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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보이의 한방 日 꼼수 날렸다

    빅보이의 한방 日 꼼수 날렸다

    프리미어12 대표팀이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9회 극적인 역전승을 일구며 세 번째 ‘도쿄 대첩’을 완성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이대호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4-3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이 도쿄돔에서 일본 국가대표와 겨룬 건 이번이 네 번째.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3-2)와 2009년 제2회 WBC 1라운드 순위결정전(1-0)에 이어 또 한번 승리를 따내며 도쿄돔 역대 전적을 3승1패로 만들었다. 대표팀은 지난 8일 개막전에서 6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당했던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를 이날도 공략하지 못했다. 개막전과 달리 빠른 타이밍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시속 160㎞에 달하는 오타니의 강속구에 밀렸다.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당하는 등 7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빼앗기며 1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그러나 0-3으로 뒤진 9회 기적 같은 드라마를 만들었다. 선두 타자 오재원과 다음 손아섭이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만들었고, 정근우가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고대했던 첫 점수를 뽑았다. 이용규의 몸 맞는 볼로 잡은 무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 점을 더 따라붙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가 바뀐 투수 마쓰이 히로토시로부터 천금 같은 2타점 역전 좌전 적시타를 날려 승부를 뒤집었다. 투수진의 호투도 돋보였다. 이대은이 3회까지 잘 던지다 4회 실책 등 불운이 겹치며 3과3분의1이닝 3실점(1자책)으로 물러났으나 차우찬-심창민-정우람-임창민-정대현-이현승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이 철벽 같은 모습으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은 공동 개최국 일본의 꼼수로 잇달아 피해를 입었다. 조별리그 장소인 대만으로 직행한 다른 국가와 달리 삿포로돔에서의 개막전 탓에 일본-대만-일본을 오갔다. 지난 18일 대만에서 도쿄로 이동할 때는 일본이 도쿄돔에서의 연습시간을 오후 4시에 배정한 탓에 새벽부터 일어나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편 이날 WBSC는 좌선심에 일본인 가와구치 코다 심판을 배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국제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는 팀의 국적 심판을 배정하는 건 상식 밖의 일이다. KBO는 곧바로 항의했으나 WBSC는 “규정상 누심은 불가능해도 선심은 가능하다”며 끝내 가와구치 심판을 좌선심으로 내보냈다. 대표팀은 2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미국-멕시코 승자와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도쿄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물 오른 김현수, 그에게 쏠린 눈

    물 오른 김현수, 그에게 쏠린 눈

    ■ 100억 터지나 내년 프로야구 판세의 중대 변수가 될 ‘FA(자유계약선수) 전쟁’이 시작됐다. KBO는 18일 2016시즌 FA 자격 선수 24명을 공시했다. FA 자격을 처음 얻은 선수는 17명이고 자격을 다시 취득한 선수는 6명이다. 박진만(SK)은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를 신청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했다. 주요 선수로는 김현수·오재원(두산), 박석민·이승엽(삼성), 손승락·유한준(넥센), 정우람·박정권(SK), 조인성·김태균(한화), 이범호(KIA), 송승준(롯데), 이동현(LG), 김상현(kt) 등이다. SK가 7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넥센(4명), 두산(3명) 등의 순이다. 이들이 20일까지 KBO에 FA 신청을 하면, KBO는 21일 신청 선수를 공시한다. FA로 승인된 선수는 22일부터 7일간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에 나선다. 계약이 불발되면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다른 구단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 이때도 계약을 못하면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모든 구단과 줄다리기를 벌인다. 그래도 계약에 실패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해마다 FA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13년에는 16명이 총액 523억 500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9명이 630억 6000만원 계약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번 FA 시장에도 ‘대어’들이 즐비해 최대 ‘쩐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박을 터뜨릴 선수로는 김현수, 박석민, 손승락, 정우람, 유한준 등이 꼽힌다. 이범호, 오재원, 이동현, 정상호, 윤길현 등의 시장 가격도 폭등할 태세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승엽과 김태균이 FA 신청을 할지는 불투명하다. 단연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최대어’ 김현수다. 두산 구단은 “반드시 잡겠다”며 이미 공언했다. 게다가 ‘프리미어12’에서 타율 3할(.320)에 9타점을 쓸어 담아 주춤거리던 메이저리그까지 자극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현수의 몸값은 지난해 FA 야수 최고치(4년 총액 86억원)를 기록한 최정(SK)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FA 사상 첫 ‘100억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KIA, LG 등 올 시즌을 아쉽게 보낸 구단은 FA 전쟁에 적극 뛰어들 움직임이다. 여기에 넥센이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147억원)으로 사실상 ‘대량 실탄’을 확보했고, 롯데도 모기업의 통 큰 지원을 약속받아 이번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과열될 조짐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오타니 때리나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한국·일본전은 ‘타격 머신’ 김현수(27·두산)와 ‘괴물 타자’ 나카타 쇼(26·닛폰햄)의 방망이 대결이 주목을 받는다. KBO리그 10시즌 통산 타율 .318를 기록하며 최고 교타자로 인정받는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붙박이 3번 타자로 출전해 25타수 8안타(.320)의 맹타를 휘둘렀다. 9개의 타점을 올려 8강에서 탈락한 네덜란드의 커트 스미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특히 김현수는 득점권 타율 .625(8타수 5안타)로 찬스에 강한 해결사 면모를 보였다. 김현수는 시속 160㎞의 광속구 투수 오타니 쇼헤이(닛폰햄)가 일본 선발로 나서는 준결승에서도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지난 8일 개막전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1·2루 간을 빠지는 날카로운 안타를 치는 등 2루타를 날린 박병호(넥센)와 함께 공략에 성공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3번 타자가 가장 위협적이었다”며 김현수의 실력을 인정했다. 일본 언론도 18일 “요주의 3번 타자 김현수를 봉쇄하는 게 한국전 필승 포인트”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대표팀 투수진은 나카타를 조심해야 한다. 고교 시절 87개의 홈런을 날려 ‘괴물’로 주목받았던 나카타는 프로에 와서도 뛰어난 파워를 과시했다. 2012년부터 해마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쳤고, 올해는 30개로 퍼시픽리그 6위에 올랐다. 나카타는 이번 대회에서 타율 .435(23타수 10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하는 등 일본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을 선보였다. 득점권 타율도 .600(10타수 6안타)에 이른다. 그러나 나카타는 16일 푸에르토리코와의 8강전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약간 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대표팀은 18일 이대은(26·지바롯데)을 선발로 예고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이대은이 내일(19일) 선발로 나선다. 선발 3명 중 가장 오래 쉬었고 구위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일본 무대에 진출한 이대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이대은은 퍼시픽리그 소속이라 도쿄돔 마운드는 익숙지 않다. 올해 한 차례 도쿄돔에서 선발 등판해 3.2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상대인 일본 선발 오타니는 올해 퍼시픽리그 최고 투수로 15승5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타니도 도쿄돔에서는 한 경기에 나서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도쿄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파리 연쇄 테러] “역마다 의문의 박스·가방에 대피소동… 긴장 속 일상복귀”

    [파리 연쇄 테러] “역마다 의문의 박스·가방에 대피소동… 긴장 속 일상복귀”

