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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무의 오솔길] 가을은 무서운 계절

    [이재무의 오솔길] 가을은 무서운 계절

    만산홍엽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세상천지 절기만큼 정직한 것이 어디 있으랴. 지난여름의 성정은 유난스러운 데가 있었다. 어찌나 포악을 떨어 대던지 가을이라는 절기가 과연 제때 올 것 같지 않은 불길한 예감마저 없지 않았다. 하지만 성난 맹수처럼 함부로 날뛰며 나날의 일상을 지리멸렬의 안일과 권태로 내몰며 심술궂던 그 여름도 절기 앞에서는 시나브로 꼬리를 내리기 시작하더니 이제 그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확실히 조석으로 불어오는 공기의 탄력은 다르다. 또 상수리 알처럼 단단해진 계곡의 물소리를 입안에 넣고 굴리다 보면 이뿌리가 시리고 아리다.지난 절기 수피 속에 수성(獸性)을 들여앉히고는 무섭게 더운 숨을 내뿜던 여름 나무들의 광기가 한결 수그러들었다. 초록의 완주를 마치고 단풍의 사색을 맞이한 가을 나무들은 우리에게 생에 대한 성찰의 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 과장과 수다의 장광설로 한여름을 보내고 긴 침묵의 안거에 들어선 가을 나무들 앞에서 우리는 불현 존재의 고독과 무상을 경험하게 된다. 애써 지은 한 해 결과물들을 지상으로 돌려보내는 저 나무들의 겸허 앞에서 새삼스레 생의 외경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 탁한 영혼이 투명해지는 고귀한 시간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가을 나무들과의 상호 교감, 즉 나무의 교외별전을 그가 심심상인으로 깊이 헤아렸기 때문이리라.하지만 가을의 나무들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이것만일까. 단언컨대 아니다. 가을은 야누스의 형상을 하고 우리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가을은 자의식적 존재인 인간에게 자신을 타자화해 성찰과 분석의 대상으로 삼도록 하는 내적 아이러니를 경험케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일상적 자아의 식민지로 살아온 내면적 자아를 무책임하게 충동질하기도 한다. 가을은 참혹하게 아름다운 계절이다. 우선 색깔부터가 다르다. 요염하고 화려하고 요란하다. 이러한 가을의 성장 앞에서 우리는 제도적 일상을 벗어나고픈 탈주에의 강렬한 욕망과 일탈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일시적 일탈이 아니라 근원적인 존대의 전이를 꿈꾸게 한다. 하지만 이것은 얼마나 위험한 내적 충동인가. 내 안의 잠든 짐승을 깨우는 일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 짐승이 깨어나면 일상이 불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 우리는 짐승이 깨어나지 않도록 내 안의 나를 잘 다스리지 않으면 안 된다. 가을은 인화물질을 적재한 계절이다. 언제든 계기만 주어지면 불을 지필 수 있다. 가을이 오면 버릇처럼 매사에 신중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을에 지면 일생을 탕진할 수도 있다는 까닭 없는 불안감이 조성되는 것이니, 이것은 만고의 질병이 아니고 무엇이랴. 그러나 나는 이러한 가을의 양면성을 좋아한다. 나를 조금은 깊게 만들고 나를 조금은 죄로 물들이는 가을은 내게 조강지처이기도 하고 팜파탈의 여인이기도 하다. 가을은 예정보다 늦게 와서 예정보다 빨리 떠나는 시골 간이역의 기차처럼 그렇게 순식간에 우리 곁을 다녀간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에 그가 남긴 흔적은 적지 않다. 가을이 왔다. 누군가는 간절히 기다렸을 것이고 누군가는 애써 외면하고 싶었을 계절이기도 할 것이다. 가을이 누구에게나 반갑고 설레지는 않을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어떤 이에게는 “가을이 쳐들어왔을” 것이고(최승자), 어떤 이에게는 가을이 터벅터벅 걸어왔을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 가을은 찰랑찰랑 물결처럼 흘러들었을 것이다. 주체 내면의 정서와 경험 등에 의하여 풍경은 굴절되게 마련이므로 가을이라는 절기의 객관적 상태를 우리는 저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마음이 젖은 자는 세상 모든 사물이 젖어 보이는 법이다. 내 내면 상태에 따라 가을은 반가운 손님이요, 스승이기도 하겠으나 이와는 다르게 무서운 짐승이요, 요부요, 탕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가을이 무서운 사람은 오늘 울고 있거나 실패한 사람이다. 가을이 왔다. 우리가 가까스로 보낸 그 모든 추억들이 떼 지어 와서 농성 중인 가을, 슬슬 시비 걸고 싸움을 걸어오는 가을, 이 위대한, 힘센 가을은 번번이 나를 쓰러뜨린다. 하지만 나는 거듭 쓰러지면서 배운다. 슬기로운 생의 낙법을.
  • 기성용 45분, 이청용 명단 제외, 구자철 22분, 오늘밤 손흥민은?

    기성용 45분, 이청용 명단 제외, 구자철 22분, 오늘밤 손흥민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인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후반 45분 동안 뛰었지만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그로선 부상에서 돌아온 지 시즌 두 번째 출전이었다. 앞서 허더즈필드와 8라운드에는 후반 28분 출전했는데 이날은 조금 더 일찍 투입됐다. 기성용은 후반 24분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발에 정확히 맞지 않으면서 공은 골대 옆을 크게 빗나갔다. 12분 뒤에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후반 43분에는 왼쪽 측면을 뚫으면서 웨인 라우틀리지에게 패스했다. 라우틀리지의 슈팅이 골대 옆 그물을 흔들면서 아쉽게 공격 포인트가 되지 못했다. 스완지시티는 전반 24분 리야드 마레즈의 크로스를 수비수 페데리코 페르난데스가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 안으로 들어가 자책골을 헌납했다. 후반 4분에는 오카자키 신지에 한 골을 더 내줬다. 후반 11분 알피 마슨이 골문 앞에서 코너킥에 이은 오른발 터닝 슛으로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그뿐이었다.스완지시티는 2승2무5패(승점 8)로 15위로 한 계단 내려섰고 레스터시티는 2승3무4패(승점 6), 14위로 스완지시티와 자리를 맞바꿨다. 이청용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한 크리스털 팰리스는 뉴캐슬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41분 미켈 메리노에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한편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WWK 아레나로 불러 들인 하노버와의 분데스리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7분 교체 투입돼 2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역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후반 37분에는 필립 막스의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정직하게 안겼다. 지동원은 다시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은 선제 골을 뽑고도 1-2로 역전패했다. 유럽파 한국 선수들이 일제히 부진에 빠지며 손흥민(토트넘)이 22일 오후 4시(한국시간 23일 0시)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불러 들이는 리버풀과의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시즌 처음으로 리그 골을 기록할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9월에 리그 세 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으나 올 시즌 초반은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리그 3위 토트넘(승점 17)은 전날 허더스필드에게 1-2로 무릎꿇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0)와 28일 원정 대결을 앞두고 있어 승점을 쌓아야 해 손흥민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은교’ 정지우 감독 신작 ‘침목’ 메인 예고편 공개

