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침묵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대세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2조원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부모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위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06
  • 하태경 “‘신발투척’ 영장기각 예상된 것…文, 국민통합 기회 놓쳐”

    하태경 “‘신발투척’ 영장기각 예상된 것…文, 국민통합 기회 놓쳐”

    “항의 퍼포먼스…영장 신청 애당초 무리문 대통령, 국민통합 좋은 기회 놓쳤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던진 50대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예상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맞출려고 던진 것도 아니고 항의의 퍼포먼스인데 이걸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애당초 무리였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김진철 부장판사는 19일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정창옥(57)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후 “구속의 상당성 및 필요성이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정씨는 지난 16일 국회의사당 본관 2층 현관 앞에서 제21대 국회 개원식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고 나오는 문 대통령을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건조물침입)로 현행범 체포됐다. 당씨 정씨가 던진 신발은 문 대통령 수미터 옆에 떨어졌다. 정씨는 북한인권단체 ‘남북함께국민연합’ 공동대표로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하 의원은 “무리한 구속영장 청구는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에게 아부하는 경찰의 제스처였을 뿐”이라면서 “대통령은 당사자인데도 구속영장 신청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실상 영장청구를 방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번에 국민통합의 좋은 기회를 놓쳤다”면서 “통 크게 포용했더라면 국민통합의 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하 의원은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비슷한 일을 겪었지만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며 “부시 전 대통령에게 배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 시민은 직접적인 테러나 폭력을 행사한 것이 아니고 정권에 대해 항의를 표시한 것이니 넓은 품으로 포용해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추미애 “‘듣보잡’ 이론? 강남서 금융·부동산 로맨스 중”(종합)

    추미애 “‘듣보잡’ 이론? 강남서 금융·부동산 로맨스 중”(종합)

    SNS로 부동산 정책 메시지 계속 내놔“부동산 투전판…법무장관 침묵 직무유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부동산이 투전판처럼 돌아가는 경제를 보고 도박 광풍에 법무부 장관이 팔짱 끼고 있을 수 없듯 침묵한다면 도리어 직무유기”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20일 페이스북에 “저의 ‘금부분리 제안’을 듣보잡이라고 비판한다. 그런데 벌써 하룻밤 사이 듣보잡이 실제 상황이 됐다”며 이렇게 썼다. 추 장관은 한 사모펀드가 서울 강남에 있는 아파트 단지 한 동을 통째로 매입했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들면서 “강남 한복판에서 금융과 부동산의 로맨스가 일어나고야 말았다. 다주택규제를 피하고 임대수익뿐만 아니라 매각차익을 노리고 펀드 가입자들끼리 나누어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18일 추 장관이 제안한 금융·부동산 분리 정책을 “참으로 희한한 ‘듣보잡 이론’”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미래통합당은 전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 의사가 있다면 괜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변죽을 울리지 말고 오는 월요일 아침에 거취 표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서울시장 나올 모양” 지적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추 장관이 ‘그린벨트를 풀어 서울과 수도권에 전국의 돈이 몰리는 투기판으로 가게 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 “법무부 장관 최강욱, 국토부 장관 추미애. 서울시장 나올 모양이다. 아니면 대권?”이라고 꼬집었다. 추 장관은 “부동산에 은행 대출을 연계하는 기이한 현상을 방치하면 안되는 것은 자산가치가 폭락하는 순간 금융위기가 올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부분리’를 계속 주장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집값이 잡히지 않는) 근본 원인은 금융과 부동산이 한 몸인 것에 있다”면서 “돈 없는 사람도 빚을 내서라도 부동산을 쫓아가지 않으면 불안한 사회가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법무부 장관이 생뚱맞은 의견을 낸다는 반응이 나오자 추 장관은 “법무부 장관도 국무위원으로 국가 주요 정책에 대해 의견을 표명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日 후지산 마그마에 이변…전문가들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

    日 후지산 마그마에 이변…전문가들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

    일본 열도 중심부에 있는 후지산은 언제 분화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에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나섰다. 일본 주간지 ‘슈칸신쵸’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조’는 19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진 발생 사례가 늘면서 후지산의 분화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지진예측 전문가 나가오 토시야스 도카이대 교수에 따르면, 앞으로 30년 이내 70~80%의 확률로 일어난다고 알려진 난카이 트로프 지진과 후지산 분화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에 대해 토시야스 교수는 “후지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했던 시기는 1707년 (12월) 호에이(寶永) 분화로 큰 지진이 일어난지 불과 49일 만의 일이었다. 그 후로 300여 년 동안 후지산은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후지산은 지난 1200년간 11차례 분화했지만 이번처럼 오래 평온을 유지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토시야스 교수는 또 “분화가 잦은 화산은 쉽게 말해 적당히 가스가 빠져 대규모 분화로 이어지기 어려운 경향이 있다. 반대로 말하면 이전 분화와의 간격이 큰 후지산의 경우 일단 분화하면 대규모 분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분화할 것이라는 예측은 화산학자 100%가 동의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화산학자 가마다 히로키 교토대 교수도 “3.11 동일본 대지진은 후지산을 비롯한 활화산이 난립하는 일본 열도의 지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야말로 천년 만의 지각 변동기에 돌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그 지진으로 태평양판에 의해 강하게 밀렸던 일본 열도가 단번에 느슨해지면서 길게 늘어나 미국 쪽으로 약 5m 이동했는데 이것이 후지산의 마그마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마다 교수에 따르면, 화산의 분화는 마그마의 발포(거품 발생) 현상에 의해 일어난다. 땅속 마그마에는 5% 정도의 수분이 있다. 그것이 수증기로 변하는 것이 발포 현상이지만, 일단 이 현상이 일어나면 마그마의 부피가 팽창하기 시작해 곧 분화에 이른다. 맥주병에 비유하면 흔들거나 떨어뜨리는 등 충격을 주면 뚜껑을 열 때 단 번에 내용물이 분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마다 교수는 또 “지진의 흔들림으로 화산의 마그마 구덩이에 자극이 가해지면 발포가 촉진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지산의 발포 현상이 촉진된 것은 틀림없다”면서 “지금은 우연히 소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 이 다음에 난카이 트로프를 진원으로 하는 대지진이나 어떤 자극이 마그마 덩어리에 가해지면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그는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고 나흘 뒤 후지산 바로 아래가 진원이 돼 일어난 리히터 규모 6강의 지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진은 후지산 분화구에서 20㎞ 깊이에 있는 마그마 덩어리의 약간 위, 14㎞쯤 되는 암석이 깨지면서 일어났다. 이른바 마그마 구덩이의 천장에 금이 가서 안의 압력이 내려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된 것이다. 덧붙여서 마그마 덩어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느슨해져도 발포 현상은 촉진된다. 이 때문에 압력이 떨어져 계속 발포 현상이 일어나면 마그마가 분화구까지 올라가 분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후지산의 분화 징후는 이밖에도 더 있다. 후지산과학연구소 소장인 후지이 토시츠쿠 도쿄대 명예교수는 “후지산에서는 2000~2001년 심부 저주파 지진이 많이 관측됐다. 사람은 체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흔들림이지만, 마그마나 화산 가스에 움직임이 있음을 나타내는 분화의 전조 현상 중 하나다”면서 “이전까지 한 달에 10번 정도였던 흔들림은 100번 정도로 증가했고 이것이 반년간 지속돼 후지산이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은, 지금도 살아있는 화산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화산에는 지하의 마그마가 화도(땅속에서 화구로 통하는 화산 분출물의 통로)를 상승함에 따라 ‘저주파 지진’(보통 지진보다 주파수 분포가 낮은 쪽에 치우친 지진)에서 시작해 ‘유감 지진’(인체에 느껴지는 지진) 또는 ‘화산성 미동’(화산의 움직임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는 땅의 미미한 진동)이 일어난다. 이런 ‘전조 현상’을 재빨리 관측할 수 있으면 마그마가 어느 위치까지 상승하고 있는지 알고 분화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나가오 교수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일본 정부는 후지산 분화를 상정해 피해규모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3시간만에 도쿄 도심과 주변 도시들에 화산재가 도달해 자동차 및 철도운행이 정지되고 수도 기능이 마비될 것이라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질투에 눈멀어 ‘버블티 살인사건’ 저지른 여성 사형

