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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장애도 서럽거늘

    전남에 사는 반신불수 칠순 할머니가 시흥 막내아들 집에 들렀다가서울 둘째아들네 집에 설쇠러 가는 길에 전철역 장애인용 승강기 추락으로 숨지고 동승한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설 이틀 전에 일어난 사고다.민족 대이동이라 할 만큼 이동이 많다 보니 교통사고가 많기는하나,이 사건은 너무도 충격적이다.부모형제가 함께 모여 웃음꽃 피울 설날을 바로 앞두고 초상집이 되다니.불편한 몸으로 자식들을 보러 오던 노부모가 그런 횡액을 당했으니 자식들의 슬픔은 어떻겠는가.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없거나 신통찮은 사회는 미개한 사회다.원시시대에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집단의 보호로 생존했음은 발굴된유골로 증명되고 있다.장애인이기 때문에 앰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사회라면 원시사회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전철 4호선 오이도역 장애인용 승강기는 전시를 위한 것이었는가. 두 사람의 체중도 견디지못하는 철선을 도대체 누가 설치했는가.설치한 뒤 안전 점검을 해 봤을 턱이 없다.전철 운영자는 장애인 보호 설비를 당장 총점검하라.살인 설비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도대체 이런 어이없는 사고를 언제까지 봐야만 할 것인가. 참변을 당한 가정에는 위로의 말을 할 수밖에는 없겠으나 연로하고장애까지 있는 노인이라면 가족들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나 하는생각을 지울 수 없다.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몰라도,거동이힘든 칠순 장애자의 이동을 칠순 노인이 거들어야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둘째아들과 막내아들이 있으니 며느리들에다 장성한 손주도 있을 텐데 어째서 노부부 단둘이 길을 나서야 했는지 궁금하다. 시흥에서 서울이면 멀지도 않다.더구나 서울은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운 곳도 많은데. 장애인을 감싸는 마음이 이 사회에 아직 퍼져 있지 못한 것도 문제고,전래의 미풍이던 노인 보살피는 마음이 이 사회에서 떠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명절 대목에 일어난 여러 사고 가운데서 전철역 장애노인 사고가 유달리 충격적으로 느껴진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공공시설을 엉터리로 해 놓아 사람 죽게 만든 작자들이 가증스러운 것은두 말할 나위도 없지만,이 사고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반성해야할 일로 느껴진다.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칠순할머니 평생 가꾼땅 대학 기증

    남편과 사별한 뒤 60여년을 독신으로 살아온 70대 할머니가 손수 개간한 과수원과 임야 등 평생 모은 2억여원대의 재산을 경북 영주 동양대에 기증했다. 정위연(鄭僞蓮·78·영주시 풍기읍 성내4리)할머니는 스물살에 남편과 사별한 뒤 자식도 없이 홀로 60평생을 살면서 직접 개간한봉현면 오현리 일대 과수원 3,672평과 임야 9,525평 등 토지 1만3,197평(시가 2억원 상당)을 11일 동양대에 기증했다. 동양대는 오는 13일 학교에서 정 할머니와 학교 관계자,학생 등이참가한 가운데 장학금 기증식을 갖는다. 정 할머니는 “배운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농사일 밖에없지만 평생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왔다”면서 “보잘 것 없는 땅이지만 안 입고 안 먹으며 모은 재산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양대 관계자는 “할머니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기증받은 땅을 매각하지 않고 경작 등을 통해 거둔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정 할머니는이번에 기증한 땅 가운데3∼4평만 자신이 죽은 뒤 무덤으로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
  • 말 그대로 십시일반

    초등학생에서부터 칠순노인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성의가 가득 담긴 지역장학회가 탄생했다. 7일 구로구청 5층에서 현판식을 갖는 ‘재단법인 구로구 장학회’(이사장 朴元喆 구로구청장)가 그것. 장학기금은 3억4,000여만원으로거액은 아니지만 그 뜻과 정성은 자산가들이 이끌어가는 대형 장학회에 비할바 아니다. 장학회가 설립되기까지 구청에서는 지난 96년부터 구민들에게 참여를 호소하고 각종 아이디어사업을 통해 기금을 조성했다. 우선 한빛은행과 제휴해 장학회카드(비씨카드)를 만들어 구민들이이 카드를 활용하도록 적극 홍보,카드수수료중 0.1%를 받아 기금화했다.연간 5만여명이 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특히 구청 직원 1,200여명은 100% 카드회원이다. 구청에선 또 초등학생에게 각종 상을 줄때 상금을 장학회 통장에 넣어줌으로써 저축을 장려하고 발생된 이익금중 0.1%를 장학기금으로 적립했다. 이와함께 범구민적으로 기금 모금운동을 벌여 적게는 1만원에서부터 많게는 1,000만원까지 구민 481명이 기금 조성에 참여했다. 지난 5년간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명실상부한 ‘구민의 장학회’가 태어나게 된 것.장학회는 내년부터 관내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재원확충을 위한 수익사업도 벌이게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金삼례씨 납북아들 강희근씨 13년만의 재회

    “통일되면 오거라,이 에미는 꼭 기다릴 테니…” 13년 만에 재회한 납북 아들에게 김삼례(73)할머니가 남긴 작별 인사였다.2일 오후 남행(南行) 비행기에 오르고서도 눈물은 하염없이흘렀다.평양 땅을 언제 다시 밟을 것이며 아들 희근이가 언제 남으로돌아올지 막막해서였다. 김 할머니가 조기잡이 어선 동진호 갑판장이던 강희근씨(49)의 납북(87년 1월)을 안 것은 꼬박 1년 뒤였다.“원양어선을 타고 나갔다”며 가족들이 쉬쉬 했기 때문이다. 한의 세월을 보내던 지난 6월27일 손자 현문(16·교동종고 1년)이가 “약주만 드시면 서럽게 우시는 할머니가 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는 편지를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보낼 때만해도불가능처럼 여겨진 상봉이었다.그런 탓인지 지난달 30일 고려호텔 상봉장에서 만난 희근씨가 어머니를 끌어안고 물은 첫 마디가 “현문이는요”라는 남쪽 아들의 소식이었다. 손꼽아 기다리던 재회의 2박3일간 김 할머니는 아들로부터 못다한효도를 받았다.북한에서 새로 맞은 며느리 김용화씨로부터 수박색 한복을 선물 받고 손자 현민(13)이도 만났다.북의 손자가 절을 하고 지팡이를 선물할 때는 울컥 눈물도 쏟아졌다.이틀째인 1일에는 생일상도 차려 받고 네 식구가 오순도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아들은 비교적 건강하게 보였다.어떻게 지냈느냐는 어머니 말에 희근씨는 “훈장,시계도 받고 지금은 공업직물공장에 다니고 있다”며“두달 전에는 노동당원도 됐다”고 칠순의 노모를 안심시켰다.김 할머니를 취재하던 북한 기자는 동진호사건이 ‘납치’가 아님을 계속강조하고 있었다. 이윽고 이별의 날이 밝았다.고려호텔을 떠나기 전 20분간의 짧은 만남에서 희근씨는 “현문이 공부 좀 시켜주세요.아빠 걱정 말라고 해요” “울지 말고 얼굴 한번 대보세요.얼굴…”이라고 울먹이며 노모의 볼을 비비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김 할머니는 김포공항에서 “아들을 만나 너무 좋았지만 우느라고얘기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다”며 못내 아쉬움을 털어놓고 허위허위인천시 강화군 교동도 집으로 향했다.차창 밖의 낯익은 풍경을 바라보며 남의 논 짓고 엄마도 없는 손녀(20)와 손자를 키우며 살아온 13년이 그래도 헛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든 김 할머니였다. 전경하 홍원상기자 lark3@
  • 2차 남북이산상봉/ 어떤 선물 주고받았나