    ‘은교’ 정지우 감독 신작 ‘침목’ 메인 예고편 공개

    영화 ‘침묵’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의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최민식을 비롯해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이수경 등이 출연한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약혼녀 ‘유나’(이하늬)의 죽음을 알리는 ‘임태산’(최민식)과 그 날을 기억하지 못하는 용의자가 된 딸 ‘임미라’(이수경)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 최민식이 변호사 ‘최희정’(박신혜)을 선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인다. 여기에 집요하게 임태산을 쫓는 검사 ‘동성식’(박해준)과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사고 현장의 CCTV를 갖고 있는 ‘김동명’(류준열)의 등장이 극의 전개를 예측할 수 없게 이끈다. ‘딸의 무죄를 입증해야만 한다’는 카피와 위기 앞에 흔들리면서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려는 ‘임태산’, 그리고 사건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고조되는 인물들의 갈등과 대립이 그날의 진실을 궁금케 한다. 영화 ‘해피엔드’,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연출한 ‘침묵’은 오는 11월 2일 개봉 예정이다. 15세 관람가.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컵스, LA다저스에 3연패 뒤 첫승 ‘반격’…바에스 연타석 홈런포 ‘부활’

    컵스, LA다저스에 3연패 뒤 첫승 ‘반격’…바에스 연타석 홈런포 ‘부활’

    ‘디펜딩 챔피언’ 시카고 컵스가 LA다저스에 3연패 뒤 첫 승을 올리면서 반격에 나섰다.컵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4차전 홈경기에서 LA다저스를 3-2로 이겼다. 3전 전패에 몰려 4차전까지 패할 경우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다저스에 내줘야 했던 컵스는 반격에 나서며 승부를 5차전으로 몰고 갔다. 컵스는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가 반전 드라마의 서막을 썼다. 아리에타는 6⅔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5개를 내줬으나 삼진 9개를 곁들여 1점으로 막고 팀을 수렁에서 구해냈다. 타선에서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20타수 무안타의 부진에 시달리던 하비에르 바에스가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긴 침묵에서 깨어났다. 컵스는 0-0으로 맞선 2회 말 윌슨 콘트레라스와 바에스의 징검다리 솔로 홈런으로 먼저 2점을 뽑아내고 기선을 제압했다. 다저스 선발 알렉스 우드가 콘트레라스에게 맞은 홈런은 실투였다. 90.5마일(약 146㎞)짜리 투심 패스트볼이 어중간한 높이로 들어가며 좌측 전광판을 강타하는 초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바에스에게 맞은 홈런은 바에스의 스윙이 좋았다. 바에스는 우드의 3구째 낮게 제구된 너클 커브를 퍼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다저스는 3회 초 코디 벨린저의 솔로 홈런으로 곧바로 쫓아갔다.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던 컵스에 바에스가 또다시 해결사로 등장했다. 바에스는 5회 말 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우드의 낮은 체인지업을 엉덩이가 빠진 상황에서 한 손을 놓는 타법으로 타구를 외야 관중석에 떨어뜨렸다. 류현진을 밀어내고 4선발 자리를 꿰찬 우드는 결국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⅔이닝 3실점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저스는 8회 초 선두타자 저스틴 터너가 컵스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1점 차 추격에 나섰다. 다음 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볼넷을 골라냈으나 데이비스는 앤드리 이시어, 커티스 그랜더슨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이때 논란이 될만한 장면이 나왔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그랜더슨은 데이비스의 7구째 너클 커브에 헛스윙 삼진 판정이 내려지자 배트에 공이 맞았다고 주장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요청으로 6심이 한자리에 모였다. 메이저리그는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지만 심판진은 합의 끝에 판독 없이 파울을 선언했다. 격분한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재번복되지 않았다. 짐 울프 구심은 매든 감독을 퇴장시켰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흔들리지 않고 그랜더슨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계속된 2사 1, 2루를 실점 없이 막아냈다. 데이비스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올렸다. 투구 수는 48개.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는 7회 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포스트시즌 4경기 4이닝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5차전은 20일 같은 곳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몽규 축구협회장, 오늘 ‘위기의 한국 축구’ 입장표명

    정몽규 축구협회장, 오늘 ‘위기의 한국 축구’ 입장표명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한국 축구 위기 상황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을 포함한 입장을 표명한다.축구협회는 19일 “오늘 오후 2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최근 상황에 대한 정몽규 회장의 입장 표명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최근 축구대표팀의 답답한 경기력과 유럽 평가전 참패,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영입설, 협회 직원들의 공금 무분별 사용 등으로 축구 팬들의 비난에도 침묵을 지켜왔다. 그러나 내년 월드컵 본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축구협회 수장으로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포괄적인 사과를 포함한 입장 표명과 향후 개선책 등을 내놓음으로써 현재 위기 국면을 정면 돌파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또 대표팀 경기력을 높일 방안과 협회 행정 전반의 투명성을 높일 쇄신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대표팀 지원팀 강화와 기술코치 영입 등 계획도 밝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0만명 숨진 인도네시아 반공 대학살, ‘美정부 묵인’ 증거 50여년 만에 공개

