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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어선 해경정 침몰 공격에 中정부 “이성적 처리 요청”

    中어선 해경정 침몰 공격에 中정부 “이성적 처리 요청”

    중국 정부가 지난 7일 중국 어선이 한국 해경정과 충돌해 침몰시킨 사건에 대해 냉정하고 이성적인 처리를 요청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자 “우리는 현재 유관 부분을 통해 현재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이 양자 관계와 지역 안정의 대국적인 측면에서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유관 문제를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4.5t급 해경 고속단정 1척은 지난 7일 중국어선과 부딪쳐 침몰했다. 해경은 중국어선이 단속에 나선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주한중국대사관 총영사를 불러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중국 측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자국 어선에 대한 지도·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해경도 지난 9일 주한중국대사관 부총영사를 불러 항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무법 일벌백계” 野 “사드 탓 소극적”… 靑 “유감스러운 일”

    지난 7일 해양경찰 고속단정이 서해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의 공격으로 침몰한 사건에 대해 정치권은 10일 한목소리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야권은 사건 발생 31시간 만에 언론에 공개되는 등 은폐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진상조사 및 책임자 문책은 물론 정부의 미온적 대응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맞물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무법자들에 대해 해경만 ‘무기사용 자제’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 국가 공권력이 무력화한 건 아닌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며 “서해 5도 전담 해양경비안전서 신설과 장비 보강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원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관용을 보일 때가 지났다”며 “폭력 사태를 일으킨 중국 어선과 승선자들에 대한 수배와 검거 등 일벌백계를 통해 어민 보호는 물론 국민적 분노를 풀어 주기 위한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안전과 국격을 지키는 시작은 은폐가 아니라 잘못된 책임에 대한 규명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책임자들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도 “국제법상 해적에 가까운 행위는 무력을 동원해 진압할 수 있다. 군과 해경이 공동작전을 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사건으로 ‘확인침몰’이라는 단어가 생겼다. 대한민국 공권력을 우습게 본다는 뜻”이라며 “엄중 항의하겠다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아예 해당 선박과 선원들을 넘겨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배숙 비대위원은 “사드 배치 발표로 외교갈등을 우려해 소극 대응을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히고 “외교부 등 관련 부처에서 항의와 함께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아프리카까지 출몰… ‘공공의 적’ 된 中어선

    아프리카까지 출몰… ‘공공의 적’ 된 中어선

    지난 7일 서해안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 경비정을 들이받아 침몰시켜 논란이 되는 가운데 전 세계가 ‘공공의 적’이 된 중국 어선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어선의 ‘글로벌 불법 조업’은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중국의 인접국가인 한국과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배타적경제수역(EEZ·해당국의 경제주권이 인정되는 수역)에 무단 침입해 불법 조업한 중국 어민이 억류됐다 풀려나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는 관련국 간 영유권 주장까지 맞물리면서 외교 문제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올 5월 남중국해와 맞닿아 있는 나투나 해역에서 해군이 조업 중이던 중국 저인망 어선을 향해 발포해 나포했다. 6월에도 같은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중국 정부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총기 사용에 항의했지만 인도네시아는 되레 이 지역에 F16 전투기를 배치하는 등 더 강하게 맞섰다. 2014년에는 불법 조업 단속 의지를 보여 주고자 나포선박 220여척을 폭파해 침몰시키기도 했다. 최근 베트남은 중국 어선 단속에 한계를 느껴 수산자원감시대 소속 선박에 기관총과 고사총 등의 무기류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필리핀은 2014년 EEZ 불법 조업 혐의로 억류된 중국 어민 11명에 대한 신병 처리 문제를 두고 중국과 외교적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일본 정부도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주변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기 위해 2018년까지 순시선 9척을 배치하기로 했다.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영해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 수가 지난해 99척에서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말 현재 135척으로 늘어나는 등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우방인 러시아도 중국 어민의 불법 조업에 애를 먹고 있다. 2012년 러시아 해군이 EEZ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다 도주하는 중국 어선 4척에 함포 사격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선원 한 명이 실종돼 갈등을 빚었다. 중국과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나 남미 국가도 중국 어선 출몰에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올해 5월 불법 조업 혐의로 세 척의 중국 어선을 억류하고 100명 가까운 선원을 체포했다. 남미 국가인 아르헨티나 역시 지난 3월 중국 저인망 어선이 경비정을 들이받으려 하자 총을 쏴 선체에 구멍을 뚫어 침몰시켰다. BBC는 지난 6월 그린피스 보고서를 인용해 아프리카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수가 500여척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총기 적극 사용’이라지만 현장에선 무용지물…비웃는 중국어선

    ‘총기 적극 사용’이라지만 현장에선 무용지물…비웃는 중국어선

    해양경찰이 중국의 불법 조업 어선을 엄단하기 위해 무기 사용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실제 현장에서도 이를 적용할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인천해경 고속단정이 중국 불법 어선과 충돌해 침몰했을 때 해경은 보유 무기를 적극 활용해 어선을 제압하는 강경책보다는 ‘전술상 후퇴’의 길을 택했다. 공격을 받고 고속단정이 침몰한 상황에서도 해경은 선체 직접 조준사격보다는 위협용으로 K1소총, K5권총, 40mm 다목적 발사기를 공중에 수십 발을 발사하고는 모함인 3005함으로 돌아왔다. 당시 주변에 중국어선 40척이 흩어져 있는 등 해경이 수적 열세인 상황에 놓였던 점을 고려하면 후퇴도 하나의 전술일 수 있지만 수적 열세일 때마다 후퇴 전술을 택한다면 ‘해상주권 수호’가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우려가 크다. 이주성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어선 폭력저항과 관련, “자제해왔던 무기 사용이라든가 여러 가지 특단의 방법을 통해서라도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이 폭력 수단을 동원해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무기 사용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12월 이청호 경사 순직 사건 때에도 해경은 “단속 경찰관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어선 접근 단계에서부터 총기를 적극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의 총기 사용 가이드라인도 이청호 경사 사건을 계기로 더욱 강화됐지만 매뉴얼이 있어도 현장에서 총기를 실제로 활용하는 사례는 드물다.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응하는 다른 국가의 대처방식은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5월 남중국해와 맞닿아 있는 나투나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저인망 어선을 향해 발포한 뒤 어선과 선원 8명을 나포했고, 6월에도 같은 해역에서 단속에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총격을 가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앞서 3월 중국 저인망 어선이 경고를 묵살하고 경비정을 들이받으려 하자 총격으로 선체에 구멍을 뚫어 침몰시켰다. 총기사용 매뉴얼을 만들어놓고도 현장에서 폭력저항 수위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해경 지휘부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다. 해경 지휘부는 홍익태 해경본부장을 비롯해 경비함 근무 경력이나 함장 경험이 없는 간부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현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정부 주무 부처인 국민안전처 역시 해경정이 중국어선 공격을 받고 침몰했는데도 첫날 언론보도 통제에 신경을 쓰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등 비상사태 발생 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혼동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해상치안기관인 해경이 외교 마찰 걱정 없이 현장에서 해상주권 수호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은 정부의 몫이다. 총기를 사용하겠다는 엄포만 놓고 실전에서는 퇴거 위주의 단속이 반복되다 보니 중국어선들도 해경의 단속을 비웃는 지경에 이르렀다. 해경 경비함이 나타나면 중국어선들은 각 어선을 줄로 묶는 ‘연환계’ 전법을 사용하며 도주한다. 중국어선 단속업무에 참여했던 한 해양경찰관은 “흔들리는 배 위에서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지만 지휘관 지침이 명확하다면 현장 요원들은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없이는 로보캅이 와도 얻어맞고 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해경단정 침몰에 항의…中어선 공격에도 해경 첨단무기 무용지물

