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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페만」 무력해결 시사/항모 미드웨이호 증파… 상륙훈련 계속

    ◎이라크,“전쟁발발땐 전면전” 경고 【워싱턴ㆍ바그다드 AP UPI 연합】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인한 페르시아만 위기사태가 4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1일 부시 미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과거 나치독일의 히틀러보다 더 야만적인 인물이라고 후세인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크게 높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에서 있은 공화당의 한 중간선거운동에 참석,연설을 통해 후세인의 이라크군은 쿠웨이트를 침공,엄청난 야만적 행위를 저질렀으며 이같은 종류의 만행은 히틀러가 자행했던 것보다 더욱 야만적인 짓으로 생각한다고 격렬히 비난하면서 자신은 이전 어느 때보다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 결의로 가득차 있다고 밝혔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격렬한 비난은 이미 3개월을 지나면서 커다란 소모전의 양상을 띠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를 무력등 비상한 방법으로 해결할지도 모른다는 자신의 방침을 미 국민들에게 더욱 깊게 인식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은 군사적 해결방안을 결코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1일 이라크 관리들은 미ㆍ아랍 화해협회의 호소에 따라 현재 이라크에 억류중인 미국인들중 4명의 노약자들이 곧 추가로 석방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날 빌리 브란트 전 서독총리를 비롯한 3명의 저명한 유럽인들은 후세인의 초청에 따라 개인자격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내에 있는 수천명의 서방인 인질들의 석방교섭을 위해 바그다드로 출발했다. 【워싱턴 마나마 AFP 로이터 AP 연합】 페르시아만 사태 발발 이후 4번째의 미국 항공모함인 미드웨이호와 호위선단이 수일전 아라비아해에 도착,이미 활동중인 인디펜던스호와 합류했다고 봅 홀 미 국방부 대변인이 1일 발표했다. 홀 대변인은 이 항모의 추후 활동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추측을 거부했으나 익명을 요구한 해군 관계자들은 미드웨이호의 도착이 통상적인 임무교체작전이라고 밝히고 이미 6개월간 해상활동을 계속해온 인디펜던스호는 크리스마스전에 샌디에이고항으로 귀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다드ㆍ뉴욕ㆍ도쿄 AP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2일 만약 다국적군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내려 한다면 전면전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이스라엘이 쉽게 희생을 당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쿠웨이트 침공 3개월째를 맞아 정부기관지 알 줌후리야는 이같이 경고하고 만약 충돌이 발행하면 단기전은 있을 수 없고 전면전이 발생,침략자들이 귀하게 여기는 모든 것이 화염에 휩싸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전쟁이 발발하면 제국주의의 전초기지에 해당되는 이스라엘과 유전에 있는 귀중한 것들이 이라크의 긴 팔에 제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정부는 2일 페르시아만 사태의 해결노력을 돕기 위해 당초 1백명의 의료진을 파견하려던 계획을 줄여 2명의 의사를 사우디아라비아로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파견 의료진의 규모를 이같이 축소한 것은 지난달 중동에서 귀국한 일본 의료진 선발대가 다국적군들이 일본의사들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함에 따른 것이다.
  • 후세인,“다국적군과 결전준비 완료”/페만 다시 전쟁위기 고조

    ◎친서방 아랍국,긴급 외무회담 소집 【니코시아ㆍ워싱턴 외신 종합】 페르시아만 전역에 전쟁에 대한 논의가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라크군에 최고도의 경계태세 명령을 내린지 하루가 지난 31일 이라크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페르시아만 다국적군과 일전을 벌일 준비가 돼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라크 국영 알 타와라지도 이라크는 「중대한 결전」에 대비한 준비를 이미 끝냈으며 있을지 모를 적의 공격에 대해 최고도의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적군은 이라크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며 만일 그들이 침략키로 결정한다 하더라도 전쟁의 주도권이 그들손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도 31일 미국인 인질들에 대한 야만적인 처우를 『참을 만큼 참았다』면서 대 이라크 군사공격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미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페르시아만에서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논의하는 가운데 전쟁발발에 앞서 의회지도자들과의 협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만파견 영국군 사령관인 패트릭 하인경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를 축출하기 위한 영국군의 공격지원 준비가 11월 중순이면 완료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반대하는 아랍제국 동맹세력을 주도해온 이집트ㆍ시리아ㆍ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장관들은 이날 긴급소집된 페르시아만 위기사태에 관한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사우디의 제다로 향했는데 이집트 외무장관은 공항을 떠나기 앞서 이번 회담에서는 최근의 사태진전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페만위기 자체해결을 위한 아랍권회의 개최제의에 대해 『뚜렷한 사태해결 전망도 없이 아랍정상회담을 개최한다면 욕지거리로 끝나게 될 것』이라며 거부했다. 한편 튀니스에 있던 아랍연맹본부가 31일 11년만에 이집트의 카이로로 되돌아 왔다.
  • 외언내언

    페르시아만에 자위대를 파병하려는 일본 정부의 방침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드높은 가운데 일부 국가 지도자들이 파병지지 발언을 해 관심을 끝다. 일제의 군화에 짓밟힌 쓰라린 과거가 있는 나라들은 한결같이 파병이 군국주의의 부활을 가져오는 일이라며 이에 강력한 항의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헌데 일제와 거리가 멀었던 일부 국가의 지도자들은 오히려 일본의 파병이 국제사회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이다. ◆자위대 파병을 반대하는 일본 신문들은 『아시아의 친구들에게 호소한다』 『이웃의 목소리를 경청하자』는 사설을 연달아 싣고 있으며 한국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 일제 치욕의 어두운 역사를 가진 나라들은 너나할것없이 반대목소리들이다. 중국은 양상곤 국가주석 등의 입을 빌려 자위대 파병 계획은 과거 역사의 재현이라고 강력한 경고를 했고 필리핀과 베트남은 일본이 자행한 잔혹행위를 떠올리게 하는 일이라고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그런데 호주의 호크 수상은 최근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몰아내기 위한노력으로 다국적군에 일본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캄보디아분쟁 해결을 위한 유엔의 평화유지 계획에 참여하는 것도 환영할 것이라고 발언. 싱가포르의 고촉동 제1부수상 겸 국방장관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역할이 줄면 일본 중국 인도 등 세 나라가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은근히 일본의 역할을 옹호하고 있는 실정. 인도네시아의 한고위관리도 미 일 안보조약 준수를 이유로 일본의 협력 제스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의 발언을 보면 일본의 침략사를 강 건너 불 보듯 하거나 나몰라라 하는 인상. ◆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최호중 외무장관은 29일 야나기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자위대 파병과 관련,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커다란 피해를 입은 우리로서는 자위대 파병을 시발점으로 일본이 군사대국화의 길을 걸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정부의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이제 일본 정부는 「작은 지지」보다 「큰 반대」를 귀담아 들어야 할 때다.그것이 아시아에서의 고립을 면하는 길이 아닐까.
  • 이라크와 타협 안해/페만국 외무회담

    【리야드 로이터 연합】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29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새로운 평화조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은 이라크측에 대해 이와 관련한 어떠한 타협도 기대하지는 말라고 경고했다. 페르시아만 협력위원회(GCC)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2일간의 회담을 폐막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침략자에게 어떠한 이익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엔안보리의 결의를 벗어난 해결책이나 양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한ㆍ소 학자,LA타임스에 공동기고(해외논단)

