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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병실 40대 환자 살해한 70대 징역 12년

    같은 병실 40대 환자 살해한 70대 징역 12년

    같은 병실에 있던 40대 환자의 호흡기를 막아 살해 한 70대 남성이 징역 12년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호성호)는 11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74)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인간의 생명은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가치이고 살인은 중대한 범죄여서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사지가 결박된 피해자가 서서히 사망하면서 겪었을 육체·정신적 고통이 상당히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피해 복구를 위한 조치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피고인이 과거에 형사 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고 알코올성 치매가 범행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24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A씨에게 징역 25년을 구형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9일 오후 4시 50분쯤 인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쓰던 40대 남성 B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는 환자를 결박할 때 사용하는 굵은 끈을 이용해 B씨의 코와 입을 막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사건 발생 전 의료진에 의해 침대 위에 묶여 있던 상태여서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고, 6인 실인 병실에 이들과 함께 있던 다른 환자 2명은 거동이 불편해 범행을 막지 못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4개월여 전부터 B씨가 자주 괴성을 지르는 등 시끄럽게 해 수면을 방해했다”면서 “끈으로 피해자의 입을 막은 건 사실이지만 코는 막지 않아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 벤츠에 할리데이비슨까지…제작결함 26만대 ‘리콜’

    벤츠에 할리데이비슨까지…제작결함 26만대 ‘리콜’

    국내 수입차 1위인 ‘벤츠’가 잦은 리콜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유차량의 배출가스 저감 성능을 거짓 광고한 메르세데스벤츠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2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국토교통부는 10일 기아차·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만트럭버스코리아·기흥모터스·화창상사 등 5개 업체에서 제작 또는 수입·판매하는 26개 차종, 26만 6632대에 대해 자발적으로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카니발·레이·K3·쏘울EV·쏘울 등 5개 차종 25만 590대는 에어백 제어장치 제조 불량으로 충돌 시 에어백이 작동되지 않아 탑승자 부상 위험으로 리콜이 이뤄진다. 벤츠 CLS 400 d 4MATIC 등 7개 차종 1만 781대는 진공 라인 밀봉 부분 파손 및 냉각수 누수 가능성이 발견됐다. 벤츠 S580 4MATIC 등 6개 차종 3805대는 엔진 제어장치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시동이 꺼지고, 재시동이 되지 않는 문제가 확인됐다. 또 S400 d 4MATIC 838대는 뒷바퀴 브레이크 패드를 유럽 사양으로 인증받은 후 미국 사양 제품을 장착한 ‘안전기준 부적합’이 드러났다. 만트럭의 TGX트랙터 등 2개 차종 395대는 브레이크 제어장치의 소프트웨어 오류로 자동차 안정성제어장치의 기능 고장 경고등이 지연 점등돼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할리데이비슨 팬아메리카 등 2개 이륜 차종 181대는 동승자 손잡이의 고정 불량으로 손잡이가 좌석 받침대로부터 파손돼 주행 중 사고 발생이 우려됐다. 인디언 CHIEF VINTAGE 등 3개 이륜 차종 42대는 접촉 불량으로 주행 중 전조등과 안개등이 켜지지 않는 문제가 나왔다. 리콜과 관련해 각 제자사는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방법 등을 알릴 예정이며 리콜 전에 자비로 수리한 경우 제작사에 수리 비용에 대한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 인천 노포와 손잡은 40대 유학파… 멋 내고 맛 살려 도심재생 총지휘

    인천 노포와 손잡은 40대 유학파… 멋 내고 맛 살려 도심재생 총지휘

    인천 중구 일대는 1883년 개항과 함께 한국 최초의 교회, 초등학교 등 여러 신문물이 처음 도입된 곳이다. 송도, 영종, 검단 등 신도심이 발전하면서 사람 발길이 드문 곳이 돼 버린 오래된 항구도시 인천을 미국 뉴욕이나 영국 리버풀, 일본 요코하마처럼 되살리겠다며 나선 청년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라 이름 붙인 구도심 재생 사업을 이끈 이창길씨를 만났다. 수십 년 된 노포와 젊은 감성의 공간을 잇는 ‘개항로 프로젝트’에는 해외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이창길(44)씨의 경험과 사유가 담겼다. 영국에서 관광을 전공한 이씨는 유학 생활 당시 침대에서 벽에 붙여 놓은 영국 지도를 보다가 대한민국 지도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가 발달하는 과정은 어디나 똑같아요. 인천처럼 항구도시인 뉴욕을 보면 옛날 공장들이 지금은 갤러리, 카페 등으로 다 바뀌었잖아요. 런던에서 화력발전소가 테이트 모던 미술관으로 바뀌고, 요코하마도 변하는 걸 보니까 다음은 인천 차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천 개항로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바다에 닿지만, 국가시설이다 보니 철조망이 쳐지고 컨테이너가 쌓여 있어 바다라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이씨는 한국 경제의 고도화에 따른 구조 변화로 인천항의 국가 산업시설이 조만간 시민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시도 인천내항의 1부두와 8부두 재개발 사업으로 해양문화 공간을 조성해 철책에 가로막혔던 바다를 시민에게 돌려준다는 계획을 밝혔다. 학계에 자리잡는 것보다 사업에 재미를 느낀 이씨는 전공을 살려 제주도에 독채 펜션을 설립해 인기를 끄는 등 전국서 경영자문, 숙박업과 같은 다양한 일을 했다. 인천 토박이인 그가 고향으로 눈을 돌려 ‘개항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 시작은 40년 이상 오로지 한길을 파 온 노포를 소개하는 일이었다. 개항로 프로젝트 사무실 건물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노포만도 60곳이 넘었다. 노포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역사이자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 이씨는 노포를 분석하고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 인터뷰했다. 도가니탕, 냉면, 우동 등을 파는 식당부터 목간판 가게, 헌책방, 술집, 재즈 카페까지 노포의 업종은 다양했다. 노포 어르신들과의 협업에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젊은 애가 찾아와서 가게를 알리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등의 뜬금없는 말을 하니 사기꾼 취급에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노포 어르신들과의 신뢰는 매출 향상으로 쌓았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노포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수십 년 세월이 쌓인 공간과 대대로 내려오는 단골손님, 50년이 넘은 레시피, 주인장과 손님의 추억 등은 대체 불가능하고 흉내 낼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개항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15개 공간의 매력도 노포와 함께라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당, 카페, 술집, 갤러리 등 다양하고도 개성적인 공간이 이씨와 동료들의 협업으로 개항로에 둥지를 틀었다. 임대료가 상승하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으려고 건물을 직접 사들였다. 인천시가 계속 매립으로 신도시를 만들어 구도심의 땅값이 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서울시가 부러워할 부분이라고 이씨는 강조했다. 개항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장소로는 폐업한 산부인과를 카페로 개조한 ‘라이트하우스’와 옛날 방식으로 조리한 통닭을 파는 ‘개항로 통닭’ 등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 가운데 최고의 인기와 매출을 자랑하는 곳은 ‘인천맥주’다. 원래 ‘칼리가리’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인천 최초의 수제 맥주는 이름을 인천맥주로 바꾼 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맛의 ‘개항로 맥주’를 만들고 있다. 수제 맥주는 향이 진한 에일이 대부분이지만 개항로 맥주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라거다. 또 공급과 유통망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동안의 수제 맥주와 달리 판매를 제한해 인천에서만 살 수 있다. 인천 슈퍼마켓에서는 500㎖ 한 병에 5000원이지만 인천 특급호텔에서는 병당 1만 5000원에 팔린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위치한 인천맥주에서는 여름이면 하루 수백 병의 맥주가 나간다. 주말에는 제조시설 바로 위층에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이씨는 “독일에는 수제 맥주 종류만 8000개가 넘기 때문에 인천맥주를 정의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다”면서 “수제 맥주를 하는 분들은 최고로 멋진 술을 만들려고 하는데, 역발상으로 ‘보편적인 술’을 만들어 지역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지역성은 노포 어르신들이 살렸다. 개항로 맥주 상표의 글씨는 60년간 목간판을 만든 장인이 쓰고, 광고 포스터 사진 속 모델은 극장 간판을 그리다 은퇴한 화가가 맡았다. 처음에는 이씨를 경계했던 노포 어르신들은 이제 길거리에서 만나면 사업 고민과 계획을 털어놓고 자연스럽게 자문을 구하는 사이가 됐다. 개항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난 5년 동안 그가 모르는 사이 새롭게 문을 연 가게도 50곳 이상이다. 이 가운데는 식당뿐 아니라 공방이나 지역색을 담은 카페, 갤러리, 문화예술 공간도 많아 개항로를 찾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유동 인구가 거의 없던 우범 지역이 장사하기 좋은 곳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 사람 발길 끊겼던 인천 구도심, 장사 잘되는 곳으로 되살리다

