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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의 시간’과 거리두는 이재명의 침묵…“시급한 건 먹고사는 문제”

    ‘조국의 시간’과 거리두는 이재명의 침묵…“시급한 건 먹고사는 문제”

    여권 차기 대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해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 때와 마친가지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논쟁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뜨거운 논쟁이 된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 1일에도 전략적 침묵을 이어갔다. 이 지사는 지난 27일 조 전 장관이 회고록 출간 소식을 알린 후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기본소득 논쟁, 자신의 보편적 지역화폐 지급 정책의 강점을 부각하며 당정청에 2차 전국민 재난지원금 공개 요구 등에 집중했다. 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의 선전에 응원 메시지를 냈다. 여권의 유력 주자가 어떤 입장도 내지 않자 야당은 이 지사에게 화살을 돌렸다.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머리가 깨져도 조국’을 외치는 강성지지자만 보고 정치하겠다는 것 같다”고 비판했고, 이 지사를 향해 “이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공정에 대한 대선주자의 시각을 밝히셨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친(親)조국’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쏟으며 지지층 흡수 전략을 구사하지만, 경선보다 본선의 중도 확장이 관건인 이 지사의 선택은 의도된 침묵이다. 특히 야권의 정권교체론을 상쇄하려면 문재인 정권의 부정적 요소들과 거리두기에 성공해야 한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측도 “코로나19로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한데 그런 문제에 관심을 둘 생각이 없다”며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일부에서 제기된 경선연기론에 대해 이 지사가 “국민들 보시기에 한가한 논쟁”이라고 일축한 것과 같은 명분이다. 하지만 이 지사도 민주당 경선과 내년 대선 본선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조국 사태’에 입장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지사는 2019년 후보자 신분인 조 전 장관에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데 대해 “지금의 상황은 비이성의 극치인 마녀사냥에 가깝다”고 발언한 바 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변협 “로톡 가입 말라” 윤리장전 개정안 통과…로톡은 ‘헌법소원’

    변협 “로톡 가입 말라” 윤리장전 개정안 통과…로톡은 ‘헌법소원’

    대한변호사협회가 지난 3일 로톡 가입 변호사를 징계하겠다는 내용의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한 데 이어 31일 법률 플랫폼을 이용하는 변호사를 징계하는 ‘변호사윤리장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로톡 등 법률 플랫폼이 변호사의 건전한 수임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오전 로톡이 변협의 이러한 행보는 “위헌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하면서 양측의 대립각이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변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임시총회에서 “변호사 시장의 건전한 수임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변호사윤리장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통과된 개정안에는 ‘변호사는 건전한 수임질서를 교란하는 과다 염가 경쟁을 지양함으로써 법률사무의 신뢰와 법률시장의 건강을 유지한다’ ‘변호사는 변호사 또는 법률사무소개를 내용으로 하는 앱 등 전자적 매체 기반의 영업에 참여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하는 등 협조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변협은 이미 지난 3일 상임이사회에서 로톡 등 법률 플랫폼에 참여하는 소속 변호사들을 징계하는 내용의 ‘변호사 광고규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윤리장전에까지 법률 플랫폼 가입 금지 규정이 포함되며 오는 8월부터는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들은 징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협은 이날 윤리장전 개정안 통과 후 낸 성명서에서 “각종 플랫폼 사업자들이 ‘비변호사’ 지위를 유지하며 변호사법의 제한에 벗어난 채 다수의 변호사들로부터 광고료 등 막대한 재산상 이익을 얻고 있다”면서 “법률 플랫폼 사업자들이 법률 소비자들에게 변호사를 소개·알선하며 무료, 부당한 염가를 표방하는 덤핑 광고가 범람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법률 플랫폼들은 청년 변호사를 위한다는 미명 아래 이중 근로계약서를 작성,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지원금을 부정수급하고 있다”면서 “탈퇴하려는 회원들에게 막대한 위약금을 부과하는 등 종국엔 자본 플랫폼에 변호사를 종속시키려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헌법소원을 제기한 로톡은 변협의 징계 방안에 대해 “직업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직업의 자유에는 ‘영업의 자유’도 포함돼 있는데 광고 역시 언론·출판의 자유에 따라 보호받도록 돼 있다”고 맞섰다. 지난 10년간 여덟 차례에 걸쳐 ‘로톡 광고는 허용된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려놓고 이제와서 입장을 바꾸는 건 ‘신뢰보호의 원칙’ 위반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네이버나 다음 등 다른 플랫폼의 광고 서비스에 대해선 침묵하면서 로톡 이용 변호사들만 징계하는 건 ‘평등 원칙 위반’에 해당하며, 규정에 있는 ‘참여’나 ‘협조’ 문구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로톡 측의 청구인단에는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를 비롯해 로톡의 광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변호사 회원과 로톡 서비스 이용 의사를 밝힌 변호사 등 총 60명의 변호사가 참여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서욱, 北매체 문 대통령 비난에 “국가 원수에 예의없는 언행 유감”

    서욱, 北매체 문 대통령 비난에 “국가 원수에 예의없는 언행 유감”

    서욱 국방부 장관이 31일 북한이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에 반발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한 데 대해 “국가 원수에 대한 예의 없는 언행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 제목의 글에서 문 대통령이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설레발을 쳤다”며 “지역 나라들의 조준경 안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민 남조선 당국자의 행동”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의 대남 비난에도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 지적에 “매우 부적절한 언행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저도 한 나라의 국방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북한의) 국제문제평론가 수준에서 한 얘기를 제가 대응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앞선 관련 질의에 대해서도 ”(북한의) 공신력 있고 책임 있는 당국자의 얘기가 아니기 때문에 지켜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북한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는 미국의 표리부동함 보여준 것”

    북한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는 미국의 표리부동함 보여준 것”