    美대사관 “환상적 전환 있었다” 알면서 침묵… 보도도 통제 미국이 과거 냉전 시대 인도네시아 친미 정권 수립을 위해 20세기 최악의 대량 학살로 꼽히는 ‘반공 대학살’을 묵인했음을 보여 주는 외교문서가 공개됐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문서들은 이날 미 정부가 1963~1966년 사이 주인도네시아 미대사관에서 작성된 외교문서 수천건의 기밀 지정을 해제하면서 공개됐다. 1965년 당시 인도네시아는 거의 소련의 영향권에 편입될 상황이었다. 공산당(PKI) 당원은 수백만명에 달해 중국, 구소련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를 자랑했으며, 반미·반소련·비동맹 노선을 주창하던 수카르노 초대 대통령도 반미 성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해 9월 30일 조작 의혹이 제기되는 쿠데타가 일어났고, 이를 계기로 친미 성향의 군부가 집권하면서 상황은 뒤바뀌었다. 군부는 쿠데타 배후 세력을 척결한다면서 무차별 살상을 저질렀다. 수카르노 체제는 그대로 붕괴했다. 이와 관련, 12월 21일 미대사관은 본국 국무부에 보낸 전문에서 “불과 10주 만에 환상적 전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미 10만명이 넘는 시민이 학살된 시점이었다. 전문은 “발리에서만 약 1만명이 살해됐다”고 전했고, 두 달 뒤 발송된 전문에는 “발리에서 일어난 학살로 인한 희생자의 수가 8만명으로 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문건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와 산하 청년단체들이 학살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는 내용도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상당수 지역에서는 공산당 가담 혐의로 체포된 주민 수가 급증해 시설 수용 및 식량 배급이 힘들어지자 이슬람 청년단체가 이들을 무차별 살상한 정황이 남아 있다. 1965년 12월 인도네시아 서부 메단 주재 미영사관은 현지 이슬람 사원에서 “공산당이 피를 흘리는 것은 닭을 잡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내용의 설교가 이뤄졌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목숨을 잃은 민간인 중 상당수는 공산당과 무관한 이들이었다. 그렇게 최소 50만명이 학살됐지만 미 외교관들은 친미 정권 수립이라는 결과에만 환호했다. 심지어 미 외교관들은 이런 만행에 앞서 군부에 불리한 외신 보도를 억제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리즈 위더스푼, 성추행 고백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경험”

    리즈 위더스푼, 성추행 고백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경험”

    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41)이 16세 때 영화감독에게 성추행·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1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리즈 위더스푼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4회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날 리즈 위더스푼은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잘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으며 대화도 할 수도 없었던 경험”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16세 때 감독이 나를 폭행했다. 영화 출연을 조건으로 침묵하도록 만든 소속사와 제작자들에게 분노를 느낀다”며 “나는 성추행과 성폭행을 여러 번 경험했다. 더 일찍 공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문 스캔들을 겨냥하며 “지난 수일 동안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감춰뒀던 것들을 얘기하고 싶어졌다. 그동안 배우로 일하면서 느꼈던 혼자라는 느낌을 덜 느끼게 됐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리즈 위더스푼은 “영화계에 최고위급 여성 간부들이 있냐”고 반문하며 “영화계와 사회를 바꿔야 한다. 이런 이슈에 대해 말해야 한다는 게 슬프지만 이제는 절대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리즈 위더스푼 뿐만 아니라 제니퍼 로렌스도 수상소감을 통해 “2주일 동안 15파운드(약 6.8kg)를 빼고 나체사진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며 “여성들이 근본적으로 그릇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일침했다. 이렇듯 최근 할리우드는 안젤리나 졸리를 시작으로 기네스 펠트로, 케이트 윈슬렛, 레아 세이두, 에바 그린 등 인기 여배우들이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실을 입모아 폭로,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들의 증언으로 웨인스타인은 지난 20년간 자신의 제작사 ‘웨인스타인 컴퍼니’ 여직원과 수많은 할리우드 여배우를 성추행,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고, 결국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쫓겨났다. 현재는 뉴욕 경찰 당국에 관련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됐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즈 복귀 눈앞, 제한 없이 골프해도 좋다는 의료 소견 받아

    우즈 복귀 눈앞, 제한 없이 골프해도 좋다는 의료 소견 받아

    타이거 우즈(42·미국)가 아무런 제한 없이 골프와 관련된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아들었다고 미국 ESPN이 1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4월 19일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를 지난주 후반에 만나 체크한 결과 이상 없다는 판단을 들은 것이다. 그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아주 좋은 보고를 받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그는 필요한 행동을 딱 그만큼 할 수 있게 됐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해나갈 것이다. 좋지만 그는 올바르게 해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14차례나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그는 지난 7일 세 차례나 골프채를 스윙하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이전에 그는 60야드 이상의 스윙을 하지 말라는 제한을 받았고, 3주 전 프레지던츠컵 때는 스윙 횟수를 일정 정도 이상 넘지 못하도록 제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동영상 속에서 그는 풀스윙을 마음껏 하고 있어서 자신의 몸상태가 온전하다고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스타인버그는 우즈가 골프 스윙을 할 때 어떤 통증도 호소하지 않았다며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와 같은 대회에 출전할지에 대해서도 아직 어떤 입장도 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우즈는 1년 전 오랜 침묵을 깨고 이 대회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다. 스타인버그는 또 “우리는 이에 대해 어떤 얘기도 나누지 않았다. 하루, 한 주의 경과를 그때마다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 2월 두바이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두바이 대회는 2015년 세 번째 등 수술 이후 1년 넘게 쉬다가 복귀한 뒤 세 번째 참가한 대회였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모든 메이저 챔피언십에 불참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몸짓 소나타…“음악·의상 없이 몸이라는 악기로 관객과 의사소통”

