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침묵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티몬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참사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체니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 반응
    2026-01-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555
  • [사설] 美 우크라 군사지원 중단… ‘동맹·자강’ 다지는 정밀 대응을

    [사설] 美 우크라 군사지원 중단… ‘동맹·자강’ 다지는 정밀 대응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고성과 면박으로 종전협정 수용을 압박하며 백악관에서 내쫓다시피 한 지 사흘 만이다. 그래 놓고 대만 반도체기업 TSMC가 1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발표하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며 감쌌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대만 방어 여부에 침묵했던 태도를 싹 바꾼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80년간 자유진영의 지도자 국가로서의 위상은 사라졌다. 오로지 돈으로만 대외관계를 저울질하는 ‘미국 우선주의’가 시시각각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굴욕에 충격받은 영국·프랑스·독일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 정상 15명은 지난 2일 영국 런던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지원과 러시아 제재 지속 등에 뜻을 모았다. 방위비 증액과 유럽 주도의 ‘의지 연합’ 등 유럽자강론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나토 군사령관을 미군 4성장군이 맡고 그 지휘 아래 모든 정보와 작전 실행까지 의존하는 형편에서 유럽의 안보독립은 사실상 난망한 현실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협정을 맺을 준비가 돼 있다”며 화해 제스처를 보냈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까지 적반하장식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남의 일이 아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핵 억제를 제외한 재래식 방어는 한국군이 맡아야 한다며 주한미군 역할을 중국 대응 전력으로 조정하려 하고 있다. 이달로 예정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방한이 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북한과 3자 간, 또는 미북 직거래를 통해 종전을 선언하고 북핵을 동결하는 수준에서 제재를 풀어 주는 ‘스몰딜’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재협상, 방산 협력 등 한미동맹을 다질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동시에 안보와 국익을 지키는 자강 능력을 키워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 ‘능구렁이’ 된 AI… 법원 폭동 사태 극우 주장 되묻자 ‘위험한 답변’ [비하人드 AI]

    ‘능구렁이’ 된 AI… 법원 폭동 사태 극우 주장 되묻자 ‘위험한 답변’ [비하人드 AI]

    ‘네이버에게 물어봐’는 이제 옛말이 됐다. 포털사이트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무엇이든 물어보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생성형 AI는 궁금한 것은 물론 고민과 연애 상담까지 해 준다. 그렇다면 이 ‘척척박사’를 믿어도 될까. 지난 한 달여간 생성형 AI 7개 모델에 상식과 윤리, 정치적 견해 등 가치판단이 필요한 질문을 던졌다. 개발 국가와 성능을 고려해 챗GPT, 제미나이, 그록(이상 미국), 딥시크, 큐원(이상 중국), 프랑스의 르챗, 한국의 클로바X를 골랐다. 거침없는 AI의 미래 예측50년 내 남북통일 가능성 ‘제각각’챗GPT 최대 70%… 클로바X 30%AI는 전문가들이 쉽사리 결론 내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에도 몇 초 만에 답변을 내놨다. 남한과 북한이 50년 내에 통일될 확률을 물었더니 챗GPT는 60~70%라고 답했다. 북한 체제가 시간이 갈수록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는 걸 근거로 제시했다. 클로바X는 가장 낮은 30%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치·경제·문화적 차이를 줄이기엔 50년이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였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각국의 승리 가능성을 물어보니 ‘미국 40%, 중국 30%, 다극체계 30%’(제미나이)처럼 각자 그럴듯한 수치를 들이댔다. 각각의 AI 서비스 화면에 적힌 ‘AI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무색해 보였다. 자신만만하던 AI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에 직면하자 어물쩍 넘어가는 능구렁이가 됐다. 국내외 정치인들에 대한 평가를 물으면 “양면성이 있다”는 답변을 내놓기 일쑤였다. 중국의 딥시크가 특히 민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독재자냐’고 묻자 딥시크는 시 주석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를 쭉 써 내려가다가 갑자기 “죄송합니다. 나의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다른 얘기 하시죠”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국어로 ‘1989년 톈안먼 광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물었을 때는 “민주화를 요구하던 수천명의 시민이 정부에 의해 사망하거나 다쳤다”고 하더니 같은 질문을 중국어와 영어로 하자 말문을 닫았다.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를 탄압하고 있느냐’고 물어보니 “중국은 모든 지역에서 법에 따라 평등하고 조화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가 늘 내놓는 이른바 ‘모범 답안’이다. 그런데 역시 중국에서 개발된 알리바바의 큐원은 딥시크처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 AI 전문가는 “딥시크가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사용자가 늘자 자동검열 알고리즘과 인간의 실시간 검열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 같다”고 예측했다. 딥시크가 몸을 사리는 게 문제라면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개발한 그록3는 너무 솔직한 게 탈이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2026년 화성 탐사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을 묻자 그록3는 50%의 비교적 높은 가능성을 제시한 뒤 “머스크의 실행력이 가능성을 높인다”는 다소 편파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머스크는 그록3를 ‘선 넘는 답변’도 마다하지 않는 AI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정치, 윤리적 문제에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 논쟁적인 토론을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 CivAI 공동 창립인 루커스 핸슨은 “그록이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그것으로 형성되는 인식이 정치적 분열을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명백한 오류가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클로바X는 ‘한국의 독립에 공이 큰 인물을 꼽아 달라’고 하자 박정희 전 대통령을 김구,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등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들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AI가 명확한 판단을 내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 계속 질문을 던지자 범죄자를 옹호하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예컨대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을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을 보낸 불쌍한 사람”이라고 동정하거나 “25년이 넘는 수감 기간의 변화를 보면 조건부 석방을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옹호하는 식이다. 지난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에 대해 “명백한 불법”이라던 AI들은 폭동 주동자와 극우 유튜버의 주장을 덧붙여 묻자 말을 바꿨다. 폭동이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언행과 정책 대립 때문”이라고 하거나 “억울하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한다면 법원이 감형해 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극단주의가 개혁이나 혁명의 원동력이 됐다”는 위험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AI를 가치관, 역사관 정립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 싶은 콘텐츠만 노출시켜 편향성을 심화시키는 알고리즘의 폐해가 AI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고, 자기가 원하는 답변을 잘해 주는 AI만 맹신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거짓말을 진실처럼 보이게 하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과 함께 편향성을 생성형 AI의 가장 큰 문제로 꼽는다. 인공지능 법률사무소 인텔리콘 대표 임영익 변호사는 “AI 검증 체계를 마련해야 하고, 독립적인 감사를 통해 편향을 방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검열하거나, 솔직하거나 딥시크, 中 불리한 질문하자 ‘침묵’ 그록3 ‘머스크 호평’ 편파적 설명네덜란드는 2019년 AI 오류에서 비롯된 보육료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다. 네덜란드 정부는 보육료 부정수급을 해결하겠다며 적발 시스템에 AI를 탑재했다. 그런데 AI는 보육료 수급 현황을 검토하면서 특정 국적, 소득 등을 부정수급자 의심의 판단 근거로 삼는 오류를 저질렀다. 수급자와 동일한 국적을 가진 사람 중 범죄자 비율이 높으면 평범한 수급자도 무조건 의심자로 분류했다. AI는 의심자가 서류 작성에서 사소한 오류를 범해도 지체 없이 부정수급자로 낙인찍고 그동안 받은 모든 보육료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네덜란드 의회가 발표한 조사 보고서 ‘전례 없는 불의’에 따르면 피해 가구가 2만 6000가구에 이르렀다. 10만 유로(약 1억 5000만원)가 넘는 보육료 반환이 청구돼 파산한 가구도 있었다. 이 스캔들로 총리와 내각이 총사퇴했다. 아마존은 2018년 AI 기반 채용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AI는 남성 지원자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성차별’을 저질렀다. 2015년 출시한 구글 포토앱은 AI로 사진을 인식해 태그를 붙이며 흑인을 고릴라라고 판단하는 ‘인종차별’의 오류를 범했다. 국내에서도 AI로 인한 차별 문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인다. 2020년엔 AI 프로그램을 활용한 채용 과정에서 탈락한 지원자에게 AI 면접 관련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적인 AI 분야 권위자이자 2018년 튜링상 수상자인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점점 안전을 무시하고 나아가고 있다”며 “AI 기술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고 현명한 개발 방식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팀장 이창구 장진복 김중래 명종원 이성진 기자
  • 선관위 비리에… 개혁 동참 압박하는 與, 여당 유착설 겨누는 野