    [여기는 베트남] 질투에 눈멀어 ‘버블티 살인사건’ 저지른 여성 사형

    질투에 눈이 멀어 ‘버블티 살인사건’을 저지른 베트남 여성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떠들썩하게 했던 ‘버블티 살인사건’은 사촌 형부와 불륜을 저질렀던 여성 짱(25)이 사촌 언니를 살해하려고 독극물 버블티를 보냈다가 엉뚱한 사람이 마셔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다. 베트남 현지언론 뚜오이째는 17일 타이빈 법원이 짱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짱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사촌 형부와 사랑에 빠졌지만, 10월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인터넷을 통해 청산가리를 구한 뒤 사촌 언니가 즐겨 마시는 버블티를 그녀의 근무지인 병원에 배송하기로 했다. 총 6컵의 버블티 중 4컵에 청산가리를 탔고, 발신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익명의 환자 가족이 감사 인사로 보내는 것으로 꾸몄다. 문제의 버블티 6컵은 병원에 배송되었지만, 사촌 언니는 당시 병원에 없었다. 동료 간호사 H는 버블티를 냉장고에 보관했고, 이튿날 오전 출근해 한 잔을 꺼내 마셨다가 그 자리에서 즉시 숨을 거뒀다.법원은 이날 짱에게 살인죄를 물어 사형 선고와 더불어 애먼 죽임을 당한 H의 가족에게 2억6900만 동(한화 1400만원)을 보상하라고 판결했다. 또한 H의 자녀 3명이 18살이 될 때까지 매달 생활비 200만동(한화 10만4000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 짱과 불륜을 저질렀던 사촌형부는 법정에서 짱과의 불륜 사실을 인정했다. 짱은 “사촌 언니 말고는 다른 누군가를 해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청산가리의 독성 수준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청산가리가 모자라 6컵 중 4컵에만 약을 탔다고 덧붙였다. 판사는 “사촌 언니가 버블티를 집에 가져가 남편, 아이들과 나눠 마실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안 했느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침묵을 지켰다. 한편 이날 법정에는 억울하게 죽어간 H의 가족과 아이들이 나와 눈물을 흘리며 판결을 지켜봤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핵심은] 이젠 박원순이 남긴 의혹들을 풀어야 시간

    [핵심은] 이젠 박원순이 남긴 의혹들을 풀어야 시간

    죽은 자를 향한 애도의 시간은 지나고, 이젠 산 자를 위한 진실을 규명할 때입니다.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는 지난 13일로 끝났습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 측은 발인까지 마친 시점인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 A씨는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실종되고 그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된 박 전 시장에 대해 이 같은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용서하고 싶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도 했습니다. ■ 핵심 ① 박원순 죽음으로 안갯속 묻힌 진실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했다”“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했다” A씨가 주장하고 있는 피해 사실 중 일부입니다.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을 성폭력특례법 위반(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습니다. 그는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공무원인 A씨는 서울시청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다 서울시의 요청을 받고 4년간 시장 비서직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박 시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A씨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자주 보냈고, A씨는 그 내용을 지인과 동료들에게 보여주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울시청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부서 이동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특히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는 점을 들어 그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밝힐 도리가 없어졌습니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성추행 사건은 이대로 종결됐습니다.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됩니다. ■ 핵심 ② ‘2차 가해·성추행 방조’ 책임 묻는다 피해자의 절규에 돌아온 건 손가락질이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소인이 존재하기는 하나’, ‘비서야, 그동안 뭐 하다가 지금 나타났냐’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나아가 ‘미투 공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미투 운동 자체를 폄훼하는 표현까지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는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들의 명단을 뒤져 고소인을 색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특정 인물을 고소인으로 지목하고 확인되지 않은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에 A씨 측은 “피해자가 2차 피해로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14일 2차 가해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침묵하며 방조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16일 허영, 김주명, 오성규, 고한석 등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들과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힘을 싣고자 전담 TF를 격상하고 서울시 관계자들의 피해 사실 묵인과 2차 가해 관련 수사에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 핵심 ③ 박원순 피소 사실 누가 귀띔해줬을까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을 찾아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저녁에는 다른 일정을 마친 뒤 비서진 2명과 함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장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접수됐습니다. 임 특보는 그보다 1시간 30분가량 앞선 시점에 관련 내용을 박 전 시장에게 알린 셈입니다. 피소 사실은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을 거쳐 8일 저녁 청와대에 보고됐습니다. 그리고 박 전 시장은 다음날인 9일 실종돼 10일 자정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사이에 정보를 입수한 누군가 박 전 시장 측에 흘렸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청와대와 경찰은 모두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 적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서울시는 피소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입니다.대검찰청은 경찰청·청와대·서울시청 관계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 4건을 16일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지검은 담당 부서를 지정하고 직접 수사할지,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할지 곧 결정할 계획입니다. 의혹을 풀 결정적 단서는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속에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현장에서 나온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잠금장치 해제가 까다로운 아이폰인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통화내역도 확인하기 위해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나온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다른 2대 등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 핵심 ④ 왜 ‘피해자’ 아닌 ‘피해 호소인’인가 고소인을 두고 ‘피해자’와 ‘피해 호소인’ 중 어떤 용어가 더 합당한지 논쟁도 일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5일 민주당 내 연이은 성 추문과 관련해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10일 박 전 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청와대와 박 전 시장의 장례위원회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정치권이 양분된 여론을 의식해 부담감을 덜고자 의도적으로 ‘피해 호소인’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쓴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변형된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15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피해 고소인’이라 불렀습니다. 서울시는 같은 날 입장 발표를 하면서 ‘피해호소 직원’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형사 절차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가해자)를 확정 판결 전에 유죄추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죽음은 생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잔인한 선택입니다. 죽음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있었던 일을 없었던 것처럼 되돌릴 수 없으며 하지 않은 사과를 한 것처럼 여길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떠나간 이를 애도하되,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피해자를 비롯해 남겨진 이들은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또다시 삶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속보] 여가부, 박원순 의혹에 “지자체장 성범죄 처리 절차 마련”

