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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머리채 잡기에…” 부부싸움 중 사망에 정당방위 주장

    “먼저 머리채 잡기에…” 부부싸움 중 사망에 정당방위 주장

    말다툼을 하던 아내를 밀쳐 숨지게 한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남성은 “아내가 먼저 머리채를 잡아 밀친 것”이라며 정당방위를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지법 형사 11부(부장 이종길)는 폭행치사 혐의로 기소된 A(30)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11일 오전 10시 35분쯤 경북 구미의 자택에서 술에 취한 채 아침에 귀가하는 아내 B(28·여) 씨와 말다툼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 다툼이 커지면서 A씨는 B씨를 밀어 넘어뜨렸고, B씨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침대에 부딪혔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지주막하 출혈 등으로 숨졌다. A씨는 법정에서 “아내가 먼저 머리채를 잡기에 뿌리치다 밀친 것일 뿐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했으나 재판부는 “아내를 강제로 넘어뜨릴 만큼 밀친 행위는 정당방위로 볼 수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에 참여한 배심원 7명 모두 유죄 평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고 B씨가 먼저 폭행을 개시하는 등 사건 발생 경위에 참작할 사정이 있는 점, 유족에서 용서받지 못한 점, 음주운전으로 인한 누범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日 지진 90대 여성 124시간 만에 기적의 구출… 사망자 126명 늘어

    日 지진 90대 여성 124시간 만에 기적의 구출… 사망자 126명 늘어

    일본에서 새해 첫날 발생한 지진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지진 발생 124시간 만에 90대 여성이 기적적으로 구출됐다. 지진 발생 124시간 만인 6일 오후 한 90대 여성은 수색 작업을 벌이던 경찰에 발견돼 구출됐다. 경찰은 오후 8시 20분쯤 이시카와현 스즈시의 한 무너진 주택에서 침대 위에 있던 이 여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재난 발생 시 ‘골든 타임’이라 불리는 사고 발생 후 72시간을 52시간이나 넘긴 구출 사례다. 다만 함께 발견된 40대 여성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기준 사망자는 12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사망자는 와지마시가 69명, 스즈시 38명, 아나미즈 9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지진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진 관련 사망자를 포함해 276명이 숨진 2016년 구마모토 지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이시카와현이 집계한 ‘연락 두절’ 주민 수는 210명에 달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 자위대가 실종자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날씨 등 구조 여건이 만만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이날 현재 14개 기초지자체에서 약 6만 6000가구가 단수, 2만 3000가구는 정전 상황을 겪고 있다. 피난소 약 370곳에는 3만명 이상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노토반도에는 이날 오전 5시 26분쯤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 회의에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구조활동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 에이스침대, ‘이천 에이스경로회관’ 신축 재개관… 코로나19로 운영 중지된 지 3년만

    에이스침대, ‘이천 에이스경로회관’ 신축 재개관… 코로나19로 운영 중지된 지 3년만

    2003년 10월 문을 연 후 운영이 중단된 2020년까지 17년간 83만명의 어르신에게 무료 식사를 대접한 ‘이천 에이스경로회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에이스침대는 경기 이천 어르신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설립한 이천 에이스경로회관이 신축 건물로 재개관했다고 5일 밝혔다. 이천 에이스경로회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잠정 중단됐으나, 3년 만에 최신 시설을 갖춘 신축 건물로 재탄생했으며 이는 선친 고 안유수 회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안성호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는 게 에이스침대의 설명이다. 새롭게 문을 연 에이스경로회관은 하루 평균 200여명의 어르신께 무료로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1층 경로식당과 오락 및 편의를 위한 여가 시설을 완비한 2층 경로당, 그리고 옥상 휴게쉼터로 이뤄져 있다. 경로식당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경로당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영양사 및 조리원 등 전문요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어르신들 케어를 도울 예정이다. 지난 4일 이천 에이스경로회관 2층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를 포함한 에이스침대 임직원 및 김경희 이천시장 등 내외빈과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공식 행사 종료 후 안 대표와 에이스침대 임직원들은 직접 점심 배식에 참여해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에이스침대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인 에이스경로회관은 지난 수십 년간 지역 공동체의 보금자리 역할을 해왔으며, 지난해 6월 작고한 에이스침대 창업주 고 안유수 회장의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시작됐다. 지역사회를 살피기 위한 목적으로 1994년 7월 성남에 첫 번째 경로회관을 설립해 2008년 운영 종료까지 총 70만명의 어르신에게 무료 점심을 제공했다. 뒤를 이어 2003년에 이천 에이스경로회관이 문을 열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성남과 이천을 합쳐 경로회관을 방문한 어르신 수는 총 153만명으로, 성남 인구 91만 8000만명과 이천 인구 22만 2000만명을 합친 114만명보다 큰 규모다. 이날 안 에이스침대 대표는 “고물가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지역 어르신들의 고충도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새로워진 에이스경로회관은 지역 어르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으로, 많은 분이 방문하셔서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에이스침대는 에이스경로회관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재단법인 에이스경암을 통해 1999년부터 매해 명절마다 백미를 기부해 현재까지 총 34억원의 규모의 쌀을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전달해 왔으며, 지난해 7월에는 루게릭병 환자 요양센터 건립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 “유재석 제발 우리집 안 왔으면”…‘발냄새’ 얼마나 심하길래

    “유재석 제발 우리집 안 왔으면”…‘발냄새’ 얼마나 심하길래

    가수 브라이언이 유재석의 발 냄새를 언급했다. 4일 유튜브 채널 ‘우하머그’에는 ‘여러분 양치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브라이언은 20년 연예계 활동 중 가장 인상적인 냄새에 대해 “예전에 재석이형 옆에 있었는데, 발 냄새가 너무 심했다. 지금은 모르겠다. 그때는 ‘제발 재석이 형 우리 집에 못 오게 해달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조조형제(조준호·조준현)와는 죽어도 같이 못 산다. 나라에서 돈을 주고 세금을 안 내도 된다고 해도 못 산다”라며 “4년 동안 베개를 한 번도 안 빨아서 때가 그대로 묻어 있었다. 침대 커버도 안 빨았고 침대 탄성도 없어졌다. 서로 침대에서 옷 다 벗고 잔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 “침대서 잠자면 300만원 드려요”…시몬스, 이색 알바 모집

    “침대서 잠자면 300만원 드려요”…시몬스, 이색 알바 모집

    침대에서 한시간 동안 잠을 자면 300만원을 벌 수 있는 이색 아르바이트가 나왔다. 시몬스는 4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과 손잡고 ‘당근알바X시몬스 겨울잠 알바’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아르바이트는 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시몬스 침대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 내 테라스 스토어에서 겨울잠을 자는 이색 체험이다. 선발 인원은 1명, 아르바이트비는 300만원이다. 아르바이트생은 시몬스 수면 전문가에게 수면 취향을 진단받은 후 자신에게 맞는 매트리스를 선정한다. 이후 겨울잠을 위한 각종 아이템을 장착하고 1시간 잠을 자면 아르바이트비로 300만원이 지급된다.모집 기간은 오는 23일까지다. 당근알바 페이지에 게시된 채용 공고에서 본인의 알바 프로필을 등록하고 지원서를 작성 및 제출하면 된다. 최종 한 명을 선발한다. 아르바이트생 당첨자는 오는 26일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친구나 지인에게 이번 이벤트를 알리면 선발 확률은 높아진다.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2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시몬스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잠만 자도 돈을 벌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실제로 새해를 맞아 수면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색적이고 유쾌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모델 두연가, ‘왼손 절단’ 했다

    모델 두연가, ‘왼손 절단’ 했다

    중국 모델 두연가가 사고 소식을 전하며 왼손 절단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외신은 모델 두연가의 왼손이 절단됐다고 보도했다. 두연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병원 침대에서 촬영한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그는 얼굴에 미소를 보이며 “35년 동안 함께해줘서 고맙다”라는 글과 함께 거즈로 감싸져 있는 왼손에 입맞춤하는 사진을 올렸다. 두연가는 “나는 이제 모두에게 왼손이 절단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로 왼손을 절단하게 된 것은 슬픈 일이지만, 곧 생체 공학 로봇 팔을 장착하고 인간 두뇌 인터페이스를 통해 인간과 기계의 공생을 체험할 수 있다”며 “반로봇 생활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미래가 유망하다고 느끼게 해줄 수 있다”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떤 경위로 왼손을 절단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두연가는 “스포츠와는 무관하다”며 “호전되면 모든 원인과 결과를 모두에게 공유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두연가는 “환상통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손이 사라진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그 존재를 느낄 수 있고 각 손가락의 통증은 바늘로 찌르는 것 같다”라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한편 두연가는 평소 스카이다이빙, 다이빙 등 야외 스포츠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SNS를 중단했고 약 3개월 만에 절단 소식을 전해 우려를 샀다.
  • 서울늑대/이실비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

    서울늑대/이실비 [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

    사랑을 믿는 개의 눈을 볼 때내가 느끼는 건 공포야 이렇게 커다란 나를 어떻게 사랑할래?침대를 집어 삼키는 몸으로 묻던 하얀 늑대천사를 이겨 먹는 하얀 늑대 흰 늑대 백 늑대 북극늑대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매일 찾아가도 없잖아 서울에서 만나 서울에서 헤어진 하얀 늑대 이제 없잖아 우린 개가 아니니까 웃지 말자대신에 달리자 아주 빠르게 두 덩이의 하얀 빛 우리는 우리만 아는 도로를 잔뜩 만들었다 한강 대교에서 대교까지 발 딛고 내려다보기도 했다 미워하기도 했다 도시를 강을 투명하지 않은 물속을 밤마다 내리는 눈까만 담요에 쏟은 우유천사를 부려먹던 하얀 늑대의 등 네 등이 보고 싶어 자고 있을 것 같아 숨 고르며 털 뿜으며 이불 바깥으로 새어나가는 영원 목만 빼꼼 내놓고 숨어 다니는 작은 동물들나는 그런 걸 가져보려 한 적 없는데 하필 너를 데리고 집에 왔을까 내 몸도 감당 못하면서 우리는 같은 멸종을 소원하던 사이꿇린 무릎부터 터진 입까지하얀 늑대가 맛있게 먹어치우던죄를 짓고 죄를 모르는 사람 혼자 먹어야 하는 일 앞에서천사는입을 벌려 개처럼 웃어본다
  • 미래는 죽은 사물의 시간- 안태운·황유원의 시(①)/박민아[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평론]

