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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그저 당신답게”…英 81세 할아버지의 감동 유언

    [월드피플+] “그저 당신답게”…英 81세 할아버지의 감동 유언

    한 생애를 모두 살아내고 눈을 감는 사람들이 남기는 마지막 말인 유언은 떠나는 사람의 인생을 함축하는 동시에 남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영국 BBC의 한 다큐멘터리에 소개된 81세 할아버지의 유언 역시 마찬가지였다. BBC의 다큐 프로그램 제작진은 심장마비 증상으로 리버풀의 한 심장전문병원에 실려 온 81세의 조(Joe) 할아버지를 만난 뒤, 그의 마지막을 카메라에 담았다. 평상시 건강함을 유지해 왔던 조 할아버지에게 심장에 구멍이 있다는 진단은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게다가 의료진이 “심장 수술은 위험이 매우 높다. 성공 가능성은 10~20% 정도”라며 “수술이 잘 끝난다고 할지라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로 퇴원할 가능성은 50%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하자 그는 생각에 잠겼다. 침묵을 깬 할아버지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 역시 그들을 사랑한다”며 나는 내가 좋은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운이 좋았으며 그 운을 잃고 싶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질병과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상황에 처한 모든 인간은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라면서 “마지막 순간이 되면 자신이 어떤 일을 했건, 잘못한 것을 돌아보기만 하기보다는 그저 당신다워져야 한다”고 전했다. 수술 당일, 조 할아버지는 수술실로 들어가며 BBC 다큐멘터리 제작진에게 “부디 신이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길 바란다. 이제 나는 신이 인도하는 길에 올라섰으며, 오늘이 디데이(D-day)이자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조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수술이 무사히 끝나길 간절하기 기도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의료진은 수술 중 그의 혈압이 급격하게 떨어졌으며, 결국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고 판단해 수술을 중단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본 생면부지의 시청자들에게 진심어린 유언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시청자들은 끝까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들을 생각하며 삶의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가장 마지막 순간만은 ‘당신다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긴 조 할아버지에 감동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시청자는 “우리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준 조와 그의 가족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밝혔고, 또 다른 시청자는 “조는 진정한 신사 같았으며, 그의 가족이 이 이야기를 공개했다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17년 전 사스/오일만 논설위원

    2002년 12월 중국 광저우 시내는 불온한 기운이 감돌았다. 길거리에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수군댔다. ‘무서운 역병이 돌고 있다’는 소문은 ‘카더라 통신’을 타고 중국 전역을 떠돌았다. 사망자가 속출했지만 당국과 언론은 침묵으로 일관한 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사실을 숨겼다. 원인을 알지 못한 사람들은 사스를 이상한 병이란 뜻의 괴질(怪疾)이라 불렀다. 사스는 다음해 2월 민족 대이동으로 불렸던 춘제(설날)를 통해 급격하게 전파됐다. 당국은 연중 가장 큰 정치행사인 3월 양회기간에도 끝까지 함구했다. 이 괴질이 사방팔방으로 퍼져가도 당국은 그저 쉬쉬했고 흉흉한 민심은 분노로 돌변했다. 중국 당국은 2003년 4월 10일에야 사스 창궐 사실을 발표했다. 전년 11월 광둥성 포산에서 첫 발병 이후 5개월 만이다. 당시 봉쇄당한 베이징은 참혹했다. 치료도 받지 못한 사망자가 쌓였다. 시장과 백화점은 물론 모든 골목식당까지 폐쇄됐다. 자욱한 스모그 연기 속에서 음산한 불신의 공기가 퍼져 나갔다. 간혹 거리에서 마주치는 시민들은 불안에 떠는 표정이 역력했다. 17년 전 베이징 특파원으로 경험했던 그 참상을 2020년 2월 대한민국 서울에서 다시 본다. 착잡한 심정이다. oilman@seoul.co.kr
  • “임신했다”는 여성에 블룸버그 충격 답변 “Kill it”

    “임신했다”는 여성에 블룸버그 충격 답변 “Kill it”

    ‘저격수’ 워런, 블룸버그 임신 여성 차별 주장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78) 전 뉴욕시장의 ‘저격수’로 부상한 엘리자베스 워런(70) 매사추세츠주 상원 의원이 블룸버그가 임신한 여성을 차별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공격했다. 워런은 2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대선 제10차 토론회에서 블룸버그의 성차별적인 발언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에서 “가장 위험한” 후보라고 날을 세웠다. 워런은 이 자리에서 특수교육 교사로 일했던 과거 자신을 보호할 조합이나 연방 법률도 없었다고 언급하며 블룸버그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블룸버그가 임신한 직원들 가운데 한 명에게 말한 것으로 알려진 방식, ‘지워버려(Kill it)’라고 나에게 말한 상사는 없었다”며 “사람들은 블룸버그를 위해 일했던 여성들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해) 듣고 싶어 한다”고 이어갔다. 블룸버그 “그런 말 안 해”… 증거는 “그녀 발언”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즉시 그런 발언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나는 결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녀가 뉴욕시 교사였다면 결코 그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토론회 진행자인 게일 킹(65)이 워런에게 블룸버그가 그런 말을 했다는 증거 제공을 요구했다. 워런은 간단히 “그녀 발언들”이라고 답했다. 워런이 언급한 사건은 블룸버그 통신사 직원 세키고 사카이 개리슨 사건을 말한다. 1997년 소송 기록에 따르면 1995년 4월 11일 오전 11시 20분쯤 블룸버그는 그해 9월 출산 예정인 개리슨에게 ‘지워버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사내에서 16명이 임신과 관련된 것이 불쾌한 듯 “대단해, 16명이야”라고 중얼거리며 이같이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1989년 1월 채용된 개리슨은 1995년 5월 해고됐다고 뉴욕타임스 1997년 6월 19일자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송 당시에도 이 발언을 부인했고, 사건은 유죄 인정없이 합의로 종결됐다. 소송 여성과 비밀유지 협정… 침묵 매수 개리슨 사건은 블룸버그 통신사가 1996년부터 2016년까지 당한 40건의 소송 가운데 하나다. 대다수 사건은 성차별·인종 차별·임신 차별· 업무 능력 차별사건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차별 소송에서 화해의 조건 가운데 하나로 이들 여성과 비밀유지 협정을 맺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여성들의 침묵을 돈으로 샀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조용해서 집중된다” vs “팬 없어서 흥이 안나” 무관중 경기 엇갈리는 반응