    [속보] 여가부, 박원순 의혹에 “지자체장 성범죄 처리 절차 마련”

    여성가족부(여가부)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계기로 17일 소집한 긴급회의 결과 “선출직 지자체 기관장의 사건처리 절차를 마련하기 위한 실무회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17일 ‘여성폭력방지 관련 긴급회의 결과 요지’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선출직 지자체 기관장이 가해 당사자인 경우 책임있는 기관의 감독 및 감시 기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SNS, 언론, 방송 등으로 인한 2차 피해도 심각하므로 언론, 방송사의 책임성 강화를 위한 강력한 대응 메시지가 필요하다”며 “피해자 의료비 지원 및 임시 주거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체계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가부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느냐가 중요하고 침묵하고 있는 다수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사회적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여폭위) 민간위원들과 긴급 회의를 열었다. 공공부문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과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자체장이 성비위를 저질렀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가 2018년에 발표한 ‘서울시 성희롱 성폭력 사건처리 메뉴얼’에 따르면 인권담당관은 성희롱 고충 사건의 결정과 이행 결과를 시장에게 보고하게 돼 있어 피해자가 성범죄 피해사실을 털어놓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지자체장과 연관된 성비위가 발생하면 최종 결재자가 지자체장이라 개선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관련 매뉴얼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시가 현재 진상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어서 국가인권위원회나 별도의 조직이 진상조사를 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진상조사는 ‘셀프 징계’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제3의 조사기관을 둬야한다는 것이다. 여가부는 제3의 조사기관을 두는 등의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데스크 시각] 우리의 특권은 그들의 고통과 같은 지도상에 존재한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우리의 특권은 그들의 고통과 같은 지도상에 존재한다/이두걸 사회부 차장

    정치부 기자는 정치 행위로 세상을 본다. 경제부 기자는 숫자로 세상을 본다. 사회부 기자가 세상을 보는 창은 주로 수사와 판결이다. 공소장이나 판결문을 읽어야 하는 건 사회부 기자의 숙명이자 고통이다. 판결문 안에는 ‘생살’이 찢겨져 나가는 순간 피해자들이 내뱉는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내 심신에 똑같은 폭력이 가해지는 걸 상상하면 눈앞이 아득해진다. 숨이 턱턱 막힌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실종 사실이 전해진 이후 지난 일주일은 마치 외면하고 싶은 판결문을 눈앞에 둔 심정이었다. 시민운동을 이 땅에 뿌리내린 거인의 ‘자발적 퇴장’도 믿기지 않았지만, 그를 성추행 가해자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의 절규를 듣는 것 자체가 미안하고 또 미안했기 때문이다. 요설(妖說)들도 난무했다. “4년간 왜 침묵했냐”, “피해자는 왜 뒤에 숨었냐”는 것 등이다. “김학순 할머니는 성착취 피해를 겪은 지 40년이 지난 1991년에 비로소 목소리를 냈다. 할머니께도 왜 이제서야라고 물을 것인가”(A씨 측 김재련 변호사)라는 항변은 그들에게는 조롱의 대상일 뿐이다. ‘공론장의 소멸’이라는, ‘조국 사태’를 거치며 익숙해진 풍경을 다시 목도하고 있다. 박 전 시장의 ‘과’를 일부러 들추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럼에도. “과거를 기억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잘못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박 전 시장이 2000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여성법정에 참여해 남긴 말이다. 피해자 A씨와 ‘잠재적 피해자’들에게 ‘정의’와 ‘일상회복’을 되찾게 하는 건 우리 사회의 의무이자 국가의 존재 이유다. 따라서 수사기관, 특히 강제 수사권이 있는 검찰이 직접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일종의 ‘피의자’에 해당하는 서울시와 경찰은 그 주체가 될 수 없다. 피의자가 사망한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리하는 것은 법무부령인 검찰사건사무규칙에 따른 조치다. 공소권이 소멸됐음에도 ‘국민의 알권리’에 따라 수사가 재개된 전례가 있다. 고 장자연 성추행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자체가 법적 강제력이 없다는 주장도 있다. 만일 성추행 사건에 대한 직접 수사가 쉽지 않다면 피소 유출 의혹 등과 관련한 고발 사건에 검찰이 적극 임해야 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야 할 때다. 추 장관이 주력하고 있는 ‘검언유착’ 의혹 해소나 ‘검찰개혁’이 중요치 않다는 게 아니다. 이 과제들은 잠시 내려놓거나, 아니면 병행해도 큰 문제는 없다. 국민들이 추 장관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대한민국 법무행정을 총괄하는 각료로서 여성들의 눈물을 손수 닦아 주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진면목을 보여 줄 절호의 기회 아닌가.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는 ‘시민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박 전 시장은 “‘민중에서 시민으로’의 시대, 90년대 이후 중산층/시민/운동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이른바 ‘86세대’는 일련의 선거를 통해 정치·경제적 기득권을 획득했고, 앞으로 상당 기간 권력을 유지할 테지만, 도덕적 우위는 파산을 맞았다. 다만 어둠은 가시고 있어도 아침 해는 떠오르지 않는 형국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새 세대가 중심에 놓을 가치는 공감과 연대라는 점이다. 공감과 연대만이 인류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아 문명을 가꿀 수 있었던 유일한 무기라는 믿음에서다. 미국 평론가 수전 손택의 명저 ‘타인의 고통’ 중 한 대목을 다시 떠올린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같은 지도상에 존재한다는 것,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고통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다.” douzirl@seoul.co.kr
  • “기자회견 당일 서울시 측이 전화”…‘조사단’ 구성 맡은 간부(종합)

    “기자회견 당일 서울시 측이 전화”…‘조사단’ 구성 맡은 간부(종합)

