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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경, 22명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원인 3가지 확인

    검경, 22명 실종된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원인 3가지 확인

    남대서양 공해상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와 관련해 검경이 18일 사고발생 5년여 만에 선사 관련 책임자 7명을 재판에 넘겼다.스텔라데이지호 사고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실고 중국으로 항해하던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 공해상(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남동방 1500해리)에서 침몰한 해난사고다. 침몰한 지점은 수심이 3500m에 이르고 사고 당시 높은 파고(4∼5m)와 풍속(14∼17㎧) 등 외부요인과 선사 측의 늦은 대응 등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났다. 침몰사고로 승선원 24명 가운데 필리핀인 2명만 구조되고 22명이 실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됐다. 검경은 사고원인 조사에 나섰지만, 현지 접근 한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해경이 2019년 2월부터 7월 사이 사고 현장 심해수색을 통해 회수한 선체 파편과 블랙박스(VDR) 등을 분석하면서 수사가 진전됐다. 부산지검과 해경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침몰 원인 등을 확인하는 등 보완 수사를 해 선사 대표 등 7명을 업무상과실선박매몰 및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 검경은 수사를 통해 침몰 원인으로 3가지 사실을 밝혀냈다. 스텔라데이지호가 설계 조건과 다르게 화물을 적재해 장기간 운항하는 바람에 선체 구조에 손상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선체 바닥 빈 공간을 폐기 혼합물 저장공간으로 불법 전용하는 바람에 부식이 진행된 사실도 파악했다. 이와 함께 선체 격벽의 중대한 변형 등 심각한 결함이 발생했는데도 검사와 수리를 소홀히 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경은 이 같은 업무상 과실 등으로 선체 좌현 평형수 탱크 부위에 파공과 침수가 발생해 선박이 좌현 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지면서 침몰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검찰은 2019년 2월 선사 대표 등 12명을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선박안전법은 선박검사, 결함 미신고 등 해사 행정 분야를 주로 다룬다.
  •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생명 구하는 자긍심에 천직 삼은 해경… 대 이어 같은 길 걷습니다”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자리잡은 중부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를 지휘하는 노기도(54) 경감은 한눈에 봐도 오랜 운동과 훈련으로 단련된 인상이다. 서해 바다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하는 특공대를 이끄는 이 부산사나이는 두 아들까지 해양경찰로 만든 해경가족이기도 하다. 1년 365일 언제라도 즉시 출동할 수 있게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는 해경 특공대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23일 특공대 사무실에서 노 경감을 만났다. ●바다는 좋고 고향 떠나긴 싫어서 지원한 해경 노 경감이 일하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37.4%에 해당하는 3만 7442㎢ 해역을 담당한다. 북쪽으로는 북방한계선(NLL), 서쪽으로는 배타적경제수역(EEZ)과 맞닿아 있어서 한반도 주변 수역 중에서도 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 특히 남북 관계의 특수성과 한중 해상경계 미획정을 악용한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는 동시에 한반도 주변 수역 가운데 잠재적인 테러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 경감이 이끄는 중부해경청 특공대는 이 넓고 위험한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테러에 대응한다. 중부해경청 특공대는 전국 5곳의 해경 특공대 중 가장 먼저 생겼고 소속 인원도 다른 곳보다 두 배가량 많은 37명이다. 해경 특공대 교육팀도 이곳에만 있다. 노 경감은 “관할 해역에서 발생하는 테러에는 선박, 비행기 상관없이 중부해경청 특공대가 출동한다”며 “각종 상황에 대비해 한 달에 40시간은 의무적으로 훈련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현장출동을 빼고는 사실상 1년 내내 훈련”이라고 말했다. 해경에는 해양경과, 행정경과, 특임경과 등 다양한 분과가 있다. 그중 특임경과는 특공과 구조 직별로 구분하는데 한마디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특수경과의 뿌리는 잠수직별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경감은 1987년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사병으로 복무한 뒤 1990년 제대하고 1991년 4월 해경 잠수직별 2기로 일을 시작했다. 노 경감은 “1990년 11월에 입직한 1기, 2기가 함께 새로 생긴 해경 특수구조단으로 복무하게 되면서 해경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해경 특수구조단은 부산 다대포에 있는 해경 정비창에 자리잡았다. 노 경감은 “당시만 해도 정비창 부지만 있고 특수구조단 건물만 덩그러니 있어서 버스에 내린 뒤 30분가량 걸어서 출근했다”면서 “비라도 오면 진흙밭이 돼 장화를 신지 않으면 출근을 못 할 정도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부산 영도가 고향이어서 영화 ‘친구’에서 타이어 끼고 바다에서 노는 장면이 딱 내 어릴 때 모습”이라며 “바다를 무척 좋아했는데 고향을 떠나긴 싫었다. 마침 해난구조대도 진해에 있었고 해경 특수구조단도 부산에 생긴다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며 웃었다. 초기엔 주로 해난구조 업무를 담당했다. 1994년에 발생했던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 당시엔 실종자 수색 공로로 특진도 했다. 1995년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포함해 물과 관련한 사건·사고에는 거의 다 출동했다. 노 경감은 “당시만 해도 체계적이지 못해 부산에서 공군 항공지원을 받아 전국 어디라도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는 식이었다”면서 “해군 해난구조대와 해경 특수구조대 말고는 심해 잠수를 해서 해난구조를 할 수 있는 인력 자체가 없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해경에 특공대가 생긴 건 금강산 유람선 관광 경비를 해경이 맡은 것이 계기가 됐다. 노 경감은 “특공 업무를 처음 하다 보니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연초에 경찰특공대에 가서 2주간 교육을 받았다”면서 “2001년 영종도에 특수구조단이 생기면서 해경도 본격적으로 특공대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5년에 특임경과가 생기면서 특공과 구조 직별로 세분화됐다고 한다.●사람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게 임무 노 경감은 “테러나 사고가 발생해서 모두가 한쪽으로 피할 때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뛰어간다. 그래야 한다”는 말로 해경 특공대를 이끄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람을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고 준비한다”면서 “사람을 살리지 못하면 그 자체로 임무는 실패다. 국민들한테 손가락질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구하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노 경감에겐 세월호 참사가 더욱 뼈아픈 기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는 조심스럽게 “4월 16일 당일 현장에 투입돼 전남 진도 팽목항 앞 해상에서 감독관으로서 구조·수색에 참여했다”면서 “두 달 근무하고 집에 가서 1주일 쉰 다음 다시 팽목항으로 가는 생활을 거의 1년 내내 계속했다”고 회상했다. “트라우마랄까 그런 게 있습니다. 당시 둘째 아들이 인천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1주일 뒤 세월호 참사를 겪은 학생들과 똑같은 경로로 수학여행을 갈 예정이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았지요.” 노 경감은 “일하는 내내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 있었다. 남들 모르게 울기도 많이 울었다”면서 “저렇게 어여쁜 아이들을 살아서 구출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안쓰럽고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해경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몇 년 동안은 해경 조직 자체가 사라진 적도 있었다. 사기와 자긍심도 땅에 떨어졌다. 그런 속에서도 두 아들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경에 들어왔다. 큰아들 노성환(26)씨는 충남 보령 홍원파출소에서, 둘째 아들 노성찬(24)씨는 동해해경청 5001함 소속이다. 공교롭게도 둘 다 구조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아내는 예전엔 남편 안전만 기도했는데 지금은 아들들까지 세 명을 위해 기도한다. 지금도 날마다 새벽기도를 다닌다”고 말했다. 노 경감은 해경 특공대에 우수한 인재들이 더 많이 지원하길 바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아직 하늘나라에 갈 때가 아닌데 목숨이 위험한 사람을 하나님을 대신해 구조하는 게 바로 우리가 맡은 책무”라면서 “설령 하나님께서 생명을 거둬 가셨더라도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시신이라도 온전히 돌려 보내주는 것이 우리 일이다. 우리가 부여받은 숭고한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입항 과정에 눈 맞으며 ‘눈사람’ 된 대원들칼바람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살피는 견시병온몸으로 쏟아져 나오는 물 막으며 침수훈련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일을 기념해 2008년부터 해군은 매년 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늘 1만 4500t급 독도함이 등장해 상륙돌격장갑차를 쏟아내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독도함은 전차 6대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병력 720명을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는 대형수송함입니다. 그러다 2016년을 끝으로 행사가 잠시 중단됐고, 지난해부터는 5년마다 행사를 여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올해는 지난 1일 국군의 날에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상륙 행사가 열렸습니다.군함 위에서의 업무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특히 안개, 비, 야간 운항 때 레이더로 포착되지 않는 물체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견시’는 매우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직접 쌍안경을 들고 물체를 확인해야 하며 자이로스코프 등으로 방위각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견시병은 충돌 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당직사관에게 전달합니다. 춥다고, 덥다고, 피곤하다고 피할 수 없는 일이기에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합니다.군함 입출항 과정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함정 정박에 사용하는 굵은 ‘홋줄’은 여러명의 병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야 겨우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무겁습니다.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홋줄은 오로지 수작업으로 걸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업무 중 하나입니다. 입출항 때 눈이 오면 갑판 근무 장병들은 그대로 ‘눈사람’이 되기도 합니다.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은 1955년 창설된 해군 최정예 부대로 특수작전, 수중파괴, 폭발물 처리, 해상대태러 임무 등을 수행합니다. 부대 표어는 ‘불가능은 없다’입니다. 24주간의 훈련 기간 중 132시간, 엿새간 잠 한숨 자지 않고 훈련받는 ‘지옥주 훈련’을 통과해야 대원이 될 수 있습니다. 무인도에서 음식물 공급 없이 버티는 생존훈련도 있습니다. 이들 대원 1명의 전투력은 일반 병사 10명의 전투력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을 단 1명의 사망자 없이 성공적으로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이끌었습니다.1950년 창설된 해난구조대(SSU)도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합니다. 각종 해난사고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 모두 이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한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겨울에는 바다 속에서 혹한기 훈련을 합니다. 이들은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되기도 했습니다.해군 실사격 훈련은 가상의 적을 설정해 정밀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일렬로 줄지어 기동하는 함정의 함포와 미사일이 가상의 적을 향해 불을 뿜는 모습은 장관을 이룹니다.사진은 차례로 2함대 해상기동훈련에 참가한 호위함 등이 함포사격을 하는 모습과 광개토대왕함급 구축함에서 127㎜ 함포를 발사하는 모습, 한국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SM2 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과거 연안 방어를 책임졌던 130t급 ‘참수리급 고속정’은 개방형 함교여서 적의 공격에 취약했습니다. 사진처럼 정장이 파도와 비바람을 견뎌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2002년 6월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정 정장(대위)이었던 故 윤영하 소령은 이런 구조 때문에 적의 집중적인 사격을 받아 안타깝게 순직했습니다.이에 따라 해군은 참수리급 고족정을 230t급 ‘검독수리급 신형 고속정’(PKMR)으로 전면 교체해 공격력과 방어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검독수리급 고속정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또 함교를 함 구조물 내부로 넣어 정장이 비바람은 물론 적의 표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외관 구조를 대폭 개선했습니다.여기에 윤 소령의 이름을 딴 400t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도 잇따라 도입했습니다.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했습니다. ‘프로펠러’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바꿔 기동력을 높였습니다. 새로 건조된 유도탄고속함에는 윤 소령을 포함한 6용사의 이름이 차례로 붙여졌습니다.해군은 함정의 화재와 침수에 늘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전 대원을 대상으로 ‘소화방수훈련’을 진행합니다. 실제 함정 침수와 동일한 조건으로 훈련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온 몸으로’ 물을 막아냅니다.함교에서 지휘하는 장교, ‘전투배치‘ 명령에 총을 들고 달리는 병사 모두 자랑스러운 우리 해군입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견디며 오늘도 나라를 지키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