    어제는 치수 재고,오늘은 양복 사고… 이인호씨(79)는 1일 아침 일찍 양복점에 가서 북에서 온 동생 용호씨(69)에게 선물할 양복을 샀다.오전 10시 개별 상봉장인 서울 롯데월드호텔에 허겁지겁 양복을 들고 나타난 인호씨는 “내년 1월이 동생 칠순이라 어제 단체 상봉때 몸 치수를 재서 급히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별 상봉때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정성이 담긴 갖가지 선물을주고받았다.남쪽 가족들은 북에서 온 가족에게 한복 내의 양말 칫솔치약 비누 수건 시계 카메라 등 생활용품을 주로 선물했다.반지 귀고리 등 귀금속이나 영양제 반창고 등 의약품을 건네기도 했다. 북쪽이산가족들은 주로 북한산 술과 담배 과자 등을 남쪽 가족에 선물했다.구월산 전경이 담긴 비디오테이프,전통민요 음악 테이프,북한 달력,잡지,김일성 배지 등을 갖고 온 가족도 있었다. 특히 홍응표 평양시 직물도매소 지배인(64)은 자신이 거래하는 공장에 특별 주문한 비단 3필과 딸(미술창작사에 근무)이 그린 금강산 전도를 남쪽 누나 양순씨(74)에게 전해 눈길을 끌었다.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선물 아닌 선물도 눈에 띄었다.탤런트 김영옥씨(63)의 북쪽 오빠 영환씨(70)는 돌아가신 어머님의 유품인 반지와 목걸이 스웨터 등을 전해 받고 오열했다. 일부 가족들은차고 있던 손목시계를 즉석에서 서로 바꿔 차는 등 못다한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2차 남북이산상봉/ 서울·평양 스케치

    1일 서울과 평양의 숙소에서 이산가족들은 개별 상봉과 시내 참관등 남북 상호 방문 이틀째 일정을 보냈다. ■서울 이산가족들은 오전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1차 개별 상봉을마친 뒤 3층‘크리스탈홀’에서‘50년 만의 식사’를 함께했다. 이들은 “하루빨리 통일이 돼 자유스럽게 만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얘기꽃을 피웠다. 그러나 남쪽의 아내를 찾아온 권태성씨(75)는끝내 아내 김영희씨(72)를 만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내김씨가 재혼에 대한 죄책감으로 상봉을 꺼리는 데다 녹내장으로 앞을볼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롯데월드호텔에서는 때아닌‘달러 잔돈 바꾸기 전쟁’이벌어졌다.남측 이산가족들이 북의 혈육들에게 선물로 달러를 제공하기 위해 대거 환전에 나선 데다가 50달러,100달러 등 고액 지폐를 준비했던 이산가족들도 1,5달러짜리 잔돈으로 바꾸려고 몰려들었기 때문. ■평양 평양 방문 이틀째를 맞은 남측 방문단은 1일 오전 고려호텔객실에서 개별 상봉을 통해 혈육의 정을 나누었다. 석만길씨(84·충남 천안시)와 홍대중씨(79·서울 성동구 옥수동)는부부 상봉의 기쁨에 들떴지만 북의 아내 정보부씨(86)와 박선비씨(74)가 50년 동안 수절해온 것에 대해 “내가 죄인”이라며 미안해했다. 이날 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인 100세 유두희 할머니는 아들 신동길씨(75)가 차려준 ‘백돌상’을 받고 “정말 기뻐.이제야 한을 풀었어”라면서 칠순이 넘은 아들의 등을 다독거려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했다. 홍원상·평양공동취재단
  • 새 영화/ 스페이스 카우보이

    칠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로켓을 타고 다니는 우주용사가 된다면? 난센스코미디같다고 일축한다면 오산이다.제작,감독에 주연까지 한‘스페이스 카우보이’(Space Cowboys)에서 그는 백발성성한 ‘어제의 용사들’을 모아 우주탐험에 나서는 노익장을 유감없이 과시한다. 그의 역할은 왕년에 최고의 공군조종사였지만 우주탐험 기회를 침팬지에게 빼앗겨 버린 ‘억세게 운없었던 할아버지’ 코빈이다.NASA(미항공우주국)가 고장난 구소련 통신위성 유도체 수리를 요청해 오지만않았어도 그는 시골에서 조용히 늙어갈 참이었다.하나, 40여년 만에찾아온 천금같은 기회를 또 놓칠 수야 없는 일.전혀 다른 모습으로늙어 가던 옛 조종사팀 ‘데덜라스’ 멤버들은 앞뒤 잴 것도 없이 다시 뭉치기로 한다. 토미 리 존스,도날드 서덜랜드,제임스 가너가 이스트우드를 도와 ‘단체로’ 주인공이 됐다. 젊은 우주비행사들을 제치고 우주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노인네들이체력단련하는 장면들에서는 10초에 한번꼴로 웃음이 터진다. 코믹드라마로 일관하던 분위기를 벗어나는지점은 중반을 훨씬 지나서다.폭소지뢰밭을 만든 것까진 좋지만,우주탐험에 들어가는 본론을너무 늦게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지루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사실감과 신비감을 두루 갖춘 우주공간 화면은 그런 불만을일소해 줄 만큼 충분히 스펙터클하고 멋지다.14일 개봉황수정기자
  • K1TV ‘아름다운 실버’ 감동 가득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인구는 337만1,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7.1%에 이른다.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치이지만 노령화의 진행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빠르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노인들은 여전히 국민의 관심권 밖에 있고 TV도 마찬가지로노인을 홀대한다.지상파 방송 3사를 통틀어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노인이 주인인 프로는 KBS1 ‘아름다운 실버’가 유일하다.EBS의 ‘효도우미 700’이 있긴 하지만 이는 불우한 처지에 놓인노인을 돕는 봉사프로다. ‘아름다운 실버’(월 밤12시20분)는 지난 5월1일 첫선을 보였다.지금까지 소개된 노인들은 15명.2회 ‘떼배위의 황혼-마지막 떼배꾼 손노인의 봄’은 경상북도 울진 지심마을 손의출 할아버지를 다뤘다.칠순을 넘긴 손 할아버지는 떼배(통나무를 묶어 만든 배)를 타고 미역을 채취하며 살아왔다.이 프로는 ‘노동이 인간을 구원한다’는 명제를 몸으로 실천한 손 할아버지가 터득한 삶의 지혜를 전달했다. 9회 ‘언제나 청춘,김복순 할머니의 인생찬가’에서는 일흔 다섯의나이에 야후CF에서 DDR을 하고 드럼을 치는 김복순 할머니의 모습을보여줬다.김 할머니는 CF출연 이전에 평화방송 리포터와 시설노인들에 대한 자원봉사 등으로 젊은이 못지 않게 바쁘게 살아왔다.김 할머니는 자원봉사를 할 때 이렇게 되뇌인다.“열심히 봉사하면 그 복이맏아들에게로 전해져 또 다른 복을 낳을 것이다.”그의 맏아들은 교통사고로 몇년째 식물인간 상태다.14회 ‘구두수선공 박노인의 한평반의 행복’에서는 교사와 운송회사 이사를 거쳐 마지막 직업으로 구두수선공을 택한 75세 박춘식 노인이 등장했다.21일 방송된 15회 ‘젊은이만 통역도우미 하나요’에서는 남대문시장 관광안내소에서 통역자원봉사를 하는 김정애 할머니의 일상을 따라갔다. 이렇듯 ‘아름다운 실버’가 만나는 사람은 평범하면서도 뭔가 감동을 주는 노인들이다.기획을 맡은 양원석 PD는 “이들은 남은 인생동안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한편한편 찍을 때마다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가’라는 의문에 부끄러움이찾아 든다”고 밝혔다. ‘아름다운 실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방송시간이다.분명 노인들이 주시청층인데 방송시간은 밤12시20분이다.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노인들에게 심야시간에 TV를 보라는 것은 어찌보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주말 오전시간대로라도 옮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바람. 전경하기자 **
  • 남북이산상봉/ 평양 방문 이틀째 표정

