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침몰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사설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여장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해역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 면제
    2026-01-2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10
  • 1000억 들여 ‘통째 들어올리기’ 첫 시도

    대형 여객선을 통째로 들어 올리는 세월호 인양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어려운 공정이어서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은 미수습자 시신을 수습해 가족들을 위로하고 침몰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는 사회적 염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책정된 세월호 인양 관련 예산은 총 1020억원이다. 우선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와 계약할 당시 초기 계약액은 851억원이며 총 3단계로 나눠서 지급하기로 했다. 잔존유 제거와 유실 방지 등 1단계 작업을 완료하면 213억원(25%), 인양·지정장소 접안 등 2단계를 마치면 468억원(55%), 육상거치·보고서 제출 등 3단계까지 무사히 끝내면 나머지 170억원(20%)이 차례로 지급되는 방식이다. 상하이샐비지는 현재 1단계 작업만 완료했다. 정부는 초기 계약금 이외에 세월호를 들어 올릴 때 미수습자 유실을 막기 위해 설치한 3m 높이의 사각펜스 비용(60억원)과 기상 문제로 작업을 중단했을 때 들어간 비용(5억원)도 지급하기로 하고 수정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샐비지의 총 계약금액은 916억원으로 늘어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돌아온다

    1073일 만에… 세월호가 돌아온다

    어제 오후 1m 시험 인양 성공 저녁 8시 50분 본 인양 착수 밤 11시 해저면서 9m 떠올라 오늘 새벽 4시 수면 위로 부상 실종 9명 가족들 선상서 지켜봐정부는 22일 오후 3시 30분 세월호 시험 인양에 이어 밤 8시 50분부터 본체 인양에 착수했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인양이 진행된다면 6~8시간 뒤인 23일 오전 5시쯤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2일 오후 11시 10분 기준으로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약 9m 들어 올렸다“면서 23일 오전 11시에는 수면 위 13m까지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세월호가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014년 4월 16일 침몰 이후 1073일 만이다. 수중 무게를 포함해 1만t에 달하는 대형 여객선을 시신 훼손 및 유실 방지를 위해 ‘누운 채로 통째 인양’하는 것은 처음이다. 본체 인양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난항을 거듭했다. 해저면으로부터 선체를 1~2m 띄우는 시험 인양이 오후 3시 30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본 인양은 5시간 20분이 지나서야 결정됐다. 인양 결정이 지연되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며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3시 30분 세월호 선체가 해저면에서 1m가량 인양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와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0시쯤 세월호를 1~2m 끌어 올리는 시험 인양에 착수했다. 재킹바지선과 세월호 선체를 연결한 인양줄(와이어)에 단계적으로 천천히 힘을 주는 작업을 벌여 낮 12시 20분쯤 인장력 시험을 완료했다. 이후 낮 12시 30분부터 각 인양줄에 걸리는 인장력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공정과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이격시키는 작업을 동시에 추진했다. 이 단장은 당초 예상 시간보다 2~3시간 시험 인양이 지연된 데 대해 “수중 무게가 약 1만t에 이르는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이격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여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말했다. 동생과 조카가 미수습자로 남은 실종자 가족 권오복(61)씨는 이날 세월호 본 인양 결정에 “저녁을 라면으로 때웠는데 그 어떤 음식도 이런 진수성찬은 아닐 것이다”며 “너무 좋기만 하다”고 기뻐했다. 권씨는 어업지도선에 함께 있는 다른 실종자 가족들도 꿈꾸는 듯한 표정들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유가족 등은 이날 팽목항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선체 인양 야간작업을 선상에서 함께 지켜봤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만t’ 세월호 본인양 시작…남은 공정은?

    ‘2만t’ 세월호 본인양 시작…남은 공정은?

    세월호 선체 시험인양에 성공한 정부가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본인양’ 작업을 시작했다. 이르면 오는 23일 새벽에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수면 위 13m 높이까지 부상하는 시점은 오는 23일 오전 11시쯤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본인양’(이하 인양) 절차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세월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공정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는 작업이다. 우선 세월호 선체를 해저면에서 살짝 들어 올려 선체 하중 배분 상태와 선체 자세를 점검한다. 그동안 선체는 좌현이 해저면에 맞닿아 있고 선미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는 상태로 오랫동안 있었다. 만일 세월호 선체가 균형이 흐트러지면 인양줄(와이어)로 끌어올릴 때 지장을 줄 수 있다. 당초 해양수산부는 이날이 아닌 지난 19일 시험인양을 하려 했지만 인양줄이 연결된 앵커에 강한 장력이 걸리면서 와이어가 꼬이고, 지난 20~21일에는 파고가 최대 1.7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시험인양을 보류한 적이 있다. 장시간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의 무게는 용적톤수(6800t)와 선체에 쌓인 퇴적물 등을 고려하면 2만t 가까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양은 세월호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나란히 선 재킹바지선 2척이 세월호 인양 받침대(리프팅 빔)에 연결된 60여개의 인양줄과 유압잭을 연결해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공정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오는 23일 새벽 선체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수면 위 13m 높이까지 완전히 부상하는 시점은 23일 오전 11시쯤으로 전망된다. 선체를 인양한 뒤 재킹바지선에 고정하는 작업(‘고박 작업’)을 완료하기까지는 이르면 반나절이 걸려 오는 23일 늦은 오후에 1차 공정을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재킹바지선의 줄을 풀어내고(0.5일), 인양한 세월호를 재킹바지선에서 목포신항으로 운송할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어진다. 반잠수식 선박이 있는 안전지대로 이동하는 데에도 반나절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반잠수식 선박은 조류가 약한 안전한 해역에 일찌감치 대기 중이다. 이 작업까지 마치면 세월호 인양이 완료되는 것으로, 단순히 시간만 계산하면 인양 완료 시점은 25일이 된다. 그러나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의 이번 소조기(조차가 작고 유속이 느려지는 시기)가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인 만큼, 정부는 늦어도 오는 24일 오후까지는 인양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인양이 완료되면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고 약 87㎞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옮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우선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에서 인양줄 등 리프팅 때 썼던 장비를 제거한 뒤(0.5일), 재킹바지선과 세월호 간 고박을 풀고 재킹바지선이 철수(1일)한다. 반잠수식 선박이 부상하고 세월호 선체를 고정하는 작업에는 3일이 걸리므로, 이달 말인 오는 29∼30일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은 출발 후 하루 뒤 목포신항에 도착한다. 이후 고박 해체 및 세월호 선체 하역 준비(3일), 선체 육상거치(1일)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4일 모든 인양·거치 공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작업 일정은 기상 상황과 장비 상태가 최적화됐을 때를 가정한 것이어서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본인양 시작…항구로 옮기는 데 최소 13일 소요