    ◎“「통일한국」,동북아 새질서 이끈다”/“「분단의 인고」 겪어 분쟁조정에 적합/미ㆍ중ㆍ소ㆍ일 제치고 「다자간 협상」 주도” 냉전의 종식과 함께 동아시아의 신질서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최근호에서 이에 관한 분석을 싣고 있다. 노경수 스탠퍼드대 교수와 세르게이 곤차로프 소련 극동문제연구소 중소관계책임연구원이 공동집필한 「새로운 동아시아시대의 개막」이라는 제목의 이 칼럼은 통일된 남북한이 이 지역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냉전은 소련의 군사ㆍ정치동맹체제의 해체와 함께 끝이 났다. 이에 따라 전세계 미국의 동맹체제도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냉전의 종식이 환영을 받고 있지만 아직 냉전이후 시기가 완전하게 시작되지는 않았다. 헬싱키 선언에 기초를 둔 새로운 안보구조가 구축된 유럽에도 신질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에 관한 우려가 남아 있다. 정세안정에 관한 의문이 유럽에 여전히 남아 있다면 이러한 의문은 냉전으로부터의 탈출을 겪을 다음번 지역인 동아시아에 보다 폭넓게 적용될 것이다. 사실 동아시아에서의 미소대결이 이미 상당한 정도로 줄어든 결과 필연적으로 이 지역의 근본적인 재편을 이끌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들은 이미 과거 이 지역에서 경쟁관계에 있던 미소의 관계개선으로 이 움직임을 알 수 있다. 소련은 한국ㆍ중국과 관계를 정상화했으며 조만간 일본과도 관계를 정상화하게 될 것이다. 미국도 베트남과의 대화를 시작했으며 캄보디아분쟁이 해결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미소는 또한 이 지역에서 동맹관계를 재정의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 소련은 베트남주둔군을 감축했으며 지금은 북한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리해야할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 미국도 한국ㆍ일본ㆍ필리핀과 같은 이 지역동맹국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숙고해야만 한다. 대체로 동아시아의 역동성은 유익하다. 그러나 현재 이 지역의 많은 국가들을 결속시킬 수 있는 새로운 체제에 대한 대안은 없다. 이러한 대안이 없이 현 체제가 계속 허물어진다면 새로운 긴장이 조성될 수도 있다. 가령 일본이 자국영토라고 주장하는 북방 4개섬(쿠릴열도)에 대해 일본과 소련이 합의점에 도달하게 된다면 주일미군에 대한 근거는 상실되어 전후 미일관계가 이뤄진 중심추 가운데 하나가 약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필연적으로 미일관계의 다른 부문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북한간의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될 경우 주한미군에 대한 철수 주장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주도의 동맹체제가 영향을 받는 것에서 파생되는 불확실성은 소련의 포괄적인 지역정책 변화로 생기는 예측불가능한 것과 비교할 경우 높지않다. 예를 들어 줄어든 소련의 지지는 북한이 개혁정책을 추구하도록 이끌 수도 있지만 북한을 극도로 좌절시켜 복수적 파괴적인 행동을 유발시킬 수도 있다. 미국과 소련이 동아시아국가들과 관계를 맺도록 한 전후군사동맹체제가 계속 적절치 않게 된다면,우리들은 이 지역의 결속과 계속적인 발전을 보장할 수 있는 어떤 종류의 냉전 이후 질서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인가. 누가 동아시아에서 냉전이 사라진뒤의 질서를 형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있을 것인가. 지역안보 및 협력에 관한 다자간 협정은 실현가능하지 않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냉전의 긴장이 존속하는 한 어떠한 합의도 강대국사이에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나온 것이다. 게다가 이런 대결구도에서는 어떤 국가도 다자간협정을 이끌 조치를 주도할 수 있는 정통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 동아시아지역의 미래구조와 어떤 국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지에 관해 문제가 남아있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높은 영향력을 계속 보유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지도적인 위치에 남기위해 지불해야하는 비용에 관해 점점 꺼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현재의 위치를 유지할 수는 없다. 일본은 이 지역의 주도적인 국가가 되기 위해 충분한 경제력을 분명히 갖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지역의 일부 국가들만이 이미 경제면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이 정치면에서도 세력이 확장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소련이나 중국도 분명히 이 지역에서 역할을 맡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미국과 일본이 이 지역에서 정치ㆍ경제역할을 각각 강화하는 미 일 역할분담론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몹시 불완전하다. 소련과 중국은 이 제안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도 미일 역할분담안을 완전히 환영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또한 이러한 아이디어는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한 현지점에서 볼때 현상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을 고려하여 민주적이고 경제적으로 강한 통일된 남북한의 국제적인 역할을 생각해 보자. 이 「새로운 국가」가 냉전후 다자간 협정을 창조하는 조치를 주도하는데 필요한 정통성을 갖고 있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남북한은 이 지역의 강대국과 비교해서 다른 국가를 침략한 적도 없으며 간섭한 적도 없다. 통일된 남북한은 아시아 지배를 추구할 위치에 있지 않다. 또한 남북한은 초강대국의 책동으로 야기된 분단을 오랫동안 견디어 왔으며 이 지역의 소국뿐 아니라 대국의 이익을 균형있게 할 수 있는 안정된 협정에 진정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통일된 남북한은 이 지역을 지배하려는 야심을 가질 위치에 있지도 않지만 중요하지 않은 지역세력으로 되지도 않을 것이다. 남북한의 통일은 6천4백만의 인구,강화된 정치ㆍ경제력 그리고 문화적 유사성을 가져올 것이며 발언권은 높이 평가될 것이지만 다른 국가들의 우려를 야기시키지는 않게 될 것이다. 주요 강대국 사이의 대결 결과 분단된 남북한은 상호 협력이 없으면 통일될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통일이 이루어질 경우 이 기세는 동아시아의 지역,다자간구조의 형성을 향한 폭넓은 노력을 이끌 수 있다. 그러나 미래는 가능하지만 필연적인 것은 아니다. 몇가지 요인들이 이것을 약화시킬 수 있다. 남북한간에 적대적인 분쟁이 재개되면 통일에 대한 전망은 끝장날 것이다. 다른 부정적인 것은 단기적인 이득을 위해 통일과정을 이용하려는 초강대국인 미ㆍ소의 시도로부터 파생될 수 있다. 가령 소련이 남북한을 일본을 견제하는 지렛대로 이용하거나 미국이 이 지역에 군사력 주둔을 유지하기 위해 분단을 연장하려 한다면 남북한의 통일이나 이 지역의 새로운 구조도 일어날 것같지 않다. 최소한 주요 강대국들은 한반도에 전쟁의 발발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주요 강대국들이 세계의 많은 화약고 가운데 한곳을 단순히 제거하는 것으로 한반도 분단의 종식을 인식해서는 안된다. 강대국들은 남북한의 통일을 동아시아지역에서 신질서를 창조하는 길을 여는 주요 계기로 보아야 한다.
  • 북한,일에 조속회담 촉구/주중 대사/미국과 12차례 북경접촉 밝혀

    【도쿄 연합】 주중 북한대사 주창준은 27일 이례적으로 북경 주재 일본기자들과 회견을 자청,북한은 일본과 국교정상화 회담 준비를 끝냈다고 밝히면서 일본측에 조속히 회담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보도했다. 주는 회견에서 『일ㆍ북한 3당 공동선언은 국교수립회담을 11월에 개시한다고 했는데도 아직 예비회담조차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한국과 미국이 일본에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에 일ㆍ북한 정부간 협상 개최 목표가 서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이 유엔 단독가입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한국과 국교를 수립한 소련의 태도가 확실하지 않다』고 전제,『혹시 분열주의자가 될 작정이라면 별도의 행동(거부권 불행사)을 할 것』이라며 소련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주는 이어 재작년부터 북경에서 북한은 미 외교관과 12차례의 접촉이 있었다고 밝히고 한ㆍ중 무역대표부 설치에 대해서는 『한국과 중국간에는 민간 수준의 무역관계가 있어 이를 취급하는 기구가 필요하다』며 이해를 표명하기로 했다.한편 주는 현재 일본 국회에서 심의중인 유엔평화협력법안과 관련,『일찍이 일본은 우리나라와 중국,기타 동아시아 제국을 침략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전쟁을 통해 심각한 교훈을 얻은 바 있다』고 지적,『일본국민은 물론 조선ㆍ동아시아 국민의 감정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페만의 전쟁과 평화(사설)