    “‘통화하고 싶다’ 문자에도 응답 못해”서울시 “영결식 날이라 연기 요청 시도”민관합동조사단 ‘셀프 조사’ 논란 가중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 측 변호사가 기자회견 당일 서울시 여성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여성정책실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소인 A씨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16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고소 이후 서울시 정무라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실장님인가가 문자를 줬는데 못 받았다”고 답했다. 취재진이 ‘실장’의 정체와 구체적인 문자 내용, 수신 시기를 묻자 “송다영 서울시 여성정책실장이었고, 기자회견 당일인 13일 오전 11시 39분쯤 전화가 왔는데 받지 못했다. 직후 실장이 ‘통화하고 싶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는데 기자회견 때문에 이동하느라 응답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13일 이전에는 서울시와 어떤 연락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 기자회견은 지난 13일 오후 2시에 시작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13일은 박 전 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날이어서 유족 측 부탁을 받아 송 실장이 고소인 측에 기자회견을 미뤄 달라고 요청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조사할 서울시의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맡은 서울시 현직 간부가 피해자 측 기자회견 연기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조사단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성계와 접점이 있는 송 실장이 기자회견을 미뤄 달라고 고소인 측에 요청하려고 한 데에 문제가 없고, 또 위촉의 최종 권한은 시장 권한대행에게 있으므로 이런 연기 요청을 고소인 측에 시도한 송 실장이 서울시의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주도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한편 김 변호사는 여권 등에서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는 데 대해서는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피해호소인’ 용어는 퇴행”이라며 “그런 용어가 어디 있나. (만약 있다면) 피해자라고 적힌 법을 다 바꾸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특정인만 하는 게 아닌 것 같고, 그런 2차 가해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사람들이 침묵하는 것도 2차 가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차 가해자들에 대한 추가 고소 여부와 2차 기자회견 시기는 지원단체들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이 누출된 경위를 추측하는 바가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주호영 “문 대통령, 협치는 우리 말고 민주당에 말하라”

    주호영 “문 대통령, 협치는 우리 말고 민주당에 말하라”

    文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 연설에 반박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협치’를 강조한 데 대해 “협치는 우리 말고 더불어민주당에 말해달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가 보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기부금 횡령 사건 등 10개항의 공개 질의에 대해 답변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이 끝난 뒤 국회의장·부의장과 각 당 대표·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환담에서 “대통령이 늘 협치를 강조하는데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독치를 하려고 작심한 것 같아 헷갈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20대 국회에 대해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면서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초당적 협력과 정책 경쟁을 호소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회동한 뒤 기자들을 만나 “국민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언급이 없었다.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만 했고, 정작 국민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하지 않았다”면서 “그런 예상을 하고 질의를 10개 보냈는데 공식적으로 정무수석에게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주 원내대표가 보낸 10가지 질문을 봤으며 강 수석을 통해 답변하겠다고 말했다고 주 원내대표는 전했다.“박원순 성범죄 사과 계획 없나” 통합, 文에 10개항 공개 질문 통합당은 앞서 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과 관련, 문 대통령을 향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과 계획을 묻는 등 10가지 공개 질문을 발표했다. 통합당의 공개 질의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 유용과 ‘쉼터’ 부정 회계 의혹 등의 정점에 섰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처리 여부를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일체의 언급이 없다”면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했던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범죄 문제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 요구 여부를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이에 책임을 갖고 여당에 무공천을 요구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의했다.“부동산 목표가 강남 불패냐, 집값 안정이냐”“추미애, 윤석열에 부당 지휘 입장 뭔가” 정부가 최근 발표했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주 원내대표는 “22차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국민 불만이 폭발적이다”면서 “부동산 정책 목표가 ‘강남 불패’인지, 집값 안정인지 의문”이라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 의사를 물었다. 그는 “실업자와 실업률이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정부는 이유를 ‘코로나19’로 돌리지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과 준비되지 않은 주52시간제 등을 지적한다”며 정책 전환도 촉구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검언유착 의혹 등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지휘권 논란도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의 부당한 지휘권 행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은 뭔가”라면서 “자신이 임명하고 신임하던 윤 총장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로부터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받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은 왜 침묵하나”라고 따졌다. 통합, 文 개원연설에 “모든 게 야당 탓” 통합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에 대해 “모든 것이 국회 탓, 야당 탓이라는 말로 들렸다”고 평가했다. 통합당 배준영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부동산 정책과 대북 정책 실패, 잇따른 광역단체장의 성범죄 의혹에 대한 대통령의 솔직담백한 사과를 기다렸다”면서 “그런데 한 마디도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 대변인은 “여당의 폭주와 상임위 독식, 일방적 국회 운영과 관련해 기계적 양비론을 펼쳤다”며 통합당의 10가지 공개 질문을 언급,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들은 나 몰라라 한 채, 하고 싶은 말만 하면서 소통을 말하니 참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통합당, 文에 “박원순 성범죄 사과 계획 없나” 10개항 공개 질문

    통합당, 文에 “박원순 성범죄 사과 계획 없나” 10개항 공개 질문

    통합당, 청와대에 질문 전달“文 임명한 윤석열, 친문이 사퇴 압박하는데 왜 침묵하나”부동산·탈원전·국회운영도 질의미래통합당이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 연설과 관련, 문 대통령을 향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과 계획을 묻는 등 10가지 공개 질문을 발표했다. 통합당의 공개 질의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 유용과 ‘쉼터’ 부정 회계 의혹 등의 정점에 섰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처리 여부를 묻는 질문도 포함됐다. “페미니스트 자처한 文, 성범죄 조치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일체의 언급이 없다”면서 “페미니스트를 자처했던 문 대통령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나”라고 물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범죄 문제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후보를 내지 않는 ‘무공천’ 요구 여부를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했다”면서 “이에 책임을 갖고 여당에 무공천을 요구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의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했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부동산 목표가 강남 불패냐, 집값 안정이냐” 주 원내대표는 “22차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국민 불만이 폭발적이다”면서 “부동산 정책 목표가 ‘강남 불패’인지, 집값 안정인지 의문”이라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경질 의사를 물었다. 그는 “실업자와 실업률이 1999년 이후 최고치다. 정부는 이유를 ‘코로나19’로 돌리지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과 준비되지 않은 주52시간제 등을 지적한다”며 정책 전환도 촉구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검언유착 의혹 등을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지휘권 논란도 나왔다. 주 원내대표는 “추 장관의 부당한 지휘권 행사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은 뭔가”라면서 “자신이 임명하고 신임하던 윤 총장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로부터 전방위적 사퇴 압박을 받는 데 대해 문 대통령은 왜 침묵하나”라고 따졌다.“추미애, 윤석열에 부당 지휘권 행사 입장 뭔가” 주 원내대표는 거대 여당이 주도하는 국회 운영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한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또 “민주당이 의장단 단독선출, 야당 의원 상임위 강제배정, 법사위원장 강탈, 추경 단독심사·처리 등 의회 독재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이게 문 대통령이 약속했던 협치인가”라 반문했다. 이 밖에 윤미향 사태에 대한 입장, 탈원전 정책의 고수 여부를 질문지에 담아 청와대에 전달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이 궁금해하고 진정으로 듣고 싶어하는 말에 대해 대통령이 분명하고 시원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의혹을 마주한 ‘권력’의 네 가지 오류 [아무이슈]