    입항 과정에 눈 맞으며 ‘눈사람’ 된 대원들칼바람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 살피는 견시병온몸으로 쏟아져 나오는 물 막으며 침수훈련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일을 기념해 2008년부터 해군은 매년 상륙작전 재연행사를 열었습니다. 행사에는 늘 1만 4500t급 독도함이 등장해 상륙돌격장갑차를 쏟아내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독도함은 전차 6대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병력 720명을 한꺼번에 수송할 수 있는 대형수송함입니다. 그러다 2016년을 끝으로 행사가 잠시 중단됐고, 지난해부터는 5년마다 행사를 여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난해에도 아쉽게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륙작전을 재연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해 장관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군함 위에서의 업무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특히 안개, 비, 야간 운항 때 레이더로 포착되지 않는 물체를 맨눈으로 확인하는 ‘견시’는 매우 중요한 임무 중 하나입니다. 직접 쌍안경을 들고 물체를 확인해야 하며 자이로스코프 등으로 방위각을 측정하기도 합니다. 견시병은 충돌 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당직사관에게 전달합니다. 춥다고, 덥다고, 피곤하다고 피할 수 없는 일이기에 국민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합니다. 군함 입출항 과정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대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함정 정박에 사용하는 굵은 ‘홋줄’은 여러명의 병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야 겨우 움직일 수 있을 만큼 무겁습니다.배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홋줄은 오로지 수작업으로 걸어야 하기 때문에 힘든 업무 중 하나입니다. 입출항 때 눈이 오면 갑판 근무 장병들은 그대로 ‘눈사람’이 되기도 합니다.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은 1955년 창설된 해군 최정예 부대로 특수작전, 수중파괴, 폭발물 처리, 해상대태러 임무 등을 수행합니다. 부대 표어는 ‘불가능은 없다’입니다. 24주간의 훈련 기간 중 132시간, 엿새간 잠 한숨 자지 않고 훈련받는 ‘지옥주 훈련’을 통과해야 대원이 될 수 있습니다. 무인도에서 음식물 공급 없이 버티는 생존훈련도 있습니다.이들 대원 1명의 전투력은 일반 병사 10명의 전투력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을 단 1명의 사망자 없이 성공적으로 구출한 ‘아덴만의 여명작전’을 이끌었습니다.1950년 창설된 해난구조대(SSU)도 혹독한 훈련으로 유명합니다. 각종 해난사고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일이 모두 이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한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겨울에는 바다 속에서 혹한기 훈련을 합니다. 이들은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되기도 했습니다.해군 실사격 훈련은 가상의 적을 설정해 정밀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일렬로 줄지어 기동하는 함정의 함포와 미사일이 가상의 적을 향해 불을 뿜는 모습은 장관을 이룹니다.사진은 차례로 2함대 해상기동훈련에 참가한 호위함 등이 함포사격을 하는 모습과 광개토대왕함급 구축함에서 127㎜ 함포를 발사하는 모습, 한국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이 SM2 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과거 연안 방어를 책임졌던 130t급 ‘참수리급 고속정’은 개방형 함교여서 적의 공격에 취약했습니다. 사진처럼 정장이 파도와 비바람을 견뎌야 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2002년 6월 참수리급 고속정 357호정 정장(대위)이었던 故 윤영하 소령은 이런 구조 때문에 적의 집중적인 사격을 받아 안타깝게 순직했습니다.이에 따라 해군은 참수리급 고족정을 230t급 ‘검독수리급 신형 고속정’(PKMR)으로 전면 교체해 공격력과 방어력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검독수리급 고속정은 76㎜ 함포와 130㎜ 유도로켓을 장착해 원거리에서 적 함정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또 함교를 함 구조물 내부로 넣어 정장이 비바람은 물론 적의 표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외관 구조를 대폭 개선했습니다.여기에 윤 소령의 이름을 딴 400t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도 잇따라 도입했습니다. 윤영하함급 유도탄고속함은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에 76㎜ 함포와 대함유도탄을 장착했습니다. ‘프로펠러’로 기동하던 함정의 추진 방식도 ‘워터제트’로 바꿔 기동력을 높였습니다. 새로 건조된 유도탄고속함에는 윤 소령을 포함한 6용사의 이름이 차례로 붙여졌습니다.해군은 함정의 화재와 침수에 늘 대비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전 대원을 대상으로 ‘소화방수훈련’을 진행합니다. 실제 함정 침수와 동일한 조건으로 훈련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온 몸으로’ 물을 막아냅니다.함교에서 지휘하는 장교, ‘전투배치‘ 명령에 총을 들고 달리는 병사 모두 자랑스러운 우리 해군입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견디며 오늘도 나라를 지키는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8년 법의학 베테랑… 최영식 ‘과학수사의 날’ 대상