    너무 놀라 잠을 설쳤다. ‘13일의 금요일 밤’에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끔찍한 동시다발 테러 때문이다. 파리에 산 지가 벌써 20년이 가까워 오지만 이런 참담한 상황을 겪기는 처음이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가족들과 “13일의 금요일이었는데 깜박하고 복권을 안 샀네” 하며 농담을 주고받았는데 그 말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끔찍한 재앙이 파리 곳곳에서 벌어졌다는 뉴스가 텔레비전에서 흘러 나오다니, 믿기지 않았다. 한국에서 오는 안부 전화를 받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입으로는 “괜찮다”고 했지만 안절부절못하며 괜스레 집 안을 왔다 갔다 했다. 순식간에 변을 당한 희생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다. 모든 공공기관이 문을 닫았고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거리에는 오가는 사람도 없었다. 평범했던 일상이 재앙으로 바뀌었음이 서서히 피부로 다가왔다. 16일 월요일이 돼 마음을 추스르고 오스만대로에 있는 사무실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월요일인데 거리에 사람들과 차량은 눈에 띄게 줄어 있었다. 버스를 타고 보니 평소보다는 승객이 좀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지하철보다는 버스가 안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버스를 이용해 출근하는 것이었다. 버스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한결같이 무표정하게 굳어 있었다. 눈동자도 텅 비어 공허해 보였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음이 역력했다. 월요일 오전에 건물 관리 사무실에서 메시지가 왔다. 낮 12시에 1분간 희생자들을 위한 침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니 입주자들은 11시 50분에 1층 로비로 모여 달라는 내용이었다. 평소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입주자들도 서로 눈인사만 주고받으며 모였다가 12시를 알리는 동시에 1분간 침묵의 시간을 가졌다. 점심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때웠다. 파리 날씨는 흐렸고 사무실 밖으로 내려다보이는 작은 공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평소 유모차를 끄는 주부들과 점심시간에 잠깐 해바라기를 하는 직장인들, 그리고 시민들이 있었던 곳인데 텅 비었다. 프랑스는 한 주가 시작된 월요일에 역마다 정체 모를 박스나 가방들 때문에 이유 없이 경보음이 울리고 대피하는 등 긴장된 하루를 보냈다. 군인들이 총을 들고 거리에서 순찰 도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불편했다. 안전한 곳은 아무 데도 없다. 학교도, 직장도, 백화점도, 박물관도 다 열었지만 사람들은 말없이 움직인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가장 힘든 사람들은 희생자 가족들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조르주퐁피두병원 등에서 400명 가까운 부상자들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들도 고생이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버스를 탔다. 오후에 붐비지 않았던 버스인데 평소보다 사람이 많다. 참사를 겪고 테러의 위협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로 위로하면서 숨지 말고 용기 내 일상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파리 사람들이 정말 대단해 보였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보니 평소 시간마다 화려한 조명을 밝히던 에펠탑이 파란색, 흰색, 빨간색의 삼색으로 조명을 밝히고 있었다. 프랑스인이 소중하게 여긴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에펠탑은 세계에 웅변하고 있었다. 정리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전통건축이 품은 하늘과 땅, 사람

    전통건축이 품은 하늘과 땅, 사람

    우리 전통건축에는 선조들의 정신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주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유교의 자연관, 도가의 비움사상과 불교의 공(空)사상을 빌려와 삶의 공간을 구성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12개의 세계 문화유산을 비롯해 궁궐과 사찰, 전통 마을 등 전통 건축물들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서울 이태원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19일부터 열리는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전은 우리 전통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전시다. 건축물과 관련된 고미술품과 현대사진 작가들의 사진, 영상물과 3D 재현 영상물을 총동원한 융·복합형 전시로 우리 전통건축의 미학과 정신을 심도 있게 재조명한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김재경, 서헌강, 김도균 등 세대를 달리하는 현대사진 작가들과 박종우 영상감독이 2년여의 시간 동안 사계절을 거치며 아름다운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삼성문화재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하게 공을 들인 이번 전시는 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도산서원, 소쇄원, 양동마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건축 10곳을 선정한 후 우리 선조들이 존중했던 하늘과 땅, 사람의 3개 주제로 묶어 구성했다. 우선 ‘침묵과 장엄의 세계’라는 주제 아래 불교사찰과 종묘를 하나로 엮어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우주관, 세계관을 짚어본다. 사찰의 경우 자연특성을 활용한 가람배치와 사찰 건축 특유의 화려함과 장엄미가 주목할 만하다. 원로작가 주명덕은 법보사찰인 가야산 해인사의 비경과 함께 성철스님 생존 당시부터 기록해 온 스님들의 수행 장면을 보여준다. 구본창은 통도사와 금강계단, 전각들을 섬세하게 담아냈고 문화재 전문 사진가 서헌강은 석조건축과 목조건축이 조화를 이룬 불국사의 화려함을 담았다. 또 ‘금동대탑’의 구조와 설계를 보여주는 3D 스캔과 9층으로 추정 복원한 영상, 석굴암의 축조 과정을 3D로 재현한 영상, 해인사와 불국사의 가람배치를 비교 연구한 전봉희 서울대 교수의 ‘사찰의 가람배치’가 선보인다. 조선시대의 왕실사당이자 유교건축의 백미인 종묘는 배병우의 사진과 박종우 감독의 영상으로 그 침묵과 장엄미를 연출했다. 두 번째는 ‘터의 경영, 질서의 세계’를 주제로 통치이념을 건축적으로 어떻게 조영했는지를 살핀다. 창덕궁의 사계를 기록한 배병우의 사진과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국보 249호, 동아대 소장), 김홍도의 ‘규장각도’를 통해 창덕궁의 자연친화적 구성을 들여다본다. 19세기 대원군에 의해 중건된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재현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경복궁과 육조거리’ 모형은 서울의 변화를 역설적으로 짐작하게 한다. 18세기 후반 정조와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이 축성한 수원화성은 김재경의 사진과 ‘화성능행도’, ‘화성의궤’, 팔달문의 3D 복원영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소장된 ‘숙천제아도’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조선 말기 문신 한필교가 42년 동안 부임했던 중앙 및 지방 관아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화첩으로 전라도 장성부, 황해도 서흥부, 한성의 종묘 등 부임지의 우물 위치부터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길과 산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세 번째는 ‘삶과 어울림의 공간’이라는 제목으로 서원과 정원, 민가를 하나로 묶었다. 양동마을, 도산서원, 소쇄원을 주명덕, 김도균, 구본창이 각각 사진으로 기록했다. 동영상, 스캔 영상과 함께 18세기 서대문 밖 경기감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경기감영도 12곡병’, 소쇄원도가 전시된다. 양동마을의 무첨당을 실제 크기로 재해석한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한옥구조의 재해석-유첨당’ 등이 소개되어 선조들의 슬기로운 건축 원리가 담긴 전통건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리움 측은 “하늘과 땅, 사람을 존중하며 자연과 함께해 온 한국 전통건축은 그 자체로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자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건축이며 우리 시대를 지탱하는 정신이자 지혜의 원천”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건축문화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평일에 20세 미만 청소년 무료입장 제도를 운영한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현장 블로그] 포스코 수사, 검찰 시스템 그리고 죄수의 딜레마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 있습니다. 사회과학 이론인 게임이론을 설명할 때 자주 인용되는 개념입니다. 두 피의자가 서로 협력해 각자에게 불리한 진술을 거부하며 ‘침묵’을 유지하면 증거 불충분으로 형량이 낮아지지만, 대부분의 피의자들은 ‘협조하면 형량을 감해 주겠다’는 수사관의 꾐에 넘어가 상대방의 범죄 사실을 폭로하고, 둘 다 무거운 형량을 선고받는다는 논리입니다. 죄를 지은 두 사람이 협력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왜 수사기관이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는지 보여주는 모형입니다. 하지만 올 3월부터 8개월간 진행된 검찰의 포스코 비리 수사에서는 이 이론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등 검찰이 꼽은 핵심 피의자들이 ‘죄수의 딜레마’를 피해 갔습니다. 이들은 상대에게 불리한 증언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검찰은 전합니다. 결국 이들은 ‘불구속’이라는 유리한 입지를 점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단서가 ‘구슬’이라면 이를 꿰는 ‘실’이 진술인데, 정치권이나 재계 등의 압박이 들어오고 피의자들이 입을 맞추는 상황에서 구슬을 꿰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항변합니다. 하지만 검찰은 포스코 피의자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데 단초를 제공한 것이 바로 검찰 자신이었다는 비판에는 귀를 닫고 있습니다. 포스코 수사가 공개 수사로 전환된 뒤 검찰이 비리의 정점에 있던 정 전 회장을 소환하기까지는 6개월이 걸렸습니다. 죄수의 딜레마의 전제는 두 피의자가 각각 다른 방에 수용돼 신속한 수사를 받을 때 가능합니다. 더딘 수사로 주요 피의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신뢰를 확인할 여유를 스스로 제공한 셈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현재 검찰이 진행 중인 농협중앙회 등 수사도 ‘몸통은 놔두고 깃털만 잡는’ 수준에 그칠 가능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2013년 폐지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부활시키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현 상황에 대한 개선책은 찾아야 합니다. 이를테면 과거 중수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의 검사와 수사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안이 발생했을 때 수사력을 집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야 합니다. ‘부정부패와의 전쟁’ 등 정략적 수사(修辭) 때문에 준비 없이 수사(搜査)에 착수하는 상명하달식 관행도 지양돼야 합니다. ‘시스템의 변화 없이는 거악(巨惡)을 근절하는 특수수사의 명맥이 끊길 수 있다’는 법조계 안팎의 목소리에 법무부와 검찰이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하늘,땅, 인간의 조화... 한국 전통건축에 담긴 미학과 정신