    1. 멸종위기종 낭송하기 랩스 프린지 림드 청개구리(Ecnomiohyla rabborum) 브램블 케이 멜로미스(Melomys rubicola) 포오울리(Melamprosops phaeosoma) 크리스마스섬집박쥐(Pipistrellus murrayi) 콰가(Equus quagga quagga) 세실부전나비(Glaucopsyche xerces) 스텔러바다소(Hydrodamalis gigas) 타이완구름표범(Neofelis nebulosa brachyura) ―안태운, ‘생물종 다양성 낭독용 시’ 중에서 멸종위기종을 지칭하는 아름다운 이름들. 이 호명이 꽤 아름답고 문학적이라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선언과 낭송의 효과이자 맹점일 것이다. 위 시에서 나열하고 있는 것들은 당연히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의 명칭이다. 우리가 이 “절멸”의 위기에 처한 “생물들의 이름을 반복해서 되뇌”는 때 “크리스마스섬집박쥐”나 “세실부전나비”는 있지만, 당연하게도 ‘러브버그’(Lovebug)나 ‘빈대’(Bedbug) 따위는 없다. 이는 어쩌면 당연하다. 러브버그의 충격이 두 계절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빈대가 기승이고, 이 벌레들은 인간의 생활권 내에서 인간에게 직접적으로 위해를 가하(가한다고 여겨지)는 존재들이다. 이 때문에 인간종이 이들의 박멸을 궁리하면서 동시에 멸종을 걱정하는 일은 난센스에 가깝다. 이 낭독의 대열에 ‘각다귀’나 ‘깔따구’가 없는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각다귀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한 것이, 각다귀는 모기와 비슷하게 생긴 데다 크기도 커서 ‘왕모기’로 종종 오해받는데, 기존 인간의 편의대로 손쉽게 구분해 보자면 각다귀는 일단 익충에 가깝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조차 각다귀를 “남의 것을 뜯어먹고 사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정의하는데, 이 때문인지 흔히 고전문학에서 각다귀는 백성의 고혈을 빨아 먹는 탐관오리와 같은 부정적 대상으로 비유돼 왔다. 그런데 이를 차치하고, 어느 생물종의 유해함과 무해함을 나누는 기준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에 불과하다면 이는 어딘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과거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이 수질 오염의 지표인 것처럼 지목됐으나 실제로 깔따구 유충은 수생태계의 중요한 분해자에 해당한다. 또 인간의 편의대로 분류해 보자면 깔따구 역시 익충인 셈인데 여기서 다시금 제기될 수밖에 없는 중요한 질문은, 깔따구는 왜 매번 인간종에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가일 것이다.(②) 벌레는 그 개체수만으로 따지자면 실질적으로 지구를 점유하고 있는 종에 가깝다. 이 실질적 지배자들에 대한 익충 혹은 해충으로의 분류는 다분히 인간중심적이다. 위 시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보호해야 할 종들을 열거하는 ‘낭독’의 방식은 분명 선언적이고 아름다운 데가 있지만 이 아름다운 대열에 끼지 못한, 호명되지 못한 나머지 존재를 누락시킨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현재 지구에는 1000조에서 1경 마리의 곤충이 존재하지만, 수십 년 안에 사라질 멸종위기종 중 절반은 곤충이 될 것으로 보인다.(③) 이 글은 위 시에서의 선언의 정치성이나 효과, 의의를 부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근 시인들 사이에서 릴레이처럼 수행되는) 호명과 열거의 과정에서 배제되거나 배제될 가능성이 있는 개체들을 환기하자는 의도에 가깝다. 기실 최근 안태운의 시는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물종을 ‘당신’으로 호명하며 그 존재의 희미해지는 몸짓을 기억하고, 복구하고, 기록하고자 시도하면서 사유 대상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기억 몸짓’) 그러나 여전히 인간 세계에서 ‘벌레 같은’ 류의 비유(“당신에게는 깊은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벌레 같은’이라는 관용구를 그 뜻도 모르면서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당신”, 황유원, ‘밤의 벌레들’)가 작동하는 원리를 상기해 본다면 인간이 벌레에게 빚진 바를 우리는 매 순간 의심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다. 20세기 초입 카프카의 벌레로의 변신 모티프는 꽤나 강렬해서 인간과 벌레를 둘러싼 상상력에 지대한 공헌을 한 바 있다. 이 모티프는 이후 세대의 문학에 있어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인간종과 벌레종의 교점에 관해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상상력의 방식을 사실상 결정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카프카 문학과의 상호텍스트적 접목을 자주 시도했던 김행숙의 경우 변신 모티프를 아래와 같이 전유한 바 있다. 벌레의 굴욕인가, 밟아도 꿈틀거리며 일어나는 휴머니즘의 진부한 레퍼토리인가. 벌레로서의 벌레는 대체 어디로 가버렸단 말인가. 55킬로그램의 인간* 그레고르 잠자는 왜소했으나, 55킬로그램의 뼈와 살과 피의 새로운 조합으로 탄생한 이 거대한 벌레 앞에서라면 누구든지 경악의 외마디와 함께 뒷걸음질을 치다가 엉덩방아를 찧게 된다. 다시 말해 그 누구든지 우스꽝스러워지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막 외계의 생명체를 본 것이다. 당신은 온 우주에 뉴스를 전파하고 싶지만, 공포와 흥분으로 전신이 떨리고 특히 턱이 빠질 듯이 달달달달 떨리게 된다. 나는 완벽한 벌레의 꿈이다. *55kg은 1920년 7월 29일 자 카프카의 몸무게다. (…) ―김행숙, ‘변신’(‘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부분 위 시에서는 카프카의 소설 속 그레고르 잠자가 결국 벌레로서 비극적인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결말을 전복시켜 크기가 줄어들지 않은 “55킬로그램의” “거대한” 벌레가 오히려 가족을 내쫓고 공간을 점유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카프카적 사건 혹은 계기라 할 수 있는 인간종의 벌레종으로의 변신은 이 시에서 세계의 질서를 재편하고자 하는 데 기여하는 물질적 작용으로 전환된다. 이 시에서 벌레의 행위는 들뢰즈-가타리적인 ‘동물-되기’, 즉 ‘탈영토화’의 가능성에 대한 사유 방식으로 대입해 읽어도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이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화된 벌레’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치까지 멀리 가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진짜 ‘벌레’는 실종했다. 그리고 벌레 덕분에 인간은 한없이 자유로워졌지만 비인간으로서의 벌레는 여전히 너무나 인간적인 영역에 머물러 있다. 인간종에게 해악을 끼치는 해충을 박멸하자는 입장이나 인간에게 주는 효용을 고려해 적절히 잘 이용하자는 입장 모두 곤충 입장에서는 같은 결과가 예고돼 있다. 뉴질랜드 한 대학 식품과학 연구팀은 최근 곤충이 식품 공급원으로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④) 곤충종에 대한 인간의 기대와 혐오라는 상이한 정동은 모두 곤충의 입장에서는 그 개체의 죽음이라는 같은 결과를 낳는다. 어떤 개체에 대한 이 도구적 쓰임은 한편으로 근대적 인간에 대한 회고, 자기 생산물로부터의 고립을 초래했던 어떤 소외를 연상시킨다. 그러니까 이 곤충들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충분히 소외돼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소외된 벌레종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고, 또 알아야 할까. 낭송은 아름답고 낭독은 선언적이지만 이는 다시 존재들의 경계를 부각한다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이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2. 개미와 여치의 음악성에 대해서라면, 황유원은 뭘 좀 아는 것이 틀림없다. 그리고 황유원은 꽤나 전문적으로 이를 향유할 줄 안다. 유해와 무해라는 인간의 기준을 잠시 접어 두고, 이들이 내는 소리에 집중해 보자. 인간의 어떤 의지는 때로 어떤 생물종에 유해하다. 인간의 아무 의지도 개입시키지 않고 소리의 배치에 주목해 보면, 슬플 때 슬퍼할 줄 알고 기쁠 때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록 사람이 아닐지라도 개미에게는 개미의 블루스를 여치에게는 여치의 블루스를 ―황유원, ‘블루스를 부를 권리’ 부분 쇤베르크 이래로 ‘소음’으로 여겨졌던 불협화음이 자유를 얻으면서 이후 소음 자체가 음악의 중심에 자리하게 된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 됐다. 심지어 존 케이지는 ‘4분 33초’의 침묵 역시 음악이 될 수 있음을 알려 주기도 했다. 소음으로 치부돼 오던 것들이 음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이후 피에르 셰페르에 이르러 더욱 구체화되기도 한다. 기존 음악에서 노이즈는 제거의 대상이었지만 셰페르는 소음 자체를 음악의 재료로 활용한 것이다.(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인간-청자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는 인간에게 인간의 언어 및 인간의 음악이 있는 것처럼 다른 종들에게도 그들의 언어와 음악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한여름 매미의 노이즈가 인간의 귀에 음악으로 들리지 않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청각적 신호를 통해 보이지도 않는 상대에게 보내는 메시지, 황유원은 그것이 개미의 블루스가 아닐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게도 인간의 거주 공간은 무균실이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인간의 몸은 근대적 의미에서의 봉쇄된 육체가 아니라 세계와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봉쇄가 해제된 몸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⑥) 이러한 존재들의 열림과 마주침, 얽힘에 대한 사유는 이 수많은 존재들의 배치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생물종의 고정된 경계가 없고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라는 애나 칭의 주장은 이 때문에 퍽 설득력 있다.(⑦) 황유원은 ‘밤의 벌레들’에서 인간이 불을 켜는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그 공간을 구성하고 있었을 배치를 상상한다. 가령 “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은 “어둠” 속에서 “얼마나 아늑하고 그윽한”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을지, “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이 “얼마나 천천히” “얼마나 우아하게 이 욕실 바닥 위를 기어다니고 있었”을지, “세상 편안한 마음으로 스멀스멀 기어다니고 있었을” 벌레들의 평화로운 배치가 깨지는 건, 단지 인간이 그 공간에 불을 켜는 것만으로도 발생 가능한 일임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세계와 회통하고 있으므로 서로의 배치에 얼마간의 방해와 간섭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 시가 환기하는 것은 타자의 갑작스러운 침입에 대한 벌레의 생경한 낯섦이라는 감각에 우리가 그간 얼마나 무심하거나 무지했는지에 대한 각성이다. 