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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일본은 독일의 과거사 반성 노력 안 보이나

    강제동원 판결에 대한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사상 최악의 한일 대립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일본은 대법원이 내린 일본 기업에 대한 배상 명령을 한국 정부가 해결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주권 국가의 사법부 판결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고, 민간 기업이 져야 할 배상 책임을 가로막는 일본 정부의 오만과 비상식은 일본이 저지른 식민지배 36년의 과오를 망각한 아베 신조 정권의 역사수정주의에서 비롯됐다. 지난 1일 폴란드 비엘룬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행사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나란히 참가했다. 비엘룬은 1939년 9월 1일 새벽 독일 공군이 2차 세계대전의 포문을 열며 기습공격을 감행해 도심의 75%가량이 파괴되고 1200명의 인명이 희생된 지역이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독일의 압제에 희생된 폴란드인들을 기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나치의 민간인 학살 추모행사에 참석해서는 “독일의 책임은 종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언제까지 한국에 사죄해야 하느냐”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라고 가해자가 도리어 피해자인 양하는 일본과는 천양지차다. 독일도 처음에는 전후 국가배상에 소극적이었지만 피침략 국가와 시민들의 요구가 거세지면서 ‘독일의 책임은 종결되지 않는다’는 겸허한 입장으로 바뀌었다. 주목할 것은 2000년 들어 독일 정부와 기업이 각각 50억 마르크씩 출연해 ‘기억·책임·미래재단’을 만들어 강제징용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개인청구권이 소멸돼 보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한국 사법부의 판단은 정반대였다. 세계는 독일이 묵묵히 실천하는 과거사 반성의 노력을 주목한다. 일본은 보복을 철회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 ‘직접 해명’ 조국 임명 수순… 野 “법치 유린”

    ‘직접 해명’ 조국 임명 수순… 野 “법치 유린”

    曺 “딸 특혜·사모펀드 의혹 관여 안 했다…법무장관 외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을 것” 野 “주권자 권리에 대한 테러·의회 모독”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청문회가 무산되자 국회에서 전격 기자간담회를 열어 각종 의혹을 부인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조 후보자는 “주변에 엄격하지 못했던 것에 깊이 반성하고 과분한 기대를 받았음에도 큰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철저하지 못했고, 젊은 세대에 실망과 상처를 준 데 대해 학생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딸의 논문·장학금 특혜 논란, 사모펀드 및 웅동학원 의혹과 관련해 불법행위가 없었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태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뒤 오는 6일쯤 임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자는 밤늦게까지 이어진 간담회에서 딸의 ‘논문 제1저자’ 논란과 관련, “단국대 교수는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한 적도 없다. 누구도 연락을 드린 적이 없다”고 했다. 다만 “당시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고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딸의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 수령과 관련, “저희는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블라인드 펀드’로 저나 처도 펀드 구성·운영을 알 수 없었고 관여도 안 했다”며 “코링크가 무엇인지를 몰랐기 때문에 관급공사니 뭐니 개입한 적이 없다”고 했다. 자녀 명의로 1억원이 투자된 것과 관련, “아내가 증여한 돈”이라며 “증여할 돈이 있다는 것은 혜택받은 점이라고 인정하고, 위화감을 조성한 점은 죄송하지만 불법은 없었다”고 했다. 검찰 수사 및 거취와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께서 법과 증거에 따라 수사를 할 것”이라며 “만약 장관이 된다면 가족 관련 일체 수사에 대해 보고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거취 표명을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만신창이가 됐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다 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은) 좌초해서는 안 될 일이며 누군가는 서슬 퍼런 일을 감당해야 한다”며 “어떤 정권이 들어와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하겠다고 다짐하며, 기회를 주시면 해야 할 소명이 있다. 이 자리 외 어떤 공직도 탐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한 “통상적 기준으로 금수저가 맞고, 강남좌파도 맞지만 제도를 좋게 바꾸고, 다음 세대를 위해 어떤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흙수저 청년들의 고통을 10분의1도 모를 테지만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려고 한다. 그 기회를 달라고 여기 와 있다”고 덧붙였다. 야권은 ‘국회 무시’, ‘불법청문회’라며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끝내 거부한 조 후보자가 국회를 기습침략했다”며 “주권자 권리에 대한 명백한 테러이며 법치에 대한 유린, 의회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이 국회를 참 거추장스런 존재로 인식하는 것 같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원칙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야권, 조국 기자간담회 일제히 비난…“대국민 사기콘서트”

    야권, 조국 기자간담회 일제히 비난…“대국민 사기콘서트”

    한국당 “조국, ‘콘서트 출신 금수저 장관’ 될 것”바른미래 “불법 청문회…문 대통령 등 검찰 고발”평화당 “지나친 조국 감싸기…민심 부메랑될 것”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대국민 사기 콘서트’, ‘셀프 청문회’라고 비난하며 일제히 반발했다. 특히 바른미래당은 이번 기자간담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법에서 정한 인사청문회를 끝내 회피한 조국 후보자가 오늘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기습 침략한 것으로, 주권자의 권리에 대한 명백한 테러”라면서 “거대한 미디어 사기극에 국회가 모욕당한 초법적·초특권적 기자간담회를 국민이 어떤 심정으로 지켜볼 건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민주당의 방해로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열지 못했으니 청와대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청문회를 열 시한을 두고 청문요청서를 재송부해야 한다”면서 “방송사에도 오늘 조국 후보자의 간담회를 생중계한 만큼 반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당에도 달라고 요청한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간담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여야가 (증인 채택을) 합의만 하면 오는 7일까지 인사청문회는 언제든 가능하다. 우리는 법대로 청문회를 요구하겠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국 기자회견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는 “상상할 수 없는 초법적이고 초특권적인 일이라 예상하기 어려웠다”면서 “국회에 와서 한 ‘대국민 사기쇼’의 결정판으로, 국민들이 기억하고 표로써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전략은 조국 후보자 청문회 정국을 추석 때까지 끌고 가 추석 민심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여겨진다. 이날 한국당은 당초 합의했던 이날 청문회 개최가 무산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고수했던 ‘가족 증인 채택’을 양보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는 7~9일까지 시간을 벌면서 ‘조국 정국’을 추석 밥상 위에 올려놓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덮어놓고 조국을 응원하는 ‘얼빠 팬클럽’과 애초부터 청문회 따위는 생각도 없었던 청와대, 온갖 물타기와 증인채택 거부로 청문회 무산에 공을 세운 민주당 의원들이 VIP로 참여하는 ‘얼빠진 대국민 사기 콘서트’”라고 규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조국 후보자는 최초의 ‘콘서트 출신 금수저 장관’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면서 “허술하고 타락한 대학 수시전형의 행태를 장관 임명이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조국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를 ‘불법청문회’로 간주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오신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관련 법령을 검토해 문 대통령을 포함한 관계자 모두를 권한 남용으로 고발하겠다”면서 “피의자 신분인 조 후보자는 개인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법무부 장관은 내 자리란 말이오’의 기자간담회는 필요 없다. 적폐의 위선을 듣고 싶어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여야가 하루속히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조국 후보자의 명분 없는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의혹에도 임명하겠다는 의미로, ‘조국 감싸기’가 지나치다”며 “‘셀프청문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오히려 역겨움을 느끼며, 기자회견을 밀어붙이는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의 오만은 결국 민심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악몽 꾸는 내게…그들은 참수리호 펄을 치우라 했다”

    [단독] “악몽 꾸는 내게…그들은 참수리호 펄을 치우라 했다”

