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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동 鐘樓에서] 세월호 사건과 미디어 권력의 빛과 그늘

    [이태동 鐘樓에서] 세월호 사건과 미디어 권력의 빛과 그늘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밝히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담론이다. 이미 19세기의 토머스 칼라일은 언론을 입법, 사법, 행정에 이어 제4권력이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고, 20세기의 언론학자 마셜 맥루한은 텔레비전의 거대한 위력을 보고 “미디어가 메시지다”라고까지 말했다. 그러나 민주사회에서의 권력은 언제나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함께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권력을 행사하는 주체가 도덕적 정당성을 잃게 되면 그것은 사회 발전을 위한 동력이 되지 못하고 무서운 폭력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제4의 권력’이라고 말하는 언론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시카고 대학의 유명한 영문학자이자 언론학자인 웨인 부스는 ‘저널리즘에 있어서의 사실과 가치’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언론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담론이지만, 고급한 정론지(혹은 건강한 공정방송)의 길을 걷지 못하고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저급한 센세이셔널리즘에 빠지게 되면, 그것이 지닌 가치와 사회적인 기능을 상실하게 됨은 물론 오히려 사회에 큰 손상을 입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경고는 최근 우리나라의 언론이 세월호 침몰 사건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현실로 드러났다. 뉴스의 가치는 신속·정확함에 있다고 하지만, 거의 모든 방송사들이 너무나 성급하게 끝을 보겠다는 자세로 24시간 계속해서 참사 현장을 여과 없이 카메라로 비쳐 국민들을 지치고 피곤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MBN과 JTBC는 정부를 불신하고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겠다는 것처럼 오만한 자세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었고, 자학(自虐)에 빠질 정도로 집단적인 외상(外傷)을 입혔다. 이러한 일부 방송사들이 보인 무절제한 태도에 말 없는 다수의 국민들은 적지 않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세월호의 비극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참사다. 그러나 그것에 우리나라 전체가 완전히 침몰되어 있을 수는 없다. ‘태양은 다시 떠오르기’ 때문에 블레이크의 말처럼 ‘뼈가 묻힌 무덤이라도 달구지는 몰아야’ 한다. 수장(水葬)을 한 304명이나 되는 후손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도 살아남은 자들은 쓰러져 있지 않고 일어나야만 아이들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들의 슬픔을 위무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인문학적인 담론을 얘기한다면, 비록 방송인들은 뉴스는 신속해야 하고 보도의 대상이 되는 사실과 가치는 분리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이러한 생각은 시대착오적인 낡은 것이다. 화이트헤드와 폴라니 등과 같은 철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 우주에는 사실과 가치가 분리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방송사들이 세월호 참상에 대해 나라를 뒤흔들어 놓을 정도의 절제력 잃은 충격적인 보도를 함으로써 국민들을 실망시킨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하나는 너무나 많이 난립한 방송사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문제로 인한 센세이셔널리즘에 빠질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방송기자들이 시청자들에 대해 언제나 일방적인 통로로 담론을 전개하기 때문에 자신들의 주장만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오만한 착시현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권력자는 권력이 강해지면 아이러니하게 자칫 그것의 힘에 지배되거나 압도되어 인간성을 잃어버린 불손한 얼굴로 나타날 수 있다. 윌리엄 피트는 “무제한의 권력은 지배자를 타락시킨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대중의 의식 세계를 지배하는 제4의 권력을 행사하는 언론사들이 KBS처럼 겸손의 미학과 인간에 대한 예의는 물론 동료 간의 신뢰마저 버리고 진영 논리로 진흙탕 싸움을 하게 되면, 그 존재 가치를 스스로 상실하게 될 것이다. 뒤늦게나마 최근 언론인 5623명이 세월호 보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시국선언을 하며 언론의 사명을 되새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 부동산 시장 양극화… 수도권 ‘꽁꽁’ 지방 ‘활활’

    부동산 시장 양극화… 수도권 ‘꽁꽁’ 지방 ‘활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침몰한 반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2월 26일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지 3개월이 지난 현재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과세 형평성 차원에서 2주택 보유자의 전세 임대 소득도 2016년부터 월세 소득과 마찬가지로 과세한다는 대책은 시장만 침체시켰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후 3개월(2월 27일~5월 26일)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1.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산 등 5대 광역시는 0.52%, 지방 중소도시는 0.11%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는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없었지만 올 초 아파트 분양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커져 매매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화 방안 발표 직전 3개월(지난해 11월 말~지난 2월 말)간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0.40% 상승했었다. 정부가 주택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양도세 중과 폐지,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재건축 재개발 조합원 2주택 분양 허용 등 규제 완화를 공격적으로 펼친 영향이 컸다. 이 기간 서울 재건축 시장이 움직이면서 강남권에서 강북, 도심권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기도 했다. 그러나 선진화 방안 발표 후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매매시장이 급격히 냉각됐다. 이후 3개월간 서울(-1.07%), 경기(-1.00%), 인천(-1.10%), 신도시(-1.90%) 등 수도권 전역에서 하락했다. 강남구 등 강남 3구도 1.40% 떨어지며 하락폭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건강보험료 인상, 종합소득 합산 등에 따른 세원 노출로 다주택자의 투자 수요가 줄어든 게 수도권 집값 하락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과세 이유는 타당성이 있지만 급작스럽게 진행돼 시장에 충격을 줬다”면서 “전세 규모에 대한 통계도 없이 세수 확보가 필요해 과세하겠다고 하니 강남을 중심으로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6월 분양 시장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전망이다.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6월 분양 가구는 14개 건설사 17개 사업장에서 전월(1만 8375가구) 대비 30.7% 줄어든 1만 2734가구로 계획됐다. 특히 6월 수도권 분양 가구는 6658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17% 감소했다. 반면 지방은 6076가구 분양 예정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8.3% 증가했다. 협회 관계자는 “(분양 가구가 줄어든 것은)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으로 기존 주택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신규 분양마저 위축된 가운데 6월 지방선거와 브라질월드컵 개막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6월 임시국회에서 선진화 방안 수정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선진화 방안이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대책이라며 2주택자의 전세임대소득에 과세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구원파 기자회견 “세월호 사고와 김기춘 실장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심” 또 비난