    세월호 본인양 시작…항구로 옮기는 데 최소 13일 소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72일이 지난 22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인양 작업이 시작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험인양’ 작업에 돌입해 낮 3시 30분쯤 세월호를 해저면으로부터 1m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좌현이 해저면에 맞닿아있고, 무게 중심이 선미에 쏠려있는 선체의 균형을 맞추는 하중 조절 작업이 이어졌다. 정부는 선체의 균형을 맞추는 작업을 완료하고 주변 기상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날 오후 8시 50분부터 세월호를 본격적으로 인양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1m 들어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참사일로부터 약 3년. 이르면 세월호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수면 위 13m까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본인양’을 위해서는 세월호를 재킹바지선 2척으로 끌어올려 반잠수식 선박에 실어 고정시킬 때까지 최소 사흘 간 ‘파고 1m·풍속 10㎧’의 기상 조건이 유지돼야 한다. 현재 세월호가 가라앉아 있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 맹골수도는 소조기(조차가 작고 유속이 느려지는 시기)를 맞았다. 이번 소조기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다. 만일 이 소조기를 놓친다면 세월호 인양 작업 착수를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기다려야 했던 상황이었다. 정부가 이날 오후 8시 50분부터 시작하기로 한 ‘본인양’은 수심 44m 바닥에 누워 있는 세월호를 천천히 수직상승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선체가 13m 정도 끌어올려지면 세월호가 약 3년 전 침몰 이후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후 세월호는 재킹바지선에 묶인 채 1㎞ 밖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조금씩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세월호를 인양한 재킹바지선에서 목포신항으로 운송할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세월호가 넘어지지 않게 쇠줄로 묶는 ‘고박 작업’에 사흘(3일) 정도 걸린다. 재킹바지선 이동 당시 약 9m 잠긴 세월호를 완전히 물 밖으로 빼낸 뒤 반잠수식 선박에서 바닷물을 빼내는 작업에도 5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잠수식 선박을 부양시키면 세월호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세월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뒤 목포신항 철재부두까지 이동하는 데 최소 13일, 약 보름 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래 동영상은 세월호 인양 절차를 보여주는 영상이다. (출처 :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제공)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선체 인양기다리는 팽목항

    [서울포토] 세월호 선체 인양기다리는 팽목항

    정부가 세월호 침몰 1072일째인 22일 첫 선체 인양에 나선 가운데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노란 리본과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진도=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기다림의 팽목항’

    [서울포토] ‘기다림의 팽목항’

    정부가 세월호 침몰 1072일째인 22일 첫 선체 인양에 나선 가운데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힌 노란리본이 묶여 있다. 진도=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희생자 기리는 시민

    [서울포토] 세월호 희생자 기리는 시민

    정부가 세월호 침몰 1072일째인 22일 첫 선체 인양에 나선 가운데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찾은 한 진도군민이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 진도=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잊지 않을게요’

    [서울포토] ‘세월호, 잊지 않을게요’

    정부가 세월호 침몰 1072일째인 22일 첫 선체 인양에 나선 가운데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힌 노란리본이 묶여 있다. 진도=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미수습자를 가족품에’

    [서울포토] ‘미수습자를 가족품에’

    정부가 세월호 침몰 1072일째인 22일 첫 선체 인양에 나선 가운데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노란 리본과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진도=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세월호 인양 어떻게 진행되나(영상)

    세월호 인양 어떻게 진행되나(영상)

    정부가 22일 오전 10시부터 세월호 시험인양에 착수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이후1073일째인 23일 새벽 세월호가 수면 위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시험인양에서는 세월호 선체를 해저로부터 1∼2m 들어 올려 66개 인양줄(와이어)과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하고 선체가 수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분하는 공정을 한다.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세월호는 무게 중심이 선미 부분에 쏠려있어 이 단계에서 고도로 정밀한 조정작업이 요구된다. 인양 테스트 후에 유압을 이용해 13m까지 부양한다. 이 작업에는 2.5일 걸린다. 이 때문에 인양작업 중에는 작업선 주변 1마일(1.8㎞) 이내의 선박항행과 500피트(약 150m) 이내의 헬기 접근이 금지된다. 드론의 경우 거리와 관계없이 일체의 접근을 금지한다. 본인양은 시험인양보다 기상 조건이 더욱 까다롭다. 소조기 중 ‘파고 1m·풍속 10㎧ 이내’의 기상 여건이 3일간 지속해야만 진행할 수 있다. 인양 시작부터 목포 신항의 육상 거치까지는 약 2주간이 걸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대우조선을 어찌할 것인가/안미현 편집국 부국장 겸 금융부장