    제2연평해전 생존자들, 17년 만의 증언“너희들이 펄 안 치우면 누가 치우냐”‘특별관리’ 한다더니 진급 혜택조차 없어“지금이라도 명예 회복받고 싶다” 울분“상부에서 군 생활하는 동안 우리를 ‘특별관리’ 해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부대로 복귀하니 침몰한 참수리호를 뒤덮은 ‘펄’(해저 진흙)을 직접 치우라고 했습니다. 제가 맨발로, 그 엄청나게 썩은 펄을 치우다 무서운 독(毒)이 올라 병원까지 여러 번 다녔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2002년 제2연평해전에 ‘갑판장’으로 참전했던 이해영(56) 예비역 원사가 17년 만에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제2연평해전 전우회장으로, 지난해 9월 3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군복을 벗었습니다. 이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군인 신분이 아니니 속시원하게 우리 전우들의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털어놨습니다. 우리는 그날의 아픔만 기억합니다. 그 뒤에 숨겨진 생존자들의 아픔을 모릅니다. 그래서 그는 꼭 ‘진실’을 이야기해야겠다고 합니다. ●“내부에선 우리를 ‘패잔병’ 취급했다” 터키와의 한일월드컵 3·4위전을 9시간여 앞둔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NLL(북방한계선)을 침범해 내려온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으로 ‘참수리 고속정 357호’ 정장 윤영하 소령을 포함한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했습니다. 생존대원들은 포탄이 터지고 총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전투를 벌여 적 경비정을 NLL 북쪽으로 쫓아냈습니다. 적 함정은 갑판이 대부분 부서졌고 3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적을 패퇴시킨 참수리호도 끝내 버티지 못하고 해저로 가라앉았습니다. 우리가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할 승전 대원들의 아픔은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씨의 설명입니다. “머리 부위 피부가 탄에 맞아 찢어졌고 꿰맸는데 8일 만에 국군수도병원에서 내쫓기듯 나왔습니다. 실밥 겨우 뽑고 마음 안정도 안 된 나를 바로 2함대 의무대로 보내더라고요. 일반 수술 환자도 그런 대접을 하진 않습니다. 당시 군 내부에서는 암묵적으로 우리를 ‘패잔병’으로 취급했습니다.”전투 직후 정부는 이 사건을 ‘서해교전’으로 명명했습니다. ‘승전’이 아닌 ‘남북 충돌’ 의미가 강했습니다. 2008년이 돼서야 기존 승전인 연평해전은 ‘제1연평해전’으로, 서해교전도 승전 의미로 ‘제2연평해전’으로 격상했습니다. 그 때 전사자 추모행사도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행사로 승격됐습니다. 이씨는 전투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렸습니다. 그는 “지금도 배에 물이 들어오는 꿈을 꾸고 총탄과 포탄이 날아다니는 악몽을 꾼다”며 “피가 나오는 전쟁영화를 못 본다. 동물 다치는 것만 봐도 손이 덜덜 떨릴 정도”라고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내려온 상부의 지시는 인양한 참수리호에 가득 차 있는 펄을 치우라는 것이었습니다. “트라우마가 있는데 부대에서 생존대원들에게 펄을 치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용역을 주면 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죠. 그런데 상부에서는 ‘다른 대원들이 그걸 하겠냐. 너희들이 거기서 생활했는데 너희들이 안 치우면 누가 치우냐’고 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빨리 퇴원한 10여명이 그걸 물청소를 하면서 다 치웠습니다. 그 때 군인 신분이어서 말을 못해서 그렇지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제2연평해전 ‘승전’했지만…전사자만 특진 1999년 7월 4일 제1연평해전에 참가했던 해군 유공장병 7명은 1계급씩 특진을 했습니다. 군장병이 교전으로 특진한 것은 6·25와 월남전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제2연평해전 생존대원은 외면했습니다. 윤 소령 등 전사한 6용사가 특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정부는 또 당시 전사한 6명과 심한 부상을 당했던 생존장병 3명을 각각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대상자로 정했습니다. 나머지 부사관 7명과 병사 6명은 무공포장과 대통령·국무총리·국방부 장관·참모총장 표창으로 격이 낮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생존대원들은 지금이라도 정부가 명예를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씨는 “5년 뒤인 2007년 심사까지 받고 다음해 상사에서 원사로 진급했습니다. 2함대에서 인사 고과에서 특별대우를 해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우대해준 게 없어요. 작심하고 함대 사령부에 따졌지만 변화가 없었습니다. 트라우마 치료라고는 충남 계룡대에서 군의관에게 진료 1번 받은 것 뿐이에요. 트라우마 치료 기록이 있으면 오히려 보직을 제대로 맡지 못할까봐 걱정부터 했습니다.” 그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습니다. 군 생활을 계속해야 할 상황에서 불만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씨는 이 대목에서 숨을 참더니 크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군은 ‘사기’로 먹고 사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도 참전용사에게 특진이나 훈장은 커녕 국민 성금이 포함된 보상금 1000만원과 대통령 표창이 전부였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훈격 격상 같은 명예 회복을 받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12년 만에 트라우마 치료…그것도 서울에서” 또 다른 생존자 곽진성(38) 예비역 하사는 제2연평해전 당시 ‘전기장’으로 참전했습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오른팔 관통상과 포탄 폭발로 인한 엉덩이 파편상을 입은 상태로 국군수도병원으로 실려왔습니다. 8개월 동안 치료를 받고 2003년 3월 전역했습니다. 곽씨의 설명입니다. “당시 국군기무사령부 등 군 관계자들이 사복을 입고 병원 주변에서 상주하고 모든 대화나 상황을 모니터링했기 때문에 불만을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참전 부사관들은 심한 부상을 당해도 훈장 대상자에서 모두 빠졌고, 상부나 부대에서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습니다.” 그는 “나도 8개월간 입원할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지만 ‘부사관은 뺀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훈장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습니다. 또 “환자 후송이나 사후 지원을 하던 부대에서 승진자가 나오고 상을 받았지만 정작 참전대원은 승진에서 제외되고 외면받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습니다.곽씨는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경험도 없다고 합니다. 그는 “생존대원 중에 정부 지원으로 트라우마 치료를 받은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 대부분 사비로 치료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다 12년쯤 지나 정부에서 갑자기 “트라우마 치료를 받으러 서울로 오라”고 했다고 합니다. 곽씨는 “우리 일정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지방에 있는 나에게 서울에 올라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했다”며 “실태조사를 해보고 문제가 되니까 실적 쌓으려고 부른 것 밖에 더 되겠나. 왜 오라고 하는 지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해전 이후 보상금으로 3000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씨보다 부상 정도가 심해 더 많은 보상금을 받은 겁니다. 그런데 10%인 300만원만 정부 지원금이었고 나머지 90%는 ‘국민 성금’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참전용사에게 보상금을 줄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성난 국민들이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전달한 것입니다.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국가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전투행위 자체는 보훈대상으로 예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적의 침략을 막으려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더라도 사망하거나, 7급 이상 상이 등급을 받거나, 훈장을 받지 못하면 국가유공자로 예우받지 못 합니다. 그래서 17년이 지난 지금도 제2연평해전 참전 예비역 중 2명이 국가유공자 지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3번 이상 보훈대상자 신청을 했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연이어 탈락했습니다. 이는 현재 복무 중이거나 보훈심사 중인 대원을 제외한 인원입니다. ●“지원부대 상받는데…난 땡볕에서 박수쳤다” 따라서 제2연평해전이나 천안함 사건처럼 특수상황에서 국가를 위해 특별히 희생하거나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예우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제2연평해전 참전자들은 서울신문에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수술하고 몸도 안 좋은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배청소를 했고, 깨끗한 군복 챙겨입고 땡볕에 나가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상받을 때 박수치고 있자니 너무 울적했습니다.” “참전 병사와 부사관만 차별해 국무총리상, 국방부 장관상을 주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겁니다.” “‘(유가족들이 있으니) 일단 알았으니까 너희들은 조용히 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참전용사는 그냥 ‘쩌리’(보잘 것 없는 사람)로 취급받는다는 느낌입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우리가 과연 어떤 대우를 하고 있는지, 또 어떤 대우를 해왔는지 곱씹어봐야 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한미훈련 끝나도 “南이 긴장격화 주범” 논평

