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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 외무의 무력사용 경고(사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5일 이라크와 이라크 점령하의 쿠웨이트에 대한 공중봉쇄 결의안을 채택,인도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들 두 나라를 왕래하는 모든 승객과 화물의 공중교통을 차단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지난 8월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강점한 이후 8번째의 것이다. 앞서의 7개 결의안 가운데 그나마 효력을 발생한 것은 인질석방에 관한 대목으로 이라크는 일부 부녀자와 어린이를 풀어주었을 뿐이다. 해상봉쇄는 점진적으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는 되지만 당장 뚜렷한 성과는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공중봉쇄는 지금까지의 대이라크 제재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엔의 6백70호 결의안인 공중봉쇄는 모든 회원국에 대한 그들의 영토로부터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향하는 항공기의 취항을 금지하고 이들 양국에서 오는 항공기의 착륙을 거부하는 것이 뼈대다. 이번 조치로 이라크는 유엔 결의안상으로는 지상ㆍ해상ㆍ공중을 통한 식량 등 물자수송을 전면 차단당하게 돼 완전 고립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공중봉쇄의 실효성이 의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기항로가 사실상 막혀 있기 때문에 이라크의 유일한 대외 정기항로인 바그다드∼암만 노선을 끊어놓는 의미가 있는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치가 함축하고 있는 뜻보다는 미소 두 강국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보다 효과적인 사태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며칠전 대이라크 군사행동을 위해 유엔의 승인을 요청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무력사용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국제적인 공통인식을 찾게 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이를 뒷받침했다. 그런가 하면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5일의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유엔은 이라크에 대해 침략행위를 진압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강점이 계속될 경우 무력이 사용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발언은 과거 소련의 맹방이었던 이라크에 대한 전례없이 강력한 경고로 평가되고 있다. 대이라크 무력사용이 유엔헌장 테두리 안에서 실행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고는 있지만 소련이 군사행동을 공공연히 거론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미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소의 공동대응이 헬싱키 정상회담 이후 흐트러지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과 소련은 유엔을 통한 군사행동에 관해 이견을 보여온 게 사실이다. 소련은 유엔기 아래의 다국적군 운영을 희망해온 데 반해 미국은 미군사령부 휘하의 단일명령계통을 주장해왔다고 할 수 있다. 베이커나 셰바르드나제의 유엔 승인하의 무력사용 구상에는 해결을 필요로 하는 문제들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두 강대국이 평화적인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세계질서가 계속 위협을 받게 될 경우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에 입장을 같이하는 것은 「공통의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냉전 이후 신세계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최근 여러 성명을 통해 쿠웨이트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미 공통인식을 구축한 국제여론의 새로운사태발전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 이란,“사우디에 파병” 선언/라프산자니­아사드회담

    ◎이라크군 즉각 철수도 촉구/“페만사태 장기화땐 유엔서 무력 사용” 셰바르드나제 【테헤란 로이터 AFP 연합 특약】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과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5일 4일간의 회담을 마치며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와 이란군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을 선언했다. 4일간의 이란 방문을 마치고 떠나기 직전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우리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으며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우리는 그동안 이란군의 사우디 파병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하고 『사우디 파병문제는 곧 실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유엔본부 로이터 연합 특약】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25일 『유엔은 침략을 응징하기 위한 「힘」을 갖고 있으며 이라크가 쿠웨이트에 대한 불법적인 점령을 계속할 경우 이같은 유엔의 「힘」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 대한 공중봉쇄를 결의할 예정인 이날 총회에서 셰바르드나제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페르시아만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은 그동안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강력한 응징을 보여왔다』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엔이 무력사용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또 『지난달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후 세계도처에는 테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이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중의 하나』라고 역설했다.
  • 이라크,11개국 무관 보복추방/외교관 활동범위도 대폭 제한

    ◎애 외교관엔 7일내 출국령 【니코시아 AP 연합】 이라크는 바그다드주재 EC(유럽공동체) 11개국 대사관소속 무관들을 추방하는 한편 이들 국가 외교관들의 행동반경을 40㎢로 제한시켰다고 서방 외교관들이 21일 전했다. 바그다드주재 영국과 이탈리아 외교관들은 이라크당국이 20일밤 EC회원국 대사 전원을 외무부로 소환,이들 국가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무관과 다른 군사장교들이 1주일내로 이라크를 떠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라크측은 이같은 외교관 추방결정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EC외교관들은 이라크 외교관들 및 국민들이 이들 유럽국가에서 추방된데 대한 보복인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익명을 요구하는 이들 서방 외교관들은 축출대상 외교관들이 몇명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그러나 1개국 대사관에서 각각 2∼3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EC 12개 회원국중 포르투갈만이 바그다드에 대사관을 개설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라크는 21일 바그다드주재 이집트 대사관의 고문 2명과 무관 등 일부 외교관들에 대해서도 추방명령을 내렸다고관영 카이로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라크가 이같은 조치를 내린 이유는 밝히지 않은채 이집트 외교관들이 7일내로 이라크를 출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집트는 아랍국들 가운데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가장 강력히 반대해왔으며 이라크의 또 다른 침략 의도를 좌절시키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군대와 탱크 등의 장비를 보냈다.
  • 북경아시안게임 개막(사설)

    제11회 북경아시아경기대회가 22일 메인스타디움인 공인체육장에서 개막돼 16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38개 회원국 가운데 이라크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회원국의 선수들은 27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에서 3백8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메달레이스를 펼칠 것이다. 한국은 7백여명의 선수단을 보내 종합2위를 노리고 있다. 우리 선수단의 건투와 선전을 당부한다. 북경아시안게임은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그동안 다듬은 힘과 기량을 겨루는 스포츠제전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그러한 원론적 의미외에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커다란 관심을 갖는다. 첫째 남북한 관계개선이다. 양측은 그동안 쌓인 대결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을 것이라는 기대다. 이미 선수들은 선수촌 국기게양식에서 합동훈련에 이르기까지 배지를 교환하고 몸을 뜨겁게 비비며 같은 피를 확인하고 있다. 남북의 고위 체육당국자들은 대회기간중 체육회담과 대화를 통해 스포츠교류를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다. 특히 한국 축구대표팀의 평양방문계획은 남북 스포츠교류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선수단의 고위인사들이 이번 대회는 경기보다는 친선을 우선하고 민족화합과 동질성 회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북경대회가 남북 스포츠교류의 대전기를 마련하고 앞으로 주요 국제대회에의 단일팀 파견으로 발전하는 「남북 스포츠통일」부터 이루기를 기대한다. 이념과 체제의 가름길을 거두는 데는 스포츠교류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은 이미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사전인 것이다. 둘째 한국과 중국의 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이다. 두 나라 사이에는 이미 경제나 인적 교류가 눈에 띄게 증진되고 있으나 정치적 교류는 걸음마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중 교류가 86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확산됐다는 사실을 놓고 볼 때 이번 대회는 한걸음 나아가 정치적 교류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북경대회 유치목적의 하나가 문을 여는 중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 중국은 거기에 걸맞는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믿는다. 셋째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를 축출키로 결의한 의미를 꼽을 수 있다. 이라크의 회원자격을 박탈한 것은 침략국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회원국들의 공통된 견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망명중인 쿠웨이트올림픽위원회를 계속 인정할 것이며 다른 국제정치기구들이 취한 입장을 지지한다고 비침으로써 OCA조치를 인정하고 있다.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된다는 고전적 관념이 현실적으로 더이상 먹혀들지 않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라고 해서 국제적으로 규탄받고 있는 침략행위의 편에 서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우리는 OCA의 결정을 이해하고자 한다. 북경아시아드의 슬로건은 단결ㆍ우의ㆍ진보다. 이라크의 제재가 단결에 얼마나 흠이 될지는 알 수 없으나 이번 대회가 30억 아시아인의 우정을 다짐하고 나아가 남북한ㆍ중국과 대만 등 분단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촉진시켜아시아의 영원한 전진을 이루기를 우리는 바란다.
  • 한국의 페만파병 “가부 공방전”/미 하원 동아태청문회 요지