    28년 법의학 베테랑… 최영식 ‘과학수사의 날’ 대상

    최영식(61)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장이 4일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과학수사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경찰청은 이날 최 전 원장 등 과학수사 발전에 이바지한 3명을 과학수사 대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1948년 내무부 치안국에 ‘감식과’가 신설된 11월 4일을 과학수사의 날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로 72번째다. 2005년부터는 법의학·법과학·경찰 과학수사 등 3개 분야에서 과학수사 발전에 공적이 큰 개인과 단체에 과학수사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법의학 분야 수상자인 최 전 원장은 1991년 국과수 법의관으로 임용돼 28년간 재직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국과수 원장을 역임했다. 최 전 원장은 재직 중 ▲합동 법과학감정실 구축 ▲재난희생자 신원확인팀 구축 ▲365 부검 시스템 도입 ▲긴급 감정제도 운용 등으로 과학수사 발전과 신속한 과학수사 감정 서비스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전 원장은 이 밖에도 세월호 침몰사고와 유병언 사망 때에도 부검에 참여했다. 법과학 분야 수상자로는 한국화재조사학회가 선정됐다. 2003년 설립된 이 단체는 현재 800여 명의 경찰, 소방, 전기·가스 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구성한 화재·폭발조사 학술단체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300건의 화재감식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경찰 과학수사분야 수상자로는 강원지방경찰청청 이준호 경감이 선정됐다. 이 경감은 1999년 4월부터 경찰에 몸담아 19년 8개월을 과학수사 분야에 종사하면서 현장감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여기는 남미] “어린이까지 팔려갔다”…침몰한 ‘마야 노예선’ 사상 첫 확인

    [여기는 남미] “어린이까지 팔려갔다”…침몰한 ‘마야 노예선’ 사상 첫 확인

    1800년대 중반 침몰한 증기선의 정체가 발견 3년 만에 드러났다. 2017년 멕시코 유타칸 앞바다 해저에서 발견된 증기선은 마야 후손을 실어나르던 노예선 '라우니온'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멕시코 국립역사인류학연구소(INAH)가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마야의 후손을 노예로 거래하던 노예선의 존재가 유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를 주도한 고고학자 엘레나 메이네케는 "마야의 후손을 (노예로) 거래한 선박이 발견된 건 사상 처음"이라면서 "선박의 이름을 확인했다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유타칸주의 항구도시 시살의 앞바다에서 침몰한 문제의 선박은 지난 2017년 한 어부의 제보로 발견됐다. 이후 지금까지 제보자의 이름에서 따온 애칭 '아달리오'로 불린 침몰선은 1800년대 중반 운항된 증기선이었다. 멕시코 국립역사인류학연구소는 침몰한 선박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수중탐사를 진행하는 한편 기록 추적에 나섰다. 유타칸, 바호 칼리포르니아 수르 등 멕시코에 남은 기록을 뒤지는 한편 쿠바, 스페인 등 발견된 침몰선과 관계가 있을 법한 국가의 기록을 꼼꼼하게 조사했다. 꼬박 3년이 걸린 추적 끝에 발견된 증기선은 1861년 선상 화재사고로 침몰한 노예선 '라우니온'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역사인류학연구소는 "선박의 외형적 특성, 증기시스템의 폭발로 인한 화재사고의 흔적 등을 볼 때 침몰한 선박이 노예선의 기록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연구소가 이런 결론을 내린 데는 침몰선이 발견된 위치도 결정적이었다. 국립역사인류학연구소가 취합한 기록을 보면 스페인의 한 회사가 운항한 노예선 '라우니온'은 유타칸주 시살의 앞바다 3.7km 지점에서 사고를 당해 침몰했다. 침몰선이 발견된 지점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기록에 따르면 '라우니온'은 1861년 9월 멕시코에서 노예로 팔아넘길 마야 후손들을 태우고 쿠바로 향하던 중 증기시스템이 폭발하면서 화재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140여 명 중 절반이 사망했다. 당시 멕시코에선 노예거래가 이미 국법으로 금지된 상태였다. 노예금지법을 무시하고 여전히 노예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침몰사고를 당하기 전인 1960년 10월 '라우니온'은 유타칸의 이웃 지방인 지금의 캄페체주에서 노예를 태우다 적발됐다. 당시 기록을 보면 라우니온은 7살짜리 마야소년을 포함해 마야인 29명을 태우고 출항하려다 검문에 걸렸다. 단속에 걸렸지만 노예거래를 계속하다가 결국 이듬해 비운의 사고를 당한 셈이다. 사진=국립역사인류학연구소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대구·경북에 첫 ‘감염병 특별재난지역’ 선포될까

    대구·경북에 첫 ‘감염병 특별재난지역’ 선포될까

    대구시와 경북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감염병으로는 처음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지게 된다. 대구·경북지역은 현재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만 지정돼있다. 감염병 특별지난지역 선포 전례 없어 권영진 대구시장은 11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와 경북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회 예산결산특별회의 전체회의에서 “필요하면 특별재난지역 지정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라 재난 상황이 심각한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 능력만으로는 수습하기 곤란할 때, 국가가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지원해준다. 주로 태풍·지진 등 자연재난에 선포된 사례가 많았다. 화재나 화학물질 유출, 붕괴 등 사회적 재난에도 선포할 수 있다.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이어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사고,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지난해 강원 동해안 산불까지 모두 8차례 사회적 재난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다. 그러나 감염병으로는 아직 선포된 전례가 없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피해 복구 비용의 50% 국비로 보조 특별재난지역으로 인정되면 피해 복구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또 방역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과 주민 생계·주거안정 비용, 사망·부상자에 대한 구호금 등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전기요금·건강보험료·통신비·도시가스요금 등 감면 등 혜택도 주어진다. 정부는 지자체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한 만큼 정식으로 건의서가 들어오면 가급적 이행한다는 입장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각 지역대책본부장인 시·도지사가 먼저 요청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를 인정하면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국무총리가 심의 결과에 따라 대통령에게 건의하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재가·선포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자체 요청이 들어오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현재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하는 개인 치료비·생활 지원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도 크게 달라지지 않으며 지자체가 부담하는 예산을 국가가 추가로 지원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목 메인 문 대통령 “국가가 소방관 건강·안전·자부심 지키겠다”