    사람 발길 끊겼던 인천 구도심, 장사 잘되는 곳으로 되살리다

    인천 중구 일대는 1883년 개항과 함께 한국 최초의 교회, 초등학교 등 여러 신문물이 처음 도입된 곳이다. 송도, 영종, 검단 등 신도심이 발전하면서 사람 발길이 드문 곳이 되어버린 오래된 항구도시 인천을 미국 뉴욕이나 영국 리버풀, 일본 요코하마처럼 되살리겠다며 나선 청년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라 이름 붙인 구도심 재생 사업을 이끈 이창길씨를 만났다.수십 년 된 노포와 젊은 감성의 공간을 잇는 ‘개항로 프로젝트’에는 해외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이창길(44)씨의 경험과 사유가 담겼다. 영국에서 관광을 전공한 이씨는 유학 생활 당시 침대에서 벽에 붙여놓은 영국 지도를 보다가 대한민국 지도와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가 발달하는 과정은 어디나 똑같아요. 인천처럼 항구도시인 뉴욕을 보면 옛날 공장들이 지금은 갤러리, 카페 등으로 다 바뀌었잖아요. 런던도 화력발전소가 테이트모던 미술관으로 바뀌고, 요코하마도 변하는 걸 보니까 다음은 인천 차례란 생각이 들었어요.” 인천 개항로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바다에 닿지만, 국가시설이다 보니 철조망이 쳐져 있고 컨테이너가 쌓여 있어 바다란 느낌을 받기 어렵다. 이씨는 인천항의 국가 산업시설이 한국 경제의 고도화에 따른 구조 변화로 조만간 시민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시도 인천내항의 1부두와 8부두 재개발 사업을 통해 해양문화 공간을 조성하여 철책에 가로막혔던 바다를 시민에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학계에 자리 잡는 것보다 사업에 재미를 느낀 이씨는 전공을 살려 제주도에 독채 팬션을 설립해 인기를 끄는 등 전국서 경영자문, 숙박업과 같은 다양한 일을 했다. 인천 토박이인 그가 고향인 인천에 눈을 돌려 ‘개항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이다.시작은 40년 이상 오로지 한 길을 파온 노포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개항로 프로젝트 사무실 건물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노포만도 60군데가 넘었다. 노포는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현재진행형 역사이자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 이씨는 노포를 분석하고 직접 어르신들을 찾아 인터뷰했다. 도가니탕, 냉면, 우동 등을 파는 식당부터 목간판가게, 헌책방, 술집, 재즈카페까지 노포의 업종은 다양했다. 노포 어른신들과의 협업에 어려움은 없었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젊은 애가 찾아와서 가게를 알리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등의 뜬금없는 말을 하니 사기꾼 취급에 문전박대를 당했다”면서 “노포 어르신들과의 신뢰는 매출 향상으로 쌓았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노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십 년 세월이 쌓인 공간과 대대로 내려오는 단골손님, 50년이 넘은 레시피, 주인장과 손님의 추억 등은 대체 불가능하고 흉내 낼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개항로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15개 공간의 매력도 노포와 함께라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식당, 카페, 술집, 갤러리 등 다양하고도 개성적인 공간이 이씨와 동료들의 협업으로 개항로에 둥지를 틀었다. 임대료가 상승하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으려고 건물은 직접 사들였다. 인천이 계속 매립으로 신도시를 만들어 구도심의 땅값이 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서울시가 부러워할 부분이라고 이씨는 강조했다. 개항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곳은 폐업한 산부인과를 카페로 개조한 ‘라이트하우스’와 옛날 방식으로 조리한 통닭을 파는 ‘개항로 통닭’ 등이 있다. 개항로 프로젝트 가운데 최고의 인기와 매출을 자랑하는 곳은 인천맥주다.원래 ‘칼리가리’란 이름으로 시작한 인천 최초의 수제 맥주는 이름을 인천맥주로 바꾼 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맛의 ‘개항로 맥주’를 만들고 있다. 수제 맥주는 향이 진한 에일이 대부분이지만, 개항로 맥주는 한국인에게 친숙한 라거다. 또 공급과 유통망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동안의 수제 맥주와 달리 판매를 제한해 인천에서만 살 수 있다. 인천 슈퍼마켓에서는 500㎖ 한 병에 5000원이지만, 인천 특급호텔에서는 병당 1만 5000원에 팔린다.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으로 오르는 길 초입에 위치한 인천맥주에서는 여름이면 하루 수백 병의 맥주가 나간다. 주말에는 제조시설 바로 위층에서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이씨는 “독일에는 수제 맥주 종류만 8000개가 넘기 때문에 인천맥주의 정의를 정하는 데 제일 많은 시간을 쏟았다”면서 “수제 맥주를 하는 분들은 최고의 멋진 술을 만들려고 하는 데, 오히려 역발상으로 ‘보편적인 술’을 만들어 지역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맥주의 지역성은 노포 어르신들로 살렸다. 개항로 맥주 상표의 글씨는 60년간 목간판을 만든 장인이 썼고, 광고 포스터 사진 속 모델은 극장 간판을 그리다 은퇴한 화가다. 처음에는 이씨를 경계했던 노포의 어르신들은 이제 길거리에서 만나면 사업 고민과 계획을 털어놓고 자연스럽게 상담을 구하는 사이가 됐다. 개항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난 5년 동안 그가 모르는 사이 새롭게 문을 연 가게도 50곳 이상이다. 이 가운데는 식당뿐 아니라 공방이나 지역색을 담은 카페, 갤러리, 문화예술 공간도 많아 개항로를 찾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거의 없던 우범 지역이 장사하기 좋은 곳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 [애니멀 픽!] 세상 떠난 친구 사진 보자 꼬리 흔든 견공

    [애니멀 픽!] 세상 떠난 친구 사진 보자 꼬리 흔든 견공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개)의 사진을 보고 함께 살던 개가 반갑게 꼬리를 흔드는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버지니아주 크리스천스버그에 사는 앨리 트렌트는 최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2주 전 반려견 한 마리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히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SNS상에서 화제를 모은 사진은 비글 개 한 마리가 거실 소파 위에 앉아 액자 속 요크셔테리어 개 사진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롤라라는 이름의 4살 된 암컷 비글은 사진 속 요크셔테리어가 가장 친한 친구인 걸 알아봤는지 계속 응시하며 꼬리를 흔들었다. 트렌트는 죽은 개의 이름은 레이시로 새끼 때 데려와 14년간 함께 살았다고 밝혔다. 4년 전에는 롤라를 새 가족으로 들였다. 그는 혼자 지내던 레이시가 롤라와 친해지길 바랐다.트렌트의 기대와 달리 레이시는 처음에 롤라를 보면 짖으며 경계했다. 하지만 롤라가 먼저 관심을 보이며 계속해서 다가가자 레이시도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4년이 흐르면서 레이시는 나이 탓인지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롤라도 레이시의 몸 상태를 아는지 언제나 곁에 붙어 보살폈다. 트렌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롤라는 항상 레이시를 걱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지난달 7일 레이시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롤라는 종종 친구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레이시가 쓰던 침대와 좋아하던 장난감을 거실 선반에 두자 롤라는 곧 바로 선반 쪽으로 달려와 레이시를 찾는 듯 행동했다. 그후 트렌트는 롤라도 레이시와의 추억을 기릴 수 있게 레이시의 사진을 선반에 올려놨다. 그러자 롤라가 꼬리 흔들기를 멈추지 않았다. 트렌트는 “롤라는 평소 가구나 장식품 등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사진 속에 레이시가 있다는 걸 사실을 알아차린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더비글롤라/인스타그램
  • [2030 세대] 지루함이 가진 가치/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지루함이 가진 가치/김영준 작가