    “조용해서 집중된다” vs “팬 없어서 흥이 안나” 무관중 경기 엇갈리는 반응

    실내스포츠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 진행침묵의 경기장에 선수들 영향… 반응 갈려시즌 종료까지 무관중 가능성… 적응 과제 “조용해서 집중이 잘 된다.” vs “팬이 없어서 경기가 처진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겨울철 실내스포츠들이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면서 경기장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유례없는 상황에 일부 선수와 감독은 조용한 코트에서 집중이 잘 된다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편에선 팬들이 없어 흥이 안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를 꺼냈다. 지난 21일 여자농구를 시작으로 배구와 남자농구까지 연달아 무관중 경기를 결정하면서 선수들은 침묵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라는 강력한 홈 어드밴티지를 잃은 선수들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관중 효과’(다른 사람이 보고 있음으로 인해 그 행동의 성과가 영향을 받는 현상)가 사라진 영향은 어떨까. 지난 26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2019~20 V리그 여자배구 경기에서 10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이주아는 “집중이 잘된 것 같다. 새로운 경험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관중 경기를 3차례나 경험한 여자농구 BNK썸의 유영주 감독은 “벤치와의 의사소통이 잘 되는 부분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 되는 현장 반응도 나온다. 남자배구의 황택의(KB 손해보험)는 “팬분들의 응원이 선수들도 직접 들린다. 지치고 힘이 될 때 들리는 한마디가 힘이 된다”고 밝혔다. 신영철 우리카드 배구단 감독은 “스타 선수들은 팬들의 응원 여부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농구의 박지수(KB스타즈)는 지난 26일 경기가 끝난 뒤 “흥이 안 올라서 치고 나가야할 때 안일해지고 처지는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팬과 프로스포츠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무관중 경기가 선수들에게는 사실 가혹한 일”이라며 “선수들이 이를 통해 관중의 중요성을 느끼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선수들은 조용한 경기장에 적응해야하는 것이 남은 시즌의 과제로 떠올랐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보이지 않는 감각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다

    보이지 않는 감각으로 사회문제를 바라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가 후원하는 ‘MMCA 현대차 시리즈’의 올해 작가로 양혜규(49)가 선정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오는 8월 29일부터 내년 1월 17일까지 서울관에서 신작을 포함한 설치, 조각, 회화 등 양 작가의 다양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독일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양 작가는 베네치아비엔날레, 카셀 도쿠멘타 13 등 대형 국제 미술행사에 초대된 바 있다. 최근에는 파리 퐁피두센터,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 등 유수 기관에서 초대전과 소장품 전시회를 개최하며 국제 동시대 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과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볼프강 한 미술상를 수상했다. 현재 모교인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순수미술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일상적이고 토속적인 재료로 구성한 조각과 대형 설치작품으로 잘 알려진 양 작가는 서사와 추상의 관계성, 여성성, 이주와 경계 등의 주제 의식을 다뤄 왔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의 오랜 관심사인 ‘살림’을 주제로 한 신작이 소개된다. ‘소리 나는 조각의 사중주’(가제)는 가정과 일상생활에 활용되는 오브제를 인체에 대응하도록 크게 만들어 물리적 규모의 확장과 증폭·변형을 통해 보다 은유적이고 사유적인 의미를 제시한다. 또한 공기의 온도와 습도 차이로 생기는 대기의 움직임 등 자연 현상을 디지털 벽화와 대형 풍선 형태의 광고 설치물로 형상화한 신작도 공개될 예정이다. 냄새, 빛 등 비가시적인 감각을 다뤄 온 작업의 연장선이다.높이 10m에 달하는 움직이는 블라인드 조각 ‘침묵의 저장고-클릭된 속심’은 과거 맥주 양조장이었던 독일 베를린의 킨들현대미술센터에 2017년 설치됐던 작품이다. 작가가 15년에 걸쳐 전개한 블라인드 설치의 최근 발전 단계를 보여 주는 대표작이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2014년부터 10년간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명을 지원하는 연례전이다. 지금까지 이불, 안규철, 김수자, 임흥순, 최정화, 박찬경이 선정됐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2월 24일’ NBA가 코비를 추모하는 특별한 방식

    ‘2월 24일’ NBA가 코비를 추모하는 특별한 방식

    딸 지아나와 코비 등번호 합쳐 24일 추모식지난달 사망 직후 24초 공격제한 흘려 보내올스타전도 8초 침묵 등 등번호 살린 행사로마이클 조던 “나의 일부가 죽은 느낌” 고백 미국프로농구(NBA)가 지난달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등번호를 기리는 추모를 이어갔다. 코비를 추모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이 있지만 NBA는 그의 상징을 살리는 방식으로 코비를 더 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아니주 LA의 스테이플스 센터에서는 코비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레이커스에서만 20년 뛴 코비가 생전에 뛰었던 홈경기장이었다. 코비의 추모가 이날로 결정된 것은 딸 지아나의 등번호 2번과 코비의 두 영구 결번 중 하나인 24번을 합친 의미였다. 2만여명이 찾은 추모 행사에는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와 NBA 애덤 실버 커미셔너,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코비와 애증의 관계였던 샤킬 오닐 등이 참석했다. 복귀를 눈앞에 둔 스테픈 커리를 비롯해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등의 현역 선수들도 함께 했다. 추모사를 낭독한 바네사는 “신께서 그들을 이 세상에 따로 남겨놓으실 수 없어서 함께 하늘나라로 데려가신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 바네사는 “그는 최고의 남편이었다”면서 “그는 내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 그 이상으로 나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조던 역시 현역 시절 자신의 후계자로 불렸던 코비에 대해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나의 일부가 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추모했다. 코비와 3번의 우승을 합작한 오닐은 “우리가 때로는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회상했다. 코비의 등번호를 살린 추모는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이후 열린 경기부터 이어졌다. 선수들은 24초의 공격제한 시간에 아무 공격을 하지 않으며 24번을 추모했고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 17일 열린 올스타전은 더 특별했다. 선수들은 등번호를 지아나의 2번과 코비의 24번으로 통일했다. 경기에 앞서 그의 또다른 영구결번인 8번을 기념하며 8초 침묵을 이어간 한편 경기 방식 또한 3쿼터까지 리드한 팀의 총점수에 코비의 등번호 24를 더한 점수를 목표 점수로 설정해 먼저 달성하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홈팀·스타선수 심리적 허탈… 원정팀 선수는 경기에 집중