    北, 한미훈련 끝나도 “南이 긴장격화 주범” 논평

    후반기 한미연합훈련이 종료됐지만 북한은 한반도 정세 긴장의 책임을 남측으로 돌리며 대남비난을 이어갔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31일 ‘대화와 양립될 수 없는 긴장격화책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당국이 제아무리 그 무슨 ‘대화’에 대해 요란스럽게 떠들어댄다고 하여도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으로 북남관계를 파국에로 떠밀고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킨 주범으로서의 정체는 그 무엇으로써도 가리울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남측이 유지하고 있는 대화기조에 대해 “침략적인 군사적 적대행위와는 무관하게 일정한 시일이 지나면 북남 사이에 자연히 대화국면이 마련되게 될 것이라는 타산 밑에 그 무슨 ‘대화’에 대해 너스레를 떨고 있다”면서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위험천만한 군사적 적대행위들이 공공연히 감행되는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북과 남 사이의 관계 발전은 고사하고 그 어떤 대화조차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별도 기사에서 미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국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일본을 돌격대로 내세워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패권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것이 미국의 속심”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제8회 월례포럼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제8회 월례포럼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김용석 대표의원·도봉1)은 29일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박용진 국회의원(서울 강북구을)을 초청해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제8회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추승우 기획부대표(교통, 서초4)의 사회로 진행된 제8회 월례포럼은 최근 일본 아베 정부의 그릇된 역사관과 이에 따른 경제침략 규제, 그리고 역사상 유례없는 국정농단으로 인한 정치변혁 속에서 민의의 촛불시민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정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중요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추세에 맞추어 ‘정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국회에서 선도적인 정치 개혁을 이끌고 있는 박용진 국회의원의 강의로 진행됐다. 박용진 의원은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전국 기초·광역의원들이 왜 올바른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답으로 정치인의 선택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합리적인 정치를 위해 규칙과 정의의 균형에 무엇보다 힘쓰며 이에 대한 불균형이 드러난 사립유치원, 재벌 경영권 승계 등에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그동안 국회에서 노력해온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강의를 이어갔다. 이어 박 의원은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과거의 역사 문제에 대한 해결과정에서 독일과 일본의 사례를 비교하며 역사와 경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정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중요성과 공동체 사회에서의 균형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갔다. 나아가 “정치는 1cm라도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 이라는 본인의 정치 철학에 대해 설명하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같이 사는 룰과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다수의 사람을 설득하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정당과 의회, 그리고 나아가 대한민국 정치의 역할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용석 대표의원은 “사립유치원 개혁 바람을 일으키며 국민과 정부에 문제점을 알리고, 또한 재벌 경영권 승계 작업에서의 폐해를 뿌리뽑기 위한 재벌개혁 강연으로 유명한, 변화와 개혁의 아이콘인 박용진 의원의 강의 주제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 사회에서 중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정치인으로서 항상 원칙과 정의를 최우선에 두고 기존의 제도와 정책에 대해 합리적인 견제와 감시를 소홀히 하지않도록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되새기며 성실한 의정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9회 월례포럼은 9월 2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더불어2019 정책 페스티벌」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 정책과 지방의회 활동강화 방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9. 8. 30.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공보부대표 신정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일발언 보은군수, 주민소환 추진된다

    친일발언 보은군수, 주민소환 추진된다

    “우리가 세끼 밥도 못먹던 가난한 시절 한·일협정때 일본이 준 돈으로 한국이 발전했다. 중국, 필리핀도 위안부로 끌려갔지만 보상금을 받은 것은 한국뿐이다. 대통령이 사인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그것을 무효화 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약속을 안 지킨다고 일본사람들이 그런다. 일본사람들이 한국 물건 사주는 게 두배 많아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하면 우리가 손해본다고 대학교수가 말했다.” 지난 26일 열린 이장단 워크숍 특강에서 친일 성격 발언을 쏟아낸 정상혁(78·자유한국당) 보은군수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정 군수가 사과했지만 주민소환이 추진되고 정 군수의 또다른 부적절한 행보까지 폭로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보은지역 시민단체인 보은민들레희망연대와 전교조 보은지부 등은 30일 오전 보은읍 중앙사거리에서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희망연대는 “이장단 워크숍에서 친일발언을 하며 자발적인 국민 불매운동까지 폄훼하는 정 군수 모습을 보고 수치스러움을 느꼈다”며 “정 군수는 무릎꿇고 사과한 뒤 즉각 군수직에서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자진사퇴를 거부하면 주민소환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지금 분위기면 주민소환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정 군수를 압박했다. 이들은 추석연휴가 지나면 거리연설 등을 통해 지속적인 퇴진투쟁에 나설 방침이다.희망연대는 이날 정 군수의 불통·갑질행정도 폭로했다. 정 군수가 선거때 자신을 도운 측근 소유 농지에 수천만원을 들여 수로공사를 해줬고, 60여억원이 투입된 훈민정음 마당에 설치된 범종에 금장으로 군수 이름을 새겨놓았다는 것이다. 희망연대 김원만 사무국장은 “관내 관공서, 소방서, 노인회관 건물 등 100개가 넘는 곳에 정 군수 이름이 새겨진 것으로 알고 있다. 보은 소녀상 표지석에도 자기 이름을 넣어달라고 해 시민들이 거부했다”며 “보은에 사드를 배치한다면 찬성한다는 말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고 전했다. 보은군청 홈페이지는 정 군수 비난글로 도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정군수가 사퇴하기 전까지는 보은에서 생산된 모든 상품 구매를 거부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네티즌은 “역사 왜곡을 하고있는 군수는 당장 사퇴해야 한다. 저뿐만 아니라 저의 친척들, 직원들 모두 앞으로 보은 여행은 무조건 보이콧 할 생각이다. 이런곳에 가서 돈 쓰고 싶은 생각 전혀 없다”고 적었다. “보은군민들이 뽑았으니 그들이 주민소환제로 매듭을 지어야한다”, “단풍철에 속리산 입구에서 ‘친일파 정상혁 아웃’ 전단지라도 돌려야겠다”는 글도 있다.충북 3.1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범도민위원회와 광복회 충북지부도 지난 28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군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실도 모르는 시대착오적 망언”이라며 “지역 사회지도층인 단체장이 망언을 했다는 점에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은 조선을 침략해 밥그릇까지 약탈해가고, 강제징용 100만명, 위안부 성노예 8만명 등 조선 사람들을 끌고가 인권을 유린했다”며 “어떻게 이를 외면하고 일본이 준 보상금으로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말을 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들은 “정 군수 발언은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선열을 모독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군수 망언을 규탄했다. 정 군수는 30일 두번째 사과문을 냈다. 정 군수는 이날 “독립유공자와 가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모든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며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일본 탄압과 극우파 아베 일당 만행을 규탄하고 역사 바로 알리기 사업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8일에는 “보은군민이 아베정권을 잘 알고 규탄하자는 뜻에 그간의 사례를 설명하고 일본사람 만난 얘기도 했던 것인데 일부 언론이 앞뒤를 생략하고 보도해 유감”이라며 “일본인에게 들은 얘기를 전한 것인데 마치 내가 한 얘기처럼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일본에서 받은 5억달러가 한국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본 사람이 우리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심려를 끼친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군수는 3선으로 전국 최고령 단체장이다. 농촌진흥청 공무원, 충북도의원 등을 지냈다. 보은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숭실중고생 1000여명 “일본 규탄” 평화대행진