    ◎“다국적군 참여 한반도 유사시 도움” 솔라즈/“북한의 위협 직면… 작전참여 부적절” 솔로몬/행정부선 “한국ㆍ일본 등 군비분담 당연” 주장도 미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위원장 스티븐 솔라즈의원ㆍ민주)는 19일 리처드 솔로몬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 등 행정부관계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페르시아만 위기에 대한 아시아의 반응」에 관한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솔라즈위원장과 도널드 루켄스 의원은 한국의 페르시아만 파병을 강력히 촉구했으나 솔로몬차관보는 『한국은 아직도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파병이 최선의 지원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솔로몬차관보는 또 한국과 일본에 더 많은 지원능력이 있다고 말해 페르시아만사태 경비분담 압력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다음은 이날 청문회의 한국관련 언급 내용(요지)이다. ▷솔로몬차관보 증언◁ 동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베트남과 북한을 제외한 모든 국가들이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를 따르고 있다. 유엔 회원국이 아닌 한국조차 그렇게 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안보와 한국의 이해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페르시아만사태 발발 후 미국과 아랍 다국적군에게 최초로 수송 서비스를 제의한 나라가 한국이었다. 페르시아만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재정원조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7일 서울을 방문했던 니콜라이 브래디 재무장관은 노태우대통령과의 회담을 「성공」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정부는 지금 책임분담 방안을 마련중이다. 우리는 한국의 대응이 사태 진행과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동아태지역은 수입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오일 쇼크에 취약하다고 에너지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원유 소비량의 1백%를 수입하고 있는 NIES(신흥공업국),즉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은 향후 2년에 걸쳐 경제성장 둔화,물가앙등,대외수지 약화에 직면할 것이다. 한국에선 이미 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배럴당 30달러의 유가는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두자리 숫자로 밀어올릴지 모른다. NIESㆍ일본ㆍ태국은 유가상승문제를 1ㆍ2년 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페르시아만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국가에 제공할 원조를 더 끌어낼 수 있다. ▲스티븐 솔라즈 의원 질문=브래디장관이 서울에서 4억5천만달러를 요청했고 한국정부는 1억5천만달러를 내기로 결정했다는 신문보도는 사실인가. ▲솔로몬 답변=아직 협의가 진행중이다. 어림잡은 수치일 뿐 정확한 것은 아니다. ▲솔라즈=한국의 지원은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는가. ▲솔로몬=협의중이다. ▲솔라즈=이라크와 쿠웨이트에는 한국인이 얼마나 있었는가. ▲솔로몬=1천3백명이 있다가 대부분이 귀국해 4백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솔라즈=한국은 40년전 북한의 침략을 받았을 때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군의 노력으로 구출됐다. 한국에 대해 상징적이나마 페르시아만 파병을 요구한 적이 있는가. 또 한국 스스로 파병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는가. ▲솔로몬=한국인들은 그런 역사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어 경계태세를 늦출 형편이 못된다. ▲솔라즈=당시 터키는 자국이 안보 위협을 받고 있었음에도 한국에 파병했다. 한국이 여단ㆍ대대 혹은 소수의 병력을 파견하더라도 북한 침략 저지력에 큰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이 침략저지의 집단책임을 나눠 갖는 것은 결국 한국 자신의 안보에 기여할 것이다. 한국은 재침당했을 때 제일 먼저 외부의 도움을 요청할 국가이다. 오늘의 세계에서 침략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는 개념을 강조하는 한국의 페르시아만 파병은 한국의 안보를 위해 정치적으로 아주 유익한 것이 될 것이다. 한국은 1억5천만달러를 내는 것 보다 파병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솔로몬=한국은 지원문제에서 절대 미온적이 아니다. 다만 고려해야 할 복잡한 일들이 많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12%를 감축했고 노 대통령은 강력한 군사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북한과 미묘한 대화를 시작했다. 한국이 기여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생각은 온당치 않다고 믿는다. ▲솔라즈=60년대에 한국은 월남에 파병했었다. 지금 사우디에 왜 파병 못하느냐. ▲솔로몬=북한의 위협이 그때보다 더 크기 때문이라고 본다. ▲도널드 루켄스 의원 질문=솔라즈위원장의 한국군 파견 주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현재 소련은 북한의 대남 위협을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다. 북한의 위협은 오히려 감소됐다고 본다. 지금은 한국 정부와 국민이 40년 전 한국의 자유를 수호해준 외국들에 대해 감사를 표시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인들이 흘린 피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가까운 친구들이 미국이 그들을 필요로 할때 그곳에 없다면 대단히 실망스러운 일이다. ▲솔로몬=한국이 지금 이상으로 더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를 검토해 보겠다. 행정부는 주한미군이 감축되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이 파병하는 것을 최선의 협력이라고 보지 않는다.
  • 일제 한반도 침략/북한에 사과용의/가이후총리 재확인

    【도쿄ㆍ교도 연합】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는 19일 일본의 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해 북한에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으나 사과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가이후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집권자민당 총재로서 또는 일본총리로서 자격 여하에 상관없이 사과를 할 용의가 있으며 또 요청이 있으면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후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내주 북한을 방문하는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부총리와 다나베 마코토 사회당 부총재가 이날 상오 과거에 대한 사과를 담은 가이후총리의 서한을 북한에 전달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힌데 이어 나온 것이다.
  • 반외세ㆍ국익맞물려 중동질서 재편가속(강석진특파원 페만현지보고:상)

    ◎이라크중심 「반미 전선」에 아랍민족주의 “꿈틀”/서방,애ㆍ사우디 디딤돌로 온건국과 결속강화/이스라엘 점령지문제 얽혀 주도권향배 예측불허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 사태가 50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라크의 석유를 훔친」 쿠웨이트를 응징하기 위한 침략으로 부터 출발,만파를 그려가며 국제분쟁으로 발전돼 왔다.타국에 대한 침략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국제적 여론과는 별도로 이번 사태는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의 정면 충돌,아랍질서의 재편가능성,수십만에 달하는 난민문제 등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낳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후 중동지역은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확대재생산되며 세계 정치 경제에 충격을 주어왔다. 그 배경에는 서방의 이익,생존권을 앞세운 이스라엘의 건국과 아랍영토 점령정책,아랍인들의 민족주의,아랍 각국의 이해관계 등이 뒤얽혀 있다. 이번 사태도 과거의 도식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일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하고 끝내 합병해 버리자 중동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방세계와 사우디 등 아랍의 왕정국가들은 이를 주권유린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대 이라크 응징에 나섰다. 이에 맞서 이라크는 부패한 산유국 왕정의 타도,값싼 석유 확보를 위한 서방제국주의의 아랍문제 개입규탄,이스라엘 점령지문제와 쿠웨이트 침공의 연계 등 아랍민족주의를 자극함으로써 탈출구를 마련코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이라크의 노력은 일부 아랍권내에서 지지를 끌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라센제국 이후 몽고ㆍ오스만ㆍ터키ㆍ영ㆍ불ㆍ미 등 여러세계의 지배를 차례로 겪어온 아랍세계의 대외 적대감은 결코 무시못할 수준이다. 그들에게 「아랍의 것은 아랍에,아랍문제는 아랍인이」라고 하는 슬로건은 매우 큰 호소력을 갖고 있다.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이 「쿠웨이트는 아랍의 땅,아랍의 석유는 아랍인의 것」이며 이번 사태를 국제화시키지 말고 아랍세계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반외세 아랍민족주의의 발로라고 보여진다. 이라크와 그 지지세력들은 또 쿠웨이트가 이라크 바스라주의 일부였는데 서구세력들이 분할시켰으며 이를 통합하는 것은 제국주의가 획책한 아랍의 분열을 일부나마 극복하는 것이라는 강변도 내놓고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의 앞에는 무력사용은 반대한다는 말이 한자락 깔려있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골란고원,가자지구,레바논 남부지역 점령을 쿠웨이트 문제와 결부지어 서방의 이중기준을 거론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쿠웨이트측과 서방세계는 이스라엘의 점령을 쿠웨이트 점령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반대하며 일부 지역점령과 주권국가의 완전말살은 차이가 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은 아랍의 관점에서 이번 사태를 보려하고 있다. 요르단의 아운 알카사니 왕세자 법률고문은 국제법과 국제정의는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회교원리주의도 변수 나세르를 통해 아랍민족주의의 발현을 보려했던 아랍인들의 민족주의 감정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극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유한 산유형제국에서 하급노동직을 맡으며 맴돌던 가난한 아랍인들 가운데 일부는 쿠웨이트가 「지상의 신」처럼 행동했다는등 말초적인 반감도 갖고 있고 쿠웨이트왕정이 과연 보호받을 만큼 가치있는 민주정이었느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아랍의 정치질서에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세속화(Secularization)의 경향이 두드러졌다. 세속화가 다원화와 연결된 것이든 사회주의화와 연결된 것이든 일부 국가에서는 개방과 외국문물의 도입이 두드러졌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 이라크와 경쟁관계에 있는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알제리 모로코 수단 요르단 튀니지 예멘 등 세속화가 많이 진행된 국가들에서 이라크 지지가 높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따라서 아랍국가들의 세속화가 진행될수록 아랍민족주의의 분출이 더 활발해지리라는 단순추론이 가능해 보인다. 이에 반해 왕정을 유지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주변의 GCC국가들은 이슬람 원리주의를 막기 위해 이란ㆍ이라크전 당시 이라크를 지원한데 이어 왕정을 위협할지도 모를 세속화의 물결에도 강력히 대항할 것으로 보여 아랍세계의 주도권과 질서재편을 놓고 두고두고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중동사태가 어떻게 결말이 지어지든 이슬람 원리주의ㆍ왕정ㆍ세속화 등 3개의 물결이 계속 아랍세계와 아랍민족주의의 장래를 결정짓는데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아랍민족주의가 갖는 한계 또한 분명하다. 우선 아랍세계내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와 부유한 산유국의 왕정체제로 부터 반발이 있다. 개별 국가체제의 이익을 우선하려는 추세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범아랍통일국가의 실현은 「희망」사항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왕정국,세속화에 저항 다음으로 아랍민족주의는 아랍세계밖의 국제질서와 충돌을 빚고 있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아랍문제이자 국제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일부 아랍인들은 국제적인 측면을 애써 도외시하고 있다. 이번 중동 취재과정에서 서방세계의 이중기준을 규탄하는 그들로 부터 터키의 북키프로스 점령을 규탄하는 이야기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다. 그들 스스로도 이중기준의 함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침략당사국인 이라크는 국제사회로 부터 침략자라는 비난과 이에 따른 제재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동최대의 실력자임을 과시하고 왕정국가의 무기력함을 낱낱이 드러내 보였다. 또한 한계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아랍민족주의의 감정을 일깨움으로써 아랍세계의 주도권 재편을 촉발시키고 있다. ○난민문제 풀기 어려워 국제사회로서도 중동에서의 조그만 분란도 국제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이번 사태 후에라도 어떻게 아랍민족주의와 국제질서가 조화를 이루게 풀어나갈 것인지 아랍세계와 함께 공동으로 숙제를 떠안게 됐다. 국제사회가 떠안아야 할 또 하나의 중대한 과제는 인질과 난민문제. 국제분쟁은 어떤 형태로든 난민문제를 낳곤 했다. 이번 사태에서도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부터 탈출한 수십만의 인도대륙계 난민들이 거지가 다 된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다. 군사비로 수십억달러씩 퍼부으면서도 난민지원은 가난한 나라 요르단의 책임과 자선사업에 내맡겨졌다는 것은 국제사회의 냉혹함,부유한 산유국들의 이기심 이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었다.
  • 외교관 추방 보복/이라크,불에 경고

