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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니지 박물관 테러, IS 공식인정 “이번 테러는 시작일 뿐” 용의자 신원 알고보니 ‘충격’

    튀니지 박물관 테러, IS 공식인정 “이번 테러는 시작일 뿐” 용의자 신원 알고보니 ‘충격’

    튀니지 박물관 테러, IS 공식인정 “이번 테러는 시작일 뿐” 추가테러 경고 ‘튀니지 박물관 테러’ 튀니지 박물관 테러 사건으로 2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슬람 급진무장세력 IS가 튀니지박물관 테러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18일 튀니지 국회의사당 인근 바르도 국립 박물관에 무장 괴한이 침입했다. 이들은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고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 20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튀니지 박물관 테러 당시 괴한은 먼저 버스를 타고 박물관 정문에 도착한 관광객들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이로인해 8명이 숨졌고, 괴한들은 박물관 내부로 진입한 뒤 외국인 인질들에게 또 한번 총격을 가해 다시 1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튀니지 당국은 용의자 9명을 체포해 테러 배후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IS는 인터넷에 아랍어 육성 성명을 올려 “튀니지의 이교도와 악의 무리에 대한 신성한 침략을 위해 두 명의 전사가 기관총을 가지고 박물관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또 IS는 “이번 테러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해 후속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튀니지 박물관 테러 용의자 9명 중 2명의 신원이 밝혀졌다. 에시드 튀니지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테러 용의자 중 2명의 이름이 야신 라비디와 하템 카츠나위라고 밝혔다. 특히 라비디는 튀니지 정보 당국이 알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들 2명의 국적은 튀니지인으로 추정된다고 내무부 대변인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이 특정 테러 단체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튀니지 당국은 테러 단체 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4명과 이 단체에 연루된 용의자 5명을 체포해 조사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캡처(튀니지 박물관 테러)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튀니지 박물관 테러, IS 배후세력 인정 ‘충격’

    튀니지 박물관 테러, IS 배후세력 인정 ‘충격’

    이슬람 급진무장세력 IS가 튀니지박물관 테러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18일 튀니지 국회의사당 인근 바르도 국립 박물관에 무장 괴한이 침입했다. 이들은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고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 20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IS는 인터넷에 아랍어 육성 성명을 올려 “튀니지의 이교도와 악의 무리에 대한 신성한 침략을 위해 두 명의 전사가 기관총을 가지고 박물관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또 IS는 “이번 테러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해 후속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튀니지 박물관 테러 최소 21명 사망, IS “악의 무리 처단한 것” 공식 인정

    튀니지 박물관 테러 최소 21명 사망, IS “악의 무리 처단한 것” 공식 인정

    튀니지 박물관 테러 최소 21명 사망, IS “악의 무리 처단한 것” 공식 발표 ‘튀니지 박물관 테러 최소 21명 사망’ 튀니지 박물관 테러로 최소 21명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혀 충격을 더하고 있다. 18일 튀니지 국회의사당 인근 바르도 국립 박물관에 무장 괴한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튀니지 박물관 테러 사건으로 최소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중 17명이 폴란드, 이탈리아, 독일,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현지 경비원 1명과 청소부 1명도 목숨을 잃었고 최소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괴한은 먼저 버스를 타고 박물관 정문에 도착한 관광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졌고 박물관 내부로 진입한 뒤 외국인 인질들에게 또 한번 총격을 가해 다시 10여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범인들 가운데 2명은 군경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으며 당국은 용의자 9명을 체포해 테러 배후를 조사하고 있다. 당국이 튀니지 박물관 테러에 대해 이슬람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IS는 튀니지 박물관 테러에 대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아랍어 육성 성명을 올려 “튀니지의 이교도와 악의 무리에 대한 신성한 침략을 위해 두 명의 전사가 기관총을 가지고 박물관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IS는 또 이번 튀니지 박물관 테러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추가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협박했다. 사진=뉴스 캡처(튀니지 박물관 테러 최소 21명 사망)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튀니지 박물관 테러, 배후세력은 IS? 입장보니

