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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군부, 美항모 서해진입 맹비난

    서해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중국 군부가 연일 강도 높은 어조로 비난을 퍼붓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베이징군구와 선양(瀋陽)군구, 지난(濟南)군구 소속 육군과 공군은 대대적으로 시위성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천안함 사태 때와 달리 겉으로나마 ‘로키’(low key·소극적 대응)를 취하고 있는 중국 정부당국과는 딴판의 모습이다. 중국 해군 인줘(尹卓) 소장은 지난 29일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웹사이트인 인민망의 ‘강국포럼’ 초청 온라인 대화에서 “이번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에 대해 ‘침략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 소장은 “항모가 매우 근접해 북한에 대단한 군사적 압력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은 ‘남북한 포격전’의 흙탕물을 뒤집어 써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의 질문에 대해 “한반도의 안정 여부는 우선적으로 동북아지역에서의 중국의 안전과 관계가 있다.”면서 “한반도가 중국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포토] 한미연합훈련 실시…美항공모함의 위력 중국군사과학위원회 부비서장인 뤄위안(援) 소장도 환구시보 기고 글을 통해 “중국 정부가 이미 미 항모의 동향에 대해 명백하게 입장을 밝혔음에도 미국은 자기 고집대로 항모를 황해(서해)에 진입시켰다.”면서 “이는 중국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자 중국의 문을 두드리며 싸움을 거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뤄 소장은 “미 항모의 황해 진입은 중국의 민의를 격노시켜 중·미 관계에 큰 해를 입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중국중앙방송(CCTV)이 선양군구의 동절기 육·공군 합동훈련을 보도한데 이어 30일 중국 군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중국군망은 베이징군구와 선양군구가 야간에 침투하는 적의 전투기 공격에 대비한 방공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훈련이 실시된 시간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국민은 불안하다

    [정세욱 풀뿌리 정치] 국민은 불안하다

    연평도 전역에 대한 북한의 무차별 공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민가 수십채가 파괴됐다. 연평도 포격은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침략행위다. 집과 살림을 버리고 황급히 육지로 피란 나온 연평도 주민들은 찜질방에서 지내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첫번째 임무인데 적의 포화에 맥없이 당한 모습을 보는 국민은 불안하기만 하다. 남한을 무력으로 적화통일하려는 북한의 야욕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적으로 본다. 대통령을 살해하려고 무장공비를 침투시킨 1·21 청와대 습격, 아웅산 폭탄 테러, 대한항공 폭파 등 반인륜적 테러행위를 저질렀고, 동해안 잠수정 침투, 천안함 폭침 공격 등 무력 도발은 도를 더해가고 있다. 무고한 민간인을 집단 살해하고도 입만 열면 ‘우리 민족끼리’를 내세우는 냉혈한(血漢)들이다. 저들은 만행을 저질러 놓고 발뺌하거나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워 응징하겠다며 협박했고, 자기 잘못을 인정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천안함 폭침을 ‘남측 자작극’이라 우기고, 연평도 포격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군사시설 안에 민간인들로 인간방패를 세운 우리의 책임이라고 억지를 부린다. 60년 전 6·25전쟁을 일으켜 한반도 전역을 초토화하고 수백만명을 살해한 그들이 처음에는 북침이라고 우기더니, 남침 사실이 밝혀지자 ‘민족통일을 위한 불가피한 전쟁’이었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북한은 거짓말과 뒤집어씌우기에 이골이 난 정권이고, 잔인성과 비양심의 표상이다. 볼셰비키 혁명 이후 공산당의 집권방식이 무력혁명과 폭동, 무차별 살상이었지만 북한은 유례가 없는 가장 악랄한 정권이다. 국민이 불안한 것은 북한의 호전성과 무력도발 때문만은 아니다. 원래 북한은 그런 정권임을 알기 때문이다. 북의 남침을 막고 군사적 도발을 억제하라고 연간 30조원이 넘는 혈세를 들여 60만명 이상 병력을 유지하는데, 북의 도발에 어이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은 불안한 것이다. 불과 10㎞ 거리의 적 포진지에서 1000여문의 해안포가 우리를 겨누고 있는데, 우리는 고작 K9 자주포 6문을 배치했을 뿐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K9 자주포로는 적의 동굴을 공격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고, 3문은 고장이 나서 3문만으로 반격을 가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군 지휘부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대 국민 담화에서 국방개혁으로 강군을 만들어 북의 추가 도발을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 국민 약속을 잘 지키지 않아 국민의 신뢰가 낮아진 터라 강력 응징이란 말을 선뜻 신뢰하기 어렵다. 천안함 전사자 46명을 보내던 날 이 대통령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2~3배 응징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응징하지 않았다. 더욱 불안한 것은 정치권의 반응이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 일부 정치인들은 이명박 정부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킨 결과라며 정부의 대북정책에 책임을 돌렸다. 국회의 대북결의안 채택 시에도 일부 국회의원은 주저하거나 반대했다.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의심스럽다. 세비 인상, 보좌관 수 늘리기, 전직 국회의원 평생연금 월 120만원씩 지급, 정당공천제 도입 등 자기 잇속 챙기기 법안 통과에는 한통속인 여야 국회의원들이 정작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했다. 북한의 전쟁 도발을 막으려면 최신무기들을 배치해 전력을 증강해야 한다. 정부는 특별예산을 편성해 서해 5도 지역을 난공불락(難攻不落)의 요새로 만들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철통 방위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군은 훈련을 강화하고 정신무장을 해야 한다. 국민·정부·군·정치인은 하나로 뭉쳐야 한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치를 것이란 결의를 다져야 한다. 우리 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최강의 미군과 동맹을 맺고 있다. ‘전쟁을 피하려면 전쟁준비를 하라.’ 그래야만 국민은 안심할 수 있다.
  • [주말 박스 오피스]

    [주말 박스 오피스]