    전업작가가 된 지 올해로 3년을 넘겼다. 코로나 이후론 주로 집에서 글을 쓰지만 예전엔 집 주변 카페에서 썼다. 약속이나 일정이 있는 날은 그 근방 카페를 찾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당시 직장인 친구나 지인들의 부러움 섞인 말을 듣는 경우도 있었다. 한 사무실에서 장시간 머무르면서 시키는 일을 하는 직장인 입장으로선, 일하는 공간과 시간이 자유로우며 자신의 일을 하는 내 쪽이 부러워 보였을 수도 있겠다. 물론 코로나 이후 재택 근무자들이 늘면서 생각이 좀 바뀐 것 같긴 하다만.  하지만 일이란 측면에서 나 또한 직장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카페든 집의 책상이든 어찌됐건 출근은 출근이라 정해진 시간에 앉을 때면 나도 직장인들이 출근할 때 내쉬는 한숨 같은 걸 내뱉곤 한다. 시키는 일이 아니라 내 일을 하기 때문에 퇴근 시간이 따로 없다. 그리고 직장인들이 많은 잡무로 인한 지루함을 견뎌야 하듯이 내 일도 본질적으론 지루함을 견디는 일에 가깝다.  사람들이 흔히 ‘창작의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 고통의 본질은 지루함과 조급함이다. 한 문장의 글을 쓰기 위해선 그만큼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서 고민을 해야 한다. 자료를 찾아보고 자료를 연결하고 머릿속에 복잡하게 돌아다니는 내용들을 정리해야 글로 나올 수 있다. 이 과정이 너무나도 지루하고 또 생각처럼 잘 나오지 않아 조급증에 시달리게 된다. 침대에 누워 쉰다거나 논다고 해서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아이디어가 나올 때까지 자료를 찾고 계속 앉아서 고민하는 지루한 과정을 참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글이 잘 써지고 즐거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건 열에 하나가 안 되고 나머지는 앞서 언급한 ‘견디는 일’로 채워진다. 그 과정을 통해 써내려 간 한 문장이 모이고 모여 한 편의 글이 완성된다.  사실 모든 일이 그렇다. 아무리 멋지고 화려한 일이라도 그건 잠시 잠깐이다. 축구선수를 예로 들어 보자. 보통 주 1회, 많으면 주 2회 경기를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는 이 90분의 경기를 위해 시즌 전과 시즌 중에 계속 훈련과 관리를 이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없다면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하거나 기회조차 받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모든 일은 그 뒤에 깔린 단순 업무와 반복적인 작업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그리고 이 지루함을 견뎌 내야 반짝이는 잠깐의 순간을 맛볼 수 있다.  지루한 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이 때문에 지루한 일은 사람들에게 매우 과소평가된다. ‘나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애초부터 그런 사람은 없다. 비중으로 보자면 지루한 일 자체가 우리의 진짜 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 핵심을 다시 생각해 보자. 지루함이 가진 진짜 가치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도저히 못 먹을 음식”…‘확진’ 러 선수, 열악한 격리시설 폭로

    “도저히 못 먹을 음식”…‘확진’ 러 선수, 열악한 격리시설 폭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중국의 가혹한 격리 방식과 열악한 격리시설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또 대회 측의 미숙한 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5일째 같은 메뉴…파스타만으로 버텼다”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네초바는 지난 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격리 호텔의 열악한 상황을 폭로했다. 바스네초바는 입국 후 받은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지정된 격리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바스네초바는 인스타그램 글에서 “5일째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고 있는 음식”이라며 제공된 식단을 공개했는데, 사진 속에는 적은 양의 파스타와 소스, 작은 감자, 생선인지 육류인지 모를 흰살 고기 등과 함께 양갈비처럼 보이지만 말라비틀어진 고기 등이 도시락 용기에 담겨 있었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바스네초바는 “다른 음식은 도저히 먹을 수 없어서 파스타만으로 버텼다”고 전했다. 같은 호텔인데 다른 식단…“선수만 차별?”또 다른 문제는 같은 호텔에 격리 중인 다른 인원에겐 훨씬 나은 식단이 제공됐다는 점이다. 바스네초바는 “같은 호텔 2층 아래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선수단 의사는 다른 식단을 받았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선수단 의사는 볶음밥과 샐러드, 토마토계란볶음, 브로콜리를 곁들인 새우, 쿵파오치킨처럼 보이는 요리, 그리고 포도·키위·오렌지 등의 과일이 포함된 식단을 제공받았다. 음식의 양은 한 사람이 한 번에 먹기에 많아보일 정도로 넉넉했고, 도시락 용기가 제공된 바스네초바와 달리 각 메뉴가 다른 플라스틱 용기에 따로 담겨 있었다. 바스네초바는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바스네초바는 격리호텔의 각 방문에 수용 인원의 이름과 직업이 기재된 안내카드가 걸려 있는데, 선수의 경우 종이로 된 안내카드였고 선수단 스태프나 취재진의 경우 플라스틱 안내카드로 구분돼 있다며 왜 이런 구분을 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인스타그램 폭로 후 식단 개선…계정은 비공개 전환바스네초바는 “복통을 앓고 있다. 매일매일 울고 있다. 더 이상 흘릴 눈물도 없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또 “체중이 엄청 빠져 뼈가 앙상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침대에서 일어날 힘이 없어 하루종일 잠만 잘 뿐이다. 오늘은 고기 대신 기름덩이만 먹었는데 무척 배고팠기 때문이다. 안색은 창백해졌고, 눈가엔 다크서클이 드리워졌다”고 전했다. 바스네초바는 “검사 결과도 통보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바스네초바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대신 러시아 바이애슬론 팀의 대변인이 5일 연어, 오이, 소시지, 요거트 등이 포함된 바스네초바의 개선된 식단 사진을 공개했다.격리호텔에 대한 불만은 다른 선수단에서도 제기됐다. 독일 노르딕 복합 경기 선수 에리크 프렌첼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디르크 시멜페니흐 선수단 단장은 격리호텔에 대해 “방이 너무 작고 비위생적이며 식사 제공이 제때 되지 않았다”며 열악한 상황을 공개 비판했다. 벨기에 선수, 음성 판정 후 또다시 격리시설로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된 선수들이 PCR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야 격리를 해제 받고 선수촌에 들어가 훈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상세한 설명을 전달받지 못해 혼란에 빠진 사례도 있었다. 벨기에의 여자 스켈레톤 대표팀인 킴 메일레만스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가 미아 신세가 될 뻔했다. 메일레만스는 사흘 동안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호텔을 떠나게 됐다. 선수촌에 입성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곧 산산히 부서졌다. 메일레만스를 태운 앰뷸런스가 옌칭의 선수촌이 아닌 또 다른 격리호텔로 향했기 때문이다. 메일레만스는 지난 2일 눈물을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서 조치를 취하면서 하루 만에 선수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핀란드 선수단 측에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마르코 안틸라 선수가 아무 이유 없이 격리됐다고 주장했다. 핀란드 선수단 의사는 “의학적 관점에서 안틸라는 전염성이 없는 상태”라면서 “대회 측의 격리 방식은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문화적·정치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너무 추운데 경기 강행”…“경기장에 따뜻한 음식 없다”경기 운영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스웨덴 대표단은 크로스컨트리 대회 시간을 오후 4시에서 앞당겨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5일 여자 크로스컨트리 15㎞ 스키애슬론에 출전한 프리다 칼손이 반환점에서 추위 때문에 탈진해 거의 쓰러질 뻔했기 때문이다. 국제스키연맹(FIS)은 선수 보호를 위해 영하 20도 이하에서는 경기를 중단하도록 하고 있다. 스키 종목 경기가 치러지는 허베이성 장자커우 산의 지난 5일 기온은 영하 13도였는데, 강풍이 불어 실제 체감온도는 훨씬 낮았다. 스웨덴 대표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바람의 영향도 반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기온이 영하 17도라도 바람이 많이 불면 영하 35도나 마찬가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키 종목에서는 경기를 마친 선수를 위한 따뜻한 음식이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남자 스키 활강 종목이 강풍으로 연기된 직후 독일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내려온 선수들을 위해) 따뜻한 식사가 준비됐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감자튀김과 견과류, 초콜릿밖에 없었다”고 한탄했다.
  • 종로구, 독거어르신 낙상 방지 총력