    튀니지 박물관 테러, 배후세력은 IS? 입장보니

    이슬람 급진무장세력 IS가 튀니지박물관 테러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18일 튀니지 국회의사당 인근 바르도 국립 박물관에 무장 괴한이 침입했다. 이들은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했다. 이 사고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 20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IS는 인터넷에 아랍어 육성 성명을 올려 “튀니지의 이교도와 악의 무리에 대한 신성한 침략을 위해 두 명의 전사가 기관총을 가지고 박물관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또 IS는 “이번 테러는 시작일 뿐”이라고 말해 후속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캡처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셔먼 對 메르켈/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셔먼 對 메르켈/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요즘 부쩍 과거사와 관련한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역사의식을 겨눈 발언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다. ‘과거사 빨리 정리하고, 북핵 같은 현안에 치중하자’(웬디 셔먼 미 국무부 차관), ‘독일은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8월의 아베 담화가 미래지향적이길 기대한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일본의 사죄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오에 겐자부로)…. 국제적 거물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던진 말의 파장이 만만치 않다. 특히 셔먼 차관과 메르켈 총리의 언사는 대비되는 시각과 반향 탓에 뒤끝이 시끌벅적하다. 이들의 말을 다시 곱씹어 보자. 셔먼은 과거사 문제의 해결과 화해가 안 되는 책임이 한·중·일 모두에 있다고 했다. 여기에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해 값싼 박수를 받는’ 식의 표현이 자극적이다. 지난 1월 방한 때 ‘위안부 동원 강제성을 인정하고 일본의 아시아 침략·식민지배에 사죄한 고노·무라야마 담화가 견지되기를 바란다’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반면에 일본 심장부에서 ‘과거사 정리가 화해를 위한 전제’라며 아베 총리에게 전범국가의 진정한 반성을 촉구한 메르켈은 ‘존경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느낌이다. 셔먼 차관의 말에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뒤통수 맞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면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는 ‘속이 시원하다’는 평이 압도적이다. 말의 전후 사정은 뒤로 물린 채 일단 ‘내 편 네 편’ 식의 보편적인 점수 매기기가 월등히 앞선다. 과거사 해결 방식을 향한 한국민의 입장이야 대동소이할 것이다. 가해자 일본의 책임 인정과 반성, 그 후 더 나아가서 보상이다. 셔먼 미 국무부 차관이나 메르켈 독일 총리의 언사는 당연히 그 국민적 감정을 거스르거나 보듬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되돌아보자. 좋게 만들었건 나쁘게 만들었건 한반도의 운명을 갈랐던 주체들이 뭘 책임졌는가. 주어진 굴레를 짊어지고 해결한 건 늘 우리였다. 한마디에 웃고 우는 어린애 같은 단세포적 반응을 이젠 치우자는 말이다. ‘말의 성찬’에 우왕좌왕 쏠리기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게 우선이다. ‘독일 정부에 들어보니 일본 정부더러 어떻게 하라는 건 아니었다고 하더라.’ 메르켈 총리의 과거사 관련 발언에 일본 정부를 대변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낸 이 공식 논평이 압권이지 않은가. 하기야 그 강변은 새삼스럽지 않다. 문제의 발언을 한 메르켈 총리의 방일 하루 전 집권 자민당이 창당 60주년을 기념해 올해 주요 활동 목표로 설정한 게 바로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이다. 누가 뭐래도 ‘군사 대국화’ 구상을 밀어붙이겠다는 심산이 빤해 보인다. 일본이 8월 발표할 예정인 전후 70년 담화에 ‘통절한 반성’이니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같은 표현이 담길지 모른다는 기대가 있다고 한다. 물론 기대되는 일이다. 하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입에 발린 말은 상처를 더 깊이 곪게 만들 뿐이다. ‘혹시’와 ‘역시’의 되풀이 대신 눈을 부릅떠 현실을 지켜보자. 미 국무부 홈페이지 지도에 ‘리앙쿠르암’(독도의 서양식 표기)이 왜 사라졌다가 불쑥 나타났는지 그 이유부터 정색하고 따지자는 말이다. kimus@seoul.co.kr
  • [올라! 쿠바 개방시대로] “美 투자로 인터넷 빨라졌으면” “美의 문화침략 어림없다”

    [올라! 쿠바 개방시대로] “美 투자로 인터넷 빨라졌으면” “美의 문화침략 어림없다”

