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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매의 눈물 품은 화산의 선물

    [명인·명물을 찾아서] 남매의 눈물 품은 화산의 선물

    ‘일출은 성산 일출봉, 낙조는 고산 수월봉.’ 제주 성산 일출봉이 최고의 해돋이 명소라면 고산 수월봉은 아름다운 낙조(落照)를 자랑한다. 낙조로 유명한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언덕 형태의 오름(기생화산)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명소이다. 1만 8000년 전 격렬했던 화산섬 제주의 화산활동을 수월봉은 한눈에 고스란히 보여준다. 수월봉 앞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앞바다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는 지하수와 바닷물이 만나 격렬하게 반응하면서 폭발했다. 폭발과 함께 터져 나온 화산재들은 화산가스, 수증기와 뒤엉켜 쌓이고 쌓여 커다란 봉우리가 탄생했다. 오랜 세월 바람과 파도에 깎이면서 화산체 대부분이 사라지고, 1.5㎞에 이르는 해안절벽이 병풍을 두르듯 남아 지금의 수월봉이 만들어졌다. 수월봉 화산재층은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의 연속적인 변화를 한눈에 보여줘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린다.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쇄설암층(화산재, 화산탄, 화산암괴로 이뤄진 화산분출물)에서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보여준다. 화산쇄설암층에서는 화산재가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판상의 화산암괴가 낙하할 때 충격으로 내려앉은 탄낭 등의 구조를 흔히 볼 수 있다. 수월봉은 2010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지닌 자연유산 지역을 보호하면서 이를 토대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소득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유네스코 프로그램이다. 화산섬 제주는 섬 전체가 세계지질공원이다.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 수성화산체의 대표적 연구지인 수월봉, 용암돔(여러 번의 용암유출로 형성된 돔 모양의 산)으로 대표되는 산방산, 제주 형성 초기 수성화산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용머리해안, 주상절리(화산폭발 때 용암이 식으면서 부피가 줄어 수직으로 쪼개지면서 5~6각형의 기둥형태를 띠는 것)의 형태적 학습장인 대포동 주상절리대, 100만년 전 해양환경을 알려주는 서귀포 패류화석층, 퇴적층의 침식과 계곡·폭포의 형성 과정을 전해주는 천지연폭포, 응회구(수성화산 분출에 의해 높이가 50m 이상이고, 층의 경사가 25도보다 급한 화산체)의 대표적 지형이며 해 뜨는 오름으로 알려진 성산 일출봉,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가운데 유일하게 체험할 수 있는 만장굴 등 9개 대표명소가 있다. 2011년부터 지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월봉 일대에서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 행사가 해마다 열린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엉알길 코스(해경 파출소∼용암과 주상절리∼갱도진지∼엉알과 화산재 지층∼수월봉 정상∼검은 모래 해변∼해녀의 집), 당산봉 코스(거북바위∼생이기정∼가당산봉 마우지∼당산봉수), 차귀도 코스(자구내 포구∼차귀도 등대∼장군바위) 등이 있다. 4.6㎞ 수월봉 엉알길 코스의 수월봉 정상 절벽 밑 ‘엉알’은 화산재 지층이 가장 잘 발달해 있는 곳이다. 엉알길은 벼랑·절벽 등을 뜻하는 제주어 ‘엉’과 아래쪽을 이르는 ‘알’이 합쳐진 말로 ‘벼랑 아래 있는 길’을 뜻한다. 엉알에는 화산 분출 당시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이 쌓인 화산재 지층이 약 70m 두께로 기왓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어 보는 이들을 경탄하게 한다. 엉알길 코스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진 일본군 진지도 볼 수 있다. 수월봉 갱도 진지는 태평양전쟁 때 미군이 고산지역으로 진입해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 전함을 공격하는 자살 특공용 보트와 탄약 등이 보관돼 있었다. 수월봉에는 애틋하고 슬픈 어린 남매의 전설도 전해 온다. 옛날 병을 앓던 어머니를 보살피던 수월이와 녹고 남매가 있었다. 이 남매에게 지나가던 스님이 100가지 약초를 구해 어머니를 구하라는 처방을 내렸다. 남매는 백방으로 약초를 캐러 다닌 끝에 99가지 약초를 구했으나 마지막 한 가지 오갈피를 구하지 못했다. 수월이는 수월봉 낭떠러지 절벽 아래 있는 오갈피를 발견하고 홀어머니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절벽을 내려가다 떨어져 죽었다. 동생 녹고도 누이를 잃은 슬픔에 17일 동안 눈물을 흘리다 죽고 만다. 녹고의 눈물이 절벽 곳곳에서 솟아나 샘물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 녹고의 눈물은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흘러내려 가던 빗물이 진흙으로 구성된 불투수성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지층 옆으로 새어나오는 것이다. 3.2㎞에 이르는 당산봉 코스에는 거북바위와 당산봉 가마우지, 당산봉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자구내 포구에서 2㎞ 떨어진 무인도인 차귀도에는 다양한 수목과 양치식물 등 82종의 식물이 서식,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차귀도 일대는 1년 내내 배낚시 체험도 가능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차귀도에는 옛날 중국 송나라 사람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중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해 갑자기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켜 돌아가는 것을 막았다 해 차귀도(遮歸島)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수월봉 일대는 제주올레 12코스(무릉리~수월봉~용수포구)와도 겹쳐 지질 트레일과 올레길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엉알길 입구~자구내 포구(1㎞)는 장애인도 편하게 올레길을 즐길 수 있는 제주 올레 휠체어 구간이기도 하다. 또 수월봉 인근의 고산리 선사유적지에는 8000~1만 2000년 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신석기시대 유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은 수렵채집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발굴된 사냥도구, 토기 등의 유물은 국립제주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탐방객 박모(48·부산)씨는 “수월봉의 낙조와 엉알길 화산재 지층은 제주에서 본 최고의 경관”이라며 “화산이 만들어낸 지층이 잘 보존된 지층을 가까이에서 연속성 있게 볼 수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출시됐다. ‘제주지오’ 모바일 앱은 세계지질공원 제주의 지질학적 특성과 경관, 마을의 역사·문화·생태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자원을 탐방해 볼 수 있다. 지질트레일(Geo-Trail)과 지질트레일 내 이용할 수 있는 지오하우스(Geo-House), 지오푸드(Geo-Food), 지오액티비티(Geo-Activity) 등 지오브랜드 체험 정보를 담았다. GPS를 이용한 실시간 지질트레일 지도 안내로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으며, 코스 내 주요 포인트 소개,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해 준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지오’ 모바일 앱 출시 기념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지질마을 해설사와 지질트레일 동행하기, 지오브랜드 체험하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벌인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30만 5000명이 지질명소 수월봉을 찾았다”며 “화산폭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데다 다양한 전설, 수려한 풍경이 함께 어우러져 도보여행객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월봉은 제주공항에서 승용차로 1시간여 거리에 있다. 또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행하는 서부 일주도로행 버스를 타면 한경면 고산1리 육거리 정류장까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메르스에 고통·절망한 사람에게 편견 없이 평소대로 대해 주세요”