    홈팀·스타선수 심리적 허탈… 원정팀 선수는 경기에 집중

    프로스포츠는 팬 없이 존재할 수 없다. 그런데 관중이 한 명도 없이 경기를 한다면 선수들은 어떤 심리 상태를 갖게 될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농구, 배구 등이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를 결정함에 따라 ‘침묵의 경기장’이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지난 21일 하나은행과 BNK의 경기부터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이후 무관중으로 치러진 3경기에서 공교롭게도 모두 원정팀이 승리했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이 없는 상황 또는 홈 어드밴티지가 작용하지 않는 상황이 경기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추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BNK는 리그 최하위임에도 원정팀으로서 무관중 2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유영주 BNK 감독은 2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원정 경기에서는 상대팀 응원이 늘 신경 쓰이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 보니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다만 응원 오신 분들이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선 단점이 있다”고 했다. KB스타즈도 지난 22일 신한은행과의 무관중 원정경기에서 이겼다. 하지만 마냥 기쁜 눈치는 아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보여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관중이 없는 경기를 하다 보니 무엇을 위해 농구하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며 ‘실존적 고민’을 털어놨다.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배구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스타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통해 심리적 영향을 받는 만큼 팬을 많이 확보한 팀들이 경기력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국가대표 세터 황택의(KB손해보험)는 “무관중 경기를 하게 되면 연습경기를 하는 느낌일 것 같다”고 했고, KB의 에이스 김학민은 “응원이 없으면 많이 허전할 것 같다”고 했다. 전광인(현대캐피탈)도 “팬들의 응원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무관중이면 다를 것 같다”고 했다. 응원이 실제 ‘관중효과’(다른 사람이 보고 있다는 사실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노섬브리아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홈 관중 응원을 받을 때 선수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70% 급증했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홈팀 선수들은 응원을 통해 관중효과를 얻는다”며 “무관중 경기는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홈 어드밴티지를 적게 받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경기력 영향 있다”… 배구 무관중 경기 막판 변수 될까

    “경기력 영향 있다”… 배구 무관중 경기 막판 변수 될까

    기한 정해지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무관중’다음달 리그 종료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도감독도 선수도 모두 무관중 경기 영향 걱정막판 순위싸움 치열… 변수로 작용 가능성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한국배구연맹(KOVO)이 ‘무관중 경기’를 전격 결정함에 따라 ‘침묵의 경기장’이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팬들의 응원을 받고 선수들이 힘을 내는 경기들이 많지만 무관중으로 조용한 경기를 치르게 되면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두싸움이 특히 치열한 이번 시즌인 만큼 무관중이 우승팀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KOVO는 지난 24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과 정부의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리그 운영에 대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한 결과, 리그운영의 연속성과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장소변경을 검토했던 한국도로공사의 홈경기도 김천에서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는 것으로 협의가 됐다”고 밝혔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지켜보기로 한 만큼 사실상 무기한 무관중 경기다. 남녀부 모두 최종라운드만 남겨둔 가운데, 다음달 중순에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는 V리그로서는 시즌 종료시까지 무관중 경기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남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스타선수들은 팬들의 응원을 통해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서 “팬을 많이 확보한 팀들이 경기력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카드는 스타군단 대한항공의 거센 추격을 뿌리쳐야 하는 처지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도 “무관중 경기가 익숙한 게 아니라서 걱정이 된다”면서 “경기 때 팬들의 응원으로 선수들의 집중력과 긴장감이 오르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삼공사는 25일 IBK기업은행과 첫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의 걱정도 이어졌다. 황택의(KB손해보험)는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소리를 다 듣는다. 지칠 때 이름을 외쳐주는 응원이 힘이 된다”면서 “무관중 경기를 하게 되면 연습경기를 하는 느낌일 것 같다”고 했고 김학민(KB) 역시 “의정부는 팬들 열기가 워낙 뜨거워서 많은 힘이 되는데 응원이 없으면 많이 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황민경(현대건설)은 “경기몰입도나 여러 부분들이 어색할 것 같다”면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인(현대캐피탈)은 “평소 팬들의 응원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데 무관중으로 치르면 일반 경기와는 다를 것 같다”고 했다. 팬들의 응원은 실제 ‘관중효과’(사람이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이 보고 있음으로 인해 그 행동의 성과가 영향을 받는 현상)로 이어지기도 한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홈 관중 응원을 받을 때 선수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70% 급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관중효과는 분명히 있다. 관중이 있는 홈경기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무관중 경기는 홈팬들이 없기 때문에 어드밴티지를 적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원정팀만 승리한 무관중 경기, 막판 순위싸움 변수되나

    원정팀만 승리한 무관중 경기, 막판 순위싸움 변수되나

    무관중 3경기 모두 원정팀 승리로 이어져안덕수 감독 “응원이 원동력… 안타깝다”연구결과 선수들 테스토스테론 수치 증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여자농구가 ‘무관중 경기’를 결정하면서 침묵의 경기장이 막판 순위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팬들의 응원을 받고 선수들이 힘을 내는 경기들이 많지만 무관중으로 조용한 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무관중으로 치러진 여자농구 3경기는 공교롭게도 모두 원정팀이 승리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지난 21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과 BNK와의 경기부터 무관중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스포츠 사상 전염병으로 인한 첫 무관중 경기를 치른 유영주 BNK 감독은 “2경기를 치러보니 실제 경기인데 연습하는 분위기 같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원정 경기를 하게 되면 상대팀 응원이 늘 신경쓰이는데 그런 부분이 없다보니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경기를 할 때마다 응원오신 분들이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되는데 그런 면에선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에 오른 안덕수 KB스타즈 감독도 “팬들이 있어야 체육관 열기나 응원에 힘입어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관중이 없는 경기를 치르고보니 무엇을 위해 농구하는걸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특히 청주팬들의 열기가 뜨거워서 다른 팀에서 오면 위축된다”면서 “응원이 박빙의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지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여자농구는 KB와 우리은행이 1게임차로 치열한 선두싸움을 벌이고 있다. 3위 하나은행과 6위 BNK는 2경기 차로 촘촘하다.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관중 경기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막판 순위싸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팬들의 응원은 실제 ‘관중효과’(사람이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이 보고 있음으로 인해 그 행동의 성과가 영향을 받는 현상)로 이어지기도 한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홈 관중 응원을 받을 때 선수들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70% 급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관중이 있으면 홈팀 선수들이 응원을 통해 관중효과를 얻는다”면서 “관중이 있는 홈경기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무관중 경기는 홈팀 팬들이 없기 때문에 어드밴티지를 적게 받는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메시, 1000공격P 돌파···호날두는?