    목 메인 문 대통령 “국가가 소방관 건강·안전·자부심 지키겠다”

    文 “국가는 국민생명 위해 존재”“안전에 무한책임…보훈도 힘쓸 것” 한 명씩 호명하며 다섯 소방관 추모목 메인 文, 어린 유족 앞에 무릎꿇어 “민간 희생자 유족에도 깊은 위로”대원 2명, 민간인 1명 시신 못 찾아사고 발생 39일째, 지난 8일 수색종료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독도 해역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5명의 소방항공대원을 추모하며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히 지키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계명대 체육관에서 열린 독도 해역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해 “다섯 분의 헌신·희생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면서 “다급하고 간절한 국민 부름에 가장 앞장섰던 고인들처럼 국민 안전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든 소방가족의 염원이었던 소방관 국가직 전환 법률이 마침내 공포됐다”면서 “소방관들의 안전과 행복을 지키는 것 역시 국가의 몫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가 이륙 직후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해 소방항공대원 5명과 환자 등 민간인 2명이 숨졌다. 당국은 이 가운데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대원 2명과 민간인 1명을 찾지 못했다.당국은 유가족 등과 협의해 사고 발생 39일째인 지난 8일 수색을 종료했다. 2004년 소방방제청 신설 이후 중앙정부가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을 연 것은 처음이다.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재난에서 안전할 권리, 위험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국가는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며 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에게 국가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은 119를 부를 수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구조될 수 있다고 믿으며, 고인들은 국가를 대표해 그 믿음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을 “영웅”이라 지칭했다. 문 대통령은 “사랑하는 아들·딸·아버지·남편이었고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으며 친구였던 김종필·서정용·이종후·배혁·박단비 다섯 분 이름을 우리 가슴에 단단히 새길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다섯 대원은 어두운 밤 멀리 바다 건너 우리 땅 동쪽 끝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국민을 위해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에 나섰다”면서 “국민 생명을 구하는 소명감으로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도록 훈련받고 동료애로 뭉친 다섯 대원은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기를 넘겼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의 영웅들은 그날 밤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면서 “무사 귀환의 임무를 남겨놓은 채 거친 바다 깊이 잠들고 말았다”고 애통해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용감했던 다섯 대원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면서 “또한 언제 겪을지 모를 위험을 안고 묵묵히 헌신하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과 함께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비통함과 슬픔으로 가슴이 무너졌을 가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동료를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소방 잠수사들, 해군·해경 대원들의 노고에도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숨진 5명 대원의 이름을 한명씩 부르며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김종필 기장은 끊임없이 역량을 기르며 주위 사람까지 알뜰히 챙기는 듬직한 동료였고 세 아이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다”면서 “서정용 검사관은 후배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탁월한 선임이었고 아들·딸을 사랑하는 따뜻한 가장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종후 부기장은 동료를 세심하게 챙기는 항공팀 살림꾼이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둘째 아들을 먼저 잃은 아버지·어머니에게 너무나 귀한 아들이었다”고 추도하다 잠시 목이 메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계명대를 졸업한 배혁 구조대원은 결혼한 지 갓 두 달 된 새신랑”이라면서 “해군 해난구조대원으로 활약한 경력으로 소방관이 돼 5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돼 힘든 수중 수색 업무에 투입됐던 유능하고 헌신적인 구조대원”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박단비 구급대원을 거론하며 “늘 밝게 웃던 1년 차 새내기 구급대원”이라면서 “쉬는 날 집에서도 훈련을 계속하면서 만약 자신이 세상에 진 빚이 있다면 국민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갚겠다고 했던 진정한 소방관이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다섯 분 모두 자신의 삶과 일에 충실했고 가족과 동료에게 커다란 사랑을 줬다”면서 “언제나 최선을 다한 헌신이 생사기로에 선 국민 손을 잡아준 힘이 됐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안전한 대한민국 이름으로 다섯 분의 헌신·희생을 기려야 한다”면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소방헬기의 관리 운영을 전국단위로 통합해 소방의 질을 높이면서 소방관들의 안전도 더 굳게 다지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들의 희생이 영원히 빛나도록 보훈에도 힘쓰겠다”면서 “가족이 슬픔을 딛고 일어서 소방가족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국가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아침 해가 뜰 때마다 우리 가슴에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같은 사고로 함께 희생된 윤영호·박기동 님의 유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일곱 분 모두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이날 김종필 기장과 이종후 부기장, 서정용 항공 정비검사관에게는 공로장을 봉정했고, 배혁 구조대원과 박단비 구급대원에게는 1계급 특진이 추서됐다. 문 대통령은 흰 장갑을 끼고 제단 중앙으로 이동해 묵례한 후 순직대원들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이 앉은 쪽으로 이동해 한명 한명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특히 어린 유가족 앞에는 무릎을 꿇고 앉아 눈높이를 맞춰 손을 꼭 잡았고, 뒤편에 있던 한 유족이 앞에 나와 무언가를 얘기하자 잠시 귀를 기울여 경청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문 대통령, ‘소방관 국가직 전환’ 통과에 “국민 모두 바라던 것”

    문 대통령, ‘소방관 국가직 전환’ 통과에 “국민 모두 바라던 것”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소방관을 내년부터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법안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소방관들의 진정 어리고 헌신적인 활동과 숭고한 희생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았다”며 “너무 늦게 이뤄져 대통령으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축하한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단지 소방관들만의 염원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바라던 것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소방관 국가직 전환은 문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관심을 가져왔고, 취임 이후에도 수차례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법안 통과로 전체 소방공무원 5만 4000여명 중 99%에 이르는 지방직 소방관이 내년 4월부터 국가직으로 바뀐다. 국민을 위해 봉사직임에도 지자체마다 천차만별이었던 소방공무원 처우가 개선되면, 인력·장비의 지역 간 격차가 좁혀져 균등한 소방안전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의 반가운 소식을, 응급환자를 구조하던 도중 우리 곁을 떠난 박단비·배혁·김종필·이종후·서정용 소방대원과 윤영호·박기동님께 가장 먼저 전하고 싶다”면서 최근 독도 헬기 추락사고로 사망·실종된 희생자들을 기렸다.문 대통령은 “전국 각지에서 강원도 산불 현장으로 달려와 일사불란하게 진화 작전을 펼치던 모습,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돼 19명의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 보내드린 구조 활동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소방관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감동의 현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제 국민 안전에 지역 격차가 있을 수 없으며, 재난 현장에서도 국가가 중심이 돼 총력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사랑하고 굳게 믿는 만큼 소방공무원도 자부심을 갖고 국민 안전과 행복에 더욱 힘써 주시기 바란다”며 “안전 수호자로 먼저 가신 소방관들을 애도하며 멀리서나마 함께 축하하고 계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헝가리 부다페스트 놓지 않은 희망의 끈···허블레아니호 ‘실종자를 찾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놓지 않은 희망의 끈···허블레아니호 ‘실종자를 찾습니다’