    남쪽 이산가족 방문단 100명은 16일 오후 평양 관광에 나서 대동강을 따라 남쪽 만경대까지 운항하는 대동강 유람선을 타는 것으로 고향을 못가보는 아쉬움을 달랬다. ■유람선 관광 북쪽 안내원들은 유람선 관광이 남쪽에서 온 손님들에게는 처음 개방된 것임을 강조했다. 대동강 유람선은 평소 평양과 남포간을 하루 한차례씩 운항하던 것이었으나 남쪽 이산가족들을 위해 평양과 만경대 구간을 특별 운항했다. 평양이 고향인 강성덕씨(67)는“겨울에 스케이트를 타고 학교 다닐때 보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고향에 온 느낌을 말하기도 했다.평양인근 순안이 고향인 임선근씨(74)도“그때 모습 그대로 생각이 난다”면서 환경 정리가 잘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기관사 이상렬씨(60)는“30년 배를 몰았지만 오늘같이 기쁜 날은 없었다”며“빨리 통일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푸에블로호 대동강을 관광하던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은 쑥섬 근처에 정박된 미국 정보함 푸에블로호를 발견했다.지난 68년 1월 북한이나포,원산 앞바다에 정박해 놓았던 배다. 지난해 10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대동강 기슭 ‘충성의 다리’ 부근에 옮겨져 일반에 공개됐다. 이곳은 1886년 8월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호가 침몰된 장소로북한은 김 위원장의 고조부인 김응우가 결사대를 조직,이 배를 침몰시켰다고 주장한다. ■단군릉 방문 대동강 유람을 마친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원들은 다시버스를 타고 40여분간을 달려 평양시 강동군 대박산 기슭에 자리한단군릉을 찾았다. 단군릉 참관은 이산가족 방문단원들에게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민족단일성과 통일을 강조하기 위한 북측의 배려에서 마련된 듯한 인상을줬다. ■생일 케이크 방북단의 이동선씨가 71회 생일을 맞자 북측은 ‘특별생일 케이크’를 전달했다.북한에서는 결혼,돌,회갑,칠순 잔칫상에케이크를 준비한다. 빵이 아니라 설탕을 굳힌 뒤 염색한 케이크이다.이름도 ‘축탑’ 이다. 평양 공동취재단
  • 이산가족 상봉을 보고/ 눈물이 바다를 이룰때까지…

    서울과 평양에서 마침내 눈물의 큰 강이 흐르기 시작했다.흔히 눈물은 슬프고 안타까워 흘리는 것이지만 이번만은 너무나 가슴이 벅차서 흘리는 눈물일 줄이야!우리겨레가 역사적으로 기쁨의 눈물을 흘린적이 과연 몇번이나 될까.반세기 동안 맺히고 맺힌 한과 응어리를 단숨에 확 풀어버리는 순간의 이 뜨거운 것.기쁨에 겨우면 눈물이 절로 난다는데 이산가족의 눈물이야말로 기쁨을 초월한 인간이 누릴수 있는 최상 최고의 경지에서 치솟은 환희의 상징물이 아닐까. 지금까지 우리는 꾸준히 이산가족 상봉을 시도해왔다.15년전 KBS가북에서 온 이산가족의 상봉과 결합을 도모하여 눈물의 홍수를 자아낸바 있지만 그때 필자가 쓴 시 ‘바보상자가 나를 울렸다’는 바로 이산가족의 심정을 토로한 것이었다. 나는 18세 때 고향인 원산을 떠나 혈혈단신 38선을 넘어와 지금 백발이 성성한 칠순에 접어들었지만 부모의 생사와 형제들의 소식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분단의 아픔과 한을 해학과 유머로 얼버무리고있지만 패전국도 아닌 우리가 왜 독일모양 남북으로 갈려야만 했는지그게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러다 보니 아버지! 어머니! 부르는 소리를 잊은지 50여년! 그래서 이산가족을 다룬 작품에서 ‘죽는 그날까지 단 한번만이라도 좋으니아버지 어머니 부르게 해다오’라고 절규하기도. 몇해전 일본의 시지 ‘시와 사상’이 인권문제 특집을 했을 때 내게도 청탁이 있어 이 작품을 번역해서 보냈더니 권두에 다룬 것을 보고 우리의 이산가족이 세계적인 인권문제로 부상되어 있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 주변에는 이산가족이 너무 많은 탓인지 나의 절규쯤은 귓등으로 흘려 버리고 있는듯 하지만 이웃나라에서는 꽤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나를 두고 한국의 윤리시즈라고까지 부르고 있지만 율리시즈는 만년에 고향에 돌아가지 않았느냐고 그보다 더 혹독한 처지임을 실토한바 있다. 하지만 해방 55주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 율리시즈 신세는 일단 회복한듯 하다. 남북의 비행기 KAL과 고려항공이 남북을 오가기도 처음 있는 일. 남북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뤄진 오후 4시40분 대동강이 남쪽의 눈물을,그리고 한강이 북쪽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자식의 얼굴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한채 기진해버린 95세의 할머니,오빠를 부등켜 안고 통곡하는 누이,피는 이데올로기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상봉의 기회를 아직 누리지못하고 있는 이산가족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수목을 합친 것만큼이나 많다.나도 그중의 한 사람이지만당장에 상봉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부모들의 생사확인이나 가족들의소식만이라도 알았으면 일단 恨은 풀릴 것이다. 6·25 사변전처럼 안부를 전하는 편지 왕래만이라도 될 수 있다면오죽이나 좋을까.겉치레의 효과보다 실속있는 결속이 더 절실하다. 그동안 남북간의 대화를 통한 좋다만 있는 간혹 있었지만 지속성이없었다. 바라건데 이번의 이산가족 상봉이야 말로 남과 북에서 흘린 강물이바다를 이룰 때까지 온 겨레여 울고 또 울자. 김광림 시인·원산출생
  • 하얀 백사장·거대한 모래산…태안반도 피서지 3選