    하늘,땅, 인간의 조화... 한국 전통건축에 담긴 미학과 정신

     우리 전통건축에는 선조들의 정신과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주와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유교의 자연관, 도가의 비움사상과 불교의 공(空)사상을 빌려와 삶의 공간을 구성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12개의 세계 문화유산을 비롯해 궁궐과 사찰, 전통 마을 등 전통 건축물들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서울 이태원동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19일부터 열리는 ‘한국건축예찬-땅의 깨달음’전은 우리 전통건축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마련된 전시다. 건축물과 관련된 고미술품과 현대사진 작가들의 사진, 영상물과 3D 재현 영상물을 총동원한 융·복합형 전시로 우리 전통건축의 미학과 정신을 심도 있게 재조명한다. 주명덕, 배병우, 구본창, 김재경, 서헌강, 김도균 등 세대를 달리하는 현대사진 작가들과 박종우 영상감독이 2년여의 시간 동안 사계절을 거치며 아름다운 사진과 영상으로 담았다.  삼성문화재단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특별하게 공을 들인 이번 전시는 해인사, 불국사, 통도사, 선암사,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도산서원, 소쇄원, 양동마을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건축 10곳을 선정한 후 우리 선조들이 존중했던 하늘과 땅, 사람의 3개 주제로 묶어 구성했다. 우선 ‘침묵과 장엄의 세계’라는 주제 아래 불교사찰과 종묘를 하나로 엮어 한국인의 정신세계와 우주관, 세계관을 짚어본다. 사찰의 경우 자연특성을 활용한 가람배치와 사찰 건축 특유의 화려함과 장엄미가 주목할 만하다. 원로작가 주명덕은 법보사찰인 가야산 해인사의 비경과 함께 성철스님 생존 당시부터 기록해 온 스님들의 수행 장면을 보여준다. 구본창은 통도사와 금강계단, 전각들을 섬세하게 담아냈고 문화재 전문 사진가 서헌강은 석조건축과 목조건축이 조화를 이룬 불국사의 화려함을 담았다. 또 ‘금동대탑’의 구조와 설계를 보여주는 3D 스캔과 9층으로 추정 복원한 영상, 석굴암의 축조 과정을 3D로 재현한 영상, 해인사와 불국사의 가람배치를 비교 연구한 전봉희 서울대 교수의 ‘사찰의 가람배치’가 선보인다. 조선시대의 왕실사당이자 유교건축의 백미인 종묘는 배병우의 사진과 박종우 감독의 영상으로 그 침묵과 장엄미를 연출했다.  두 번째는 ‘터의 경영, 질서의 세계’를 주제로 통치이념을 건축적으로 어떻게 조영했는지를 살핀다. 창덕궁의 사계를 기록한 배병우의 사진과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동궐도’(국보 249호, 동아대 소장), 김홍도의 ‘규장각도’를 통해 창덕궁의 자연친화적 구성을 들여다본다. 19세기 대원군에 의해 중건된 경복궁과 육조거리를 재현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의 ‘경복궁과 육조거리’ 모형은 서울의 변화를 역설적으로 짐작하게 한다. 18세기 후반 정조와 정약용이 설계하고 채제공이 축성한 수원화성은 김재경의 사진과 ‘화성능행도’, ‘화성의궤’, 팔달문의 3D 복원영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하버드대 옌칭도서관에 소장된 ‘숙천제아도’가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조선 말기 문신 한필교가 42년 동안 부임했던 중앙 및 지방 관아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화첩으로 전라도 장성부, 황해도 서흥부, 한성의 종묘 등 부임지의 우물 위치부터 다른 마을로 이어지는 길과 산 이름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세 번째는 서원과 정원, 민가를 하나로 엮어 ‘삶과 어울림의 공간’이라는 제목으로 묶었다. 양동마을, 도산서원, 소쇄원을 주명덕, 김도균, 구본창이 각각 사진으로 기록했다. 동영상, 스캔 영상과 함께 18세기 서대문 밖 경기감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경기감영도 12곡병’, 소쇄원도가 전시된다. 양동마을의 무첨당을 실제 크기로 재해석한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의 ‘한옥구조의 재해석-유첨당’ 등이 소개되어 선조들의 슬기로운 건축 원리가 담긴 전통건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리움 측은 “하늘과 땅, 사람을 존중하며 자연과 함께해 온 한국 전통건축은 그 자체로 우리가 지켜야 할 문화유산이자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건축이며 우리 시대를 지탱하는 정신이자 지혜의 원천”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우리 건축문화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건축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평일에 20세 미만 청소년 무료입장 제도를 운영한다. 전시는 내년 2월 6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파리 테러] 치료 의사 “전쟁터 수준, 피해자들 충격으로 말 잃어”

    [파리 테러] 치료 의사 “전쟁터 수준, 피해자들 충격으로 말 잃어”

    지난 주말 벌어진 파리 연쇄 테러사건 당시 부상자 치료를 담당했던 의사들이 그들의 신체적·정신적 피해 수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사건 발생 직후 환자들은 빠른 치료를 위해 파리 내의 여러 병원으로 분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중 하나였던 조르주 퐁피두 병원의 필립 쥐벵 응급센터장은 이번 상황에 대해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증언했다. 쥐벵은 2008년 아프간전쟁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쥐벵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장기 파열, 흉곽 관통, 내출혈, 두부(頭部)손상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이에 더해 강한 심리적 충격에 빠진 상태였다. 쥐벵은 “환자들은 병원에 도착한 이후에도 충격으로 침묵을 유지했다”며 “영화에서는 (이런 사건의) 피해자들이 모두 울음을 터뜨리는 것처럼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다른 의사들 또한 심리적 외상으로 인해 무감각해지고 말았던 환자들에 대해 증언했다. 도미니크 파트롱 파리 생땅뚜안느 병원 응급센터장은 환자들이 “마치 돌이 된 것처럼 어떠한 감정도 내보이지 않았다”며 “팔에 총상을 입은 어떤 환자는 당시의 상황과 자신의 상태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의사들은 이들에게 심리치료를 제공했으며, 퇴원 환자들에 대해서도 향후 병원에 다시 찾아와 심리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했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팀에게도 심리적 치료가 요구되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쥐벵은 “심리적 충격은 평생에 걸쳐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문제인 만큼 환자들과 의료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안타깝게도 환자들 중 일부는 부상 치료가 장기간으로 이어지면서 계속하여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쥐벵은 “15~20여 명의 환자들은 부상 정도가 심각했다”며 “아직 판단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지만 이들 중에 평생 동안 부상을 안고 살아갈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테러 피해자들 중에는 장기간에 걸쳐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단적인 예로 지난 1월 발생한 샤를리앱도 사건의 피해자인 필립 랑송의 경우 턱에 큰 부상을 입어 현재까지 무려 총 13회의 회복 수술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미러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면세점 춘추전국시대] 신세계·두산 ‘환호’…롯데 ‘침통’ SK ‘침묵’