하지만 이때 경계해야 할 것은 타자를 이해하기 위해 동원되는 수단 역시 인간의 감각이나 사유 체계 내에서만 비롯되고 있다는 한계에 대한 자각일 것이고, 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타자의 감정이나 감각을 익숙한 인간의 언어로 치환하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비인간에 인간화된 관점을 투영할 우려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때 환원된 것이 개념 자체인지, 아니면 비인간의 행위성을 적극적으로 발견하기 위한 재현인지에 대해서는 숙고가 필요하다. 이 시에서 인간화된 생경함과 놀라움이 벌레 입장으로 치환된 것은 평화로운 배치 상태를 깨는 인간의 침입이라는 의미를 구체화하기 위한 설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블루스를 즐기는 개미와 여치는 너무나 인간적이다. 인아영은 인간과 비인간의 신비화되지 않은 조우로서 유계영의 시 ‘두고 왔다는 생각’을 사례로 든다. 이 시에서 개는 세계의 표면과 이면의 차이에 몰입해 있는, 사색하는 철학자로 그려지고 있으며 이는 ‘나’의 생각과 공명한다. 이때 종 차별주의의 핵심적인 기준인 ‘이성적인 사고 능력’을 유계영 시의 ‘사색하는 개’가 갖추게 되면서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저수지가 보이는 카페”에서 각자의 “생각에 도취되어 있”(‘두고 왔다는 생각’)는 사람과 개는 “애정의 경제로 묶여 있지 않으며, 섣부른 접촉으로 서로의 세계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고요하게 지켜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구별이 의미 없어지며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대립 역시 긴장을 잃는다고 인아영은 주장한다.(⑧) 그런데 이 “저수지가 보이는” 카페는 물어볼 것도 없이 반려견 입장이 가능한 카페여야 할 것이며 이 카페에 입장하는 순간 개는 카페의 규율에 내재(종속)된다. 개와 인간이 ‘사색’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종 차이가 쉽게 무화될 수 있는 것인지와는 별개로 이때 인간의 지위 혹은 동일한 타자의 지위를 획득하는 데 기여했던 개의 ‘사색’이 과연 개의 고유한 특성이자 개의 일, 그러니까 개가 해야 할 일인 것일까. 애나 칭은 인간과 유기체의 배치와 상호작용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대부분의 동물 연구에서 “그들(비인간-인용자)이 인간과 동등한 자질(의식하는 주체로서, 의도를 지닌 의사소통자로서, 또는 윤리적 주체로서)이 있음을 보일 필요가” 있어 왔음을 지적한 바 있다.(⑨) 개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개가 인간적인 사색을 거듭하는 것, 개와 인간의 공생을 개를 인간화하는 방식으로 대체하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 아닐뿐더러 문제의 핵심에서도 멀어지는 방식이다. 3. 소진하는 인간, 공터의 흰 개 안태운의 시는 인간과 비인간이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다는 착각을 초래하게 만드는 이러한 연출된 상태를 문제시한다. 동물과의 공생 문제가 대두되면서 익숙하게 소비됐던 낯익은 ‘장면’이 어쩌면 인간의 의식화된 ‘풍경’의 일종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기획 의도에 맞는 일련의 행위들이 인간과 비인간에 의해 자연스레 수행되다가 어느 순간 문득 찾아오는 퍼포먼스의 중지는 인간화된 의도가 노출되는 지점이자 그 공허함이 발설되는 문제적 대목이 된다. 안태운은 인간과 비인간이 각자의 생각에 잠길 뿐이라는 인간-동물 간의 이상적 관계에 대한 설정 역시 인간적인 모종의 어떤 열망이 개입된 것임을 감지하고, 이 연출된 장면을 메타적 관점에서 관찰자의 시선으로 해체한다. 개의 활동 반경을 조금 넓혀 ‘공터’로 개를 데리고 간 안태운의 경우를 보자. 흰 개가 있어. 나와 함께 공터를 산책한다. 흰 개는 나의 개이자 공터의 개 그러므로 나와 함께 공터를 산책하지. 산책하며 서로 사라지기도 하지. 나는 흥얼거리며 흰 개를 두고 달렸다. 흰 개는 나를 따라 달렸다. (…) 나는 공터를 산책하고 있지. 공터를 돌면서 흥얼거린다. 공터의 흰 개, 사람들의 흰 개 그러니 나는 흰 개와 멀어져서 공터를 돌고 있다. 흰 개가 없으니 빨리 달려도 괜찮아 (…) 문득 내 뒤로 아무도 따라오지 않는 게 슬퍼졌지. 아무도 내 뒷모습을 바라보지 않는 게 낯설었다. 흰 개는 어디에 있나. 나는 흰 개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 나를 잊었으려나. (…) 흰 개는 공터를 돌았어. 공터를 끝도 없이 돌 것처럼 돌며 돌다가 공터 밖으로 뛰어나가고 있다. 공터를 벗어나자 흰 개는 일어섰다. 일어나서 아주 천천히 걸어 나갔다. ―안태운, ‘흰 개를 통해’ 부분 위 시에서 공터의 개는 저수지를 바라보며 철학자의 사유를 따라가야 하는 고난을 겪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시에서 나와 흰 개는 명백히 인간과 비인간이 행할 수 있는 일련의 행위들을 행하거나 지위를 바꿔서 패러디하고 있다. 인간과 동물은 물론 개별적이고 특수한 관계를 형성하지만, ‘공터’라는 사회적 장으로 나왔을 때 이들은 사람과 개로서 행할 수 있는, 혹은 기대되는 코드화된 행위들을 수행하는 퍼포머가 된다. 공터에 들어서는 순간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는 사회적 기대에 노출된다. 인간과 개가 행위하는 특성으로 규정지어진 이 공터는 인간과 비인간 모두에게 특정 행위만을 요청한다. 이제 ‘공터’는 특정 목표의 전시장이 되고 때문에 공터에서 할 일은 말 그대로 공터에서 ‘할 수 있는’ 일밖에 없다. 이는 다시 말해 인간-비인간이 공터에서 행할 수 있는 ‘가능한 일’은 공터가, 혹은 공터를, ‘가능하게 하는 일’뿐이라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인간-비인간의 공생일까. 이에 대해 안태운은 아니라고 답하는 듯하다. ‘흰 개를 통해’의 마지막 장면에서 흰 개가 “일어나서 아주 천천히 걸어 나”가는 장면에 주목해 보자. 송현지는 이 시에 대해 “개가 누군가의 소유물이 아니라 독립적인 존재임을 드러내기 위한 우화”로서 읽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10) “흰 개가 더이상 자신의 존엄성에 손상을 입지 않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서 “주어진 장소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선택한 것”이고, “이미 세계 밖으로 사라진 비인간들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안태운은 직감”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때 자발적으로 사라질 수 있는 비인간의 거주지를 “세계 밖”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비인간 존재의 육체나 물질성을 고려하지 않은 관념적 차원의 해방에 불과하다. 비인간은 왜 그들의 구체적 삶의 공간, 즉 주어진 장소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이때 그들이 사라질 수 있는 세계 밖은 과연 어디인가. 공터를 잃었네. 있었는데. 옆 사람과 흰 개와 함께 공터 밖을 서성이고 있었는데, 공터를 잃었고 옆 사람은 회상하고 있다. 흰 개는 잃은 공터를 향해 짖고, 못내 짖다가도 지치기를, 나는 바라며 기다렸지만 이내 흰 개를 내버려둔 채 옆 사람과 함께 공터 밖을 산책한다. 둘레의 움직임을 만들면서 걷고 걷다가 내가 바라보는 건 과거의 공터, 고개를 천천히 돌리면 옆 사람을 텅 비우는 공터, 계속 걷자 공터를 처음 잃었던 지점에 도착했는데, 흰 개는 없었다. 짖음도 없었고, 흰 개야. 아무도 없어서, 흰 개가 어디로 갔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나는 흰 개마저 잃어버렸네. 옆 사람은 나를 쓰다듬었지, 상심하지 말라고, 엎드려 흰 개의 흉내를 내며. ―안태운, ‘공터를 통해’ 전문 앞서 살펴본 시 ‘흰 개를 통해’와 위의 시 ‘공터를 통해’는 서로를 반영하는 관계에 놓여 있다. 이 시에서 “공터”와 “옆 사람”, “흰 개”, 그리고 “나”는 한때 “있었”다는 공통적인 속성을 지닌다. 한때 “있었”으나 지금은 “잃어”버린 것들은 “공터”와 “흰 개”이고, 남겨진 것들은 “나”와 “옆 사람”이다. 그런데 공터와 흰 개를 잃어버리고 남아 있는 “옆 사람”과 “나”의 마지막 행위를 보면 “옆 사람은” “상심하지 말라고” “나를 쓰다듬”는가 싶더니 “엎드려 흰 개의 흉내를” 낸다. 앞서 옆 사람이 나를 위로하며 “쓰다듬었”기 때문에 이때 “엎드린 흰 개”를 “나”에 대입해 읽어도 어색하지 않다. 공터와 흰 개가 사라지고 남은 것은 분명 “나”와 “옆 사람”이지만 이들은 공터를 공터이게 했던 행위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존재가 사라진 곳에서 무의미한 행위만이 부각되고 오히려 행위의 의미는 지워진다. ‘흰 개를 통해’의 마지막 장면을 다시 주목해 보면 “끝도 없이 돌 것처럼 돌며 돌다가 공터 밖으로” 벗어난 “흰 개는” “일어나서 아주 천천히 걸어 나”간다. 공터가 사라지자 흰 개도 사라지고, 공터에서 벗어나자 흰 개도 흰 개의 행위를 벗어난다. 이 장면은 베케트 부조리극의 소진된 인간을 연상시킨다. 들뢰즈에 의하면 “소진된 인간은 모든 가능한 것을 소진하는 자”로서 “가능한 것을 실현하지 않고 가능한 것과 유희”하는 인물들을 가리킨다.(11) 안태운의 시는 베케트 극의 인물들처럼 의미 없는 행위를 돌출시키는 방식으로 공터와 인간과 비인간에게 요구됐던 행위를 점검하고 재사유하게 한다. 이 무의미한 반복은 존재가 사라진 후에도 텅 빈 행위가 지속되는 공간이 돼 버린 기이한 공터의 작위성을 가시화한다. 존재는 지워지고 행위만 남아 있는 공간, 이것이 공터의 본질인 것이다. 하지만 소진하는 인간은 공터를 말 그대로 ‘빈’ 공터의 장으로 재진입시키고 공터의 잠재적 역량을 추동한다. ‘가능한’ 공터의 모든 것을 소진해 버림으로써 공터는 “인간 너머의 드라마가 이루어지는 장소”이자 “인간의 자만심을 해체하는” ‘풍경’으로 거듭난다. 애나 칭에 의하면 풍경은 역사적 행위의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활동적이다. “풍경이 형성되는 것을 지켜보면 세계 형성에서 인간이 살아 있는 다른 존재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12) 안태운의 시에서 소진의 의미는 결국 잠재적 공터, 무엇이 실현되기 이전의 공터, 인간과 비인간이 무엇으로 규정되기 이전의 상태, 즉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를 결정하기 이전의 공터를 복구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는 어쩌면 도래할 미래를 위한 재귀적 움직임이다. 4. ‘공통 세계’의 주민들-듣는 법 연습하기 황유원은 ‘침대벌레’에서, “파리 배낭여행” 중 ‘나’의 피를 “빨아먹은 벌레”가 “나 없는 침대에서 배를 빵빵히 불린 채/한숨 늘어지게 자고 있을 모습”을 “자꾸 마음속에 그려” 본다. 피부에 피가 날 정도로 “긁어대면서도”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흡족한 이미지”로 침대벌레를 연상하는 ‘나’는 이를 루브르박물관의 온갖 명화들보다도 생생한 감각으로 느끼면서 내 피를 먹고 배가 빵빵한 벌레의 모습을 “내 머릿속 한구석에 걸려 있”게 한다. 이 그림의 제목은 “침대벌레”이면서 시의 제목이 되기도 한다. 벌레는 벌레의 일을, 나는 나의 일을 했다는 안도감인 것일까, 후에도 ‘나’는 가끔 이 기억에 숙면을 취한다. 이를 인간과 비인간의 공생이나 그 가능성으로 점치는 것은 지나친 낙관주의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의 이 흡족함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가령 이 흡족함이 ‘공통 세계’(13)의 자각에 따른 것이라는 가정은 어떨까. 배부른 벌레의 휴식과 그에 대한 나의 이상하리만치 계속되는 연상을 인간과 비인간종의 필연적인 마주침의 흔적 정도로 볼 수 있다면, 공통 세계에서 인간과 비인간은 결국 무균실의 존재가 아니라 서로 교차하고, 서로를 침범하면서 같은 공통 세계를 이루는 하나의 요소들인 것이다. 앞서 보았던 ‘밤의 벌레들’의 후반부를 ‘밤의 풍경들’로 치환해 다시 읽어 보자. 