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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쳐서라도 쉬려고 참호 밖에 손 내민다더라” 러군 아내 주장

    “다쳐서라도 쉬려고 참호 밖에 손 내민다더라” 러군 아내 주장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동원병 중 일부는 너무 지쳐 일부러 다쳐서라도 쉬고 싶어 참호 밖에 손까지 내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 동원병의 아내가 현지 언론에 밝혔다. 미국 온라인 매체 인사이더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독립 매체 ‘고보리트 네모스크바’ 17일자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언급된 아내는 같은 처지의 여성들과 함께 남편이나 아들을 러시아로 다시 데려오기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내는 익명을 조건으로 현지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일부 동원병 가족들이 남편이나 아들을 귀국시킬 것을 간청하다가 군의 신뢰를 떨어뜨린 혐의로 체포되거나 벌금을 물고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러시아 동원병 복귀 운동을 벌이는 자신에게 많은 사람들이 연락했다며 “일부 군인들이 너무 혹사당한 끝에 단지 쉬고 싶어 다치려고 참호 밖으로 일부러 팔을 내민다더라”고 주장했다. 여성의 남편은 현재 병장 계급으로, 지난해 9월 러시아 부분 동원령으로 추가 모집된 병사 약 30만 명 중 한 명이다. 남편은 최대 6개월 뒤 귀국시켜준다는 보장을 받고 최전선에 배치됐지만 복무한지 13개월이 지났는 데도 여전히 전장에 머물고 있다. 여성은 남편이 지난달 2주간 휴가받고 집에 잠시 들렀다며 조용히 쉬려고 할 뿐 전장에서 있던 일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다만 해당 여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체를 비판하지는 않았으며, 지난해 9월 러시아 대공세에 동원됐던 남성들이 이제는 러시아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자신과 함께 동원병 복귀 운동을 벌이는 러시아 여성 회원은 8000명에 달한다고 밝히며 “시위를 조직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당국이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 동원병들이 전장에서 벗어나고자 부상당할 방법을 찾는다는 소문은 이전에도 수차례 제기됐다. 이번 인터뷰를 실은 매체도 러시아 동원병들이 전장에서 쌓인 피로 탓에 혹시라도 서로 해를 끼치는 실수를 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파벨 필라티예프(33)라는 이름의 러시아 낙하산병은 소셜미디어 브콘탁테 계정에 일부 대원들이 전투에서 빠지고 300만 루블(당시 6500만원)의 보상금을 받으려고 고의로 자신의 다리에 총을 쏜 사실을 폭로했다고 당시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이 앞서 같은해 5월 페이스북에 공개한 도청 자료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 군인 한 명이 자신의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에서 상관이 전투에서 빠지려고 스스로 다리에 총을 쐈다고 말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기기도 했다. 이처럼 많은 러시아 동원병들은 우크라이나에서의 가혹한 상황에 대해 말해 왔다. 이들은 전장에서 혹사당하고 장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전투에 투입되고 상관들로부터 총알 받이 취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가스공사, 에너지 수요 절감으로 국민 부담 경감

    한국가스공사, 에너지 수요 절감으로 국민 부담 경감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폭등을 거듭한 상황에서 한국가스공사는 적극적 수요 감축을 통해 국민 요금 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가스공사는 고가의 현물시장(스폿) 구매 물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시가스 수요 절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수요 감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정용 도시가스 수요 절감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했고,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절감 프로그램 시행 기간은 기존 2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했다. 이런 수요 절감 노력을 통해 지난해 국내 천연가스 수요 14만t을 줄였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스폿 구매를 최소화함으로써 국민 요금 부담을 경감했다. 가스공사는 국민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가정용 도시가스 수요 절감 프로그램을 매년 동절기마다 시행하는 한편 취약계층을 위한 요금 감면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힘쓸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5월 ‘제주 LNG 생산기지 응축수 활용 물 자급화 시스템 개발’로 글로벌 ESG경영대상에서 환경부문 우수기관상을 수상했다. 이는 영하 162도의 LNG 냉열에 의해 공기식 기화기 표면에 발생하는 연간 1만 2000t 이상의 응축수를 LNG기지의 소화·공업용수로 활용해 물이 부족한 제주 지역에 무상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연간 2500만원의 상수도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 尹, 한국대통령 첫 英의회 연설…“영국과 함께 인·태 정치·경제적 안보 튼튼히”

    尹, 한국대통령 첫 英의회 연설…“영국과 함께 인·태 정치·경제적 안보 튼튼히”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국은 영국과 함께 인도 태평양 지역의 정치적 안보와 경제 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 의회 연설에서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설문 제목은 ‘도전을 기회로 바꿔줄 양국의 우정’으로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 및 국민과 교감을 높이기 위해 영어로 연설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양국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올해 봄 한미 연합훈련에 영국군이 처음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한영 간 정보 공유, 사이버 안보 협력 체계가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협 대처, 가상화폐 탈취, 기술 해킹 등 국제사회의 사이버 범죄에 대한 양국 공조 강화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북한 핵 위협, 공급망 불안정, 이상 기후, 디지털 분야의 격차 등을 현 세계의 위기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문명은 도전과 응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탄생하고 발전한다’고 했다”며 “역동적인 창조의 역사를 써 내려온 한국과 영국이 긴밀히 연대해 세상의 많은 도전에 함께 응전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경제 분야 협력의 현황과 비전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교역과 투자는 금융, 유통, 서비스, 생명공학 등에 걸쳐 활발히 이루어져 왔으며, 2021년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 더욱 활성화됐다”며 “이번에 한영 FTA 개선 협상을 개시해 공급망과 디지털 무역의 협력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체결하는 ‘한영 어코드’를 기반으로 양국은 진정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며 “양국의 협력 지평은 디지털·AI(인공지능), 사이버 안보, 원전, 방산, 바이오, 우주, 반도체, 해상풍력, 청정에너지, 해양 분야 등으로 크게 확장돼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 9월 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의 다섯 가지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발표했다”며 “한국 정부는 영국이 제안한 AI 안전네트워크 및 유엔의 AI 고위급 자문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AI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소통과 협력을 견인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연설 전반부에서는 영국이 세계 역사에서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에 미친 영향력을 평가하며 양국 관계를 조망했다. 윤 대통령은 “‘의회의 어머니’인 영국 의회에 서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18세기 후반부터 영국이 주도한 산업혁명은 생산양식과 경제 패러다임의 혁신을 통해 종래 인류 역사에서 겪어보지 못한 초고속의 비약적 경제성장을 이루어 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국은 유럽 국가 중에서 영국과 최초로 1883년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다”고 말한 뒤 과거 한국에 도움을 준 인물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1887년 신약성서를 한국어로 최초 번역한 스코틀랜드 출신 존 로스, 1904년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해 한국의 독립에 앞장섰던 브리스틀 출신 어니스트 베델 기자, 1916년 세브란스 병원 수의학자로 한국에서 장학회를 설립했던 워릭셔 출신 프랭크 스코필드 선교사 등이다. 윤 대통령은 “1950년에도 영국은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며 “공산 세력의 침공으로 대한민국의 명운이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영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8만명의 군대를 파병해 이 중 천 명이 넘는 청년들이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영국을 비롯한 자유세계의 도움에 힘입어 대한민국은 기적과도 같은 성공 신화를 써내려 와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반도체, 디지털 기술, 문화 콘텐츠를 선도하는 경제강국, 문화강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윈스턴 처칠 수상은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라고 했다”며 “양국이 창조적 동반자로서 인류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기여할 때로 국제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증진하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의 구절을 인용해 “우리의 우정이 행복을 불러오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을 기회로 바꿔주리라”라며 “위대한 영국과 영국인들에게 신의 가호가 깃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푸틴 “이게 다 미국 때문, 가자지구 전쟁 멈춰라”…브릭스 특별정상회의

