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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면 부족 오타니, 첫 WS 마운드서 6이닝 4실점…승부는 다시 파랑새 둥지로

    수면 부족 오타니, 첫 WS 마운드서 6이닝 4실점…승부는 다시 파랑새 둥지로

    ‘야구의 신’ 오타니 쇼헤이(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부족한 잠 앞에서는 인간의 모습이었다.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를 안방에서 끝내겠다던 팀의 각오도 무위에 그쳤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WS 4차전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은 2승 2패 동률. 이날 경기는 두 팀이 전날 3차전에서 6시간 39분이나 걸린 연장 18회 혈투를 치른 데다 이 경기에서 4타석 4안타 2홈런 5볼넷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9출루 신기록을 작성한 오타니의 첫 WS 선발 마운드 등판으로 주목받았다. 빅리그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오타니는 다저스가 우승한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는 1번 지명타자로만 활약했다. 평소 10시간 이상 숙면을 피로 회복과 경기력 유지를 위한 ‘루틴’으로 엄격히 지키는 오타니는 전날 경기가 현지 시각으로 자정 무렵 끝나면서 수면 시간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오타니는 WS 투수 데뷔전에서 6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1루에서 토론토 4번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에게 맞은 역전 2점 홈런이 뼈아팠다. 이후 오타니는 7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2, 3루 위기 상황을 만들고 마운드를 불펜 투수 앤서니 반다에게 넘겼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침묵했다. 지난해 투수에겐 치명적인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고 16개월 만인 8월 빅리그로 복귀한 토론토 선발 셰인 비버(30)는 5와3분의1 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두 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치른 뒤 다음 달 1~2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6~7차전을 각각 이어간다.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불꽃 아래서 사라진 경계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불꽃 아래서 사라진 경계

    화약은 9세기 중국 당나라 도교 연금술사들이 불로장생 약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혼합물이다. 황, 숯, 초석으로 구성된 이 물질은 그 폭발력과 살상력 때문에 곧 전쟁 무기로 쓰였다. 화약의 등장은 전쟁의 양상을 송두리째 바꿨다. 화약 때문에 기사와 칼로 대표되는 냉병기 시대는 총과 대포가 이끄는 열병기 시대에 자리를 내줬다. 이후 화약은 광산, 철도, 건설에서 사용되며 산업화를 견인했다. 하지만 화약은 여전히 파괴의 도구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이 폭발적 물질을 예술의 언어로 바꾼 인물이 차이궈창(1957~)이다. 차이궈창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시각 효과 총괄을 맡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2016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천국으로 가는 계단’은 거대한 불꽃의 사다리가 하늘로 점점 솟아오르는 장관을 담아냈다. 차이궈창은 폭발의 순간을 하늘에 그리는 불꽃 드로잉으로 변환시켰다. 그의 작업은 폭발과 생성, 파괴와 재생, 중국 전통 철학과 현대 기술의 결합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차이궈창이 선보이는 폭발 이벤트 속 예술과 자연의 경계는 구분하기 어렵다. 2025년 9월 아웃도어 브랜드의 후원으로 차이궈창이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선보인 불꽃 퍼포먼스 ‘떠오르는 용’은 그 경계를 무너뜨린 사건으로 기록됐다. 티베트 고원은 극히 고도가 높고 기후 변화가 심해 생태학적으로 민감한 지역이다. 그곳의 하늘을 거대한 폭발로 수놓는 행위가 과연 예술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주최 측은 모든 폭죽이 생분해성 소재라 안심할 수 있으며, 잔여물을 수거하고 생물자원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학자들은 산악 생태계는 회복력이 극히 낮고, 한 번 훼손된 토양은 수십 년이 지나도 복구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불꽃 퍼포먼스는 자연에 대한 배려 없이 진행된 마케팅 수단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한편 절차적 정당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최 측은 정밀 환경영향평가 없이 지방정부의 허가만으로 행사를 승인받았다. 이로 인해 “세계적 예술가와 글로벌 브랜드가 법과 자연의 허점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문제는 환경만이 아니었다. 그 장소는 티베트 불교 문화에서 신성시되는 영역이다. 중국을 상징하는 ‘용’의 이미지를 이 지역 하늘에 그려 넣은 것은 문화적 침탈과 상징적 지배의 은유로 읽힐 여지를 남겼다. 결국 이 사건은 예술, 기업, 권력의 결합이 어떤 위험을 내포하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로 남았다. 불꽃이 그려 낸 찰나의 아름다움은 결국 자연의 침묵을 대가로 얻은 것이었다. 진정한 예술은 그 불꽃이 꺼진 뒤 남겨질 잿더미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 이 퍼포먼스는 예술이 말로는 ‘자연과의 조화’를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그 조화를 깰 수 있다는 역설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불꽃놀이가 끝난 뒤 그 허망함에 뒷맛이 씁쓸해진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영상) Z세대 새로운 명상법? 틱톡 ‘무자극 챌린지’ 유행 [SNS 트렌드]

    (영상) Z세대 새로운 명상법? 틱톡 ‘무자극 챌린지’ 유행 [SNS 트렌드]