    [서울광장] 대우조선을 어찌할 것인가/안미현 편집국 부국장 겸 금융부장

    전직 대통령이 또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지경 인사’ 가운데 하나는 대학교수 출신인 홍기택씨를 구조조정이 산적한 산업은행 회장에 꽂아 넣은 것이다. “실력 있는 낙하산이 뭔지 보여 주겠다”고 큰소리치던 홍 전 회장은 대우조선 문제가 터지자 “청와대에 불려가 시키는 대로만 했다”고 누워 침 뱉기식 폭로를 했다.대우조선에 4조여원을 집어넣은 게 재작년 10월이다. 당시에도, 이후에도, 정부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데 추가 지원이 기정사실화됐다. 출자전환분 등을 빼고도 3조원은 더 생돈을 넣어야 하는 모양이다. 정부는 어쩌다 식언을 하게 됐을까. 오판과 불운 탓이 크다.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회는 2015년 10월 4조 2000억원의 지원을 결정하면서 이듬해 대우조선 수주액이 115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실제 수주액은 15억 달러에 불과했다. 기대를 걸었던 ‘소난골 협상’도 지지부진하다.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인 소난골은 자금난을 이유로 대우조선에 주문한 배 두 척을 가져가지 않고 있다. 배는 이미 만들어 놨는데 안 가져가니 잔금이 안 들어온다. 이 돈이 자그마치 1조원이다. 기름값이 올라야 석유 개발 업체들이 값비싼 시추선 등을 주문할 텐데 오르는 듯 하던 국제 유가는 다시 하락세다. 금융위도 할 말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명확한 것은 “더 돈 들어갈 일 없다”던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이 됐다는 사실이다. 그 어떤 변명으로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누구의 잘잘못보다 대우조선을 살리는 게 과연 맞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대우조선은 최근 4년간 내리 영업손실을 냈다. 손실액만 6조원이 넘는다. 장사할수록 큰 손해라는 얘기다. 자본금도 3조원이나 수혈받았지만 반년도 안 돼 다 까먹었다. 이런 대우조선을 살려야 한다면 그 이유에 대한 냉철한 근거가 제시돼야 할 것이다. 정부가 손을 떼면 대우조선은 이미 수주해 짓고 있는 114척의 계약 취소를 각오해야 한다. 대우조선에 딸린 4만여 근로자는 길거리로 나앉을 것이고 1300여 협력업체들은 줄도산할 것이다. 십수년간 수출 효자 노릇을 하며 세계 2위로 성장한 기업이 공중분해되는 것이다. 고용 인원 2300명의 세계 7위 한진해운을 정리했을 때 우리 경제가 앓았던 지독한 홍역을 떠올리면 대우조선을 침몰시킬 경제적 체력과 정신적 준비가 돼 있는지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말이 쉬워 ‘밑 빠진 독은 깨뜨리자’이지 대마(大馬)를 죽이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그 대마를 살리면 결국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간신히 연명한 대우조선은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세계 시장에서 물건값을 후려칠 것이고 현대와 삼성은 최근 수년간 그랬듯 울며 겨자 먹기로 덤핑 수주에 가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다. 설사 조선 업황이 살아난다고 해도 그 과실은 중국 조선사가 가져갈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런 잿빛 전망을 내놓는 측은 “대우조선은 이미 경쟁력을 잃었다”고 진단한다. 정부는 이 모든 주장에 귀 기울이고 수술 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솔직히 10조원을 넣어 대우조선을 살려야 하는 이유보다 10조원을 넣으면 살아날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 몇 년 뒤 대우조선에 또 돈을 집어넣는 상황은 생각하기도 끔찍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골치 아픈 대우조선을 곧 출범할 차기 정부에 넘기지 않고 다시 메스를 든 데는 엘리트 경제 관료로서의 책임감과 자존심이 가장 크게 작용했겠지만 후임자가 어쭙잖게 환부를 헤집어 악화시켰을 경우 모든 책임이 1차 집도의인 자신에게 돌아오리라는 점도 염두에 뒀을 것이다. 어차피 새 정부 들어서도 대우조선 결론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살릴 거라면 하루라도 빨리 수술하는 것이 낫다. 단, 왜 살려야 하는지, 살릴 수는 있는 것인지를 국민에게 납득시켜야 한다. 내 돈으로 남의 돈을 갚아 주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 고통 분담 원칙은 이번에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 [장관의 책상] ‘무진기행’과 봄철 연안사고 예방/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장관의 책상] ‘무진기행’과 봄철 연안사고 예방/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바다 안개가 잦은 남도 해안을 배경으로 한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은 ‘안개’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져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건조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던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4일 짙은 해무 속에서 진행 항로에 있던 빙산을 제때 인지하지 못하면서 빙산에 부딪혀 대서양에 침몰하고 만다. 이처럼 해무는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때로는 안전 운항에 치명적인 위험 요소가 된다. 바로 지금이 그런 시기다. 최근 3년간 발생한 5210건의 해양 사고 가운데 전체의 31%인 1615건이 짙은 해무가 발생하는 3월부터 6월까지 집중됐다. 이는 바다에 안개가 끼면 그만큼 가시거리가 줄어 충돌이나 좌초 사고의 위험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해빙기 기상변화와 해무가 해양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운항 부주의나 정비 불량 등의 인적 과실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안 사고가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전 부주의’에 의한 사고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갯바위나 갯벌에서의 고립 사고, 항·포구에서의 차량 추락 사고, 방파제나 테트라포드에서의 낚시객 추락 사고 같은 연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3월 봄 행락철을 기점으로 연안 사고가 증가하고, 물놀이가 활발한 6월부터는 익수, 표류, 고립 사고가 급증하고 있어 행락객들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해양 체험 캠프나 해양 레저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정된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했다. 법률 시행 이후 일선 현장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간담회와 토론을 통해 국민안전처의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넓혀 나가고 있다. 또한 해양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을 하고 현장의 애로 및 건의 사항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지자체와의 꾸준한 협업을 통해 위험 지역에는 경고판을 설치하거나 추락 방지턱을 마련하는 등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민안전처는 연안 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감독 활동을 해 왔지만,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각종 위험 상황을 제재·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도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위험 상황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게 돼 법률 시행 전보다 더 큰 예방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손자병법’에서는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을 최상의 전략으로 친다. 되풀이되는 연안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일선 해경 관서에서는 현장 안전 관리에 보다 힘쓰고, 국민들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면서 연안 체험활동을 즐긴다면 더이상의 해양 안전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비로우면서도 멋스러운 해무가 드리워진 바다에서 봄 향기에 흠뻑 취하기 전에 우리의 안전의식부터 먼저 챙겨야 할 때다.
  • 석달 새 250여척 ‘쾅’ 어선충돌 주의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인명피해↑ 전방 주시 소홀 등 주요 원인 지적 농무기 겹쳐 대형사고 우려 커져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을 맞아 어선들이 물고기 등을 잡으러 나가는 일이 늘면서 어선끼리의 충돌 등 해상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는 안개가 짙게 끼는 농무기와 겹쳐 대형 해양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 주의해야 한다. 20일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남해·서해·동해·제주도까지 3월 19일 현재 250여척의 어선 사고로 970여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사망은 12명, 실종은 11명이다. 실종사고는 대체적으로 사망인 탓에 인명사고가 20여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3월까지 275척, 1171명의 인적 피해가 발생했는데, 현재 추세로 해상 충돌사고가 지속되면 3월 말 사고통계는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지역으로는 서해 40여척, 남해 80여척, 동해 70여척, 제주해역 60여척 등이다. 유형별을 보면 기관손상 74건, 어선 충돌 37건, 어망걸림 26건을 비롯, 화재·좌초·침몰·전복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오전 1시쯤 전남 여수시 소리도 18해리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A호 어선(4.9t)이 러시아상선(6689t)과 충돌해 전복됐다. 선장 조모(61)씨는 다른 어선에 의해 구조됐지만 함께 타고 있던 선원 최모(62)씨는 사고 과정에서 실종됐다. 17일 오전 6시 25분쯤 전남 신안군 자은면 남진 선착장 앞 해상에서 강한 조류로 배가 기울면서 목포선적 S호(62t)가 침몰, 선장 이모(67)씨가 숨졌다. 또 지난 1월에는 포항 구룡포 동쪽 22마일 해상에서 주영호(70t)가 홍콩선적 원목 운반선인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2만 3000t급)와 충돌해 선원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했다. 선장 박모(58)씨는 사고 당시 견시의무(망보기)를 소홀히 해 업무상 과실치사혐의로 구속됐다. 이런 어선 사고는 3월부터 10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위에서 사람이 추락하면 구명조끼를 던지거나 구명정을 보내면 될 것 같지만, 생각보다 인명구조가 힘들다. 그 이유는 너울성 파도와 조류 등으로 사람이 물 위에 뜬 낙엽처럼 빠르게 쓸려가는 탓이다. 또 추락한 선원이 쉽게 물 위에 떠오르지 않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수색 범위를 넓혀도 실종되는 이유이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온난다습한 공기와 차가운 해수면이 만나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다”며 “전방 부주의 등 운항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가장 큰 사고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사설] 건전한 노선 경쟁 위한 보수의 분발이 필요하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대선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때 20%에 육박하던 지지율을 얻으며 보수 진영의 ‘문재인 대항마’로 여겨지던 황 대행의 출마 포기로 보수 측은 허탈감에 빠졌다. 대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보수의 간판’ 만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나 사정은 똑같다. 이런 형편에 자유한국당 예비경선후보로 등록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부상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서울신문과 YTN이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는 보수 진영에서는 가장 높은 5.9%의 지지율을 얻었다. 문재인·심상정·안철수·유승민·홍준표 5자 가상대결에서도 홍 지사는 10.4%의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황 대행의 출마를 가정한 5자 구도에서 황 대행을 지지한 응답자의 43.5%가 홍 지사 지지로 옮겼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불출마를 선언한 황 대행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부족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번 대선이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로 끝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물론 보수 진영이 세를 결집하고 후보를 압축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여지도 충분히 있다. ‘원 사이드 게임’ 같은 한 대선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는 선거 이후를 생각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민주주의는 보수와 진보의 균형과 견제로 발전한다. 나라가 이념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사회주의나 전제주의 국가로 변질할 수 있는 체제의 위기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 그러기에 선거에서도 보수와 진보가 대등한 세력으로 선의의 정책 대결을 벌여야 결과적으로 좋은 대통령을 뽑게 된다. 어느 쪽이든 이념의 편식과 일방적인 독주는 다른 쪽을 저항할 수 없게 만들고 결국에는 민주주의에 중대한 위협이자 독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서 비롯되기는 했지만 보수 진영의 몰락은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도덕적·법적 비리와 극단주의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보수 진영에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대선 기간이지만 건전한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는 것 또한 보수 진영의 책임이다. 50여일이란 단기간에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과거를 씻고 미래의 비전을 보여 주는 참된 보수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인정과 반성이 없는 지금 상태로는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마음을 활짝 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욕속부달’(欲速不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시간이 없다고 상대방 흠잡기에 매달리는 네거티브 전략 따위의 구태를 보이다간 침몰의 속도만 빨라지게 할 뿐이다.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묵묵히 내딛다 보면 어느새 보수의 지지층도 불어날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 파면] 헌법재판소 결정문 요지