    【파리ㆍ니코시아 로이터 AFP 연합】 이라크는 15일 프랑스의 주불 이라크대사관 추방 및 페르시아만 추가파병 결정을 「침략적인 행위」이자 중동사태 악화 음모라고 규정,비난했다. 또한 압둘 라자크 알하시미 주파리 이라크대사는 이날 대사관 입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11명의 주불 이라크외교관 추방결정을 내린 데 대해 『프랑스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만큼 그에 상응하는 우리 정부의 결정도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라크군의 외국공관 난입(사설)

    외교관계에 관한 빈협정(1961년 체결)은 『공관은 불가침이고 공관은 건물과 부지를 포함하며 접수국(주재국)관리들은 사절단의 장 (대사)의 동의없이 공관에 들어갈 수 없다』고 규정한다. 이라크군이 14일 쿠웨이트 주재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등 서방 4개국 대사관에 난입,외교관들을 연행ㆍ구금한 사건은 빈협정의 중대한 위반이며 외교관의 신분을 보장하고 있는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관련국들은 물론 서방측의 강력한 규탄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참을 수 없는 침략행위」라고 비난하고 강경한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미국대통령도 이라크의 행동이 「잔인무도한 것」이며 명백한 국제법 위반행위로 보고 프랑스의 대응책을 지지하는 한편 이 사건이 미국에도 심각한 우려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비난 함으로써 페르시아만 위기의 새로운 국면을 예견케 하고 있다. 하시미 주프랑스 이라크대사는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체포된 프랑스인들이 더이상 외교관이 아니다. 쿠웨이트에는 공식적으로 대사관이 없기 때문이다. 쿠웨이트는 더이상 정부도 아니며 국가도 아니다』라는 해명으로 이번 사건에 관한 이라크정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이 말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합병하고 1개주로 선포한 이상 쿠웨이트에 남아 있는 외국대사관을 더 이상 외교대표부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라크는 이미 공관폐쇄령을 내린바 있다. 그러나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공관들은 이라크의 무조건 쿠웨이트철수 등을 요구하고 있는 유엔결의에 따라 쿠웨이트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 서방측의 국제법 위반경고에도 불구하고 서방대사관들에 대한 수도ㆍ전기공급을 중단하고 병력으로 봉쇄조치를 취한 바 있는 이라크의 이번 사건은 국제법을 둘러싼 심각한 외교전쟁의 양상을 띠게 돼 중동사태의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이라크는 이에 앞서 서방인들을 억류,「인간방패」로 삼고 있어 관계국들 뿐만 아니라 국제여론으로부터 야만적인 행위라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으며 유엔은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인질」또한 『교전시라 할지라도 피보호민들은 군사적 위협을 받게 될 특정지점이나 지역에 배치시킬 수 없으며 피보호민들은 내외국인을 불문한 민간인』이라는 제네바 협약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는 경제봉쇄조치와는 별도로 이라크 및 쿠웨이트내 외국인질에 대해 식량을 긴급지원키로 한 유엔의 결정도 유엔 감시하의 식량지원은 이라크의 주권을 모독하고 경제생활이 외국의 통제하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식량수령을 거부할 뜻을 비치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이라크가 취한 일련의 조치들은 국제법의 분명한 위반이며 인도주의에도 어긋나는 것임을 우리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안들을 무시하고 인질을 계속 억류하고 있는 마당에 이라크의 인도주의나 국제법 준수를 기대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우리의 견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우리는 중동사태에 깊숙히 개입하고 있는 유엔이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펴기를 바라며 이라크가 유엔결의안들을 지키지 않을 경우 추가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한 헬싱키 미소 정상회담 합의에도 기대를 건다.
  • 「2+4」통독협정 요지

    ▲1항=통일독일은 독일연방공화국(서독)과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의 영토 및 전체 베를린으로 구성되며 통일독일과 폴란드는 국제법상의 구속력을 갖는 협정을 통해 현재의 국경을 인정한다. 동서독은 통일독일의 헌법에 이같은 원칙에 배치되는 어떤 조항도 포함되지 않을 것을 보장한다. ▲2항=통일독일의 헌법에 국가간의 평화관계를 저해하려는 의도를 가졌거나 그러한 의도아래 수행된 특히 침략전쟁 준비와 같은 행위는 위헌이며 응징돼야 할 위반행위임을 명시한다. ▲3항=동서독 정부는 핵ㆍ생물ㆍ화학무기의 생산ㆍ보유ㆍ통제에 대한 포기입장을 재확인하고 통일독일의 정부도 이같은 약속을 준수할 것을 천명한다. 통독정부는 3∼4년내로 통일독일의 군병력을 37만명선으로 감축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다. ▲4항=통일독일과 소련은 현 동독영토 및 베를린에 있는 소련군의 주둔 조건 및 기간,그리고 오는 94년을 시한으로 한 소련군의 철수완료 등의 문제들을 협정을 통해 해결한다. ▲5항=본협정 제4항에 따라 소련군의 철수가 완료될 때까지 현동독 및 베를린 이외지역의 독일군대가 동맹구조로 통합되지 않은 국토방위 부대만 통일독일의 군대로서 주둔할 수 있다. 현 동독영토 및 베를린에 소련군이 주둔하는 동안 프랑스ㆍ영국ㆍ미국의 군대는 독일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베를린에 주둔할 수 있다. 현 동독영토 및 베를린에서 소련군이 완전 철수한 뒤 기타 독일 영토에서와 같은 방식으로 동맹군 체제로 구성된 독일군 부대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소련군이 주둔하던 지역에 주둔할 수 있다. 이같은 원칙은 성능이 보완될 여지는 있으나 전통적인 역할을 위해 갖춰진,그리고 그같은 목적으로 고안된 재래식 무기체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외국의 군대나 핵무기 또는 핵미사일은 현 동독영토 및 베를린에 주둔 또는 배치될 수 없다. ▲6항=전승국들에 귀속돼 있던 통일독일의 권리들은 그로부터 파생되는 모든 권한 및 의무와 더불어 본 협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7항=프랑스ㆍ영국ㆍ미국ㆍ소련은 현시점부터 베를린과 전독일 영토에 대해 보유하고 있던 권리 및 의무발동을 중지한다.▲8항=본 협정은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관련국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9항=본 협정은(관련국 의회의) 승인절차가 완료되는 날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10항=본 협정의 원문은 서독 정부가 보관한다.
  • 북한의 「개정형법」 어떤 내용 담고 있나