    최근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이용하는 Z세대 사이에서 ‘지루함 견디기’, 즉 ‘무자극 멍때리기’(Raw Dogging Boredom·로 도깅 보어덤)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아무런 자극 없이 지루함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챌린지인데요. 정해진 시간 동안 휴대폰, TV, 음악, 음식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냅니다. 일정 시간 동안 타이머를 맞추고, 휴대폰으로 타임랩스를 찍으면 되는데요. 전문가들은 평소 TV, 문자, 틱톡 등으로 끊임없이 도파민 자극을 받는 뇌가 ‘새로운 자극’을 계속 원하게 되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조용한 시간’을 의도적으로 보내면 이러한 욕구가 줄어들게 된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때리며 얼마간 보내면 몸과 뇌를 진정시키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최소 15분 이상을 ‘무자극’ 상태로 보내면 점점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고 하네요. 또한 ‘지루함’을 감내하는 연습이 집중력 회복과 감정 정리에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하루 15분 동안의 침묵은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무자극 챌린지’에 참여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며 일부는 하루 5분부터 시작해 1시간까지 도전하는데요. 댓글에서는 “Z세대가 명상을 재발명했다”는 반응과 “그냥 타임아웃(벌세우기) 아닌가?”라는 반응이 교차하고 있는데요. 틱톡에서 유행하는 ‘무자극 챌린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이슈&트렌드 | 케찹(@ccatch_upp)님의 공유 게시물
  • 관능, 저항, 장인 정신의 연금술… 캔버스에 새긴 ‘황금 혁명’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관능, 저항, 장인 정신의 연금술… 캔버스에 새긴 ‘황금 혁명’ [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구약 성서 ‘유디트’ 황홀경 재해석여성 탐구해 성적 본능 해방 묘사‘빈 분리파’ 만들고 자유 예술 주장반짝이는 금으로 ‘사랑’ 감정 강조그림 한 점 위해 수백 장 도면 남겨 실험 되풀이… ‘노동자 예술가’ 자칭정사각형 화면, 완벽한 균형·조화 시선 분산하며 자연 속 명상 유도황금 양식을 창조한 최고의 장식 화가, 여성의 신체를 통해 에로티시즘을 회화로 구현한 실험가, 아카데미의 규범에 맞서 예술의 자유를 선언한 혁명가. 이 모든 수식어는 오스트리아 거장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에게 바쳐진 것이다. 그런데 위대한 업적을 남긴 그가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선 철저히 침묵했다. 그는 자화상 한 점 없이 평생을 보냈고 자신을 설명하는 글을 쓰는 것을 “배멀미처럼 두렵다”고 말할 만큼 꺼렸다. 그래서 그가 남긴 몇 안 되는 말들은 그의 황금빛 그림만큼이나 소중한 가치가 있다. 이제 클림트의 짧은 말들을 단서로 삼아 캔버스 뒤에 숨겨진 그의 내면세계로 들어가는 여정을 시작해 보자. 첫 번째 명언 “나는 작품의 대상으로서의 나 자신에게는 흥미가 없고 다른 사람들, 특히 여성을 그리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이 말은 예술가 자신을 신화적 존재로 내세웠던 낭만주의 전통과의 결별 선언이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화폭에 담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실제로 단 한 점의 자화상도 남기지 않았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다면 내 그림을 주의 깊게 보라”고 말했을 만큼 관객의 시선을 자신에게서 떼어내 여성이라는 대상에게로 향하게 했다. 클림트는 여성이라는 거울을 통해 자기를 투사하고 반영해 낸 예술가였다. 그의 전 생애에 걸친 여성에 대한 탐구는 미적 취향을 넘어 사랑과 죽음, 욕망과 불안, 생명의 원초적 힘을 탐색하는 통로였다. 그 탐구심의 정점에 놓인 작품이 바로 ‘유디트 I’이다. 구약 성서에 나오는 유디트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기 위해 아시리아 장군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한 뒤 그의 목을 벤 여성 영웅이다. 전통적으로 많은 화가들이 유디트를 용감하고 도덕적인 구원의 상징으로 그렸다. 하지만 클림트의 작품에서 유디트는 완전히 다른 존재로 재탄생한다. 금빛 장식에 감싸인 반나체의 몸에 살짝 벌어진 입술, 반쯤 감긴 눈으로 관객을 유혹하듯 바라본다. 한 손에 남자의 잘린 머리를 쥐고 있지만 그녀의 표정과 몸짓에서는 공포도, 죄의식도 없다. 적장을 처단한 후의 의로운 분노가 아니라 살인을 저지른 직후의 쾌락과 성적 황홀감, 승리감이 가득하다. 클림트는 이 작품에서 사랑과 욕망을 의미하는 에로스와 죽음과 파괴를 상징하는 타나토스를 한 여성 안에 결합시켰다. 황금빛 장식과 노출된 유디트의 가슴은 신성함과 에로티시즘, 영성과 육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당시 관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성스러운 유디트를 위험한 매력을 지닌 요부, 즉 남성을 유혹하고 파멸시키는 팜파탈로 그린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영화(榮華)의 끝자락에서 급속히 무너져가던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수도 빈이 겪었던 시대적 열병을 담아낸 사회적 자화상이기도 하다. 당시 빈 사회는 겉으로는 화려했지만 속으로는 붕괴 직전의 불안에 떨고 있었다. 시민들은 보수적인 관습에 짓눌려 있었고 성적 욕망을 드러내는 것은 금기시됐다. 이 시기에 등장한 인물이 오스트리아의 정신분석학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다. 그는 인간의 무의식 속 성적 욕망이 인간 행동의 핵심이라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이론을 제시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클림트의 ‘유디트1’이 탄생한다. 그는 유디트의 몸을 빌려 억압된 본능의 해방을 외쳤고 여성의 관능미를 빌려 세기말의 불안과 욕망을 그려냈다. 유디트의 손에 들린 잘린 머리는 남성적 힘의 몰락을, 그녀의 관능미는 여성적 힘의 승리를 상징한다. 이 작품은 말해 준다. 클림트가 그린 여성들의 초상은 그가 남긴 가장 정직하고 진실한 자화상이라고. 두 번째 명언 “왜 우리는 과거의 역사만을 소재로 삼아야 하는가? 왜 화풍은 옛 전통을 따라야만 하는가.” 이 말은 클림트가 보수적인 미술 제도권에 던진 공개적인 도전장이었다. 당시 빈의 미술 아카데미에서는 성서와 신화, 역사적 주제만이 고상한 예술로 인정받았고 전통적 사실주의 화풍을 따르는 것이 정답처럼 여겨졌다. 새로운 시도나 개성은 억압받았다. 클림트는 낡은 규범에 정면으로 맞섰고 이는 행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1897년,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보수적인 미술가협회를 탈퇴한 뒤 새로운 전위 예술 그룹인 빈 분리파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이 된다. 빈 분리파 전시관 입구에는 ‘시대에는 그 시대의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문장이 황금으로 새겨진다. 낡은 전통이나 권위로부터 예술이 자유로워야 한다는 강력한 독립선언이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키스’(1907~1908)는 과거의 틀을 깨는 클림트 예술의 결정체로 탄생한다. 언뜻 보기에 이 작품은 저항 정신보다는 사랑의 황홀경을 찬미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주제와 표현 방식이 혁신적이다. 클림트는 ‘키스’에서 아카데미가 요구하는 과거의 서사를 과감히 배제했다. 대신 그는 사랑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주제로 삼았다. 형식적인 면에서도 이 작품은 전통과 결별한다. 고전 회화에서 익숙하게 사용했던 원근법, 명암법,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과감히 버렸다. 대신 화면을 채우는 건 장식적 패턴, 금박, 평면적 구성이다. 비잔틴 모자이크, 일본 판화, 상징주의까지 혼합한 새로운 화풍이다. 그가 황금 양식이라는 혁신적 화풍을 창안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클림트는 금세공사였던 아버지가 금박을 다루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다. 반짝이는 재료에 대한 친밀감이 그의 예술적 감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03년 라벤나 여행에서 찾아온다. 그는 산비탈레 성당에서 중세 비잔틴 미술의 모자이크를 마주하게 된다. 황금빛으로 가득한 호화로운 벽화들은 클림트에게 강렬한 영감을 줬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금속 장인의 감각, 비잔틴 미술에서 발견한 신비로운 상징성과 장식성, 동시대적 주제의식이 결합해 황금 양식이 태어난 것이다. 클림트는 중세 종교화에서 성인(聖人)을 그릴 때 사용하던 신성한 재료인 금을 동시대 연인들의 입맞춤이라는 세속적인 주제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그는 사랑의 순간을 종교적 의식처럼 영원하고 신성한 지위로 격상시킨 것이다. 세 번째 명언 “나를 볼 때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없다.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일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황금빛의 화려한 화면, 수많은 여성들과의 염문, 미술의 혁명을 주도한 반항아인 클림트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그가 이런 말을 남겼다는 건 뜻밖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말은 클림트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 주는 중요한 단서다. 그는 자신을 천재예술가가 아니라 매일 작업에 몰두하는 성실한 장인으로 정의했다. 이런 장인 정신은 ‘스토클레 프리즈를 위한 도안-생명의 나무’③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 작품은 벨기에의 부유한 사업가 스토클레를 위해 지어진 저택의 식당 벽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대형 모자이크 중 한 점이다. 클림트는 ‘스토클레 프리즈’ 작업을 위해 수백 장의 스케치와 세밀한 도면을 남겼다. “이 부분은 자개로”, “이 장식은 밝은 금색으로” 같은 재료별 구체적인 지시까지 직접 작성했다. ‘스토클레 프리즈’의 중심 이미지인 생명의 나무를 보면 황금빛 나무의 나선형 가지와 가지를 감싸는 기하학 문양이 정교하게 어우러져 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장면은 수많은 시도와 수정, 실험의 결과물이다. 그는 종이를 오려 붙이는 수작업인 콜라주와 은박과 금박을 겹겹이 쌓는 실험을 하며 세부 묘사를 하나하나 완성했다. 무늬, 색감, 소용돌이 문양의 방향을 위해 수십 번 손을 움직이고,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반복해 그리고 다시 확인했다. 화려한 금빛 화면의 이면에는 치열한 반복의 시간과 수십 번의 손길이 깃든 장인의 손끝이 숨어 있는 것이다. ‘스토클레 프리즈’는 그가 스스로를 노동자 예술가라 부른 이유를 증명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우리는 클림트를 화려한 인물화의 대가로 기억하지만 그의 예술 세계에는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이 있다. 바로 그가 여름마다 머물렀던 아름다운 아터제 호수에서 그린 풍경화들이다. 이 풍경화들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가 되는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정사각형은 묘사 대상을 평화로운 분위기로 잠길 수 있게 만드는 최적의 형식이다. 정사각형을 통해 그림은 우주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배나무’는 그의 생각이 풍경화에 어떻게 구현됐는지 잘 보여 준다.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정사각형의 화면이다. 클림트는 의도적으로 이 형식을 선택했다. 가로나 세로로 긴 직사각형은 방향성을 암시하지만 정사각형은 상하좌우 어느 쪽도 강조하지 않는다. 관람자의 시선을 한 방향으로 몰아가지 않고 그림 안에 머물게 만든다. 화면 전체는 무성한 배나무의 잎과 꽃, 햇빛에 반짝이는 자연의 입자들로 가득 차 있다. 현실세계의 생명력 넘치는 자연 풍경이 정사각형이라는 고요한 틀 안에서 완벽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서 끝나는지 알 수 없는 화면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호흡과 생명의 리듬을 느끼게 된다. 클림트는 정사각형이라는 형식을 통해 자연을 명상의 대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클림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데생을 할 줄 안다. 나도 그렇다고 믿고 다른 몇몇도 그렇게 말한다.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말은 세기의 걸작을 탄생시킨 화가가 평생 안고 살았던 두려움과 한계에 대한 가장 솔직한 고백이다. 그런 끝없는 자기 회의가 황금보다 더 빛나는 클림트의 예술을 탄생시킨 원동력이었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생의 마지막 그림자: 에곤 쉴레, 근원적 고독을 응시하다