자, 다시 한번 잘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불을 켜기 전 벌레들을 뒤에서/옆에서 앞에서/ 감싸고 있던 그/ 그윽한 고독과 어둠을/ 그 어둠의 우월함에 대해 한번 말입니다/ (…) / 당신은 거실에서 혼자 눈감고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 / 사라지는 음악을 두 손으로 움켜잡아 보지만/ 그 음악은 이미 찬바람의 손에 잡혀 갈가리/ 찢겨진 후……/ (…) /그러니 한번 두 눈을 감고/ 이미 다 사라져버린 벌레들을 마음속으로 뒤쫓아가/ 그 단단한 껍질 속으로 들어가봅시다/ 벌레가 되어/ 벌레의 절망감을 조금이나마 나눠 가져봅시다/ 벌레의 내장 깊은 곳에 조금은 남아 있을 어둠을 찾아/ 그 속에 들어앉아/ 아직 채 가라앉지 않은 떨림 속에서/ 아까 듣던 그 음악을/ 계속/ 이어서 들어봅시다 ―황유원, ‘밤의 벌레들’ 부분 황유원은 불의의 습격을 당한 벌레의 황망함을 인간의 입장에 대입해 보기를 권한다. “어둠 속 고독”의 상태에서 밥 대신 깨끗한 음악을 즐기고 있는 순간 찾아온 느닷없는 침입이 무엇보다 문제적인 것은, 두 손으로 움켜잡을 수도 없이 “갈가리” 찢겨지고, “사라지는 음악”에 대해 벌레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황유원은 그러니 이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고, “깊이 공감해” 보자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 “벌레가 되어”, 벌레가 처한 사태를, “벌레의 절망감”을 “나눠 가”지고, 아직 소멸하지 않았을 벌레의 어둠과 고독과, “떨림 속에서” “듣던 그 음악”을, “이어서 들어” 보자는 것이다. 인간과 벌레는 결국 일정한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공통 세계의 주민들이다. 공통 세계의 존재들은 서로의 존재 방식을 방해하거나 협력하면서 지내 왔고, 또 어떤 존재들은 자신들이 같은 장소에 있다는 사실을 이제 막 인지하게 됐을 수도 있다. ‘배치’가 “존재하는 방식이 모인 것”(14)이라면 이 시에서의 ‘밤의 배치들’에는 벌레뿐만 아니라 불을 켠 “당신”은 물론 이 사태를 전달하는 화자까지 관여하게 된 셈이다. 결국 이들은 서로의 주거지를 조금씩 침범하면서, 또 조금씩 오염시키면서 ‘배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때 존재들은 복수의 리듬과 존재 방식을 형성한다. 존재들이 일으키는 각자의 리듬과 각자의 음악은 얼핏 불협화음처럼 들릴 수 있겠으나 이 “다운율의 배치를 연구”함으로써 배치를 “거주 적합성의 공연”으로 인식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15) 쇤베르크는 흔히 다성음악을 지칭하는 ‘폴리포니’(polyphony)의 원리에서 화성법의 해방을 발견하고자 했다. 이는 관습적 화음의 폐기가 동반돼야 가능한데, 이때 불협화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화음은 더욱더 ‘폴리포니적’이 된다.(16) 방금 떠난 벌레의 “떨림”을 잊지 않고, 벌레가 들었을 음악을 “이어서” 들어 보자는 제안은 각자의 음악과, 복수의 음악이 일으키는 불협화음에 귀를 기울이면서, 또 조율해 가면서 밤의 배치를 이해해 보고자 하는 시도에 가깝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무엇보다 “듣는 법을 연습”(17)해야 한다. 5. 나의 과거가 아닌 ‘너의 미래’ “안데스산맥에서 케추아어를 말하는 사람들”은 “과거란 우리가 아는 것이므로, 볼 수 있고, 따라서 앞에, 바로 코앞에 놓여 있는 것”으로, “미래는 뒤에 놓여 있”는 것으로 여긴다.(18) 이는 인간의 오래된 관습적 시간관을 뒤집는 측면이 있는데, 우리는 이를 통해 과거·현재·미래의 작동 방식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인간의 인식 체계나 방법에 의해 변화할 수 있는 유동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 놀라워, 내가 느낄 수 있다는 것/ 어느 가을, 당신은 계속 자라나고 있었다/ (…) / 어느 여름, 조카가 생기고 나서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 학생을 보며 그는 내 과거가 아니라 조카의 미래라고 문득 여겨졌고/ (…) / 어느 봄, 옛 기억 속 장면에서는 나를 삼인칭으로 인식하게 되고/ 어느 여름, 끝말잇기를 하는 인간/ 아이의 냄새를 맡는다. 아이가 냄새를 맡는다/ 어느 가을, 반딧불이와 노루와 버들치를 알았다/ 어느 겨울, 사슴벌레와 망초와 물범을 알았다/ (…) / 모르는 것이 많았다/ 몸짓들/ 다르고 같다는 걸 알았다/ 같고 다르다는 걸 알았다/ 기억 속에서 어느 날 우리가 여럿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잠들고 꿈꾸고 깨어나는 우리가 여럿이라고 생각하니/ 드넓어지는 마음을 알아챘다/ 우리가 여럿이어서 할 수 있는 걸 하기로 다짐했다/ 우리가 여럿이라 슬펐다 기뻤다 하염없었다/ 그것/ 흐르는 강물/ 둘레/ 산란과 예감/ 탄성/ 감각들/ 우연/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시간이 흐른다 되돌아온다/ 기척이 스민다 ―안태운, ‘기억 몸짓’ 부분 ‘나’는 나의 과거와 유사한 기억 혹은 장면과 대면하지만 아이를 알고부터는 그것이 나의 과거가 아닌 아이의 미래로 대체된다. 세계의 중심에 아이가 자리하면서부터 “기억 속 장면”에서 ‘나’는 “삼인칭으로 인식”되고 미래의 모든 계절은 아이의 시간, 아이의 감각에 의존하게 된다. 미래의 아이는 “어느 가을” “반딧불이와 노루와 버들치”를, “어느 겨울” “사슴벌레와 망초와 물범을 알”아 간다. 이에 더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공통 세계의 “존재”들을 알아 갈 것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존재들의 “다르고” 또 같은 “몸짓들”, “같고”도 다른 “우리가 여럿이라는 사실”, “잠들고 꿈꾸고 깨어나는 우리가 여럿”이라는 사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여럿이어서 할 수 있는 걸 하기로 다짐”할 수 있고, “여럿이라 슬펐다 기뻤다”하는 그 마음은 “하염없”다. 분명 안태운의 “시간”은 “흐르고 있”다. 안태운은 시간의 운동성, 즉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흘러간 시간은 반드시 “되돌아온다”, 기억과 함께. 이처럼 안태운이 그리는 미래는 어딘가 재귀적이다. 돌은 걸어갔다, 물론 어느 식당에서건 떠나서. 풍경을 보면서는 순간마다 무언가가 옆에 있다고 깊이 지각할 수 있었는데, 그것들이 귀여워 보였다. 그래서 말 걸고 싶기도 했다. 그중 척삭동물문이며 조강인 까치가 마음에 남아 말 걸고 싶었다. 으흠, 흐음. 까치의 부리와 발가락이 귀여워서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이윽고 돌은 생각했다. 그 부리와 발가락을 쥘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으며 곧바로 놔줘야지, 하고 혼잣말했는데…… 기억하는 게 미래 같았다. ―안태운, ‘돌과 구름’ 부분 미래는 ‘추측’을 통해 현재에 들어온다. 시간의 이러한 사유 방식은 추측된 미래를 위해 기꺼이 나의 현재를 재구성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한다. 미래는 되돌아와 나에게 영향을 준다. 안태운은 이 “살아 있는 미래”(19)를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세계와 함께 나눌 준비를 하고 있다. “돌”로서 사유하고, ‘풍경’을 인식하고, 공통 세계의 주민들을 “귀여워”하면서, “말 걸고 싶”어 하면서 “오랫동안 바라”본다. 하지만 의도적인 접촉은 ‘생각’만으로 접어 두고, 이 모든 일련의 행위들을 “미래”로서 “기억”한다. 이것이 안태운이 나의 과거가 아닌 ‘너의 미래’로서의 “미래”를 기꺼이 증식시키고자 하는 방법이다. 콘에 의하면 ‘미래’는 어쩌면 살아남는다는 것(to survive)이면서 생명을 넘어서는 것 혹은 삶을 넘어서는 어떤 것(super+vivre)이기도 하다. 또한 미래에 살아남는다는 것은 수많은 부재와 관계하는 것, 즉 다른 죽음, 다른 사건 이후에도 계속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20) 시인은 미래의 ‘죽은 사물’이 될 시를 현재의 지평에서 생성한다. 이 ‘죽은 사물’은 시가 끝나도 계속 날아간다. 어쩌면 시가 내재한 뜻밖의 물질성은 미래를 위한 새로운 경로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나는 그만 이 시를 끝내지만/ 이 시는 끝나고도 계속 날아가고 있다/ 밤의 행글라이더는 밤의 행글라이더”, 황유원, ‘밤의 행글라이더’) ①안태운의 시는 시집 ‘감은 눈이 내 얼굴을’(민음사, 2016), ‘산책하는 사람에게’(문학과지성사, 2020) 외에 ‘시보다 2022’(문학과지성사, 2022), ‘시보다 2023’(문학과지성사, 2023)에서 발표한 작품 역시 논의의 대상으로 한다. 황유원의 시는 시집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현대문학, 2019), ‘초자연적 3D 프린팅’(문학동네, 2023)에 수록된 시들을 논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하 본문에서 시를 인용할 경우 시의 제목만 밝힌다. ②박현주, ‘천하무적이던 곤충이 도처에서 쓰러지고 있다’, 우리교육(2023년 가을), 76쪽. ③우리가 그 종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일어나는 멸종을 일컫는 용어는 ‘센티넬라 멸종’(Centinelan Extinction)이다. 위의 글, 77~81쪽 참조. ④뉴질랜드 한 대학 식품 과학 연구팀은 최근 곤충이 식품 공급원으로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곤충, 단백질 함량이, 소고기, 닭고기보다 높아…’, 나침반 36.5도(2023년 9월호), ㈜삼십육점오커뮤니케이션즈, 104쪽. ⑤신예슬, ‘음악의 사물들: 악보, 자동 악기, 음반’, 작업실유령, 2019, 179~185쪽 참조. ⑥김홍중, ‘코로나19와 사회이론: 바이러스, 사회적 거리두기, 비말을 중심으로’, 한국사회학 제54집 제3호, 한국사회학회, 2020, 177~180쪽 참조. ⑦애나 로웬하웁트 칭, ‘세계 끝의 버섯’, 노고운 옮김, 현실문화, 2023. ⑧인아영, ‘개와 나무와 양말과 시’, 문학동네(2022년 봄호), 129쪽. ⑨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280쪽.(10)송현지, ‘어느 순례자로부터 온 편지-안태운론’, 2023 신춘문예 당선평론집, 정은출판, 2023.(11)질 들뢰즈, ‘소진된 인간’, 이정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3, 23~26쪽. (12)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271쪽. (13)스티븐 샤비로, ‘사물들의 우주’, 안호성 옮김, 갈무리, 2021, 118쪽. (14)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58쪽 각주. (15)위의 책, 279쪽. (16)테오도르 W 아도르노, ‘신음악의 철학’, 문병호·김방현 옮김, 세창출판사, 2012, 96~97쪽 참조. (17)애나 칭은 “통일된 화음”과는 반대되는 개념인 다운율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다운율을 이해하려면 각각의 선율을 따로 듣고 그 선율들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화음이나 불협화음으로 합쳐지는 것 또한 모두 들어야 한다. 바로 이러한 방식처럼 우리는 배치를 이해하기 위해 배치가 존재하는 개별 방식을 주시함과 동시에 산발적이지만 그 결과로 발생하는 조율을 통해 그 선율들이 어떻게 합쳐지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이제 이러한 방식으로 듣는 법을 연습하고자 한다.”, 애나 로웬하웁트 칭, 앞의 책, 280쪽. (18)어슐러 K 르 귄, ‘세상 끝에서 춤추다’, 이수현 옮김, 황금가지, 2021, 250~251쪽. (19)에두아르도 콘, ‘숲은 생각한다’, 차은정 옮김, 사월의책, 2018, 331쪽. 콘은 생명과 미래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성을 퍼스의 “살아 있는 미래” 개념에서 끌어와 사유한다. ‘미래’에 관한 논의 중 일부는 이 책의 6장 ‘살아 있는 미래(그리고 죽은 자의 가늠할 수 없는 무게)’를 참조했다. (20)위의 책, 370~373쪽.
  • 이동식 주거공간·속 보이는 듀크박스…LG전자, CES서 ‘도전 DNA’ 선보인다