    박원순 성추행 의혹을 마주한 ‘권력’의 네 가지 오류 [아무이슈]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은 우리 사회에 작동 중인 ‘권력’의 힘이 얼마나 공고한지를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180석의 거대 여당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 ‘피해 고소인’으로 불러 논란을 샀으며, ‘피해자 중심주의’를 외쳤던 여권 인사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의혹이 정치적 용도로 기획됐다는 ‘공작설’까지 제기 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박 시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업무나 회식 등에서 적극적으로 여성을 배제하자는 ‘펜스 룰’이 화제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앞으로 이어질 고발을 ‘입막음’하려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권력형 성범죄를 마주한 권력이 어떤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 각종 논란을 종합했다.하나, 언어의 함정… 2차 가해 ‘피해 호소인’ 더불어민주당은 피해 여성을 꾸준히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하고 있다. 서울시의 입장 발표 자리에서도 ‘피해 호소 직원’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여성가족부와 이낙연 의원 등은 ‘고소인’이라는 단어를 썼다. 민주당 송갑석 최고 위원은 이러한 용어 사용에 대해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지만 ‘호소인’에는 피해자의 ‘일방적 주장’이라는 판단이 내포된 용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자체를 ‘2차 가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과거 학교나 여성운동 등에서 피해 호소인 이라는 용어가 쓰인 적은 있지만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 되면서 피해자를 호소인 등으로 언급한 경우는 거의 없다. 피해 호소인은 가해자 측에서 주로 사용했던 단어다. 법무법인 현백의 김보람 변호사는 “법률적으로 피해호소인 등의 표현은 생소한 단어”라면서 “수사단계에서도 피고소인 혹은 피해자라고 지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2018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 역시 당시 고소인 김지은씨를 ‘피해자’로 불렀다. 청와대는 논란이 일자 ‘피해 호소인’ 호칭을 ‘피해자’로 바로잡았다. 둘, 선택적 분노… 내 편 가르기로 입막음 ‘선택적 분노’가 피해자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 검찰·연극계 등의 미투 운동에 지지를 보냈던 여권 인사들의 미온적인 반응 때문이다. 성범죄 기준도 진영 논리에 따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의 고인 감싸기가 ‘연대’를 기반으로 힘을 얻었던 미투 운동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판이 쏟아지자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14일, 당 대표는 15일에서야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당 대표의 사과는 사태 발생 후 5일 만이다. 2018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의 폭로 당시 기자회견을 열고 기민하게 움직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당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더 많은 말하기가 필요하며, 고백과 증언 그리고 폭로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행동과 움직임에 연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 정책 특별자문관 검사 역시 ‘공황장애’를 이유로 이번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대학 교수는 “진보의 가치는 존중돼야 하는데 진보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들이 도덕적 신뢰성을 상실해 가는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위기와 충격을 다루는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행동을 보인 민주당이 앞으로 지지층을 모으기위해 무리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셋, 펜스 룰… 피해자에게 책임 떠넘기는 혐오 “기관장의 비서진 중 여성 인력을 모두 배제하자”다는 식의 ‘펜스 룰’도 고개를 들고 있다. 펜스 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인터뷰에서 유래한 용어로 성추문을 피하기위해 적극적으로 여성과의 교류를 끊는다는 의미다. 펜스 룰은 범죄의 책임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것을 전제로 할 뿐 아니라, 여성의 자유로운 사회진출을 가로막는 핑계로 작용할 수 있다. 펜스 룰이 언급 되는 것 자체가 여성 혐오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국회 여성 근로자들이 만든 페미니스트 조직 ‘국회페미’는 지난 12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국회 내부에서 여성 보좌진 채용을 앞으로 고심하겠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오가고 있다”면서 “성별을 이유로 업무를 제한해 여성을 조직에서 더 낮은 지위에 가둔다면, 위력에 의한 성폭력은 사라지기는커녕 더 음성적이고 악질적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변호사는 “펜스 룰의 함정은 성범죄의 피해자가 늘 여성이라는 편견에 기초한다는 것”이라면서 “성범죄는 사회적 지위의 차이를 악용해 약자를 착취하는 범죄의 한 형태라는 점에서 남성도 얼마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여성만 배제하는 것은 결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넷, 공작설… 합리적 의심이라 믿는 가짜뉴스 SNS에서는 “박 시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사람이 나경원 전 의원 비서. A일보 문모씨가 알려준 내용”이라는 글이 퍼지기도 했다. 가짜 뉴스였다. 이번 사건이 여권 대선 주자를 제거하기 위한 보수진영의 기획이라는 ‘꽃뱀 설’도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고소인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거나 “4년간 침묵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식의 2차 가해에 해당하는 글도 적지 않았다. ‘합리적 의심’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있지만, 이는 절실함으로 고발에 나선 성폭력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따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성학 교수는 “이러한 행위는 피해자에 대해 사회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나올 여러 고발에 입마개를 씌우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전문] 주호영 “문 대통령, 박원순·추미애·윤미향 입장 밝혀달라”