    푸틴 “이게 다 미국 때문, 가자지구 전쟁 멈춰라”…브릭스 특별정상회의

    브릭스, 특별정상회의서 ‘가자지구 즉각 휴전’ 한목소리시진핑 “두 국가 해법 지지…팔 권리 장기간 무시”이스라엘엔 민간인 공격 중단, 하마스엔 인질 석방 촉구푸틴 “가자 인도주의적 재앙 깊은 우려…아동 피해 끔찍”“미국 욕망 때문”…미국 단극체제 거부, 다극체제 강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 정상이 21일(현지시간) 한목소리로 가자지구에서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정상들은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공격으로 인한 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를 규탄하면서도 하마스에 억류 중인 인질의 석방도 요구했다. 회의를 주재한 올해 브릭스 의장국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화상 특별정상회의 개회사에서 즉각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적대 행위 중단을 감시하고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유엔군 투입을 제안했다. 또 “이스라엘이 불법적인 무력행사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집단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전쟁범죄”라며 “가자 주민에게 의약품, 연료, 식량, 물 공급을 거부하는 것은 대량학살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도 민간인을 공격하고 인질을 잡아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이슬람권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중동 문제에 관해 미국을 견제하고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면서 이스라엘에는 민간인 살상을 멈출 것을, 하마스에는 인질 석방을 각각 요구했다. 시 주석은 “분쟁 당사자들이 적대 행위를 멈춰야 한다. 민간인에 대한 살상도 당장 멈춰야 한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통로가 아무런 방해 없이 보장돼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갈등의 근본 원인은 팔레스타인의 권리가 오랫동안 방치되고 무시됐기 때문”이라며 ‘두 국가 방안’과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해법으로 제시했다.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두 독립 주권 국가’ 건설과 평화로운 공존을 규정한 유엔의 결정이 이행되지 않아 팔레스타인인들은 부당한 분위기에서 자랐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국가 안보를 완전히 보장할 수 없게 됐다고도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번 사태가 “미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중재를 독점하려는 욕망으로 인한 결과”라면서 “미국의 단독 시도는 실행 불가능하고 역효과를 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했다.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가 빚어낸 비극임을 주장하는 한편, 다극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수천명의 사망자, 민간인 집단 추방, 이로 인한 인도주의적 재앙은 깊은 우려를 일으킨다”고도 지적했다. 가자지구 어린이 사망과 관련해서는 “끔찍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인질을 석방하고 민간인과 외국인을 구출하려는 노력을 지속하려면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이 필요하며 장기적인 휴전이 이뤄진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전쟁을 중단하고 정치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단합된 노력을 해야 한다고 푸틴 대통령은 촉구했다. 그는 “브릭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내년 러시아가 브릭스 의장국을 맡으면 브릭스 틀 안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화상 회의를 포함한 논의 방법들을 시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아울러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중동 지역의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이날 회의에는 내년 1월부터 새 회원국으로 가입이 확정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의 정상들도 초청받았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계속해 여성과 어린이를 살해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이집트의 우선순위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시키고 가자지구 주민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두 국가 해법’의 이행 외에는 팔레스타인의 안보와 안정을 달성할 방법이 없다”며 이를 위한 포괄적인 평화 프로세스의 시작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각국 정상을 비롯한 브릭스 11개국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치며 ‘적대행위의 종식으로 이어지는 즉각적이고 지속가능한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지난 8월 브릭스의 6개 신규 회원국 가입 결정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화상 정상회의에 인도와 아르헨티나, UAE는 정상대신 외무장관이 참석했다.한편 이슬람권 외무장관들은 중국에 이어 21일 러시아를 방문해 가자지구 문제를 논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아랍연맹과 이슬람협력기구(OIC) 대표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모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집트, 인도네시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외무장관과 히세인 브라힘 타하 OIC 사무총장을 만났다. 이들 아랍·이슬람 대표들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가자지구 문제 해법을 논의한 데 이어 러시아를 찾았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을 규탄하지만 집단적 처벌 형태를 취하지 않고 국제인도법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으로 테러에 맞서 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자기방어를 구실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전쟁을 즉시 멈추고 휴전을 선언하며, 가자지구 봉쇄를 해제하고 인질을 석방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요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가자지구에 전달되는 인도주의적 지원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인질 석방과 인도적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집단 외교 메커니즘을 만들 때 이 지역의 아랍, 이슬람 국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라브로프 장관은 요청했다. 전날 중국 왕 주임도 가자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휴전이 급선무라면서 국제 인도법 준수와 인도주의 재난 방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해결책을 모색할 때 ‘두 국가 방안’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 “군인은 정치 개입하면 안된다” 젤렌스키의 경고…잘루즈니 의식한 듯