    이동식 주거공간·속 보이는 듀크박스…LG전자, CES서 ‘도전 DNA’ 선보인다

    LG전자가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S 2024’에서 도전정신이 담긴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 ‘LG 랩스(Labs)’ 전용 전시 공간을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키운다고 1일 밝혔다. LG 랩스는 혁신 아이디어와 실험정신 가득한 제품 및 서비스를 위한 LG전자 내 별도 마케팅 플랫폼이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해 다채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한다. 지난해에는 수면·스트레스 관리 기기 ‘브리즈’, 거실에서 수많은 가상 주행 코스를 골라 탈 수 있는 실내 자전거 ‘익사이클’, 스마트홈 근력 운동 솔루션 ‘호버 짐’을 전시해 호평받았다. 올해는 캠핑 트레일러 형태 주거 공간인 ‘본보야지’, 진공관 오디오에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한 오디오 기기 ‘듀크박스’, 두 가지 캡슐에서 한번에 커피를 추출하는 ‘듀오보’를 공개한다.본보야지는 지난해 8월 처음 공개된 뒤 고객의 소리를 반영해 이동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폭, 길이, 높이가 각각 2m, 3.8m, 2.2m로 자동차에 연결해 끌고 다니며 편안하게 캠핑을 즐기도록 화장실, 침대, 냉장고, 정수기 등 가구와 가전으로 꾸밀 수 있다. 듀크박스의 오디오 전면에 설치된 투명 OLED는 투명과 불투명 상태를 사용자가 조정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투명하면 제품은 내부 진공관이 보이는 옛 감성의 오디오 형태로 보인다. 불투명한 상태가 되면 제품은 장작불 등 선명한 영상을 출력해 다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제품 하단부엔 전면 스피커가, 상단부엔 모든 방향으로 고르게 음향을 들려주는 360도 스피커가 탑재돼 음향의 입체감을 살려 준다. 김효은 LG전자 브랜드매니지먼트담당은 “LG전자의 ‘도전 DNA’가 만들어 낸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글로벌 고객이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길섶에서] 나쁜 습관 고치기/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나쁜 습관 고치기/임창용 논설위원