    선관위 비리에… 개혁 동참 압박하는 與, 여당 유착설 겨누는 野

    선거관리위원회의 채용 비리 실태를 파헤친 감사원 감사가 선관위를 둘러싼 여야의 정치적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야당을 향해 국정조사 등 선관위의 부정을 바로잡는 조치에 동참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주장은 ‘부정선거론’에 공간을 열어 주는 꼴이라며 비리 논란의 핵심인 김세환 전 선관위 사무총장과 여당의 관계부터 해명하라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3일 특별감사관법 당론 발의에 이어 선관위의 선거 시스템에 대한 ‘특별 점검법’도 당 차원의 추진을 예고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사관법을 당론 추진하고 선거시스템 특별점검법도 (발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두 법으로 선관위에 대한 국민적인 걱정과 신뢰의 문제를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선관위 사무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추진도 재차 강조했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의 근본 가치를 바로잡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민주당 역시 침묵하지 말고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조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에 비해 민주당에서 상대적으로 선관위 비리 문제에 대한 비판이 많지 않은 점을 꼬집은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국정조사 주장 등에는 ‘정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보고 있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민의힘 주장은 대단히 정략적”이라며 “내막에는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나 선관위 체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하는 나쁜 의도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도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선관위에) 공세를 같이 가하면 결국 국민의힘에 부정선거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만 열어 주는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대신 민주당은 김 전 총장이 지난해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나선 것에 대한 해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의 정점에 있는 김 전 총장은 총장직에서 사퇴한 뒤 정치 활동에 나선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총장은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고 활동한 분이다. 국민의힘이 해당 사안에 대해 정확하게 답변할 필요가 있다”며 “범죄행위에 대해선 검경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15점’ 김단비 힘들면 ‘17점’ 이명관…‘8명 득점’ 우리은행, KB 꺾고 챔프전 확률 82.7%