    메시, 1000공격P 돌파···호날두는?

    메시, 23일 에이바르 전에서 4골 폭발··개인 통산 7번째클럽, A매치서 기록한 득점 어시스트 합쳐 1000개 넘어최근 4경기 연속 골 침묵을 지키던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가 한 경기에서 혼자 네 골을 몰아쳤다. 또 성인 무대 통산 1000 공격포인트를 넘어섰다.메시는 23일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노우에서 열린 2019~20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에이바르를 상대로 혼자 네 골을 몰아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17승4무4패(승점 55)를 기록한 바르셀로라는 레반테 원정에서 0-1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15승8무2패·승점 53)를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최근 4경기에서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을 뿐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메시는 이날 전반 14분에서 40분까지 26분 사이 왼발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또 후반 42분에는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치고 네 번째 골을 넣었다. 메시가 한 경기 4골을 넣은 것은 올 시즌 처음이자 개인 통산 7번째다. 해외 일부 매체 등에 따르면 메시는 이날 축구 선수 최초로 공격포인트 1000개를 돌파했다. 영국의 온라인 스포츠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통산 696골 306도움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그런데 메시에 대한 골 기록은 축구 통계 사이트마다 일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까지 메시는 2004년부터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715경기를 뛰며 626골 267어시스트를 작성했다. 또 과거 여러 보도를 종합하면 A매치의 경우 2005년부터 130경기를 뛰며 70골 42어시스트를 작성 중이다. 합치면 845경기에서 696골, 309어시스트, 1005 공격 포인트다.이날 성인 무대 1000번째 경기에 출전해 11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는 스포르팅(포르투갈) 33경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292경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438경기, 유벤투스(이탈리아) 73경기, 포르투갈 대표팀 164경기에 출전해 개인 통산 725골을 넣고 있다. 어시스트는 222개다. 공격포인트로 따지면· 947개.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이인영 “즉시 국회 심의”…정부에 추경 긴급편성 요청

    이인영 “즉시 국회 심의”…정부에 추경 긴급편성 요청

    “대구지역, 재정지원 가능한 추경 편성 필요”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즉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서 국회에 보고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일 본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코로나 대책특위를 구성해 비상한 지원방안 마련에 착수하겠다”며 “정부가 긴급히 추경을 보고하고 국회는 심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통합 의원모임 유성엽 대표가 제안했고,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협조할 뜻을 밝혀 여야가 추경에 뜻을 함께한다고 판단한다”며 “민주당은 정부 제출 즉시 국회 심의에 착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2003년 사스 사태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며 “경제적 측면에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코로나로 인한 경기하방 압력”이라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예비비를 넘어서는 추경편성이 필요하다 판단한다. 정책과 예산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3조 4000억원의 예비비를 신속히 집행함과 동시에 추경을 편성해 빠른 시일내 국회에 제출해 달라. 다음주 후반 예정된 코로나 종합 경기대책에서 추경의 틀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코로나 방역 활동을 폭넓고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하며 방역체계가 고도화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편성이 되길 바란다”며 “피해가 집중된 관광, 숙박업 등 자영업 피해 규제와 제조업 지원, 소비심리 위축을 막기 위한 내수 진작을 위한 추경편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피해가 지역 전체로 퍼져 매우 심각하나 상황”이라며 “지역경제가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특별한 재정지원이 가능한 추경 편성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학을 앞둔 각급 학교에 대하나 대책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며 “교육 당국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개학 연기 검토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신천지 측에도 거듭 강력히 요구한다. 방역 당국 지시에 순응하고 스스로 국민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특단의 결단을 요구한다”며 “어제는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도 광화문에서 규모 도심집회도 열렸다.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주최측에 집회 자제를 거듭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촉구했다. 방역당국에 대해선 “오직 방역 효과만 생각하고 과감하고 담대하게 판단하고 주저없이 대응하길 바란다”면서 “방역대응단계 격상 주문이 많다. 의료 전문가들의 판단과 국제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대처해달라”고 주문했다.이날 오후 예정된 고위 당정청 회동에서 추경 논의 가능성과 관련해선 “당연히 논의된다고 보면 되지 않겠느냐”며 “오늘 간담회만 하고 그 자리에서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당연히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오해의 소지는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가 중국의 눈치를 보거나 저자세를 취한다거나 이런 것과 무관한 판단의 영역이 그 동안 있어왔다”며 중국에 대한 ‘저자세 외교’ 논란에 선을 그었다. 한편 윤후덕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위’와 관련해 “김진표 의원이 위원장으로 결정됐고, 방역에 대한 대응을 국회에서 지원하고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위원들이 구성됐다”면서 “2015년 메르스 추경 당시 제출 18일만에 국회에서 의결됐는데, 지금 서둘러 추경을 편성한다면 2월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3월17일 여야가 신속 심리한다면 처리가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선거운동 제한과 관련해선 “직접적 선거운동을 금하고 개소식이나 발족식 등 사람을 모아 하는 행사는 강력히 자제하라고 여야가 합의했다”면서 “더 상황이 진전되면 추가 합의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부동산 불패 신화는 왜 그리 탄탄할까/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부동산 불패 신화는 왜 그리 탄탄할까/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믿음은 매우 탄탄하다. ‘부동산 불패’는 단지 신념이나 기록을 넘어 ‘신화’로 불리기도 한다.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의 완성판이라 할 수 있는 ‘건물주’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순위에 오르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개탄하는 목소리도 들리지만 어쩌겠는가. 주위에는 ‘조물주 위의 건물주’가 되겠다는 어른도 흔하지 않은가. 실제로 부동산 투자의 수익률을 따져 보면 항상 성공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쉽게 묻혀 버린다. 부동산 가격이 일시적으로 정체하거나 하락하더라도 좀 지나고 나면 충분히 빠르게 오른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의 유형이나 지역에 따라 장기 수익률이 높지 않은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실패담보다는 성공담이 주로 뉴스거리가 된다. 본인도 하기 싫은 투자 실패 이야기로 여러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 언론이나 방송에서 부동산 투자 또는 투기를 조장한다는 시각도 있다. 성공한 연예인 건물주와 같은 화려한 사례를 주로 다루면서, 실패한 경우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조금이라도 침체 기미를 보이면 경제 전체가 큰일이 날 것처럼 요란하게 보도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이 깊게 뿌리내리는 데 언론의 책임만을 물을 수는 없다. 부동산 공화국의 폐해를 지적하거나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실 한국 사회에서 부동산 불패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형성된 것을 한두 가지 요인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오랜 기간 여러 가지 굴곡과 정부 정책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형성된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부동산 불패에 대한 여러 사람의 믿음이 서로 상승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내 스스로는 부동산 시장의 호황에 대해 뚜렷한 믿음이 없지만 다른 여러 사람이 부동산 불패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 보자. 이 경우 나는 미래 전망이 뚜렷하지 않아도 부동산 투자를 늘리는 게 맞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들의 믿음에 따라 부동산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므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아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서로의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내 전망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이 경우에도 부동산 시장을 불확실하게 보는 내 전망에 근거해 다른 사람들이 투자하는 데 주춤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낙관적 시각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 ‘나’도 부동산 투자를 늘릴 것임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예상할 것이다. 즉 기대에 대한 기대, 또는 믿음에 대한 믿음(higher order beliefs)이 중층적으로 형성되면서 자산시장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게 쉽지 않다. 큰돈이 걸려 있는 투자판이라면 자신의 패를 드러내지 않거나 반대인 척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처럼 투자자도 많고 부동산 불패에 대한 믿음이 광범위한 경우는 좀 특별하다. 투자자들은 매일같이 부동산 성공에 대한 믿음을 퍼뜨리고 다시 이러한 믿음은 기존의 투자자들을 결속시키는 한편 새로운 투자자들을 불러 모은다. 인구구조의 변동이나 일본 사례 등에 주목해 부동산 시장 전망에 부정적이던 사람들도 거대한 믿음의 흐름과 이 믿음이 실현되는 소용돌이에 휩쓸리곤 한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부동산 불패의 믿음으로 연결된 순환구조가 거꾸로 부동산 가격 하락과 비관적 전망의 순환구조로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인구구조의 변동은 이미 예고돼 있으며 금리 등 경제 여건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부동산 불패는 이미 신화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겠으나 여러 번의 금융위기는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믿음도 단기간에 바뀔 수 있음을 잘 보여 준다. 광범위하고 깊게 뿌리내린 믿음이 무너질 정도라면 그 조정 과정이 혹독하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부동산 시장을 빨리 안정시켜야 할 또 하나의 이유라고 하겠다.
  • 15년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5·18정신 새겨 공소유지에 최선”