    “군인은 정치 개입하면 안된다” 젤렌스키의 경고…잘루즈니 의식한 듯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군인은 정치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영국 더선 인터뷰에서 지휘관들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군인정치가 국가 통합을 위협하는 ‘불복종’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정치에 입문한 장군들이 실수한 것”이라며 “고위급 장교가 정치를 하면 불복종 위험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이후 군부가 적극적으로 정치에 뛰어들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그는 “2014년 이후 각 정당이 군인들, 전쟁 영웅들을 원했다. 나는 그게 큰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명예가 모두 망가진 채 정치로 밀려들었다”며 다양한 정치세력이 군부를 정치권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인이 정치에 참여하기로 했다면 그것은 그의 권리다. 하지만 그렇다면 정치나 해야지, 전쟁을 다룰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장 정치나 선거를 할 것을 염두에 두고 전쟁을 치른다면, 전선에서의 명령은 모두 군인으로서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하는 것인데 그건 엄청난 실수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가두연단’의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통합을 위협할 수 있는 불복종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우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비롯한 전선의 모든 지휘관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하이어라키(계급구조)에 대한 절대적 이해도 있다. 그러나 그게 전부다”라면서 “전장에 제2, 3, 4, 5가 있을 순 없다. 그것은 법에 따라 전시 중에는 논의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민족통합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통수권, 즉 국가원수가 보유하는 핵심적 최고 지휘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차기 대권 잠룡으로 주목받는 ‘잠재적 정치 경쟁자’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과의 불협화음 이후 나온 것이다.앞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지난 1일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이제 전쟁은 정적이고 소모적으로 싸우는 ‘진지전’이라는 새로운 단계로 움직이고 있다”며 1차대전 방식의 참호전으로 흐를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 또 교착 상태가 러시아가 전력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착 상태가 아니다”라고 부인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특수작전부대 사령관 빅토르 코렌코 장군을 아무런 설명 없이 해임하는 등 날을 세웠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년 대선 연기 입장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3월 31일 임기 5년의 대통령에 당선돼 같은 해 5월 20일 취임했다. 우크라이나 헌법상 대통령 선거일은 임기 5년 차 3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이 규정대로라면 내년 3월 31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 미국 등 서방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치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예정대로 대선을 치르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계엄령을 연장하며 각급 선거를 유예하고 있다. 이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6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 연설을 통해 “나는 지금은 선거가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푸틴의 암살 시도 최소 5차례 모면…이제는 익숙해져”● “러, 하마스 지원…우크라 전쟁이 3차대전 될 수도”● “육상서 성공 필요…방공 시스템 지원 절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을 겨냥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암살 시도가 있었다고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측의 암살 음모가 모두 몇차례였는지는 모르지만 그 중 “최소 5∼6건”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의해 무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 암살 음모에 직면했을 때에는 코로나19 유행 초반처럼 공황 상태였지만 갈수록 익숙해졌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암살 시도가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매우 무섭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제는 또다른 그룹이 (암살을 시도하려) 우크라이나로 건너왔다는 정보를 공유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 특수부대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노리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침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 중 한명은 전쟁 발발 초기 몇주일 동안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최소 12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로부터 거의 2년 되어가는 지금도 러시아가 여전히 자신을 권력에서 끌어내리려 한다며 연말까지 자신을 축출하려는 러시아의 작전명이 ‘마이단 3’이라고 언급했다. 마이단은 2013년 11월 우크라이나 키예프 독립광장 마이단에서 시작된 대대적 반정부 시위를 뜻한다. ‘유로마이단 혁명’으로 불리는 당시 시위로 친러시아·반서방 노선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대통령이 축출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마이단 3 작전이 “대통령을 바꾸려는 것으로 암살까지는 아닐지도 모른다”면서 “그들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도 푸틴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겨냥한 암살 작전을 펼쳤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을 살해할 기회가 있다면 이를 잡겠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그게 전쟁이고 우크라이나는 우리 영토를 방어할 모든 권리가 있다”는 말로 에둘러 답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과 관련해서 러시아가 하마스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러시아가 바랐던 ‘큰 소원’이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발칸반도에서 문제를 일으키려 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를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을 분산시키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세계 곳곳에 “불을 놓고 있다”며 “오늘날 우크라이나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치달을 수 있는 세계적 위험의 중심에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전황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흑해함대 일부를 파괴해 흑해에서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전과를 올렸지만 육상에서의 반격은 미진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군인들이 전선으로 진격하고 주요 도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방공 무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진짜로 계획이 있다면 우리에게 보여달라”고 말했다. 다만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통칭) 지역과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넘겨주는 것은 “평화 계획이 아니라 러시아 편에서 전쟁을 끝내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장기화로 사람들이 지쳐가는 것은 알지만 억지 평화를 좇을 생각은 없다면서 “우리는 푸틴과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믿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죽이려 하고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장이 어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지금 러시아와 친구가 되거나 외교적 (협상) 테이블에 앉겠는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6명 손주 둔 우크라 할머니, 드론조종사로 군 입대 [월드피플+]

    6명 손주 둔 우크라 할머니, 드론조종사로 군 입대 [월드피플+]

    6명의 손주를 둔 우크라이나의 한 할머니가 드론조종사로 군에 입대해 화제에 올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나이 때문에 보병 입대를 거부당하자 결국 드론조종사로 입대해 훈련 중인 한 할머니의 사연을 보도했다. 나탈리아라는 이름으로만 신분이 공개된 그는 54세의 중년이지만 이미 세 자녀와 여섯 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다. 원래 직업은 엔지니어지만 러시아의 침공으로 조국이 위기에 처하자 주저없이 군입대에 나섰다. 나탈리아는 “남자 뿐만 아니라 여자도 나라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군에 복무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웬만한 장군 나이인 54세 여성의 보병 입대는 허용되지 않았다. 이에 우회해 방법을 찾은 것이 바로 드론조종사. 나탈리아는 “내 나이에 다른 군인들처럼 달리고 뛰어오르는 것이 힘들다”면서 “그러나 무인항공기를 조종하는 데에는 연령 제한이 없었다”고 털어놨다.보도에 따르면 현재 나탈리아는 1인칭 시점(FPV) 공격 드론 조종사가 되기위한 훈련을 받고있으며 이외에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미디어 엑스를 비롯한 여론은 찬사의 글들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에대해 안톤 게라쉬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조국을 지키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는 그의 동기는 사랑하는 조국을 지키겠다는 강한 결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자원 입대자수가 대폭 늘어나 현재 우크라이나의 여군 수는 4만 2000명에 달하며 이중 5000명 정도는 최전선에서 복무하고 있다.
  • “푸틴의 암살 시도 6번, 모두 살아남았다”…‘외로운 싸움’ 젤렌스키의 생존 후기