    [면세점 춘추전국시대] 신세계·두산 ‘환호’…롯데 ‘침통’ SK ‘침묵’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웃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침통해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침묵했다. 기업 오너들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보였던 면세점 쟁탈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서울·부산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발표 하루 뒤인 15일 승자인 신세계와 두산 내부의 분위기는 전날의 기쁨이 가시지 않은 듯 밝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에서 한 번 떨어졌다 이번에 됐기 때문에 더욱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정용진 부회장의 숙원이었던 면세점 사업에 본격 진출하게 되면서 사업 구조를 기존의 백화점과 마트에서 면세점으로 확장시킬 수 있게 됐다. 정 부회장은 이번 면세점 경쟁에서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발표 3일 전인 지난 11일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 임직원과 함께 청년희망펀드에 100억원 기부를 밝히면서 외곽 지원에 나섰다. 사업 다각화를 이루게 된 건 두산그룹도 마찬가지다. 두산그룹이 한 번도 면세점 사업을 해보지 않았음에도 이번에 특허권을 따냈기 때문에 분위기는 더욱 고무된 상황이다. 앞서 박 회장은 사재 100억원과 두산그룹 자금 100억원을 더해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는 등 면세점을 유치하기 위한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소공점은 지켰어도 월드타워점 사수에는 실패한 롯데면세점은 침통한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롯데면세점이 소공점과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재승인을 받게 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지난 7월 말부터 불거진 롯데그룹의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었다. 볼썽사나운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롯데그룹에 대한 이미지 하락이 계속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롯데면세점을 서비스업계의 삼성전자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적극 뛰었지만 결국 고배를 마셨다. 신 회장은 15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만 93번째 생일을 맞아 신 총괄회장이 머무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찾다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월드타워점 특허권 재승인 실패는) 99%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상 못할 일이 일어났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협력업체 포함, 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데 무엇보다 그분들에 대한 고용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일한 면세점인 광장동 워커힐면세점을 잃게 된 SK네트웍스의 충격은 컸다. 다른 3사가 발표 후 입장자료를 낸 것과 달리 SK네트웍스는 입장 자료를 내지 않을 정도였다. 최 회장은 다른 오너들이 직간접적으로 면세점 유치에 나선 것과 달리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아 직접적인 리더십 타격은 없을 전망이다. 다만 면세점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앞으로 사업 구조 재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이 최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화장품 속 파라벤, 소량만으로도 유방암 위험 높여( 연구)

    화장품 속 파라벤, 소량만으로도 유방암 위험 높여( 연구)

    화장품과 세안용품, 자외선 차단제 등 일상에서 쉽게 구매하는 제품에 널리 쓰이고 있는 방부제인 ‘파라벤’(parabens)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화학물질이다. 따라서 이를 ‘의사 에스트로젠 물질’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런 물질이 기존 생각보다 적은 양을 사용해도 유방암은 물론 기타 질환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로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국제 학술지 ‘환경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근호(10월 27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파라벤류가 현재의 안전성 검사 방법으로는 인체 건강에 미치는 진정한 영향을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파라벤은 ‘에스트라디올’(estradiol) 등의 천연 호르몬과 똑같이 에스트로젠 수용체를 활성화시켜서 에스트로젠 물질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이런 에스트라디올과 관련 에스트로젠 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연관지어왔다. 결과적으로, 일상에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에 파라벤을 사용하는 것이 공중보건에 관한 우려감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론 파라벤을 정확히 어느 정도 써야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서 주저자로 참여한 미국의 분자생물학자 데일 레이트만 박사(UC버클리 겸임 부교수)는 “파라벤이 유방암 세포에 있는 에스트로젠의 성장 효과를 모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을 입힐 정도의 효력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런데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다른 약물과 파라벤이 조합하는 경우에는 예상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간 세포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을 측정하는 기존 화학물질 안전성 검사는 파라벤을 단일 요소로만 보고 이런 파라벤이 세포에서 다른 유형의 신호전달 분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미국의 독물학자 루탄 루델 박사(메사추세츠 침묵의 봄 연구소)는 “과학자들과 감독기관은 이런 검사로 얻은 잠재적 예상 수치를 사용해 그 값이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절하게 나타낸 값으로 가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적절한 검사를 설계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영향을 더 알아내기 위해 ‘에스트로젠 수용체’와 ‘HER2’이라는 두 종류의 수용체를 발현시키는 유방암 세포를 조사했다. 유방암 환자의 약 25%에서는 ‘HER2’(인간상피증식인자수용체2)가 과잉 생산된다. HER2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종양은 다른 유형의 유방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 유방암 세포를 파라벤에 노출하면서 그 세포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성장인자 ‘헤레굴린’(heregulin)은 유방암 세포에서 HER2 수용체를 활성화했다. 파라벤은 세포 증식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선택해 에스트로젠 수용체를 활성화했을 뿐만 아니라 HER2-활성화 세포에서 파라벤은 헤레굴린을 제외한 세포보다 100배 낮은 농도에서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파라벤이 이전 연구에서 보고된 것보다 낮은 용량에서 더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과학자와 관련 감독기관에 특히 HER2와 에스트로젠 수용체 양성 유방암 세포에서 파라벤의 잠재적인 영향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또 다른 공동저자인 미국의 독물학자인 크리스 불페 박사(플로리다 약대)는 “이번 연구는 파라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현재의 검사 방법은 다른 '의사 에스트로젠 물질'의 효력에 대해서도 과소 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개인 관리 제품을 통해 매일 수많은 화학물질과 접촉한다. 따라서 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과 성장인자의 혼합물이 상호작용해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그들에게 노출에 의한 잠재적 암의 위험을 더 생각하게 할 것이다. 특히 관심이 커지고 있는 문제로 사춘기와 임신 등 발달이 중요한 기간에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이후 유방암에 관한 감수성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연구진은 향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화장품 속 파라벤, 저용량으로도 유방암 위험 ↑ - 연구

    화장품 속 파라벤, 저용량으로도 유방암 위험 ↑ - 연구

    화장품과 세안용품, 자외선 차단제 등 일상에서 쉽게 구매하는 제품에 널리 쓰이고 있는 방부제인 ‘파라벤’(parabens)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화학물질이다. 따라서 이를 ‘의사 에스트로젠 물질’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런 물질이 기존 생각보다 적은 양을 사용해도 유방암은 물론 기타 질환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로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국제 학술지 ‘환경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근호(10월 27일자)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파라벤류가 현재의 안전성 검사 방법으로는 인체 건강에 미치는 진정한 영향을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파라벤은 ‘에스트라디올’(estradiol) 등의 천연 호르몬과 똑같이 에스트로젠 수용체를 활성화시켜서 에스트로젠 물질로 여겨지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에서 이런 에스트라디올과 관련 에스트로젠 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연관지어왔다. 결과적으로, 일상에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제품에 파라벤을 사용하는 것이 공중보건에 관한 우려감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론 파라벤을 정확히 어느 정도 써야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서 주저자로 참여한 미국의 분자생물학자 데일 레이트만 박사(UC버클리 겸임 부교수)는 “파라벤이 유방암 세포에 있는 에스트로젠의 성장 효과를 모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을 입힐 정도의 효력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런데 세포 증식을 조절하는 다른 약물과 파라벤이 조합하는 경우에는 예상을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간 세포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을 측정하는 기존 화학물질 안전성 검사는 파라벤을 단일 요소로만 보고 이런 파라벤이 세포에서 다른 유형의 신호전달 분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미국의 독물학자 루탄 루델 박사(메사추세츠 침묵의 봄 연구소)는 “과학자들과 감독기관은 이런 검사로 얻은 잠재적 예상 수치를 사용해 그 값이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절하게 나타낸 값으로 가정한다”면서도 “하지만 적절한 검사를 설계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영향을 더 알아내기 위해 ‘에스트로젠 수용체’와 ‘HER2’이라는 두 종류의 수용체를 발현시키는 유방암 세포를 조사했다. 유방암 환자의 약 25%에서는 ‘HER2’(인간상피증식인자수용체2)가 과잉 생산된다. HER2에 양성반응을 보이는 종양은 다른 유형의 유방암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확산하는 경향이 있다. 유방암 세포를 파라벤에 노출하면서 그 세포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성장인자 ‘헤레굴린’(heregulin)은 유방암 세포에서 HER2 수용체를 활성화했다. 파라벤은 세포 증식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선택해 에스트로젠 수용체를 활성화했을 뿐만 아니라 HER2-활성화 세포에서 파라벤은 헤레굴린을 제외한 세포보다 100배 낮은 농도에서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파라벤이 이전 연구에서 보고된 것보다 낮은 용량에서 더 강력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과학자와 관련 감독기관에 특히 HER2와 에스트로젠 수용체 양성 유방암 세포에서 파라벤의 잠재적인 영향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또 다른 공동저자인 미국의 독물학자인 크리스 불페 박사(플로리다 약대)는 “이번 연구는 파라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현재의 검사 방법은 다른 '의사 에스트로젠 물질'의 효력에 대해서도 과소 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개인 관리 제품을 통해 매일 수많은 화학물질과 접촉한다. 따라서 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과 성장인자의 혼합물이 상호작용해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그들에게 노출에 의한 잠재적 암의 위험을 더 생각하게 할 것이다. 특히 관심이 커지고 있는 문제로 사춘기와 임신 등 발달이 중요한 기간에 많은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이후 유방암에 관한 감수성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연구진은 향후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워싱턴 ‘책의 정치학’