    “메르스에 고통·절망한 사람에게 편견 없이 평소대로 대해 주세요”

    “메르스를 앓았거나 메르스로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섣불리 ‘괜찮으냐’고 물어서는 안 됩니다. 그냥 평소처럼 지내다가 기회가 생겼을 때 말해 주세요. 애썼고 수고했다고….” 메르스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책임지는 국립서울병원 심리위기지원단 심민영(39) 단장은 평소처럼 그들을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부터 유가족·격리해제자 만나고 전화 상담 2013년 심 단장 등 18명이 결성한 심리위기지원단은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등 대형 사고 때마다 나서 생존자와 유가족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에 큰 도움을 주었다. 국내에 메르스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가 늘어가자 심리위기지원단은 지난 16일부터 숨진 환자의 유가족 60명과 격리 해제자 등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상담하고 있다. 심 단장은 “메르스로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들은 임종을 보거나 유언을 듣지도, 장례를 치르지 못한 데 대한 비통함이 특히 크다”며 “대부분 유족들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데, 특히 자신을 간병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가족이 메르스에 걸려 사망한 경우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자신이 운이 없다고 생각하며 왜 하필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절망도 큰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섣부른 위로는 절대 금물이라는 게 심 단장의 말이다. “상담을 받는 것조차 죄책감을 느끼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편견 없이 옆에 있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특정인에게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이런 시기가 닥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건네지요.” ●대부분 유족들 죄책감 시달려… 섣부른 위로 절대 금물 심 단장은 세월호 유가족이 느낀 고통과 메르스 환자의 유가족들이 느끼는 정신적 고통이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세월호 유족들의 경우 주변의 동정이 너무 과해서 문제였다면 메르스 유가족의 경우 주변의 지지는커녕 비난까지 받다 보니 외로움이 더욱 클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심리위기지원단은 상담 범위를 확장해 메르스 완치 퇴원자에 대한 상담도 시작했다. 24시간 상담전화를 열어 두고 식사와 퇴근도 잊은 채 일하고 있다. “재난과 트라우마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통인데 갈등과 분열 때문에 더 깊은 상처를 받는 것은 비극입니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평소와 같은 자세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FA 최강’ 포항, 최강희 또 울렸다

    FA컵 최강자 포항이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을 침몰시켰다. FA컵 역대 최다 우승(4회)을 기록한 포항은 24일 안방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전북을 2-1로 무너뜨렸다. 이로써 포항은 대회 통산 5회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갔다. 포항 심동운과 박성호가 연속으로 골을 터뜨렸다. 전북 이동국이 종료 직전 한 골을 넣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항은 1.5군으로 나선 전북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전력을 쏟았다.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심동운은 전북 수비 두 명 사이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상대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벤치에서 대기하던 에두와 레오나르도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추가골을 터뜨린 것은 포항이었다. 후반 40분 포항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태수의 헤딩 패스를 받은 박성호가 헤딩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전북은 후반 46분 이동국의 득점으로 겨우 한 골을 만회했다. 포항은 같은 날 화성FC를 2-1로 꺾은 FC서울과 다음달 22일 8강전을 치른다. 서울은 화성종합운동장에서 4부 리그 K3에 속한 화성FC에 겨우 이겼다. 서울은 전반 45분 에벨톤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27분 김남춘의 자책골로 따라잡혔다. 연장전 분위기가 감돌던 후반 45분 서울 윤주태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남은 충주험멜과의 원정경기에서 4-1로 크게 이겼다. 제주는 대전 코레일을 2-1로 물리쳤고, 인천도 천안시청을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합류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더 세진 엘니뇨 ‘변이’ 가능성… 전염병 비상