    2016헌나1 대통령 박근혜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왔다. 저희는 그간 3차례의 준비기일과 17차례에 걸친 변론기일을 열어 청구인측 증거인 갑 제174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두 명의 증인, 5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1건의 사실조회결정, 피청구인측 증거인 을 제60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17명의 증인, 6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68건의 사실조회결정을 통한 증거조사를 했으며 소추위원과 양쪽 대리인들의 변론을 경청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시다시피,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 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이다. 재판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역사의 법정 앞에 서게 된 당사자의 심정으로 이 선고에 임하려 한다. 저희 재판부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이루어지는 오늘의 선고가 더이상의 국론 분열과 혼란을 종식하기를 바란다. 결정문 요지 ●적법 요건 판단 피청구인은 소추의결서에 기재된 소추사실은 그 일지, 장소, 방법, 행위태양 등이 특정되어 있지 않은 채 추상적으로 기재되어 있으므로 부적법하다고 주장한다. 헌법상 탄핵소추사유는, 공무원이 그 직무집행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사실이고 여기서 법률은 형사법에 한정되지 아니한다. 그리고 탄핵 결정은 대상자를 공직으로부터 파면하는 것이지 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피청구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고 심판대상을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관계를 기재하면 된다고 보아야 한다. 이 사건 소추의결서의 헌법 위배행위 부분이 분명하게 유형별로 구분되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지만, 법률 위배행위 부분과 종합해 보면 소추사유를 특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 피청구인은 이 사건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당시 국회 법사위의 조사도 없이 공소장과 신문기사만을 증거로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한다. 국회가 탄핵소추를 하기 전에 소추 사유에 관하여 충분한 조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국회의 의사절차의 자율권은 권력분립의 원칙상 존중되어야 한다. 국회법에 의하더라도 탄핵소추발의 시 사유 조사 여부는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그 의결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피청구인은 이 사건 소추의결이 아무런 토론 없이 진행되었으므로 부적법하다고 주장한다. 의결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토론 없이 표결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나, 국회법상 반드시 토론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미리 찬성 또는 반대의 뜻을 국회의장에게 통지하고 토론할 수는 있다. 그런데 당시 토론을 희망한 의원은 한 사람도 없었으며, 국회의장이 토론을 희망하는데 못하게 한 사실도 없다. 피청구인은 탄핵사유는 개별 사유별로 의결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여러 개 탄핵사유 전체에 대해 일괄해 의결한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한다. 소추사유가 여러 개 있을 경우 사유별로 표결할 것인지, 여러 사유를 하나의 소추안으로 표결할 것인지는 소추안을 발의하는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달린 것이고, 표결 방법에 관한 어떠한 명문규정도 없다. 피청구인은, 현재 헌법재판관 1인이 결원된 상태여서 8인의 재판관만으로는 탄핵심판 여부에 대한 결정을 할 수 없고, 8인의 재판관이 결정을 하는 것은 피청구인의 ‘9인으로 구성된 재판부로부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헌법은 모두 9인의 재판관으로 헌법재판소를 구성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재판관의 공무상 출장이나 질병 또는 재판관 퇴임 이후 후임재판관 임명까지 사이의 공백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일부 재판관이 재판에 관여할 수 없는 경우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헌법과 법률에서는 이러한 경우에 대비한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탄핵의 결정을 할 때에는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재판관 7인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9명의 재판관이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재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현재와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할 수 있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결국 심리를 하지 말라는 주장으로서, 탄핵소추로 인한 대통령의 권한정지상태라는 헌정 위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결과가 된다. 이와 같이 국회의 탄핵소추가결 절차에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위법이 없으며, 다른 적법요건에 어떠한 흠결도 없다. 탄핵 사유 1. 공무원 임면권 남용 여부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국장과 진(제수) 과장이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라 문책성 인사를 당하고, 노 국장은 결국 명예퇴직했으며, 장관이던 유진룡은 면직됐고, 대통령 비서실장 김기춘이 제1차관에게 지시해 1급 공무원 6명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아 그 중 세 명의 사직서가 수리된 사실은 인정된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피청구인이 노 국장과 진 과장이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인사를 했다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고, 유진룡이 면직된 이유나 김기춘이 6명의 1급 공무원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도록 한 이유 역시 분명하지 않다. 따라서 이 부분 소유사유는 받아들일 수 없다. 2. 언론의 자유 침해 여부 청구인은 피청구인이 압력을 행사해 세계일보 사장을 해임했다고 주장한다. 세계일보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사실과 피청구인이 이러한 보도에 대해 청와대 문건의 외부유출은 국기문란 행위이고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하며 문건 유출을 비난한 사실은 인정된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모든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세계일보에 구체적으로 누가 압력을 행사했는지 분명하지 않고 피청구인이 관여했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다. 따라서 이 부분 소추사유도 받아들일 수 없다. 3. 생명권 보호의무 등 위반 여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해 304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피청구인은 관저에 머물러 있었다. 헌법은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피청구인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 보호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행사하고 직책을 수행해야 하는 의무를 부담한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재난상황이 발생했다고 하여 피청구인이 직접 구조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피청구인은 헌법상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다. 그런데 성실의 개념은 상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성실한 직책수행의무와 같은 추상적 의무규정의 위반을 이유로 탄핵소추를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어,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그 자체로는 소추사유가 될 수 없다고 하였다.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 4. 사인의 국정개입 허용과 대통령 권한 남용 여부 피청구인은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공식회의 이외에는 주로 서면을 통해 보고를 받고 전화를 이용해 지시하는 등 대면 보고와 지시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집행했다. 피청구인에게 보고되는 서류는 대부분 부속비서관 정호성이 피청구인에게 전달했는데, 정호성은 2013년 1월경부터 2016년 4월경까지 각종 인사자료, 국무회의자료, 대통령 해외순방일정과 미국 국무부장관 접견자료 등 공무상 비밀을 담고 있는 문건을 최서원에게 전달했다. 최서원은 그 문건을 보고 이에 관한 의견을 주거나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고, 피청구인의 일정을 조정하는 등 직무활동에 관여하기도 했다. 또한 최서원은 공직 후보자를 추천하기도 했는데, 그중 일부는 최서원의 이권 추구를 도왔다. 피청구인은 최서원으로부터 KD코퍼레이션이라는 자동차 부품회사의 대기업 납품을 부탁받고 안종범을 시켜 현대자동차그룹에 거래를 부탁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에게 문화와 체육 관련 재단법인을 설립하라는 지시를 하여, 대기업들로부터 486억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미르, 288억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K스포츠를 설립하게 했다. 그러나 두 재단법인의 임직원 임면, 사업 추진, 자금 집행, 업무 지시 등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피청구인과 최서원이 했고, 재단법인에 출연한 기업들은 전혀 관여하지 못했다. 최서원은 미르가 설립되기 직전인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해 운영했다. 최서원은 자신이 추천한 임원을 통해 미르를 장악하고 자신의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와 용역계약을 체결하도록 하여 이익을 취했다. 그리고 최서원의 요청에 따라,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해 KT에 특정인 2명을 채용하게 한 뒤 광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요구했다. 그 뒤 플레이그라운드는 KT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돼 KT로부터 68억여원에 이르는 광고를 수주했다. 또 안종범은 피청구인 지시로 현대자동차그룹에 플레이그라운드 소개자료를 전달했고,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신생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9억여원에 달하는 광고를 발주했다. 한편, 최서원은 K스포츠 설립 하루 전에 더블루K를 설립하여 운영하였다. 최서원은 노승일과 박헌영을 K스포츠의 직원으로 채용하여 더블루K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해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블루K에 스포츠팀의 소속 선수 에이전트나 운영을 맡기도록 했다. 최서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종을 통해 지역 스포츠클럽 전면 개편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내부 문건을 전달받아, K스포츠가 이에 관여해 더블루K가 이득을 취할 방안을 마련했다. 또 피청구인은 롯데그룹 회장을 독대해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 사업과 관련해 하남시에 체육시설을 건립하려고 하니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여 롯데는 K스포츠에 70억원을 송금했다. 헌법은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해 공무원의 공익실현의무를 천명하고 있고, 이 의무는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피청구인의 행위는 최서원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서 공정한 직무수행이라고 할 수 없으며,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배한 것이다. 또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의 설립, 최서원의 이권 개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피청구인의 행위는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다. 그리고 피청구인의 지시 또는 방치에 따라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많은 문건이 최서원에게 유출된 점은 국가공무원법의 비밀엄수의무를 위배한 것이다. ●피청구인을 파면할 것인지 여부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여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피청구인은 최서원의 국정 개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했다. 이로 인해 국회 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다. 또한 피청구인은 미르와 K스포츠 설립, 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K 및 KD코퍼레이션 지원 등과 같은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했다.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재임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단속해 왔다. 그 결과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른 안종범, 김종, 정호성 등이 부패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중대한 사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다. 한편 피청구인은 대국민 담화에서 진상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으나 정작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거부했다. 이 사건 소추사유와 관련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 수호 의지가 드러나지 않는다.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 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 행위라고 보아야 한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 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이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한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대통령직에서 파면한다. 이 결정에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피청구인이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했으나 그러한 사유만으로는 파면 사유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의 보충의견이 있었다. 또 이 사건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 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 정치적 폐습을 청산하기 위해 파면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재판관 안창호의 보충의견이 있었다.
  • 대통령의 딸 → 첫 탄핵대통령… 몰락한 20년 정치인생