    숭실중고생 1000여명 “일본 규탄” 평화대행진

    ‘3·1만세운동 100주년 기념 숭실 평화 대행진’ 참가자들이 지난 28일 서울 은평구 학교를 출발하고 있다. 숭실중고등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 동문 등 1000여명이 참가했으며 역촌역 평화공원 광장까지 행진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실제 발효일인 이날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 침략 행위에 항의하고 평양 숭실의 1919년 3·1만세운동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됐다. 연합뉴스
  • 文 “일본 정직해야… 수시로 말 바꾸며 경제보복 합리화”

    文 “일본 정직해야… 수시로 말 바꾸며 경제보복 합리화”

    日관방 “국제법 위반 해결하라” 강변문재인(얼굴) 대통령이 29일 “일본은 정직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문 대통령이 한일 갈등 국면에서 일본의 도덕성 부재를 직격하는 ‘정직’이란 화두를 꺼낸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일본은 경제보복의 이유조차도 정직하게 밝히지 않고 있고, 근거 없이 수시로 말을 바꾸며 경제보복을 합리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어떤 이유로 변명하든 과거사 문제를 경제 문제와 연계시킨 것이 분명한데도 (부정하는 것은) 대단히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선언 이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갈등의 책임이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해 국가 간 약속을 저버린 한국에 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명분 없는 경제보복으로 신뢰를 훼손한 일본이 적반하장격으로 한국 책임론을 들먹이는 상황에서 과거사에 대한 성찰만이 문제 해결의 지름길임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태도 또한 정직하지 못하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의 불행한 과거사가 있었고, 그 가해자가 일본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첫 희생이 됐던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변함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브리핑에서 “한국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코멘트하는 것을 삼가겠다”면서도 “한국 측에 일련의 대법원 판결로 만들어진 국제법 위반 상태를 해결하라고 계속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치어쓰] ‘백색국가 제외’ 끝내 강행한 아베는 누구인가

    [정-치어쓰] ‘백색국가 제외’ 끝내 강행한 아베는 누구인가

    일본이 지난 28일 예정대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 대상국)에서 제외하는 제도를 강행했습니다. 이날 밤 12시를 기해 일본 기업들의 대(對) 한국 수출 절차가 대폭 강화된 겁니다. 지난 24일 한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 바 있는데요.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일본의 무리한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갈등이 경제, 안보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자 일본 내에서도 “일본이 과거사를 직시하지 않은 게 원인”이라는 자성론이 나옵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4주년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반성하는 기색을 전혀 보이지 않았죠. 도대체 아베 총리는 어떤 인물이길래? 이런 ‘일방독주’의 모습을 보이는 걸까요. 아베 총리의 모든 것, 7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봤습니다.<아베와 세 친구(?)> 현재 아베 총리는 과거 한국 침략했던 일에 대한 사과 없이 개헌을 통해 전쟁국가로 거듭나려 합니다. 여기에 영향을 준 인물이 세 사람 있는데요. 첫 번째는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입니다. A급 전쟁범죄 용의자로 구속 수사를 받았고, 군국주의의 화신이라 불리는 인물이죠. 총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의 어머니이자 기시 전 총리의 딸인 기시 요코는 “아베 정책은 (외)할아버지를 닮았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두 번째는 아베 총리의 정신적 지주인 ‘요시다 쇼인’입니다. 요시다 쇼인은 정한론(征韓論·조선정복론)을 주장하고 조선 침략의 주역인 ‘이토 히로부미’를 길러낸 인물입니다. 대표적인 일본 우익 사상가죠.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인 야마구치 현의 대표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카스기 신사쿠’입니다. 요시다 쇼인의 제자인데요. 아베 신조 총리와 그의 아버지 아베 신타로 두 사람 모두 이 사람의 ‘신(晋)’이라는 한자를 함께 씁니다. 세 친구(?)를 보면 아베 총리의 생각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겠죠.<비선 실세? ‘일본 회의’> 비선 실세는 권력을 가진 자의 뒤에서 은밀히 실제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아베 총리에게도 이러한 비선 실세가 있는데요. 바로 ‘일본 회의’라는 조직으로 우익세력의 정점에 있다고 지목되는 곳입니다. 사실상 공개된 조직이니 비선실세라기 보다 아베 총리의 지지세력이라고 보는 게 맞겠네요. 여하튼 이들은 “헌법개정을 통해 패망 이전처럼 자위대를 군대 화 해서 동아시아의 패권을 잡아야 한다”라고 일관되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일본 회의 소속 국회의원 모임인 ‘일본 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입니다. 여야 의원들이 국회 안에 만든 모임인데요. 여기 속해 있는 각료가 전체의 80%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 회의가 일본 정계를 주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죠. 아베 총리는 특별 고문이고요. 어떤 사람을 알고 싶으면 주변 친구들을 보라고 하는데요. 아베 총리의 주변 인물과 조직을 보면 아베라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느낌이 오실 겁니다. <‘매파의 젊은 기수’ 아베> 아베 총리는 1993년 아버지 아베 신타로의 지역구 야마구치현을 물려받습니다. 이후 한국의 국무총리실 역할을 하는 내각 관방부의 ‘넘버 2’에 오르는 등 이른 나이에 중요한 자리에 오릅니다. 집안의 후광을 받아 승승장구했지만 정치인 개인으로서 ‘아베 신조’의 능력을 널리 알리는 데는 실패하죠. 그러다가 2002년 당시 총리였던 고이즈미 준이치로와 함께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로 방북하면서 정치적 전환기를 맞이합니다. 북한이 납치 문제에 사과와 인정을 하지 않자 아베 총리가 “안이한 타협은 없다. 차라리 도쿄로 철수하자”라며 강경하게 대응한 거죠. 국내로 돌아온 뒤 아베 총리의 강경한 발언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아베 총리는 ‘매파의 젊은 기수’로 떠오릅니다. 2004년에는 납치 피해자 5명이 일본으로 일시 귀국하는데 아베 총리가 “(피해자들을)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내면 안된다”라고 역시나 강하게 주장합니다. 자연스레 ‘납치 피해자 문제=아베’ 이런 공식이 생겼죠. 이 사건으로 북한과 일본은 외교적으로 갈라섰지만 ‘아베 신조’ 개인적으로는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최연소 총리, 최장수 총리(올해 11월 이후)라는 타이틀도 달 수 있었던 거죠.<왜 개헌에 집착할까> 앞서 말했지만 아베 총리와 세 친구들이 꿈꿨던 세상은 군사적으로 강한 일본입니다. 아베 총리는 3연임에 성공한 뒤 “나의 맡겨진 임무로 남은 임기 동안 당연히 헌법 개정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도 “일본이 헌법 9조를 버릴 때가 됐다”라고 말했고요. 이들은 왜 헌법 개정에 집착할까요. 현재 일본 헌법은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만들어졌습니다. 당연히 패망한 직후다 보니 전쟁할 수 있는 권리를 포기하는 내용(헌법 9조)이 들어갔죠. 일본이 직접적으로 군사행동을 못 하게 한 겁니다. 실제로 일본은 군대가 아닌 자신들만을 지키기 위한 부대인 자위대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정리해보면 일본 헌법은 아베가 꿈꾸는 ‘군사대국’ 일본으로 가는 데 걸림돌인 겁니다. 그래서 헌법, 특히 헌법 9조의 내용을 바꿔서 전쟁 도발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나라로 가려고 합니다. 아베 총리 인생의 과업이지만 국회와 국민들의 찬성이 있어야 해서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사학 스캔들’의 중심, 아베 아키에> 아베 아키에는 아베 총리의 부인입니다. 현재 일본은 ‘혼인한 부부는 동성(同姓)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민법 750조에 따라 부부는 서로 다른 성을 사용할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현재 이름은 남편의 성인 ‘아베’를 따라 쓴 거죠. 여하튼 아키에의 아버지는 대형 제과회사인 모리나가제과의 사장을 지낸 사람입니다. 재계 사람인 거죠. 이러한 이유로 1987년 두 사람의 결혼 당시 정재계의 정략결혼이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아키에는 매우 사교적이고 술 마시기를 좋아해 아베 총리와는 좀 반대의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아키에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유명한 일화가 있는데요. 아베 총리가 두 번째 총리가 됐을 때 술집을 연 겁니다. 최근에는 사학 스캔들의 중심에 서면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골칫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아베의 한국 인맥은> 아베 총리 한국 인맥의 핵심은 롯데가(家)입니다. 유명한 일화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시게미쓰 사토시, 한국 이름은 신유열씨의 결혼식 피로연장에 아베 총리가 등장한 건데요. 그냥 얼굴만 내민 게 아니라 실제 축사를 하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롯데가는 신격호 명예회장이 재일교포로서 대그룹을 일구는 과정에서 일본 유력 정치인들과 가깝게 지냈습니다. 신 회장이 결혼할 때도 주례를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가 맡고 그 외에 2명의 전현직 총리가 참석할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아베 총리는 한국 인맥이 넓은 편은 아니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일간에 물밑 인맥이 중요하던 시절에는 정계에서 아베 총리가 비중 있는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불매운동의 중심’ 유니클로> 요즘 불매운동의 직격타를 맞은 유니클로의 본사는 야마구치현에 있습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야마구치현 출신이죠. 아베 총리의 정치적 고향과 같습니다. 실제로 이곳에서 정재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왔죠. 여하튼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일본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매년 부자 1, 2위를 다툴 정도로 기업의 성공을 일궈냈습니다. 처음부터 회사가 엄청났던 건 아니고 시작은 야마구치 현에서 조그맣게 오고리 상사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습니다. 1984년까지는 아버지가 사장을 맡아서 하고 이후에 야나이 다다시가 사장으로 취임해서 운영을 한 겁니다. 같은 해 6월 일본 서부 히로시마 시에 유니크한 의류라는 뜻의 유니클로 1호점을 열었고요. 지금은 전 세계에 매장만 2000여 개 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권오중-서경덕, 경술국치일 맞아 ‘아베의 거짓말’ 영상 공개