    몸짓 소나타…“음악·의상 없이 몸이라는 악기로 관객과 의사소통”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한 여성이 자신의 두 다리를 상체에 바짝 붙인 채 두 손으로 꼭 감싸쥐었다. 발가락으로 자신의 까만 머리카락을 한껏 치켜세운 옆모습은 눈길을 단번에 붙든다.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감추기 위한 것 같기도 하고 숨길 수 없는 기쁨을 드러내는 것도 같은 오묘한 포즈다.서울세계무용축제 공식 포스터 이미지로 사용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옆모습의 주인공은 스위스의 떠오르는 무용가 야스민 위고네(38)다. 오는 21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이는 ‘포즈 발표회’는 음악도 의상도 없이 위고네가 자신의 다채로운 움직임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작품이다. 기묘한 ‘침묵의 몸짓 소나타’를 연주할 위고네와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먼저 만났다.2014년 발표한 ‘포즈 발표회’는 위고네가 자세와 상상력 간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은 작품으로 스위스 댄스 데이즈, 벨기에 브뤼셀 브리지티네스 국제 페스티벌, 본느 국제 솔로 페스티벌 등 세계 무용 축제 무대에 초청됐다. 위고네는 “포즈는 감정, 행동, 형태를 모두 연결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단어”라면서 “감정이 신체에 전달되어 움직임에 반영되고, 반대로 신체적인 움직임은 감정을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은 몸이라는 하나의 악기를 위한 콘서트로서 무용수와 관객 사이의 공간에서 몸이 탄생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는 의식이자 관객과 의사소통을 나누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위고네의 작품은 고요한 움직임 속에서 특유의 내적 기운을 전하는 한국 전통무용 특유의 ‘정중동’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는 엎드린 채 머리를 감쌌다가 다시 돌아누워 다리를 들어 올리기도 하고, 두 팔로 자신의 긴 머리를 양쪽으로 잡아당기기도 한다. 모든 동작은 아주 천천히 물 흐르듯 이어진다. 위고네는 “침묵은 춤이 스스로를 드러내는 데 효과적이며 침묵하는 동안에도 관객의 상상 속에서 움직임은 만들어지며, 움직임은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완전한 부동자세에서도 끊임없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위고네는 50분의 공연 동안 35분간 나체로 자신의 몸짓을 선보인다. 포즈를 맨몸으로 표현하는 이유에 대해 위고네는 “의상이나 배경 장치로부터 오는 그 어떠한 상상의 영역을 배제하고 몸 자체만으로 작업을 하고 싶었다”면서 “나체야말로 인간 본연의 모습이며, 우리로 하여금 원시 시대의 인간을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위고네는 예전부터 국악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가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1990년대 후반 프랑스 파리국립무용학교에서 함께 작업한 동료이자 지난해 5월 타계한 프랑스 안무가 셀린 바케 덕분이다. 바케는 서울, 부산, 제주 등 한국 곳곳에서 15년간 활동한 프랑스 무용가로 우리나라 전통춤을 직접 배워서 공연을 펼칠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판소리처럼 사람의 목소리를 사용한 음악에 관심이 많아요. 국악에 대한 호기심은 한국에서 많이 활동한 바케와 대화하는 동안 생겼죠. 이번 방한은 저의 가장 소중한 친구를 만나는 순례 여행이기도 합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스포트라이트] “우리가 남이가” 갑질 셀프조사… 침묵의 먹이사슬 ‘내부자들’

    [스포트라이트] “우리가 남이가” 갑질 셀프조사… 침묵의 먹이사슬 ‘내부자들’

    정부는 지난 8월 국민적 분노를 불러온 박찬주 육군 대장의 ‘공관병 갑질’ 사건을 계기로 모든 공공기관을 상대로 갑질 실태조사를 벌였다. 45개 중앙행정기관과 외교부 재외공관까지 63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적발된 건수는 국방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등 4개 기관 57건이었다. 이 중 사실로 확인돼 징계 절차에 착수한 것은 고작 3건에 불과했다.적발·징계 건수가 이렇게 적은 이유는 3차례 걸쳐 실시된 이번 실태조사 중 2차례는 해당 기관의 자체점검 형태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각 기관들이 문제를 감추거나 대비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준 셈이다. 또 자체점검에서는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 조치가 사실상 전무했다. 무엇보다 공관이나 관사를 보유한 부처에만 제한적으로 점검이 이뤄지다 보니 전 부처에 만연해 있을 행정조직과 공무원의 갑질을 적발할 수 없었다는 한계도 드러냈다. # 자료 3500장 ‘인쇄노역’ 시킨 국토부 사무관 고발 최근 정부부처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직원이 민간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갑질은 민간의 폭로나 고발로 종종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부처 간이나 중앙정부와 지방차지단체, 정부와 공공기관 등 공공영역 내부에서 벌어지는 갑질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공공영역 내부 갑질의 ‘먹이사슬’은 끈끈하고, 오랜 상호작용으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정부부처 공무원의 산하 공공기관에 대한 갑질이다. 지난 4월 감사원에는 국토교통부 A사무관에 대한 진정서가 접수됐다. 진정서에 따르면 A사무관은 근로감독을 이유로 국토부 산하 한국국토정보공사(LX) 강원본부 직원을 정부세종청사로 불러 수차례 진술서를 쓰게 했다. A사무관은 작성된 진술서를 집어던지거나 해당 직원에게 고함을 치며 “본부를 떠나는 인사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압박하는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사무관은 근로감독을 이유로 내세워 컴퓨터로 확인할 수 있는 5년치 지적측량 결과도를 A2 용지 3500장에 출력해 제출하게 하는 등 LX 직원들에게 이른바 ‘인쇄 노역’을 시키기도 했다. 이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 3개 지역 본부 직원들이 사흘 동안 밤새 출력작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러한 갑질을 감사원에 알린 사람은 전 LX 강원본부장이다. 갑질의 먹이사슬에서 자연히 빠져나오게 되는 정년퇴직을 하면서 후배들을 위해 용기를 낸 것이다. # 장관 떠나자 10살 많은 산하기관 간부에 삿대질 이런 행태는 비단 국토부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지난 6월 해양수산부의 B과장은 김영춘 장관 취임 후 첫 현장방문에서 장관이 떠난 직후 산하기관 간부에게 삿대질을 하며 반말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김 장관이 인천 운항관리센터를 방문해 선박안전기술공단과 인천운항관리센터로부터 업무브리핑을 받은 뒤였다. 김 장관이 브리핑을 받고 떠난 직후 B과장은 선박안전기술공단 실장에게 삿대질하면서 “XX 이리 와봐”라고 부른 뒤 언성을 높였다. 이 자리에는 해수부 직원들은 물론 인천 지방 해양수산 관계자와 일반 시민들도 있었다. 폭언을 들은 실장은 “제도 개선은 어렵더라도 신임 장관이 (현실을) 알아달라고 보고한 것인데 나이가 60이 넘은 사람한테 10살 넘게 어린 과장이 막무가내로 반말을 일삼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냐”면서 “아랫사람 대하듯 손가락질을 하고 언어폭력을 일삼으며 인간적으로 모욕하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직전 김 장관이 취임하면서 해수부 직원들에게 “‘관권(官權)의 완장’을 버리라”고 했지만, 귓등으로도 듣지 않은 셈이다. # 기재부, 공공기관 직원 18명 편법파견 받아 또 예산 편성 및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하는 공공영역의 ‘갑 중의 갑’으로 꼽히는 기획재정부는 올해만 18명의 공공기관 직원들을 편법으로 파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임용령 및 공무원임용규칙에 따르면 정부부처가 공공기관 인력을 파견받기 위해서는 민간전문가 파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 18명에 대해서는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 ‘신의 직장’ 대가라며 알아서 낮추는 관행 여전 이 같은 공공영역 내부의 갑질에 대해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처음에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갑질한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산하 기관들이 알아서 정부부처의 비위를 맞춰주는 경우도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이른바 ‘신의 직장’을 다니는 대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갑을 관계’가 고착화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 관계자는 “공공영역의 갑질 문제가 횡행하는 곳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특화된 전문영역이라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직원들이 수십년 동안 얼굴을 맞대고 생활해야 하는 곳이라는 점”이라면서 “항공, 측량, 수산 등이 대표적인데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영역이라 인적 개편, 즉 ‘물갈이’도 쉽지 않기 때문에 ‘먹이 사슬’이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도심 곳곳서 태극기집회 열려…윤창중 “文정부 추잡한 정치 보복”