    정부 해경단정 침몰에 항의…中어선 공격에도 해경 첨단무기 무용지물

    정부가 중국 어선이 불법조업 단속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해 침몰시킨 사건에 대해 지난 9일 중국 정부에 항의한 가운데, 최근 중국 어선의 폭력 수위가 높아지는데도 우리 해경은 첨단무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요원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급한 순간에 처했을 때 해경 지휘부나 정부가 자위권 차원에서 총기·무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이런 적극적인 대응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경이 총기나 무기가 부족해 불법 중국 선원들에게 당하는 것은 아니다. 1500t급 이상 중대형 함정에는 20mm, 40mm 발칸포가 함포로 장착돼 있어 유사시에 선박 격침도 가능하다. 고속단정 1척에 편성되는 해상특수기동대 9명은 개인별로 K-5 권총, K-5실탄 10발을 보유하고 있다. 또 각 팀에는 20mm 발사기 2대와 고무탄 36발, 단발 다목적 발사기 2대와 40mm 스펀지탄 20개, 전자충격총 2개, 최루탄 8발 등 다양한 단속장비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흉기 공격에 버티고 바다에 떨어져도 뜨는 부력 기능을 갖춘 방검복이 보급됐다. 그러나 첨단무기로 중무장해도 현장에서 총기나 무기를 실제로 활용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지난 7일 중국어선의 공격을 받아 해경 고속단정이 침몰한 상황임에도 해경은 보유 무기를 적극 활용해 어선을 제압하는 강경책보다는 ‘전술상 후퇴’의 길을 택했다. 당시 3005함 소속 고속단정1호(4.5t)는 중국어선에 들이받혀 침몰했고 조동수(50) 경위는 단정 침몰 직전 바다에 뛰어들어 간신히 구조됐다. 100t급 중국어선 2척과 고속단정이 헝클어져 있던 상황을 고려하면 해상 추락과 동시에 선박 스크루에 빨려 들어가 즉사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해경의 해상 총기사용 가이드라인에는 ‘선원이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단속경찰을 공격하거나, 2명 이상이 집단으로 폭행하는 등 정황이 급박해 총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기 또는 타인의 생명·신체의 방위나 진압할 방법이 없을 경우’ 개인화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신체 사격 땐 공중에 공포탄 1발을 발사한 후 대퇴부 이하를 조준해 실탄을 발사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해경 대원들은 명백한 공격을 받고도 선체 직접 조준사격보다는 위협용으로 K1소총, K5권총, 40mm 다목적 발사기를 공중에 수십 발을 발사하고는 모함인 3005함으로 돌아왔다.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대응하는 다른 국가의 대처방식은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5월 남중국해와 맞닿아 있는 나투나 해역에서 조업 중인 중국 저인망 어선을 향해 발포한 뒤 어선과 선원 8명을 나포했고,6월에도 같은 해역에서 단속에 저항하는 중국어선에 총격을 가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앞서 3월 중국 저인망 어선이 경고를 묵살하고 경비정을 들이받으려 하자 총격으로 선체에 구멍을 뚫어 침몰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경단정 침몰했는데 해경은 자꾸 은폐…“채증 영상 비공개” 왜?

    해경단정 침몰했는데 해경은 자꾸 은폐…“채증 영상 비공개” 왜?

    우리 해경의 고속단정이 중국어선에 공격 당해 침몰했으나 이 사실이 31시간 동안 알려지지 않아 국민안전처와 해경이 은폐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사건 당시 채증 영상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10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 8분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100t급 중국어선이 단속중인 인천해경 3005함 경비정 소속 고속단정(4.5t급) 1척을 고의로 들이받았다.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 후 조동수(50·단정장) 경위가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가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민안전처와 해경은 사건 발생 31시간이 지나서야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해경 내부에서는 국민안전처 윗선과 정부 당국 고위층이 외부에 이번 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통제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해경의 한 관계자는 “무슨 이유인지 국민안전처 고위층에서 ‘절대 외부에 나가면 안 된다. 공개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는 사고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것”이라며 “국민안전보다 윗분의 심기를 걱정하는 국민안전처…정부는 무슨 사건만 터지면 은폐하고 숨기는 것이 이제 습관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사건 은폐 의혹을 받는 국민안전처와 해경은 나포작전 당시 촬영한 영상과 사진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키우고 있다. 이주성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10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공개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공개하면 중국 측에서도 자기들 시각으로 해석해 과잉진압이다 뭐 다 논란이 일어난다”며 “신중하게 고려해 공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의 해명이 다른 정치적 고려 없는 순수한 상황 판단이더라도 지나치게 중국 측을 의식해 외교적으로 위축된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자인 한국 해경이 가해자인 중국 측 입장까지 고려해 공권력의 피해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자국민에게 공개하지 않은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영상에 중국 선원뿐 아니라 해경이 권총을 쏘는 등 폭력적인 장면이 담겨 있어 공개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나 해경은 그동안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이 담긴 사진과 영상 대부분을 언론에 공개해 왔다. 특히 중국어선 나포작전 과정에서 중국 선원들이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모습은 여러 차례 뉴스로 공개된 바 있어 이번 해명과도 맞지 않는다. 특히 2011년 12월 인천해경 소속 이청호 경사가 소청도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나포하려다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을 당시에도 해경은 당일 나포작전 때 찍은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폭력적인 장면은 제외하거나 모자이크 처리해 공개하는 방법도 있지만 해경은 이번 사건의 영상과 사진 일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평소와 다른 영상 비공개 방침 탓에 해경이 작전 과정에서 전술 실패나 매뉴얼대로 작전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해경은 당시 작전에 나선 3005함 소속 특수기동대원들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해경 관계자는 “3억 5000만원 상당의 고속단정이 유실됐다”며 “사고조사위원회를 열기 전 당시 상황 조사와 별개로 단속 대원들을 상대로 한 감찰 조사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부 해경단정 침몰에 항의…‘어선 아닌 해적선’ 中어민들 손도끼 등 흉기 휘둘러