    종로구, 독거어르신 낙상 방지 총력

    서울 종로구가 쾌적하고 안전한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구는 오는 11월까지 ‘독거어르신 낙상방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2 주민참여예산에 선정돼 첫 삽을 뜨게 됐다. 열악한 환경에서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존에는 장마철 곰팡이 문제에 대응한 도배 및 장판 교체나 겨울철 가스안전 차단기 설치 등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어르신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낙상 사고를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구는 이번달부터 사회복지사업 활동을 하는 비영리법인 또는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다음달 심사 등을 거쳐 지원금을 교부할 계획이다. 선정 기준은 사업의 독창성, 경제성, 공익성 등이다. 사업 대상자가 확정되면 오는 4월부터 거주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낙상방지 물품과 주거장비 설치·개보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 내용으로는 화장실 미끄럼방지 바닥 타일, 낙상방지 손잡이, 침대안전가드,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이 있다. 아울러 현관·창문 방충망이나 단열재, 가스안전차단기 등 어르신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기타 물품도 제공한다. 한편 구는 2020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획득, 모든 세대가 불편함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 조성에 힘쓰고 있다. 어르신의 여가생활을 돕고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종로구립 어르신합창단’, 100세 시대 개인의 성장과 배움의 욕구 충족을 위한 ‘평생교육 강좌’, 인터넷과 스마트폰활용법 등을 알려주는 ‘정보화교육’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구 관계자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생활환경 편의를 높이고 안전한 환경 마련을 위해 기획했다”며 “민관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어르신 욕구를 면밀히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사업 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 아픈 다리를 잊은 채, 함께 날다

    아픈 다리를 잊은 채, 함께 날다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는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아.” 다리가 아파서 걷지 못하는 예란은 온종일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블록 쌓기를 한다. ‘다시는 못 걷게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은 날 어스름 나라에 사는 백합 줄기 아저씨가 창을 똑똑 두드린다. 예란은 그와 함께 스톡홀름의 뿌옇기도 하고 푸르스름하기도 한 어스름 속을 날아 어스름 나라로 간다. 그곳에서 예란은 아픈 다리를 잊은 채 전차와 버스를 운전할 수도, 마음껏 달리고 춤출 수도 있다. 세계적인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1949년 발표한 단편 동화는 어린 시절 그와 만난 인연이 있는 화가 마리트 퇴른크비스트의 그림을 통해 재탄생한다. 해 질 녘 신비로운 시간의 하늘 색, 고즈넉한 시가지의 풍경은 어스름 나라가 당신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 [영상] 경찰차 뒷좌석에 10만원 놓고 내린 부부 사연

    [영상] 경찰차 뒷좌석에 10만원 놓고 내린 부부 사연

    대전 경찰이 설 연휴 두 살배기 응급환자를 안전하게 병원에 이송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20분쯤 대전 대덕경찰서 경찰관들은 순찰차를 타고 지역 곳곳을 돌다가 한 병원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A씨 부부를 발견했다. 당시 A씨의 품 안에는 침대 모서리에 머리를 다친 두 살배기 남자 아이가 있었다. A씨 부부는 다친 아이를 데리고 집에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30개월 미만 환자는 치료하기 어렵다’는 답을 듣고 급하게 다른 병원으로 가려고 택시를 잡던 중이었다. 경찰은 부부의 사정을 듣고 가족을 뒷좌석에 태우고서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으로 향했다. 출발지에서 약 5.8km 떨어진 을지대병원까지는 평소라면 20여 분 거리지만, 경찰의 도움으로 아이는 5분 만에 안전하게 병원에 도착했다.다시 업무로 복귀한 경찰관은 뒤늦게 뒷좌석에 놓인 10만원을 보고 깜짝 놀랐다. A씨 부부가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조용히 5만 원짜리 두 장을 놓고 내린 것이다. 경찰은 을지대학교병원으로 곧장 돌아가 부부에게 10만원을 되돌려줬다. 당시 A씨 부부를 도운 대덕경찰서 소속 배상수 경사는 “저희 경찰관은 공공재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돈을 주셨다”면서 “마음만 받는 것으로 하고 돈은 돌려 드렸다”고 말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A씨 부부의 아이는 병원에서 무사히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월드피플+] “엄마!” 불난 집서 코로나로 후각 잃은 부모 살린 아기

    [월드피플+] “엄마!” 불난 집서 코로나로 후각 잃은 부모 살린 아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타는 냄새조차 맡지 못한 부모를 2살 아기가 구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불 난 집에서 제일 먼저 위험을 감지한 ‘가족의 영웅’ 네이슨 달(2)을 소개했다. 지난 15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시 외곽 와이즈카운티의 작은 마을 앨보드에서 주택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삽시간에 번졌고, 6년간 일가족의 보금자리였던 집은 겨우 뼈대만 남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인명 피해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모두, 이 집에 살던 2살 아기 네이슨 덕이다. 이날 새벽 4시 30분쯤, 단잠에 빠져있던 카일라 달(28) 부인은 아들이 깨우는 소리를 들었다. 부인은 “침대로 온 아들이 발을 두드리더라. 처음에는 잠옷을 벗겨달라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인이 아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눈앞은 시뻘건 불길과 연기로 가득했다.네이슨은 “엄마, 뜨거워요(Mama, hot)”라는 말을 반복했다. 괜한 잠투정이 아니라, 집에 불이 났다는 걸 알리러 온 것이었다. 부인은 “아들이 기침하며 뜨겁다고 내 발을 두드렸다. 애들을 데리고 무조건 여기서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설명했다. 부인은 남편과 함께 네이슨 등 자녀 다섯 명을 데리고 가까스로 불 난 집을 탈출했다. 일가족 7명이 탈출하자마자 불길은 집 전체를 휘감았다. 잠잠하던 화재경보기는 그제야 위험을 알렸다. 부부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미각과 후각을 상실했다. 두 사람 모두 집 안을 가득 채운 연기 냄새를 맡지 못한 이유다. 게다가 정기 점검에서는 멀쩡했던 화재경보기까지 하필 이날 오작동했다. 하마터면 일가족 모두 목숨을 잃을 뻔한 것이다.부인은 “막내아들 네이슨은 원래 형과 같이 잔다. 그런데 불이 난 날 몸이 좋지 않아서 부부 침실과 이어진 거실에 재웠다. 우리는 냄새를 못 맡아 불이 난 줄도 몰랐는데, 네이슨이 화염으로 가득 찬 거실을 빠져나와 침실로 왔다. 기적이다. 신의 은총이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우리 가족이 6년간 산 집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됐다. 차 두 대도 전소됐다. 모든 것이 사라졌다. 앞으로 험난한 삶이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네이슨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막내아들이 우리를 살렸다.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를 구했다”고 기특해했다. 임시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 모금함을 설치한 이들 가족은 다음 주말 막내아들을 위해 작은 파티를 열 생각이다. 부인은 “아들은 아직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지는 많은 관심은 즐기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텍사스주에서는 꼭 1년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1월 텍사스주 와코 지역 한 가정집에서는 코로나19로 후각을 상실한 일가족 3명이 불이 난 집에서 잠을 자다 겨우 탈출했다. 일가족은 잠시 집에 신세를 지고 있던 친척 소녀 덕에 목숨을 건졌다. 소녀는 그 집에서 유일하게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사람이었다. 최근 미국 유전자 분석 기업 ‘23앤드미’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던 사람 6만 9841명 중 4만 7298명이 냄새나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장애는 바이러스가 ‘지지세포’를 감염시키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콧속 비강에는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상피가 있다. 후각상피는 후신경세포, 지지세포, 기저세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후신경세포는 냄새를 신경 신호로 뇌에 전달하며 지지세포는 이런 후신경세포를 지지한다. 독일과 벨기에, 미국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지지세포를 감염 시켜 후각 장애가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 혁신보다 ‘우아한 재떨이’ 만들겠다던…럭셔리카 브랜드들의 이유 있는 변심

