 미식별 항공기의 국적이나 제원을 식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 조항도 마련했다. 정부는 2013년 12월 제주 마라도와 남해 홍도 남방의 영공, 이어도 수역 상공이 포함된 새로운 KADIZ를 발표했는데, 현재 이어도 등 남방 구역에서 한·중·일 3개국 간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되고 있다. 정부는 또 과태료 징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징수 절차를 재산에 대한 독촉·압류·매각·청산 등으로 규정한 질서위반행위규제법 개정안도 처리했다. 다만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를 생계 목적으로 사용하다 차량 번호판을 영치당하면 영치를 일시 해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납부의 편의성을 위해 과태료를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도 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정부는 신설 소년원의 규모를 150명 이내로 하고 보호소년 등에 대한 징계를 반성문 작성, 서면 사과, 20일 이내의 TV 시청 제한 등으로 다양화했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北드론 남북고위급 접촉 때 南GOP 정찰, 헬기·전투기 출격… 육안 식별 못해 놓쳐

    北드론 남북고위급 접촉 때 南GOP 정찰, 헬기·전투기 출격… 육안 식별 못해 놓쳐

    군 당국이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린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강원 화천 중동부 전선 최전방 일반전초(GOP) 상공에서 북한의 소형 무인정찰기로 추정되는 비행체를 탐지하고도 격추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일 “지난달 22일 오전 11시 59분쯤 미상 항적이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GOP 남방한계선 일대까지 이동한 사실이 레이더에 탐지됐다”면서 “이 항적은 같은 날 오후 6시쯤에도 포착됐고 24일까지 하루에 한두 번씩 MDL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상 물체가 비교적 저고도로 일정한 속도로 날아간 것으로 확인돼 새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육안으로 식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비행체인지는 아직 분석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 비행체가 처음 포착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0일 오후 경기 연천 일대에서 포격 도발을 실시했고 21일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전 군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이 중동부전선 DMZ 인근의 우리 군 병력과 장비 이동 움직임을 파악할 목적으로 무인 정찰기를 띄운 것으로 분석된다. 군 당국은 비행체를 포착한 뒤 육군의 코브라(AH1S) 공격헬기와 공군 KF16,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헬기와 전투기들은 DMZ에서 남쪽으로 9㎞ 떨어진 비행금지선을 넘어갔지만 비행체를 찾지 못했다. 관계자는 “당시 4000~1만 5000피트(1.2~4.5㎞) 상공에 구름이 끼어 있어서 육안 식별이 어려웠다”면서 “레이더상에도 조그마한 막대기 형태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기총 사격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고 많은 ‘이면도로’ 음주운전 단속 집중

    음주운전 단속이 이면도로 위주로 실시되고 수시로 단속장소를 이동하면서 이뤄진다. 배달업체 이륜차의 인도주행 관리를 소홀히 한 업주도 처벌을 받는다. 승용차 안전띠 경고장치 장착 의무화가 뒷자리까지 확대된다. 정부는 31일 서울정부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국민안전 민관합동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교통안전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고질적·고위험 교통법규위반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음주운전 단속은 음주단속 사각지대인 이면도로 위주로 특정시간대와 상관없이 실시된다. 보복운전은 하반기에도 집중적으로 처벌하기로 했다. ●‘인도침범’ 이륜차·과적 화물차 업주도 책임 운전자와 함께 사업자 처벌도 강화된다. 이륜차의 인도침범을 막기 위해 운전자는 물론 상습·고질적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배달업체 업주가 관리의무를 소홀히 한 경우 양벌규정을 적용, 처벌하기로 했다. 화물차 과적 근절을 막기 위해 과적을 유발하는 화주, 차주도 함께 처벌하기로 했다. 전세버스 업체에 대해 운전자 법규위반 및 차량연식 등의 안전정보 공개가 의무화된다. 사망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면도로 사고를 줄이기 위해 1052곳의 속도를 시속 60㎞에서 40~50㎞로 낮추기로 했다. 218곳은 30㎞ 이하의 생활도로구역으로 지정된다. 졸음 쉼터도 172곳에서 올해 말까지 212곳으로 늘어난다. ●노인 많은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속도 낮춰 올해 말까지 도시철도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를 마치고, 광역철도 승강장도 2017년까지 스크린도어 설치를 마쳐 투신자살을 막기로 했다. 청량리역, 종로5가역 등 노인 이용 비율이 20%를 넘는 역사의 에스컬레이터 운행속도는 분당 30m에서 25m로 낮아지고 미끄럼방지시설도 설치된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들] ‘한국 최고의 중국통’ 이세기 한·중 친선협회장