    도심 곳곳서 태극기집회 열려…윤창중 “文정부 추잡한 정치 보복”

    1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된 다음 날이어서 집회 참석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했다.이날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대통령구속연장결사저지국민행동 등의 주최로 열린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무효’, ‘무죄 석방’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집회 장소에 마련된 연단에 오른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추잡한 정치 보복에 대해 분노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보수파 태극기 시민세력이 잡초처럼 들고 일어나는 강한 생명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을 ‘인민재판’,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며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침묵을 깨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대반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추가 영장 발부에 대해 우리는 모두 행동하는 보수 우파로 거듭나야 한다”며 “다시 광장과 거리로 나가 법치주의를 외치고 태극기 흔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 50분 현재 집회 참가자 수를 약 2000여명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대한문 앞을 출발해 광화문을 지나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인근까지 행진한다. 또 같은 시각 대한애국당 인사들이 만든 ‘박근혜 전 대통령 무죄 석방 서명운동본부’는 혜화역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 무죄석방 서명운동’을 벌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구속 연장에 최순실측 “인권보다 재판 편의···불합리한 결정”

    박근혜 구속 연장에 최순실측 “인권보다 재판 편의···불합리한 결정”

    朴측은 법원 결정에 일단 침묵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 결정이 13일 내려지자 최순실씨 측은 “인권보다 재판 편의를 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최씨의 변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법원이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추가 발부하자 “박 전 대통령에게 도주 우려와 같은 사유를 들 수 없으니 법원이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인멸할 증거가 없는 상황인데 합리적인 이유가 아니다”라며 “결국 인권보다는 재판 편의를 위해 구속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죄추정의 원칙, 인권 옹호, 불구속 재판의 원칙이 이번 기회에 선언됐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연장에 따른 재판 전략을 짜겠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법원의 결정이 적법, 온당한지는 평가돼야 하고 같이 재판을 받는 입장에서 이번 결정에 따른 재판 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구속 연장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반대 입장을 강력히 피력한 만큼 유감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10일 재판에서 “피고인은 굶주린 사자가 우글대는 콜로세움 경기장에 혼자 남겨져 피를 흘리며 군중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불구속 수사를 요청했다.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 “이미 주요 증인들에 대한 법정 증언이 이뤄졌고 관련 물증 역시 제출된 상태”라고 반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레아 세이두,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행 폭로 “나를 고기 부위 바라보듯..”

    레아 세이두, 하비 웨인스타인 성추행 폭로 “나를 고기 부위 바라보듯..”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에 대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는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기고한 글 ‘하비 웨인스타인을 만난 밤, 그는 내게 달려들었고 나는 스스로 나를 지켜야 했다’(‘I had to defend myself’: the night Harvey Weinstein jumped on me)를 통해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레아 세이두는 해당 글에서 “호텔 로비에서 하비 와인스틴과 저녁 약속을 잡은 날, 그는 저녁 내내 내게 추파를 던졌고 나를 고기 부위를 보듯 바라봤다. 그는 마치 내게 역할을 줄 것처럼 행동했지만 나는 그게 헛소리인 것을 알았다”며 “그는 성관계를 갖기 위해 그의 권력을 이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하비 웨인스타인이 호텔방으로 초대했는데 그의 권력 때문에 ‘안 된다’고 거절하기 어려웠다”며 “여성 비서가 떠나고 단 둘이 되자 그는 이성을 잃고 갑자기 내게 뛰어들어 키스하려고 했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크고 뚱뚱한 그에게 온힘을 다해 저항해야만 했다”고 폭로했다. 레아 세이두는 침묵으로 동조한 영화계 사람들, 여성 배우들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영화 산업계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하비 웨인스타인의 행동을 알고 있었으며 그럼에도 그 누구도 (그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행동에 나서지 않았다. 나는 웨인스타인 같은 남자를 항상 본다”며 “영화계에선 아주 강한 여성이 돼야만 한다고 느낀다. 웨인스타인처럼 자신의 권력을 남용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기네스 팰트로와 안젤리나 졸리 역시 하비 웨인스타인에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기네스 팰트로는 22살이던 1996년 하비 웨인스타인이 자신의 호텔방으로 불러 그의 손을 잡고 마사지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그를 영화 ‘엠마’의 주연으로 캐스팅한 후였다. 기네스 팰트로는 “나는 어렸고, 계약을 했으며, 겁에 질려 있었다”라며 “그가 나를 해고할 줄 알았다. 그는 오랫동안 나를 향해 소리를 질렀고, 잔인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1998년 영화 ‘라스트 타임’ 제작발표회 도중 호텔방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나는 젊었을 때 하비 웨인스타인에게 나쁜 경험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그와 다시 일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경고했다”고 털어놨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하비 웨인스타인은 지난 30여년동안 성추행을 일삼아왔다. 나체인 상태로 자신의 호텔 방에 피해 여성들을 부른 후 성적인 행위나 마사지 등을 요구했다. 1990년에서 2015년까지 최소 8명의 피해 여성들에게 합의금을 건네기도 했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로 꼽힌다. ‘펄프 픽션’ ‘굿 윌 헌팅’ 등의 히트작을 여러 편 제작했다. 아카데미상을 여러번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각종 성추행 혐의로 자신이 세운 웨인스타인 컴퍼니에서 해고된 상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재인·이효리·이승엽 SNS 동향 MB 청와대에 보고···홍준표·안철수도