    권오중-서경덕, 경술국치일 맞아 ‘아베의 거짓말’ 영상 공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우리나라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긴 아픈 역사, 경술국치일(1910년 8월 29일)을 맞아 ‘아베의 거짓말’ 한국어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술국치일이란 ‘경술년에 일어난 치욕스러운 일’이라는 뜻으로 일제에 우리나라가 주권을 완전히 빼앗긴 사건을 말한다. 이번에 제작한 ‘아베의 거짓말’ 한국어 영상은 지난 광복절에 제작한 영어 버전으로, 배우 권오중이 목소리 재능기부를 했다. 권오중은 “이번 영상을 통해 나 역시 많은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됐다”며 “네티즌들이 함께 공유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3분 30초 분량으로 제작된 이번 영상은 지금까지 일본 아베 총리의 거짓말 발언을 중심으로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침략의 역사에 관한 3가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또한 아베 총리의 실제 발언(목소리)을 영상 안에 담아 아베 정부의 역사왜곡 현실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영상 말미에 “세계인들은 일본이 과거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그 토대 위에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나아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아베는 거짓말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경덕 교수는 “우리 스스로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을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어 영상도 제작하게 됐다”며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왜곡 사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세계적인 여론을 통해 계속해서 압박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문 대통령 “수시로 말 바꾸는 일본…정직해야 한다”

    문 대통령 “수시로 말 바꾸는 일본…정직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내년도 예산안 의결을 위해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일본 정부가 어떤 이유로 변명하든 과거사 문제를 경제 문제와 연계한 게 분명한데도 대단히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일본은 정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일본은 경제 보복의 이유조차도 정직하게 밝히지 않고 있고, 근거 없이 수시로 말을 바꾸며 경제보복을 합리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한일관계 악화 원인을 안보상의 이유, 한일청구권협정 위반, 한국 대법원 판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미대응 등으로 오락가락하며 상황에 따라 말 바꾸기를 일삼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특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일 갈등의 원인이 한일청구권협정을 위반해 국가 간 약속을 저버린 한국에 갈등의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태도 또한 정직하지 못하다”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의 불행한 과거사가 있었고, 그 가해자가 일본이라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도 반성도 하지 않고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피해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덧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첫 희생이 됐던 독도는 자신의 영토라고 하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변함없다”면서 “일본은 과거사를 직시하는 것에서 출발해 세계와 협력하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기억하고 성찰하는 것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며 “모든 나라가 부끄러운 역사 갖고 있고 한국도 외세에 의해서 뿐만 아니라 스스로 부끄러운 역사가 있지만, 과거를 기억하고 성찰할 때 우리는 거듭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과거를 기억하고 성찰하는 것은 끝없는 일로, 한 번 반성을 말했으니 반성을 끝냈다거나 한 번 합의했으니 과거가 지나갔다고 끝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독일이 과거에 대해 진솔하게 반성하고 과거의 잘못에 대해 시시때때로 확인하며 이웃 유럽국가와 화해하며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나라가 됐다는 것을 일본은 깊이 새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결국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 조치가 시행돼 매우 유감스럽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능히 헤쳐나갈 수 있다”며 “정부는 다각도로 대비책을 준비해왔고, 우리 경제·기업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준비한 대책을 빈틈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근본적으로 제조업 등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회로 삼고,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에 대응한 조치도 당당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의 경제 보복 와중에 강한 경제, 강한 나라로 가기 위한 정부의 의지를 담아 예산을 편성한 만큼 앞으로 과정이 중요하다”며 “사실 일본의 경제 보복이 아니더라도 우리 경제가 가야 할 방향이었고, 일본의 보복이 그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에 대한 폭넓은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앞으로 있을 국회 예산심사가 국민 눈높이에서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국회의 이해·협조를 얻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와대 “일본 강한 유감…지소미아 종료로 한미동맹 강화할 것”