    “푸틴의 암살 시도 6번, 모두 살아남았다”…‘외로운 싸움’ 젤렌스키의 생존 후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5~6차례 암살 시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고 밝히며, 러시아가 야만적인 전쟁으로 전 세계를 제3차 세계대전 직전으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에서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뒤 최근까지 러시아는 나를 암살하기 위해 5~6차례 시도를 했다”면서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보부는 러시아의 이러한 반복되는 암살 시도를 모두 좌절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암살시도는 꽤나 흥미로웠다. 그 이후에는 마치 코로나19 팬데믹 같았다. (나에 대한 암살 시도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매우 두려웠다”면서 “하지만 그 이후에는 (마치 코로나19처럼)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나를 암살하기 위한 그룹을 우크라이나로 보냈고, 그것이 내가 지금 공유하는 정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특수부대는 침공 전쟁을 시작한 지난해 2월 24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낙하산을 타고 키이우로 침투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호팀이 임시 바리케이트와 합판 조각을 덧대 그의 집무실을 완전 봉쇄했고,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암살 시도를 막아낼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암살 시도가 드러난 뒤 보좌관 등 그의 측근들에게는 소총과 방탄복이 지급됐다.미국과 영국 등 우크라이나 지원국은 수도 키이우가 몇 시간 내에 함락될 수 있으며, 암살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피란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는 수도 키이우에 남아있으며, 피신을 위한 승용차가 아니라 탄약이 필요하다”며 단호하게 피신 제안을 거절했다. 지난 8월에도 우크라이나 정보국은 남부 도시 미콜라이우를 공습해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려던 러시아의 음로를 좌절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정보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콜라이우를 방문한다는 정보를 전달한 혐의로 여성 정보원 한 명을 구금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나를 축출하기 위한 최근 임무의 코드명까지 알고 있다. 작전명은 ‘마이단3’이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바꾸겠다는 뜻”이라면서 “이 작전은 나를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닐 수도 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의 정권을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꾸준한 암살 시도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줄곧 의연한 태도를 보여왔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 CNN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날 제거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음을 인지하고 살아간다”면서 “암살 위협에 대해 계속 생각하면 세상으로부터 나를 단절시키게 될 것이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벙커를 절대 떠나지 않는 푸틴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스스로를 고립시킨다면 내 나라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절대 알 수 없다.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잃는 것”이라면서 “내가 사회와의 연결고리를 잃으면 우리 모두가 사회를 잃는다”고 덧붙였다. “전쟁은 영화가 아니다. 끝까지 싸울 것”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으로 전 세계의 관심이 중동으로 쏠려있는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은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의회가 예산에서 우크라이나 지원금을 제외한 것을 언급하며 “전쟁은 영화가 아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우리 전쟁에 교착상태란 없다. 러시아인들이 우리 땅에 있는 동안에는 교착 상태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이 전쟁에 지쳤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는 정의로운 평화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푸틴과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고 믿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죽이고 싶어한다. 우리는 정의를 원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 우크라 깜짝방문한 미 국방장관, 1억 달러 추가지원 발표

    우크라 깜짝방문한 미 국방장관, 1억 달러 추가지원 발표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을 발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번째 겨울을 맞으며 미국 내에서 ‘지원 회의론’도 높아지는 가운데 오스틴 장관은 이날 1억 달러(약 129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미카엘 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스틴 장관의 방문에 발맞춰 미 국무부도 이날 1억 달러 규모 추가안보 지원을 발표했다. ‘대통령 사용권한(PDA)’를 활용한 이번 지원에는 휴대용 방공미사일, 고속기동포병다연장로켓시스템(하이마스) 및 탄약, 155mm 및 105mm 탄약, 재블린 대전차 무기 등이 포함됐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리의 지원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 “오늘 드리는 메시지는 미국이 당신과 함께한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일은 전세계에도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미국의 거듭된 지원에 사의를 표한 뒤 “지금 당장 필요한 포탄이 아직 더 있다”며 추가 지원을 호소했다. 오스틴 장관의 이날 우크라이나 방문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7개월 만으로,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 원조로 분열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지난 16일 미 의회를 통과한 임시예산안에는 공화당 내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누락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의회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추가 자금 요청을 통과시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조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의 방어를 돕는 건 역내 더 큰 분쟁을 예방하고 미래의 침략을 억제해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 대만인 9.3% “중국은 믿을 만한 국가” [대만은 지금]

    대만인 9.3% “중국은 믿을 만한 국가” [대만은 지금]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 위협이 대폭 강화된 가운데 한 여론조사에서 대만인 10명 중 1명만이 중국을 믿을 만한 국가, 10명 중 9명이 현상유지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총통부 직속 연구기관인 중앙연구원 유럽미국연구소가 9월 14일부터 19일까지 대만 성인남녀 12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이는 이날 미국 워싱턴 초당파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에서 발표됐다. 중국을 신용할 만한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9.3%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13.5%에 비해 4%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미국을 신용할 만한 국가라고 답한 이는 34.03%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지난 2021년 조사 결과(45.35%)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것이다. 둥우대학교 사회학과 판신신 부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태도 때문이라고 짚었다. 대만인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에서 미국의 대응 방식을 보고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대응 방식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만인의 55.7%는 미국이 최근 대만에 대한 안보 보장을 강화했다고 답했으며, 82.7%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위협이 더욱 거세졌다고 답했다. 대만인 절반 이상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안보 지원에 신뢰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 군용기와 군함이 대만해협을 항해하는 것에 긍정적이라고 답한 이는 66.4%, 미국 대통령의 대만에 대한 방어 약속을 신뢰한다고 답한 이는 65.4%에 달했다. 또 59.6%는 미국 고위 관리들의 대만 방문이 향후 미국이 대만 유사시 파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응답자의 44.6%가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미국에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파병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47.9%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는 응답자의 정치 성향에 따라 다른 경향을 보였다. 중앙연구원 리위탕 연구원은 여당 민진당 지지자들은 TSMC의 중요성을 확신하는 반면 국민당이나 민중당 등 야당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양안 관계 관련해, 무려 91.4% 현상 유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이 중국에 속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는 78.4%, 대만을 ‘중화민국’이라고 여긴다와 ‘중화민국 대만’이라고 여긴다는 각각 36.5%, 21.1%로 집계됐다. 정체성과 관련해, 자신을 대만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62.5%, 중국인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2.3%, 둘 다라고 여기는 사람은 32.2%로 나타났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수년 안에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평화적으로 대만 통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 주석은 조 바이튼 대통령에게 중국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을 경우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음도 시사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의 대만 공격 시점에 대해서 예측하지 않는다면서 대만의 정책은 계속해서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 죽음의 조 탈출, 가까스로 유로2024 본선행…우크라이나와 0-0 비겨

    ‘디펜딩 챔프’ 이탈리아 죽음의 조 탈출, 가까스로 유로2024 본선행…우크라이나와 0-0 비겨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이 가까스로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본선행 티켓을 확보했다. 이탈리아는 21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유로2024 예선 C조 조별리그 8차전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와 득점 없이 비겼다.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와 4승2무2패(승점 14점)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조별리그 상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서 조 2위를 확정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북마케도니아(2승2무4패·8점)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긴 조 1위 잉글랜드(6승2무·20점)와 함께 유로2024 본선에 진출했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유로2020 결승전에서 격돌했던 팀들이다. 당시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4개국이 참가하는 유로2024 본선에는 예선 A~J조 1, 2위를 차지한 20개 팀이 직행한다. 나머지 티켓 4장은 내년 3월 유럽 네이션스리그를 통한 플레이오프에서 주인을 가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립 지역인 독일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슈팅 17개(유효 슈팅 2개)를 기록했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우크라이나가 유효 슈팅은 4개(전체 슈팅 7개)로 오히려 더 많았지만 역시 이탈리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본선행을 조기 확정한 잉글랜드는 예선 8경기 무패 행진을 하며 조 1위를 차지했다. 전반 41분 먼저 골을 내준 잉글랜드는 후반 14분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비겼다. 북마케도니아는 조 4위로 탈락했다. H조 덴마크는 북아일랜드 원정에서 0-2로 패했으나 조 1위를 유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덴마크는 이날 카자흐스탄을 2-1로 꺾은 슬로베니아와 7승1무2패(22점)로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슬로베니아와 상대 전적에서 1승1무로 앞섰다. 슬로베니아도 조 2위로 본선에 합류했다. 북아일랜드는 5위로 탈락.
  • 밤하늘서 ‘번쩍’...모스크바 하늘서 폭발하는 우크라 드론 [포착]