    전쟁은 때때로 평화가 더이상 가능하지 않을 때 일어난다. 전쟁은 분쟁해결의 최후수단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페르시아만에 과연 평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전쟁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견해가 적지 않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평화노력이 그 이상 먹혀들지 않는 상태이므로 군사력에 의존할 수밖에 다른 방도가 없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하고 있는 약 20만 병력에 20만명을 증파할 것이라는 보도는 끝내 페르시아만사태가 전쟁을 몰고 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전쟁불가피론자들은 서방측의 평화적 해결노력은 물론 유엔의 결의까지 무시하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상대로 무슨 말을 더 하겠느냐는 데 그들의 주장을 근거하고 있다. 미국의 강경론자들은 『우리의 젊은이들을 언제까지 사막에 묶어둘 것인가』 『부끄러운 타협으로 이번 사태를 마감할 경우 후세인의 침략행위는 정당화될 것이며 그를 중동의 최강자로 인정하는 꼴』이라며 이번 기회에 그를 제거해 화근을 뽑아야 한다고 말하고있다. 우리는 이들의 주장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전쟁이 몰고 올 엄청난 재앙을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한반도의 전쟁을 겪은 우리는 그 참화의 현장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전쟁은 군사적인 면에서 엄청난 인명피해를 수반하게 마련이다. 전후 최대의 국지전이었던 베트남전에서만 미국은 수십만명의 사상자를 낸 경험이 있다. 그때와는 달리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난다면 화학전을 비롯한 최신예 무기의 등장으로 군인은 말할 것도 없고 민간인들의 피해도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전비도 천문학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세인은 이 전쟁을 결코 이라크내에 한정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말대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라크 공격을 위해 요르단을 칠 것이다. 결국 중동 전역이 전화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중동평화의 정치적인 파국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이 전쟁이 이라크와 쿠웨이트 및 인접국의 유전들을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해 석유값의 폭등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세계경제의 대혼란을 말하는 것이다. 때문에 전쟁론에 앞서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철수시키는 방안을 서방측이 다각적으로 재삼 모색하기를 우리는 희망하는 것이다. 유엔이 이미 결의한 바 있는 봉쇄조처의 강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바그다드 등에서 전해지는 여러 징후들은 경제제재조치가 점차 효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다. 이라크는 원유수출의 98%를 차단당하고 있으며 95% 이상의 수입을 봉쇄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의 식량ㆍ석유배급제는 이를 단적으로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산업부품과 장비부족 및 숙련된 노동력 고갈 등의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후세인의 힘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힘의 쇠약은 결국 타협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전쟁은 그다음 차례다. 그것도 유엔이 후세인으로 하여금 모든 유엔 결의를 이행하도록 최후 시한 통첩을 낸 뒤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뒤의 모든 결과는 후세인의 책임질 일인 것이다. 탈냉전 이후 국제협력의 첫 시험케이스는 그렇게 마무리짓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 「마르크스ㆍ고르비」의 평화/이재근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오늘의 세계에서 혜성과 같은 사나이다. 국제 정치무대의 스타플레이어이다. 안으로는 개혁과 개방,밖으로는 세계의 화해를 논하더니 하루아침에 노벨 평화상마저 거머쥐었다. 고르비의 노벨평화상을 서방측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부시 미 대통령은 『세계의 평화적 변혁을 추진한 용감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고 통일독일의 콜 총리는 『동서관계의 근본적 개선,유럽대륙분단의 종식,군축,지역분쟁해결에 기여한 공로』라고 찬양했다.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세계와 유럽의 화해 및 민주화 성공에 있어 그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이밖에 「일­소관계의 근본적 개척자」(가이후 일본총리),「지당한 일」(대처 영국수상),「소련 및 동구의 사회변혁 촉진 공로」(하벨 체코대통령)라는 찬사가 나왔다. 정작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쪽은 소련 내부였다. 그동안 소련인들 사이에는 고르비의 개혁정책이 너무 소극적이고 미온적이며 위선적이라고 하여 불만ㆍ불신의 소리가 높아온 터였다. 평화주의자,개혁의 기수,이 시대의영웅 고르비의 얼굴은 그래서 하나가 아니다. 언젠가 소련과학아카데미는 투표를 통해 고르비가 「레닌이후 최대의 인물」이라는데 동의했다. 반면 전소련 최고회의의장 그로미코(작고)는 고르비를 평하되 「철의 이빨을 가진 사나이」라고 했다. 두얼굴의 사나이 고르비의 관상은 어떤가. 우선 독일의 빌트지가 소개한 그것은 서양쪽의 「눈」이 될 것이다. 훤한 이마(대머리부분을 포함해서)는 지성과 의지력을,날카로운 눈은 탁월한 기억력,눈과 눈 사이의 깊은 골은 냉엄한 현실주의,듬직한 귓바퀴는 집요한 권력에의 의지를 나타낸다. 동양쪽의 고르비관상은 좀더 감칠 맛이 있다. 관상가 C씨에 의하면 고르비는 한세기에 한두사람 나올까 말까한 극귀의 상을 가졌다. 눈ㆍ코ㆍ귀 등 오관은 물론 두상과 체상전체가 둥글다. 북방계에 많은 정수체상으로서 마치 공이 비탈길을 굴러내려가듯 머물지 못하는 성격이다. 대단한 정력가이다. 게다가 아주 멀고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위력적인 눈은 세상사를 바로 볼줄 안다. 코끝이 굵고 둥글며 산근보다 코허리부위가 더 잘룩한 것은 코믹한 면도 있음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쇼맨십도 풍부해서 대인관계가 부드럽다는 설명이다. 결론컨대 C씨는 『물은 흐르는게 자연법칙이다. 계곡을 타고 강을 이루어 평화의 바다에 이르는 날이 멀지않다』고 했다. 고르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예언했다고 봐줄 수 있다. 관상얘기가 좀 길어졌다. 어쨌든 고르비가 탁월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는 견해들이다. 소련은 강대국이다. 마르크스­레닌이념으로 무장된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종주국이다. 그 소련에 대한 침략이나 도발 또는 여타 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팽창적인 패권주의는 용납되지 않는다. 소련자신에 대한 보위와 같은 차원에서 그들을 보호할 것이다. 이것이 프롤레타리아혁명 70여년을 일관해온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 연방의 세계전략이었다. 80년대초 브레즈네프 독트린개념이 담고 있는 것도 이것이었다. 마르크스­레닌은 전쟁이전에 폭력을 거론했다. 그들에 있어서는 폭력이야말로 피착취자가 착취자를 타도하는 수단으로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사회관계는 착취자의 폭력과 피착취자의 폭력사이의 계급투쟁이며 그것의 확대가 전쟁이다. 마르크스­레닌은 전쟁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다만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혁명에 있어서는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제국주의가 사회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침략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이른바 「전쟁불가피론」이다. 그러한 논리에 따르면 완전한 사회주의 아래서는 전쟁이 없어지고 따라서 군대의 필요성도 없어진다. 마르크스주의의 그러한 근본적인 사고방식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회주의 소련은 적대하는 진영에 포위된 사회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아래 현저한 군국화의 길을 걸어온게 사실이었다. 그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에서 희대의 인물 고르비가 천명한 페레스트로이카의 최대의 배경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소련적 사회주의가 막다른 곳에 왔고 소련체제와 그 이데올로기의 권위가 소련내부로부터 붕괴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그렇게 보면 고르비의 개혁과 평화는 어디까지나 권력유지와 국제전략적 필요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르비는 누가 뭐래도 마르크스­레닌의 후예이다. 그런 고르비가 무엄하게도 「마약」과 같은 자본주의와 타협하여 시장경제ㆍ사유재산제를 도입하고자 한다. 마르크스­레닌에의 반역이지만 그 후예일 수 밖에 없는 고르비가 노벨상을 그것도 평화상을 탄 것이다. 무덤속의 마르크스와 레닌,스탈린 세사람이 만난다면 그들 후예 고르비의 행각을 놓고 무슨 의논들을 할 것인가.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고르비의 정책이념과 성과가 세계평화에 기여했다고 인정되어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의 앞날에 있다. 그 앞에는 발트3국 등의 분리독립문제,소수민족의 자치요구,경제재건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고르비가 국내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으로 회귀하는 사태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것이 본의아니게도 평화파괴나 전쟁도발의 결과가 되지말란 법도 없다. 물론 상상이고 기우이지만 그런 상상해봐서 무익한 것은 없다. 소련과의 수교이후 새 관계를정립해 나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고르바초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른 것이어서 생각해본 것이다.
  • 청와대 새 관저 준공

    ◎“대통령 일가 살림집”… 팔작지붕 전통미 살린 단층/내년 집무실 완공되면 일제의 잔재 씻는 셈/노 대통령,“옛 중앙청 이전,경복궁 복원해야” 전통 한옥형태에 청기와를 올린 새 대통령 관저가 청와대내에 마련됐다. 청와대는 25일 상오 노태우 대통령 내외,비서실 직원,공사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관저 준공식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금명간 새로 마련된 관저에 입주,비록 짧은 거리이지만 지금까지 1,2층 계단을 오르내리던 출퇴근에서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맛을 느끼게 됐다. 현재의 청와대 본관건물은 1층이 집무실이고 2층이 살림집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현 청와대 본관건물 동쪽 약간 뒤편 계곡에 자리잡은 새 관저는 본채(2백44평),접대시설이 마련된 별채(1백50평)와 사랑채 부속건물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지면적은 1천2백60평이다. 전통 한옥형태로 4면에 추녀를 달아낸 팔작지붕(까치박공이 달린 삼각형의 벽이 있는 지붕)에 청기와를 올려 전통미를 살린 단층인 이 관저는 얕은 담장을 둘러 별도의 살림공간 분위기를 내고 있고 솟을 대문에는 「인수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지난해 8월28일 착공,4백25일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이날 준공된 신축 관저는 총 공사비 60억원에 연인원 8만1천명과 연 2천3백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준공테이프를 끊은 뒤 별채에서 참석자들과 다과를 나누면서 『과거 같았으면 대통령이 새 집을 짓는다면 장기집권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겼을지 모르나 나는 그럴 염려가 없는 사람 아니냐』고 반문한 뒤 『처음 신축 건의를 받았을 때는 임기만료 6개월 전쯤 완공하면 된다고 했는데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피력. 노 대통령은 기자들이 『항간에 대통령 관저가 훌륭하게 건축되고 있는 점을 들어 앞으로 내각제를 하기는 어렵다는 농담이 나돌고 있다』고 말하자 『말레이시아에 가보니 국왕과 수상이 있는데 수상은 국정의 온갖 일을 다하느라 위세를 부릴 시간도 없다고 하더라』고만 말해 청와대 관저 및 집무실(내년 7월 완공) 신축과 내각제문제는 연관이 없음을 시사. 노 대통령은 또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한국식으로 새로 짓고 경복궁도 옛 모습대로 복원하면 일제 침략의 역사로부터 나라의 위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10년이 걸릴지 20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일제 총독 부청사였던 옛 중앙청(현 국립박물관) 건물도 다른 곳으로 옳겨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청와대 본관건물은 1937년 3월 제7대 조선 총독 미나미(남차랑)가 일본 식민통치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경복궁을 정면으로 내려다보는 이곳에 총독 관저용으로 착공,2년 만에 완공했던 것. 독립한 지 40여년이 된 국가의 대통령이 식민통치하의 총독 관저를 집무실로 사용한다는 것은 민족의 자존심을 손상시키는 것이라는 인식이 청와대 집무실과 관저를 신축하게 된 배경이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
  • “북한개방에 한ㆍ미ㆍ소 3각축 활용”/「한반도와 통일」심포지엄중계