    혁신보다 ‘우아한 재떨이’ 만들겠다던…럭셔리카 브랜드들의 이유 있는 변심

    “하이브리드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일 시간이 있으면 재떨이나 더 우아하게 만들겠다.”(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최고경영자) “페라리의 매력은 요란한 엔진소리다. 전기로 움직이는 페라리는 절대 생산될 일 없을 것이다.”(세르지오 마르키오네 전 페라리 최고경영자) 이렇게나 까칠했던 초호화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최근 잇달아 변심을 선언하고 있다. 모빌리티의 진보에 맞춰 너나없이 전기차 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 콧대 높은 이들이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마음을 바꾼 이유가 무엇일까. 폭스바겐그룹 산하 영국의 수제 자동차 브랜드 벤틀리는 최근 ‘비욘드 100 가속화’ 전략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순수 전기차(EV)를 생산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25억 파운드, 한화로 약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벤틀리는 롤스로이스가 평가절하했던 하이브리드차(PHEV)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벤틀리는 올해 ‘플라잉스퍼 PHEV’ 출시와 함께 ‘벤테이가 PHEV’의 5가지 파생 모델을 추가하겠다고도 밝혔다. 올해 전체 판매량의 20%을 하이브리드차로 채우겠다고도 선언했다.다임러그룹의 럭셔리카 브랜드 마이바흐는 순수 전기차 콘셉트카도 선보였다. 향후 마이바흐에서 나올 전기차들의 큰 뼈대가 될 차량이다. 최근 국내에도 실물이 공개된 바 있는 ‘콘셉트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EQS’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비율로 ‘적(赤)과 흑(黑)’의 투톤 컬러에 유려한 곡선형의 차체가 인상적이다. 순수 전기차지만, 내연기관차의 그릴을 연상케 하는 전면부의 수직 줄무늬는 “내연기관 시절의 위상을 전기차 시대에도 그대로 뽐내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롤스로이스는 최고경영자의 방침대로 하이브리드차는 건너뛴다. 대신 2029년까지 롤스로이스의 모든 차를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는 최근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 ‘스펙터’의 테스트가 시작됐으며 이는 롤스로이스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장(場)이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전기차 생산은 절대 없다던 페라리도 지난해 전동화 전환을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변화를 시작했다. 2025년을 목표로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페라리는 최근 국내에서도 PHEV 스포츠카 ‘296 GTB’를 공개한 바 있다. 순수 전기로는 25㎞밖에 주행할 수 없지만, ‘변심한’ 페라리의 전동화 의지를 드러내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페라리의 영원한 맞수 람보르기니도 2023년 첫 번째 하이브리드차 모델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전동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폭스바겐그룹 산하 초호화 슈퍼카의 대명사 부가티도 최근 지분 일부를 같은 그룹 계열사인 포르쉐와 크로아티아 전기차 스타트업 리막오토모빌리티에 매각한 바 있다. 추후 리막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초호화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탄소 과잉 시대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운데 지구상의 누구도 탄소중립이라는 대원칙을 외면할 순 없는 상황이 됐다. 기술 진보에 도도한 입장을 취하던 럭셔리차들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혁명’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쪽에서 이미 후발주자가 된 고급차 브랜드들은 자신들이 100여년간 쌓아온 유산을 한꺼번에 잃어버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전동화 이후에도 자신들의 고유한 가치를 그대로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이들의 지상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 “AI가 밥도 해준다” 中올림픽 선수촌 최첨단 시설, 일본도 인정?

    “AI가 밥도 해준다” 中올림픽 선수촌 최첨단 시설, 일본도 인정?

    내달 4일 시작되는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단을 위한 올림픽 선수촌 시설이 속속 공개돼 화제다. 특히 지난해 개최된 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 시설과 비교하는 각종 시설 경험담이 소셜미디어 서비스(SNS)에 공개되면서 이목이 쏠렸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일본의 유력 일간지 마이니치신문 보도를 인용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인 미디어센터와 호텔 등에 배치된 인공지능(AI) 로봇들의 활약상을 30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메인 미디어센터 식당에는 AI 로봇이 배치돼 선수단이 주문한 음식을 식탁 위로 안전하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단 사이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목적으로 기존의 인력 배치를 대체한 AI가 활용되고 있는 것.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선수단이 원하는 음식을 주문받고 직접 조리하는 주방 시설에도 AI가 전면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투명한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식당을 찾은 선수단이 원하는 음식을 버튼을 사용해 주문하고, 주문을 받은 유리 벽 너머의 AI가 주방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하는 방식이다. 완성된 음식이 진열대 위에 올려지면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AI가 선수단이 착석한 식탁 위로 음식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이다. 이때 식당에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한 선수단과 관련 직원들은 주문 후 지정된 좌석에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편리하게 음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이 로봇 식당은 10분당 200명의 음식을 한 번에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수촌 식당에서는 오후 5시 30분부터 칵테일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AI 로봇이 활동을 시작해오고 있다. 선수촌을 방문한 선수단과 관련 직원들을 위해 오후에만 제한적으로 운영 중인 AI 칵테일 바에 배치된 칵테일 제조 전문 AI다. 일종의 전문 바텐더와 유사한 수준의 칵테일일 제조, 유리잔에 담아 식탁 위에 전달하는 업무를 담당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텔 로비에 배치된 소독 전문 AI는 호텔 곳곳을 순환하며 방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호텔 로비에 들어선 고객들을 대상으로 소독제를 방사하는 업무도 바로 이 AI가 하는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방문객 전용 호텔과 선수단이 입주한 선수촌 시설에는 로비 바닥과 복도, 엘리베이터 내외부 시설, 비상구 계단 등을 순환하며 소독제를 방사하는 전문 청소 AI 로봇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이 AI 로봇은 전·후면에 365도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건물 내부의 방문객들과 마주칠 시 미리 자리를 피하는 등의 방식으로 최일선 방역 현장에 활용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AI 활용 방식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AI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면서 ‘인적 접촉을 최대한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한 동계올림픽은 선수촌을 찾은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앞서 중국 지난 28일에는 미국 루지 국가대표 선수인 서머 브릿쳐가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으로 올림픽 선수촌 내부의 모션베드(전동침대)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상에는 브릿쳐가 리모컨 버튼을 눌러 침대 각도를 조절했는데, 30초가량의 이 영상은 30일 기준 35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선수촌 전동침대는 가로 1.2m, 세로 2m 사이즈의 스마트 침대로 제작, 선수들의 맥박과 호흡 등 건강 상태를 자가로 진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 [나우뉴스] 이런 기능까지? 中 선수촌 침대 공개…日 ‘골판지 침대’ 의식했나

