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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北소행’ 이후] 軍 새달3일 수뇌부 문책인사

    군(軍) 수뇌부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문책인사가 다음달 3일로 예고됐다. 군 소식통은 21일 “지난 4월1일로 예정됐던 군단장(중장)급 및 사단장급(소장) 후속인사가 6월3일쯤 단행될 것으로 안다.”면서 “승진 연한을 넘긴 군 장성과 천안함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지휘부에 인사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청와대도 군 수뇌부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사태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 때문이라고 확정했다. 뒤집어 놓고 보면 우리 군의 느슨한 경계태세가 천안함에 대한 공격을 방치한 셈이다. 더구나 천안함 침몰 직후 드러난 엉성한 보고체계는 도주하는 적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에 장애요소가 됐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어 대규모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합조단 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사태의 책임을 묻는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면서 “감사원의 직무 감사 결과까지 인사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군의 보고·지휘라인의 최상층부인 김태영 국방장관, 이상의 합참의장,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 등에 대한 동시 문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침체된 군의 사기, 군 전열 정비 등을 이유로 문책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정부는 다음달 발표될 예정인 감사원 감사결과를 군 수뇌부 인사에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 안팎에선 군 수뇌부 인사가 감사원 결과 발표보다 먼저 이뤄지는 것을 두고, 김 국방장관의 유임을 전제로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서울광장]천안함, 언론과 유언비어/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천안함, 언론과 유언비어/이춘규 논설위원

    신군부세력이 집권시나리오를 가동해 가던 1980년 2월 대학생 신분을 벗어나 육군 사병으로 입대했다.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그 시절 ‘유신의 국군’을 매일 부르며 훈련소 생활을 했다. 자대 배치를 받을 무렵 유신의 국군 부르기는 사라졌다. 시대가 바뀐 것이다. 대학생들의 민주화 시위가 계속됐다. 북한의 안보 위협론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때는 외출외박이 전면 금지되고 완전무장한 채 출동대기를 했다. 중무장 상태로 잠자리에 들기도 했다. 계절이 바뀌어 그해 초겨울 삼청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시내에 직접 출동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정국이 수습되어 갔지만 북한의 위협은 수시로 부각됐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훈련에 충실하는 군 본연의 모습에 전념했다. 서부전선 최전방을 책임진 부대의 관측병이라 낮은 등급의 비밀취급 인가도 받았다. 통신병과 함께 이동하는 것이 일상이라 통신보안을 몸에 익혔다. 군복무 단축 방침이 발표됐지만 병력자원 수급 관계로 오히려 길어져 33개월을 복무했다. 정치적 격변기, 안보위기 상황서 한 짧지 않은 군생활은 국가안보, 조국의 의미를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 지난 3월26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은 북한에서 만든 고성능 음향추적 중(重)어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결론났다. 국민들은 정부가 단호하게 북한을 응징, 사태의 재발을 막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피격 후 두 달이 지난 현재는 군사적 대응보다는 외교적인 대응이 효과적일 것이다. 국민들은 흥분과 예단을 말고 한반도 안보리스크 등을 차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 언론 보도가 국민의 궁금증을 모두 풀어주진 못하고 있지만 유언비어에 휘둘려선 안 된다. 천안함 피격 이후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점검해 보는 것은 재발을 막기 위해 긴요하다.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은 위기관리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일깨웠다. 특히 언론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천안함 사태 이후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석에서 “사회지도층, 그 중에서도 정치인과 언론인들이 투철한 국가관이나 안보관이 있는지 우려된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았으면서도 북한을 보복타격해야 한다는 정치인이나, 1급비밀에 해당하는 군사정보를 여과없이 보도하는 언론에 대한 비판이었다. 군생활 33개월은 국가안보에 대해 끝없이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 미국의 9·11이나 이라크·포클랜드 전쟁 등 테러나 전쟁 때 외국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 학술적인 비교 분석을 해본 경험도 있다. 군인이 피습당한 천안함 사태는 전쟁상황이었다. 한반도가 휴전체제임을 상기시켰다. 이런 때도 언론의 감시기능은 무겁다.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렇지만 국가안보 사안을 언론이 세세하게 공개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전제로 국익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자면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번 기회에 국가안보와 언론의 역할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넘어가야 한다. 국가위기 때 보도 수위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도 찾아보자. 유언비어(流言蜚語)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 정부는 천안함 정국에 유언비어가 난무하자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악의적 유언비어는 뿌리뽑아야 한다. 하지만 사회학에서는 유언비어를 단속한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본다. 유언은 국민 속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져나가는 정보로 규정한다. 유언비어는 의사소통이 자유롭지 못하고, 일방적 의사전달이 많은 사회에서 쉽게 생겨난다고 한다. 이 기회에 우리사회에 불신이 가볍지 않다는 점을 겸허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국민신뢰가 없으면 국가는 성립할 수 없다. 불신 해소를 통한 국민 대통합을 위해 모두의 자성과 땀, 인내가 요구되는 시절이다. taein@seoul.co.kr
  • [사설] 북한 리스크 줄일 경제대책 시급하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 때문이라는 합동조사단의 공식발표가 나오자 우리 금융시장이 적잖이 요동쳤다. 유럽재정위기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험이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천안함 사태가 우리경제에 큰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사태가 단기충격에 그치고, 실물경제 침체까지 몰고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앞으로 상당기간 남북긴장 관계가 이어질 것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북한리스크를 최소화할 경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우리의 견해다. 정부는 북한에 대해 가장 실효성 있는 응징수단으로 남북경협과 교류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 북한의 ‘달러박스’인 개성공단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며 통행제한이나 민간인 볼모 등의 돌발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 대북사업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 업체들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앞으로 상황전개에 대한 치밀한 대책과 함께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수립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개성공단의 경우 800여명에 이르는 우리 측 현지 근로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시돼야 하며 통행제한 또는 차단조치에 따른 투자기업의 손실을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시장의 불안은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이 길어지면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빠르게 회복되는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강경한 제재를 가하되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리스크에도 흔들림이 없도록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해외 바이어들이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다.
  • 의견 엇갈린 정치권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안보 실패 및 현 정권 책임론을 부각시키면 내각 총사태를 요구했고, 여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국론 통일과 대북 응징 필요성을 적극 강조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정운찬 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 군책임자 군사법원 회부를 요구했다. 정 대표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안보에 구멍이 뚫린 것에 대해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적절한 입장을 정리를 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사건 초기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배제했던 이유를 묻자 “당 대표로서 예단해선 안 된다는 말은 한 적이 있지만 북한 문제를 거론한 적도 없고 가타부타 말한 적도 없다. 한두 사람의 얘기를 따다가 이러니 저러니 얘기하는 것은 특정 언론이 필요에 의해 차용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여당이 이번 선거에서도 신북풍을 획책하지만 민도는 과거 수준보다 높다.”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일 가능성이 많고, 한나라당의 그런 희망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전면적인 개각으로 책임질 것은 떳떳하게 책임지고 천안함 사태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전면 개각을 요구했다. 그러나 군 당국의 조사결과에는 “신뢰한다. 진상이 밝혀진 이상 우리는 안보 앞에서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북한의 공격은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이고 도발”이라며 “반드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야 똑같은 범죄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국회 ‘천안함 침몰 진상조사특위’ 구성에 합의하고 24일부터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20명 규모로 꾸려지는 특위는 한나라당 10명, 민주당 8명, 비교섭단체 2명 등 여야 동수로 구성되며, 오는 6월28일까지 활동한다. 그러나 특위를 바라보는 여야의 시각은 크게 달랐다. 한나라당은 북한 도발에 대한 초당적 대처와 국제공조를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생각이지만, 야당은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진상 규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방위원회와 외교통상통일위원회를 소집해 대북결의안을 통과시키자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진상조사가 우선”이라고 이를 거부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어뢰 추진부 구조 北생산 CHT-02D와 정확히 일치