    15년 만에 광주 방문한 윤석열 “5·18정신 새겨 공소유지에 최선”

    수사·기소 분리 관련된 질문엔 말 아껴오월 어머니들, 대화 시도하다 한때 충돌 광주지검 앞에선 환영·규탄집회 동시에수사·기소 검사 분리를 놓고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이 재차 불거지면서 양 기관 수장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이유로 21일 예정된 전국 검사장 회의를 돌연 연기한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20일 일정대로 광주 방문을 강행했다. 윤 총장이 광주고검·지검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광주지검에 도착한 뒤 “15년 전 이맘때 이 자리에서 전출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주변이나 건물이 그대로 있어 너무 반갑다”고 말했다. 청사 앞에서 열린 검찰총장 환영·규탄 집회와 수사·기소 분리 방침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오월 어머니들이 광주고법을 찾은 윤 총장을 향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견해를 묻다가 법원·검찰 관계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며 금세 아수라장이 됐고, 고령인 일부 어머니가 넘어지기도 했다. 윤 총장의 광주 방문에 찬반 입장을 보인 단체 관계자들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현장에서 침묵을 지킨 윤 총장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 정신을 깊이 새겨 현안 사건의 공소 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주문했다. 현안 사건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두환 전 대통령 사건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소 주체 분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비친 윤 총장은 법원의 공판중심주의 등 사법개혁 흐름에 맞게 수사 시스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검사장 회의를 연기하며 한발 물러선 추 장관은 검찰 관련 법령 정비에 나섰다. 다음달 5일까지 입법예고된 ‘검사정원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대검에 고위직 검사들에 대한 감찰 강화를 위해 ‘감찰3과’가 신설된다. 검사 복무평정에 국민에 대한 겸손, 경청, 친절 등 근무 자세를 반영하는 내용의 개정 ‘검사복무평정규칙’도 이날 공포·시행됐다. 검사의 기강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패스추리tv]자가격리 수준?... 미래통합당 공천전쟁 중 칩거한 유승민

    [패스추리tv]자가격리 수준?... 미래통합당 공천전쟁 중 칩거한 유승민

    불만일까요, 관망일까요. 유승민 의원이 지난 17일 미래통합당 출범식에도, 이튿날 열린 상견례와 같은 의원총회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통합 과정에서의 불만 표출이란 분석부터 새보수당쪽 지분 극대화를 위한 압박이란 해석까지 그의 칩거를 둘러싼 다양한 관측이 나옵니다. 이같은 ‘침묵의 정치’가 ‘정치인 유승민’에게 득일지, 실일지 유튜브 ‘강남의소리’가 짚어봅니다. ※새로운 정치 경험 ‘강남의소리’ 콘텐츠를 보시려면 유튜브에서 ‘패스추리tv’를 검색하세요!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황정민, 기자 역할로 8년만에 드라마 복귀

    황정민, 기자 역할로 8년만에 드라마 복귀

    배우 황정민이 하반기 방송 예정인 jtbc 드라마 ‘허쉬’(가제) 주인공으로 8년만에 안방에 복귀한다. 드라마 제작사 제작사 키이스트는 주인공 한준혁 역에 황정민이 캐스팅됐다고 20일 밝혔다. ‘허쉬’는 신문사를 배경으로 직장인 기자들의 생존과 양심, 그 경계의 딜레마를 그리는 오피스 드라마로 소설 ‘침묵주의보’를 원작으로 한다. 단순히 기자라는 직업의 특수성보다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고민을 그릴 예정이다. 황정민이 연기하는 한준혁은 ‘정의 구현’이라는 뜻을 이루기 위해 기자가 되어 여러 부서를 섭렵한 베테랑이지만, 여전히 정의와 현실 타협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2020년 하반기 방송 예정으로 주, 조연 배역 캐스팅을 진행 중이다. 황정민은 2012년 TV조선 ‘한반도’ 이후 약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곽병찬 칼럼] 표현의 자유, 지식인의 공깃돌이 아니다