    [나우뉴스] 이런 기능까지? 中 선수촌 침대 공개…日 ‘골판지 침대’ 의식했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에 도착한 미국 국가대표 선수가 숙소 내부와 침대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루지 국가대표 선수인 서머 브릿처(27)는 틱톡을 통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돼 있는 모션 베드(침대)의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침대는 리모콘 이용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총 8가지 모션으로 바꿀 수 있다. 브릿처는 선수촌 침대와 리모콘 등을 공개하며 “이곳에는 ‘골판지 침대’가 없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조직위는 어떻게 단 하나의 자세로만 잘 수 있는 침대를 제공할 수가 있지‘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전했다.브릿처가 언급한 ’도쿄 침대‘는 지난해 열린 2020도쿄올림픽 당시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골판지 침대’를 의미한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지난해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골판지로 만든 침대를 제공했다. 일본 측은 친환경적인데다 선수들의 하중을 충분히 견딜 정도라고 자랑했지만, 골판지 침대에 대한 조롱과 논란은 올림픽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여기에 일본 조직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선수들에게 ‘신체 접촉 통제’ 명령을 내리자, 일본 안팎에서는 골판지 침대의 목적이 신체 접촉 차단과 관련돼 있다는 음모론이 돌기도 했다. 내구성 문제로 논란이 된 골판지 침대는 ‘안티 섹스 침대’(성관계 방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중국 측이 이를 의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브릿처 선수의 영상을 보면 침대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브릿처는 틱톡 영상에서 “많은 사람이 선수촌의 침대 상황에 대해 궁금해 했다. 내가 공유할 수 있는 놀라운 것이 있어서 기쁘다”면서 “베이징 선수촌에 있는 침대는 도쿄올림픽 당시 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의 지난해 11월 기사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된 침대는 브릿처의 예상을 훨씬 능가하는 기술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선수촌 직원은 당시 인터뷰에서 “스마트 침대에 데이터 수집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센서는 침대 사용자의 심박수와 호흡수 등 신체 데이터를 정확하게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브릿처의 영상을 본 뒤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의 역도 선수인 매티 로저스는 “(너무 부러워서) 울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배구 선수는 “골판지 침대가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기억하는 도쿄 출전 선수들이 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빨리 나오세요!”…그는 왜 숨진 공군 하사 숙소 거실을 서성였을까

    “빨리 나오세요!”…그는 왜 숨진 공군 하사 숙소 거실을 서성였을까

    찢겨 나간 종이와 노트북.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A하사가 지난해 5월 11일 오전 영외 숙소(아파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이후 8개월이 넘게 지난 30일 현재까지도 그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유품들이다. 고인이 사망 상태로 발견된 날 고인의 숙소 옷방에서 노란색 표지의 공책 한 권이 발견됐다. 표지를 포함해 총 54면인 이 공책에는 항공기 정비 업무 관련 내용과 시험문제 풀이 내용 등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28번째 면에 한쪽 끝이 부채꼴 모양으로 찢어진 종이가 끼워져 있었다. 하지만 감정 결과 찢어진 종이에서 압흔(손가락으로 눌린 흔적)이나 필흔(기록한 흔적)은 현출되지 않았고, 찢겨 나간 종이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고인의 아버지는 지난 2018년 7월 중고 노트북을 구입해 사용하다가 나중에 딸에게 전달했다. A하사가 영외 아파트로 이사하기 전까지 고인과 영내 숙소에서 함께 거주한 군인은 군 경찰 조사에서 2020년 말까지 고인이 흰색 노트북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군 경찰은 이 노트북을 찾기 위해 고인의 주거지 주변 3곳에 현수막을 게시하고 부대 안팎 26곳에 전단지를 부착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또 고인 숙소에 있던 통신사 공유기를 통해 노트북 접속 로그기록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해당 통신사는 ‘공공 와이파이 존(Wi-fi zone)에 접속한 로그기록만 보관한다’는 답변을 군 경찰에 보냈다. 해당 노트북 제조사 서비스센터 수리 접수 내역도 확인했지만 고인과 관련한 내역은 아무 것도 없었다.방범창 뜯고 피해자 숙소 침입한 군인들 군 경찰이 지난해 5월 11일 오전 9시 16분쯤 사건 현장인 피해자 숙소에 도착하기 전에 같은 날 오전 8시 48분쯤 고인을 발견하고 군에 신고한 사람은 고인(이하 피해자)과 같은 전대 소속인 이모 준위와 박모 원사다. 이 준위와 박 원사는 그로부터 약 2개월 후인 지난해 7월 27일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재물손괴, 공동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피고인들은 지난해 5월 11일 오전 8시 46분부터 오전 8시 48분까지 피해자 숙소를 찾아갔으나 출입문이 닫혀 있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되자 피해자 숙소 복도 창문을 떼어내고 방범창을 당겨 뜯은 뒤 공동으로 피해자 숙소를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준위는 사건 발생 당일 오전 7시 33분부터 오전 8시 44분까지 피해자에게 총 23회 전화를 했다. 그날 오전 8시 9분에 피해자 숙소에 도착한 이 준위는 숙소 복도 쪽 창문을 열고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자의 전화벨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 차도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주차돼 있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숙소 안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박 원사가 피해자 숙소에 도착한 오전 8시 45분까지 112 또는 119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 준위는 지난해 5월 17일 참고인(목격자) 신분으로 군 경찰에서 조사를 받을 때 피해자 숙소에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피해자가 사건 발생 당일) 휴가라고 착각했거나 아니면 (그 전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잠에서) 못 일어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이 준위에게 방범창을 뜯자고 제안한 박 원사는 지난해 7월 9일 피의자 신분으로 군 검찰 조사를 받을 때 피해자가 출근을 제때 하지 않은 일로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숙소 옷방에서 거실 안으로 들어가 수색 박 원사는 그날 이 준위와 함께 방범창을 뜯은 다음 이 준위 발을 받쳐주어 이 준위가 혼자 피해자 숙소 안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이 준위가 발을 딛은 곳은 피해자가 숨진 채로 발견된 옷방이었다. 이후 이 준위는 옷방에서 집 안 거실 내부까지 들어가 컴퓨터 모니터가 놓인 책상 위 A4용지와 하늘색 공책을 집어 들어만지고 살펴보는 등 피해자의 주거를 수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 원사는 지난해 5월 14일 참고인(목격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때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이 준위가 피해자 숙소 복도 창문을) 바로 넘어갔을 때는 피해자를 보지 못했는지 잠시지만 조용했는데, 갑자기 ‘야’하고 큰소리를 쳤다. 저는 피해자 모습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감독관님(이 준위를 가리킴)이 피해자를 (잠에서) 깨우려고 낸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감독관님이 놀라는 모습을 보고 창문을 통해 자세히 쳐다보니 (옷방에서) 피해자의 모습이 보여서 감독관님에게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저는 감독관님에게 나오라고 하면서 현관문을 열어달라고 했다. 감독관님이 (숙소) 현관문을 열어주고 다시 거실에서 혼란스럽다는 듯이 멍하니 있었던 것 같고 (중략) 감독관님에게 ‘빨리 나오세요. 현장보존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감독관님을 밖으로 나오게 했다.” 박 원사는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해 7월 9일 군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이 준위가 피해자 숙소 현관문을 열어주고 나서 다시 거실로 들어갔고, 거실에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면서 5초 정도 서성이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준위가) ‘왜 저기서 저러고 있지?’라는 생각은 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박 원사는 지난해 6월 11일 실시된 현장검증 때 이 준위가 피해자 숙소에서 종이 같은 것을 들고 나왔는지를 묻는 질문에 “못 봤다. (이 준위가) 물건을 만지거나 그런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준위는 지난해 5월 18일 참고인(목격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당시 ‘(피해자 숙소) 방 안에 있는 물품을 가지고 나오거나 그 위치를 이동시킨 일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이후 지난해 5월 21일 두 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피해자에게 노트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군 경찰 수사관의 물음에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법원 “피고인, 거실에서 상당 시간 머물러” 이 준위는 또 지난해 6월 11일 실시된 현장검증 때 “(피해자 숙소) 문을 열자 박 원사가 현관으로 들어왔고, 그때 나는 (거실) 안으로 들어갔다. 아무 생각 없이 누가 들어오려고 하니까 안으로 들어갔다”면서, 안에 들어가서 무엇을 만졌는지를 묻는 군 검찰의 물음에 “만진 적 없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 준위는 지난해 7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군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처음에 조사를 받을 때 사건 발생 당일 피해자 숙소에 들어가 A4용지를 만진 일이 기억이 안 나서 얘기를 못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이 준위는 피해자 숙소에 들어가 A4용지와 노트를 집어 들어 만지고 다시 놓은 사실은 인정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한 행동이고, 물건을 발견하기 위해 주거를 조사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법정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이 준위와 박 원사가 기소된 사건을 심리한 공군작전사령부 보통군사법원 재판2부는 이 준위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결문을 보면 재판부는 “실황조사서의 현장 사진 및 약도에 따르면, 피고인이 집어 들어 만진 A4용지 및 노트는 거실 오른쪽 안쪽에 있어 피고인이 A4용지 및 노트를 만지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침대 매트 위를 밟고 지나가야 하므로 무의식적으로 A4용지와 노트를 만진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작은 방(옷방)에서 사망한 피해자를 발견한 이후 거실로 걸어가 거실 가장 안쪽에 있던 A4용지와 노트를 발견했는데, 실황조사서의 현장 사진에 따르면 방과 거실 사이에는 선풍기, 세탁물 건조대, 서랍장, 플라스틱 박스 등이 있어 무의식적으로 방에서 거실 안쪽까지 걸어가 A4용지와 노트를 발견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박 원사는 법정에서 이 준위가 피해자를 발견하고 현관문을 열었으나 현관문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거실 안쪽으로 들어가서 순간 의아했고, 이 준위가 밖으로 나오지 않고 거실에서 왔다 갔다 하자 ‘현장 보존해야 하니까 빨리 나오세요’라고 소리를 치자 현관문 밖으로 나왔다고 진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 준위는 거실에서 상당한 시간을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이어지는 법정 공방 속 풀리지 않는 의문들 재판부는 이 준위의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혐의와 주거수색 혐의뿐만 아니라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군인 등 강제추행) 역시 유죄로 인정했다. 이 준위는 지난해 3월 말~4월 초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은 후 다른 한 손의 손날로 1회 치는 방법으로, 지난해 4월 21일에는 피해자의 볼을 한 손으로 잡는 방법으로 각각 피해자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14일 추가 기소됐다. 이 준위는 지난 18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박 원사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군 검찰은 피고인들에게 선고된 형량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 20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피고인들도 원심 판결에 대해 법리 오해와 양형 부당을 이유로 지난 24일 항소했다. 피해자 유족은 1심 판결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 수사기관 수사가 초동수사 때부터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유족은 “딸이 생활한 영외 숙소 현관문 외시경에 꽂혀 있던 휴지는 무엇인지, 왜 외시경에 휴지가 꽂혀 있었는지가 규명되지 않았고, 딸이 사용한 노트에서 찢겨 나간 종이와 노트북의 행방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답답해했다. 피해자 숙소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군 수사기관은 사건 발생 초기에 이 준위와 박 원사에 대해 소지품 검사와 차량 점검을 실시하지 않았다. 유족은 “부모 입장에서는 의심스러운 점이 한 두 개가 아니어서 공소장에 적혀있지 않은 다른 중한 범죄사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런 기능까지? 中 선수촌 침대 공개…日 ‘골판지 침대’ 의식했나