    정부 해경단정 침몰에 항의…‘어선 아닌 해적선’ 中어민들 손도끼 등 흉기 휘둘러

    정부가 중국 어선이 불법조업 단속에 나선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해 침몰시킨 사건에 대해 지난 9일 중국 정부에 항의한 가운데, 최근 중국 어선의 폭력 수위가 점점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0일 해경에 따르면 최근 중국 어선들은 불법 조업 단속을 어렵게 하려고 여러 척의 배를 줄로 묶어 맞서는 ‘연환계’는 기본이고 선체 둘레에 쇠창살을 꽂아 해경 대원이 아예 배에 오르지 못하게 하는 등의 수법을 쓰고 있다. 특히 해경 대원들을 향해 쇠 구슬, 볼트 등을 던지고 망치, 손도끼 등 흉기를 휘두르며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2008년 9월 목포해경의 박경조 경위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둔기에 맞아 순직한 이후 10년 가까이 지났지만 중국 어선들의 이런 행태는 갈수록 흉포해지고 조직화하고 있다. 2011년 12월에는 인천해경 특공대원 이청호 경사가 중국 선장이 휘두른 유리조각에 찔려 숨졌다. 당시 이 경사를 살해한 중국 선장은 필로폰을 투약한 상태였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필로폰을 흡입, 심신미약 상태에 빠져 내 행동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필로폰은 심신미약을 불러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심신을 강화해 지치지 않게 하는 성분”이라며 “이를 투약하고 2차 범죄를 저지른 경우에는 가중처벌해야 할 사례”라며 선원 측 주장을 일축했다. 2012년 10월에는 해경 단속에 맞서 톱을 휘두르며 저항하던 중국 선원이 해경이 쏜 고무탄에 맞아 숨졌다. 2014년 10월에는 불법 조업을 하다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에 다른 중국 어선 4척의 선원들이 올라타 맥주병을 던지고 해경 대원의 목을 조르며 저항하는 과정에서 해경이 쏜 실탄에 맞은 중국 선장이 사망했다. 우리 해경 대원들이 마약에 취한 중국 선원들과 벌이는 사투는 최근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필로폰을 투약한 중국 선장이 연평도 해상에서 불법 조업이 적발되자 배에 오른 우리 해경 특수기동대원 14명을 태운 채로 북한 해역을 향해 1㎞나 달아났다. 중국 선원들이 ‘죽기 살기’로 단속에 저항하는 이유는 배가 한번 나포되면 아예 빼앗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불법 조업으로 나포된 중국 어선은 일종의 벌금 성격인 담보금을 최대 2억원까지 내야 중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 중국 어선 선주는 거액의 담보금을 선원들에게 분담시키는 경우가 많다. 중국 선원들이 이 돈을 마련하려면 보통 몇 년씩 바다에서 사실상 ‘노예생활’을 해야 하는 탓에 목숨을 걸고 격렬하게 저항한다. 최근에는 “담보금을 내느니 차라리 배를 포기하겠다”는 선주가 늘어나 우리 법원이 중국 어선을 몰수해 폐선 처리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10일 “중국 어선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처분은 담보금을 낼 때까지 우리 당국이 어선을 억류·몰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이 올해 합의한 양국에서의 ‘이중처벌’도 중국 어선들이 단속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한 요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해경 선박 침몰시킨 中 불법조업 이대론 안 돼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서해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해 침몰시킨 뒤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다. 불법 조업 단속에 맞선 중국 어선들의 저항이 점점 더 조직화·흉포화하고 있다. 불법 조업도 모자라 폭력 저항까지 일삼는 중국 어선들에 우리 공권력이 속수무책으로 위협받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고 단속이 강화되면 잠시 수그러들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기승을 부리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과 폭력 저항의 악순환 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한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7일 오후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40여척을 단속하려고 3000t급 경비함인 3005함과 4.5t급 고속단정 2척을 출동시켰다. 중국 어선들은 정지하라는 명령에 불응한 채 도주를 시작했고, 고속단정 1호기가 그중 100t급 중국 어선에 근접해 대원들을 승선시켰다. 하지만 그 순간 다른 중국 어선이 고속단정 1호기 측면을 강하게 들이받아 침몰시켰다. 홀로 남아 있던 단정장은 가까스로 구조됐고, 다른 대원들도 고속단정 2호기를 통해 철수했지만 그야말로 살인미수나 마찬가지의 극악한 ‘충돌 공격’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사고 후 중국 어선들은 유유히 자국 해역으로 달아났다고 한다. 어선들은 선체에 쇠창살을 수십 개씩 꽂고 우리 해경 대원들이 배에 오를 수 없도록 등선방지 그물까지 설치했다니 처음부터 단속에 극력 저항할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중국 어선들의 폭력 저항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1년 12월에는 인천해경 이청호 경사가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수십 척의 어선을 밧줄로 묶어 위력을 과시하는가 하면 승선한 단속 요원들에게 쇠파이프와 손도끼 등 흉기를 휘두르는 일도 흔하다. 중국 어선들의 이 같은 적반하장식 불법 조업과 폭력 저항이 난무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중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 중국 어선들의 불법 행태가 문제 될 때면 중국 정부는 어김없이 엄중한 계도나 단속을 약속하지만 결국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지 않은가. 해경 해체 이후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행태가 급증했지만 상대적으로 우리 측 대응력은 답보 상태라는 점도 문제다. ‘해적’ 수준의 중국 어선들이 고속단정 몇 척에 위축될 리 만무하다. 오죽하면 어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중국 어선들을 나포하겠는가. 한·중 양국 모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 中 40척 vs 해경 2척… 손도끼 휘둘러도 외교 우려 고무탄만