    생의 마지막 그림자: 에곤 쉴레, 근원적 고독을 응시하다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천재 화가 에곤 쉴레(Egon Schiele·1890~1918)가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수많은 자화상과 초상화 중에서도 <노인의 초상>은 특별한 울림을 준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군 복무 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쉴레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독과 쇠락의 시간을 화폭에 새겼다. 전쟁 속 고요, 장인의 침묵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쉴레의 장인인 은퇴한 기계공 요한 하름스(Johann Harms)이다. 쉴레는 화려한 장식이나 사회적 지위를 모두 제거하고 오직 한 인간이 삶의 끝자락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피로와 체념을 극대화한다. 노인은 손에 얼굴을 기댄 채 앉아 있는데, 이 자세는 깊은 고독과 사색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어두운 배경과 절제된 색조는 시선을 오롯이 노인의 모습에 집중시킨다. 쉴레의 붓놀림은 인물의 외형적 사실성보다는 감정의 전달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갈색과 회색, 붉은 기운이 섞인 음울한 팔레트는 생명력이 소멸해가는 과정을 암시하며 거칠게 표현된 손과 주름진 얼굴은 피할 수 없는 시간의 무게를 웅변한다. 죽음의 초상, 그리고 화가의 예감 <노인의 초상>이 지니는 가장 숙연한 의미는 바로 ‘죽음의 예감’에 있다. 이 작품이 완성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인 하름스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1년 뒤인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창궐로 쉴레 자신 또한 2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실은 이 초상화를 단순한 장인 그림이 아닌, 인간 모두가 마주해야 할 죽음의 그림자, 즉 ‘죽음의 초상’으로 읽게 만든다. 쉴레는 노인의 얼굴을 통해 전쟁의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기념비적 침묵을 표현하는 동시에, 자신의 짧은 생에 대한 예감을 무의식적으로 투영했을 것이다. 쉴레에게 노인의 얼굴은 거울과 같았다. 그는 노인의 쇠락하는 육체와 고독한 정신을 응시하며 죽음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과 숭고함이라는 본질적인 주제를 포착했다. 결국 <노인의 초상>은 한 노인의 외적 형상을 넘어, 존재의 덧없음과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적 본질을 응축한 깊은 내면의 자화상이자, 오스트리아 표현주의가 도달했던 예술적 정점이라 할 수 있다.
  • 생의 마지막 그림자: 에곤 쉴레, 근원적 고독을 응시하다 [으른들의 미술사]

    생의 마지막 그림자: 에곤 쉴레, 근원적 고독을 응시하다 [으른들의 미술사]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천재 화가 에곤 쉴레(Egon Schiele·1890~1918)가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수많은 자화상과 초상화 중에서도 <노인의 초상>은 특별한 울림을 준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6년, 군 복무 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쉴레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고독과 쇠락의 시간을 화폭에 새겼다. 전쟁 속 고요, 장인의 침묵 이 초상화의 주인공은 쉴레의 장인인 은퇴한 기계공 요한 하름스(Johann Harms)이다. 쉴레는 화려한 장식이나 사회적 지위를 모두 제거하고 오직 한 인간이 삶의 끝자락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피로와 체념을 극대화한다. 노인은 손에 얼굴을 기댄 채 앉아 있는데, 이 자세는 깊은 고독과 사색이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낸다. 어두운 배경과 절제된 색조는 시선을 오롯이 노인의 모습에 집중시킨다. 쉴레의 붓놀림은 인물의 외형적 사실성보다는 감정의 전달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갈색과 회색, 붉은 기운이 섞인 음울한 팔레트는 생명력이 소멸해가는 과정을 암시하며 거칠게 표현된 손과 주름진 얼굴은 피할 수 없는 시간의 무게를 웅변한다. 죽음의 초상, 그리고 화가의 예감 <노인의 초상>이 지니는 가장 숙연한 의미는 바로 ‘죽음의 예감’에 있다. 이 작품이 완성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인 하름스는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1년 뒤인 1918년, 스페인 독감의 창궐로 쉴레 자신 또한 28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실은 이 초상화를 단순한 장인 그림이 아닌, 인간 모두가 마주해야 할 죽음의 그림자, 즉 ‘죽음의 초상’으로 읽게 만든다. 쉴레는 노인의 얼굴을 통해 전쟁의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기념비적 침묵을 표현하는 동시에, 자신의 짧은 생에 대한 예감을 무의식적으로 투영했을 것이다. 쉴레에게 노인의 얼굴은 거울과 같았다. 그는 노인의 쇠락하는 육체와 고독한 정신을 응시하며 죽음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과 숭고함이라는 본질적인 주제를 포착했다. 결국 <노인의 초상>은 한 노인의 외적 형상을 넘어, 존재의 덧없음과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보편적 본질을 응축한 깊은 내면의 자화상이자, 오스트리아 표현주의가 도달했던 예술적 정점이라 할 수 있다.
  • 페이커, 세계적 프로게이머 된 비결은…“책”

    페이커, 세계적 프로게이머 된 비결은…“책”

    ‘불사대마왕’(不死大魔王·The Unlkillable Demon King)이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적 프로게이머이자 독서광인 T1 ‘페이커’ 이상혁이 “프로게이머로 생활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무기는 다름 아닌 책”이라면서 게임문화재단과 함께 독서 권장 캠페인에 나선다. 게임문화재단과 신구도서관재단은 페이커와 함께하는 독서 권장 캠페인을 공동 전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청소년층의 독서 습관 장려를 목표로 한 이번 캠페인의 슬로건은 “쉿! 승리의 비밀, 독서”이다. 포스터는 전국 공공도서관과 각급 학교 도서관에 대대적으로 배포된다. 페이커는 지난 23일 개최된 신구도서관재단의 신구문화상 ‘Reader & Leader 어워드’ 부문을 수상했다. 페이커는 “독서를 시작한 이유는 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도 있다”며 “책을 읽으면서 게임을 대하는 태도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바뀐 것 같고, 프로게이머를 즐기면서 할 수 있게 된 것도 책 덕분”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독서광으로 알려진 페이커는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자신이 읽은 책 목록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그가 읽은 독서 목록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등 소설을 비롯해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등 인문 사회·과학 서적, 정문정 작가의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이 포함돼 모든 분야를 넘나드는 그의 독서력에 팬들이 놀라기도 했다. 유병한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페이커 선수는 게임과 독서의 시너지를 통해 개인 역량 극대화를 증명한 인물”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선행을 베풀고 독서를 권장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해준 페이커 선수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 정청래 “법왜곡죄 시급히 처리해야…오세훈은 끝났다”