    스러져가는 것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우리는 서해 일몰에서 그 운치를 읽거니와 백제 사람들의 한숨과 소박한 아름다움이 몽실몽실 살아있는 충남 태안과 서산 땅에서 그 절정을 맛본다. 태안군의 해안선 길이를 합하면 530㎞.들쭉날쭉 길다란 해안선 만큼이나 다채로운 볼거리와 감동을 준비하지만 산과 들,바다가 숨바꼭질하듯 비경을 연출하는 이곳을 지나칠라치면 왠지 모를 서글픔 같은 것이 밀려온다. 바람 찬 삽교호를 건너 한참을 달리자 안면도.이곳의 가장 큰 해수욕장인 ‘꽃지’는 2002년 꽃박람회를 열기 위한 준비와 인파들로 북적대는 바람에 태안읍으로 다시 나와 603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을 향했다. 안면도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결코 빠지지 않고 동해 어느 바다 못지않게 청정한 수질이 길손을 반긴다. [학암포 해수욕장] 태안여상앞에서 40분 정도 여유있게 북행길을 밟으면 원북면 방갈리 2구.학처럼 생긴 바위가 양쪽에 버티고 있다 해서 학암포란 이름을 얻었다. 선창을 중심으로 1.6㎞ 백사장과 1㎞쯤 되는 백사장이 나란히 있는 쌍둥이해수욕장이다.조선시대부터 질그릇을 중국 상인들에게 많이 수출하던 곳이어서 분점포라고 불렸다. 군부대가 있던 선창 뒷동산에 오르면 학암포와 만리포,선갑도,울도가 병풍처럼 펼쳐지고 멀리 덕적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선창에 서면 50m정도 떨어진 곳의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조영광씨(37)의 어머니는 제주 비바리 출신.칠순을 넘긴 어머니는 요즘도 물질을 나가 하루 8∼9만원은 벌어온다.“어쩌겄시유.안 나가면 몸이 아프고…”선창의 배들은 이날 잡아올린 광어와 우럭,놀래미 회치는 칼질로 바쁘다. 조씨는 “지난해 좀 뜸하더니 요즘은 5㎏이 넘는 광어를 잡아올리는 모습도심심찮게 본다”며 바다를 쳐다본다.평생 보아왔을 그곳을. 봄이면 해당화가 해수욕장을 뒤덮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차량들이 마구 훼손하고 있었고 태안해안 국립공원도 아니어서 무분별한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신두리 모래사막] 학암포 아래,원북읍 삼거리(반계)에서 왼쪽으로 치달으면신두리. 인천시 옹진군의 대청도와 함께 우리나라에 둘밖에 없는 해안 사구(沙丘). 물경 5㎞.마침 해무가 낀 25일 도대체 이 드넓은 백사장의 끝을 가늠할 수조차 없을 지경이다. 물이 빠지면 폭 300m에 이르는 거대한 모래밭이 드러나고 비포장 해안도로너머에는 사막같은 풍경이 몸을 감추고 있다. 모래산 위를 어지러이수놓은 발자욱과 차바퀴 자국들. 하지만 몇년전까지 ‘사방 십리가 온통 모래땅’이라던 이곳 풍경은 최근 많이 변하고 있다.들풀의 씨앗들이 어디에선가 날아와 초지로 변하고 있는 것. 여기저기 한가로이 우공들이 거닐고 있다.한 방송사 다큐팀이 이곳의 생태계 변화에 담긴 뜻을 풀기 위해 넉달째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광활하다는 표현이 딱떨어지는 백사장을 지프로 달려보자. 갈매기는 차창밖으로 길동무하고 끝없이 이어진 모래언덕 사이로 가끔씩 타조떼가 푸드덕댄다.두군데 타조 사육장이 있다.백사장을 달릴 때 유의할 점은 하얀 모래위에는 올라서지 말아야 한다는 것. 해수욕장 끝쪽엔 미국식 별장이 초지위에 버티고 서 있는데 초지와 사막,백사장을 한데 안은 오만한 자태가 도드라진다. 남쪽 끝은 굴양식장.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경운기 등을 몰고 나가는마을 주민들과 함께 아리한 굴맛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이 마을 번영회 총무 최평화씨(49)는 “굴이 나는 넉달동안 줄잡아 3억원 정도는 벌어들이쥬”라며 “물이 빠지면 낙지나 게가 지천이고 20㎝가 넘는 맛도 쉽게 캐낼 수 있시유”라고 말한다. [독살] 태안에서 40번 국도를 타고 20분쯤 남하한 뒤 소목골로 들어서면 원형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원시어구(漁具)인 독살(石防簾)이 눈에 들어온다.몽산포에서 2㎞ 위쪽.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황해도 강령만과 해주만,충청도 천수만에집중 분포된 어구였으나 지금은 이곳김의배씨의 독살만이 본래 기능을 다하고 있다. 150m 길이에 지름 30∼70 돌멩이로 V자 모양으로 쌓았다.밀물을 따라 들어온물고기들이 모일 만큼 구멍을 내고 그 앞에 대발을 쳐놓고 뜰채로 건져내면그만이다. 우럭,놀래미,전어는 물론 고등어,멸치,낙지까지 잡힌다니 그 재미가 솔찮다고 김씨는 말한다. [가는 길] 완공을 서두르고 있긴 하지만 서해안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지 않는 등 가는 길이 불편한 편.포승I.C에서 38,34,32번 국도를 차례로 탄 뒤 태안에서 40번 국도와 649번 지방도를 이용해 태안에 이른다.천안에서 예산,덕산,갈산을 거친 뒤 서산방조제를 지나 태안으로 들어오는 길도 있으나 서울에서 갈 경우 전자가 수월하다.그러나 학암포에서 밤 9시30분에 출발할 경우12시면 서울에 도착할 정도로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선 학암포까지 직행버스가 여름 성수기만 7차례 운행된다.요금 1만2,600원. [들를 곳] 백제인의 황홀한 미소를 담은 서산과 태안의 마애삼존불을 비교감상하는 것은 필수.개심사와 아픈 역사를 지닌 해미읍성을 들러보는 건 선택. 원산도,삽시도,장고도 등과 연결되는 영목항에서 어리굴젓,까나리액젓 등을구입한다.배편 문의 영목슈퍼 673-7151안면도 휴양림 673-5017학암포에는 조영광씨 민박집(041-674-7103) 등. 학암포(충남 태안) 임병선기자 bsnim@
  • [2000 美 대선](5)선거자금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 선거가 돈이 안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사실은 꽤많은 돈이 사용된다. 96년 11월 선거에서 민주당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봅 돌 후보가 사용했다고 국세청(IRS)에 보고한 정치자금만 대략 5억7,000만달러 규모다. 이런 돈은 그러나 후진국들처럼 돈으로 사람이나 표를 매수하는 데 쓰이는것이 아니라 화려한 정치유세 행사를 치르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한 정치광고를 하는 데 들어간다.정치광고를 하거나 행사를 치르는 일은 후보자들의 자금력을 잡아먹는 ‘공룡’이기도 하다. 공화당 대선 후보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가 올초 같은 당내 존 메케인 애리조나 주지사의 돌풍에 휘말릴 당시 미시건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단 일주일만에 TV정치광고로 무려 300만달러 정도를 썼을 정도. 예비선거로 50개주내 3∼5곳을 돌면서 행사를 치르고,예비선거 이후에도 각종 정치행사를 주재해야하는 미 대선후보들은 누구보다도 많은 돈이 필요하다.필요한 돈은 모두 국민들의 기부금이나 정치헌금으로 충당된다. 어느 나라나 정치와 돈은논란을 만들어내듯 미국도 정치에 쓰여 논란이 되는 돈이 있다.투표시 헌금할 의사가 있는 유권자들로부터 한사람당 3달러씩받는 헌금으로 구성된 국고 보조금과 개인이 특정 후보에 내는 기부금 등 출처가 명백한 돈은 쓰임새도 IRS에 보고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기업이나 노동단체가 헌금을 할 수 없는 특정 후보가 아닌 정당이나 위원회 앞으로 무제한 제공할 수 있는‘소프트머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96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1억2,400억달러,공화당은 1억3,800억달러 규모의 소프트머니를 모금했다.두 정당이 소액헌금으로 모금한 투명한 돈이 6억여달러인 것에 비하면 가히 ‘눈먼 돈’의 규모가어떤지 짐작할 수 있다.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나 부시 후보는 모두,국민들은 물론 정치권내에서도개혁요구를 받는 소프트머니 제도를 개혁하겠다는 공약은 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머니를 포함한 정치자금 부분에 있어서 92년,96년 선거를 치르면서 각종 헌금모금에 관계한 고어는 투명성에서 불리하다. 그 자신이 백악관내 부통령 집무실에서 전국각지 인사들에게 무려 46통 이상의 전화를 걸어 기부를 강압(?),약 4,000만 달러를 거뒀던 것이다.미선거법은 연방건물내에서 공공전화를 이용한 모금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는 또 외국인으로부터 헌금을 금지한 법을 어기고 중국계 존 황이란 로비스트를 통해 중국쪽에서 10만달러 이상을 헌금받은 것이 드러났었다.반면 대선에 나서본 적이 없는 부시는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부시는 최근 몰려드는 소프트머니의 최대 수혜자가 공화당인 만큼 개혁요구 목소리를 최대한 자제하고 “어두운 부분은 개혁해야 한다”는 원론만 반복한다. hay@. *‘소프트머니'란.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 대선에서 기업이나 노동단체는 특정 후보에 정치헌금을 하지 못한다. 오랜 금권정치의 과정에서 1907년 기업의 후보자에 대한 헌금이 금지됐고,1942년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노동단체의 헌금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기업과 노동단체들이 정치에 입김을 넣을 수 있는 길이 있다.바로소프트머니를 통한 방법이다.헌금수혜자가 특정후보가 아닌 정당이나 20명이상의 개인으로 이뤄진 정치활동위원회(PAC)일 때는 얼마든지 기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원입법활동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렇게 유입된 자금이 정당내에서 특정후보에 지원되지 않기란 불가능해 소프트머니는 후보들의 중요한 자금줄이 돼온게 사실. 올들어 현재까지 10만달러 이상의 소프트머니를 제공한 기업은 무려 472개가 넘고 100만달러 이상 제공 회사도 10개사에 이른다. 올해 소프트머니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은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로 244만6,000달러를 냈다. 정치개혁론자들은 줄곧 소프트머니 폐지를 부르짖고 있으며 올초에는 칠순의 할머니가 서부에서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깃발을 들고 출발,걸어서 워싱턴에 입성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98년 하원에서 가결돼 넘어온 소프트머니 폐지법안이 지난해 10월 부결됐는가 하면 올초에는 개인헌금 제한한도를 올리라는 소송이 제기됐으나 대법원이 일축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개혁요구에 외면만 할 수 없던 의회는 호황속에헌금재미를 톡톡히 본 뒤인 지난달 말에서야 소프트머니에 제약을 가했다.의회는 PAC에 대해 ●연간 200달러 이상의 기부자 명단과 ●500달러 이상 지출시 사용내역,●2만5,000달러 이상을 모을 경우 기부자 명단및 기금의 사용내역을 미 국세청(IRS)에 신고토록 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선거자금 제도.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미국의 선거자금은 개인과 기업,노동단체 등이 내는 헌금으로 이뤄진다. 개인은 한해에 특정 후보에게 1,000달러까지,특정 정당에 2만달러까지 그리고 정당내 위원회에 5,000달러까지 헌금할 수 있다.그러나 개인이 한해에 헌금할 수 있는 금액은 2만5,000달러가 상한선이다. 개인은 또 각종 선거시 투표용지에 헌금의사를 밝히고 3달러씩 공공선거자금용으로 헌금할 수도 있다. 이렇게 조성된 공공자금은 대선시 각 정당의 보조금과 후보의 선거자금으로 지원된다. 이 경우 국가가 지급하는 선거보조금을 받는 후보는 자신이 출연할 수 있는 선거자금에 제한을 받게 된다. 미국 시민들은 대략 한해에 50∼100달러 정도의 헌금을 하며 이는 선거공영제도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된다. 그러나 개인이 20명 이상 모여 정치활동위원회(PAC)를 만들어 6개월이상 활동한 뒤 특정 정당행사나 이념,또는 투표권유행사 등을 할 수 있는데,자금을 낼 경우 한 행사당 한해에 1만5,000달러까지 낼 수 있다. PAC는 특정개인에게는 한해에 5,000달러,특정정당내 1개 위원회에는 5,000달러까지 헌금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다. 그러나 한해 동안 지원할 수 있는 총액은 제한이 없으며,사용내역조차 공개를 하지 않아도 되므로 소프트머니의 중요한 창구로 일조해왔다. 특정개인에 헌금할 수 없는 기업이나 노동단체는 바로 PAC나 정당을 통해무제한의 선거자금 제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남북정상회담/ 칠순의 여고동창생 가슴부푼‘망향의 꿈’