     한미정상회담 이후 침묵을 지켜온 북한이 31일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을 지적하며 미국이 표리부동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는 관영매체의 첫 반응을 내놓았다. 이 논평은 이날 오전 8시까지 영문으로만 발표하고, 한글 원문은 공개하지 않아 미국을 겨냥했음을 시사했다. 또 외무성 고위 당국자나 대변인 등이 아닌 논평원을 내세워 비난의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향후 외교적 움직임에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명철 국제사안 논평원 명의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 제목의 글을 통해 “(미사일 지침) 종료 조치는 미국의 호전적인 대북정책과 그들의 수치스러운 ‘이중 언행’(double-dealing)의 적나라한 상기”라고 비판했다. 통신은 “많은 국가들이 바이든 행정부가 공들여 만든 ‘실용적인 접근’과 ‘최대 유연성’이라는 미국의 핵심 대북정책이 그저 속임수라고 보고 있다”며 “미사일 지침 종료는 한반도 긴장 고조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되로 주고 말로 받을 것”이라는 속담을 들며 “이제 미국과 남측 당국이 그들의 공격 야심을 분명히 했으니 북한이 자기방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탓할 어떤 근거도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오판했다”며 “한반도 안팎에 비대칭적인 불균형을 조성해 북한을 압박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이고 기술적으로 전시 상황에 있는 한반도에 중대하고 불안정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목표는 남한 군이 아닌 미국”이라며 “미국이 헤게모니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남측을 이용하겠다는 계산은 어리석다”면서 “미국을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 따라 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을 겨냥했다고 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거친 비난을 빠뜨리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쁜 마음으로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이 기회를 빌려 남측의 대통령(chief executive)에도 스스로를 인근 국가의 조준경 안에 디밀어 놨다고 언급하고자 한다”며 “그의 이쪽저쪽의 반응을 보려는 꼴사나운 행태에 구역질이 난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자신들의 유엔 결의 위반이 아니라 미국이 북한 코앞에서 벌이는 중대하고 도발적인 행동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야 마땅하다고 언급했다. 전날 북한 노동신문은 나라 명칭(國號)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사를 보도해 주목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 영문 명칭을 기존 ‘North Korea’가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의미하는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정한 것을 의식한 보도란 해석이 나왔다. 노동신문은 ’공화국공민의 높은 영예와 긍지‘라는 기사에서 “우리의 국호, 그것은 절세위인들께서 안겨주신 우리 인민의 영원한 긍지이고 높은 영예”라며 “그 영예와 긍지를 깊이 간직하고 우리 인민은 존엄높은 공화국의 공민으로서 애국의 열정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당시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로 임명하면서 영문 직책을 ’Special Envoy for the DPRK‘로 명시했고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북한 핵·미사일 계획이란 문구에 ’DPRK‘를 썼다. 미 국무부는 정상회담 후 ‘DPRK’를 북한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겠다는 점을 확인했는데 이런 태도는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겸임한 대북특별대표에 ’DPRK‘가 아닌 ’North Korea‘로 표현한 것과 대비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미사일지침 종료 비난…“美, 호전적 대북정책”

    북한, 미사일지침 종료 비난…“美, 호전적 대북정책”

    “미국, 대화 립서비스 하면서 대결 골몰”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된 것을 비난하며 미국이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반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지 9일 만에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김명철 국제사안 논평원 명의의 ‘무엇을 노린 ’미사일 지침‘ 종료인가’ 제목의 글에서 “(미사일 지침) 종료 조치는 미국의 호전적인 대북정책과 그들의 수치스러운 ‘이중 언행’(double-dealing)의 적나라한 상기”라고 비판했다.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 지침 종료는 한반도 긴장 고조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며 “미국을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 따라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미국과 남측 당국이 그들의 공격 야심을 분명히 했으니 북한이 자기방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탓할 어떤 근거도 없게 됐다”고 경고했다. 이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침묵을 지켜온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내놓은 첫 반응이다. 그러나 북한은 외무성 고위 당국자나 대변인 등이 아닌 논평원을 내세워 비난의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향후 외교적 움직임에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인위적 흔적” 논문…커지는 ‘연구소 기원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인위적 흔적” 논문…커지는 ‘연구소 기원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움직임이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정보기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담은 논문도 발표됐다. “英정보기관, 연구소 기원설 ‘개연성’ 판단” 더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영국을 비롯한 서방 정보기관이 초기에 코로나19 ‘연구소 기원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지만, 재평가 결과 개연성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전했다. 영국의 관련 조사에 대해 아는 한 서방 정보기관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우리를 한 방향으로 이끄는 증거들이 있고,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증거들도 있다”라면서 “중국은 어느 쪽에서나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은 확산 초기부터 제기됐지만, 그 동안 음모론 수준의 허무맹랑한 주장 또는 반중을 앞세운 이들의 음해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코로나19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연일 제기하면서 코로나19 기원을 다시 조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WSJ는 지난 23일 비공개 정부 보고서를 인용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연구원 3명이 첫 발병보고 직전인 2019년 11월에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고 보도해 실험실 기원설을 재점화했다. 또 2012년 중국 남서부의 한 구리 폐광에서 박쥐 배설물을 청소하던 광부 6명이 의문의 폐렴 증상을 보인 뒤 3명이 숨졌고,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직전 중국 당국이 대대적인 동물 표본검사에 나선 정황이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내용도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보당국에 ‘연구소 유출설’에 대해 다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보당국 2곳은 동물에서, 1곳은 실험실에서 유래했다는 쪽에 기울어 있지만 이들 역시 낮거나 중간 정도의 확신이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정보기관들도 코로나19 우한연구소 기원설을 현재 조사 중이다. 다만 영국의 정보기관은 중국 내에 인적 정보망(휴민트)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에서 나오는 정보의 수집은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만 접속 가능한 웹)에서 중국 정보기관원을 포섭하는 작업에 치중해 이뤄진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다크웹에서는 중국 측 정보원들이 당국에 체포될 위험 없이 익명으로 자신이 가진 정보를 서방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백악관 인사 “90일 내 연구소 기원 파악 가능” 도널드 트럼프 전 백악관의 마지막 국가안보 부보좌관 매슈 포틴저도 30일 NBC방송에 출연해 ‘연구소 기원설’을 알아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90일 이내에 알 수 있는 게 많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포틴저는 “우리는 답을 얻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며 “확정적인 답을 내놓지 못해도 이것(기원 파악)이 미국의 우선순위라는 것을 알고 용기를 가질 전 세계 과학자들로부터 얻을 추가 폭로에 대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비협조적이어도 확실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며 “90일 이상 걸릴 수도 있지만, 중국에는 대유행 초기 단계에서 실험실 유출이라고 의심했다고 말한 많은 윤리적인 과학자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정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침묵 당해왔다”며 기원을 찾으려는 미국 주도의 세계적인 노력이 이들 과학자가 나서도록 용기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의 중국 비난이 기원에 대한 조사 속도를 둔화시키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그 무엇보다도 그런 노력을 둔화시킨 것은 코로나가 연구실에서 나왔을 수 있다는 생각을 경시하고, 실제로 연구실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들을 희화화한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발표된 초기 진술이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 논문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을 담은 논문도 발표됐다. 영국 세인트 조지 대학교 앵거스 달글리시 의대 교수와 노르웨이 바이러스 학자 비르게르 쇠렌센 박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자연적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밝혔다고 일간 데일리메일과 미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들이 작성한 22쪽 논문에 따르면 인체 침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없는 유기화합물의 구조가 발견됐다. 스파이크에서 양전하(+)를 띠는 4개의 아미노산이 한 줄로 늘어선 배열이 발견됐는데, 이는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 아미노산이 음전하(-)를 띠는 인체 세포에 자석처럼 달라붙게끔 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배열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야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시작되지 않았음을 가리키는 독특한 지문들이 발견됐고, 중국 연구기관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한 적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이런 주장을 펴왔지만 학계에서 무시당했다며 국제학술지 ‘QRB 디스커버리(Quarterly Review of Biophysics Discovery’에 논문을 실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지난 11일 팩트체크 행사인 ‘유나이티드 팩트 오브 아메리카’에 나와 ‘여전히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또 18일 상원 청문회에서 “당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연구소에서 이뤄진 연쇄적 배양으로 발생했을 수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겠느냐”는 랜드 폴 상원의원의 질문에 명시적으로 동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대신 “나는 중국인들이 무엇을 했을지에 대해 어떤 설명도 갖고 있지 않다. 그리고 나는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추가 조사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음모론을 공개 비판했던 27명의 과학자 중 3명이 연구소에서 사고로 발생했을 개연성을 조사해야 한다고 돌아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혼모에 ‘해외 입양’ 종용하는 한국, 엄마 만나면…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미혼모에 ‘해외 입양’ 종용하는 한국, 엄마 만나면… 사랑한다 말하고 싶어