    한국 영화가 17주 만에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다. 외계인 침략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공상과학(SF) 영화 ‘스카이 라인’이 지난 26~28일 41만 4336명을 끌어모아 주말 흥행 1위에 오른 것. 해외 영화가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30일~8월 1일 앤절리나 졸리 주연의 액션물 ‘솔트’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아저씨’부터 이어 오던 한국 영화 1위 기록은 17주 만에 멈췄다. 한석규·김혜수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이층의 악당’이 21만 8333명을 동원해 2위를 차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정일부자 공연 관람 ‘느긋한 행보’

    북한이 29일 한·미 연합훈련을 또 비난하며 ‘무력공격’ 위협을 되풀이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붙는 불에 키질하는 위험한 도발소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과 야합한 남조선 호전광들의 북침전쟁 소동은 또 하나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며, 이로 인해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 전야의 험악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내외 호전광들이 다시 도발해 오면 주저 없이 침략자들의 아성을 송두리째 들어내 전쟁의 근원을 깨끗이 청산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국립교향악단 공연을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연평도 도발 이후 지난 26일 평양무용대학 시찰에 이어 문화공연 관람 보도가 나오면서 김 위원장 부자의 느긋한 행보가 주목된다. 이번 공연 관람에는 또 강석주 내각 부총리·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이 동행한 것으로 보도돼 연평도 포격 이후 대외·대남 전략에 대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근혜 “도발 따른 대가 보여줘야”

    대권 주자들이 앞다퉈 북한의 연평도 공격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이는 북한의 무력 도발로 흉흉해진 민심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권 ‘잠룡’들은 격앙된 보수층을 의식한 듯 강경대응 기조를 쏟아내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사태 발생 하루 만인 지난 24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외교적·군사적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도발에 따른 대가를 보여 줘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단호한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행동이 있어야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지역의 우리 국민을 철수시키는 일도 검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문수 “재발 막게 단호히 응징”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사한 장병들의 빈소를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이 도발하면 그 이후엔 반드시 한·미연합전력의 강화가 이어진다는 공식을 북·중에 분명히 보여 줌으로써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도발 억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트위터에 수차례 글을 올려 북한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의 주권을 짓밟고 국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침략행위에는 단호한 응징을 통해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트위터 글과 강연 등을 통해 “평화는 지킬 가치가 있는 나라만이 지키는 것이다. 그들의 행위가 얼마나 무모한 것인지 알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야권의 대권 주자들도 한목소리로 북한을 비판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등에서 “북한은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행위를 즉시 중지해야 한다.”면서 “이번 포격행위로 인한 인명피해든 모든 책임은 북한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민가포격 北 정말 나빠” 국민참여당 유시민 정책연구원장도 트위터에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 아무리 불합리한 것이라 할지라도 민간인들이 함께 사는 연평도의 군시설물과 민가에 포탄을 퍼부은 북의 소행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 정말 나쁜 짓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일본의 제3 개국론/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일본의 제3 개국론/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일본 정가에서는 요즘 때아닌 ‘개국론’ 논쟁이 한창이다. 센고쿠 요시토 관방장관의 말이 발단이 됐다. 그는 환태평양 전략적 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TPP 참여야말로 일본을 새로운 발전의 길로 인도할 ‘제3의 개국’”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농촌 출신 의원들 즉, ‘농림족’(農林族) 의원들은 “농업을 파멸로 몰고 갈 것이냐.”고 반박하며 ‘망국론’으로 맞서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제3의 개국을 한다는 자세로 TPP 참가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6월까지 TPP 참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인에게 ‘개국’은 어떤 의미일까. 변화와 개혁을 통한 국가발전을 뜻한다. ‘제1의 개국’은 근대화의 길을 튼 메이지 유신이다. 서구문명을 받아들이고 내부체제를 개혁했다. ‘제2의 개국’은 태평양전쟁 패배 이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군국주의 잔재 철폐를 위한 개혁을 단행,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됐다. 하지만 예전의 일본을 보면 “과거의 성공을 잊어야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라는 ‘이카루스의 패러독스’라는 경영학 이론이 떠오른다. 일본은 성공 요인으로 ‘니혼진론’(日本人論)을 꼽는다. 창의적이고 성실한 국민성이 성공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자만심은 일본의 일국 번영주의를 낳았다. 더욱이 침략전쟁을 자행함으로써 패망을 자초했다. ‘제2의 개국’ 이후에도 일본은 교훈을 얻지 못했다. 고속성장 역시 철저히 내수기반 위에서 이뤄진 것이다. 폐쇄성을 극복하지 못한 결과가 장기불황의 원인인 셈이다. 일본은 세계 2위의 외환보유국이다. 세계 제일의 제조기술 대국이다. 하지만, 일본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09년 기준으로 겨우 4%에 불과하다. 개방성의 부재를 바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적 시각에서 보면 닫힌 사회다. ‘제3의 개국’ 선언은 폐쇄성을 극복하려는 일본정부의 의지 표현이다. 제3의 개국 도구로 활용하려는 TPP가 도대체 무엇일까. 또 간 총리가 이처럼 막중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환태평양 지역공동체에 합류, 과거의 G2 경제대국의 명성을 되찾자는 것이다. TPP에 참여한 미국·칠레·베트남 등 9개국은 2011년 11월까지 다자간 FTA를 체결할 예정이다. 2015년까지 관세를 철폐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들 9개 국가의 국내총생산이 전 세계의 4분의1에 해당한다. 일본과 한국도 미국으로부터 참여를 권유 받고 있다. 일본이 한발 앞서 TPP 참여를 통해 일거에 경제적 위기감을 극복하고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치자는 생각인 것이다. TPP에 일본이 참가한다면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거대 자유무역권이 형성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려와 걱정도 있다. 동아시아의 경제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경제대국 사이에 벌어지는 ‘전략적 협력’이라는 성격 때문이다. 환태평양권 지역공동체 형성을 새로운 기반으로 삼겠다는 게 미국의 장기전략이다. 중국 견제라는 전략적 목표가 내재돼 있음은 물론이다. 일본 역시 TPP 참여가 전략적 이해에 들어맞는다는 판단을 했을 법하다. 이는 미국·일본의 대중(對中) 전선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중국은 아세안을 포함한 한·중·일 3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공동체를 모색해왔다. 이는 ‘중국의 틀’과 ‘미국의 틀’의 전면적인 충돌을 의미한다. 그로 말미암아 동아시아의 불안정성이 고조될 위험성이 높다. 이런 추론에는 전제가 있다. 동아시아 이해당사국들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전략적 접근을 할 때 그렇다는 얘기다. 일본 역시 말로는 개방을 주장해왔다. 내부적 반발 때문에 실행에 못 옮겼다. 하지만 일본은 위기 때마다 큰 변신과 개혁을 해온 전통이 있다. 제3의 개국은 그런 역사적 전통과 맥이 닿아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과거 실패의 요인인 폐쇄성 탈피를 앞세워 모든 것을 바꿔 나가겠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이 한층 긴장해야 할 이유이다.
  • [영화리뷰] ‘스카이라인’