    어뢰 추진부 구조 北생산 CHT-02D와 정확히 일치

    민·군 합동조사단은 20일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북한이 자체 생산한 중(重)어뢰의 수중폭발에 따른 충격파로 천안함이 두 동강 나 침몰했으며, 북한이 소형 잠수정을 이용해 계획적으로 이뤄진 공격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 같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합조단이 찾은 스모킹 건(smoking gun·결정적 증거)은 프로펠러 부분이 멀쩡히 남아 있는 어뢰의 추진부다. 어뢰 폭발이라는 흔적들에 대한 증거와 정황적 증거도 내놓았다. 합조단은 지난 15일 오전 쌍끌이 어선으로 어뢰를 확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인 추진동력부를 천안함이 침몰한 서해 백령도 해저 근처에서 건져 올렸다. 추진동력부는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가 그대로 남아 있는 추진 모터와 조정장치 등이다. 이 부분이 북한제라는 점을 확인한 것은 북한이 해외 무기 수출을 위해 만든 무기소개 책자에서다. 모델명은 ‘CHT-02D’이며 북한이 자체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이 책자에 나온 설계도면과 발견된 어뢰 추진부의 구조가 정확히 일치했다.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도 적혀 있었다. 7년 전 군이 확보한 훈련용 어뢰에 적혀 있던 북한의 표기방법과도 일치한다고 군은 설명했다. 합조단은 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 및 버블효과로 천안함 선체가 절단돼 침몰했다고 밝혔다. 앞서 합조단의 육안조사 결과 발표에서 밝혔던 비접촉식 수중폭발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다. 합조단은 수차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폭발 위치는 천안함의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이고, 200~300㎏의 폭발물질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합조단은 또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선체의 용골(함정뼈대)이 함정건조 당시와 비교해 위쪽으로 크게 말려 올라갔으며 외부 갑판이 급격히 꺾인 점도 증거라고 설명했다. 실제 두 동강 난 천안함의 함미부분과 함수부분 절단면의 철판들이 돼지꼬리 모양으로 심하게 말려 올라가 있다. 함수와 함미 선저(배 바닥)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이고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배 바닥의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 흔적, 선저 부분에 동그란 모양으로 움푹 들어가 있는 수압 및 버블 흔적, 열로 끊어진 것이 아닌 뜯겨진 것 같은 전선의 절단이 어뢰 공격에 의한 순간적인 절단의 증거로 제시됐다. 버블제트가 발생할 경우 수십m 높이의 물기둥을 봐야 한다는 논란을 잠재우는 진술과 정황 증거도 제시됐다. 해안 초병이 물기둥을 목격했으며 천안함 생존 장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백령도 해안초병 2명은 사건 발생 당일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을 조사단에 했다. 또 천안함에서 당시 좌현 견시를 하고 있던 장병이 충격으로 넘어졌을 때 얼굴에 물이 튀었다고 진술했다. 천안함 갑판부 위쪽으로 어뢰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파우더 성분이 넓게 퍼진 것도 물기둥이 올라오면서 수중에 있던 알루미늄 파우더 성분이 덮였기 때문이다. 탈출하지 못한 장병들의 시체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된 것도 충격파 및 버블효과 현상으로 인한 침몰 때와 같은 현상이다. 수중 폭발에 의한 지진파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4개 사무소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됐다. 또 공중음파는 11곳에서 1.1초 간격으로 두 차례 감지됐다.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같은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수중폭발 충격파 및 버블효과와 일치했다고 합조단은 밝혔다. 합조단은 이 같은 증거를 토대로 북한을 범인으로 지목했으며 사건 발생을 전후한 북한 잠수함정의 동선에 대한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다국적 연합정보분석팀은 서해의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 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이 침몰 한 후 2~3일 뒤에 복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에 중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130t급인 연어급 잠수정이 사용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어급 잠수정은 300t급의 상어급 잠수함과 유사한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천안함 공격 CHT-02D는 폭발장약 250㎏ 중어뢰 목표함정 음향추적 공격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을 두 동강 낸 어뢰와 일치한다고 밝힌 ‘북한산 수출용 CHT-02D 어뢰’는 음향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방식을 사용하는 ‘수동식 음향 어뢰’다. 직경은 21인치, 무게는 1.7t에 이른다. 특히 폭발장약은 250㎏에 달해 중(重)어뢰에 속한다. CHT-02D와 같은 수동식 음향 어뢰는 타격 목표 함정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스스로 찾아간다. 200㎏이 넘는 고성능 폭약이 장착됐다면 1200t급 초계함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뢰는 북한산 무기 소개책자에 제시된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생계 우려하는 백령도 주민들