    6·25전쟁 이후 해외로 입양된 한국인은 21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많은 입양인들은 아마도 이런 질문을 품고 살 것이다. ‘나를 낳은 사람은 누구일까.’ 선희 엥겔스토프(39·한국 이름 신선희)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포겟 미 낫-엄마에게 쓰는 편지’(6월 3일 개봉)를 찍으며 1982년 생후 4개월 된 자신을 덴마크로 입양 보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사정에 점점 다가갔다.지난 28일 만난 엥겔스토프 감독은 자신의 어린 시절 얘기를 꺼냈다. 덴마크의 소도시 마리아게르에서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는 정말 눈에 띄었다. 여섯 살 때 “너는 왜 여기 있니, 너는 어디서 왔니”라는 이웃의 말이 처음 상처를 냈다. 여덟 살이 됐을 때 “생모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양어머니는 “거울 속 네 모습을 보라”고 답변했지만, 의문을 풀어내기엔 부족했다. 2007년 양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시자 가족을 이중으로 잃은 것 같았고 친부모에 대한 궁금증도 커져만 갔다. 결국 미혼모의 출산과 입양에 대한 영화를 찍겠다는 일념으로 덴마크 국립영화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영화 ‘포겟 미 낫’에 미혼모 보호시설 애서원에서 미혼모들이 출산하고 양육이나 입양을 결정하는 과정을 담았다. 애서원 입소자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아이에게 강한 애착을 보인다. 하지만 부모나 지인, 가족들은 이들에게 “키울 환경이 안 된다”거나 “주변에 부끄럽다”는 이유로 포기를 종용한다. 그는 “한국에서는 아이가 받게 될 고통과 상관없이 해외 입양을 아무렇지도 않게 거론한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며 “70년간이나 이어져 온 해외 입양의 역사가 이런 풍조를 용인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녀 양육을 원하는 많은 미혼모가 한국에서 침묵을 강요받고 있다”면서 “해외 입양이 시작되는 순간 생모와 아이에겐 평생 트라우마가 생긴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과거와 달리 잘사는 나라가 됐고,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됐는데 아이들을 왜 외국으로 보내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영화를 찍다 보니 제 생모도 30여년 전 혼자만의 결정으로 나를 버린 게 아닐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엄마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면서 “엄마가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만일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면 ‘한 번도 당신을 잊은 적이 없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정상회담에 침묵하는 北, 상반기 경제계획 달성에는 총력

    한미정상회담에 침묵하는 北, 상반기 경제계획 달성에는 총력

    노동신문, 일부 단위 미흡 질타단위별 성과 차이에 “의지 문제”한미정상회담 무반응, 내치 탓?북한이 올해 상반기 경제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지금 일부 생산 단위들에서는 맡겨진 계획을 지표별로 수행하지 못하는 편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건이 불리하고 부족한 것이 많은 속에서 인민경제 계획을 지표별로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이 구실, 저 구실 대면서 외면하고 액상(금액상) 계획수행에만 매달린다면 나라의 경제 전반을 하루빨리 장성 단계로 이행시키는데 지장을 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세운 5개년 경제계획 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자 당 기관지를 통해 공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다른 기사에서 모든 단위 간부들이 ‘우리가 제구실을 못해 연관 부문과 단위의 생산계획과 정비·보강 목표수행에 지장을 준 적은 없는가’를 돌이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지(실제로) 이러한 편향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다”며 “지난 1분기 일부 광산에서는 연관부문으로부터 중요 자재를 보장받지 못해 생산에서 지장을 받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연관 부문의 문제점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느라 예상치 못한 인력과 자원이 추가적으로 쓰이는 것을 두고 “국가적인 자력갱생의 견지에서 볼 때 철저히 극복돼야 할 편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라일을 걱정하고 당을 진심으로 받드는 일꾼은 앉아서 시비나 가르고 평가나 하는 것이 아니라 시련과 난관을 뚫고 나갈 현실적인 방도를 찾아 실천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조건에서도 단위별로 성과가 달리 나타나는 것은 결국 의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단위 별 차이는) 명백히 인민경제계획을 대하는 관점, 당결정관철에 사활을 걸고 나서려는 의지에 기인된다”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단위들을 보면 예외 없이 일꾼들과 당원들이 당결정관철을 위해 분발하고 또 분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과거 한미 정상회담과 같은 이벤트에 거의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혀 온 북한이 침묵하는 배경에는 내부 문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교통체증에 선발 등판 취소된 오타니, 타석에선 3타수 무안타