    더 세진 엘니뇨 ‘변이’ 가능성… 전염병 비상

    #1. 1912년 1월 18일 영국의 탐험가 로버트 스콧이 이끄는 남극 탐험대는 간발의 차로 ‘남극점 최초 도달’이라는 기록을 노르웨이의 로얄드 아문센에게 빼앗겼다. 설상가상으로 스콧 탐험대는 귀국길에 악천후와 혹한을 만나 전원이 사망했다. #2.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떠나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에 나선 타이태닉호는 출항 나흘 째 빙산과 충돌해 차가운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타이태닉 침몰로 사망한 사람은 1514명이었다.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두 사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엘니뇨’다. 1911년 시작된 엘니뇨 때문에 남극은 평년보다 20도가량 기온이 낮았고, 북극해에서 떨어져 나온 빙산들도 녹지 않고 배들이 오가는 항로까지 떠내려왔던 것이다. 전 세계 기상 관련 기관들은 지난해 여름 발생한 엘니뇨가 역대 가장 강했던 1997~98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강한 ‘슈퍼 엘니뇨’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청(NOAA)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엘니뇨는 올여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상청도 최근 “적도 부근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1.3도 높은 상태로 중간 강도의 엘니뇨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 해수면 온도 상태나 전 세계 엘니뇨 예측 결과에 따르면 엘니뇨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엘니뇨는 열대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시작해 동태평양과 중태평양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다. 매년 12월쯤 남미 페루와 에콰도르 국경에 있는 과야킬만에는 북쪽에서 난류가 유입돼 연안 해수면 온도가 상승한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평소 볼 수 없었던 물고기들이 많아지자 페루 어민들은 난류 유입 시기가 크리스마스와 가깝다는 데 착안, 하늘의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이 현상을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 ‘남자아이’를 뜻하는 ‘엘니뇨’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페루 어민들의 생각과 달리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5도 높아지는 엘니뇨는 1년 이상 지속되기 때문에 영양염 감소로 물고기 먹이가 되는 플랑크톤이 줄어 연안어업에 큰 타격을 준다. 태평양에서는 서태평양 지역의 기압이 낮고 동태평양 지역의 기압이 높기 때문에 동쪽에서 서쪽으로 무역풍이 분다. 무역풍은 뜨거워진 적도 태평양 지역의 바닷물을 서쪽으로 몰고 가는데, 어느 순간 무역풍이 약해져 뜨거운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게 된다. 대류와 해류 순환 시스템이 오작동하는 것이다. 적도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 상승은 열대 지상기압 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지구 전체의 날씨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바닷물이 차가워 비구름이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북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줄고 열대성 대류 활동이 국지적으로 활발해지는 적도 중앙태평양, 멕시코 북부, 미국 남부, 남아메리카 중부 지역에서는 홍수가 잦아지는 등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을 보인다. 또 알래스카와 미국·캐나다 서부 지역은 고온 현상을 보이고 미국 남동부는 저온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인도에서는 50도를 넘는 살인적인 폭염 때문에 1100명 가까운 사람이 열사병과 탈수 현상으로 사망했다. 태국·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강우량이 평년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 미국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에서는 집중 호우가 발생했고 캘리포니아주는 120년래 최악의 가뭄이 4년째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는 열대 태평양과 떨어져 있는 중위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열대나 아열대 지방처럼 엘니뇨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편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댐 수위가 낮아지고 바닥이 갈라지는 등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도 10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모내기한 논의 30%가량이 피해를 보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높아질수록 엘니뇨 현상이 빈번해지고 강도도 세지면서 홍수와 가뭄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77년을 기준으로 이전에는 바닷물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과 엘니뇨 현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는 라니냐 발생이 줄어들고 엘니뇨 발생이 잦아지면서 강도도 더 세지고 있어 지구 온난화 때문에 엘니뇨 유전자가 변했을 것으로 보는 학자들이 늘고 있다. 연세대 대기과학과 안순일 교수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전 지구적 기상이변은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올해 발생한 엘니뇨를 ‘슈퍼 엘니뇨’라고 말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슈퍼 엘니뇨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이상기후는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엘니뇨는 이상 기후의 한 요인으로 전염병 발생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20세기 최악의 엘니뇨 발생 시기인 1997~98년에는 가뭄과 홍수 등 이상 기상 현상이 빈발했고 이에 따른 환경 오염으로 전염병이 기승을 부렸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국에 볼거리가 유행했고 세균성 이질과 A형 간염이 유행했다. 말라리아 환자도 늘었다. 수확기인 10월에 태풍 ‘예니’가 발생해 재산 피해는 물론 홍수의 영향으로 인한 렙토스피라증이 유행하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세계적 이상 기상 현상뿐만 아니라 국지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상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해양환경보호·재난구호활동 하나님의 교회 대통령표창 수상