    구원파 기자회견 “세월호 사고와 김기춘 실장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심” 또 비난

    구원파 기자회견 “세월호 사고와 김기춘 실장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의심” 또 비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또 청와대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구원파는 1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조사의 대상은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니라 꼭 김기춘 비서실장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알고 싶다. 왜 검찰은 ‘김기춘 비서실장 갈데까지 가보자’라는 현수막을 내리라고 했는지, 또 그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했는지. 이는 세월호 사고와 김기춘실장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더욱 의심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구원파 측은 또 “세월호 사고의 진상이 숨김없이 밝혀지길 바라는 유가족의 바람과 함께 저희 10만 성도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세월호 침몰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기춘 비서실장은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사고의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조사가 끝나는 그 날까지 버텨달라”고 비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간 잠수사 사망, 세월호 절단작업 중 사망 ‘얼굴에 피흘린채 발견돼’

    민간 잠수사 사망, 세월호 절단작업 중 사망 ‘얼굴에 피흘린채 발견돼’

    ‘민간 잠수사 사망’ 세월호 침몰사고 45일째인 30일 선체 절단작업에 투입된 민간잠수사 1명이 숨졌다. 세월호 구조작업 중 민간잠수사가 숨진 것은 지난 6일 고(故) 이광욱 잠수사 사망이후 이번이 두번째이다. 30일 오후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 작업을 마무리 중이던 88수중개발 소속 잠수사 이모(46)씨가 쓰러졌다. 이씨가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헬기로 긴급 이송돼 오후 3시25분께 목포한국병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호흡과 의식이 거의 없었다. 병원 측은 오후 3시 35분께 최종 사망 판정을 내렸다. 박인호 목포 한국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양쪽 폐가 외상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판단되며 긴장성 기흉(폐에 공기가 들어가는 질환)으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씨의 오른쪽 어깨 부위에서도 파란 멍이 발견됐으나 이는 구출 과정에서 멍이 든 것으로 병원 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날 이씨는 4층 선미 외판 절개를 하기 위해 오후 1시50분께 입수했다. 이어 2시20분께 이씨가 작업을 하던 부근에서 충격음이 들렸고 이씨는 함께 잠수했던 잠수사와 바지에 대기 중이던 잠수사에 의해 얼굴 등에 피를 흘린 채 20여 분만인 2시40분께 바지로 옮겨졌다. 이씨는 선체 절단작업을 위해 투입된 팔팔수중개발과 함께 지난 28일부터 사고해역에 투입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이씨가 수중 작업을 하던 부근에서 ‘펑’하는 충격음이 들렸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6일에도 민간잠수사 이광욱(53)씨가 작업 중 의식을 잃어 목포 한국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세월호 민간 잠수사 사망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민간잠수사 사망, 또 사망 했네. 위험하다” “세월호 민간 잠수사 사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월호 민간 잠수사 사망..이제 선체 들어 올려야 할 듯” “세월호 민간 잠수사 사망..더 이상 이런 피해 없어야 한다” “세월호 민간 잠수사 사망..너무 안타까운 소식”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방송 캡처 (세월호 민간 잠수사 사망)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또… 세월호 수색중 민간잠수사 희생

    침몰한 세월호 4층 선미의 창문 절단 작업에 새로 투입된 민간 잠수사 이민섭(44)씨가 30일 작업 도중 숨졌다. 지난 6일 이광욱 잠수사 이후 두 번째다. 이씨는 20년 동안 수중 잠수작업에 종사했지만 잠수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오후 2시 20분쯤 4층 선미 다인실 창문 절단 작업을 하다가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헬기로 전남 목포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이씨는 오후 1시 50분쯤 동료 잠수사와 바다에 들어갔으나 30분 정도 지나서 충격음과 함께 신음 소리를 냈고 동료 잠수사 등에 의해 구조됐다. 이씨가 바지선으로 올려졌을 땐 얼굴 등에 출혈이 있었다. 그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3시 35분쯤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인천 해양수중공사 소속이나 이번 절단 작업을 위해 인천의 다른 동료와 함께 88수중개발에 소속돼 지난 28일 바지선을 타고 팽목항에 도착, 현장에 투입됐다. 사고 당시 88바지선에는 민간 의사 1명과 응급구조사 1명이 상주 중이었다고 대책본부는 설명했다. 잠수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씨는 한성 살베지와 동아수중개발공사 등에서 20년 동안 수중작업에 종사한 경력이 있으며, 잠수 자격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친형(46)의 이름으로 작업에 참여해 초기 신원 확인에 혼선이 있었지만 이씨 가족들이 목포한국병원 측에 사망자 신분을 확인했다. 동료 잠수사들은 “작업 도중 신음 소리가 들려 황급히 물 밖으로 부상시켰다”면서 “480V 전기 아크 용접기로 절단 작업을 하던 중 감전 또는 심한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박인호 목포한국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엑스레이와 CT 촬영 결과 양쪽 폐가 외상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판단되며 긴장성 기흉(폐에 공기가 들어가는 질환)으로 사망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섣부른 처방보다 면밀한 진단이 먼저”…2차 시국선언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섣부른 처방보다 면밀한 진단이 먼저”…2차 시국선언