    [전문] 주호영 “문 대통령, 박원순·추미애·윤미향 입장 밝혀달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6일 문재인 대통령의 21대 국회 개원식 연설과 관련 10가지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오늘 개원식에 대통령이 연설을 할 예정이다. 흔히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씀만 하시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국민은 대통령에게 듣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저희는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연설하는 기회에 많은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10가지 입장을 밝혀달란 요청을 할 것”이라며 “간담회를 통해 요청하고, 질의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다음은 주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에 입장을 요구한 10가지 사안 전문 문재인 대통령께 드립니다. 불철주야 대통령님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정운영의 난맥상은 여전히 곳곳에서 속속 노정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약속하셨던 협치는 요원하고 정책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국정의 난맥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되어 민생안정에도 크게 저해가 되는 바, 금일 예정된 제21대 국회 개원식 대통령 시정연설에 앞서 작금의 국정운영 주요 현안과 관련하여 10가지 사항을 공개질의 드리오니 대통령님께서는 부디 국민 앞에 분명하고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대통령께서는 지난 5. 27일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하면서 야당과의 협치를 수차례 강조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달간 민주당은 국회 의장단 단독 선출, 야당의원에 대한 상임위원 강제 배정, 야당 몫의 법사위원장 강탈, 추경 단독심사 및 처리 등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회독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시는 협치인지, 지금 이 상태의 여야관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 대통령께서 민주당에 협치를 요청하도록 하실 의향은 없으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대통령께서는 이른바 ‘윤미향 사태’에 대해 위안부 운동 자체를 부정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사건의 본질을 잘못 짚으신 것 같습니다. 국민들은 위안부 운동의 의의나 가치에 대해 부정하려는 게 아닙니다. 할머니들을 위한다고 거액의 기부금과 혈세를 지원받아 놓고, 이를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썼다거나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제 피해 생존자는 고작 17분입니다. 이대로 할머니들의 억울함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아직 윤미향 의원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 피해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해 직접 나설 의향은 없으신지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실업자 수와 실업률이 모두 지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그 이유를 ‘코로나19’로 돌리려 하고 있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과 준비되지 않은 주52시간 제도 도입, 기업에 대한 적폐몰이, 각종 규제 등 소득주도성장의 총체적 실패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모든 전문가들이 이 정책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대통령께서는 왜 실패한 정책을 고수하려 하시는지, 이미 통계적인 수치를 통해 실패로 판명되고 있는 정책을 지금이라도 바꾸실 의향은 없으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넷째, 탈원전 정책은 언제까지 고수하실 것인지 여쭤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태친화적 친환경 에너지 육성에 대통령께서 소신껏 정책지원을 하시는 것은 좋지만, 에너지 정책은 국가산업발전과 직결된 부분입니다. 대통령께서 기왕에 ‘그린 뉴딜’을 말씀하시면서, 그렇다면 고효율 청정에너지원인 원전을 배제하고 탈피하겠다는 정책방향이 ‘그린 뉴딜’과 상충하는 것은 아닌지, 원전이라는 그린에너지를 포기하면서 ‘그린 뉴딜’이 어떻게 가능한지 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섯째, 이 정부 들어 22차례 발표한 부동산 대책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가히 폭발 직전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번번이 그 역작용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정책이 실패하면서 국민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집 가진 사람들을 모두 범법자 취급을 하는 징벌적 과세에 국민들은 조세저항에 나설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관리할 능력은 있는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목표는 과연 무엇인지,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정부 들어 서울의 중위 아파트값은 52% 이상 급등하였고, 서민들의 내집 마련 소원은 점점 더 요원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이 정부 부동산 정책의 목표가 소위 ‘강남불패’, 강남 집값을 높이자는 정책인지 아니면 집값을 안정화하고 서민주거를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에 앞서 주무부처인 국토부 김현미 장관에게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으실 의향은 없으신지, 대통령님께서 국민 앞에 직접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여섯째, 대통령께서는 아직도 김정은이 북핵 미사일을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가장 중요한 국방 안보정책을 국민적 동의없이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맞는가요? 작금의 남북관계가 긴장되고 민감한 상황에서 대통령님께서 박지원 前의원을 국정원장 후보로 지명하신 사유에 대하여 그 배경을 소상하게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국가안보의 최일선에 있는 국가 최고의 정보기관에 헌법상 반국가단체이자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인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후보자를 수장으로 지명하신 이유는 무엇인지, 북한과 협의가 있었다는 보도에 관한 입장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일곱째, 다수의 국민들은 대통령과 이 정권이 한국전쟁의 영웅 故백선엽 예비역 대장에 대한 예우를 충분히 갖추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논란 끝에 서울 현충원 안장은 불발되고 안장식에서는 시위대의 방해로 운구차 진입마저 막히는 불미스러운 일들까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평화와 안보가 서로 다르지 않은데 우리사회에 이런 분열과 갈등은 왜 반복되고 있는 것인지, 올해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호국보훈과 안보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봐야 할 이 시점에 노장에 대한 예우가 충분치 못했다는 지적에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입장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여덟째,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부당한 수사지휘권 행사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총장은 대통령께서 직접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또 검찰총장으로 발탁하신 분인데, 그런 분이 대통령 주변의 소위 친문인사들로부터 전방위적인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데 대해서 대통령께서는 왜 침묵하고 계신 것인지, 윤 총장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직접 해임을 하시던지, 왜 추미애 장관이 검찰총장을 내리누르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치받도록 그냥 두고만 계시는 것인지, 그 이유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는 여전히 대통령 주변을 직접 감찰하는 특별감찰관을 3년째 임명하지 않고 계십니다. 대통령 특별감찰관이 진작에 임명이 됐더라면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 사건이나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건 등은 초기에 제압이 되고 아마도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께서 대통령 주변의 권력을 감시하는 기구인 특별감찰관을 3년째 비워두고 계신 이유는 무엇인지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아홉째, 박원순 前서울시장, 오거돈 前부산시장, 안희정 前충남지사 등 자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성범죄 사건에 대해 대통령께서 왜 언급이 없으신지, 대통령께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처해 가실 계획은 없으신지,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했던 대통령의 침묵과 민주당의 재편 감싸기에 여성과 국민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열 번째, 대통령께서는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 “재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심지어 민주당은 당헌 제96조 2항에 관련 규정을 두고 있기도 합니다. 미래통합당은 실제로 지난 2008년 6.4 재보선 당시 대구서구청장과 강원고성군수를 무공천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런 마당에 여당 내부에서는 故박원순 시장 장례가 끝나기 무섭게 당헌을 바꾸자는 이야기마저 공공연히 나오고 있습니다. 책임있는 여당, 책임있는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말씀에 책임을 지고 여당에 무공천을 요구하실 계획은 없으신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은 대통령께서 하고 싶으신 말, 손에 잡히지 않는 장밋빛 전망이나 의미없는 미사여구들이 아닙니다. 정치적 레토릭으로 포장된 말의 성찬이 아니라 국민들이 진정으로 듣고 싶은 말, 국민들이 대통령께 바라는 말씀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분명하고 시원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0. 7. 16.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 “피해자 호소 묵인” 서울시 관계자들 ‘직무유기’ 적용 가능할까