    해양환경보호·재난구호활동 하나님의 교회 대통령표창 수상

    제20주년 바다의 날을 맞아 단체상으로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로써 그 동안 전국 각지에서 해양환경보호 및 해양재난구호활동에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공로를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셈이다.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이 표창장과 함께 단체표창수치를 전달했다. 김영석 차관은 “하나님의 교회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아픔의 현장에서 우리에게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셨다. 여러분이 헌신적인 열정으로 전 국민에게 보여주신 메시지에 대해 대통령표창을 드린 것은 적절한 일이며 그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 자원봉사자들의 세월호 참사 무료급식 자원봉사 현장에 직접 방문했던 김 차관은 “긴 기간 동안 불평 한 마디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해준 음식은 물론, 여러분이 보여주신 미소와 마음이 참으로 큰 위로가 됐을 것”이라며 “그러한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의 헌신과 사랑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수상에 대해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그 동안 전국 각지의 성도들이 바쁜 일과 속에서도 이웃과 사회를 돕기 위해 한마음으로 동참해왔다. 그 중심에는 주는 사랑과 섬김의 본을 보여주신 하나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가족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힘닿는 데까지 도움의 손길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포상 중 개인에게 가장 명예로운 상이 훈장이라면 단체상으로는 대통령단체표창이라고 볼 수 있다. 5년 이상 해당 분야에서 공적을 쌓은 단체에 수여되는데, 종교단체가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국가 및 사회의 발전과 화합에 기여한 공로가 커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려는 뜻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하나님의 교회가 다년간 태풍 및 해양 기름유출 피해지역 복구, 해수욕장 일대 정화 등으로 해양환경 보전 및 안전사고 방지에 기여해왔다고 공적을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는 대규모 국가 재난이었던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방제활동을 비롯해 여수 기름유출사고 피해지역 무료급식 자원봉사, 경남 고성과 전남 완도,진도 등지의 태풍 피해 복구 등 각종 재난지역에서 복구 및 구호활동에 앞장섰다. 최근에는 전 국민을 비통에 빠뜨렸던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피해가족들을 위해 전남지역 성도들을 중심으로 연인원 700여 명이 44일간 무료급식 자원봉사를 전개해 그들의 아픔을 위로한 바 있다. 또한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병들어가는 항만과 바다 정화에도 솔선하고 있다. 평상시는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휴가철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환경보호활동과 캠페인을 전개했다.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 부산 해운대,광안리,송도해수욕장, 포항 신항만,칠포해수욕장, 보령 대천항, 인천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강릉 경포대해수욕장, 군산 새만금방조제,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제주 연대포구 등 전국 각지 정화활동에 연인원 1만 5000명이 참여했다. 이번 표창은 최근 정부포상 방침이 강화된 가운데 포상 대상자 선정부터 공적 심사와 포상 규모 결정까지 세밀한 조사와 확인을 거쳐 수여된 것으로 가치가 더욱 크다. 해양수산부 홈페이지를 통한 국민 공개검증, 경찰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노동부의 각 분야별 검증,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와 행정자치부 추천, 국무회의 상정,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재가로 수상이 결정됐다. 앞서 행정자치부는 이 같은 상훈제도 개선과 관련해 “현장에서 땀 흘리며 실질적으로 기여한 실무자를 우선 선발하여 공적이 있으면 지위에 상관없이 정부포상을 받게 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수상자들의 공적을 모범으로 삼아 국가 발전에 자발적으로 기여하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이를 통해 공적이 있는 사람이 상을 받는 정부포상의 원칙이 확실히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오랜 기간 묵묵히 봉사해온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각계의 신뢰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교회의 사회봉사는 한국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도 빛을 낸다.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브라질, 호주, 일본, 몽골, 싱가포르 등 각 나라 성도들은 환경정화뿐 아니라 헌혈, 이웃돕기, 재난구호 등 다양한 활동으로 개인주의에 익숙한 현지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대지진이 발생한 네팔에서는 정부조차 혼란에 빠진 가운데 노란 조끼를 입은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이 맨손으로 구호활동에 나서 현지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교회는 이재민들에게 천막과 생수, 식료품과 생필품 등 1억 원 상당의 구호품을 지원했고, 네팔 각지에서 연인원 7000명 가량이 복구 및 구호활동을 펼쳤다. 이처럼 희생적인 사회봉사를 통해 각 나라에서는 시민들의 환경의식 개선, 청소년 인성교육, 가족,이웃간 화합 등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각계각층의 참여가 잇따르고 있다. 지속적인 선행과 공로를 높이 치하해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2차례나 대통령 자원봉사상을 수여했다. 영국, 캐나다, 몽골, 페루, 필리핀, 뉴질랜드 등 각국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표창장 및 감사장을 전달했다. 하나님의 교회(http://www.watv.org)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고 초대교회 순수 신앙을 지키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을 믿고 전 세계인들에게 새 언약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설립 50년 만에 세계 175개국에 지역 교회를 설립할 수 있었던 놀라운 성장 배경에는 이러한 진심 어린 배려와 희생이 담긴 봉사가 세계인들의 마음에 감동을 준 것으로 보인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국민 58% “朴대통령” 전문가 50% “文장관”

    메르스 방역 실패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일반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전문가 집단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목했다. 21일 서울신문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9%에 해당하는 575명이 메르스 확산의 가장 큰 책임자로 박 대통령을 꼽았다. ‘기타’를 선택하고 주관식으로 서술한 67명의 응답자 중 37명도 ‘박근혜 정부’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수뇌’ ‘위에 언급된 모두’ 등으로 답했다. 이를 합하면 박 대통령에 대한 응답률은 크게 높아진다. 한 응답자는 “박 대통령은 지난해 세월호 침몰 때부터 유체 이탈 화법을 계속했으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문 장관을 꼽은 비율은 다음으로 많은 17.4%(173명)였으며 이어 ‘삼성서울병원 등 발생 병원의 미숙한 대응’ 9.2%(91명),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 8.8%(87명) 순이었다. 반면 의료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한 전화 설문조사에서는 전체의 50.0%인 10명이 문 장관을 최대 책임자로 지목해 일반 국민 응답률(17.4%)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책임과 권한을 갖고도 제대로 된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을 주된 이유로 들었다. 박 대통령을 가장 큰 책임자로 꼽은 전문가는 35%에 해당하는 7명이었다. 한 응답자는 “역학조사에 대한 삼성서울병원의 저항이나 환자 발생 병원명 공개 등의 문제는 현 정권에서 장관 혼자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국민 지키는 국가… 기본부터 세우자

    국민 지키는 국가… 기본부터 세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지난 20일로 만 한 달을 넘겼다. 사태 초기에 정부가 감염 확산 가능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메르스는 어느새 일상의 공포가 되었고, 시민들은 엄청난 대가와 희생을 치르고 있다. 메르스는 다소 주춤하는 양상을 띠고 있지만, ‘국민을 지키는 국가’라는 믿음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전망이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컨트롤타워의 부재도 여전하다. 공직사회는 물론 각 부문에서 기본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년 전 세월호 침몰에 따른 국가적 재난 뒤 찾아온 새로운 시험대라 할 메르스 사태에도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 문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 20일로 첫 환자 발생 이후 한 달을 넘겼지만 그래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게 공직사회 내부의 뼈아픈 중론이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고위공무원은 21일 “일찌감치 주변에서조차 환자가 발생한 병원을 공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며 “국민 신뢰를 확보하는 데 애쓰기보다 병원 안팎의 혼란에 대한 고민에 매달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컨트롤타워 부재로 사태를 주도하지 못한 채 국민들에게 “안심하라”는 말만 되풀이하기에 바빴다. 컨트롤타워란 말 그대로 ‘통제탑’을 가리킨다. 항공으로 따지면 관제탑이다. 상황을 정확하게 읽고 대처 능력을 보여야 안전 비행을 보장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는 세월호 참사 때처럼 이번에도 초기 상황 대처에 실패했다. 위기대응의 기본에서부터 부실했던 것이다. 정부가 안심해도 좋다는 근거를 단호하게 내세우지 못한 것은 실제로 정보에 어둡거나 상황 악화 때 떠안아야 할 책임을 피하려 했다는 방증이라고 공직자들은 지적했다. 게다가 담당 부처로 전면에 섰던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이 잇달아 목숨을 앗기고 있는 터에 “재난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발표해 비난을 샀다. 사태를 축소하기에 급급했다는 논란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공직자들은 평상시 국제적으로 번지는 감염병 현황을 다루는, 올바른 의미의 컨트롤타워가 가동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이 같은 인식은 총체적인 재난 대응 시스템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이어졌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예전처럼 재난이 태풍과 폭설 등의 천재지변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메르스를 비롯해 세월호와 신종플루, 구미 불산 유출사고 등 인재와 사회 재난을 예방하고 대응할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재난 유형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산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당시 안전행정부에서 일했던 한 고위공무원은 “(세월호 때처럼 이번에도) 정부의 초기 대응 잘못으로 화를 키운 게 사실”이라며 “위기 때 총체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평소에 키워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부서울청사의 한 공무원은 “메르스 소관 부처라는 이유로 공황 상태일 수밖에 없는 복지부를 질책만 할 게 아니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뒷받침해 혼란을 이른 시일 안에, 제대로 매듭짓는 데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부처 종합
  • [특파원 칼럼] 민폐국 국민이 될 줄이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민폐국 국민이 될 줄이야/이창구 베이징 특파원