    “미국이 들어오는 거 걱정하지 않아요. 인터넷이 하루속히 빨라졌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바나대학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미국이 통신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과대학 앞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수학과 2학년 남녀 학생 4명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는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주니엘(20)은 “경제가 나아지고, 특히 인터넷 등 통신이 조속히 빨라지기를 바란다”며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인데 미국과 협력하면 경제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낙관했다. 미국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걱정하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쿠바의 자주성을 잃어버리는 것은 원하지 않고 문화적 침략도 원하지 않는다. 쿠바의 정체성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델시(21)는 다소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는 “쿠바가 지난 50년간 이렇게 살아왔는데 변화가 빨리 올 것 같지는 않다. 쿠바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한다고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지만 지켜보자.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 아느냐는 질문에 호세미겔(20)은 “한국 드라마를 봐서 안다. 그러나 북한을 더 잘 안다. 북한 선박이 지난해 쿠바에서 미사일 부품을 싣고 가다가 파나마 운하에서 붙잡혔다는 뉴스를 봤다”고 답했다. 법대 4학년 수잔나(22)는 “이번 조치로 미국의 경제 봉쇄가 끝나고 상업 교류의 장애물이 없어지기를 바란다. 쿠바 문화는 전통을 자랑하고 뿌리가 깊어 심각한 ‘미국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학과 조교수 릴리아나(27)는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발표는 느리지만 큰 걸음을 뗀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혼자서 많은 것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미 의회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무엇이 변할지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미국 통신사가 아바나대학에 인터넷 시험 서비스를 할 예정인 것도 변화”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아바나(쿠바)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신라 왕궁 1000년의 비밀 풀리나

    신라 왕궁 1000년의 비밀 풀리나

    800년의 시간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천년 왕국의 실체가 서서히 옛 모습을 드러낸다. 기원전 57년 탄생하고 935년 멸망하기까지 신라의 흥망성쇠를 묵묵히 함께했던 천년 궁성인 경북 경주 월성(月城) 발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18일 오후 월성 시굴 성과를 공개하고 본격 발굴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시험 발굴에 착수한 지 55일 만이다. 연구소는 서울 풍납토성과 경복궁, 전북 익산 왕궁리유적, 강원 강릉 굴산사지 등 주요 국가 사적을 조사했던 베테랑 발굴 인력 100여명을 투입했다. 고고학계는 ‘단군 이래 최대의 발굴사업’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며 흥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표토층을 살짝 걷어내자 곧바로 옛 궁성의 흔적들이 쏟아져 나왔다. 월성은 성곽의 모양이 반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단, 초석, 적심(積心·초석 아래 다짐돌) 등을 갖춘 건물터 6동과 담장터 12기 등 궁성의 유구(遺構, 건축물의 흔적)는 1000년 전 월성 안을 거닐던 신라인의 자취를 살짝 엿보게 했다. 건물터 중에는 정면 12칸, 측면 2칸 규모(길이 28m, 폭 7.1m)의 대형 유구도 모습을 드러냈다. 뒤쪽으로 담장이 길게 뻗어 있고 우측에 배수로도 있다. 1227년 몽골의 침략을 받아 불태워졌지만 그 흔적까지 모두 없애지는 못했다. 어창선 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발굴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 건물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압지와 같은 연못터도 보였다. 어 연구사는 “흙이 물의 영향을 받으면 회색의 고운 점토가 된다”며 “점토가 많아 연못터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못 둘레의 석축은 좀 더 땅을 파야 나올 것”이라며 “안압지도 지표 상층에선 석축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고배(高杯·굽다리접시), 병, 등잔, 벼루, 그릇, 어망추, 막새기와, 귀면기와 등 통일신라시대 유물도 다량 출토됐다. 토기엔 우물 정(井), 입 구(口) 자 형태의 음각 기호가 새겨져 있다. 월성의 해자와 안압지, 나정 유적 등지에서 발견된 ‘의봉4년 개토’, ‘習部’(습부), ‘漢’(한) 등의 글자가 적힌 평기와도 나왔다. 의봉(儀鳳)4년은 679년에 해당한다. 심영섭 소장은 “1914년 일본 고고학자 도리이 류조가 남벽 부근을 파헤친 지 100여년 만에 우리 손으로 실시하는 최초의 내부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아베담화에 ‘침략’ 넣으면 큰일 나”

    일본 공영방송 NHK의 경영위원인 우익 성향의 학자 하세가와 미치코(68) 사이타마대 명예교수가 아베 신조 총리가 패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 ‘침략’이라는 표현을 넣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세가와 교수는 17일자 산케이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 ‘침략’의 개념은 정립돼 있지 않다며 “아베 총리의 담화에 (침략이라는 표현이) 들어가면 큰일 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침략’이라는 말은 전쟁의 승자가 패자에게 자신의 요구를 정당화하기 위해 떠안기는 죄의 ‘레테르’로 등장했고 지금도 그 본질은 바뀌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개념이 통용되는 한 국제사회에서는 어떤 무법 행위를 해도 전쟁에서 이긴 뒤 상대에게 ‘침략’의 꼬리표를 붙여 버리면 된다는 사상이 허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세가와 교수의 주장은 2013년 4월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침략의 정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 아베담화 내용 보고 한·중·일 정상회담 판단”