    대통령의 딸 → 첫 탄핵대통령… 몰락한 20년 정치인생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 대통령’이라는 오명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딸’에서 ‘대통령’까지 올랐던 화려한 정치 인생을 마감하고 쓸쓸하게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게 된다.박 전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 경북 대구 삼덕동의 한 셋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맏딸로 태어났다. 당시 35세였던 아버지 박정희는 육군본부 정보국 제1정보과장이었고, 27세의 어머니 육영수는 중등학교 교사 출신이었다. 그녀의 평범한 삶은 10세가 되던 1961년 5월 16일 완전히 달라졌다. 아버지 박정희가 군사정변을 일으키면서 제5대 대통령이 됐고,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딸, 영애(令愛)가 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1974년 또 한 번 뒤바뀌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하지만 그해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육 여사가 조총련계 재일교포 문세광에 의해 저격당해 서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비극의 첫 시작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영문도 모른 채 급히 서울로 돌아왔다. 박 전 대통령은 자서전 등을 통해 “온몸에 수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것처럼 쇼크를 받았다. 날카로운 칼이 심장 깊숙이 꽂힌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고 당시 심정을 회상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니의 빈자리를 대신해 5년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발단이 된 최태민씨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때였다. 최태민은 당시 ‘구국여성봉사단’ 활동에 주력하던 박 전 대통령에게 “육영수 여사가 꿈에 나타나 근혜양을 도와주라고 했다”는 편지를 쓰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10월 26일, 이른바 10·26 사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서거하면서 그녀는 또다시 비극을 맞았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피 묻은 아버지의 넥타이와 와이셔츠를 직접 빨면서 평생 흘릴 눈물을 다 흘렸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 재임 당시 측근들이 하루아침에 자신과 동생들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것도 이때부터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적은 일기들에는 특히 사람들의 배신에 대한 언급이 많다.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든다. 아예 처음부터 마음을 달리 먹고 배신을 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진정으로 충성을 맹세했지만 어차피 약한 인간이기에 차츰 권세와 명예와 돈을 따라 마음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1981년 8월)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씨에 대해 ‘절대 배신하지 않을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에 40년 가까이 자신의 곁에 두고 의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님이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굉장히 강한 분이었기 때문에 제게 많이 의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대국민 담화에서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로 순식간에 ‘야인’이 된 박 전 대통령은 18년간 은둔 생활을 했다. 이후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한다. 1998년 4월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여의도로 입성했으며 19대 때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2009∼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때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고수해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면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다졌다. 박 전 대통령은 2년 3개월 동안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며 정치인으로서 ‘승승장구’했다. 또 대표 시절 치른 거의 모든 선거에서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2006년 5·31 지방선거 직전 서울 신촌에서 유세를 하던 중 습격을 당한 박 전 대통령이 의식을 회복한 직후 꺼낸 “대전은요?” 발언은 지금까지도 회자된다.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로 우뚝 선 박 전 대통령은 16대 대선과 17대 대선에서 두 차례 대권에 도전했지만 매번 당내 경선에서 패배하며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2007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최태민 스캔들’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18대 대통령에 당선되며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2월 25일 야심 차게 임기의 첫발을 뗐다. 하지만 임기 내내 끊임없는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며 국정운영에 수차례 위기를 겪었다. 취임 첫해에는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를 시작으로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후보들이 사퇴하거나 낙마하면서 ‘인사 난맥’을 겪었다. 같은 해 5월 미국 순방 도중 벌어진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 사태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는 정국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번 탄핵 사유에도 포함된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비롯해 정부의 무능한 대처는 국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해 11월에는 최씨의 전남편인 정윤회씨의 비선 실세 의혹이 터진 데 이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논란이 불거졌다. 박 전 대통령은 이를 ‘찌라시’ 수준으로 규정했지만 파장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2015년 온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위기대응능력 부재로 질타를 받았다. 또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형성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도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국회를 방문해 ‘개헌 카드’까지 꺼내며 국면 전환을 노렸지만, 비선 실세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총 세 차례 대국민 담화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 왔다”면서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풍문으로 나돌던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가 최씨의 태블릿PC 등으로 드러나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오면서 국민적 퇴진 요구에 직면했다. 야 3당은 지난해 12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국회 본회의에서 234표로 가결됐다. 박 전 대통령은 관저 칩거 생활 속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별검사 수사에 총력 대응했다. 탄핵 소추 의결 이후 92일 만에 열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파면’ 판결을 받았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총 5년의 임기 중 1년에 조금 못 미치는 351일을 남겨두고 대통령의 자리에서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됐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이수·이진성 재판관 “박 전 대통령, 세월호 참사 대응 지나치게 불성실”