    지난 1월 베이징에 부임할 때 기자는 ‘한국인 특혜’를 누렸다. 갑자기 미국으로 이민 가는 중국인 집주인이 세놓으면서 ‘세입자는 꼭 한국인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덕분에 서울 강남 뺨치는 베이징 월세 가격을 약간 낮출 수 있었다. 부동산 중개인에게 물으니 “한국인은 집을 깨끗하게 사용해 집주인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를 들고 있으면 중국 젊은이들이 힐끗힐끗 쳐다본다. 요즘 아이폰에 밀리고 있지만 그래도 갤럭시는 중국인이 갖고 싶어 하는 명품 휴대전화다. 영화관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덥다고 웃통을 벗고 활보하는 중국인을 보며 “너희는 아직 멀었어”라며 무시한 적도 있다. 그런데 요즘 상황이 바뀌었다. ‘메르스 민폐국’의 국민으로 숨죽이며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유학생은 지하철 안에서 중국인들이 “한국에도 낙타가 많은가 봐. 한국 정부가 낙타 고기를 익혀 먹으라고 했대”라고 수군거려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했다. 어떤 교민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린 아들이 한국어로 말을 하는데 함께 탄 중국인들이 모두 째려봐서 아이 입을 막았다고 한다.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프라임 뉴스 시간에 한국의 메르스 상황을 매일 3~4꼭지씩 내보낸다. 메르스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은 보기조차 겁난다. 그중 가장 뼈아픈 게 “우리를 지저분하다고 손가락질하던 한국놈들…”로 시작하는 댓글이다. 만일 한국 때문에 중국에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다면? 아마 한국인들은 전원 격리되거나 한국인 밀집 지역인 왕징이 통째로 봉쇄될지도 모른다. 너무 오버한다고? 13억 인구를 ‘통제’하는 중국이다. 지금은 중앙기율위 서기로 반부패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왕치산이 2003년 베이징 시장으로 있으면서 사스를 퇴치했던 방법은 간단했다. 바로 베이징 봉쇄였다. 중국 정부가 한국인이 많이 오가는 베이징, 상하이, 랴오닝, 산둥, 지린, 광둥 등에 순시조를 파견해 메르스 방역 실태를 감찰하기로 했다는 19일자 조간신문을 보면서 감시망이 점점 좁혀 오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사실 중국에 오기 전에는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하는 한국의 현실에 분노했다. 그러나 막상 중국에 와 보니 공산당 통제 체제보다는 한국이 낫다는 걸 새삼 느꼈다. 누구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대통령을 욕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중국보다는 나아 보였다. 정부의 무능으로 비록 세월호 참사를 막지 못했지만 양쯔강 유람선 침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의 울음까지 틀어막는 중국 정부보다는 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메르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우리 정부를 보면서 중국에 대해 느꼈던 약간의 우월감이 싹 사라졌다. 내 식구가 감염될까 두려움에 떠는 시민을 향해 “괴담을 퍼뜨리면 엄벌하겠다”는 대한민국 정부는 유람선 참사 15일 만에 시신 442구를 모두 화장해 애도 정국을 종료시킨 중국 정부보다 더 염치가 없었다. 같은 전시 행정이라도 초등학교에 가서 “메르스는 중동식 독감이니 손을 잘 씻으면 된다”고 말하는 박근혜 대통령보다 유람선 참사 현장으로 달려가 수습된 시신에 일일이 고개를 숙인 리커창 총리가 더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쓰레기 분리 수거도 하지 않는 나라에 와서 조국의 역병을 걱정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window2@seoul.co.kr
  • [2015 여자월드컵] 벼랑 끝에서 핀 그녀들