    청와대 “일본 강한 유감…지소미아 종료로 한미동맹 강화할 것”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심사 우대대상국)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예정대로 28일 강행하자 청와대가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우리 정부는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과 관련해 일본이 취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오늘부로 우리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했다”면서 “일본의 이번 조치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한국을 수출 심사 우대 대상인 그룹A에서 그룹B로 강등하는 내용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이날부터 시행했다. 이 개정안 시행으로 식품, 목재를 빼고 군사 전용 우려가 있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하는 모든 물품은 한국으로 수출할 때 3개월가량 걸릴 수 있는 건별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일본 시장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한국 기업이 수입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개정안은 어디까지나 한국의 수출 관리 제도나 운용에 미흡한 점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본의 수출 관리를 적절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현종 차장은 “일본은 우리 수출허가제도의 문제점이 일본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국제안보과학연구소의 수출통제 체제에서 우리가 17위, 일본이 36위였다”면서 “일본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또 “최근 일본은 우리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우리가 수출규제 조치를 안보 문제인 지소미아와 연계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초 안보 문제와 수출규제 조치를 연계시킨 장본인은 바로 일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지적하고자 한다”면서 “더군다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우리를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고 두 번이나 언급하며 우리를 적대국 취급하고 있다.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훼손된 상황에서 지소미아를 유지할 명분은 없다”고 지적했다.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 외국인 기자로부터 ‘한국 정부가 일본은 역사문제에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이 역사를 바꿔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하지만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는 표현은 아베 신조 정권이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을 부정·미화하는 데 대해 한국 등 일본의 침략을 받은 국가나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이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한 표현이다. 이에 김 차장은 “고노 외무상은 어제 회견에서 ‘한국이 역사를 바꿔쓰려고 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역사를 바꿔쓰고 있는 것은 일본”이라고 비판했다. 김 차장은 “우리 정부는 1965년 청구권 협정을 부인한 적이 없다. 그러나 ‘반인도적 불법행위’는 1965년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따라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은 이를 확인한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우리 정부가 대법원 판결을 시정하라고 요구하지만 사법부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일본 외무성 조약국장이 1991년 ‘청구권 협정으로 개인 청구권 자체가 소멸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고, 2차 세계대전 중 시베리아에 억류되어 강제노역을 당했던 일본인의 개인 청구권 문제에 대해 일본 스스로도 1956년 체결된 ‘일본-소련 간 공동선언’에 따라 개인 청구권이 포기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다”면서 “일본은 이런 입장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차장은 “어제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일 지소미아 종료까지 3개월이 남아있어 이 기간 중 양국이 타개책을 찾아 일본이 부당한 조치를 원상 회복하면 지소미아 종료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면서 “공은 일본 측에 넘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소미아가 종료됐다고 한미 동맹관계가 균열로 이어지고 안보 위협 대응체계에 큰 큰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틀린 주장”이라면서 “오히려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를 계기로 한미동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친일매국 망언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하라”

    “친일매국 망언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하라”

    일본 경제도발로 반일감정이 악화된 가운데 정상혁(78·자유한국당) 보은군수가 특강을 하며 일본 옹호성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정 군수 공개사과와 퇴진 촉구에 나섰다. ‘아베 앵무새’라는 비판도 나온다. 충북 3.1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범도민위원회와 광복회 충북지부는 28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군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현실도 모르는 시대착오적 망언”이라며 “지역 사회지도층인 단체장이 망언을 했다는 점에 경악하지 않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일본은 조선을 침략해 밥그릇까지 약탈해가고, 강제징용 100만명, 위안부 성노예 8만명 등 조선 사람들을 끌고가 인권을 유린했다”며 “어떻게 이를 외면하고 일본이 준 보상금으로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말을 할 수 있냐”고 따졌다. 이들은 “정 군수 발언은 자주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선열을 모독한 행위”라며 “보은 군민과 국민에게 무릎끓고 사죄하라”고 촉구했다.범도민위원회 정지성 집행위원장은 “정 군수는 보은 소녀상 제막식에 참여했고, 위안부 추모공원을 만들겠다는 말까지 했었다”며 “지금 돌이켜보니 권력을 위한 위선이었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특강 동영상을 보면 일본 지인의 말을 자주 인용하는데, 정 군수 본인의 생각”이라며 “보은지역 시민단체와 협의해 1인시위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충북도당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군수 망언을 규탄했다. 정 군수의 문제성 발언은 지난 26일 자매결연 지자체인 울산 남구에서 진행된 ‘2019 이장단 워크숍’에서 나왔다. 정 군수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세끼 밥도 못먹던 가난한 시절 일본 돈 받아 산업단지 만들었다”며 “한일 국교 정상화 때 5억달러를 받았는데, 일본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사인을 했으면 지켜야 하는데, 그것을 무효화 하고 돈 가져와라 그러면 공인된 약속을 안 지킨다고 그런다”며 “한국만 아니라며 계속 사과하라는 건 납득할 수 없다는 게 일본사람 생각”이라고도 했다. 불매운동도 비판했다. 일본이 한국 물건 팔아주는 게 두배 많아 일본 상품 불매하면 우리가 손해를 본다는 것이다. 중국, 필리핀 여성들도 위안부로 끌려갔는데 보상금을 받은 국가는 한국 뿐이라는 말도 했다. 그러나 정 군수는 언론탓을 했다. 정 군수는 이날 “보은군민이 아베정권을 잘 알고 규탄하자는 뜻에 그간의 사례를 설명하고 일본사람 만난 얘기도 했던 것인데 일부 언론이 앞뒤를 생략하고 보도해 유감”이라며 “일본인에게 들은 얘기를 전한 것인데 마치 내가 한 얘기처럼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일본에서 받은 5억달러가 한국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도움이 됐다는 것은 부정할수 없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일본 사람이 우리 생각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심려를 끼친 점은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 군수는 3선으로 전국 최고령 단체장이다. 농촌진흥청 공무원, 충북도의원 등을 지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친이란 세력 잇단 공습, 네타냐후 재선 위한 위험한 전략”

    이란 “침략 반복 땐 큰 대가 치를 것” 경고 유엔 “당사국들 행동·발언 자제를” 성명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친미 이스라엘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국가·무장세력의 대리전으로 확전되는 분위기다. 26일(현지시간) 가디언·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잇따른 무인기(드론) 공격과 레바논 등의 비난으로 중동 긴장감이 높아지자 유엔은 “당사국들에 행동과 발언에 최대한의 자제를 요청한다”면서 “격앙을 피하는 건 모두에게 필수적”이라고 성명을 냈다. 이스라엘은 최근 레바논 베이루트를 비롯해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 24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부근 군 시설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베이루트 상공에서 무인기 2대가 격추됐다. 26일 오전에는 레바논 동부에서 팔레스타인 그룹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은 모두 이란의 시설이나 이란과 동맹 관계에 있는 곳들이었다. 이란은 알리 라비에이 정부 대변인을 통해 “지난 한 달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자신의 침략 행위를 자랑할 만큼 터무니없이 행동한다”며 “중동을 겨냥해 그런 침략을 반복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공격은 선전포고와 유사하다”며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연립정부 역시 이스라엘 공격을 선전포고로 인식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격이 “다음달 17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을 의식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위험천만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에도 시리아 등을 수백 차례 공격하면서도 이를 인정하거나 발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란을 저지하기 위한 공격”이라고 드러내 놓고 밝히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시리아 공격 직후에도 “이란은 어디에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면서 “우리 군대는 이란의 침략을 막기 위해 어떤 영역에서든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WSJ는 “힘겨운 재선에 나선 네타냐후 총리가 어디서든 이란의 위협이 탐지되면 공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면서 “이란을 견제하는 군사 활동은 이스라엘 내부에서 폭넓게 지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고노 “한국, 역사 바꿔 쓸 수 없어” 망언…정부 “일본, 큰 고통을 준 과거 직시해야”

    고노 “한국, 역사 바꿔 쓸 수 없어” 망언…정부 “일본, 큰 고통을 준 과거 직시해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7일 한국이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등과 관련한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부는 “일본이야말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국민들에게 심대한 고통을 초래했던 어두운 역사를 제대로 직시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고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기자가 “한국 정부가 ‘일본은 역사문제에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고 마이니치신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가장 중요한 문제는 65년의 협정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통해 해결된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바꿔 쓸 수 없다’는 표현은 아베 신조 정권이 과거 식민지배와 침략을 부정·미화하는 데 대해 한국 등 일본의 침략을 받은 국가나 일본 내 양심적 지식인이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고노 외무상의 발언은 무지하거나 적반하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이니치는 한국 내에서는 1910년 한일합병을 중심으로 한 한일 관계에 대해 일본에서 ‘역사 수정주의’가 강해지고 있다는 견해가 있다며 고노 외무상의 발언이 한국의 반발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이러한 어둡고 불행한 역사를 부정하고 다시 쓰려는 (일본의) 시도야말로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임을 지적하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한일 간 역사·영토문제 ‘日 도발’ 뒤엔 美 묵인·방조 있었다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한일 간 역사·영토문제 ‘日 도발’ 뒤엔 美 묵인·방조 있었다