    ◎“4차 총리회담 중단구실 사전 봉쇄를 상호체제 인정속 교류방안 강구해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22일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최근의 한반도 주변정세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 및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의 남북한 관계 전망 등 2가지 주제를 놓고 「한반도주변의 관계변화와 통일전망」이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을 가졌다. ◇기조발언(이홍구 대통령정치특별보좌역)=6공화국은 세계사적 전환기에 대처하기 위해 민주ㆍ민족ㆍ아태 공동체구축 등 3대 공동체 건설을 정책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우리는 소련ㆍ중국ㆍ일본 등 이웃나라들과 관계정상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주변 강대국중 어느 한 나라가 패권국가가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세력균형유지에 필요한 능동적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 또한 한미간 동맹관계유지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북한을 개방화로 유도,남북 관계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정면에서는 우리나라가,측면에서는 우리 우방이,후면에서는 소련 등 사회주의국가들이 3면에서 압력을 가하는 정책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총리회담 등으로 우리는 현재 통일을 향한 5%의 진전을 한 시점에 있다. 앞으로 95%의 먼 길을 차근히 걸어나가야 한다.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의 남북한관계(정용석 단국대교수)=고위급회담은 2차 평양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3차 서울회담까지는 계속될 것이다. 북한이 3차 회담까지 끌고 가리라는 예측은 북측의 필요성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북한은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 저지를 위해 고위급회담을 12월 중순까지 지속시켜야 할 절박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북한측이 우리의 유엔가입을 저지하려는 실질적인 동기는 한국의 국가적 존재가 국제법적으로 인정된다는데 대한 우려와 북한의 국제적고립에 있다. 북한은 한중 관계개선 저지 및 대일 관계개선을 위해 3차 서울회담에 응해나올 것이며 방북 구속자문제를 계속 제기,국내 갈등을 부추기려 들 것이다. 3차 서울회담이 끝나면 북한측은 팀스피리트훈련을 내세워 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돌아설 가능성이 없지 않다. 4차 평양회담은 1월말이나 2월초 쯤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때는 바로팀스피리트 훈련이 한창 벌어지고 있을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북한측의 회담 중단구실을 사전 봉쇄하고 지속적 발전을 위해 4차 평양회담을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는 4월말 내지 5월초로 잡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북한으로서는 우리의 요구대로 그들 사회를 개방시킬 수는 없다. 북한은 한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남한은 북한체제의 개방을 유도하는 등 서로 절충안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남한은 남북 관계개선의 최종목표를 북한사회의 개방과 민주화에 두어야 하며 체제적 안정을 건드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교류ㆍ협력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한소 수교 및 한중 관계개선과 일­북한 관계변화가 통일에 미치는 영향(유석렬 외교안보연구원교수)=한소 수교,한중 무역대표부 교환설치 합의,일­북한 관계개선 등 최근 한반도 주변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통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임이 분명하다. 북한의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중ㆍ소가 대한 관계를 개선한 것은 일방적인 대북 지지에서 객관적인 정책추구와 북한에 대한 개방정책 권고 및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을 갖게 한다. 특히 소련은 한국과의 수교로 인해 한반도의 분단현실을 인정,2개의 한국정책을 추구하면서 남북 유엔 동시가입 및 교차승인을 받아 들이고 있다. 한중 관계개선도 북한이 한반도 분단현실을 인정하고 남북 평화공존노선을 받아들이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북한 관계개선은 북한에게 핵안전협정 가입을 촉구하는 등으로 북한의 침략성 및 모험주의를 약화시킬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다. 또 남북 대화에 북한을 끌어 들였던 우리의 대북 경제적 이용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으며 남북한 관계를 더욱 고착화 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또 한반도의 통일은 강대국에 의한 주변환경의 개선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남북한 당사자들이 대화와 교류로 해결되어야 할 당면과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평양총리회담을 보고/정용석 단국대교수ㆍ국제정치

    ◎“남북 한 발짝 물러서야 실마리 풀린다”/북은 구속자 석방 등 내정간섭 중지/남은 「실체인정」에 매달리지 말아야/평양 변화의 징후 없어 지나치게 낙관해선 안돼 평양에서 10월16∼19일 사이 열린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은 냉랭한 분위기와 억지 웃음 속에 열렸다. 초가을 드높은 북녘하늘 아래 3박4일간 개최된 남북고위급회담 특성은 다음 다섯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로는 남북한 양측이 각기 자기측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되풀이 주장하였다는 점이다. 서울측은 지난 9월의 1차회담에 이어 이번 2차회담에서도 상대방 실체인정을 되풀이 강조하였으며 선교류ㆍ협력­후군사ㆍ정치 조정의 공식을 역설하였다. 이에 반해 평양측은 선군사ㆍ정치해결­후교류ㆍ협력 순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평양측은 2차회담에서도 정치ㆍ군사문제 우선처리 원칙을 고수함은 물론이려니와 계속해서 내정간섭의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구속자 석방,팀스피리트 중지,유엔가입 반대 등이 그것이다. 저와 같은 남북한의 좁혀지지 않는 입장을 지켜보면서 양측의 통일접근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새삼 통감했다. 발상의 대전환이 없이는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실질적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인상을 씻을 수 없다. 북한의 통일노선은 명백하다. 북한은 자신의 체제를 폐쇄시킨 채 남한사회만을 개방시켜 「온사회의 주체사상화」 기반을 조성하자는 데 있다. 그같은 북한의 책략은 남북대화에 임하면서 남한의 보안법 철폐,팀스피리트 중지,미군철수,구속자 석방 등을 의제의 우선순위로 올려 놓자고 우기는 데서 알 수 있다. 북한이 자신의 체제는 폐쇄시킨 채 남한만을 혁명전략전술에 따라 개방하라고 요구하는 한 남북대화의 진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국가와 사회안전을 불안케 하는 요구에 남한쪽은 응할 턱이 없기 때문이다. 한편 남한은 북한의 사회적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1차에 이어 2차회담에서도 서울측은 통신 통상 통행의 3통 협정체결을 비롯,물자 및 인적 교류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남북한 사회를 동시에 개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으로서는 남한의 요구대로 그들의 사회를 개방할 수 없다. 북한은 보통인간처럼 걸어다니는 김일성을 신으로 받들 정도로 우상화시켜 놓고 있다. 북한은 북경아시안게임에서도 남한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주민들을 왜곡시킬 정도로 폐쇄시켜 놓고 있다. 서울측이 저같은 북한체제를 개방하라는 것은 김일성 권력구조의 붕괴를 간접으로 요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북한이 펄쩍 뛸 것은 그쪽 논리로 보아 당연하다. 여기에 남북한고위급회담은 합리적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은 남한 내정에 간섭하는 요구를 중단해야 하고 남한은 북한체제 개방을 촉구하는 것을 유보하며 상호 쉬운 데서부터 합의점을 찾아내야 한다. 예컨대 60세 이상 이산가족의 고향방문 우선실시,남북정상회담,남북 총리 및 군사당국간의 직통전화 가설,상호비방 중지,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단계적 군비감축 등을 차분하게 실현시켜 가는 것이다. 동시에 한국측으로서는 북한체제의 개방과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의 경제지원 방법도 모색해가야 한다. 그러면서도 한국은 북한 사회의 민주화와 개방화만이 통일의 기본요체라는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동서독의 통일에서도 확인된 바와 같이 공산체제의 민주화와 개방화 없이 평화통일은 결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체제의 개방화와 민주화도 북한동포들의 자유로운 삶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조성이 선결요건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국에 의한 북한사회의 민주화와 개방화 요구는 동족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요 의무이며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위한 인도적인 조치다. 또 북한도 언젠가는 대부분의 공산국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바와 같이 민주화되고 개방화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믿는다. 따라서 한국은 남북고위급회담의 최종목표는 북한사회의 개방과 민주화에 두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측이 교류ㆍ협력을 계속 주장하고 나서는 것은 옳다고 믿는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형편이 당장 그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할 때 이미 지적한 바와 같이 서로 체제적 안정을 건드리지 않는 부분부터 풀어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두번째로 2차회담에서 드러난 특색은 서로 상대편 주장을 정면으로공격하고 나섰다는 데 있다. 1차회담의 경우만 해도 강영훈 총리는 처음 남북 총리간의 회동인만큼 되도록 상대편을 불편하게 몰아붙이는 언행을 삼갔었다. 그러나 연형묵 북한 총리를 비롯한 북한측 대표단은 처음부터 보안법 철폐니 구속자 석방이니 하는 따위의 내정간섭 발언을 서슴지 않고 나섰다. 그런데 이번 2차회담에 임하는 강 총리의 자세는 달랐다. 그는 북한이 『남조선 혁명』 노선을 포기치 않는다면 남북고위급회담의 『원만한 진전』을 기대할 수 없고 『화해협력도 결코 이룩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그밖에도 강 총리는 북한이 통일을 명분으로 『범법자 석방 운운하는 내정간섭적인 요구를 한다면 우리측도 귀측의 내부문제에 대해서 할말이 많다』고 맞섰다. 한편 북한의 연 총리도 남측 제안의 모순성을 장황하게 열거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체육선수들과 음악가들이 판문점을 넘나들게 된 오늘날에 와서까지 방북인사들을 감옥에 가둘 수는 없을 것』이라고 역설하였다. 또한 2차회담에서는 남북한이 서로 상대편 제안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섬으로써 양측의 기본입장을 명백하게 노출시켰다. 서울측은 평양측의 「남조선 혁명」노선 포기를 직선적으로 요구하면서 상호 「실체인정」을 촉구하였다. 여기에 반해 연 총리는 『서구라파식의 통일과정이나 동서독식의 통일과정을 모방하려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강변하였다. 이어 그는 서울측의 실체인정 요구는 『분열을 지속시킬 뿐』이라고 비난했다. 세번째로 평양회담에 관해 특기할 사항은 북한의 국가주석 겸 노동당 총비서인 김일성과의 만남이다. 강 총리를 비롯한 한국측 대표단과 김이 10월18일 대좌,악수를 교환한 것이다. 강 총리는 김 주석에게 정상회담을 조속히 실현하자고 제안하였고 김 주석은 총리회담 진전의 성과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고 답변하는 데 그쳤다. 18일 저녁 TV를 통해 김일성과 강 총리 일행과의 대화장면을 지켜보는 한국인들의 마음은 착잡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바로 김일성 그 사람이 6ㆍ25를 저지른 장본인이라는 데서 어딘가 섬뜩한 느낌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국 총리와 북한의 국가주석이 만나 통일문제를 얘기했다는 것은 진일보의 새로운 국면으로 보아 무방하다. 네번째로 빼놓을 수 없는 2차회담의 특성으로서는 남한쪽의 「현실인정」 「실체인정」 「체제인정」 등의 되풀이 요구이다. 남북고위급회담에서의 문제점은 북한이 남한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데 있지 않음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은 고위급회담에 임하고 있으며 북한 총리가 남한 대통령과 면담했고 남한 총리 또한 북한 국가주석과 회담하였다. 이같은 공식회담 진행과 상대편에 대한 공식 명칭ㆍ호칭은 국제법상 「사실상의 인정」 행위이다. 그런데도 한국측은 회담도중 연거푸 「실체인정」을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북한의 재가를 받아내려 애쓰는 인상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사실 실체인정을 받아야 할 쪽은 남한이 아니라 북한이다. 북한은 6ㆍ25 남침을 자행한 침략자요,남한은 국력에 있어서나 수교국수에 있어서나 북한에 훨씬 앞서 있는 국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북한측에 실체를 인정하라고 졸라댄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남북고위급회담의 본질적 문제점은 실체 불인정이 아니라 북한의 남한 내정간섭에 있다. 보안법 철폐로부터 미군철수 등에 이르는 요구가 그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은 실체인정을 북한에 요구할 것이 아니라 내정불간섭을 강력히 촉구했어야 옳다. 다음 3차회담에 이점 유의하기 바란다. 다섯번째로 2차 고위급회담과 관련,지적되지 않을 수 없는 항목으로서는 회담성과에 대한 지나친 낙관적 해석이다. 평양에서 17일 1차회담이 끝난 뒤 한국측 대표단은 북측의 자세가 전진적 변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그같은 변화징후는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측이 회담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려든다는 것은 국민적 기대감에 부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회담결과에 대한 평가는 문자 그대로 실체평가로 그쳐야 한다. 실체 이상 장미빛으로 분석할 때 그것은 진실에 관한 왜곡이요,결과는 국민적 좌절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 소,유엔평화군 창설 제안/유엔총장에 각서