    잠들기 전 누운 채 스마트폰을 보다가 가끔 폰을 떨어뜨린다. 깜빡 잠이 들려는 찰나 놓치는 경우다. 폰이 바닥에라도 떨어지면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깜짝 놀라 잠이 확 달아난다. 아랫집 이웃이 항의라도 할까 봐 조마조마할 정도다. 간혹 폰이 코에 떨어져 코뼈가 몹시 아플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책망하지만 얼마 안 가 같은 풍경이 되풀이된다. 이미 고치기 쉽지 않은 습관으로 굳어진 것이다. 습관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한다. 사실 개인의 일상은 상당 부분 습관으로 채워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면 습관, 식습관, 말하는 습관, 소비 습관 등등. 그래선지 인터넷이나 책에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르침이 가득하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건강을 위한 10가지 습관’ 등등. 아픈 코를 만지면서도 다시 누워 스마트폰을 드는 내게 이런 거창한 습관 만들기는 언감생심일 터. 새해엔 스마트폰을 들고 침대에 눕는 습관부터 고쳐야겠다.
  • 혹시 우리 집에도?…주춤하던 ‘빈대’ 발생 다시 늘었다

    혹시 우리 집에도?…주춤하던 ‘빈대’ 발생 다시 늘었다

    이달 들어 전국에서 빈대 발생 건수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겨울이 되면 기온이 떨어져 빈대의 신진대사가 줄어 활동도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내에서는 온도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실제 빈대 발생 현황에서도 다중이용시설보다 일반 가정에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30일 질병관리청 등 정부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달 18~24일 지방자치단체 등에는 총 73건의 빈대 신고가 들어왔다. 이 가운데 실제 빈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건은 47건이다. 질병청 통계 사이트를 보면 전국 빈대 발생 건수는 11월 13~19일에 55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11월 27~12월 3일에 28건까지 줄었으나, 이후 33건, 46건, 47건으로 매주 조금씩 늘고 있다. 정부는 11월 전까지는 민간업체의 접수 건수를 따로 집계했으나, 중복 집계를 피해 정부 접수 건수로만 통계를 내고 있다. 질병청 통계 사이트에 공개된 11월 6일 이후의 빈대 발생 사례 299건 가운데 가정에서만 115건(38.5%)이 나왔고, 고시원(84건)이 뒤를 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빈대 발생 장소를 11개로 세분화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빈대에 관심이 큰 가정집의 신고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가정에서 빈대를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질병청에 따르면 가정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열에 약한 빈대의 특성을 고려해 스팀 청소기나, 다리미, 헤어드라이어로 고열을 분사하는 것이다. 스팀 기구가 없다면 침대보 같은 오염된 직물을 건조기로 30분 이상 돌리거나 청소기의 강한 바람으로 빨아들이는 방법도 있다. 시중에서 파는 살충제를 쓸 때도 환경부가 승인한 제품을 써야 하고,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나 베개, 침대 등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질병청 등 정부 관계부처는 내년 2월까지 매주 빈대 발생 현황을 공개하는 한편 상시 관리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빈대 방제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국민콜(☎110)이나 거주지의 보건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기술이 부족해도, 일이 아니어도 괜찮은 목공[김기자의 주말목공](연재 종료)

    기술이 부족해도, 일이 아니어도 괜찮은 목공[김기자의 주말목공](연재 종료)

    토요일 오전 9시. 집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차 시동을 켜고 라디오 버튼을 누른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주로 듣는다. 음악을 흥얼거리다 보니 어느새 공방이다. 아무도 없는 공방 문을 열면 목재 향이 알싸하다. 지난번 만들다 둔 작은 수납장을 작업대 위에 올린다. 오늘은 서랍을 만들어야 한다. 12㎜ 두께 삼나무 목재를 켜고 잘라 그렇게 수납장의 속을 채워간다. 5년 동안 주말이면 나무를 만졌다. 재밌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목공 기초를 배운 뒤 거실에 둘 6인용 테이블을 처음 만들었다. 투바이포(2X4) 목재로 아이들의 침대도 짜줬다. 텔레비전을 바꾸며 여기에 맞춰 대형 수납장을 만드는 일은 또 어땠나. 무언가를 배우는 건 머릿속에 지도를 그려 가는 일과 마찬가지다. 배우면 배울수록 지도는 더 선명해진다. 몸은 이에 맞춰 좀 더 익숙해진다. 예전에는 쩔쩔맸던 일을 이제는 척척 해내니 그저 즐겁다. 목공을 하다가 문득, 취미가 일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해본다. 자주 가는 온라인 목공 카페에 ‘창업하고 싶다’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목공이 너무 좋아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한다. 작은 공방 하나 차려놓고 주문받아 가구를 만들겠다는 소박한 꿈. 목공을 처음 배울 때 그런 생각을 얼핏 해본 적이 있다.좋아하는 것과 업으로서의 일은 별개일 터다. 가구 구조를 배우겠다며 일산에 있는 이케아를 틈날 때 가곤 했다. 목공을 배우기 전에는 ‘저가의 조립식 가구’ 정도로 얕잡아 봤다. 직접 배워보니 그게 아니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단단한 구조, 낭비 없는 목재, 그리고 저렴한 가격. 이케아 혹은 한샘 같은 대형 회사가 만드는 가구보다 내가 잘 팔릴 가구를 만들 수 있는지 질문해야 한다. ‘김윤관 목수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목수 김윤관이 한 잡지에 올린 글의 일부다. “가구 목수인 ‘소목’이 되는 기간을 물어볼 때, ‘인맥이 좋은 경우 최소 3년, 그렇지 않다면 5, 6년 예상하면 된다. 만약 그 기간 안에 직업 목수로 자리를 잡는다면 굉장히 빠른 것’이라고 답한다. 당연한 말을 했는데 그들의 표정이 너무 어두워진다”고 했다. 손재주를 익히는 시간은 오래지만, 기술의 발전은 빠르다. 한 목공 장인이 공방에 온 적이 있다. 그는 공방에 있는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가 작동하는 모습을 보고 탄식했다. “목수들 이젠 밥 벌어먹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이 기계는 도면 그대로 목재를 파낸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목재를 깎아내는 모습을 보면 기가 찰만하다. 최근엔 작은 목공방에서도 점차 CNC를 들이는 추세다. 어중간하게 마음먹어서는 명함도 못 내밀게 됐다. 제대로 손기술을 갖추기까지 투입해야 하는 시간은 참 아득한데, 최신 기술도 익혀야 한다.그러나 걱정하지 말길. 굳이 잘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만 배워도 목공은 삶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학교에서 목공 기초를 가르치면 어떨까 제안해본다. 임마누엘 칸트는 ‘손은 밖으로 나온 뇌’라고 했다. 전인 교육으로 유명한 독일 발도르프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에게 목공을 가르친다. 우리 교육과정에는 목공이 없다. 국어, 영어, 수학은 배우는데 왜 목공은 배우지 않을까. 왜 창의적체험활동으로 도마 만들기 정도에서 그치는 것일까. 살아가는 데 이렇게 큰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되는데. 기술을 등한시하는 고루한 문화 탓은 아닐는지. 머리의 지혜와 손발의 경험이 조화를 이뤄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일 텐데. “취미가 목공”이라고 하면 “나중에 목수 해도 되겠네요”라는 말이 여전하다. 이젠 그냥 웃으면서 넘긴다. 그렇게 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서다. 우리 애들, 그리고 남는 시간 친한 이들에게 기꺼이 내 손재주를 발휘해 무언가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정도까지만 하고 싶다. “10년 안에 이루고 싶은 꿈이 뭐냐”고 묻는다면 “25평 안팎의 개인 공방을 차리는 것”이라 답한다. 그 꿈을 항해 이번 주말에도 공방으로 가 손기술을 다듬는다.그동안 서울신문 온라인에 연재한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올해 4월 ‘서랍장의 새 출발’을 시작으로 30편을 이어왔다. 주로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글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 목공을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할지, 그리고 초보를 막 벗어난 뒤 열쇠공방 찾는 방법, 원데이클래스 고르기 등을 소개했다. 목공하는 이들도 별생각 없이잘못 쓰는 전동 드릴과 전동 드라이버, 비트와 나사 등에 대한 글의 반응이 좋았다. 공구 고르는 법, 도움 될만한 유튜브와 서적, 그리고 목재 이야기 등 정보성 글도 많이들 읽었다. 온라인이지만 일간지 사이트였던 터라 에세이성 글에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 정보성 글에도 ‘이게 기사냐’라는 댓글이 달리곤 했다. 기자생활 오래 한 덕에 댓글에 익숙해졌다. 전혀 개의치 않는다. 다만 30편의 글이 모쪼록 목공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시간이 됐길, 목공을 시작한 이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길 바랄 뿐이다. 이번 글로 연재를 마무리한다.
  • “원전 오염수 방류, 약 20년 이어질 듯”…사실상 종료 시점 알 수 없는 이유[여기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약 20년 이어질 듯”…사실상 종료 시점 알 수 없는 이유[여기는 일본]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내년 2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4차 방류를 앞둔 가운데, 해양 방류 이후 추가로 발생한 오염수의 양이 지난해보다 약 2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신문의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도쿄전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새롭게 발생한 오염수의 총량은 지난해보다 7300t 감소한 약 2만 7000t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75t의 오염수가 발생한 것이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20% 감소한 수치다.도쿄신문은 “빗물과 지하수가 원자로로 흘러드는 것을 막는 작업이 진행됐고, 지난해보다 강수량이 줄어든 것이 올해 오염수 발생량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도쿄전력은 2028년까지 일일 오염수 발생량을 50~70t으로 억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오염수 해양 방류 속도와 오염수 발생량 등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방류 완료까지는 15~19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 “다만 오염수 발생량이 ‘0’이 되지 않는 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염수 저감 대책 있어도 발생량 ‘0’은 어려워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난 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지하수와 빗물 등의 유입으로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발생해 왔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저장탱크가 가득 차 더는 보관이 어렵다며 지난 8월 24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강행했다. 이미 저장탱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오염수 이외에 새로운 오염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심용융(원자력발전소에서 원자로가 담긴 압력용기 안의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중심부인 핵연료봉이 녹아내리는 것)을 일으킨 핵연료가 자리한 원전 건물 내에 지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도쿄전력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고선량 방사선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 건물 내 어느 지점을 통해 지하수가 유입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지난 4월 수중 로봇을 이용해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원자로 아래 5m 지점에 로봇을 투입해 촬영한 결과, 녹아내린 핵연료 및 설비 잔해로 보이는 파편(퇴적물)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퇴적물의 높이는 40~50㎝로 추정됐으며, 일부 구간에서는 약 1m 높이의 퇴적물이 확인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쿄전력 측은 “퇴적물이 광범위하게 흩어졌을 가능성이 높고, 이것을 제거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원자로를 지탱해주는 받침대인 콘크리트가 녹아내려 철근이 노출된 심각한 손상 상태도 확인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추가 지진으로 원전에 이상이 생길 경우 방사성 물질이 고스란히 바다로 유출되고,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인근 국가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쿠시마 원전 폐로가 답이지만… 일본 당국은 탱크 1000여 기에 저장돼 있는 원전 오염수를 30년 가량 바다에 방류한 뒤, 탱크 부지를 새로 구입해 원자로에서 반출한 핵연료 잔해를 해당 부지에 보관하는 방식을 통해 2051년에는 원전 폐기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미야노 히로시 일본원자력학회 폐로검토위원장은 지난 9월 아사히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콘크리트와 혼합된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제거하면 오염된 분말이 나와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최종 목표’로 꼽아 온 원전 폐기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핵연료 잔해(데브리)가 없는 일반 원전도 폐기에 30∼40년이 걸리는데,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지금도 핵연료 잔해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오염수 발생량을 언제 ‘제로’로 할 것인지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문제가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한다”면서 오염수 해양 방류의 종료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디지털 학습 돕는 ‘조이S 2 책상’… 신제품·신색상 출시