    “한국전쟁은 소련의 철권 통치자 이오시프 스탈린이 사회주의 중국을 건설해 ‘작은 사자’로 등장한 마오쩌둥(毛澤東)을 제압하기 위한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압하다) 전략’으로 일으킨 동란이라고 할 수 있죠. 6·25전쟁의 최대 수혜자는 바로 스탈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선 의원과 국토통일원(현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세기 한·중친선협회장(79)이 최근 펴낸 신간 ‘6·25전쟁과 중국’에서 한국전쟁의 원인과 관련해 ‘발칙한’ 주장을 내놓았다. 평생 통일과 중국 문제를 천착해 온 이세기 회장의 이 같은 주장의 근거를 듣기 위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중친선협회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사무실 한쪽 벽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붙여준 ‘한국 최고의 중국통’답게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시진핑(習近平)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팔순를 바라보지만 활기찬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그는 2시간 30여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열정적인 목소리로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전쟁의 원인을 ‘스탈린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특별히 이렇게 본 이유는 무엇인가. -6·25전쟁을 단순히 국내 좌·우익, 미국과 소련 간의 갈등으로만 좁게 보면 큰 오산이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중국과 미국을 직접 맞붙게 함으로써 두 나라가 우호관계를 맺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편,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 신경을 쓰는 동안 유럽 내 소련의 영향력을 높이려고 했다. 때문에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계속 묵살했다가 1950년 4월 승인하고, 그해 6월 27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소련 대표를 불참시켜 미군 주도의 유엔군이 참전하도록 길을 터 준 게 그의 계략이다. 유엔군이 참전하고 중국 인민지원군이 개입해 결국 미·중 간에 전쟁이 벌어졌다. 중국군은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 스탈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개시해 미국의 참전이 쉽도록 카펫을 깔았고, 중국을 전쟁에 떠밀어 미국의 막강한 화력에 희생시켰다. 더군다나 한국전을 통해 미·중 양국 간의 적대감을 증폭시켜 중국을 ‘죽의 장막’에 가둬 미국 등과 격리시킴으로써 중국이 더욱 소련 쪽으로 기울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는. -우선 한국전쟁 계획은 스탈린과 마오쩌둥이 중·소조약 개정 문제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에서 비롯된 까닭에 사실상 1950년 1월 말에 결정됐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스탈린은 이를 5월 초까지 중국에는 비밀로 부쳤다. 여기에다 그해 6월 유엔군의 한국전 참전을 결의한 안보리 회의에 소련 대표가 불참한 것이 그동안 미스터리였다. 하지만 스탈린이 소련 대표를 고의로 불참시킨 비밀 전문이 공개됨으로써 미군의 참전을 보다 쉽게 해 한국전을 미·중 전쟁으로 만들려는 그의 책략이 확인됐다. 스탈린이 중국에 약속한 소련 공군의 중국군 공중 엄호를 거부해 많은 중국군이 피해를 입도록 방치했다는 점 등도 들 수 있다. →6·25전쟁 원인 연구에 파고든 동기는. -고향이 이북이다. 전쟁 발발 이후 부산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며 전쟁이 낳은 가난의 슬픔을 겪었다. 한국전쟁의 쓰라린 경험과 중국군에 대한 기억은 학문적 관심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나의 관심 주제는 한국전과 중국·소련 등 공산권 문제였다. 대학원 때부터 누가, 왜 한국전쟁을 일으켰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남북한 전쟁이 왜 미·중 간의 전쟁으로 비화했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일본 유학을 떠나 도쿄대 도서관에서 한국전과 관련된 미국·중국·소련의 자료를 많이 접한 뒤 박사 논문 ‘중·소 대립의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 발발의 일원인(一原因)에 관한 연구’를 완성했다. →중국통인 만큼 중국 관련 문제로 화제를 돌리겠다. 한·중 수교를 위한 씨앗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985년 4월 국토통일원 장관으로 있을 때이다.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비동맹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그곳에서 우쉐첸(吳學謙) 당시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우리는 앞으로 중국과의 소통과 협력을 위해 30만 단어의 세계 최대 중국어사전을 만들고 있다”고 하자, 우 부장이 “완성되면 나도 볼 수 있게 한 권 보내달라”며 관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삼국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대개 중·고등학교 때 읽는다”고 대답하니, 그는 정색을 하고 “한국에서 한자를 쓰고 학교에서 가르칩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한자를 많이 쓰고 거리의 간판에도 많다”고 했더니 매우 흥미 있어 했다. 우 부장은 ‘어뢰정’ 사건(1985년 3월 영해를 침범한 중국 해군 어뢰정이 우리 해군에 의해 나포됐는데, 어뢰정과 승무원을 중국에 인도했다)을 신속하게 처리한데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그 일은 두 나라 미래 관계에 좋은 기초가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관계에 대한 좋은 징조를 엿보았다. →중국의 유력자들과 두터운 인맥을 쌓게 된 계기가 있다던데. -반둥회의 이후에도 우쉐첸 부장과 편지로 대화를 이어갔다. 편지 전달자는 당시 미주리대 교수로 있던 대학 동기와 그곳에 유학 중이던 우 부장의 아들이었다. 이들을 통해 그와의 친분을 지속했다. 우 부장을 통해 여러 중국 지도자들을 만났다. 장쩌민 전 주석은 두 번 만났고, 후진타오 전 주석은 여러 번 만났다. 리펑(李鵬)· 주룽지(朱鎔基)·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웨이젠싱(尉健行)·리란칭(李淸) 전 정치국 상무위원 등과도 만나 한·중 간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현직인 위정성(兪正聲)·류윈산(劉雲山)·장가오리(張高麗) 등 정치국 상무위원과 리잔수(栗戰書) 당중앙 판공청 주임, 왕자루이(王家瑞) 당중앙 대외연락부장, 장다밍(姜大明) 국토건설부장, 차이우(蔡武) 전 문화부장 등과도 교분이 깊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보통 인연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시 주석을 처음 만난 것은 그가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있을 때다. 2005년 4월 저장성 닝보(寧波)에서 열린 소비품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시 주석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해 7월 그가 서울에 왔을 때 제주도 서귀포의 ‘서복공원’을 안내해 급격히 가까워졌다(이 회장은 1997년 국회 문화공보위원장 시절 공원 조성을 주도했다). 