    ◎“안보리 기능 강화” 촉구 【도쿄=강수웅특파원】 페르시아만 위기로 유엔의 기능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성숙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소련이 최근 유엔헌장 7장을 근거로 유엔군 창설을 위한 구체적인 안전보장이사회의 기능강화안을 유엔에 제안했음이 밝혀졌다고 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이 19일 워싱턴발 기사로 보도했다. 유엔군 창설구상은 전후 수년간 미소간 의견의 차이로 현재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미국측의 신중한 태도등으로 곧바로 구체화 될 전망은 없지만 소련의 이번 제안에 따라 유엔외교의 새로운 전개가 예상된다고 아사히 신문은 지적했다. 이같은 소련의 제안은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에 의해 지난 10일 「각서」 형식으로 데 케야르 유엔 사무총장 앞으로 제출됐다고 이 신문은 복수의 유엔외교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대립후 세계에 있어서의 유엔」이라는 제목의 각서에서 냉전시대의 동서대립이 완화되고 있는 현금 초대국의 지도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온 사실을 지적하고 세계평화의 안정적인 구축을 위한 유엔외교의 중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90년대에 유엔에 기대되고 있는 역할로서 『침략행위를 방지할 수 있도록 안보리의 능력강화와 장래위기에 대비하는 센터로의 전환』을 제안하고 구체적으로는 『유엔이 침략행위를 중립화시키는 대처수단을 강구해야만 할 것이며 그를 위해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되고 있는 군사참모위원회가 침략 억제활동에 필요한 효율적인 조직으로 탈바꿈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12월 서울서 3차회담/양측,잠정합의

    ◎우리측,「화해공동선언」 제의/남북 총리 평양회담 2차회의 【평양=권기진 특파원】 남북한은 18일 상오 10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남북고위급 2차회담 이틀째 회의를 열고 17일 회의에서 제시된 제안을 토대로 절충을 계속했으나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양측은 3차회담을 12월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서울에서 열기로 잠정적으로 합의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남측이 새로 제의한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 및 북측이 제의한 「불가침선언」 채택과 관련해 집중 토론을 벌였다. 양측은 서로의 제의내용중 상당부분이 일치한다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했으나 명칭문제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우리측은 「불가침선언」으로 할 경우 국회동의와 국민적 합의도출 등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가 있고 그 내용에도 새로 포함시켜야 할 사항이 있는만큼 ▲남과 북은 어떤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침략이나 파괴,전복행위를 하지 않는다 ▲상호체제를 인정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8개항을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의 명칭으로 합의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불가침선언」의 내용이 남측이 제시한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의 내용을 수용한 것이며 남측도 과거에 여러번 불가침선언을 주장해왔으므로 「불가침선언」으로 합의하자고 주장했다. 우리측은 3차회담 날짜와 관련,11월20일부터 23일까지 개최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연형묵 총리의 해외순방일정을 이유로 12월로 연기하자고 수정 제의했다. 회의가 끝난 뒤 양측 대변인은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3차회의 날짜 이외에 합의가 없었다고 해서 이번 평양회담이 성과가 없다고 볼 필요는 없다면서 『화해협력 공동선언과 불가침선언은 내용상으로 접근해 있어 3차회담에서는 합의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일본 군국주의는 부활하는가(사설)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합법화하는 일본정부의 이른바 「유엔 평화협력법안」이 16일 국회에 상정돼 자국내의 찬반격론은 물론 아시아국가들의 심각한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 「헌법에 저촉되지 않는 비군사적 협력에 한한다」로부터 「자위대의 파견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에 이르기까지의 수사곡예 끝에 마무리된 이 법안은 끝내는 자위대원의 해외파병은 물론 정당방위차원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어도 무기의 사용까지 허용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당초 유엔군의 목적과 임무가 무력행사를 수반할 때 자위대 참가는 헌법상 허용할 수 없고 무력행사를 수반하지 않더라도 자위대법에 그러한 임무규정이 없어 참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 왔으나 헌법 재해석의 몇가지 근거로 이 법안을 만드는 태도변화를 보인 것이다. 일본 국내의 전문가와 야당은 한결같이 자위대의 파병이 평화헌법에 위배될 뿐 아니라 직ㆍ간접 침략으로부터 국토를 방위한다는 임무를 규정한 자위대법에도 저촉된다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일본정부가 「새로운 헌법해석」이라는 꼬리를붙여 적극성을 띠는 저의는 무엇인가. 일본정부의 대외용(?) 견해는 탈냉전 구도에서 미소의 역할이 약화된 데 반해 일본에 부여된 국제적 역할이 상대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페르시아만에 평화협력대를 파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원자재를 수입하고 완제품을 수출하는 통상국가로서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이 국가 존망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일본은 해외분쟁에 무관심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일본이 미국 등의 희생으로 얻어진 평화의 대가로 경제력을 쌓은 만큼 앞으로 거기에 걸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미국의 압력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자위대 해외파견은 페르시아만사태 이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론돼 온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평화협력법안을 만듦에 있어서 일본정부의 속셈은 미국의 압력을 구실로 자위대의 해외파병 숙제를 해결하거나 적어도 발판을 만들어 놓자는 것이 분명하다. 이 법안이 담고 있는 의도는 과거를 반성하는 뜻에서 국제분쟁의 해결에 무력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못박은 평화헌법의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도 보여진다. 이제까지의 「전수방위정책」을 탈피,전후 45년의 일본외교정책을 뿌리부터 바꾸려는 게 아닌가 하는 게 우리의 시각이다. 일본이 진정으로 국제협력에 나서는 일은 냉전 후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위해서라도 평화헌법을 최대한 지켜 책임분담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일본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자위대의 파병보다 비군사적인 분야에서 국제사회에 적극 공헌하는 일이어야 한다. 거기에는 재정지원의 확대,중동 난민구호 등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 등 일본에 의해 피해를 본 아시아의 여러 나라 국민에게 자위대 파병이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로 비쳐지는 것은 그러한 이유에서 일 것이다. 중국 지도자들이 최근 자위대문제에 우려를 보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일본 군대가 유엔의 이름 아래 다시 아시아 땅을 밟게 된다고 가상해보자. 지난날 그들의 군화소리는 무엇을 말했던가. 정부의 강력한 대응책은 물론 우리 모두의 경각심이 새삼 요청되는 때다.
  • “자위대 파병은 평화위장한 폭거”/일본언론ㆍ법조계의 시각