    김이수·이진성 재판관 “박 전 대통령, 세월호 참사 대응 지나치게 불성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급박한 위험이 초래된 국가 위기 상황이 발생하였음에도, 그에 대한 피청구인의 대응은 지나치게 불성실했다.” 헌법재판소가 10일 재판관 8명의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 가운데 세월호 참사 관련 소추 사유에 관한 보충의견을 낸 김이수·이진성 재판관의 소신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주문을 선고하기 전 결정문을 읽으면서 ‘세월호 사건에 관한 생명권 보호 의무와 직책성실의무 위반’ 쟁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 권한대행은 “세월호 침몰 사건은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 준 참사라는 점에서 어떠한 말로도 희생자들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재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서 피청구인이 직접 구조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 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심판 절차의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이수·이진성 재판관(이하 두 재판관) 역시 이 권한대행이 밝힌 다수의견과 마찬가지로 “피청구인의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피청구인이 헌법상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두 재판관은 박 전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대처가 부실했음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두 재판관은 먼저 “476명이 탑승한 세월호는 좌현으로 전도된 후 빠른 속도로 기울다가 전복되었다. 이는 다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중대한 위험이 가해지거나 가해질 가능성이 있는 국가 위기 상황에 해당함이 명백하다”고 전제했다. 이어 “국가 위기 상황의 경우, 대통령은 즉각적인 의사소통과 신속한 업무 수행을 위해 청와대 상황실에 위치해야 한다. 그럼에도 피청구인은 사고의 심각성 인식 시점부터 약 7시간이 경과할 때까지 별다른 이유 없이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 있으면서 전화로 원론적인 지시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피청구인은 10:15경 및 10:22경 국가안보실장에게, 10:30경 해경청장에게 전화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주장하나, 통화기록을 제출하지 않았으므로 위와 같은 통화가 실제로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당시 해경청장은 09:53경 이미 특공대 투입을 지시했다고 하는데, 피청구인이 실제로 해경청장과 통화를 했다면 같은 내용을 다시 지시할 수 없을 것이므로, 해경청장에 대한 특공대 투입 등 지시를 인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30분 당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두 재판관은 “피청구인은 위기에 처한 수많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심도 있는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재판관은 “피청구인은 그날 저녁까지 별다른 이유 없이 집무실에 출근하지도 않고 관저에 머물렀다. 그 결과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형 재난이 발생하였는데도 그 심각성을 아주 뒤늦게 알았고, 이를 안 뒤에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면서 아래와 같은 결론을 보충의견을 통해 밝혔다. “국가 최고 지도자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해도 무방하다는 그릇된 인식이 우리의 유산으로 남겨져, 수많은 국민의 생명이 상실되고 안전이 위협받아 이 나라의 앞날과 국민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므로, 피청구인의 성실한 직책수행 의무 위반을 지적하는 것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문]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문