    문재인·이효리·이승엽 SNS 동향 MB 청와대에 보고···홍준표·안철수도

    국방부는 지난 1일 군 사이버사령부 530심리전단이 이명박 정부 집권 시절인 2011~2012년 ‘유명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여론 동향’ 등을 담은 총 462건의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다고 발표했다.그런데 동향 파악 대상이 된 유명인에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 가수 이효리씨와 체육인 이승엽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는 최근 사이버사령부의 ‘일일 국내외 사이버 동향 보고서’ 462건을 모두 열람한 뒤 이를 4쪽짜리 메모로 만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동향 파악 대상 유명인들이 확인된 인사만 33명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의원의 메모에 따르면 위 세 사람 외 당시 보고 대상이었던 인사들은 아래와 같다. ▲정치인=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박기춘 의원, 정봉주 전 의원(이상 당시 야권),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정몽준·홍준표 의원(당시 여권) ▲방송·연예인=김여진·김미화·김제동씨, MC몽 ▲기타=공지영·이외수씨(이상 소설가), 곽노현·우석훈·조국·진중권씨(이상 진보학계), 조갑제 칼럼니스트, 지만원 예비역 육군대령, 변희재 시사평론가, 주진우(나꼼수 멤버) 기자, 임태훈 군인권센터소장, 양영태 치과의사, 김성만 전 해군작전사령관, 장진성 탈북시인, 문정현 신부, 김홍도 목사 중앙일보에 따르면 사이버사령부는 2011년 7월 15일 청와대에 올린 일일 보고서에 당시 정계에 입문하기 전인 문 대통령이 특전사 복무 시절 찍은 사진에 대한 인터넷 댓글 반응 등을 포함시켰다. 구체적인 내용은 ‘문재인 특전사 복무 시절 입대 사연·사진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공개’, ‘경향신문 등 5개 사이트 기사 5건, 댓글 453건’, ‘국방 의무 마친 문재인 지지 68%’ 등이었다. 문 대통령 사진에 대한 댓글 453개 가운데 지지하는 댓글이 68%였다는 뜻이다. 사이버사령부는 2012년 3월 19일에도 문 대통령에 관한 보고서를 올렸다. 당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을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문 대통령은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이 밝혀져도 언론이 침묵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사이버사령부는 문 대통령이 올린 글과 함께 “재전파 759건, 정부 비난 99%”라고 인터넷 여론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이외에도 사이버사령부는 가수 이효리씨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을 앞두고 트위터에 “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투표하세요”라는 내용을 올리자 ‘이효리 개념 지지 91%’라고 그의 글에 대한 반응을 보고했다. 이 의원은 “북한과의 사이버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한 조직에서 왜 민간인들의 SNS 여론 동향을 뒷조사해 청와대에 보고하느냐”면서 “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SNS 사찰을 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화마당] 시집을 선물하는 시대/김소연 시인

    [문화마당] 시집을 선물하는 시대/김소연 시인

    황금연휴에도 휴식을 갖기 힘든 후배를 위해 그의 서점에 가서 일일 아르바이트를 했다. 동네 서점의 처지를 알기에 ‘일일 시집 구매 상담소’를 차렸다. 읽고 싶은 시집에 대해 구매자가 간략히 언급을 해 주면 그에 맞춤하는 시집을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저자의 붉은 도장이 찍힌 인지가 붙어 있는 활판본 옛날 시집이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귀한 시집들을 마음껏 권해 보았다. 몇몇 손님은 선물로 줄 수 있는 시집을 권해 달라며 선물 받을 사람에 대해 나름의 묘사를 전해 주었다. 선물 받을 사람에 대해 초록색을 좋아한다는 것 말고는 아는 게 없다는 손님에게는 초록색 표지의 시집을 몇 권 골라 주기도 했다. 시집을 선물하는 시대가 다시 오다니.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나에겐 까마득하게 잊었던 과거가 먼 길을 돌고 돌아 미래처럼 문 앞에 당도한 느낌이 들었다. 그 시절의 우리들은 시집을 가장 열렬히 읽고 가장 소중하게 선물로 주던 마지막 세대가 됐다고 생각해 버린 지 30년 가까이 지났는데, 선물용 시집을 구매하며 단아하게 웃는 청춘들을 직접 목격하게 될 줄이야.어떤 분은 읽고 나면 ‘어쩌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은 시집을 권해 달라고 했다. 손님은 절망투성이 인생도 불안하고 벅찬데, 시가 그 절망을 처절하게 보여 주는 것이 괴롭다고 첨언했다. 덕분에 절망의 나락을 용감하게 보여 주는 것이 시의 가장 귀한 속성이었으나, 이 속성도 다 옛날 일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됐다. 2017년을 살아내고 있는 지금의 청춘들에게 절망의 나락은 굳이 시집을 펼쳐 읽지 않아도 가장 자주 만나는 지긋지긋한 국면이 돼 버렸는데, 시는 그것을 신랄하게 보여 주지도 못하고 그저 낭만적이고 미학적이게 보여 주려 애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것이다. 어째서 다시 시집이 읽히고 시집을 선물하는 시대가 돌아오게 된 걸까. 사람을 만나도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겨를이 없어서일까. 진지한 얘기를 꺼내면 놀림을 받기만 하는 분위기 때문에 진지함은 혼자만의 시간에서나 누려야 할 은밀한 영역이 돼 버린 탓일까. 매정한 시대에 건조한 표정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에게 감성의 영역이 복용해야 마땅할 영양제가 된 탓일까. 인간의 얼굴이 도무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실제로 만나는 인간들로부터는 확인받을 길이 없어서 가장 내면의 얼굴을 엿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것일까. 시는 잠깐잠깐 한 편씩 읽을 수 있는 것이어서 늘 시간이 없는 우리에게 용이하게 읽히는 걸까. 말에 대한 피로함과 침묵의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동시에 해갈할 수 있는 영역이어서일까. 어제를 복제한 듯한 오늘을 사는 일이 파리해서 생생하게 살아 있는 목소리 한 자락을 듣고 싶은 간절함 때문일까. 아니면 출구가 모두 봉쇄된 듯한 시스템 안에서 지리멸렬함을 견디다 견디다 자유에 대한 감각이 마비돼 시를 통해서라도 인공호흡을 해 보려는 마지막 도전 같은 것일까. 독자는 가장 듣고 싶은 말이 적혀 있는 시집을 찾아 헤맨다. 꼭 듣고 싶은 한 마디가 시에 적혀 있기를 바란다. 이 시대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사랑한다는 말도, 희망이 있다는 말도, 인간을 믿어 보자는 말도, 세상은 그래도 아름답다는 말도 뻔히 거짓말인 줄 다 아는 시대다. 어쩌면 뻔한 거짓말이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다시 한번 고려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시가 다시 읽히는 것은 아닐까. 다시 한번 사람을 믿어 보겠다며, 다른 방식으로 고백해 보고 싶어서 우리는 시집을 선물하게 되는 건 아닐까.
  • [이덕일의 역사의 창] 동북공정은 진화 중