    ◎페만 호재삼아 군사대국화 속셈/국민적 합의 도출ㆍ주변국 설득등이 급선무 헌법의 해석을 변경해 가면서까지 자위대를 중동에 파병하겠다는 일본 정부방침에 대해 헌법학 전공인 고바야시 나오키(소림직수) 교수(전수대)는 이렇게 말한다. 『정부가 종래의 헌법해석을 대폭 전환시켰다는 사실을 분명히 기록해 놓을 필요가 있다. 일본 자위대의 유엔군 참가문제와 관련,「집단적 자위권」의 행사와 「집단안전보장」을 구별한다고 말하지만 그 실태가 어떻게 다른가. 언어의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국시로 여겨온 평화주의를 말을 바꿈으로써 근저로부터 붕괴시켜버리는 이번 사태는 허용할 수 없는 폭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유엔은 아직 발전도상에 있으며 전 인류의 의사를 대표할만한 존재로는 되어 있지 않다. 유엔이 어느국가의 국익에도 좌우되지 않는 존재가 되지 않는한,집단안전보장이란 추상용어일 뿐이다. 이를 무시하고 자위대를 유엔군에 참가시키는 것은 실태와 명목의 의도적인 혼동이다. 일본은 평화헌법의 원점으로 돌아와 특정의국익에 대해서가 아니라 전 인류에의 공헌을 생각해야 한다』 언론계에서의 비판도 신랄하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패전을 「종전」이라는 말로 속이며 과거의 역사에 겸허하지 못했던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은 서독의 경우와 비교해 볼때 너무 큰 차이가 난다』고지적하고 『과거 역사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의 통찰없이 전후의 평화정책을 안이하게 변경하려는 자세를 아시아 근린제국의 국민들은 어떻게 볼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일본정부가 15일 느닷없이 내놓은 헌법해석의 변경방침은 이처럼 각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장차 유엔군이 창설될 경우 예컨대 무력을 행사하는 경우라하더라도 자위대가 참가하는 것은 현행 헌법의 범위내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일본정부의 신해석의 견해이다. 유엔헌장 7장 42조에는 『안보리는 비군사적인 조치로만은 불충분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국제평화 및 안전유지 또는 회복에 필요한 공군ㆍ해군 나아가 육군의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이 일본정부가 신해석의 근거로 삼는 「집단적 안전보장」이다. 이처럼 낯선 개념을 구차스럽게 도입한 이유를 일본정부 관계자들은 이렇게 설명한다.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발상은 동서 냉전구조시대의 유물이다. 지금은 그것으로 대응할 수 없다』 일본은 왜 이처럼 헌법해석을 변경해 가면서까지 파병을 서두르는가.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로 유엔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경제대국 일본으로서의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협력을 요청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부ㆍ자민당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또 이 기회에 자위대의 유엔군 참가에의 길을 열어둠으로써 캄보디아평화후 설치가 예상되는 유엔군에 아시아의 리더로서 참가하겠다는 속셈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엔군에의 자위대참가가 평화주의를 표방한 헌법 전문 및 무력행사의 포기를 규정한 제9조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설명만으로 일본국민,나아가 아시아 근린제국을 설득할 수 있는가라는 중요한 문제가 남는다. 헌법해석의 변경은 결정적인 국책변경이다. 여기에는 국민적 합의와 주변 제국의 납득이 필요하다. 일본의 헌법은 인류에 피해를 끼친 침략전쟁에서 패전한 결과 반성의 의미에서 나온 「선언」이다. 이것을 견강부회의 졸속구상으로 자의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역사의 두려움을 망각한 처사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 「노대통령 연설집」 일 의사가 자비 출판(특파원수첩)

    ◎정상철영의 파격적 집필 화제/의회서의 연설내용 10가지로 나눠 설명/양국이 교훈으로 삼아야할 점등 적시 이노우에 데츠히데(정상철영)라는 사람은 마취과 의사이다. 야마구치(산구)현 출신으로 올해 38세,부인과 2남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지난 78년 히로시마(광도)대학 의학부를 졸업했으며,1년6개월간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대학에 유학하기도 했다. 지금은 기타규슈(북구주) 종합병원에 근무한다. 『저는 한국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 한국에 가본 일도 없으며,한국인 친구도 없습니다. 서울에는 한번 가보고 싶으나,원체 틈이 없어서… 』 이같이 말하는 그가 최근 파격적인 일을 해냈다. 「노태우 연설을 읽다」라는 자기 직업과는 전혀 무관한 책을 펴낸 것이다. 1백28페이지에 불과한 소책자이지만,지난 5월25일 노대통령의 일본 국회에서의 연설을 조목조목 나눠 설명하고 일본과 한반도에서 교훈으로 삼아야 할 대목을 객관적으로 짚어냈다. 출판도 물론 자비였다. 『연설은 평이한 표현으로 시종했으나 내용은 너무 깊어 많은 일본인들에게 감명을 주었다』고 시작되는 이 책은,그 집필동기를 이렇게 밝힌다. 『이 연설을 단지 흘려 읽어서는 안될 것이다. 왜 그런 표현을 썼는가,그 배경이 되는 역사적 사실은 무엇인가,노대통령의 표현은 과연 정확한가 등을 상세히 검증해가며 이 연설을 읽어보자고 나는 생각했다』 이 책은 노대통령의 연설 전문을 다음 10가지로 나누고 있다. ▲인사 ▲일본에의 찬사 ▲한국현대사의 개관 ▲민주주의에의 선언 ▲격동하는 세계정세 ▲한반도분단과 통일에의 결의 표명 ▲아시아의 장래 ▲일본과의 실무적 관계 ▲「과거」의 청산과 일본에의 요망,재일한국인문제 ▲양민족 우호를 위한 호소 등이다. 저자 이노우에 의사는 이 연설의 모두에 나오는 『나는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로서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국회의 연단에 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라는 대목에서부터 찬사를 보낸다. 노대통령은 그만큼 자부와 각오를 갖고 연설을 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 헌법상의 「천황」의 규정을 비판한다.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국민통합의 상징으로써,그 지위는 주권을 갖는 일본 국민의 총의에 바탕을 둔다』는 규정으로서는 누가 국가원수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법률가도 아니며,역사학자도 아니다. 본인의 말을 빌리면 『지난해 가을 세계정세가 격동할 때부터 한반도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런 입장임에도 그는 역사적 고증을 필요로 할 때는 사실을,법률적 뒷받침이 필요할 때는 그 이론을 적절히 찾아 구사하고 있다. 『노대통령이 가슴을 펴고 국가원수라고 한 이면에는,한국은 이제 군주제를 폐지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한국의 군주제를 무너뜨린 것은 1910년 한ㆍ일 합병에 의한 일본이었다. 즉 침략에 의한 군주제의 폐지는 일본이 최후의 가해자이며 한국은 최후의 피해자로 된 것』이라며 자신을 반성하고 있다. 그는 이 책의 후기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이 책은 일반인이 일반 미디어를 어떻게 소화하려 했는가의 하나의 패턴이기도 하다. 한반도에 대해 그다지 지식은 없으나 흥미가 있어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보겠다고 생각하고있는 사람에게 하나의 시작으로서 조금은 뜻이 있는 것이 되지 않았을까 라고 자부하고 있다. 나는 노대통령의 무류성을 강조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것은 좋다고 확실하게 자신의 평가를 주장해 보는 것도 또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연설의 검증을 위해 나는 꽤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그 결과에 따른 평가이다. 가령 연설이 입에 발린 것이어서 전문가가 아닌 나만의 흥분이라고 웃음을 사더라도 나는 결코 후회하지 않겠다』 도쿄(동경)에서 규슈(구주)까지 전화를 걸어 그에게 물어 보았다. ­당신은 노대통령의 국회연설 보습을 TV에서 보았는가. ▲천만에,나는 의사라 바빠서 보지 못했다. 또 볼 생각도 안했다. 노대통령은 군출신이라는 선입관만 갖고 있었다. 연설문은 신문에서 읽은 것이다.
  • “남북 군축,한반도 안정에 필수적”