    “이제 더 살아야 할 희망을 갖게 됐어.명사십리가 내려다 보이는 우리 학교를 갈 수 있을 것도 같아” 함경남도 원산의 ‘루씨고등여학교’ 14회 졸업생 6명이 남북정상이 머리를 맞대고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한 14일 덕수궁에서 조촐한 동창회를 가졌다. 매달 14일 모임을 갖고 여고시절과 북한에 있는 가족,고향 얘기로 실향의설움을 달래온 이들은 북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소식으로 한바탕 이야기 꽃을 피웠다. 56년전 남편을 따라 원산을 떠난 조순덕(趙順德·78·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할머니는 “남북정상이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데도 50년 이상을 기다려온 게 한스럽다”면서 “이번에는 뭔가 큰 일이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라며 즐거워했다. 금강산 유람선이 드나드는 장전항이 고향인 최복녀(崔福女·80·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할머니는 먼발치에서 나마 고향마을을 볼 수 있겠다는 신념으로 지난해 봄 금강산을 찾았지만 끝내 고향집을 보지 못했다. 최 할머니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장전항에 갈 때는 마음놓고 고향마을을 돌아다니며 헤어진 오빠와 남동생을 찾고 싶다”며울먹였다. 이야기가 학교자랑으로 이어지자 할머니들의 마음은 벌써 꽃다웠던 여고시절로 돌아갔다. 미국 선교사 캐롤리와 노웰스,캐나다 선교사 루씨가 1903년 세운 루씨고등여학교는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이 됐던 최용신(2회)과 한국 오페라의 거장 김자경(9회)을 배출했다. 최영복(崔榮福·78·영등포구 여의도동) 할머니가 “오늘처럼 더운 날씨에는 오전 수업만 끝내고 오후에는 원산 앞바다로 물놀이를 가곤했다”고 회고하자 옆에 앉은 홍인자(洪仁子·78·강남구 도곡동) 할머니는 “전교생이 주재소에서 조사를 받았을 정도로 항일의식이 높았던 학교였다”며 목소리를높였다. 김송설(金松雪·80·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통일이되면 꼭 한번 원산에 가보라고 누누이 당부한다”면서 “아름다웠던 교정이그대로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14회 졸업생 가운데 24명이 남한으로 내려왔지만 6명은 유명을 달리했고 병상에 누워있는 동창들도 많다. 박용자(朴容子·78·송파구 문정동)할머니는 “갈수록 모임에 나오는 친구들이 주는 것을 보면 우리들에게도 남아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면서 “모교를 다시 찾을 때까지 건강하자”고 말하며 동기들의 손을 꼭 잡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칠순 퇴역상사 25년 모은 연금 고향에 기탁