    [이덕일의 역사의 창] 동북공정은 진화 중

    한국 고대사는 현재진행형의 첨예한 현대사다. 2017년 4월의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라고 말한 것은 이를 사실로 확인해 준 사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 박은식, 초대 국무령 이상룡, 법무총장 이시영 등이 모두 한국 고대사에 관한 저술을 남긴 것 또한 마찬가지 이유다. 일제강점기는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한 영토전쟁이었던 한편 역사 해석을 둘러싸고 싸웠던 역사전쟁이었다. 그 역사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동북공정의 정식 명칭은 ‘동북 변경의 역사와 현상계열 연구공정’(東北邊疆歷史與現狀系列硏究工程)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주관으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수행한 대규모 역사 연구 프로젝트다. 동북공정은 만주(동북 3성)는 물론 북한 강역도 중국의 역사 강역이었다는 논리다. 동북공정 자체는 2007년에 끝났지만 중국의 국책 역사 프로젝트는 ‘중화문명 탐원공정’(探源工程?2004~2015)과 ‘국사 수정공정’(修訂工程?2010~2013)으로 계속됐고, 지금은 이를 전 세계에 퍼뜨리는 ‘중화문명 전파공정’(2016~)이 진행 중이다. 이에 맞서야 할 우리의 역사 관련 국책기관들, 즉 국사편찬위원회나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 등은 침묵하거나 거꾸로 이에 동조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으니 전 세계인들이 한국을 중국의 일부로 알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최근 중국에서 ‘동북 고대민족 역사 편년총서’(東北古代民族歷史編年叢書) 중의 일환으로 출간한 ‘백제역사편년’은 “그간 백제를 한국사의 범주로 인식했지만 백제 전기 역사는 중국사에 속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백제사까지도 중국사라는 논리다. 이런 논리의 단초는 동북공정이 진행 중이던 2003년 6월 26일자 광명일보(光明日報)에 실린 ‘고구려는 중국 동북 지역에 있던 변방민족 정권이다’라는 논문에 이미 들어 있었다. 중국 공산당은 일반 공산당원을 상대하는 ‘인민일보’와 지식인 공산당원을 상대하는 ‘광명일보’를 발행하는데, 이 논문의 필자 볜중(邊衆)은 특정 개인이 아니라 중국 공산당 지도부다. 볜중은 이 논문에서 “서기 668년 당나라는 마침내 고씨 고려를 통일함으로써 고씨 고려의 영토는 당나라 안동도호부에 의해 관할되었다”라고 주장했다. 고씨 고려란 고구려를 뜻하는데, 왕건이 세운 고려와 구분하기 위해 새로운 용어를 만든 것이다. 볜중이 당나라가 고구려를 ‘통일’했다고 쓴 것은 고구려가 나라가 아니라 당나라의 한 지방정권이란 뜻이다. 더 심각한 것은 왕건이 세운 고려에 대한 인식이다. 볜중은 “고려(왕건)는 고씨 고려의 후예가 아니다. … 중국학자가 고증한 바에 따르면 왕건은 서한(西漢) 시절 낙랑군에 있었던 한인(漢人)의 후예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한다”고 썼다. 현재 중국은 조선총독부의 견해에 따라 낙랑군의 위치를 지금의 평양이라고 주장한다. 왕건이 지금의 평양에 살던 한족(漢族)의 후예라면 고려는 한족(漢族)이 세운 나라가 되는 셈이다. 중국의 수많은 1차 사료는 낙랑군이 평양이 아니라 지금의 허베이(河北)성 일대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나라의 국책 역사기관들은 이런 사료들은 짐짓 못 본 체하면서 낙랑군이 지금의 평양에 있었다고 동북공정에 동조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해방 후에도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추종하는 식민사관이 역사학계를 장악한 결과다. 트럼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이 말한 “한국은 북한이 아니라 한국 전체”(Not North Korea, Korea)였다고 전했다. 중국의 국가주석이 한국 전체가 자국 것이었다고 망언했는데도 한국은 조용하다. 한 나라가 진정한 독립국가로 대접받으려면 자국의 정신, 곧 역사에 대한 주체적 시각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국사를 통째로 빼앗기고도 조용한 이 나라가 주체적 역사관을 갖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초기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예관(?觀) 신규식(1879~1922) 선생은 “우리나라가 망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 죽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나라를 둘러싼 정세가 점점 구한말 비슷하게 흘러간다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 나라, 이 정부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묻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최연소 증인 된 2세 성범죄 피해 아동…10년형 받게 해

    최연소 증인 된 2세 성범죄 피해 아동…10년형 받게 해

    영국의 2세 여자아이가 아동 성범죄에 대한 최연소 피해자 증인으로 기록됐다고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2세 여아는 최근 발생한 미성년자 성범죄 사건의 피해자로서 증거 채취에 동의하고 증언을 기록했다. 이 피해아동은 현지 검찰과 대화를 통해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구강상피세포 채취를 통해 증거를 제출했다. 영국 법원은 2세 여아의 이러한 증언과 제출한 증거의 정당성을 인정하고, 이달 초 열린 재판에서 해당 사건의 범인에게 아동 성범죄 혐의로 10년형을 선고했다. 피해아동의 증언을 듣기 위한 인터뷰에는 현지 법무부의 아동 전문가가 동석했다. 인터뷰 초기, 피해아동은 부모와 떨어져 낯선 어른과 한 자리에 있는 것을 매우 꺼려했다. 하지만 검찰과 경찰은 전문가의 조언대로 천천히 다가가 이야기를 건넸고, 사건과 관련해 누가, 무엇을, 어디서 등의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해 용의자의 이름을 말하고 신체의 일부를 가리킬 수 있는 종이 인형의 도움을 받아가며 당시 사건에 대한 증언을 이어갔다. 또 입 안쪽의 구강상피세포를 면봉으로 채취하는 과정에서 이를 매우 두려워했지만, 전문가와 검찰 등이 이를 닦는 듯한 행동을 미리 보여주며 아이를 안심시키자 순조롭게 증거채취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아동학대방지학회(NSPCC)는 이번 사례가 아동 성범죄와 관련한 수사와 처벌을 더욱 용이하게 진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NSPCC 관계자는 “매우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의 경우, 피해 아동들은 아무런 증거도 제시할 수 없다고 믿어왔지만, 이번 사례는 이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이어 “증언을 한 아이는 매우 용감했다. 피해 아동들은 사건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경찰에게 알리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긍정적으로 경찰을 대한다”면서 “이번 사례는 소아성범죄자들이 어린 목격자나 피해자가 사건 후에도 침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을 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언 인터뷰에 동석한 아동 전문가는 “어린 아이들을 인터뷰하는 것은 큰 도전이지만, 아이들은 매우 신뢰성 있고 강력한 증거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핵심은 피해아동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질문을 하는 것을 경찰이 도울 수 있는지 없는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할리우드 거물’ 성추문, 정치권까지 불똥