    인천해경, 4.5t 고무보트로 단속 매뉴얼엔 다리·허벅지 총격 허용 “흔들리는 배서 조준 힘들어” 토로 아르헨, 中어선 격침… 러도 사격 “정부 소극 태도 불법조업 부추겨” 서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이 해경 고속단정을 고의 충돌해 침몰시키는 등 나포 작전에 맞선 중국 선원들의 저항이 갈수록 흉포화하고 있다. 하지만 단속에 나서는 우리 해경의 인력과 장비는 늘어나는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중국과의 외교 마찰 등을 우려한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도 불법 조업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500~3000t급의 해경 함정은 수십, 수백t에 불과한 중국 어선을 직접 상대할 수 없어 고속단정(폼형 고무보트, 4.5t급, 길이 10m, 폭 3.3m)을 내려보내 불법 조업 선박을 단속한다. 고속단정은 정원 15명의 작은 배에 불과하다. 사고가 난 지난 7일에도 해상을 순찰 중이던 3005함은 고속단정 2척에 대원을 9명씩 태워 출동시켰다. 이 정도 규모에 중국 선원들이 위압감을 느끼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사고 당시 중국 어선은 40여척에 달했다.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경비함도 부족하다.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이 가장 기승을 부리는 서해 5도를 비롯한 광활한 해역을 관장하는 인천해경의 300t 이상 경비함은 9척뿐이다. 조현근 서해 5도 중국 어선 대책위원회 간사는 “사건이 있을 때만 찔끔 단속 인력과 장비를 보강해서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뿌리 뽑을 수 없다”면서 “200~300명 규모의 서해 5도 전담 해양경비안서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어선과 관련된 사고만 나면 문제점으로 대두되는 게 대응 매뉴얼이다. 해양경비법 17조에는 “선박과 범인의 도주를 막거나 자기 또는 다른 생명·신체의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경우 무기류를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총기를 사용할 때는 상대의 생명에 지장이 없도록 다리나 허벅지 등 하반신에 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해경 대원들은 “규모가 작아 흔들리는 정도가 심한 중국 배에서 하반신을 맞히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고충을 토로한다. 중국 선원에 대한 총격이 살인으로 이어졌을 경우 중국과의 외교적 충돌은 불 보듯 뻔하기에 해경 대원들이 총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해경 안팎에서 “맹수의 발톱을 뽑고 사냥은 그대로 하라는 것과 같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중국 선원들은 해경 대원들이 어선을 나포하고자 배에 오르려고 하면 쇠파이프와 손도끼 등 둔기를 휘두르며 강하게 저항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해경 대원들은 이들을 제압하기 위해 고무탄을 발사하거나 진압봉을 사용하는 게 전부다. 2011년 12월 사망한 이청호 경사도 중국인 선장이 조타실 문을 잠그고 강하게 저항하자 문을 부수고 들어가다가 흉기에 옆구리를 찔려 숨졌다.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도 불법 조업이 판치는 원인이란 지적이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지난 3월 불법 조업하는 중국 저인망 어선을 총격해 격침시켰고 중국과 외교적으로 친밀한 러시아도 2012년 8월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하자 함포 사격을 가하는 등 다른 나라는 바다를 지키는 일에 적극적이다. 따라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정부도 강경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민상(53·대청도)씨는 “날로 포악해지는 불법 중국 어선에 대한 대응이 강력해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어족 자원을 다 잃을 것”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단속 인력과 정비를 대폭 확충하고 ‘전쟁’ 수준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침몰한 해경정’ 뒤따른 中어선이 또 덮쳐… 해경 목숨 잃을 뻔

    ‘침몰한 해경정’ 뒤따른 中어선이 또 덮쳐… 해경 목숨 잃을 뻔

    도주하던 어선, 어망 제거하자 돌진 남아 있던 조 경위 바다로 뛰어들어 인근 고속단정에 가까스로 구조돼 中어선 수십척 몰려와 위협하기도 “중국어선이 우리 해역을 불법 침범했다. 즉각 출동하라.” 지난 7일 오후 2시 10분쯤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76㎞ 해상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이 인천해양경비안전서 경비함 3005함(3000t급) 레이더에 포착됐다. 무전 연락을 받은 조동수(50·단정장) 경위 등 19명은 4.5t급 고속단정 2척에 9명, 10명씩 나눠 타고 출동했다. 합동작전을 펴기로 한 1002함(1000t급) 단정도 불법 조업 현장의 나포 작전에 투입됐다. 중국어선에는 쇠창살들이 상당히 촘촘히 꽂혀 있었다. 조 경위는 길이 10m짜리 폐쇄형 단정(1호기)을 몰아 쇠창살 일부를 부순 뒤 합동 작전 중인 1002함 단정이 진입하기를 기다렸다. 그때 갑작스러운 작전 철수 지시가 내려왔다. 중국어선들이 전부 도망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복귀하던 조 경위의 눈에 중국어선들이 해상에 버리고 간 어망이 들어왔다. 중국어선들은 단속이 뜨면 추진력을 얻고자 어망에 부유물을 매달아 던지고 달아난다. 단속이 끝나면 중국어선들이 어망을 찾으러 되돌아오기 때문에 조 경위는 어망 제거를 시도했다. 그 순간 이를 본 중국어선들이 다시 달려들기 시작했다. 중국어선 40여척과 해경 고속단정 간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이 벌어졌다. 이때 조 경위는 무리에서 떨어진 중국어선 1척을 발견해 쇠창살을 부쉈고 나머지 대원 8명이 어선에 올라탔다. 오후 3시 8분쯤 혼란을 틈타 인근에 있던 다른 중국어선이 고속단정 1호기 측면을 강하게 들이받았다. 1호기에 홀로 있던 조 경위는 고속단정이 침몰하기 시작하자 바다로 뛰어들었다. 곧바로 다른 중국어선이 뒤집힌 고속단정 위로 배를 몰았다. 조 경위는 인근에 있던 고속단정 2호기에 의해 구조됐지만 하마터면 중국어선에 부딪혀 목숨을 잃을 뻔했다. 이후 주변의 다른 중국어선 수십척이 몰려와 고속단정 2호기까지 위협했다. 해경은 자위권 차원에서 40㎜ 다목적 발사기, K1 소총, K5 권총 수십발을 중국어선을 향해 사격했다. 이후 해경은 사고 방지를 위해 중국어선에 승선한 대원 8명을 태워 3005함으로 철수했다. 그사이 중국어선들은 본국 해역으로 달아났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안전처 찜찜한 해명… “인명피해 없어 조사에 시간”

    안전처 찜찜한 해명… “인명피해 없어 조사에 시간”