    지금부터 2016헌나1 대통령 박근혜 탄핵사건에 대한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선고에 앞서 이 사건의 진행경과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지난 90여일 동안 이 사건을 공정하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왔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들께서도 많은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재판관들은 이 사건이 재판소에 접수된 지난 해 12. 9. 이후 오늘까지 휴일을 제외한 60여일 간 매일 재판관 평의를 진행하였습니다. 재판과정 중 이루어진 모든 진행 및 결정에 재판관 전원의 논의를 거치지 않은 사항은 없습니다.  저희는 그 간 3차례의 준비기일과 17차례에 걸친 변론기일을 열어 청구인측 증거인 갑 제174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두 명의 증인, 5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1건의 사실조회결정, 피청구인측 증거인 을 제60호증에 이르는 서증과 열일곱 명의 증인(안종범 중복하면 17명), 6건의 문서송부촉탁결정 및 68건의 사실조회결정을 통한 증거조사를 하였으며 소추위원과 양쪽 대리인들의 변론을 경청하였습니다. 증거조사된 자료는 48,000여쪽에 달하며, 당사자 이외의 분들이 제출한 탄원서 등의 자료들도 40박스의 분량에 이릅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시다시피, 헌법은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의 존립근거이고, 국민은 그러한 헌법을 만들어 내는 힘의 원천입니다. 재판부는 이 점을 깊이 인식하면서, 역사의 법정 앞에 서게 된 당사자의 심정으로 이 선고에 임하려 합니다. 저희 재판부는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이루어지는 오늘의 선고가 더이상의 국론 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키고, 화합과 치유의 길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돼길 바랍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법치주의는 흔들려서는 안 될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 가야 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  지금부터 선고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이 사건 탄핵소추안의 가결절차와 관련하여 흠결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소추의결서에 기재된 소추사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아니하였다는 점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헌법상 탄핵소추사유는, 공무원이 그 직무집행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사실이고 여기서 법률은 형사법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탄핵결정은 대상자를 공직으로부터 파면하는 것이지 형사상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피청구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고 심판대상을 확정할 수 있을 정도로 사실관계를 기재하면 됩니다. 이 사건 소추의결서의 헌법 위배행위 부분이 분명하게 유형별로 구분되지 않은 측면이 없지 않지만, 법률 위배행위 부분과 종합하여 보면 소추사유를 특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 사건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당시 국회 법사위의 조사도 없이 공소장과 신문기사 정도만 증거로 제시되었다는 점에 대하여 보겠습니다. 국회의 의사절차의 자율권은 권력분립의 원칙상 존중되어야 합니다. 국회법에 의하더라도 탄핵소추발의시 사유조사 여부는 국회의 재량으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그 의결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다음 이 사건 소추의결이 아무런 토론 없이 진행되었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의결 당시 상황을 살펴보면, 토론 없이 표결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나, 국회법상 반드시 토론을 거쳐야 한다는 규정은 없고 미리 찬성 또는 반대의 뜻을 국회의장에게 통지하고 토론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토론을 희망한 의원은 한 사람도 없었으며, 국회의장이 토론을 희망하는데 못하게 한 사실도 없었습니다. 탄핵사유는 개별 사유별로 의결절차를 거쳐야 함에도 여러 개 탄핵사유 전체에 대하여 일괄하여 의결한 것은 위법하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소추사유가 여러 개 있을 경우 사유별로 표결할 것인지, 여러 사유를 하나의 소추안으로 표결할 것인지는 소추안을 발의하는 국회의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달린 것이고, 표결방법에 관한 어떠한 명문규정도 없습니다. 8인 재판관에 의한 선고가 9인으로 구성된 재판부로부터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였다는 점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헌법재판소는 헌법상 아홉 명의 재판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재판관의 공무상 출장이나 질병 또는 재판관 퇴임 이후 후임재판관 임명까지 사이의 공백 등 여러 가지 사유로 일부 재판관이 재판에 관여할 수 없는 경우는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헌법과 법률에서는 이러한 경우에 대비한 규정을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탄핵의 결정을 할 때에는 재판관 6인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고, 재판관 7인 이상의 출석으로 사건을 심리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홉명의 재판관이 모두 참석한 상태에서 재판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은, 현재와 같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할 수 있는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결국 심리를 하지 말라는 주장으로서, 탄핵소추로 인한 대통령의 권한정지상태라는 헌정위기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결과가 됩니다. 여덟 명의 재판관으로 이 사건을 심리하여 결정하는 데 헌법과 법률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상 헌법재판소로서는 헌정위기 상황을 계속해서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국회의 탄핵소추가결 절차에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한 위법이 없으며, 다른 적법요건에 어떠한 흠결도 없습니다. 이제 탄핵사유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탄핵사유별로 피청구인의 직무집행에 있어 헌법이나 법률을 위배하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공무원 임면권을 남용하여 직업공무원제도의 본질을 침해하였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노 국장과 진 과장이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라 문책성 인사를 당하고, 노 국장은 결국 명예퇴직하였으며, 장관이던 유진룡은 면직되었고, 대통령비서실장 김기춘이 제1차관에게 지시하여 1급 공무원 여섯 명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아 그 중 세 명의 사직서가 수리된 사실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피청구인이 노 국장과 진 과장이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에 인사를 하였다고 인정하기에는 부족하고, 유진룡이 면직된 이유나 김기춘이 여섯 명의 1급 공무원으로부터 사직서를 제출받도록 한 이유 역시 분명하지 아니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였다는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청구인은 피청구인이 압력을 행사하여 세계일보 사장을 해임하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세계일보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사실과 피청구인이 이러한 보도에 대하여 청와대 문건의 외부유출은 국기문란 행위이고 검찰이 철저하게 수사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하며 문건 유출을 비난한 사실은 인정됩니다. 그러나 이 사건에 나타난 모든 증거를 종합하더라도 세계일보에 구체적으로 누가 압력을 행사하였는지 분명하지 않고 피청구인이 관여하였다고 인정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다음 세월호사건에 관한 생명권 보호의무와 직책성실의무 위반의 점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2014. 4. 16. 세월호가 침몰하여 304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하였습니다. 당시 피청구인은 관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헌법은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건은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고통을 안겨 준 참사라는 점에서 어떠한 말로도 희생자들을 위로하기에는 부족할 것입니다. 피청구인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 보호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권한을 행사하고 직책을 수행하여야 하는 의무를 부담합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재난상황이 발생하였다고 하여 피청구인이 직접 구조 활동에 참여하여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의무까지 바로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피청구인은 헌법상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실의 개념은 상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성실한 직책수행의무와 같은 추상적 의무규정의 위반을 이유로 탄핵소추를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미,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는 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없으므로 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어, 정치적 무능력이나 정책결정상의 잘못 등 직책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그 자체로는 소추사유가 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 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였는지 여부는 탄핵심판절차의 판단대상이 되지 아니한다고 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피청구인의 최서원에 대한 국정개입 허용과 권한남용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피청구인에게 보고되는 서류는 대부분 부속비서관 정호성이 피청구인에게 전달하였는데, 정호성은 2013년 1월경부터 2016년 4월경까지 각종 인사자료, 국무회의자료, 대통령 해외순방일정과 미국 국무부장관 접견자료 등 공무상 비밀을 담고 있는 문건을 최서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최서원은 그 문건을 보고 이에 관한 의견을 주거나 내용을 수정하기도 하였고, 피청구인의 일정을 조정하는 등 직무활동에 관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최서원은 공직 후보자를 추천하기도 하였는데, 그 중 일부는 최서원의 이권 추구를 도왔습니다. 피청구인은 최서원으로부터 케이디코퍼레이션이라는 자동차 부품회사의 대기업 납품을 부탁받고 안종범을 시켜 현대자동차그룹에 거래를 부탁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에게 문화와 체육 관련 재단법인을 설립하라는 지시를 하여, 대기업들로부터 486억 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미르, 288억 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케이스포츠를 설립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두 재단법인의 임직원 임면, 사업 추진, 자금 집행, 업무 지시 등 운영에 관한 의사결정은 피청구인과 최서원이 하였고, 재단법인에 출연한 기업들은 전혀 관여하지 못했습니다. 최서원은 미르가 설립되기 직전인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하여 운영했습니다. 최서원은 자신이 추천한 임원을 통해 미르를 장악하고 자신의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와 용역계약을 체결하도록 하여 이익을 취하였습니다. 그리고 최서원의 요청에 따라,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해 케이티에 특정인 2명을 채용하게 한 뒤 광고 관련 업무를 담당하도록 요구하였습니다. 그 뒤 플레이그라운드는 케이티의 광고대행사로 선정되어 케이티로부터 68억여 원에 이르는 광고를 수주했습니다. 또 안종범은 피청구인 지시로 현대자동차그룹에 플레이그라운드 소개자료를 전달했고,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신생 광고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9억여 원에 달하는 광고를 발주했습니다. 한편, 최서원은 케이스포츠 설립 하루 전에 더블루케이를 설립하여 운영했습니다. 최서원은 노승일과 박헌영을 케이스포츠의 직원으로 채용하여 더블루케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도록 했습니다. 피청구인은 안종범을 통하여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블루케이가 스포츠팀의 소속 선수 에이전트나 운영을 맡기도록 하였습니다. 최서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종을 통해 지역 스포츠클럽 전면 개편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 내부 문건을 전달받아, 케이스포츠가 이에 관여하여 더블루케이가 이득을 취할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또 피청구인은 롯데그룹 회장을 독대하여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 사업과 관련해 하남시에 체육시설을 건립하려고 하니 자금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여 롯데는 케이스포츠에 70억 원을 송금했습니다. 다음으로 피청구인의 이러한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지를 보겠습니다. 헌법은 공무원을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 규정하여 공무원의 공익실현의무를 천명하고 있고, 이 의무는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피청구인의 행위는 최서원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서 공정한 직무수행이라고 할 수 없으며, 헌법, 국가공무원법,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배한 것입니다. 또한, 재단법인 미르와 케이스포츠의 설립, 최성원의 이권 개입에 직,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피청구인의 행위는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였을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의 자유를 침해한 것입니다. 그리고 피청구인의 지시 또는 방치에 따라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많은 문건이 최서원에게 유출된 점은 국가공무원법의 비밀엄수의무를 위배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피청구인의 법위반 행위가 피청구인을 파면할 만큼 중대한 것인지에 관하여 보겠습니다. 대통령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여야 함은 물론, 공무 수행은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피청구인은 최서원의 국정개입사실을 철저히 숨겼고, 그에 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이를 부인하며 오히려 의혹 제기를 비난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국회 등 헌법기관에 의한 견제나 언론에 의한 감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될 수 없었습니다. 또한, 피청구인은 미르와 케이스포츠 설립, 플레이그라운드와 더블루케이 및 케이디코퍼레이션 지원 등과 같은 최서원의 사익 추구에 관여하고 지원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배행위는 재임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고,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실을 은폐하고 관련자를 단속해 왔습니다. 그 결과 피청구인의 지시에 따른 안종범, 김종, 정호성 등이 부패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되는 중대한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대의민주제 원리와 법치주의 정신을 훼손한 것입니다. 한편, 피청구인은 대국민 담화에서 진상 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하였으나 정작 검찰과 특별검사의 조사에 응하지 않았고,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거부하였습니다. 이 사건 소추사유와 관련한 피청구인의 일련의 언행을 보면, 법 위배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헌법수호의지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결국 피청구인의 위헌·위법행위는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것으로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행위라고 보아야 합니다. 피청구인의 법 위배행위가 헌법질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파급효과가 중대하므로, 피청구인을 파면함으로써 얻는 헌법 수호의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 결정에는 세월호 참사 관련하여 피청구인은 생명권 보호의무를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헌법상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하였고, 다만 그러한 사유만으로는 파면 사유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재판관 김이수, 재판관 이진성의 보충의견이 있습니다. [생략](그 취지는 피청구인의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법정의견과 같고, 피청구인이 헌법상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및 국가공무원법상 성실의무를 위반하였으나 이 사유만으로는 파면 사유를 구성하기 어렵지만, 미래의 대통령들이 국가위기 상황에서 직무를 불성실하게 수행하여도 무방하다는 그릇된 인식이 우리의 유산으로 남겨져 수많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상실되는 불행한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피청구인의 성실한 직책수행의무 위반을 지적한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이 사건 탄핵심판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 정치적 폐습을 청산하기 위하여 파면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재판관 안창호의 보충의견이 있습니다. 이것으로 선고를 마칩니다.(11시22분 마침)
  • <헌재 심판 선고 요약> 2. 탄핵 사유별 검토