    칠순의 퇴역 상사가 25년간 모아온 공무원 연금 1억원을 고스란히 고향 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지난 75년 육군 상사로 제대한 김부경씨(70·춘천시 소양로3가)는 지난 27일 자신의 고향인 홍천군 서석면사무소를 찾아 지역 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1억원을 전달했다. 김씨가 고향에 기탁한 돈은 제대한 뒤 받아온 공무원 연금을 한푼도 쓰지않고 25년간 통장에 모아온 것이다. 서석면 하군두리가 고향인 김씨는 지난 48년 육군에 입대,27년간 주로 외지에서 복무했으며 제대후 고향 인근인 춘천에 정착해 살고 있다. 김씨는 최근 아내가 위암으로 투병중인데다 슬하의 5남매에게도 재산을 물려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감동시켰다. 김씨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나눠주는 것보다는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더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고향 발전에 자그만한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
  • ‘이웃사랑 나누기’사업 강서, 최우수區로 뽑혀

    강서구(구청장 盧顯松)의 ‘이웃사랑 나누기’사업이 안팎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강서구는 그동안 생활보호대상자,저소득노인,저소득장애인,편부·모자가정,소년소녀가장 및 결식아동,노숙자,기타 저소득주민 등 7개 분야 38개 단위사업을 추진,지금까지 연인원 4만9,800여명에게 모두 7억6,800여만원의 성금과성품을 전달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지난 18일에는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서울시로부터 이웃사랑 나누기 최우수 자치구로 선정돼 1억1,000만원의 시상금도 받았다.물론 시상금은 전액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22개 동사무소가 벌인 ‘사랑의 쌀모으기’에서는 3만7,600여㎏이 모아져 1,500가구에 전달됐다. 지난 93년부터는 무의탁노인,소년소녀가장,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가족결연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지난 겨울 523명의 결연자에게 3,398만원을전했다. 또 음식업중앙회 등 민간단체와 더불어 담근 ‘사랑의 김장김치’ 1만5,200여㎏을 1,800여가구에 전했으며 지난해 12월18일에는 생활형편이 어려운 노인 227명에게 합동 칠순잔치를 마련해 주었다. 이밖에 ▲생활보호대상자 285가구 무료도배▲혼자사는 노인 158명 영정사진제작▲장애인 300명 무료 목욕서비스▲저소득가정 학생 교복 500벌 전달 등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강서구는 이같은 이웃사랑 나누기 사업을 통해 알려진 따뜻한 내용을 모아책자로 펴낼 방침이다. 김재순기자
  • 특별기고 / 작가이기를 포기한 이시하라