    중국이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관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패전 70주년인 올여름 발표할 ‘아베 담화’의 내용을 확인한 뒤 판단한다는 의향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통신은 중·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복수의 경로를 통해 “(아베 담화가) 1998년 공동 선언을 포함해 중·일 양국 간 작성된 4개의 기본 문서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1998년 공동선언은 당시 장쩌민(江?民) 중국 국가주석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것으로, ‘중국에 대한 침략’ 표현과 함께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 방침을 담은 것이다. 4개의 기본 문서는 이 외에 1972년 공동성명, 1978년 평화우호조약, 2008년 전략적 호혜 관계에 대한 공동성명을 일컫는다. 중국은 담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해 일본 지도자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한·중·일 정상회담에 응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전달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특히 중국은 아베 총리가 담화에 ‘침략’이라는 표현을 넣을지 여부를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를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면서도 식민지배와 침략, 사죄 등 무라야마 담화의 핵심 표현을 아베 담화에서 계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장기 불황 겪은 열도의 불안”… 日문화계 자화자찬 풍조 확산

    [글로벌 인사이트] “장기 불황 겪은 열도의 불안”… 日문화계 자화자찬 풍조 확산

    지난 12일 일본에서는 그날 발표된 ‘스고이(굉장한) 재팬 어워드’가 화제였다. 최근 10년간 일본 국내에서 간행되거나 방송된 콘텐츠를 대상으로 실시한 ‘스고이 재팬 국민투표’(지난해 10~12월 투표 실시)에서 뽑힌 작품들을 발표한 것이다. 외무성과 경제산업성이 후원한 이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만화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등이었다. 일본에서 ‘세계에 알리고 싶은 일본 콘텐츠’를 국민투표에 부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일본은 훌륭하다’ ‘일본의 것을 세계에 좀 더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을 일컫는 ‘포지티브 내셔널리즘’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일본인들이 자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민족주의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포지티브 내셔널리즘’이 두드러지는 것은 문화계다. 방송계에서는 일본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후쿠오카에 살면서 일본에서의 일상생활을 블로그와 유튜브에 활발히 올려 일본인들에게 인기를 모은 캐나다인 미카엘라 브레스웨트(27·여)는 일본 지방의 명물을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자주 등장한다. 미국 출신으로 일본 문학을 전공해 도쿄대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로버트 캠벨(58)은 유창한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로 뉴스 코멘테이터로 활약 중이다. 이들은 외국인의 시선으로 본 일본의 훌륭함을 얘기하며 일본인의 호감을 얻고 있다. 일본 문화의 우수성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듣거나 해외에서 활약하는 일본인을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다. 민방 TBS 계열에서 방송되고 있는 ‘도코로씨의 일본의 차례’라는 방송은 ‘기모노의 매력’ ‘바둑에서 배우는 일본의 지혜’ 등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며 10% 전후의 시청률을 확보하고 있다. 또 전 세계 오지에 정착한 일본인을 소개하는 ‘세계 왜 여기에? 일본인’(니혼테레비), ‘세계의 마을에서 발견! 이런 곳에 일본인’(TV아사히), ‘세계의 일본인 아내는 봤다!’(TBS) 등 일본과 일본인을 칭찬하는 프로그램이 즐비하다. ‘세계 왜 여기에? 일본인’의 프로듀서 미즈타니 유타카는 주간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만 해도 별로 알려지지 않은 나라를 다루면 시청률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나라를 다뤄도 시청률이 나온다”면서 “해외에 사는 일본인은 자국을 그리워하며 자국의 좋은 점을 재인식한다. 그런 ‘일본인다운 마음’을 자극하는 것을 시청자들이 요구하는 것 아닐까”라며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을 분석한다. 실제로 과거에도 외국인이 일본에 대해 말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지금과는 양상이 정반대였다. 1998년부터 4년간 방송된 ‘여기가 이상하다, 일본인’(TBS)은 외국인에게는 집을 빌려주지 않는다든가 지하철에서 노약자에게 양보를 하지 않는 일본인의 모습을 외국인의 시선에서 신랄하게 비판한 프로그램이었다. 서점에서도 일본을 ‘자화자찬’하는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독일에서 30년간 생활한 일본인 가와구치 만 에미가 지난해 9월 펴낸 ‘살아본 유럽, 9승 1패로 일본 승리’라는 책은 2월 현재 14만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2013년 8월에 낸 ‘살아본 독일, 8승 2패로 일본 승리’는 16만부가 팔렸다. 이 외에도 ‘독일 대사도 납득한, 일본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 ‘일본이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 ‘영국에서 봐도 일본은 무릉도원에 가장 가까운 나라’ 등 외국과 비교하며 일본의 훌륭함을 치켜세우는 서적들이 최근 1년 사이에 잇따라 출판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렇게 일본 내에서 ‘포지티브 내셔널리즘’이 횡행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일본이 20년 이상 장기 불황을 겪는 동안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의 국력이 점차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 일본인의 불안감이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된다. 일본 국민들이 ‘경제 대국’으로서 예전에 갖고 있었던 자신감과 여유를 잃고 ‘자화자찬’을 통해 위안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시민센터 정책기구’에서 격월간 잡지 ‘사회운동’을 편집하는 다카세 요시미치는 최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안한 시대에 자기부정적이 되지 않기 위해 자기를 긍정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또 주변국들이 줄곧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비판해 온 것에 대한 반동이라는 분석,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더 강해진 국민적 연대의식의 발로로 보는 의견도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리커창, 아베에 직격탄… “올해 중·일 관계 시험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5일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을 향해 “역사를 직시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세계 반(反)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인 올해를 중·일 관계의 ‘시험대’이자 기회라고 규정했다. 그는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중·일 관계를 개선, 발전시키려는 태도를 유지할 때에만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중·일 관계는 확실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근본적인 이유는 전쟁과 역사의 인식이 정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 국가의 지도자는 이전 세대가 창조한 성취를 계승하는 동시에 선대의 죄행과 역사적 책임도 마땅히 져야 한다”며 아베 총리의 과거사 부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또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 인민에게 강요한 침략전쟁이 우리에게 거대한 재난을 초래하는 동시에 결과적으로 일본 민중 역시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리 총리는 올해 경제정책 운용 방향도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 시대에 들어섰다고 강조하며 “작년보다 낮아진 7% 성장 목표도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총량이 10조 달러 이상을 돌파했기 때문에 7% 성장은 매년 1개 중진국의 경제규모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 경제가 하강압력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시인하면서도 “합리적 구간의 한계선에 접근한다면 조정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가파른 하강 움직임을 보이면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리 총리는 “중국이 그동안 대규모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조정 수단이 많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스모그 문제와 관련, “오염원을 배출하는 자들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하고 올해 스모그 대책의 핵심은 새로 시행되는 ‘환경보호법’의 강력한 집행이라고 설명했다. 총리 기자회견을 끝으로 13일간 열렸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막을 내렸다. 이번 양회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4개 전면’을 당과 정부의 핵심 과제로 결정했다. ‘4개 전면’이란 ‘개혁 심화’,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국가통치),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상태) 사회 건설’, ‘엄격한 당 관리’를 의미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우주 침략 성공…ISS 침략한 ‘스페이스 인베이더’