    [영화리뷰] ‘스카이라인’

    어느 날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했다. 당연히 예고나 경고가 없다. 그저 거대한 해일처럼 덮쳐왔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밝은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에 몽유병 환자처럼 홀려 흔적도 없이 빨려 들어간다. 거대하고 기괴한 비행체가 하늘 곳곳에 떠 있고, 거기에서 나온 작은 비행체와 공룡 같은 직립 보행체가 사람들을 잡으러 다닌다. 친구 테리(도널드 페이슨)의 초대를 받아 미국 로스앤젤레스 초호화 아파트 펜트하우스에서 열린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가 강력한 빛 때문에 잠에서 깬 제로드(에릭 벌포)와 일레인(스코티 톰슨) 커플의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괴물체들은 아파트로 점점 다가오고, 제로드 커플과 테리 부부 등은 아파트에서 탈출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외계 침략자를 다룬 작품이라면 으레 이에 맞서는 사람들이 분연히 일어나고, 숱한 희생 끝에 결국 승리를 거둔다는 영웅적인 결말로 매듭 지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영화 ‘스카이라인’은 이러한 궤적을 벗어난다. 천재지변 같은 변괴에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인간 군상에 초점을 맞춘다. 무수하게 많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외계인과 인류의 영웅들이 육해공 전투를 벌이는 동안 땅 위에서 숨져가던 무명씨들을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으로 삼은 셈이다. 이러한 방식은 ‘스카이라인’이 처음은 아니다. 톰 크루즈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다녔던 ‘우주전쟁’(2005)과 정체불명 거대 괴수의 출현으로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셀프 카메라 형식으로 담은 ‘클로버 필드’(2008)가 앞서 나왔다. 아직까지 ‘약발’이 떨어지지 않은 이야기지만, 그렇기 때문에 ‘스카이라인’은 살인마에 쫓기는 공포 영화, 천재지변을 피해 달아나는 재난 영화 느낌이 강하다. 이야기가 단조롭고 긴장감을 빚어내지 못하는 원인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주 무대가 아파트로 한정되는 점도 영화에는 족쇄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하늘로 빨려 올라가는 등 인상적인 장면도 있다. 외계의 괴생명체가 사람의 뇌를 이식해 활동한다는 설정도 독특하다. 그저 그런 작품으로 끝나버릴 수 있던 ‘스카이라인’이 막판에 반전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그런데 반전이 흥미를 돋우자마자 결과를 보여주지 않고 속편을 예고하며 끝나버려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할리우드 특수효과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고 ‘에이리언 Vs 프레데터 2’(2007)로 장편 데뷔한 콜린·그렉 스트로즈 형제가 메가폰을 잡았다. ‘바톤 핑크’, ‘파고’의 코엔 형제, ‘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 ‘덤 앤 더머’의 패럴리 형제 등 공동 작업을 할 때 더욱 빛나는 형제 감독 계보를 잇는 이들이다. 93분. 12세 이상 관람가. 25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日, 中 겨냥 방위력 강화 올인

    日, 中 겨냥 방위력 강화 올인

    일본이 최근 중국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을 겪은 뒤 방위력 강화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연내에 확정할 ‘신방위계획대강’에 센카쿠열도 등 ‘도서 지역의 방위를 강화한다’는 문구를 명기해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응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방위대강은 중국의 해양 진출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위협 등에 대한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가 침략당하는 것을 상정해 작성했던 기존의 ‘기반적 방위력 구상’을 재검토해 기동력을 중시한 부대 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신방위대강을 토대로 내년 봄에는 1997년에 합의한 ‘미·일 방위 협력을 위한 지침’도 개정할 방침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지난 1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내년 봄 미국을 방문해 동맹 강화를 담은 ‘미·일 안전보장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 공동성명에 미·일 방위 협력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센카쿠 열도에 중국 해군을 감시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연안감시대’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약 2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될 이 부대는 타이완 인근 해상의 요나구니 섬에 주둔하게 되며, 주로 중국 해군의 활동을 레이더로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정부의 방위력 강화에 발맞춰 여당인 민주당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의 외교·안전보장조사회는 지난 16일 무기 수출과 외국과의 무기 공동 개발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는 ‘무기 수출 3원칙’의 재검토안 등 5개항을 확정해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기 수출 3원칙 재검토안은 무기 수출과 공동 개발이 가능한 국가를 미국 외에 영국, 프랑스, 한국, 호주 등 무기 수출 관리가 엄격한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는 중국 등에 대응해 차세대 전투기 등 필요한 방위력을 정비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지난 16일 헬기를 탑재한 2580t급의 신형어업감시선 ‘어정(漁政) 310’을 센카쿠열도 근해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의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천안함 논쟁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천안함 논쟁