    생계 우려하는 백령도 주민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가 나온 20일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백령도 주민들은 당연한 결과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인근 대청도와 연평도에서 남북한 함정 간에 해전이 벌어졌을 때에도 별로 개의치 않던 주민들이기에 긴장감은 엿볼 수 없었다. 다만 남북 간 긴장관계 형성에 따른 생계 타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는 역력했다. 당국의 발표는 사고 직후 크게 위축됐던 관광이 되살아나리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숙박업을 하는 전모(56·여)씨는 “국민들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북한을 코앞에 둔 백령도를 찾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사고 후유증이 장기화돼 여름 장사도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국의 무력대응 자제를 주문했다. 우모(54)씨는 “꽃다운 장병들이 희생된 것은 안타깝지만 무력을 동원한 보복은 비극의 악순환을 낳고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모(42)씨는 “천안함 유가족들도 강조했듯이 똑같은 방식의 대응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면서 “경제적 수단이나 외교전으로 북한을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주민은 강력한 응징을 주장하기도 한다. 김모(66)씨는 “북한이 한 짓으로 드러났는데도 북한은 되레 공갈을 치고 있지 않느냐.”면서 “무력을 동원한 보복만이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함미를 인양한 88수중개발 이청관(69) 전무는 “바다 밑에서 함체 절단면을 처음 본 순간 어뢰에 맞은 것을 직감했다.”면서 “군사력을 키우든가 아니면 북한과 협상을 잘해서 국가적인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정부의 단호한 대응을 요구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공격 주도 北 누굴까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북한 소행’으로 결론을 내린 천안함 사태를 주도한 북한 내 주요 조직과 인물은 누구인지, 무슨 의도로 이 같은 공격을 감행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국가정보원 등 정보 당국은 천안함 공격 배후로 북한의 대남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과 북한 총참모부 산하의 4군단을 주목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정찰총국은 지난해 2월 인민무력부의 정찰·작전 기능 등을 통합, 국방위원회 산하에 신설한 조직으로 업무는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문가들은 2008년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부터 막강한 세(勢)를 얻은 것으로 추정되는 군부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동의하에 지난해 11월 서해상에서 발생한 대청해전에 대한 복수 차원에서 천안함 사태를 기획, 실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총참모부 산하 4군단 출신의 서재평 NK 지식인 연대 사무국장은 “북한군이 최고사령관인 김 위원장 지시 없이 1000t 이상의 남측 군함을 공격한다는 것은 북한 사회에서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 연구소의 연구원도 “지난해 11월 대청해전에서 패배한 뒤 대장에서 상장으로 강등됐던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이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달고 훈련장에 등장한 것이 확인된 것은 다소 의심스러운 대목”이라면서 “대청해전에서 패배한 북한 군부가 대남 복수 차원에서 천안함 사건을 기획, 김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의 동의 하에 이 같은 도발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천안함 사건은 김 위원장 등 상부의 승인을 받은 북한 군이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급변사태 계획인 ‘부흥’이 공개되고 북미대화와 남북 3차 정상회담,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김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군부측에 천안함 공격에 대해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정치는 정치, 경협은 경협 개성공단 가동중단 안돼”