    우주 침략 성공…ISS 침략한 ‘스페이스 인베이더’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가 국제우주정거장(ISS) '침략'에 성공했다. 최근 유럽우주기구(ESA)가 ISS 속에서 웃는듯한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선택받은 극히 일부의 사람만 탈 수 있는 ISS에 승선한 호사를 누린 이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미니 모자이크 형태다. 적어도 30대 이상의 사람들이 알만한 추억의 게임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1978년 일본 타이토가 개발한 아케이드 게임.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다가오는 적을 맞추는 이 게임은 오락실의 전설로 통하는 '갤러그'등 수많은 후속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 이번에 공개된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특이하게도 한 프랑스 예술가의 작품이 바탕이 됐다. 성별도 얼굴도 알려지지 않은 이 예술가의 이름 역시 스페이스 인베이더. 통상 인베이더라 불리는 그는 거리 미술가로 역시 비밀리에 활동하는 영국의 아티스트 뱅크시와 더불어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고있다. 게임 속 스페이스 인베이더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아무도 모르게 건물 벽에 그리고 다니는 그는 미국 뉴욕, LA,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홍콩 등 세계 60개 이상 도시에 이같은 작품을 남겼다. 인베이더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나의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우주로 갈 줄 상상도 못했다" 면서 "실현되기 힘들 것 같은 꿈이 현실이 됐다" 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 스페이스 인베이더는 지난해 8월 ESA의 무인우주화물선ATV-5에 실려 우주로 갔으며 당시 이 우주선에는 ISS 우주인들을 위한 식량과 연료, 과학장비 등 총 7톤에 달하는 물자들이 담겼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日 정치 거물들 ‘아베 역사관’에 돌직구