    ◎“반민주ㆍ반인권ㆍ반통일”… 유례없는 악법/75년 시행… 김일성독재체제유지 도구로/개인의 권리 경시… 조문은 「비밀문건」 취급/죄형법정주의 부인ㆍ소급효인정ㆍ유추해석도 가능 북한공산주의자들이 우리정부의 부단한 남북교류와 회담제의를 거부ㆍ회피해온 구실의 하나는 국가보안법이었다. 그들은 우리의 국가보안법을 민족통일의 걸림돌이라고 주장,그 철폐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북한형법에 관한 실상파악과 연구가 소홀해 북한의 국가보안법 철폐주장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감이 없지 않다. 우리의 국가보안법에 대응하는 북한의 법률은 「개정형법」이다. 북한은 지난 50년 3월3일 소련의 스탈린형법을 모방한 그들의 형법을 제정,시행해 오다가 74년 12월19일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고 유일 독재체제와 주체사상을 구현하기 위해 형법을 개정,75년 2월1일부터 시행해오면서도 이를 비밀로 취급하여 북한주민과 그들의 동맹국들에게도 숨기고 있다. 최근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은 한국의 관계당국이 북한의 「개정형법」을 입수하지 못하고 있을만큼 정보수집능력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8월24일자)를 게재했으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관계당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의 「개정헌법」을 입수,그 내용의 비민주성ㆍ반인권성ㆍ반통일성으로 가득 차 있음을 분석해 놓았다. 북한형법은 형벌이 가혹하며 법이론상 근대문명국가의 형법으로 간주하기 힘들 정도이다. 북한 형법교과서를 보더라도 형법이론의 전개나 연구검토는 아주 빈약하고 각 법조의 해설 머리부분에 김일성교시를 장황하게 설시하고 있으며 형법이론에 관한 아무런 학설의 소개나 대립도 없어 형법학 그 자체도 유일학문체계라고 할 수 있다. 또 우리의 국가보안법은 통일될 때까지의 한시적인 특별법인데 반하여 북한에서는 반혁명범죄를 영구성을 지닌 기본법인 형법에 규정하고 있는 것 자체가 반통일적이며 그들이 대남적화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형법을 사회주의 제도의 발전을 저해하는 온갖 요소에 대하여 강력한 제재를 가함으로써 인민대중의 자주적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예리한 무기」라고 규정,형법의 노동계급적 본질을 강조한다. 또 『위대한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를 정치사상적으로 옹호하고 튼튼히 하는 것이 형법의 가장 근본적이고 주된 과업』이라고 하여 형법이 김일성 1인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함을 명시하고 있다. 형법의 이러한 계급적 본질과 임무에 따라 『형법은 사회주의 제도를 부정하는 계급적 원쑤들에 대하여는 무자비하게 치고,김일성부자의 권위와 위신을 훼손하는 행위는 사소한 요소에 대하여도 가장 단호한 징벌을 가하여야 한다』고 하고 있다. 북한형법은 비민주성과 반통일성에 그 특징이 있다. 비민주성의 대표적인 예는 유추해석제도를 인정하는데서 찾아 볼 수 있다. 『법률이 없으면 범죄도 없고 형벌도 없다』는 말로 표현되는 죄형법정주의는 국가형벌권의 남용으로부터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근대형법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로서,법치국가에서는 당연한 윈칙으로 수용되어 있다. 우리 헌법 제12조1항은 죄형법정주의를 선언하는 규정이다. 그러나 북한형법 제15조는 『형사법에 직접 그에 해당하는 조항이 없는 범죄행위에 대하여는 그 종류와 사회적 위험성으로 보아 가장 비슷한 행위를 규정한 조항에 따라 그 책임의 기초와 범위 및 형벌을 정한다』라고 규정,죄형법정주의를 부정하고 유추해석을 인정한다. 북한형법의 비민주성의 또하나의 예는 범죄와 형벌의 소급효를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소급효의 인정은 현재의 가벼운 범죄행위도 형법의 개정이 있으면 언제든지 중한 범죄로 처벌될 수 있기 때문에 인권침해의 요소가 많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북한형법은 또 추상적이며 불명확한 요소가 많아 재판관의 자의적 해석을 방지할 수 없다. 예컨대 제56조 『반동적사상을 조작ㆍ유포하는 행위』,제61조 『맡겨진 사업들을 실행하지 않거나 조잡하게 하는 행위』,제62조의 『사회주의 국가를 반대하며 혁명적 인민들을 적대시하는 행위』,제1백46조 『불량자와 유사한 행위』라는 표현들이다. 북한형법은 이러한 불명확한 용어를 사용함에 따라 결국 당의정치적 해석에 따라 자의적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다고 할 것이다. 북한은 전체주의체제 수호를 위해 국가적 법익이나 사회의 집단적 법익을 중시하면서 개인의 권리를 경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형법의 가장 큰 특색의 하나는 비공개성에 있다. 법률은 국민의 행위규범 또는 의사결정규범으로서 효력을 갖는만큼 법률이 제정되면 즉시 공포되어 국민들이 법률의 내용을 충분히 알고 이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74년 형법의 전면개정이후 현재까지 형법조문을 비밀문건으로 관리하면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주민들에 대하여는 법규해설원이 각 지역에 배치되어 당 선전교육의 일환으로 형벌을 추상적ㆍ개괄적으로 설명해주고 있을 뿐이다. 결국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가혹하고 반통일적인 북한형법의 개폐에 대하여는 아무런 언급도 없이 우리 국가보안법만 폐지하라는 주장은 형평과 상호주의에 반할 뿐 아니라 한국측의 일방적 사상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서 부당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형법상의반혁명죄/김부자 권위 훼손땐 「반동선전 선동죄」로 “사형”/적성국 국민에 길 안내해도 「조국반역죄」 해당 제51조(국가주권 전복 음모죄) 다음의 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①국가주권을 전복ㆍ문란ㆍ약화시킬 목적으로 당ㆍ국가기관에 대하여 파괴활동 등을 행할 무장폭동을 조직하거나 그에 참가하는 행위 ②폭력 기타 음흉한 방법으로 당과 국가의 영도권을 탈취하기 위하여 국가전복음모를 조직하거나 그에 가담하는 행위(반혁명적 시위도 이에 포함) 제52조(공민의 조국반역죄) 다음의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①공화국 공민으로서 다른 나라 또는 적의 편으로 도망치는 행위(외국대사관에 대한 정치적 망명행위 포함) ②적에게 체포된 다음 혁명적 지조를 지키지 못하고 적에게 투항ㆍ변절하는 행위 ③적이나 우리나라를 반대하는 다른나라의 기관이나 사람에게 길안내ㆍ통역ㆍ위안ㆍ물질적 지원 등으로 도와주는 행위 제53조(군인의 조국반역죄) 공화국 군인으로서 진지를 적에게 넘겨주거나 전투마당에서 무장장비를 내버리거나 파괴하며 전투명령을 집행하지 않는 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 몰수함. 제54조(간첩죄) 다음의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①간접기관에 가담하거나 정탐임무를 받는 행위 ②외국 또는 반국가적 단체에 국가의 중대한 기밀로 되는 정보를 전달하거나 또는 전달할 목적으로 이를 절취,기타의 방법으로 취득하거나 수집하는 행위(정치ㆍ군사적 자료외에 경제ㆍ과학ㆍ문화적 성격을 띤 자료도 포함) 제55조(테러죄) 국가주권에 반항할 목적으로 민주정당ㆍ사회단체의 간부들과 애국적인 인사들의 인신을 살해ㆍ상해ㆍ폭행ㆍ납치하는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제56조(반동선전 선동죄) 다른 사람에게 감정과 사상을 가지도록 할 목적으로 다음의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①말ㆍ동작으로 당과 국가의 정책을 중상ㆍ비방하거나 반동적 사상과 요언을 조작ㆍ유포ㆍ전파하는 행위 ②반동적인 출판물과 문서를 작성ㆍ보관ㆍ유포하는 행위 ③반동적인 낙서ㆍ투서를 하는 행위(특히 김일성 부자의 권위나 위신을 훼손하는 행위는 가장 중한 형으로 처단) 제57조(무장침입죄) 국가주권을 문란ㆍ약화시키거나 후방을 교란시킬 목적으로 무리를 지어 공화국 영토에 침입ㆍ습격ㆍ약탈하는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제58조(무장간섭,대외관계단절 사촉죄) 외국인으로서 다른나라 또는 다른나라에 있는 집단을 부추기거나 자금을 대주는 등의 방법으로 공화국에 대하여 무장간섭을 하도록 하거나 기타 공화국 국가재산의 강점,외교관계 단절,공화국과 체결한 조약의 파기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제59조(반혁명적 암해죄) 사회주의혁명과 사회주의건설을 반대할 목적으로 자기의 직무상 직위를 이용하거나 일정한 의무를 수행하는 기회를 이용하여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처럼 가장하면서 국가의 산업ㆍ운수ㆍ상업ㆍ화폐유통ㆍ신용제도를 파탄ㆍ저해하는 행위를 한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제60조(반혁명적 파괴죄) 반혁명적 목적으로 철도,기타 교통로,운수수단,수도,발전소,협동단체의 창고,기타시설,건조물을 폭파하거나 방화하는 방법으로써 파괴ㆍ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제61조(반혁명적 태업죄)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 지장을 줄 반혁명적 목적으로 자기에게 맡겨진 직무를 이행하지 않거나 실행하는 경우에도 조잡하게 이행하는 행위를 한 자는 5년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과 동시에 징역형 종료후 4년이내의 범위에서 선거권을 박탈함. 제62조(사회주의국가 반대 및 혁명적인민 적대죄) 사회주의 및 국제공산주의운동과 노동운동을 반대하거나 반제 반미투쟁을 벌이는 혁명적 인민들을 적대시하는 행위를 한자는 적대행위의 내용에 따라 반혁명 범죄의 해당조문과 거기에서 예견한 형벌을 적용함. 제63조(민족반역죄) 다음의 행위를 한 자는 사형에 처하고 전재산을 몰수함. ①조선을 식민지로 만들려는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기도를 도와주거나 그에 굴복하는 행위. ②일본 기타 제국주의의 지배밑에서 적기관의 책임자 또는 비밀적 직위에 참여하여 인민들을 탄압ㆍ학살하거나 제국주의자들의 식민지 통치실시를 적극 도와주거나 그들에게 민족적 이익을 팔아먹는 행위 ③조국의 자주적 통일을 반대하며 민족분열을 시도하는 행위 ④해외에 있는 조선공민들의 민주주의적 민족권리와 자유를 말살하며 조선민족을 멸시하는 등 제국주의자들의 박해와 탄압을 도와주는 행위
  • 일,자위대 파견 검토/대만선 1억불 지원