특히 닝보가 서복이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기 위해 떠난 출항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시 주석은 이 공원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보였다. 더욱이 제주 감귤이 저장성 원저우(溫州)가 고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매우 기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열병식 참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오래전부터 박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중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중국이 간곡히 초청하는데 안 갈 수 없다. 중국 전승절은 러시아 전승절과는 다르다. 독일을 이긴 러시아의 전승절과는 달리 중국 전승절은 일본의 침략에 싸워 이긴 만큼 우리의 8·15 해방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이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이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해 미국의 심기가 아주 불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싫더라도 한국에 ‘가라 마라’ 하지 못한다. 70년 전의 한국이 아니다. 아무것도 없던 당시에는 미국에 줄을 설 수밖에 없었다. 이제 한국도 많이 컸다. 미국 눈치를 보고 외교도 줄을 서서 따라가던 그런 나약한 나라가 아니다.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에 진입한, 강한 중진국으로서 역할이 있다. 물론 한·미동맹도 중요하고 손상돼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통일을 위해 중요한 중국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중 고위급 인사 교류가 사실상 끊어지는 등 시진핑 체제 들어 양국 관계가 나쁘다는 견해가 지배적인데. -북·중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 나쁜 것이 사실이다. 옛날과는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악화돼 있다. →그렇다면 북·중 관계가 나빠진 이유는. -북핵 때문이다. 북핵을 용인하면 아시아에 핵개발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 실험이 결국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친다고 본다. 중국 지도층만이 아니라 중국인들도 북한에 대해 비판적이다. 중국이 공산당 독재국가라고 하지만 민심을 외면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북·중 양국의 친밀도가 떨어지고 사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지난 세기의 혈맹 북한이 ‘얌전한 완충역’에 머물기를 원한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했다고 보는가. -중국이 이전의 한국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 보가위국(保家衛國)’ 전쟁, 즉 미국의 침략에 대항해 가족과 국가를 지켜낸 전쟁이라는 구태의연한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체로 전쟁 이름을 ‘조선전쟁’으로 보다 객관화해 사실상 김일성의 남침으로 지칭하고 있다.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핵 해결에 강력한 합의를 내놨다. 과거 후진타오 주석 당시에는 북한 때문에 얼마나 속 썩은 일이 많았나. 북핵을 비롯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등. 그래도 중국은 애매하게 북한 편을 들어줬다. 후진타오는 시진핑보다 더 이념지향적이지만 시진핑은 후진타오보다 더 시장친화적인, 실용적인 사람이다. 북핵도 미국과 함께 상의할 수 있고 공감을 쌓을 수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해 중국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은 불의(不義)를 못 참고 중국은 불리(不利)를 못 참는다”는 말이 있다. 중국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통일 한국의 미래가 중국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일이다. 통일 한국은 북핵을 해결한 통일이 아니라, 통일과 북핵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통일 한국 미래가 중국 발전을 위해서 절대로 해롭지 않다는 것을 이제부터 설득해야 한다. 중국에 대한 외교에 그것이 기본이 돼야 한다. →시진핑 주석이 다음달 워싱턴을 방문한다. 현재의 미·중 관계를 평가하면. -미·중 관계는 과거의 미·소 관계와 다르다. 미국과 소련은 이데올로기-군사안보 대결로 끝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소련이 망했다. 반면 미·중 관계는 경제협력이 바탕에 깔려 있다. G2는 채권국과 채무국, 생산국과 소비국의 관계이다. 둘 중에 하나가 망하면 같이 망한다는 얘기다. 중·미는 경쟁은 하지만, ‘판은 깨지 말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런 맥락에서 시진핑은 미국에 ‘신형대국관계’를 얘기했다. 신형대국관계는 중국이 미국의 힘과 영역을 인정하는 대신, 미국도 중국의 핵심적 이익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이세기 협회장은 1936년 경기도 개풍군(현 황해북도 개성시)에서 태어났다. 4선(11, 12, 14, 15대) 국회의원과 국토통일원 장관 등을 지낸 이 회장은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자들을 비롯해 핵심 권력 엘리트들과 인맥을 두루 쌓은 중국통이다. 1985년 남북 막후대화 창구를 개설했으며 한·중 수교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1년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덩샤오핑(鄧小平) 지도노선을 연구했다. 정계 은퇴 후에는 한·중친선협회장을 맡아 중국과의 민간 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1956년 고려대 졸업 ▲1961년 고려대 정치학 박사 ▲1965년 일본 도쿄대 대학원 수료 ▲1979년 고려대 교수 ▲1981년 국회 올림픽 특별위원회 위원장 ▲1985년 국토통일원 장관 ▲1986년 체육부 장관 ▲1993년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1996년 국회 문화공보위원회 위원장 ▲2002년~ 한·중친선협회 회장, 새누리당 상임고문
  • 자전거 타다 캥거루 떼 만난 남성 ‘경악’