    ‘15점’ 김단비 힘들면 ‘17점’ 이명관…‘8명 득점’ 우리은행, KB 꺾고 챔프전 확률 82.7%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5전3승제·PO) 첫 승부에서 간판 김단비의 15득점과 이명관의 공수 지원에 먼저 웃었다. 82.7%의 확률을 거머쥔 우리은행은 구단 통산 17번째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진출을 향해 돛을 활짝 펼쳤다. 우리은행은 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 KB와의 홈 경기에서 58-52로 승리했다. 역대 PO 전적을 보면 첫 승을 거둔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건 52회 중 43회에 달한다. 이날 승리를 더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34승으로 임달식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단비가 29%의 슛 성공률(17개 중 5개 성공)에 허덕였지만 이명관(17점), 이민지(5점), 스나가와 나츠키(6점) 등이 3점슛으로 지원 사격했다. 특히 이명관은 압박 수비로 리그 간판 슈터 강이슬을 8점(14리바운드)으로 막았다. 위 감독이 경기를 마치고 “이명관의 활약이 대단했다. 압박감이 컸을 텐데 이번 시즌에 확실히 좋은 선수로 거듭났다”면서도 “아직 김단비를 제외하고는 이기고 있을 때 버티는 힘이 부족하다. 전반전 같이 허예은을 (2점으로) 막고 여러 선수가 득점하는 내용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분석했다. 김단비는 “작년 KB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지고 부담이 너무 컸는데 올해는 승리해서 마음이 조금은 편하다”며 “3쿼터에 공격을 몰아쳐서 지쳤는데 4쿼터에 이명관의 득점으로 체력을 안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B는 28%(64개 중 18개 성공)에 그친 팀 야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강이슬, 허예은(19점 5도움 6가로채기), 송윤하(10점) 등 주전 선수들이 4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지공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김완수 KB 감독은 “초반 공격이 풀리지 않은 게 아쉽다. 후반 리바운드, 득점은 잘됐다. 2차전은 초반 분위기를 먼저 가져올 필요가 있다”고 털어놨다. 1쿼터 골밑으로 침투한 허예은이 나가타 모에에게 패스받아 첫 점수를 올렸다. 김단비는 반칙을 얻어내 자유투로 득점한 뒤 박혜미의 3점슛을 도왔다. KB는 공격에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강이슬이 무리하게 슛했고 허예은이 실책을 범했다. 나가타에게 연속 실점한 우리은행은 이명관이 허예은을 앞에 두고 미들슛을 꽂았다. 이윤미가 코너 3점, 강이슬이 스탭백 3점으로 추격했으나 이민지, 이명관이 외곽포로 응수했다. 1쿼터는 우리은행의 6점 우위였다. 2쿼터 KB는 강이슬의 가로채기에 이은 나가타의 속공 레이업으로 반격했다. 김단비의 야투가 계속 빗나갔지만 시간에 쫓겨 던진 미야사카 모모나의 3점슛이 백보드를 맞고 림에 빨려 들어갔다. 이어 한엄지도 속공으로 복귀 점수를 신고했다. 반면 KB는 허예은이 공격을 풀지 못하면서 6분 넘게 침묵했다. 심성영의 슛까지 터진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속공 레이업과 함께 전반을 31-18로 앞섰다. 3쿼터 KB 이채은이 속공 레이업으로 기세를 높였다. 연이어 실책을 저지른 우리은행은 나츠키의 속공 3점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김단비는 공격 시간이 쫓기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미들슛을 넣었다. KB는 허예은이 개인기로 득점했지만 체력 부담을 호소하며 리바운드를 빼앗겼고 상대에게 이명관, 김단비에게 골밑 돌파를 허용했다. 김단비는 1대1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트려 우리은행의 3쿼터 15점 우위를 가져왔다. 4쿼터 실책을 범한 나가타가 상대 공을 가로챈 뒤 속공했으나 김단비에게 막혔다. 이어 강이슬도 공을 놓쳐 공격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허예은이 상대의 슛이 빗나간 틈에 외곽포를 터트린 후 속공에서 송윤하의 정면 3점을 도왔다. 이윤미까지 3점 행진에 힘을 보탠 KB는 전방 압박으로 이민지의 비신사적인 반칙을 끌어내 5점 차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다시 실책을 범했고 이명관이 레이업 돌파로 승기를 가져왔다.
  • 민주 “국민의힘 실세 의원 아들 마약 거래…경찰, 덮으려 했나” 의혹 제기

    민주 “국민의힘 실세 의원 아들 마약 거래…경찰, 덮으려 했나” 의혹 제기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민의힘 의원 아들 A씨가 액상 대마 확보를 시도하려다 경찰에 적발·입건된 사건과 관련, “윤석열 정부와 함께 마약과의 전쟁을 하겠다던 국민의힘,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고 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과 해당 의원은 당장 입장을 밝혀야 한다. 국민은 더 이상 국민의힘의 내로남불과 선택적 정의에 속지 않는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실세 의원 아들이 마약을 구하려다 적발돼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며 “더욱 황당한 것은 지난해 10월 사건이 발생했는데 4개월 지난 지금에서야 보도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자녀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하며 ‘조용한 입건’을 한 것인지,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인지 강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해당 의원은 지금까지 아들 혐의 관련 질문에 침묵하고 있다”며 “반대로 같은 일이 야당에 벌어졌다면 국민의힘은 벌써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정치 공세에 나섰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대마 수수 미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효령로의 한 건물 화단에서 액상 대마 5g 상당을 확보하려고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 ‘혜성’ 같이 다시 치자!

    빅리그 입성에 도전 중인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마이너리그에서 2025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방망이에 의문점이 있다”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지적에도 타격 침묵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경기는 다저스가 9-3으로 이겼다. 김혜성은 시범 5경기에서 14타석 12타수 1안타 5삼진으로, 타율은 0.083까지 곤두박질쳤다.  현지에선 마이너 강등 전망도 나온다. MLB닷컴은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날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안타에 이은 투수 폭투에 빠른 발로 홈으로 파고들었다. 전체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쳐 시범경기 타율 0.286을 기록했다. 경기는 4-4로 비겼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유틸리티 배지환(26)은 시범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 부통령 뛰어넘는 2인자! 첫 각료회의서 드러난 ‘머스크 위상’

    부통령 뛰어넘는 2인자! 첫 각료회의서 드러난 ‘머스크 위상’

    미국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2기 첫 각료회의에서 ‘행정부 2인자’라는 위상을 각인시켰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머스크가 첫 각료회의에서 스포트라이트를 훔쳤다”고 촌평했고,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각료회의가 머스크 CEO의 권력을 정확히 보여 주는 배경 화면이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JD 밴스 부통령 등 다른 각료를 제치고 그에게 가장 먼저 발언할 수 있게 했고 기자들과도 자유롭게 소통하도록 도왔다. 정식 각료가 아닌 ‘대통령 선임 고문’인 머스크 CEO가 정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행보를 두고 곳곳에서 월권 논란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더욱 힘을 실어 줬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탁자 끄트머리에 앉아 있던 머스크 CEO를 일으켜 세워 첫 번째 발언자로 지목한 뒤 “엄청난 성공을 거둔 남자와 함께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담조로 “머스크에게 불만 있는 사람들이 있나? 그렇다면 우리가 그들을 쫓아내겠다”고 했다. 참석한 각료들은 박수와 웃음으로 응답했다. 다른 이들은 모두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지만 머스크 CEO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착용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에 ‘기술 지원’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왔다. 그는 자기 셔츠에 새겨진 문구를 보여 주며 “변변치 않은 기술 지원자”라고 소개했다. ‘타임지 표지모델이 된 실권자’라는 비판을 받는 그가 ‘의도된 겸손’ 화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우리는 수조 달러의 연방 적자를 줄이고자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지출을 줄이지 않으면 미국은 파산한다”고 경고했다. DOGE가 에볼라 예방 프로그램을 취소한 사례를 거론한 뒤 “우리도 실수를 한다. 완벽할 순 없다”며 “그래도 2조 달러(약 2884조원)의 적자를 안고 가는 나라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DOGE의 예산 감축 노력 때문에 “내가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에게 “머스크에게 질문이 있으면 해도 좋다”고 말하자 기자들은 그와 10여분간 질의응답을 이어 갔다. 진짜 회의의 주인공인 각료들은 이 모습을 침묵하며 지켜보기만 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시작 56분이 지나서야 탁자 맞은편 밴스 부통령에게 말할 기회를 줬다. 그는 36초간 짧게 자기 생각을 설명하고 마무리했다. 트럼프는 회의 중간 장관들을 둘러보며 “머스크에게 불만이 있는 사람이 있냐”고 되묻는 등 그에 대한 내각의 지지를 확인시키려 애썼다.
  • “방망이에 의구심” 감독 경고에도 무기력한 김혜성…타율 8푼 3리