    국민안전처가 인천해경 소속 4.5t급 고속단정이 지난 7일 오후 중국 어선과 충돌해 침몰한 사실을 하루 늦게 공개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안전처 관계자는 9일 “인명피해를 입지 않은 데다 당시 충돌 개연성도 충분했던 상황이라 공개를 늦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고 이후에도 중국 선단과 격렬한 싸움을 벌여야 했던 데다 단속을 위해 중국 어선에 승선해 있던 대원 8명에 대한 안전한 철수 등 현장 수습과 외교 관계를 고려한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에 장시간을 소요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사고가 일부 언론의 보도로 알려진 뒤 31시간 만에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안전처는 이날 주지중 주한 중국대사관 부총영사를 불러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한편 혐의 어선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다. 이주성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주 부총영사에게 사고 당시 영상을 보여주며 “해경 고속단정을 들이받아 침몰시키고 달아난 중국 어선 2척을 신속히 검거해 엄벌하고 중국 정부 차원의 자체 단속과 예방 활동도 강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처럼 급박한 상황이라면 총기 사용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항의했다. 이에 주 부총영사는 자국민인 중국 선원들에 대한 극단적인 처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안전처는 고속단정을 침몰시킨 중국어선의 움직임을 채증한 사진 자료를 판독해 100t급 철선인 ‘N’ 선박명을 확인, 전국 해경서 및 유관 기관에 수배 조치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해경정까지 공격·침몰시킨 ‘해적’ 中어선

    해경정까지 공격·침몰시킨 ‘해적’ 中어선

    해경 “살인미수… 무기 대응할 것” 안전처, 31시간 후 늑장 공개 주한 中총영사 등 초치 ‘항의’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우리 해역의 고속단정을 침몰시키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쇠파이프나 손도끼 등 흉기로 저항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어선을 이용한 ‘충돌 공격’은 처음이다. 해경의 인원과 장비 부족뿐 아니라 그동안 외교 문제를 내세운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이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안전처와 인천해양경비안전서 등은 지난 7일 오후 3시 8분쯤 인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76㎞ 해상에서 단속 중이던 해경 3005경비함의 고속단정 한 척을 인근 불법 조업 중국 어선이 들이받아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이주성 중부해경본부장은 “이번 중국 어선의 충돌 공격은 살인미수와 같은 행위”라며 “앞으로 자제했던 무기 대응 등 극단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과 도 넘은 폭력 저항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해경의 단속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온다. 해경 관계자는 “2014년 해양경찰청 해체 이후 불법 중국 어선이 급증했지만 상대적으로 해경의 대응 능력은 제자리”라면서 “해경을 부활시키지 못한다면 최소한 서해 5도에 해경 인력과 장비를 지금의 2~3배는 더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안전처는 사건 발생 31시간 만에 보도자료로 알리면서 사건 축소 은폐 의혹에 시달렸다. 안전처 관계자는 “고의적 충돌인지 등을 판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은폐 의혹을 부인했다. 외교부는 “주한 중국대사관 총영사를 초치해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부 해경단정 침몰에 항의…中어선에 공격당한 고속단정은

    정부 해경단정 침몰에 항의…中어선에 공격당한 고속단정은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하던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으로 지난 7일 침몰한 해경 고속단정은 2009년부터 단속 현장에 투입됐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3005함 경비정에 소속된 4.5t급 단정으로 최대 15명이 탈 수 있다. 조타실이 벽과 천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폐쇄형 단정으로 불법조업 중국어선 퇴거와 나포 작전에 동원된다. 이번 단속에서도 이 고속단정에는 모두 9명이 탑승했다. 8명의 대원이 중국 어선에 올랐고 단정장 조동수 경위가 대기하다가 중국 어선의 공격을 받았다. 정부는 9일 해경 고속단정 침몰 사건과 관련해 중국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겪고도 정신 못차린 정부”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고속단정이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을 받고 침몰한 사건이 발생했는데도 해경과 국민안전처가 하루 넘게 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이 일고 있다. 세월호 사건 당시 많은 과정을 누락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현재까지도 의혹을 키우고 있는 정부가 여전히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는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심지어 해양경찰청 해체 이후 해양경비안전본부를 흡수한 국민안전처가 이번 사건 공개를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통제했다는 해경 내부 관계자의 주장도 나왔다. 통상 해경이 중국어선 1척을 나포해도 당일 곧바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실적을 홍보하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태도라 ‘자화자찬’에만 열을 올린다는 비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9일 해경에 따르면 7일 오후 3시 8분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경 3005함 경비정 소속 4.5t급 고속단정 1척을 100t급 중국어선이 고의로 들이받았다.  당시 고속단정에는 조동수(50·단정장) 경위 혼자 타고 있었으며 나머지 해경특수기동대원 8명은 이미 다른 중국어선에 올라 조타실 철문 앞에서 중국선원들과 대치하던 중이었다.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으로 조 경위는 고속단정이 침몰하는 순간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다른 고속단정에 구조됐지만 하마터면 중국어선에 부딪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주변에 있던 다른 중국어선 수십 척이 몰려와 우리 해경의 다른 고속단정까지 위협했고, 해경은 사고 방지를 위해 중국어선에 승선해 있던 대원 8명을 3005함으로 철수했다.그 사이 중국어선들은 유유히 중국해역 쪽으로 배를 몰고 돌아갔다.  해경은 사건이 발생한 7일 언론에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해경은 사건 다음 날인 8일 오후 10시 20분이 돼서야 언론에 당시 상황을 알렸다. 사건 발생 31시간 만이었다.이미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 한 언론사가 서해 상에서 고속단정이 침몰한 사실을 보도한 지 6시간이 지난 뒤다.  국민안전처도 해경이 보도자료를 배포하자 20분 뒤 비슷한 내용의 자료를 기자단에 보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관계자는 “사건 발생 당일 보도자료를 만들어뒀는데 내부 사정으로 배포하지 못했다”며 “다음날 한 언론사 보도 이후에도 보고와 자료 수정 과정에서 언론에 알리는 시점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경 내부에서는 국민안전처 윗선과 정부 당국 고위층이 이번 사건이 알려지는 것을 통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해경의 한 관계자는 “사건 발생 후 인천해경을 시작으로 중부해경, 해경본부, 국민안전처 장관, 국무총리,청와대까지 보고가 됐다”며 “무슨 이유인지 국민안전처 고위층에서 ‘절대 외부에 나가면 안 된다. 공개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경청이 해체된 이후 최종 결제권한이 없어 자체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안이 대부분”이라며 “이번 일도 결국 해체된 이후 해경의 힘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해경 관계자는 “최종 판단은 국민안전처가 하면서 욕은 모두 해경이 먹는 꼴”이라며 “세월호 사고 때 많은 걸 숨기다가 호되게 당하고도 아직 이런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해경은 사건이 보도로 알려지자 언론사의 요청이 없었는데도 당시 바다에 빠졌다가 구조된 고속단정장인 조 경위를 이날 기자회견장에 세우는 등 뒤늦게 분주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해경 고속단정 고의로 침몰시키고 도주한 중국어선 추적 중