    교통체증에 선발 등판 취소된 오타니, 타석에선 3타수 무안타

    교통 체증으로 선발 등판이 취소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에인절스는 영봉패하며 3연승을 마감했다. 오타니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콜리세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에인절스는 경기 시작 1시간 30분을 앞두고 패트식 산도발로 투수를 교체했다. 교통 체증 때문이었다.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원정 숙소에서 구단이 마련한 버스를 타고 이동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베이 브리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때문에 그 버스를 타면 경기장에 도착할 수 없어 서둘러 바트(Bay Area Rapid Transit)로 갈아탔으니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선발 출전은 취소됐지만 오타니는 이날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러나 타석에서 볼넷 하나만 얻어내는 데 그쳤다. 시즌 타율은 0.266으로 떨어졌다. 오클랜드 선발 크리스 배싯이 9이닝 동안 에인절스 타선에 단 2안타만 허용하며 완벽하게 묶었다. 오클랜드 타자들은 6회말 5점을 뽑아내며 5-0으로 승리했다. 오타니 대신 선발 등판한 산도발은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에인절스 불펜이 오클랜드에 난타당하며 패배했다. 오타니가 바트를 탔는데도 늦었다는 소식에 바트도 해명했다. 바트는 트위터를 통해 “슈퍼스타 오타니가 바트를 이용한 건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베이 브리지에서 사고가 났을 때도 콜리세움행 열차가 지연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가 탄 열차가 지연됐는지 확인한 직원도 오타니의 투구를 보기 위해 바트를 타러 가는 길이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與 불참에 손실보상 법안소위 불발…野 “의지 없는 민주당 시간끌기”

    與 불참에 손실보상 법안소위 불발…野 “의지 없는 민주당 시간끌기”

    코로나19 손실보상법 제정을 논의하는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가 더불어민주당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국민의힘, 정의당, 시대전환 등 야 3당은 민주당이 당정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회의를 일방 연기했다며 반발했다. 애초 중소벤처기업소위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소급적용 여부 등 손실보상법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 25일 입법청문회 내용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법안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 의원 전원이 회의장에 나오지 않았다. 이에 국민의힘, 정의당, 시대전환 등 야 3당은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오늘로 예정된 손실보상 법안심사 논의를 당정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구실로 연기했다”며 “야 3당은 오늘 당장 밤을 새워서라도 손실보상법 심사에 나서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신속한 손실보상법 처리를 촉구하며 전날부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최 의원은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요구하는 야당 대표들의 요구에 문 대통령이 침묵으로 일관한 장면이 겹쳐 보인다”며 “민주당은 그동안 무엇을 하다가 여야가 합의한 법안심사 일정마저 연기하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도 “민주당이 또 민주당 했다”며 “손실보상법 제정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또 “입법청문회로 시간을 끌더니 이번에 당정협의를 들고 나왔다. 오늘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은 민주당은 뭐가 그렇게 바쁜가”라고 반문했다.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이 예정된 게 아니었다. 오전 10시부터 손실보상법을 논의해 하루라도 빨리 소상공인들을 미력하나마 지원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이 자리가 기자회견장으로 바뀌었다”고 한탄했다. 조 의원은 또 “위원장을 비롯해 옆 위원들은 도대체 왜 숨었나. 뭐가 부끄러워서 나오지 못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이 여야 합의로 회의가 연기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조 의원은 “행정실에서는 연기한 적이 없다는데 누구 말을 믿고 이 자리에 안 나왔나”라며 “중기부 차관은 대전에서 업무를 본다고 하는데 국회를 능멸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민주당 의원들은 지역행사보다 이게 덜 중요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넷플릭스 잡는다”… 아마존, 9조 5000억원에 MGM 인수

    “넷플릭스 잡는다”… 아마존, 9조 5000억원에 MGM 인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영화 007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MGM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업계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넘어 헬스케어, 운송 사업까지 손을 뻗친 ‘아마존 왕국’이 영상 서비스업에도 본격 참전하며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MGM 인수 비용은 84억 5000만 달러(약 9조 5000억원)다. 2017년 홀푸드마켓 인수(137억 달러) 이후 아마존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앞서 애플이 산정한 인수가(60억 달러)보다도 훨씬 많은 액수다. 결코 적지 않은 부담에도 빅딜이 성사된 건 OTT와 스트리밍 서비스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10년 아마존 스튜디오를 세워 자체 드라마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프라임 비디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다. 프라임 비디오가 제작한 영화 ‘사운드 오브 메탈’은 지난 오스카 시상식에서 편집상과 음향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도 거뒀다. 지난 1년간 프라임 비디오에서 영화 등을 스트리밍한 회원은 1억 7500만명으로 이용시간 역시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1924년 설립돼 할리우드의 역사로 불리는 MGM과의 통합은 관련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성장시키려는 아마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의 계획에 꼭 들어맞는다. MGM은 ‘록키’, ‘양들의 침묵’, ‘터미네이터’, ‘매드맥스’ 등 인기 영화 판권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연한 ‘어프렌티스’ 등 TV 프로그램 에피소드도 1만 7000개 이상 갖고 있다. 일각에선 ‘오즈의 마법사’와 ‘사랑은 비를 타고’ 등 과거 유명 영화 판권이 이미 다른 영화사에 매각돼 MGM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랜 시간 누적된 MGM의 전문성이 아마존에 큰 기회가 될 거라 본다. 투자회사 에드워드 존스의 소비자 연구 분석가 브라이언 야브로는 “아마존 스튜디오는 그간 TV 시리즈만 만드는 등 제작의 폭이 제한됐는데, MGM은 영화 제작에 전문 지식을 가진 인재를 얻을 기회를 준다”고 봤다. 아마존이 영상 산업에 뛰어든 또 다른 이유는 업계가 무서운 속도로 통합되며 특정 기업의 독과점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결합되며 앞으로 HBO, CNN,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채널 등 수많은 브랜드가 이들 밑으로 들어가게 된 게 한 예다. CNN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경쟁하려면 기업의 규모가 커야 하고, 이를 위해선 콘텐츠나 네트워크 서비스, 스튜디오를 사들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봤다. 한편 베이조스는 예고한 대로 오는 7월 5일 CEO직에서 물러나 신기술에 투자하는 베이조스 어스 펀드, 우주탐사 업체인 블루오리진 등 새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의 후임인 앤디 재시는 1997년 직원 200명 규모의 인터넷 서점이었던 아마존에 합류해 이 회사를 함께 키워온 인물로, 아마존의 핵심 수익 사업인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을 이끌어 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엄지 접어보면 알 수 있어요”…대동맥류 간단 테스트 방법 공개