    일본 도쿄 도지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는 ‘발기한 성기’ 묘사로 새로움을 주었다는 소설로 1956년도 ‘아쿠다가와상’을 받으며 우리에게경기를 일으킬 만큼 충격을 주더니 아직도, 새천년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도 가끔씩 충격적인 발언을 해 모골이 송연해지게 만들고 있다. 태양족,반항하는 젊은이.그게 이시하라를 계속해서 따라다니던 신선한 이미지였고 그래서 대중적 지지를 많이 받아 정계에까지 진출하는데 커다란 밑천이 되었다.그런데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런 이미지 때문에 계속 오버액션을하다가 ‘오비(OB)’를 날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태양족=강한 일본,그런 등식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칠순이 다 된 나이에도본인은 아직도 ‘태양족의 뉴프런티어’이며 반항아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것처럼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시하라는 그러니까 스타로서의 화려했던 과거 속의 인기만 생각하며 살고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그 인기가 떨어져 세상사람들이 외면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그래서 그는 인기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극약처방을 쓰곤해왔다. 우매한 일본 자국민들의 국수주의에 편승하여 천왕이 하사한 술잔을 높이들고 죽으러 떠나는 가미카제(神風)돌격기의 자살특공 조종사처럼 비행기 앞에서 비장함을 보이고 극약처방전만 읽으면 군국주의 향수를 가진 일부 국민들이 박수를 쳐준다는 지극히 쉬운 인기몰이방법을 잘 알게 되었고 그걸 교묘하게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강한 일본을 만들어야 한다’는 미명하에 타 국민의 자존심따위,명예나 인격 따위는 전혀 외면하고 오만방자한 ‘헛소리’를 태연자약지껄이는 것이다.그 헛소리가 자국민이나 자국의 이익에 얼마나 큰 도움이될까도 생각지 않고 말이다. 아직도 묻혀 있는 수많은 시신과 당시의 사진 등 증거가 남아있는데도 태연하게 “남경 대학살은 중국인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다”라며 우긴다든가 “중국은 일본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므로 여러 작은 나라로 분열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등 해서는 안 될 막말도 서슴치않는다. 그는 일본이 재무장해야한다고 주장하며 마침내 갈 데까지 가는 소리를 했다.“불법입국한 많은 3국인,외국인이 매우 흉악한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지르고 있어 장차 큰 재해가 일어나면 이들이 소요사건을 일으킬 것이다”라고한 것이다. 3국인은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혹은 타이완 국민들을 지칭하는단어임을 알면서도 지진같은 재해가 일어나면 소요를 일으킬 것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점이다.1923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3국인,그 중에서도 우리한국인들이 소요를 일으키고 있다며 닥치는대로 살상했던 일인들의 만행을우리는 잊지 못하고 있는데 그 아픈 상처를 후벼대고 있다.이 무슨 악취미인가. 은혜를 잊으면 사람이 아니다.몇년 전 고베 대지진때 일본에 사는 우리 교민들이 그 재해지역에 가서 얼마나 눈물겨운 구호봉사 활동을 했는지 이시하라는 벌써 까맣게 잊었는가.작가란 휴머니즘을 주제로 삼고 인간다움과 정직성,그리고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소설을 쓴다. 역사 앞에 정직하지 못하고 비인격적이며 구부러진 역사의식을 가진 이시하라는 작가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작가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왜 그렇게막나가는가.계속해서 작품을 쓰지 않은 것은 그를 아끼는 독자들을 위해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가 양식있는 지성인이라면,아니 태양족을 창시한 밝은 일본인이라면 이제라도 중국인 앞에서,아니 우리 한국인들 앞에서 당당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 변명해서 될 일이 아니고 꼭 사과를 해야 할 중대사임을 명심해야 한다. 류현종 작가·중앙대교수
  • 남북 정상회담/ 적막한 판문점에 고향 꿈 심어

    “이 길로 내 고향 영변까지 내달렸으면 좋으련만,그리고 돌아올 때는 약산에 흐드러진 진달래꽃을 한아름 꺾어 안고 오고 싶어.” 11일 판문점을 견학하기 위해 자유로를 달리는 버스안의 평안남도부녀회 회원 71명은 고향이라도 가는 듯 들떠있었다.고향이 있어도 가보지 못하고 어느덧 할머니가 돼버린 이들에게 전날의 남북정상회담 소식은 수없이 꿈속에서 소리쳐 본 통일의 메아리로 들린다. 할머니들은 버스 안에서 ‘고향의 봄’‘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소리 높여불렀다.모란봉,진남포의 금제련소,흥남 부두,광량만의 질 좋은 소금,평양한복판에 우뚝 섰던 화신백화점….할머니들의 고향 얘기는 그칠 줄 몰랐다. 그러나 버스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으로 들어서자 할머니들의 표정은 이내굳어졌다.철책선과 적막을 깨는 북한의 선전방송은 할머니들의 가슴을 얼음장으로 만들었다. 남쪽 자유의 집과 마주 보고 있는 북쪽 통일각,대성동 마을에서 펄럭이는태극기와 기정동 선전마을에 높게 게양된 인공기,판문점 회담장 건물 사이를가로지른 노트북 컴퓨터두께의 콘크리트판을 사이에 두고 얼어 붙은 듯 서있는 남과 북의 병사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분단의 현실을 대변한다. 판문점 견학 코스에서 가장 높은 곳인 제3초소. 북쪽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에 김경옥(金景玉·65)씨의 흰 머리카락이 휘날렸다.“아버지는 숨을 거둘 때도 ‘네 고향은 강동이다.평양에서 50리 떨어진 강동이란다’라며 차마 눈을 감지 못하셨어요.이 바람이 강동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아닐는지요.”김씨는 충혈된 눈으로 돌아오지 않는 다리 너머북쪽 마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할머니들은 희망을 접지 않았다. 군사회담장의 테이블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전화선을 만지작거리던 송경복(宋敬福·72)부녀회장은 “이까짓 전화선 하나를 못넘고 죽을 순 없지.정상회담에서 아무래도 큰 선물이 나올 것 같아”라며 활짝 웃었다. 4남매를 모두 실향민 집안과 결혼시킨 평남 성천 출신의 오보길(吳寶吉·70)할머니는 1·4후퇴 때 흥남에서 내려온 안사돈 최금순(崔金順·65)씨와 두딸,두 며느리를 모두 데리고 판문점에 왔다. 오씨가옆자리에 앉은 최씨에게 “사돈의 칠순 잔치는 흥남에서 해야지요”라고 말하자 최씨는 “제 칠순은 서울에서 지낼지 몰라도 사돈의 팔순 잔치는 꼭 성천에서 하게 될 겁니다”라며 오씨의 손을 꼭 잡았다. 3시간의 짧은 견학을 마친 할머니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북녘 땅에서 자꾸멀어졌다.하지만 할머니들의 마음은 통일이 돼 고향을 달리고 있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금강산관광 20만번째 탑승객 탄생

    창원에 사는 주부 김명이(金明伊·29)씨가 금강산관광 20만번째 탑승객이됐다. 현대상선은 21일 “김씨가 시어머니 칠순기념으로 금강산 관광에 나섰다가행운을 안았다”면서 “김씨에게 금강산관광 상품권 2장을 증정했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객은 이날 부산 다대포항에서 661명을 태운 풍악호가 금강산으로 떠남으로써 20만119명을 기록했다.관광객 20만명 돌파는 98년 11월18일첫 출항이후 1년4개월여만이다. 육철수기자 ycs@
  • 자치단체장 민원에 시달린다