    ‘서울대교수 시국선언 전문’ 서울대 교수 204명은 30일 오후 ‘세월호 참사, 섣부른 처방보다 면밀한 진단이 먼저다!’는 제목의 2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다음은 서울대 교수 204명의 시국선언 전문. 세월호 참사, 섣부른 처방보다 면밀한 진단이 먼저다! 우리 현대사 최악의 재난사고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하고 열흘이 지났다. 그 사이 인명구조를 바라던 유가족들의 희망은 눈물과 고통 속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실종자 유가족들은 이제 시신이라도 빠짐없이 수습하여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하라고 절규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이 장면들을 지켜보는 국민은 함께 통곡하면서 추모와 자원봉사와 자기성찰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분노하고 있다. 외국 언론은 이번 참사를 “문명권 최악의 부도덕한 해난사고”로 규정하였다. 참사를 잉태하고 낳고 키운 부도덕은 암 덩어리처럼 국가와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 대형 참사가 되풀이될 때마다 우리는 소름끼칠 정도로 문제를 느끼곤 하였지만, 세월과 함께 곧 잊어버리고 지내왔다. 그것이 마침내 이렇게 ‘세월호 괴물’로 우리에게 되돌아온 것이다. 더할 수 없는 최악의 지경에 이른 이번에도 우리는 또 그러고 말 것인가? 그렇다면 스스로 우리나라를 “문명권” 바깥으로 내치는 꼴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괴물을 낳은 부도덕의 카르텔은 넓고 깊다. 정부당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문명의 규제를 풀어 기업의 이윤추구 자유가 왜곡되어 도를 넘게 만들어버렸다. 연구용역을 맡은 일부 교수들은 전문가의 이름으로 거기에 그럴듯한 명분을 만들어주었다. 문명의 규제를 벗어난 자유는 그 주체가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야만의 자유다. 이번 참사에서 정부는 정부대로, 언론은 언론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선장과 ‘관피아’는 그들대로 야만의 자유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게다가 대선캠프에서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각 부처 수장들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조롱하면서 초월적 권한을 행사하되 책임에는 눈감거나 비켜갔다. 4월 16일 오전 8시 48분 마각을 드러낸 괴물 세월호는 그들의 합작품으로 탄생하였다. 그러나 세월호가 전복되기 시작한 바로 그 때 국가의 재난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탑승객을 모두 구조하여 인명피해 없는 사고로 끝낼 수 있었다. 10시 31분 완전 침몰하기까지 전원구조가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의 구난과 구조 과정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정부대응이 배의 전복 사고를 최악의 참사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주요 언론은 정부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하면서 사태를 악화시켰고, 정부는 ‘받아쓰기’를 강요하였음이 내부자의 고백과 집단 성명으로 드러났다. 유가족과 국민은 청와대가 재난 컨트롤 타워라며 인명구조와 시신수습의 최종책임을 묻고 있다. 기실 박근혜정부는 대선공약에 따라 국민안전을 위한다며 안정행정부를 출범시켜 재난업무에 대한 총괄조정기능을 맡겼다. 그러나 경주 리조트 체육관 참사에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세월호 참사가 터졌다. 어이없게도 안행부 장관은 구조책임은 해경에 있고 자신은 그 “보고를 받아 종합하고 발표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고 발뺌하였다. 사고 직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자기 소관이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였다. 한 달 후 대통령은 5.19담화에서 처음으로 최종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하였다. 그러니까 사고 당시에는 구조와 구난의 지휘부가 사실상 아예 없었던 셈이다. 안행부와 해수부, 해경과 해군 사이에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한 협조는 원천적으로 기대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허둥대고 늑장부리고 몸 사리고 윗선 보고에 신경 쓰는 사이 천금같은 1시간 40분이 유가족의 절규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그리하여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만 믿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학생과 교사와 시민, 서비스직 선원들은 물 속에 잠겨버렸다. 그 절망의 상황에서도 그들이 보인 양보하고 배려하며 나누고 희생하는 정신이야말로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자들의 부도덕한 카르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왜 “문명권”에 속하는 나라이며 왜 공화국인지를 고통스럽게 재확인시켜주었다. 학생들에 대한, 가르치는 자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감과 가장 낮은 생존율을 보인 교사들의 희생이 아프게 가슴을 찌른다. 우리가 지금 이 고통을 감내하면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더 이상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진실로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 유가족들은 대통령의 5.19담화를 지켜본 후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국민에게 호소하였다. 충격요법의 조직개편보다 실종자 수습과 진상규명이 먼저이니 이를 위해 국민이 함께 해달라는 것이다. “치유의 시작은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의 진정한 자기반성이고 그 완성은 철저한 진상규명입니다.” 이것이 그들의 바람이다. 그동안의 연속된 참사는 진상규명도 그에 따른 엄중한 문책도 없이 탁상에서 마련된 섣부른 대책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웅변한다. 이에 우리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대학과 교수 개개인은 과연 그 본연의 원칙과 책임에 얼마만큼 충실했는지 자문하면서, 유가족의 호소에 호응하여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이제라도 국가가 적극 나서 유가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첫걸음은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5월 16일 대통령이 유가족 대표와 만나서 “유가족 여러분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견을 주면 꼭 바로잡겠다.”고 한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1. 유가족들의 요청대로, 그 대표가 참여하고 정부로부터 독립된 진상조사기구를 특별법으로 설치하여 배의 전복-침몰-참사의 단계별 경위와 인명구조가 실패한 원인을 한 점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 조사대상인 정부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협조해야 하며, 국회는 유가족의 의견이 곧 민의임을 직시하고 ‘실종된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 1. 조사결과에 따라 책임을 엄히 묻는 인적 제도적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전과정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하여 만인이 열람하고 이를 내일의 거울로 삼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곳곳에 똬리를 튼 ‘세월호 괴물’과의 격투는 이렇게 시작되어야 한다. 2014년 5월 30일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교수 일동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지방선거 D-4] 직장인·상경 공시족, 수십m 줄 서 미리 ‘한 표’

    [6·4 지방선거 D-4] 직장인·상경 공시족, 수십m 줄 서 미리 ‘한 표’