    이런 기능까지? 中 선수촌 침대 공개…日 ‘골판지 침대’ 의식했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지에 도착한 미국 국가대표 선수가 숙소 내부와 침대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국 루지 국가대표 선수인 서머 브릿처(27)는 틱톡을 통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돼 있는 모션 베드(침대)의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침대는 리모콘 이용이 가능하며,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총 8가지 모션으로 바꿀 수 있다. 브릿처는 선수촌 침대와 리모콘 등을 공개하며 “이곳에는 ‘골판지 침대’가 없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도쿄조직위는 어떻게 단 하나의 자세로만 잘 수 있는 침대를 제공할 수가 있지‘라고 말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브릿처가 언급한 ’도쿄 침대‘는 지난해 열린 2020도쿄올림픽 당시 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골판지 침대’를 의미한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지난해 올림픽 당시 선수촌에 골판지로 만든 침대를 제공했다. 일본 측은 친환경적인데다 선수들의 하중을 충분히 견딜 정도라고 자랑했지만, 골판지 침대에 대한 조롱과 논란은 올림픽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여기에 일본 조직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목적으로 선수들에게 ‘신체 접촉 통제’ 명령을 내리자, 일본 안팎에서는 골판지 침대의 목적이 신체 접촉 차단과 관련돼 있다는 음모론이 돌기도 했다. 내구성 문제로 논란이 된 골판지 침대는 ‘안티 섹스 침대’(성관계 방지)라는 별명까지 얻었다.중국 측이 이를 의식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브릿처 선수의 영상을 보면 침대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브릿처는 틱톡 영상에서 “많은 사람이 선수촌의 침대 상황에 대해 궁금해 했다. 내가 공유할 수 있는 놀라운 것이 있어서 기쁘다”면서 “베이징 선수촌에 있는 침대는 도쿄올림픽 당시 보다 훨씬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의 지난해 11월 기사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 선수촌에 설치된 침대는 브릿처의 예상을 훨씬 능가하는 기술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선수촌 직원은 당시 인터뷰에서 “스마트 침대에 데이터 수집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 센서는 침대 사용자의 심박수와 호흡수 등 신체 데이터를 정확하게 포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브릿처의 영상을 본 뒤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의 역도 선수인 매티 로저스는 “(너무 부러워서) 울고 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배구 선수는 “골판지 침대가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기억하는 도쿄 출전 선수들이 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준석도 불출마 선언” 고민정에 이준석 “제대로 알고 얘기하라”

    “이준석도 불출마 선언” 고민정에 이준석 “제대로 알고 얘기하라”

    3·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종로구 출마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28일 설전을 벌였다. 최근 ‘86세대’이자 다선 의원인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민주당 정치 쇄신의 일환으로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고 의원이 ‘이 대표 역시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자 이 대표가 반박한 것이다. 앞서 고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과 MBC라디오에 동반 출연했다. 허 의원이 “86용퇴론도 그렇고 여러 법안에 대해 민주당의 모든 분들이 찬성하진 않는다는 소문이 있다”고 지적하자 고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어떤 쇄신안을 갖고 있냐”고 되물었다. 허 의원이 “지방선거 때 (공천 신청자의) 시험 등 이 대표의 쇄신안(이 있다)”고 답하자, 고 의원은 “그럼 이 대표도 불출마하는 것이냐”고 맞받았다. 허 의원이 “왜 불출마를, 어디에요?”라며 “이 대표는 0선이라 국회의원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자 고 의원은 “앞으로 출마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거기에 대한 권력은 내려놓지 않겠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허 의원과 고 의원의 설전 직후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뭐 하자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며 “민주당이 ‘0선 출마 방지법’까지 만들면 인정하겠다”라며 꼬집었다. 이에 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가 뭐 하자는 거냐고 물으시니 답을 드린다”면서 “그래서 이번에 보궐선거 출마하시는 겁니까”라고 재차 물었다. 이어 “당대표로서 송영길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이준석 대표는 야전침대에서 자는 거 말고 당과 정치 개혁을 위해 뭘 내려놓을 것인지를 묻는 겁니다”라면서 “저는 향후 출마 계획을 물은 겁니다. 이 대표님의 지역 출마설이 기사에 오르내려서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설마하니 민주당이 무공천을 천명한 종로에 나오시겠다는 건 아니죠? 당대표도 계속하겠다고 하셨고, 출마도 해야 한다고 허 대변인이 강력히 말씀하셨고”라며 “강요하진 않습니다. 선택이니까. 다만 국민의힘 대표는 정치개혁을 위해 무엇을 하실 건지 궁금해서 물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0선인 줄) 그냥 몰랐으면 미안하다고 하면 될 것을 이렇게 (혓)바닥이 길어서야”라면서 “앞으로는 제대로 좀 이야기하라”고 직격했다. 이어 “내일(29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임명장을 받으러 오시라”며 꼬집었다.
  •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장모 향한 사위의 ‘눈물’의 간호 8년