    “정치는 정치일 뿐이고 경협은 경협 아닙니까.”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S의류제조업체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로 더욱 악화된 남북관계 경색 때문에 개성공단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20일 천안함 침몰을 북한 측의 소행으로 규정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이번 일이 개성공단의 가동중단으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유동적인 상황을 시시각각 예의주시하고 있다. 입주업체의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직원들도 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 북한 당국이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입장을 밝히기가 아주 조심스럽다.”면서 “아직 개성에서 기업활동을 하는데 별 지장은 없지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인 E사 관계자는 “남북한 공장 직원들 사이에 정치 문제는 의제로 꺼내지 않는다.”면서 “과거 핵실험이나 대포동 미사일 발사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남북한 당국 중 어느 쪽도 개성공단에 대해 언급하거나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해오던 대로 생산활동에 매진한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철수 가능성을 고려할 시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개성공단에 초기부터 입주했던 S업체 관계자는 “정치적 이슈 때문에 휘둘리면 기업 입장에선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정부가 이 점은 확실히 보장해 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논평을 내고 “경협 기업들이 정치적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순수 경제적인 관점에서 기업활동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강산에서 철수한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계속 꼬여서 안타깝다.”면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 한편 개성공단에는 현재 121개 업체가 가동 중에 있으며 남한 직원 660명이 체류하고 있고, 북한 직원은 4만 2397명이다. 2005년 1월 이후 올해 1월까지 누적생산액은 8억 568만달러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국제공조 강화로 北 시인·사과 이끌어야

    천안함 침몰 사건이 북한의 군사도발이라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어제 공식 발표되면서 전세계가 우리 정부의 대응 조치를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도발을 유엔 헌장과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사안으로 규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검토하고 남북교류와 경협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한 실효성 있는 대북 제재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 단호한 국제외교전을 전개하면서 독자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제재는 즉각 시행해야 한다. 국민들의 불필요한 동요를 차단, 비상한 시국에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합동조사단이 커다란 북한제 어뢰 본체 파편, 알루미늄 파우더 등 결정적인 물증들을 제시했기 때문에 이제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대북 제재에 반대할 목소리는 명분을 잃었다. 따라서 정부는 여전히 대북 제재에 미온적인 중국의 동참을 유도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북한측을 감싸 온 중국 스스로도 이제는 대북 제재에 동참하는 게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도리다. 중국의 북한 옹호는 북한의 더 큰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 북한의 천안함 공격은 무력 행사를 금지한 유엔 헌장 2조4항과 1953년 연합군과 북한, 중국 간 체결된 정전협정을 명백히 위반했다. 국제합동조사단이 결정적인 물증을 내놓았는데도 북한은 어제 발뺌을 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며 국방위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고 주장했다. 제재 조치가 취해지면 즉시 전면 전쟁을 포함한 강경 조치로 화답하겠다고 억지를 부렸다. 북한의 반응은 충분히 예견된 것이기는 하지만 너무 뻔뻔하다. 북한은 아웅산테러 때 같은 습관적인 도발 후 부인하기를 중단해야 한다. 북의 적반하장은 우리 국민을 더욱 분노시킬 뿐이다. 정부는 북한 검열단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길 권한다. 정부는 또 앞으로도 추가적인 물증들을 더 확보하고, 치밀한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의 시인과 사과를 이끌어내야 한다.
  • “北 결백 주장 국면전환·물타기용…정부, 검열단 수용 가능성 거의없어”

    우리 정부가 20일 천안함 침몰의 범인으로 북한을 공식 지목하자 북한은 검열단을 보내 직접 조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우리 군은 유엔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다룰 문제라고 밝혔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박정이 민·군 합동조사단 공동단장은 검열단 파견 제의를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나라는 아직 정전상태다. 정전 관리를 위해 유엔사 정전위원회가 구성돼 있기 때문에 북측이 어떻게 연루됐는지 정전위에서 판단하고, 이를 북측에 통보하고 조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군 고위 관계자도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결과가 끝난 만큼 정전위가 자체 조사단을 조만간 꾸려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협정위반 확인되면 재발방지 조치 정전위는 북한 검열단과 상관없이 자체 조사단으로 이번 사태가 실제 북한의 행위이며, 정전협정 위반사안인지에 대해 조사를 벌이게 된다. 조사는 합조단처럼 과학적인 분석보다는 천안함 선체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확인하고 협정 위반 여부만을 판단하게 된다. 정전위에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등 15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각 나라별 조사위원들이 함께 이번 사안에 대해 검토한 후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조사에서 협정 위반이 확인되면 정전위는 직·간접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무력조치는 아니며 회담을 통해 재발방지 약속을 받는 수준이 된다. 또 조사보고서를 유엔에 보낸다. 안보리와 직접 관련이 없지만 세계 각국에 이번 사안이 정전협정 위반임을 공식적으로 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전위의 조사가 끝나면 조사결과를 한국군에 통보해 남·북 장성급 회담을 제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사안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만남을 통해 사건에 대한 항의와 사과 등을 하도록 유도하는 자리다. 또 유엔사가 직접 북한과 장성급 회담에 나서게 된다. 이 경우 북한의 행위에 대해 우리 측을 대신한 유엔사가 북한에 책임을 묻고 관련 조치를 취하게 된다. 사과성명을 발표하도록 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엔사와 북한군은 서해교전 직후인 2002년 8월6일 판문점에서 회담을 갖고 서해교전과 같은 무력충돌 재발 방지를 위해 문제를 대화로 풀어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검열단 수용땐 조사결과 부정하는 꼴 한편 북한이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에서 검열단 파견 방침을 밝혀 북한의 의도가 주목된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합조단이 북한의 검열단을 받아들일 경우 이는 합조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스스로 부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검열단을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북한이 검열단 파견을 제안한 것은 자신들의 결백을 국제사회에 주장하면서 동시에 남측이 이를 거부할 경우 합조단의 주장이 날조임을 선전할 수 있는 명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면전환, 물타기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오이석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8월 서해서 한·미 대잠훈련할 듯