    “사전투표가 없었으면 투표를 아마 안 했을 겁니다.”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서울 동작구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나온 박강현(26)씨는 이같이 말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위해 지난해 경북 상주에서 올라와 노량진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박씨는 “대선까지는 고향에서 투표를 했다. 이번에 사전투표가 없었으면 부재자 신고를 하거나 고향에 내려가야 되는 거였는데 여기에 그렇게까지 투표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며 노량진 학원가를 손으로 가리켰다. 이날 오전 동작구청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은 박씨와 사정이 비슷한 20대 남녀 ‘공시족’들이 대부분이었다. 오전 8시까지는 다소 한산한 편이었지만 오전 9시를 즈음해서는 투표를 기다리는 줄이 30m가량 늘어날 정도였다. 입구에서 유권자들을 안내하던 참관인 박광식씨는 “아침 두어 시간 동안 700명 넘게 온 것 같은데 95% 정도는 여기 주민이 아닌 관외 유권자”라고 말했다. 젊은 남녀 커플이 ‘투표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기 부천에 살고 있는 여자 친구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공무원 준비생 강민석(25)씨는 “서로 사는 곳이 달라서 이렇게 같이 투표를 해 본 것은 처음”이라며 “사전투표가 좋은 추억을 남겨 줬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주변에 회사가 많은 지역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짬을 내 방문한 회사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주변에 효성그룹 본사 등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 주민센터 투표소에는 특히 점심시간을 전후로 유권자들의 방문이 절정을 이뤄 입구 엘리베이터부터 줄을 설 정도였다. 식사 후 한 손에 커피를 들고 투표소를 찾은 회사원 배성재(44·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빨리 투표하고 싶어서 왔다”며 “마음은 정해져 있는데 후보들이 싸우는 꼴이 싫어서 그냥 투표해 버리고 신경을 끄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소지에 상관없이 투표를 할 수 있다 보니 회사 동료들에게 이끌려 투표를 하러 온 경우도 있었다. 한 30대 남성 회사원은 “사실 큰 관심이 없었는데 동료들이 밥 먹으러 가는 길에 같이 투표하자고 해서 왔다”며 멋쩍게 웃었다. 여기서는 생수 배달을 왔던 배달원도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는 안내인의 말을 듣고 투표소로 들어가기도 했다. 50대 이상 세대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영등포구 여의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송명기(69·서울 영등포구 대림2동)씨는 “무역회사 일을 하는데 회사에 말하고 잠깐 나왔다”며 “전에는 새벽에 투표하고 출근을 했는데 그에 비하면 훨씬 더 편해졌다”고 말했다. 손자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나온 50대 여성은 “집은 광진구인데 손자 보러 왔다가 산책할 겸 투표를 했다”며 “6월 4일에 특별한 일이 있는 건 아닌데 시간 될 때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바로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투표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경기 안산 단원구 고잔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조은진(35·여)씨는 “세월호 침몰 사건을 계기로 투표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면서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주민 박동선(66)씨는 “나는 물론 지인들 가운데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사회에 대한 불만과 바뀌었으면 하는 점들을 투표로 말하려는 경향이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KFC 김어준 10회 방송서 “언딘에게 세월호 침몰은 ‘로또’였을 것” 주장…분석 근거는?

    KFC 김어준 10회 방송서 “언딘에게 세월호 침몰은 ‘로또’였을 것” 주장…분석 근거는?

    ‘KFC 김어준 10’ KFC 김어준 10회 방송에서 김어준씨가 “언딘에게 세월호 침몰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로또’였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28일 방송된 ‘한겨레TV’ 김어준의 KFC 10회 ‘언딘의 욕망’편 방송에서 “언딘은 국가기관의 자금 투자를 받았고, 보조금과 지급보증도 받았다”고 설명하며 언딘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보여줬다. 그는 “언딘은 ‘국가가 밥을 줬냐’고 자신들도 희생양이라고 주장하지만 국가기관이 언딘에 자금을 투자하고 보조금을 주고 지급보증에 관급공사까지 줬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된 2013년 언딘의 재무제표를 분석하면 매우 이례적인 회계변경 사실이 드러난다”고 폭로했다. 또한 “언딘이 선박 인양업체로서 일확천금의 기회를 세월호에서 봤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했다. 특히 김어준은 “언딘에게 세월호는 적어도 사업적 관점에서 일거에 상장까지 내달릴 수 있는 ‘로또’였을 것이며, 이 경제적 욕망이 구조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논란의 불씨를 던졌다. 그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2013년 6월 19일 시행된 해양환경관리법에는 연안에 이미 침몰해 있는 1800여개의 선박에 대한 위해도를 평가해 인양하는 내용이 포함되었고 올해부터 그 위해도 검사가 실제 시행되고 있다. 이로써 인양업체에게는 이미 침몰한 수백척 이상의 선박의 인양이라는 엄청난 사업 기회가 새로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6·4 지방선거 D-4] 여야 부산시장 후보 표심 르포… 부산 경제·일자리 활성화 핫이슈