    주헝가리한국대사관 실종자 찾습니다 글대사관 페이스북과 홈페이지 등에 게재허블레아니호 마지막 실종자 찾기 위해가족 측이 제안, 여행사가 사례금 부담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수색 과정에서 끝내 찾지 못한 마지막 한명의 실종자를 찾으려는 노력이 헝가리 현지에서 아직 진행 중이다.2일 주헝가리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대사관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허블레아니호 실종자의 특징 등을 담은 ‘실종자를 찾습니다’ 공지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1명을 찾고 있습니다. 발견하신 분께 1백만 포린트(한화 약 400만원)를 사례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단 한 명의 실종자까지도 끝까지 찾길 바라는 의지가 담겼다. 글은 대사관 홈페이지 팝업창에도 게시됐다. 대사관 관계자는 “헝가리 경찰에도 이러한 문구를 담은 공고를 전국에 내 달라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종자 찾기 공고는 앞선 정부의 합동 수색에서 찾지 못한 실종자 가족과 여행사 측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실종자 신고 사례금은 여행사 측에서 부담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29일(현지 시각) 한국인 관광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등 총 35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대형 선박 바이킹 시긴호에 부딪혀 침몰했다. 이 사고에서 7명이 생존했고 헝가리인 2명을 포함해 27명이 숨졌다. 사고 직후 우리 정부는 수색팀을 파견해 지난 7월까지 헝가리 정부와 합동 수색을 진행했다. 이후 헝가리 경찰에서 지난달 중순까지 실종자를 수색했으나 실종자 1명은 끝내 찾지 못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판깨스트] 판결로 본 ‘세월호 보고조작’… “김기춘, 허위 보고 직접 주도”

    [판깨스트] 판결로 본 ‘세월호 보고조작’… “김기춘, 허위 보고 직접 주도”

    “(대통령)비서실에서는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끊임없이) 유·무선 보고를 하였기 때문에 대통령은 직접 대면보고 받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7월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내용의 보고서와 서면답변서를 제출하고 보고서 내용 그대로 국회에서 답변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 법원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권희)는 “청와대의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들을 기만하고자 한 것으로 그 죄책(죄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김 전 실장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보고조작’ 사건으로 불린 이 사건의 판결 내용을 통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과 이후 청와대가 보고시각을 조작한 과정을 되짚어 봤습니다.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발생 무렵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국무회의나 외부 행사 등 공식적인 일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근무하지 않고 주로 관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 등 관계 공무원들과 직접 대면하여 국정을 논의하거나 보고를 받는 일이 드물었고 주로 서면보고를 받았다” 김 전 실장 등의 판결에 기본 전제사실로 적힌 박 전 대통령의 근무 형태와 보고 방법입니다. 공식 행사가 없을 때는 관저에 머물렀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졌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나가기까지 7시간 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가 사고 직후부터 큰 논란이 됐죠. ●청와대, 최초 보고시간 ‘9시 30분→10시’으로 수정 왜? 사고 직후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오전 9시 30분 사고 발생에 대한 첫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사고 상황에 대한 첫번째 보고서를 작성한 국가안보실의 상황은 이랬습니다. 오전 9시 19분쯤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뉴스속보 자막을 통해 세월호 사고 발생 소식을 접했고, 안보실 소속 전모씨는 9시 22분 청와대 문자메시지 발송시스템을 이용해 각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행정관 등에게 사고 발생 소식을 알렸습니다. 역시 안보실 소속인 이모씨는 10분 안에 상황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겠다고 보고 보고시간을 ‘2014. 4. 16(수) 09:30’으로 적은 상황보고서 1보를 작성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적인 사항만 보고를 올렸다가 상황팀장인 김모씨의 지시를 받고 조난 신고 시간, 배의 명칭과 톤수, 탑승인원 등을 추가로 파악했고 김씨가 이씨의 보고 내용을 토대로 1보 보고서를 수정했습니다. 상황2반의 상황팀장인 백모씨가 9시 39분과 9시 42분쯤 구조세력 동원 현황을 파악했고 9시 54분과 9시 57분쯤 56명이 구조됐다는 것과 구조된 인원이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7㎞ 떨어진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해경 상황실과의 전화통화로 파악했죠. 이미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예상한 보고시간보다 30분 가까이 지체가 됐습니다. 그리고는 안보실 상황팀은 1보 초안을 작성해 10시에 상황병에게 김장수 전 실장에게 보고서를 전달하도록 했습니다. 김 전 실장이 1보를 검토한 뒤 신인호 전 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장에게 1보를 대통령에게 보내도록 지시했고 신 전 센?장은 10시 12~13분쯤 1보 보고서를 출력해 밀봉한 뒤 상황병에게 관저로 전달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위기관리센터에서 대통령 관저 인수문까지 597m를 상황병이 뛰어서 이동할 경우 소요되는 시간은 약 6분 20초. 관저 경호원이 이를 전달받아 대통령의 침실 앞 탁자에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은 최소 10시 19~20분이 됐을 것이라는 게 검찰 수사와 법원의 판단 내용입니다. 1보를 포함해 국가안보실에서 청와대 관저로 상황보고서를 보낸 것은 모두 세 차례였습니다. 1보가 10시 19~20분쯤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이후 10시 40분쯤 상황보고서 2보, 11시 20분쯤 상황보고서 3보가 각각 안보실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무수석실 산하 사회안전비서관실에서 해경 출신 이모 행정관이 해경 상황실 등과 통화하며 파악한 내용들을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에게 보냈습니다. 오전 10시 36분, 10시 57분, 11시 28분, 오후 12시 5분, 12시 33분, 1시 7분, 3시 30분, 5시 11분, 8시 6분, 8시 50분, 10시 9분 총 11차례 정 전 비서관에게 이메일이 전달됐다고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정 전 비서관이 이메일을 열어보았는지, 이메일 속 보고서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 실제로 보고됐는지는 확인하지 안?고 정 전 비서관도 비서실에 이메일을 받았는지,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는지 알리지 않았습니다. ●국회 답변 앞두고 보고시간 및 대응상황 재점검…김기춘 “좋아, 다음으로” 일일이 확인 스스로 탈출한 생존자들을 제외하고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한 참사의 비극이 나날이 짙어지자 청와대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더욱 높아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제대로 상황이 전달되지 않아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참사 일주일 뒤 김장수 전 실장은 당시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통일, 정보, 국방 분야의 컨트롤타워이지 자연재해 같은 게 났을 때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발표해 청와대가 의도적으로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고조시켰죠. 참사 당일 과연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보고가 이뤄졌고 왜 제대로 된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국회는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국회 운영위원회와 국정조사특위가 7월로 예정되자 5~6월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예상 질의·응답자료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각 수석비서관실과 국가안보실 소속 행정관들인 실무자들이 작성한 답변자료 초안을 직접 검토한 뒤 6월 18일부터 7월 9일까지 14차례 ‘검독회’를 갖습니다. 쟁점별로 질의응답을 직접 주고받으며 정리하는 것이죠. 신동철 당시 정무비서관이 예상 질의내용과 답변을 읽은 뒤 관련된 수석들이 부가적인 설명을 하는 식으로 답변 내용이 정리되면 김기춘 전 실장은 “좋아, 다음으로 넘어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판결에는 “피고인(김기춘 전 실장)이 각 답변자료에 대해 참모들의 의견을 듣고 질의사항 및 답변사항 추가, 수정 및 삭제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청와대의 늦장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신인호 센터장은 국가안보실의 최초 사고 인지 시점과 최초 서면보고 시점 등에 대해 정확하게 다시 사실관계를 파악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애초에 안보실에서 작성된 1보에는 ‘9시 30분’으로 보고시간이 적혀있었지만 실제로 1보 보고서가 완성된 시간은 10시가 다 가까워졌으니 보고시간부터 이미 틀린 상태였습니다. 판결에는 “상황팀 직원 모두 상황보고서 1보에 기재된 보고시간 09:30이 실제 보고시간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최초 보고시점을 특정하려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상황팀은 위기관리센터 안에 있던 폐쇄회로(CC)TV 두 대를 통해 당시 보고서를 전달한 상황병들의 출발 시간을 확인하고 9시 50분쯤을 1보 보고서의 보고시간으로 특정했습니다. 이후 그해 6월 초까지 1보 보고서의 보고시간을 9시 50분으로 정리했는데, 해경 녹취록을 입수한 뒤 9시 50분도 틀린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해결 녹취록과 상황보고서 1보의 내용을 비교해 보니 9시 57분쯤 안보실이 파악한 구조 인원들이 서거차도로 이동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1보에 포함돼 있던 겁니다. 청와대는 최초 보고시간을 10시로 바꾸기로 결정했는데, 누구의 지시와 제안으로 최초 보고시간을 10시로 바꾸게 됐는지는 청와대 관계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려 명확하지 않습니다. 상황팀 직원들은 자신들이 변경 지시를 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일로, 정무수석실 관계자들로부터 변경됐다는 내용을 들었다고만 했습니다. 보고시간을 수정한 것과 함께 재판의 쟁점이 된 것은 과연 ‘실시간으로’ 보고가 이뤄졌는지였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은 그해 7월 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현황 보고에 이어 7월 10일 세월호 국정조사특위에서 잇따라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부터 서면보고를 받은 뒤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달받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국가안보실장이 10시 서면보고를 대통령에게 올리자마자 10시 15분에 대통령이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주셔서 해경에 지시를 하도록 했고, 다시 또 해경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하시고 그 이후에 저희들이 계속 간단없이 20~30분 단위로 문서로 보고를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충분히 직접 만나서 물어보는 것 이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보고시간은 최소 10시 19~20분보다 늦었음에도 세월호 탑승자가 마지막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시간인 10시 17분의 ‘골든타임’ 이전에 보고가 이뤄졌음을 강조하기 위해 오전 10시에 서면보고를 받았다고 조작했고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이 사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았다고 했다는 게 김기춘 전 실장의 공소사실 핵심 내용입니다. ●법원 “‘20~30분 간격, 끊임없이 보고했다’는 김기춘 답변은 허위” 김기춘 전 실장 측은 특히 정호성 전 비서관을 비롯한 부속비서관실 직원들의 증언을 토대로 대통령에게 10차례 이상 보고가 됐으니 실시간으로 보고한 게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재판부는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취지로 판단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검찰에서는 “오후 1시 27분쯤 관저로 올라가 비서실에서 받은 보고서(10시 36분부터 1시 7분까지 보내진 6건)를 한꺼번에 출력해 침실 옆에 있는 탁자 위에 올려놓는 방법으로 보고를 했다. 다만 오전 10시 36분과 57분 보고서는 오전에 관저에 한 번 올라가서 갖다 드렸거나 팩스르 보냈을 수도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가 법정에서는 “오전에 한두 번 팩스를 넣었던 것 같고, 오후에 관저에 올라가면서 출력해 침실 앞 탁자에 올려두었던 것 같다”면서 그 뒤 오후 상황까지 자세히 보고 시점을 언급했습니다. 검찰과 법정 증언이 엇갈리는데 특히 사고와 더 멀리 떨어진 법정에서의 진술이 더 자세하고 구체적이라는 점에서 정 전 비서관이 기억을 그대로 말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본 것입니다. 또 정 전 비서관이 실제 몇시에 몇 번이나 관저에 직접 찾아가 보고를 했는지를 밝힐 증거는 없었습니다. 재판부는 김기춘 전 실장이 정 전 비서관에게 보고 시간 및 횟수 등을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보고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여기에 국회 질의응답 자료를 준비하던 실무자들은 한 목소리로 ‘실시간으로’,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라는 문구는 김기춘 전 실장이 직접 쓴 표현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재판부는 “사고 당일 대통령비서실이 정호성에게 이메일로 보낸 대통령에 대한 서면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대통령에게 보고되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실제로도 보고서가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전달되지 않은 사실을 인식했음에도 대통령이 20~30분 단위로 간단없이 보고를 전달받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고 허위의 사실을 기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한 사람은 그날 오후 2시 15분쯤 관저를 방문한 최순실씨와 정호성·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이었는데 이 가운데 비서실에서 이메일을 받은 정 전 비서관조차 그날 점심 무렵까지 상황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정 전 비서관이 평소에 급한 보고서가 있으면 바로 팩스로 대통령에게 전송했다고 하면서 그날은 팩스를 보냈는지 아닌지 기억도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오후 2시 50분쯤 김장수 전 실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190명 추가 구조 보고는 서해 해경청에서 본청에 잘못 보고한 것”이라고 보고할 때까지도 그렇게 큰 사고인 줄 몰랐다며 스스로 불찰이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대면한 사람 가운데 그나마 정 전 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의 인식과 가장 비슷했을 텐데 그조차 오후까지 상황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지 못했으니 박 전 대통령 역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재판부는 “당시 대통령이 최초 보고를 받은 때부터 약 7시간에 이르도록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선내에 갇혀있는 것조차 몰랐던 것은 아닌지 상당한 의문이 든다”고 했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5년. 이날 선고공판을 지켜보기 위해 노란색 옷을 입고 온 유가족들은 방청권을 미리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정에도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한 시간 남짓 법정 밖에서 울부짖던 부모들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분노와 슬픔이 뒤섞였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2014년에 살고 있다고요”, “자식을 이렇게 잃은 부모의 심정을 알기나 합니까?” 목이 터져라 토로하던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김기춘 전 실장은 피고인석에 앉아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미세먼지·재난 사고… 국민들은 불안하다