    [2015 여자월드컵] 벼랑 끝에서 핀 그녀들

    행운도 최선을 다한 이들에게 찾아드는 법이다. 심장이 쪼그라들 것 같은 90여분을 지켜본 팬이라면 그 교훈을 절절히 곱씹었을 것이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18일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스페인과의 최종전을 2-1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1승1무1패(승점 4)로 브라질(승점 9)에 이어 당당히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2003년 미국 대회 이후 12년 만의 두 번째 월드컵 본선행에서 첫 승점 3과 첫 16강 진출의 감격을 한꺼번에 맛보았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몬트리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3위의 프랑스를 상대로 첫 8강 통과를 다툰다. 이날의 역전승은 간절함과 엉뚱함, 약간의 행운이 뒤섞인 한판이었다. 발목 회복이 더뎌 1, 2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박은선(29·로시얀카)을 선발로 투입하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윤 감독은 그러나 이상하리만큼 우리 선수들을 자기 진영에 묶어 두었다. 그러다보니 옆 공간을 많이 내주게 됐고, 스페인이 그 틈을 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9분 마르타 코레데라가 왼쪽을 파고들어 중앙으로 찔러준 패스를 베로니카 보케테가 왼발로 가볍게 차 넣었다. 전반 슈팅 수 2대8, 공격 점유율 42%대58% 등 전체적으로 밀린 대표팀은 후반 들어 선수들을 위쪽으로 끌어냈다. 또 전반 패스 미스가 잦았고 슛 기회도 무산시켰던 지소연(24·첼시)이 후반 상대 압박을 헐겁게 만들면서 주도권을 찾아왔다. 후반 8분 강유미(24·KSPO)가 오른쪽을 돌파하며 올린 크로스를 ‘캡틴’ 조소현(27·현대제철)이 헤딩슛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강유미는 두 경기 연속 도움, 조소현은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늘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조소현은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최악의 상황까지 왔지만 모두 이겨냈다”면서 “패배하면서 배웠고, 비기면서는 ‘끝난 게 아니다’라며 1승을 다짐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역경을 버텨낼 힘이 우리 안에 생겼다”며 “이 분위기라면 4강 진출까지 느낌이 오는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3분 김수연(26·KSPO)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상대 골키퍼 키를 넘겨 골문 안으로 들어가 결승골을 뽑아냈다. 교체 투입된 지 10분 만에 행운이 곁들인 ‘슈터링’(센터링한 공이 그대로 골인되는)을 뽑아낸 그는 “골이 아닌 줄 알았다”며 “축구 선수가 된 뒤 처음 넣은 골도 슈터링)이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이 끝나기 직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프리킥을 내줬으나 소냐 베르뮤데스의 슛이 골대 위를 맞고 튕겨 나가면서 그토록 간절했던 16강 티켓을 움켜쥐었다. 박은선과 함께 현재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12년 전 미국월드컵을 경험했던 골키퍼 김정미(31·현대제철)의 슈퍼세이브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6개)의 3배인 스페인의 슈팅 18개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전반 32분 0-1로 뒤진 상황에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나탈리아 파블로스의 강력한 슈팅을 넘어지며 두 손으로 쳐낸 것이나 1-1로 맞선 후반 19분 코레데라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낸 것이 일품이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결승골 등에) 행운도 따랐지만 WK리그를 통해 체력과 경기력을 다듬어온 덕분에 행운도 생긴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손상 없는 세월호 인양이 가능합니다”

    “손상 없는 세월호 인양이 가능합니다”

    “세월호는 박판(薄板·얇은 철판) 구조로 돼 있어 취약하고, 침몰한 위치도 조류가 빨라 인양이 어렵습니다. 크레인으로 인양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많아 부력을 이용한 반(半)잠수식 인양 공법을 고안했습니다.” 박승균(73) 서울대 해양시스템공학연구소 교수는 14일 세월호 인양 공법을 고안한 데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이 고안한 ‘반잠수식 구난 인양선 및 이를 이용한 침몰 선체 인양 공법’의 특허를 출원했다. 정부가 지난달 국제 입찰 공고를 내고 세월호 인양 업체 선정에 나선 가운데 국내 대학교수의 첫 세월호 인양 관련 특허출원이다. 박 교수가 고안한 공법은 안전성을 높이고 비용은 줄일 수 있도록 반잠수식 구난 인양선을 이용해 부력으로 배가 떠오르게 하는 게 핵심이다. 먼저 옆으로 누운 세월호를 기중기선으로 들어 일으켜 세운다. 그동안 평형수를 채우고 배출할 수 있는 펌프가 설치된 반잠수식 구난 인양선 두 척을 건조해 평형수를 채운 후 세월호에 밀착시킨다. 인양선과 세월호를 고정시킨 뒤 인양선 내부의 평형수를 배출시켜 인양선과 함께 세월호를 부양시킨다. 인양선이 세월호를 껴안고 함께 부양돼 떠내려가도 그 위치에서 건져 내면 돼 위험 요인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구상이다. 박 교수는 1967년부터 40여년간 한진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에서 조선업에 종사하다 지난해 1월부터 서울대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이 방법을 이용하면 세월호에 인양선이 밀착돼 스스로 부양을 하게 되므로 세월호 본체에 손상을 주지 않고 통째로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양 후 박물관을 만들자는 논의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뉴스 플러스] 김정은, 中유람선 참사 애도 메시지

    중국 인민일보는 12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양쯔강 유람선 침몰사고를 겪은 중국에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유람선 ‘둥팡즈싱’ 침몰사고와 관련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에게 위로의 서신이나 전보를 보낸 각국 지도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김 제1위원장을 맨 앞에 놓았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등 27개국 지도자들이 명단에 실렸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 “아빠가 끝까지 갈게, 아이들 살릴 이 나룻배 끌고”

    “아빠가 끝까지 갈게, 아이들 살릴 이 나룻배 끌고”