    “방망이에 의구심” 감독 경고에도 무기력한 김혜성…타율 8푼 3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입성에 도전하고 있는 김혜성(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결국 꿈에 그리던 빅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2025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방망이에 의문점이 있다”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지적에도 김혜성의 타격 침묵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매체에서 마이너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김혜성은 2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다. 경기는 다저스가 9-3으로 승리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시범 5경기에서 14타석 12타수 1안타 5삼진으로, 타율은 0.083까지 곤두박질쳤다. ‘김혜성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던 로버츠 감독의 인내심에도 1군 명단 26인에 들 수 없는 초라한 성적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날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안타에 이은 투수 폭투에 적극적인 주루로 홈까지 파고들었다. 전체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 0.286을 기록했다. 경기는 4-4로 비겼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유틸리티 배지환(26)은 시범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배지환은 이날 플로리다주 노스포트 쿨투데이 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를 쳤다. 배지환은 지난 2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는 피츠버그가 9-4로 이겼다.
  • 尹측 “저는 계엄 보며 계몽됐다”…“계엄은 선장의 충정”

    尹측 “저는 계엄 보며 계몽됐다”…“계엄은 선장의 충정”

    ‘정책 발목잡기·입법폭거·예산 일방삭감에 탄핵남발’ 거론…“일당 독재 파쇼”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방어에 나선 대통령 대리인단은 마지막 변론이 열린 25일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야당의 폭거에 맞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대리인단 이동찬 변호사는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종합변론에서 ‘야당의 정책 발목잡기, 입법 폭거, 예산 일방 삭감’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대한민국에서 국헌을 문란하게 한 자는 도대체 누구고 누가 내란범이냐”며 “야당이 초래한 이 사태가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12월 3일 밤 국무위원들이 (비상계엄 선포를) 걱정하고 침묵했지만, 다른 방법으로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다”며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는 헌법 66조2항을 들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결심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계리 변호사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검사들에 대한 탄핵 추진을 언급하며 민주당의 탄핵소추 남발과 안보 위협 역시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의 사회 장악, 사법 업무 마비, 입법 폭거라는 ‘일당 독재 파쇼’ 행위에 대해 국민들에게 현 상황을 알리기 위한 대국민 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멈추지 않고 최재훈 검사,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까지 넘겼다”라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 과정에서 나온 정치인·법관 등을 향한 체포 지시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쉬이 이뤄질 것 같지 않자 체포설이 나왔다”고도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12·3 비상계엄 선포를 보며) 저는 계몽되었다”며 “비상계엄 후 담화문을 읽고 임신과 출산,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의 패악과 일당독재,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변호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이 초래한 국가비상사태”…‘하이브리드 전쟁’ 위협·부정선거론 제기도차기환 변호사는 전통적 전쟁 방식에 정치공작과 심리전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전쟁’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지목하며 계엄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차 변호사는 “중국의 정치적 영향력과 공작 앞 무방비에 놓여 있는데 국회는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하지 않고 정반대의 길을 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 탄핵 남발로 인한 사법부 기능 마비, 국회 입법 독재 등으로 인한 정부의 정상적 작동 불능에 비춰 국가비상사태로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대리인단은 지난 변론 과정에서 장시간을 할애해 주장해 온 부정선거론 주장도 다시 거론했다. 도태우 변호사는 부정선거 가능성이 없다는 대법원 판결을 두고 “절대 권위처럼 내세워지는 대법 판결은 충분한 사실조사와 전산점검을 하지 않은 것을 유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법부, 입법부, 행정부 삼권 모두에 의해 견제와 감독을 받은 바 없었다. 국가적으로 이를 견제할 유일한 기관은 국가 원수 지위인 대통령 뿐이었다”라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도 변호사는 “가장 근본적 문제들을 기관들이 외면할 때 국가 전체와 국민 전체의 생명선을 지키고 대변해야 할 책임은 단 한 사람 대통령에게 있다”며 “책임을 외면하지 않았고 비상계엄과 선거 관리 시스템 점검 지시를 통해 전 국민에게 국가 위기 상황을 간절히 호소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라는 배의 밑바닥에 큰 구멍이 나 침몰 직전의 상황에 있다는 것을 화재 경보를 울려서라도 알리고 그 배를 구하고자 했던 선장의 충정이었고 정당한 행위였다”라고 주장했다.