    정청래 “법왜곡죄 시급히 처리해야…오세훈은 끝났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판·검사가 증거를 조작하거나 사실관계를 왜곡해 판결할 경우 이를 처벌할 ‘법왜곡죄’를 시급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선 “딱하고 옹졸하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워회의에서 “어제(23일) 이재명 대통령께서 공적 권한으로 명백한 불법을 덮고 없는 사건을 조작한 사정기관을 단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의 일용직 퇴직금 사건을 거론하며 “검찰 지휘부가 해당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도록 종용한 것도 모자라,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한) 문지석 검사에게 온갖 폭언과 욕설을 쏟아부으며 대검의 감찰 지시를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외압 의혹 당사자인 당시 부천지청장 엄희준 검사를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있는 것을 없는 것으로 돕고,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조작한 검사가 있다면 모조리 찾아내 법왜곡죄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해당 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어 비판의 화살은 법원을 향했다. 정 대표는 또 “조 대법원장은 ‘전가의 보도’처럼 사법부 독립을 외치고 있다. 일제 치하 때는 눈치 보고 무서워서 침묵하다가 8·15 해방이 되니까 8월 16일부터 독립운동한다며 만세 부르고 다녔던 그런 기회주의자들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이 진압되자 사법부 독립(을 주장)하는 걸 보니 참 비겁한 기회주의자 같다”며 “이러니 사법개혁을 하자는 것이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알아서 처신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는 서울시를 상대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의 전날 국정감사에서 명태균씨가 증인으로 출석한 상황을 거론하면서 “오 시장은 아마도 인생 최대의 위기이자 치욕스러운 날이었을 것이다. 제가 봐도 (오 시장은) 참 딱하고 옹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은 끝났다. 오세훈은 참 어렵겠다. 웬만한 변호사를 사도 커버(보호)가 불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태균 증인은 당당했고 오 시장은 11월 8일 특검의 대질 신문을 이유로 대부분의 질문을 회피했다”며 “다음 서울시장은커녕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보장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이겨내시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행안위 국감에서 명씨를 증인석에 세우고 오 시장을 향해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 [길섶에서] 댓글의 속도

    [길섶에서] 댓글의 속도

    뉴스보다 댓글이 먼저 달린다. 제목만 보고도 분노가 쏟아지고, 사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결론이 내려진다.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고, 이성은 나중에 따라온다. 생각이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분노와 조롱이 화면을 채운다. 생각은 숙성되기 전에 흩어지고, 감정은 댓글로 쏟아진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지도 못한 채 ‘좋아요’와 ‘싫어요’만 남긴다. 클릭 한 번에 누군가의 인생이 흔들리지만, 정작 댓글을 남긴 이는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나는 그냥 지나가다 한마디 했을 뿐’이라는 무심함이, 세상을 조금씩 차갑게 식혀 간다. 예전에는 말이 무겁고, 침묵이 미덕인 시절도 있었다. 이제는 저마다 목소리를 내야 존재가 증명된다. 그러나 말이 많아진 시대에, 정작 경청은 사라지고 사회는 균형을 잃는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급해졌을까. 한 템포 늦게 생각하고, 두 번쯤 숨을 고르면 어떨까. 누군가의 잘못보다 먼저 나의 판단을 의심해 보는 일. 그것이 이 시대의 ‘댓글 예절’일지 모른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속도를 더 빠르게 하지만 멈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 오일만 논설위원
  • 최민희 “친국힘 보도가 언론 자유인가”… MBC 항의성명 강력 비판

    최민희 “친국힘 보도가 언론 자유인가”… MBC 항의성명 강력 비판

    최 “국힘엔 한마디 못하면서” 반박기자협회도 최 위원장에 사과 요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친‘국힘’(국민의힘) 편파 보도가 자랑스러웠나”라면서 자신을 향해 항의 성명을 낸 MBC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MBC의 친국힘 편파 보도가 언론 자유인가. 국힘이 공개적으로 MBC 개별 보도를 비난한 게 한두 번인가. 그땐 겁먹어 침묵한 건가”라고 반문하며 MBC가 편파적 대응을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최 위원장은 이어 “아니면 MBC 보도본부장은 여전히 특권이며 성역인가”라며 “늘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면서 MBC 보도본부장은 비공개 국감에서 ‘한 문장’ 지적조차 못 견디겠나”라고 했다. 그는 또 “눈치 보고 양비양시론을 못 벗어나고 큰소리치고 삿대질하는 국힘 행태에는 한마디 지적도 못 하면서 무슨 언론 자유 운운하나”라며 “언론 자유와 방송 독립을 보장하고자 노력하는 세력에겐 큰소리치고 방송 장악·언론 탄압하는 자들에는 무릎 꿇고, 무릎 꿇지 않고 저항한 참 언론인들을 오히려 따돌렸던 그게 그대들의 언론 자유인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과방위 MBC 업무보고 자리에서 특정 보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후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MBC 내부에선 최 위원장의 언행이 언론 자유 위협이자 도 넘은 간섭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MBC 기자회는 전날 성명을 통해 “언론 보도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권리이다. 그러나 그 권리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행사돼야 한다”면서 “이번 사안에서 최 위원장의 문제 제기는 대상도, 방식도, 장소도 모두 부적절했다”고 했다. 손범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국민을 대표해서 국정을 살피는 국감장에서 본인이 그토록 오랜 시간 주장했던 언론의 자유와 공정을 짓밟은 최 위원장은 사과하고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최 위원장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최 위원장을 향해 “언론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찾아볼 수 없는 태도이자 진영 논리로 자신의 부당한 행위를 덮으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명백히 언론의 독립을 침해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언론 자유를 훼손한 자신의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 수면제 건넨 친모, 목 조른 계부… ‘성폭력 신고’한 10대 딸은 기댈 곳이 없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수면제 건넨 친모, 목 조른 계부… ‘성폭력 신고’한 10대 딸은 기댈 곳이 없었다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전국부 사건창고]