    [6·4 지방선거 D-4] 여야 부산시장 후보 표심 르포… 부산 경제·일자리 활성화 핫이슈

    초여름 햇살이 따가운 30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제주도산 낚시 갈치를 좌판에 내놓던 ‘대호수산’ 50대 여주인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금 오가는 손님 있나 쫌 보소. 경기도 안 좋은데 세월호 사태 때문에 매출이 딱 절반으로 줄었다. 당최 주머니에 돈이 안 들어온다”면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이제 싸움 그만하고 ‘생업으로 돌아가자’고 왜 안하나”라며 따끔하게 야단쳤다. 옆 가게에서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생멸치를 다듬던 ‘남해횟집’ 상인 이숙이(65·여)씨가 기자를 불러 세웠다. “정치인들이 여당이고 야당이고 부산을 너무 안이하게 본다. 부산을 물 먹이는 거 아이가”라고 삿대질을 했다. 이씨는 “지난해엔 여자 해수부 장관이 해수부가 부산 오는 걸 반대하더니, 신공항도 가덕도에 만들기로 합의했다 하더만 이제 와서 ‘되니 안 되니’ 한다”고 정부·여당을 답답해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새누리당 시장 후보가 됐으면 카는데 과연 기대만치 일을 제대로 하겠나”라며 미심쩍어했다. 두 블록 건너 생선구이 골목 안 ‘대선횟집’,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40대 남성 주인은 “(부산시장이) 누가 되든 침몰하는 부산을 다시 살려낼 사람이 필요하다. 아무리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된다 해도 일개 시장이 부산 경제·일자리 회생시킬 능력이 있나.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를 가리켜 “여기선 사거돈인지 오거돈인지 육거돈인지 관심없다. 야권 단일화했으면 2번 달고 나와야지 왜 굳이 ‘아무데도 안 속하는 척’ 4번으로 나오나”라고 진정성을 의심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서도 “중앙 정치는 오래 했다는데 본인이 자신이 없으니 자꾸만 박근혜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 아닌가”라고 못마땅해했다. 그러면서 “예전에야 무조건 당 보고 찍었지만 여태껏 살아온 행적과 공약을 보고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4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부산 민심은 자조적이었다. 유권자들의 ‘여당 피로도’가 적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야권 후보에게 친밀감을 표시하지도 않았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침체된 지 오래된 부산을 살려낼 ‘9회말 구원투수’를 찾지 못한 무언의 불만이 높았다. 이런 기미는 이미 지난 2010년 민선 5기 지방선거 때 표출됐다. 당시 3선에 도전한 한나라당 소속 허남식 시장이 민주당 김정길 후보를 55.4% 대 44.6%로 눌렀지만 영남지역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중 최저 득표율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천안함 사태 이후 ‘북풍’에 대한 역풍이 컸지만 무엇보다 한나라당 독주 체제에 대한 불만, 남강댐 물 공동 사용·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등 정책 갈등으로 시민들의 소외감이 커진 탓이었다. 이번 선거도 서 후보가 초반 여유 있게 앞서 나가다 표심이 요동을 치면서 야권에 반격을 당하는 모양새다. 여론조사 공표 시한인 지난 29일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오 후보는 오차범위 내인 0.8~2.9% 포인트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선거 막판 오 후보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단일화,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 사퇴 등으로 야권 결집이 가시화됐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새누리당 지도부는 뒤늦게 부산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1976년부터 운전대를 잡았다는 개인택시 기사 정영수(61)씨는 “내가 20년 넘게 한나라당을 찍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몰라도 1번 공천받은 사람 찍는 동네지만 이번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다. 정씨는 “역대 정권에서 국회의장·부의장, 원내총무 등 수두룩하게 부산에서 배출했는데 그동안 발전된 게 뭐 있나”라고 반문했다. “여당 소속 시장이 10년 해먹었지만 하나 변한 게 없다. 여당 찍어줘 봤자 별거 없다 카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시민분향소가 설치된 부산역 앞에서 주차 업무를 하고 있는 장대현(55)씨는 “며칠 전에 오 후보가 요 앞 광장에 와서 연설하고 갔다”면서 “어느 후보건 선거 때만 되면 찾아와서 ‘잘봐 달라’고 인사하고 가는 꼬락서니가 괘씸해 죽겠다. 그래서 아직 찍을 후보를 못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인구가 500만이 넘었는데 지금 350만을 겨우 넘는다. 경제가 안 좋으니 양산, 창원, 울산 타 지역으로 나가버리고 이래 갖고 사람 살겠나”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 뽑아주면 그 사람이 위(정부)에서 다 지원받아 준다는 보장 있나”라고 했다. 역 앞 공사장 너머를 가리키며 “산복도로나 우리 동네인 진구 범천동 같은 데는 주거환경도 낙후되고 개발도 뒤처졌다. 도시개발 잘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부산대 캠퍼스 안에서 만난 학생들은 절반 이상이 “후보는 잘 모르지만 일단 여당은 싫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강의를 끝내고 몰려나오던 국문과 여학생들은 이번에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새내기 유권자들이라고 했다. 2학년 김민지(21)씨는 “이번 선거가 여당을 심판하는 자리라곤 생각하지 않고 우리 동네를 잘 발전시켜 줄 후보를 뽑고 싶다. 그래도 보수적인 새누리당은 싫다”고 못 박았다. 같은 과 최진아(22)씨는 “세월호 사태로 인해 오히려 정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졌다”면서 “정부 정책이 임기응변식이다. 세월호 사태 터졌다고 해서 ‘수학여행 가지 마라’ 이런 정책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창회관에서 만난 학보사 소속 이예슬(21·여)씨는 “부산 젊은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일자리다. 졸업한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연봉 1800만원을 주는 데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청년들이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오죽하면 ‘부산엔 노인과 바다뿐이라는 자조적인 말이 나온 지 오래됐다”면서 “매번 여당 후보만 찍어주다 보니 부산 발전이 정체된 거 아닌가. 오 후보는 부시장에 해양대 총장 경험도 있고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기계공학과 지모(25)씨는 “대기업만으로는 부산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힘 있는 중견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녁 시간, 사하구 괴정시장 근처 호프집에서 생맥주 잔을 기울이던 40대 직장인 일행은 ‘박근혜식 국정 운영’이 안주거리였다. 부산 토박이로 죽마고우라는 임진태(43)씨는 “지금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 문제 때문에 굉장히 예민하다. 대구·경북(TK)에선 밀양을 밀지 않나. 지난 이명박 정부 때 부산이 팽당했다는 소외감이 너무 크다”면서 “우리는 괄시당한 데 대한 보상심리가 큰데 박 대통령 혼자 열심히 한다고 되는 일인가. 밑에서 뒷받침을 잘해야 되는데 잘 못하는 것 같다”며 불만스러워했다. 친구 최삼열(44)씨는 “대통령도 이제 인사에서 너무 고집 세우지 말고 국민의 소리도 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낙마한 안대희 총리 후보자도 적임자라 했는데 전관예우 때문에 무너진 거 아닌가. 이번 선거 때 정신 좀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어느 시장 후보를 찍을 건가”라는 물음에 임씨는 “밉지만 그래도 한 표 줘야 되지 않겠나”라고 새누리당을 향했고 최씨는 담배를 피워 물며 “그때 가봐야 안다”고 대답을 미뤘다. 사상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하아름(33)씨는 세 살배기 딸을 카트에 싣고 가다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은 서울보다 작은데 빈부 격차는 더 크게 느껴진다”면서 “잘 모르지만 야당 후보에게 관심 갖고 있다”고 했다. 연제구 아파트 단지 안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던 40대 부부는 “대통령이 열심히 하는지 몰라도 우리 사회 적폐 청산, 해묵은 공무원 개혁은 어림없다. 한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서운함을 표출했다. 부산 시내 곳곳에선 ‘힘있는 일자리 시장 서병수’, ‘부산의 힘, 시민의 시장’이라고 쓰인 여야의 플래카드가 요란하게 내걸렸지만 퇴근길 시민들은 무관심하게 발을 옮기고 있었다. 부산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보고있니 다운아, 네 노래에 위로받는 세상을…