    【도쿄ㆍ대북 AP AFP 연합】 일본은 이라크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파견된 다국적군에 비전투지원을 제공할 일본의 비무장 자위대원과 민간인 최고 2천명을 중동에 파견할 것을 검토중에 있다고 일본의 언론매체들이 11일 보도했다. 대만도 페르시아만에서 미국이 전개하고 있는 대 이라크 해상봉쇄에 소요되는 군비를 분담하기 위해 1억달러를 제공키로 약속했다고 연합보가 12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 이란ㆍ터키,“이라크에 식량공급”/다국적군 봉쇄 균열 조짐

    ◎이란,대미 성전 촉구 【니코시아ㆍ앙카라 로이터 연합】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이 페르시아만에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비난하고 미국에 대한 항전은 성전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또 1일 20만배럴씩의 정유와 현금을 받고 이라크에 식량과 의약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이란의 정통한 소식통이 밝혔다. 테헤란 라디오방송은 12일 하메네이가 『미국의 침략과 탐욕,그리고 페르시아만에서의 계획과 정책에 맞서는 투쟁은 알라의 뜻에 따라 지하드(성전)로 평가될 것이며 그 과정의 희생자들은 순교자』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89년 아야툴라 루홀라 호메이니로부터 대권을 물려받은 하메네이는 또 『우리는 계속 증대되는 미국의 탐욕,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파렴치한 정책 뿐만 아니라 미군의 페르시아만 주둔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란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는 한편,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는데 하메네이의 이같은 발언은 페르시아만 지역의서방군대에 대해 이란이 지금까지 내놓은 것중 가장 강한 어조의 비난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한편 터키는 12일 이라크가 요청해올 경우 이라크에 식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터키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뉴스브리핑을 통해 『이라크가 터키 적십자사를 통해 식량공급을 요청해 오면 우리는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결의를 위반하지 않고도 이라크에 식량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이라크의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 부시ㆍ고르비,“이라크 추가제재” 안팎

    ◎미ㆍ소 철군엔 한목소리 무력사용은 이견/“지역분쟁에 공동대응” 첫 가시화/공중봉쇄등 후속타에 관심 집중/“후세인에 대한 압박수단 없다” 지적도 미소 정상회담은 이라크가 유엔결의안을 준수하지 않을때 추가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9일 헬싱키에서 막을 내렸다. 미소 정상들은 당장의 페르시아만 위기 해결을 위한 드라마는 연출하지 못했지만 지역분쟁에 공동대응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세계에 보냈다. 미국과 소련이 주요지역 분쟁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는 냉전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제3세계 분쟁에 늘 대립과 갈등을 보여오던 미소가 페만사태에 대해서는 세계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차원에서 공동보조를 취한 것이다. 이는 냉전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는 또 하나의 분명한 증거이며 탈냉전시대의 국제관계에서 하나의 모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부시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의 침략행위를 규탄하고 이라크군의 쿠웨이트로부터의 무조건 철수와 쿠웨이트 합법정부의 복귀를 촉구했다. 미소는 또전세계에 대해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봉쇄조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며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를 무시할 경우 유엔이 추가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미소는 이같이 한목소리의 공동성명을 통해 이라크제재를 재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공동성명은 역사적인 것이며 후세인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공동성명은 「말의 성찬」일뿐 후세인에 대한 새로운 압력수단이나 이라크군을 쿠웨이트에서 몰아내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미소는 단지 정치ㆍ외교적 노력을 통해 페만사태를 해결한다는데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쓸 수 있는 많은 수단이 있다』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아랍국가들에 의한 해결방안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만 지적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와 관련 소련은 이라크와 긴밀한 접촉을 가지며 중재를 본격화 하겠다고 밝혔다. 소련은 그러나 무력사용을 통한 페만 사태의 해결에는 반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미국은 무력사용에 대한 소련의 동의를 얻는데 일단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은 10여만명의 대규모 군사력을 페만에 집결시키며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고르바초프는 또 이라크에 현재 남아있는 군사고문단 1백50명을 당장 철수시킬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페르시아만의 안보가 확립되고 유엔결의가 존중되는대로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미 군사력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혀 계속적인 미군 증강에 대한 소련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한 흔적이 보인다. 소련은 대규모 미군이 중동에 진주한다는 것은 소련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왔다. 페만의 안보확립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애매한 점이 있어 미군의 중동주둔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지만 미군주둔이 결코 미국이익에 플러스 요인만은 아니라는 점조 지적되고 있다. 부시의 미군 철수 공약은 소련의 우려불식과 함께 후세인의 대미 선전전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양면전략이라고 미관리들은 밝히고 있다. 후세인은 미국이 중동의 석유자원을 통제하고 이슬람 성지를 점령하려고 획책하고 있다며 아랍인들의 대미 성전(지하드)를 촉구해 왔다. 미소는 대 이라크 추가제재조치가 어떤 것이 될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유엔의 추가조치로는 대 이라크 경제봉쇄조치를 위반하는 국가에 대한 제재와 유엔헌장 42조와 51조에 준한 무력사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대 이라크 공중봉쇄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소는 나아가 아랍국가들과 함께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지역안보체제를 공동마련키로 합의했다. 이는 중동에서의 소련 영향력을 제한하려했던 미국의 중동정책이 수정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미소가 군사적으로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미소의 이같은 자세는 냉전이후 시대의 국제질서에서 양국이 어떻게 공동보조를 취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예시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고르바초프가 『아무리 강력한 초강대국이라 하더라도 세계의 모든 사건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듯이 유엔의 이름아래 모든 나라들이 협조를 할때만 미소의 공동보조도 유효하다는 사실이 이번 페만사태에서 증명되고 있다.
  • 이라크ㆍ이란 국교 재개/아지즈외무ㆍ라프산자니 대통령 합의

    ◎테헤란방송 보도 【테헤란ㆍ니코시아 AFP AP 로이터 연합】 8년전쟁을 치렀던 이란과 이라크는 구원을 버리고 외교관계를 재개키로 10일 합의했다고 테헤란 라디오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란을 방문한 타레크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이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 등 이란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양국관계정상화를 요청했으며 이란 당국이 이에 호의적 반응을 보여 국교재개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아지즈는 10일 이란방문을 마치고 바그다드로 돌아갔다. 9일 헬싱키에서 열린 미소 정상회담에서 미소 양국이 대이라크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합의한데 맞서기 위해 장기적인 소모전이 벌어지는 데 대비,이라크는 이란과의 외교관계정상화를 모색해 왔다. 이라크는 그러나 쿠웨이트 철수를 계속 거부하는 등 한달간에 걸친 쿠웨이트점령을 기정사실화 하면서도 페르시아만 주둔 미군의 대규모보복행위를 유발하지 않기 위해 더이상의 침략행위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0년 9월 전쟁을 시작한 이란과 이라크는 87년 10월 양국관계를 공식적으로 단절시켰다.
  • 「탈냉전시대」일ㆍ소 새관계 기틀마련/셰바르드나제,일서 무슨일 했나

    ◎극동ㆍ페만지역 안정 공동 인식/경제ㆍ과학ㆍ기술교류 원칙 합의 3박4일간 일본에 체류한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소련이 한반도 문제에 대해 갖고 있는 깊은 관심을 도처에서 피력했다. 그의 이번 방일 목적은 내년 4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 준비였다. 그러나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방일 직전인 4일 상오 블라디보스토크에서의 연설과 7일의 이일기자회견을 통해 극동아시아지역의 안전보장문제와 페르시아만 위기해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7일 기자회견에서도 모두연설에서부터 아시아ㆍ태평양지역의 긴장완화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또 한반도의 핵문제에도 언급,『한반도에 있는 미국 핵무기의 존재와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과 조정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함으로써 한반도의 위험요소는 역시 핵의 존재에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발언중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과의 관계는 소련의 주권문제』라고 강조한점이다. 소련이 비록 북한과 동맹관계에 있기는 하나 한국과의 국교수립은 북한의 희망을 도외시하고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달중 개막되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소련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소련의 외교책임자로서 처음으로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이번 방일중 「탈냉전」의 인식도 분명히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냉전후의 지역분쟁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했다. 『페르시아만 사태가 냉전종식전에 일어났더라면 세계대전 직전까지 가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의 일방적 군사행동은 불필요하다. 이 문제는 유엔안보리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세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가장 괄목할만한 방일 성과는 역시 페르시아만 위기에 관해 일ㆍ소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일ㆍ소 양국이 개별적인 국제문제에 대해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것이 첫 케이스로서 주목을 끌었다. 공동성명은 이라크에 대해 ▲쿠웨이트로부터의 즉시 철수 ▲쿠웨이트의 주권ㆍ독립ㆍ영토보전의 신속한 회복 ▲유엔ㆍ안전보장이사회 제결의의 즉각적이고도 완전한 이행 ▲이라크 및 쿠웨이트에 억류중인 외국인질의 신속한 출국 등을 요구함과 동시에 유엔 제결의의 즉각적이고도 완전한 이행을 위해 『모든 국가가 적절한 방법으로 협력하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밝혔다. 어쨌든 이라크의 침공을 『세계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비난하고 깊은 우려를 표명한 이 공동성명은 과거 여러차례 다른 나라를 침략한 바 있는 일ㆍ소 양국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이 일본을 떠나기에 앞서 일ㆍ소 양국정부는 이번 그의 방일 성과를 종합정리,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내년 4월 중순 일본을 공식방문하겠다』는 구두 메시지를 세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통해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 총리에게 전달했음을 명백히 함과 동시에 일ㆍ소 쌍방이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이 일ㆍ소 관계의 최대의 전기가 되도록 노력한다』는 점에 합의했다는 취지를분명히 하고 있다. 이밖에 일ㆍ소 정상회담에서는 ▲일ㆍ소 평화조약문제 ▲경제ㆍ과학기술ㆍ문화ㆍ인도 및 기타 양국간의 제반문제 등에 『실질적인 전진을 위한 합의가 최고 레벨의 협의에서 달성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공통의 기대를 표명하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도쿄 외교가에서는 이번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일본방문이 일ㆍ소관계가 전후냉각기로부터 새로운 발전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 남북한 총리회담 기조연설