    “고생했다”…친딸 살해한 비정한 부모, 법정서 등 돌린 추악한 공범수학여행 이틀 전, 성폭력 신고한 딸을 살해한 계부와 친모치밀하게 계획된 10일간의 살해 여행, 그리고 시스템의 외면2019년 4월 27일 오후 전남 무안군의 한적한 농로에 멈춰 선 승용차 안. 공기는 얼음장처럼 차갑고, 오가는 대화는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너, 왜 날 신고했니.” “내 몸 사진 찍어 보내라고 하고 강간도 하려고 했잖아요.” 계부 김 모(당시 31세) 씨의 추궁에 의붓딸 A(당시 12세)양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며칠 전, A양은 자신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계부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김 씨는 친부 집에 머물던 A양을 목포 터미널로 불러내 이곳까지 끌고 온 참이었다. 차량 앞좌석에는 A양의 친모 유 모(당시 39세) 씨가 13개월 된 젖먹이 아들을 안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이미 딸의 손에는 엄마가 건넨 수면제가 든 음료수가 들려 있었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실랑이 끝에 A양이 신고를 취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친모 유 씨는 돌연 딸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그 순간이 비극의 신호탄이었다. 오후 6시 30분, 계부 김 씨는 뒷좌석에 앉아 있던 A양의 목을 졸랐다. 엄마와 어린 동생이 바로 앞 좌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중학생 소녀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김 씨가 “나가든지 알아서 해라”고 말했지만, 친모 유 씨는 “안에 있겠다”라며 자리를 지켰다. 범행 후 김 씨는 A양의 시신을 트렁크에 싣고 광주 자택으로 가 아내와 젖먹이를 내려준 뒤, 홀로 광주 동구의 한 저수지로 향했다. 벽돌을 넣은 마대를 딸의 발목에 묶어 차가운 물 속으로 던져버렸다. 그 시각, 목포의 친아버지는 수학여행을 이틀 앞둔 딸이 돌아오지 않자 애타게 행방을 찾고 있었다. 어느 곳 하나 기댈 곳 없었던 소녀의 한 맺힌 삶A양의 삶은 태어날 때부터 가시밭길이었다. 부모의 이혼 후 친모가 양육권을 가졌지만, A양은 주로 친부의 집에서 자랐다. 그러나 친부의 집 역시 안식처는 아니었다. 2016년, A양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을 찾아 “친아버지가 ‘왜 (친모·계부가 사는) 광주 집에 찾아가느냐’며 청소 도구 등으로 수시로 때렸다”라고 털어놓았다. 법원은 친부에게 딸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내렸다. 갈 곳이 없어진 A양은 마지못해 친모와 계부가 사는 광주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의 학대는 친부의 폭행보다 더 잔인하고 교묘했다. A양의 친할머니는 “의붓아버지와 친모가 툭하면 손녀를 때리고, 추운 겨울에 밖으로 쫓아낸 뒤 문을 잠가버렸다”라고 증언했다. 친모 유 씨는 “도저히 못 키우겠다”라며 A양을 아동보호소로 내쫓기까지 했다. 계부 김 씨의 학대는 성적인 영역으로까지 번졌다. 2018년부터 음란 동영상과 자기 신체 사진을 보내며 “네 몸도 찍어 보내라”라고 강요했고, 불응하자 욕설을 퍼부었다. 급기야 목포까지 찾아가 A양을 차에 태우고 성폭행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실을 알게 된 친모 유 씨의 첫 반응은 딸에 대한 질책이었다. 그는 전남편에게 전화해 “어떻게 내 남편과 이럴 수 있느냐. 딸 교육 잘 시켜라”며 모든 책임을 A양에게 돌렸다. 결국 A양은 친부의 도움으로 계부를 경찰에 신고했다. 구멍 뚫린 사회 안전망, 비극을 막지 못한 경찰A양의 용기 있는 신고는 그녀를 지켜주지 못했다. 경찰은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사건을 계부의 거주지인 광주 경찰로 이관하는 과정에서 일주일이 넘는 시간을 허비했다. 그사이 A양의 신고 사실은 가해자인 계부와 친모의 귀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보복을 두려워한 A양은 신변 보호까지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청장은 훗날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좀 더 관심 갖고 신속 철저히 조치했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소녀의 목숨은 사라진 뒤였다. 친모와 계부의 범행은 결코 우발적이지 않았다. 이들은 A양의 신고 사실을 안 직후부터 10여 일간 젖먹이 아들을 데리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범죄를 계획했다. 철물점에서 청 테이프와 마대 등 범행 도구를 사고, 경북 문경의 한 낭떠러지에서는 돌을 굴려보며 “이 위치가 괜찮겠다”라고 말하는 등 시신 유기 장소를 사전 답사하는 파렴치함까지 보였다. “아들 키워야 하니 아내 선처를”… 법정에서 드러난 파렴치한 부정(父情)함께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했던 부부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추악하게 서로를 등졌다. 자수했던 김 씨는 처음엔 단독 범행을 주장하다가 “아내 유 씨가 범행을 유도했다”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유 씨는 “남편이 어린 젖먹이 아들과 나까지 죽일 것 같아 무서웠다”라며, “수면제는 내가 죽으려고 처방받은 것”이라는 거짓말로 자신을 변호했다. 하지만 중형이 불가피해지자 김 씨는 돌연 “아내는 젖먹이 아들을 키워야 하니 낮은 처벌을 받게 해달라”라며 뒤틀린 부정을 드러냈다. 법원의 판단은 단호했다. 1심 재판부는 유 씨에 대해 “딸에게 극도의 분노를 갖고 수면제를 직접 처방받는 등 범행을 용이하게 했다”라며 “범행 관여 형태로 볼 때 남편 못잖은 엄벌이 불가피하다”라고 밝혔다. 김 씨에 대해서도 “범행을 주도적으로 저질렀다”라며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항소심과 대법원 역시 원심을 확정했고, 이들 비정한 부부에게는 각각 징역 30년의 중형이 내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계부 김 씨는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신용불량자에 기술도 없어 출소 후 살길이 막막합니다. 교도소에 면회 올 사람도 없는데, 형사님들이라도 와주면 좋겠습니다.” 친딸을 잔혹하게 살해한 범죄자의 입에서 나온 마지막 말은 끝내 참회나 반성이 아닌, 자기 연민뿐이었다.
  • 최민희, MBC 비판에 반발… “MBC, 親 국민의힘 편파보도”

    최민희, MBC 비판에 반발… “MBC, 親 국민의힘 편파보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장은 최근 MBC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박장호 MBC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것과 관련, MBC 기자들이 항의 성명을 내자 이를 맹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친(親) 국민의힘 편파보도가 자랑스러웠나! MBC의 친 국민의힘 편파보도가 언론자유인가?”라며 “국민의힘이 공개적으로 MBC 개별 보도 비난한 게 한두 번인가? 그땐 겁먹어 침묵한 건가? 아니면 MBC 보도본부장은 여전히 특권이며 성역인가?”라고 했다. 그는 “늘 다른 사람들 비판하면서 MBC 보도본부장은 비공개 국감에서의 ‘한 문장’ 지적조차 못 견디겠나?”며 “눈치 보고 양비양시론을 못 벗어나고 큰소리치고 삿대질하는 국민의힘 행태는 한마디 지적도 못 하면서 무슨 언론자유 운운하나”라고 했다. 이어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을 보장하고자 노력하는 세력에겐 큰소리치고 방송장악, 언론 탄압하는 자들에는 무릎 꿇고 무릎 꿇지 않고 저항한 참 언론인들을 오히려 따돌렸던 그게 그대들의 언론자유인가?”라고 했다. MBC 기자회 등이 지난 21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20일 MBC 국정감사 비공개 업무보고 자리에서 MBC가 19일 과방위 국감 관련 보도를 하며 편집과 사실 전달이 잘못됐다며 박 본부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해당 보도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과방위에서 일어난 설전을 다루면서 최 위원장이 기자들을 퇴장시킨 내용을 포함한 ‘고성·막말에 파행만… 막장 치닫는 국감’ 리포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왜 내 질문에 대해 평가하느냐’며 ‘이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취지로 질책한 뒤 본부장을 퇴장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국감 질의 시간을 자신과 관련된 특정 보도에 대한 불만 제기에 할애한 것은 부적절했다”라고 했다. MBC 기자회도 성명에서 “방송 관계법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의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부적절함을 넘어 권력기관이 언론을 위압하거나 간섭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다”고 했다.
  • 국감 나온 법원장들 “대법관 증원 공론화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대법관을 기존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법개혁안을 발표하면서 사법부와 정치권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은 일단 공식 입장 표명 없이 침묵을 고수하고 있지만 사법부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되며 일선 판사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각급 법원장들도 이날 국정감사에서 대법관 증원 등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김대웅 서울고등법원장은 대법관 증원과 관련해 “증원 자체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면서도 “증원 숫자나 시기 등에 대해서는 공론화를 통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민석 서울중앙지방법원장도 “대법관 증원 문제는 대법원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했고, 배준현 수원고등법원장 역시 “대법원의 기능과 역할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법부와 정치권의 갈등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사법부 존중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김 법원장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감 당시 90분간 이석하지 못한 채 국감장을 지킨 건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는 중요 사건이 아니냐”는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입법부와 사법부 간에 견제 원리가 작동하지만 균형과 존중의 원리도 작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법부가 선출 권력보다 아래에 있느냐”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우열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지방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법관 증원을 위해선 대법원의 본래 역할인 법령 해석의 통일이나 판례의 정립을 어떻게 할지, 전원합의체 구성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법제도 설계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이 같은 고민은 없이 정치적 쟁점화된 것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재경지법의 한 판사도 “재판 지연 해소를 위해선 사실심(1·2심) 법관 증원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현장의 목소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나 왕 아냐”라던 트럼프, 결국 ‘킹 트럼프’로 등장했다