    자전거 타다 캥거루 떼 만난 남성 ‘경악’

    ‘이보다 더 많을 순 없다’ 지난 23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54초가량의 캥거루 떼 영상이 게재됐다. 호주남성 벤 베지나(Ben Vezina)가 촬영한 영상에는 숲속의 비포장도로 위를 달리던 자전거 주변의 엄청난 수의 캥커루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마치 캥거루들은 자신들의 땅에 침범(?)한 벤이 낯선 듯 선 채로 그를 지켜본다. 공포에 휩싸인 그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자 캥거루들이 분주하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상을 촬영한 벤은 “내가 안전하고 아무탈없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을 게재했다”며 “캥거루들은 착한 동물이며 무리지어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그들은 사람들과 공존하며 결코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 23일 유튜브에 게재된 벤의 영상은 현재 97만 71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Rafael Ahme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남북 8·25 합의] “대결서 대화 전환 ‘윈윈 회담’… 재발 방지 미흡 아쉬움도”

    [남북 8·25 합의] “대결서 대화 전환 ‘윈윈 회담’… 재발 방지 미흡 아쉬움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던 남과 북이 ‘무박 4일’, 43시간여 동안의 마라톤협상 끝에 25일 새벽 극적 타협을 이룬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결 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했다. 반면 포격 도발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었던 데다 재발 방지 조치가 명시되지 않은 점에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또한 역대 정부의 남북대화에서 합의 이행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던 만큼 대화를 정례화하는 등 이행을 강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이명박 정부 이후 꽉 막혔던 남북 관계의 극적인 돌파구를 연 데 대해 전화위복이란 평가가 많았다. 특히 남북이 중국이나 미국 등 주변 강대국 개입 없이 양자 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마련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큰 틀에서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공감했고 연장선상에서 남북 관계 복원의 기회가 된 것으로 본다”며 “남북 관계를 위기에서 기회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윈윈’한 회담”이라고 말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도 “도발의 주체를 명시했고 나아가 유감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며 “현상 유지적 회담이 아니라 미래와 통일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현상 타파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회담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애초 명확한 사과를 받는다는 게 북한 리더십과 직접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낮춰 봤고 현명하게 성과를 이뤄 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혀 안 될 것 같았는데 뭔가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점에서 성공적 회담”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명확한 사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사과의 명문화는 북한 체제와 김정은의 리더십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론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성과로 거론되는) 이산가족 상봉은 북쪽이 언제든지 선물할 수 있는 ‘조커’와 같은 성격이고 민간 교류 활성화는 5·24 조치에 의해 가능한 분야가 뻔하다”며 “정작 박 대통령이 강조했던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었고 재발 방지 조치 또한 추후 남측이 취할 수 있는 여지를 북측에 경고한 조항일 뿐 실질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는 매우 미흡한 합의”라고 지적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대통령은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재발 방지와 사과를 받으라고 했지만 하나도 없었으니 우리가 양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당국 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대화 창구를 누구로 할지조차 결정하지 않았으니 북한이 수틀려서 미루거나 말을 바꾸면 우리는 속수무책이다. 이번에 회담 시기를 못박고 누가 만날지도 적어 왔어야 한다”고 밝혔다. 