    [곽병찬 칼럼] 표현의 자유, 지식인의 공깃돌이 아니다

    임미리씨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했고, 이낙연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 내정자 자격으로 사과를 했고, 임씨가 ‘수용한다’고 했다. 그러면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는 임씨의 칼럼으로 말미암은 표현의 자유 소동은 종결된 걸까. 임씨가 말하는 ‘국민’은 누구이고, 이 전 총리가 사과했다는 ‘국민’은 누구인가. 소동을 일으킨 건 민주당이다. ‘민주당만 빼고’라는 대목만 빼면 지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판 혹은 비난인데도 ‘고발’했다. ‘협량하다’느니 ‘오만하다’느니 ‘겸손하지 못했다’느니 따위의 말들이 논란의 키워드가 된 것은 그 때문이다. 사실 그런 말은 표현의 자유 침해를 따질 때 쓸 것은 아니다. 임씨가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국적 망을 가진 대형 스피커로 거두절미하고 ‘민주당만 찍지 말라’는 소리가 퍼지는데 침묵할 정당이 어디 있을까. 당장 표 떨어지는 소리 때문에 후보자들이 당 지도부를 비난했겠지만, 후보가 확정된 뒤라면 그들이 먼저 흥분했을 것이다. 임씨의 글은 상식적으로 보아도 현행 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다. 후보자 확정 여부를 따지지만, 이번 선거법 개정과 함께 자유한국당이 비례대표 과점을 위한 ‘위성정당’을 창당할 정도로 정당은 그 자체로 후보자가 되었다. 문제는 ‘국민’이다. 임씨가 지목한 국민은 참으로 곤혹스럽다. 그는 정당과 정치인이 국민을 농락하는 이유를 ‘국민’이 ‘최악을 피하려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마도 그 국민이란 ‘민주당 지지자’일 것이다. 임씨는 그들에게 이번엔 ‘민주당만 빼자’고 했다. 민주당은 ‘최악’이다. 나름대로 수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선택인데 나라를 그르치고 또 그르칠 죄인 취급을 당한 이들에게 임씨의 ‘말’은 살아온 삶, 인격, 양식에 대한 모욕이다. 동의할 수도 없는 이유로 훈계까지 들어야 했으니 더욱 그렇다. 검찰 개혁, 노동 여건 악화, 재벌 개혁 포기, 정권 이해 골몰 등. 설사 동의한다 해도 ‘도로 새누리당’이나 ‘떴다방 정당’이 왜 민주당보다 나은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다짜고짜 ‘민주당만 빼고’ 하자는 요구만 있다. 그런 ‘민주당 지지자’를 위로하는 말이 공교롭게도 임씨를 지지하는 홍세화씨의 칼럼에 한 대목 있다. “알제리 독립전쟁 당시 민족해방전선에 군자금 전달을 마다하지 않던 장폴 사르트르를 단죄해야 한다는 측근에게 드골이 ‘그도 프랑스야’라고 만류했다.”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지식인의 역할을 존중한 것’이라는 필자의 엘리트주의적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그저 드골의 말을 있는 그대로 임씨에게 전하고 싶다. ‘지식인 임씨’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임씨가 자괴감을 강요한 민주당 지지자들도 드골의 말처럼 대한민국이고 그 국민이다. 그들은 어쩌면 2016년 겨울부터 2017년 봄까지 어쩌면 ‘그런 지식인들’보다 더 열심히 거리에서, 삶터에서 정상국가를 염원했다. 함부로 조롱해선 안 된다. 그런 일에 쓰라고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지식인들을 자극한 것은 검찰 고발이었다. 솔직히 말해 보자. 여당이 고발한다고 겁먹을 검찰인가. 여권을 잡는 데 혈안이 된 게 검찰이다. 그리고 말을 일삼는 지식인이라면 그 ‘말’에 대해 책임도 져야 한다. 1997년 대통령선거일 하루 전인 12월 18일치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은 선거운동 기간 중 여론조사 결과의 추이를 분석한 기사를 게재했다. 유권자가 가장 목말라했던 정보였다. 그러나 선거법에 금지된 것이었으니 고발은 당연히 예상되는 것이었다. 김종철 기자는 이후 김대중 정부 아래서 수사, 기소, 재판 등 법정 절차 외에 헌법소원까지 제기하며 왜 ‘선거법이 부당하고 보도가 정당한지’ 세상에 알렸다. 그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받고, 공민권 제한을 당했지만, 2005년 선거법 관련조항은 개정됐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국민의 알권리를 넓히는 데는 그런 희생이 있었다. 멕시코의 비폭력 민족해방군(신사파티스타) 지도자 마르코스는 ‘말은 민중의 무기’라고 했다. 약자들의 유일한 무기가 ‘말’이다. 그런 ‘말’을 몇몇 지식인들이 고성능 스피커를 가진 집단(언론사)과 결합해 독과점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표현의 자유가 이들의 무분별한 감정이나 배설하고, 책임은 모면하는 수단이 돼서도 안 된다. 표현의 자유는 지식인의 공깃돌이 아니다.
  • 삼성 ‘무노조 의지’가 갈등 단초… “노조 파트너십 인정할 때 상생”

    삼성 ‘무노조 의지’가 갈등 단초… “노조 파트너십 인정할 때 상생”