    디지털 학습 돕는 ‘조이S 2 책상’… 신제품·신색상 출시

    한샘은 ‘조이S 2’ 6단 책상과 신규 색상을 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제품은 높낮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해 아이의 체형과 학습활동의 종류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올려 둘 수 있는 멀티 거치대와 모니터를 설치할 수 있는 와이드 모니터 선반을 탑재해 책을 활용한 일반 학습은 물론,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학습에도 적합하다. 앞서 한샘은 조이S 2 책상 전면에 있는 일체형 선반의 높이에 따라 100cm 높이의 콤팩트, 180cm 높이의 5단으로 분류해 판매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215cm 높이의 6단을 신규 출시했다. 책이나 학습 도구를 더 효율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또 기존 화이트, 그린, 핑크, 베이지 외에도 라벤더 색상을 추가했다. ‘조이’는 2012년 하반기 첫 출시 이후 2018년 ‘조이S’, 2022년 조이S 2로 안전성과 내구성 업그레이드를 거쳐 한샘의 아이방 스테디셀러로 등극한 가구 라인이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한샘은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아이방을 새롭게 꾸며주는 것이 아이의 자립심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착안해 조이를 기획했다. 책상, 책장, 침대 등으로 구성해 아이방 가구 전반을 통일감 있게 꾸밀 수 있다. 방송인 김나영 모델로 아이방 캠페인 전개… 할인 행사도 한편, 한샘은 방송인 김나영과 초등학생 자녀 최신우 군을 모델로 선정해 아이방 신규 광고 캠페인 ‘아이는 책상에서 자란다’를 전개한다. 책상의 높이와 각도를 조절해 책상에 바른 자세로 앉는 방법,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학습에 몰입할 방법, 책상 주변을 정리 정돈하는 방법 등 조이S 2의 다양한 활용법을 소개한다. 할인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내년 2월까지 조이S 2 책상을 모델에 따라 최대 25% 할인 판매하며, 매일 조이S 2 책상 구매자 선착순 500명에게 한샘몰 포인트 1만원을 준다.
  • 태어나자마자 포성 들은 우크라 세쌍둥이 이제는 아장아장 걸어요

    태어나자마자 포성 들은 우크라 세쌍둥이 이제는 아장아장 걸어요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전쟁의 포성을 들어야 했던 우크라이나 세쌍둥이가 이제는 아장아장 걸어다닌다고 영국 BBC가 성탄 전야(현지시간)에 전했다. 한나와 안드리이 베레지넷츠 부부는 간절하게 기다려온 아기가 셋이나 된다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뻤다. 초음파 사진을 보니 작은 점 하나였는데 다음날 의사를 찾아갔더니 쌍둥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진료 때 그게 아니라 삼둥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세 아이가 태어난 날, 러시아군이 침공해 전쟁이 시작됐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아이가 한 명씩 늘어나니 네 번째 방문할 때 겁이 덜컥 났다고 한나는 농담을 했다. 그녀는 팟캐스트 우크레인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정말로 아이를 원했다. 하느님이 우리 얘기를 듣고 한꺼번에 셋이나 주셨다”고 털어놓았다. 한나는 다음날 아침 제왕절개로 출산할 예정이라 지난해 2월 23일 체르니히우 산부인과 병원에 입원했다. 한동안 러시아가 침공한다는 소문이 떠돌았지만 그녀는 실제로 다음날 아침 군사학교에 재학 중인 남동생이 전쟁이 터졌다고 알릴 때까지 믿지 못했다고 했다. 남동생은 체르니히우를 당장 떠나라고 했다. 수술이 아침 9시에 예정돼 있어 어림없는 얘기였다. 병원 직원들은 3년 만에 세쌍둥이가 태어난다며 법석을 떨고 있었다. 한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곳과는 아주 먼곳, 들판이나 숲에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남편이 오전 6시에 도착해 자신을 진정시키려 열심이었다. 아이들을 세상에 내놓는 일만 신경쓰자고 했다. 에밀리아가 9시 36분에, 올리비아가 1분 뒤, 멜라니아가 38분에 나왔다. 그렇게 예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통상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야 했지만 아이들이 태어난 지 10분 뒤인 9시 48분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공식적으로 러시아군 차량이 체르니히우 지역에 진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체르니히우는 벨라루스 국경이 가까운데 러시아군이 그곳으로 침공했다. 곧바로 포탄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이 끝내 그곳을 점령하지 못했지만 엄청난 파괴를 경험했다. 수술에서 회복해야 하고 침대를 벗어나기도 힘든 몸인데도 아이들과 함께 지하 방공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어떻게 그곳까지 갔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밖은 영하의 날씨였다. 간호사들이 담요로 아기들을 감싼 채 따라왔다. 100명가량이 있었는데 아기들은 20명쯤 됐다. 바닥에 임시 침상을 깔고 누웠다. 한나 딸들은 조산했는데도 건강했다. 간호사들은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갔어야 할 아기들을 어떻게든 따듯하게 하려고 자신의 옷으로 감싸곤 했다. 에밀리아는 1.6㎏, 멜라니아는 1.4㎏, 올리비아는 1.1㎏으로 정상 아이들의 절반 정도 몸무게로 세상에 나왔다. 산모는 당장에라도 집중치료실에 가야 할 형편이었다. 하지만 그녀 혼자 보낼 수 없어서 온가족이 일주일 동안 방공호에 있다가 병원 1층으로 옮겼다. 올리비아는 2주가량 집중치료를 받았다. 온가족이 복도에 있다가 공습이 있으면 다시 지하로 내려가는 일을 반복했다. 어느날 병원 운동장에 포탄이 떨어졌다. 한나가 두 딸을 안고 뛰었다. 남편이 달려와 올리비아는 괜찮은지 보러 집중치료실로 달려갔다. 창문이 산산조각나고 문이 날아가고 담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내달렸는데 다행히 올리비아는 안전했다. 3월 20일에 퇴원해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얻어 수도 키이우로 피란했다. 여느 때면 2시간 걸리는 거리지만 러시아군을 피하느라 5시간이 걸렸다. 슬로바키아로 건너가 몇달을 보내다 고향에 돌아왔다. 군인이었던 친정아버지 아나톨리가 손녀들을 너무 보고 싶어했다. 그가 보낸 편지는 한나가 어려움을 견딜 수 있게 해줬다. “아빠는 계속 ‘조금만 참아, 내가 너를 보호하고 있어. 내가 널 지켜줄거야. 우리가 러시아인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계속 얘기했다.” 러시아군은 그 해 4월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퇴각했는데 아나톨리는 그 뒤 동부로 파병됐다. 딸들의 첫 생일 때 아나톨리가 귀향했으면 하고 바랐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올해 1월 11일 도네츠크 테르니 마을 근처에서 전사했다. 51세 밖에 되지 않았다. 한나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나는 전쟁이 끝나면 아빠가 전장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온가족이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지난 일년을 “공포 영화”에 빗댄 부부는 아이들 때문에 사랑과 행복이 “세 배가 됐다”고 흔감해 했다. 잘 자랐고 이제 걸어다닌다. 가장 예쁠 때다.
  • ‘분노의 질주’ 빈 디젤, ‘여비서 성폭행’ 의혹 반박… “증거 있어”