    밤하늘서 ‘번쩍’...모스크바 하늘서 폭발하는 우크라 드론 [포착]

    전 세계의 관심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분쟁으로 쏠려있는 사이, 여전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수도 상공에서 드론 공방전이 펼쳐졌다. 영국 가디언의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에 드론 테러 공격을 시도했다”면서 “모스크바 북동부 외곽의 보로로드스키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전했다. 이번 드론 공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이틀 연속 감행한 드론 공습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된다.키이우시 군정 수장인 세르게이 포프코는 19일 “이틀 연속으로 적(러시아)이 우리 수도를 공격했다”면서 “키이우를 겨냥한 드론 20대 중 15를 방공망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러시아군이 보낸 이란산 샤헤드 드론 38대 중 29대를 격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지난 이틀 동안 이뤄진 러시아의 드론 공격은 지난 9월 말 이후 최대 규모다. 모스크바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이 격추된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이다. 다시 돌아온 겨울 …러시아는 '회심의 미소', 왜? 양측은 서로의 수도를 향해 드론 수십 대를 날리며 격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겨울을 맞아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겨울철이었던 지난해 말 즈음부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노린 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수도 키이우 등 주요 도시의 전기와 난방 공급이 끊어져 우크라이나 국민은 춥고 어두운 겨울을 보내야만 했다. 올해 봄이 되면서 얼어있던 땅이 녹고 러시아의 전차가 진흙탕에 빠져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틈을 타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반격의 실질적 성과를 논하기도 전 중동 분쟁이 터졌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다시 그들에게 유리한 겨울이 온데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중동에 쏠린 틈을 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뚫은 러시아의 일부 드론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의 에너지 시설,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의 기간 시설 등을 타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오데사 지역의 약 2000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오데사는 흑해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최대 규모의 항구가 있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대반격 성과 거두지 못해”…애타는 젤렌스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올겨울 대규모 공격을 위해 미사일을 비축하고 있다”면서 “겨울이 다가올수록 러시아가 난방·전기 공급의 차단을 위해 더 강력한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반격 작전의 변경”을 지시하며 “(전쟁에 대한)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를 위해서는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지난 봄) 러시아를 상대로 반격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가운데, 국군 의무사령관 교체를 임명했다”고 전했다.
  • 러, 키이우에 드론 공격… 남·동부 교전 격화

    러, 키이우에 드론 공격… 남·동부 교전 격화

    633일째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군은 최근 52일 만에 우크라이나 본토 타격을 재개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군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이틀 연속 드론 부대를 띄워 여러 차례 타격했다고 키이우시군정청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키이우 군 당국의 초기 보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은 키이우 영공을 침범한 이란제 샤헤드 가미카제 드론 10여대를 격추했고 사상자는 없었다.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남부 전선 격전지인 드니프로강 유역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을 12차례 격퇴하면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병력 180명과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군용트럭 3대와 곡사포 1대 등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양국이 격전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러시아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부담을 덜어 주는 기재로 작동하는 모양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네오나치 세력에 장악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라고 설명했지만 자국민 지지를 받지 못하자 ‘러시아를 위협하는 서방 세계 엘리트와의 싸움’이라고 명분을 바꿨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되고 미국이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면서 아랍 국가와 제3세계 저개발국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중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가 급감한 것도 푸틴 대통령에게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7일 미국 CNN이 전 세계 뉴스 매체를 모니터링하는 GDELT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 비율은 8%에서 하마스 공격 이후 1% 이하로 감소했다. 이마저도 전쟁 상황이 아니라 미국의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에 관한 것이다.
  • APEC 정상들, 다자무역 확대 ‘골든 게이트’ 선언… ‘두 개의 전쟁’엔 이견

    APEC 정상들, 다자무역 확대 ‘골든 게이트’ 선언… ‘두 개의 전쟁’엔 이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다자무역 확대, 역내 경제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 ‘골든 게이트 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의장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골든 게이트 선언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며 무역 확대와 자유화, 기후변화 대응, 부패 척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WTO 개혁에 대한 이견으로 해당 논의는 별도 의장 성명으로 대체됐다. 의장 성명은 “회원국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강력 규탄한다”고 명시했으나, 중동 전쟁에 대해서는 “가자지구 위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언급하는 선에 그쳤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내년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확실히 호재로 작용했다. 1년 만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경쟁 관계를 해소하고 양국 관심사에 공감대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외교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이 군사 대화를 재개하고 중국·멕시코 정상회담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제조·밀수 차단에 협력하기로 한 것 등은 성과로 꼽힌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파트너국들에도 긍정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선거 개입,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은 여전히 잠재적 위협 변수로 남게 됐다. 데이비드 색스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CFR 홈페이지 칼럼에서 “이번 긴장 완화가 얼마나 갈지를 가르는 진정한 리트머스 시험지는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압력, 유럽·중동 전쟁 등을 고려하면 미중 긴장 완화는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회의 기간 중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2차 정상회의에서 안정적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광물 대화체’ 구성에 합의한 것도 주목된다.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 전략무기화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합의는 미국이 주요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파트너국들과 광물 공급망 짜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 APEC ‘골든게이트 선언’ 채택, 자유무역·전쟁 이견 표출, 미중 계산은...