    20일 천안함 사태의 직접 가해자가 북한으로 입증되면서 군(軍)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법상 군함에 대한 공격은 영토 침공에 준하는 도발이라 보복 공격도 가능하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보복은 또 다른 보복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고, 불안한 북한 내부 사정에 비춰 전면전으로 확전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즉각적인 군사대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안보태세에 급격한 긴장 상태를 불러오는 것도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 불안한 안보 태세에 국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미 군사 대응 태세 강화와 북한의 재도발 시 강력한 즉각 대응 태세 구축이 가장 현실성 있는 군사대응 방안이다. 수세적 방어에서 공세적 방어로의 전환, 즉각 대응태세 완비를 우리 군 대응의 핵심으로 꼽을 수 있다. 군은 비대칭전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미국과 대대적인 대잠 훈련에 대한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 서해에서 한·미 연합 대잠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군은 또 미국 등 14개 우방국가가 다음달 23일부터 하와이에서 단행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림팩(RIMPAC)’ 훈련에 해군 함정을 대거 파견하는 ‘군사적 시위’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번 훈련에서는 대잠 작전과 구조작전 등 천안함 침몰 사태를 염두에 둔 훈련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특수전 위협 대응 전력 확보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만여명에 이르는 북한군의 특수전병력에 대응한 우리 군의 특전사와 공수특전여단, 특공여단 등은 1만여명에 불과하지만 특수전 대응태세 강화를 통해 균형을 맞춰갈 계획이다. 군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 직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주재하고 이상의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작전사령관급 20여명이 참석한 전군 작전사령관 회의를 열어 군사조치 방안과 군사대비태세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군은 북한과의 전면전에 대비해왔던 군의 군사력 건설 방향을 재조정해 잠수함과 특수부대 등 다양한 도발 징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서북해역의 작전개념을 재정립함으로써 침투·국지전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북한군 특수부대의 백령도 등 서해 5도 기습점령 가능성 등에 대비해 상륙을 저지하는 K-9 자주포를 포함한 화력 증강과 대포병레이더 등 감시수단도 보강될 전망이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북한제 CHT- 02D 어뢰에 천안함 침몰”

    “북한제 CHT- 02D 어뢰에 천안함 침몰”

    천안함은 야간에 서해 외곽을 우회 침투한 북한의 연어급(130t급) 잠수정이 가까운 거리에서 발사한 북한제 감응형 어뢰가 배 밑 정중앙에서 왼쪽으로 3m, 아래로 6~9m 떨어진 수중에서 폭발하면서 두 동강 났다고 외국 전문가들도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발표했다. 합조단의 윤덕용 공동단장(민간측)은 이날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 발표에서 “천안함은 북한제 CHT-02D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 폭발의 결과로 침몰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윤 단장은 “지난 15일 백령도 폭발지역 인근에서 쌍끌이 어선에 의해 수거된 어뢰 부품들, 즉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북한산 무기소개 책자에 제시된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합조단은 발표에서 이 어뢰 뒷부분 추진기의 실물을 공개했다. 추진체 안쪽에 손으로 쓴 듯한 파란 글씨로 ‘1번’이란 표기가 있는 것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윤 단장은 “어뢰 뒷면 추진체 내부에서 발견된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또 다른 북한산 어뢰의 표기 방법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호주·캐나다·영국 등 5개국 ‘다국적 연합정보분석 태스크포스’(TF)의 분석 결과 수중무기체계는 소형 잠수함정으로 판단된다.”면서 “서해 북한 해군기지에서 운용되던 일부 소형 잠수함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북한 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복귀한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정이 합조단 공동단장(군측)은 “오늘 발표된 모든 사실은 이번에 참석한 외국 조사단 모두가 완전하게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합조단에 참여했던 미군의 에클레스 준장은 “여러 가지 증언과 과학적 상상을 통해 분석했다.”면서 “현재 결과에 모두 동의한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천안함은 결국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했다.”면서 “백령도 해안 초병이 천안함 폭발 당시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 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버블제트) 현상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홍성규 오이석기자 cool@seoul.co.kr
  • 인민일보, 한국 발표·北 “무관” 함께 보도