    “엄지 접어보면 알 수 있어요”…대동맥류 간단 테스트 방법 공개

    어떤 증상도 없이 몇 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몸속 시한폭탄’으로도 불리는 대동맥류를 간단하게 확인하는 엄지손가락 테스트 방법이 공개됐다. 대동맥류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대동맥 벽이 약해져 대동맥이 부분적으로 커지는 현상으로, 대부분의 경우 제대로 된 검사를 할 때까지 인지하지 못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26일자 보도에 따르면, 엄지손가락 테스트로 불리는 대동맥류 자가검사는 미국 심장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 최신호(5월 18일자)에 실린 한 연구논문을 통해 소개됐다. 이를 보면, 일단 검사 대상자는 누군가에게 “멈춰!”라고 말하듯 손바닥을 편 채 손을 앞으로 쭉 펴고 들면 된다. 그러고 나서 엄지손가락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가능한 곳까지 접는 것이다. 이때 만일 엄지손가락 끝이 손바닥 바깥으로 빠져나온다(그림 속 3번)면 대동맥류 징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관련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엄지손가락이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관절이 느슨해졌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다. 이는 대동맥류 등 결합조직질환 징후일 수 있지만, 이 행동이 가능한 모든 사람이 대동맥류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대동맥류가 파열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로 미국 예일대 뉴헤이번병원 대동맥류연구소의 명예소장이기도 한 존 엘레프테리아데스 박사는 “동맥류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일반인 중에서 동맥류가 파열하기 전에 영향을 받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라면서 “이 연구는 대부분의 동맥류 환자가 엄지손가락 검사에서 양성 징후를 보이진 않았지만 양성 징후를 보인 사람은 동맥류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엘레프테리아데스 박사는 또 “엄지손가락 검사가 진단을 위한 충분한 도구는 아니지만 일반적인 신체검사, 특히 대동맥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을 위한 검사에 포함할 가치가 있다”면서 “이 검사에 관한 지식을 널리 퍼뜨리면 무증상 대동맥류 환자를 파악해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맥류가 파열한 사람들 중 50%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사망하며 극적으로 수술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평균적으로 50%만이 살아남는다. 따라서 대동맥류는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린다. 대동맥류는 50대 후반 남성에게 압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원인은 아무도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흡연이 동맥 경화와 관계가 있어 의심 인자로 꼽힌다. 또 고지방 식사 습관과 과체중 또한 혈관 파열 위험을 높인다. 엄지손가락 검사는 좌심실의 상층부에서 시작하는 대동맥에 생길 수 있는 상행 대동맥류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권장된다. 하지만 대동맥류는 배를 지나 다리로 이어지며 파열되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큰 복부 대동맥류를 포함해 여러 부위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수 측 “성범죄는 사실 아냐…허위사실 유포 고소”

    지수 측 “성범죄는 사실 아냐…허위사실 유포 고소”

    학교폭력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소속사와 계약을 종료한 배우 지수가 일부 허위 사실을 바로잡겠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수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지수는 학폭에 대한 주장이 제기된 후 곧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연락이 닿는 모든 분께 직접 용서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기된 주장들 중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완전히 허위인 사실들이 많았으나 의뢰인은 과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는 뜻에서 그 부분에 대해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아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수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등의 주장들이 온라인을 통해 확대됐고, 의뢰인이 침묵하는 동안 모두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법적 대응의 배경을 밝혔다. 세종은 “지수는 허위사실을 바로잡고 진실을 밝히고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를 했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도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사람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키이스트는 이날 지수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키이스트는 “현재 지수가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소속사에 더는 피해를 주고 싶어 하지 않는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상호 합의로 최종적으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수는 지난 3월 학창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인정했다. 이후 당시 출연 중이던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서도 하차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문화마당] 창작의 자유인가, 당사자 인격권인가/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창작의 자유인가, 당사자 인격권인가/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당신, 나에 관해 책을 쓰진 않겠지.”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에 나오는 말이다. 작품은 작가와 연하 러시아 외교관 사이의 사랑을 보여 준다. 에르노는 ‘자기에 대한 글쓰기’로 유명한 작가로, 소설에서 항상 자신을 시대의 거울로 이용했고, 사회를 자아의 영사막으로 사용했다. 그러기에 애인은 불안하다. 둘 사이의 은밀한 관계가 언젠가 이야기 재료로 쓰여서 사생활이 온 세상에 노출되고, 그 탓에 사회적 지위가 위협받는 상황이 두렵다. 에르노의 대답은 묘하다. “나는 그 사람에 관한 책도, 나에 관한 책도 쓰지 않았다. 단지 그 사람의 존재 그 자체로 인해 내게로 온 단어들을 글로 표현했을 뿐이다.” 작품은 고백 수기가 아니다. 작품은 당신이란 존재가 가져다준 기적,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언어에 대한 것이다. 당신의 씨앗은 언어의 바다에 거품을 일으켰고, 그 안에서 비너스가 태어났다. 작품은 인간 안에 있는 ‘단순한 열정’의 작동을 ‘표현’한 것이지 ‘너’와 ‘나’ 같은 인격은 무의미하다. 모든 작가는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이든, 독서 등 간접 체험이든 경험을 독특하게 가공해 작품을 만든다. 전적인 창조는 낭만적 환상이다. 인간은 관계의 존재이므로 나에 대한 기록은 곧 타인에 대한 기록이다. 작품에는 친인의 사생활이 담기게 마련이다. 한 작가의 독창성은 경험의 실존 여부가 아니라 가공 능력에 달렸다. 그러나 작품 속 경험의 당사자는 작가가 아무리 잘 변형해도 자기를 알아본다. 때때로 그 경험은 동성애, 성폭행 피해 등 당사자가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라서 불쾌하거나 고통스러울 수 있다. 당사자로서는 자신의 인격이 침해됐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혹여 작품이 유명해지면 주변 친인 역시 사실을 인지할 수 있어서 의외의 피해를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에 한국문학은 관련한 분쟁을 두 번이나 치렀다. 지난해 7월 퀴어 작가 김봉곤이 지인에 의해 ‘바라지 않는 사생활 노출’ 논란에 빠졌다. 자기 삶을 폭로하는 ‘오토픽션’이라는 고백적 글쓰기를 창작 방법으로 써 왔던 작가는 처음에 반발했다. 그러나 카톡 대화를 가져다 쓰는 등 창작 윤리를 의심받자 작품 전체를 절판했다. 표현의 창작성 확보는 작품 성립의 최소 조건이므로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최근 김세희의 ‘항구의 사랑’ 역시 비슷한 경과 끝에 품절됐다. 2000년대 초 지방 여고생의 성장담을 담은 이 작품에는 레즈비언 에피소드가 포함돼 있다. 관련된 당사자가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고통을 SNS로 호소하면서 ‘비자발적 아우팅’ 논란이 가열됐다. 표현성 면에서 문제없어 보이는 작품 수명이 이로 인해 일단 끊겼다. 그러나 당사자 인격권을 지나치게 절대화하면 작가의 창작 행위는 위축된다. 작가가 일정한 창작성을 확보한 경우 창작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해야 마땅하다. 당사자 동의 여부가 준거일 수 없다. 당사자가 허락해도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허락받지 않더라도 문학적으로 요청되면 충분한 표현성을 갖추어 쓸 수 있다. 표현성 기준이 당사자도 몰라볼 정도여선 안 된다. 그ㆍ그녀는 SF 소설에서도 자기를 찾아낸다. 제삼자, 특히 전문가 판단이 존중돼야 한다. 물론 퀴어 같은 약자를 작품화했을 때, 당사자 고통을 배려했는가 하는 작가의 양심은 문제가 된다. 그러나 당사자의 고통을 함부로 타인이 잴 수 없듯 작가의 양심도 아무 증거 없이 사회적 판단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선 침묵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주어진 자료를 가지고 작품을 들여다보면서 표현성을 숙고하는 신중함뿐이다. 이것이 인격권과 표현의 자유를 동시에 존중하는 길이다.
  • 美의 핵우산까지 금지한 ‘비핵지대화’, 한미 공동성명 ‘한반도 비핵화’와 달라