    미세먼지·재난 사고… 국민들은 불안하다

    ‘사회 전반 안전체감도’ 5점 만점에 2.65 재난안전 분야별 조사 대상 13개 모두↓ 환경오염·사이버위협·성폭력 최하위권 점수 하락 폭은 ‘안보위협’ 0.2점 가장 커올해 상반기 국민들의 안전체감도가 2분기 연속 하락했다. 미세먼지와 강원 산불과 같은 재난 사고가 잇따라 사회 전반의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오염과 사이버위협, 성폭력 분야의 체감도가 가장 낮았다. 행정안전부는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3세 이상 일반국민 1만 2000명과 전문가 4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안전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우리 국민이 느끼는 ‘사회 전반 안전체감도’는 5점 만점에 2.65점으로 조사됐다. 전 분기인 지난해 하반기(2.74점)보다 0.09점, 전전 분기인 지난해 상반기(2.86점) 대비 0.21점 낮아졌다. 2017년 상반기 2.64점이었던 안전체감도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같은 해 하반기 2.77점, 2018년 상반기 2.86점 등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다가 2018년 하반기(2.74점)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올해 상반기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2017년 12월)와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2018년 1월), 서울 상도유치원 붕괴(2018년 9월), 경기 고양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2018년 12월), 미세먼지(2019년 3~4월), 강원지역 산불(2019년 4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2019년 5월) 등이 국민의 안전체감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재난안전 분야별 국민 안전체감도는 조사 대상 13개 분야 모두 하락했다. 환경오염(2.19점)과 사이버위협(2.25점), 성폭력(2.26점) 등이 최하위권이었다. 체감도가 가장 낮은 환경오염은 올해 초 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고통이 컸음에도 정부 대응이 미흡해 불만이 커졌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점수 하락 폭은 안보위협(2.74점) 분야가 0.20점으로 가장 컸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남북대화,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됐음에도 북한 핵 문제가 풀리지 않자 긴장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 안전의식 조사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7월 시작했다. 6개월마다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안전체감도는 2013년 3점을 웃돌다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상반기 2.58점으로 급락했다. 이후 다시 상승해 2015년 하반기 2.92점까지 올랐다가 2016년 하반기에 조류인플루엔자·탄핵 정국 여파로 2.64점으로 떨어졌다. 김계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국민 안전의식이 낮은 분야는 관련 정부 안전대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국민의 불안감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62일간 매일 다뉴브강 샅샅이 뒤졌는데…한 분 못 찾아 송구”