    ◎외교안보연 학술회의 주제발표 중계/상호 이해ㆍ신뢰 통한 평화정착이 급선무/주변 4강의 분쟁 억제체제 구축도 긴요 외교안보연구원(원장 임동원)이 주최한 「한반도 군비통제」에 관한 국제학술회의가 11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이번 회의는 미소를 비롯,노르웨이ㆍ스웨덴 등의 군축문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반도 군축실현에 대한 많은 제안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이중에서도 아르바토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군축실장과 존 루이스 미 스탠퍼드대 교수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해 본다. ◇한반도의 화해,동북아 안보체제의 문제점과 전망(알렉세이 아르바토프 소­MEMO 군축실장) 최근 한국과 그 주변환경은 상호 모순되는 두가지 중요한 현상으로특징지울 수 있다. 첫째는 미ㆍ일ㆍ중ㆍ소 등 동북아 4강 간의 전반적인 정치관계의 긍정적 발전추세에도 불구,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고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강대국들간의 군사적 경쟁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고 둘째는 한반도 주변정치환경의 전반적인 개선과는 상관없이한반도 내부에서는 실질적이고 잠재적인 정치ㆍ군사적 불안정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동북아의 정치환경은 ▲경제적 측면이 지역정세의 전면으로 부상했고 ▲중소는 국내문제로 인해 외교적 유연성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군사상황은 아직까지 80년대까지의 대결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동북아의 군사적 충돌은 현재 잠재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나 극동지역에서의 군사대결규모나 강대국의 개입정도는 중유럽의 상황에 버금가는 것이다. 또 한반도의 급격한 불안초래는 4강의 신속한 분쟁개입으로 말미암아 세계적인 핵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서 4강간에 동북아 신뢰 및 억제환경(NACRE)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크다고 본다. 이 체제수립을 위한 중요현안으로는 소일 양국간 평화협정체결과 한반도문제의 해결 등을 들 수 있다. 그렇지만 한반도 자체내의 상황은 우려대상이 되고 있다. 북한은 전술핵무기를 보유한 미군의 주둔으로 한국이 질적으로 우세한 군사력을 가진데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한국도 북한이 방대한 군사력과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에 북한의 불예측성과 잠재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역시 대북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근본적인 정치사회문제가 미해결된 현재 상황에서 군축협정은 긴장을 완화하고 안전보장수단을 제공해 주는 효화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현재로서는 평화가 통일보다 더 중요하며 이는 군비통제협정을 통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군축을 위한 첫 단계로는 DMZ의 실질적 비무장화를 위한 보장국(미ㆍ중ㆍ소)과 중립국 조사팀의 정기사찰 등을 내용으로 한 신뢰구축조치(CBM)가 선행돼야 하고 두번째 단계에서는 군사훈련규모의 제한과 DMZ에서의 중무기(탱크 대포 헬리콥터)의 철수에 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 협상과정에서는 또 주한미군 전투부대의 철수와 국제적 감시하의 한반도 비핵지대화,북한 발전소 및 화학공장의 공개 등이 포함돼야 한다. ◇한반도 군비통제의 전망(존 루이스 미 스탠퍼드대교수)군비통제는 무기의 감축보다 위험의 감축에 초점을 맞춰 군사적 대결상태를 관리할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원래 핵 억지전략의 일부분으로 출발했다. 군비통제 협정은 군비통제 협상의 타결로 인한 상호주의 개선,군내통제 결정을 실천함으로써 전쟁의 위험 감소,협정체결 당사자간 높은 협정준수 가능성과 분명한 감시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반도에서의 군비통제의 전망은 현재의 정치ㆍ군사적 상황하의 새로운 요인들이 과거 40여년간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다음의 3가지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우선 동서대결의 급격한 완화를 비롯한 국제체제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동서대결상태의 완화로 한국은 소련 및 중국과 보다 긴밀해질 수 있게 됐고 북한은 남한 및 미국과 적응할 필요성을 보다 많이 느끼게 됐다. 북한은 보다 개방적으로 변모했을 뿐 아니라 침략에 대한 반대 및 침략에 대한 집단적 대응이라는 합의가 점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한은 범세계적 추세에 맞춰 전쟁준비에 필요한 정치ㆍ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대치상태를 벗어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둘째로 경제성장에 우선 순위를 두는 국제적 추세 등으로 인한 동맹의 쇠퇴이다. 미소 관계개선에 대한 미국민의 인식,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 등은 주한미군 유지에 지속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북한의 소련 및 중국과의 동맹관계는 훨씬 더 악화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남북한이 군사적 갈등의 위험을 제거하고 군비증강의 부담을 경잠시켜줄 군비통제 과정의 이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선의 정책은 군비통제 전망에 대한 최선의 예측을 하는 것이며 군비통제가 초래할 불안정과 위험,경직된 대결을 지속함으로써 초래될 비용과 불안정 사이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 “남북 스포츠교류의 물꼬는 텄다”/북경아시아드 취재기자 방담

    ◎남북,자연스런 공동응원… 한핏줄 확인/「서울대회」 복제판 “만만디” 경기운영 허점/양궁 김수녕의 인기 최고… 북한 류경식당엔 서울손님들 북적 □참석자 김응숙(스포츠서울 편집부 국장) 김동준(서울신문 사진부장) 이대행( 〃 체육부 차장) 정태화( 〃 〃 기자) 오병남( 〃 〃) 최철호( 〃 사회부 기자) 김명환( 〃 사진부 기자) 최해국( 〃 〃) 송수남(스포츠서울 체육1부장) 방석순( 〃 〃 차장) 이병진( 〃 〃 기자) 노창현( 〃 〃) 박형규( 〃 〃) 신명철( 〃 체육2부 기자) 김수인( 〃 〃) 정민철( 〃 사회부 차장) 김창규( 〃 사진부 기자) 우정식( 〃 〃) ­주최국 중국의 일방적인 독주 속에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이 7일 막을 내렸습니다. 당초 65개 정도의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한국은 예상보다 11개 모자라는 54개밖에 못따냈지만 86년 서울대회에 이어 연속종합 2위를 차지했지요. 세계 속의 또하나의 세계가 존재하는 거대한 중국이 공화국 창건 41년 만에 치른최대 규모의 국가행사였던 이번 대회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대회를 지켜본 한국측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이번 대회가 86년 서울아시안게임의 복제판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중국은 이번 대회 운영의 기본틀을 86년과 88년에 서울에서 있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가져왔으니까요. 대표적인 것이 컴퓨터시스템과 경비관계 업무로 여겨집니다. ○중국 일방적 독주 ­재미있는 것은 컴퓨터마저 중국인의 기질을 닮아 시스템이 올라오는데 「만만디」였습니다. 물론 경기장에서의 입력작업은 대체로 빠른 편이었습니다만. 경비관계는 특수상황의 한국보다 훨씬 더 철저했습니다. 특히 여러 곳을 휘젓고 다녀야 하는 취재진들의 불만을 많이 샀습니다. ­중국은 일반적인 대회준비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중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였던 게 엄청난 금메달 숫자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체육의 저력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요. ­역시 엄청난 인구가 기본바탕이겠지요. 여러 갈래의 종족들이 특정종목에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것이 좋은 예일 겁니다. 내몽고 출신의 레슬링 선수,길림에서 뽑인 축구선수,하북에서 온 농구ㆍ배구의 장신선수들. 이들이 모여 1백83개의 금메달을 끌어 모은 겁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남북이 보다 진전된 관계를 모색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얻은 큰 수확일 것입니다. ­당초 희망사항이었던 단일팀 구성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일로 치고 남북한 공동응원,남북기자의 만남,그리고 11일 평양에서 있을 남북 통일축구 등은 스포츠가 통일의 물꼬를 트는데 앞장서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개막식 때부터 남북 관계는 주목의 대상이었습니다. 경기장별로 사소한 의견충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8천여명의 남북한 사람이 마주했던 것을 보면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었습니다. ­선수들은 선후배ㆍ형 동생처럼 지내는데 오히려 응원단 등 주위 사람들이 어색한 분위기를 만든 경우도 있었습니다. ­남북 통일축구는 대회 폐막이 다가오면서 아시안게임보다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지요. ­그런데 통일축구 자체는 큰 의미가 있지만 협의과정ㆍ취재단 구성 등에서 매끄럽지 못한 점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취재단은 정부의 일방적인 지침으로 구성됐고 더욱이 출장가는 기자마저 정부가 지정하는 등 아직도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통일축구경기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에 가는 기자들의 명단은 폐막을 며칠 앞두고도 오리무중이었습니다. 명단은 북한기자에 의해 알려지는 등 이해 못할 대목이 많았지요. 특히 지난 4일에야 체육부 직원이 회사로 「어느 기자의 사진을 제출하라」는 식으로 취재기자 선정을 알려왔습니다. ­파견기자 선정 실무자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아직도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 같아요. ­정부가 출장기자를 선정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됩니다. ­큰 대회를 치르다 보면 이런 저런 불편한 일들이 벌어지게 마련이지요. ­도로사이클의 경우 대회 주최측에서 경기코스에서 연습을 하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경기장 도착 버스시간이 자꾸 늦어져 한국선수단이 별도로 버스를전세내 다니기도 했습니다. ○정부서 기자 선정 ­탁구 테니스는 경기스케줄을 예고없이 바꿔 취재기자들을 골탕먹게 했습니다. 각 종목에 걸쳐 중국의 텃세가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있었던 일입니다만 언어소통이 원할하지 못해 이곳저곳에서 불편을 겪었습니다. 특히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요원들과는 심심찮게(?) 몸싸움을 벌였지요. ­북경시민들은 국제대회 관전경험이 적은 탓인지 일부 종목에서는 매너가 수준이 하였습니다. 특히 정숙을 절대 필요로 하는 역도경기장의 경우 여기저기에서 선수들이 경기진행에 애를 먹더군요. ­북한이 심판판정에 대한 불만으로 소동을 벌였던 복싱경기장은 중국 한국 일본 등이 판치는 다른 경기장과 달리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국가 응원단의 기세가 높았습니다. 복싱에서 만큼은 해볼만 하다는 것이었지요. ○오누이처럼 다정 ­판정문제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여러 종목에 걸쳐 심판판정의 불리를 겪어야 했습니다. 여자 체조 2단평행봉의 김광숙은 2위에 그쳤지만 실력은 금메달감이었다는 것이 경기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북한이 심판판정에서 밀린 것은 오랜기간 국제무대에 나오지 않아 종목별로 외교(?)가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인 것같습니다. ­짧은 기간에 워낙 많은 한국인들이 북경시내에 몰려들게 돼 꼴불견도 적지 않았지요. ­우선 응원단이랍시고 많은 달러를 들여가며 온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응원은 뒷전이고 어디로 갔는지 경기장에 나오는 숫자는 30여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응원단장이라는 거창한 직함을 달고 온 뽀빠이 이상룡씨가 결국 실력발휘를 못했습니다. ­한국인이 몰리는 바람에 재미를 본 곳은 북경시내 한국 음식점이었습니다. 특히 선수촌 근처에 있는 진로식당 북한직영의 류경식당은 점심 때면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붐볐습니다. 마치 서울시내 점심 때 식당모습과 흡사했습니다. 류경식당은 몰려드는 남쪽 손님들 때문에 룡성맥주를 트럭으로 실어나르는 등 진땀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선수촌,경기장 등 대회와 관련된 장소에서 만나는 중국인은 상당히세련되고 친절한 모습이었습니다만 조금만 벗어나면 이런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대회진행과 북경시민의 생활이 서로 겉돌고 있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관중들 매너 엉망 ­중국으로서는 메달숫자 등 외형적인 성공보다는 금세기 초반 유럽열강과 일본에 침략당해 구겨졌던 자존심을 이번 대회를 통해 되찾았다는 데 크게 의미를 부여하는 측면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중국인민들이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국가적 자긍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수녕은 금 1ㆍ동 1개의 성적에 그쳤지만 인기는 최고였습니다. 메달과는 관계 없었지만 예선라운드에서 세계 신기록 2개를 세운 것이 이곳 매스컴 관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지요. ○국가적 자긍심 대단 ­한국 여자 양궁 실력에 이곳 매스컴 관계자들은 혀를 내둘렀습니다. ­개인전 4위인 한희정이 단체전에 못나설 정도이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한희정은 동료 3명이 출전한 단체전을 지켜보며 경기장 한구석에서 내내 눈물을 흘려 보는 이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아시안게임 열전 16일 동안 독자 여러분에게 경기소식은 물론 아시아의 거대한 대륙 중국에 대해 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드리려 했습니다만 얼마나 궁금증을 덜어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북경아시안게임 소식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 “슈퍼 게르만”…새로운 열강으로 부상/독일통일과 국제질서에의 파장