    美의 핵우산까지 금지한 ‘비핵지대화’, 한미 공동성명 ‘한반도 비핵화’와 달라

    한반도 비핵화, 남북 모두 핵 폐기 의미사실상 북한 비핵화로 향후까지 포함日·보수 등 북핵 폐기 강조해 주로 사용비핵지대화, 주한미군 철수 등 北 명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한반도 비핵지대화’와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담긴 ‘한반도 비핵화’가 큰 차이가 없다고 답하면서 ‘비핵화’ 용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한반도 비핵화’냐, ‘북한 비핵화’냐를 놓고 한미가 오랜 조율 끝에 합의를 보았는데, 설명 과정에서 또다시 해석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제때 정정하지 않으면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도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외교부는 침묵하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비핵화, 비핵지대화 세 용어는 언뜻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비핵화 최종 목표를 명확히 하는 데 중요하다. 우선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이번 한미 공동성명에도 반영된 ‘한반도 비핵화’는 1992년 남북이 합의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내용을 토대로 한다. 공동선언 1조에서 ‘남과 북은 핵무기의 시험, 제조, 생산, 접수, 보유, 저장, 배비(配備·배치), 사용을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는 남북한 영토 내에 모든 핵무기와 핵 제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고 향후에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한에는 이미 핵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를 뜻하지만, 향후에도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서 ‘한반도’를 넣은 용어를 채택했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 보수층과 일본 등에서는 북한의 핵 폐기를 강조해 ‘북한 비핵화’ 용어를 쓴다. 지난 3월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때만 해도 미국 측 장관들은 이 단어를 혼재해 사용했는데,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한반도 비핵화’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반도(한반도) 비핵지대화’는 핵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핵우산 등 남한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력까지 금지하는 것이다. 1986년 6월 북한이 발표한 ‘조선반도에서 비핵지대, 평화지대 창설에 대한 제안’을 보면, 한반도 내 핵무기 반입 및 생산뿐만 아니라 외국 핵무기들이 영토·영공·영해를 통과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6년 7월 성명에서도 ‘남한 내 미군 기지의 핵무기 공개’, ‘남한 내 모든 핵무기와 핵기지 철폐 및 검증’, ‘미국의 핵전력 한반도 전개 금지 약속’, ‘북한에 대한 핵위협 중단 및 핵 불사용 확약’, ‘한반도에서 핵 사용권을 가진 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 5대 조건으로 제시했다. 정부 관계자는 “비핵지대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라고 말했다. 신융아·김헌주 기자 yashin@seoul.co.kr
  • “정민이 위해” 서초경찰서에 모인 ‘반진사’ 회원들

    “정민이 위해” 서초경찰서에 모인 ‘반진사’ 회원들

    “내 자녀가 비슷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기자회견이나 집회 등에 참석할 것이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 회원들은 25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고 손씨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16일 만들어진 이 카페는 25일 기준 1만 90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회원들은 경찰이 한강공원 인근 점포의 CCTV를 늦게 확보하는 등 초동수사가 미흡했고, 부실 수사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반진사는 발언을 마친 뒤 침묵하며 손씨를 애도하는 추모식을 열기도 했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먹고 실종된 후 30일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이후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손씨 실종 당일 근처를 오가던 사람과 차량을 확인해 목격자 다수의 진술을 확보했고, 사망 이후 A씨를 네 차례 소환 조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페이스북 앱 ‘별점 테러’ 확산…앱 평가 4점에서 2.3점으로 추락