    “62일간 매일 다뉴브강 샅샅이 뒤졌는데…한 분 못 찾아 송구”

    물살 거세고 물 흐려서 수색 작업 애먹어 육상 수색 땐 진흙밭·모기떼·수풀과 전쟁 시신 수습 후유증… 장기간 심리치료 필요 헝가리팀 적극 협력… 제공 정보 큰 도움 피해자측 “국민·수색자·정부 등에 감사”“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사고가 발생한 뒤 62일간 1진과 2진 대원 24명이 하루도 쉬지 않고 현장을 지키며 다뉴브강 200여㎞ 구간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빨리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실종자 시신을 수습했을 때는 마음이 벅찼지만 아직 못 찾은 한 분을 생각하면 송구스럽고 안타깝습니다.”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 현장에 파견됐던 소방청 국제구조대원들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실종자 한 명을 끝내 수습하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고 다음날인 5월 3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사고 현장으로 직행했다. 1진(12명)은 6월 25일까지, 2진(12명)은 6월 24일~7월 30일 수색 활동을 벌였다. 수상수색 410회, 수중수색 14회, 헬기수색 86회를 진행해 시신 18구를 인양했다. 부다페스트에 파견된 구조대원들은 국내외 대형 사고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럼에도 다뉴브강 수색활동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1진 대장인 부창용 소방령은 “그간 경험한 여러 수중사고 중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사고 직후 다뉴브강은 (집중호우로) 24시간 내내 물살이 거셌고 (여름이 다가오면서) 알프스산에서 눈 녹은 물이 내려와 탁도도 가장 나빴다”고 설명했다. 육상 수색작업을 할 때는 진흙밭과 모기떼, 수풀과의 전쟁을 치렀다. 2진 대장 김승룡 소방정은 “강가에 수풀이 많아 모기떼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성이었다. 온몸에 모기퇴치제를 발라도 소용이 없어 지금까지도 물린 자국이 흉터처럼 남아 있다”고 말했다. 1진 대원 김성욱 소방위는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때 선체 안 시신을 운구했다. 여섯 살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올 때 가장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대원들은 헝가리 구조팀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했다. 김 소방정은 “헝가리 구조팀은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이었다. 협력시스템도 체계적이었다”면서 “헝가리 수색팀이 아침마다 수색 구간의 특성과 당일 임무 등을 상세하게 제공했다. 수색 중에도 수시로 우리와 정보를 공유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워했다. 부 소방령은 “헝가리 측에서 구조활동에 참여한 우리 대원들에게 표창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거절했다. 실종자를 다 찾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면서 “그럼에도 우리에게 감사패를 보내 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장기간 사고 현장을 지킨 데 따른 정신적 후유증을 장기적으로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김승룡 소방정은 “시신을 수습할 때 경험한 후각적 기억 등이 지금도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다”며 “임무 수행 뒤 받은 4박 5일간의 심리치료가 큰 힘이 됐다. 이런 프로그램이 장기적으로 이어져 길게는 퇴직 이후에도 제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피해자 측이 14일 “지켜봐 주셨던 국민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김현구 피해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대한변호사협회와의 법률지원 업무협약(MOU)에서 “현지에서 수색하신 분들과 정부 관계자, 여행사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세종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서울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남은 1명 끝내 못 찾고…허블레아니호 119국제구조대 귀국

    남은 1명 끝내 못 찾고…허블레아니호 119국제구조대 귀국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 현장으로 파견됐던 소방청 국제구조대가 실종자 수색을 마치고 귀국했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의 일원으로 소방청에서 파견한 국제구조대원 2진(12명)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사고 직후 1차로 파견된 12명과 교대해 6월 24일부터 한 달간 현지에서 수색 활동을 이어갔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인천공항에서 구조대의 입국 신고를 받은 후 “남은 1명을 찾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여러 어려움을 고려할 때 국민들이 이해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또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제구조대가 언제든 출동할 수 있도록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구조대를 이끈 김승룡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장은 “수위가 내려가면서 갯벌과 수풀이 우거진 상황이어서 수색하기 열악했다”며 “우리가 철수한 뒤에는 헝가리 정부가 8월 19일까지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중대본 활동을 30일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신속대응팀 가운데 아직 현지에 남은 외교부 직원 2명은 31일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5월 28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직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을 사고 현장으로 파견했다. 1차 12명, 2차 12명 등 모두 24명이 투입된 소방청 국제구조대원은 헝가리 당국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였다. 허블레아니호에 타고 있던 35명(한국인 33명·헝가리인 2명) 가운데 한국인 7명만 사고 직후 구조됐다. 나머지는 모두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한국과 헝가리 당국은 합동 수색으로 대부분의 실종자를 찾았으나 한국인 관광객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다뉴브강서 ‘허블레아니호 실종자’ 추정 시신 1구 추가로 발견

    다뉴브강서 ‘허블레아니호 실종자’ 추정 시신 1구 추가로 발견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의 실종자로 추정되는 여성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2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파견 중인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8분쯤 침몰 현장으로부터 약 30㎞ 떨어진 체펠섬 지역에서 헝가리 어부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실종자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원 확인 작업을 할 예정이다. 다만,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지문 채취가 어려울 경우, DNA 검사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신원 확인에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시신이 허블레아니호의 한국인 탑승객으로 확인되면 남은 실종자는 2명이 된다.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한 이후에도 다뉴브강 하류 지역에서 실종자 수색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에서 한국 관광객 33명을 태우고 야경 투어에 나선 허블레아니호를 뒤따르던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승객 7명만 구조되고 나머지는 실종 상태거나 사망한 채 발견됐다. 현재까지 한국인 2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한편, 헝가리 경찰은 침몰사고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허블레아니호를 뒤에서 들이받은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C. 선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후 구속된 유리 C. 선장은 지난 13일 부다페스트에 머무르는 조건으로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아공 물 부족 해결위해 남극 빙산 끌고 가자” 이색 제안

    “남아공 물 부족 해결위해 남극 빙산 끌고 가자” 이색 제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극이 빙산을 이용하자는 이색적인 제안이 나와 눈길을 끈다. 구조전문가 니콜라스 슬론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제 케이프타운에 물이 흐르는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남극의 빙산을 케이프타운으로 끌고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슬론은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슬론은 길이 1km, 폭 500m, 깊이 250m, 무게 125톤 빙산을 남극에서 남아프리카까지 견인하기에 이상적인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80~90일이면 빙산을 케이프타운까지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계획이 추진돼 성공한다면 남아프리카엔 반가운 일이다. 1년간 매일 1억5000만 리터 물을 케이프타운에 공급할 수 있다. 케이프타운이 필요로 하는 물의 20~30%가 커버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이 될지도 모른다. 슬론은 남극에서 케이프타운까지 빙산을 견인하는 데 드는 비용을 약 2억 달러로 추정했다. 케이프타운은 가뭄으로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18년 당국은 샤워를 2분에 해결하도록 하는 등 주민 1인당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물을 50리터로 제한했다. 지금은 다소 상황이 호전돼 1인당 사용할 수 있는 물이 70리터로 늘어났지만 근본적인 물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편 슬론은 2012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침몰사고 때 활약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구조전문가다. 코스타 콩코르디아호는 이탈리아의 초대형 호화유람선으로 2012년 1월 토스카나 해변의 질리오섬 인근을 항해하다 암초에 부딪혀 침몰됐다. 당시 배에는 승객 3216명, 승무원 1013명 등 4천20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사고로 승객 32명이 사망하고 157명이 부상했다. 사진=123rf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 수행장관 4명 중 3명 여성인 까닭은?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 수행장관 4명 중 3명 여성인 까닭은?