    ‘긴 병에 효자 없다는데’...장모 향한 사위의 ‘눈물’의 간호 8년

    8년 동안 병상을 지키며 장모를 간호한 사위의 사모곡이 공개돼 응원의 목소리라 쏟아졌다.  중국 언론 샤오샹천바오(潇湘晨报)는 올해로 8년째 뇌졸중으로 몸져 누운 장모의 병상을 지키는 사위 양창셩 씨의 사연을 28일 보도했다.  올해 44세의 양 씨는 구이저우성 화이화시 출신으로 지난 2001년 지금의 아내를 만나 아내의 고향인 후난성 창사시로 이주해 지금껏 거주해왔다. 아내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둔 양 씨가 병상에 누운 장모를 간호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8년 전이다.  당시 뇌경색을 앓으며 그동안 저축했던 돈을 모두 병원 진료비로 사용해야 했던 장모를 위해 양 씨가 24시간 병상을 지키는 간호원이 되기로 결심했던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무렵 양 씨의 장인이 암 진단을 받은 직후 단 6개월 만에 사망하면서 가족들은 큰 비탄에 빠진 상태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양 씨는 아내와 상의 후 그가 장모 간호와 두 아들 양육을 전담키로 결정했다. 그 대신 양 씨의 아내는 직장 생활을 이전처럼 유지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등 업무 분담했던 셈이다. 양 씨는 매일 오후 시간에만 유동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가사 업무를 모두 담당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날로부터 양 씨의 생활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매일 오전 6시에 일어나는 그는 병상에 누워있는 장모를 위해 죽을 끓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침대에서 일어서지 못하는 장모를 위해 양 씨가 장모의 상체를 일으킨 뒤 숟가락으로 매 끼니의 음식물 섭취를 돕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장모의 아침 식사가 끝난 후에야 양 씨 자신의 늦은 아침 식사를 시작한다. 식사를 마친 양 씨는 장모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샤워를 도운 뒤, 세탁한 새 이불로 헌 이불을 교체하는 등 분주한 집안일을 전담해오고 있다. 또 오후에는 장모가 잠시 낮잠을 자는 시간 동안 인근 마트로 달려가서 저녁 장을 봐 오는 것도 모두 양 씨의 몫이다.  특히 최근에는 오후 시간을 활용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 장모 간호를 동시에 병행하기 위해 자신의 중고 승합차를 작은 요양실로 개조했다.  뒷좌석에 솜이불을 깔고 두꺼운 쿠션까지 장착한 뒤 장모를 눕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 그가 직접 개조한 승합차를 구경한 이들은 지인들은 ‘작은 요양실’을 그대로 재현했다면서 엄지를 들어올릴 정도다.  그렇게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24시간 장모와 동행한 양 씨의 간호는 올해로 8년째에 접어들었다.  이런 양 씨를 가리켜 지인들인 타고난 효자라고 칭하자 그는 “사실 나는 장모님의 간호 환경을 최적으로 만들어 드릴 만큼 부자가 아니라서 속상하다”면서 “요양 조건이 조금 더 좋았다면 장모님의 건강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아졌을지도 모른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양 씨를 아는 지인들은 그의 효심에 대해 “오랜 병상에 효자가 없다고들 말하는데, 양 씨의 효심은 이런 속설을 보기 좋게 깼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 성남시의회 ‘대장동 특혜의혹 행정조사’ 안건 놓고 파행

    성남시의회 ‘대장동 특혜의혹 행정조사’ 안건 놓고 파행

    경기 성남시의회 여야가 ‘대장동 특혜의혹 진상규명 행정사무조사 요구 안건’을 놓고 27일 본회의장에서 충돌하면서 회의가 파행됐다. 세 번째 제출된 안건을 두고 여당측이 제안설명 기회를 주지 않자 야당이 여당 소속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시의회 야당은 이날 본회의에 해당 안건을 제출하고 제안설명과 찬반토론에 나설 계획이었다. 안건 발의에는 야당 의원 15명(국민의힘 13명, 민생당 1명, 깨어있는시민연대당 1명) 전원이 참여했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윤창근 의장은 “제안설명을 생략해 달라”며 바로 표결에 부치려 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윤 의장은 오후 1시 30분 정회를 선포했다. 안건을 대표 발의한 국민의힘 이기인 의원은 “성남시의회가 개원한 이래 의원이 발의한 안건의 제안설명을 생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윤 의장은 이의를 제기하는 야당에 발끈해 의사봉 받침대에 금이 갈 정도로 의사봉을 세게 두드려 공포 분위기까지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회의 규칙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의회를 운영하고 의회 파행의 빌미를 제공한 윤 의장에 대해 야당 의원 전원이 서명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 마선식 대표의원은 “똑같은 안건을 3번이나 제출한 만큼 제안설명은 필요 없다고 판단된다”며 “야당에서 제안설명을 계속 주장하면 본회의가 속행해도 참석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재적의원 34명 중 민주당이 19명으로 다수당을 차지해 민주당이 불참하면 안건 처리는 불가능하게 된다. 앞서 시의회 야당은 지난해 10월 임시회와 12월 정례회 등 두 차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관련한 행정사무조사 안건을 발의했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잇따라 부결됐다.
  • ‘강동구 3살 아들 학대·살해‘ 계모 첫 재판서 “술에 취해 몰랐다”

    ‘강동구 3살 아들 학대·살해‘ 계모 첫 재판서 “술에 취해 몰랐다”

    세 살 의붓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이 첫 재판에서 학대 혐의는 인정했으나 살해 혐의는 부인했다. 친부도 아동학대를 방치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창형)는 26일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계모 이모(34)씨와 아동학대 및 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친부 오모(39)씨의 첫 공판을 열었다. 이씨의 변호인은 “아동학대 혐의는 인정하지만 아동을 살해한 사실은 없기 때문에 이 부분 공소사실은 부인한다”면서 “술이 만취해 사망에 이르게 했는지 여부를 알 수 없고 살해하려는 고의도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학대 혐의에 대해서는 “산후우울증과 육아스트레스로 발생했는데 깊이 반성하고 아이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씨 측 역시 “피해아동을 학대한 사실이나 학대하려는 고의가 없었고 아내가 아이를 학대한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오씨는 배달업 종사자로 집안 사정을 살피는 데 한계가 있었고 피고인의 행위가 학대에 준하는 방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려워 혐의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피해자 변호사는 “피해아동의 친모와 외조부모가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고 있고 재판부가 실체적 진실을 밝혀 엄벌해주시길 바라고 있다”면서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10~11월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자택에서 피해아동을 효자손으로 때리고 11월 20일 피해아동의 복부를 강하게 가격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오씨는 이러한 학대행위를 제지하거나 분리 등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피해아동을 방치한 혐의와 피해아동을 침대에서 밀어 떨어뜨려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지난해 5월부터 피해아동과 갓 태어난 둘째를 함께 육아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지난해 10월 셋째를 임신하면서부터 피해아동을 학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씨가 사건 당시 피해아동을 즉시 병원으로 옮기지 않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아동학대살해죄를 적용해 기소했다. 재판부는 일주일 내로 이씨 등에 대한 양형조사 신청을 받고 오는 3월 16일 2차 공판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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