훈풍이 불다가도 어느 순간 삭풍이 몰아치는 사이클을 반복해 온 남북 관계의 속성상 이행 여부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예컨대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꾀한다면 어렵게 찾아온 해빙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북 관계에서 누가 이득을 봤는지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건 무의미하다”면서 “남북 합의는 잘 이행된 경우가 없었다. 합의 문구를 놓고 원하는 것을 다 받았느니 못 받았느니 논쟁하는 것보다는 합의 내용을 얼마나 실천력 있게 이행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는 “오늘이 클라이맥스고 내일부터 내리막길”이라며 “남북 관계를 연속극으로 보는 성향이 있는데 70년 분단사에서 남북 관계는 늘 단막극이었다. 내일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월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즈음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다든지 핵실험을 한다면 합의는 휴지 조각이 되는 것”이라면서 “10월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된 만큼 이산가족 상봉까지 성사된다 하더라도 추후 남북 관계를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합의문 곳곳에 남겨진 ‘불씨’를 서둘러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양무진 교수는 “합의문에서 군데군데 ‘지뢰’가 눈에 띈다. 가장 중요한 지뢰는 ‘비정상적인 사태’인데 당국 간 회담을 조속히 열어 이에 대한 규정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비정상적인 사태로 본다. 북한이 발사할 예정인 인공위성도 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교통안전 행복두배] “횡단보도 신호등에 ‘스마트폰 중단’ 음성 장치를”

    [교통안전 행복두배] “횡단보도 신호등에 ‘스마트폰 중단’ 음성 장치를”

    시민들과 함께하는 지역별 교통안전 대토론회가 24일 대구에서 열렸다. 국토교통부, 대구시, 대구지방경찰청이 주최하고 교통안전공단과 도로교통공단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대구지역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특히 자동차 대 보행자 사고를 줄이기 위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눈길을 끌었다. 횡단보도 양쪽 신호등 아래에 ‘스마트폰 사용 잠시 중단’,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는 음성 멘트나 시그널 음악을 홍보용으로 제작해 설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운전 중 횡단보도 앞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여학생이 신호가 바뀐 줄도 모르고 뛰어들어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문순덕 시민이 내놓은 아이디어다. 가로 기준으로 일직선으로 그어진 횡단보도를 개선하면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박진희씨는 매천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우회전하던 차량이 속도를 늦추지 못해 보행자가 숨지는 사고를 보고 자동차가 신호대기선을 침범하지 못하게 횡단보도 보행방향을 표시하자고 주장했다. 차량 진행 방향에서 먼 쪽으로 보행 방향을 유도해 안전거리를 확보하자는 취지다. 학교 앞 등 어린이가 많이 이용하는 구간에는 차량 일시 정지선을 많이 만들면 등하교길 어린이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녹색어머니회 정희숙씨는 교차로 신호등 꼬리물기를 막기 위해 시간초과를 표시한 교차로 신호등을 확대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신호 변경 시간을 알 수 있어 무리하게 교차로에 진입하는 것을 막아 사고발생을 줄이고 차량 정체 해소가 기대되는 아이디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교통위반 단속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오귀숙씨는 고속도로 2차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중앙분리대에 사고를 알리는 경고장치를 설치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뒤따르는 차량에 전방의 사고를 알려 서행을 유도하고 주의 운전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한편 대구시는 도로교통안전을 위해 유관기관 협의를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교통안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임석 교통정책과장은 “교통요지임에도 교통안전 지수는 다른 도시보다 낮다”며 “교통안전시설을 확대하고 교통약자의 편익시설을 확충하는데 치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차로·횡단보도 235곳 정비와 회전교차로 16곳을 설치하는 등 교통사고 다발구역 도로구조를 개선하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회 구성원 요구에 맞는 도로시설기준을 정비해야 한다”며 “자동차 간의 충돌은 물론 보행자 충돌 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맞춤형 교통안전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사진 대구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두경부암도 조기치료하면 90% 이상 완치