    ◎강영훈 총리 연설 요지 이제부터 나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임하는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귀측도 잘 알다시피 남과 북의 예비회담 대표들은 「남북간의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문제」를 본회담에서 토의ㆍ해결해야 할 의제로 합의ㆍ채택하였습니다. 이것은 남북 쌍방 당국이 남북 관계개선을 통해 평화와 평화통일의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는 쌍방 정부 당국이 앞장서야 합니다. 만약 쌍방 당국이 대결적 자세와 적대적 태도를 그대로 견지해 나간다면 남북간의 관계개선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으며 민족적 화해와 평화통일도 이룩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 당국은 마땅히 대결이 아니라 화해의 자세로,적대가 아니라 협력의 정신으로 민족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견지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은 남북 쌍방이 상호체제인정과 존중의 정신에 입각하여 상호 관계를 개선하며 그 기초위에서 통일을 향한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나가는 일입니다. 나는 이러한 입장에 따라 남북의 쌍방 당국을 대표하는 고위책임자들이 자리를 같이한 이 회담에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가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면서 이에 대한 우리측의 합의서(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는 바입니다.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안)◁ 남과 북은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화해를 염원하는 온 겨레의 뜻에 따라 신뢰구축과 긴장완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경주할 것을 다짐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본 사항에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통일을 이룰때까지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며 존중한다. 2.남과 북은 상대방을 비방ㆍ중상하는 일체의 행동을 중지하며 상대방 내정에 대해 간섭을 하지 않는다. 3.남과 북은 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4.남과 북은 상대방을 파괴ㆍ전복하려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 5.남과 북은 자유로운왕래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실현하고 사회를 개방하며 민족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6.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태를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7.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불필요한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8.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1990년 월 일 대한민국 국무총리 강영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무원 총리 연형묵 나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이러한 기본합의를 바탕으로 할때 남북 고위급 회담의 의제로 합의한 남북간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와 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문제가 쉽게 풀려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특히 1천만 이산가족들의 자유로운 상호방문과 재결합을 실현하는 것은 분단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절박한 과업입니다. 이러한 인도주의 사업의 조속한 해결 없이는 결코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있는 남북간의 불신과 적대감을 해소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이상과 같은 입장에서 교류 협력 실시에 관한 10개항의 우리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각적인 교류 협력 실시방안◁ 1.흩어진 가족ㆍ친척들을 찾아주며 이들의 자유로운 방문과 재결합을 조속히 실현한다. 60세 이상 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은 즉각 실현한다. 2.설날,단오,광복절,추석 등 민족 명절과 기념일을 전후한 일정기간을 설정하여 민족대교류를 실현하며 고유세시풍속 민속놀이 등 문화행사를 교환 개최한다. 3.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남북 동포들간의 교류와 협력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상호 협의하고 이를 실현한다. 4.민족내부교류 차원에서 교역문호를 개방하고 서로 필요로 하는 물자를 교류한다. 남북간의 간접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거래당사자간 접촉을 주선한다. 5.자원의 공동개발,합작투자 등 제반 경제협력을 실현하며 경제분야에서의 공동 대외진출과 공동 대외협력사업을 추진한다. 6.관광자원을 공동개발하고 관광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설악산∼금강산의 남북 관광코스를 연결하며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남북 공동으로 관광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외국관광객의 남북 직접왕래를 허용한다. 7.남북간에 끊어졌던 철도와 도로를 복원하고 해로와 공로를 개설한다. 경의선은 1991년 8월15일 복원ㆍ연결토록 한다. 8.남북간에 우편물을 교환하고 전신,전화를 개통하여 모든 사람이 이용하도록 한다. 9.다각적인 교류 협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통행ㆍ통신ㆍ통상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10.남북 경제회담에서 이미 합의한 바 있는 부총리급을 책임자로 하는 경제협력공동기구를 설치한다. 다음으로 나는 정치 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에 관한 우리측의 입장과 그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1.상호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상대방에 대한 지명공격,비방ㆍ중상,전단살포 및 휴전선 일대의 확성기 방송을 일체 중지한다. 2.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의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신문ㆍ라디오ㆍTV및 출판물을 상호 개방한다. 3.상호 긴밀한 협의와 연락을 통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평화와 통일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하여 서울과 평양에 상주연락대표부를 설치한다. 4.군인사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5.군사정보를 상호 공개하고 교환한다. 6.특정규모 이상 군부대의 이동 및 기동훈련을 사전에 통보하며 상대방을 초청ㆍ참관케 한다. 1991년 1월1일을 기해 여단급 이상의 부대이동 및 기동훈련에 대해 45일전에 상대방에 통보한다. 7.우발적 무력충돌을 예방하고 이것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방부장관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무력부장간에 직통전화를 즉각 설치ㆍ운영한다. 8.비무장지대의 진정한 비무장화를 실현하며 이를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이상과 같은 방안들을 통해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을 이룩하며 무력행사와 모든 종류의 폭력행위를 포기하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남북간의 군비감축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간의 군비감축 추진방향◁ 1.공격형 전력구조를 방어형의 전력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군사력을 공격형으로 편성하고 전개해 둔 채로 평화의지를 확인할 수 없으며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쌍방이 보유하고 있는 공격형 전력부터 먼저 감축해 나가는 원칙을 지켜야 하며 그래야만 기습공격 또는 전면공격에 의한 전쟁재발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상황 동수보유원칙을 적용하여 군사력의 상호균형이 유지되도록 해야 합니다. 어느 한편의 군사력이 많고 다른 한편의 군사력이 적어 균형을 상실할 경우 전쟁발생의 위험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군사력을 많이 보유한 측이 적게 보유한 측의 수준으로 먼저 감축하고 상호 동등수준으로 되었을 때 동수균형감축 방식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3.무기감축에 따라 병력을 감축해 나가되 상비전력감축에 상응하여 예비전력과 유사 군조직도 함께 감축해 나가야 합니다. 4.군축과정에서의 합의사항 이행을 보장하기 위하여 반드시 현장검증과 감시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남북은 공동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구성ㆍ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5.쌍방 군사력의 최종 유지수준은 통일국가의 군사력 소요를 감안하여 쌍방 협의하에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방향으로 남북간에 군비감축이 진보됨에 따라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쌍방 총리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쌍방 최고위당국자가 만나는 남북 정상회담으로 발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온 겨레가 염원하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길도 훨씬 앞당길 수 있게 될 것을 확신하며 귀측의 긍정적인 호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연형묵 총리 연설 요지 근 반세기를 이어오는 국토의 분단은 우리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재난과 고통을 가져다주고 막대한 희생과 소모를 강요하였으며 대대로 화목하게 살아온 우리 민족내부에 일찍이 없었던 가장 심각한 불신과 대결상태를 조성하였습니다. 8.15와 더불어 시작된 이 민족적 수난과 치욕의 력사는물론 외세에 의하여 빚어진 것이지만 역경에 처한 나라의 운명을 제때에 바로잡지 못하고 오늘까지 통일을 이룩하지 못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조국통일의 주체는 우리 민족입니다. 조국통일에 가장 절실한 리해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우리 민족이고 통일을 책임지고 성취해야 할 담당자도 우리 민족이며 통일된 조국에서 살게 될 주인도 우리 민족입니다. 나는 제1차 고위급회담이 열린 이 마당에서 쌍방 대표단이 민족앞에 지닌 공동의 책임에 대해 다시금 강조하면서 이제부터 회담에 대한 우리의 기본립장과 의정에 따르는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통일은 절대로 어느 일방에 의한 통일로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거듭 강조하여 온 바와 같이 조국통일문제는 본래 누구를 먹거나 누구에게 먹히는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북과 남이 하나의 민족으로 단합을 이룩하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가 비할바 없이 우월한 제도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이것을 남측에 강요할 생각이 없으며 군사적이든 정치적이든 우리에게만 유리한 일방적인 통일을 추구할 생각이 없습니다. 나는 이러한 견지에서 본회담 의정에 대한 토의를 앞두고 쌍방 사이에 서로 모호한 점이 없도록 일치한 입장과 견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이러한 입장과 견해를 구현한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를 회담 전과정에서 준수해야할 원칙으로 확정하자는 것을 제의합니다. 첫째,쌍방은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며 이를 철저히 준수한다. 둘째,쌍방은 문제토의에서 일방의 리익보다 민족공동의 리익을 우위에 놓는다. 셋째,쌍방은 회담의 분위기를 흐리게 하거나 회담의 진전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본회담의 의정으로 제기되고 있는 「북남사이의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며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를 실현할데 대하여」의 테두리안에서 협의 해결할 기본문제들에 대하여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통일을 지향해나가는데 가장 큰 내부적 장애요인은 호상 불신에 있습니다. 이러한 불신은 정치적으로 또는 군사적으로 상대방이 자기를 먹으려 한다는 인식과 판단에서 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북측은 남측에서 미군과 함께 북침하려 하며 이른바 「자유의 바람」을 불어넣어 「승공통일」을 하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남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며 남측은 북측이 「남침」이나 「적화전략」을 꾀하고 있다고 하면서 북측을 불신하고 경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 선차적이며 본질적인 의의를 부여하는 리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취지로부터 본회담 의정의 테두리안에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문제를 기본으로 토의할 것을 기대하면서 다음과 같은 방안들을 제의하는 바입니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1.호상 비방을 중지하며 대결을 고취하는 정치행사를 하지 않는다. 2.민족적 단합과 통일에 배치되는 모든 법률적 제도적 장치들을 제거한다. 3.상대방을 소개하는 출판의 자유와 상대방의 사상을 신봉하는 사상의 자유를보장한다. 4.북과 남을 갈라놓고 있는 물리적 장벽을 제거한다. 5.각 정당ㆍ단체들과 각계각층 인민들의 자유로운 래왕과 접촉을 실현한다. 6.국제정치무대에 북과 남이 공동으로 진출하고 협력한다.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데서 지금 우리들 앞에는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두가지 문제가 나서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유엔가입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우리가 알기에는 귀측에서는 북과 남이 유엔에 별개로 동시에 가입하거나 남측만이라도 단독으로 들어갈 것을 주장하면서 유엔가입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엔에 북과 남이 동시에 가입하자는 것이나 남측만 단독으로 가입하려는 귀측의 노력이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위한 공동의 지향에 부합되지 않으며 오히려 조국통일의 전도를 더욱 흐리게 하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말하겠습니다.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북남 신뢰조성 1.북과 남은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제한한다.①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군사연습과 군사훈련을 금지한다. ②사단급 이상 규모의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③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 군사연습을 금지한다. ④자기 령내에서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을 허용하지 않는다. ⑤군사연습을 사전에 호상 통보한다. 2.북과 남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든다. ①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한 모든 군사인원들과 군사장비들은 철수한다. ②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모든 군사시설물들을 해체한다. ③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며 평화적목적에 리용하도록 한다. 3.북과 남은 우발적 충돌과 그 확대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취한다. ①쌍방 고위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영한다. ②군사 분계선 일대에서 상대측에 대한 일체 군사적 도발행위를 금지한다. ▲북남 무력축감 4.북과 남은 무력을 단계적으로 축감한다. ①병력축감은 쌍방사이에 군축안이 합의된 때로부터 3∼4년 동안에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한다. 첫단계에서는 쌍방이 각각 30만명선으로,둘째단계에서는 다시 각각 20만명선으로 축소하며 세번째 단계가 끝날 때에는 쌍방이 각각 10만명 아래 수준에서 병력을 유지하도록 한다. ②단계별 병력축감에 상응하게 군사장비들도 축소 폐기한다. ③정규무력축감의 첫단계에서 모든 민간군사조직과 민간무력을 해체한다. 5.북과 남은 군사장비의 질적 갱신을 중지한다. ①새로운 군사기술장비의 도입과 무장장비의 개발을 중지한다. ②외국으로부터 새로운 군사기술과 무장장비를 반입하지 않는다. 6.북과 남은 군축정형을 호상 통보하며 검증을 실시한다. ①무력축감정형을 호상 상대측에 통지한다. ②상대측 지역에 대한 호상 현지시찰을 통하여 군축합의 리행정형을 검증한다. ▲외국무력의 철수 7.북과 남은 조선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든다. ①남조선에 배비된 모든 핵무기들을 즉각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②핵무기를 생산,구입하지 않는다. ③핵무기를 적재한 외국비행기,함선의 조선경내에로의 출입과 통과를 금지한다. 8.북과 남은 조선반도에서 일체 외국군대를 철수시키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①남조선주둔 미군과 그 장비들이 북남무력축감에 상응하게 단계적으로 완전 철수되도록 한다. ②미군철수에 상응하게 남조선에 설치된 미군사기지들도 단계적으로 철폐되도록 한다.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 9.북과 남은 군축과 그 이후의 평화보장을 위한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 분계선 비무장지대안에 중립국 감시군을 배치할 수 있다. ②군비통제와 북남사이에 있을 수 있는 군사상의 분쟁문제들을 협의 해결하기 위하여 쌍방 군총참모장급을 책임자로 하는 북남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 운영한다. 북과 남이 채택할 불가침선언에서는 서로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을데 대하여 확약하는 동시에 그를 위한 실질적인 담보를 예견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불가침선언의 구성요소로서 최소한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인정합니다. 그것은 첫째,상대방을 반대하여 호상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둘째,의견상이와 분쟁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문제. 셋째,불가침의 경계선을 확인하는 문제. 넷째,상대방에 대한 외국의 침략과 무력간섭에 가담하지 않을데 대한 문제. 다섯째,불가침을 확고히 담보하기 위한 조치로서 북과 남의 무력축감과 미군철수를 비롯한 기본적인 군사적 대책을 확인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데서 나서는 가장 긴절한 문제는 남조선에서 진행되는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하는 것입니다. 다서
  • 소,아주 외무장관회담 개최 제의