    日 정치 거물들 ‘아베 역사관’에 돌직구

    최근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아베 신조 정권의 과거사 대응에 일침을 가한 가운데 일본 정치계의 거물들도 잇따라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지난 11일 후쿠시마현에서 탈원전을 주제로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베 총리가 패전 70주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 대해 “특별히 10년마다 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소란스럽다”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아베 담화가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라는 역대 담화의 키워드를 포함할지를 놓고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베 담화가 국제사회의 반발을 낳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총리가 다양한 방면의 의견을 들으면서 판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도 같은 날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도 아주 할 말이 많지만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에게서도 ‘제대로 하라’는 말을 들었다. 모든 기관과 협력해서 하루빨리 정상적인 모습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자민당 11선 중의원으로 경제산업상을 3차례 역임한 바 있으며 당내에서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인사로 꼽힌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또 지난달 서울을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위안부 문제가 거론됐다고 언급하며 “지금 시대에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에게 ‘(이 문제는) 해결됐다’고 외교관처럼 말해서 길이 열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니카이 총무회장의 이날 발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됐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사실상 반박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 등 일본 정계 원로 10여명은 지난 11일 모임을 발족하고 아베 총리에게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라고 촉구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軍위안부 문제 지금이 사과할 때”

    에니 팔레오마바에가(72)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이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 “군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며 “지금이 바로 사과할 때”라고 지적했다. 2007년 연방하원의 일본군 위안부결의안(H.R.121) 통과의 주역 중 한명인 팔레오마바에가 전 의원은 이날 의회 전문지 더 힐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총리가 미 의회 연설을 할 경우 2차 세계대전을 둘러싼 과거사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게 마땅하고 적절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팔레오마바에가 전 의원은 “아베 총리가 연설하게 될 하원 본회의장은 바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장소”라며 “특히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진주만 습격을 받은 다음 날인 1941년 12월 8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그 유명한 ‘치욕의 날’ 연설을 행했던 곳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1995년 (과거 침략행위와 식민지 지배 등을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재확약할 수 있다”면서 “과거 루스벨트 대통령이 연설했던 곳에서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공식 사과를 재확약하는 것은 미국 의회뿐만 아니라 미국인들, 위안부 생존자들, 그리고 아시아 주변국에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팔레오마바에가 전 의원은 “진지한 사과는 정치지도자의 진정한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2013년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의 위안부 기림비 건립행사에서 ‘우리에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지금이 아베 총리가 사과할 때”라고 강조했다. 1998년부터 사모아 지역에서 의정 활동을 해 온 팔레오마바에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정계를 은퇴했다. 은퇴 직전 연방의회 의사록에 “26년간의 의정 생활 가운데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이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강제 성노예’(enforced sex slaves)라고 표현한 위안부 문제”라고 썼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獨과 단순 비교는 부적절”… 반성 기미 없는 日

    “獨과 단순 비교는 부적절”… 반성 기미 없는 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일본 방문이 오히려 아베 신조 총리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하나는 과거사 발언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원자력발전소 폐기 정책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등 메르켈 총리의 과거사 발언이 줄 잇자 일본 정부는 당황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10일 “일본과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무엇이 일어났는지, 어떤 상황하에서 전후 처리에 임했는지, 어느 국가가 주변국인지 등의 경위가 달라 양국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다르다는 논리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메르켈 총리의 ‘과거사 직시’ 발언에 대해 “일본으로서도 중국, 한국이 중요한 이웃 국가라는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으며 (한국과는)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 놓고 있다”고 반응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의 언급은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고 정상회담에서 역사에 관한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발언의 중요성을 슬쩍 깎아내리는 화법이다. 분위기는 묘하다. 8월에 나올 ‘아베 담화’의 전문가모임 좌장 대리를 맡고 있는 기타오카 신이치 고쿠사이대 학장은 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일본은 침략전쟁을 했고, 매우 심한 일을 한 것은 분명하다”며 “아베 총리가 ‘일본은 침략했다’고 반드시 말하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타오카 학장은 지난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안보법제간담회의 좌장 대리를 맡는 등 아베 총리의 측근 학자로 알려져 있다. 보수 성향인 기타오카 학장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발언인 셈이어서 실제 담화에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기타오카 학장의 발언에 대해 스가 장관은 “정부는 간담회 위원 개개인의 의견에 일일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논평을 회피했다. 또 노벨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80)는 독일의 전례를 따라 일본 내 원전 재가동 정책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동일본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터지자 메르켈 총리는 2022년까지 독일 내 원전 전면 철폐를 목표로 단계적 원전 가동 중단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전날 아사히신문 주최 강연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보고 원전을 없애야 한다는 소신을 더 확신하게 됐다”고 발언했다. 오에는 이 발언과 아베 정권의 핵 원자로 재가동 추진 정책을 비교했다. 오에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원전이 필요하다는 아베 총리의 주장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라면서 “우리는 후손들에게 원전 문제를 넘겨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 역사 수정주의 따르면 트루먼이 전범… 미국, 경악해야”