  • 77년 만에 찾은 이름…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77년 만에 찾은 이름…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4·3희생자 유해 2구에 대한 신원확인 결과보고회가 24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공원 내 4·3평화교육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에 확인된 희생자들은 예비검속 희생자 고 김희숙(1921년)씨와 9연대 군인 희생자 고 강정호(1926년)씨다. 김 씨의 아들 김광익씨는 “4·3관계자 여러분, 아버지 유해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며 목메어 불러보고 싶은 아버지 이름을 불렀다. 얼마나 부르고 싶었던 이름이었을까. 그동안 참아왔던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세번씩 외치며 눈시울을 붉혔고 마치 만세하듯 두손을 불끈 올리며 울먹이자 장내가 숨죽인 듯 숙연해졌다. 그동안 아버지를 보고 싶을 때마다 알뜨르 비행장 비석에 새겨진 아버지 이름을 만지며 소리쳤던 회한의 세월을 떠올렸다. 강씨의 조카 강중훈씨도 “작은 아버지가 어디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모른다. 그렇게 덧없는 세월이 어느덧 70여년이 흘렀다. 부르고 싶어도 부르지 못했던 숙부님 이름을 이제야 불러본다”며 “당시 제 나이 8살 되던 해, 숙부님은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형제 모두 성산포 터진목에서 죽음을 당했다. 그 사연을 어디에서도, 누구에게도, 하소연 못하고 숨기며 살아왔다”고 통한의 세월을 토로했다. 그는 “가슴 아픈 혼돈의 세월이었다”며 “제 나이도 85살이 됐으며 돌아가신 가족을 추모하던 어머니도 102살에 세상을 뜨셔서 이제 우리 곁에 없다”고 전했다. 이어 “늦었지만 그래도 숙부님 신원이 확인된 건 하늘의 은혜”라고 말한 뒤 “4·3평화공원에도 환한 봄기운이 찾아든다. 용서와 화해의 기운으로 샘솟고 있다”며 부디 영면하길 기원했다. 제주4·3 당시 최대 학살터로 알려진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아래 묻혀 있던 두사람. 그동안 이름표 없이 번호로만 안치됐던 유해의 신원이 유가족의 채혈로 확인되면서 70여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날이었다. 한림면 저지리 출신 김 씨는 2007년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서북편에서 발굴됐다. 한경면 저지리에 거주하던 고인은 고인은 1948년 소개령이 내려지자 해안마을인 고산리로 이주해서 살다가 저지리 마을재건 명령 떨어져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6·25전쟁 발발 직후 시행된 예비검속으로 인해 1950년 7월쯤 이유도 모른채 모슬포경찰서로 끌려간 후 행방불명됐다. 2009년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동북편에서 수습된 희생자 강 씨는 성산읍 오조리가 고향으로 1948년 제주 출신 9연대 소속 군인들이 집단 희생당했을 때 함께 끌려갔다는 소식을 끝으로 행방불명됐다. 강씨는 모슬포에서 군인으로 복무를 하고 있던 상황이다. 1948년 4·3이 발발했을 때, 제주에 들어온 9연대는 강경진압작전에 나섰지만 이에 동조하지 않은 일부 군인들이 탈영 이후 체포돼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영훈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애초에 두 분은 섯알오름과 모슬포에서 각각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번 신원확인을 통해서야 제주공항에서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역사의 어둠 속에서 오랜 세월 이름 없이 잠들어야 했던 영령들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영령들이 하루빨리 제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직계와 방계 유족의 추가 채혈을 해주길 바란다”며 “제주도정은 4・3평화재단과 함께 4・3 희생자들의 신원을 모두 밝히고, 그들이 가족 품에 돌아와 비로소 영원한 안식을 취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봉 도의회의장은 “오랜 세월 침묵 속에 묻혀 있던 두분의 유해 신원 확인됐다. 여전히 이름을 찾지 못한 많은 희생자들이 있다. 마지막 한 분까지 이름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한 분도 잊히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4·3 진실을 기억하고 알리는 모든 과정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김광수 교육감도 “제주4·3은 아직도 진행형인 역사이며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있다”며 “신원 확인과정이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오승국 시인(제주작가회의 회장)은 ‘속절없이 울고 가는 정뜨르 바람이여/ 빈 들판 풀잎을 흔들리 마라/목숨하나 허덕이는 처절한 모습일지라도/ 동녘이슬 소박하게 맞아/동백꽃 붉게 붉게 눈물로 피워낸다//…사멸의 불바람이/휩쓸고 간 죽음의 시대/돌아오지 않을 새 봄을 꿈꾸며/허지기진 배 쥐어잡고/간절했던 목숨하나 호소했건만/아, 고향땅 성산포/마룻장 밑 짧은 사랑이여/말한마디 손가락질 하나가/죽음으로 가는 죄였구나//… 칠십오년 세월 사뿐히 건너/태 사른 땅 한라의 대지에서 편히 쉬세요/작별하지 않을 약속을 위해/우리 제주섬 후손들 손 꼭 잡아주세요’ 라며 헌시 ‘진혼애가’를 바쳤다. 한편 4・3평화공원에는 행방불명인 표석 4064기가 아직 주인의 귀환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 사업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47명이다. 도내에서 발굴된 유해 417구 중 아직 272구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 MLB 이정후, 부상 9개월 만에 복귀 첫 안타