    ‘분노의 질주’ 빈 디젤, ‘여비서 성폭행’ 의혹 반박… “증거 있어”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할리우드 배우 빈 디젤이 여비서 성폭행 혐의를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23일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빈 디젤은 13년 전 여비서를 호텔서 성폭행했다는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빈 디젤 변호인은 성명을 통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빈 디젤은 이 주장을 전면적으로 부인한다”며 “빈 디젤은 13년 전 사건과 관련된 주장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빈 디젤은 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완전히 반박하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미 연예매체 베니티 페어 등 외신은 빈 디젤이 그의 개인 스태프(보조)로 일했던 아스타 조나슨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공개했다. 조나슨은 2010년 9월 미 애틀랜타의 한 호텔에서 빈 디젤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했다. 조나슨은 영화학교를 갓 졸업한 사회초년생으로 촬영 및 파티 현장에서 빈 디젤을 수행하는 업무를 맡았다고 했다. 그녀는 고소장에서 빈 디젤이 클럽에서 돌아온 후 자신을 스위트룸에 초대했고 침대에서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상사였던 빈 디젤에게서 도망칠 경우 회사에서 해고당할까 봐 두려웠다”라고 했다. 사건 발생 몇시간 후 조나슨은 디젤의 여동생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빈 디젤이 자기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나를 이용했고, 성폭행에 저항했기 때문에 고작 9일 만에 더 이상 쓸모가 없어 해고된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조나슨은 13년이 지난 뒤 빈 디젤을 뒤늦게 고소한 이유에 대해 “당시 비밀 유지 계약을 맺으면서 피해 사실을 발설할 수 없었지만, ‘스피크 아웃 법’(Speak Out Act) 덕분에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했다. 스피크 아웃 법은 2017년부터 할리우드를 휩쓴 ‘미투 운동’ 이후 만들어진 법으로 성희롱과 성희롱에 대한 비공개 협약의 집행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 인도인 303명 탄 비행기 프랑스 공항에서 꼼짝 마 “인신매매 의혹”

    인도인 303명 탄 비행기 프랑스 공항에서 꼼짝 마 “인신매매 의혹”

    프랑스 검찰이 인도인 303명을 태우고 니카라과로 향하던 비행기를 인신매매에 이용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운항 정지시켰다고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 영국 B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출발해 니카라과 수도 마나과로 향하던 에어버스 A340 기종의 여객기가 기술적 문제로 마른 주의 바트리 공항에 착륙했을 때 익명의 제보를 받고 해당 비행기의 이륙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에는 인도인 303명이 탑승하고 있으며, 이들은 미국이나 캐나다로 불법 입국할 목적으로 중앙아메리카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승객 둘은 구금됐다고 BBC는 전했다. 검찰은 “현재 조직범죄단속국이 인신매매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시작했다”며 “경찰과 헌병대 등도 투입돼 승객들의 여행 목적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처음에는 승객들을 기내에만 머무르도록 했다가 나중에 안되겠다고 판단했는지 내리게 했다. 마른 주지사는 발이 묶인 인도인들을 위해 공항 내 리셉션 홀을 대기 공간으로 바꿔 개별 침대도 제공했다. 문제의 여객기는 루마니아 전세 항공회사 레전드 항공 소유인데 릴리아나 바카요코 회사 변호인은 BFMTV에 프랑스 당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여객기가 며칠 안에 다시 운항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아이돌 래퍼, 안대 씌우고 성관계 몰카…또 그 보이그룹

    아이돌 래퍼, 안대 씌우고 성관계 몰카…또 그 보이그룹

    남자아이돌 그룹 출신 래퍼가 교제 중이던 여성과의 성관계 장면과 신체 특정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정현승)는 전 아이돌그룹 멤버 최모(27)씨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반포 등의 혐의로 지난 8일 불구속기소 했다. 최씨는 2019년 건강을 이유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그가 속했던 그룹도 멤버 이탈 등 이유로 활동을 접었다. 앞서 이 그룹의 또 다른 멤버 이모(25)씨는 미성년자 강제 추행 혐의(청소년성보호법 위반)로 2018년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피해자 A씨의 신체 주요 부위와 성관계 장면 등을 모두 18회에 걸쳐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한 혐의다. A씨는 지난 5월 최씨가 가진 불법 촬영물을 발견한 뒤 같은 달 용산경찰서에 고소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최씨가 A씨 외에 다른 여성의 사진도 불법적으로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한 술집에서 만난 여성 B씨가 속옷만 입고 침대 위에 누워있는 뒷모습 등을 4회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촬영물을 외부에 배포한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자 A씨 측은 고소 뒤 최씨가 사과하는 척 하다가 결국 본인의 앞날을 생각해 선처해 달라는 식이었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피해자 A씨의 해명 요구에 “호기심 때문에 그랬다. 혼자서 조용히 보려는 안일한 생각이었다”며 “큰 잘못이라는 걸 그땐 미처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자문을 맡은 변호사는 “본인의 안위만을 걱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최씨의 반성하지 않은 태도에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 배우 송지은과 열애중인 ‘전신마비 유튜버’ 박위 누구

    배우 송지은과 열애중인 ‘전신마비 유튜버’ 박위 누구

    그룹 시크릿 출신 배우 송지은이 유튜버 박위와 열애 중이라고 밝혔다. 박위는 ‘2022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 대상 수상자로, 유튜브에서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 큰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22일 송지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오늘은 성탄절을 앞두고 제 삶에 선물과도 같이 찾아온 소중한 사람을 소개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저의 연인이다”는 글과 함께 남자친구 박위와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송지은은 “제가 예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오랜 기간 송지은이라는 사람을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삶을 대하는 멋진 태도와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랑스러운 제 짝꿍과의 만남을 기도로 응원해 주시고 지켜봐 주세요”라고 했다. 박위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지난해 겨울, 욕창으로 수개월간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으며 제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라며 “제가 얼마나 부족하고 연약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되뇔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 고난의 시간이 지나고 제게 큰 선물 같은 사람이 찾아왔다”라며 송지은과의 연애 사실을 알렸다.첫 눈에 반한 두 사람… “보자마자 호감의 문이 열렸다” 박위는 5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휠체어 유튜버’다.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 판정을 받았던 그는 4년간의 재활을 통해 현재는 휠체어를 타고 생활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두 사람을 이어준 건 개그맨 김기리였다. 김기리는 욕창이 생겨 집에 누워만 있던 박위에게 “새벽예배를 오라”고 추천했다. 이날 박위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라클’에는 송지은과 함께한 영상이 올라왔다. 송지은은 “박위라는 사람을 보자마자 호감의 문이 확 열렸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박위 역시 “열댓명이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한 명이 눈에 팍 튀었다”며 “집에 왔는데도 송지은이 계속 생각났다”라고 했다. 박위는 자신과 다니면서 불편한 적이 있었는지 물었고, 송지은은 “솔직히 더 편했다. 주차비 싸고, 장애인 주차장이 입구 앞에 바로 있어서 오래 안 걸어도 된다”고 답했다. 이어 “휠체어 이용할 수 있는 곳만 가다 보니까 오히려 걷기 편한 곳을 갔다”라며 “돌자갈 있는 곳들은 여자들도 구두 신고 걷기 힘들다. 오빠가 이미 그쪽으로 안내 해주니까 내 입장에선 불편한 게 없었다”고 했다.축구선수 꿈꾸던 청년, 건물에서 추락…‘전신마비’ 판정 박위는 중학교 시절까지 축구 선수를 꿈꿀 만큼 건강하고 활동적인 사람이었다. 28살이었던 지난 2014년, 외국계 패션 회사 인턴으로 일하던 그는 6개월 만에 정직원이 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친구들과 축하 파티를 열고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다음 날, 눈을 뜬 곳은 병원 중환자실이었다. 건물에서 추락해 척추 신경이 끊어진 상태였다. 당시 그는 ‘전신마비’ 진단을 받았다.“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 기적과도 같은 삶이었다” 그러나 박위는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당시 그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니 이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사고 뒤 두 달간 침대 생활만 했던 박위는 4년간 재활 치료에 힘 썼고, 이 모습을 SNS로 공유해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줬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2022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 분야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위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과거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들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기적과도 같은 삶이었다는 걸 깨달았다”며 “우리가 숨 쉬고, 밥 먹고, 대화할 수 있는 게 일상의 기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 구미차병원, 도내 최초 장애인 산부인과 개설…19일부터 운영

    구미차병원, 도내 최초 장애인 산부인과 개설…19일부터 운영

    구미 차병원이 대구·경북지역 최초로 여성 장애인을 위한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지난 19일 개설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여성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임신·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여성질환 관리도 받을 수 있다. 차병원은 장애인 임산부 등을 위해 장애인 주차구역 등 편의시설과 초음파 침대와 휠체어 체중계 등 장애친화 장비를 갖췄다. 또 장애 임산부와 환자의 이동 지원과 수어 통역 등 의사소통 편의도 제공한다. 구미 차병원은 또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 보건소 등 지역사회 장애인 보건의료기관과 협력해 여성 장애인에게 맞춤형 건강관리도 지원한다.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구미 차병원을 포함, 서울대병원, 울산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전북 예수병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전남대병원, 건국대 충주병원 등 8개 의료기관에서 운영 중이다. 구미 차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는 산부인과 전문의 4명과 간호사 26명, 전담 코디네이터 1명 등 40명의 인력으로 운영된다. 문태경 경북도 장애인복지과장은 “이번 장애친화 산부인과 개소로 여성 장애인이 편안하게 산부인과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여성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장애친화 산부인과’ 개설에 따른 신규 지원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관련 예산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개설하면 보건복지부와 광역지자체는 국비와 시·도비 각각 50% 씩을 부담해 개설에 따른 지원비(3억5000만원)와 연간 운영비(1억5000만원)을 지원해왔다. 기획재정부는 장애친화 산부인과의 이용자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등 사업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보건복지부의 국비 확보 요청에 난색을 표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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