    “피해자 호소 묵인” 서울시 관계자들 ‘직무유기’ 적용 가능할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4년간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호소한 피해자가 “직원들에게 수 차례 알렸지만 번번이 묵살됐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관계자들이 있는지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소속 직원들이 피해 사실을 알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경우 ‘직무유기죄’나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5일 서울시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피해자가 내부에 (피해 사실을) 밝혔는데도 묵살당했다고 하는데 그 동료가 누군지 파악됐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특정하기가 어렵고 피해 호소 직원의 피해가 있기 때문에 아직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진상조사단이 판단을 해서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같은 날 피해자 측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법무법인 온세상)도 서울신문과 만나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항의했는데 묵살한 게 정무라인이냐”는 질문에 “조사하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법조계 내부에서는 처벌 가능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제보를 묵살했는지 여부가 드러나지 않아서다. 다만 성범죄 사건 해결의 의무가 있는 책임자가 이를 묵인했을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노희범 변호사(법무법인 제민)는 “내부에서 성범죄 사건 처리를 전담하는 직원이 피해 사실을 듣고도 이를 묵살했다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직무유기죄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직무 범위가 넓은 비서실장 등 상급자의 경우에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직무유기죄란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그 직무수행을 거부하거나 직무를 유기하는 죄‘로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게 된다. 묵인 수준이나 적극성에 따라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피해 사실을 덮기 위해 다른 직원들로 하여금 침묵하게 하는 등 적극적인 행위를 했다면 이는 직권남용에 해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가 제보를 전달한 상대나 제보의 구체성에 따라 혐의를 묻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채다은 변호사(법무법인 월인)는 “이론적으로 적용이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보고를 했는데 기관장이 묵살했다’고 항변하면 사실상 혐의를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김한규 변호사는 “직무유기로 처벌되려면 자신이 맡은 직무를 적극 방임해야 한다”면서 “단순히 ‘제보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사실만으로는 내부 징계 사유는 될 수 있지만 형사처벌까지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한편 서울시는 지난 5월 소속 공무원들의 연이은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하면서 실·본부·국 및 사업소별 성희롱·성폭력 고충상담원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이 때 고충상담원은 소속 구성원의 성희롱·성폭력 관련 고충에 대해 상담접수, 사건 발생 시 여성권익담당관과 신속하게 업무 협조 등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번 사건의 경우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기관장이기 때문에 메뉴얼대로 사건 처리가 이뤄졌다면 서울시의 상급기관에서 문제 해결을 담당했어야 한다. 여성가족부가 2018년 발간한 ‘공공기관의 장 등에 의한 성희롱·성폭력 사건처리 매뉴얼’에 따르면 ‘공공기관 기관장·임원의 성희롱·성폭력 피해가 발생한 경우, 피해자, 목격자 등은 직접 상급기관에 그 사실을 신고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설령 서울시 고충상담원이 이를 접수했다 하더라도 공정한 조사·처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급기관 고충상담원에 이를 전달해야 하며 상급기관 고충상담원은 이를 즉시 상급기관 기관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 12명 피소...의장선거 사전 모의, 담합 혐의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 12명 피소...의장선거 사전 모의, 담합 혐의

    “10번 누구지... 000의원님 11번. 가운데.” 경기도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사전 모의, 담합에 의한 의장선거 논란은 해당 의원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결국 검찰로 넘어갔다. 시민정의사회실천위원회는 15일 불법 선거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12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공모공동정범죄’로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정의실천위 손영태 위원장은 “이들 민주당 12명 의원은 지난 3일 제8대 후반기 의장 선출에 앞서 사전에 담합했다”며 “안양시의회 회의규칙 제8조 의장과 부의장은 의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선거하게 돼 있는 자체 의회 규칙을 위반하고 공동으로 부정투표를 획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유린하고 부정투표한 민주당 12명 의원에 대해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지만 묵묵부답하며 공무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그 피해는 안양시의회 공무집행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라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정의실천위는 고발장에 민주당 녹취록에서 발췌한 의원들의 사전 모의 대화 내용을 상세히 담아 검찰에 제출했다. 외부에 유출된 민주당 의원총회 녹취록에는 사전에 의원들 투표순서를 정해 투표용지 기표란에 후보 이름을 적는 위치까지 일일이 배치하는 대화 내용이 담겨있다. 더욱이 ‘지난번 6대 때에도 이렇게 했었고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투표를 강요했다. 무기명비밀투표가 아닌 협박, 강요에 의한 투표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안양시의회 민주당의원은 총 13명으로 의장 선거에서 낙선한 임영란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정맹숙 의장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이번 불법투표에 참여했고, 이 때문에 피소 됐다. 이번 안양시의회 의장 선거 불법 논란은 상당부분 민주당 경기도당이 야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양시의회 의장선거 사전 모의, 담합을 사실상 도당과 교감하고 시의원들은 이에 따랐다는 일부 의원 발언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 의장선거를 앞두고 도당 관계자가 시의회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민단체의 고발 사실을 접한 정덕남 민주당 대표는 “의총 녹음기록까지 밖으로 다 (유출된)나간 상태에서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사실상 담합 사실을 시인했다. 의장선거 사전 모의, 담합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시민단체 등 비난이 잇따르고 있지만 민주당은 10여일이 넘도록 굳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공당(公黨) 대표 이해찬의 뒤늦은 사과

    공당(公黨) 대표 이해찬의 뒤늦은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후 처음으로 15일 직접 사과했다. 하지만 장례 기간 내내 박 전 시장과의 개인적 인연만 강조해온 이 대표가 공당(公黨) 대표로서 뒤늦게 내놓은 사과에 논란은 계속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의 광역단체장이 두 분이 사임을 했다”며 “당 대표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2018년 8월 당대표에 취임한 이 대표는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석 달 만인 올해 7월 박 전 시장까지 소속 광역단체장 2명이 성폭력 의혹으로 중도 하차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리고 행정 공백이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렬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통렬한 사과’라고 표현했으나 ‘피해자’가 아닌 민주당 측에서만 사용하는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되풀이했다.이 대표 측은 공식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은 고인에 대한 애도 차원에서 장례 절차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박 전 시장 사망 후 장례 기간 내내 보여준 언행에 비춰보면 악화한 여론에 등 떠밀려 사과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이 대표의 첫 공식 발언은 박 전 시장 사망 당일인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다. 이 대표는 “고인은 저와 함께 유신 시대부터 민주화운동을 해온 오랜 친구다. 시민운동계의 탁월한 인권변호사였다”며 성추행 의혹에는 침묵했다. 같은 날 박 전 시장의 빈소를 찾아서는 성추행 의혹을 묻는 취재진에게 “예의가 아니다”며 역정을 내고 “후레자식 같으니…”라고 욕설했다. 이 대표는 성추행 관련 질문이 나오기 전에는 “7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40년을 함께해 온 오랜 친구”라며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났다는 비보를 듣고 애석하기 그지없다”고 자신과의 사적 인연만 강조했다. 이 대표가 당시 빈소에서 보여준 격앙된 반응은 이후 민주당 의원들과 여권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의 반응이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해 민주당 전체에 일방적인 추모와 애도, 박 전 시장의 업적만을 강요하는 기류가 확산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빈소에서 “인간이 다 비슷비슷한데 너무 도덕적으로 살려 하면 다 사고가 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피해자를 위로하고자 조문을 거부한다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에게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도 계속됐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언급에 “사자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는 얘기”라고 했다.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 고인의 명예가 더는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57만명의 국민이 박 전 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을 반대했지만, 이 대표는 장례위원회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를 주관했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는 기자회견 대독 입장문에서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한다”고 했다. 발인 당일인 13일 피해자 측의 기자회견이 예고되자 이 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은 장례위가 기자회견을 재고해 달라는 입장문을 낸 것도 논란이다. 당시 장례위는 “한 인간으로서 지닌 무거운 짐마저 온몸으로 안고 떠난 그”라며 “부디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온전히 눈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인과 관련된 금일 기자회견을 재고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가 첫 유감을 밝힌 13일 대독 사과도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 호소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는 짤막한 사과문을 대독하도록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진상조사에 대해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인의 부재로 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며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에서 사건 경위를 철저히 밝혀달라”고 했다. 또 “당은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귀감을 세울 특단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당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도록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조주빈 공범’ 29세 남경읍 신상 공개... ‘혐의 인정하냐’ 질문에 끄덕