    핀란드는 유럽 첫 여성참정권 부여여가부 수장으론 역대 첫 수행문재인 대통령이 6박 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3국을 순방 중인 가운데 수행 장관 4명 가운데 3명이 여성으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 핀란드가 지난 1906년 유럽 최초로 여성 참정권을 부여하는 등 북유럽 3국이 양성평등 선도국가인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수행하는 장관은 강경화 외교부, 진선미 여성가족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진 장관은 역대 여가부 장관 중 처음으로 대통령 순방 공식수행단에 포함됐다. 앞서 2014년 조윤선 여성부 장관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지만, 국제회의가 아닌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을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 장관이 수행장관에 포함된 데에는 북유럽 국가들처럼 일·가정 양립 지원대책을 강화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는 여성들의 각료직 진출도 활발하다. 현재 6명의 여성 각료(35%)가 활동 중이며, 지난 4월 총선결과 여성의원 비율이 47%에 이른다. 중소벤처기업부를 이끄는 박 장관이 문 대통령의 3개국 순방 일정을 주도적으로 준비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순방에는 중소벤처기업와 스타트업 관련 일정이 다수 배치됐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에서는 10일 북유럽 최대 첨단기술 허브인 오타니에미 산학연 단지를 방문하고, 11일에는 양국 기업인들이 집결한 가운데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한다. 스웨덴에서도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며, 에릭슨사에서 개최되는 e스포츠 친선전 및 5G 기술시연도 관람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신산업 분야에서의 혁신성장 협력 강화가 순방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라며 “그만큼 박 장관과 중소벤처기업부가 준비에 힘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세르비아를 방문, 고위급 인사를 만나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실종자 수색에 힘써 달라고 요청한 후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문 대통령의 첫 순방지인 핀란드로 합류했다. 헬싱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20대 한국여성 시신 추가 확인…‘헝가리 유람선’ 인양준비 마무리

    20대 한국여성 시신 추가 확인…‘헝가리 유람선’ 인양준비 마무리

    유람선 사고 지점 20여㎞ 떨어진 곳에서 발견…실종자는 7명헝가리 테러본부 “선체 결속 끝나면 인양”…와이어 고정이 ‘난제’8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지점에서 22㎞ 떨어진 에르드에서 경찰 경비정이 수습한 시신은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던 20대 한국 여성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 탔던 한국인 33명 중 19명은 사망 확인이 됐고, 7명이 실종자로 남았다. 실종자 수색과 함께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인양 준비작업도 차근차근 추친돼 마지막 단계만이 남았다. 헝가리 경찰 대테러본부는 이날 허블레아니호 선체에 인양용 와이어를 감는 작업을 진행한다. 인양용 와이어는 지름 22㎜짜리 강선 6개가 묶인 것으로, 선체 네 부위를 감싸 들어올린다. 전날 본 와이어 설치에 필요한 유도 파이프와 유도 와이어를 선체 아래로 통과시키는 데 성공해, 이제 본 와이어를 유도 와이어에 연결하는 것만 남겨놓은 상태다.헝가리 대테러센터 공보실장 여센스키 난도르는 전날 수색작전지휘본부에서 “인양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와이어(본 와이어)를 선체의 적절한 위치에 고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본 와이어를 선체 네 곳에 적절하게 분산 배치해야 안정적으로 선체를 끌어올릴 수 있다. 인양 중 균형을 잃게 되면 선체가 부서지거나 내부가 유실될 수도 있다. 대테러본부는 와이어로 선체를 감싸는 작업을 끝내면 10일쯤에는 인양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광화문서 ‘헝가리유람선 희생자 애도’ 촛불

    세월호 유가족, 광화문서 ‘헝가리유람선 희생자 애도’ 촛불

    ‘실종자 분들 하루빨리 돌아오세요.’, ‘생존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생존 소식을 희망하는 플래카드와 촛불을 들고 기도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후 7시 40분쯤 광화문 광장에서 ‘헝가리유람선 침몰 희생자 애도와 실종자 귀환 기원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 50여명은 촛불을 들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묵념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가족들의 절절한 마음만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촛불을 든다. 실종된 분들이 가족에게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한 분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마음 하나하나 모여 기적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정부자씨는 “지금 희생자 가족분들을 안아주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세월호 때는 기적이 없었지만 (헝가리유람선) 생존자가 우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돌아가며 자유롭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민들은 흰 국화를 리본 모양으로 땅에 놓은 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크루즈선이 추돌해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오전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침몰 유람선’ 인양 크레인 도착…유실 방지작업 병행

    ‘침몰 유람선’ 인양 크레인 도착…유실 방지작업 병행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인양 예정일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헝가리 당국은 인양 크레인이 도착함에 따라 인양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선체 내부 유실방지 작업과 함께 수상 수색을 동시에 전개했다. 앞서 전날 오후 사고 유람선을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교량 2개를 지나 선체 침몰 지점에 도착했다. 높아진 수위 탓에 5.5㎞ 상류에서 이틀간 대기한 크레인선은 예인선의 유도에 따라 머르기트 다리의 아치형 교각에서 가장 높은 부분을 통과하는 데 성공, 인양 예상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 헝가리 당국은 이날 잠수부를 투입해 크레인에 연결할 와이어를 선체에 감는 결속작업을 수행한다. 또 인양 과정에서 선체 내부의 유실을 막고자 선체의 창문과 문을 막는 작업도 병행한다. 선체 결속과 유실방지대책이 완료되면 헝가리 당국은 9일 오후 인양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양 작업이 시작되면 약 4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상 수색활동도 이어진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수상 수색은 침몰 지점으로부터 하류로 80㎞ 떨어진 두너우이바로시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헝가리 당국은 차량으로 이 지역으로 이동한 후 선박을 이용해 상류 방향으로 수색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변 수색활동에는 수색견이 투입된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전날 오전 언론 브리핑에서 “대형 크레인이 교량을 통과할 수 있고, 선체 내부 유실방지대책이 완료된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9일 인양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헝가리 대테러본부는 인양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해 작업 일정이 8일로 앞당겨지거나 10일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에서 크루즈선과 부딪힌 후 침몰한 유람선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8일 오전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한편 전날인 7일 사망자 화장을 시작으로 장례·운구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구조된 승객 가운데 갈비뼈 골절 등 부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이모씨가 이날 퇴원했다. 장례를 마친 유족은 이르면 주말 중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통해 부다페스트 검찰에 추가보완수사를 촉구했다.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부다페스트 검찰은 5명과 검사보들로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 특별수사팀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부다페스트 검찰은 또 유럽연합(EU)의 사법 공조기구인 유로저스트를 통해서도 증거 확보에 나서는 등 최선을 다해 진상 규명 노력을 펼치겠다고 우리 측에 답변했다. 이상진 정부합동신속대응팀장은 “우리 정부는 엄정한 책임 규명이 있어야 한다는 의지를 여러 경로로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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