    보고있니 다운아, 네 노래에 위로받는 세상을…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 지금쯤 그대는 좋은 꿈 꾸고 있겠죠 나는 잠도 없이 그대 생각만 하죠 그대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싶지만 항상 마음만은 그대 곁에 있어요 내가 만든 이 노래 그댈 위해 불러 봐요 힘이 든 그댈 생각하면서 내가 만든 내 노래 들어봐요 오늘도 수고했어요 사랑하는 그대여 - ‘사랑하는 그대여’ 포맨의 신용재가 부른 고 이다운(17·단원고 2학년)군의 유작 ‘사랑하는 그대여’가 30일 공개됐다. 소속사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는 “이군이 생전에 기타를 치며 휴대전화에 녹음한 2분 남짓의 미완성 곡을 최대한 원곡의 형태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편곡해 노래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녹음 작업은 유족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군의 꿈이 하늘에서라도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속사에 요청해 이뤄졌다. 노래에는 ‘사랑하는 그대 오늘 하루도 참 고생했어요. 많이 힘든 그대 힘이 든 그댈 안아주고 싶어요’라는 내용의 가사가 담겼다. 생전에 신용재의 팬이었던 이군은 독학으로 기타를 배워 학교 밴드 동아리에서 보컬을 맡았다. 가수의 꿈을 품고 방송사의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기도 했다. 신용재는 “녹음하면서 다운군의 진심이 담긴 노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가슴이 아팠다. 노래가 다운군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그 누구보다 다운군이 하늘에서 노래를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공개된 노래는 지니, 올레뮤직, 싸이월드뮤직 등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멜론, 엠넷, 벅스뮤직 등의 차트에서도 최상위권에 올랐다. 노래를 들은 누리꾼들은 음원 사이트 게시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잇달아 이군을 추모하는 글을 쏟아냈다. 한편 유족 측은 노래의 저작권 수익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학생들의 이름을 적은 추모비와 노래비를 단원고와 팽목항에 세우는 데 쓰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기안전 사각지대 해소 논의

    전기안전 사각지대 해소 논의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전기안전공사의 ‘2014년도 제1차 전기안전정책자문회의’에서 이상권(왼쪽)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한민구(오른쪽)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등 20여명의 각계 자문위원들이 참가한 이날 회의에서 최근 세월호 침몰 사고 등 인재성 재난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전기안전 분야에서 사각지대 해소 방안과 제도개선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제공
  • 붕괴·침몰·화재… 재난·구조 전문가 키운다

    붕괴·침몰·화재… 재난·구조 전문가 키운다

    지난달 세월호 참사에 이어 경기 고양의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전남 장성의 효실천사랑나눔병원 화재,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 방화사건 등 대형 재난·사고들이 잇따르면서 재난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에 소방, 안전, 응급 등 재난 관련 학과는 4년제와 전문대학을 합쳐 90여곳에 이른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재난·구조전문가의 체계적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터라 올해 입시에서 관련 학과들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실제로 수도권의 4년제 G대학 소방 관련 학과장은 최근 다른 대학에서 ‘소방 관련 학과를 만들고 싶은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는 전화를 받았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학과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고 학과가 자연스레 홍보됐다”면서 “2학기 신·편입학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엽래(경민대 소방행정과 교수) 전국대학소방학과교수협의회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재난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면서 “학생이나 학부모 등으로부터 졸업 후 진로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0년대 들어 급격하게 소방 관련 학과가 늘어난 것은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가 계기가 됐다”면서 “큰 참사 이후 2~3년 뒤 관련 학과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발빠르게 나선 학교도 있다. 수원대는 내년 3월 재난 안전 학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올해 초 밝혔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세월호에서 자신의 구명조끼를 건네며 승객의 탈출을 도왔던 고(故) 박지영씨가 같은 재단 산하 수원과학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수원대는 교내에 ‘박지영 추모 강의실’을 만들고 국제 소방방재 전문가 아민 월 스키를 초청해 강연을 갖는 등 학교 알리기에 나섰다. 한편 휴대형 구난 용품 제조·판매업체도 특수를 맞았다. 유사시 뚜껑을 열고 입으로 호흡하면서 긴급하게 대피할 수 있는 기능성 호흡기를 파는 J업체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간 판매량이 이전 한 달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김모 대표는 “호텔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비상시 비치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급증해 업무를 보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세월호 이후 구명조끼는 172.5%, 안전용품은 48.1% 매출이 늘었다”면서 “소화기, 미끄럼방지 패드 등 안전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월호 참사] “혼자서 슬퍼마세요…나눠야 이겨냅니다”