    워싱턴 ‘책의 정치학’

    힐러리 클린턴, 벤 카슨, 도널드 트럼프, 조지 H W 부시의 공통점은? 최근 자신의 얼굴 사진을 표지에 넣은 책을 펴낸 미국 정치인들이다. 내용도, 형식도 다른 이들의 책이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미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선 경선 후보 등 대선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로, 대선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회고록 등을 출간함으로써 홍보 효과는 어느 정도 거두고 있다는 평가이지만 후보 간 상호 비판이 거세지면서 책 내용이 검증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아버지 부시 힐러리·트럼프 깎아내리기 장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차남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로 출마한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전기 ‘운명과 권력’이 10일(현지시간) 출간되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부시 전 주지사가 출마를 선언한 뒤 침묵을 지켰던 아버지 부시가 전기를 통해 다른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를 꼬집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부시 가문과 빌 클린턴과의 우호적 관계는 힐러리에게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며 “나는 힐러리에 대한 친근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선에 출마했던 1988년 3월 부통령 후보를 고르는 과정에서 당시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트럼프가 자신의 참모에게 부통령 후보를 희망한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회고하며 “이상한 제안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트럼프는 “내가 희망한 것이 아니라 부시 측이 제안한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버지 부시는 또 장남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딕 체니, 도널드 럼스펠드 등 소위 ‘네오콘’들이 아들 부시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아들 부시 시절 외교적 실패를 모두 이들 보좌진에게 돌렸다. 이에 대해 선거 전문가들은 “아버지 부시가 아들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평가를 바로잡기 위해 책을 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도 또 부시 가문에서 대통령 후보냐는 평가가 많은데 이를 더 드러낸 부작용이 있다”고 평가했다. ●힐러리, 많은 경험 장점 vs 자화자찬 평가 대선 경선 후보 가운데 출마 선언 전후로 가장 먼저 책을 펴낸 사람은 클린턴 후보다. 그는 지난해 6월 회고록 ‘힘든 선택들’을 펴내며 대권 시동을 걸었다. 당시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서 사인회를 열어 서민적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클린턴 후보의 퍼스트레이디·국무장관 시절 등 방대한 양의 경험담이 담겨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책이 불티나게 팔리자 지난 4월 표지 사진 등을 바꾼 개정판이 출간됐다. 한 소식통은 “책을 통해 클린턴 후보가 경험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자화자찬했다는 평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클린턴 후보는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 10여명에게 이 책을 전달하며 “공부 좀 해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슨, 공감 실패… 트럼프, 단점만 더 부각 공화당 벤 카슨 후보와 트럼프 후보도 최근 각각 ‘더 완벽한 통합’과 ‘불능의 미국’을 펴냈으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연설 제목을 베낀 카슨 후보의 책은 미 헌법을 보수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했으나 독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다. 미국의 각종 문제점을 지적한 트럼프의 책은 외교정책 등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줬다. 공영방송 NPR는 서평에서 “사 볼 필요가 없는 책”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소리없는 악마’ 고혈압? 두통이나 어지럼증 증상 나타나기도!

    ‘소리없는 악마’ 고혈압? 두통이나 어지럼증 증상 나타나기도!

    ‘침묵의 살인자’ 혹은 ‘소리없는 악마’로 불리는 고혈압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혈압 환자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정상인과는 다른 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40대 주부 박모 씨는 어지러움증이 반복되고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가시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도 최근 잦은 두통에 시달리다가 혹시 뇌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려고 검사를 받았다가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박모 씨와 김모 씨 모두 비교적 젊은 나이어서 단수한 피로나 다른 질병을 의심했는데 뜻밖에 고혈압 진단을 받고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이처럼 최근 30대~40대 젊은 층에서도 고혈압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고혈압 증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고혈압은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아 간과하기 쉽지만 갑자기 두통이 잦다거나 어지러움증, 피로가 발생한다면 고혈압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젊은 층에서 고혈압이 발생하는 이유는 생활습관이나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로엘의원의 이택연 원장은 “최근 병원을 방문하는 고혈압 환자 중 3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의 생활습관을 추적해 본 결과 서구식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음주, 비만이 공통적인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정확한 정밀검사가 선행돼야 하는데 이는 고혈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고지혈증, 당뇨, 협심증 등이 잠재해 있다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지 때문이다. 따라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혈관 전체를 스캔하듯 정밀하게 검사하는 ‘vs9 혈관검사시스템’과 같은 검사를 통해 고혈압 합병증까지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원장은 “고혈압은 완치할 수 있는 병이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젊은 층 환자에게 고혈압이 발생하면 약을 사용하기 앞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먼저 처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택연 원장에 따르면 고혈압은 당뇨병과 고지혈증, 뇌출혈, 심근경색, 협심증의 발병률을 높이므로 젊은 고혈압 환자는 더욱 더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고혈압 식이요법으로 미국 국립 심폐혈액연구소가 개발한 ‘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식사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식사법은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과 생선을 비롯해 저지방 단백질, 채소, 과일, 견과류가 주를 이루는 식단으로 포화지방과 염분 섭취를 줄여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이런 식단을 선택할 경우에는 환자의 나이와 성별, 활동 수준에 따라 하루 열량을 정하고 환자의 건강상태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야 식단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로엘혈관의원 이택연 원장은 “혈관의원에서는 1:1주치의식 관리법으로 혈관질환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치료법, 식이요법, 운동요법을 환자에 맞춰 복합적으로 접근하는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합병증을 예방하는 금연, 금주, 비만 및 스트레스 관리를 병행해 근본적으로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엘혈관의원은 2015 혈관전문병원부문에 대한민국 소비자 신뢰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이택연 원장은 심장, 흉부, 혈관 전문의로서 연세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외과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외과 교수, 미국 텍사스 메디컬 센터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 심장혈관외과 교수를 역임했다. EBS ‘명의’에서는 연세세브란스 심장혈관외과 교수시절 심장내과 협진시스템으로 이택연 원장의 혈관수술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수치 승리 후 3대 관전포인트