    ◎경제력 바탕,마르크화 블록 형성할 듯/안보리 상임국 확실… 정치입김도 막강 독일통일로 세계사의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 2차대전후 지금까지 동서냉전체제와 세계질서는 독일의 분할과 이에 기초한 유럽의 분할에 근거한 것이었다. 때문에 동독의 소멸과 새로운 통일독일의 출현은 독일이 냉전 이후 세계질서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그리고 새로이 탄생되는 세계질서는 어떤 모습일까에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독일은 지난 1년간 그들의 힘과 영향력을 어떻게 구사할지에 대해서 거의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그것은 거의 전적으로 지금부터의 일이다. 독일통일을 바라보는 시각은 거대 독일출현이 또 다시 침략의 역사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시각과 이제는 독일이 세계경제와 평화에 이바지 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으로 나뉘고 있다. 1871년 프로이센에 의한 독일통일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지고 1933년 히틀러의 나치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는 점이 우려를 낳는 배경. 즉 통일된 독일은 우세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또 다시 중부유럽 더 나아가 유럽과 전세계를 제패하는 패권국가를 꿈꿀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편 통일독일이 과거와 같은 행동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세계경제발전과 평화유지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시각도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 1ㆍ2차대전 당시 독일은 후발선진공업국으로서 영ㆍ불이 독점하고 있는 제국주의시장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무력사용이 불가피했지만 이제는 독일도 국제무대에서 상당한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냉전체제는 무너지고 신질서는 창조되지 않아 독일의 역할에 따라서는 몫을 훨씬 늘릴 수 있을 만큼 국제환경이 바뀌었다. 또 당시와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집단안보체제가 확립돼 있기도 하다. 아울러 사회경제적 불안과 건전한 시민사회의 결여가 전체주의 정권출현의 배경이 됐던 것과는 달리 현 독일은 「독일의 유럽」이 아니라 민주화된 「유럽의 독일」로 재탄생 했다는 점도 지적된다. 지난 1년간 독일이 통일과정에서 주변국의 우려,특히 국경선문제에 민감한 폴란드와 안보이익을 우선시하는 소련에대해 평화유지에 명확한 태도를 취해 온 것도 독일통일에 대한 우려를 덜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통일이 냉전체제의 종식과 신질서 대두의 신호탄이라고 일컬어져 왔으나 아직 앞으로 창조될 새 국제질서의 모습은 구체적으로 그려진 적은 없다. 따라서 통일독일이 새 국제질서 창조에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는 국내외적 요인과 사회경제적 여건을 쫓아 가늠해 보는 수 밖에 없다. 독일통일은 무엇보다 사회주의권의 패배와 연결되고 있다. 사회주의권내의 모범국가였던 동독이 서독과의 체제경쟁에서 완전패배,서독체제의 동으로의 확산을 받아들임으로써 앞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이 국제정치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 분명하다. 사회주의권의 약세는 소련 내부 개혁과정과 맞물려 유럽내 세력관계의 완전한 기축이동 및 냉전체제하의 동서 균형상태의 절폐를 의미한다. 이미 지난 6월 바르샤바조약기구(WTO)가 군사적 집단안보기구에서 정치기구로 전환한데서 보듯이 동서 군사대결의 시대는 지나갔다. WTO의 최전선국가이자 핵심국가인 동독이빠져나감으로써 WTO는 눈동자를 잃은 셈이 됐으며 이의 반사작용으로서 NATO 또한 목표와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 하다. 동독등 동유럽지역으로 부터 소련군이 철수함으로써 독일에 대한 군사적 압력은 크게 덜어지고 집단안보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과정에서 독일은 고르바초프의 「유럽공동의 집」구상이나 중립화방안을 거부하고 나토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동유럽의 안정도 약속함으로써 독일이 앞으로 동서유럽의 교량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높여 주었다. 물론 독일의 교량역할 수행에는 경제력의 뒷받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구 8천만,GNP 1조3천억 달러의 경제력은 유럽경제의 기관차로 유럽통합을 가속화시키는 한편 동구의 개방과 때맞춰 중부유럽에 마르크화 경제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서 블록경쟁시대로부터 평화공존의 시대,다변화시대로 접어듦으로써 개별국가간의 협조가 중요성을 더할 것이며 독일은 우수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동유럽내에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독일의 행보를 결정짓는 데는 이밖에 독일내의 정세에 의해서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지난 1년동안 소련의 전승국으로서의 간여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나토잔류 결정을 내려 독자성을 과시해 왔다. 미ㆍ영ㆍ불도 점령국으로서의 권한행사보다는 독일의 주권을 존중하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 이런 점에서 오는 12월에 치러지는 전독선거는 향후 독일정세를 결정짓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지난 동독선거에서 참패,서독 정치지도에서처럼 균형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할지 의문시 되는 겐셔 외상의 자민당,서독지역에서 대두 가능성을 키워 온 공화주의 극우세력 등이 얼마나 지지를 획득하느냐,기민당이 걷고 있는 대서양주의(Atlanticism)를 사민당도 계속 수용할 것인가 등등 향후 유럽질서에 영향을 미칠 요소가 많다. 여기에 동독지역은 서독과는 달리 동독이 독일민족의 고유한 문화,진보적 전통 등 긍정적 요소를 계승한 국가라는 민족주의적 정치선전과 반서방 반나토적인 정치선전이 되풀이 돼 왔기 때문에 중립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꽤 남아있는 상태다. 이 모든 요소들이 선거를 통해 보여주는 결과는 독일이 장래에 크든 작든 영향을 줄 것이다. 국제무대에서 독일의 발언권은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이미 소련은 독일을 UN안보리의 6번째 상임이사국으로 천거,각국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확보된 국제적 지위,중부유럽을 뒷마당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거대한 경제력,45년간 과거와 단절한 채 쌓아온 민주적 기본질서 등 독일이 국제질서의 파괴자라기 보다는 신질서 창조의 주역으로 활동할 배경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
  • 자위대 페만 파병/중국서 강력 비난

    【북경 AFP 연합 특약】 중국은 30일 일본이 유엔 지원하의 사우디 주둔 다국적군에 비전투병력을 파견하려는 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과 다른 아시아국가 국민들은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침략적 역할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에 일본의 자위대 파병계획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일본이 이 문제를 신중히 처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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