    이호진(56)씨는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있었다. 지난 2월 23일 전남 진도 팽목항을 출발한 지 108일째. 그동안 500㎞가 넘는 거리를 온몸이 부서지는 고통을 겪으며 삼보일배로 걸어온 그다. 무릎 보호대는 검게 해어져 있었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이다. 지난해 4월 16일 막내아들 승현(당시 안산 단원고 2학년)이를 잃었다. 참사 1주년을 2개월 정도 앞두고 딸 아름(26)씨와 서울 광화문까지 520㎞의 고된 순례 여정을 시작했다. 그의 가슴에는 ‘반면교사’(反面敎師)라고 쓰인 노란색 천이 달려 있다. 그 네 글자가 이씨 부녀가 1300리 국토 종단길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하루속히 세월호 침몰의 진상을 규명하고 나아가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최근 나룻배 모형까지 순례길에 동행하게 되면서 전진 속도가 많이 줄었다. 그의 오른쪽 무릎도 탈이 났다. “사고 당시 큰 나룻배 한 척만 있었다면 우리 아이들을 다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마음에 나룻배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세월호 희생자의 영혼을 달래고 마음으로나마 살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30명이 동시에 들어야 하는 나룻배 모형에는 세월호에서 나온 주인 없는 젖병 그림과 아직 차가운 바다에서 나오지 못한 실종자 숫자를 뜻하는 9개의 손 그림이 붙어 있다. 험난한 길이니 모든 게 순탄할 리 없다. 얼마 전부터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8일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아 출발이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로 미뤄지기도 했다. “순례단이 출발을 못 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퇴까지 하고 온 분들이 있어 다시 힘을 내 행진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씨 부녀의 여정은 오는 13일 광화문 도착으로 끝을 맺는다. 이씨는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그대로다. 광화문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시민들에게 아직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며 다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글 사진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안전처, 전남대 해양 실습선 ‘동백호’ 안전교육 실시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교육원은 10일 전남대 해양 실습선 ‘동백호’에 승선하는 실습생 및 교직원 등 116명을 대상으로 기초 해양안전 교육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동백호는 전남대 여수캠퍼스 수산해양대학 실습선으로, 1993년에 건조한 1057t급(승무원 25명, 실습생 94명) 선박이다. 해마다 한 차례씩 동남아 원양항해 실습을 하고 있다. 이번엔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22일 동안 대만, 일본 등으로 원양항해를 떠난다. 이에 출항 전 해상사고에 대비한 생존훈련 등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첨단 해양종합훈련시설과 교수진을 갖춘 해경안전교육원으로 위탁교육을 요청했다. 교육원은 대지 230만 5470㎡(70만평)에 해상구조잠수훈련장, 수상레저훈련장, 시뮬레이션훈련장, 기관정비실습장, 재난훈련장, 해양오염방제훈련장, 무기고, 탄약고 등 시설을 두루 갖췄다. 기초 해양안전 교육훈련과정을 살펴보면 선박에서의 화재와 침수 발생 때 대응할 수 있는 ‘소화·방수훈련’, 선박이 전복되거나 침몰할 때 기울어진 선체의 경사면을 극복하고 탈출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선박재난훈련’, 침몰하는 선박을 버리고 다이빙으로 최후에 탈출하는 ‘선박탈출훈련’ 등으로 구성됐다. 이주성(차안감) 교육원장은 “원양항해 훈련을 앞둔 대학생 등에게 이러한 안전교육훈련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해양안전교육이 필요한 이들에게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부군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부인 찾아 큰절한 해경 생존자

    “부군 덕분에 살아남았습니다” 부인 찾아 큰절한 해경 생존자

    “저희만 살아남아서 죄송합니다.” 지난 6일 오전 9시 50분쯤 현충일 기념식이 열리기 직전 강원도 속초의 해양경찰충혼탑 앞. 정장 차림의 두 초로의 신사가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두 여성 앞에 다가서더니 큰절을 올렸다. 당황한 두 여성도 맞절했다. 두 신사는 지난해 정년퇴직한 한범석(61) 충북 보은경찰서 전 정보보안과장과 충북 증평에서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김태용(63)씨다. 두 여성은 1974년 6월 28일 속초 앞바다에서 북한의 군함 3척과 전투를 벌이다 장렬히 전사한 해경 863함 안정일 함장의 부인 강정숙(68)씨와 허판구 부함장의 부인 백정임(71)씨다. 해경 863함은 41년 전 어선 보호 임무를 수행하다 북의 군함 3척과 사투를 벌이다 침몰한 200t급 경비정이다. 배에 타고 있던 해양경찰과 전투경찰 28명 중 26명이 전사하고 2명은 납북됐다. 전사자 26명 중 공식 사망자는 6명뿐이며, 나머지는 시신을 찾지 못해 ‘실종’ 처리됐다. 한 전 과장은 당시 전투경찰로 복무하던 중 멀미가 심한 사실을 알고 사고 한 달 전 안정일 함장이 육상 근무로 보직을 변경해 줘 863함에 타지 않았다. 또 김씨는 863함과 쌍둥이로 볼 수 있는 865함 승무원이었다. 사고 당시 인접 해상에서 다른 어선 보호 업무를 맡고 있었다. 한 전 과장은 “2013년 6월과 2014년 6월 서울신문이 보도한 863함 관련 기사를 보고 언젠가는 두 부인을 찾아봬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며 “마침 지난해 퇴직을 해 40년 만에 속초를 다시 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73년 11월 동기생 7명과 863함에 배치됐으나 어느 날 밤 뱃멀미로 갑판에서 토하는 모습을 지켜본 함장님이 사고 한 달 전 육상 근무로 바꿔 주셔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유가족들과 동료 예비역 해경들은 이날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에게 “앞으로 새로 건조하는 경비정을 안정일함, 허판구함 등으로 명명해 달라”고 건의했으며, 유가족들은 “실종자들의 경우 아직 시신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묘비조차 세워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부 차원의 관심을 요청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침몰 137시간 만에 추모 모드… 中 유족 배려는 없었다

    침몰 137시간 만에 추모 모드… 中 유족 배려는 없었다

    7일 오전 9시. 사고 현장에 모인 선박들이 일제히 뱃고동 소리를 울렸다. 3분 동안 계속된 뱃고동 소리는 구조 종결과 추모 개시를 알리는 신호였다. 456명을 태우고 가던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가 후베이성 젠리현 양쯔(揚子)강에서 침몰한 지 불과 137시간 만이었다. 지난 1일 오후 9시28분 배가 침몰한 이후 중국 당국이 보여준 구조작업은 속전속결 그 자체였다. 구조 골든타임(72시간)이 지나자 지체 없이 인양 결정을 내렸고, 하루 만에 배를 완전히 들어 올렸다. 선체 내부에 흩어졌던 시신을 수습한 당국은 지난 6일 오후 사망 406명, 실종 36명이란 참사 결과를 내놓았다. 사고 발생 7일째인 7일부터는 추모 모드로 들어갔다. 사망 이후 7일째 되는 날 제사를 지내는 ‘7일제’(頭七·49제 중 첫 제사)와 맞아떨어져 전국의 추모 열기도 뜨거웠다. 언론·출판 총괄기구인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황금시간대 오락 프로그램 방영을 중단시켰다. 일부 포털 사이트는 홈페이지를 흑백으로 장식했다. 정부가 빠르게 결정하고 과감하게 행동하는 사이 유족들은 철저히 배제됐다. 구조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전혀 듣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 가보지도 못했다. 당국은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유족들의 외침을 ‘생존 가능성 없음’이라고 간단히 뭉갰다. 유족이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곳은 외신뿐이었다. 외신이 이를 보도하자 환구시보 등 관영매체는 “서구 언론이 유족의 슬픔을 팔아 중국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규명, 그리고 처벌이지만 어느 것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사고 원인이나 선박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단 하나의 자료도 내놓지 않고 있다. 더욱이 둥팡즈싱호에는 통신 내용, 항해 시간, 선박 위치, 기상 상태, 기관 상태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항해자료 기록장치’(블랙박스)가 아예 없어 유족들은 가족이 왜 죽었는지 영원히 모를 가능성이 커졌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포토] 침몰한 중국 여객선 내부 수색과정 공개