    수치 승리 후 3대 관전포인트

    25년 만의 미얀마 자유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70) 의장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향후 수치 의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BBC 인터뷰서 “시대·사람도 변했다” 수치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대가 변했고 사람들도 변했다”며 새 정부 출범을 향한 자신감과 포부를 드러냈다. 또 “장미는 다른 이름으로 불러도 여전히 향기로울 것”이라는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를 인용해 ‘대통령 위 지도자’에 대한 꿈을 나타냈다. 그는 외국인 남편과 자녀를 둔 정치인의 대통령 입후보를 제한하는 헌법 탓에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못한다. 53년 만의 군부 독재를 종식할 ‘값진 승리’에도 불구하고 수치 의장의 앞날은 험난해 보인다. ‘군부 개혁’과 ‘개혁·개방 지속’, ‘종족·종교 갈등 치유’란 3대 과제에 직면해 있다. 뉴욕타임스와 AP 등에 따르면 NLD는 이날까지 전체 의석의 3분의1가량이 개표된 가운데 상·하원 의석 164석 중 154석(93.9%)을 가져갔다. ●군부 영향력 건재… 위험요소 상존 군부가 이번에는 1990년 총선 무효 선언처럼 고립을 택하는 무리수는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에 나서지 않더라도 통합단결발전당(USDP)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며 다른 생존 방식을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부는 2008년 신헌법 개정으로 상·하원 의석의 25%를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늘 할당받는다. 또 내무부와 국방부 등 핵심 부처의 장관 임명권을 쥐고 있다. 군 권력의 정점에는 민 아웅 흘라잉(59) 국방총사령관이 자리한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군이 정치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수치 의장이 향후 헌법 개정과 군부 개혁에 나선다면 군부의 태도가 돌변할 수 있는 이유다. 수치 의장이 직면한 또 다른 과제는 ‘경제’다. 미얀마는 동남아 최빈국(1인당 국민소득 810달러)으로, 외신들은 벌써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수치 의장이나 NLD가 이렇다 할 경제 노선을 밝히지 않은 탓이다. 집권 경험도, 경제 전문가도 거의 없다. 반면 테인 세인 정권은 2011년부터 추진한 개혁·개방으로 중산층과 자영업자의 수를 꾸준히 늘려 왔다. 낙관적인 요소도 있다. 미얀마는 5500여만명의 인구 중 70%가 15~64세로 노동력이 풍부하고 원유와 천연가스, 우라늄 등 자원도 비교적 많다. 따라서 수치 의장의 집권으로 경제제재가 완화되면 활발한 해외투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종족·종교 갈등의 해법 찾아야 미얀마는 5500여만명의 국민 가운데 절대다수가 불교도(89%)와 버마족(75%)이다. 최근 수년간 ‘불교 민족주의’가 득세하면서 무슬림과의 유혈 충돌이 잇따라 14만명의 난민이 발생하는 등 종교와 종족 갈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기독교도인 카렌족과 구르카족, 무슬림인 로힝야족 등 소수민족은 이번 선거에서 노골적으로 차별받았다. 유력 무슬림 정치인들의 총선 출마가 제한됐고, 2010년 총선에서 투표권이 주어졌던 로힝야족 52만명의 선거권이 사라졌다. 수치 의장과 NLD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1000여명의 총선 후보 가운데 인구의 4%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단 한 명도 공천하지 않았다. 로힝야족 난민보트 사태가 불거졌을 때 불교도의 표를 의식해 침묵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도 소수민족의 인권에 대해 적극적 관심을 기울이기 어렵다는 비판을 듣는 이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미얀마의 봄’ 꽃피운 수치 “대통령보다 높은 지도자 되겠다”

    ‘미얀마의 봄’ 꽃피운 수치 “대통령보다 높은 지도자 되겠다”

    27년간 민주화 운동의 ‘가시밭길’을 걸어온 아웅산 수치(70)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은 ‘대통령 위의 지도자’로 등극할 수 있을까. 미얀마 자유 총선에서 최대 야당인 NLD의 승리가 확실시되면서 수치 의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AFP 등 외신들은 9일 미얀마에서 25년 만에 치러진 자유 총선의 중간 개표 결과 못지않게 수치 의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기울였다. 수치 의장을 ‘어머니 수’, ‘더 레이디’ 등으로 부르는 국민은 그가 전면에 나서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이끌어 주길 바라고 있다. 이제 관심은 수치 의장이 미얀마 권력의 최정점에 올라설지 여부다. 현지 언론의 예상대로 NLD가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 1962년 이후 반 세기 넘게 이어온 군부 독재는 사실상 막을 내린다.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의장은 총선 직전 인터뷰에서 “헌법에는 대통령 위의 지도자를 제한하는 조항은 없다”며 “대통령보다 높은 최고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선 승리로 리더십을 재확인하더라도 국민의 바람대로 민주화의 상징을 넘어 국가를 이끄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군부가 2008년 개정한 신헌법 59조는 외국인을 배우자로 두거나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에 입후보할 수 없도록 했다. 수치 의장은 역사학자인 영국인 마이클 애리스와 결혼해 영국 국적의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수치 의장은 내년 2월 초로 예상되는 대선에 입후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방제를 표방하는 미얀마에선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선출되는 간선제를 택하고 있다. 수치 의장은 대신 측근을 내세워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뒤 새 정부를 이끄는 실질적 지도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개헌 시나리오’도 내놓고 있다. 수치 의장의 대통령 출마 제한을 풀고 군부에 상·하원 의석의 25%를 당연직으로 할당하는 조항을 개정하는 게 목표다. 하지만 헌법 개정은 산 너머 산이다. 군부의 당연직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75%의 의원 전원이 찬성해야 하는 데다 국민투표, 군부 거부권 행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로 인해 수치 의장이 이번 대선에는 출마하지 못하지만 추후 헌법을 고쳐 2020년 대선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수치 의장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이다. 연예인을 능가하는 열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유일하게 전국적으로 대중적 지지를 얻은 인물로 부각됐다. 수치 의장은 1988년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병간호를 위해 영국에서 잠시 귀국했다가 정치 운동에 발을 들였다. 그해 8월 8일 벌어진 ‘8888’ 민주화 운동과 이를 무참히 진압하는 군부를 목도하면서 심적 변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끈 민주화 운동은 군부 독재자 네윈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며 결실을 맺는 듯했다. 하지만 곧바로 소 마웅 장군의 쿠데타가 일어나 이에 저항하던 3000여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었다. 수치 의장도 1989년 가택연금에 처해졌다. 일부 시기를 제외하면 2010년까지 모두 15년간 바깥 출입을 통제당했다. 군사정부가 서방의 압력을 못 이겨 실시한 1990년 총선에선 수치 의장이 이끄는 NLD가 인기몰이를 하며 무려 82%의 지지를 얻어 압승했다. 하지만 군사 정부는 정권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수치 의장은 가택연금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왔다. 1991년 노벨 평화상을 받아 국제적으로도 큰 신망을 얻고 있다. 2012년 4월에 실시된 보궐선거에선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식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가택연금 탓에 직접 만나진 못했으나 막역한 관계로 알려졌다. 2007년 김 전 대통령은 직접 미얀마를 찾아 수치 의장을 만나려 했으나 입국이 거부됐다. 그해 자신의 노벨 평화상 수상 7주년 행사를 ‘미얀마 민주화의 밤’ 행사로 열어 수익금을 수치 의장을 비롯한 NLD 인사들에게 전달했다. 지금도 김대중도서관 1층에는 수치 의장이 보낸 자필 편지가 전시돼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던 수치 의장은 로힝야족 난민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상 침묵해 인권과 민주주의 옹호자의 역할을 팽개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불교 급진주의 세력이 득세하면서 정치적 갈등 못지않게 종교적, 민족적 갈등을 풀어야 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160㎞ ‘괴물 투수’에 당했다…‘프리미어12’ 개막 한일전 0-5 완패

    160㎞ ‘괴물 투수’에 당했다…‘프리미어12’ 개막 한일전 0-5 완패

    한국이 ‘괴물’ 오타니 쇼헤이(닛폰햄)의 벽을 넘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았다. 한국은 8일 일본 삿포로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SSC) ‘2015 프리미어12’ B조 예선 1차전에서 숙적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한국은 오타니의 구위에 눌리고 고비마다 후속타 불발로 무너졌다. 개막전에서 패한 한국은 8강 진출의 무거운 행보를 예고했다. 또 프로선수가 출전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이래 일본과의 상대 전적에서 19승21패로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다. 한국은 대만으로 이동해 11일 중미의 강호 도미니카공화국과 예선 2차전을 벌인다. 기대를 모았던 선발 김광현(SK)은 불안한 제구로 2와3분의2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실점하며 일찍 강판됐다. 일본 킬러’로서 명성을 떨치다가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3분의1이닝 8실점의 수모를 당했던 김광현은 6년 만에 설욕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한국은 김광현에 이어 조상우(3회)-차우찬(4회)-정우람(6회)-조무근(7회)이 이어던지며 총력을 다했으나 타선이 거푸 침묵했다. 반면 삿포로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오타니는 시속 160㎞를 넘나드는 빠른 공과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 뿌리며 한국 강타선을 농락했다. 6이닝(투구수 91개)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이름값을 했다. 투타 겸업을 하며 광속구를 뿌리는 오타니는 올 시즌 퍼시픽리그 다승(15승)과 평균자책점(2.24), 승률(.750) 3관왕에 오른 슈퍼스타다. 한국은 0-0이던 2회 아쉬운 선취점을 허용했다.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과 우전 안타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초래했다. 다음 하라타 료스케의 3루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튀는 불운으로 1타점 2루타로 이어졌고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한국은 0-2이던 4회 1사 후 김현수가 첫 안타를 생산했으나 이대호가 2루 병살타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5회에도 박병호의 2루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3연속 삼진으로 돌아서 땅을 쳤다. 위기를 넘긴 일본은 5회 말 2사 1, 2루에서 하라타의 적시타, 6회 사카모토의 1점포, 8회 야마다 데츠토의 1타점 2루타로 3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한국은 0-4로 뒤진 8회 1사 1, 2루에서 이용규의 빨랫줄 타구가 몸을 날린 상대 유격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간 데 이어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나 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0-5로 뒤진 9회 이대호, 박병호, 손아섭의 연속 3안타로 무사 만루의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역시 후속타는 없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패배해도 좋아… 몸 푼 거잖아