    MLB 이정후, 부상 9개월 만에 복귀 첫 안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2025시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1회 초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부상 뒤 약 9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반면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7번 타자 유격수로 나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실책도 한 차례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무안타. 서프라이즈 AP 뉴시스
  • [열린세상] 보이는 정책 vs 안 보이는 정책

    [열린세상] 보이는 정책 vs 안 보이는 정책

    선거철이 왔는지는 단박에 알 수 있다. 국가 정책과 관련된 뉴스들이 쏟아지면 선거철이 온 것이다. 해당 뉴스의 발원지는 잠재적 후보들이다. 이들은 여러 매체와 방식을 통해 정책의 성찬을 차려 낸다. 당장 내 삶에 영향을 미칠 법한 솔깃한 내용들도 많다. 하지만 솔깃한 정책이 나 외에 다른 이들에게도 이로울까. 그 주장이 과연 장기적으로도 이로울까. 달달한 정책의 사회 전반적 효과는 또 어떠할까. 오래전 이런 물음들에 대해 고민했던 인물이 있다. 자유주의 경제학자이자 철학자인 헨리 해즐릿이다. 그는 1946년 출간한 ‘보이는 경제학, 안 보이는 경제학’에서 경제학자 식별법을 명쾌하게 제시했다. 나쁜 경제학자는 정책의 눈에 보이는 효과, 단기적 직접적 결과,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고려한다. 반면 좋은 경제학자는 보이지 않는 부작용, 장기적·간접적인 결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균형 있게 분석한다. 이 단순하고도 강력한 통찰은 오늘날의 정책 평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해즐릿의 주장을 더 들어 보자. 대부분의 정책은 수혜자와 피해자를 만든다. 어떤 정책은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어떤 정책은 다른 모든 집단을 희생시켜 특정 집단에게만 이익을 몰아준다. 이때 1차 수혜 집단을 대변하는 전문가들이 나타나 그럴듯한 논리로 해당 정책을 정당화한다. 일반 대중은 전문가에게 압도돼 쉽게 설득당한다. 여론의 쏠림현상이 일어나 해당 정책이 힘을 얻는다. 이쯤 되면 정치인들이 가세해 나쁜 정책에 화룡점정을 찍는다. 2023년 11월 금융위가 의결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정책은 나쁜 정책의 전형이다. 해즐릿이 말한 나쁜 정책의 3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단기적 주가 상승이라는 가시적 효과를 가져왔다. 둘째 공매도 관련 비판과 민원이 사라지는 직접적 결과를 얻었다. 셋째 단기매매에 집중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좋은 정책의 조건인 ‘안 보이며, 장기적이고, 전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주가에 인위적 거품을 만들고, 한국 자본시장의 국제적 신뢰도를 훼손하며, 궁극적으로 가격의 더 큰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다. 인기와 표를 얻기 위한 정책들은 대개 침묵하는 다수보다 목소리 큰 소수에게 영합한다. 또한 나쁜 정책의 3요소를 두루 갖춘다. 만일 이것이 채택되면 해당 집단의 잘못된 행동들은 더욱 강화된다. 공매도가 금지됨으로써 가격 발견 기능이 왜곡되고, 부실기업 주가에 거품이 잔뜩 끼면 투기적 행태는 더욱 강화된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 발전을 저해하고 한국경제 전반에 부정적 나비효과를 일으킨다. 해즐릿의 관점에서 보면 도널드 트럼프의 보편 관세도 나쁜 정책이다. 1차 효과는 보호받는 특정 산업에서 발생한다. 예컨대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내 해당 섹터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놓인다. 실제로 2018년 트럼프 1기 당시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기도 했다. 그러나 단기적 ‘보이는 효과’일 뿐이었다. 2차 효과는 그것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자동차, 항공, 건설업 등의 원가 상승이었다. 3차 효과는 보다 광범위했다. 앞선 미국 기업들이 원자재 및 부품 비용 상승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했다. 장기적으로 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자극했다. 이른바 ‘정치꾼’ 감별법도 세 가지다. 인기영합적인지, 해당 정책의 비용과 간접적 부작용이 간과되는지, 무엇보다 지엽말단적 성격을 띠면 정치꾼일 가능성이 높다. 해즐릿의 통찰은 오늘날 더욱 빛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표면적 현상과 이면의 장기적 본질을 구분할 줄 아는 안목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기적 인기를 위한 포퓰리즘이 아닌, 미래 세대까지 고려하는 균형 잡힌 정책을 지지할 때 우리 사회는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보이는 나쁜 정책’과 ‘안 보이는 좋은 정책’을 구분하는 능력이야말로 민주시민의 기본 덕목이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 이민호, ‘박봄 셀프 열애설’에 드디어 입 열었다

    이민호, ‘박봄 셀프 열애설’에 드디어 입 열었다

    2NE1 멤버인 가수 박봄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배우 이민호를 ‘내 남편’이라 칭하며 ‘셀프 열애설’ 논란을 지속하자, 이민호 측이 결국 입장을 밝혔다. 이민호의 소속사 MYM엔터테인먼트 측은 20일 “(박봄과)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며 “(이민호가 시켜 게시물을 올렸다는 박봄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박봄은 지난해 9월부터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민호와 사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그는 이민호를 “내 남편”이라고 칭했다. 이달 13일과 15일 박봄의 부계정으로 추정되는 계정에는 “내 남편이 맞아요”라는 글이 추가로 올라왔다. 게시물들은 이후 삭제됐으나, 박봄의 부계정으로 추정되는 계정에 ‘셀프 열애설은 진짜’라는 주장이 계속해서 게시됐다. 지난 19일에는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 열심히 하고 있었고요. 다 진짜라서 쓴 거고요. 2NE1 열심히 하겠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부계정 추정 계정에 올라와 ‘셀프 열애설’이 재점화됐다. 박봄의 부계정 추정 계정에는 20일에도 “저는 사실 혼자입니다. 이민호가 올려달라고 해서 올렸는데요. 혼자임을 밝힙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처럼 박봄 발(發) ‘열애’ 주장이 계속되자, 그간 침묵하며 참아온 이민호 측도 공식 입장을 내고 ‘셀프 열애설’을 정리했다.
  • [길섶에서] 천리향 두 그루

    [길섶에서] 천리향 두 그루

    지난해 겨울 이맘때쯤 두 그루의 천리향을 들였다. 아파트 한켠에서 작은 꽃송이들이 연분홍 짙은 향기를 뿜어낸 기억이 강렬했다. 새해 들어 삭막한 겨울을 보내며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겨울 꽃 향기가 그리웠다.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 끝에 한 그루는 계절을 잊지 않은 듯 짙고 달콤한 향을 다시 뿜어냈다. 지난 계절 말없는 시간을 견뎌 낸 천리향이다. 오랜 친구와 재회한 듯한 기분이다.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묵묵히 잎을 키우고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꽃눈을 틔웠을 터. 기특한 마음으로 향기를 맡는다. 다른 한 그루는 아직 조용하다. 꽃을 피울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물을 더 많이 줬나, 더 춥게 키운 게 아닌가, 별의별 생각을 해 본다. 문득 이 작은 꽃도 나름의 속도로 계절을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을 뿐, 언젠가 자신만의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쪽의 꽃이 기쁨이라면, 다른 한쪽의 침묵은 인내의 시간이다. 조금 늦더라도 천리향 향기가 다시 퍼질 것이란 희망으로 기다린다.
  • [길섶에서] ‘대화 금지’ 카페

    [길섶에서] ‘대화 금지’ 카페

    주말이면 종종 집 앞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책을 읽거나 밀린 업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 편안한 음악, 적당한 백색소음이 의외로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남들도 비슷하게 느껴서인지 나 말고도 1인 고객이 꽤 많다. 문제는 바로 옆 테이블에 두 명 이상이 앉아서 대화할 때다.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그들을 탓할 마음은 전혀 없다. 원래 카페란 사람들이 커피나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 곳 아닌가. 탓해야 할 건 그날 나의 자리운일 뿐이다. 얼마 전 동네에 대화 금지 카페가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됐다. 지난 주말 프랜차이즈 카페 대신 찾아간 이곳에선 클래식 음악 소리와 찻잔 부딪치는 소리, 기침 소리를 제외하곤 사람 목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다. 음료를 주문할 때도 옆 사람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곤소곤 얘기해야 했다. 처음엔 어색했던 침묵의 장소가 어느 순간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는 힐링의 공간으로 다가왔다.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된 카페. 그 진화가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 美 보험 CEO 살인 혐의자, 체포 2개월 만에 내놓은 말 [월드피플+]

    美 보험 CEO 살인 혐의자, 체포 2개월 만에 내놓은 말 [월드피플+]