    8월 최강의 무더위 속에서도 한국민은 ‘열공’ 중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신상 문제로 맥이 빠지긴 했지만, 열기가 수그러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둘러싼 논란으로 열공은 더 깊어졌다. ‘도대체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이제는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로 주제는 확장됐으며 가쓰라·태프트 밀약, 샌프란시스코 조약, 한일협정 그리고 지소미아로 심화됐다. 공교롭게도 일본을 파고들면 들수록 나타나는 게 미국이었다. 한국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역사문제, 영토문제를 따져 보아도 미국이 있고, 일제가 조선을 병탄할 수 있게 길을 터준 곳에도 미국이 있었다. 일본이 ‘침략전쟁’을 부인할 수 있게 하고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일제하 강제동원과 인권유린에 대한 배상을 거부할 빌미를 준 데에도 미국이 있었다. 특히 최근 한일 간의 첨예한 마찰 속에서 미국이 보인 태도는 미국으로 눈을 돌리게 한 결정적 계기였다. 일본의 일간지 마이니치신문의 8월 11일자 보도(“‘강제징용 노동자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을 지지했다”)처럼 미국은 일본의 도발을 묵인 혹은 방조했다.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2일 이런 문답을 했다. “7월 초 미국에서 중재를 요청하지 않았는가?” “(국제 협상에서) 무언가를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순간 글로벌 호구가 된다. (중략) 1905년 고종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려는 일본의 행위를 제지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가 ‘호구’가 되지 않았는가.” 맞다, 한국은 참으로 오랫동안 ‘호구’였다. 1905년 5월 24일 쓰시마해협에서 일본의 연합함대는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대파했다. 양국은 종전협상을 서둘렀다. 7월 27일, 필리핀으로 가던 미국의 육군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지시로 일본에서 가쓰라 다로 일본 총리를 만났다. “한국은 러일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귀결이다. (중략)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쓰라의 말에 태프트는 적극 동의했다. “일본의 동의 없이는 어떤 대외조약도 체결할 수 없을 정도의 (한국에 대한) 보호조치를 확립하는 것이….” 가쓰라가 답례했다. “필리핀은 미국과 같은 나라가 통치하는 것이 일본에 유리하다.” 비망록을 전달받은 루스벨트는 31일 회답했다. “협의 내용은 전적으로 옳다. 내가 확인했다는 사실을 가쓰라에게 전달하시오.” 이 전문은 8월 7일 전달됐다. 고종은 8월 4일에야 이승만을 통해 ‘일본의 주권 침해를 막아 달라’는 밀서를 루스벨트에게 전달하려 했다. 미국 정부는 접수를 거부했다. 한 달 뒤 1905년 9월 5일 포츠머스조약이 체결됐다. 조약에는 태프트와 가쓰라의 비망록에 담긴 ‘일본의 대한제국에 대한 지도 감독 보호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일본은 외교권 박탈을 압박했다. 고종은 10월 호머 헐버트를 통해 다시 또 밀서를 보냈다. 미국은 이번에도 접수를 거부했다. 11월 17일 결국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됐고, 대한제국은 일본의 ‘보호국’으로 전락했다. 고종은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호소하는 밀서를 헐버트를 통해 보냈지만 문전박대만 당했다. 미국은 오히려 대한제국의 공사관을 퇴거해 달라는 일본의 요구를 가장 먼저 수락했다. 36년 뒤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을 침공했고, 미국은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했고, 강화조약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은 일본을 철저하게 무력화시키려 했다. 이 전쟁에서 미군 15만 6000여명을 잃었으니 당연했다. 그런데 동아시아의 정세가 급변했다. 1949년 6월 중국 공산당은 대륙을 사실상 장악했다. 그해 8월 29일 소련이 원자폭탄을 개발했다. 이듬해 6월 25일 북한이 남침했다. 이제 미국의 위협은 소련과 중국이었다. 미국은 돌연 일본의 무력화 대신 재건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일본 열도만큼 소련과 중국을 봉쇄할 기지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조약에서 미국은 전쟁 피해에 대한 일본의 배상 책임을 면제했다. 침략국으로 규정하지도 않았다. 독도나 ‘북방 4개 섬’ 등 영토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주장을 반영했다. 일본의 재무장도 용인했다. 미국은 대신 미일 안보조약과 행정협정을 통해 일본 열도를 미군기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1951년 9월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그로 말미암아 영토 분쟁과 역사 분쟁 등 동북아시아에 온갖 부정적 유산을 남겨 놓았다. 연합군에게 독도는 애당초 한국령이었다. 연합군은 일본의 행정구역에서 독도를 제외했다. 1946년 6월 공표한 연합군 최고사령관 각서 1033호는 일본 선박의 독도와 그 주변 12해리 이내 출입을 금지했다.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독도를 포함했다. 이 식별구역은 지금까지 유효하다. 미국의 강화조약 1~5차 초안에도 독도는 한국령이었다. 일본령으로 둔갑한 것은 동북아 정세가 바뀐 1949년 말부터였다(6~9차 초안). ‘역사적 이유’와 ‘냉전적 상황’를 거론했는데, 한반도가 공산화될 경우 독도가 한국령이어선 일본의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일본의 주장을 수용한 결과였다. 영국과 호주가 반대하자 미국은 1951년 5월 최종안에서 ‘독도’에 대한 언급을 아예 빼버렸다. 한국의 이승만 정부는 1951년 7월에야 미국에 문의했다. 딘 러스크 국무차관보의 회신은 참담했다. “우리가 아는 정보로는 독도가 한국의 영토로 취급된 적이 없었으며,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했다고 볼 수 없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문제와 영토문제로 티격태격했다. 그러나 미국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미국은 오로지 중국과 소련의 봉쇄에 몰두했다. 한국과 대만, 필리핀 등에 일본과 평화조약을 맺을 것을 압박했다. 한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의 부정적 유산에 걸려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었다. 박정희의 군사쿠데타는 미국에 다행이었다. 박정희는 만주군 하급장교 출신으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일본과 일본 수뇌부를 깊이 존경했다. 술에 취하면 일본 군가를 부를 정도였다. 게다가 박정희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박정희는 얼렁뚱땅 한일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역사문제나 영토문제에 대해 일본이 멋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청구권 자금이 아니라 ‘경제협력 및 지원’ 명목으로 무상 원조 3억 달러, 차관 2억 달러를 받았다. 뒷돈으로 정치자금 6600만 달러를 챙겼다. 수지맞는 장사였다. 미국으로서도 만족이었다. 중국과 소련를 봉쇄할 수 있는 체제가 완성됐다. 요즘 미국은 일본과 경제전쟁을 벌이는 한국에 주한미군 주둔비 폭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의 특별한 행태는 아니다. 저급할 뿐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일 뿐이다. 그는 한국 정부를 이렇게 조롱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닐 때)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 것이 더 쉬웠다.” 그에게도 한국은 최고의 호구였다. 이용 가치가 없는데도 주한미군을 유지할 미국이 아니다. 한국을 전진기지로 활용해서 얻는 미국의 이익은 막대하다. 미국 의회는 주한미군의 철수 시 이를 대체할 항공모함 전단을 운용해야 하는데, 운용비용이 지금의 주한미군 주둔비의 10배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특별접근프로그램은 북한 미사일 발사 탐지 시간을 알래스카 기지의 15분에서 7초로 단축한다.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무기는 덤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67억 3100만 달러어치에 이른다. 그래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같은 이는 장담한다. “미국더러 주한미군을 빼라고 해도 미국은 빼지 않을 것이다.” 지소미아는 미국의 관심사였다. 2012년 이명박 정부는 울며 겨자 먹기로 국민 몰래 체결하려다 들통나 실패했다. 미국은 만만한 박근혜 정부를 채근해 2016년 지소미아를 체결하도록 했다. 지소미아만이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배상 등 역사문제의 담합도 채근했다. 정부는 단돈 10억엔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과 한국민의 자존심을 팔아넘겼고,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막기 위해 사법부를 농단했다. 미국은 정의의 사도도 수호천사도 아니다. 미국은 그저 미국인의 미국일 뿐이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지소미아 종료를 ‘한국의 주권 선언’이라고 한 것에 수긍이 가는 까닭이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서울시의회 ‘日정부 경제침략 규탄 결의안’ 본회의 통과 및 규탄대회 개최