    “나 왕 아냐”라던 트럼프, 결국 ‘킹 트럼프’로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왕은 없다’(No Kings) 시위 당일 왕관을 쓰고 시위대를 향해 오물을 투하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커졌다. 이날 시위는 미국 전역 2700여 곳에서 열렸고 수백만 명이 참여했다. “킹 트럼프가 시위대에 폭격”영국 가디언과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초 분량의 합성 영상을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킹 트럼프’ 전투기를 몰며 시위대에 갈색 액체를 쏟아붓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풍자 밈 제작자 ‘@xerias_x’가 처음 올린 뒤 확산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 7시간 뒤 그대로 가져다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자신을 조롱하는 밈을 오히려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전날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왕이라 부르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당일 플로리다 자택으로 이동해 한국·일본·대만 기업 대표들과 골프 라운딩을 했다. 밴스 부통령, 해병대 행사로 ‘맞불’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같은 날 캘리포니아 펜들턴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해병대 창설 25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가디언은 “시위와 같은 시각 열린 이 행사가 사실상 맞불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상륙 시범과 포탄 사격이 포함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포탄 궤도가 I-5 고속도로 상공을 지나 교통과 철도 안전이 우려된다며 일부 구간 통제를 명령했다. 공화당 지도부 침묵…시위 전엔 강경 발언 공화당 지도자들은 시위 직전까지 “미국 증오”, “공산당”, “안티파”, “하마스 지지자들” 같은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시위 당일에는 대체로 침묵했다. 가디언은 “트럼프를 제외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이날 발언을 삼갔다”고 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시위 이틀 전 “폭력과 파괴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주방위군과 공안부에 비상 배치를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전·현직 공화당원 일부가 직접 시위에 참여했다”며 보수층의 균열을 전했다. 포틀랜드의 퇴역군인 케빈 브라이스(70)는 “1776년 이래 미국엔 왕이 없었다”며 “당의 방향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진보 성향 SNS 진입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진보 이용자가 많은 신생 SNS 블루스카이에 백악관과 각 부처 계정을 개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트럼프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의 인기 영상을 놓쳤을까봐 올렸다’는 문구를 붙였다”고 전했다. 교통부는 민주당 지도부를 풍자한 만화를 올리고 “셧다운 책임은 슈머와 제프리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와 국토안보부도 불법 이민자와 급진좌파를 겨냥한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NYT는 “백악관 게시물에는 ‘여기선 아무도 당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댓글이 최상단에 달려 있다”며 진보 이용자 반발을 전했다. AI 밈과 정치 여론전의 결합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오물 폭격 영상’과 정부의 블루스카이 활용을 “AI 밈을 통한 정치 여론전의 새로운 전개”로 본다. ‘왕은 없다’ 시위가 반제왕주의 민주주의를 상징했다면 트럼프는 그 구호를 조롱으로 되돌려 지지층 결집에 이용했다.
  • “왕은 없다” 외침에 트럼프가 내놓은 답…‘AI 조롱 영상’ [핫이슈]

    “왕은 없다” 외침에 트럼프가 내놓은 답…‘AI 조롱 영상’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왕은 없다’(No Kings) 시위 당일 왕관을 쓰고 시위대를 향해 오물을 투하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커졌다. 이날 시위는 미국 전역 2700여 곳에서 열렸고 수백만 명이 참여했다. “킹 트럼프가 시위대에 폭격”영국 가디언과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초 분량의 합성 영상을 트루스소셜 계정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킹 트럼프’ 전투기를 몰며 시위대에 갈색 액체를 쏟아붓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풍자 밈 제작자 ‘@xerias_x’가 처음 올린 뒤 확산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약 7시간 뒤 그대로 가져다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자신을 조롱하는 밈을 오히려 홍보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전날 인터뷰에서 “그들은 나를 왕이라 부르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 당일 플로리다 자택으로 이동해 한국·일본·대만 기업 대표들과 골프 라운딩을 했다. 밴스 부통령, 해병대 행사로 ‘맞불’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같은 날 캘리포니아 펜들턴 해병대 기지에서 열린 해병대 창설 25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가디언은 “시위와 같은 시각 열린 이 행사가 사실상 맞불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상륙 시범과 포탄 사격이 포함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포탄 궤도가 I-5 고속도로 상공을 지나 교통과 철도 안전이 우려된다며 일부 구간 통제를 명령했다. 공화당 지도부 침묵…시위 전엔 강경 발언 공화당 지도자들은 시위 직전까지 “미국 증오”, “공산당”, “안티파”, “하마스 지지자들” 같은 말을 쏟아냈다. 하지만 시위 당일에는 대체로 침묵했다. 가디언은 “트럼프를 제외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이날 발언을 삼갔다”고 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시위 이틀 전 “폭력과 파괴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주방위군과 공안부에 비상 배치를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전·현직 공화당원 일부가 직접 시위에 참여했다”며 보수층의 균열을 전했다. 포틀랜드의 퇴역군인 케빈 브라이스(70)는 “1776년 이래 미국엔 왕이 없었다”며 “당의 방향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진보 성향 SNS 진입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진보 이용자가 많은 신생 SNS 블루스카이에 백악관과 각 부처 계정을 개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트럼프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의 인기 영상을 놓쳤을까봐 올렸다’는 문구를 붙였다”고 전했다. 교통부는 민주당 지도부를 풍자한 만화를 올리고 “셧다운 책임은 슈머와 제프리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와 국토안보부도 불법 이민자와 급진좌파를 겨냥한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NYT는 “백악관 게시물에는 ‘여기선 아무도 당신들을 믿지 않는다’는 댓글이 최상단에 달려 있다”며 진보 이용자 반발을 전했다. AI 밈과 정치 여론전의 결합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오물 폭격 영상’과 정부의 블루스카이 활용을 “AI 밈을 통한 정치 여론전의 새로운 전개”로 본다. ‘왕은 없다’ 시위가 반제왕주의 민주주의를 상징했다면 트럼프는 그 구호를 조롱으로 되돌려 지지층 결집에 이용했다.
  • 트리플스타, ‘횡령 무혐의’ 소회 고백…“1년간 침묵했던 이유 있다”