    <헌재 심판 선고 요약> 2. 탄핵 사유별 검토

    -다음 탄핵 사유 살펴보겠다. 피청구인 직무집행에서 헌법이나 법률 위배했는지. -공무원 임용권 남용 관련, 문체부 노국장과 진과장이 피청구인의 지시로 문책성 인사를 당하고 노국장은 면책, 유진룡은 면직됐고 김기춘이 제1차관에 지시해 1급 공무원 6인에게 사직서 제출받아 3명의 사직서 수리 사실 인정돼. 그러나 증거 종합했을 때 노국장과 진과장이 최서원 사익 추구에 방해돼 그렇다고 인정하기 어려워. 유진룡 면직 이유나 김기춘이 6인의 1급 공무원에게 사직서 제출받은 것도 분명하지 않아. -다음 언론의 자유 침해 압력을 행사해 세계일보 사장 해임했다는 것 관련, 세계일보에 누가 관여했는지 분명하지 않고 피청구인이 관여했다고 인정할 명확한 증거가 없어 -세월호 사건 관련,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로 304명 사망하는 참사 발생. 피청구인은 관저 머물러. 세월호 참사는 어떤 말로도 희생자 위로 부족. 피청구인은 국민의 생명 보호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권한 행사하고 직책 수행해야 할 의무 부여. 그러나 재난 상황이 발생했다고 피청구인이 직접 구조 활동에 참여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행위 의무까지 발생하지 않아. 또 성실한 직무 수행과 같은 추상적 이유로 탄핵소추 할 수 없어. 규범적으로 성실한 의무 이행은 관철될 수 없어 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 될 수 없어. 직책 수행의 성실성 여부는 소추 사유 될 수 없어. -최서원의 국정개입 국정농단 살펴보겠다. 정호성은 2013년 1월부터 4월까지 각종 인사자료, 국무회의 자료, 대통령 해외순방 일정 등 공무상 비밀 담긴 문건 최서원에 전달. 최서원이 이를 보고 의견을 주거나 내용을 수정하기도 했고 직무 활동에 관여하기도. 최서원은 공직 후보자 추천하기도. 일부는 최서원의 이권 추구 도와. 피청구인은 KD코퍼레이션 부탁받고 안종범 시켜 거래를 부탁. 피청구인은 안종범에 문화체육 관련 재단 설립 지시해 486억원을 출연받아 재단법인 미르, 288억원을 출연받아 K스포츠 설립. 그러나 사업추진, 자금 집행 등 업무 집행은 피청구인과 최서원이 했고 기업들은 전혀 관여하지 못해. 최서원은 플레이 그라운드 설립 운영. 자신이 추천한 임원을 통해 미르 장악하고 플레이 그라운드와 용역 체결해 이익 추구. 최서원의 요청에 따라 피청구인은 안종범 통해 kt에 특정인 둘 채용하게 한 뒤 광고 업무 담당하게 해. 그 뒤 플레이그라운드는 kt에서 68억원의 광고 수주. 또 안종범은 피청구인 지시로 현대차 그룹의 플레이그라운드 자료를 소개했고 현대와 기아는 9억여원 광고 발주. 한편 최서원은 더블루K도 설립해 운영. 노승일, 박헌영을 직원으로 채용해 더블루K와 업무협약 체결하게 해. 피청구인은 그랜드코리아레저와 스포츠팀을 창단하게 하고 더블루K에 이를 맡겨. 최서원은 김종을 통해 지역 스포츠 클럽 전면 개편에 대한 내부 문건을 받아 K스포츠가 이에 관여, 더블루K가 이익을 추구할 방향을 마련. 피청구인은 또 롯데그룹 관련 하남시에 체육시설 지으려 하니 자금 달라고 하여 70억원 송금받아. -다음으로 피청구인의 이런 행위가 헌법과 법률에 위배되는지 보겠다. 피청구인의 행위는 최서원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 지위와 권한을 남용한 것으로 공정한 직무수행이라 할 수 없고 헌법과 공직자 법률 위배. 재단법인 미르와 K스프초 설립, 최서원 이권 개입에 직간접적 도움 줘 기업의 재산권과 경영의 자유 침해. 피청구인 지시와 방치에 따라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는 문건이 유출된 건 공무원법의 비밀 엄수 의무 위배.
  • 이정미 “세월호 참사, 탄핵심판 판단 대상은 아냐”

    이정미 “세월호 참사, 탄핵심판 판단 대상은 아냐”

    헌법재판소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서 국민의 생명권 보호 의무와 직책 수행 의무를 위반했다는 주장에 대해 탄핵심판 절차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10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세월호 사고는 참혹하기 그지없으나 세월호 참사 당일 피청구인이 직책을 성실히 수행했는지 여부는 탄핵심판 절차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헌법은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세월호 침몰 사건은 모든 국민들에 큰 충격 고통 안겨준 참사라는 점에서 어떤 말로도 희생자 위로하기 부족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피청구인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보호 의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권한 행사하고 직책 수행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 생명이 위협받는 위험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서 피청구인이 직접 구조활동 해야 하는 등 구체적이고 특정한 활동 의무가 발생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또 ‘피청구인이 헌법상 대통령 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 “성실의 개념은 추상적이고 상대적이어서 추상적 의무 위반을 이유로 탄핵소추하기는 어렵다”며 “성실성 의무 그 자체로는 소추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결정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