    광기란 별다른 게 아니다. ‘믿습니까?’ 물어본 뒤 ‘의심스럽다’ 하면 불지옥에 떨어지라고 저주하는 게 광기다. 천안함 사태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쟁도 이와 비슷한 구도다. 이상해도 일단 믿어라, 이상하다고 자꾸 물어보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고 말한다. 여기서 국민은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는 주체가 아니라, 믿느냐 안믿느냐에 따라 편 가르기를 하는 대상으로 전락하고 만다. 17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영되는 KBS ‘추적 60분’에서는 ‘의문의 천안함, 논쟁은 끝났나?’를 내보낸다. 공식적인 조사 활동은 지난 9월 13일 마무리됐다. 이날 국방부는 ‘북한 어뢰에 의한 비접촉 수중 폭발’이라는 내용의 합동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반론도 끊이지 않는다. 북한의 불타오르는 침략 야욕에 제대로 당하는 바람에 46명의 젊은이가 숨졌음에도, 이에 대해 형사 책임을 지는 군인이 없다는 것도 의혹을 부채질한다. 취재진은 일단 어뢰 폭발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된 흡착 물질 분석에 나섰다. 국내 관련 전문가 400명에게 자문을 구해 이 분야에서 가장 전문성이 있다는 학자들에게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이 작업에 참여한 한 전문가는 “단순히 알루미늄 산화물로 볼 근거가 전혀 없는데 합조단이 단정적으로 결론지어 놨다.”고 말한다. 또 다른 어뢰 폭발의 증거물인 물기둥도 논란거리다. 군 당국의 설명에 따르면 수중 폭발로 인한 물기둥은 100m 안팎에 이른다. 이 정도는 되어야 군함을 두 동강 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초병이나 견시병 등 그 어느 누구도 거대한 물기둥을 본 사람이 없다. 취재진은 여기서 천안함 사건 현장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또 다른 초소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확인 작업에 나섰다. 여기서는 물기둥을 볼 수 있었을까. 침몰 지점에 대한 의문도 짚어본다. 사건 초기 백령도 서남방 1마일(1.8km) 지점이라고 했던 국방부는 나중에 백령도 서남방 2.5km 지점이라고 말을 바꿨다. 여기에다 취재진이 항적도를 바탕으로 분석해본 결과 폭발로 항해를 멈춘 천안함은 조류를 따라 남동쪽으로 떠내려가야 하는데, 되레 북서진을 향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침몰 지점을 KNTDS(해군전술자료처리체계) 좌표에서 도출했다고 해명하지만, KNTDS를 아는 군 관계자들은 관련 자료가 처음부터 다 남기 때문에 나중에 고치거나 따로 계산을 할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이런 의혹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단호하다. 정파적 이익에 따라 제각기 해석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정부 발표에 대한 신뢰도는 30%에 불과하다. 신뢰를 끌어올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 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시론] G20 정상이 되새겨야 할 문화재 약탈/황규호 언론인