    트리플스타, ‘횡령 무혐의’ 소회 고백…“1년간 침묵했던 이유 있다”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트리플스타’라는 별명으로 출연했던 요리사 강승원(34)씨가 자신의 업무상 횡령 의혹에 대한 경찰의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에 관한 소회를 밝혔다. 19일 강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9월 서울강남경찰서로부터 불송치 결정을 통지받았고, 최근 검찰에서도 무혐의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강씨는 “그간 저는 휴대폰 포렌식 등을 통해 반박 가능한 증거도 확보했으나 사실이 아닌 여러 억측에도 침묵을 지켜왔다”면서 “반박 내용에는 전처의 개인적인 내용이 담길 수밖에 없는데, 전처의 새 삶에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온라인상에서 근거 없는 루머를 기반으로 비난하는 악의적 글들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씨는 이어 “지난 1년간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흑백요리사’를 통해 얻은 지지와 사랑, 1년간의 법적 다툼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더 좋은 요리사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지난해 11월 전처 A씨가 업무상 횡령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A씨는 강씨가 “동업 중인 레스토랑 수익금 약 2400만원을 아버지의 채무 변제에 사용했다”면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 소식은 곧바로 온라인상에 퍼졌고, 강씨는 ‘흑백요리사’에서 최종 3위를 차지하고도 여론 악화로 모든 대외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 “몰래 자금을 유용하거나 착복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강씨는 약 1년 만에 누명을 벗게 됐다.
  • “빵 태웠다고 폭행” 헌신적 간호로 찬사받은 남친, 식물인간 만든 가해자였다…中 ‘충격’

    “빵 태웠다고 폭행” 헌신적 간호로 찬사받은 남친, 식물인간 만든 가해자였다…中 ‘충격’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한 중국 여성이 자신을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사람이 다름 아닌 그를 물심양면으로 돌보던 남자친구라는 사실을 폭로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랴오닝성 출신의 린잉잉은 스무살이던 2013년 남자친구 류펑허를 온라인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빠르게 사랑에 빠져 함께 제과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류가 린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린이 가게에서 넘어져서 머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린은 이후 심각한 뇌 손상을 진단받고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사들은 린이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지만 류는 “남은 평생을 여자친구와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 류는 이후 린을 간호하며 매일 기저귀를 갈아주고 자세를 바꿔주고 마사지도 해줬다. 린의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거의 20만 위안(약 4000만원)의 빚을 지기도 했다. 당시 그의 사연은 전국적으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고 “세계에서 가장 헌신적인 남자친구”라는 찬사를 받았다. 약 반 년 후 린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고 류와 함께 살던 아파트로 돌아갔다. 그러나 류는 린의 부모님이 딸을 방문하는 것을 막기 시작했고 결국 린은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 보살핌을 받게 됐다. 류는 빚을 갚기 위해 일하러 가야 한다며 린과의 연락을 끊었다. 이후 린은 자신의 부상이 사고가 아니라 류 때문에 발생했다고 가족들에게 고백했다. 그는 당시 빵 네 쟁반을 태운 후 류가 밀대로 자신의 머리를 때렸다고 폭로했다. 린은 “넘어지는 것과 귀에서 피가 나는 것을 느끼고 의식을 잃은 것만 기억한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린은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난 후에도 류에게 반복적으로 협박을 당했다고 한다. 류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릴 경우 “린의 온 가족을 죽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린은 해당 사건 전에도 류가 여러 차례 자신을 학대했다고 밝혔다. 류는 모바일 게임을 하다 말다툼으로 번지자 린의 휴대전화를 부수고 가슴을 때렸다. 또 린은 류에게 구타를 당해 얼굴에 멍이 들어 가족들에게 이를 숨기기 위해 호텔에 머물러야 했던 적도 있었다. 린은 부모에게 걱정을 끼칠까 두려워 이 모든 사건들을 침묵 속에 묻어두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결국 류는 이듬해 체포됐다. 그는 심문 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최선을 다해 보상하려고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류는 고의 상해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또한 린의 가족에게 25만 위안(약 5000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랴오닝 법원이 이 사건을 공개하면서 가정 폭력에 대한 논의가 촉발됐다. 2024년 중국 전역 여성 연합회에 따르면 중국 내 가정 폭력 비율은 35.7%로 여성 3명 중 1명이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부 내부망 ‘온나라시스템’ 해킹 흔적… 정부 “보안 강화”

    정부 내부망 ‘온나라시스템’ 해킹 흔적… 정부 “보안 강화”

    공무원 업무 시스템인 ‘온나라 시스템’과 공무원 인증에 사용되는 ‘행정전자서명’(GPKI)이 외부 해킹 시도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해킹 관련 매체인 ‘프랙 매거진’이 지난 8월 한국의 중앙부처와 이동통신사, 민간기업이 해킹당한 흔적이 있다는 보도를 한 후 침묵을 지켰던 정부가 뒤늦게 이를 인정하고 사후 대응 과정을 공개한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용석 디지털정부혁신실장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올해 7월 국가정보원을 통해 외부 인터넷 PC에서 정부원격근무시스템(G-VPN)을 통해 업무망인 온나라시스템에 접근한 정황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따라 8월 4일 원격근무시스템 접속 때 GPKI 인증과 더불어 전화 인증을 거치도록 보안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650명의 GPKI 인증서 파일이 유출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실장은 “650명 정도의 인증서 파일이 (유출된 것으로) 발견되었다”며 “12명의 정보는 GPKI 자체 인증서 키와 비밀번호 같은 것들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유출된 인증서 대부분은 유효기간이 만료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3명은 유효기간이 남아 있어 폐기 조치한 상황이다. 행안부는 이번 해킹의 원인으로 ‘사용자 부주의’에 따른 인증서 유출 가능성을 지목했다. 행안부는 공무원 등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외부 인터넷 PC를 사용하다 인증서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모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인증서 공유 금지와 관리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탈취 및 복제 위험이 있는 GPKI 인증서의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인증 체계를 생체 기반 복합 인증 수단인 모바일 공무원증 등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국민 정부 서비스의 인증 체계에도 모바일 신분증 등 생체 인증 기반의 안전한 수단을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이 실장은 “최근 증가하는 사이버 위협 동향을 자세히 주시하고 있으며 피싱, 악성코드, 보안 취약점 등 침해 사고의 주요 원인에 대해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프랙 매거진은 지난 8월 미국 비영리단체 ‘디 도시크릿츠’가 ‘KIM’이라는 공격자의 서버를 해킹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의 행안부, 외교부 등 중앙부처와 민간기업, 이동통신사 등에 해킹 흔적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공격자는 북한 해킹 조직인 ‘김수키(Kimsuky)’로 추정됐다. 해킹 피해 정황이 발견된 기관에는 행안부, 외교부 등 중앙행정기관을 비롯해 군, 검찰, 다음·카카오·네이버, KT, LG유플러스 등이 포함된다. 이 중 행안부는 온나라 시스템과 GPKI에서 해킹 흔적이 확인됐다.
  • 복지부 10명 중 7명 번아웃인데…이유도 모를 ‘이틀 국감’ 20년째