    [세월호 참사] “혼자서 슬퍼마세요…나눠야 이겨냅니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 난 회사에서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느낄 틈도 없이 돈을 벌기 위해 돌아서는 내 모습이 마치 괴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국 비폭력대화(NVC)센터. 세월호 희생자 가족은 아니지만 참사 이후 저마다의 이유로 고통받아온 20여명의 참가자들이 내면에 쌓인 고민과 분노, 슬픔을 나누고 있었다. 세월호 사고와 이후 수색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낀 감정을 말하는 순간, 울컥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대부분 “처음에 뉴스를 보고 절망스러웠고, 믿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마치 세월호 안에 갇힌 느낌이 들어서 답답하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모임은 지난달 16일 세월호가 전남 진도 해역에 침몰한 이후 온 국민이 절망과 무기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캐서린 한(70·여) 한국NVC센터 대표가 기획한 ‘애도와 성찰프로세스’. 국민 모두가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돼 고통받는 상황에서 서로 위로하고, 앞으로의 삶을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행동 계획을 탐색하고자 마련됐다. 한 대표는 “결코 혼자 슬퍼해서는 안 된다. 충분한 시간 동안 함께 애도해야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성찰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려면 자책과 우울, 분노를 넘어서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의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20여년 전 국제 평화단체인 비폭력대화센터(CNVC·The Center for Nonviolent Communication)의 설립자이자 임상심리학자인 마셜 로젠버그를 만나면서 ‘비폭력대화’를 접했다. 한국 NVC센터는 사람들이 비폭력대화의 정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갈등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을 돕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한 대표가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와 앞으로 살고 싶은 사회에 대해 의견을 묻자 참석자들은 ‘신뢰’라는 단어를 우선 언급했다. 한 참석자는 “공동체의 구성원들끼리 서로 걱정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회,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안전 등 기본적인 가치가 가장 우선시되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참석자들에게 앞으로 자신이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들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실천하겠느냐고 물었을 때에는 “남편과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하겠다” “타인에게 내가 먼저 인사를 하겠다”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등의 구체적인 다짐이 쏟아졌다. 한 대표는 “사실 참석자들이 말한 계획들이 거창하지 않지만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라면서 “집단행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 사회도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모임이 끝난 이후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자리를 나선 참석자들은 한 대표와 포옹을 하거나 악수를 청하면서 “무거운 주제였지만 마음이 한결 가볍고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이 한마디가 삶의 원동력이라고 표현한 한 대표는 “앞으로도 시민들이 함께 애도하고 성찰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힘을 되찾아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세월호 국조 합의… 김기춘 증언대 선다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다음 달 2일부터 8월 30일까지 90일간 열린다. 조사 대상에는 청와대 비서실과 안보실, 국가정보원,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안전행정부 등 20여개 기관이 포함됐다. 청문회는 8월 4~8일 닷새간 실시된다. 여야는 29일 본회의를 열어 희생자 가족들이 방청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국정조사계획서를 의결했다.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인 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이름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기관보고는 각 기관의 장이 보고한다’로 절충점을 찾았다. 따라서 김 실장이 비서실장직을 유지한다면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해야 한다. 조사 범위로는 사고 원인 및 인명 피해 발생에 대한 책임 소재, 선장과 승무원의 불법행위 및 탈출 경위 등을 적시했다. 국정원, 청와대 등의 초기 신고 상황 대응 등도 포함됐다. KBS와 MBC, 한국해운조합, 한국선급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한편 이날 본회의에서는 19대 국회 후반기 의장에 정의화 새누리당 의원, 부의장에는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과 이석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선출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한민국 튀니지 평가전 튀니지전 중계 전 16분간 세월호 묵념 시간 갖는다

    대한민국 튀니지 평가전 튀니지전 중계 전 16분간 세월호 묵념 시간 갖는다

    ‘대한민국 튀니지 평가전’ ‘튀니지전 중계’ ‘세월호 묵념’ 대한민국 튀니지 평가전에서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시작 전 16분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해 묵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시작하기 전에 16분간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세월호 사고로 한동안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참사를 잊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극복하자’는 의미로 이번 출정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으며, ‘16’은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재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붉은악마는 경기장에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회원들에게 노란 리본을 배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면 칼럼] 안대희는 국민정서법을 몰랐다

    [김종면 칼럼] 안대희는 국민정서법을 몰랐다

    행로난(行路難)이라고 할까. 사필귀정이라고 해야 할까.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 어제 결국 국무총리 후보직을 사퇴했다. 세상을 온전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청렴강직한 ‘국민검사’라는 말을 듣던 사람이 졸지에 물욕에 찌든 ‘전관예우의 상징’이 돼 버렸으니 말이다. 주위에서 인정받는 삶을 살다 보니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본 것 아닌가. 그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늘어난 재산 1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지금까지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려 했으나 모든 면에서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총리직에 대한 미련은 여전해 보였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모든 면에서 부끄럽지 않게 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결정적으로 부끄러운 일은 하지 말고 살아야 인간이라는 이름에 값하는 것이다. 5개월에 16억원, 하루에 1000만원을 벌었다니 ‘돈버는 기계’도 아니고, 하루하루 일상에 부대끼며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서민들로서는 부아가 치미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전관예우에 따른 고액 수임료 논란이 확산되자 재산 사회 환원 카드를 뽑아든 것은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뜻에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결국 ‘죽을 꾀’가 되고 말았다. 전관예우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접어두고 어설픈 ‘기획 기부’ 이벤트로 오히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꼴이 된 것이다. 당장 야권에서는 돈으로 총리 자리를 사려 한다며 ‘매관매직론’까지 들이댔다. 앞서 3억원을 기부한 시점도 그가 총리 하마평에 오르고 나서이니 기부의 순수성은 애초부터 의심받을 만했다. ‘안대희 파문’은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평생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않고 꼬깃꼬깃 모은 돈을 조건 없이 사회에 내놓는 ‘김밥 할머니류’의 기부가 진짜 기부다. 목적성을 띤 재산 환원이라면 그것은 기부정신에 대한 모독이다.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돈이면 다 된다는 저열한 천민자본주의 행태다. ‘속량금’(贖良)이라도 내고 벼슬을 하겠다는 모양새라면 이보다 더 안쓰럽고 구차스러운 일도 달리 없다. 너도나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는 마당에 이 같은 비정상이 ‘관행 아닌 관행’으로 자리 잡아서는 결코 안 된다. 지금 시중에는 정승같이 쓰지 않아도 좋으니 개같이 벌지만 말아 달라는 치욕에 가까운 비아냥이 나뒹군다. 그만큼 전관예우에 대한 민심은 싸늘하다. 세월호 참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관피아의 검은 유착은 대한민국호 자체를 침몰시킬 수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대국민담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 대책을 발표하며 내놓은 화두도 다름 아닌 관피아 척결이다. 관피아 개혁을 통한 국가개조는 확고한 대통령 어젠다다. 그런 점에서도 법조계 전관예우가 ‘관피아의 원조’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관피아 척결의 역사적 사명을 띤 총리 후보자가 역대 전관예우 법조인 중에서도 최상의 대우를 받은 ‘법피아 중의 법피아’임이 드러났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개혁적 리더십을 발휘해도 관피아의 저항을 뚫고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안 후보자가 우여곡절 끝에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총리직을 거머쥐었다 해도 어차피 그것은 ‘피루스의 승리’일 뿐이다. 거대한 희생으로 피폐해진 이빨 빠진 호랑이에게 관피아 척결의 대업을 맡기는 건 무리다. 도덕성이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사람에게 개혁의 칼을 쥐여준들 그 무뎌진 날로 썩은 무 하나 제대로 자를 수 있었겠는가. 관피아로 상징되는 관료사회의 적폐를 일소하지 않는 한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지금 총리에게 요구되는 시대적 소임도 같은 맥락이다. 공직 기강을 세울 적임자를 제대로 뽑아야 한다. 평균적인 국민의 생각이 중요하다. 국민 눈높이, 국민 정서를 외면하고는 그 어떤 국가적 과제도 원만히 수행하기 힘들다. 인사 포인트를 분명히 해야한다. 후임 총리는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되 진정으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통합형 서민풍’의 인물이어야 하지 않을까.
  • 손석희 안경, 언딘 인터뷰 중 벗어 ‘이해가 안 되네..’ 답답함 폭발