    [시론] G20 정상이 되새겨야 할 문화재 약탈/황규호 언론인

    서울 용산동 일원에 옹골진 둥지를 튼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을이 한창 깊었다. 뒷자락 남산은 만산홍엽(滿山紅葉)을 이룬 단풍으로 물들었고, 앞자락으로 유유한 한강의 물고기는 맹사성의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에 나오는 시어처럼 살이 올랐을 터다. 이 가을에 접어들어 마침 G20 정상회의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베풀어질 리셉션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개막되는 모양이다. 세계 정상이 한국의 전통 풍수지리야 알 리가 없겠지만, 무르익은 가을과 세계 6대 박물관에 꼽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깊이는 알아차릴 것이다. 정싱회의 리셉션장으로 확정한 중앙홀에는 키가 훤칠한 경천사십층석탑이 붙박이 아이콘으로 들어앉았다. 대리석 돌덩이를 다듬어 목조건축 양식으로 쌓아올린 이 탑파(塔婆)는 누구나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걸작이다. 그러나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한 그리스의 ‘파르테논 마블스’에 못지않은 비운의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면, 감상법이 사뭇 달라질 수도 있다. 신전을 장식했던 파르테논 마블스는 19세기 터키 주재 영국대사였던 엘긴이 주도한 약탈의 손길에 헐려 런던으로 실려갔다. 경천사십층석탑도 1906년 조선을 침략한 일본의 궁내대신 다나카(田中光顯)가 개성에서 허물어 인천을 거쳐 도쿄 자신의 집 정원으로 빼돌렸다. 지난 20세기,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그리스 문화부 장관 멜리나 메르쿠리는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국이 뜯어간 대리석 미술품 반환운동에 평생을 매달렸다. 그러나 끝내 돌아오지 못하고 말았다. 경천사십층석탑은 약탈자 다나카와 일제의 몇몇 실력자 사이에 불거진 알력 때문에 만신창이의 몰골로 돌아와 이제야 자리를 잡았다. 그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들를 정상들께 경천사십층석탑에 보내는 박수에 앞서, 걸작 미술품 깊숙이 스민 문화재 약탈의 역사를 곱씹어 보기를 간청한다. 유럽을 여행하노라면, 약탈 문화재 위용에 깜짝 놀라기가 일쑤다. 천연덕스럽게 내놓은 약탈 문화재에서는 정복자의 부도덕한 오만과 빼앗긴 쪽의 슬픈 사연이 함께 묻어난다. 세기적 보물 ‘로제타스톤’에는 빼앗고 나서, 다시 빼앗기는 제국주의 국가 사이에 되풀이한 추잡스러운 권력이 점철되었다. ‘클레오파트라의 바늘’이라는 별칭이 붙은 거대한 석조물 ‘오벨리스크’에 이르면, 유럽은 문화재약탈사로부터 자유로운 나라가 없을 정도다. 한국은 지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엽에 걸친 외세의 침략으로 숱한 문화재를 빼앗긴 최대의 피해 국가다. 아시아의 후발 제국주의 일본에 빼앗긴 문화재 가운데 돌아오지 못한 한국의 문화재가 6만 1000여점에 이른다. 지난 1965년 한일협정에 따라 일본이 국가 소유로 분류한 1432점의 한국 문화재는 돌아왔으나,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민간이 소유한 문화재는 반환을 권고하는 선으로 느슨하게 풀어놓았기 때문에 매듭을 짓지 못했던 것이다. 일본은 국가가 소유한 문화재를 다 돌려주지도 않았다. 이번에 갑작스럽게 돌려주겠다는 문화재도 일본 궁내청 쇼로부(書陵部) 등 국가기관 소장품이다. 그나마 조선왕실의궤 167책을 포함한 1205책이 돌아온다는 소식은 반갑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유래한 도서를 인도한다.”는 말로, 반환이 아니라는 점을 애써 강조한 외교적 수사(修辭)가 씁쓸하다. 서울 도성 바깥의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는 지난 1886년 병인양요 때, 로스 제독이 이끈 프랑스 극동함대가 휩쓸었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 중앙홀에 내걸린 이인문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만큼이나 아름다운 섬을 포화로 공격하고, 도서 340여책을 프랑스로 실어갔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이 소장한 이들 도서의 반환 협상은 아직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약탈이 분명한 문화재를 원소유국에 일정기간 빌려주겠다는 대여 형식을 고집하는 프랑스의 발상은 모순일 수밖에 없다.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할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기다리는 까닭도 여기 있다.
  • [기고] 국가인권위, G20에 걸맞은 위상을/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기고] 국가인권위, G20에 걸맞은 위상을/유시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우리 정부조직은 현재 15부 2처 18청으로 구성되어 있다. 행안부의 기구표를 보면 맨 아래 작은 글씨로 독립위원회인 국가인권위가 꼬리처럼 매달려 있다. 이것이 바로 인권위의 독특한 위상을 말하고 있다. 인권위에는 공공적 가치를 추구하는 시민단체의 간난신고와 무한경쟁사회의 낮은 곳에 거하는 이들의 구난처로서의 소망이 서려 있다. 설립 이후 10년 동안 의미 있는 많은 일을 했다. 국가권력이든 사적권력이든 집단은 늘 패권과 팽창을 추구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인권위는 이를 성찰하는 기구이다. 필자는 그래서 인권위를 국가권력의 ‘영혼’이라 칭하고 싶다. 한국의 인권위는 설립 이후 국제사회에 모범을 보여왔다. 필자가 재직하던 시절에 ‘경제동물’ 일본을 비롯해 여러 나라들이 우리를 벤치마킹하러 왔다. 이처럼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유엔도 칭찬하는 한국의 자랑스러운 기구였다. 1987년만 하더라도 경찰이 고문으로 대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하던 부끄러운 나라가 아니었던가. 실로 돌연변이적 인권 성장을 이룬 것이 자랑스럽다. 민주인권국가는 지구인이 추구하는 가장 보편적 가치임에 분명하다. 그런 인권위가 지금 신음하고 있다. 날개 찢겨진 어린 새처럼. 권능을 잃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잃어가고 있다. 슬프고 부끄럽다. 두 상임위원의 사퇴, 밤늦게까지 노심초사하는 직원들의 항의는 단순히 합의제기구의 운영을 둘러싼 갈등과 알력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현정부 들어 인권위가 가진 숙명적·태생적 기능을 살피지 않고 대통령직속기구화하려던 시도가 있었다. 그리고 행안부의 무리한 조직 축소 강행 등이 그 배경에 있다. 지금 G20 정상회의가 시작되고 있다.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여긴다.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세계 10위권 경제교역국의 국가만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와 더불어 헌법이 보장한 공화국 국민으로서의 자유와 권리를 누리기를 원한다.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가 소외와 차별을 받지 않는 민주인권국가를 꿈꾼다. 이 소망에 대한 국가의 응답이 바로 국가인권위의 역할이다. 참여정부가 이라크 파병결정을 했을 때, 인권위는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우리 헌법은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것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권위의 소명은 바로 이런 데 있다. 국토해양부가 거대한 댐공사를 결정하면 환경부는 여러 측면에서 이를 반대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체제이다. 일사불란, 효율의 극대화만을 유일의 가치로 여기는 사고는 개발독재의 패러다임이다. 민주주의의 성숙도는 그 사회의 소수자와 약자가 어떤 대접을 받는지 보면 알 수 있다. 현재의 인권위 파행은 현 정부의 인권의식 부재로부터 기인하는 면이 크다. 정부에 비판적인 사안을 애써 외면하고, 국민의 말할 권리에 눈 감는 인권위는 존재의 자기부정이다. 인권위의 모성적 손길이 보듬어야 할 구석은 아직 너무나 많다. ‘한겨울에 걸인 한 사람이 길거리에서 얼어 죽어도 그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이 되는, 도저히 불가능한 유토피아를 이상으로 삼을 수 있을 때라야 그 사회는 조금이라도 도덕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국가인권위, 설립취지를 되새겨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고 다시 국제사회의 모범이 되는 기구로 우뚝 서기를!
  • 한국인의 저력 어디에서 나오나

    한국인의 저력 어디에서 나오나

    한국이란 나라, 참 이상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거듭되는 외세의 침략, 같은 민족끼리 피를 흘려야 했던 민족상잔의 비극, 군부 독재까지. 역사만 놓고 보면 최빈국의 3요소를 다 갖춘 듯 보이지만 불과 30년 만에 산업화를 이뤄냈다. ‘한국인은 자신들이 이룩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모르는 유일한 민족’이라는 우스갯소리가있을 정도다. 도대체 이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리랑TV가 10일부터 18일까지 방송하는 ‘디코딩 코리아 석세스’(Decoding Korea Success)’는 바로 이런 한국인의 저력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담는다. 10일 방송되는 1부는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된 ‘ppa lli ppa lli’(빨리빨리)라는 단어 소개에서부터 시작한다. 원래는 물불 안 가리고 무조건 빨리한다는 의미로 한국인을 조롱하는 뉘앙스였지만, 덕분에 지금은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을 역설한다. 그 긍정적 효과를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11일 방송되는 2부는 한국의 매운 음식 문화를 소개한다. 한국인이 위기 때마다 매운맛에 열광하며 스트레스와 힘든 삶을 극복했고 그 덕에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요지다. 3부는 한국의 핵심 문화 유전자인 ‘신명’을 소개한다. 여기에 서로 다른 문화재를 혼합하는 재주인 ‘섞음’을 통해 한국의 성공 비법을 살펴본다. 신명과 섞음을 통해 우리 문화가 얼마나 창조적으로 탄생됐는지 분석하는 것. 4부는 손재주가 많은 한국인의 저력을 살핀다. 한국은 세계 반도체와 IT 산업을 이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기능올림픽대회 종합우승을 최다 수상한 나라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인들의 능력이 젓가락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은 새로운 것도 아니다. 과학적 접근을 통해 젓가락과 저력의 상관관계를 살핀다. 방송은 여성 중심의 사회로 변모하는 한국(5부), 트위터 문화와 한국(6부), 한국의 연애문화(7부), 외국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8부), 자식을 위해 모든 걸 바치는 한국의 부모(9부), 서울의 현 모습(10부)으로 이어진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시론] 중국도 스마트 외교를 배워라/김승채 서울평화상 기획·연구실장 고려대 겸임교수