    복지부 10명 중 7명 번아웃인데…이유도 모를 ‘이틀 국감’ 20년째

    “국정감사 전날까지 포함해 사흘 밤을 새벽 2시까지 대기했습니다. 다른 부처는 현안이 있어도 하루만 하는데, 왜 복지부만 이틀에 걸쳐서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보건복지부는 기획재정부와 함께 19개 중앙부처 중 드물게 이틀간 국감을 치르는 부처다. 기재부는 경제·재정과 조세정책으로 분야를 구분해 각각 하루씩 진행하지만 복지부는 보건·복지 전 부서가 이틀간 감사받는다. 종합감사도 별도로 이어진다. 전체 조직이 ‘이틀 국감’을 소화하는 유일한 부처다. 복지부의 ‘이틀 국감’ 관행은 2005년부터다. 한 퇴직 공무원은 16일 “언제부터인지 국감이 이틀로 늘었지만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새로 배정된 보좌진 역시 “왜 복지부만 이틀이냐”며 고개를 갸웃한다. 이스란 복지부 1차관은 국감 전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김미애 국민의힘 간사를 만나 일정 단축을 요청했고, 유현희 국가공무원노조 복지부 세종지부장도 직원들의 염원을 담은 손 편지를 전달했지만 허사였다. 이틀 국감이 불가피하다면 보건·복지로 분야를 나눠서 하거나 하루는 복지부 본부, 다음 날은 질병관리청 등 산하기관을 감사하는 방식이라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으나 무산됐다. 복지부 내부에서는 허탈함이 크다.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새 장관에게 가장 먼저 건의한 게 ‘국감을 하루로 줄여 달라’는 것이었다”며 “국회도 업무 과중을 알지만 관행이 고착돼 답답하다”고 했다. 복지부가 침묵을 깨고 국감 축소를 요구하기 시작한 것은 구성원 정신건강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 직원 642명을 대상으로 ‘2025년 마음건강 진단’을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 이상이 정신건강 위험군, 절반 이상(55.3%)이 번아웃 상태로 분류됐다. 코로나19 대응, 의정갈등, 연금개혁 등 초대형 현안이 해마다 터진 데다 ‘고강도·저인력’ 구조가 굳어진 탓이다. 한 직원은 “이틀 국감은 단순히 하루 더 밤을 새운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국회 요구자료 대응부터 사후 보고까지 업무가 배로 늘어난다. 정신적,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했다.
  • [K리그 미리보기] 1년만에 완전히 뒤집힌 K리그, 우승 눈앞 전북 벼랑끝 울산

    [K리그 미리보기] 1년만에 완전히 뒤집힌 K리그, 우승 눈앞 전북 벼랑끝 울산

    울산-광주, 더 절박한 팀이 이긴다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울산HD와 하위 스플릿 탈출을 노리는 광주FC가 맞붙는다. 누가 더 절박하게 승리를 위해 뛸까. 프로축구 K리그1은 18일 오후 2시 열리는 33라운드로 올 시즌 정규라운드를 마무리한다. 33라운드까지 승점을 바탕으로 상위 스플릿과 하위 스플릿으로 나눠 각자 5경기씩 파이널 라운드를 치른다. 하위 스플릿에 속하는 7~12위 팀 가운데 10~11위는 승강플레이오프를, 12위는 자동 강등된다. 이번 시즌 최대 관심사는 전북 현대가 얼마나 빨리 우승할지, 그리고 울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두가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3년 연속 K리그1 챔피언에 올랐던 울산은 지난 7월 이후 1승 밖에 거두지 못했고 지난 7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순위 역시 10위(승점 37)까지 떨어졌다. 이제부턴 승점 1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을 정도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울산은 올해 리그 7경기 무승(3무4패), 공식전 11경기 무승(3무8패)으로 순위가 7위까지 밀리자 지난 8월 김판곤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신 감독 역시 데뷔전 1승 이후 7경기 무승(3무4패)으로 결국 10위까지 떨어졌다. 울산은 결국 지난 9일 두번째 경질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그 직후 ‘일부 고참 선수들이 감독을 무시하고 구단 수뇌부와 직접 소통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데다, 감독대행을 맡은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가 과거 선수를 폭행한 적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노 대행은 전남 드래곤즈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감독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K리그 통산 109경기 31승 34무 44패를 이끌었다. 울산은 광주전 이후 21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 홈경기도 치러야 한다. 여러모로 승리가 절실하다. 울산이 상대하는 광주 역시 승리가 절실하다. 광주는 현재 7위(42점)다.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해서는 일단 울산을 이긴 뒤 6위 강원FC(승점 43)과 12위 대구FC(승점 26)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울산이 1승1무로 광주보다 우세하다. 전북-수원FC, 다시 한번 ‘어우전’?전북 현대가 33라운드에서 우승 축포를 쏠 수 있을까. 전북(승점 68)은 1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9위 수원FC(승점 38)를 불러들인다. 만약 32라운드에서 수원FC를 이기고 2위 김천 상무(승점 55)가 8위 FC안양(승점 39) 원정경기에서 패한다면 곧바로 전북이 우승 확정이다. 사실 전북의 우승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남은 6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이기 때문이다. 전북은 올 시즌 리그 32경기 동안 4패밖에 없다. 우승을 차지한다면 김상식 감독이 이끌던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10번째 K리그1 정상이다. 파이널 라운드 전에 우승한다면 최강희 감독 시절인 2018시즌 이후 7년 만이자 역대 K리그 두 번째다. 올 시즌 전북은 수원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각각 2-1, 3-2로 승리했다. 하지만 모두 한 골 차 승부였고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 골이 나왔을 만큼 수원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전북은 올 시즌 전주성에서 16차례 리그 경기를 소화했는데, 누적 관중이 29만 3206명이다. 17번째인 32라운드 안방경기는 16일 오전 기준으로 이미 2만 2000여장이 사전 판매됐기 때문에 누적 관중 30만명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전북 구단 역사에서 가장 빨리 30만 관중을 돌파하는 것이기도 하다. 서울-포항, 다시 한 번 기성용 더비33라운드에서는 4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8)와 5위 FC서울(승점 45)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 더비 매치가 예정돼 있다. 김기동 현 서울 감독이 지난해까지 포항 감독이어서 ‘김기동 더비’인 동시에 서울에서 뛰던 기성용이 시즌 도중 포항으로 이적하면서 ‘기성용 더비’까지 더해졌다. 포항은 서울을 잡고 상위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 서울은 포항을 꺾고 파이널A 진출 확정을 노린다.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다. 서울은 14라운드부터 시작해 19경기 연속 득점을 할 정도로 꾸준한 득점력을 이어온 게 큰 장점이다. 득점을 한 선수가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최다 득점자인 린가드(7골)를 비롯해 조영욱과 문선민이 6골씩 책임졌다. 원정팀 포항은 최근 두 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주춤하다.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위해서는 승점 관리가 필수다. 포항은 최다 득점자인 이호재(14골)가 잘 해주고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선 이호재만 세 골을 넣었을 뿐 다른 선수들은 침묵했다. 김인성이 부상으로 빠져있고 홍윤상은 11월 입대하는 것도 변수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팽팽했다. 대전-제주, ACL을 바라보는 팀과 잔류를 바라는 팀3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52)은 ACL을 바라보고 11위 제주SK(승점 32)는 K리그1 생존이 목표다. 대전과 제주는 18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창단 첫 파이널A를 앞둔 대전은 이제 ACL 출전을 노린다. 최근 안방 3연승으로 강세를 이어가기 때문에 제주를 잡고 안방 4연승을 하겠다는 기세다. 대전이 가장 믿는 구석은 ‘가을 마사’다. 지난 32라운드 포항을 상대로 멀티골을 넣는 등 가을만 되면 펄펄 난다. 두 골을 추가하며 대전 소속 K리그 통산 35골로 구단 득점 1위에도 올랐다. 대전이 최근 3경기 무패(2승1무)인 반면 제주는 최근 9경기 무승(3무 6패)로 11위에 머물러 있다. 김학범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 김정수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고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도 수원FC에 3-4로 패하고 전북과는 심판의 오심 덕분에 1-1로 비겼다.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면 대전을 상대로 승점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전에게 패한다면 자칫 12위 대구(승점 26점)에게 쫓길 수도 있다. 제주에선 남태희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남태희는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며 탈압박하는 능력이 좋다. 상대를 깊게 유인한 뒤 장거리 전환 패스를 찔러주는 데도 능하다. 올 시즌 리그에서 남태희가 기록한 5골 중 4골이 추가시간에 나왔을 정도로 막판 집중력이 좋다. K리그1 33라운드 일정▲ 18일(토) 울산-광주(울산문수축구경기장, 오후 2시) 서울-포항(서울월드컵경기장, 오후 2시) 대전-제주(대전월드컵경기장, 오후 2시) 전북-수원FC(전주월드컵경기장, 오후 2시) 대구-강원(대구iM뱅크파크, 오후 2시) 안양-김천(안양종합운동장, 오후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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