    “日 역사 수정주의 따르면 트루먼이 전범… 미국, 경악해야”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가 결국 미국을 침략국으로 만들고 전후 국제질서를 해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데니스 핼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방문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쓴 ‘미국은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에 경악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는 군위안부와 난징대학살로 시작했지만 이는 해리 트루먼 전 미 대통령과 원자폭탄으로 끝난다”며 “일본이 태평양전쟁의 희생국이라면 미국은 침략국이 되고 (진주만 공습을 명령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본 전범) 도조 히데키가 아니라 트루먼이 전범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아시아에서 2차대전의 역사적 유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에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70년 전 끝난 태평양전쟁은 미국의 전쟁이었다”고 강조했다. 핼핀 연구원은 또 “도쿄의 역사 수정주의 논리는 일본이 연합군에 의한 전쟁 피해자라는 전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며 “유럽과 달리 도쿄의 역사 수정주의자들은 고립된 신(新)나치주의자들에 국한되지 않고 일본 사회에서 존경받는 지도층 인사와 정치인, 언론인들을 포함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일본 지도층이 현재 부정하는 태평양전쟁 시기 일본의 범죄행위는 역사를 판단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위안부나 난징대학살을 부정하는 일본에 침묵한다면 결국 2차대전 후 국제질서를 만든 모든 근거를 약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핼핀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정부와 미 의회는 일본이 2차대전의 역사적 서술에 대한 통제를 상실함으로써 트루먼이 2차대전의 전범이라는 결정을 하도록 상황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핼핀 연구원은 의회 전문위원 출신으로,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상·하원 합동연설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의 하원의장 앞 서한 작성에 참여하는 등 일본의 반성을 촉구해 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발트 3국 노리는 푸틴… 美, 합동훈련으로 견제

    미국 정부는 다음주부터 3개월간의 일정으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발트3국 주변 해역에서 군병력과 군수물자를 투입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발트3국의 병력과 함께 미군 주도의 다국적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방부는 작전명 ‘애틀랜틱 리졸브 훈련’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을 위해 라트비아 수도 리가 등에 3000여명의 최정예 병력을 파견하는 한편 100여점의 군사물자 인도에 들어갔다. 군수물자 인도를 감독한 존 오크너 미군 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에 우리의 결의를 보여 주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며 “군수물자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한 계속 그대로 둘 것”이라고 말했다. 1940년 옛소련에 합병됐다가 1991년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개혁)정책 덕분에 독립한 발트3국(라트비아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은 2004년 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가입했지만 군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하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시킨 이후 발트3국은 언제든 침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깊어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전년보다 3배 이상 발트3국 영공을 침입했으며, 특히 12월에는 리투아니아 국경지역에서 55척의 함정과 9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끊임없이 발트3국을 위협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美 CIA, 우크라 사태에 개입했다” “친서방 뿌리는 극우와 파시스트”

    1997년 폴란드, 헝가리, 체코를 시작으로 동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서방과 러시아가 맞부딪히는 최전선이 됐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본질이 서방과 러시아의 패권(覇權) 다툼이 빚어낸 비극이라는 해석도 그래서 나온다. 러시아는 친러 시위대에 무기를 제공하고 정체불명의 군인을 파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에 경제적인 지원을, 러시아에는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미국의 진보적 영화감독인 올리버 스톤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못잖게 미국의 우크라이나 개입이 문제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모스크바에 망명 중인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인터뷰한 스톤 감독은 지난해 2월 벌어진 ‘마이단 학살’ 사건의 배경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조기 총선을 통해 권력 이양을 약속한 야누코비치가 굳이 시위대를 정체불명의 저격수들을 동원해 피습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 사건 직후 권력은 친서방 정치인들에게 넘어갔다. 스톤은 미 정보기관의 은밀한 개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런 관측이 지나치게 음모론적이라는 비판에 스톤은 “큰 그림을 보라”고 주문했다. 2차 대전 당시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극우 세력과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었고, 종전 이후 나치 부역의 책임을 면제한 채 대소련 선전 및 침투 공작에 이들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미 중앙정보부(CIA)의 비호를 받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1991년 러스 벨란트가 펴낸 ‘옛 나치, 새로운 우파, 공화당’이란 책에도 소개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친러 야누코비치 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해 1월 “(친서방) 시위대의 중심에는 극우민족주의자와 파시스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2차 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가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인으로 구성된 ‘갈리시아 사단’을 운영했고 이들이 반공과 반유대주의를 표방했다는 역사를 더듬은 것이다. 이곳에선 1920년대에 극우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 기구’가 결성되기도 했다. 그 흐름은 현재 극우정당인 ‘스보보다’가 잇고 있다. 10% 안팎의 지지를 얻는 스보보다는 지난해 2월 친서방 임시정부 구성 뒤 부총리와 교육·농업·환경부 장관직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을 확대했다. 반면 러시아는 지정학적 요소 때문에 우크라이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는 러시아의 유일한 부동항이요, 잇닿은 흑해는 유럽으로 향하는 뱃길이다. 1954년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행정구역을 재편하며 흑해 함대의 사령부가 자리한 크림반도를 연방 내 우크라이나로 편입시킨 것이 실수였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러시아가 수출용 가스의 80%를 우크라이나에 매설된 가스관을 통해 수출한다는 사실도 침략의 야욕을 드러내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천혜의 지정학적 조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친유럽과 친러 진영으로 갈려 협상력을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 공주와 결혼했다고?