    미국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브라이언 톰슨 최고경영자(CEO)를 총격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루이지 만조니(26)가 구속 수감 후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만조니가 체포 두 달 만에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만조니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나를 지지해 준 모든 분께 감동받았으며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정치적, 인종적 벽을 초월해 전국과 전 세계에서 구치소로 우편물이 쏟아졌다. 대부분의 편지에 답장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모두 읽고있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는 만조니 변호인 측이 개설했으며 사건의 전반적인 내용이 모두 담겨있다. 또한 현지언론은 만조니를 지지하는 1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변호 비용에 써달라고 총 3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4일 오전 만조니는 맨해튼 미드타운의 힐튼 호텔 부근에서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톰슨 CEO를 총격으로 살해했다. 특히 범행동기가 보험금 지급 거부와 관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그를 ‘영웅’으로 추앙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보험금 거부가 관행처럼 자리 잡아 건강보험 제도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상당히 많다. 이번 사건은 미국 연방 검찰과 뉴욕주 검찰에 의해 별도 기소돼 병행 심리될 예정으로, 유죄일 경우 각각 최고 사형과 최고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그러나 만조니의 변호인 측은 기소된 모두 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 輿, 헌재 향해 “헌법도망소”, “문형배판소”… 압박 총공세

    輿, 헌재 향해 “헌법도망소”, “문형배판소”… 압박 총공세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여권에서는 헌재를 겨냥한 압박의 고삐를 죄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헌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항의 방문을 했고, 여권의 대선 주자들은 헌재에 공정한 재판을 요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원내 지도부와 서울 종로구 헌재를 항의 방문한 뒤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권한쟁의심판보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부터 먼저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헌재 사무처장은 ‘헌법재판관에 그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권 원내대표가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 총리 심판은 (탄핵안 의결정족수가) 151석인가, 200석인가를 1~2시간만 논의하면 되는데 (헌재는) 그 결정을 미루고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돌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있자마자 다른 사건에 우선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했다. 무조건 우선 처리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서는 증거 채택 과정과 신속심리 방침을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2020년 형사소송법이 개정돼 당사자가 피의자 신문조서 능력을 부인하면 증거로 사용하지 못하는데도 (헌재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증거 능력 부여 원칙을 이번에도 그대로 준용한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변론 기일이 17번 했다. 그런데 지금 윤 대통령 탄핵 변론 기일은 내일까지 8번”이라며 “형평성에 차이가 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도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인권과 방어권 보장을 위한 규정과 절차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헌법재판관 임의로 법을 해석하고 인권을 유린한다면 그것은 법치가 아니라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인치에 불과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헌재가 의결정족수 문제에 대한 판단을 회피하면서 민주당 의도대로 한덕수 대행 직무 정지를 장기화시키는 것 자체가 이재명 세력의 탄핵독재에 침묵하고 굴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 대행을 비롯해 헌재는 이제라도 공정하고 신중한 재판 절차 진행, 윤 대통령에 대한 완전한 방어권 보장, 오염된 진술 및 증언, 특히 신뢰성이 흔들리고 있는 검찰 공소장에 대한 추가적 검증 절차 재개, 편향 우려 재판관들의 회피 결단 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또 현직 검사인 이영림 춘천지검장이 검찰 내부망에 “일제 치하 일본인 재판관보다 못한 헌재를 보며”라는 글을 쓴 것을 전하면서 “전 국민은 물론 양심 있는 법조인들도 문 대행과 헌법재판관들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헌재는 ‘문형배판소’인가”라면서 “문형배 체제의 헌재가 편파성, 불공정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우리법연구회에서 가장 왼쪽에 있다’는 문 대행을 비롯한 일부 재판관들의 편향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들도 목소리를 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7·23 전당대회 이후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를 위주로 내놓았던 것을 깨고 국회에서 헌재 비판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 전 장관은 “헌재는 국민 기본권을 보호하고 국가기관의 분쟁을 해결해 헌법을 수호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기관이어야 한다”면서 “지금의 헌재는 헌법으로부터 오히려 도망을 다니는 ‘헌법 도망소’의 모습을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족수 문제를 제쳐놓고 마은혁에 대한 ‘셀프 임용’을 하려는 시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원 전 장관은 또 “공정한 헌법재판 이뤄진다면 대통령이 복귀해서 대한민국의 헌법적인 사태를 다시 해결하고 수습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헌재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오 시장은 국회에서 서울연구원과 공동 주최한 ‘지방 분권 개헌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헌재에서 이뤄지는 재판에서 절차적 법치의 공정성이 완벽하게 국민들에 전달되지 않으면 결정이 나더라도 동의하지않는 국민들이 다수 생겨날수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고 사법부의 권위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확실한 절차적 공정성을 촉구한다”라고 했다.
  • 헌재가 직접 채택한 증인, ‘의원 끌어내라’ 증언할까

    헌재가 직접 채택한 증인, ‘의원 끌어내라’ 증언할까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군인들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진입 지시’를 두고 엇갈린 증언을 한 가운데 헌법재판소가 직접 증인으로 부른 조성현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이 13일 어떤 증언을 할지 주목된다. 조 단장은 수사기관 등에서 비상계엄 당시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국회 본청에 진입해 국회의원들을 외부로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헌재는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유일하게 직권으로 채택한 조 단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앞서 윤 대통령이 계엄 당시 본회의장에 있던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는지를 두고 이 전 사령관은 탄핵심판에서 증언을 거부했고,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은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조 단장의 증언이 탄핵심판 쟁점 중 하나인 국회 진입 및 국회의원 표결 방해 시도 여부를 밝힐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편 헌재는 이날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심판의 첫 변론을 진행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숙동 감사원 특별조사국장(전 특별조사국 제1과장)은 국회 측 대리인이 자신이 담당했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김 국장이 목소리를 높이자 문형배 소장 권한대행은 “여기가 충성심을 증명하는 자리는 아니다”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한편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국무위원에 대한 막바지 수사에 들어갔다. 법조계는 계엄 당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11명 중 윤 대통령으로부터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받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기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검찰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공소장과는 별개로 이 전 장관을 기소하기까지에는 수사로 밝혀야 할 부분이 많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전 장관의 기소 가능성을 낮게 보는 관측도 나온다. 검찰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계엄에 반대했다고 보고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콘서트의 깜짝 선물, 앙코르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콘서트의 깜짝 선물, 앙코르