    ◎“93년 블라디보스토크서 안보 협의”/셰바르드나제,“남북한의 장벽도 제거되길 희망” 【도쿄=강수웅특파원】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4일 소련의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된 아시아ㆍ태평양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전아시아 수뇌회담의 전단계로서 오는 93년 가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아시아제국이 참석하는 외무장관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은 또 『베를린 장벽에 이어 남북한의 벽도 가까운 장래에 제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북한의 긴장완화정책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이같은 연설은 아시아ㆍ태평양의 안전보장문제에 관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토크 연설 및 88년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서 동서 냉전 종결후의 소련의 아시아ㆍ태평양 안전보장정책을 처음으로 공식표명한 것이다. 그는 『아시아에는 안전보장문제를 협의할 장이 없다』고 지적하고 전유럽안보협력회의(CSCE)와 유사한 협의기구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이날 하오 특별기편으로 하네다(우전)공항에 도착했다. ◎탈냉전 기류 아태지역 확산위한 안보 구상/한반도ㆍ중동문제도 구체 언급… 현실적 접근/고르비 방일 앞두고 전격제안… “전략적 발언” 분석도(해설) 오는 93년 전아시아지역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자는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4일 블라디보스토크 연설은 대단히 현실감이 넘치는 제안인 것으로 일본 외교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날 제2회 아시아ㆍ태평양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그의 구상은,유럽에서의 동서냉전의 종막을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도 본격화시켜 고르바초프 정권의 「신사고 외교」를 세계적 규모로 확산시키자는 의욕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아시아지역 수뇌회담 제안은 지난 88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에서 그 대강의 구상은 밝혀졌던 것이지만 동서화합 무드가 확실시되고 있는 현재 더 한층 현실감을 띤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 이래의 동구격변은 가히 역사적인 것이었다. 베를린장벽이 붕괴되고 루마니아를 비롯한 독재 공산정권이 차례로 무너졌다. 12월의 몰타 미소 정상회담에서는 「동서냉전의 종결」이 선언되고 전구안보협력회의(CSCE)의 수뇌회담 개최의 여건이 정비됐다. 이에 대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동서 긴장완화는 진전이 없었다. 겨우 「역사적」인 중소화해를 실현했을 뿐으로 한반도에서는 남북대결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아프가니스탄ㆍ캄보디아에서의 전화는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 소련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소 정상회담에 응했으며 7월에는 아시아지역인 소련의 이르쿠츠크에서 미소 외무장관회담을 개최하는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완화를 위해 힘을 경주해 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전아시아지역 수뇌회담에의 길은 아직 험난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아시아에서는 유럽과 같은 역사적 일체성의 배경이 결여되어 있는 한편 군사적으로도 미군 해군력의 독무대가 되어 있다. 이같은 경우에 전체적인 안전보장의 테두리가 구축될 수 있을 것인가의 여부는 의문인 것으로 외교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오는 93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전아시아지역 외무장관회담을 제안,이를 위한 준비논의를 유엔총회 기간중에 하고 싶다고 희망하고 있으나 당면한 문제는 이 석상에서 각국이 어떠한 반응을 보일 것인가에 달려 있다. 이번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연설이 방일직전에 행해졌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소련이 아시아ㆍ태평양 안보구상 속에 일본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더구나 내년 봄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일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 사전준비가 될 이번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방일에서 소련측이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같은 여건속에 나온 소련 외무장관의 안보구상 발언은 「전략적」인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도쿄의 시각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시점에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제안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틀림없다. 그는 한반도문제에 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언급했다. ▲한반도에도 분단의 벽이 있으나,한민족재통일의 장애가 되고 있는 이 장벽도 베를린에서와 같은 사태가 가까운 장래 일어나기를 기대한다. ▲소련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관한 북한의 제안을 지지한다.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은 중동분쟁에 대해서도 소련측의 구상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즉 『쿠웨이트에 대한 이라크의 침략은 국제환경의 바람직한 전개에 대한 침략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디까지나 비군사적 수단에 의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외국 군사존재의 배제와 연결된다』고 말함으로써 소련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 대 이라크 「철군압력」가중 모색/부시ㆍ고르비,헬싱키서 왜 만나나