    [시론] 중국도 스마트 외교를 배워라/김승채 서울평화상 기획·연구실장 고려대 겸임교수

    중국 차기 최고지도자로서 입지를 굳힌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지난달 24일 한국전쟁에 대한 중국의 참전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서기 위한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했다. 뒤 이어 중국 정부도 “중국 정부의 정론 (定論)”이라고 못박고 나섰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학자들을 동원해 한국전쟁과 중국 인민의용군이 참전한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은 다르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스탈린과 마오쩌둥(毛澤東)의 인정과 지원 아래 이뤄진 김일성의 남침이라는 사실은 옛 소련 등에서 비밀해제된 다양한 문건을 통해 이미 규명된 것이다. 중국의 초·중·고교 역사 교과서는 한국전쟁에 대해 “6·25전쟁이 발발했고 미 제국주의가 침략했다.”는 표현으로 남침인지 북침인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이 자국의 평화·안전을 위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의 급변사태를 막으려 북한을 지원하고 입장을 두둔하는 것은 현실정치적인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중국이 강대국으로 신뢰를 얻으려면 최소한 한국전쟁이 남침이었음을 인정하고, 한국전 개입은 1949년 건국한 신생 중국이 자국 보호를 위한 부득이한 결정이었다는 정도까지는 인정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중국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하면서 정작 자신의 문제를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는다면 누가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G2 시대에 걸맞은 국격을 갖춘 나라라고 인정할 것인가.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지각 있는 사람으로 강한 감정 절제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시진핑 부주석이 격에 맞지 않게 중국의 힘을 과시하고 주변국들의 감정에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2년 뒤에 국격 있는 중국을 만드는 데 앞장설 최고 지도자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2위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최근 심화되고 있는 계층·지역·세대 간 불균형과 민족문제, 정치개혁 문제 등 내부 모순이 고조되는 와중에 외부 모순까지 만들려고 하는가. 경제력과 군사력으로 대변되는 중국의 하드 파워는 이미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최근 중국은 소프트 파워까지 증대시켜 선진국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상하이협력기구(SCO) 같은 다자외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내뿐만 아니라 해외에 공자학원 등을 세워 유교문화 등 중국의 전통 문화를 적극 홍보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 중심, 미국 표준의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항하는 중국적 가치와 규범을 세계 표준으로 하려는 ‘베이징 컨센서스’를 전파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결합하여 권위를 증대시키는 21세기의 종합국력인 스마트 파워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군사력과 경제력은 막대한 달러 자산과 전세계가 군침을 흘리는 거대한 소비시장, 세계 최대 규모의 제조공장으로 충족될 수 있다. 그러나 공자상을 세우고, 중국 전통 가치를 선양하고, 중국어를 교육하는 것만으로는 중국의 가치와 문화가 우월하다고 느끼게 할 수 없다. 보편적인 행동 규범, 올바른 역사인식에 근거한 외교활동이 충족되어야 한다. 중국은 이미 평화로운 발전(和平發展), 조화로운 세계(和諧世界), 대국책임론이라는 훌륭한 말들을 만들어 냈다. 이 수려한 언어를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실천해 보여야 한다. 이미 30년 전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은 중국 지도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결코 패권을 가지려 하지 마라. 나서지 마라.(決不當頭)” 그의 말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행동 방침이 돼 왔다. 그것이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뿌리이다. 중국 지도부는 역사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것이 책임 있고, 국격을 갖춘 중국, 친해지고 싶은 중국을 만드는 길이다.
  • “한·일해저터널 생산유발효과 147조원”

    “한·일해저터널 생산유발효과 147조원”

    한·일해저터널을 건설하면 두 나라의 생산유발효과가 15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성호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29일 일본 아오모리시 아오모리그랜드호텔에서 한·일터널포럼 주최로 열린 ‘한일터널세미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최 교수는 “한일해저터널 건설투자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 39조 4000억원, 일본에는 107조 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한·일해저터널을 건설할 경우 두 나라가 얻는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각각 15조원과 50조원으로 추산됐다. 또 두 나라의 고용 유발 효과는 각각 25만 9000명, 64만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최 교수는 현재 시장경제연구원(MERI)의 용역을 받아 동료 학자 10여명과 함께 한·일해저터널의 경제적 타당성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중간 연구 결과에 해당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터널 공사에 1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공사비 가 투입되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민간이 주도하되 공공성을 감안해 사업컨소시엄에 공공부문(정부)이 적정 지분으로 참여하는 방안 ▲철도시설과 운영시설을 분리해 투자비율을 다르게 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일본의 침략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 교수는 “한·일해저터널이 실현되면 베이징·톈진·서울·도쿄·오사카 등 인구 1000만 이상의 거대도시권과 인구 20만 이상의 도시 112곳을 연결해 동북아 지역이 경제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면서 “남북통일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오모리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진핑 6·25 발언은 역사왜곡”

    한국자유총연맹(회장 박창달)은 3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6·25전쟁 발언에 대해 “북한 김일성이 동족을 상대로 자행한 반(反)민족적 남침전쟁의 진실을 호도하는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총연맹은 성명을 내고 “중국의 6·25 전쟁 개입은 유엔이 침략자로 규정한 북한을 비호하며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반자유적·반평화적 행위로 결코 ‘정의로운 전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 부주석의 발언을 ‘정론’(定論)이라고 밝힌 중국 정부에 대해서도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하려는 패권주의적 사고의 발로로,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고 밝혔다. 자유총연맹은 이어 시 부주석의 발언을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있는 한국에 대한 심각한 결례로 간주, 시 부주석과 중국 정부의 이성적인 판단과 해명을 촉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北向’ 우려되는 시진핑