    APEC ‘골든게이트 선언’ 채택, 자유무역·전쟁 이견 표출, 미중 계산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다자무역 확대, 역내 경제 통합을 위해 노력하기로 하는 ‘골든 게이트 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의장국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골든 게이트 선언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며 무역 확대와 자유화, 기후변화 대응, 부패 척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WTO 개혁에 대한 이견으로 해당 논의는 별도 의장 성명으로 대체됐다. 의장 성명은 “회원국 대부분은 우크라이나 침략을 강력 규탄한다”고 명시했으나, 중동 전쟁에 대해서는 “가자지구 위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언급하는 선에 그쳤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내년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확실히 호재로 작용했다. 1년 만에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경쟁 관계를 해소하고 양국 관심사에 공감대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외교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중이 군사 대화를 재개하고 중국·멕시코 정상회담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제조·밀수 차단에 협력하기로 한 것 등은 성과로 꼽힌다.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 동맹·파트너국들에도 긍정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의 선거 개입, 대만 침공 가능성 등은 여전히 잠재적 위협 변수로 남게 됐다. 데이비드 색스 미국외교협회(CFR) 연구원은 CFR 홈페이지 칼럼에서 “이번 긴장 완화가 얼마나 갈지를 가르는 진정한 리트머스 시험지는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에 대한 중국의 압력, 유럽·중동 전쟁 등을 고려하면 미중 긴장 완화는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회의 기간 중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2차 정상회의에서 안정적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핵심 광물 대화체’ 구성에 합의한 것도 주목된다.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 전략무기화에 나선 상황에서 이번 합의는 미국이 주요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파트너국들과 광물 공급망 짜기에 본격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8일 자국 매체 대상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방미에 대해 “양국 관계에 안정성을 높이며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중미 관계 발전이 순조롭지 않았고 여전히 심층적이고 복잡한 문제가 있으며 공동으로 대처할 위험과 도전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샌프란시스코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이 대중 수출 통제 관련한 상업, 경제 분야 후속 협의를 개시키로 한 것은 국내 여론 측면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불만을 어느 정도 상쇄할 분위기를 마련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이 방미 기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기업인들과 대규모 만찬을 가지며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내국민 대우를 보장하겠다”로 대중 투자를 호소했지만,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중국 현지 상황에 의구심을 떼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 이스라엘 조만간 남부 진격 “어디로 가란 말이냐”…비싼 이자에 전쟁비용 조달

    이스라엘 조만간 남부 진격 “어디로 가란 말이냐”…비싼 이자에 전쟁비용 조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를 거의 장악한 이스라엘군(IDF)이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한 지상작전을 조만간 남부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 최대도시인 가자시티 등 북부에 은신하던 하마스 지도부와 조직원들이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이스라엘은 보고 있다. 하지만 가자 남부에는 지상작전 초기 이스라엘군의 통보에 따라 북부에서 피란한 팔레스타인 주민 수십만명이 머물고 있어 민간인 인명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지상전의 두 번째 단계에 있으며, 가자 지구의 동쪽에서 작전하고 있다”며 “우리는 하마스와 관련된 모든 장소에 도달해 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매일 줄어들고 있다”며 무장세력이 남부에서도 며칠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 유니스 등 남부 지상작전은 이미 예고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6일 바니 수하일라, 크후자, 아바산, 카라라 등 칸 유니스 동부 소도시 4곳에 대피하라는 전단을 살포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 잔당을 섬멸하거나 이집트 국경 방향으로 더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 칸 유니스는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겨냥한 기습 공격을 주도했다고 의심받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61)의 고향이자 세력 기반이다. 이스라엘의 고위 안보 소식통은 “칸 유니스는 몹시 어려울 것이다. 많은 테러리스트가 그곳으로 도망쳤고 작전 중이기 때문”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그러면서 남부 작전은 며칠 안에 본격 시작될 것이며 이집트 국경에 도착하기까지 한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기오라 아일랜드 전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은 남부 작전에 3∼4주가 소요될 수 있다며 “어려운 점은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이 남부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팔레스타인 측 집계를 근거로 가자 주민 약 40만명이 집을 떠나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가자 북부에서 공습을 피해 남부로 거처를 옮긴 민간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가자시티에서 피란한 아티야 아부 자브는 “그들이 가자 주민에게 남쪽으로 가라고 했다. 우리는 남쪽으로 왔고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한다.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소식통과 전직 당국자들은 남부에 민간인이 집중된 만큼 북부만큼 공습이 격하지는 않을 것이며 유엔 난민촌으로 피신하도록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봉쇄로 가자지구 내 유엔 기구들의 활동이 사실상 마비된 데다 학교를 비롯한 시설들이 이미 피란민으로 포화 상태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아일랜드 전 의장은 지금까지 하마스 군사능력의 절반가량을 파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저항군은 여전히 점령군에 맞서는 작전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칸 유니스에 머물고 있는 아흐메드(23)는 많은 하마스 전사들이 맹공격에도 북부에서 살아남았다며 “원한다면 남부로 올 수 있다. 아무도 점령군을 환영하지 않기 때문에 저항군이 반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가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며 하마스와의 전쟁 자금 수조원을 조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후 국제 투자자로부터 60억 달러(약 7조 8000억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여기에는 3건의 신규 채권 발행과 6건의 기존 달러화 및 유로화 표시 채권 추가 발행을 통한 51억 달러, 미국 법인을 통한 10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이 포함돼 있다. 이들 채권은 사모 형태로 선별된 투자자들에게 판매됐으며, 거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은행가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번 달 발행한 2개의 달러 채권 가운데 4년 만기짜리에는 6.25%, 8년 만기짜리에는 6.5%의 약정 금리(이자율)를 주기로 했다. 이들 채권 발행 때의 미국 국채 수익률 4.5~4.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금리로, 이스라엘의 차입 비용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뜻한다. 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채권 발행은 채권 시장 일각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예컨대 미국에서 일부 투자자는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돈을 빌려주고 싶어 하지만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비용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의 자금 모금은 혐오스러운 일이라는 시각이 있다.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이스라엘의 채권 발행이 공모가 아닌 사모 방식으로 이뤄진 것에 주목했다. 전쟁 자금을 신속히 모으거나 관심을 끌지 않으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나인티원의 펀드 매니저 티스 로우는 “많은 투자자 입장에서 현재 이스라엘은 너무 많은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 “러시아, 북한으로 미국 견제…국제왕따 간 협력 ‘무기’ 이상으로 확대” (38노스)

    “러시아, 북한으로 미국 견제…국제왕따 간 협력 ‘무기’ 이상으로 확대” (38노스)