    ◎지역분쟁 해결방식에 관심쏠려/소,미에 군사행동 자제 요청할 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페르시아만 사태 논의를 위해 정상회담을 갖기로 결정한 것은 냉전종식후 새로운 세계질서의 목표가 초강국간 경쟁이 아니라 협조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이라크는 소련의 오랜 우방이요 무기 고객이다. 그러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이후 소련은 이를 규탄하는 국제여론에 가세,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조치를 지원해 왔다. 부시와 고르바초프의 오는 9일 헬싱키대좌는 이라크 고립화의 국제적 연대를 극적으로 과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냉전종식후 첫 국제적 위기를 맞아 미소의 두 지도자가 소매를 걷어 붙이고 공동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초강국간 협조를 구체화하는 자리이다. 그건 냉전시대에 적수였던 미소간의 관계가 이젠 밀접하고 평화로운 관계로 발전했음을 뜻한다. 부시의 입장에서 볼때 이번 회담은 사담 후세인에게 대항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 혼자가 아니라 온세계이며,후세인은 그의 침략을 눈 감아주는 일부국가의 변명뒤에 숨어있을 수가 없다는 아주 중요한 신호를 세계에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헬싱키 정상회담을 가리켜 미국 관리들이 『페르시아만 사태 초에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이 후세인을 향해 공동 천명했던 철군요구를 증폭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풀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시는 또 이번 회담을 고르바초프와의 새로운 비공식 협조관계를 시험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경우 소련의 국제적 지위가 국내 경제난 때문에 손상되긴 했지만 세계문제해결에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는 것을 소련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난해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의 긴장이 완화된 후 초강국의 대결 축소가 남긴 공백에 어떠한 세계 질서가 들어설 것인가는 지구촌의 관심사였다. 이 새로운 환경에 대해 공통적으로 표시된 큰 두려움의 하나는 표면상 초강국들의 관심이 안으로 돌려지면서 새로운 지역분쟁이 타오를 것이라는 점이었다. 따라서 부시와 고르바초프가 이러한 지역 분쟁에 대해 초기부터 확고하게 대처하는 자세를 보여주고,또 그러한 압력을 통해 사태의 조기수습에 성공할 경우 헬싱키 회담은 탈냉전시대의 세계질서 확립에 도움을 줄 것이다. 고르바초프는 국제사회의 후세인 규탄에 동참했지만 사태 해결과 관련한 그의 접근법은 외교적 노력과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고 군사대결을 피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이번에 부시에게 소련의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미국의 대 이라크 군사행동의 억제를 역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전문가들에 의하면 두 초강국 지도자간의 이번 대좌는 미국의 페르시아만 군사력증강과 관련하여 중요한 시점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취하는데 결정적으로 필요한 탱크와 대포의 수송이 내주엔 끝난다.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2일 『파멸적인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기회는 50%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행동에 대해 거듭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모스크바에서는 미국이 페르시아만에서 대규모 군사행동을 감행할 경우 최근의 동서관계 진전을 냉전시대의 원위치로 되돌릴 것이라는 인식이 늘어가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부시에게『만일 미국이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을 종식시키기 위해 전면적인 군사행동을 할 경우 소련의 지지를 계산에 넣지 말라』고 경고할 것이다. 물론 고르바초프는 모스크바의 오랜 바그다드 커넥션을 이용한 위기해소책의 모색을 제의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 고르바초프는 사태 해결방안에 언급,『군사력이 아닌 정치적 노력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아랍국가들의 정치적 역할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미소는 페르시아만 사태 외에도 정상간의 협의를 필요로 하는 의제를 많이 갖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전략무기 감축조약이다. 부시와 고르바초프는 지난 5월30일∼6월3일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이 조약의 체결을 공약했었으나 그후 협상은 진전을 이루지 못한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의 의제는 아프가니스탄 내전 해결문제다. 미소는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불개입 원칙 아래 신정부구성을 위한 선거실시를 추진중이다. 이밖에 유럽 재래식 군사력 감축협상과 최근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간에 합의된 캄보디아 내전 해결방안도 의제로 올려질 수 있을 것이다.
  • 이라크의 군사대국화 방지에 초점/윤곽 잡히는 부시의 중동과녁

    ◎경제제재 계속… 침략정책 포기 유도/중동 세력균형 구축돼야 미군 철수 부시 미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으나 미 행정부의 페르시아만 외교계획에는 「후세인에게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강요한다」는 온건한 목표가 설정돼 있다. 부시 대통령 측근들은 미국과 그 우방들이 후세인 대통령을 억제시킬 수 있으며 그를 전복시키지 않고도 이라크를 일개 지역세력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초점이 돼온 이 접근법은 「페르시아만 위기가 중동은 물론 세계의 정치적 군사적 질서를 바꾸고 있기 때문에 후세인이 팽창정책을 추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미국 관리들 말에 의하면 미국이 추진하는 것은 후세인 축출정책이 아니라 후세인 침략 저지정책이다. 미국의 일부 보수파 평론가들은 부시의 사우디아라비아 파병에 대해 「나쁜 정책」「나쁜 정치」라고 걱정하면서 『제2의 베트남 전쟁에 말려들어서는 안된다』는 경계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더욱이 내주에 의회가 속개되면 부시 대통령은 『냉전 종식으로 생긴 「평화 배당금」을 페르시아만의 장기 군사작전에 꼭 써야 하느냐』는 논쟁에 직면할 것이다. 부시의 전략은 아랍인들과 불화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미군의 장기적인 페르시아만 주둔을 전제하고 있다. 이번 페르시아만 사태는 이집트ㆍ시리아ㆍ이란 등을 이 지역에서 이라크의 힘과 상쇄시킬 위치에 놓았다. 또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에 오른 미소 협조와 서구맹방들의 이 지역에서의 군사역할확대는 군사적으로 취약한 걸프 국가들에 안보를 제공하고 후세인을 억제시키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더라도 패배를 뜻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부시의 접근방법엔 여전히 위험성이 따르고 있다는 점을 미국 관리들은 시인하고 있다. 부시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회피했던 종합적인 중동정책의 수립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는 그의 구상에 관해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지는 부시 측근과 행정부에서 흘러 나온 이야기들을 토대로 미국의 새로운 대 중동 종합정책의 윤곽을 더듬었다. 첫째,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새로운 외교활동에 관해 조심스런 낙관론을 피력하기 시작했지만 부시는 후세인이 쿠웨이트 철수신호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이 군비증강을 계속하자 전 국가안보 담당보좌관 헨리 키신저와 같은 국제문제전문가들은 『부시가 무력을 사용할 계획이라면 오랫동안 기다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도발이 없는데 군사행동을 취한다면 그렇지않아도 깨지기 쉬운 아랍연합을 갈기갈기 분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고위관리들에 따르면 부시는 「후세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며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 대한 미 정책의 제1조는 이라크가 식량ㆍ재화ㆍ군수품의 부족을 버틸 수 없을 때까지 경제제재조치를 계속하는 것이다. 후세인이 철수가 아니라 공격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경제제재로 이라크가 약화돼 전쟁을 치를 수 없을 것이며 후세인은 체면을 살릴 수 있는 협상을 희망하면서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시는 유엔의 기본 요구,즉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가 이루어지기 전엔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고위관리들은 아랍국가들이 내놓을 수 있는 몇가지 방안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후세인은 쿠웨이트 침공시 쿠웨이트가 영토문제와 대 이란 전비문제 협상에 성의있게 임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보좌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는 이라크가 쿠웨이트 철수에 동의하면 이라크­쿠웨이트간 이견을 해소하기 위한 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의 접근은 후세인이 정치적 군사적으로 「상자 속」에 갇혀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 고위관리는 『미군 철수는 후세인이 지금처럼 행동할 수 없도록 중동의 군사력과 정치적 균형이 재정립된 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몇가지 가정,즉 ▲미소의 이해 일치 ▲나토 회원국들의 군사적 역할 확대 ▲이집트 시리아 이란의 연대 등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서구맹방들이 장기간 확고한 군사력으로 남아 있거나 앞으로도 신속히 대응할 것이란 보장이 없다. 중동의 세력재편이 미국 이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보장도 없다. 미국과 이집트 사이의 거래에는 늘 말썽이 많았고 이란의 대미 반감은 줄어들지 않았다. 시리아는 테러리즘 지원 때문에 오랫동안 비난 받고 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아랍 국가들이 부시를 지원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 같은 것을 요구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쿠웨이트 정부에 관한 문제다. 분명히 미국은 쿠웨이트 왕정회복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년동안 지구촌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미국으로선 그건 꼴사나운 정책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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