    ‘조주빈 공범’ 29세 남경읍 신상 공개... ‘혐의 인정하냐’ 질문에 끄덕

    경찰이 15일 ‘박사’ 조주빈(24·구속기소)의 성착취 범행에 공범으로 가담한 남경읍(29)씨의 신상을 공개하고 남씨를 검찰에 넘겼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13일 신상공개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있던 남씨는 오전 8시쯤 검찰로 가는 호송차에 타는 과정에서 얼굴을 공개했다. ‘혐의 인정하냐’ 질문에 말없이 고개만 끄덕범행 동기, ‘박사’ 조주빈과의 관계 등에는 침묵 포승줄로 묶인 채 검정색 운동복 차림으로 나온 남씨는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죄송하다”고 답했다. ‘박사방’에서의 역할, 범행 동기, 조주빈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경찰은 “피의자(남씨)는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의 공범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으며, 재범 위험성도 높다고 판단했다”고 신상공개 결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위원회는 피의자의 인권과 가족, 주변인이 입을 수 있는 피해 등의 공개제한 사유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그러나 국민의 알권리,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차원에서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므로 피의자의 성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심의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피의자 개별의 범죄혐의와 불법 정도를 토대로 신상공개 여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씨는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활동하며 피해자들을 유인해 성착취물을 제작에 가담한 혐의(범죄단체가입·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요 등)를 받는다. 조주빈의 범행을 모방해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도 있다. 경찰은 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두 차례 신청한 끝에 이달 6일 구속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대 음대 교수 ‘제자 성추행’ 수사

    서울대 음대 교수 A씨가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교수와 제자 간 위계관계로 인해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가 뒤늦게 성추행 사실을 고소했지만, 이후 제대로 음악 활동을 하지 못하는 등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유현정)는 2015년 제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A씨를 수사 중이다. 그는 공연 뒤풀이 자리에서 피해자를 데려다 주겠다고 한 뒤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피해자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 수차례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교수의 영향력이 두려워 망설인 끝에 사건 발생 3년이 지난 뒤에야 A씨를 고소했다. 실제로 피해자는 A씨를 고소한 뒤로 음악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해 9월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후 검찰로부터 보강 수사 지휘를 받고 12월 다시 A씨를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서혜진 변호사는 “검찰에 송치된 지 10개월 가까이 됐지만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與여성의원 “黨 성비위 다 점검해야” 지각 입장문

    與여성의원 “黨 성비위 다 점검해야” 지각 입장문

    젠더 관련 법안 처리 때 동력 상실 우려여가부도 “재발 방지책 수립” 뒷북 대응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소극적 대처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평소 여성 인권 등에 강한 목소리를 내 온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뒤늦게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피해 호소 여성이 느꼈을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당 차원의 ‘성비위 긴급 일제 점검’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14일 입장문에서 “무엇보다 먼저 당사자의 인권 보호는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시 차원의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서울시는 피해 호소 여성의 입장을 고려해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진상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위원회’를 꾸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소속 자치단체장을 포함해 당내의 모든 성비위 관련 긴급 일제 점검을 당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박 전 시장의 장례가 치러지는 동안 성추행 의혹 사건에는 침묵했다. 피해자 위로보다는 추모 분위기가 먼저라는 당 지도부 지침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었다. 여성 정치인의 대표 격인 남인순 최고위원은 박 전 시장 장지인 경남 창녕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가 피해자를 돕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 의원들의 ‘무대응’은 적절치 못했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 같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김 부의장을 중심으로 여성 의원들은 이날 입장 발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젠더 문제 등에 목소리를 높여 왔던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이번 사건에는 한발 늦게 대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21대 국회에서 여성 인권 법안 처리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회에는 ‘n번방 사건’ 후속 법안, 임신 중지 처벌(낙태죄) 폐지 관련 법안, 양육비 지급 관련 법안 등 미해결 법안들이 쌓여 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여성가족위원회에 계류된 관련 법안만 22건이다. 한편 여성·성폭력 피해 관련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도 이날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해 뒤늦은 대응을 내놨다. 여가부는 “관련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서울시의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한 점검을 할 계획”이라며 “재발방지대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여가부에 이를 제출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여가부, 故박원순 고소인 2차 피해 즉각 중단해야

    여가부, 故박원순 고소인 2차 피해 즉각 중단해야

    여성가족부가 14일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 2차 피해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여가부는 그동안 각종 성범죄 근절과 미투 운동 지원에 힘써왔지만 정작 이번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 보호 등에 침묵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아왔다. 여가부는 이날 입장문에서 “현재 고소인은 인터넷 상에서의 피해자 신분 노출 압박, 피해상황에 대한 지나친 상세 묘사, 비방, 억측 등 2차 피해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가부는 이어 “성폭력피해자보호법에 따라 피해자 보호와 회복에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 사건의 피해 고소인은 피해자 지원기관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원기관 협력체계를 통해 추가로 필요한 조치들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여가부는 또한 관련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서울시의 성희롱 방지 조치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에 재발방지대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여가부에 이를 제출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속보] 여가부 “故박원순 고소인 2차 피해 즉각 중단해야”

    여성가족부가 고(故)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냈다. 여가부는 14일 “故박원순 고소인 2차 피해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종 성범죄 근절과 미투 운동 지원에 힘써온 여가부는 정작 이번 사건 관련해선 사건 발생 이후 피해자 보호 등에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