    패배해도 좋아… 몸 푼 거잖아

    ‘김인식호’가 쿠바와의 슈퍼시리즈를 1승1패로 마무리하고 프리미어12 예열을 마쳤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야구 프리미어12 대표팀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끝난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2차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투수들은 썩 잘 던졌지만 방망이가 힘을 못 썼다. 김 감독은 사실상 최종 평가전인 이날 경기에 우규민(LG)을 비롯해 장원준(두산), 조상우(넥센), 차우찬(삼성), 이태양(NC), 이현승(두산), 정대현(롯데) 등 총 7명의 투수를 올렸다. 실전에서의 구위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우규민과 이현승을 제외한 전원이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전날 끝난 1차전에는 김광현(SK), 이대은(지바롯데) 등 5명의 투수가 출전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대표팀의 13명 투수 가운데 12명의 구위를 직접 점검하며 프리미어12에서의 투수진 운용 계획을 다듬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심창민(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쓰지 않았다. 2차전 선발 우규민은 1회 루르데스 구리엘의 타구에 오른쪽 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단순 타박상이라는 진단이 나왔으나 프리미어12 출전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1과 3분의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장원준이 다급하게 등판했다. 준비가 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와 3분의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쿠바 타선을 틀어막았다. 3개의 안타를 얻어맞았지만, 2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특히 2회 말 2사 주자 만루 위기에서 루르데스 구리엘을 삼진으로 잡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선발 투수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후 4회 조상우부터 8회 정대현까지 각 1이닝을 책임졌다. 이현승은 7회 2사 2루 상황에서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내줬다. 3실점 호투는 타선의 부진에 빛이 바랬다. 이날 대표팀은 8개의 안타에도 불구하고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상대 선발 요스바니 토레스에게 기선을 제압당했다. 토레스는 2014시즌 쿠바 리그 최우수선수(MVP)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대표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1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이대호(소프트뱅크)는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사구를 맞아 오른쪽 손바닥 부상을 당했다. 여전히 약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5회 초 공격 때 김현수(두산)와 교체됐다. 박병호도 삼진 2개 등으로 부진했다. 리드오프 이용규(한화)는 두 차례 만루 기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2회 2사 만루에서 뜬공으로, 4회 2사 만루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9번 타자로 나선 허경민(두산) 홀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2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6회 말 수비 때 양의지(두산)와 교체됐다. 김현수가 마지막 득점 기회를 놓쳤다. 9회 말 2사 1, 3루 찬스에서 상대 마무리 엑토르 멘도사의 2구를 노려 힘차게 때렸다. 공은 큰 아치를 그렸지만 펜스 앞에서 쿠바 외야수 루르데스 구리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대표팀은 6일 격전지 일본으로 떠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고척돔 ‘퍼펙트’ 집들이

    고척돔 ‘퍼펙트’ 집들이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이 국내 최초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의 역사적인 첫 공식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열린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1차전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지난 9월 완공된 고척돔에서 치러진 첫 공식 경기라 기쁨이 더욱 컸다. 또 오는 8일부터 일본과 대만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를 앞두고 투타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 이후 7년 만에 만난 쿠바에 다시 한번 매운맛을 보여줬다. 선발 김광현(SK)은 1회 선두 타자 마르티네즈와 다음 유니에스키 구리엘을 각각 2루와 3루 땅볼로 잘 처리했다. 그러나 3번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고척돔 첫 안타의 영광을 내줬다. 4번 데스파이그네를 3루 땅볼로 잘 잡고 이닝을 마친 김광현은 3회까지 삼진 2개를 잡고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임무를 완수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대은(지바롯데)은 한층 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7회까지 4이닝 동안 12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최고 153㎞의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 3개를 뽑아내는 등 아마추어 최강이라는 쿠바 타선을 힘으로 억눌렀다. 승리투수가 된 이대은은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 영예도 안았다. 이대은은 “경기 전에는 떨렸으나 마운드에 올라가니 긴장이 풀렸다. 포수 강민호 선배의 사인대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8회에는 정우람(SK)이 나와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9회에는 조무근(kt)과 임창민(NC)이 등판해 영봉승을 완성했다. 이날 출전한 5명의 투수가 허용한 안타는 4개에 불과하며 볼넷은 하나도 없다. 타선도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1회 2사에서 김현수(두산)가 좌측 선상을 흐르는 2루타로 고척돔에서의 한국인 첫 안타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넥센)가 고의사구를 얻어 1·2루 찬스가 이어졌고 손아섭(롯데)이 중전안타로 김현수를 불러들였다. 고척돔에서 나온 첫 타점과 득점이었다. 대표팀은 이후에도 나성범(NC)의 적시타와 강민호(롯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회에만 석 점을 얻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2~4회 침묵한 타선은 5회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김현수가 2루타를 쳐 다시 포문을 열었고, 박병호의 뜬공 때 3루까지 간 뒤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았다. 6회에는 이용규(한화)의 볼넷과 정근우(한화), 민병헌(두산)의 연속 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두 점을 더 뽑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인간은 두뇌 10%만 사용?…뇌에 관한 6가지 흔한 오해