    해경 고속단정 고의로 침몰시키고 도주한 중국어선 추적 중

    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해 침몰시키고 도주한 중국어선의 향방을 해경이 수배 조치하고 추적에 나섰다. 해경 고속단정은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중이었다. 9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 7일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고속단정을 들이받고 달아난 중국어선의 선명을 확인하고 전국 해경서와 중국 해경국을 통해 수배 조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중국어선의 이름은 ‘노00호’이며 100t급 철선으로 추정된다고 해경을 설명했다. 어선 선체에 적힌 선명이 페인트에 가려 뚜렷하지 않았지만 해경은 단속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배 이름을 확인했다. 이 중국어선은 7일 오후 3시 8분께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 해상에서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인천해경 3005함 경비정 소속 4.5t급 고속단정 1척을 고의로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의 수배 조치에도 도주한 중국어선을 붙잡아 처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미 중국 측 해역으로 넘어간 것으로 추정돼 중국 측 협조 없이는 검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청도 해상에서 침몰한 고속단정을 인양하는 작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풍 차바 피해…5명 사망·5명 실종, 이재민 198명

    태풍 차바 피해…5명 사망·5명 실종, 이재민 198명

    지난 5일 제주와 남부 지방을 강타한 제18호 태풍 ‘차바’에 따른 인명피해가 사망 5명, 실종 5명 등 모두 1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안전처가 6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집계한 피해상황에 따르면 이날 울산 중구 태화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배수 작업 중 사망자 1명을 발견해 사망자는 모두 5명으로 늘었다. 현재 실종자는 5명으로 울산 울주군에서 구조에 나선 소방공무원 1명과 제주에서 정박한 어선을 이동하던 1명이 실종됐다. 경주에서는 차량 전도로 1명, 논 물꼬를 확인하다 급류에 휩쓸려 1명이 각각 실종됐다. 경남 밀양에서는 잠수교로 진입한 차량이 떠내려가면서 1명이 실종 상태다. 이재민은 90가구 198명으로 학교와 경로당, 주민센터, 마을회관 등에서 임시 거주하고 있으며 울산에서는 7가구 26명이 일시 대피했다. 시설 피해는 주택 14채(제주)가 반파됐으며, 508채가 물에 잠겼다. 주택 침수는 울산이 464채로 가장 많았다. 공장은 울산 현대자동차 등 22개 동이 침수 피해를 봤으며 상가 150동이 불어난 물에 잠겼다. 농작물 침수는 7747㏊로 집계됐다. 제주가 5203㏊로 피해가 가장 컸으며 전남 1333㏊, 경북 673㏊, 경남 533㏊, 광주 5㏊ 등이다. 차량 침수는 제주 한천교의 80대와 울산 울주군 언양읍 현대아파트 등의 900여대, 경북 66대 등 1050여대에 이른다. 어선은 제주 하예항과 화순항에 정박한 어선 2척이 전복됐고 경남 통영에서 2척이 침몰했다. 문화재 피해는 울산 1건과 제주 20건 등 21건(국가지정 11건, 시도지정 10건)으로 집계됐다. 정전 피해는 22만 8986가구에서 발생했으며 현재 22만 8579가구(99%)에 송전이 완료됐다. 제주 정수장 등 16곳 피해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으며 부산도 150가구가 단수 피해를 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해운대’처럼 부산 덮친 파도… ‘물폭탄’ 울산 가슴까지 잠겨

    영화 ‘해운대’처럼 부산 덮친 파도… ‘물폭탄’ 울산 가슴까지 잠겨

    울산 태화강 한때 홍수 경보 발령 임시보강 조치 경주 2차 피해 적어 흔치 않게 10월에 찾아온 태풍 ‘차바’가 제주와 울산·부산 등 남부지역을 덮쳐 시민과 소방대원 등이 사망하고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와 주택과 공장 침수 등 큰 생채기를 남겼다. 2003년 태풍 ‘매미’의 악몽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부터 5일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659.5㎜, 삼각봉 549.5㎜, 사제비 540.5㎜, 어리목 536.5㎜ 등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 고산 지역의 5일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56.5m로, ‘매미’가 내습했던 2003년 9월 초속 60m에 이어 두 번째 역대급 강풍을 기록했다.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에서는 한때 5만여 가구가 정전됐고, 애월 등 정수장 5곳도 가동하지 못해 조천 등 일부 지역에는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선박 전복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서귀포시에서는 하예포구에서 정박한 유자망어선 C호(5.7t)가, 화순항에선 어선 H호(3.5t)가 전복됐다. 제주시에서는 애월항에서 요트 P호(19t)가, 도두항에서는 레저보트 A호(8t) 등 4척이 침몰했다. 울산에서도 시간당 최고 124㎜의 폭우가 쏟아져 한때 2000여 가구가 정전되고, 주택 담장이 무너졌다. 홍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던 태화강 둔치 주차장과 언양읍 반천 일대에 있던 차량 수십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또 중구 우정동 일대 상가들과 동구 전하동 맨션, 울주군 삼동면, 북구 구유동 주택 등도 침수됐다. 울주군 청량면 회야댐이 넘쳐 주민 30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또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울주군 웅촌면 고연리 부경ENG와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아이에스하이텍도 침수돼 조업을 중단했다. 웅촌면 고연리 금양산업과 인근 공장에도 물이 차 조업 중단은 물론 일부 직원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또 웅촌면 고연리 대성산업, 대복리 오공본드 울산사무소, 삼동면 작동리 동서케미칼 공장 등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부산에서는 영화 ‘해운대’와 같이 파도가 도시를 덮치는 무시무시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강풍에 밀려온 파도가 순식간에 높이 5.1m의 방파제와 그 위에 들어선 1.3m 방수벽을 뛰어넘어 50m가량 떨어진 마린시티 상가 일대까지 침수됐다. 초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마린시티 내 해안도로 일부도 파손됐다. 관광지로 유명한 태종대 자갈마당이 강풍에 휩쓸려 쑥대밭이 됐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산사태 차량 통제 경남에서는 이날 오전 대전~통영 고속도로 고성 3터널 출구 통영 방향에 산사태가 발생, 통영 방향 차량 통행이 한때 통제됐다. 거제시와 부산시를 잇는 거가대교와 마산~창원을 잇는 마창대교도 이날 강한 비바람에 차량 통행이 일시 통제됐다. 거제시에서는 송전선이 끊어지는 바람에 능포동·옥포동·아주동·장승포동·수양동과 장목면·하청면·일운면 등 8개 동·면 지역 전기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9·12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경주 지역은 태풍 때문에 2차 피해가 우려됐으나 다행히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경주시는 “한옥 등 지진 피해 주택 2880채의 20%인 608채만이 완전히 복구된 상태”라며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미복구 주택 등에 대해 임시 보강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개막 앞둔 부산국제영화제 차질 우려 개막을 하루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된 비프빌리지가 태풍으로 크게 파손되면서 복구하는 데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빈 컨테이너 3층 높이의 구조물인 비프빌리지는 핸드프린팅 행사를 비롯해 감독과의 대화, 주요 배우 인터뷰와 야외무대 인사 등이 계획돼 있어 영화제에서는 꼭 필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태풍 영향으로 비프빌리지 나무 벽체나 가림막이 부서지거나 떨어져 날아갔고, 모래가 밀려들어 왔다. 이에 따라 영화제 측은 비프빌리지의 모든 일정을 영화의전당 ‘두레라움’으로 옮겨 열기로 했다.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 준비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울산 박정훈 기자 부산 김정한 기자·창원 강원식 기자 경주 김상화 기자 kkhwang@seoul.co.kr
  • 태풍 제주 강타후 남해안 따라 부산으로..실종·침몰·정전 속출