    “오커스 대항마” 우크라전 후 친북 러 극우 목소리 주목“러, 북한으로 미국 견제…무기·기술 넘어 다방면 협력확대”“서방제재 피할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 지속할 것”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진 북한과 러시아가 다방면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전망했다. 아울러 양국 협력이 전쟁물자와 군사기술 교환이라는 단기적 목표를 넘어 서방의 제재 회피를 노린 전략적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최근 북한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포탄 100만 발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는 냉전 시대 사회주의 이념을 공유하는 파트너였지만 사실 러시아는 북한을 동맹이라기보다 골칫거리로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터라, 북한의 대(對)러 포탄 제공은 상당한 외교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양국 관계의 이런 변화 조짐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꾸준히 나타났다. 북한은 시리아, 벨라루스와 함께 유엔 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모든 의제에 대해 러시아 편에 투표하고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 전쟁을 지지하는 극우주의자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북한과 러시아가 급속히 가까워지는 중요한 배경이 됐다. 북한 주체사상을 옹호하던 러시아 극우주의자들은 주체사상이 전시 러시아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 그룹을 이끌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사망 전인 지난 5월 “앞으로 수년간 러시아는 북한처럼 국경을 폐쇄하고 해외 인력을 불러들인 뒤 치열하게 일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경우 러시아의 국제 동맹 3개국으로 벨라루스, 이란과 함께 북한을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과의 협력은 러시아에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할 유용한 균형추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러시아 국방 평론가 이고르 코로첸코는 러시아·중국·북한의 축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에 맞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드레이 구룰료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부의장은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두고 전쟁을 벌일 경우, 러시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가 전쟁에 휘말릴 것이라며 북한의 군사 준비 태세 및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높게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 수순에 들어간 상황에서 북한이 보유한 무기의 중요성도 두드러진다. 북한은 러시아에 공급 가능한 152㎜ 포탄 수백만 발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북한이 운용하는 KN-25 다연장 로켓의 사거리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보다도 긴 400㎞에 달한다. 라줌나야 로시야 텔레그램 채널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에서 들여온 군수물자를 무기화할 수 있는 신속 조립 공장 12개를 북한 접경 하산 지역에 짓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지원 대가로 러시아는 탄도미사일, 핵, 우주 관련 기술을 북한에 지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위성 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지난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것은 미사일 및 우주 기술에 대한 북한의 관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같은 협력 관계는 서방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경제 전 방면으로 확대될 수 있다. 러시아는 식량난에 처한 북한에 농산물을 수출하며 양국 관계 심화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북한이 조지아 압하지아, 우크라이나 돈바스 등 유엔 비회원국으로서 서방의 제재와 무관한 친러시아 분리 지역과 긴밀한 관계를 추진할 수도 있다. 2019년 기준 압하지아에는 북한 근로자 약 400명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서는 돈바스 지역 재건을 위해 북한 근로자를 파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38노스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구애가 단순히 무기 확보를 위한 절박한 조치로 묘사되고 있지만 양국 관계는 진정한 전략적 깊이가 있다”며 “서방으로부터의 고립을 탈피할 수 있는 희망이 점차 사라지면서 제재를 받지 않는 협력을 위한 양국 관계 진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APEC ‘골든게이트 선언’ 채택…두 개의 전쟁 입장은 따로

    APEC ‘골든게이트 선언’ 채택…두 개의 전쟁 입장은 따로

    다자간무역체제 강조…역내 경제통합 진전 등 노력 합의이견 탓 전쟁은 별도 의장성명…“가자 위기에 의견 교환” 기후대응·디지털경제 질서·부패척결 등 협력의지도 재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이 17일(현지시간) 정상회의 폐막과 함께 무역 확대를 골자로 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각국 정상들은 ‘2023 골든게이트 선언’으로 불리는 선언에서 무역 확대와 자유화, 부패 척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 및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선 회원국 간 이견에 따라 공동 논의는 별도 의장 성명으로 대체됐다. 이날 도출된 공동 선언문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간 무역체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회원국은 또 시장 주도적인 방식으로 아태 지역 내 경제 통합을 진전시키고, 우호적인 무역 및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APEC 정상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적거나 없는 기술로 생산된 수소를 개발하고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기후대응 방침도 설정했다. 아울러 기업과 소비자를 위해 포괄적이고 개방적이며 공정한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정상들은 부패 범죄자들과 그들의 불법 자산에 대한 회피처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국제적 부패척결 공조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회원국 간 이견 때문에 따로 채택된 의장 성명에는 러시아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무력분쟁 등 현재 진행 중인 두 개의 전쟁과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성명은 “회원국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유엔 헌장의 원칙에 기반한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 달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는 회원국 간 의견 교환에 그쳤다. 성명은 “우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에서 계속되고 있는 위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미국 등 일부 정상이 각자의 입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일부 정상은 지난 11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이슬람협력기구(OIC) 특별 정상회의의 메시지를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의장 성명에는 일부 회원국이 APEC이 애초 지정학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직된 포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쟁 현안이 ‘2023 골든 게이트’ 선언에 포함하는 것에 반대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APEC 회원국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21개국이며, 러시아와 함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구 구성에서 무슬림이 많은 국가도 포함돼 있다.
  • 징집 피해 우크라 남성 2만명 다른 나라로…“크림반도에 교두보 확보”

    징집 피해 우크라 남성 2만명 다른 나라로…“크림반도에 교두보 확보”

    러시아와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의 2만명 가까운 남성들이 징집을 피해 다른 나라로 달아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이들 중 일부는 위험한 강을 헤엄쳐 건너거나 야음(夜陰)을 틈타 다른 나라로 걸어 넘어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2만 1113명의 남성은 탈출을 시도하다 당국에 붙잡혔으며, 키이우 당국도 이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 침공 이후 18~60세 남성은 불가피한 사정이 아닌 한 출국이 금지돼 있는데 BBC가 입수한 자료를 보면 지금도 하루 수십명이 다른 나라로 달아나고 있다. 방송은 해외에 체류하는 가족에 합류하거나 공부하기 위해, 아니면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다른 나라로 간 여러 남성과 인터뷰도 했다. 그 중 한 남성, 예브게니는 “제가 (우크라이나에서) 해야 할 일이 뭐죠?”라고 되묻고 “모두가 전사는 아니다. 온 나라 문을 잠글 필요가 없다. 옛 소련에서 했던 것처럼 모두를 꽁꽁 묶어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BBC는 우크라이나와 이웃인 루마니아, 몰도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로부터 불법 입국자 명단을 제출받아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 31일까지 1만 9740명의 우크라이나 남성이 국경을 넘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탈출에 성공한 이들이 어떻게 국경을 넘었는지에 대해선 통계를 구하지 못했지만 탈출하려다 붙잡힌 이들의 월경 방법은 통계가 있었다. 2만 1113명 가운데 1만 4313명은 걷거나 헤엄을 쳐서 국경을 건너려다 실패한 경우였다. 6800명은 병원 치료 기록 같은 공문서를 위조해 예외적으로 출국 허가를 받으려다 실패해 붙잡힌 경우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 심지어 한국 같은 멀리 떨어진 나라에까지 무기나 군사 원조를 해달라고 통사정을 하는 판에 정말로 열심히 싸워야 하는 이 나라 남성들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징집을 피하는 모습은 다른 나라가 도움을 주려는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으로 비친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남부전선 헤르손주(州)의 격전지인 드니프로강 유역에서 러시아 측이 차지하고 있던 동쪽 둑에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17일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해병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군은 드니프로강 동안 헤르손 방면에서 일련의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했다”며 “다른 부대와 협력, 여러 교두보와 발판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드니프로강 동안은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진격할 수 있는 발판이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는 러시아군의 흑해함대 기지가 있다. 우크라이나군 해병대는 “러시아 침략군은 1216명 전사하고 2217명 부상당했으며 탱크 24대, 박격포 등 포병전력 89대, 군용차량 135대, 장갑차 등 전투차량 48대, 자주포 등 9대, 선박 14대, 지휘소 4개소 등의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무인기(드론) 130여대도 무력화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방부도 지난 일주일 드니프로강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반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니프로강 서안에 있는 적들은 섬들에 상륙하려고 시도하는 동안 460명 이상의 군인이 죽거나 다쳤고 탱크 2대, 차량 17대를 잃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측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군의 드니프로강 동안 진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지옥불’로 응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i am 푸틴 신뢰에요’…“한국 남성, 러시아軍 자원입대” 영상도 공개