    인간은 두뇌 10%만 사용?…뇌에 관한 6가지 흔한 오해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루시’는 ‘인간의 평균 두뇌 사용량은 10%에 불과하다’는 가정을 기본 전제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이처럼 인간 두뇌에 대한 ‘속설’을 사실로 가정하는 사례는 우리 일상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는 2일(현지시간), 많은 이들이 사실로 믿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뇌에 관한 오해’ 몇 가지를 해명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해 소개한다. 1. 인간은 두뇌의 일부만을 활용할 수 있다.앞서도 언급된 이 유명한 속설의 ‘발단’이 된 사람은 1900년대에 활동한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다. 1907년에 그는 “인간은 주어진 정신적·신체적 역량의 극히 일부만을 활용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후 한 기자가 이 말을 ‘평범한 인간은 전체 정신 능력의 10%만을 개발할 수 있다’고 와전한 이래 이러한 오해가 널리 퍼지게 됐다. 그러나 현대 의학 장비를 이용해 개인의 두뇌 활동을 조사해보면 인간이 자기 두뇌의 전 영역을 고루 활용한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난다. 두뇌의 일부분만 손상돼도 전반적 정신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2. 클래식 음악은 자녀 두뇌 발달에 좋다이러한 믿음은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 연구팀이 진행했던 실험에서 비롯됐다. 당시 연구팀은 대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각각 모차르트 음악을 듣거나 긴장완화 체조를 실시하거나 침묵 속에서 대기하도록 한 뒤 IQ 테스트를 치르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결과 모차르트의 음악을 청취한 학생들의 점수가 가장 높다는 점을 들어 이 같은 이론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후 여러 과학자들이 이 실험을 반복해 보았지만 이 중 동일한 연구 결과를 얻었던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오히려 1999년 하버드 대학교의 한 연구팀은 유사 연구 16건을 분석한 뒤 이른바 ‘모차르트 효과’가 거짓에 해당한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3. 성인이 되면 뇌세포 성장이 중단된다1998년, 스웨덴 과학자들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장기기억을 관장하는 두뇌영역인 ‘해마’에서 새로운 뇌세포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최근 2014년에도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운동능력 및 자의식에 관여하는 신경조직인 ‘선조체’가 평생에 걸쳐 새로운 뉴런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4. 남녀의 특기가 다른 이유는 두뇌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남녀가 서로 다른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생물학적 이유보다는 사회적 이유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이를 잘 드러내는 예시로 1999년 워털루대학교 사회심리학자들이 진행한 실험이 있다. 이 실험에서 연구팀은 남녀 집단에게 동일한 고난도 수학문제를 풀도록 했다. 이 때 첫 시험에서는 여성 참가자들의 성적이 남성들보다 낮았다. 그러나 두 번째 시험에서는 시작 직전 참가자들에게 ‘과거 동일 시험을 진행한 결과 남녀들 사이에 성적차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그러자 여성들의 성적이 남성들과 동일해지는 현상이 관찰된 바 있다. 5. 술을 마시면 뇌세포가 파괴된다.과거 덴마크 바톨린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사망한 알코올중독자들의 뇌와 일반인들의 뇌를 서로 비교, 그 뉴런 수가 거의 동일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물론 과다하게 복용했을 경우 알코올이 뇌세포를 어느 정도 파괴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다른 화학물질의 경우도 마찬가지며, 적당량의 음주는 뇌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6. 좌뇌가 우세하면 논리적 사람, 우뇌가 우세하면 창의적 사람이 된다좌·우뇌 중 더 우세한 쪽에 따라 개인의 성향이 논리적, 혹은 창의적으로 굳어진다는 믿음은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이를 명확히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는 현재까지 제시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부인하는 결과가 종종 발표되는데, 일례로 2012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 연구팀은 창의적 사고에 있어 좌·우 중 어느 한쪽이 아닌 두뇌 전체의 신경계가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민중을 기록하다(박태순·황석영 외 20인 지음, 실천문학 펴냄) 스무 편의 르포와 한 편의 시로 엮은 한국 현대사다. 박태순, 황석영, 공지영, 윤정모, 오수연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이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21개 사건들에 직접 뛰어들어 역사 한 줄 기록되지 않은 자들의 침묵을 깨뜨리고 우리가 외면한 진실이 무엇인지를 담았다. 아무도 모르는 청계피복공장 23살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추적하고, 기사 한 줄로만 기록된 강원도 고한 탄광지대 산재 사건의 진실을 좇는다. 대검으로 무장한 공수부대에 맞선 5월 광주의 시민들과 함께하며 불법 이주로 내쫓기는 갈색 눈의 노동자들과 같이 분노하고, 미군기지 이전에 맞서 살붙이 같은 터전을 지키려는 황혼기 노인들의 손을 맞잡았다. 616쪽. 2만 8000원. 외교의 시대(윤영관 지음, 미지북스 펴냄) 한국의 국제정치적 상황과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힌 외교 전략서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격화되기 시작했고, 한반도가 위치한 동아시아는 두 대국의 첫 번째 격돌 장이 됐다.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자 국제정치학자인 윤영관 서울대 교수는 책에서 향후 국제 질서가 흔히 이야기하는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 양극 체제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보다는 미국과 중국이 제1변수가 되고 일본, 러시아, 인도, 유럽 등 대국들이 제2변수가 되는 다극 체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 출판사 측은 “한국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질서가 양극화하는 것을 막고 통일을 이뤄야 한다”며 “이 책은 이를 위한 한국의 미래 전략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416쪽. 2만원. 베이징 800년을 걷다(조관희 글, 푸른역사 펴냄) 베이징은 원나라 이후 현재까지 800년 이상 한 나라의 수도로서 중국의 심장부 역할을 해 왔다. 단순히 하나의 도시가 아니라 중국의 역사와 문화가 집적돼 있는 공간이다.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선 베이징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소설로 읽는 중국사’ ‘조관희 교수의 중국사 강의’ 등을 통해 중국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힘써 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중국의 속살을 날것 그대로 만날 수 있도록 베이징의 모든 것을 담았다. 2008년 펴낸 ‘세계의 수도 베이징’을 새롭게 다듬으면서 베이징의 역사, 문화, 풍습, 제도 등을 보다 알기 쉽도록 다시 썼다. 저자는 “베이징은 중국인들의 중화 관념에 따라 만들어진 계획도시”라고 설명했다. 368쪽. 1만 8000원. 이십원 쁘로젝뜨: 미친 방랑(문정수·김광섭 지음, 이정수 사진, 북하우스 펴냄) 세 명의 청춘이 모였다. 특별히 오랜 벗? 아니다. 문득 만나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말 그대로 20원-딱히 부여할 의미는 없지만 무가치함의 상징쯤 된다-만 들고 서울에서 부산을 향해 떠났다. 삼복더위에 갓 쓰고 저고리 입고 걸으니 신기하게 보는 사람들이 차를 태워 주거나 잠을 재워 주기도 해서 교통과 숙박의 걱정은 덜고, 권하는 술잔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요기하고, 흥이 나면 각설이 타령을 뿜어내거나 엉터리 사주관상쟁이 흉내를 내며 인생 상담한 대가로 돈을 벌었다. 대책 없이 영혼은 자유로운 이들은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인생의 행복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기성세대의 어설픈 위로보다 훨씬 낫다. 348쪽. 1만 5000원. 존 프리먼의 소설가를 읽는 방법(존 프리먼 지음, 최민우·김사과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저자는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계간지 ‘그랜타’의 편집장 출신이다. 당시 오에 겐자부로, 귄터 그라스, 무라카미 하루키, 존 업다이크, 조이스 캐럴 오츠, 모옌, 필립 로스 등 노벨문학상, 퓰리처상, 부커상 등을 받은 세계적 문학의 거장 70명과 직접 만나 그들의 삶과 문학을 자신의 언어와 사유로 유려하게 펼쳐냈다. 문학사의 교과서와 같은 얘기, 대표작의 서사가 만들어진 배경, 그 대표작의 그늘에 가려진 다른 작품이 담아낸 깊이 등을 따라가다 보면 진짜 작가가 갖춰야 할 자세, 정신 등이 죽비 소리처럼 다가온다. 580쪽. 1만 8000원.
  • 천경자 화백의 최고가 작품 ‘초원Ⅱ’ 보러갈까

    천경자 화백의 최고가 작품 ‘초원Ⅱ’ 보러갈까

    종로구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하반기 기획전 ‘미인(美人): 아름다운 사람’이 열리고 있다. 특히 이 전시에는 지난 8월 세상을 떠난 것이 뒤늦게 밝혀진 천경자(1924~2015) 화백의 작품 가운데 경매에서 12억원의 최고가 낙찰액을 기록했던 ‘초원Ⅱ’(1978) 등 작품 7점이 포함돼 관심을 모은다. 서울미술관 측은 “미인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준비하던 중 공교롭게도 천 화백의 별세 소식을 듣게 됐다”며 “여성작가가 그린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한국의 대표 여성작가인 천 화백의 작품도 전시작에 포함시켰는데 묘하게 그 시기가 맞닿았다”고 말했다. 전시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미인’을 표현한 동서양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그 의미를 돌아보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피카소, 샤갈, 르누아르, 마리 로랑생 등 서양 거장이 각각 그린 여인의 초상화를 볼 수 있다. 국내 작가들로는 유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많이 그려진 장르 중 하나인 인물화와 누드화 등이 소개된다. 권옥연, 김기창, 김덕용, 김명희, 김원숙, 김흥수, 문학진, 박항률, 박영선 등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여기에 근현대 화단을 대표하는 천 화백의 작품도 관람객을 만난다. 작가의 강렬하고 대담한 색상의 인물화 등이 특별 추모공간에서 소개된다. 1974년작 ‘고(孤)’는 외로움과 고독에 쌓인 한 여인의 침묵을 담아내고 있다. 머리에 화려한 꽃 장식을 한 여인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보이는데 자신의 고독함을 잊고자 애써 웃음 짓는 작가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작가가 자신의 초상화처럼 생각했다는 1989년작 ‘청혼’에는 아름답게 치장했지만 내면에는 고독과 슬픔을 간직한 것처럼 보이는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천 화백이 뉴욕의 아파트에 걸어놓고 매일 바라봤던 작품이라고 미술관 측은 설명했다. 1967년 월간 ‘주부생활’ 4월호에 기고됐던 드로잉 ‘여인’도 공개된다. 수묵화 작업인 그의 드로잉은 강한 화풍이 돋보이는 작품들과는 달리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붓 터치가 이색적이고 우수에 젖은 눈매가 두드러진다고 미술관은 부연했다. 한 여인의 주변을 꽃으로 장식한 ‘청춘’(1973), 정면을 응시한 ‘테레사 수녀’(1977)도 함께 전시된다. 한편 천 화백 작품 중 최고가로 낙찰된 작품 ‘초원Ⅱ’는 현재 추정가가 22억원이라는 게 서울미술관의 설명이다. 전시는 내년 3월 2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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