    두경부암도 조기치료하면 90% 이상 완치

     두경부암도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율이 90%를 넘는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구강암·후두암·인두암·구인두암·하인두암·비인두암·비강 및 부비동암·침샘암과 원발부위 미상 경부전이암 등을 아우르는 두경부암은 치료가 매우 어렵고, 후유증도 심각한 대표적 암군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병원 암병원 갑상선·구강·두경부암센터 하정훈(이비인후과) 교수는 최근 이 병원에서 열린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정훈 교수가 2005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자신이 직접 치료한 두경부암 환자 516명의 예후를 분석한 결과, 조기 두경부암일수록 생존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조기 두경부암은 주변 조직 침범이 거의 없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4cm 미만의 종괴로, 병기로는 1~2기가 여기에 해당된다.  암종별 5년 생존율을 보면, 후두암 중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성문암(성대) 환자의 경우 1~2기- 100%, 3기- 66.7%, 4기- 44.2% 등이었다. 구강암 중 가장 많은 설암(혀)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기- 100%, 2기- 88.9%, 3기- 88.9%, 4기- 58.3%로 나타났다.  구인두암 중 가장 많은 편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1~2기- 100%, 3기- 87.5%, 4기- 82.5%로 분석됐다. 구인두암은 진행성이라도 비교적 치료가 잘 되는 편으로,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와 관련이 많으며,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가 뚜렷한 암이다.  구인두암을 제외한 4기의 진행성 두경부암은 절반 정도(부위에 따라 30~60%)의 환자에서 재발했고, 재치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30~40%는 사망했다. 이 환자들의 경우 식도암·폐암·간암 등 다른 2차암을 가진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은 50%에 불과했다.  이런 두경부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성질이 달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잘 조합해서 치료해야 하며, 진단이 늦으면 치료하더라도 미용상 후유증이 크거나 말하기, 숨쉬기, 음식 삼키기 기능 등에서 장애를 겪는 사례가 흔하다. 따라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완치 조건이라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하정훈 교수는 “구강암이나 후두암은 조기 진단이 비교적 쉽고, 치료가 간단하며, 대부분 큰 후유증 없이 완치될 수 있다”면서 “진행성인 경우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을 잘 조합하는 다학제 치료가 중요하며, 완치 후에도 후유증이 남아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 쉽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암종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구강암의 경우 3주이상 된 구강 내 궤양이나 부종, 적색 또는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데, 이런 증상은 나이나 흡연 여부와 관련 없이 나타난다.  후두암의 주요 증상은 6주 이상 지속되는 목소리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이런 후두암은 흡연자에게서 발생 빈도가 높다. 다른 두경부암과 달리 목 부위에서 종괴가 만져지면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두경부암을 예방하려면 금연이 필수다. 여기에 금주와 철저한 구강 위생 관리, 건강한 성생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는 대한두경부종양학회와 함께 오는 9월 21~25일까지 전국의 각급 해당 병원에서 ‘두경부암 알리기 캠페인’을 펴기로 했다. 이 기간 중에는 캠페인 참가자를 대상으로 무료 검진도 실시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도발로 잃은 것밖에 없는 북한/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열린세상] 도발로 잃은 것밖에 없는 북한/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대외협력실장