    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20일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 결과를 주요 뉴스로 신속하게 보도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외신들은 대부분 국제 사회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를 전망했고, 대북 제재에 열쇠를 쥔 중국의 입장에 대해서도 집중 분석했다. CNN은 합조단의 발표 장면을 생중계로 연결, 합조단의 조사결과와 증거물들을 자세히 분석했다. AP통신은 합동 조사단의 발표 내용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단호한 대응조치를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북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합조단이 내세운 증거들은 북한의 개입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추가적인 대북제재를 촉구하고, 북한의 동맹인 중국은 한국측 조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6자 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대북 제재 추진 과정에서 난감한 입장에 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이 북한에 대한 외교적 제재에 착수하면 미국 및 다른 국가들이 이를 지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고조됨에 따라 오는 24일로 예정된 중·미 경제전략회의가 복잡해지게 됐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 전면 중단 가능성을 보도했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는 이번 사건을 한국전 이후 57년 만에 최악의 군사적 충돌로 규정했다. 일본 언론은 시시각각 관련 속보와 전문가 분석을 전달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교도통신은 “북한제 어뢰 프로펠러에 한글 표기가 있었다.”는 등의 발표 내용을 실시간 속보로 보도하면서 사건 경위와 국제 사회에 미칠 영향 등의 분석 기사들도 쏟아냈다. 지지통신은 베이징발 기사에서 “중국이 한국 발표에 대해 신중한 반응이지만 북한을 지금까지처럼 ‘전통적인 우호국’으로 대접하며 특별 취급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도 발표 결과를 속보로 상세히 전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은 북한과 무관하며 한국 측 발표는 북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는 북한 국방위원회의 성명 등 북한 측 주장을 같은 비중으로 전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반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중국이 견지해 온 불개입 및 남북한 분쟁의 공개적 논평 자제란 정책이 새로운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금융시장 ‘안보쇼크’…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금융시장 ‘안보쇼크’…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20일 확정 발표되면서 앞으로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가뜩이나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던 금융시장이 대북(對北) 안보리스크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부각되면서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가 과거의 어떤 대북 리스크보다도 불확실성이 커 우리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금융시장 요동 한국의 신용위험도를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이날 128bp로 전일(117bp)보다 11bp나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이미 유로존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란 사실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 사태가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 2008년 박왕자씨 금강산 피격사건 등 과거의 남북 긴장 고조 때와는 다르다고 우려했다. 사안이 어떻게 전개될지 방향을 예측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불투명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형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남유럽발 악재와 천안함 사태 등 두 가지 충격이 동시에 왔기 때문에 이 충격파는 3·4분기 이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미 시장위험을 반영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불거진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향후 정치적 판단에 따라 사안의 크기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남유럽 국가발 재정위기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사태가 오래 지속된다면 금융뿐 아니라 수출 등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등급도 안심 못해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향후 대북 관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침몰 원인 발표 전에 “지난 4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상향조정했을 당시 이미 천안함 침몰에 따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A1이 양립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링 니암 피치 국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오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단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겠지만 향후 이번 사태의 추이를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면서 “곧 한국에 방문해 이번 사태를 포함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으로 밝혀지고 북측이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외환 및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는 게 공식적인 언급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북한 핵실험을 비롯해 천안함 사태 발발 당시 등 과거에도 수차례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시장이 크게 동요하는 일이 없었다.”면서 “이번 경우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합동조사단 발표문 요약

    합동조사단은 20일 발표문을 통해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감응 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음은 발표문 요약.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선체 손상부위 분석 결과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인해 선체의 용골(함정뼈대)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했을 때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고, 외판은 급격하게 꺾이고 선체에는 파단된 부분이 있었다. 주갑판은 가스터빈실 내 장비의 정비를 위한 대형 개구부 주위를 중심으로 파단됐고, 좌현쪽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으며, 절단된 가스터빈실 격벽은 크게 훼손·변형됐다. 함수·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을 입증한다.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함안정기에 나타난 강력한 압력 흔적, 선저 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은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함정의 절단 및 침몰의 원인이었음을 입증한다. ●관련자 진술·시체검안 결과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청취했으며,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과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내용 등은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 현상과 일치했다. 시체 검안 결과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 현상과 일치했다. ●지진파·공중음파 분석 결과 지진파는 4곳에서 진도 1.5 규모로 감지됐으며, 공중음파는 11곳에서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됐다.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동일 폭발원이었으며, 이것은 수중폭발에 의한 충격파와 버블효과 현상과 일치한다. ●결정적 증거물 어뢰의 추진동력부인 프로펠러를 포함한 추진모터와 조종장치 등을 수거했다. 이 증거물은 북한이 해외로 수출할 목적으로 배포한 어뢰 소개 자료의 설계도에 명시된 크기와 형태가 일치했으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 ‘1번’이라는 한글 표기는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북한의 어뢰 표기 방법과도 일치한다. 이러한 모든 증거는 수거한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됐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 ●결론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됐고, 폭발위치는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좌현 3m, 수심 6~9m 정도이며, 무기체계는 북한에서 제조한 고성능 폭약 250kg 규모의 어뢰로 확인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시민단체 “응징해야” “전면 재조사”

    정부가 20일 천안함 침몰을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 내리자 보수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무력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자유총연맹은 “대한민국에 대한 무력 남침행위로 간주하고 군사적 대응 및 국가의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주의진보연합도 “정부는 북한에 대한 전면적이고 단호한 응징에 나서야 한다.”면서 “6·15공동선언과 10·4공동선언을 폐기하고, 일체의 대북경협을 재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진보단체들은 조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진보연대 등 38개 진보단체는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KNTDS) 레이더 영상과 열상관측장비(TOD) 동영상 등 핵심적인 자료를 공개하고 국정조사를 포함,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주체에 의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시민들 반응도 엇갈렸다. 직장인 김은수(32·여)씨는 “원인 규명 과정이나 교신기록 등 제한된 정보가 많아 의혹이 풀리지 않은 점이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책 마련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우(64)씨는 “증거까지 나왔는데 아니라고 하면서 발뺌하는 북한을 보니 화가 치민다.”면서 “군사적 조치든 경제적 제재든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G20 등 국제공조 강화…전방위 후속책 마련 착수