    이재용·감시위, 노조 와해 항의에 침묵만 노조 간부 고소… 가입도 ‘007작전’ 방불 “타임오프 3800시간 합의… 노조 없는 셈” 전문가 대부분 ‘무노조 경영 철회’ 부정적 “근로자 기본권 외면 말고 발상 전환을 감시위는 태생적 한계… 해결사 기대 못해 노조 동반자 인정… 노조는 과격행동 자제”삼성의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으로 보낸 ‘노조와해’에 대한 항의 이메일은 수신돼도 답이 없고, 불법 사안을 감시해야 할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은 관련 자료를 받고도 침묵하고 있다고 삼성 노조는 주장한다. 전체 계열사 20%에 노조가 생겼지만, 부서장이 노조가입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하거나 노조 간부에 대한 인신공격과 고소전 등 이미 여러 계열사에서 위법 논란으로 노사 관계가 얼룩졌다. 노조 가입마저도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는 가입신청서를 우편 등기발송으로 보내면 이를 받은 직원이 신청서를 작성해 사진으로 찍어서 접수한다. 최근 설립된 삼성화재는 노조위원장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로 노조가입 링크를 보내 신청을 받는다. 회사게시판 등을 이용하면 ‘신분’이 노출될까 우려한 나름의 고육책인 셈이다. 노조비를 급여에서 공제하면 노조 가입 여부가 드러날까 봐 노조 홈페이지조차 노조위원장 사비를 털어 만든다. 노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나 사무실을 제공받지 못해 퇴근 후 커피숍에서 노조 일을 보는 노조위원장도 있다. 최원석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을 통해 지난 5일 타임오프제 3800시간에 사측과 합의했다”면서 “사측에서 최소한의 시간만 인정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노조 업무를 보면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라 조합원 규모 500~999명이면 최장 6000시간 이내의 타임오프를 준다. 이런 이유를 들며 삼성 노조는 “삼성엔 아직도 노조가 없다”고 토로한다.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는 상황에서 노사 진통이 끊이지 않는 삼성이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서울신문은 18일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을 통해 ‘삼성 노사의 상생 방안’을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삼성이 진정으로 ‘무노조 경영’을 철회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기존처럼 노조 설립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지만 회피하는 태도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징계한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 것만 해도 삼성 내 조직 문화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노 소장은 “저녁밥이 아니라 저녁 시간을 원하는 요즘 세대에서 노조 참여를 통해 직원들의 달라진 목소리도 듣고 이를 통해 직장 문화와 기업 경영 방향을 바꾸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인데 삼성이 수용 의지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그간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과 위주’ 경영방식과 ‘경영진의 확고한 무노조 의지’라는 것이다. 성 교수는 “삼성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은 성과평가에 경직적인 노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또 그간 노조가 없이도 성과를 낸 데다 성과연동에 평가를 할 때 강성노조가 반발하면 기업 입장에서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교수는 “삼성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노조는 안 된다”고 했을 정도로 과거 삼성 경영진이 노조를 불허했던 것이 노조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며 “이제는 경제적 약자인 근로자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권리를 요청하는 ‘단결권’ 등은 헌법적 기본 권리인 만큼 계속해서 노조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준법경영 감시 차원에서 설립된 준법감시위원회가 노조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김 교수는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재판용’ 이벤트 성격으로 설립돼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독립적인 공적기구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이호근 교수는 “준법감시위의 여러 제약이 있지만 중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영진도 개입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론이 감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은 노조를 동반자라고 인정하고 노조도 과격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훈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노조 가입 독려 이메일을 삭제한 게 논란이었는데 별도 사이트나 소통 채널을 만들어 주고 글로벌 기업답게 노조 파트너십을 인정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노 소장은 노동이사제 등 노조와의 협동주의를 대안으로 꼽았다. 예컨대 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력 노사는 2018년 ‘공사와 조합은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문구를 담은 단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 교수는 “노조와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처벌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보수 통합에 긴장감 커지는데 민주 지도부 ‘공공의 적’ 되나

    보수 통합에 긴장감 커지는데 민주 지도부 ‘공공의 적’ 되나

    금 의원 지역구인 강서갑은 금 의원 외에 여러 예비후보가 있었지만 경선 지역이 아닌 추가 후보 공모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에 기권표를 던지는 등 당론에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온 금 의원을 찍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더욱이 조 전 장관을 절대적으로 옹호한 김 변호사가 강서갑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그를 영입한 당권파의 의중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해찬 침묵 속 일각선 사퇴 주장도 당 지도부는 일단 김 변호사의 출마는 개인 판단이라며 개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강서갑 사태에선 이번 총선에 임하는 당권파의 시각이 잘 드러난다. 일각에선 이해찬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공천권이 달려 있어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민주당의 헛발질이 계속되면서 보수 야당의 통합 등으로 긴장감이 커진 예비후보들 사이에 이대로 가다간 지도부 때문에 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임미리 교수 칼럼 고발 사태에 대해 지난 17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대리 사과했지만 정작 이 대표는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도 계속된다. 그러자 이인영 원내대표가 이날 본회의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누구를 탓하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겠다”며 “검찰개혁, 집값 안정, 그리고 최근 임미리 교수를 둘러싼 논란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주당을 향했던 국민의 비판적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 원내대표가 사과했기 때문에 대표급의 사과는 이것으로 정리됐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공천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자평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20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분위기 전환에 나설 계획이지만 선거를 뛰고 있는 의원들 사이에 위기감은 크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일련의 사태들이 선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때로는 이런 사건들이 각자의 고집과 각자 목적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는데 이럴 때 당 지도부는 빨리 막을 수 있는 건 막고 키울 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과거 노인 폄하 발언이나 김용민 사태 등을 보면 선거 직전까지 지도부 말 한마디에 표심이 크게 오갔다”며 지도부 발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미애·윤석열 갈등도 총선 변수 추미애 법무장관이 무리하게 검찰을 공격하면서 ‘윤석열 총선’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 지난달 초 윤 검찰총장 직계 정리부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팀 물갈이, 공소장 비공개 방침 등 추 장관의 검찰개혁이 공감대를 얻기도 전에 논란부터 증폭시키자 자칫 총선에까지 불똥이 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재선 의원은 “매우 어려운 선거가 됐다. 당이 반전을 꾀해 이미지 변신을 한다면 법무장관 교체까지도 생각해 봐야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면서 “결국 이번 선거는 최대한 방어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제발 조국 프레임으로 엮지 말아 달라”면서 “추 장관은 추 장관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총선 국면이다 보니 다들 좀 소극적으로 된 면이 있는 것 같은데 검찰개혁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해 달라”고 선을 그었다.
  • 노조 메일에 ‘묵묵부답’ 이재용 부회장…삼성에도 노조 꽃필 수 있을까