    ‘北向’ 우려되는 시진핑

    후진타오 주석에 이어 중국의 최고지도자에 오를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의 편향된 역사관과 대북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12년 가을 그가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됐을 때 한·중 관계 및 한반도 정세가 큰 위기를 맞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시 부주석의 북한 관련 발언은 우려할 만하다. 시 부주석은 지난 25일 중국 군의 한국전쟁 참전 60주년 좌담회에서 한국전쟁을 ‘침략전쟁’으로 규정하고, 중국군의 참전을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중·조(중·북) 양국 인민과 군대가 단결함으로써 항미원조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북한과의 단결을 강조한 뒤 “중국 인민은 시종 중·조 양국 인민과 군대가 흘린 피로써 맺어진 위대한 우정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의 북한 편향적 발언과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8일 이례적으로 베이징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창당 65주년 경축 연회에 참석했다. 북한 노동당 창당행사에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당시 발언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노동당의 새 지도체제와 협력의 정신을 강화해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김정은과 함께 북·중 간 전통적 동맹 관계를 더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에는 중국을 방문한 김정각 대장 등 북한군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북한 측 장성들로부터 거수경례를 받는 모습도 연출됐다. 그는 부주석에 오른 직후인 2008년 6월 첫 해외 방문국으로 북한을 선택하기도 했다. 시 부주석은 당 중앙군사위에 이어 지난 28일 국가 중앙군사위 부주석에도 선임돼 명실상부한 군의 2인자가 됐다. 이전에도 북한 군 인사들과 자주 교류해 왔던 그는 앞으로 북한 당·정·군 고위인사들과 더욱 활발한 교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혈맹관계를 강조하는 그의 대북관이 고스란히 반영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집단지도체제하에서 시 부주석이 2012년 권력을 쥔다 해도 독자적으로 대북정책 등을 결정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국가주석이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중앙외사영도소조의 조장을 당연직으로 맡게 된다는 점에서 그의 생각이 대외정책에 직접적이고 깊숙하게 개입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공통된 우려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유엔도 ‘남침’인정… 中 냉전논리 못벗어”

    “유엔도 ‘남침’인정… 中 냉전논리 못벗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6·25 전쟁에 대한 발언을 두고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 정부의 정론(定論)”이라고 전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인 황진하 의원은 29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중국은 6·25 전쟁에 대한 분명한 인식으로 동북아 평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국제사회가 모두 알고 있는 것처럼 6·25 전쟁은 발발 직후부터 북한의 남침이 인정돼서 국제연합(UN) 결의를 통해 국제사회가 동참한 전쟁”이라며 시진핑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동북아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할 중요한 국가인데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론에 대해서는 재판단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한나라당 간사인 유기준 의원도 “역사인식에 상당히 큰 문제가 있고 발전하는 한·중관계에 악영향을 주는 발언”이라면서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공식적인 대응이나 반박은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한 핵심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잘못된 내용을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혀서 곤혹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집권 여당에서 공식적으로 반박이나 대응을 할 경우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이 빚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도 시진핑의 발언을 놓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고, 아직도 양극 냉전시대의 대결논리에 빠져있다.”면서 “중국은 대국주의의 논리로 겸손함을 잃어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국교 정상화 뒤 수교의 폭을 넓혀오면서 우호적 수교를 위해 전쟁 책임에 대한 거론을 피해왔다.”면서 “그런데 지금에 와서 중국이 6·25 전쟁을 미국의 침략 전쟁으로 규정하고 나서는 이유는 한마디로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이 이제는 과거의 역사 언급을 자제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만큼 오만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중국은 한국과 국교 정상화 후 초기 수교과정에서 보여주었던 겸손한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中학계 “6·25참전은 마오쩌둥의 오판”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의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명)전쟁 발언과 한국·미국의 강력 반박, 중국 정부의 시 부주석 옹호 등 한반도 주변이 60년 전의 역사 논란으로 뜨겁다. 중국 측은 항미원조 전쟁에 대해 ‘1950년 10월, 조국의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에 맞서 지원군을 보내 조국과 사회주의 진영을 지켜낸 전쟁’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6·25전쟁의 발발에 대해 1992년 한·중 수교 이전 북한의 북침설을 따랐던 중국은 이후 비밀해제된 옛 소련 외교문서 등을 통해 남침의 증거가 잇따라 나오자 ‘내전’으로 두루뭉술하게 표현해 왔다. 문제는 중국의 참전 이유에 대한 인식이다. 중국 인터넷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은 ▲미국 등 연합군이 38선을 넘어 북한을 침략, 북·중 국경으로 진격하며 중국의 단둥지역을 폭격하는 등 신중국의 안전을 위협한 데다 ▲미군 7함대가 타이완해협에 진입, 중국의 통일전쟁에 무력으로 간섭했고 ▲북한의 참전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놓았다. 그러나 중국 내 학계에서는 비밀해제된 옛 소련 등의 외교문서 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당시 참전 결정을 내린 마오쩌둥의 오판과 참전의 정당성 결여 등을 지적하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산혁명 반동세력의 위협 등 국내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당시 마오쩌둥이 국가 밖의 전쟁을 필요로 했다는 연구결과도 내놓은 바 있다. “미군의 참전으로 어쩔 수 없이 참전했다.”는 중국 측 주장과 달리 “혁명의 동력을 지속시키면서 중국의 국제지위를 높이겠다.”는 마오쩌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도 참전의 결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전쟁 전문가인 선즈화(沈志華) 화둥사범대 종신교수는 마오쩌둥이 유엔의 휴전 제안을 뿌리치고 전쟁을 지속해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선 교수는 “중국군 희생자의 절대 다수가 유엔의 휴전 제의 이후에 발생했다.”며 “중국군의 힘을 너무 과시한 것은 마오쩌둥 주석의 가장 큰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선 교수는 “결과적으로 중국이 참전의 최초 목표를 억지로라도 달성할 수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많은 불필요한 대가를 치렀다.”며 항미원조전쟁을 사실상 ‘실패한 전쟁’으로 규정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6·25 참전 정의롭다는 중국의 자가당착