    G20 등 국제공조 강화…전방위 후속책 마련 착수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청와대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주말인 지난 15일 오전 ‘결정적 증거’인 북한 어뢰 동체의 일부가 발견된 직후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이미 관련된 내용은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20일 합동조사단의 발표 이후에는 대북제재 등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휴일(석가탄신일)인 21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 소집한 것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다. 이 대통령은 특히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는 과학적인 증거가 나왔는데도 여전히 국론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오전 보고를 받으면서 이 대통령이 “무엇보다 국민적 단합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개별적인 이해관계와 정치적 견해를 떠나서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대통령은 또 국제공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날 오전에도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천안함 사태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공조의사를 이끌어냈다. 앞서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18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총리(19일)와도 전화통화를 했다. 오는 29, 30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밝힌 일본 측과 함께 중국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설득작업에 주력하기로 했다. 다음달 하순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도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강조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당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대통령이 밝힌 ‘단호한 대응’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 될 것이냐는 점이다. 다음주 초로 예정된 대통령의 대 국민담화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이번 사태가 북한의 군사도발이란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이미 밝혔고, “이 대통령은 군통수권자로 결연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응분의 책임을 묻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곧 결심할 것”(박선규 대변인)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북한의 실질적인 책임을 묻는 강도 높은 방안이 담길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직설적으로 거론하면서 책임을 물을지 여부도 관심사의 하나다. 외교통상부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북 제재를 앞두고 향후 국제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고 엄정한 대응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실·국장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함 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사건은 정전협정 위반은 물론 유엔 헌장에 명백히 위반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조만간 이번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 대북 제재결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불행하게도 이번 사건은 우리 군함에 대한 북한의 무력공격으로 밝혀졌고 이런 군사도발은 국제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해 어떤 외교적 조치가 필요한지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김상연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천안함-금강산관광-창지투/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천안함-금강산관광-창지투/김경운 산업부 부장급

    1907년 8월1일 오전 9시10분 서울 남대문 근처의 대한제국군 병영. 국군 해산령에 반발하는 2개 대대 병력이 병영 밖을 에워싼 일본군과 총격전을 시작했다. 일본군은 대한제국군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히자 남대문 성루에 기관총을 설치한 뒤 훤히 노출된 병영 안으로 기관총탄을 퍼붓고 폭탄을 던졌다. 결국 오전 11시50분 탄약이 떨어져 가던 대한제국군은 제압되고 말았다. 짧은 전투에서 대한제국 최후의 군인 68명이 목숨을 잃었다. 며칠 후 이를 보도한 당시 프랑스 신문들은 동대문 밖에 버려진 전사자들의 사진을 가리켜 ‘용감한 영웅들’이라고 했다. 일제는 1910년 ‘경술국치(庚戌國恥)’ 이전에 이미 우리의 재정권과 외교권, 치안권을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광산채굴권, 철도부설권, 산림채벌권 등도 장악했다. 최근 북한 정권의 행태를 보면 불현듯 100여년전 비참했던 그 장면이 그려진다. 북한 정권이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금강산 관광시설을 몰수하더니 중국과는 ‘창지투(長吉圖) 개발계획’을 서두르고 있는 것을 말한다. 천안함 사고가 정부가 조사한 대로 북한의 소행이 맞다면 북한 정권에 묻고 싶다. “혹시 이번 도발이 귀측의 최고위층에게 사전보고도 하지 않은 일부 과격한 집단에 의해 저질러진 것은 아닌가.” 우리와 적대적 정권이지만, 그들조차도 통제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까 봐서이다. 주정뱅이 아버지가 싫다고 가출해서 엉뚱한 이웃에게 칼을 휘두르는 미친 자식이 더 걱정스럽다는 말이다. 금강산관광사업은 1998년 11월 이후 195만여명이 한을 풀었던 민족통일의 끈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이 끈을 어렵게 이어가려던 현대상선에 6조 6470억원의 빚을 안겨주었고, 또 현대아산의 자산 3230억원을 빼앗아 버렸다. 얼마전 북한 소식에 밝은 지인으로부터 “빼앗긴 현대의 관광시설은 중국 측에 팔릴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중국 정부가 북한이 터무니없이 요구하는 원조는 거절해도 자산을 내다팔겠다는 것은 반길 것이라고 했다. 중국 측에 넘어간 북한의 자산이 이미 많단다. 금강산관광 사태가 창지투와 연결될 것이라는 솔깃한 해설도 들었다. 창지투는 중국 동북지역 창춘과 지린, 투먼을 종합 개발하고 훈춘과 북한의 나진항을 고속도로로 연결하는 토목사업이다. 북한은 이미 중국에 나진항의 10년 사용권을 넘겨주고 연장 사용을 논의하고 있다. 말이 좋아 외국자본 투자 유치이지, 이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예부터 영토에 대한 욕심, 특히 동북 땅에 애착이 컸다. 옛 요동(랴오둥)에서 버티던 고구려는 눈엣가시였을 게다. 우리는 중국 정부의 동북공정이 슬그머니 ‘백두산공정’으로 이어진 것을 알고 있다. 백두산공정이 ‘나진항공정’ ‘금강산공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우리 정부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꾀하고 유엔의 동조를 얻는다면, 중국은 어떤 태도를 취할까. 중국 정부는 개혁·개방을 통해 획기적인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처지에서 국제사회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에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정치적 우선권’을 거둬들일 수 있다. 말썽꾼을 감싸는 것도 이제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압력을 받고 내부에서 흔들리는 정권을 더 지지할 이유도 없다. 중국 정부는 북한 내 중국인 자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자국 병력의 북한 주둔을 역설할지도 모른다. 1904년 일본은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며 조선에 거주하는 일본인의 재산을 보호한다고 처음 군을 파병했다. 이후 러시아의 재침이 우려된다며 병력을 증강했고, 조선의 개발을 돕는다고 각종 권한도 넘겨받았다. 그러면서 일본은 러시아와 비밀협약을 통해 러시아는 중국 북부를, 자신들은 한반도를 ‘특수이익지역’이라고 정했다. 북한 정권이 정신차려야 할 때이다. kkwoon@seoul.co.kr
  • 北잠수정에 뚫린 軍 대잠능력 ‘비상’