    태풍 제주 강타후 남해안 따라 부산으로..실종·침몰·정전 속출

    10월 태풍 ‘차바’가 ‘역대급 강풍’과 ‘물폭탄’으로 제주도를 강타한 뒤 남해안을 따라 부산으로 향하고 있다. 제주시 고산에서 측정된 순간최대풍속은 56.5m에 달했고,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한때 시간당 17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에 제주항 2부두 정박 어선서 선원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수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쓰려지는가 하면 어선이 전복되고, 체육시설이 퍄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하늘길과 바닷길도 막혀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거나 통제되고 있다. 태풍이 제주를 지나 북상하면서 전남 남해안 등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 초속 56.5m ‘역대급 강풍’에 산간 600㎜ 넘는 ‘물폭탄’ 5일 오전 7시 현재 태풍경보가 발효 중인 지역은 제주도 육·해상 전역과 남해 서부 먼바다, 남해 동부·서부 앞바다, 울산시, 부산시, 경남(양산시·남해군·고성군 등), 전남(장흥군, 완도군, 강진군 등)이다.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에 있는 ‘제주’는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7시 현재까지 한라산 윗세오름 624.5㎜, 어리목 516㎜ 등 산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산간 외 지역도 수백㎜의 비가 쏟아졌다.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 7시 현재까지 제주(북부) 172.2㎜, 서귀포(남부) 288.9㎜, 성산(동부) 133.9㎜, 고산(서부) 26.1㎜, 용강 385㎜, 태풍센터 28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라산 윗세오름에 한때 시간당 최고 17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간 모든 지역과 제주시 아라동과 용강 등에서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100㎜를 훌쩍 넘었다. 바람도 거세게 몰아쳐 최대 순간풍속이 고산에서 초속 56.5m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제주 47m, 성산 30.4m, 서귀포 22.2m 등을 기록했다. 태풍 차바는 5일 오전 6시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한 소형 태풍으로 제주 동북동쪽 60㎞ 해상에서 시속 40㎞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 정전피해 속출…오전 7시 현재 4만9천가구 정전, 복구율 65.3% 강한 비바람에 정전피해가 제주도 곳곳에서 속출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가 태풍 영향권에 접어든 4일 밤부터 5일 오전 4시 현재까지 서귀포시 법환동·하원동·서홍동·표선면·토평동, 제주시 구좌읍·한경면·조천읍 등 도내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에서 오전 7시 현재까지 파악한 정전 가구는 총 4만9천여 가구다. 이 가운데 3만2천 가구는 복구가 완료돼 65.3%의 복구율을 보였다. 1만7천여 가구는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원동 일대 558가구는 지난 4일 오후 11시 33분께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여만인 5일 0시 48분께 복구가 완료됐다. 4일 오후 11시 57분께 서귀포시 법환동 일대에서도 강풍에 야자수가 쓰러지며 전신주를 건드려 884가구가 정전됐다가 50가구가 복구됐으나, 다시 정전됐다. 법환동 정전과 함께 해군 제주기지전대에서도 정전이 발생했다가 주요시설은 자가발전기로 복구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오전까지 제주가 태풍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 복구가 늦어지거나 정전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우려가 있다. ◇ 항공교통 차질·해상교통 통제…육상 교통망도 곳곳 생채기 제주국제공항의 항공편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결항된다. 항공사들은 오전 10시쯤이면 기상이 좋아질 것으로 보고 항공편 스케쥴을 조정하고 있다. 결항 항공편 예약 고객들은 정기편 여유 좌석과 임시편 11편을 투입해 분산 수송할 예정이다. 앞서 4일 오후 중국 충칭에서 출발하려던 오케이항공 BK2915편이 결항한 데 이어 항저우, 톈진, 닝보, 하얼빈 등지에서 출발해 제주로 올 예정이던 국제선 항공편 10편이 결항했다. 바닷길로 이날 제주를 찾을 예정이던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5천166t)와 코스타 포츄나호(10만2천587t) 등 2척이 일찌감치 입항을 취소했으며 글로리 오브 더 씨호(2만4천427t)는 기항 일정을 잠정 미뤘다. 지난 4일에도 코스타 세라나호(11만4천147t)와 스카이씨 골든에라호(7만2천458t) 등 2척이 기항 계획을 취소, 다른 곳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사파이어 프렌세스호(11만5천875t)는 입항을 오는 7일로 사흘 연기했다. 제주와 다른 지방을 잇는 9개 항로 15척의 여객선 운항도 이틀째 중단됐다. 육상에서는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돌멩이들이 쌓여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통신호등들이 꺾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도 속출했다. ◇ 선원 실종, 크레인 쓰러지고 펜션·가옥 침수 5일 오전 7시 4분께 제주항 제2부두에서 정박 중인 어선에 옮겨타려던 선원 추정 남성 1명이 바다로 떨어져 실종됐다. 오전 4시께에는 제주시 노형동의 한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쓰러져 인근 빌라 쪽으로 기울자 빌라에 살고 있던 8가구 중 6가구 주민 8명이 주민센터로 긴급 대피했다. 제주시 월대천이 범람하며 저지대 펜션과 가옥 등이 침수돼 관광객과 주민 수십 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이날 0시 40분께는 서귀포시 하예포구에 정박 중이던 서귀포 선적 유자망 어선 C호(5.7t)가 전복됐다. 비상대기 중이던 해경 122구조대 등은 현장에 출동, 선장과 함께 선박 고정 작업을 벌여 해양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시 한천이 한때 범람해 인근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량 80여대가 휩쓸렸다. 산지천 하류도 범람 위기에 달해 남수각 일대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모 호텔 모델하우스가 반파됐다. 곳곳에서 수십 년생 가로수들이 부러지며 도로로 넘어져 차량 통행을 방해했다. ◇ 전남·울산·부산 등도 정전·구조물 붕괴 등 피해 속출 이날 새벽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선 전남 여수에는 초속 30m를 넘는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정전과 구조물 붕괴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여수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11분께 여수시 안산동 부영5차 아파트를 비롯해 인근 소호동 일대 1천800여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30여 분 뒤에는 여수시 봉산동 한 모텔 주차장에서 덮개 구조물 일부가 파손돼 내려앉으면서 차량 2대가 파손됐다. 여수시 덕충동과 둔덕동 등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지고 일부 지역에 정전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에는 이날 오전 2시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가 오전 6시 30분을 기해 태풍경보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임시 휴업 조처를 내렸다. 중고등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하거나 등하교 시각을 조정하도록 했다. 부산에도 강풍을 동반한 장대비가 내려 오전 6시 현재 해운대에 45㎜, 남구 대연동 40.5㎜ 등을 기록했다. 해안가인 부산항 북항에는 최대순간풍속 19.5m/s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에는 특별한 태풍 피해는 없지만, 창문 고정 같은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신고가 7건이 이어졌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5시 48분께부터 침수된 하상도로인 부산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침수가 예상되는 부산 사상구 삼락체육공원 인근 도로에서도 차량운행을 금지했다. 대구와 경북 전역에도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많은 곳은 250㎜의 폭우와 함께 초속 30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영상 시청자 카톡 제보 연합뉴스
  • 트럼프·르펜 등 포퓰리스트 정치인의 4가지 특징은?