    손석희 안경, 언딘 인터뷰 중 벗어 ‘이해가 안 되네..’ 답답함 폭발

    ‘손석희 안경’ 손석희 앵커가 생방송 도중 안경을 벗었다. 27일 방송된 JTBC ‘뉴스9’에서 손석희 앵커는 세월호 침몰 사고 구조에 참여한 민간 구난업체 언딘인더스트리 장병수 기술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장병수 이사는 “16일 처음 세월호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고 그날 자정이 다 돼서야 배 안에 300명 정도가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초기에 구조 요청을 받은 적 없고 민간업체들이 모이면 해경이나 해군의 브리핑을 통해서 우리도 들어가야 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아무리 오전 중에 전원 구조했다는 오보가 나긴 했어도 자정이 다 돼서야 알 수 있나”라며 안경을 벗으며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네티즌들은 “손석희 안경 벗다니 오죽 답답했으면”, “손석희 생방송 중 안경 벗다니 정말 대단하다”, “손석희는 행동 하나하나에서 진심이 묻어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JTBC(손석희 안경) 연예팀 seoulen@seoul.co.kr
  • 780t 새 바지선 투입 세월호 절단 작업 착수

    780t 새 바지선 투입 세월호 절단 작업 착수

    침몰된 세월호의 절단 작업이 시작됐다. 선내의 각종 장애물에 갖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머지 실종자 수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이다. 28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부유물이 쌓여 있어 진입이 힘든 4층 선미 우현 쪽 창문 일부를 제거하기 위해 새 바지선을 이날 오전 팽목항에 대기시켰다. 이 바지선(88수중개발)은 780t급으로 잠수사와 장비 등을 싣고 현장 기상 여건을 고려해 고정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88수중개발은 2010년 천안함 침몰 당시 함미 인양 작업에 참여했던 구난·구조 전문업체로, 4층 선미 우현 쪽 창문 3개 크기의 외판을 절단하고 장애물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게 된다. 대책본부는 “선체 절단작업이 수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새로이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수색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와 함께 종전처럼 잠수사에 의한 구조작업도 병행된다. 이날도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수색에 나섰으나 유속이 빠르고 해상 기상이 좋지 않아 한 차례밖에 수색작업을 펼치지 못했고 실종자를 찾는 데는 실패했다. 지난 21일 이후 실종자 수는 16명에 머무르고 있다. 또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84㎢에 대해 제3차 해저영상탐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희생자로 추정되는 영상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후보자 인터뷰] “국립 트라우마센터 유치 최우선”

    [후보자 인터뷰] “국립 트라우마센터 유치 최우선”

    조빈주(62) 새누리당 안산시장 후보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가족 및 마을공동체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가족에게 힘이 되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추진하기 위해 책임 정당으로서의 진정성을 시민들에게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안전한 안산 만들기’의 하나로 세월호 참사 추모비와 추모공원을 조성하고 단원고 학습지원 전문상담사와 돌보미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한 트라우마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지역의 같은 당 김명연(안산단원구갑) 의원에게 요청해 지난 26일 발의했다. 조 후보는 “재난 사고 특성을 보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많아 국립 트라우마센터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같은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재난 피해자 상담진료 및 치료의무화 조례를 제정하고 민간안전구조업체 및 방범단체 연계를 통한 통합안전기구 구성, 안전생활복지과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또 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는 것을 감안해 산업안전 시민모니터단 운영, 산업재해 예방 및 산재 노동자 지원센터 설치, 화학사고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픔을 지울 수는 없겠지만 안산시민들의 일상도 지속돼야 합니다. ‘치유와 안정’이란 큰 틀에서 정책을 개발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흐트러진 민심을 잡기 위해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실천하는 한편 37년간의 공직 경험을 살려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능력 있는 시장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올바른 행정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 튀니지 평가전, ‘16분 침묵응원’ 펼친다… ‘16’의 의미는 무엇?

    한국 튀니지 평가전, ‘16분 침묵응원’ 펼친다… ‘16’의 의미는 무엇?

    한국 튀니지 평가전, ‘16분 침묵응원’ 펼친다… ‘16’의 의미는 무엇? 28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튀니지의 평가전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16분간 ‘침묵 응원’이 펼쳐진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시작하기 전에 16분간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세월호 사고로 한동안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가운데 참사를 기억하고, 극복하자는 의미로 이번 출정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16’은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재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수를 의미한다. 붉은악마는 경기장에 세월호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회원들에게 노란 리본을 배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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