    페이스북 앱 ‘별점 테러’ 확산…앱 평가 4점에서 2.3점으로 추락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친팔레스타인 세력 및 활동가들 사이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앱에 대한 ‘별점테러’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미국 NBC 방송이 전했다. NBC는 “스마트폰 등에서 사용하는 앱(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스토어 평가에서 페이스북에 별 1개만 줄 것을 촉구하는 운동이 다양한 SNS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친팔레스타인 측은 지난 1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시작된 이후 페이스북이 팔레스타인 관련 계정이나 게시물에 대한 검열을 강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 앱을 내려받기 위해 접속하는 ‘구글 플레이’(구글)나 ‘앱스토어’(애플)에서는 개별 앱에 대해 별 5개 만점으로 사용자 평가를 할 수 있게 돼 있다. 여기에 별점을 1개만 주는 방법으로 페이스북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NBC는 “지난주 페이스북 앱에 대한 수천명의 ‘별 1개’ 평가가 이어지면서 원래 4점이 넘던 애플 앱스토어 평균 점수는 2.3점으로 떨어졌고 구글에서도 2.4점으로 하락하는 등 이 운동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평가에 달린 댓글에는 ‘페이스북이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를 침묵 시키고 있다’ 등 주장과 ‘#FreePalestine’(팔레스타인 해방), ‘#GazaUnderAttack’(가자지구 공격)와 같은 해시태그가 붙어 있다.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그동안 수시로 팔레스타인 측 게시물과 계정을 제한하고 삭제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러다 팔레스타인에서 250명가량의 사망자가 나온 이번 충돌을 계기로 반페이스북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비난은 페이스북뿐 아니라 다른 SNS로도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권리를 옹호하는 비영리단체 액세스나우는 “인스타그램은 이번 충돌의 진원지가 됐던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을 언급하는 해시태그를 제한했으며, 트위터는 팔레스타인계 미국 작가 마리암 바르구티의 글을 제한했다”고 비판했다. NBC는 “페이스북 측은 이번 사태의 등급을 ‘SEV1’(심각1)으로 규정하고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SEV1은 페이스북 홈페이지가 다운됐을 때 발령하는 SEV0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위기 등급이다. NBC는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을 계기로 이용자들의 신뢰도가 상당폭 떨어지고 있다”고 한 페이스북 엔지니어의 말을 전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의 정책은 모든 사람이 우리 앱에서 안전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것이며, 이는 게시자가 누구이며 그의 신념이 무엇인지에 상관없이 동등하게 적용된다”고 밝혔다. 구글과 애플은 페이스북 앱에 대한 별점 테러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태균 선임기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칼럼] 트럼프 땐 안 되고, 바이든 땐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트럼프 땐 안 되고, 바이든 땐 된다/이경주 워싱턴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문은 200자 원고지 88장에 이를 정도로 길다. 미일 정상회담 공동선언문(70장)과 비교해도 25% 더 길다. 성명의 길이로 회담의 성과를 평가할 수는 없지만 한미 간에 얼마나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졌는지는 가늠할 수 있다. 그간 양국이 진통을 겪던 민감한 이슈들이 폭넓게 다뤄졌고 상당 수준까지 조율됐다. 우리나라가 공식화한 적 없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문구로 언급됐다. 특히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인식됐다’고 언급한 대만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반영됐다. 직접 중국을 거론하지 않았고 홍콩 및 위구르 인권 문제는 피했지만 쿼드의 일원인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의 언급은 중국에 아플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2018년 북미 간 싱가포르 공동성명뿐 아니라 ‘남북 판문점 선언’을 포함시켜 미국으로부터 남북 대화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도 성과다. 미래 한미동맹의 밑그림도 담겼다.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등 안보 이슈가 돼 버린 경제 협력의 강화는 물론이고 기후변화, 원자력 및 우주 탐사 등의 협력도 언급됐다.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로 우리는 42년 만에 미사일 주권을 회복했다. 본래 외교에 단순한 ‘주고받기’는 없다지만, 결과는 상호 이익 극대화를 위한 거래로 보인다. 이 중 가장 민감하다던 쿼드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전략이었다. 대만 사안도 미중 가운데 누구 편인지 묻는 난제였다. 우리나라는 당시 쿼드 참여에 대해 요청받은 적이 없다고 했고, 대만 사안도 침묵해 왔다. 트럼프 정부와 바이든 정부는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중국 때리기로 표심을 잡은 트럼프는 ‘아군 아니면 적군’의 이분법적 잣대로 동맹을 압박했다. 트럼프식 일방주의다. 미중 가운데 한쪽을 선택할 수 없는 우리나라는 전략적 모호성으로 대응해 왔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보다 ‘중국이 지키지 않는 국제질서의 회복’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중국 견제가 목적인 쿼드 정상회의에서 네 정상이 중국 얘기 없이 코로나19 공동 대응에 방점을 둔 것도 우군 확보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더 나아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은 중국에 대해 우리의 동맹국들이 ‘우리 아니면 그들’의 선택을 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기후변화, 코로나19, 북한 문제 등은 미중 협력 가능성도 열어 뒀다. 거센 바람이 아닌 따뜻한 햇볕이 외투를 벗기듯 트럼프식 마구잡이 압박은 단결된 반발을 불렀지만, 정교하게 설계된 바이든의 친절한 압박은 ‘양국 동맹의 발전을 위한 토대’라는 명분을 준다. 하지만 국익 우선이라는 외교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우리 기업들은 무려 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를 선물로 내놓았고 바이든은 공동 기자회견 때 한국 기업 수장들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한 뒤 박수로 치하했다. 우리나라의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투자였을 수 있다. 또 ‘향후 3년간 중미 북부 삼각지대 국가와의 개발 협력에 대한 재정적 기여를 2억 2000만 달러(약 2480억원)로 증가시키겠다’며 이역만리 미국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이민 문제를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한미동맹의 미래에 미국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국력이 커진 동맹국 한국에 다양한 요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한미동맹의 중심축이 북핵 문제에서 다양화될 전망이다. 우리도 미래 한미동맹 시대에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대차대조표를 점검할 때다. kdlrudwn@seoul.co.kr
  • 사진 찍고 동영상 생중계… ‘흔들린 건물’ 포토존 됐다