    도발을 단행하는 쪽은 항상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발을 단행한다. 잃는 것이 많다고 판단되면 도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합리적 행위자나 비합리적 행위자 모두 이러한 판단에서 예외를 보이지 않는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도발을 통해 얻은 결과가 실보다 득이 많았다면 합리적 선택으로, 실이 득보다 많다면 비합리적 선택으로 평가될 뿐이다. ‘방어’ 논리나 ‘선제공격’도 비슷한 맥락에서 작동된다고 볼 수 있다. 공격용 무기보다 몇 배로 더 비싼 방어용 무기를 구입한다거나 상대방의 공격이 명약관화하다면 내가 당하기 전에 먼저 그 의지와 능력을 분쇄하겠다는 전략 모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합리적 계산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목함지뢰 도발로 북한은 무엇을 얻고 잃었는가. 북한은 목함지뢰 도발로 실보다 이득을 많이 얻었는가. 불행히도 예상하지 못할 만큼 큰 손실을 자초했다. 첫째, 김정은 체제에 들어와서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내에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비무장지대 안의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하면서 정전협정 위반을 반복해 왔다. 더욱이 남방 군사한계선에 지뢰를 매설한 것은 명백한 정전협정 제1조 1항 위반이다. 쌍방이 MDL에서 2㎞씩 후퇴해 비무장 지대를 설정하여 완충지대로 함으로써 적대행위를 방지한다는 내용 등 비무장지대 설정의 목적과 정신을 철저히 부정했다. 이는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공원 조성에 더 큰 국내외 지지와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셈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최악의 비인도적인 무기로 분류되는 대인지뢰를 북한이 여전히 생산하고 매설해서 인명을 살상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국제사회에 알림으로써 북한의 인권 수준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 되어 버렸다. 둘째, 북한은 지난 14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통해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고 주장했는데, 북한은 이를 통해 지뢰 매설의 목적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되었다. 즉, 지뢰는 군사적 목적 이외에 다른 목적이 있음을, 다시 말해서 남남 갈등을 조장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꼴이 된다. 지뢰 폭발 이후 열흘이 지나 북한은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는 뒤늦은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북한의 주장과 반박은 사실보다는 억지 주장에 기초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남 갈등의 파급 효과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겨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괴담’만 부추겼을 뿐이다. 그러나 북한은 ‘최고 존엄과 북한체제’에 가장 위협이 된다고 인식하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시키는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셋째, 북한이 확성기를 타격하겠다는 경고와 더불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다음날, 개성공단에서는 약 6개월에 걸친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최저임금 5% 인상안이 타결됐다. 이틀 뒤인 8월 20일 UFG 정부연습이 끝나는 날이자,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기념식 참여가 발표되는 날에 2차례에 걸쳐 화력도발로 맞섰다. 우리의 대응사격이 있자, 북한군 총참모부는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김양건 노동당 비서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선전포고라면서 현 사태를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기 위해 노력할 의사가 있음을 밝혀 왔다. 이 같은 북한의 재빠른 화전양면술은 역설적으로 대북방송이 북한에 비물리적인 평화적 방법으로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우리 국민에게 심어 주는 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반대로 북한 스스로 북한사회가 얼마나 대북방송에 취약한가를 인정한 셈이 된다. 비록 북한이 분단 70년 8·15대화 제의를 하루 만에 거부했지만, 대화는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 위기를 고조시켜 누가 먼저 치킨(겁쟁이)이 되는가의 시대는 지났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진행되는 21세기 스마트 시대에는 손실이 예상보다 크다고 계산된다면 재빨리 손절매를 하는 대담성과 용기를 보여야 한다.
  • “DMZ 北지뢰 명백한 군사 도발… 확고한 대비를”

    “DMZ 北지뢰 명백한 군사 도발… 확고한 대비를”

    박근혜 대통령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17일 을지국무회의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을 “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우리 장병의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비판하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대되는 상황에서 확고한 안보의식과 강력한 군사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확고한 군사적 대비가 전제되어야 이뤄질 수 있다”며 “군은 이번 군사 지뢰 도발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자세를 다잡고 아무리 사소한 허점이라도 이를 철저히 보완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을지연습에 대해서는 “올해는 전시상황을 가정한 행정기관 전시전환 절차 등의 훈련과 함께 사이버 공격이나 생물 테러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도발 양상에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연습을 병행해서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지뢰 도발 때 중상을 입은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를 언급하며 “위급한 상황에 보여 준 용기와 전우애는 군인으로서 위국헌신의 본분을 보여 줬다.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부상 장병들의 명예 고양과 치료를 포함해서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구조개혁과 관련, “부처별로 지금까지 과제별 추진 상황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세부 실행 계획을 보완해 연내에 보다 확실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으며 “최근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환율 절하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계부처는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 조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민간임대주택특별법’에 대해서도 “국민의 주택에 대한 인식을 소유에서 거주로 전환시키는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므로 붐이 일어날 수 있도록 그간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후속 조치들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줄영상] ‘하늘이 도운 사람들’ 사고 파편 사이로…

    [한줄영상] ‘하늘이 도운 사람들’ 사고 파편 사이로…

    아찔한 교통 사고에도 목숨을 건진 사람들 영상이 화제네요. 최근 러시아 키로프주의 한 도로서 트럭끼리의 충돌 사고가 발생, 파편들 사이로 무사히 살아남은 남성들의 모습이 블랙박스 영상에 생생하게 포착됐다. 영상에는 흰색 트럭이 갓길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들을 피하려고 중앙선을 침범하던 순간, 마주 오던 트레일러와 충돌한다. 트럭이 트레일러와 충돌하면서 차체가 산산조각 부서지며 파편들이 사람들을 덮친다. 다행스럽게도 트럭 파편들이 자전거를 탄 두 명의 남성 사이로 무사히 날아와 떨어진다. 라이더들도 놀란 나머지 자전거 운행을 멈추고 자신들의 몸을 살핀다. 한편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천만다행이네요”, “언제나 안전운행”, “하늘이 도운 사람들임이 틀림없다.” 등 걱정어린 댓글을 달았다. 사진·영상= KollerMax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드론 공격하는 독수리 포착