    [포토] 침몰한 중국 여객선 내부 수색과정 공개

    중국 장강에서 침몰한 여객선 둥팡즈싱 호의 선체가 인양된 뒤 내부를 수색하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됐다. 중국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의 7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 및 수색대는 지난 6일 둥팡즈싱 호 내부에 대한 최후 수색을 마쳤다. 공개된 내부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이 심한 상태였으며 일부 객실은 천장 부분이 거의 붕괴돼 있어 사고 당시의 충격을 짐작케 했다. 후 카이홍 중국 국무원 홍보국 부국장은 내부 수색을 마친 뒤 이번 침몰사고로 43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으며, 추가 생존자는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둥팡즈싱 호는 지난 1일 밤 탑승객 456명을 태우고 난징을 출발해 장강을 거쳐 충칭으로 향하던 중, 후베이성 젠리현 인근에서 폭우와 회오리 바람을 만나며 침몰했다. 당시 탑승객 대부분은 50~80대 노년층이어서 인명피해는 더욱 컸다. 조사 결과 둥팡즈싱 호에는 위급상황 발생시 자동으로 해사국 등에 상황을 신고하는 자동신고장치 및 항해용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이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현지는 이번 사고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물결로 가득 차 있으며, 예능방송 등을 일시 중단하는 등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뉴스 플러스-국제]

    FDA 여성용 비아그라 승인권고 미국 제약업체 스프라우트가 만든 여성용 성기능 촉진제 ‘플리반세린’에 대해 식품의약국(FDA)이 조건부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FDA는 4일 플리반세린에 대한 승인을 권고하면서 제약사에서 부작용 대책을 마련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의 임상시험에서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FDA는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참고해 ‘핑크 비아그라’로 불리는 플리반세린에 대한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일 9일 세계유산 2차협의 추진 한국과 일본이 오는 9일 서울에서 일본의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관련한 2차 협의를 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5일 보도했다. 양측은 세계유산 등재 추진 과정에서 조선인 강제 징용 역사를 반영하라는 한국의 요구를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1차 협의에서 한국은 유네스코 자문기구의 권고에 입각해 일본 정부에 조선인 강제 징용 역사를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中유람선 인양… 생존자 없어 중국 당국이 양쯔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을 사고 발생 나흘 만인 5일 인양했다. 구조 골든타임(72시간)을 넘겨 생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당국은 전날 밤부터 대형 크레인선을 동원해 인양 작업에 착수해 이날 아침 선체를 인양했다. 구조 대원들은 선체 내부에 들어갔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탑승자 456명 가운데 생환자 14명을 제외한 442명이 사망·실종한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中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 촛불 추모식

    中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 촛불 추모식

    4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주민들이 유람선 침몰사고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대규모 촛불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체 밑바닥 구멍 뚫고 잠수부 투입, 생존자 못 찾아… 선체 인양도 고려

    중국 양쯔강에서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호가 침몰한 지 나흘째인 4일 추가 생존자 소식은 없는 가운데 사망자만 77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456명의 탑승자 가운데 생존자 14명을 제외한 442명이 사망·실종 상태다. 중국 당국은 전날 밤 강물 위로 드러난 선체 밑바닥에 가로 55㎝, 세로 60㎝ 크기의 구멍을 3개를 뚫어 잠수부들을 투입하는 등 필사적인 구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추가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한 채 선내에 있는 시신을 추가로 인양하는 데 그쳤다. “선내에서 생명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잠수부들은 전했다. 선내에 다수의 ‘에어포켓’(공기층)이 존재할 가능성은 희박해졌으며, 조난자 생존선인 72시간이 지나면서 구조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중국 언론은 당국이 추가적인 선박 내부 생존자 확인 과정을 거쳐 선체를 바로 세워 인양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침몰사고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주재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서 “사고원인을 엄정하게 조사해 한 점의 의심도 없이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번 사고, 구조와 관련해 외신의 집중 취재를 한번 받아야 한다”며 외국 언론 매체에 현장 취재를 허용하라고 지시했다고 홍콩의 대공보가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승객 구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헤엄쳐 살아 남았다는 의혹을 받는 선장 장순원(張順文·52)의 실명과 사진도 공개됐다. 선박 운항 경력 35년인 그는 큰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으며 각종 평가 항목에서 ‘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안산 대부도 해역서 발견된 고려시대 고선박 발굴 착수

    안산 대부도 해역서 발견된 고려시대 고선박 발굴 착수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4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 인근 해역에 침몰한 ‘대부도 2호선’ 발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고려시대 고선박으로 추정되는 대부도 2호선은 지난해 11월 대부도 인근에서 낙지잡이를 하던 어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배 앞머리와 뒷머리 일부가 노출된 상태로 발견돼 연구소는 지난 1월 훼손 방지를 위한 긴급보호조치와 현장조사 등을 실시했다. 고선박은 보통 침몰 지역명에 따라 명칭을 부여하는데, 대부도에선 2006년 고려 선박이 발굴된 적이 있어 이번에 조사할 선박은 대부도 2호선으로 이름 붙였다. 확인된 선박의 잔존 길이는 약 9.2m, 최대 폭은 2.6m 정도로, 기존에 발견된 고려 선박에 비해 크기가 작고 날렵한 형태를 지닌 게 특징이다. 이전까지 발굴된 고선박은 최근 조사를 시작한 태안 마도 4호선을 포함해 13척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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