    ‘i am 푸틴 신뢰에요’…“한국 남성, 러시아軍 자원입대” 영상도 공개

    한국 국적의 남성이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준비 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매체인 AIF(논쟁과 사실)의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해당 남성은 한국 국적을 가졌으며,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칭하는 러시아의 표현)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을 떠나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이 남성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치열한 전선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에 도착해, 도네츠크 제1군단 소속 국제여단에 이미 합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는 이름 대신 ‘킨제르’라는 코드네임으로 불리며, 나이나 고향 등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주장을 내놓은 매체가 인터뷰 모습을 공개하기는 했으나,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린 상태였다. 그는 AIF와 한 인터뷰에서 “서울에 거주하면서 러시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밝혔다”면서 “서방국가는 현재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성소수자(LGBT) 에 대한 홍보가 유럽과 미국 등 모든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좋은 지도자였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가 들어선 뒤부터 상황이 악화됐다”면서 “미국은 더 자유로워지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를 다른 나라에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남성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서방국가에 반해 러시아는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보존돼 있다. 게다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대통령 중 한 명이며, 나는 그를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에 입대한 뒤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언어장벽 때문에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할 때 힘들었다. 현재도 러시아어를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영어와 번역기로 소통한다”면서 “러시아군은 외국인을 모집하는 시스템이 아직 미흡하다. 앞으로는 시스템이 더 발전되고 외국인이 러시아군에 입대하는 것이 더 쉬워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가족, 친구들이 그립지 않느냐’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그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연락할 수 있다”면서 “다만 가족과 친구들은 내가 자원입대한 것을 모른다. 걱정을 할 것 같아서 그저 러시아에 간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가하냐는 마지막 질문에는 “젤렌스키는 기생충이다. 그에 대해 더는 할 말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지난해 2월 1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한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이근 전 해군 특수전전단(UDT) 대위가 외교부의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여권법 위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는 있다. 러시아 매체가 소개한 한국 남성의 사례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해당 남성은 귀국 시 여행금지 지역에 대한 무단입국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은 현재 이 남성의 정확한 신원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한편, 해당 매체는 이틀 뒤인 16일, 러시아군 국제여단에 자원입대한 일본 남성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로닌’이라는 활동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그는 “나는 미국의 정책과 우크라이나의 나치스러운 행동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게 바로 내가 그들과 싸우기 위해 여기 있는 이유”라며 자원입대 동기를 밝혔다. 이어 “내가 현재 러시아편에 서서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국가(일본)가 알게 된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면서 “일본이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 관련해 최소한 중립적이기를 바한다”고 덧붙였다.
  • 가채점 국어 1등급 10점 하락 예상… 불수능 논란 속 ‘이과 강세’ 이어질 듯

    가채점 국어 1등급 10점 하락 예상… 불수능 논란 속 ‘이과 강세’ 이어질 듯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예년과 같은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은 없었지만 답을 고르기 까다로운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면서 변별력이 확보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국어영역도 변별력을 확보하면서 수학이 큰 영향을 줬던 지난해와 달리 국어·수학이 모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수험생들의 원점수 가채점 기준 1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하락하면서 ‘불수능’ 논란도 제기된다. 16일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34점으로 다소 평이했다. 올해는 킬러문항 배제 방침으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것이나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문항이 없었다. 지문이나 선택지의 길이도 길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문의 논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선택지를 꼼꼼히 읽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고난도 문항들을 배치해 까다롭게 느꼈을 것으로 분석됐다. EBS 현장교사단 소속 윤혜정 서울 덕수고 교사는 “변별력 높은 문항에 낯선 개념이 등장하지만 지문 내에 개념이 충분히 설명돼 있어 전문지식 없이도 지문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며 “지문 속 중요한 논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항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지난 9월 모의평가처럼 ‘매력적인 선택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출제해 수험생들의 풀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으로 봤다.수학,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고 ‘9모’보다 까다로워 수학영역은 어려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수능이 어려워 수험생들이 더 까다롭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에서는 145점, 9월 모의평가에서는 144점으로 상당히 높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단답형(주관식) 문항을 어렵게 출제해 최상위권 학생을 가를 수 있는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EBS 현장교사단 소속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에서는 수학 100점을 받은 최상위권 학생이 많았지만 이번엔 한 문항 정도가 더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면서 “단답형을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했지만 교육과정에 위배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EBSi와 각 입시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국어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이 10점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의 경우 ‘확률과 통계’는 1등급 커트라인이 올라 쉬운 것으로 분석됐지만 ‘미적분’이나 ‘기하’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에서 1·2등급이 구분될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수험생의 가채점 결과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까다로운 시험으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영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친숙한 소재 등장 영어영역도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90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데 지난 9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7.83%)보다 3.46% 포인트 하락하며 만만치 않은 시험으로 꼽혔다. EBS 현장교사단 소속 김보라 서울 삼각산고 교사는 “올해 수능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이해해야만 하는 문항을 다수 배치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영어에서는 추상적이고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문항, 공교육 수준보다 어려운 문장 구조로 구성된 문항이 킬러문항으로 꼽혔는데 이런 문항은 이번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관광, 중고 거래, 과학자의 미디어 참여 등 현대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소재나 일상적이고 친숙한 소재의 지문이 포함됐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유리했던 지난해 수능과 달리 올해는 국어와 수학 모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선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145점)이 국어(134점)보다 10점 이상 높아 수학을 잘하는 수험생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국어 난도의 상승으로 이런 지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어 수학 모두 변수될 듯…일각선 “이과 강세” 그러나 입시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이과생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한 자연계(이과) 학생들이 인문계 학생들보다 수학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는 ‘선택과목 간 유불리’는 여전할 것이라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에서도 이과 학생의 강세가 예상된다”며 “점수가 잘 나오는 언어와 매체에 이과 학생이 더 많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성적 분포에는 N수생 증가나 코로나19에 따른 재학생의 학력 저하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영역의 미적분 응시자와 과학탐구 응시자들이 상위 대학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 지원하는 ‘문과 침공’에 대해서는 예상이 엇갈렸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국어와 수학의 점수 격차뿐 아니라 교차 지원에는 탐구영역도 중요한 변수”라며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표점이나 백분위 분포 차이가 좁혀진다면 문과 침공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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