    사진 찍고 동영상 생중계… ‘흔들린 건물’ 포토존 됐다

    1~10층에 입점한 상인만 출입 허용“중국판 피사의 사탑 유명세 얻을 것”개혁개방 상징이 사진 촬영 명소로부실시공 상황 담은 논문 공개 ‘발칵’지난 22일 찾아간 중국 광둥성 선전의 75층 건물 ‘싸이거광장’(SEG플라자). 중국에서 가장 큰 전자상가 지역인 화창베이의 대표 빌딩이자 전 세계 가상자산(암호화폐) 채굴기 생산·판매의 메카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이다. 지난 18일 지진이나 강풍 없이도 건물이 휘청거려 사람들을 경악케 한 이곳을 찾아 분위기를 살폈다.건물 입구는 한산했다. 상가가 입점한 1~10층까지 상인만 드나들 수 있도록 제한하고 나머지는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하지만 주변에는 ‘흔들린 건물’을 스마트폰에 담으려는 이들로 넘쳐났다. 소셜미디어에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인플루언서들도 너도나도 빌딩 모습을 실시간 생중계하며 상황을 설명하느라 열을 올렸다. 뜻밖에도 SEG플라자가 이번 사태로 사진 촬영 명소가 됐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은 “건물이 무너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일로 중국판 ‘피사의 사탑’으로 유명세를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75층 규모로 높이가 355m에 달한다. 1996년 1월 착공해 1999년 9월 완공됐다. 당시 선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중국 개혁개방 성과를 홍보하고자 만들어졌다. ‘홍콩에서나 볼 수 있던 초고층건물이 중국에도 들어설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는 점을 알리려는 취지다. 그런데 지난 18일 오후 이 건물이 갑자기 흔들려 수천명이 대피했다. 이후 20일까지 간헐적인 진동이 이어졌다. 각 층에 입주한 상인들은 “찻잔의 물과 선풍기 등이 위아래로 크게 움직였다”고 전했다.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선전시 당국은 “1차 감식 결과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낮 기온이 30도를 넘자 철구조물이 팽창했고 여기에 건물 밑으로 지나가는 지하철의 진동 등이 더해져 흔들리게 된 것 아닌가 추측만 할 뿐이다. 누리꾼들은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한다. 중국매체 홍싱신원이 건축 당시 시공 상황을 담은 논문을 공개해 기름을 부었다. 논문 저자는 선전시 공공안전기술연구소장인 진디앤치. 그는 2001년 1월 화중과기대 대학원 석사 논문으로 ‘선전 싸이거광장 건설 프로젝트 분석’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작업 중 도면이 오지 않아 수시로 공사가 중단됐고, 수정이 반복돼 불필요한 분쟁이 상당했다. 일부 작업이 도면 없이 이뤄졌고 설계도 계속 변경돼 문제가 많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신의 예언서’가 20년 전에 나와 있었다”며 중국 건설업계를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진 소장은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이 부담스러운 듯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신 그의 논문을 심시한 장즈강 전 화중과기대 교수는 현지 언론에 “(현장 경험이 없던) 젊은 대학원생 한 명이 쓴 석사 논문 하나로 건설 과정 전반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최종 조사 결과를 내놔도 ‘선전 개혁개방 상징’인 SEG플라자의 안전성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7월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지하 6층·지상 39층)가 흔들려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건물 내부 피트니스 센터에서 사람들이 집단 운동을 해 생겨난 진동이 공명 현상을 일으켰다”고 결론 냈지만 부실공사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 지금의 중국 상황과 판박이다. 글 사진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레이디 가가 “열아홉살 때 성폭행 후 임신, 완전 망가져”

    레이디 가가 “열아홉살 때 성폭행 후 임신, 완전 망가져”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35)가 열아홉 살 때 성폭행을 당해 임신함으로써 감정적으로 완전히 망가졌다고 털어놓았다. 본명이 스테파니 저마노타인 가가는 지난 2014년 히트곡 ‘스와인’과 ‘틸 잇 해픈스’ 가사를 통해 처음으로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두 노래는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만연한 성폭행에 대한 다큐멘터리 ‘헌팅 그라운드’ 사운드트랙이었으며 2016년 아카데미상 후보로 지명됐다. 그 뒤 2019년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다룬 영화 ‘스타 이즈 번’에서 열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뒤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는데 임신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음악 프로듀서가 옷을 벗지 않으면 음악 경력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위협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성폭행 가해자는 “임신한 나를 입덧을 하거나 아파 한다는 이유로 코너로 몰아붙였다”고 돌아봤다. 몇년 뒤에도 그녀는 트라우마 때문에 “완벽한 조현증”과 “극단의 파라노이아 상태”에 빠졌다고 했다. 사실 조현증은 ‘스타 이즈 번’을 촬영할 때도 이어졌다고 했다. 가가는 20일(현지시간)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해리 영국 왕자가 만든 애플 TV+의 정신 건강 시리즈 ‘당신이 볼 수 없던 나(The Me You Can‘t See)’ 첫 회에 출연해 고통스러운 기억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햇병아리 시절에 덮친 성폭행을 돌아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난 열아홉 살이었다. 난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었다. 한 프로듀서가 ‘옷들 좀 벗지’라고 말하자 난 ‘안돼, 가겠다’고 하자 그들은 내게 음악 경력을 다 망가뜨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들은 멈출 줄 몰랐다. 그들은 내게 요구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난 얼어붙어 아무 것도 기억해낼 수 없었다.” 다만 그녀는 가해자 이름을 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난 이 #미투(MeToo) 운동을 이해한다. 난 몇몇이 이런 운동이 펼쳐지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이해한다. 그리고 이해하지 않는다. 난 이 사람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가가는 그 트라우마가 자신을 통째로 바꿔놓았으며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도 여러 차례 했지만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몸은 그 소름끼치는 일들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렇게 2년 반의 시간이 흘러 회복됐다. 하지만 한 번 방아쇠가 당겨지면 신체적으로, 감정적 고통이 밀려들어온다고 했다. 하지만 마무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몇년의 노력 끝에 “스스로를 이 모든 역경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법을 배웠다. 시작하면 느리게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가가 외에도 글렌 클로즈, 올림픽 복서 버지니아 푹스, 유명 셰프 라샤드 암스테드 등이 정신적으로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놓고 이겨낸 비결 등을 나누게 된다.한편 해리 왕자는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잃은 충격이 계속되면서 28∼32세 때 악몽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구 술을 마시고 약물에 취했다. 감정을 덜 느끼게 해주는 것들을 기꺼이 시도했다”며 “주말 밤이면 일주일치 술을 마셔버리곤 했는데 좋아서가 아니라 뭔가를 가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공식 역할을 하기 위해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맬 때마다 거울을 보고 결의에 찬 표정으로 ‘가자’고 말하곤 했다. 집을 나서기도 전에 나는 땀을 쏟고 있었고 전투나 비행 모드였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과 정의가 전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쫓아 터널로 간 자들이 차 뒷자리에서 숨이 멎고 있는 어머니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 운구 행렬을 따라 걸었던 일에 관해 “가장 기억나는 것은 말발굽 소리”라면서 “내가 몸 밖에 나와 있는 것 같았다. 사람들이 보이는 감정의 10분의 1만 드러내면서 그냥 남들의 기대에 따라 걸었다”고 말했다. 오래 전 다이애나빈이 사진사들에게 쫓기면서 울고 있을 때 그 차 뒷자리에 앉아있던 기억에 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카메라 찰칵 소리와 불빛이 내 피를 끓게 한다”며 “어머니에게 벌어진 일과 내가 어릴 때 경험한 일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에 관해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는 식으로 대응했더니 이후 “정신적으로 엉망이 돼버렸다”고 고백했다.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이 소셜 미디어에서 괴롭힘을 당했을 때 정말 막막했고 가족들이 도와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침묵과 무시였다고 폭로했다. 마클은 엄마를 잃은 남편이 부인과 뱃속 아기까지 잃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껴서 극단적 생각을 접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어머니는 백인이 아닌 사람과 만나다가 쫓겨서 죽음에 이르렀는데 지금 벌어지는 일을 보라”며 “그들은 그녀가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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