    드론 공격하는 독수리 포착

    하늘을 날던 드론이 독수리의 공격에 추락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 영상은 지난 8일 멜버른 에리얼 비디오(MAV)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습니다. 영상의 8초 지점, 화면 정면에서 독수리 한 마리가 드론을 향해 날아와 강하게 부딪칩니다. 이 충격으로 드론은 풀숲에 추락하고 맙니다. 한편, 지난 5월 네덜란드의 한 공영방송이 드론을 띄워 촬영을 하던 중 거위와 충돌한 일이 발생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이를 보도한 외신들은 새로서는 드론이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존재로 판단해 공격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DMZ 지뢰매설, 북한 “지뢰매설? 남한 자작극” 증거 요구까지? 우리측 조사결과 전면부인

    DMZ 지뢰매설, 북한 “지뢰매설? 남한 자작극” 증거 요구까지? 우리측 조사결과 전면부인

    DMZ 지뢰매설, 북한 “지뢰매설? 남한 자작극” 증거 요구까지? 우리측 조사결과 전면부인 ‘DMZ 지뢰매설’ 북한이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사고가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에 의한 도발이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을 14일 전면 부인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DMZ 지뢰폭발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 우리 국방부가 북한을 도발 원인으로 지목한지 나흘 만이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국방위원회가 이날 정책국 담화를 통해 “군사분계선 남쪽 400m 지점에 있는 괴뢰 헌병초소 앞에 자기방어를 위해 3발의 지뢰를 매설하였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국방위는 “우리 군대가 그 어떤 군사적 목적을 필요로 했다면 막강한 화력수단을 이용하였지 3발의 지뢰 따위나 주물러댔겠는가”라며 “증명할 수 있는 동영상을 제시하라”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것(동영상 증거)이 없다면 다시는 북 도발을 입밖에 꺼내들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황당무계한 북 도발을 떠들어댈수록 박근혜 일당에게 차례질 것은 모략과 날조의 상습범이라는 오명뿐”이라고 비난했다. 국방위는 “사건 당일 현지에 있는 우리 군인들도 폭발장면을 목격했다”며 “의문되는 점이 없지 않았지만 남측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별로 크게 관심갖지 않았으나 괴뢰군부가 떠들고 괴뢰합동참모본부가 줴쳐대고 청와대가 악청을 돋구고 나중에는 유엔까지 합세해 우리를 걸고드는 조건에서 그대로 침묵하고 있을수가 없게 됐다”며 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반응 하는 이유를 전했다. 특히 “북한이 제작한 목함지뢰로 추정된다”는 주장에 대해 “괴뢰들이 수거한 우리 군대의 지뢰들을 폭파 제거할 대신 고스란히 보관해뒀다가 여러 곳에 매몰해 놓고 이런 모략극을 날조해낸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괴뢰들은 제 집안에서 불상사가 터지면 무턱대고 우리를 걸고드는 악습으로 체질화되어 있다. 우리에게는 모든 사건을 군사적으로, 과학기술적으로 까밝히는데서 공정성과 정확성을 기하는 ‘국방위원회 검열단’이 현존하고 있다”며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때와 마찬가지로 공동조사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4일 경기 파주시 DMZ에선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 지뢰가 폭발해 우리 군 장병 2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특별조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목함지뢰 폭발사고’ 현장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안영호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 부단장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하여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사진=YTN 뉴스캡처(DMZ 지뢰매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朴대통령 “강력한 억지력으로 대북 압박 지속”

    朴대통령 “강력한 억지력으로 대북 압박 지속”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과 관련,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최근 이란 핵 문제 해결의 모멘텀을 활용해 북핵 문제도 진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는데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 대화를 거부하고 핵 능력 고도화에 집착하고 있어서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앞서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불법으로 침범해 목함지뢰를 의도적으로 매설한 명백한 도발”이라면서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북한이 이번 도발에 대해 사죄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 대변인은 “지난 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개최해 사건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가진 직후 “우리 군이 적극적으로 DMZ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시행할 것”이라면서 “대북심리전 확성기 방송도 (어제부터) 재개했고, 우선적 조치를 하고 차후 할 것들은 검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국방부는 북한군이 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지 못하도록 저지해온 작전 개념을 DMZ 안 북한군을 격멸시키는 쪽으로 바꾸는 등 공세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MDL을 넘는 북한군에 대해서는 ‘경고방송-경고사격-조준사격’으로 대응해왔던 수칙도 ‘조준사격’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DMZ 도발을 ‘반인륜적 만행’으로 규정하고 북한을 규탄하는 결의문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북한은 분명하게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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