    세계 속의 신라를 조명하는 전통 창작 공연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정동극장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공동 기획 작품인 ‘바실라’다. ‘바실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시 ‘쿠쉬나메’가 원전이다. 쿠쉬나메에 등장하는 지명 바실라(더 좋은 신라를 의미)에서 착안, 1500년 전 실크로드를 따라 페르시아에서 신라로 이어진 문화 교류와 충돌을 그렸다. 페르시아 왕자 아비틴과 신라 공주 프라랑의 사랑, 침략자 자하크와 쿠쉬의 전쟁, 아비틴과 프라랑의 아들 페리둔의 성장과 복수 이야기가 뼈대다. 페르시아와 신라의 의물부터 검, 활 등 무기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고증과 상상력을 토대로 정교하게 제작된 소품과 무대의상은 시공을 넘나드는 환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페르시아에서 신라로의 공간 이동, 항해 때 몰아치는 비바람과 파도 등은 영상 기술을 활용해 사실적이고 역동적으로 표현한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의 콤비 연출가 최성신과 작가 이희준이 의기투합했다. 오는 18~22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공연. 다음달 6일부터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문화센터 공연장 상설 공연. 3만~5만원. 1544-1555.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獨은 과오 정리했다” 아베와 다른 메르켈

    9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일본 방문은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대한 준비 성격이 짙다. 독일은 올해 의장국, 일본은 내년 의장국이다. 그러나 관심은 일본처럼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인 독일의 수장이 전후 70년을 맞는 올해 일본을 방문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인가에 쏠렸다. 특히 메르켈 총리는 2013년 8월 독일 현직 총리로는 최초로 나치 수용소였던 다하우추모관을 방문하는 등 과거사 사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전 아사히신문사에서 열린 강연과 오후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에 ‘과거를 직시하라’는 메시지를 연달아 던졌다. 메르켈 총리는 강연에서 독일과 프랑스의 관계 개선 역사를 소개하며 “독일이 유럽 여러 나라와 화해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이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동기자회견에서는 “과거 총괄(정리)은 (전쟁 가해국과 피해국 간) 화해를 위한 전제”라면서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의 과오를 정리했기에 훗날 유럽의 통합을 이룰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일본을 자극할 수 있는 직접적인 메시지는 피하면서도 자국의 사례를 들어 일본 정부에 과거사 청산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역설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이와 함께 “이웃 국가들의 관용적인 제스처가 없었다면 (화해는)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한국·중국 등 이웃 국가들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동아시아에서의 한·중·일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중요한 것은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시도”라고 강조했다. 패전 이후 독일과 일본이 걸어온 길은 사뭇 다르다. 서독 시절인 1970년 빌리 브란트 당시 총리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제2차 세계대전 유대인 희생자 위령탑을 찾아 무릎을 꿇은 것을 비롯해 독일의 수장들은 과거사 반성과 청산에 대해 진정성을 보여 왔다. 메르켈 총리도 200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70주년 기념식에서 “독일이 시작한 전쟁은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가했다”면서 독일 정상으로는 두 번째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1월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 기념식에서는 “나치의 만행을 기억하는 것은 독일의 영원한 책임”이라고 과거사를 사죄하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해 4월 독일 방문에 앞서 독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와 유럽의 상황은 다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과거사 극복을 위해 독일이 걸어온 길을 따를 수 없다”고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오는 8월 패전 70년을 맞아 발표할 ‘아베 담화’에서 역대 담화의 핵심 키워드인 식민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 및 사죄 문구가 빠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방문이 아베 총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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