    연극이 끝나면 배우들이 나와 인사를 하고 관객은 환호한다. 그리고 이대로 끝이 난다. 하지만 음악 공연에서는 박수나 환호가 계속되면 ‘대개’ 앙코르곡을 노래하거나 연주한다. 연극, 무용에는 없고 팝, 록, 재즈, 클래식 등 음악 콘서트에는 매우 자주 있는 것, 바로 앙코르다. 앙코르는 관객 만족을 위한 음악이다. 피아니스트 예브게니 키신은 이제는 전설이 된 2006년 첫 내한 공연에서 한 시간 넘게 열 곡의 앙코르를 선사해 관객을 열광시켰다. 김선욱은 30분이 넘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조성진 역시 비슷한 길이의 쇼팽의 발라드 전곡을 앙코르로 연주한 적도 있다. 반면 오케스트라의 앙코르는 강력한 인상을 주는 ‘한 방’일 때가 많다. 지난해 빈 필하모닉이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한 후 들려준 주페의 경기병 서곡은 시원한 금관의 팡파르로 말러의 음울한 분위기를 한번에 날려 버리고 관객들을 기립시켰다. 천천히 음미해야 할 디저트일 때도 있다. 이런 앙코르는 정규 프로그램의 열광적 반응을 적당히 가라앉히고 공연을 곱씹게 해 준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지난해 쇼팽 피아노 협주곡 협연 후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와 제13변주를 연주했다. 올해의 리사이틀을 기대하게 만드는 섬세하고 느린 연주였다. 오케스트라 공연에서는 시벨리우스의 ‘슬픈 왈츠’가 자주 연주되는데 오래전 마르크 에름레르가 지휘했던 서울시향의 공연이 유독 기억난다. 속도와 강약의 대비는 자연스러웠고 담담하게 슬픔이 묻어났다. 앙코르는 금상첨화요, 더 나아가 화룡점정이어야 한다. 물론 본공연이 더 중요하지만 앙코르까지 좋아야 공연은 완벽해진다. 음반으로 남아 있는 카네기홀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는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을 앙코르로 연주한다. 모두가 아는 음악을 피아노의 신이라 할 만한 리스트와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호로비츠가 편곡했는데 볼로도스는 이를 귀신같이 연주한다. 관객들은 연주가 끝나기 무섭게 괴성을 지른다. 교향악단은 평소 정기연주회에서는 앙코르를 잘 연주하지 않지만 해외 투어에서 앙코르는 필수적이다.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는 종종 앙코르로 (악기를 놓고) 아카펠라로 노래를 부른다. 한국 공연에서는 드보르자크의 합창곡에 이어 아리랑까지 부른 적도 있다. 전문 합창단이 아니기에 감동은 더욱 각별하다. 앙코르는 무엇인지 미리 알려 주지 않는 깜짝 선물이다. 장미꽃을 쥔 손은 뒤로 숨기는 법이다. 지난해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는 20세기 전체를 아우르는 야심 찬 프로그램을 소화한 후 앙코르를 위해 피아노 앞에 앉았다. 하지만 연주는 하지 않고 앞에 올려 둔 휴대전화의 시계만 뚫어지게 바라보다 갑자기 일어나 연주(?)를 마치고 퇴장했다. 백남준에게 큰 영향을 끼친 아방가르드 작곡가 존 케이지의 작품 ‘4분 33초’였다. 때론 연주자의 침묵과 관객의 소음도 멋진 앙코르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깔끔한 마무리였다.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 디아즈·조타·엔도 출격에도…‘4-0 토트넘 완파’ 리버풀, 2부 최하위에 덜미 잡혀 FA컵 탈락

    디아즈·조타·엔도 출격에도…‘4-0 토트넘 완파’ 리버풀, 2부 최하위에 덜미 잡혀 FA컵 탈락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카라바오)컵 등 대부분의 대회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 중인 리버풀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선 2부 리그 최하위 팀에 덜미를 잡히며 조기 탈락했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영국 플리머스의 홈 파크에서 열린 2024~25 FA컵 4라운드(32강) 플리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도 2위(승점 50점) 아스널보다 승점 6점 앞선 EPL 선두 리버풀이 이번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5승(10무15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최하위에 쳐진 플리머스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이번 경기 결과가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리버풀이 유럽 무대까지 호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조차 16강 플레이오프로 향한 UCL 리그 페이즈에서 7승1패로 전체 1위에 올랐다. 지난 7일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선 토트넘을 4-0으로 완파하면서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리버풀이 플리머스에 패배한 건 1956년 2월 1955~56시즌 풋볼리그 세컨드 디비전(2부) 28라운드 이후 69년 만이다. 리버풀이 EPL 득점(21골), 도움(13개) 1위 모하메드 살라, 버질 판데이크 등 핵심 자원을 제외하긴 했지만 루이스 디아즈, 디오구 조타, 페데리코 키에사 등 이름값 높은 선수들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린 일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도 선발 출전했다. 이에 리버풀은 공 점유율 75-25로 경기를 주도하며 14개의 슈팅을 때렸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후반 12분 교체 출전한 다르윈 누녜스도 침묵했다. 플리머스는 골키퍼 코너 해저드와 수비수 니콜라 카티치가 투혼을 발휘해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후반 8분엔 긴 스로인으로 이어진 공격에서 리버풀 하비 엘리엇의 손에 공이 맞아 페널티킥을 얻었다. 라이언 하디가 이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미론 무슬리치 플리머스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마법 같은 날이다. 우리는 구단 역사의 한 부분이 됐다”고 말했다. 보스니아 난민 출신의 무슬리치 감독은 1982년 보스니아 비하치에서 태어나 10세 때 보스니아 내전의 화마를 피해 오스트리아로 피신했다. 이어 1999년 인스브루크 바커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고 2018년 4월 리트(오스트리아)의 감독 대행을 맡으면서 지도자로 전향했다. 그는 “내전으로 가족과 함께 650㎞를 이동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 도착했다. 아버지는 30년 넘게 웨이터로 일했고 어머니는 청소부였다”면서 “축구장에선 난민인지 아닌지, 종교와 국적이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다. 어머니가 청소부든 법률가든 영향받지 않는다. 그래서 축구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으로 패배를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을 겪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