    지난 95년 7월 민선출범 이후 자치단체장들이 주민들의 억지 민원에 시달리고 있다. 총선을 2개월 앞둔 요즘에는 어거지성 민원 공해가 더욱 기승을 부려 자치단체장들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폭증하는 민원 내용은 교통,환경,인·허가 문제 등 다양하나 자치단체장들이 해결해 줄수 있는 사안은 그리 많지 않다.때문에 이해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집무실로 찾아와시장·군수와 면담을 요구하며 생떼를 쓰는가 하면 분신자살을 기도하다 집무실을 전소시키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진다. 경기 D시장의 집무실은 지난달 26일 모두 불에 탔다.관내 택시회사 직원 4명이 시장실에 찾아와 회사 부도로 지입차량까지 다른 회사로 넘어간데 대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농성하다 준비한 휘발유를 몸에 뿌리고 분신을 기도했기 때문이다.1명이 숨지고 2명은 중화상을 입었다. D시에서는 4년전에도 정체 불명의 지체장애자들이 한탄강 지류인 신천둔치에 야시장 개설을 허락해 주지 않는다며 시너가 담긴 통을 들고와 행패까지부려 직원들을 불안하게 한 일이 있었다. 제주시에서는 지난달 H여객 노조원 30여명이 회사측의 밀린 임금 15억원을지급받도록 해달라며 시청으로 찾아와 시장실을 2시간가량 점거한 채 탁자유리를 깨는 등 소란을 피웠다. 충남 청양군 남양면에 논이 있는 박모(62·여)씨는 자신의 논에 가든을 짓게 해달라며 최근 충남도청에 끈질기게 민원을 제기했다.그러나 이 논은 농업진흥지역이어서 형질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허가가 나지 않자 박씨는 4일동안 도청 현관 앞에 이불을 깔고 앉아 농성했다. 경기 U시는 최근 토지 보상에 불만을 품은 70대 할머니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이 할머니는 매일 아침 출근시간에 맞춰 시장실 등을 찾아와 꽹과리를 요란하게 치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시는 결국 규정에도 없는 예산을 편성해 할머니가 원하는 토지보상비를 지급,할머니의 ‘꽹과리 시위’를 끝내게 했다. 경기 N시의 K시장은 “인·허가 등 각종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인들이매일 수십명씩 찾아온다”며 “이들 가운데는 용돈과 생활비를 요구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H시 부속실의 J모(23)양은 “민원인 중에는 시장과면담을 빨리 성사시켜주지 않는다며 전화기 등 집기를 던지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아예 면담을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현장 점검’이라는 구실로 자리를 뜨기 일쑤다.전북의 L군수는 집무실안에 부속실을 통하지않고 청사 밖으로 나가는 비밀 문까지 만들었다. 자치단체장들을 괴롭하는 것은 또 있다.조그만 행사나 경조사에도 참석해달라는 요구다.이를 거절했다간 “당선된후 사람이 달라졌다.다음번에 출마하면 안찍겠다”는 등 협박성 푸념을 들어야 한다. 경기 K시의 P시장은 “환갑 및 칠순잔치는 물론 돌잔치와 백일잔치까지 참석해 달라고 주민들이 찾아온다”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할 때는 섭섭하다는 내용의 전화도 걸려온다”고 털어놨다. Y시의 S시장도 “일과 후에도 각종 자생단체들로부터 행사 참석 요청이 잇따른다”며 “이를 무시할수 없어 한번은 참석해주기로 나름대로 원칙을 정했다”고 말했다. 또 IMF 이후 사업체가 부도난 의원들이 속출하면서 자치단체장에게 융자알선,빚보증,납품알선 등에 압력을 넣어달라는 청탁까지 쇄도한다.대구지역 모 기초자치단체장은 “개인사업체를 부도낸 K의원이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융자를 알선하거나 빚보증을 서달라고 요구해 애를 먹었다”며 “이를 거절하자 예산안 심사때 노골적으로 공약사업에 칼질을 했다”고 푸념했다. 경기 E시의 모국장은 “관선 단체장 시절에는 민원인들이 관계 공무원을 찾아가 해결을 요구했으나 민선 이후는 직접 시장을 찾아가 부탁하는 사례가많아졌다”고 말했다.다음 선거를 의식하는 자치단체장들의 ‘약점’을 이용하려는 의도 때문이다. 경실련 경기도연합회 노민호(盧敏鎬)사무국장은 “일부 주민들의 억지민원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의 산물”이라며 “이를 들어줬다가는 더 많은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만큼 단체장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전국종합kbchul@
  • 돌아온 權禧老씨 애끊는 사모곡

    “어머니,당신이 태어나신 고향에 희로가 왔습니다.이제 제곁에서 편안히쉬세요” 7일 오후 2시25분 부산시 연제구 거제1동 자비사 법당.칠순을 넘긴 권희로(權禧老)씨는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 박득숙(朴得淑)씨의 유해와 영정 앞에 무릎꿇고 앉아 눈을 감은 채 파란많은 지난 세월을 용서받으려는 듯 두손을 모아 합장했다.일본땅에서 천대와 울분속에 살아온 한맺힌 70평생과 어머니에대한 아스라한 기억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갔다. 그가 “한국인 인종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야쿠자 두목 2명을 살해하고인질극을 벌였던 68년 그에게 흰색 한복을 건네며 “일본인에게 붙잡혀 더럽게 죽느니 차라리 깨끗이 자결하라”고 권할만큼 강직한 어머니였다.종신형수감생활이 시작되자 족발장사를 해가며 82년 중풍으로 쓰러질 때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형무소로 아들을 찾아 옥바라지를 했던 사랑의 어머니.“아들이 석방되면 함께 깡통을 차고 빌어먹더라도 부산으로 돌아가 아들에게 조국의 품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되뇌다 끝내 아들의 석방을 보지 못한 채 지난해 11월 일본의 한 시립양로원에서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기구한 운명의 어머니.“나와 희로만 국적이 한국이며 따라서 내 자식은 희로밖에 없다”고말한 한국의 어머니.부산에서 태어나 소학교도 못다닌 채 7살때부터,일자리를 찾아 무작정 일본으로 건너가 결혼할 때까지 10년간 일본인 지주집에서하녀노릇을 했던 한많은 어머니.이런 어머니의 영향으로 희로씨는 정의감이강하다.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는 여린 마음의 효자이기도 하다. 희로씨의 비극은 그가 세살때인 지난 31년 부두노동자이던 아버지 권명술씨가 작업도중 사고로 숨지면서 시작됐다.그후로 그는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2년후 어머니의 재혼과 함께 그는 의붓아버지의 구박과 폭행에 시달리며 방탕한 생활에 빠졌다. 조선인이 건방지다는 이유로 조롱과 함께 죽도록 얻어맞기도 했다.결국 13살때 집밖으로 뛰쳐나와 연탄회사와 항만 인부 등을 전전했다.배고픔을 참다못해 먹을 것을 훔치다 소년원에 들어갔다. 그후 야쿠자 살해 전까지도 강도 공갈 횡령 등으로 수차례에 걸쳐도합 20년간 감옥에서 청춘을 보내야 했다.31살때 일본인 처와 결혼했으나 8년만에 결국 실패했다. 권씨는 이제 고국에서 ‘일본사람처럼’이 아니라 한국사람으로서,소외계층을 위해 제2의 인생을 살기로 다짐하며 법당을 떠났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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