    중국의 6·25 참전을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미화한 시진핑 국가부주석의 발언이 일파만파다. 중국 외교부는 그제 “이는 중국 정부의 정론(定論)”이라고 시 부주석을 옹호하고 나섰다. 한국 내 부정적 여론과 “6·25는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는 우리 측의 우회적 문제 제기에 대한 대응이었다. 양국 간 이런 무익한 논란이 종식되려면 중국 측이 한국전을 둘러싼 역사적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시 부주석의 발언은 지난 25일 이른바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 개전 60주년 좌담회에서 나왔다.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해 조선을 돕는다)’란 표현 자체가 마오쩌뚱 시대 중국의 한국전 참전을 아전인수로 합리화한 논리다. 6·25가 김일성이 마오와 옛소련 스탈린의 승인하에 감행한 남침임은 객관적 사료로 이미 입증됐다. 그런 엄연한 사실에 눈감은 채 참전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일은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채 옷매무새를 바로잡으려는 꼴이다. “60년 전 전쟁은 제국주의 침략자가 중국 인민들에게 강제한 것”이라는 시 부주석의 언급도 자가당착이긴 마찬가지다. 남침 후 유엔의 개입으로 세가 불리해진 북한의 요청으로 중국 인민해방군이 한·만 국경을 넘었다는 진실을 외면했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한국전 발발 후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남침이라고 결의한 뒤 유엔군을 파견했다. 그럼에도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된 중국이 새삼 남침을 정의의 전쟁이라고 호도하는 것은 스스로를 냉전의 올무로 묶는 자승자박이다. 2년 뒤의 5세대 최고지도자가 이런 인식을 갖고 있다면 중국이 주요 2개국(G2)의 위상에 걸맞은 지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걸림돌이 될 것이다. 중국 지도부는 냉전적 혈맹 의식에 갇혀 북을 무조건 싸고돌 게 아니라 정확한 사실(史實)을 기반으로 남북 간 공정한 평화 중재역을 맡아야 한다. 이를 위해 베이징 어느 서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을 마오와 김일성의 대화록 등 외교문서부터 들여다보기 바란다. 정부도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진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물렁하게만 대응하다가는 훗날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중국의 외교노선에 대해 분명한 팩트를 토대로 당당한 목소리를 낼 때 양국 관계는 장기적으로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
  • [시론] 안중근 유해와 국가 정체성 바로세우기/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시론] 안중근 유해와 국가 정체성 바로세우기/김종회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수

    지난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 국제 심포지엄’에서, 안 의사의 유해가 영원히 사라진 듯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뤼순 감옥 부근에 있던 묘지가 아파트 단지 개발로 유실되었다는 것이다. 1970년대부터 중국과 북한에서 수차 유해 발굴을 시도했으나 성과가 없었고, 결정적인 단서를 쥔 일본은 자료를 내놓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우리 정부도 2008년에 뒤늦은 발굴 작업을 벌였지만 결과는 매한가지였다. 안중근 의사가 어떤 분인가.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여러 유형의 독립운동을 실행했고,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에서 침략의 주범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했다. 안 의사는 체포되어 조사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대한의군 참모중장의 자격으로 거사했으므로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포로로 취급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일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무료 자원 변호도 허가하지 않았다. 그의 순국일은 1910년 3월 26일이다. 유언 가운데 한 구절은 이렇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그 ‘국권’이 회복된 지 65년이 지났건만 우리는 유언을 지키지 못했다. 시대적 비극의 주인공이 된 그 가족들도 돌보지 못했다. 그 형제와 자녀들은 이용 당하고 박해 받으며 궁핍하게 살았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경고가 우리의 눈앞에 있다. 사실 안 의사의 유해를 찾는 일은 단순한 역사의 유물을 발굴하는 일과 그 등급이 다르다. 그것은 외세에 훼손된 민족정신을 복원하고, 그로부터 환기되는 공동체 의식과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과업에 해당한다. 미국이 무명의 미군 유해 1구를 발굴하고 인양하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가를 목격한 사람이면, 국가에 목숨으로 공헌한 일개 국민을 어떻게 응대해야 할지 교훈을 얻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국가 정체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렬한 반성이다. 독립 유공자를 기리고 유적지를 보존하는 노력이 외형적 전시(展示)의 방식이 아니라 민족혼의 계승이라는 본질에 닿도록 그 면모를 일신해야 옳다. 국민 다수가 이를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프로젝트로 점검했으면 좋겠다. 국가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문제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면, 이는 해상지도를 모르는 선장에게 배를 맡긴 꼴이다. 다다음 세대를 위하여 국사교육을 새롭게 검토해야 한다. 도대체 어느 나라가 자국의 역사를 학교 수업과 진학 시험에서 선택과목으로 둔단 말이며, 이는 도대체 어느 누구의 발상에서 비롯되었는가. 오늘의 교육 당국은 마땅히 후세의 사필을 두려워해야 한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막는 방법도 결국은 국사교육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설명해도 우이독경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역사의식을 망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내년부터 고등학교에서 국사수업을 안 듣고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렇게 자란 세대가 안중근을, 윤봉길을, 안창호를, 그 애국정신을 알기나 하겠는가 말이다. 일제와의 타협이 전제된 기미독립선언서는 가르치면서 불의한 지배자와의 전면 투쟁을 내세운 조선독립선언은 교과서에 싣지 못한 것이 우리의 과거사였다.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며 교육하는 의지는 미래를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우선 과제이다. 민족의 자긍을 이끈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 과거의 교훈을 현실 속에 받아들일 때, 비로소 국가는 변화하는 세대를 넘어 올곧은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하고 영향력이 확대되어도, 이 정신적 영역의 자기 확신과 정립이 선행되지 않으면 선진 국가의 꿈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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