    ‘할리우드 거물’ 성추문, 정치권까지 불똥

    거액 기부받은 클린턴 등 침묵 메릴 스트리프 “전혀 몰랐다” 성명미국 할리우드 거물의 추락은 어디까지인가. ‘오스카상 제조기’로 불리며 승승장구한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65)이 30년 넘게 여배우들을 성추행한 사실이 폭로되면서 회사에서 쫓겨나자 그와 가까운 유명 인사들은 성추행 사실을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웨인스타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던 정치인들이 침묵하면서 웨인스타인 스캔들의 불똥이 정치권으로도 튀고 있는 모양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카상 수상 여배우인 메릴 스트리프와 주디 덴치 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전혀 몰랐으며 자신들도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스카상 수상 소감에서 웨인스타인을 ‘신’으로 치켜세우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던 스트리프는 허핑턴포스트에 “망신스러운 뉴스로 충격을 받았다”면서 “모든 사람이 알고 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트리프는 이어 “모든 취재기자가 수십년간 (이 문제를) 방치했다고 볼 수는 없지 않으냐”고 해명했다. 역시 수상의 공을 웨인스타인에게 돌렸던 덴치도 뉴스위크에 성명을 내고 그의 성추행 의혹을 전혀 몰랐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여배우 글렌 클로스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이런 ‘루머’를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클로스는 “하비는 내게는 점잖았다. 하지만 루머가 사실로 확인된 상황이 화가 나고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지난주 웨인스타인의 오랜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NYT는 기사가 나간 이후 40여명의 영화산업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공식적으로 답변하는 것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 파문이 정치계로까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웨인스타인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거액을 기부한 ‘큰손’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른바 ‘르윈스키 스캔들’로 법적 분쟁에 휘말렸을 때 거액의 소송 비용을 지원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 출마했을 때 할리우드 스타들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도 했다. 그러나 클린턴 부부는 이번 일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 측도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성추행 이슈에 관해 목소리를 내온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애플은 웨인스타인이 공동 설립한 웨인스타인컴퍼니와 합작 추진해 온 엘비스 프레슬리 전기 제작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수면제 건넨 딸·살해한 아빠… ‘어금니 부녀’는 공범

    수면제 건넨 딸·살해한 아빠… ‘어금니 부녀’는 공범

    딸 “아빠가 친구 부르라고 시켜” 李, 딸 내보낸 4시간 사이 범행 범행동기 ‘침묵’… 오늘 현장검증 경찰 “실제 정신장애 아닐 수도”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가 검거 5일 만에 살해 혐의를 시인했다. 이씨는 그동안 김모(14)양의 시신을 강원 영월의 한 야산에 내다 버린 혐의는 시인하면서도 살해 혐의는 부인해 왔다. 이씨의 딸(14)은 김양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를 건네고 시신을 내다 버리는 데 동참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10일 이씨의 딸인 이양으로부터 “아빠가 밖에 나가 있으라 해서 외출했고, 노래방에서 다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뒤 돌아와 보니 친구가 죽어 있었다. 아빠에게서 ‘내가 죽였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씨도 범행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양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30일 낮 12시 20분쯤 “우리 집에서 영화 보면서 놀자”는 이양의 전화를 받고 이씨의 중랑구 망우동 집으로 들어갔다. 이씨가 김양이 지난달 투신자살한 이씨의 부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아이라는 이유로 김양을 지목해 부르라고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양과 김양은 초등학생 때 친하게 지냈으나 중학생이 돼서는 자주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양은 김양에게 수면제가 든 드링크제를 먹였다. 이씨 부녀는 전날 이미 김양을 불러 수면제를 먹이기로 모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양이 나이가 어려 아빠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양은 오후 3시 40분쯤, 이씨는 오후 7시 46분쯤 집을 나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오후 8시 14분쯤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이씨의 범행은 이양이 집을 나간 이후 4시간 사이에 벌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 부녀는 다음날 김양의 시신을 담은 검은색 여행용 가방을 함께 차에 실었다. 이어 시신을 영월의 한 야산 절벽 아래에 유기했다. 부검 결과 김양이 성적 학대를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이양에 대해서도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양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끈과 같은 도구에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선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씨가 ‘가학적 성애자’ 혹은 ‘시체 성애자’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보도에 따르면 이씨에게 성기능 장애가 있었고, 일종의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정상적이지 않은 성적 자극을 추구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이씨의 집에서 음란 기구가 발견됐다는 보도 등으로 미뤄 범행동기는 성적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택에서 발견된 비닐 끈, 드링크 병, 라텍스 장갑 등을 국과수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이씨의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에 대해서도 디지털포렌식(사용내역 분석) 작업을 의뢰했다. 11일에는 망우동 자택에서 이씨와 현장 검증에 나선다. 이런 가운데 이씨가 과거 지적·정신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씨가 인터넷에 올린 차량 관련 전문용어나 애견 지식 등에 비춰 볼 때 그가 실제로는 정신장애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김진태 “최순실 태블릿 사용자 나타나…뭘 가지고 탄핵한 거냐”

    김진태 “최순실 태블릿 사용자 나타나…뭘 가지고 탄핵한 거냐”

    친박계로 분류됐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의 SNS본부에서 일했던 신혜원씨가 ‘최순실 태블릿 PC’를 본인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주장하고 나섰다.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순실 태블릿PC를 실제 사용했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며 ”이래서 처음부터 이 태블릿PC가 수상하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은 태블릿PC 조작의혹을 묵살하다가 최근에서야 법정에서 깡통임을 시인했다“면서 ”여태 우리는 뭘 가지고 탄핵을 하고 이 난리를 치른 것이냐“고 말했다. 또한 ”박통(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은 아직 진행중“이라며 ”그냥 넘어가면 우리들 중 그 누구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 여기서 침묵하면 평생을 위선자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과 해당 언론(JTBC)은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국민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면서 ”당장 태블릿PC 국정조사와 특검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해온 대한애국당은 전날 신혜원씨와 함께 회견을 열고 탄핵의 도화선이 됐던 ‘태블릿PC’와 관련해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는 최순실이 아닌 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사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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