    트럼프·르펜 등 포퓰리스트 정치인의 4가지 특징은?

     도널드 트럼프와 마리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 당수 등 세계 각국의 ‘포퓰리스트 정치인’이 가진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위스 공영방송 SRF는 26일(현지시간) ‘포퓰리스트를 알아보는 법’이라는 기사에서 첫 번째로 이들은 장래를 늘 어둡고 비관적으로 묘사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침몰하기 직전의 배와 같다고 주장하고 있고 난민을 혐오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유럽연합(EU) 때문에 헝가리가 위기에 빠졌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프랑스 극우 아이콘인 마리 르펜 국민전선 당수는 프랑스가 유럽과 테러, 이민자, 동성애자 때문에 위협받고 있으며 미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이들이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트럼프의 사례에서 보듯 실제로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트럼프에게 라티노나 흑인은 놀림의 대상이고 미국을 위해 싸우다 숨진 장병조차 냉소의 대상이 된다. 스위스의 극우 정치인인 크리스토프 블로허도 늘 대중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이민자는 빠져 있다.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의 세 번째 공통점은 이들이 포스트 모더니스트들이라는 것이다.  미디어재벌이자 이탈리아 전 총리인 실비오 벨루스코니는 토크쇼와 정치를 혼동하면서 미디어로 진실을 감추고 대중을 속이는 인물로 지목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역시 두려움을 앞세워 진실보다는 ‘담론’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사례로 꼽혔다.  마지막 특징은 이들이 늘 대중 앞에서 웃고 큰 목소리로 얘기한다는 점이다.  오스트리아 내 신나치 세력을 이끌었던 외르크 하이더나 트럼프, 벨루스코니치 모두 큰 목소리로 얘기하고 크게 웃었다.  기성 정치인에게는 부족했던 점이라 이런 특징으로 포퓰리스트들이 성공한다고 SRF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웃음은 자신들이 속하지 않은 기성 정치인이나 반대자들, 국가기관과 제도에 대한 비웃음이라고 SRF는 비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침몰 이집트 난민선 사망자 최소 148명…“정원 3배 초과 승선”

    침몰 이집트 난민선 사망자 최소 148명…“정원 3배 초과 승선”

     지난 21일 이집트에서 출발한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침몰하면서 발생한 사망자가 최소 148명으로 늘었다.  23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육지로부터 약 12㎞ 떨어진 사고 해상에서 지난 몇 시간 동안 시신 90구를 발견·수습해 이날 오후 현재 난민선 침몰에 따른 사망자는 148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숨진 이들 중에는 난민선이 침몰할 당시 수영을 할 수 없었던 여성과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집트 당국은 조만간 시신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에 탑승했다 구조된 난민이나 이주민들은 지금까지 모두 164명으로 집계됐다.  생존자 중에는 이집트인이 117명으로 가장 많고 수단인 26명, 에리트레아인 13명, 시리아인·에티오피아인 각 1명 등이다.  소형 어선을 개조한 이 난민선의 사고 원인에 관한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생존자들은 난민선이 정원보다 3배가량 많은 인원을 승선시킨 채로 운항하다가 갑자기 뒤집힌 뒤 침몰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의 전체 탑승 인원은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그 배의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이 150명이었지만 사고 당시 약 450명이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0명가량은 어선 내부의 생선 저장용 냉장실에 머물고 있었다고 한 구조자는 말했다.  생존 이집트인 중 한 명인 아흐메드 모하메드(27)는 “우리 200명이 이미 그 배를 가득 메웠으나 나중에 또 다른 200명에 배에 추가로 탔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는 대재앙이었다.모두가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쳤다”며 “나는 약 10km를 수영해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 가기 위해 이 배를 탔다는 이집트인 용접공 무트왈리 모하메드(28)는 “아내,아들과 함께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국을 떠났는데 결국엔 나만 생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하메드는 “이탈리아에 도착하면 중개인에게 5만 이집트 파운드(약 620만 원)를 지급하기로 브로커와 합의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집트인 학생 모하메드 아흐메드(17)는 “불운한 배의 복도에 타기 위한 비용으로 2만 이집트 파운드(약 250만 원)를 빌렸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이집트 북부 카프르 엘셰이크 지역 해안으로부터 약 12km 떨어진 해상에서 난민선 한 척이 뒤집혔고 지금도 수백명이 실종 상태에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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