    노조 메일에 ‘묵묵부답’ 이재용 부회장…삼성에도 노조 꽃필 수 있을까

    ‘뜨거운 감자’ 삼성 노조에 무슨일이<하> 삼성의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앞으로 보낸 ‘노조와해’에 대한 항의 이메일은 수신돼도 답이 없고, 불법 사안을 감시해야 할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은 관련 자료를 받고도 침묵하고 있다고 삼성 노조는 주장한다. 전체 계열사 20%에 노조가 생겼지만, 부서장이 노조가입 여부를 밝히라고 압박하거나 노조 간부에 대한 인신공격과 고소전 등 이미 여러 계열사에서 위법 논란으로 노사 관계가 얼룩졌다.  노조 가입마저도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다.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는 가입신청서를 우편 등기발송으로 보내면 이를 받은 직원이 신청서를 작성해 사진으로 찍어서 접수한다. 최근 설립된 삼성화재는 노조위원장 개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자메시지로 노조가입 링크를 보내 신청을 받는다. 회사게시판 등을 이용하면 ‘신분’이 노출될까 우려한 나름의 고육책인 셈이다. 노조비를 급여에서 공제하면 노조 가입 여부가 드러날까 봐 노조 홈페이지조차 노조위원장 사비를 털어 만든다. 노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나 사무실을 제공받지 못해 퇴근 후 커피숍에서 노조 일을 보는 노조위원장도 있다.  최원석 삼성화재 애니카손해사정 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을 통해 지난 5일 타임오프제 3800시간에 사측과 합의했다”면서 “사측에서 최소한의 시간만 인정해줬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노조 업무를 보면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라 조합원 규모 500~999명이면 최장 6000시간 이내의 타임오프를 준다. 이런 이유를 들며 삼성 노조는 “삼성엔 아직도 노조가 없다”고 토로한다.  잇따라 노조가 설립되는 상황에서 노사 진통이 끊이지 않는 삼성이 어떻게 갈등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서울신문은 18일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교수,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이호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설문을 통해 ‘삼성 노사의 상생 방안’을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삼성이 진정으로 ‘무노조 경영’을 철회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다. 기존처럼 노조 설립 자체를 봉쇄하지는 않지만 회피하는 태도는 여전하다는 것이다. ‘노조 가입을 권유하면 징계한다’는 논란이 터져 나온 것만 해도 삼성 내 조직 문화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노광표 소장은 “저녁밥이 아니라 저녁 시간을 원하는 요즘 세대에서 노조 참여를 통해 직원들의 달라진 목소리도 듣고. 이를 통해 직장 문화와 기업 경영 방향을 바꾸는 것이 글로벌 트렌드인데 삼성이 수용 의지가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에서 그간 노조가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성과 위주’ 경영방식과 ‘경영진의 확고한 무노조 의지’라는 것이다. 성태윤 교수는 “삼성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은 성과평가에 경직적인 노조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또 그간 노조가 없이도 성과를 낸데다, 성과연동에 평가를 할 때 강성노조가 반발하면 기업 입장에서 부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근 교수는 “삼성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노조는 안된다”고 했을 정도로 과거 삼성 경영진이 노조를 불허했던 것이 노조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며 “이제는 경제적 약자인 근로자가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권리를 요청하는 ‘단결권’ 등은 헌법적 기본 권리인 만큼 계속해서 노조를 외면하는 것은 시대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준법경영 감시 차원에서 설립된 준법감시위원회가 노조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김성희 교수는 “준법감시위는 ‘이재용 재판용’ 이벤트 성격으로 설립돼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독립적인 공적기구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이호근 교수는 “준법감시위의 여러 제약이 있지만 중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경영진도 개입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여론이 감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업은 노조를 동반자라고 인정하고 노조도 과격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훈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노조 가입 독려 이메일을 삭제한 게 논란이었는데 별도 사이트나 소통 채널을 만들어주고 글로벌 기업답게 노조 파트너십을 인정하는 발상의 전환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노광표 소장은 노동이사제 등 노조와의 협동주의를 대안으로 꼽았다. 예컨대 국내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력 노사는 2018년 ‘공사와 조합은 노동이사제 등 근로자의 경영참여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문구를 담은 단체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성희 교수는 “노조와해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강력처벌하는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진중권 “586세대가 대통령을 운동권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

    진중권 “586세대가 대통령을 운동권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

    “민주당, 단단히 고장났다…위기인데 위기인 줄 모른다”“쓴소리하면 극성 친문에 ‘양념’당해…자유주의 아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586세대가 대통령을 과거 운동권 시절의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버렸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위기인데 위기인 줄 모른다”면서 “(민주당이) 고장이 나도 단단히 고장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 의식을 가진 극소수의 의원들마저 괜히 쓴 소리 했다가는 극성스러운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에게 ‘양념’ 당할까, 권리당원인 친문 조직표를 (의식해) 두려워 말을 못 한다”면서 “안에서 비판을 못 하면 밖에서라도 얘기를 해줘야 하는데, 극성 지지자들이 집단으로 ‘양념’질을 해대는 바람에 밖에서 비판을 못 한다”고 비판했다. ‘양념’이란 19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였던 안희정·이재명 후보에게 비난 문자를 보낸 데 대해 문재인 당시 후보가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이라며 지지자들을 감싼 데서 비롯된 말이다. 최근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썼다가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경우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비판에 민주당이 결국 고발을 취하했지만,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고발에 나섰다.진중권 전 교수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 민주당은 그냥 손 놓고, 아니 이 상황을 즐긴다”면서 “다수의 지식인이 기가 죽어 침묵하는 사이 일부는 대중독재의 흐름에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하거나 아예 어용선동가가 돼 그 흐름을 주도하고 그 공으로 돈도 벌고 공천도 받는다”고 개탄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민주당의 586세대 정치인들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상황이 이 지경인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고, 더 절망적인 것은 이게 문제라는 것을 인식조차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철저한 자유민주주의자 김대중, 노무현은 젊은 386들을 데려다가 자유주의 틀 내에서 자기 뜻을 펼치게 해 주었는데 어느덧 그들이 586 주류가 되어 대통령을 만들고 그 대통령을 과거 운동권 시절의 낡은 정치문화에 가둬버렸다”면서 “이들이 당정을 장악, 이 나라 정치 문화가 졸지에 80년대 운동권 문화에 물들어 버렸다”고 했다.그 결과 “이견을 가진 이의 존재를 묻어버리는 식으로 처리하고, 상대를 없애버려야 할 적으로 간주하고, 투표를 적으로 섬멸하기 위한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면서 “이건 결코 자유주의적 정치문화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이러한 정서로 세뇌된 여권이기에 “청와대에서 조국 임명을 강행했던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하게 한 중대한 정치적 실수를 하고도 외려 국회의원으로 영전한다”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 이어 “이미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까지 한 사안(조국 사태)인데 외려 김용민, 김남국 등 조국 키즈들을 영입한다”면서 “(이 모든 일이 위기도, 문제도, 실수도 인식 못 하는 여권의 정신 상태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 갑갑하다”고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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