    서울시의회 ‘日정부 경제침략 규탄 결의안’ 본회의 통과 및 규탄대회 개최

    서울시의회는 23일(금) 제289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순규 정무부대표(도시안전건설,중구1)가 대표 발의하고 서울시의회 전체 110명 의원이 공동 발의한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 곧바로 서울시의회 본관 정문으로 이동해 ‘일본정부 경제침탈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본회의에 앞서 개최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홍성룡 의원(도시안전건설,송파3)이 대표발의한 「서울시 일본 전범기업 제품 공공구매 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우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펼치고 있는 일본 전범기업 제품 등의 불매운동에 서울시도 함께 동참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오늘 통과된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은 최근 일본 정부가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보복 조치로 한국 경제 주력 산업의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내리고, 이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등 대한민국 미래성장을 저해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제침략에 나선 것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결의안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소속 의원 전체 110명이 모두 참여해 공동 발의함으로써 일본 아베 정부의 부당한 경제침략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일본 정부와 기업에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초당적 협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이어 진행된 규탄대회는 서윤기 운영위원장(보건복지,관악2)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고 더불어민주당 강동길 정책부대표(행정자치,성북3)와 자유한국당 성중기 의원(교통,강남1)이 대표로 규탄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제창하고 결의대회를 마쳤다. 김용석 대표의원(도봉1)은 “일본 아베 정부가 명분 없는 경제침략행위를 자행하는 것은 결국 아베 총리의 숙원인 평화헌법 폐기를 담은 헌법 개정을 통해 군국주의의 부활을 이뤄내어 패권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야욕을 드러낸 것이다”며 “서울시의회는 서울시와 함께 일본의 경제침략으로부터 피해 우려가 있는 기업을 보호하고 관련 예산과 정책을 지원하여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다시는 일본에 지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불매 본격 가시화…8월 나리타공항 입국 한국인 35%↓

    日불매 본격 가시화…8월 나리타공항 입국 한국인 35%↓

    지난달부터 시작된 일본 상품·여행 불매 운동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한 달간 방일 한국인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었다는 일본 정부 통계가 공개되자 예상보다 감소폭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8월에는 이보다 감소 폭이 훨씬 클 것임을 예고하는 통계가 공개됐다. 도쿄출입국재류관리국 나리타지국은 23일 여름 성수기에 해당하는 지난 9~18일 도쿄 관문인 나리타(成田)공항을 거쳐 입국한 한국인 단기체류자가 1만2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감소했다고 밝혔다. 단기 체류자의 대부분은 업무가 아닌 관광 목적으로 여행하는 사람이다. 나리타지국은 이 같은 급감 추세에 대해 “현재의 한일관계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한국에서는 지난달 1일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후 ‘일본 불매’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지난 21일 발표한 방일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 따르면 지난 7월에 일본에 온 한국인 여행자 수는 56만1천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6% 줄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단위로 가장 적은 수치이지만 감소 폭이 의외로 적어 일각에선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러나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불매 운동이 시작된 7월에는 수수료 부담 등으로 예약 상품을 취소하기 어려운 현실이 통계에 반영된 것이라며 8월 감소폭은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お盆) 명절이 낀 지난 9~18일 나리타공항을 이용한 내외국인 출국자가 가장 많이 찾은 행선지는 미국, 중국,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나리타공항을 거쳐 한국으로 간 출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많아 일본인의 한국인 여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목적에 대한 국민인식’ 여론조사를 통해 일본 불매운동의 목적으로 응답자의 27.1%가 ‘일본의 과거침략 사죄 및 배상’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는 ‘수출규제 철회’(19.4%)를 웃도는 수치로 국민들이 불매운동을 보다 근원적인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고도 다로 일본 외무상이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 구베이타운에서 열린 한일외교장관 회담 직전 일본인 기자들과 일본 외무성 공식 사진기자에게 접근해 직접 카메라 상표를 확인하며 “캐논? 니콘?”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한국 취재진 사이에서 공분을 낳았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데스크 시각] 미일중은 남북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김미경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미일중은 남북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김미경 국제부장

    “2045년까지 어찌 기다리겠니. 그 전에 자유롭게 왕래하게 돼 생전에 금강산 한번 가 보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들은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난해 5월 1일자 기자의 ‘데스크 시각’에 등장하셨던, 당시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발표를 접한 뒤 “우리 가족이 백마역에서 경의선을 타고 평양에 내려 냉면을 먹고 돌아올 날이 곧 올까”라고 물으셨던 어머니다. 그 뒤로 1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잇따른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정상들의 판문점 회동까지 열렸지만 북한 비핵화 문제와 남북 관계 돌파구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희망’을 얘기하신 것이다. 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2032년 서울ㆍ평양 공동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늦어도 2045년 광복 100주년에는 평화와 통일로 하나된 나라(One Korea)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광복 100주년을 타깃으로 평화로운 남북 통일이라는 염원을 설파한 것이다. 이에 어머니는 2045년 전에라도 남북 교류가 활성화해 금강산에 편하게 다녀오고 싶다고 하셨다. “정치적인 통일 발표가 아니더라도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으면 그게 통일의 시작 아니겠니.” 어머니의 소원이 이뤄졌으면 좋겠건만 남북 화해와 통일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일제강점기와 남북 분단 등 지난 한 세기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침략과 분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대한민국을 둘러싼 열강들은 지금도 한반도에 계속 코를 들이밀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가도 자국 국익이 우선임을 부인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북 통일을 둘러싼 열강들의 견제와 방해는 이들이 통일보다는 분단 유지를 원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빛 샐 틈 없는 동맹’이라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조원 규모의 방위비 분담금 청구서를 내밀고 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도 미 본토를 겨냥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아니면 된다는 식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통일은 주한미군과 방위비, 무기 판매 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국은 분단이라는 현상 유지를 선호한다”고 털어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 반성은커녕 북한과의 커넥션을 들먹이며 보복성 무역규제를 감행해 한반도를 경제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을 앞세워 미일 간 더 밀착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손을 내밀는 국내 정치용 행보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일 관계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이 통일돼 인구와 경제력이 통합되면 가장 두려워할 나라는 바로 일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군의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 후 북한에 더욱 기울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의 5차례 정상회담이 이를 방증한다. 중국은 특히 탈북자 문제를 비롯, 남북 통일 후 미군의 국경 배치 등 영향력 확대를 가장 우려한다. 미일중 등이 이렇게 국익만 챙기며 남북 통일 대신 현상 유지를 원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문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밝힌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가능하려면 경제력과 외교력을 더 키우고 남북이 주도적으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 한국은 북핵 문제도 중재자가 아니라 당사자임을 깨닫고 적극 나서야 한다. 북미 협상이 ‘쇼’에 그치지 않도록 실질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북한도 남한에 대한 비방을 멈추고 협력해야 한다.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이루는 것만이 ‘극우’ 일본을 극복하고 미중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길이다.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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