    “천안함 침몰 전후 2, 3일 동안 북한 잠수함정 2척의 기지이탈을 식별하지 못했다.” 합동조사단 연합정보분석과장 손기화 준장이 20일 대잠(對潛) 경계 태세에 뚫린 구멍을 인정함에 따라 제2, 제3의 천안함 사태를 막기 위해 우리 군의 대잠 경계 능력 향상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장인 황원동 공군 중장은 “잠수함에 대한 방어대책은 난해하다.”면서 “가장 용이한 잠수함에 대한 대응은 기지에 정박해 있을 때 식별하는 것이지만 기지를 이탈해서 잠항이 시작되면 현재까지 개발된 세계 어느 나라의 기술로도 분명하게 추적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당장 북한 잠수함 기지에 대한 철저한 감시가 절실한 대목이다. 현재로선 다량의 정보위성을 운영하는 미국과의 연합 대잠 정보 협조를 강화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감시 방법이다. 기지를 떠나 잠항한 잠수함(정)을 좇기 위해 소나(sonar·음파탐지기) 감시망도 재정비해야 한다. 수심이 깊은 동해안에 쏠려 있던 대잠 대응 태세를 서해안에까지 연장시켜야만 한다. 앞서 6일 해군도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진해항의 소해함(기뢰탐지·제거함) 9척을 분산 배치하고 서해에서의 대잠수함 작전 능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결정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일부에선 동해 대잠 경계를 위해 마련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서해에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대잠 초계기인 ‘P3CK’를 서해상 북방한계선(NLL) 인근 수역까지 확대운영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해군 관계자는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천안함 사태 후속 조치로 장비 확보와 군 소요 재편 등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P3CK 운영 문제와 관련, “동해와 달리 서해 NLL 북쪽에는 바로 옹진반도가 접해 있어 P3CK를 운영할 경우 대공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면서 “더구나 회전익을 추진체로 사용해 비교적 저속인 P3CK의 특성상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비대칭 전력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잠수함 확충안도 거론된다. 이 역시 예산의 문제로 군의 소요 체제를 재점검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가장 확실한 대응 방안으로 꼽힌다. 해군 잠수함장 출신인 한 예비역 장성은 “잠수함 1대가 침투할 경우 이를 수상함 1척으로 잡아낼 수 있는 승률은 0%지만 잠수함 1척이 대응한다면 승률은 30%까지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잠수함을 잡아내긴 위한 최선의 방법은 잠수함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유족들 “예견했지만 충격 커…정부, 강력 대응해야”

    “희생 장병들을 생각해서라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20일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자 유가족협의회 박형준(38) 대표는 “사고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져 다행”이라면서 “대상 국가가 밝혀진 만큼 정부와 군이 유가족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신뢰한다는 박 대표는 “합조단이 정확한 증거를 제시했다고 본다. 북한의 소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밝혀지니 충격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천안함 침몰 원인을 두고 어뢰와 기뢰는 물론 좌초, 피로파괴, 정비불량 등 검증되지 않은 ‘설(說)’들이 분분했다. 시민들은 북한 잠수함이 접근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피격된 데 대해서는 “비참하고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일부 유가족들이 제기하고 있는 천안함 침몰 책임자에 대한 문책에 대해서도 감사원이 결과를 밝힐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저뿐 아니라 많은 유가족들이 초기 대응과 구조구난 과정에서 해군이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한 불만이 없지 않다.”면서 “감사원 결과 발표 이후 책임자 문책을 요구할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유가족들 역시 합조단 발표 내용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 유가족들은 북한 어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우리의 허술한 안보체계를 지적하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문규석 원사의 어머니 유의자(60)씨는 “천안함 같은 큰 배를 침몰시킬 수 있는 공격은 북한밖에 할 곳이 없다.”면서 “합조단이 들고 나온 증거들을 보니 더 확신이 간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또 북한의 공격을 사전에 막아내지 못한 우리 군의 안보체계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원사의 사촌형 문강석(44)씨는 “북한 잠수정이 침투하는 것을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아무런 손도 써보지 못하고 어뢰에 맞아 내 동생이 희생됐다고 생각하니 비참한 마음”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유가족들은 북한에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정부의 입장에 대체로 힘을 싣는 분위기였다. 박보람 하사의 아버지 박봉석(50)씨는 “우리 젊은 아들들의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한시라도 빨리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김양진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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